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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GM, 중동 등 해외판매법인 손실까지 떠안았다

    한국GM, 중동 등 해외판매법인 손실까지 떠안았다

    한국GM 실사의 핵심 사안 중 하나인 ‘이전가격’(해외법인·지점 등과의 거래가격) 문제가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한국GM에 원재료를 팔면서 터무니없이 높은 값을 받고 있다는 기존 의혹과 함께 손실을 계속 보는 한국GM이 중동 등 해외 판매법인의 손해까지 떠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12일 정부와 산업은행, 한국GM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실사 과정에서 한국GM이 그동안 해외 판매법인의 손실을 전면 보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 판매법인이 이익을 보면 한국GM이 가져오지만, 손해가 나면 손실을 떠안는 방식이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GM도 손실이 계속 나는 상황인데 해외 판매법인 손실까지 책임지는 계약을 고수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면서 “GM이 신규 투자에 채권단의 참여를 요구하는데 이런 경영 방식을 용인하면서까지 추가 지원은 어렵다”고 말했다.반면 한국GM은 국가별 가격 정책을 방패막이로 삼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원가에 마진을 붙여 팔아도 되는 나라가 있고, 원가로 팔아도 시장에서 경쟁이 되지 않는 나라도 있다”면서 “유럽에는 원가 이하로 판매법인에 차를 넘겨줘야 했는데 계속 손해가 나서 결국 쉐보레가 유럽 시장에서 철수했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산은은 한국GM 측에 중동 판매법인과 북미법인 등 다른 법인 간 거래 내역을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시장의 경우 한국GM은 물론 북미법인 등 다른 법인들도 수출하고 있어 계약을 비교할 수 있다. 반면 GM 측은 중동법인은 별도의 이사회가 있고, 이 자료는 영업비밀이어서 제출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GM 관계자는 “한국에서 정부 지원을 받으려고 다른 나라 사업장 자료까지 제출할 수는 없다”면서 “대신 산은 측에 미국 디트로이트 본사에 가서 관련 자료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날 ‘한국GM 관련 은행장 간담회’ 직후 기자들을 만나 “(한국GM으로부터 실사와 관련한) 자료가 더 들어오고 있다”면서도 “얼마나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들어올지에 따라 (완료 시기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달 말 완료 목표로 진행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다음달 초에나 종료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실사 전 한국GM 이전가격 의혹의 핵심이었던 본사와의 거래는 실사 과정에서 큰 문제가 제기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GM 본사가 한국GM에 부품 등 원재료를 비싸게 파는 수법으로 수익을 빼돌려 한국GM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는 지적이 많았다. 현대기아차 등 다른 자동차 제조사의 매출원가율(매출에서 재료·인건비 등의 비율)은 80%대이지만 한국GM은 90%를 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의 주요 차종이 스파크, 다마스, 라보, 크루즈 등 소형차 중심이어서 원래 수익이 잘 안 나는 구조”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주민복지 실현하는 행복한 지자체] 예술 유망주 활동비 주는 광명

    경기 광명문화재단이 가능성 있는 ‘싹수’들에게 문화예술교육 활동비를 지원한다. 광명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는 2018 광명문화예술교육 자원발굴 지원사업 ‘싹수야 어딨니’ 신청을 오는 29일까지 접수한다고 12일 밝혔다. 끼 있는 ‘예술 유망주’들의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적극 응원하고 숨어 있는 다양한 분야의 재능과 가치를 함께 발굴하는 사업이다. 창의적인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싹 틔울 개인이나 2인 이상 예술·교육·기획 단체 등을 대상으로 공모한다. 1개팀당 최대 200만원까지 지원한다. 획일화된 이전 방식에서 벗어나 참여자들이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신청자는 오는 29일까지 광명문화재단이나 광명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이메일(gmcaedu@gmcf.or.kr)로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광명예술교육지원센터 홈페이지(gm-arte.or.kr)나 문화재단( 02-2621-8834)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조선 선비 분투기(奮鬪記)…강진 다산초당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조선 선비 분투기(奮鬪記)…강진 다산초당

    “폐족(廢族) 집안의 자식으로서 학문마저 게을리한다면 어찌 하겠느냐. 과거를 치를 수는 없을지라도 책을 읽을 기회를 얻게 되었구나”(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정약용)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은 불운하였고 불우하였다. 그의 집안은 신유박해(辛酉迫害. 1801)의 소용돌이 속에서 멸족(滅族)의 위기를 맞는다. 사실 신유박해는 사학(邪學)으로 규정한 천주교의 전파를 막는 것을 명분으로 하고 있지만 실상은 당시 집권세력인 노론 벽파들이 남인 시파를 제거하기 위한 일련의 정치적 숙청이었다. 남인들 가운데 천주교를 믿는 이들이 더러 있었기 때문에 노론들이 이를 트집 잡은 것이었다. 이로써 조선은 다시 한 번 더 세상에 나갈 기회를 놓치게 되었고 조선 후기의 집권 주도층이었던 노론 세력들은 결국 일본에게 나라를 갖다 바치는 망국(亡國)의 주연들이 된다. 나라가 끝모르게 기울어져 가던 조선 후기, 선비 정약용은 전라남도 강진 땅에서 18년 동안 유배 생활을 한다. 조선의 뿌리부터 바꾸어 세계와 교류하고자 하였던 앞선 지식인, 다산 정약용의 삶이 담긴 전라남도 강진의 다산초당(茶山草堂)으로 가보자. 다산은 분명 조선조(朝鮮朝) 여타 선비들과는 다른 삶을 살았다. 양반 구색이나 맞추어볼 심사로 삶을 띄워 보내던 게으른 사대부들과는 달리 정약용은 강진땅 험한 유배지에서도 여전히 정갈한 삶을 이어 나갈 정도로 타고난 선비였다. 다산은 일찌감치 동년배들 사이에서는 두각을 나타내던 인물이었는데, 1762년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태어난 그는 이미 4살 때에 천자문을 익힐 정도로 문재(文才)가 비상하였다. 1789년 봄 대과에 차석으로 급제한 정약용은 초계문신(抄?文臣)의 칭호를 얻어 예문관 검열에 임명이 되면서 승승장구의 삶을 살아갈 것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다산은 정조(正祖. 1752-1800)가 가장 아끼던 젊은 신하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그는 1789년 한강의 배다리를 만드는 공사의 규제를 만들어 한강의 주교(舟橋)를 설계하였을 뿐만 아니라, 1796년에 축조한 화성 성곽을 올리는 공사에서 거중기를 이용하여 일을 수월하게 하였으니 정조 임금의 눈에는 꼭 들어맞는 신하임에는 분명하였다. 하지만, 정조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삶은 대변혁을 맞게 된다. 정조임금이 승하한 뒤 바로 순조(純祖. 1790-1834)가 1800년에 즉위하고 정순대비 김 씨가 수렴청정하면서 천주교도에 대한 박해가 본격화된다. 이 와중에 다산과 가까이 교유(交遊)하였던 이가환, 권철신, 이승훈, 최필공 등과 아울러 친형인 정약종마저 목숨을 잃는다. 정약용과 정약전은 가까스로 죽음을 면하여 각기 유배의 길을 떠나게 되고, 정약용은 1801년 11월에 강진 땅에 도착한다. 다산이 처음 강진 땅에 머문 곳은 바로 동네 주막이었고, 후일 그는 이 주막에 사의재(四宜齋)라는 이름을 붙여 고마움을 표하기도 하였다. 이후 다산은 고성사의 보은산방, 제자인 이청의 집 등등을 전전하다가 외가(外家)인 해남 윤씨 자손들의 공부방으로 사용되던 강진 땅 만덕산 언저리 야트막한 야산인 다산(茶山)의 산정(山亭) 주변에 초당을 짓는다. 다산초당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는 이곳에서 저술에 몰두한다. 조선의 사회 현실을 비판하고, 개혁안을 정리하는 데 우선 대표적인 목민관들의 지침서인 <목민심서(牧民心書)>를 비롯하여, 행정 기구의 개편을 비롯하여 모든 제도의 개혁 원리를 제시한 <경세유표(經世遺表)>, 죄와 형벌에 관한 <흠흠신서(欽欽新書)> 등을 포함하여 약 500여권 이상의 책을 갈무리하였다. 현재 남아 있는 다산초당은 다산이 머물렀던 때의 초당(草堂)이 아니라 1958년 사적 제107호로 지정받으면서 초가를 허물고 정면 5칸, 측면 2칸의 기와집으로 중건한 것이어서 실제 그의 삶의 흔적을 그대로 확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가 머물던 초당의 자리에서 그가 품었음직한 삶의 회한과 슬픔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특히 다산초당에 오르는 뿌리의 길은 그가 머물던 당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관람객들에 여전히 깊은 여운을 준다. <다산초당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강진 땅을 밟게 된다면, 불우한 조선 선비의 삶을 이해하려면. 2. 누구와 함께? - 역사적, 문학적 지식을 나눌 수 있는 지인들과 함께라면 더더욱 좋다. 3. 가는 방법은? - 전라남도 강진군 도암면 다산초당길 68-35 / 귤동마을에 내려 걸어올라가야 한다. 4. 감탄하는 점은? - 다산초당에 이르는 길. 흔히 뿌리의 길이라고 불리며 다산초당의 진짜 모습이라고 일컫는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강진 땅에서 제일 많은 관광객이 다녀가는 곳. 평일은 한산하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천일각, 동암, 연못. 뿌리의 길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한정식 ‘설성식당’. ‘수인관’ ‘해태식당’ ‘제일식당’ ‘청자골 종가집’ ‘남문식당’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korean.visitkorea.or.kr/kor/bz15/where/where_main_search.jsp?cid=126419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두륜산 대흥사, 고산 윤선도 기념관, 해남우항리공룡화석지, 땅끝마을 10. 총평 및 당부사항 - 다산초당에 이르는 뿌리의 길이 바로 다산의 삶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몸으로 전해오는 다산이 겪었던 삶의 흔적들. 다산초당이 목적지가 아니라 다산초당에 이르는 뿌리의 길을 꼭 밟아 보도록. 눈물겹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사설] 17년 만의 최고 실업률, 당장 추경 논의 시작하라

    3월 실업률이 4.5%로 3월 기준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3월 고용동향은 우리의 암울한 고용 현실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취업자 수는 10만 4000명으로 두 달 연속 10만명대에 그친 반면 실업자 수는 125만 7000명으로 석 달 연속 100만명대를 기록했다. 우리의 미래인 청년층(15~29세) 실업은 더욱 심각하다. 무려 11.6%로 전체 실업률을 두 배 이상 웃돈다. 이 정도면 일자리는 비상 상황이다. 경기 침체와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는 줄어드는데 구직자는 늘어나니 실업률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정부가 지난해 11조 2000억원 규모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을 편성, 집행하고 올 들어 소득 주도 성장 차원의 최저임금 인상을 단행했지만, 안타깝게도 그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와 성동조선의 법정관리 등 구조조정의 여파로 고용 여건은 뒷걸음치고 있다. 이처럼 고용 상황이 악화하면서 정부는 지난 5일 구조조정 지역 지원 1조원, 청년 일자리 대책 2조 9000억원 등 모두 3조 9000억원 규모의 일자리 추경을 국회에 제출했다. 세금감면 등을 통해 2022년까지 18만~22만명의 고용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정부의 주장을 그대로 믿을 것은 못 되지만, 어떻든 일자리 창출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 추경은 국회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고 묶여 있다. 알다시피 4월 임시국회가 개원(2일)한 지 열흘이 지났지만, 개헌과 방송법 개정, 김기식 금감원장 문제 등 민감한 정치적 이슈들에 묻혀 정상화되지 못하고 공전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이나 여야가 논의 중인 것 중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정부는 일자리 추경이라고 주장하지만,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8개월 만에 추경을 편성한 것을 두고 야당이 주장하듯이 선심성 의도가 엿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따지기에 앞서 아무리 강조해도 과하지 않은 것이 일자리 대책이다. 정부든 국회든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모두 시도해 보는 게 마땅하다. 이왕 문을 열었으니 국회는 정부가 제출한 추경예산안에 대해 우선적으로 논의를 시작하기 바란다. 선심성 예산은 도려내고, 실제 보탬이 되는 부분은 살리는 심의를 하는 게 국회 본연의 업무다. 실업 대란이 눈앞인데 일자리 추경 명목으로 제출된 안건을 논의조차 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 “논란을 먹고 싶지 않아요” 시민들, 유전자 변형식품(GMO) 표시제 개정 촉구

    “논란을 먹고 싶지 않아요” 시민들, 유전자 변형식품(GMO) 표시제 개정 촉구

    “우리는 논란을 먹고 싶지 않습니다. 식품에 ‘유전자 변형’(GMO) 여부를 표시해 주세요!”10일 아이쿱 생협(생활협동조합) 농민과 소비자 450여명은 서울 종로구 세종로소공원에서 “실효성 없는 현행 GMO 표시제를 개정해야 한다”면서 ‘GMO 완전표시제’ 캠페인을 벌였다. GMO는 유전자 재조합 기술 등을 적용해 생산량을 늘리거나 기능을 향상시킨 식품을 뜻한다. 전 세계 식탁에 GMO 식품이 널리 퍼져 있지만 이에 대한 유해성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들은 “섭취 여부는 개인이 판단하더라도, 음식의 GMO 여부를 아는 것은 국민의 알권리”라면서 GMO 완전 표시제를 주장했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GMO 완전표시제 시행을 촉구합니다!’라는 청원글도 시민 21만 4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청원에서 요구한 개선안을 실제 적용할 수 있는지 등을 검토하며 답변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청원에서는 ‘모든 GMO 식품에 GMO 표시’, ‘공공급식·학교급식에 GMO 식품 사용 금지’, ‘현행 식약처 관련 고시 개정’을 요구했다. 한국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연간 약 1000만t의 GMO 식품을 수입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식품용 GMO는 28만t, 농업용은 731만t이다. 국내에선 식품위생법 등의 법령을 통해 GMO 식품에 ‘GMO’ 표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이를 표시하고 있는 제품은 거의 없다. 가공 후 GMO DNA가 발견되지 않거나, 비의도적 혼입치(가공, 유통 단계에서 GMO 곡물이 예기치 않게 포함된 양)가 3% 이하면 표기를 면제해 주는 등 예외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진행한 ‘GMO 표시 실태조사’에서 국내 과자, 라면, 식용유 등 438개 가공식품을 무작위 조사한 결과, GMO 표시가 있는 식품은 단 2개에 불과했다. 해당 2개 제품도 ‘시리얼’과 ‘미소된장’으로 해외에서 가공된 수입 상품이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수입 오픈카 쌩쌩~ 엔진 꺼진 국산차

    수입 오픈카 쌩쌩~ 엔진 꺼진 국산차

    컨버터블(일명 오픈카)의 계절이 돌아왔다. 미세먼지로 지붕 열기를 머뭇거리게 만드는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국내 판매량은 꾸준히 느는 추세다. 고급 차의 수요도, 틈새시장도 증가한다는 방증이다. 아직은 수입차 브랜드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시장이지만 국내 완성차 업계도 꾸준히 진입을 타진 중인 컨버터블의 세계를 들여다봤다.●기술력 없인 만들 수 없는 차 “(컨버터블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데 내부적으로 고민 중입니다. 아직 방침이 서 있지는 않지만, 미래엔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올 초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8’에서 기자들을 만난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의 말에는 컨버터블에 대한 고민이 녹아 있다. 잡고 싶은 틈새시장이지만 한편으론 막대한 개발비를 투자해 수익성을 챙길 수 있는지 의문인 것이 현실이다.컨버터블 시장은 생각보다 진입 장벽이 높다.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정도로 만드는 회사들도 실수요도 대부분 선진국에 몰려 있다. 사치재로 여겨져 경기 변동에 민감한데 그만큼 업체 입장에선 재고 부담도 크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시각도 걸림돌이다. 고객의 입장에선 높은 차량 가격과 함께 일반 차량의 2배에 달하는 보험료 역시 부담일 수밖에 없다.그러나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높은 벽은 기술력이라고 입을 모은다. 우선 컨버터블을 일반 차량에서 지붕만 잘라낸 차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실제 일반 차량에서 지붕을 제거하고 A필러(앞 유리창과 앞문 사이의 비스듬한 기둥)만 남기는 식으로 오픈카를 만들면 고속 주행 자체가 불가능하다. 앞 유리에 가해지는 강한 바람의 압력을 창틀이 버텨내지 못해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일반 차는 A필러와 지붕이 함께 앞 유리를 지지하며 앞바람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한 구조”라면서 “만약 단순히 지붕을 잘라내는 식으로 불법 개조하면 불과 시속 120㎞ 정도만 넘어도 창문과 기둥이 심하게 뒤틀리거나 요동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배경에서 차체의 강성을 보강하는 등 구조 및 설계를 모두 새롭게 해야 하고, 차 안에 뚜껑이 접혀 들어갈 별도의 공간도 확보해야 한다.전복 등 최악의 상황에서도 탑승자가 짓눌려 ‘2차 피해’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안전 공간도 마련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일부 컨버터블 좌석 뒤쪽에는 U자를 뒤집어 놓은 듯한 형태의 머리 보호대가 설치돼 있다. 별것 아닌 듯해도 버튼 하나로 10~20초 안에 지붕을 열고 접는 ‘루프 모듈’ 기술은 첨단 기술이다. 세계적으로도 로열티를 보유한 회사는 독일의 베바스토, 발메 등 일부 전문 부품업체뿐이다. 독일 프리미엄차 브랜드들도 대부분 해당 회사에서 루프 모듈을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지붕과 본체의 이음매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최소화하고 동시에 기본적인 방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지붕을 열어 바람이 심해도 음악은 즐길 수 있도록 오디오 세팅도 바뀌야 한다. 무엇보다 만드는 것과 팔리는 것은 또 별개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폭스바겐(EOS)과 푸조(207CC) 등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컨버터블을 들여왔지만 판매 부진을 이유로 현재는 접었다”면서 “프리미엄 브랜드 선호가 유독 강한 한국 시장에서 오픈카는 한층 더 콧대 높은 시장”이라고 말했다. ●국산 콘셉트카만… 시장 수입차가 독식 사실 한국에서 만든 컨버터블이 없었던 건 아니다. 1990년대에는 쌍용차가 ‘칼리스타’를, 기아차가 ‘엘란’을 내놨다. 2007년엔 GM대우가 ‘G2X’를 선보였다. 다만 당시 차들은 해외 업체의 기술 이전을 받아 국내에서 단순히 조립됐거나 아예 수입된 차였다. 동급 차량에 비해 2배가 넘는 가격과 시대를 너무 앞선 탓에 판매는 저조했다. 이후 현대차는 1995년 아반떼를 기반으로 한 컨버터블 개발을 추진했지만 생산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어 200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2012년 미국 LA 국제오토쇼에 맞춰 각각 컨버터블 ‘투스카니 CCS’와 ‘벨로스터 C3’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지만 역시 콘셉트카에 그쳤다. 기아차 역시 2007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4인승 3도어 컨버터블 콘셉트카 ‘익씨드’(ex_cee’d)를 공개했지만 이후 컨버터블 개발은 감감무소식이다. 이런 가운데 봄을 맞아 수입차 브랜드들은 저마다 신형 컨버터블을 앞세워 판매에 시동을 걸고 있다. BMW는 BMW ‘뉴 4시리즈 컨버터블’(7730만원)과 ‘뉴 미니 쿠퍼 컨버터블’(4330만원)을 출시했다. 첫 부분변경 모델인 BMW 뉴 4시리즈는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하드톱(철제 지붕)과 단단한 디자인과 주행성능(최고출력 252마력, 최대토크 35.7㎏·m)으로, 미니는 소형 프리미엄 차종에서는 유일한 컨버터블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에 질세라 메르세데스벤츠도 지난해 서울 모터쇼에서 선보인 ‘뉴 E-클래스 카브리올레 2종’(E220 d, E 400 4MATIC)을 상반기 중 선보일 계획이다. 이탈리아 차를 대표하며 인기몰이 중인 마세라티는 지난 2월 ‘그란카브리오’를, 미국 차의 대명사인 포드도 부분변경한 머스탱 컨버터블을 이달부터 본격 판매한다. 어느덧 강남 쏘나타로 자리잡은 영국차 레인지로버는 이보크 ‘컨버터블 TD4 SE’(8460만원)와 ‘TD4 HSE’(9480만원)를, 재규어는 고성능 스포츠카 F-타입 컨버터블(9640만~2억 2460만원)을 내놓으며 봄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서울포토] GMO 표시제 개선 집회

    [서울포토] GMO 표시제 개선 집회

    10일 서울 세종로공원에서 열린 GMO표시제 개선 집회에 참석한 아이쿱소비자활동연합 회원들이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사설] 법정관리 기로 선 STX조선, 원칙대로 처리하라

    STX조선해양이 또다시 법정관리의 기로에 섰다. 이 회사는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마지노선으로 정한 어제 오후 5시까지 ‘자구안’을 제출했으나 채권단이 요구한 ‘노사 확약서’는 밤늦게까지 제출하지 않았다. 채권단은 노사 확약서 제출을 기다린 뒤 회생 절차를 밟을지, 법정관리로 갈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STX조선해양이 노사 확약서를 끝내 제출하지 않으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 그렇게 되면 청산 가치가 존속 가치보다 높아 회사는 문을 닫아야 한다. 성동조선에 이어 STX조선까지 이 지경인 현실이 딱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한국GM도 부도 여부를 결정할 생산직 급여 지급 여부가 10일이면 판가름난다고 하니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이번 자구안은 경영진 주도로 만들어진 것으로 회사를 살리기 위해 인력 감축부터 물량 확보, 수주 계획까지 경영 전반에 대한 강도 높은 회생 절차를 담았으나 그것만으로는 회생 절차를 시작할 수는 없다. 노조의 동참을 명문화한 노사 확약서가 없으면 실행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노조와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극적으로 접점을 찾을 공산도 있지만 현재로선 몹시 비관적이다. STX조선이 9개월 만에 다시 법정관리의 갈림길에 놓인 것은 부실을 털어내지 못한 회사 못지않게 구조조정을 끝까지 거부해 온 노조 책임이 크다. 채권단이 내건 회생의 전제조건은 고정비 절감을 위한 생산직 75% 감원이었으나 노조는 ‘감원 절대 불가’로 맞서 그제까지 목표치의 30%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만약 노사합의가 끝내 안 이뤄진다면 산은의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도 중단된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협력업체의 줄도산은 자명해진다. STX조선에는 본사와 협력업체 270곳을 포함해 1만 명의 생계가 걸려 있다. 한국GM까지 부도나면 협력사 인원과 본사 직원 16만여 명의 고용이 흔들린다. STX조선 사태는 청산이든, 회생이든 이제 털고 갈 것은 털고 가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정부·채권단은 정치논리를 앞세워 가망 없는 기업을 연명치료하려는 구태를 버려야 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뜬금없이 STX조선·한국GM과 관련해 노사정협의체 구성론이 고개를 드는 것은 의구심을 살 만하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기업이라면 원칙대로 처리하는 게 맞다. 자기 몫과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회사와 노조는 도태돼야 한다.
  • 한국GM 앞날은…

    한국GM 앞날은…

    한국GM 노조원들이 9일 철야 농성에 들어가기에 앞서 인천 부평공장에서 출근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인천 연합뉴스
  • 여야 국회정상화 협상 결렬…文 “대승적 추경 통과” 촉구

    여야 국회정상화 협상 결렬…文 “대승적 추경 통과” 촉구

    여야 국회 파행 책임에 “네 탓” 9일 여야는 방송법 개정안 등에 대한 갈등으로 4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협상을 무산시켰다. 이날 예정된 이낙연 국무총리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통과를 촉구하는 시정연설도 결국 무산됐다. 국회는 일주일째 공전했다. 3월 ‘빈손 국회’에 이어, 4월 임시국회에서도 처리할 민생법안이 방치된다면 여야가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이 총리의 시정연설이 무산된 것에 대해 “유감스런 상황”이라고 언급하고, 4월 임시국회에서의 추경안 통과를 위한 야권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시기상 반대가 있으리라고 이해되지만, 지방선거 이후에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서는 그 목적을 달성하기가 어렵다”면서 “국가의 재정 여유자금을 활용해 청년취업난과 (GM대우 등) 특정 기업의 구조조정 피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추경의 목적에 대해선 아무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야당의 양해를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청년취업난의 해결을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과 특정산업의 구조조정 때문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는 지역에 대해 특별한 재정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선 국회 의견도 같으리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여야 4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조찬회동과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의 정례회동에서도 접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국회의 발목을 잡은 것은 방송법 개정안이다. 여야는 방송법을 둘러싸고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상임위원회에 올라온 모든 안을 테이블에 올려 논의하자고 주장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제출한 안을 4월 중에 처리해야 한다고 맞섰다. 또 개헌 논의에서도 쟁점 사항인 권력구조 문제를 두고 서로 입장 차를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 여야는 4월 국회 파행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겼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본인의 주장만 고집”한다며 “원내수석부대표와 상임위원회 간사로 구성된 8인 회의를 소집해 정당의 개입이 불가능한 안을 만들면 4월에 처리하겠다”고 주장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국회 운영에 관한 사항은 집권당의 원만함과 협조, 배려가 있어야 할 부분”이라고 비판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방송의 중립성, 공정성,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가져오면 내일부터라도 시정연설과 대정부 질문을 진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0일 예정된 대정부 질문을 위해선 본회의에서 대정부 질문 국무위원 출석요구의 건을 통과시켜야 한다. 하지만 이 역시도 불발됐다. 국민투표법 개정안 처리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다음달 4일까지 국회 개헌안 발의를 위해선 이번 달 20일 본회의에서 국민투표법이 통과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당은 개헌이 합의되면 국민투표법은 자연스럽게 합의가 이뤄진다고 반박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국GM 사태, 갈수록 태산…중노위 1차회의 극명한 입장 차

    한국GM 사태, 갈수록 태산…중노위 1차회의 극명한 입장 차

    한국지엠(GM) 사태가 첨예한 노사 갈등으로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9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 지부에 따르면 한국GM 노사는 이날 열린 중앙노동위원회 제1차 쟁의조정 회의에서도 극명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께까지 임단협 교섭안에 대한 양측 입장을 조정위원회에서 설명했다. 노조 측은 군산 공장 폐쇄 철회와 장기발전전망에 대한 확약을 요구했으며, 사측은 현재 상황에서 장기발전전망을 확약하기는 어렵다며 산업은행의 실사 과정을 지켜보자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 출자전환 시 1인당 3천만원가량의 주식 배분 ▲ 만 65세까지 정년 연장 ▲ 향후 10년간 정리해고 금지 ▲ 신차 투입 로드맵 제시 등 21가지 장기발전전망을 가장 먼저 논의하자고 요구한 바 있다. 사측은 그러나 연차 휴가 미사용분에 대한 수당 지급 축소나 자녀 학자금 지급 유보 등 1천억원 규모의 복지후생비 삭감안을 제시하며 맞섰다. 중노위는 이날 노사가 합의점을 찾기는 어렵다고 보고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입장을 다시 정리하라고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GM 노사는 이달 들어 중단된 임단협 제8차 교섭을 이번 주 안에 재개하기로 하고 세부 날짜를 조율 중이다. 중노위 관계자는 “군산 공장 폐쇄 철회 등 한국GM과 관련한 사안을 두고 양측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단 모레까지 노사가 자체적으로 이견을 좁혀오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만약 중노위가 오는 11일 열릴 제2차 조정 회의에서 노사 간 견해차가 커 조정이 어렵다는 뜻의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쳐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GM 노조는 고용권 보장을 촉구하며 철야농성에 돌입하는 등 강경한 대응에 나섰다. 노조 집행부 30명은 이날 오후 3시께 부평공장 조립사거리에서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청와대 앞에서는 군산지회 조합원 130여 명이 노숙 농성을 하고 있다. 노조 대의원 80명도 향후 4개 조로 나눠 부평공장 내 릴레이 철야농성에 참여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GM이 한국에서 계속 사업을 이어나가겠다고 하는 등 고용권을 보장해준다면 노조는 임금과 성과급 양보와 더불어 단체협약에서도 큰 틀에서 합의할 의향이 있다”며 “사측이 12일 임단협 교섭을 재개하자는 공문을 보내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주를 보다] 중력이 만든 빛의 마술… ‘아인슈타인 고리’ 발견

    [우주를 보다] 중력이 만든 빛의 마술… ‘아인슈타인 고리’ 발견

    중력이 만든 '빛의 마술'이 허블우주망원경에 포착됐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허블우주망원경이 찾아낸 '아인슈타인 고리'(Einstein ring)를 사진으로 공개했다. 사진 속 원 모양으로 동그랗게 보이는 것이 바로 아인슈타인 고리다. 아인슈타인은 103년 전 발표한 일반 상대성이론에서 강한 중력은 빛도 휘게 해서 렌즈역할을 할 수 있다고 예언했다. 이후 천문학자들은 개기일식 때 태양 주변을 지나는 별빛의 경로가 변하는 것을 관측하면서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실제로 검증했다. 이 중력렌즈는 사물을 확대하는 점에서는 돋보기와 유사해 어주 멀리 떨어진 은하를 보다 밝게 보이게 만든다. 다만 초점이 없기 때문에 빛이 한곳에 모이지 않고 여러 개의 상을 만든다. 곧 이 중력렌즈는 사물을 확대하는 점에서는 '우주의 돋보기'인 셈으로 이 역할을 해주는 것이 바로 수많은 은하들이 중력으로 뭉친 은하단이다. 이번에 NASA가 공개한 사진 속에서 우주돋보기 역할을 한 것이 'SDSS J0146-0929'라는 이름의 은하단이다. 약 수백 만 개의 은하들이 중력으로 뭉쳐진 이 은하단이 중력렌즈 역할을 해 그 뒤 멀리 떨어진 은하의 빛을 왜곡시켜 이같은 고리를 만든 것이다. 이처럼 중력렌즈에 의해 확대된 천체들이 고리 모양으로 보일 때는 아인슈타인 고리, 물체가 4개로 복사되어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아인슈타인 십자가'(Einstein Cross)라 불린다.   사진=ESA/Hubble & NASA; Acknowledgment: Judy Schmidt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새 시장 표준 선점”… 너도나도 공유경제에 투자

    “새 시장 표준 선점”… 너도나도 공유경제에 투자

    소비자 집단 많이 확보할수록 시장 생태계 주도·수익 창출 유리 빅데이터 수집 새 사업 모델 가능 포털·완성차 이어 통신업체 가세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공유경제’로 달려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소유의 경제 패러다임이 달라지면서 최신 정보통신기술(ICT)로 무장한 기업들이 신사업 영역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를 중계해 새로운 시장 표준을 선점하려는 생존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中 공유車 디디추싱, 日 택시시장 진출 8일 업계에 따르면 공유경제는 물건과 서비스, 공간을 나눠 쓰는 사회적경제 모델을 말한다. 대표적인 사업모델인 차량공유 서비스는 기업들의 각축전으로 벌써 시장이 뜨겁다. 글로벌 포털기업과 완성차업체는 물론 통신기업들까지 달려들었다. 중국 최대 공유자동차 업체인 디디추싱은 일본 소프트방크와 합자회사를 설립해 일본 택시시장에 진출한다. 미국 자동차회사 GM은 하반기 자체 차량공유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SK㈜·현대차, 차량공유사 그랩에 투자 국내에서는 공유차량 서비스업체인 쏘카, 풀러스 등이 핫한 투자 대상으로 떠올랐다. SK㈜는 쏘카에 2016년 588억 6000만원을 투자, 지분 20%를 사들여 2대 지주로 올라선 데 이어 이달 들어 동남아판 ‘우버’(차량공유업체)인 그랩에 손을 뻗쳤다. 현대차도 앞서 지난 1월 그랩에 수백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2월 그랩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태블릿 등 IT 기기와 자사 모바일 보안 솔루션 ‘녹스’를 공급한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주인 이재웅 쏘카 이사회 의장은 아예 이 회사 대표이사 직도 함께 맡아 10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통신기업 KT는 공유자전거로 눈을 돌렸다. 오포, 모바이크 등 중국 스타트업이 선점한 이 분야에 알리바바, 텐센트 등 굴지의 중국 IT 기업들이 앞다퉈 투자한 것을 눈여겨본 것이다. ●KT, 공유자전거… 현대카드는 ‘오피스’에 미국 구글은 이미 2013년 교통정보 공유서비스 회사인 웨이즈를 인수해 2016년 9월 차량공유 서비스인 ‘카풀 웨이즈’를 출시했다. 움직이는 동영상 파일인 ‘GIF’를 공유하는 사이트 테너도 지난달 인수했다. LG서브원, 현대카드, 한화생명 등 국내 금융·자산관리 대기업들은 공유 오피스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새 시장 표준과 소비자와 생산자 사이의 협상력이 중요해지는 시대”라면서 “이런 본보기 격인 공유경제 잠재력을 IT 기업들이 알아본 것”이라고 진단했다. 소비자 집단을 많이 확보할수록 생태계 주도권을 잡을 수 있고 기업 이익도 불어날 수 있기에 이를 선점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실제로 공유 서비스는 IT 인프라를 바탕으로 협대역 사물인터넷(Nb IoT), AI 비서 등을 붙여 고객을 무궁무진하게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고객들이 사용하는 빅데이터를 수집해 새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도 이점이다. 공유경제 사업에 ICT 기업들이 가장 적극적인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뉴스 분석] ‘성과급 요구’ 사장실 점거 이틀 만에 푼 GM노조

    [뉴스 분석] ‘성과급 요구’ 사장실 점거 이틀 만에 푼 GM노조

    폭력 행사 여론 악화… 사측 “법적 대응” 社 “지도부 방향 못 정하고 갈팡질팡” 勞 내주부터 농성… 갈등 장기화될 듯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며 사장실을 무단 점거해 온 한국GM 노조가 이틀 만에 농성을 풀었다. 무단 점거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해 국민 여론이 급속하게 나빠진 가운데 사 측이 법적 대응까지 예고하자 노조도 출구전략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표면적인 갈등은 잦아들었지만, 무단 점거 과정에서 노사 양측 갈등의 골도 깊어져 회사정상화 과정에 필요한 노사 합의가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 지부는 6일 낮 12시 30분쯤 인천 부평구 한국GM 부평공장 카허 카젬 사장실에서 이틀째 벌이던 점거 농성을 풀었다. 노조 측은 “처음부터 사장실 점거 농성이 목적이었다기보다 대화 요청을 거부하는 카젬 사장에게 경고 메시지를 던지려고 했다”면서 “농성은 풀지만 성과급은 지급돼야 하며 사장 역시 면담 요청에 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 집행부는 전날인 5일 오전부터 카젬 사장 사무실을 점거하고서 “약속대로 성과급을 지급하라”며 농성을 벌였다. 카젬 사장이 “자금난에 성과급(1인당 450만원)을 당장 지급할 수 없게 됐다”고 밝힌 것에 대한 반발이다. 점거 과정에서 일부 노조원은 사장실에 있던 집기와 화분을 부수는 등 소동을 벌였으며, 카젬 사장은 급히 다른 곳으로 자리를 피했다. 한국GM 내부에선 점거 농성은 우발적이었다는 주장이 나온다. 노조 지도부가 강경파와 협상파 사이 이견 조율을 이뤄내지 못하는 가운데 일부 돌출 행동이 터졌다는 것이다. 실제 점거 농성 여부를 두고 5일 사장실 앞에선 노조원들 사이 고성이 오갔다. “일단 철수하자”는 조합원들에게 흥분한 일부 조합원이 몸싸움과 욕설로 맞섰기 때문이다. 결국 이날 사장실을 방문한 조합원 중 30여명은 자리를 떴고, 나머지 약 20명은 집기 등을 때려 부순 채 6일까지 점거 농성을 이어 갔다. 노조 내부에서도 “자살골을 넣었다”며 뒤늦은 반성론도 제기된다. 기회만 되면 ‘철수설’을 뿌려대는 본사 GM에 좋은 핑곗거리만 안겼다는 거다. 노조 관계자는 “백번 항의 방문을 하더라도 물리적 충돌이나 기물 파손은 반드시 피했어야 했다”면서 “일부 노조원이 감정적 대응을 할 수도 있다는 걸 지도부가 계산하지 못했다. 얻을 것 없는 점거로 GM에 빌미만 안겨 줬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노사 갈등은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사 측은 노조 집행부의 진심을 모르겠다고 말한다. 노사협상 테이블에 참가해 온 한국GM 임원은 “군산공장 직원들을 중심으론 공장 폐쇄 철회를 전제한 강경론을 주장하고 있지만 나머지는 추가 구조조정을 막는 등 남은 조합원의 권익을 챙겨 달라는 입장이 강하다”면서 “중간에서 지도부는 방향을 정하지 못한 듯하다. 뚜렷한 방안 없이 원론적으로 강경투쟁만 외치다 보니 아까운 시간만 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노조 집행부는 다음주(9일)부터 부평공장 내 조립사거리에서도 철야 농성에 돌입한다. 11일에는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단체교섭에 대한 보고대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오후 한국GM 부평공장을 방문해 각각 카젬 사장과 노조 대표 등을 만나 원만한 타결을 당부했다. 백 장관은 카젬 사장에게 “어제오늘 같은 노사 간 대립이 재발하면 국민 지지도 정부 지원도 받기 어렵다”면서 “노조를 설득하고 경영정상화를 이루려면 장기 투자와 진정성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 장관은 노조 측에도 “국민들의 시각을 고려해 합법적인 테두리에서 노사협상이 조기 타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덧붙였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벌써 세 번째… 한국 GM 근로자 또 숨진 채 발견

    군산공장 폐쇄 결정 이후 노사 갈등을 겪는 한국GM 근로자가 또 숨진 채 발견됐다. 벌써 세 번째다. 6일 인천 논현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분쯤 인천시 남동구 남동공단 인근 승기천 주변 길가에서 한국GM 근로자 A(55)씨가 주차된 차 안에서 숨져 있는 것을 순찰 중이던 경찰관이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는 자신의 SUV 차량 뒷좌석에서 목을 맨 채 숨져 있었다. 지난달 16일 경찰에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20여일 만이다. 경찰은 A씨 차적을 조회하며 실종자 수색을 하던 중 이날 승기천 주변 길가에 주차된 그의 차량을 발견했다. 차량 내부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타살 흔적도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A씨가 자신의 차량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달 25일에도 전북 군산시 한 아파트에서 다음달 희망퇴직이 확정된 한국GM 군산공장 소속 40대 근로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달 7일에는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한국GM 소속 50대 근로자가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30년간 근속하다 지난달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희망퇴직을 신청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한국GM 노동자 또 세상 등져…공장폐쇄 결정 이후 벌써 세번째

    한국GM 노동자 또 세상 등져…공장폐쇄 결정 이후 벌써 세번째

    한국GM 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군산공장 폐쇄 결정 이후 이번이 3명째다.6일 인천 논현경찰서와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분쯤 인천시 남동구 남동공단 인근 승기천 주변 길가에서 한국GM 노동자 A(55)씨가 주차된 자신의 SUV 차량 안에서 숨져 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경찰이 발견했다. 경찰은 이날 지구대와 파출소 경찰관 등 80여명을 투입해 A씨 자택 인근을 수색 중이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타살 흔적도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A씨는 지난달 16일 가족에 의해 실종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실종신고 이틀 전 A씨가 SUV 차량을 몰고 나가는 장면이 아파트 내 CCTV에 찍혔다. A씨는 한국GM에서 30년가량 근무한 노동자였다. 그는 사측이 올해 2월 군산·창원·보령·인천 부평 등 4개 공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자 모집 때 신청서를 제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월 군산공장 폐쇄 결정 이후 한국GM 소속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지난달 25일에도 전북 군산시 한 아파트에서 한국GM 군산공장 소속 50대 노동자가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그는 GM 군산공장에서 20년 넘게 생산직에 근무한 노동자로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따라 올해 희망퇴직할 예정이었다. 같은 달 7일에도 인천시 연수구 한 공원에서 한국GM 소속 50대 노동자가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1987년부터 한국GM 부평공장에서 근무하며 30년간 근속하다가 올해 2월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GM 사태로 인해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비극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쌍용차는 2009년 대주주였던 중국 상하이차가 경영난을 이유로 갑자기 경영권을 포기하고 철수했다. 이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과정에서 정규직 2646명을 포함, 3000여명이 대거 구조조정되면서 사회적 논란을 불러왔다. 2009년 이후 자살이나 질환 등으로 사망한 쌍용차 노동자는 20여명에 달했다. 이 때문에 한국GM 노동자들에 대해서도 경제·산업적 대책과 함께 정신적·심리적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전자변형식품(GMO) OUT! 외친 주민들

    유전자변형식품(GMO) OUT! 외친 주민들

    “유전자변형식품(GMO) OUT!” 6일 서울 도봉구청에는 지역 내 어린이집 초·중·고등학교 교사, 학부모, 주민 등 150여명이 모여 ‘먹거리 안전도시 GMO OUT! 도봉구’ 선포식을 열었다. 이들은 동시에 GMO 콩, 옥수수 그림과 ‘GMO OUT!’이라는 글이 적힌 피켓을 들어 올렸다.이번 선포식은 사회적으로 논란이 있는 GMO 제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주민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구는 이달부터 지역 내 어린이집 252곳을 대상으로 식용유, 고추장, 된장, 국간장, 양조간장, 옥수수콘의 6개 품목을 비유전자변형농산물(Non-GMO)로 공급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밀가루 등 22개 품목의 Non-GMO 식품 공급을 초·중·고등학교로 확대하는 등 공공급식에서 GMO 식품을 퇴출하기 위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또한 Non-GMO 식품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 확산을 위해 친환경식품 요리 실습 등 학교로 찾아가는 교육을 할 예정이다. 앞서 도봉구는 2011년부터 학교급식 식재료 공동구매를 통해 지역 내 초·중·고등학교에 친환경 식재료 공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강원 원주시와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선포식에서 안경수 행복중심서울동북생협 대표는 ‘GMO없는 안전한 학교급식의 필요성’이란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안 대표는 “좋은 음식은 아이들이 누려야할 당연한 권리”라며 “우리나라가 식용 GMO 제품 수입국 세계 1위라는 오명을 벗고 GMO 완전표시제를 도입할 수 있도록 주민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Non-GMO 식품을 공급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의미도 있지만,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서울시 장애인·저소득층 무료 여행 지원

    장애인, 저소득층 등 관광취약계층을 위한 무료 여행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서울시는 평소 여행기회가 부족한 서울 거주 장애인과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여행 프로그램인 ‘I·SEOUL·YOU 릴레이트립 시즌2’를 다음 달과 10월에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장애인 등 관광취약계층 350여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했으며, 올해는 참가자 규모를 1200명으로 확대했다. 시는 4가지 여행 주제를 마련하고 참가자가 직접 여행코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첫 번째 주제는 ‘역사’로 평화전망대, 비무장지대(DMZ) 등을 방문한다. 두 번째 주제는 ‘체험’으로 공예작품 만들기, 공연관람 일정으로 구성됐다. 세 번째 주제인 ‘자연’은 대관령 양떼목장, 설악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네 번째 주제는 ‘치유’로 일상 속에 지친 심신을 회복할 수 있는 코스로 구성됐다. 참가신청은 서울시 홈페이지(sculture.seoul.go.kr)와 내 손안에 서울(mediahub.seoul.go.kr/gongmo2)에서 가능하다. 신청기간은 6~23일이다. 김재용 서울시 관광정책과장은 “그동안 신체적 장애와 경제적 여건으로 여행 활동에서 소외된 분들에게 다양한 여행 기회를 제공해 관광취약계층의 관광향유권을 강화할 것”이라며 “올해를 무장애 관광도시 조성의 원년으로 정하고, 무장애 관광지원센터 개설, 장애인 특장버스 도입, 주요 방문지 관광시설 접근성 개선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누구나 여행하기 편리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광명 ‘기형도문학관’ 경기도 제1호 공립문학관 됐다

    광명 ‘기형도문학관’ 경기도 제1호 공립문학관 됐다

    광명의 기형도문학관이 경기도 첫 번째 공립문학관으로 등록됐다. 5일 광명시에 따르면 문학진흥법의 공립문학관 등록 기준을 통과한 기형도문학관이 지난 3월 9일 경기도 최초 공립문학관으로 지정됐다. 문학관은 기 시인의 소장 자료를 100점 넘게 보유하고 있고 학예사와 전문 인력이 배치돼 있다. 또 전시실과 수장고·연구실·강당·창작체험실·도서공간이 갖춰져 있다. 화재나 도난에 대비한 방지시설과 온·습도 조절장치도 설치돼 있다. 문학관은 광명문화재단에서 수탁운영 중으로, 공립문학관 등록 이후 기 시인 관련 유물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보전·관리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 13일 문학관을 방문한 등록 현장조사팀은 기형도문학관이 광명지역 문화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호평한 바 있다. 김흥수 광명문화재단 대표는 “공립문학관 등록을 계기로 기형도 시인의 유족이 기탁해준 유물을 활용해 문학관을 활성화하고 지역을 뛰어넘는 문화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학관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광명문화재단 홈페이지(www.gmcf.or.kr)나 기형도문학관 홈페이지(www.kihyungdo.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광명문화재단 기형도문학관 (02-2621-8860)으로 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덜덜불, 건달불을 아시나요? - 서초 전기박물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덜덜불, 건달불을 아시나요? - 서초 전기박물관

    “어찌나 꺼지고 켜지기를 멋대로 하고 또 촉광이 약했다 강하길 무상하게 하여 백수건달같다 하여 건달불이란 악명을 얻더니 덕수궁 전기소의 전등은 덜덜불이라는 악명을 얻고 있다”(이규태의 600년 서울 中에서, 1993) 1887년. 그 때도 지금과 같은 4월이다. 왕의 침전으로 사용되던 경북궁의 건청궁(乾淸宮)에 100촉짜리 전구 두 개가 불을 밝힌다. 아주까리기름으로 불을 밝히던 당시로서는 귀신이 곡을 해도 천 번을 더 해야 할 정도로 신기한 일이었다. 미국의 에디슨 전등시스템에서 제작한 당시의 전등설비는 향원정 연못의 물을 끌어 올려 증기로 발전하는 방식이었다. 16촉광의 백열등 750개를 점등할 수 있다는, 당시 가격 2만 4500달러짜리 아시아 최고 수준의 이 발전기는 그만 사고를 치고 만다. 향원정 연못의 물을 끓여 증기를 내뱉고 난 뒤 다시 뜨거운 물이 연못으로 흘러 들어가자 비단잉어를 비롯하여 각종 진귀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한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나라가 망할 징조라 하여 ‘증어망국(蒸漁亡國)’이라는 비난이 세간에 일게 된다. 여기에 더해 발전기의 전력배분이 잘 되지 않아 불이 꺼졌다 켜졌다를 수없이 반복하다보니 ‘건달불’이라는 별칭도 얻게 된다. 또한 1900년에 설치한 덕수궁의 전깃불도 만만치는 않았다. 일본 나가사키의 홈링거 상회가 설치한 전기발전기의 소리가 어찌나 크고 덜덜거렸는지 덕수궁 전깃불을 ‘덜덜불’이라 불렀고, 정동골목 일대를 ‘덜덜골목’이라고 칭했다고 한다. 건달불, 덜덜불의 옛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는 서초동 전기박물관으로 가보자. 1883년 미국에 선진문물을 배우러 간 ‘보빙사절단’의 유길준(1856-1914)은 뉴욕의 에디슨 전기회사를 보고 난 뒤 마귀의 힘으로 불이 켜진다고 생각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는다. 이후 1887년 경복궁에 처음으로 ‘마귀같은’ 전깃불이 켜진 이래 지금까지 국가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온 우리나라 전기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전기박물관’이다. 현재 한국전력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기박물관은 생각보다 전시물의 구성 및 내용이 대단히 알차다. 박물관 초입에는 전기의 탄생과 에너지 발전에 관련된 기록이 잘 정리되어 있다. 이를 지나면 주요 과학자의 업적과 발명품, 그리고 우리나라 초기 전기 발전설비와 최초의 대중교통인 전차도 소개되어 있다. 특히 이곳에는 틴호일, 전신기, 에디슨 효과, 유도 전등기 및 에디슨 시대의 전등 및 전축, 축음기 등 과학 교과서에 사진으로 등재된 원본의 유물들도 확인할 수 있어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특히 전기박물관에는 현재 우리가 이용하고 있는 전기 설비와 전력의 발생, 전기의 공급 과정등이 일목요연하게 잘 설명되어 있어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자녀들을 동반한 가족들의 나들이 공간으로 유익한 공간임에는 틀림없다. 4월의 답답한 봄하늘이 보인다면, 실내에 위치한 전기박물관 나들이도 괜찮을 듯하다. <전기박물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어린자녀들에게 과학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기회. 가성비가 괜찮은. 2. 누구와 함께? -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을 둔 가족단위, 공대에 입학한 새내기들 3. 가는 방법은? - 양재역 1번 출구로 나와서 남부터미널 방향으로 200m 내려옴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하나은행 건물 사이길 150m 직진 / 좌측 한전아트센터 도착 4. 감탄하는 점은? - 에디슨 시대의 진품 유물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주말을 제외하고는 늘 한산 6. 꼭 봐야할 유물은? - 에디슨 시대의 전축들 7. 주의할 점은? - 꼼꼼하게 다 둘러보려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넉넉히 시간을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home.kepco.co.kr/kepco/PR/F/htmlView/PRFAHP001.do?menuCd=FN060501 9. 관람 정보는? - 운영시간 : 10:00 ~ 18:00 / 매주 월요일, 설·추석 연휴 / 무료 / 관람객에 한해 2시간 무료주차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용이하다. 한국전력에서 운영하는 박물관이다 보니 나름 소장품들은 알찬 편이다. 입구 안내 직원들이 공공박물관에 맞도록 관람객들에게 좀 더 친절하고 좀 더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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