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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 남북한 주변 4강] 중국의 선택(5)상하이 푸둥신구

    [상하이 김규환특파원]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TV송신탑겸 관광전망대인 상하이 둥팡밍주(東方明珠·468m)타워는 ‘ 상하이의 미래를 내다보는 창’이다.이곳에는 뉴욕의 맨해 튼에 온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현대식 건물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상하이의 희망’ 푸둥신구(浦東新區)의 발 전상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99년 8월 문을 연 세계 3번째로 높은 88층짜리 진마오(金 茂)빌딩(421m)을 비롯해 완공을 서두르고 있는 94층짜리 환치우(環球)금융센터,한국 자본으로 지어진 포스코플라자 ,일본의 모리빌딩 등 140여개 이상의 다국적 자본의 건물 들이 독특한 건축양식을 뽐내며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있 다. 푸둥신구는 지난 1월 중순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 장이 중국 개혁·개방의 현장학습을 위해 방문한 곳으로 유명하다.김 위원장은 83년 6월 이후 18년만인 푸둥신구내 의 증권거래소와 첨단과학기술 지구인 장장(張江)하이테크 개발구,현대농법 개발의 산실인 순차오(孫橋) 농업개발구 등을 둘러보고 “상하이에서 변하지 않은 것은 황푸(黃浦) 강뿐일 정도로 천지개벽을 했다”고 말했다. 99년 세계 500대 기업총수들의 모임인 ‘포춘(Fortune)글 로벌 포럼 500’이 이곳에서 열린데 이어 오는 10월 20∼2 1일 양일간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이 이 곳에서 열린다. 한국기업들도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LG전자 등 120여개의 한국 업체가 이곳에 진출,시장개척에 몰두하고 있다.이송 상하이 무역관장은 “미국의 코카콜라가 중국 본부를 홍 콩에서 상하이로 옮기기로 결정했을 정도로 상하이에서는 글로벌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지금 이 경쟁에 뛰어 들지 못하면 중국시장 전체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 조한다. 푸둥신구는 상하이를 동쪽과 서쪽을 가로지르는 황푸(黃 浦)강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10년전만 해도 황무지였던 이곳은 중국 중앙정부와 상하이시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 어 홍콩을 위협할 정도로 급성장함으로써 개혁·개방정책 의 결정체로 평가받고 있다.신국호(申國昊) 상하이 한국총 영사는 “지난 10년동안 이뤄진 푸둥신구의 역동적 성장이 지난해 상하이인들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4,100달러 (중국 평균 800달러) 선으로 끌어올린 일등공신”이라고 강조한다. 푸둥신구의 구상이 태동된 것은 84년.상하이시가 중국 국 무원에 ‘상하이 경제발전전략 보고서’를 제출하면서부터 다.88년5월 당시 상하이시 당서기직을 맡고 있던 장쩌민( 江澤民) 국가주석과 상하이시장으로 재직하던 주룽지(朱鎔 基) 총리가 주축이 돼 ‘푸둥개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 하며 본격 개발작업에 들어갔다.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90년4월 푸둥지구에 대해 경제특구에 준하는 지위를 부여한 뒤 ‘푸둥신구’라고 명 명하고 전폭적인 자금 및 정책지원을 약속했다.덩샤오핑이 강력한 후원자로 자처하면서 ‘세계를 향한,21세기를 향 한,현대화를 향한’이라는 기치를 내건 푸둥신구 개발사업 에 가속도가 붙었다. 푸둥신구의 면적은 여의도의 60배에 이르는 522㎢.▲상하 이 증권거래소 등의 첨단 금융시장과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빌딩들이 들어서 있는 류쟈치(陸家嘴)금융·무역개발 구 ▲보세개발구 와이가오차오(外高橋)개발구▲수출가공 단지 진차오(金橋)개발구 ▲장장 하이테크개발구 ▲순차오 농업개발구 등이 자리잡고 있다. 푸둥신구는 철저한 계획에 따라 조성된 경제개발구이다. 초기단계인 1단계 개발사업이 시행된 91∼95년에는 250억 위안(약 3조7,500억원)을 들여 양푸(揚浦)대교와 황푸강 밑의 하저터널을 완성,푸둥신구와 상하이의 옛 시가지인 푸시(蒲西)지역을 연결한뒤 와이가오차오 발전소를 건설하 는 등 교통·전력 등 기초 사회간접자본시설(SOC) 구축에 주력했다. 96년 푸둥 국제신공항 착공을 시작으로 2000년까지 1,000 억위안(15조원)이 투입된 2단계 개발사업에서는 푸둥공항 ·푸둥선수이(深水)항·지하철 2호선 등 보다 발전된 SOC 를 구축,중점개발 단계를 마무리했다.올해부터 2010년까지 진행될 3단계사업에서는 현대화 공업기지와 금융·무역· 첨단 과학기술·정보산업의 중심지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 다. 장스잉(張世永) 상하이 푸단대(復旦大)교수는 “푸둥신구 는 법적·제도적인 여건과 인력 및 SOC의 미비로 아직 홍 콩을 따라가기에는 무리”라면서도“중앙정부가 집중 발 전시킨다는 전략이어서 홍콩에 필적할 국제도시로 부상할 날이 머지 않다”고 말한다. khkim@
  • 英 정부·농민 ‘구제역’ 마찰

    영국에서 구제역(口蹄疫) 발생 건수가 18일 현재 300건에육박한 가운데 영국 정부가 최고 100만마리에 이르는 가축도살 계획을 강행할 방침을 밝혔다.이에 따라 정부와 농민들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영국 정부는 농민들의 분노에도 불구하고 컴브리아주와 스코틀랜드 서남쪽 덤프리스와 갤러웨이 지방의 구제역 감염농장 반경 3㎞ 이내의 모든 양과 돼지들을 도축하겠다고 밝혔다. 전국농민연맹은 마지못해 이 조치를 수용했으나 일부 농민들은 건강한 양과 돼지까지 죽이게 될 대규모 도축을 중지시키기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행동하는 농민’단체의 데이비드 핸들리 대변인은 “이것은전면전”이라며 “도축을 막기 위해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잔혹행위방지협회도 도축행위를 반대하는 주장에 합세했다. 이 협회의 크리스 로렌스 수석 수의학자는 “도축이 실시되면 정부는 전염되지 않은 지역의 건강한 양까지 죽이는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축은 19일 짐 스쿠더모어 정부 수석 수의관을 비롯한 정부 직원들이 감염지역의 농민들을 직접 방문,도축 필요성을 설득한 후 시작될 예정이다.그러나 스코틀랜드 의회는 잉글랜드 북동 지역에서 유입된,겉보기엔 건강하지만 전염 가능성이 있는 양들의 도축을 이미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구제역으로 인한 경제 손실도 커지고 있다.영국 경제기업연구센터(CEBR)는 17일 연구보고서에서 영국은 구제역으로인해 올해 적어도 90억파운드(18조원)의 손실을 볼 것이라고 밝혔다.이 금액은 영국 국내총생산(GDP)의 1.1%에 해당한다. 유럽 대륙에서는 지금까지 프랑스 마옌주 외에는 구제역발생이 추가로 확인되지 않았다.그러나 구제역 예방조치는더욱 강화되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국민들에게 구제역 피해의 심각성을 홍보하기 위해 구제역 관련 질문에 무료로 응답하는 긴급 직통전화를 설치했다.이스라엘과 이란은 각각 구제역이 발생한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와 자국 농부들에게 구제역 백신을 무료 공급하고 있다. 이진아기자 jlee@
  • [2001 남북한 주변4강] 중국의 선택(4)가속도 붙는 중국식 자본주의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역할론’을 내세우는 등자신감 넘치는 중국 외교에는 고도성장을 지속하고 있는경제력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30년 동안 거듭된 경제정책의 실패로 깊은 수렁에 빠졌던 중국 경제는 78년 덩샤오핑(鄧小平)이 개혁·개방정책을 추진하면서 고도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그동안 연평균 10%에 가까운 초고속 성장을 거듭해온 중국은 개혁·개방정책 추진 22주년을 맞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8조9,404억위안(약 1,341조원)을 기록하며 1조달러를 가볍게 돌파하는 등 무려 20배나 증가했다.해마다15% 이상 급신장한 대외교역액도 2000년말 4,734억달러를기록하며 세계 8위권으로 급부상했다. 특히 중국정부는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4대 서부지역개발사업이 성공을 거둘 경우 경제도약의 확고한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중국정부는 올해와 내년 각각 1,500억위안(약 22조5,000억원) 규모의 국채를 발행,서부지역의 천연가스를 동부 연안지역으로 수송하는 ‘서기동수(西氣東輸)’사업과 양쯔(揚子)강의물을 베이징·톈진(天津) 등으로 끌어오는 ‘남북수조(南北水調)’ 등 4대 서부지역개발사업을 추진중이다. 중국 경제의 고도성장을 주도하는 곳은 사회주의 개혁·개방정책의 현장인 동남부 연안지역의 선전(深?) 등 경제특구와 상하이(上海)의 푸둥(浦東)신구이다.지난 15일 폐막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발표된 ‘2000년 전국 성시(省市) 경제지표’에서 경제특구의 성공모델로 꼽히는 선전이 소속된 남부 광둥(廣東)성이 GDP와 수출,공업생산,고정자산 투자·소비상품 매출액 등의 부문에서 전국 32개 성·직할시·자치구 중 1위를 휩쓴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20여년 전 인구 2만5,000명의 작은 어업 도시였던 선전은 인구 400만명,1인당 GDP가 4,6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중국의 최고 부자 도시로 탈바꿈했다.특히 선전에는 1,000여개의 각종 금융기관과 1만6,000여개의 다국적 기업들이 앞다퉈 들어오는 등 중국 경제의 성장엔진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오원식(吳元植) 선전 한인상공회장은 “중국 각 지방의경제대표부가 선전에 집결해 있을 정도로 경제관료들에게신경제라는 과목을 재교육시키는 트레이닝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타이완(臺灣)과 마주보고 있는 푸젠(福建)성 샤먼(厦門)은 20년 동안 4,500여개의 외국업체를 유치하는 데 힘입어 연평균 20%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경제특구의 꽃’으로 떠올랐다.중국 최대의 경제특구인 하이난(海南)성은 후발주자에다 관광지로서 공업기초가 취약하다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파격적 특혜조치를 베풀어 단기간 산업기반을 확충,7%대의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경제특구의 성공을통해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중국은 개혁과 개방정책을가속화했다.경제특구 운영 경험을 토대로 84년 광저우(廣州)와 상하이,톈진 등 동부 연안지역의 14개 도시를 추가개방했다.85년 2월 창장(長江)삼각주와 주장(珠江)삼각주등 4개 지역을 연해 경제개방구로 확대 지정하기도 했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앞두고 각종 특혜조치가 줄어들어 경제특구의 의미가 희석되면서 중국 경제를이끌고 있는 지역은 상하이 푸둥신구.지난 1월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이 이곳을 방문,“18년 만에 상하이에 와보니 하늘과 땅이 뒤바뀌는 천지개벽을 실감했다”고 감탄했다고 한다. 상하이는 시장을 지낸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 주룽지(朱鎔基) 총리 등 중앙정부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10년동안 연평균 10%대를 넘는 초고속성장을 거듭하며 선전에이어 중국 2위의 고소득 도시로 성장했다.상하이의 급부상은 중국 최고지도자들이 쏟는 각별한 애정이 외자유치에‘보이지 않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는데다 수출이 호조를 띠고 있는 덕분이다. 이강국(李康國) 상하이 한국총영사관 영사는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의 WTO 가입을 앞두고 중국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앞다퉈 진출하고 정정불안과 지진 참사를 겪은 타이완의 자본이 대거 밀려든 게 상하이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전한다. 하지만 경제특구가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10년을 내다보는 인프라 건설’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주하이(珠海)는 시장 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인프라 투자의 후유증으로 외국 투자자들이 외면하고 있다.인구 80만명의 산터우(汕頭)는 밀수가 성행했던 93∼95년 세계 각국의 중국수출물량중 상당수가 이곳으로 몰려오자 ‘앉아서 돈 버는일’에만 열중,산업기반 시설 확충을 등한히 함으로써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khkim@
  • 日 ‘금융위기’ 美 ‘불황 늪’ 경보

    ■침몰직전의 日경제. 일본 경제에 대한 세계 각국의 우려가 위험수위를 넘었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도 15일 “일본 경제가 심각한 단계”라고 말했다.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피치 IBCA가 14일일본 내 19개 은행의 신용상태를 ‘부정적 관찰대상’으로조정하며 추가적인 신용등급 하락을 시사하자 ‘일본의 금융위기가 임박했다’는 진단이 세계증시에서 쏟아졌다. 도쿄시장의 닛케이지수가 15일 심리적 지지선인 1만2,000을 회복했으나 기반은 허약하다.엔화가치는 연일 하락,사흘째 달러당 120엔대를 유지했다.국제통화기금(IMF)이 예측한 일본의 올해 경제성장률도 1.8%에서 1%로 하향 조정됐으며 1월 중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4.2% 하락했다. 위기의 진앙지는 일본의 시중은행들이다.세계 최대의 은행그룹인 미즈호를 비롯한 다이와,미쓰이 등 19개 은행의 지불능력에 대해 강한 의구심이 제기됐다.이들의 부채는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10%와 맞먹는 64조엔.미 달러화로 환산하면 5,290억달러로 634조원에 이른다.특히 연일 폭락하는은행 주가와 대출의기반인 부동산 가격의 하락은 일본 은행의 자산가치를 급감시켰다.현재 장부가를 적용하는 회계기준을 실거래 가격으로 전환할 경우 일본 은행의 상당수는 부도를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일본 은행들이 부도를 피하려고 자금회수에 나서면 세계금융시장은 큰 혼란이 예상된다.당장 아시아 비중이 높은미국계 시티그룹의 주가는 14일 6% 하락했으며 영국계 HSBC은행과 스코틀랜드은행의 주가도 각각 5%씩 떨어졌다. 부동산 시장을 포함,생산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 현상은기업투자와 소비수준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실업률은 전후 최고치인 4.9%까지 치솟았다.모리 총리는 이날 당정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증시부양기금 설치와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공적자금 지원,금리제로(0) 정책 등을 논의했으나 붕괴직전의 재정상태 때문에 위기에 대한 불안심리를 잠재우지는 못했다.차기 총리를 둘러싼 정치공백도 혼란을 가중시켰다.일본 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기는 당분간 어려울것으로 보인다. ■추락하는 美경제.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4일 1만선 밑으로 떨어지자 뉴욕증시의 중개인들은 ‘미 경제의 항복선언’이라며 경악을 금치못했다.‘신경제’의 거품이 꺼지면서 나스닥 지수의 폭락은 다소 예견됐으나 ‘구경제’의 블루칩마저 폭락하자 미국 경기가 본격적인 침체 국면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대폭으로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1·4분기 중 발표된 미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은 정보통신 뿐 아니라 도·소매,자동차,항공 등 전 산업에 걸쳐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팽팽히 맞서던 미 경기논쟁은 비관론쪽으로 기울고 있다.각종 경제지표 또한 호전되지 않는데다 벼랑 끝에 몰린 일본 경제의 금융위기는 미국 경제의 동반추락을 경고하고 있다. 1월 중 매출액 대비 산업재고 비율은 당초 예상했던 0.1%보다 훨씬 늘어난 0.4% 증가했다.이는 현재 수요가 감소하고 있으며 앞으로 생산활동이 위축될 것임을 예고한다.6개월 앞선 경기동향 지수인 소비자 신뢰지수도 2월 중 106.8로 4년반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당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2월 중 소매시장의 매출액은 오히려 0.2% 감소했다.게다가 미 증시의 이번 폭락은 일본발 금융위기에서 비롯돼일본 경제가 조기에 회복되지 않으면 87년 ‘블랙 먼데이’와 달리 장기간 침체할 가능성이 크다.미국 기업과 가계의자산가치 하락으로 투자와 소비가 감소하는 악순환에 빠질수도 있다.때문에 증시전문가들은 장기 침체를 막기 위해 1%포인트까지 금리인하를 바란다. 그러나 FRB는 금리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으며 20일연방공개시장위원회(FO MC)에서도 연방기금 금리를 0.5∼0. 75%포인트 정도 내릴 전망이다.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채권운영자인 태평양투자운영사의 빌 그로스는 “금리를 20일 0.75%포인트 내린 뒤 4월에도 추가적으로 0.75% 인하할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소비자신뢰지수가 개선되지 않거나 금리인하폭이 미미할 경우 미국 경제와 증시는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백문일기자 mip@. *美·日 경제위기, 국내 영향과 대책. ‘98년처럼 아시아에 금융불안이 다시 오나’ 일본발 금융위기로 15일국내 주가와 환율이 크게 요동치다가 막판 안정세를 회복했다.하지만 일본 금융위기가 언제닥칠지 몰라 긴장감을 쉽게 떨치기 어려운 실정이다. 국제 주식시장의 여파가 국내 주가와 환율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국제금융센터 이희두(李熙斗) 선임연구위원은 “주식시장에서 일본자금이 이탈해 외환시장에서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일본자금이탈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남아 환율을 출렁이게 하고 있다.달러당 120엔의 엔화 약세도 한몫을 하고 있다.일본이금융위기를 해소할 특단의 대책이 없기 때문에 환율불안은쉽사리 가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홍콩의 경제주간지인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는 최근호에서 일본이 경제회복을 위해 엔화 평가절하를 단행한다면 아시아 국가들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일본이 제로금리 회귀와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라는 조치를 취했지만 ‘약발’이 안 통하고 있다.이제 유일한 해결책은 엔화 평가절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형 금융기관들이 ‘3월위기설’을 넘기지 못하고 부실기업과 함께 동반도산하는 사태가 우려된다. 지난 98년 상황이 재연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없다.쉽게 말해 달러당 원화환율이 98년처럼 급등한다는 얘기다.당시 달러당 원화환율은 1,900원을 넘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98년식의 환율위기 가능성은 낮다고 예측한다. 이희두 연구위원은 그 근거로 “환율제도가 신축적이어서외국인 자본의 대량 이탈 가능성이 낮고 외환보유고도 1,000억달러에 달해 충분한 점”을 들었다. 일본이 3월 위기를 무사히 넘기면 4월부터 안정세를 찾을가능성도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 현대전자 “10억달러 외자유치”

    현대전자가 10억달러 규모의 외자를 유상증자 형태로 들여오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현대전자 박종섭(朴宗燮)사장은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미살로먼스미스바니를 통해 10억달러(1조 2,000억원)가량을 해외에서 조달,부채를 갚는데 쓸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현재 6억주인 주식발행 한도로 15억주로 늘려놓은 상태”라고말했다.그는 “주식예탁증서(GDR)를 발행하는 형태나 전략적제휴를 통한 지분참여 등 방안을 놓고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채권단의 출자전환 문제는 한번도 논의나 검토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반도체값 하락과 관련,“반도체 감산을 구체적으로검토하고 있지는 않지만 가격이 계속 떨어진다면 제품 다변화를 통해 실질적 감산효과를 낼 수 있는 조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나스닥이 뭐기에’ 亞洲경제 또 휘청

    ‘아시아 호랑이들의 경제에 다시 먹구름이 끼고 있다’ 미국의 경기둔화로 아시아국가들이 1997년 금융위기 이후또다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지난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 경제성장의 4분의1을 차지했을 정도로 주 수출시장이었던 미국의 최근 경기둔화로인해 이들 국가의 수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는 것.지난 1월, 태국의 수출은 3.9% 감소했고 지난해 중반까지 매달20∼30%의 성장세를 보이던 중국의 수출도 1%에 그쳤다. 이같은 아시아지역의 수출 감소는 미국내 정보통신(IT) 분야에 대한 수요 감소와 함께 지난해 4·4분기 이후 시작됐다고 신문은 전했다.아시아의 수출은 미국 IT 분야와 밀접히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99년과 지난해초 미국의 기술 하드웨어에 대한 급격한 수요 증가는 한국,타이완,싱가포르의 수출을 20∼30% 확대시켰으나 지난해 수요 둔화는 이들 국가의지난해 4·4분기 수출을 12%까지 감소시켰다.이와 함께 비전자부문의 수출은 전자부문보다 더 빨리 감소했다. 그러나 수출 둔화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국가들은 금융구조의 취약성 때문에 내수 부양에도 집중할 수 없다고 신문은내다봤다.태국과 인도네시아의 은행들은 기업대출보다는 국공채에 투자하고 있고 특히 한국은 국내총생산(GDP)의 12%에달하는 60조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올해 도래한다는 것. 정부의 구조조정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도 이같은 취약성을 극복하는데 저해요인이 되고 있다. 신문은 “아시아 국가들은 외부요인이 미국 IT 분야의 지출을 반등시키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이같은 일이 신속히 일어나지 않으면 아시아의 경기회복은 내년에도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골드만삭스는 필리핀,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2.7%로,아시아의 네 호랑이인 한국,타이완,홍콩,싱가포르의 성장률은 4.2%로 내다봤다.이는 지난해 성장률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것이다. 이동미기자 eyes@
  • [2001 남북한 주변4강] 중국의 선택(1)자신감 회복한 외교

    남북한 관계개선에 가장 중요한 변수중 하나는 중국의 역할이다.중국은 지난 20여년간 개혁·개방정책을 통해 이룩한경제성장을 바탕으로 한반도 문제에서 목소리를 키워가는 것은 물론 냉전종식 이후 유일 초강대국인 미국의 지도력에도도전장을 내고 있다.‘초강대국’의 꿈을 키워가는 중국의오늘을 시리즈로 점검한다. 최근 중국외교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자신감의 회복이다.개혁·개방정책 20여년 만에 이룩한 경제적 성장을 토대로 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중국정부는 러시아와의 협력관계복원,한반도문제에서의 영향력 확대, 나아가 미국 주도의 단일 강대국체제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놓고 있다. 자신감의 표출은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를 통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북한을 경제적 지원 등을통해 적극 끌어안음으로써 북한의 변화를 유도,남북관계의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치바오량(戚保良)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소 동북아연구실 부연구원은 “중국은 남북한간의 대화와 화해가 한 단계 성숙할 수있도록 있도록 도와주고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4자회담 재개에적극성을 보이고 있다.남북한이 4자회담의 중심이 되겠지만,한반도 문제에 접근하는 입장에서 이해가 일치하고 있는 중국과 미국은 4자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다만 조지 부시 미 행정부의 대(對)북한정책이 확정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중국은 현재 관망자세를 보이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서도 아직 공식논평을 삼가고있다. 미국과의 관계 설정은 강온(强穩) 양면전략을 적절히 구사해 대처한다는 구상이다.미국의 NMD체제 구축과 중국의 인권문제 거론 등에 대해서는 강력히 비판하면서도 미 고위 당국자와의 교섭을 통해 강경일변도 정책을 구사하는 부시 행정부와의 원만한 관계를 설정한다는 전략이다. 중·미 관계에서 가장 미묘하고 중요한 요소인 타이완(臺灣)문제에 대해서는 한치의 양보도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궈셴강(郭憲綱)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미주연구실 부주임은“부시 미행정부 출범 이후 중·미 양국 지도자들이 긴밀한연락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등 두 나라가 관계발전에 적극성을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와의 동맹관계 강화는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중국의대표적인 외교전략이다.올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월과 10월 두 차례 중국을 방문하고 7월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이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것을 기회로 삼아 중·러선린·우호 협력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할 복안이다. 장 주석의모스크바 방문 때에는 푸틴 대통령과 군사·경제·과학기술등의 분야에서 폭넓은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사실상 사문화된 중·러 선린우호 협력조약을 다시 복원할 예정이다. 일본이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중국은 대일(對日)관계에서 다소 ‘불편한 관계’를 노출할 것으로 보인다. 탕자쉬안(唐家璇)중국 외교부장은 “일본 교과서 문제는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정부에 책임과 의무가 있는 만큼 일본 정부는 중·일 관계를 깨뜨리는 역사문제를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6일 오후 제9기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4차회의가 열리고 있는 베이징의 인민대회당 3층 기자회견장.탕 외교부장이 1,0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을 대상으로 ‘중국의외교정책 및 국제정세’에 관해 질의응답을 가졌다. 탕 부장은 “중국은 국력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한다”며“미국 중심의 일극체제를 극복하기 위해 활발한 외교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소위 ‘중국 역할론’이다.1978년 개혁·개방정책 추진 이후 연평균 10%대의 고도성장을 지속하면서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1조달러를 돌파하고 세계 8위의 교역대국으로 발돋움한 데 대한 자신감의표현이다. 특히 ‘국민 경제 및 사회발전 10차5개년계획(2001∼2005년)과 2001년 국방예산 발표에서도 진한 자신감이 나타나 있다.경제수준이 일상생활에 걱정이 없는 수준에 진입했다고 평가한 중국은 세계경제의 글로벌화에 대응한 산업구조 조정과정보기술(IT)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여 10년 후에는 지난해GDP의 2배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강대국 도약을 위한 첫 조치는 국방비의 대폭증액이다.올해국방비는 지난해보다 17.7% 증가한 1,410억400만위안(약 22조5,000억원)이 책정됐다.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구축을 겨냥한 ‘인민해방군의 하이테크화’를 위해 예산의30%에 가까운 393억위안(약 5조8,900억원)이 할애됐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日주가 16년만에 최저

    [도쿄 연합] 12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 평균주가지수가 456.53 포인트 빠지며 16년만의 최저치인 12,171.37을기록했다.홍콩 항셍지수도 456.80 포인트 하락,지난해 5월 30일 이후 최저지인 13,737.55로 마감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약세를 면치못했다.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도 하락을 지속,9일보다 0.76엔오른 달러당 120.52엔으로 마감했다. 도쿄 증시는 일본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8%에 달했으나 미국 뉴욕증시의 폭락과 일본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겹치면서 첨단·정보통신주들이 급락,닛케이 지수는 3.75% 하락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경제재정 담당상은 “4·4분기성장률 0.8%는 높은 수준이나 개인 소비가 마이너스로 나탄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홍콩 등 아시아의 다른증시도 미국의 3대 기업인 시스코 시스템의 수익악화 전망이전해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 이종우의 증시 진단/ 3대 악재 돌출… 리스크 관리 나서야

    이번주에 국내 주식시장을 압박하는 요인은 세가지이다. 첫째는 나스닥의 약세이다.지난주말 나스닥지수는 폭락해 2,000포인트대에 바짝 다가섰다.지난주 한때 나스닥지수는 2,200포인트를 넘기도 했지만 추세전환에는 실패했다. 1월 이후 반등의 고점이 2,800포인트에서 2,200포인트로 낮아지고 있는 점에서 보듯 미국시장의 하락 압력은 계속되고있다.기업실적 악화 영향으로 당분간 미국 주가의 안정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둘째는 외국인 매도이다.지난 7일 해외 반도체 주가상승을재료로 외국인은 1,800억여원어치의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이같은 매수가 계속되긴 힘들다.지난해 주가 최고점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주가 하락률은 46%인 반면 나스닥의 하락률은 54%이다.연초 외국인 매수의 주요인이었던 낙폭과대의 매력이사라졌다는 의미로,외국인 매수를 가로막는 요인이 될 것이다. 세번째는 엔화 동향이다.지난주 한때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20엔을 웃돌았다.이는 98년 이후 계속되던 엔화강세가마무리됐음을 의미한다.당분간 엔화는 약세를 벗어나지 못할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일본 경제회복은 정부 재정지출이 지탱해 왔다.그러나 지난해 일본의 재정적자가 GDP(국내총생산)의 8%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더 이상 과거의 정책수단이 힘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엔화약세가 계속될 경우 우리나라의 원화 동향은 관심사이다.만일 현재 달러의 수급에 따라 원화가 엔화에 비해 절하폭이 작아진다면 시차를 두고 기업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미칠 것이다. 당분간 주식시장은 약세 조정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현재는 투자에 따른 위험을 관리해야 할 때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 추락하는 엔… 日경제도 추락?

    일본 경제가 심상치 않다.달러화 대비 엔화는 20개월만에최저치로 떨어졌으며 실업률은 2차대전 이후 가장 높은 4.9%를 기록했다.이로 인해 일본의 실업자 수는 이미 320만명에육박하며 경제 전망에 대한 기업들의 신뢰도와 가계지수는연일 악화되고 있다.지난해 말 불황의 문턱에서 가까스로 벗어나는 듯했던 일본 경제가 2월을 고비로 힘없이 무너지고있다.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일본 재무장관은 7일 일본 경제의 급속한 후퇴를 경고하며 수출 증대와 내수시장 활성화를위해 엔화 약세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하야미 마사루(速水優) 일본은행 총재도 경기부양을 위해 엔화 약세를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같은 발언은 국제 외환시장에서 즉각엔화 약세로 이어져 유럽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20. 25엔까지 치솟았다.도쿄시장에서는 8일 오후 3시 현재 120.02엔으로 거래돼 99년 7월 120.98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월15일에도 엔화가 달러당 119엔까지 올랐지만 지금처럼비관적이지는 않았다.지난해 무역수지 흑자가 65% 감소한 가운데 가계지수는 19개월째 하락하고 있다.도매물가지수는 1월중 0.3%,2월중 0.4% 하락,디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다.디플레이션은 기업의 자산가치를 하락시켜 투자감소와 주식시장 침체를 부르고 다시 기업가치를 떨어뜨리는 악순환으로이어지고 있다.도쿄 닛케이 지수는 지난 2일 8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도 0.5%안팎 증가하는데 그쳤다.올해 1·4분기 성장률은 마이너스또는 제자리 걸음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미국 경제의 둔화는 일본의 수출을 막는 등 각종 경제지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특히 미국이 무역수지적자를 자본유입으로 보전하려는 ‘강한 달러’ 정책을 유지하는 한 엔화가치는 더욱 떨어질 전망이다.문제는 엔화 약세로 일본 경제가 회복되느냐 하는 것.전문가들은 엔화 약세에도 불구,정치불안과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부동산시장의정체,붕괴 직전의 재정 등은 일본 경제를 수렁으로 몰고 있다고 분석한다. 게다가 엔화의 약세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쳐 결국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경제 전체가 침체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우리나라의 경우일본 엔화가 10% 떨어질 때 수출은 33억달러에서 최고 65억달러 정도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수입은 21억∼34억달러줄어 무역수지는 12억∼32억달러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금리인하를 비롯해 경제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그러나 현재로선 금리인하와 엔화 약세 등이 기업의 투자를 살리고 가계의 소비심리를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JP모건의 경제전문가인 제임스 말콤은 “생산활동은 붕괴상태이며 증시 또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고 말했다.비생산 부문의 기업도 더이상 수익을 내지 못해 일본 경제가 10년 침체 끝에 불황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백문일기자 mip@
  • 국내증시 변동성 美의 2배

    기업가치 증가세 부진과 급격한 시장변동성으로 국내증시에서는 여전히 내재가치에 바탕을 둔 ‘정석투자’가 어려운것으로 분석됐다. 굿모닝투신운용은 6일 ‘90년대 한국증시 특징으로 본 유망투자전략’이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굿모닝증투신운용은 1990∼2000년 국내증시의 특징으로 ▲GDP(국내총생산)의 꾸준한 증가세와 달리 종합주가지수는 상승하지 못했고 ▲주식수익률이 채권수익률을 밑돌고 있으며▲증시의 변동성이 미국증시에 비해 2배 가량 큰 점을 들었다. 외형적인 경제성장과 달리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하지 못하는 이유는 기업부채가 지나치게 많아 자기자본 가치의 증가를가로막고 있는데다 경영 투명성 및 효율성이 떨어지고 잦은증자로 주당 가치가 희석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경제의 대외의존도가 외환위기 이후 더욱 커진데다,국내증시가 국제금융시장 규모에 비해 턱없이 작아 국제유동성 흐름에 종속되고 있는 점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반면 국내증시는 기관투자가의 역할이 매우 작아 이같은 외생변수의 충격을 흡수할 수있는 주식 수요기반이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상장종목의 경우도 상장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의 10년간 주가데이터 분석 결과 61개 종목의 베타계수(주가지수와해당종목 주가의 연동성 지표)가 0.8∼1.2를 기록,위험회피를 위한 분산투자가 쉽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이에 따라국내증시의 주가변동성은 지난 30개월간 44.1%를 기록,19.2%에 불과한 미국증시에 비해 2배 이상의 급변동에 노출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굿모닝투신운용은 최근들어 소액주주들의 권한강화 추세로기업경영의 투명성과 효율성이 점차 높아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부채비율 하락으로 기업가치가 늘고 있으나 재벌에대한 기관의 영향력 부족,실질적인 부채총액 감축이 적은 점을 문제점으로 꼽았다.굿모닝투신운용 강신우(姜信佑)대표는 “국내증시의 중·장기 투자여건이 개선되고 있지만 분명한 추세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모멘텀과 내재가치를 적절히 혼합한 투자전략이 유망하다”고 밝혔다. 김재순기자 fidelis@
  • 주룽지 “中 5년간 연7% 성장 목표”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는 5일 자국의 경제개혁이 가속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향후 5년간 연간 경제성장 목표를 평균 7%로 잡았다고 밝혔다. 주 총리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2,900여명의 전인대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된 제9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4차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주총리는 ‘국민 경제·사회 발전 10차 5개년(2001∼2005년) 계획 요강’을 통해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이룩하기 위해IT(정보기술)산업 및 하이테크산업 육성 등 ‘경제의 글로벌화’에 대응한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주 총리는 경제와 관련,“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실현해도 여러가지 새로운 문제에 부딪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또2005년까지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7%대로 유지하고 오는 2010년까지 국내총생산을 2000년의 2배로 증가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사회안정 유지를 위해 기공단체인 파룬궁(法輪功)을 ‘국내외 적대세력의 도구’로 규정,척결투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타이완(臺灣)문제와 관련해서는 “평화통일을 위해서는 모든 가능성과 정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언급,‘일국양제’(一國兩制)에 의한 평화통일을 위해 양안(兩岸)간 경제·문화·인적 교류를 계속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직 부시 행정부와 정상급 공식접촉이 없기 때문인지 언급이 없었다. 주 총리는 앞서 제9차 5개년(96∼2000년) 계획의 성과를 보고하면서 이 기간중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8.3%에 이르렀다고말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중국의 주요 경제목표. ■2010년 GDP 2000년의 2배■2005년 GDP 인민폐 약 12조5,000억위안(한화 약 2,000조원)■2001∼2005년 GDP 연평균 성장률 약 7%■2001∼2005년 1인당소득 연평균 증가율 5%■2005년 인구 13억3,000만명 이내■2001∼2005년 연평균 인구증가율 0.09% 이내■2005년 전국유선TV 보급률 40%■2005년 학교진학률 중학교 90% 이상,고등학교 약 60%,대학교 약 15%. * 中 전인대 보고 뭘 담았나. 5일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보고한 ‘국민경제·사회발전 제10차 5개년(2001∼2005년) 계획 요강’은 향후 5년 동안 안정적인 경제성장과 지속적인 산업 구조조정, 도·농간의 빈부격차 축소 등에 역점을두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을 2000년의 2배로늘리기 위해 5년 동안 경제성장률을 연평균 7%대 전후로 유지하는 한편,도시지역의 실업률을 5%대까지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성장률을 다소 낮게 잡는 대신 실업률을 높게 책정한 것은 안정적 경제성장을 지속하면서도 국유기업의 정리해고 등 다변화되는 시장경제체제에 적응하기 위한 산업 구조조정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제9차 5개년계획(1996∼2000년)에서는 도시 실업률을 4%대로 묶었으나 2000년말의 공식 실업률은 3.1% 수준을 유지,상황이 좋은 편이다.물론 낮은 실업률에는 일시 귀휴자를 포함하지 않은 탓도 있다.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일시 귀휴자들을실업으로 분류할 예정이어서 실업률이 상승할 공산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중국 정부가 목표로 하는 도시실업률 5%는 비교적 높은 편이다.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을 통해 시장경쟁이 격화되면 도산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도시 실업률 증가도 예상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생활수준의 목표에 대해 도시와 농촌의 연평균수입 신장률을 똑같은 5%로 제시했다. 농민들의 수입 향상이나 수자원 부족 등 농촌경제 성장에 저해 요소가 되는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도·농간 소득격차를 줄이려는 포석으로 보인다.앞서 9차 5개년계획의 연평균 수입증가율은 도시 5%,농촌 4%로 빈부격차의 확대를 어느 정도 허용했다. 그러나 실제 도·농간의 빈부격차는 이보다 훨씬 더 심각했다.지난해의 도시민들의 연평균 수입은 6.4%가 늘어난 반면농촌 주민들의 수입은 2.1%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현금수입이 증가할 가능성이 적어 공적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지방정부에 대해 중앙정부가 어떤 구제책을제시할지가 주목된다. 중국 정부는 글로벌 경쟁시대를 맞아 IT(정보기술)산업과하이테크산업에 의한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지원하는 경제정책을 명시함으로써 생명공학과신소재산업을 집중 육성시킬방침도 천명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경기 V자 급격회복 가능성

    현재의 재고동향으로 볼때 향후 경기는 급격한 회복세를 의미하는 ‘V’자형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1일 ‘최근 재고동향의 특징과 시사점’이라는보고서에서 외환위기 이후 재고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경기변동의 완충작용을 하던 재고의 역할이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경기변동의 속도나 진폭이 급격히 커져 수요 회복이 곧바로 생산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정호(鄭政鎬) 경제통계국장은 “과거에는 수요가 회복되면 기업들이 재고부터 먼저 풀어 경기회복속도가 늦어지는경향(U자·L자형)이 있었으나 지금은 재고물량이 적어 곧바로 생산증대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재고만 보면 경기가 V자형을 그릴 확률이 높다는 주장이다. 경기선행적 성격을 띠고 있는 재고동향은 경기전환점,특히정점을 예측하는 중요 지표로 활용된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재고증감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96년 1.0%에서 지난해(3·4분기까지) -3.3%까지 떨어졌다.외환위기이전에는 경기국면에 따라 GDP의 ±1% 이내에서 안정적으로변동했으나 98년(-7.0%)부터 변동폭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선진국은 ±0.5% 수준이다. 안미현기자
  • 세금고지서 이메일로 제공

    서울 성동구(구청장 高在得)는 다음달 2일부터 각종 세금정보나 지방세 관련 자료를 주민의 이메일로 전송해주기로 했다. 또 기존 인터넷 세무민원실을 개편한 ‘온라인 무료상담 코너’를 개설,운영하기로 했다. 세금고지서나 관련 정보를 이메일로 받아보고자 하는 주민은 구 홈페이지(www.sungdong.seoul.kr)에 접속해 ‘성동구웹메일’의 회원으로 가입하면된다.‘세무민원도우미’를 클릭한 뒤 ‘지방세 상담코너’에 들어가면 온라인 상담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02)2290-7350. 문창동기자 moon@
  • [2001 남북한 주변4강] 러시아는 지금(3)움트는 재도약의 싹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7.5%, 무역수지 흑자 625억달러를 달성한 러시아에서 난데없이 ‘TV 품귀현상’이 벌어졌다. 주범은 모스크바 중앙 관세위원회.뇌물 등으로 관세를 내지않고 모스크바로 반입되던 수입물품이 급증하자 1월 27일 통관 검열을 엄격히하라는 관세위원회의 긴급명령이 내려졌다. 1만 5,000달러 미만으로 신고된 모든 컨테이너 화물은 낱낱이 검사를 받았고 하루면 충분하던 통관검사는 일주일 이상걸렸다. 소비시장에 혼란이 일자 2월초 위원회는 부랴부랴 명령을취소했으나 이로 인해 1월 중 러시아의 소비재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45%나 줄었다.꼼꼼한 통관검사로 관세수입은 1억달러 가까이 늘었지만 외국 상사들은 상품을 확보하지 못했고 수입업체들은 통관을 서두르기 위해 비자금을마련하는 등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러시아는 지난해 배럴당 30달러를 넘은 고유가에 힘입어 예상외의 7.5% 성장을 이뤘다.산유 수출국인 러시아로서는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경제·통계학적으론 98년 마이너스 성장에서 99년 3.2%로 바닥을치는 ‘수치상의 성장’에 불과했다.특히 러시아 정치의 불투명성과 슬라브 민족주의적 성향은 외국투자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경제 도입 이후 시베리아 등 자원개발에 대한 투자는크게 증가했으나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는 36억달러에 그쳤다.그나마 기간시설보다는 소비재 생산에 국한됐다.달러화에 대한 루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입제품 가격이 오르자 러시아 소비제품을 생산하는 국내업체의 가격 경쟁력이 빛을발했기 때문이다. 1867년 설립된 러시아의 초콜릿 업체 ‘10월 혁명’은 아직까지 외국과의 합작보다 독자노선을 고수하고 있다.품질 우선에 주력,98년부터 공장시설을 컴퓨터화하고 99년부터는 사탕과 캬라멜의 생산비중을 줄였다.생산규모는 연1만t 이상에서 7,200t으로 줄었으나 초콜릿 제품에만 집중,매출은 99년1억달러에서 지난해 1억2,320만달러로 늘었다.모스크바에서초콜릿 관련 제품의 30%를 차지,지난해 러시아의 우수한 기업 93위에 올랐다. 러시아 경제의 원동력이었던 저임금 기반도 흔들리고 있다. 아직까지 러시아 노동계가 푸틴의 개혁정책에 동조하고 있으나 노동 관련법 제정을 추진하면서 조금씩 제목소리를 내고있다.서방국가의 경우 제품 원가 중 노동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40∼60%인데 러시아는 12%에 불과한 점을 노동계는 주목한다. 러시아 노동총연맹 알렉세이 이바노비치 부회장은 “근로자의 봉급이 적은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최소한의 생활비를 충족할 수 있도록 근로자 소득보장에 입법의 주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그는 푸틴이 추진하는 세제개혁을 지지하지만소득이 높은 사람이 더 많은 세금을 내도록 강력한 누진세가도입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1년 단위의 고용계약도 장기계약으로 바꾸도록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경제의 또다른 걸림돌은 금융시스템이 낙후됐고 물류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든다는 것.모스크바 주재 한국 상사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우병규 대우 인터내셔널 모스크바 지사장은 “러시아에서 금융기관이 하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며 “무역결제나 현지 외국업체에 대한 투자기능은 전무한상태”라고 말했다. 모스크바 사람들은 여유 돈이 생기면 현금으로 갖고 있다. 은행에 예금했다가 언제 날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실제지난해 40여개의 금융기관이 문을 닫았다.예금액이 적으니기업대출이나 생산설비 투자는 없다시피하다.은행 등 금융기관은 마피아의 자금세탁 창구나 신흥재벌들의 사금고로 활용되는 경향이 짙다.타치아냐 파라모노바 러시아 중앙은행 부총재가 은행 구조조정,은행간 흡수·합병,지불체제 개선 등을 다짐하고 있으나 지금으로선 구두선에 불과하다. 자원개발에 대한 잠재력은 무궁하지만 이를 활용할 수단은적다.러시아는 시베리아와 극동의 석유 및 천연가스를 주력수출상품으로 생각한다.푸틴의 ‘동방정책’은 아시아·태평양의 지정학적 측면에 주안점을 두면서도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이용하려는 경제적 파급효과에 상당한 기대를 두고있다.한국과 일본의 자본을 유치,태평양에서 유럽을 잇는 광활한 물류시스템을 확보하자는 전략이다. 이에 힘입어 석유산업과 원자재에 대한 투자는 최근 다시늘고 있다.지난해 연료공업과 석유사업에 대한투자는 러시아 총 투자액에서 각각 22%와 17%를 차지했다.푸틴 대통령의27일 한국 방문에서는 TSR의 활용방안과 시베리아 자원개발이 주요의제가 될 예상이다. 러시아 하원도 그동안 경제개혁의 걸림돌이었던 조세,토지,관세 제도의 개편과 독점기업의 구조조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이를 바탕으로 러시아 경제는 성장세를 유지하겠으나 지난해 고성장에 따른 성장률 둔화로 올해에는 4%의 성장이 예상된다.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은 러시아 경제에 대한 전망은 외형상 지표보다 각종 개혁의 흐름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말한다. 아울러 우리나라도 단기적인 이익에만 급급하지 말고 투자회수 가능성과 잠재력 등 장기적인 비전을 고려해 러시아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모스크바 백문일 기자 mip@
  • “”美경제 침체 가능성 없다””

    [뉴욕 연합] 미국 경제는 침체기에 있지도 않고 침체가 곧닥칠 가능성도 없다고 뉴욕의 경제조사 전문기관 컨퍼런스보드가 14일 최근의 경기전망자료를 통해 밝혔다. 가장 정확한 경기전망을 하는 전문가중 하나로 꼽히는 컨퍼런스 보드의 수석이코노미스트 게일 포슬러가 작성한 이 자료는 현재 미국 경제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경기회복은 이미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포슬러는 최근의 소매판매,주택판매,고용활동 등이 경기의회복을 시사하고있다고 전제한 후 올 1·4분기에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 분기의 1.4%에 비해 크게 올라간 3. 6%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슬러는 이어 2·4분기에는 GDP가 4.6%,3·4분기에는 5.1%,마지막 분기에는 5.0%를 나타낼 것이라고 낙관적 전망을 했다. 포슬러의 지적대로 경기가 호조를 보이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올 하반기에 인플레 방지에 초점을 맞춘 통화정책을 다시 펴게 될 것이라고 이 자료는 밝혔다. 지난해 포슬러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의해 두번이나 가장 정확하게 경기 전망을 하는 이코노미스트로 꼽혔으며 장기 경제전망을 정확히 한 공로로 블루 칩 경제전망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21세기 산업현장을 가다] 한국중국업 UAE 현지 르포

    발전설비,담수화설비 등 대형 기계설비를 생산하는 한국중공업은 우리나라 중후장대(重厚長大)산업의 대명사다.다음달이면 두산그룹으로 넘어가 20여년간 공기업 시대를 마감한다. 대변신을 앞둔 한중의 국내외 현장을 둘러본다. 아랍에미리트(UAE)의 경제중심지 두바이에서 수도 아부다비로 가다 보면 거대한 물탱크를 갖춘 대형 담수화 공장들이눈에 들어온다. 세계 해수담수화시장 점유율에서 1위인 한국중공업이 기술력을 과시하며 사막에서 수맥을 캐는 현장이다. 두바이시를 벗어나면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플랜트도 한중이 88년 완공,하루 12만t의 물을 두바이시와 인근 공단에 공급하고 있는 제벨알리 공장.여기서 아부다비쪽으로 다시 70㎞ 정도 가면 완공을 앞에 둔 알따윌라 현장이 보인다.50MIGD(하루 50만명이 쓸 수 있는 물의 양,1MIGD는 약 4,000t)의담수공장과 710㎿급 폐열발전소를 짓는 것으로 올 8월말 완공예정이다.1단계 공사는 끝나 시운전 중이다. 해수 담수화설비란 바닷물을 증류시켜 염분을 포함한 용해물질을 제거,순도높은 일반 공업용수와 식수를 만드는 것.바닷물을 민물로 만드는 방법은 여러가지 있지만 한중은 대용량에 주로 적용되는 다단증발법(MSF)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노하우를 갖고 있다.해수를 가열,수증기를 만들고 이 수증기를 다시 응축시켜 담수를 얻는 식이다.다단증발법의 핵심은적절한 온도와 압력 아래에서 물을 순환시키는 증기발생기. 알따윌라 해수담수와 발전설비 프로젝트를 통해 한중은 증기발생기를 세계 최초로 완전 조립상태로 현지에 공급하는신공법을 선보였다. 길이 90m,폭 30m,높이 15m,중량 3,500t에 이르는 초대형 설비를 38∼40일간의 해상운송을 거쳐 현장에 설치하는 방식이다.2∼4개로 나눠 제작,현지에서 재조립하던 기존 제작설치법과 달리 창원공장에서 증기발생기를 완전 조립,현지로 보냈다. 축구장만한 증기발생기 내부에 길이 20m짜리 튜브가 6만6,500개가 설치돼 있어 조금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어려운 작업이었지만 한중은 4개의 증기발생기를 한국에서 실어와 무사히 작업을 마쳤다. 한중은 아부다비 인근의 움알나르 프로젝트에도 신공법을적용,38개월 걸리던 담수설비 공기를 12개월로 단축할 계획이다.62.5MIGD 규모인 움알나르 프로젝트는 한중이 심혈을기울여 추진 중인 사업이다. 5억달러에 이르는 이 프로젝트를 아부다비 수전력청과 단독계약했을 때의 얘기.지난해 여름 아랍에미리트 알 자이드 대통령은 전력청 장관에게 하루 70만명 이상이 쓸 수 있는 해수담수화설비를 아부다비 인근에 신설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조건은 다음 여름이 오기 전까지 완공하라는 것. 아무리 엄명이지만 12개월만에 사막에서 그 많은 물을 생산해 내는 초대형 시설을 만들기란 그야말로 ‘미션 임파서블’이었다.백방으로 수소문한 결과 그 정도의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단기간에 설치할 수 있는 업체는 한중 뿐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알따윌라에서 신공법을 성공리에 수행한 것이 계기가 됐음은물론이다. 한중이 설계에서 제작 설치 시운전까지 일괄도급 방식으로하고 있는 움알나르 프로젝트에는 3,600t의 증기발생기와 보일러가 5기씩 설치된다. 단위 생산용량으로는 세계 최대. 증기발생기는 지난 6일 창원 공장 자체부두를 떠나 다음달 중순에 도착할 예정이다.이플랜트가 계획대로 1년만에 완공되면 담수플랜트 건설 세계 최단기록이 된다. 79년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 사우디아라비아 파라산 지역에담수공장을 건설하면서 담수시장에 진출한 한중은 현재 해수담수화 플랜트 시장에서 20% 이상의 점유율로 세계 1위다.중동지역 영업을 전담하는 두바이지점 김영철(金瑛哲) 이사는“중동국가의 담수수요는 연간 10% 이상의 증가하고 있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중동국가들이 자금력을 갖췄기 때문에 사업전망이 매우 밝다”고 말했다. 아부다비 함혜리특파원 lotus@. *윤영석 한국중공업 사장 “세계 담수설비 시장 석권”. [아부다비 함혜리특파원]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알따윌라와 움알나르 플랜트 등 중동지역의 초대형 담수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오는 8월 완공을 앞둔 한국중공업 알따윌라 담수플랜트 현장을 찾은 윤영석(尹永錫·62)사장은 “당분간은 한중이 세계 담수설비 시장을 독주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해수담수화 설비는 한중의 전체 매출 중 절반가량을 차지하는‘효자’. 윤 사장은 “UAE 정부가 추진하는 10억달러 규모의 후자이라 담수 플랜트와 7억달러 규모의 슈와이하트 담수플랜트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며 “UAE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어이번 입찰에서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루 46만t의 담수와 100㎿ 용량의 발전소,그리고 송수관을UAE 동북지역 후자이라에 건설하는 후자이라 프로젝트의 경우 한중을 포함해 미국 벡텔,일본 마루베니 등 유수 기업이참여를 준비중이지만 이변이 없는 한 한중에 낙찰될 것이 확실시된다.공사 중인 알따윌라와 움알나르 프로젝트 등을 수행하며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독자적인 기술을 가져야 경쟁력이 있습니다.설계부터 제작,시공,시운전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을 일괄 공급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습니다.” 제품의 품질수준을 높여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부가가치를높일 수 있는 것도 이런 시스템이 갖춰져 있기 때문.담수플랜트 건설공기는 회사 이익과 직결된다.알따윌라 프로젝트에서 건설공기를 계약기간인 38개월에서 28개월로 줄여 이익을3%대에서 10%로 높일 수 있었다고 윤 사장은 설명했다. 윤 사장은 “물 부족현상은 갈수록 심각해져 시장은 무궁무진하다”면서 “국내에서도 부산지역에 LNG를 연료로 하는해수담수화 설비와 90만㎾ 용량의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있다”고 말했다. 한중은 앞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민자 담수사업 추진 등을 통해 중동지역에서 위치를 확고히 하는 한편 해수담수화 플랜트 건설이 예상되는 동남아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한중이 공략하는 세계 담수시장은 2010년까지 180억달러에 이른다. * 민영화 앞둔 창원공장. 경남 창원시 귀곡동 마산 앞바다를 끼고 130만평 규모로 자리잡은 한국중공업.정문입구에서 쭉 들어가다 보면 좌우로잘 정돈된 주·단조,기계,터빈·발전기공장,원자력공장들이한눈에 들어온다.근대화의 주역으로 한중이 일궈온 피땀어린역사의 현장이다.민영화 이후 닥칠 변화에 대한 기대와 우려때문인지 전체적인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아 있었다. 그러나 작업현장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한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기계공들의 ‘장인정신’이 그대로 배어났다. 원자력발전기의 회전자를 만드는 발전기공장의 류의현(柳義鉉)차장은 “초정밀도를 요하는 기술집약적인 기계산업에 대한 한중인의 자부심은 대단하다”면서 “지난 수십년간 쌓아온 풍부한 기술과 경험은 한중 경쟁력의 근간”이라고 말했다. 한중은 민영화 원년인 올해의 경영방침을 고객과 시장중시,수익창출 경영활동,핵심역량강화,관리체계 개선 등으로 정했다.원가구조도 대폭 개선하고 비효율적인 측면은 과감히 도려낼 계획이다. 민영화에 따른 생존차원의 전략이라고 한중 관계자는 말한다.이 관계자는 “이같은 변화는 99년 한중이 국내 유일의발전설비 전문업체로 되면서 이미 시작됐다”면서 “이후 국내 플랜트 시장변동에 적응하고 안정적인 물량확보를 위해해외시장 다각화 등에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해외 플랜트 시장공략강화,북한 경수로 사업진행,민자발전 사업 추진을 통해 작업물량을 확보하고 경영개선활동인 MAP(Management Action Plan)를 바탕으로 한 ‘6시그마’활동 및 지식경영 등을 통해 내부역량을 키워나간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인터넷 IT 등 신산업과의 연계도 실현단계에 와 있다. 관건은 추가 인력감원. 최근 조직의 슬림화를 위해 기존의 5실·11개본부에서 1실(기획조정실) 4개부문(사업·생산·관리·건설부문)으로 축소했고 과장급 이상 직원 2,500명 가운데 350명을 이미 감원했다.추가 감원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로 뒤숭숭하다. 그러나 노조는 한중의 민영화가 생존 차원에서 이뤄진 마당에 사측과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간부는 “두산 인수이후 구조조정이 또 다시 노사 양측에 숙제가 되겠지만 전환배치 등으로 인력수급을 조정해나가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목표는 한중의 희망찬내일아니냐”고 반문했다. 창원 주병철기자 bcjoo@
  • 백화점서 신인디자이너 육성?

    갤러리아 백화점이 우리나라 처음으로 신인 디자이너를 발굴·육성하는데 성공해 패션가에서 작은 화제가 되고 있다. 대형 백화점의 의류매장은 디자이너에게 매장 인테리어,판매사원관리 및 인건비,재고관리를 다 떠맡기는데다 판매가의 35%안팎 수수료를 받아 온 것이 그동안 관행이었다.따라서신인 디자이너는 물론 기성의 유명 디자이너 조차도 부담이너무 커 백화점 진출이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웠다. 그러나 갤러리아 백화점은 이같은 관행을 과감히 깨고 디자이너에게 위탁판매 수수료만 40∼43% 받는 새 제도(GDS매장)를 지난 99년 도입했다.이 방식은 백화점이 판매에서 재고관리까지 마케팅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디자이너는 좋은 상품을만들어내는데만 온 신경을 기울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 자본과 마케팅이 약한 신진 디자이너에게는 ‘구세주‘ 같은것이었다. 그 결과 이 백화점의 GDS매장의 월평균 매출액이 99년 6,500만원이던 것이 2000년에는 9,100만원으로 껑충 뛰는 등 한해사이에 평균 매출액이 38%나 늘어났다. 새로운 제도 도입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신인 디자이너는 박지원씨.20대 젊은 여성층의 옷을 디자인하는데 남다른 특기가 있는 박씨는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승승장구를 거듭하며 최근 GDS매장을 빠져나와 ‘박지원’이란 단독 매장을열었다. ‘앤디엔뎁’이라는 브랜드로 이 백화점에서 일하고 있는부부 디자이너 김석원·윤원정씨는 디자인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된 덕분에 능력을 인정받아 최근 디자이너로서는 처음으로 한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이끌어냈다.김씨 부부도 올9월쯤에는 단독 매장을 낼 예정이다. 문소영기자 symun@
  • 연기금 25兆 증시투입

    증시 활성화를 위해 현재 8조원대에 머물고 있는 연기금의주식시장 투자규모가 2∼3년 안에 25조원대로 확대된다.연내에 6조∼7조원의 연기금이 추가로 증시에 투입될 전망이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8일 낮 증권시장 관계자 12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선진국의 경우연기금이 증시안정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며 연기금의 주식투자 비중을 대폭 확대할 뜻을 밝혔다. 김 대통령은 “우리나라 주식시장 시가총액 중 연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로 미국의 24%,영국의 33%에 비해 크게 낮다”면서 “연기금의 주식투자 비중을 대폭 늘려나가는 방안을 경제 부총리가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념 부총리는 이와 관련, “현재 총자산의 약 10% 수준에머물고 있는 국민연금 등 주요 연기금의 주식투자 비중을 2∼3년내에 20% 수준으로 확대하고 우선 금년에 투자규모를 6조∼7조원 가량 늘릴 방침”이라면서 “3년간 연기금 자산이늘어나는 점을 고려할 때 연기금의 주식시장 투자규모는 총25조원대가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우리 증시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평가와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주식시장규모의 비율(36%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은 점 등을감안할 때 앞으로 우리 증시는 더욱 발전할 충분한 잠재력이있다”면서 “증시 및 경제에 대한 확신을 갖고 증권시장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증시 활성화에 대해서는 왕도(王道)가 없고정도(正道)만 있다”면서 “증권시장 발전의 정도는 기업의경쟁력이며 기업은 철저한 구조개혁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사업기금의 성격을 띠고 있으면서 여유자금이 많지 않은 소규모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투자 풀(Pool)’ 조성방안을 내달까지 구체화하기로 했다.현재 확정급부형인 퇴직금제도를 개선,확정갹출형 기업연금제를 도입해 증시 수요기반을 확충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했다. 오풍연 박정현기자 poongynn@
  • 日 작년3분기 성장률 ‘마이너스’수정

    [도쿄 연합] 2000년 7∼9월 3·4분기 일본 국내총생산 (GDP)의 수정치(2차 속보치:물가변동을 제외한 실질성장치)가 전기에 비해 0.6% (연율로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내각부가 8일 발표했다. 이는 작년 12월 발표된 ‘전기 대비 0.2%(연율 1.0%) 증가’했다는 1차 속보치에서 하향 수정된 것으로,3·4분기만에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음을 보여주고 있다.전기대비 0.8%포인트 수정폭은 일본 정부가 현행 통계를 채택한 1978년 이후 처음이다.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최대 이유는 추계에 사용된 기초통계의 변경으로 민간설비투자가 1차 속보치의 ‘전기대비 7.8% 증가’에서 ‘1.5% 증가’로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항목별로는 개인소비가 전기 대비 0.0% 증가,주택투자 0.5%증가로 나타나 바뀌지 않았으며 공공투자도 10.7% 감소로 1차치와 같았다.수출은 0.0% 증가에서 0.2% 증가로,수입은 1. 1% 증가에서 1.3% 증가로 각각 수정됐다. 한편 이날 도쿄주식시장의 닛케이지수는 한때 1만3,000엔대가 무너져 2년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3·4분기의 마이너스 성장과 미 나스닥지수의 하락 등으로 경기퇴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하이테크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도 주문이 몰린 때문으로 분석된다.닛케이지수는 낮 12시30분쯤 전날보다 377.51엔이나 빠진 1만2,988.50엔을 기록했는데 닛케이지수가 1만3,000 이하로 떨어진것은 1998년10월 버블(거품)경제 붕괴 후 최저치(1만2,879엔)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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