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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OK 아시아] 1부 新장보고 루트르포 (11) IT대국으로 가는 중국

    세계의 공장으로 제조업을 휩쓸고 있는 중국은 지금 조용하게 ‘비밀 병기’를 준비하고 있다.세계 경제의 심장부에 터뜨릴 이 무기는 바로 최첨단 IT(정보기술) 산업이다.전국 53개 하이테크 산업개발구에는 3만 5000여개에 달하는 기업들과 400만명의 종사자들이 ‘세계 제일’을 향해 질주 중이다.일부 전문가들은 초고속망을 통해 움직이는 빛의 속도라며 놀랄 정도다. |상하이·광저우 오일만특파원|세계 2위로 뛰어오른 IT 하드웨어 분야는 정부의 절대적 지원과 파격적인 R&D(기술개발) 투자,과감한 인재영입이 맞물려 완벽한 삼위일체를 자랑하고 있다. 이미 선진기술을 모방하는 단계를 뛰어넘어 고난도 핵심기술을 자체개발하는 수준에 도달했다.집적회로나 고성능 컴퓨터 등 주요 첨단 정보산업의 경우 3∼5년 후 한국을 제치고 IT 최강국으로 들어설 것이란 전망이 전혀 과장이 아니다. ●억대 연봉 외국인력 500명 스카우트 중국 IT업체의 ‘기린아’로 불리는 중싱그룹(中興集團)은 선전 경제특구 중심지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기술 개발촌’ 내에 있다. 미국의 실리콘 밸리에서나 봄직한 최첨단 인텔리젠트 빌딩 내부에는 99년 방문 당시 장쩌민(江澤民) 주석이 썼다는 ‘기술입국(技術入國)’의 휘호가 보기 좋게 걸려있다. 이 기업은 80년대 말 교환기 제작을 시작으로 네트워킹 설비,최근에는 CDMA 사업으로 확장 중인 통신설비 업계 2위다. 92년 매출액 9400만위안(700억원)에서 지난해 150억위안(2조 2500억원)으로 10년 동안 무려 160배의 성장률을 보였다.2006년 목표는 700억위안(10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 세계 2위로 오른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맞먹는 수치다. 중싱의 청사진은 과장하기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허풍’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실상을 알면 두려움이 앞선다. 전국 20여개 지사,1만 3000명의 직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6000여명이 기술개발 인력이다. 베이징과 상하이,난징(南京),충칭(重慶) 등 대도시는 물론 IT 강국인 미국과 한국에도 연구소를 갖고 있다고 한다.첸소린(錢壽林·31) 기획부장은 “선진국에서 억대 연봉으로 스카우트한 500여명의 기술인력 속에 한국인도10명이 있다.”고 귀띔한다.내년말까지 본사 옆에 27층짜리 최첨단 연구단지를 세울 정도로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민간기업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풀 베팅’이지만 90%의 지분을 갖고 있는 중국정부는 IT강국을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는 것이다. ●철저한 인센티브제 도입 그렇다면 민간 IT기업의 상황은 어떤가.서부 대개발의 주요 거점인 스촨(四川)성 청두(成都) 외각에 자리잡은 궈텅(國騰)그룹은 설립 5년만에 IC카드와 위성통신 부품시장의 30%를 휩쓸고 있다.10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궈텅은 5000여명의 직원에 지난해 매출액은 50억위안(7500억원)이다. 95년,대학을 갓 졸업한 10여명의 젊은이들이 만든 전형적인 벤처기업이었다.당시 중국에 갓 선보인 IC카드 공용전화 시장과 접목돼 산뜻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자금부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부동산과 증권 투자로 중국 70위 갑부에 오른 여장부 허란(何然·46) 회장이 지난 98년 잠재력을 보고 인수해 파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허란 회장에게 성공의 비결을 묻자 “산학협동 시스템과 철저한 인센티브제”라고 강조한다. 2년 전부터 서부지구의 청두(成都)대학,충칭대학 등 5개 명문대학에 5억위안(750억원)을 들여 ‘소프트웨어 기지’를 세웠다.대학생들의 다양한 실험결과를 회사 프로젝트와 연결하는 구상이다.우수 인재들은 졸업 후 이 회사로 모이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이 회사는 98년부터 완전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다.매년 업무 목표를 정해 계약서를 체결하고 능력과 실적에 따라 장려금은 물론 감봉과 사표를 요구한다.너무 비정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순 주임은 “대부분 민영 IT기업은 실적주의”라고 자른다. 중국 최대 PC제조업체인 렌샹(聯想)그룹이나 대표적 가전업체 하이얼(해륵) 등 대기업들도 정형화된 승진과 급여제도가 없어진 지 오래다.조만간 국영기업도 비슷한 길을 걸을 것이라고 덧붙인다. 창장(長江) 델타기지의 핵인 상해 푸둥신취(浦東新區)에 가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불과 10년전 황무지와 농지에 불과했던,서울 6분의1 면적이 최첨단 IT 생산특구로 변한 것이다. 2∼3년 전부터 푸둥내창장첨단기술개발구(長江技術園區)에 창장컴퓨터(長江電腦),이디엔(儀電),상해 Bell 등 중국의 대기업들이 몰려오면서 광섬유,집적회로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다. 무서운 것은 이들 중국기업이 마이크로 소프트사나 NEC 등 최고의 다국적기업들과 손을 잡고 기술개발에 착수했다는 점이다. 마스징(馬詩經) 푸둥신구위원회 연구주임은 “국제적인 첨단 IT기업의 선진기술과 자금력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면 일부 품목에서는 5년내 세계최고가 될 수 있다.”고 기염을 토한다. ●되돌아오는 고급두뇌들 베이징 서북부 하이덴(海淀)구에 있는 IT 연구개발 메카,중관춘(中關村)에는 1만여개의 벤처기업들이 밀집해 있다.지난해 10월까지만도 이 곳에 2750여개의 새로운 벤처기업이 생겼고 고급두뇌 500여명이 해외에서 돌아와 IT대열에 합류했다. 중관춘 관리위원회 류즈화(劉志華) 주임은 “중관춘 내에 생명공학,전자산업기술 단지로 특화하는 10개년 계획이 완료되는 시점에 총매출은 6000억위안(90조원)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중국 IT산업의 무서움은 값싼고급 두뇌들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이다.매년 3000∼4000명의 선진 유학파들이 실전 경험을 쌓고 돈과 명예를 찾아 대륙으로 몰려오고 명문대 출신의 ‘국내파’들도 IT 밸리로 달려가고 있는 곳이 바로 중국이다. oilman@ ◆양위리 상하이 사회과학원 주임 |상하이 오일만특파원| “신흥 IT강국으로 부상한 중국은 정보 산업을 향후 경제 성장의 둥리(動力)로 삼을 계획입니다.” 첨단 IT 밸리로 성장하고 있는 상하이 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양위리(楊宇立·사진·45) 주임은 “저부가가치의 단순 제조업으로 중국의 고도 경제성장은 한계가 있다.”며 “중국 지도부는 이미 수년전에 정보산업을 주력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정보산업을 주력 산업으로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개혁·개방 이후 중국이 단순 조립과 저가품 제조 산업을 통해 고도 성장을 유지했지만 국제 경제환경의 변화로 추진력을 잃고 있다.따라서 중국은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고 산업 연관성과 기술개발 축적이 가능한 정보산업을 핵심 육성 산업으로 삼은 것이다. ●다양한 IT산업 가운데 중국 정부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문은. 상하이의 경우 통신과 바이오·신소재 산업을 중심으로 하이테크 산업을 일으키고 있다.지난 2∼3년 동안 통신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으며 IP광대역망과 유선 TV망,정보 교환센터가 상당히 확충됐다.베이징 중관춘이나 광둥성 주장(珠江) 지역은 그동안 발전 단계에 맞춰 역할 분담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엄청난 발전을 이룩한 중국 IT산업은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수준에 와 있는가. 중국의 IT산업은 15년의 짧은 역사를 갖고 있지만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10% 이상을 생산할 정도로 잠재력이 크다. 수출의 경우 2001년 기준으로 하이테크 제품 수출은 465억달러로 총 수출의 20%를 담당한다.수입은 641억달러이며 주로 핵심 부품들 위주로 하고 있으나 자체 개발 속도가 빨라 역조 현상이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IT산업의 성장 속도는 매년 30% 정도지만 IT 하드웨어의 빠른 속도를 소프트웨어 분야가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중국 IT산업의 발전 속도는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는데 중국이 갖고 있는 강점은. 뭐라고 꼭 집어 말하기 어려우나 생산과 소비 모두를 포괄하는 시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특히 광대한 소비시장은 기술개발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규모의 경제를 갖고 있어 자체발전 가능성이 높다. 저임금을 원하는 고기술 다국적 기업들의 투자 능력과 해외 유학생을 포함,수만명에 달하는 중국의 고급두뇌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최근들어 IT 하드웨어에서 고기술을 갖춘 대만의 중국 진출이 무척 활발한 것도 좋은 징조다. ●중국의 IT수준을 한국과 비교하면. 한국은 분명 선발주자이고 IT강국이라 다소의 수준 차이가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하지만 최근 다국적 기업들이 생산기지가 아니라 연구개발(R&D) 기지를 경쟁적으로 중국으로 옮기고 있어 빠른 속도로 간격을 좁힐 것으로 본다. ●중국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IT육성 전략은 무엇인지. 20여년의 개혁·개방의 결과와 경험을 접목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지역적으로 베이징 중관춘(中關村)과 상하이를 중심으로 하는 창장(長江)델타,광둥(廣東)성의 주장 델타를 3각축으로 하는 장기 계획이다. 중관춘은 과학기술 인재가 풍부한 점을 활용해 주로 연구개발 단지와 소프트웨어 개발 중심지가 됐다. 창장델타는 상하이와 배후 도시들의 고소득을 배경으로 내수지향의 종합 하이테크 단지를 구축 중이다.최근 상하이의 유리한 지형을 이용하려는 대만이나 일본 기업들이 대거 몰려와 향후 5년내 중국 최대의 IT지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홍콩과 마카오에 인접한 주장델타는 수출 중심의 중소기업형 부품 단지로 성장 중이다.주변의 무한한 저임 노동력을 바탕으로 세계 IT부품 공장이 된 것이다.이 지역 부품공장들이 휴업을 하게 되면 세계의 IT 완제품 공장들이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엄청난 규모다. 최근엔 서부대개발에 맞춰 스촨(四川)성 청두(成都) 등에 IT단지가 새롭게 조성 중이다. oilman@
  • 정부,경기부양 追更편성 검토

    재정경제부는 18일 이라크전 등 대외여건이 악화되면 우선 지난해 거둔 세금에서 쓰고 남은 세계잉여금 등 정부 보유 자금 2조 3000억원을 투입해 경기부양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이를 위해 조만간 당정협의 등을 거쳐 추경예산 편성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정부 보유 자금을 활용하더라도 건전재정을 유지할 수 있어 국회에서의 논란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경부는 현재 지난해 세입에서 쓰고 남은 세계잉여금 3조 3000억원 가운데 올해 예산에 편성된 1조 9000억원을 제외한 1조 4000억원과 한국은행 잉여금(외환보유고 이자수입 등) 9000억원을 포함하면 2조 3000억원의 여윳돈을 갖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정부가 보유한 여윳돈의 규모만큼 추경예산을 편성하면 건전재정을 유지할 수 있다.”며 “그러나 정부 보유 여윳돈의 규모를 넘어설 경우에는 적자재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경부는 이날 지난해 통합재정수지중 사회보장성기금을 제외한 수지가 5조 1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이는 1988년 1조 1000억원의 흑자에서 89년 1000억원의 적자로 돌아선 이후 14년 만에 첫 흑자다.또 통합재정수지 흑자는 국내총생산(GDP)의 3.9%인 22조 7000억원에 이르렀다.재경부는 상반기 재정 조기집행과 수해대책 추경편성(3조 7000억원) 등으로 재정수지 감소요인이 있었으나 적자보전용 국채발행을 축소하는 등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한 예산편성과 한국통신 주식매각 등의 수입증가로 흑자폭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강봉균 前재경장관 쓴소리“적자재정 짜야 경제 산다”

    “현 국내 경제는 위기상황입니다.적자재정을 편성해서라도 투자를 해야 하며 법인세율을 내려야 합니다.” 민주당 강봉균(康奉均·사진) 의원은 17일 기자와 만나 최근 경제상황과 관련 “위기관리를 위해 장관들이 정치적인 논리를 뛰어넘어 움직여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강 위원은 재정경제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자문역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다음은 일문일답. ●추경예산 10조원 편성을 주장하는데,그 필요성과 사용처는. 추경예산 편성을 통해 적자재정을 해야만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난다.금리인하·대출확대 등의 금융정책은 한계에 다다랐다.정부가 올 상반기 재정을 조기집행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하반기부터 투자위축이 우려된다.국공채 발행을 통해 국내총생산(GDP)의 2% 규모인 10조원 규모의 재정투자를 확대해 경제성장률 하락을 막아야 한다.7조원은 동북아 물류기지에,2조원은 중소기업에,1조원은 사회간접자본(SOC)사업 등에 지원·투자해야 한다. ●적자재정에 대해 한나라당과 기획예산처가 반대하는데.‘지금 적자재정을 할 때냐.’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그러나 재정정책은 1년 단위가 아니라 3∼5년 단위로 세워야 한다.적자재정을 통한 투자가 이뤄지면 경기가 호전돼 결과적으로 세금이 더 걷히게 될 것이다. ●법인세 인하를 일관되게 주장하고 나선 이유는. 법인세 문제는 국제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동북아 경제중심국가 건설을 위해 다국적 기업들이 들어와야 하며,이를 위해 법인세 인하가 불가피하다.홍콩·싱가포르 등 동북아의 경쟁국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법인세는 기업업주가 아니라 기업 자체에 부과하는 것이다.따라서 소득분배 논리로 접근하면 안된다.노무현 대통령도 최근 업무보고때 법인세 인하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SK글로벌의 분식회계 이후 경제상황이 더욱 나빠지고 있는데. 경제회복에 대한 큰 기대보다는 어려움을 어느 정도 감수하는 것도 필요하다.재벌의 부당내부거래 등 조사에 대해 정부나 검찰에서 연기할 뜻을 내비쳤다는데 이는 옳지 않다.부당내부거래 조사를 통한 근절은 재벌을 위축시키는 것이 아니라 투명성을 높여 경쟁력과 국제 신인도를 높이게 될 것이다. ●새 정부의 경제·노사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김대중 정부와의 차이점은 무엇이며,앞으로 방향은. 5년전 국민의 정부가 출범할 때도 비슷한 의구심이 있었지만 노동정책이 잘못됐다는 평가는 없었다.노 대통령도 노조친향적으로만 가서는 경제를 책임질 수 없다는 입장이다.동북아 경제중심국가를 건설하려면 더욱 그렇다. 지난 5년간 재벌개혁을 위한 제도와 법을 바꾸려는 노력은 있었으나 재벌들의 사고방식이나 관행은 바뀌지 않았다.집단소송제나 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 등을 통해 부당내부거래 등을 감시해야 한다.검찰수사보다는 주주감시제도로 바뀌어야 한다.세무당국과 검찰의 정치중립성도 확보돼야 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보험사 동남아진출 가속도

    동남아 생보시장에 최근 국내업체들의 진출이 가시화하고 있다.98년 삼성생명이 시암뱅크 등 3대 파트너와 25%씩 지분출자한 합작사를 태국에 출범시켜 교두보를 마련했고 교보생명,대한생명 등이 잇달아 시장탐색에 나서고 있다.손해보험 업계의 진출은 더욱 가속도가 붙었다.삼성화재,LG화재의 현지법인 등이 각각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동양화재가 인도네시아에,제일화재가 필리핀에 각각 법인 또는 사무소 형태로 진출해 있다.동남아 시장에 이처럼 국내보험사들의 관심이 커져가는 건 시장의 폭발적 잠재력 때문이다.삼성생명 관계자는 “동남아 생보시장은 시장수명곡선상으로 볼때 도입기 또는 성장기 초기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정체를 타개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동남아 시장 선점만큼 매력적인 전략 포석도 드물다.”고 말했다. 통계수치들도 동남아 생보시장의 성장잠재력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지난 1999∼2000년 기준으로 동남아 각국의 GDP(국내총생산)에서 수입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태국 2.1%,인도네시아 0.6%,중국 1.8%,필리핀 0.8%,인도 1.6% 정도.대만(5.1%),홍콩(3.3%) 등 우리와 시장크기가 유사한 동북아 각국들에 비해 절반에도 못미친다.1인당 수입보험료 역시 인도네시아 3.8달러,필리핀 6.7달러,인도 6.2 달러 수준으로 2001년 국내시장의 667.2달러에 견주면 생보사가 보장해주는 목숨값은 100분의 1도 안되는 셈이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보험에 대한 인식자체가 미미한데다 그나마 저축성 보험이 대부분인 동남아시장 특성상 장기간의 계몽캠페인 등에 만만치 않은 초기투자비용이 소요될것”이라면서도 “세대 가입률이 20%미만인 상황에서 연 10%씩 성장중인 동남아 생보시장의 폭발력을 잡기 위해 국내 생보사들이 기꺼이 이른 투자를 할만한 단계에 와있다.”고 분석했다. 마닐라 손정숙기자 jssohn@
  • [김영두의 그린에세이] 에이지 슈트

    골프란,시작한 나이와 같은 숫자의 핸디캡으로 출발해,처음과 같은 핸디캡으로 죽는 운동이라고 한다.30대에 골프를 시작한 사람은 30정도의 핸디캡으로 출발해,명이 다할 즈음에는 그 핸디캡으로 회귀한다는 것이다. 에이지 슈트는 한 라운드를 자기 나이와 같은 타수로 끝내는 것을 말한다.70세의 노인이 70타의 기록을 내는 것이다.골프장의 페어웨이를 밟다 보면,홀인원 기념비와 이글 기념 식수들을 무수히 만난다.나는 100개 이상의 골프장을 답사했지만,에이지 슈트 기념비는 단 한 번 만났다.이는 홀인원이나 이글보다도 확률이 희박함을 시사하는 것이다. 어느 프로골퍼가 같은 파3홀에서 2000개 이상의 공을 쳤어도 홀인원이 안됐다는 얘기를 책에서 읽었다.동이 틀 때부터 해가 질 때까지 손에 물집이 잡히도록 한 구멍을 공략했는데,구멍은 끝까지 그를 거부했다.또한 홀인원이 운인지,실력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홀인원 경력자 300명을 추천받아 3일간 대회를 열었는데 물론 새로운 홀인원 기록은 없었고,총 1300여 개의 공 중에서 핀에 10㎝ 이내로 붙은 공도 15개밖에 안됐다고 그 책은 전했다.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될 확률이,벼락을 계속해서 2번 맞을 확률보다 낮다고 한다.번개치는 날에 백금반지와 백금목걸이를 걸고 아이언 3번을 하늘 높이 들고 산꼭대기에 서 있으면 벼락 맞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과학적으로 연구하고 수학적으로 분석하면 벼락도 거푸 맞을 수 있듯이 로또복권도 당첨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복권전문가는 말한다. 나는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아니 몇 살까지 골프라운드가 가능할까.골프란 걸을 수만 있다면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80대 할아버지와 50대 아버지와 20대 아들이 함께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80대가 20대보다 더 잘 할 수도 있는 운동이다. 10년 전 나는 한국 여자의 평균수명인 77살까지 살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10년 후에,대부분의 미국 사람들은 자신의 수명이 100년은 되리라고 믿게 된다고 한다.2013년에,나도 100살 이상 살리라는 희망이 생긴다면,그 날까지 열심히 골프를 사랑한다면,100살에도 두 다리로 굳건하게 걷고 음식을 씹어 삼키고 소화시키고 상쾌하게 배설하는 건강한 신체를 지닌다면,에이지 슈트를 꿈꾸지 못할 이유도 없겠다.로또복권에 당첨되듯이 말이다. 소설가·골프칼럼니스트 youngdoo@youngdoo.com
  • [대한포럼] 김진표부총리의 6계명

    김진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이 금융시장 교란 등 경제상황의 악화로 연일 고전하고 있다.경제운용 틀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일각의 압력과 대통령으로부터 잇단 지적을 받으면서 취임 한 달도 안돼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일전에 그는 사석에서 경험칙에 근거해 ‘경제부총리론’을 역설한 적이 있다.정치력과 정책조정력,노동계와의 협력,언론의 협조,기업과 상생,국제금융계에서의 파워 등 6계명을 꼽았다.그런 그가 스스로를 더욱 채찍질하지 않으면 안되는 요즘 심경은 어떨까. 그의 정치력은 노무현 대통령을 제대로 설득하지 못한 사례로 가늠해 볼 수 있다.기업의 투자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법인세율을 내리겠다고 했다가 노 대통령의 제동으로 후퇴했다.분배와 형평을 강조하는 국정과제에 대한 인식의 강도가 다른 탓인지는 몰라도 뭔가 경제정책 운용에 ‘엇박자’가 느껴진다.또한 가계부실 대책이 미흡하다는 대통령의 질책을 받고서야 부랴부랴 구체적 대책 마련에 나선 모습도 그렇다. 정책 조정력은 경제총수로서의 가장 큰 자질이랄수 있다.넓은 식견과 비전,재정·금융·세제·산업 등의 다양하고 풍부한 행정경험이 요구된다.관계부처와의 이해조정 과정에서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말할 필요가 없다. 얼마 전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미·이라크전의 악영향이 지속되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정부가 제시한 5%대에서 4%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에 재경부는 정부의 공식 견해가 아니라며 박 총재의 성급함을 나무랐다.그 이면에 한은 독립을 둘러싼 케케묵은 갈등이 깔려있지나 않은지도 되돌아볼 일이다.현 경제상황은 한은 예측대로 흘러 폴 그룬왈드 IMF 서울사무소장은 3%까지 보고있지 않은가. SK사태와 관련,이근영 전 금감위원장과 함께 당시 김각영 검찰총장을 만난 것도 형식적 측면에서는 다소 문제가 있으며,공정거래위원회가 재벌 부당내부거래 조사와 유보 방침 사이를 오락가락한 과정에서도 정책조정 기능 약화 현상이 지적되고 있다.앞으로 세계무역기구 도하개발어젠다(DDA)에 따른 서비스시장 및 농업개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관계부처간 굵직한 경제현안을 제대로 조율해내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성공적인 정책집행을 위해 노동계와 언론,기업계의 협조를 얻어야 한다는 그의 진단은 현실적으로 적확하다.63일 만에 타결된 두산중공업 노사분규 사태의 복합적 교훈을 깊이 새겨 노사가 ‘윈·윈’하는 분위기의 물꼬를 넓혀주기를 기대한다. 그는 언론인 열명중 예닐곱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흡인력을 갖고 있다.‘알릴 건 알리고 피할 건 피하는’ 홍보의 기본원칙에 충실하다는 평이다.그러나 기자들과 소주와 백세주를 섞어 마시는 ‘오십세주’로는 더이상 정책홍보에 한계가 있음도 유념해야 한다. 기업·재계와의 협력은 재벌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기 위해서도 필수적이다.SK 분식회계 사태를 계기로 정부는 상속증여세의 완전포괄주의 등 3원칙을 시행할 절호의 기회를 맞은 만큼 경제단체와의 전략적 협의를 거쳐 과감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 끝으로 절실한 명제로 떠오른 국제금융계와의 긴밀한 협력은 전문인력과 시스템을 잘 활용해 코리아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그의 경제부총리론이 말로 그쳐서는 안된다. 박 선 화 pshnoq@
  • 국제플러스/“아랍경제 1100억달러 전쟁손실”

    |리야드 AFP 연합|아랍 경제는 이라크 전쟁이 발생할 경우 올해 약 1100억달러의 직접적인 손해를 볼 것이라고 사우디아라비아 경제계 고위 인사가 10일 전망했다. 사우디 최고경제위원회(슈라) 멤버인 리야드 소재 조하타 인베스트먼트 센터 책임자 이흐산 부 훌라이가는 AFP와의 회견에서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면 아랍 경제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약 15%에 해당하는 1100억달러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 與 ‘신주류 보호론’ 급부상

    10일 민주당 당무회의 등을 통해 당개혁안 논의가 지연될 조짐이 엿보이면서 신주류의 당운영에 대한 비판론이 다시 나왔으나 역으로 ‘신주류 보호론’도 급부상하고 있어 주목된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에 앞장섰던 민주당내 신주류는 그동안 개혁작업을 이끌어 왔다. 그러나 개혁추진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신주류 내부의 알력설과 함께 일부 인사의 성실하지 못한 당무수행에 대한 비난이 자주 입에 올랐다.그러면서 개혁작업이 더욱 지지부진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자 신주류 내부에서 강한 자성론이 나오고 있다.여기다 당무에 비협조적인 모습으로 비쳐졌던 구주류 중진들도 “신주류가 밀리면 민주당 전체가 공멸할 수 있다.”면서 신주류 보호론을 적극 펴기 시작했다. 신주류의 한 중진 인사는 최근 당내의원들을 두루 만나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신주류가 여소야대의 험한 정국상황에서 당정분리라는 새로운 정치실험을 하고 있는 중이라 모든 게 새롭고 어설프게 보일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약간의 불협화음이 있게 마련인데너무 부각시키지 말고 여유를 갖고 신주류를 지켜봐 달라.”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신주류 보호론은 이날 당무회의에서 형태는 달랐지만 공개적으로 표출돼 공감을 얻었다.김태랑 최고위원은 “언론이 우리당 인사들을 신·구주류로 가르는 이분법적 시각으로 보도하고 있다.”면서 “마치 파벌싸움만 하는 정당으로 국민에게 비쳐질 수 있는데 정치발전과 당발전에 도움이 안되는 만큼 언론인들이 신·구주류 용어를 쓰지 말아달라.”고 요청,우회적으로 신주류 보호론을 폈다. 그러나 회의에선 지구당폐지,임시 지도부 구성 등 핵심쟁점에 대한 이견을 노출,다음 회의 일정도 잡지 못했다. 이춘규기자 hgd@
  • [김영두의 그린에세이] 골프장은 각성하라

    골퍼로서 마땅히 준수해야 할 규칙들을 클럽하우스 현관에 붙여 놓은 골프장들이 있다. 정장으로 입장할 것이며,플레이 중에는 깃이 달린 웃옷을 입어야 하고,모자와 허리띠를 착용하라는 기본적인 에티켓을 적어서 붙여 놓은 곳이 많다.더러는 몸에 문신이 있는 사람은 목욕탕 출입을 금지한다는 무시무시한 협박문을 게시한 곳도 있다.또 페어웨이에서는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1개월 입장 정지의 징계를 내린다,도박성 내기를 금한다,전반 9홀에서 55타 이상을 기록한 초보골퍼는 연습장으로 돌아가라는 등의 문구가 위용을 자랑하며 걸려 있는 곳도 있다. 나는 골프장에 항의하고 싶다. 옛날에 땀을 뻘뻘 흘리며 테니스를 치는 외국대사를 보고,“저렇게 힘든 일을 하인에게나 시키지.”라고 혀를 찬 임금님도 계시다는데,내가 4시간 넘게 뙤약볕 아래에서 곡괭이질을 한 품삯은 누구에게서 받으라는 말인지 모르겠다.비지땀을 쏟아가며 일한 일당도 못 받게 하는 악덕업자를 타도하자고 머리에 띠를 두르고 데모를 하고 싶지만,데모 품삯은 또 누구에게 청구해야 할지를 모르겠기에,나는 주위의 눈을 피해서 일당을 버는 방법을 쓴다. 내기를 할 때는 바둑알을 카지노의 칩처럼 쓴다.라운드를 마친 후에,바둑알 하나가 천원이냐,만원이냐를 따지느라 주먹다짐이 일어나고 친구의 의리를 끊는 사건이 발발하기도 하지만,우리의 도박은 쥐도,새도,도깨비 팬티를 입은 캐디도 모른다. 또 있다.왜 문신을 한 사람은 목욕탕에 못 들어가게 하느냐는 말이다.제 몸에 제가 그림 좀 그리고,구멍 뚫어 고리를 걸고,실리콘이나 구슬 박아 넣는데,골프장측에서 무슨 도움을 주었는지 묻고 싶다.골프장은 반성하고,각성하라. 거의 모든 건물에서 실내금연을 실시한다.그러나 실내에서도 구멍에 넣었다 뺀 다음에는 대부분의 흡연자들은 끽연을 한다.실내골프장이라면 이해를 해주겠다.하지만 골프코스는 산좋고 물좋은 야외에 있다.그런 곳에서 구멍에 넣었다 뺀 다음에는 무엇을 하란 말인가.‘쿵쿵따리 쿵쿵’이나 하란 말인가. 나도 아들녀석을 불러놓고는 근엄하게 타이른다.“신체발부는 수지부모니 머리카락을 염색하거나 귀를 뚫거나 이상한 곳에 이상한 것을 넣을 요량이거든 이 엄마와 상의해야 하느니라.도박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니 섣불리 접근하지도 말 것이며,담배는 건강을 해치고 중독성이 강해서 한 번 인이 박이면….” 소설가·골프칼럼니스트 youngdoo@youngdoo.com
  • “민주, 100대기업서 대선후원금”이상수 사무총장 밝혀

    지난해 대선 당시 선대위 총무본부장을 맡았던 민주당 이상수 사무총장은 7일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대선 때 100대 기업을 다 돌았고 당후원금 전체로 120억원을 모았다.”고 밝혔다. 후원금의 구성과 관련,이 총장은 “당시 돼지저금통 후원금이 80여억원,수도권 시·도지부 후원회 모금이 6억원 정도였다.(나머지가 기업 등에서 모금한 것이란 의미)”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과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어떤 기업에서,얼마만큼의 후원금을 받아 무슨 용도로 사용했는지 낱낱이 공개해야 할 것”이라며 “기업들에 받을 돈을 다 받아놓고도 돼지저금통을 돌린 뻔뻔스러움을 국민앞에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춘규기자 hgd@
  • 특검해법 黨개혁안 /혼선 조율 앞둔 與

    노무현 대통령의 개혁주도세력들이 몹시 고단한 모습이다.특검정국은 해법마련이 여의치 않고,당개혁안을 놓고는 신주류 내부의 불협화음도 심각하다. ●盧 - 최고위원·당3역 내일 만찬 노 대통령과 민주당 최고위원,당 3역 등 여권수뇌부는 9일 청와대에서 만찬 회동을 갖고 혼선을 빚어온 특검법에 대한 여권의 입장을 최종 조율키로 했다.현재 여권내부엔 무조건 거부권,조건부 거부권,거부권 행사 반대 등 입장이 복잡하다. 민주당 문석호 대변인은 7일 만찬계획을 발표하고는 “대통령의 특검법안 거부권을 포함한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명확한 당론을 가지고 가는 건 아니다.”고 덧붙여 여권이 여전히 단일한 특검해법을 마련치 못했음을 내비쳤다. 현재 민주당 전체적으로는 특검 원천 반대와 거부권 행사 요구가 다수 의견이다. 여권수뇌부는 만찬에서 또 당개혁 추진,당정협의 문제 등도 논의할 예정이다.따라서 노 대통령 취임 후 첫 여권수뇌부 만찬회동은 최근 정국과 경제의 난맥상이란 악재 때문에 다소 무거운 가운데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주류도 개혁안 반대의견 많아 정대철 대표와 김원기 고문,이상수 사무총장,천정배 의원,이강철 지구당위원장 등 민주당 신주류 인사 16명은 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모임을 갖고 당개혁안을 논의했으나 기간당원 구성과 전당대회 시기 및 지구당위원장제 폐지 등 개혁안 일부 핵심내용에 대해 이견이 오히려 증폭됐다. 이에 따라 신주류측은 10일 당무회의를 앞두고 다시 모임을 갖고 신주류측의 입장을 최종 조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이호웅 의원이 모임후 “신주류 내부의 개혁안 반대 의견이 이처럼 심각한지 몰랐다.”고 소개할 정도로 신주류측이 개혁주도세력으로서의 정치적 역량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다. 이춘규기자 hgd@
  • 가계빚 위기 연착륙 유도

    가계빚과 연체율 증가로 신용대란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더욱이 가계빚 증가는 소비도 위축시켜 경기 침체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신용대란’을 막는 방법과 관련,금융감독위원회는 장기대출상품에 세제혜택을 부여해 만기를 늘리도록 유도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재정경제부는 세제지원에 반대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정부는 조만간 가계대출 추가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가계대출 억제 방향은 그대로 유지하되,대출 만기구조 장기화 방안 등이 골자다.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며칠전 가계빚 대책을 보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가계대출 폭탄시계 다시 작동하나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2월중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224조 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 7000억원 증가했다.가계대출 증가세가 월 4조∼6조원대로 절정을 이뤘던 지난해 중반과 비교하면 양호한 규모이지만 1월(-2700억원)보다는 큰 폭의 증가세다.한 가구당 지고 있는 빚도 평균 2915만원으로 1년전보다 29%나 늘었다.전체 가계빚(439조원)이 GDP(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율도75%나 된다. 주춤하던 연체율도 다시 꿈틀대고 있다.은행권의 1월 가계대출 연체율은 1.9%,카드 연체율은 13.5%까지 치솟았다.이에 비해 신용불량자들을 구제하기 위해 도입된 개인 워크아웃 제도는 여전히 극소수 사람들만 혜택을 보고 있다.은행 등 금융회사들은 올들어 연체율 감축에 사활을 걸며 앞다퉈 채권 회수에 나서고 있다.‘신용대란설’이 다시 흘러나오고 있는 이유다.280만명에 육박하는 신용불량자 수도 이같은 불안감을 부추긴다. ●정부 “정상으로의 회귀과정” 재경부 신제윤(申齊潤) 금융정책과장은 “정부가 목표한 적정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월평균 2조원대”라면서 “만기연장율도 90%를 웃돌고 있어 일각의 신용대란설은 기우”라고 일축했다. 금감위도 “연체율 상승은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책이 지난해 10월부터 본격 발동된 데 따른 시차 탓”이라면서 5월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계대출의 ‘뇌관’인 주택담보대출이 올들어 월 7000억∼8000억원 증가에 그치고 있는 점도 가계빚 위기가 진정세에 접어들었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투자금융기관인 UBS워버그는 최근 보고서에서 가계빚 문제가 한국경제를 크게 위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재경부·금감위,같은 인식 다른 해법 재경부와 금감위는 최근의 가계대출 증가세와 연체율 상승과 관련,한마디로 “문제가 없으며 정상으로 회귀하는 과정”이라고 입을 모은다. 따라서 가계대출의 고삐를 더 죄서도,그렇다고 풀어서도 안되며 현재의 억제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통상 2∼3년인 주택담보대출의 만기구조를 선진국처럼 20∼30년으로 늘려 연착륙을 유도해야 한다는 데도 이견이 없다.두 기관은 그러나 구체적인 방법론에서 의견을 달리한다. 금감위는 장기대출상품이나 이를 취급하는 금융회사에 세제혜택을 줘서 만기구조 변경을 유도하자고 주장한다.반면 재경부 세제실은 이미 장기주택대출상품에 대한 세제혜택을 300만원에서 지난해 600만원으로 2배 늘렸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더 이상 확대할 경우 조세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이다.또 가계빚은 세제혜택으로 해결될 문제도 아니라는 것이 재경부의 입장이다. 국내 유일의 주택채권 유동화 전문회사인 ‘코모코(한국주택채권유동화)’에 정부가 자본금을 출자해 주택저당채권(MBS) 시장을 활성화시키자는 일각의 대안에 대해서도 재경부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재경부측은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현재 세부방안이 거의 마무리단계에 있으며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
  • 민주당내 역학구도 이상기류

    민주당이 5일 당무회의를 시발로 당개혁안 확정을 위한 복잡한 세대결에 돌입했다.노무현 대통령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 신주류는 분열 징후를,바짝 움츠렸던 구주류는 세(勢) 만회가 핵심이다.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무회의에서는 당개혁안을 보고받은 뒤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가려 했으나 북핵,대구지하철 참사 대책 등을 논의하느라 보고 외에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지난달 27일 한 차례 연기한 뒤 다시 한 번 공식 논의가 연기된 셈이다. 이처럼 당 개혁안 논의가 첫 걸음조차 내딛기 어려운 것은 북핵 등 외부 문제에 대한 거당적 해법을 찾기 위해서란 측면도 있겠지만 최근 급변한 ‘당내 역학구도’와도 무관치 않은 것 같다. 당무위원들은 지구당위원장 폐지와 당 의장·원내대표의 투톱체제,임시지도부 구성 및 전당대회 개최 시기,기간당원 요건 등 핵심 쟁점을 놓고 장외신경전만 펼쳤다.회의에선 현안을 빌미로 점잖을 뺐지만 회의 시작 전·후 장외에선 새로운 짝짓기 등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는 전언이다. 핵심쟁점은 지구당위원장폐지와 전당대회 개최 시기 문제다.지구당위원장 폐지는 기득권 포기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원칙론과 야당이 변하지 않은 상태라 총선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현실론이 맞섰다.이 문제에 대해선 신주류 내에서도 출신 지역구별,당직 등에 따라 크게 갈렸다. 세대결 조짐이 뚜렷한 것은 내년 총선을 이끌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개최 시기 문제였다.기존엔 한광옥 최고위원 등 구주류를 중심으로 3·4월 조기전대를,신주류는 7·8월 전대를 주장했지만 한화갑 전 대표가 용퇴한 뒤 기류가 급변하는 상황이다. 신주류 중 정대철 대표와 이상수 총무,장영달 의원 등은 임시지도부 구성의 어려움과 효과적 총선대비 등을 위해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며 구주류의 입장에 동조하고 있다.반면 김원기 개혁특위 위원장과 천정배 간사 등 신주류내 원칙론자들은 ‘철저한 개혁’이 중요하다며 임시 지도부를 구성해 당 개혁을 먼저 한 뒤 전대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춘규기자 hgd@
  • [LOOK아시아]1부 新장보고 루트 르포 (9) 떠오르는 베트남,타이완

    |하노이·호치민·타이베이 김성수특파원|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는 퇴근시간인 저녁 6시가 되면 오토바이부대가 줄지어 몰려나와 도로를 가득 메운다.아오자이를 곱게 차려입은 젊은 아가씨부터 점잖게 양복을 빼입은 회사원까지 베트남인들은 누구나 오토바이를 탄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과 5년전만해도 자전거가 훨씬 눈에 많이 띄었지만 요즘은 자전거를 탄 사람들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베트남은 공식통계로는 1인당 GDP(국내 총생산)가 400달러로 아직은 ‘최빈국(最貧國)’에 속한다.최근 들어 값싼 중국산 오토바이가 500∼700달러에 팔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가구당 1대씩은 거의 오토바이를 보유하고 있다.그만큼 베트남인들의 생활은 하루가 다르게 나아지고 있다.해마다 5∼7%의 고성장을 이어가는 경제력이 밑바탕에 깔려있음은 물론이다.‘도이모이’(쇄신)로 알려진 과감한 개방정책의 결과로 물밀듯 들어온 외국인투자가 직접적인 원동력이 됐다.성실한 민족성에 타고난 ‘손재주’를 앞세워 컴퓨터 조립 등 제조업도 활황세를 보이고 있고 IT(정보기술)산업도 초보단계지만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가전제품,컴퓨터,자동화기기 등을 생산하는 베트남 산업부 산하 국영업체인 VEIC는 이미 VTB,BELCO,GPC 등 90%에 달하는 자체 브랜드로 내수시장을 공략하고 있다.13개의 계열회사를 두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만 1억달러를 기록했다.이 가운데 수출이 2000만달러였다. ●IT산업 급신장세 하노이에 있는 사무실에서 만난 이 회사 응우엔 비엣 훙 이사는 “LG,삼성 등 한국기업에 비해 브랜드 파워는 떨어지지만 품질에서 큰 차이가 없고 가격이 10∼15%가량 싼데다 애프터서비스도 잘 되기 때문에 베트남 소비자들이 우리 제품을 더 찾는다.”고 자랑했다.그는 그러나 “아직 IT분야에서 소프트웨어 분야는 베트남보다 한국이 15∼20년 앞섰고,원거리통신은 10년 이상 앞섰기 때문에 한국업체와 합작등을 통해 베트남내의 IT수요를 충족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8년 설립된 국영업체인 FPT는 베트남 최대의 인터넷서비스업체다.자체 브랜드의 컴퓨터를 생산하고,정부기구나 외국계회사를 대상으로 한 SI(시스템통합)사업도 같이 하고 있는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8000만달러에 달한다.HP,MS,시스코 등 세계 굴지업체로부터 프로젝트를 따낼 수 있는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자신감을 보인다. 이 회사의 황 티 반 칸(여) 하노이 지사장은 “지난해 베트남의 인터넷 가입자수는 25만 2000명으로 1.26%대의 인터넷 이용률을 보이고 있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IT시장은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IT강국인 한국과 앞으로 기술·인적 교류가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IT산업이 유망사업으로 부각되면서 월급도 많지 않느냐고 묻자 옆에 앉아 있던 직원 응우엔 드응 링은 유창한 영어로 “아직 은행원만은 못하지만 적어도 농부보다는 더 받는다.”고 웃으며 대답했다. 실제로 IT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공중화장실 안내문은 5개국어로 돼있는 데 한국어,일본어는 없지만 베트남어는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베트남인은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하노이 시내에서 자동차로 40분 거리에는 한-베트남 합작업체인 TV브라운관을 생산하는 오리온하넬의 공장이 있다.이 회사 권영운(權永運)부사장은 “토지사용허가를 받기 위해 4∼5곳을 돌아다녀야 하는 등 외국인기업이 투자하는데는 여전히 어려움이 있는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중국에 못지 않은 양질의 노동력과 저렴한 생산비,메콩강을 중심으로 한 천연의 자원등 동남아의 허브국가로 거듭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불황 떨치고 회복기 진입 한편 같은 한자문화권인 타이완은 사정이 좀 다르다.인구 2300만명의 타이완은 전 세계 화교네트워크의 구심적인 역할을 하는 동시에 세계 유명제품들의 테스트마켓(시험시장)으로 통한다.중소기업 위주의 탄탄한 경제구조와 반도체,전자,통신 부문의 수출을 앞세워 ‘작지만 잘사는 나라’의 대명사로 불려왔다.그러나 2001년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기록한 이후 올들어 회복세에 접어들기는 했지만 5%에 육박하는 실업률을 비롯한 각종 경제지표들이 심상치 않은 위기를 예고하고 있다.경기불황에 따른 제조업체들의 휴·폐업이 늘고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기 위해 중국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는 업체들이 늘면서 산업공동화에 대한 우려도 심각해지고 있다. 정권교체로 인한 정정불안과 세계적인 IT경기불황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그러나,올들어서는 서서히 경제불황을 떨어내기 위해 힘찬 시동을 걸고있다.정부차원에서는 IT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기 위한 장기플랜도 발표했다. 타이완의 수도 타이베이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신주(新竹)공업단지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감지된다.한국의 대덕연구단지와 비교할 만한 이곳에는 350여개의 IT업체들이 밀집해있다.여기서 만난 타이완 1∼2위권의 SI업체인 제너시스(Genesis)의 린 양(林陽) 부사장은 “타이완의 IT산업이 세계적인 경기흐름과 맞물려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성장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우리 회사의 경우도 중국 본토에 대한 투자가 본격적으로 회수되는 3∼5년 뒤에는 다시 상승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 타이베이 한국대표부의 이승재(李丞宰)상무관은 “금융기관 구조조정이 늦어지면서 신용경색이 심화된 것도 타이완 경기침체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이전과 같은 고성장은 어렵겠지만 성장세는 곧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skim@ ◆레중 베트남 과기부 해외협력부장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지만 베트남 IT산업의 발전 가능성은 무한합니다.” 베트남 과학기술부 레중 해외협력부장은 “호치민에 소프트웨어 파크를 세우는 등 정부차원에서 IT산업을 베트남 경제발전의 견인차로 삼기 위해 집중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베트남은 현재 컴퓨터를 조립하는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조만간 직접 생산하는 단계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면서 “베트남 국민의 잠재력과 외국인투자가 합쳐지면 바람직한 성공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2001∼2005년 IT산업의 장기발전플랜도 정부차원에서 마련했다.현재 1%대인 인터넷 이용률을 인구대비 4∼5%까지 끌어올리고 대학에서는 100%,고등학교에서는 70%까지 인터넷을 이용토록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소프트웨어 산업의 성장률도 해마다 30∼35%로 끌어올려 5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청사진도 갖고 있다. 그는 “베트남의 사회경제 개발전략중에서도 IT산업의 발전이 최우선과제로 잡혀있다.”면서 “베트남과 선진국들의 갭을 줄이기 위한 최상의 도구가 IT산업이라는 데 정부 부처내에서 이견이 없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산업은 처음 4년동안 소득세를 면제해 주고 토지사용세 등은 감면해 주고,하이테크 파크에 투자하는 외국기업들에게도 10년간 같은 혜택을 주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레중부장은 “한국의 KAIST 등에도 베트남의 학생,공무원들이 최신 IT정보를 배우기 위해 많이 유학을 가있다.”면서 “현재 일본쪽과 IT교류가 많지만 앞으로 IT강국인 한국과의 인적·기술적 교류가 늘어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성수특파원 ◆왕진안 타이완 경제부 IT담당부서 부주임 “IT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기업을 포함해 국내외 모든 기업들에게 가능한 인센티브를 모두 제공할 계획입니다.” 타이완 경제부 자신공업발전추동소조(資訊工業發展推動小組·IT담당부서) 왕진안(王金岸·여)부주임(부국장)은 2006년까지로 예정된 타이완 IT산업 장기발전계획을 이같이 요약했다. 그는 “타이완의 IT산업은 1970년대 처음 시작돼 지난 30년간 OEM(주문자생산)→자체 브랜드개발→LCD→디지털콘텐츠개발의 단계를 거쳐왔다.”면서 “현재 데스크탑,마더보드,CD롬 드라이브 등 하드웨어 가운데 세계물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품목이 11개나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이완의 PC산업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다음 단계를 어디로 가져가야 할지 검토하다가 지난해 6월 2006년까지 2조 뉴타이완달러(NT·한화 약 70조원)를 투자해 IT산업을 분야별로 육성키로 방향을 잡았다.”고 밝혔다.장기플랜에는 외국기업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R&D센터를 구축하고 외국기업에게는 소득세를 면제하는 등 인센티브를 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왕 부주임은 한국과의 IT분야 경합과 관련,“한국은 반도체,LCD,디지털콘텐츠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지만 재벌식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타이완은 95% 이상이 중소기업인 만큼 새로운 제품 수요에 대한 CEO의 의사결정이 신속해 시장변화에 빠르게 따라갈 수 있고 이런 장점 때문에 중국 본토를 비롯해 동남아로 시설을 확장하는 데도 훨씬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끝으로 “타이완의 IT분야는 일본제품과 기술교류에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게 사실이지만 앞으로는 한국과의 협력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을 맺었다. 김성수 특파원
  • [김영두의 그린에세이]9 - 19 - 29

    남편은 내 생일에 29송이의 장미를 선물한다.서른 살 생일에도 그랬던 것은 아니다.서른 살에는 30송이를,서른 한살에는 31송이를 들고 들어왔었다. 어느 해인가는 내 나이보다 꽃송이 수가 하나 적었다.한 살이라도 젊게 보아준 남편에게 감사를 해야할 것인지,이제 마누라의 나이도 잊는 남편에게 투정을 부려야 할지,꽃송이를 세고 또 세며 만감에 젖어 있는데 남편이 난데없이 파란 목도리를 두르고 나타났다. “한 송이는 여기 있잖아….” 두 손바닥을 꽃받침처럼 턱밑에 고이면서 말을 이었다.“나는 당신 나이를 스물 아홉으로 기억할거야.영원히….”이듬해 나는 29송이의 장미를 받았다. 내 나이를 묻는 사람에게 나는 “19-29-39,정신-감성-신체”라고 적어 준다.정신연령은 19세,감성연령은 29세,신체연령은 39세라는 뜻이다.고개를 갸웃하면서 주민등록번호 앞자리를 묻는 뻔뻔한 남자에게 나는 입 속으로는 “너부터 이실직고해봐.”,입 밖으로는 “호구조사 나온 구청 직원이신가요?”라고 되묻는다.내게 골프라운드를 청하면서 핸디부터 묻는,에티켓이 엉망인 골퍼들이 간혹 있다.나는 “9-19-29,희망-접대-도박”이라고 둘러댄다.희망하는 핸디는 9,접대 핸디는 19,강적에게 구걸하는 핸디는 29라는 뜻이다. “신사의 스포츠인 골프를 한다는 사람이 좀 정직할 수 없느냐.”는 핀잔을 들으면,“신사는 정직해야 하지만,눈물에도 독을 타고 웃음에도 비수를 숨기는 여자가 진짜 숙녀라고 배웠나이다.”라고 공손하게 대답한다. 나는 어른이 된 이후로 단 한번도 키를 재지 않았다.타인 앞에서 체중계에 올라간 적도 없다.몸의 길이는 정확히 알지 못해서 밝힐 수 없고,몸의 무게는 알지만 밝힐 수 없다.허리둘레는,적어도 옷가게 점원 앞에서는 당당하게 밝힌다. 여자들 중에는 165-65-35도 있고,165-65-25도 있다.이 숫자가 키-몸무게-허리둘레를 나타낸다면 체형이 어떤 곡선을 그리는지 짐작이 될 것이다. 인생의 동반자를 찾을 때는 연령보다는 인성에 역점을 둬야 하고,골프의 동반자를 찾을 때는 핸디보다는 매너를 우선 따져야 할 것이다.그러나 외모도 아주 무시할 수만은 없다면,몸통을 꽈배기처럼 꼬았다가 원심력으로 풀어주는 제대로 된 골프스윙을 열심히 하고 숫자를 배열해 보라. 소설가·골프칼럼니스트 youngdoo@youngdoo.com
  • 佛 작년 재정적자 ‘한도 초과’

    |파리 연합|프랑스의 재정적자가 유럽연합(EU)이 정한 한도를 초과해 EU 회원국들의 재정적자 확대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프랑스 재무부는 3일 지난해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3%를 초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U는 역내 공동 경제정책,유로 및 물가 안정을 위해 성장안정협약을 통해 회원국 적자가 GDP의 3%를 초과하지 못하게 하고,이를 어길 경우 벌금을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프랑스는 재정적자 한도 초과에도 불구,침체된 경기에 악영향을 주거나 긴급한 치안,국방 예산을 줄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재정적자 억제를 둘러싸고 EU와 마찰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 [김영두의 그린에세이] 못 처럼 생긴 그거?

    지난 겨울 엄청 추운 날,머리 올리는 처자와 함께 라운딩을 했다.처자의 연습장 경력이 두달이라니 페어웨이 우드와,아이언이나 좀 휘둘러 보았으렷다. “못처럼 생긴 그거 어디에 꽂혀 있어요?” 첫홀의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 주변을 둘러보던 그 처자의 일갈이었다.티 위에 공을 올려놓고 드라이버로 치라는 소리를 듣기는 들은 모양인데,갑자기 ‘못처럼 생긴 그거’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던가 보다. 실은 나도 그랬다.골프를 전혀 몰랐을 적에,라운딩을 마치고 돌아온 남편의 주머니에서 떨어진 한 묶음의 ‘못처럼 생긴 그거’를 어디에 쓰는 물건인가를 몰랐다.무슨 갈비집이라고 선전문구가 찍힌 셀로판 포장지 안에 나무로 만든 ‘못처럼 생긴 그거’가 색색으로 누워 있었다.아하…,나는 긴 놈은 사슬산적의 꼬챙이로 썼고,중간치는 과일을 먹을 때 포크 대용으로 썼고,짧은 놈은 눈알이 빠진 봉제인형의 눈알로 박았다. 옛날에 목공이 장롱을 만들 적에 대나무를 첨예하게 깎아서 못 대신 썼단다.쇠못이 귀해서가 아니라,숙련된 장인은 널빤지를 요철로다듬어서 톱니바퀴를 물리듯 자웅의 아귀를 맞추고 이음매는 대나무로 만든 못을 사용해 솜씨를 발휘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못처럼 생긴 그거’를 티잉 그라운드에서 공을 올려놓는 티로 쓰든지,과일을 찍어 먹는 포크로 쓰든지,그늘집에서 자장면을 먹고 나와서 이를 쑤시는데 유용하든지….“니 맘대로 하십시오.”일 것이다. 나는 학도씨의 차안에서 ‘못처럼 생긴 그거’를 발견했다. “골퍼는 못 속여.티가 자동차 안에도 굴러 다니고….엊저녁에 돼지꿈도 꾸지 않았는데 어인 횡재.” 고 이병철 삼성 회장도 라운딩을 하다가 부러지지 않은 티를 주우면 “수입 잡았다.”는 식으로 씩 웃었다고 한다.나도 웬 공짜 티가 굴러 들어왔나 싶어 얼른 핸드백에 모시려는데 학도씨가 내 손목을 낚아챘다. “어흠.남자의 귀한 물건에 함부로 손대는 게 아니지….” 나 원 참.초창기에는 골프장이 ‘이브가 없는 천국’이었다지만,미구에는 ‘아담 없는 천국’이 될지도 모르는 판인데…. “머라고라….티가 남성전용 귀한 물건이라는 남녀차별성 발언은 금시초문이고만요.” “모르시는 말씀.난 말이에요.내 아랫도리에 달린 공 두 개가 너무 무거워서리….운전 중에는 티를 꽂아서 올려놓죠.” 소설가·골프칼럼니스트 youngdoo@youngdoo.com 스포츠면 증면에 맞춰 전문가 칼럼을 신설합니다.프로축구 프로야구 프로농구 골프 등 4대 메이저 종목의 전문가와 칼럼니스트들이 날카로운 분석과 전망,농익은 화제로 독자들의 욕구에 부응할 것입니다.많은 관심과 성원 바랍니다.
  • 美 GDP 지난해 4분기 1.4% 성장

    |워싱턴 AP 블룸버그 연합| 미국의 지난 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4% (이하 연율 기준) 성장했다고 미 상무부가 28일 발표했다.이 수치는 확정치로서 경제분석가들의 한달전 추정치(O.7%)보다 2배 높은 것이다. 그러나 3·4분기 GDP 성장률 4.0%에는 크게 못미쳤다. 이같은 실적은 경기회복이 표준이하이지만 당초 예상했던 만큼 더디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4·4분기 GDP가 예상보다 성장한 원인은 상품 재고 증가 속에서도 기업들의 투자가 증가하고 소비자 지출이 예상보다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GDP는 미국 안에서 생산되는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측정한 것으로 경제건전도를 재는 최고의 잣대이다.
  • 한국 지식자산 일본의 10%,미국의 29분의 1 불과

    한국의 지식·정보 등 무형자산 총량이 일본의 10분의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7일 국가지식의 총량측정과 상대지수 분석을 통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며 지식자산 확충을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밝혔다.한국의 지식자산 총량은 GDP(국내총생산)의 2배인 9600억달러로 미국(28조달러)의 29분의 1,일본(9조 6000억달러)의 10분의1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한국의 ‘상대지수’는 6.04로 주요 선진국가와 중국·싱가포르·대만 등 경쟁 개도국을 포함한 20개국 중 11위에 그쳤다.이 지수는 인적자산-고급엔지니어 보유정도,혁신자산-기초과학기술력·IT기술활용도 등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IMD(국제경영개발원).유엔 등에서 발표한 각종 국가경쟁력 지표를 활용,산출됐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노무현의 젊은 韓國 (下) 주식회사 한국의 과제

    ‘무역·경상수지 적자’ ‘유가급등’ ‘물가비상’ ‘주식시장 침체’ ‘금융기관 구조조정’… 우리경제의 현 주소다.이렇듯 노무현 새 정부 경제팀이 풀어야 할 난제는 산적해 있다. 새 정부의 경제 호(號)를 이끌 김진표(金振杓) 경제사단에는 달갑지 않은 소식만 넘쳐나고 있다.정부 내부에서조차 당초 예상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제성장률 5%대 달성’이 힘들지 않겠느냐는 비관론이 나온다. 국내외 기관의 잇따르는 경고음도 불안하다.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의 하나인 무디스는 최근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꿨다.지난 1월에 87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무역수지는 2월에도 5억달러 가량의 적자 행진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경상수지 역시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 1월에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수출이 변변치 못한 데다,조기유학·골프관광 등으로 여행수지가 적자에서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해외 씀씀이가 헤퍼지면서 여행수지는 적자 규모에서 타이완을 제치고 영국·일본에 이어 세계 3위에 ‘등극’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경기의 불확실성이 더해지는 가운데 미국-이라크 전쟁 발발 가능성과 북핵사태 등 외생변수도 우리에겐 시한 폭탄이다. 이처럼 발등의 불을 끄는 것이 시급한 형국이어서 새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할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상속·증여세의 완전 포괄주의 도입 등 핵심 과제들을 계획대로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경제개혁의 최대 관건으로 여겨지는 재벌개혁을 새 정부가 강도높게 밀어붙일 경우,가뜩이나 위축된 기업의 투자·생산의지를 꺾는다는 반대 여론에 직면할 여지도 있다.그럴 경우 재벌개혁의 속도와 강도 문제로 재계와의 마찰도 우려된다. 지난해 연말 국회에서 통과됐던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과 관련된 ‘경제자유구역법’의 기본 개념도 새 정부의 추진 방향과는 다른 점이 많아 혼선을 빚을 여지도 있다. 전략 포인트가 ‘물류’냐,‘금융’이냐를 놓고도 말들이 많다. 재경부 세제실장 출신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일하면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의중을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을 들어 세제개혁은 순탄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이 역시 조세법률주의에 위배된다는 주장이 만만치 않아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와 경제부처간 정책 조율을 원만히 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개혁과 현실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경제청사진은 표류하거나 지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듯 김 부총리는 경제부처는 물론 청와대 정책실과의 원활한 업무 협조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주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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