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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자주국방 중기계획 발표/조기경보기 4대 2010년 배치

    국방부가 내년부터 향후 5년간 추진할 주요 사업 계획이 담긴 ‘2004∼2008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했다.국방부 관계자는 26일 “이번 계획은 노무현 대통령이 언급한 ‘자주적 선진국방 구현을 위한 기반구축’을 목표로 했으며,국가경제와 재정전망 등을 고려해 장병 복지개선과 자위적 방위 역량 구축에 필요한 소요를 중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신규 전력투자사업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도입사업(E-X)이 대표적이다.내년부터 조기경보통제기(AWACS) 도입사업에 착수,1조 9596억원을 들여 2010년까지 4대를 일선에 배치할 계획이다.AWACS는 공중에서 반경 350∼400㎞내 수백개의 목표물을 탐지하고 지상레이더가 잡을 수 없는 저공 침투 항공기와 미사일을 원거리에서 포착할 수 있다.또 작전 중인 아군에게 적진 깊숙한 곳에 있는 항공기·전차·차량 등의 동향을 낱낱이 탐지 통보하는 등 ‘공중지휘사령부’ 역할을 한다. 전투 및 지휘체계까지 겸비한 차기 보병전투장갑차를 도입하는 사업도 2007년 착수된다.총사업비는 2조 2000억원에 이른다.또 작전 반경이 현재의 10배인 500m에 이르는 중고도 무인정찰기 개발을 위한 연구 개발과 수백발의 장거리 대잠 어뢰개발사업도 2007년 착수된다. 이와 함께 최근 국방부가 사업계획을 발표한 다목적헬기개발(KMH) 사업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밖에 오는 2008년까지 448개 대대분의 내무반을 소대단위 침상형에서 분대단위 침대형으로 바꾸고,25년 이상된 노후관사를 24∼32평형 국민주택 규모로 개선하는 사업도 포함돼 있다. 대대급 이상의 부대에 근거리통신망(LAN)을 완비하는 등 2008년까지 정보화 기반구축도 마칠 계획이다. ●차질빚는 전력사업 적잖은 전력투자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국방부측이 당초 내년도 예산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3.0%는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2.8%에 그친데다 추후 재정전망도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어서 상당수 사업은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대표적인 경우가 공중급유기 도입사업.당초 국방부는 전투기의 작전범위를 대폭 확장시켜 공군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약 2조원 규모의 이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었다.그러나 재정 형편상 내년 사업에서 제외된 것은 물론 착수조차 어려워졌다.또 차기 유도무기사업(SAM-X)과 항법유도장치(GPS) 유도폭탄 도입의 추진 일정도 모두 상당기간 늦춰지게 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정부 재정사정이 좋지 않다 보니 국방 중기계획의 일정이 계속 달라지고 있다.”면서 “내년도 재조정될 ‘2005∼2009 국방중기계획’에서 올해 부족분에 대한 보전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향후 10년내 자주국방 토대 마련’을 목표로 하는 현 정부의 자주국방 스케줄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시기 이견/ 한은“2008년” KDI“2013년”

    우리나라가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에 언제 진입할 수 있을지를 놓고 경제 예측기관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연간 5%대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2008년이면 가능할 것으로 본 반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일러도 2013년은 돼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특히 한은과 KDI의 예측은 상당폭의 원화 절상(환율 하락)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우리나라가 소득 1만달러의 덫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환율 하락의 부담을 견뎌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연간 환율하락 5% 가정 한은은 25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이한구 의원에게 보고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우리경제가 안정의 바탕 위에서 연평균 5% 이상의 성장을 지속할 경우 2008년에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연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5% ▲연간 원·달러 환율 5% 하락 ▲연간 물가상승률 2%를 가정했다.이런 전제 위에서 2008년쯤 현재의 2배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는 계산이다.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1만 13달러였고 올해에도 이와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KDI,늦으면 2020년에나 가능 그러나 KDI는 자칫 2010년대에도 2만달러 달성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KDI 장하원 박사는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대통령자문정책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성장과 혁신,통합으로 여는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 심포지엄에서 “2만달러 도달은 현재의 환율(1050원대)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2015∼2020년 사이(대략 2018년)에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원·달러 환율이 1000원대로 떨어지면 2010년대 초반(대략 2013년)으로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런 예측도 구조조정의 충실한 이행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과 KDI는 달러화 대비 원화의 가치가 2만달러 시대 도래시점을 결정하는 주요변수가 될 것이라고 봤다. 한은 관계자는 “5% 안팎의 잠재성장률과 물가상승률 2∼3%대 등 연간 7∼8%의 명목 성장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면서 “때문에 환율의 수준이 달러환산 규모를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내년 교육예산 26조 3904억 GDP대비 5% 사상 첫 돌파

    2004년 교육예산이 26조 3904억원으로 정부 수립 이래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5.02%로 편성됐다.최대 규모인 데다 교육계에서 요구했던 5%를 처음 넘어선 것이다.올해보다는 6%인 1조 4868억원이 증액됐다. ●중학교 의무교육 지난 85년 도서벽지 지역부터 시작된 중학교 무상의무교육이 내년에는 모든 학년으로 확대,완전히 정착된다.따라서 초등학교 6년과 중학교 3년 등 총 9년간 무상의무교육 혜택을 볼 수 있다.학부모가 부담하던 수업료·입학금이 면제되고 교과서 대금도 지원된다.예산 규모는 8342억원이다. ●저소득층 만3·4세 어린이 학비 유아교육 기회를 넓히고 저소득층 학부모의 유아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4만 4493명의 만5세 어린이 학비가 지원된다.국·공립 유치원은 입학금 및 수업료 전액,사립유치원은 1인당 월 11만원 정도를 대준다.특히 77억원을 마련,저소득층의 만3·4세 어린이 2만 1515명에게도 학비를 준다. ●지방대 혁신 지방대의 경쟁력 분야를 중점 지원하고 지방대를 지역 발전의 핵심 주체로 육성하기 위한 ‘지방대 혁신 강화 프로젝트’가 신규사업으로 추진된다.예산은 2200억원이다.지방대를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지역의 산업체·연구소·시민단체가 사업단을 구성해 사업단별로 지역의 수요에 기초한 특성화 사업계획이 마련된다.수도권 위주의 특성화 사업에도 600억원이 편성됐다. ●신(新)산학협력 우수대학 지원 산업현장의 적응력이 있는 인력을 키우기 위해 새로 ‘산학연 협력체제 활성화 지원’ 사업을 계획,300억원을 투입한다.13개 전략산업 지역거점별로 학교기업의 설립·운영,산학겸임교원 채용 등을 심사,대학당 20억∼30억원을 지원한다. ●사이버 가정 학습체제 인터넷을 통해 초·중·고교 학생에게 무료 사이버 가정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21억 5200만원을 투입,‘사이버 가정학습 및 가정교사 지원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학교 교육을 보완하고 사교육비를 절감하기 위해서다.맞춤형·수준별 콘텐츠 개발 지원에 15억 4000만원,사이버 가정교사 지원체제에 6억 1200만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高유가 일시적 현상”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감산 결정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했으나 하반기 국내 경제에 충격을 줄 만한 ‘고유가 파동’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9월 들어 이라크의 원유생산이 미·이라크 전쟁 이전의 수준으로 급속히 늘고 있는 데다 최근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다행히 수입유가에 대한 부담을 상쇄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는 올 4·4분기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 25∼26달러(연평균 26.2달러)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25일 밝혔다.다만 앞으로 3∼4일간은 감산 조치의 충격으로 배럴당 30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한국시간) OPEC의 감산 결정으로 국제유가는 미 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 배럴당 28.02달러,북해산 브렌트유가 27.0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시장요인이 하루 늦게 반영되는 중동산 두바이유는 24.30달러에 거래됐다. 하반기 국제유가가 안정될 것으로 보는 이유는 OPEC 하루 산유량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이라크의 석유생산량이 이달 들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공사 구자권 정보팀장은 “이번 OPEC의 감산 결정이 ‘고유가 정책’을 펴기 위한 조치라기보다는 최근 15일 사이에 국제 유가가 10% 가까이 떨어지자 이를 방어하기 위한 차원에서 취해진 조치인 만큼 유가의 안정기조가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최근 원화 가치가 높아져 수출에는 큰 부담이 되고 있지만 석유 수입에는 오히려 도움이 되기 때문에 LG정유 등 국내 석유업계는 가격인상 계획이 전혀 없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연말까지 국제유가가 연평균 1∼2달러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기업 등은 채산성 악화를 어느정도 감수해야 할 처지다.한국은행이 지난 7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1%로 수정할 당시에 기준으로 삼은 국제유가는 26달러였다. 경제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국내 GDP(국내총생산)는 0.1%포인트 하락하고 물가는 0.15%포인트 상승하며,무역수지는 7억 5000만달러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삼성경제硏 “내년 4.3% 성장”/코리아 디스카운트 재현 가능성

    내년 우리나라 경제가 잠재성장률(5%대 초반)을 밑도는 4.3% 성장에 그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재현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지금까지 제시된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4.7%,모건 스탠리는 4.9%,LG경제연구원은 5.1%의 성장률을 점쳤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4일 ‘2004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기존의 3%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올해와 내년에 2년 연속 GDP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을 밑도는 것은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한국 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그만큼 취약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또 “내년에도 내수가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원화 가치의 급속한 상승으로성장동력인 수출마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핵 위기가 고조될 경우 대외 신인도 하락과 가산금리 상승,외국인 자금 이탈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재현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연 평균 원·달러 환율이 올해 1180원에서 내년에는1110원선으로 떨어지고 경상수지 흑자는 24억 7000만달러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실업률은 3.0%로 예측됐다. 연구소는 “4%대 성장도 미국 경제와 세계 IT경기의 회복 등 외부 여건 호조가 주된 요인”이라며 “정책 리더십을 강화해 성장 모멘텀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中서부 대개발 현장을 가다](9)新시장 변경무역

    서부대개발과 함께 변경(邊境)무역이 새로이 각광을 받고 있다.중국 서부는 베트남과 미얀마,태국 등 동남아 국가는 물론 옛 소련에서 분리된 8개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광활한 국경을 맞대고 있다. 서부 대개발로 교통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변경 오지까지 중국의 공산품이 밀려들어 중국 경제권의 외연을 넓히는 중이다.중국 정부도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는 변경무역에 각종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등 새로운 경제 출구를 모색 중이다. 라오스,베트남,미얀마의 아세안(ASEAN) 가입으로 변경무역은 5억 인구,GDP 7000억달러가 넘는 거대시장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가 됐다.최근 들어 극소수지만 한국인들도 변경무역에 직접 뛰어들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 중이다. |둥싱 핑샹 쿤밍 오일만특파원|광시(廣西)자치구 구도(區都)인 난링(南寧)에서 베이하이(北海) 고속도로를 타고 남부 해안가로 3시간 정도 달리면 광시성의 해운 관문인 팡청강(防城港)시에 도착한다.여기서 다시 자동차로 왕복 2차선 도로를 타고 1시간 정도 들어가야 베트남 접경지역인 둥싱(東興)시가 나타난다. 폭이 50m도 채 안되는 베이룬허(北侖河)를 경계로 서쪽으로 베트남 국경 초소가 보이고 베트남 인부들이 소형 나룻배를 타고 경계선을 넘나드는 활기찬 모습이 눈에 띈다. 인구 12만명의 이 도시는 하루 유동인구는 1만명에 달한다.매일 2000명 이상의 베트남인들이 드나들고 중국 전역의 장사꾼들이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하는 곳이다. 베트남으로의 수출상품은 자동차,모터사이클,가전제품,일용생활품,화공제품,농기계 등이다.수입품은 열대과일,해산물,고무,홍목,광물 등이 주종을 이룬다.베트남 북부 각 성(省)에서 중국 상품의 시장 점유율은 60%나 된다. 리더카이(李得愷) 동싱변경무역관리국 국장은 “베트남의 경제가 회복되면서 매년 30% 이상 변경무역이 늘고 있다.”며 “관세 혜택이 많아 베트남의 값싼 농산물과 중국의 공산품들의 교류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시성의 둥싱·핑샹(憑祥)과 윈난(雲南)성 허커우(河口) 등 주요 변경도시들의 최근 10년간 경제발전 평균 속도는 연간 30% 이상이다.중국 내 어느 지방 경제발전 속도보다도 빠르다. ●한국인들도 변경무역에 진출 둥싱이 운하 무역이라면 육로 변경무역으로 유명한 곳은 핑샹이다.핑샹은 중국 난링에서 230㎞,베트남 수도인 하노이에서 180㎞ 지점의 교통 요지에 있다.322번 국도와 철도로 베트남과 연결되어 있는 곳으로 중국과 베트남 및 동남아로 연결되는 가장 가까운 육지 통로이다. 올 초부터 난링∼핑샹 2차선 왕복도로를 4차선 고속도로로 넓히는 작업이 한창이다.지난해 중국과 베트남 변경무역액은 8억달러이고 핑샹에서만 50%인 4억달러 어치가 거래됐다. 울창한 밀림 산악지대 중간 지점에서 평지로 바뀌는 곳에 핑샹 보세무역구가 설치됐고 25t 대형 트럭들이 쉴새없이 국경선을 넘나들고 있다.무역구 주변에는 중국 전역에서 몰려든 상인들을 위해 각종 여관들이 즐비하다. 베트남 변경무역에 종사했던 유병응(柳炳應)씨는 “하루 유동인구가 1만∼2만명이 될 정도로 번창하고 있다.”며 “한때 밀수 루트로 활용됐지만 지금은 정상 무역으로 자리잡았다.”고 밝혔다. 2년 전부터 중국산 전기제품을 베트남 현지로 납품하는 이예헌(李禮憲·49)씨는 “경제적으로 낙후된 베트남측에서 중국산 공산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판매 루트만 확실하면 한번 도전해 볼만한 사업”이라고 변경무역의 장점을 설명했다. ●소액자본으로도 가능한 변경무역 1991년 중국과 베트남과의 대외관계가 정상화되고 베트남,미얀마,라오스 등 나라들이 경제발전에 힘을 쏟으면서 새로운 국제무역 형식인 변경무역이 등장했다. 중국에서의 ‘변경 자유무역구’는 윈난,광시에 집중돼 있다.지방정부에서는 경제 활성화란 측면에서 모든 변경 세관지역에 ‘변경자유무역구’ 건설을 계획 중이다. 중국 서남부의 변경 무역지대로는 광시의 핑샹,둥싱,윈난의 루이리(瑞麗),완팅(宛町),허커우 등이 대표적이다. 베트남의 경우 4000위안(60만원)이면 잡화점을 열 수 있고 1만위안(150만원)을 투자하면 보석,향수 가게를 설립할 수 있다. 핑샹 세관 옆에서 중국산 화장품을 파는 황첸(黃·29·여)은 2년 전 1만위안을 투자해 가게를 열었다.하루 판매 금액은 1000위안(15만원)에서 6000위안(90만원)에 달한다.중국산이 베트남에서는 제법 고급으로 평가되고 있어 수요가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황첸은 “변경지역은 양국 경찰들이 지키고 있어 치안 상황이 가장 좋다.”고 자랑하면서 “돈을 더 모아 베트남이나 미얀마의 값싸고 우수한 보석들을 중국 내륙에 내다 팔 생각”이라고 환하게 웃는다. ●국경에 산재한 변경무역지대들 윈난성의 루이리제가오(瑞麗姐高)개발구는 처음으로 국가의 비준을 거쳐 2000년 4월에 건설된 ‘변경자유 무역구’ 제 1호다. 중국민은 신분증 또는 기타 증명을 갖고 있으면 무역구로의 자유로운 진입이 가능하다.베트남이나 미얀마 주민은 통행증만 갖고도 무역구에서 장사를 할 수 있다.제3국 공민은 무역구 내에서 72시간 내에는 비자수속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윈난성 변경무역구 관리위원회측은 “ 지금까지 중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관세 정책 중에서 가장 큰 혜택을 주고있다.”고 자랑한다. 윈난성 변경무역의 성공을 지켜본 광시 대외무역경제합작청은 올 1월 중국 국무원에 조건이 성숙된 핑샹과둥싱에 변경 자유무역구 설립을 신청한 상태다. 윈난성의 베트남 육로 창구인 허커우는 1978년 중·월(中越)전쟁 이후 무역로가 폐쇄됐다가 1989년 베트남측이 변경을 개방하면서 상품 매매를 시작했다.초기에는 명확한 세관 규정도 없고 감시도 소홀해 주로 밀수가 성행했다고 한다. ●신장성 무역 절반이 변경무역 카자흐스탄 등 8개 중앙아시아 국가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신장(新疆)성의 경우 변경무역이 총 무역액의 절반을 넘는다. 지난해 변경 무역액이 26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52% 늘었다.92년 1억달러에 못 미치던 교역액이 10년 만에 26배가 늘어났다.변경무역이 지난해 신장의 전체 무역에서 차지한 비율은 57%에 이른다. 최대 변경무역 상대국은 카자흐스탄으로 상호교역액이 13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2위는 러시아(2억 1500만 달러),3위는 키르기스스탄(1억 5000만 달러)이다. 변경무역을 통한 신장의 수출품은 가전용품에서 농산물까지 다양하다.공업제품은 중국 동부 연안지역에서,쌀은 동북 3성에서 생산된다. 사과 등 각종 과일과 채소는 신장 현지에서 수확한 것이다.수입품은 강철과 구리 등 비철금속,목재가 주류를 이룬다.중국 정부는 수출품에 대해서는 무관세,수입품에는 상품별로 책정한 저렴한 관세를 붙이는 정책을 쓰고 있다. oilman@ ■광시 유병응 두림무역대표 |난링(광시성) 오일만특파원|중국 경제의 ‘활력소’로 불리는 변경(邊境)무역은 서부대개발과 함께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90년대까지만 해도 주먹구구식의 소규모 거래에 머물렀지만 최근 들어 완비된 물류시스템 속에서 대규모 무역으로 발전되는 과정이다. 1999년부터 베트남과의 변경무역에 종사해온 유병응(柳炳應·54) 두림무역대표는 “변경무역은 베트남이나 미얀마 등 동남아 국가와의 새로운 교역 루트”라며 “중국 정부도 밀수를 근절하고 교역을 확대하기 위해 세제 혜택이 많은 변경 자유무역구를 설치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97∼98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운수회사를 경영하다가 99년부터 광시에서 무역업에 종사중이다. 변경무역의 장점은 무엇인가. -해운을 통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와 무역을하는 것보다 관세를 절약하는 것은 물론 무관세로 무역이 가능하다.광시자치구 핑샹의 경우 하노이까지 180㎞ 거리라 물류비용도 상당히 절약된다.베트남과 가까운 광시(廣西)나 광둥(廣東)성에 공장을 갖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어떤 제품들이 거래되는가. -경제적 호황기를 맞은 베트남은 기계류나 가전제품 등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반면 중국산은 과당경쟁의 양상을 보이면서 재고 공산품들이 쌓이고 있어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측면이 크다.베트남이나 미얀마의 농산물은 중국산보다 20∼30%가 싸 중국에서 인기가 높다. 한국 제품도 변경무역을 통해 거래되는지. -5,6년 전만 해도 품질이 좋은 한국산 의류제품들이 많이 거래됐지만 최근 들어 중국산으로 대체되는 상황이다.그러나 자동차 부품 등 정밀제품들의 경우 아직도 한국산이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다. 최근 베트남과 미얀마 국경지역에 일부 한국인들도 변경무역을 시작하고 있지만 확실한 판매망을 갖고 치밀한 시장조사를 해야 어려움을 극복할 수있다.
  • 2004년 예산안 / 세금 어디서 얼마 걷나

    국가가 거둬들인 총조세(국세+지방세)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조세부담률이 내년에 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하지만 조세부담률 실적치는 추정치보다 높게 나타나는 추세인 데다 경제상황에 따라 증가할 여지가 적지 않다. ●조세부담률 0.2%P 하락 23일 재정경제부가 내놓은 ‘2004년 국세세입예산안’에 따르면 조세부담률은 올해 2.8%에서 내년에 2.6%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외환위기에 따른 지난 1998년 경기침체 이후 7년만이다.재경부 관계자는 “내년에 국세 증가율(6.4%)이 경상성장률(8%)보다 낮을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조세부담률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세부담률은 실적치가 추정치보다 1%포인트 가량 높게 나오는 데다 경기불황이 내년에도 이어지면 조세부담률은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내년에 거둬들일 세금은 122조 3446억원(일반회계 111조 5140억원,특별회계 10조 8306억원)으로 추정됐다.올해보다 7조 3977억원(6.4%) 늘어난 규모다. ●상속·증여세 37.3% 더 걷힐듯 상속·증여세는 완전포괄주의에 따라 올해보다 37.3% 더 걷힐 것으로 예상됐다.개인사업자와 근로소득자들이 내는 소득세는 22조 2652억원으로 전체 국세 증가율 6.4%보다 훨씬 높은 10.5%가 늘어난다.관계자는 “임금상승률을 감안해도 세부담 경감 규모가 1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근로소득세는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경기불황 탓에 법인세는 5834억원 줄어든 23조 6081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내국세에서 가장 비중이 큰 특별소비세는 액화석유가스(LPG),등유 등의 세율이 올라 10.4%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됐다. 박정현기자
  • 새해예산 117조원… SOC투자 6.1%나 축소/성장잠재력 약화 우려

    새해 예산은 117조 5429억원으로 초긴축으로 짜여졌다.특히 사회간접자본(SOC) 가운데 지하철을 제외한 도로·철도·항만 등의 모든 분야에서 시설투자가 줄면서 성장잠재력 약화가 우려된다. 국민 1인당 세부담은 10년 만에 두배로 늘어난 318만 4000원을 기록할 전망이다.45개 연기금 운용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어선 237조 3000억원이다. ▶관련기사 5·6면 정부는 23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2004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을 의결했다. 박봉흠 기획예산처 장관은 “미래의 재정위험 요인과 대외신인도 등을 고려해 적자국채를 발행하지 않는 균형예산을 편성했다.”면서 “저소득층·취약계층의 생활안정과 차세대 성장동력을 높이는데 예산편성의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새해 예산은 ▲교육 26조 3904억원(올해 본예산·1차 추경 대비 증가율 6.0%) ▲국방 18조 9412억원(8.1%) ▲사회간접자본 17조 1679억원(-6.1%) ▲사회복지 12조 1551억원(9.2%) ▲농어촌지원 10조 5542억원(1.2%) ▲과학기술 R&D 6조 559억원(8.0%) ▲산업·중소기업지원 3조 4289억원(-11.2%) ▲환경개선 1조 7807억원(2.9%) ▲정보화 1조 7412억원(6.3%) ▲문화·관광 1조 3930억원(5.7%) ▲통일·외교 7701억원(4.4%) 등이다. 청년실업이 7%를 넘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한 만큼 내년에 일반회계와 기금을 포함한 실업 예산이 5390억원으로 올해의 3612억원보다 49.2% 증가했다. 내년 예산규모는 올해 본예산 111조 5000억원과 1차 추경 4조 5000억원,2차 추경 3조원(추정)을 합하면 0.5% 줄어들게 된다.예산감소는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 1.7% 줄어든 뒤 13년 만이다. 내년 예산재원을 조달하기 위한 국세수입은 올해보다 6.9% 증가한 111조 5140억원이다.국민 한사람당 평균 318만 4000원을 부담하는 것으로 지난 95년 158만 7000원을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두배로 증가했다. 총조세(국세+지방세)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조세부담률은 22.6%로 올해의 22.8%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박정현기자 jhpark@
  • 외국사에도 연기금 운용 허용

    앞으로는 외국의 자산운용사들에도 연기금 운용의 문호가 개방된다.또 외국 자산운용사의 국내 유치와 함께 국내 자산운용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이 마련된다. 21일 동북아 경제중심 추진위원회와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동북아 금융중심 추진 방안’을 마련,빠르면 10월,늦어도 11월까지 국정과제회의를 통해 확정한 후 발표할 방침이다. 정부는 현재 국민연금 기금 운용에 민간 자산운용사들이 참가하고 있는 만큼 외국 업체에 연기금 운용을 맡겨도 별 문제가 없는 데다 조세지원보다 외국 금융기관 유치에 더 큰 핵심 인센티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동북아 금융중심 로드맵’의 단기 과제에 포함시킬 계획이다.재경부 관계자는 “앞으로 연금을 해외투자 등의 형태로 운용할 수도 있는 만큼 이럴 경우 외국 자산운용사들에 일정부분 맡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현행 자산운용업법 등은 연금 운용을 국내 금융기관으로만 한정하고 있다. 정부는 특히 외국 금융기관 유치 등을 통해 국내 자산운용업을 육성할 경우 동아시아지역 금융자산 중 뮤추얼펀드 부분의 6분의1(일본 포함)∼3분의1(일본 제외)가량을 유치함으로써 운용 수수료로만 최소 1% 이상의 국내총생산(GDP) 증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기고/ 안전은 우리의 권리이자 의무

    풍성해야 할 추석을 풍마(風魔)와 수마(水魔)가 덮쳤다.태풍 ‘매미’로 해일이 발생하고 건물은 무너지고 잠겼다.농어촌은 만신창이가 됐고,대형 크레인들은 고철덩어리로 변했다.남부지방의 약 200만명이 전기 없는 암흑의 밤을 보낸 가운데 쓰레기 더미 위에 이재민의 눈물방울이 낭자하다. 사망 또는 실종자가 130명에 이르고 재산피해만 4조원을 훌쩍 넘은 이 지옥도(地獄圖)는 낯설지 않다.지난해 이미 GDP(국내총생산) 기준 경제성장률의 0.3∼0.8%포인트를 감소시킨 것으로 추정되는 태풍 ‘루사’를 겪은 바 있고 똑같은 피해가 1년 단위로 재발하는 탓이다. 지난 10년간 자연재해로 인한 우리나라의 피해 규모는 한 해 평균 사망 106명,이재민 1만 6726명,재산피해 6800억원을 넘어서는 엄청난 규모에 달한다.그리고 그 피해는 대부분 농어민과 영세상인 등에게 집중되고 있으며 매년 증가 추세로 경제성장에 막대한 타격을 입히고 있는 실정이다. 해마다 여름이면 발생하는 자연재해를 겪으면서 우리 국민의 반응은 즉각적으로 격렬하게 들끓어 올랐다.그러나 한 때 반짝 달아오른 여론일 뿐,피해 가족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똑같은 사고나 재해가 발생하곤 했다. 태풍의 엄습은 통제할 수 없는 비정한 자연의 몫이며,토지나 건물은 움직일 수 없는 부동산이므로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중장비·자동차 등은 움직일 수 있는 동산임에도 불구하고 저지대나 해일 위험지역에서의 비상식적인 인명 및 동산 피해가 발생했다.반면 해일이 강타하기 직전 150척의 선박을 뭍으로 끌어 올려 해안마을에 피해가 전혀 없게 만들었던 울산지역 어느 공무원의 대비는 이번 피해 역시 철저한 사전 대책이 시행되고 안전의식이 있었다면 규모를 상당부분 경감시킬 수 있는 인재(人災)였다는 뼈아픈 교훈이 되고 있다. 또 같은 태풍이 지나간 일본의 경우 그 위력이 더욱 강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망 1명,부상 90명에 그쳤다는 언론보도는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가운데 재난에 대한 선진국의 대처 역량이 무엇인지를 깊이 고뇌하게 한다. 막을 수 있는 피해가 재발된다는 사실은 정부와 국민 모두가 예외 없이 심각하게 반성해야 할 점이다.우리 모두는 안전불감증이라는 집단 고질병과 어제의 비극을 금방 망각하는 위험한 기억상실증,방재대책을 철저하게 시행하지 못하는 무사안일 증후군을 참회하는 심정으로 반성해야만 한다. 재난방지는 쉽고도 어렵다.우선 사고가 어디에서 어떻게 발생했는지를 철저히 조사하고,그러한 재난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의 대책을 수립하고 그대로 실천하면 된다는 사실은 삼척동자라도 알 수 있는 쉬운 해법이다. 반면 어제의 비극을 끝까지 망각하지 않는 일은 어렵고,방재 대책을 끝까지 철저히 시행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그런데 이 어려운 일은,노력하는 그만큼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만약 막을 수 있는 재난을 방치했다면 이 부분에 대한 엄정한 조사와 함께 책임소재를 분명히 따져 묻는 일도 이뤄져야 할 후속 조치다.그 임무를 과연 철저히 수행했는가,혹여 안일한 사전사후 대처로 인명과 재산피해를 확대시키지 않았는가,피해를 막기 위해 무엇을 했는가를 철저히 따져 사회기강을 바로잡고 비극의 재발방지를 위한 추상 같은 교훈으로 삼아야 하기 때문이다. ‘치산치수(治山治水)’는 수천 년전부터 변치 않는 지도자의 가장 큰 의무였다.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인 현재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안전제일의 전향적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다.동시에 국민 모두가 자연재해의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자세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을 척결하고,무엇보다도 안전을 우선시하는 광범위한 공감대를 도출해야 할 것이다. 불행을 당한 분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사후수습이나마 잘 되길 바라면서,유가족의 오열과 태풍 ‘매미’의 교훈을 또다시 망각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자 한다.안전은 국민의 기본권이자 의무로,우리는 과오로부터 학습하는 인간이며,그동안 ‘피와 눈물’이라는 가혹한 수업료를 진저리나도록 대단히 많이 지불해 왔기 때문이다. 오상현 대한손해보험협회 회장
  • 위안貨 절상 다시 도마위에/G-7 오늘개막… 한국도 환율조작 논란 가능성

    G7(서방선진7개국) 재무장관 회의가 20일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그동안 아시아권의 환율 조작 시비가 또다시 쟁점화될 전망이다.원화의 급격 절상을 막아온 우리나라의 환율조작 논란도 불거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중국 위안화 절상 압력 거셀 듯 미 행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중국의 인위적인 평가절하를 문제삼고 위안화를 평가절상하도록 압력을 가할 예정이다.미국의 압력에 유럽연합(EU)과 일본이 가세할 태세다.일본은 엔화의 지나친 강세를 막기 위해 취해 왔던 정부 개입을 중단했다.최근 7개월 동안 환율개입을 위해 750억달러를 투입했다. 위안화 평가절상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아시아의 환율 조작이 세계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으며,앞으로 세계경제의 불안정을 야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 상태대로라면 2008년쯤에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4%에 육박할 것으로 우려했다. 반대논리도 만만찮다.JP모건은행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 기고를 통해 “위안화 절상을 통해 중국의 수출이 감소한다고 해서 미국의 번영과 고용확대가 보장되지 않는다.”며 “미국의 경기 사이클이 바뀌지 않는 상황에서 위안화 평가절상은 중국제품의 가격을 높여 미 소비자들의 부담을 늘리는 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경제가 흔들리면 가뜩이나 취약한 세계경제 회복세가 오히려 더뎌질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우리나라에도 불똥 튈까 우리나라가 중국과 함께 환율 조작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그러나 정부는 아시아권 전체의 환율 조작 문제가 불거질 경우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대책을 마련중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중국은 말레이시아 홍콩 등과 함께 페그제(고정환율제)를 적용하고 있어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며 “그러나 자유변동환율제를 운용중인 우리나라는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한국은행 이재욱 국제담담 부총재보는 “우리는 목표환율을 갖고 있지 않으며 시장환율을 따라가며 투기세력 또는 급격한 외부충격 등에 의해 환율이 급변동하는 경우에만 시장개입을 하고 있다.”며 미 의회 일각에서 제기하는 환율조작 시비를 일축했다.이어 “최근 원화절상은 주로 외국 증시자금 유입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선진국들을 상대로 환율조작 의혹과 관련,과도한 환투기 등에 의한 환율급등락시에만 스무딩오퍼레이션(smoothing operation)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또 ▲원화의 명목절상률(2002∼2003년 9월)로 볼 때 통화가치변동률이 18일 현재 12.3%로,엔화(13.5%)와 함께 주요 아시아통화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원화의 실질절상률(2002∼2003년 7월)도 10.6%로 일본(4.5%)의 2배에 달한다는 점을 부각시키기로 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中서부 대개발 현장을 가다](8) 서부 인프라 大役事

    중국 정부는 동부에 비해 낙후된 서부지역을 대상으로 50년 장기발전계획을 세우고 지난 2000년부터 서부대개발이란 대장정(大長征)에 올랐다. 초기단계인 2000∼2005년은 경제발전의 도약판인 사회기초시설(인프라) 건설에 주력하고 2006∼2015년 본격적인 개발 및 도시화를 거쳐 2016∼2050년에 이르러 산업화를 마무리한다는 장기 발전 전략이다. 현재 초기 단계에 속하는 인프라 건설은 워낙 광활한 지역(중국 12개 성·시 자치구)과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어 전체적인 윤곽을 그리는 것은 어렵지만 2단계가 종료되는 2015년 경에는 완전히 새로워진 중국 대륙의 ‘인프라 지도’가 선보일 예정이다. |타림 이창 시안 오일만특파원|서부대개발은 4개의 핵심 프로젝트로 이뤄져 있다.서부의 천연가스를 동부로 수송하는 서기동수(西氣東輸)와 서부의 석탄과 수자원을 활용해 전기를 보내는 서전동송(西電東送),남부의 수자원을 북쪽으로 끌어오는 남수북조(南水北調),그리고 전국토를 격자형 철도·도로 교통망으로 이어가는 팔종팔횡(八縱八橫) 사업이다.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의 구도인 우루무치에서 잿빛 모래와 주먹만한 자갈들이 뒤섞인 불모지를 뚫고 ‘우루무치∼상하이’에 이르는 왕복 2차선 국도를 따라 7시간을 달리면 타림분지의 바인궈렁유전이 나온다. 북쪽으로 톈산산맥의 만년설이 희미하게 보이는 이곳 바인궈렁유전에는 굴삭기와 크레인들의 굉음이 요란하다.대형 파이프를 실은 트럭들의 끊임없는 행진은 실로 장관이었다. 40도를 넘나드는 분지 특유의 여름 더위에도 아랑곳없이 노란 작업모를 쓴 인부들은 지름 1m 남짓의 대형 파이프를 땅 속에 매설하는데 여념이 없다. 바로 서부대개발의 대표적인 인프라 프로젝트로 꼽히는 서기동수의 현장이다.서부대개발의 종착역 신장에서 동부경제 중심지인 상하이까지 서울∼부산간 거리의 9배가 넘는 파이프 라인(4200㎞)을 통해 천연가스를 운송하는 대륙횡단 사업이다. 이 파이프 라인은 간쑤와 산시(陝西),허난(河南),안후이(安徽) 등 7개 성·자치구를 거친 현대판 ‘대장정’이다.톈산산맥과 쿤룬산맥 사이 타림분지의 천연가스 매장량은 8조3900억㎥로 중국이 40년 동안 쓸 수 있는 양이다. 중국 당국은 2005년 120억㎥,2007년 166억㎥의 가스를 동부에 공급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전체 에너지 소비 가운데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율을 3%에서 23%로 끌어올리고 석탄 의존도를 줄여 연간 27만t의 매연 먼지 발생을 감소시키는 환경보호 효과도 노리고 있다. 파이프라인 구축작업은 신장 룬난,중간기지인 산시성의 옌촨,장쑤성 우시 및 최종 도착지인 상하이 바이허전에서 동시에 진행,2007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기공식부터 서기동수 사업에 참여했다는 노동자 장중허(江忠和·36)는 “단순한 모래가 아니라 각종 암석이 뒤섞여 있어 파이프 매설 작업이 쉽지만은 않지만 국가사업이라는 보람으로 일을 하고 있다.”며 구슬땀을 훔치며 환하게 웃는다. ●싼샤댐은 전력 생산의 중심지 매년 국내총생산(GDP) 8%대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국의 고민 중 하나가 바로 전력난이다.고도성장과 함께 인민들의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전력 소비도 걷잡을 수 없이 늘고 있다.경제발전의 동력인 서부의전기를 동부로 보내는 서전동송 프로젝트에 중국이 사활을 건 이유다. 서전동송은 현재 발전소 건설 및 송전망 구축 단계이며 송전망은 남부,중부,북부의 3개 라인이 기본이다.지난 6월 2기 공정이 끝난 싼샤(三峽)댐의 수력발전소가 중부 송전망의 핵심이다. 싼샤의 관문격인 이창(宜昌)에서 26㎞의 싼샤도로를 따라 상류로 올라가면 안개와 운무에 가려진 싼샤댐의 장중한 모습이 드러난다. 지난 93년 착공,10년만인 지난 지난 6월 2기 공정(물채우기)을 마치고 7월부터 발전기의 시험가동에 들어갔다.오는 2009년 3기 공정 완공시 70만㎾ 용량의 터빈 발전기 26기에서 연간 847억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싼샤댐 전력은 구축중인 송전망 860㎞(싼샤?후베이 우후(蕪湖)?안후이?장쑤)를 따라 송전된다.싼샤댐 발전소 발전기 1기가 가동되면 바로 송전할 예정으로 송전량은 300만㎾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상해 전력사용량의 30%에 달한다. 이성배(李聖培) 우한(武漢) 코트라 관장은 “2009년 싼샤댐 공사가 완공되어 본격적으로 발전이 시작되면 싼샤댐의전력은 상하이와 저장,장쑤,안후이의 화둥(華東) 지역과 화중(華中),남부 경제핵심인 광둥으로 각각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거미줄처럼 연결되는 교통 인프라 서부지역의 대도시와 중소도시간의 교통망을 2005년까지 전부 연결(라싸,우르무치 제외)하는 작업이다.여기에 대외 수출입망을 위한 해상연결로 확보 등도 병행 중이다. 국무원 서부대개발소조 판공처 탕밍룽(唐明龍) 부처장은 “서부대개발의 주요 목적 중의 하나는 낙후된 농촌의 도시화”라며 “점으로 이뤄진 도시들을 계속 확대 발전시키면서 이들 도시를 선(도로·철도)으로 연결,경제발전을 진행시키면서 마지막 단계에는 농촌으로 확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청두에서 동부 베이하이까지 뻗은 1709㎞의 왕복 4차선 고속도로(3분의 2 구간이 고속도로,나머지는 일반도로)도 중서부와 해안을 가깝게 만들었다. 이러한 인프라 건설 덕에 2002년 말 현재 서부지역의 자동차 통행이 가능한 도로 길이는 총연장 69만 9000㎞(고속도로는 약 4500㎞)에 달했다.1998∼2002년 4년간 중국의도로 증가 속도를 보면 동부 지역 18.5%,중부지역 32.2%인데 반해 서부 지역은 50.9%이다.엄청난 발전 속도가 느껴진다. ●근간은 철도망 중국철도부는 2001∼2005년 5년간 서부(西部)철도 건설에 1270억위안(약 19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서남부 지역에만 절반이 넘는 660억위안을 투입하고 있다. 코트라 곽복선(郭福禪) 청두 관장은 “철도 건설은 중국의 10차 5개년 경제사회발전계획(2001∼2005)의 중점 대상”이라며 “서부지역의 철도망은 2만 5200㎞가 완비되고 서남부지역의 철도 중 46%가 전기화되어 전기화 수준으로는 전국 평균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철도 건설 중점지역인 칭하이성 시닝∼시장(西藏) 라사의 각 구간 공사들이 진행 중이며 추이닝(邃寧)∼충칭(重慶),융저우∼위린 구간은 계획에 착수했다. 현재 베이징?시안?청두?판즈화?쿤밍을 잇는 철로가 서부지역 남북 물자 운송의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한국과 일본,미주 지역으로 가는 물량은 청두∼톈진과 우루무치∼상하이 철도 라인이 이용되고 있다. 서부대개발이 본궤도에 오를경우 윈난성 쿤밍-하노이(베트남)-호치민(베트남)-프놈펜(캄보디아)-방콕(타이)-콸라룸푸르(말레이시아)-싱가포르간 5500㎞의 ‘범아시아 철도’가 예정대로 10년 뒤 완공된다.마침내 중국 경제가 동남아까지 외연이 확대되는 것이다. oilman@ ■곽복선 코트라 청두관장 |청두(쓰촨성) 오일만특파원|진시황의 만리장성 축조에 버금간다는 서부대개발의 대형 인프라 건설은 한국으로는 어쩌면 새로운 기회일지도 모른다. 2050년까지 계속될 서부대개발의 인프라 건설은 상당수가 진행되고 있고 새로운 프로젝트도 속속 계획·입안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부의 경제중심지 쓰촨(四川)성 청두에서 서부대개발을 지켜본 곽복선(43) 코트라 청두관장은 “엄청난 자본이 투자되는 거대 프로젝트에 단독으로 참여하기보다 다국적기업과 합작 또는 공동진출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대형 인프라 건설에 진출하려면. -서부대개발과 관련된 인프라공사는 관련 부문이 중앙정부,지방정부 및 그 산하 기구,국영기업 등 상당히 다양한 주체가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 일괄적인 접근이 어렵다.관련시장 진출을 위한 보다 체계적이고 세부적인 조사와 노력이 절실하다. 중국 정부가 선호하는 인프라 참여 방식은. -중국 정부는 자본조달의 원활성을 위하여 외국기업이 투자-건설-운영하는 합작방식이나 BOT(건설-운영-소유권이전) 방식의 참여를 권유하고 있는 실정이다.이때문에 중소규모의 기업은 물론 웬만한 대기업도 거대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입찰은 물론 직접적인 공사 참여 자체도 어렵고 힘든 실정이다.중국 정부에서 느끼는 한국 기업에 대한 평가가 그리 높지 않은 현실을 감안하면 특히 그러하다. 한국 기업이 참여할 방법은 없는가. -우리기업으로서는 현지에 인프라 공사를 참여해본 경험이 있는 현지 중국 또는 외국 기업들과 연합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이들과의 관계망 구축을 통해 하청자 또는 제품 공급자로서 참여하는 방식이 보다 가능성이 높다. 이들 원청자 또는 하청업체로 중국 인프라 공사를 담당했던 중국기업들에 대한 조사와 접촉이 보다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시장 진출을 개척하는방안을 보다 신중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
  • 경제 플러스 / 신한지주 ADS 뉴욕증시 상장

    신한금융지주회사는 16일 미국 주식예탁증권(ADS)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다.ADS는 국내 원주(보통주)를 근거로 미국시장에 상장되는 해외예탁증권으로,뉴욕증시에는 지난 99년 신한은행이 발행해 룩셈부르크에 상장된 글로벌 주식예탁증권(GDS)과 국내에서 유통되는 원주가 전환돼 상장된다.
  • [사설] 성장률 2% 추락 방치 안된다

    태풍 ‘매미’의 후폭풍이 한국 경제의 근저를 흔들고 있다.정부는 사상 유례없는 태풍 피해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국내외 경제지표와 피해복구 대책의 조기 집행으로 당초 예상대로 올해 국내총생산(GDP) 3% 초반의 성장률이 가능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으나 비관적인 관측이 훨씬 더 우세하다.거시경제 예측에 가장 권위있는 한국은행의 관계자들이 태풍으로 인한 생산과 수출 차질,농산물 작황의 부진으로 올해의 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민간 연구기관들도 이같은 전망에 대체로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게다가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피치사는 이보다 낮은 2% 이하의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성장률이란 태풍과 같은 돌발변수에 따라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수도 있다.하지만 우리 경제는 회복국면에 접어든 미국이나 일본과는 달리 구조적인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다.지금까지 정부가 위안했듯이 ‘세계적인 동반 불황’이 아니란 뜻이다.따라서 정부와 재계는 태풍의 피해에 따른 성장률 하락 폭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단기 대책에 골몰할 게 아니라 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애로 요인을 제거하는 데 정책과 기업 경영의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본다.태풍 피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기업의 활력을 불어넣고 외국인의 투자를 끌어들이는 전기로 활용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맥락에서 노사,금융,세제 및 재정 등 기업 투자의 걸림돌로 지목됐던 각 부문의 문제점들을 종합적으로 재점검할 것을 촉구한다.이를 위해 노사정책 ‘로드맵’을 하루빨리 매듭짓는 한편 법인세 인하문제에 대해서도 명확한 청사진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정책의 불확실성을 신속히 제거하는 것도 정부가 더이상 미뤄선 안 되는 당면과제다.특히 이번 기회에 ‘재정 균형’이라는 정책 목표에도 보다 신축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본다.지금은 적자 재정을 감수하더라도 내수를 부추기는 것이 급선무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 公교육비 민간부담 OECD 최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 회원국과 비교,우리나라의 교육여건은 크게 뒤졌지만 학업성취도는 매우 높았다.특히 우리 국민들이 교육비 가운데 초·중·고교·대학 등 공교육에 지출하는 부담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컸다. 이같은 사실은 OECD 30개 회원국과 비회원국 18개국의 교육자료를 분석해 16일 발간한 ‘2003년도 OECD국 교육지표’에서 나타났다.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학교에 지원하는 교육비의 지출액은 7.1%로 미국 7.0%,영국 5.3%,일본 4.6%보다 높고 참가국 중 최고였다.OECD국 평균 5.5%보다 1.6%나 높았다.반면 교육비 중 민간부담률은 초·중·고교의 경우 18%로 OECD국 평균 7%보다 2배 이상 많았고 대학 교육의 민간부담률은 76%로 OECD국 평균 20%의 4배에 달했다.고등교육에 대한 국가의 재정지원이 미미한 셈이다. 학생 1인당 교육비 지출액은 구매력 환산지수(PPP)로 초등 3155달러,중등 4069달러,대학 6118달러로 OECD국 평균인 초등 4381달러,중등 5957달러,대학 9571달러의 60∼70% 수준에 그쳤다. 학급당 학생수는 2001년 기준초등 36.3명,중 37.7명으로 OECD국 평균인 초등 22.0명,중 24.0명에 비해 훨씬 많았다.교원 1인당 학생수도 초등 32.1명,중 21.0,고교 19.3명으로 OECD국 평균인 초등 17.0명,중 14.5명,고교 13.8명보다 여전히 높았다. 지난 2000년 만15세인 중3학년생의 학업성취도를 조사한 결과(PISA 2000)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과학 1위,수학 2위,읽기 6위로 매우 우수했다.학교·학생·계층간 성적 격차도 OECD국 가운데 가장 작았다. 하지만 상위 5% 평균은 읽기 20위,수학 5위,과학 5위로 OECD국 최상위 학생들보다 비교적 낮았으며 하위 5% 평균은 읽기 1위,수학 2위,과학 1위를 기록했다.우리 나라 학생들은 대체로 중상위권에 몰려 있는 것이다. 또 교사의 정보통신기술 사용능력은 OECD국 회원국들에 비해 매우 높았으며 교사의 인터넷과 e메일 사용 비율은 OECD국국 평균의 2배 가까이 됐다. 박홍기기자 hkpark@
  • 전경련 “경제 40년만에 최악”

    재계는 현재 경제상황을 40여년 만의 최악 수준으로 규정하고 정부가 경제난 극복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은 1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회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공동 발표문을 내놓았다. ▶관련기사 20면 회장단은 “2·4분기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1.9%는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인 80년(마이너스 2.1%)과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 들어간 98년(마이너스 6.7%)을 제외하면 62년 본격적인 경제개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면서 “설비투자가 96년 수준에 그치고 올해 성장률이 2∼3%대로 예상되는 등 우리 경제가 위기 국면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회장단은 이에 따라 정부와 국민 모두 위기의식을 느끼고 경제회생을 위해 공동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경제계도 이에 적극 동참하자는 뜻에서 현재의 축소 지향적 경영에서 벗어나 투자를 적극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재계는 또 국가정책의 일관성 차원에서 이해집단간 의견대립으로 지연되고 있는 새만금 간척사업 등 대형 국책사업들의 해결방안을조기에 찾을 수 있도록 국민적 에너지를 결집시키자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기업투자와 가계소비를 활성화할 수 있는 과감하고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정부 당국에 요청했다.특히 현안이 되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계좌추적권 연장에 대해 실효성이 낮다고 지적하면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집단소송제의 허가요건은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기존 재계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노사관계 로드맵이 시장경제 질서를 해치고 기업의 투자의욕을 꺾는 방향으로 설정돼서는 안될 것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회의에는 손길승 전경련 회장과 이건희 삼성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 16명이 참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김영두의 그린에세이] ‘홀인원 뒤풀이’

    며칠 전 골프 라운드를 마치고 탈의실로 들어 가니 실내가 무척 소란스러웠다.나는 땀에 전 옷을 벗으며,샤워를 하며,화장을 하며,열린 귀로 들어오는 소음 중에서 환호와 비명과 탄식을 걸러내고 말이 될 만한 단어들만 수집했다. “동그라미가 몇 개인 줄 알아? 7개야 7개….” “파를 7개 했다고? 그럴 수도 있지 뭔 호들갑….” “아냐,이 여사 남편이 그 소식을 듣는 동시에 통장에 입금시킨 액수가….” “동시분양? 이젠 무주택 5년 아니면 안되는데….” “이 여사가 홀인원을 했다니까.” “홀인원했다고 남편의 축하금이 1000만원? 정말이야?” “근데,캐디한테 얼마 줬대?” “20만원 주던 걸.” “난 작년에 홀인원하고 앞뒤 팀 캐디에게도 20만원씩 줬어.” “역시 부잣집 사모님답게 후하셨네.” “캐디들도 그거 가지고 그날 회식한데 잖아.” “난 회원이라서 기념식수 하라고 할까봐서 캐디한테 클럽사무실에 얘기하지 말라고 했어.조경수 참한 거 심으려면 단위가 더 커지잖아.” 벌거벗은 여자들의 수다를 들으며 나는 생각에 잠긴다.홀인원은 천우신조다.평생 골프를 쳤어도 홀인원을 못해본 사람이 해본 사람보다 훨씬 많다고 한다.기념비를 세우고 나무도 심어놓고,골프장에 올 때마다 자신의 이름이 각인된 비석을 쓸어보는 것도 얼마나 멋진 일인가.홀인원을 하면 3년 동안 재수가 붙는다고 한다. 그래서 잔치를 벌이고 하느님께 감사헌금을 바치기도 한다.홀인원을 기념하는 잔치를 베풀어 이웃과 더불어 기쁨을 나누는 행위는 찬양할 만하다. 암으로부터 완쾌된 것에 감사하는 뜻으로 파고다 공원의 노숙자들에게 점심 한 끼를 대접하는 사람도 있다.책을 출간하고 성대한 출판 기념회를 여는 시인도 있고,친지 몇 사람만이 모여 조촐하게 소주잔을 기울이는 소설가도 있다. 홀인원한 사람은 동반자들의 경비까지 부담해서 기념 라운드를 해야 한다는 강제규정은 없다.홀인원을 할 당시 같이 라운드를 한 동반자들을 데리고 해외로 골프원정을 떠나든지 홀인원을 했다는 사실을 주위 사람에게 아예 숨기든지,그것은 홀인원을 한 당사자의 임의다. 만약 내가 홀인원을 하거나 70대 스코어를기록한다면,나는 내 골프생활 15년을 되돌아보는 뜻에서라도 조촐한 잔치를 벌이고 싶다. 소설가·골프칼럼니스트 youngdoo@youngdoo.com
  • [김경신의 중견기업 탐방]한국제지

    45년 전통의 인쇄용지 전문업체인 한국제지는 최근 몇년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다.지난해 매출 3250억원,순이익 330억원을 올리는 등 수익 호전을 바탕으로 매월 공시를 통해 실적을 발표하는 등 ‘굴뚝기업’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진력하고 있다.전원중(田元重·57) 사장은 “생산성을 높여 안정적인 수익을 실현하고,투명경영을 통해 소비자와 주주의 신뢰를 쌓아 나가겠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지난해 실적 증가세가 뚜렷했는데 올해는 조금 둔화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연 8만t가량을 생산할 수 있는 온산 3호기가 본격 가동됐고,선거·월드컵 등 행사가 많아 전년보다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3호기 가동은 단위당 고정비 감소 및 원재료 가격 하락 등 순익면에서도 효과가 컸다.올해는 추가 생산 증설이 없어 매출신장은 크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수출 등을 통해 상반기에 둔화됐던 실적이 9월부터는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 아트지와 백상지의 매출 비율이 6대 4인데 시장점유율과 수익성은. -일반적으로 아트지는 달력 등에 쓰이는 코팅종이이며,백상지는 코팅을 하지 않은 복사지·노트지 등이다.아트지와 백상지 안에도 수많은 지종(紙種)이 있어 수익성에서 차이가 난다.아트지는 미국·호주·중국 등에 수출을 많이 한다. 수출비중이 30%인데 환율대책은. -내수와 수출을 2대1 정도로 유지,수출비중이 경쟁사에 비해 크지 않다.아트지 등 수출액과 원재료 수입액이 거의 같고 벌어들인 외화로 수입분을 지불하기 때문에 자금흐름상 자연스럽게 헤징(위험분산)이 된다.다만 외화부채에 대한 평가손이 발생할 수 있어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채를 줄이고 있다. 지난해 감가상각비가 145억원인데 시설투자 현황은. -온산 3호기 투자를 비롯,품질향상·생산성 제고·에너지 절약 등을 위한 보완투자도 하고 있다.내년 3월 50억원을 들여 자동창고를 준공할 예정이다.감가상각비는 2000년부터 시설투자 초기에 많이 상각해야 하는 ‘정률’집행에서 매년 똑같이 상각하는 ‘정액’집행으로 바꿔 재무상 왜곡을 줄이게 됐다. 올해 주총에서 배당(액면 26%)을 많이 했는데. -지난해 15%에서 올해 26%로 배당을 늘린 것은 증가한 이익을 주주에게 돌려주기 위한 조치다.그동안 이익에 관계없이 해마다 비슷하게 배당했는데 앞으로는 이익의 증감에 따라 배당도 달라질 것이다. 부채비율은 양호하나 외화차입금이 많다.가용자금은 얼마나 되나. -올 상반기 부채비율은 29.9%이고 외화차입금은 230억원이다.산업은행을 통한 차입금은 대부분 외화예금을 통해 갚았다.가용자금은 460억원 정도이며 유보율도 900%다. 해성산업 및 계양전기와의 지배구조 및 지분법 평가에 따른 손익상황은. -해성산업은 당사 지분을 5.63% 보유한 주주이며,계양전기는 당사가 12.15% 보유한 관계사다.관계사 모두 흑자를 냈으며,올해 계양전기의 지분법 평가익은 4억 900만원이다. 지난해 주가가 3만 3000원으로 고점을 기록한 뒤 현재 2만 1000원선인데 회사측이 보는 적정주가는. -인쇄용지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비슷하게 소비가 늘어나 경기회복에 따른 전망이 양호하기 때문에 현재 주가는 저평가됐다고 본다.특히 연구인력 충원 등을 통해 기술력을 높여 경쟁력을 키워 나갈 것이다.주식 유통물량이 적어 제값을 받는데 지장이 되기도 하지만 결국 실적으로 평가받기 때문에 이익을 많이 내도록 노력할 것이다. 김미경 기자 chaplin7@
  • [김영두의 그린에세이] 불법무기(?)

    골프장에는 꿩도 살고 청설모도 살고 두더지도 산다.인근 동네의 강아지가 페어웨이에서 뛰어 놀기도 한다.새떼가 날아와 골퍼의 갈 길을 방해하기도 한다.나는 똬리를 틀고 있는 방울뱀을 만난 적도 있는데,벙커 안의 뱀과 결투를 벌여도 벌타는 없다고 해서 샌드웨지를 휘둘러 용맹성을 과시하기도 했다. 아프리카에는 골프장 내에서 맹수를 만날 수도 있으므로 총기를 소지하라는 골프장도 있고,워터해저드에서 한가롭게 낮잠을 자는 악어의 사진을 골퍼에게 보여주며 경호담당 캐디를 한 명 더 고용하기를 종용하는 골프장도 있다고 한다. 텍사스에서 석유를 파 갑자기 부자가 된 로젠버크라는 미국인 골퍼가 있다.그의 꿈은 ‘명문 중의 명문’으로 이름을 떨친 로스앤젤레스GC의 회원이 되는 것. “저희 클럽 회원이 되시려면 첫째, 운전기사가 있는 승용차를 타고 오셔야 합니다.둘째,파사데나 구역에 저택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셋째는 별장과 요트를 소유하고 계셔야 합니다.” 입회 신청을 한 로젠버크에게 담당이사는 냉담하게 말했다.다른 조건은 충족시켰지만,배멀미가 심한 로젠버크는 요트를 타지도 갖고 있지도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회원 가입이 거절됐다.그는 힐크레스트CC로 발걸음을 옮겼지만 그곳에서도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리비에라CC,레이크사이드GC,브렌트우드CC도 찾아 갔으나 역시 모두 허탕을 쳤다.화가 난 로젠버크는 고향인 텍사스의 은행가들을 움직여 직접 골프장을 지었다.그 골프장이 프레스톤우드 힐스CC.골프장 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골프장 내에서는 총기를 휴대하지 않겠다.’는 서약만 하면 다른 조건은 따지지 않고 입회를 허가했다. 라운드를 하다가 힐끗 뒤를 한 번 돌아보고 숲속으로 들어가는 남성 골퍼가 있다.나무에 비료를 주는 행위라고 변명을 할지 모르지만,실은 ‘물총’을 쏘아 가엾은 개미나 연약한 풀벌레를 살상하는 비인도적이고,비신사적인 행위이다. 만약 내게 골프장 입회를 심사하는 자격이 주어진다면,방울뱀과 결투할 때 골프채를 무기삼아 용맹성을 과시하겠다는 골퍼에게 우선권을 줄 것이다.또 ‘물총’을 포함한 모든 무기는 때와 장소를 가려 인도적,신사적으로 사용하겠다고 서약하는 골퍼만 회원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소설가·골프칼럼니스트 youngdoo@youngdoo.com
  • 경기회복 신호 보이는 ‘열도’/日 “상장사 순익 사상 최대” 낙관

    일본 경제가 10년간의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는 듯한 청신호들이 곳곳에서 켜지고 있다.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늘고,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수출 호조와 주가 상승으로 기업의 올해 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는 부실채권을 계획대로 처리할 경우 2006회계연도에 경제성장률이 2%에 이를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기대를 한껏 부풀리고 있다.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7일 일본 경제는 지속적인 디플레이션과 기업·금융부문의 침체,공공 부채 증가 등을 해결하지 못하면 현재의 회복세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전·무역·자동차 업체 선전 일본 기업들의 올해 이익이 고정비용과 주식평가손 감소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8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628개 상장기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2003년 4월∼2004년 3월) 이들 기업의 이익(세전)은 전년보다 16.7%가 늘어난 18조 6000억엔(159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닛케이가 3개월 전 실시한 조사 때보다 1.7%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가전업체,무역,자동차 분야의 선전이 특히 두드러졌다.5대 무역상사의 경우 최근의 주가 회복으로 지난해 2800억엔에 달했던 주식·부동산 평가손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자동차 회사들의 올 세전 이익은 도요타,닛산,혼다의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로 전년보다 3000억엔 증가할 전망됐다. 32개 조사대상 업종 가운데 이익 감소가 예상된 업종은 석유 등 6개에 불과했다. ●IMF선 디플레·재정적자 경고 IMF는 7일 일본 경제의 회복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디플레이션 등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고 경고했다. IMF는 이날 발표한 연례 심의보고서에서 “일본 정부가 중기적 재정 강화 프로그램과 통화정책을 통해 공격적으로 디플레이션에 대처하는 등 경기회복을 위해 좀 더 포괄적이고 완전한 정책을 채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최근 주가 상승과 외부환경 개선으로 일본 경제 전망과 관련된 위험이 이전보다 균형을 찾았지만 실업률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디플레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고 IMF는 우려했다. IMF의 경고는 최근 일본 경제에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다케나카 헤이조 일본 경제재정금융상은 지난주 말 “정부가 2년간의 무수익여신 감축 목표를 달성하면 일본 경제가 2%의 성장을 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IMF는 은행 대출이 줄고 있고 지난해 말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158%인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엔화 가치 상승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의 이익이 감소하고 있는 점도 경기 호전의 걸림돌이라고 덧붙였다. 김균미기자 k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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