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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민 이 생각 저 생각] 격변의 동북아, 강원도의 향방

    [김종민 이 생각 저 생각] 격변의 동북아, 강원도의 향방

    빙하가 녹으면서 쇄빙선의 도움 없이 북극해를 항해할 수 있게 되었다. 강원도 동해안에서 유럽의 로테르담과 북미의 뉴욕으로 가는 거리와 비용이 획기적으로 감축되어 물류혁명이 예고되고 있다. 북극권 동토에 묻힌 엄청난 양의 석유, 석탄, 천연가스 채굴의 경제성이 높아졌다. 러시아는 시베리아 자원개발에 적극 나서며 우리나라와 파이프라인 천연가스 수출을 추진하면서 남진(南進)하고 있다. 주요 2개국(G2)으로 도약한 중국은 동북 3성의 본격 개발에 이어 태평양 진출을 위해 북한의 나진·선봉을 조차하면서 동진(東進)에 나섰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쓰나미와 원전사고를 겪으면서 일부 일본의 기업과 개인들은 한국으로 눈길을 돌리며 서진(西進)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교역비용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며, 북극항로가 획기적인 돌파구가 될 수 있다. 남방의 자원에만 의존하던 우리 경제에 북극권의 자원은 새로운 활력소로 부상했다. 남방자원-남방무역로라는 단선구조로 세계 5위 무역국가를 지향해야 하는 취약성을 북방자원-북방무역로가 보완할 수 있게 되었다. 안정적 복선구조를 찾아 우리나라는 북진(北進) 모드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러시아가 시베리아를, 중국이 두만강 하구를 중시하는 가운데 2018년 동계올림픽이 평창에서 열린다. 포스코가 중국이 독점해온 마그네슘을 강릉에서 생산하면서 동해안권 자유경제지대가 설치되고 있다. 사방의 기운이 동북아의 내해(內海) 동해로 몰리고, 길목에 위치한 강원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북한은 지하자원 강국이며, 상당량이 강원도와 이웃하여 묻혀 있다. 세계 마그네사이트의 50%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라늄 매장량 또한 세계 1위이다. 금은 세계 1위인 남아공의 3분의1, 철광석은 세계 1위인 브라질의 4분의1에 해당하는 양이 매장되어 있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7배에 상당하는 7000조원이 넘는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경제가 어려워 채광권이 다량 중국으로 넘어갔다. 남한이 저출산·고령사회로 접어든 반면, 인구 2500만명의 북한은 출산율이 높고 많은 노동력을 지닌 커다란 잠재적 소비시장이다. 중단 전까지 약 200만명이 찾은 금강산관광이나 약 5만명의 북한근로자를 고용해 연 15억 달러 이상을 생산하는 개성공단은 남북협력의 시너지와 타당성을 잘 설명한다. 특히 북의 지하자원과 남의 기술·자본이 결합한 비철 줄기물질의 생산은 세계적 경쟁력을 지니며, 자원의 역외 유출을 막는다. 요동치는 동북아에서 때를 만난 강원도에 큰 시대적 소명이 부여되었다. 환동해시대 주도권의 확보, 시베리아 천연가스의 인수, 강원철도의 시베리아철도 연결, 북극항로 전진기지의 구축, 북한광물의 남북 공동개발, 남북평화산업단지의 건설, 금강산관광 재개, 설악-금강 국제관광지대 조성, 평창올림픽과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의 성공적 발진 등을 동시에 추진해 나가야 한다. 통일의 징검다리가 될 수 있는 남북일제(南北一制)와 같은 장치를 유일 분단도인 강원도가 시도해 나가는 것 또한 필요하다. 이 같은 세기적 과제 풀이의 핵심은 중앙 정책과 지방 역할의 조화에 있으며, 현실적으로는 비무장지대 통행·통상의 실현이 관건이다. 남북은 얼어붙을 대로 얼어붙어 있다. 어려울수록 현장에서 답을 찾으면 보다 쉽게 해법이 나올 수 있다. 실용적 대북 교류의 경험과 실적이 많은 강원도가 저밀도·저긴장의 영역에서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현장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지역의 권능을 키우고 대비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는 5+2 광역경제체제의 구현을 위해 이미 제주도에 특별자치도의 지위를 부여했고,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여름부터 강원도가 바라는 평화자치 기능을 허여하는 것은 균형에도 맞고 미래지향적인 시도로 보인다.
  • [열린세상] 복지재정 논란의 전제조건/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복지재정 논란의 전제조건/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이번 대선의 최대 화두는 경제민주화와 복지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증세(增稅)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증세만큼 국민에게 껄끄러운 얘기도 없다. 경제가 장기 불황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 대세다. 내년 경제가 어찌될지 모른다. 사실 정부는 복지 확충보다 재정 건전성을 걱정해야 될 판이다. 그러나 복지국가론 또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먼저 새누리당에서 증세에 대한 논의의 물꼬를 열었다. 김종인 새누리당 행복추진위원장은 부가가치세를 2% 올리고 연간 30조원쯤 세금을 더 걷어 복지 수요를 충당하자는 주장을 했다. 현행 조세부담률은 19.3%로 이를 역대 최고치인 21% 수준으로 하면 30조원 정도를 더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하루 만에 아직 “이른 얘기”로 한발 물러나게 됐지만, 과세당국 입장에선 가장 손쉬운 증세 방안이라는 점에서 ‘꺼진 불’은 아닐 수도 있다. 이에 앞서 김무성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부유층에 누진적으로 과세하는 부유세 신설을 제안하기도 했다. 사실 부유세, ‘부자 증세’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캠프에서 가장 명쾌하게 들고 나온 카드이다. 소득세 구간 조정을 통해 연 소득 ‘3억원 초과’인 구간을 1억 5000만원으로 낮춰 더 많은 고소득자들에게 38%의 높은 세율을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될 경우 연간 1조 2000억원가량 세금이 더 걷힐 것으로 보고 있다. 현 정부 들어 22%로 낮아진 법인세율도 25%로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서도 ‘부유세’는 이론적,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다는 소리가 많다. 무소속인 안철수 후보 캠프에선 아직 조세 정책과 관련한 뚜렷한 입장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저서인 ‘안철수의 생각’을 통해 복지 지출 확대를 위해서는 증세가 불가피하고,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한 증세보다는 ‘모든 계층에 대한 보편적 증세’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편이다. 증세가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한국조세연구원에 따르면 저출산·고령화로 현재의 복지제도만 유지해도 2050년 국가채무비율은 128%에 달한다. 2050년 국가 채무비율을 40%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조세부담률을 24.8%까지 높여야 한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 온 미국 컬럼비아대 제프리 색스 경제학 교수는 “한국이 고소득 국가 중에서 미국보다 세금을 적게 내는 유일한 국가”라며 “미국은 국민총생산(GNP)의 30%, 일본은 31~32%, 독일은 44%, 노르웨이는 50%인데 한국은 23%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1995년부터 심화된 부의 불균형과 인구의 노령화, 예산 등을 감안했을 때 20년을 내다보며 장기적인 증세 계획을 세울 시점이라고 충고하였다.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친숙한(?) 국제통화기금(IMF)에서도 “한국은 GDP 대비 3%가량의 증세가 이루어져야 하며 저소득 계층에 수혜가 집중되는 방식으로 사회적 지출을 늘리면 소득 불균형이 줄어들고 장기적 관점에서 생산성이 높아져 경제 성장에 기여한다.”는 보고를 한 바 있다. 이렇게 많은 전문기관과 전문가들이 ‘증세의 타당성’에 대한 견해를 당당히 제시하는 반면, 정치가들의 증세 논의는 왜 ‘국민들의 반응’에 먼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걸까? ‘돈을 더 걷자’는 구호가 좋게 들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예상은 차치하더라도, ‘지금까지 거둔 돈은 다 어디에 썼느냐.’, ‘더 거둔 돈이 제대로 쓰이기나 하겠냐.’라는 불신의 팽배가 한몫을 더 할 듯하다. ‘복지 재정을 어떻게 마련할 것이냐.’는 의문 이전에 ‘도대체 복지 재정은 제대로 잘 쓰여지고 있느냐.’에 대한 의구심이 더 크다 할 것이다. 복지 재정 논란과 관련한 신문 논설과 방송들은 증세의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라고 성화다. 그러나 필자 생각은 다르다. 방법을 모르는 게 아니다. 문제는 집행의 투명성이다. 더 힘센 의원들이 지역구 공약사업 등에 국민의 혈세를 퍼가는, 혹은 투명하지 않은 공공부문의 지출 같은 밑빠진 장독을 새로 수선하지 않는 한 증세는 도로아미타불이다. 이번 대선은 우리 정치의 새 지평을 열 수 있는 희망의 씨앗이다. 그 단초가 될 복지 국가의 청사진은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투명한 조세 개혁과 재정의 투명성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중소건설사 896개 年실적 ‘0’

    지난 4월 행정안전부가 발주한 고양지방합동청사 신축 전기공사. 15억 6700만원짜리에 불과한 작은 공사였지만 공사를 따내기 위해 무려 3357개 건설업체가 달려들었다. 결과는 지역 연고가 전혀 없는 부산 업체가 공사를 따냈다. 이 업체는 수주는 성공했지만 현장 주변 연계 공사가 없는 터라 공사를 해도 수익이 남지 않는다. 건설공사 수익률을 8%라고 가정할 때 이 업체는 제대로 공사를 한다면 손해를 떠안아야 한다. 지난해 국토해양부가 발주한 6억 2300만원짜리 한강홍수통제소 수문관측소 공사에도 1715개 업체가 참여해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였다. 중소 건설업체들이 ▲업체 수 과잉 ▲수주경쟁 과열 ▲일감 축소 ▲수익성 부진 등 사면초가에 빠졌다. 23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건설업체의 8.5%에 해당하는 896개 업체가 연간 기성 실적이 전혀 없는 무실적 업체로 집계됐다. 8000위권 이하 업체의 55%는 적자를 냈다. 종업원 50인 이하의 중소 규모 건설사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 건설투자액은 145조 8000억원. 이는 외환위기 이전인 1997년(150조 2000억원)보다 3% 포인트 줄었다. 1970~1997년의 국내 건설투자 연평균 증가율은 10.4%를 유지했다. 1997~2011년 경제성장률이 둔화됐지만 국내총생산(GDP)은 연평균 4.2% 증가했다. 하지만 이 기간 건설투자는 연평균 마이너스 0.2%를 기록했다. 당연히 건설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1%에서 5.3%로 떨어졌다. 건설시장이 쪼그라들면서 중소건설사들이 설 땅은 사라지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체 건설업체의 98.9%가 중소건설업체이고, 종사자의 60%가 중소 건설업체에 근무한다. 하지만 중소건설사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32%, 부가가치 생산 비중은 37%에 불과하다. 특히 건설사의 46%가 설립된 지 10년이 되지 않은 신생업체다. 건설 수행 경험이 적은 업체의 난립은 수주난으로 이어지고, 한정된 공공시장을 놓고 ‘제 살 깎아 먹기’ 식으로 경쟁하다 보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중소건설사가 주로 참여하는 공공기관 발주의 적격심사공사의 2010년 평균 입찰경쟁률은 359대1을 기록했다. 경쟁률이 1000대1을 넘는 공사도 269건이나 됐다. 4억 7000만원짜리 건축 공사를 놓고 2135개 업체가 달려들기도 했다. 90%가량은 연간 공사 낙찰 실적이 한 건에 불과할 정도다. 이렇다 보니 지난해 자진폐업 및 등록말소 업체가 947개, 영업정지 업체가 1600개에 이른다.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전체의 22%가 건설업에서 퇴출당했다. 권오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비상식적으로 높은 입찰경쟁률을 종식시킬 수 있는 변별력 있는 발주제도 개선과 중소 건설업체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현대車 변속기기술 폭스바겐 제쳐”

    “현대車 변속기기술 폭스바겐 제쳐”

    현대차가 기존 2.0ℓ 엔진보다 배기량은 작으면서도 출력은 향상된 1.6ℓGDI 터보엔진을 개발, 소나타에 적용한다. 또 후륜 8단 자동변속기와 10단 자동변속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 조만간 상용화하기로 했다. 23일 경기 화성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2012 현대기아차 국제 파워트레인 콘퍼런스’에서 현대차는 새로 개발한 엔진과 변속기 등을 소개했다. 이희석 현대차 파워트레인 프로젝트담당 이사는 “엔진 다운사이징(배기량과 크기를 줄이는 대신 효율성과 출력은 높이는 기술)에서는 폭스바겐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완성차업계로는 세계 처음으로 후륜 8단 자동변속기를 개발하는 등 변속기 부문에서는 세계 최강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엔진 다운사이징으로 배기량은 작지만, 출력과 연비가 훨씬 향상된 차종을 출시한다. 특히 1.6ℓ GDi 터보 엔진을 장착해 204마력, 연비 11㎞/ℓ(구 연비 13㎞/ℓ)의 ‘쏘나타’를 선보일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1.6ℓ GDi 터보엔진과 6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DCT·수동과 자동변속기의 장점을 결합)을 장착한 쏘나타는 기존 휘발유 2.0ℓ 엔진(179마력)보다 출력은 14% 향상됐지만 연비는 거의 비슷할 것”이라면서 “현대차의 앞선 파워트레인(엔진과 변속기) 기술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형차인 쏘나타에 소형 1.6ℓ 엔진이 장착된다는 것은 기술력의 진보를 의미한다. 또 기아차 레이와 모닝 등 경차에 장착될 예정인 저배기량 고성능 카파 1.0 터보차저 휘발유 엔진과 카파 무단변속기(CVT)도 선보였다. 기존 1.0ℓ 엔진보다 출력은 35.9%, 연비는 5.3% 이상 높은 친환경 엔진이다. 세계 최초로 10단 자동변속기 개발도 끝내고 상용화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현철 자동변속기 설계팀 파트장은 “10단 변속기 기술은 지속적으로 개량하고 있다.”면서 “시장 동향과 수요를 조사 중이고 이를 바탕으로 적용 차종과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24일까지 ‘인간과 환경, 파워트레인의 융합’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콘퍼런스에는 현대기아차를 포함해 보쉬, 콘티넨탈, 마그나 파워트레인 등 세계적 파워트레인 회사들과 국내·외 학계, 업계 관계자 1000여명이 참가해 다양한 친환경 혁신기술을 공유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글로벌 시대] 경쟁이 우리에게 축복이 되려면/장수영 코트라 뉴질랜드 오클랜드 무역관장

    [글로벌 시대] 경쟁이 우리에게 축복이 되려면/장수영 코트라 뉴질랜드 오클랜드 무역관장

    경쟁 없이 살 수 있는 곳은 지구상에 단 한 곳도 없다. 지역이나 분야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사람이 사는 곳이면 어디나 경쟁은 늘 따라다니게 마련이다. 과도한 경쟁이 불러오는 부작용에는 철저히 대비해야겠지만 그렇다고 경쟁 없는 사회나 분야가 발전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경쟁은 필요악과 같아서 개인, 국가, 특정 분야 할 것 없이 구성원들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경쟁 환경을 조성하는 일은 당장의 생존은 물론이고 미래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해외에서 근무한 경험으로 보면 경쟁에 관한 한 우리나라만큼 치열한 곳도 드물다. 대학 입시에 맞춰진 쉽지 않은 중고등학교 생활,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로 바쁜 대학 생활, 이런 과정을 거쳐 졸업 후어렵사리 취직을 하더라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최장 시간 근무의 녹록지 않은 직장생활 등 연령과 직업에 상관없이 우리 일반인들의 삶은 늘 긴장되고 피곤하다. 그렇지만 국내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우리가 국제사회에서 높은 성과를 올리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류를 구성하는 드라마와 K팝이 그렇고, 양궁·여자골프 등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는 스포츠가 그렇다. 글로벌 금융 위기에서도 전 세계에서의 순위를 끌어올린 우리의 수출 산업도 그중 하나임은 물론이다. 이 모두는 국내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실력을 뽐내는 분야들이다. 그러니 세계와의 경쟁보다 국내에서 우리끼리의 경쟁이 더 힘들다는 말이 나온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도 국내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또 다른 표현의 하나라고 본다. 당연한 얘기지만 우리 사회 구성원 개개인의 경쟁력 역시 다른 나라 사람들과 비교할 때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해외 근무를 통해 절감하고 있다. 그렇다면 “유독 우리 사회만 경쟁이 이렇게 치열할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꼭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느 사회든 경쟁이 치열한 분야는 존재한다. 그리고 이런 분야들이 그 사회를 지탱하는 버팀목인 경우가 많다. 프랑스를 움직이는 것은 ‘대학 위의 대학’으로 불리는 그랑제콜을 졸업하고 사회 각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엘리트들이라는 분석이 많다. 몇 년 전 파리에서 근무하던 당시 창밖으로 보이던 길 건너편 프랑스 회사의 사무실은 밤늦도록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었다. 프랑스인 간부가 거의 매일 야근을 했는데 간부급으로 올라갈수록 우리만큼이나 일을 많이 하는 곳이 프랑스다. 프랑스가 관광·전시 등 서비스산업을 비롯해 통신·우주산업 등 첨단 분야와 기초과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한 것도 치열한 경쟁 속에서 단련된 우수 인력들의 노력 덕분일 것이다. 양과 소들이 푸른 초원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는 이곳 뉴질랜드야말로 아무런 경쟁이 없을 것처럼 보인다. 식량이 풍부하면서도 인구가 적고 시장이 협소한 뉴질랜드에서는 실제로 대부분의 분야가 큰 경쟁을 경험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 결과 1960년대만 해도 세계적인 부국이었던 뉴질랜드가 2011년에는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세계 56위의 중위권 국가로 뒤처지는 결과를 낳았다. 제조업은 이미 쇠퇴했고 폐쇄적인 건설업과 유통업 역시 오랜 독과점으로 경쟁력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 이런 문제점을 인식한 뉴질랜드 정부가 최근 들어 교역 확대를 통해 시장에서의 경쟁을 장려하고 있다. 기업들은 아이디어, 기술, 네트워킹을 앞세우며 국경을 뛰어넘어 외국 기업들과 경쟁하려 한다. 뒤늦은 감은 있지만 바람직한 태도 변화가 틀림없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 경쟁은 적극적으로 장려할 일임이 분명하다. 다만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생기는 우리 사회의 각종 문제점과 부작용에 대해서는 깊은 성찰과 함께 치유책과 예방책이 하루빨리 마련돼야겠다. 경쟁이 우리 사회에 커다란 축복이 되게 하려면 말이다.
  • GCF 송도시대

    GCF 송도시대

    “초대형 글로벌 기업 하나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과 같다. 글로벌 ‘녹색스타일’을 우리가 주도하게 됐다.”(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항구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면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효과의 100배 이상이라는 주장은 과장이 아니다.”(김석동 금융위원장) 우리나라가 인천 송도에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한 것은 국가 신용등급 상향을 훨씬 뛰어넘는 ‘쾌거’에 비유된다. 21일 기획재정부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GCF의 전체 재원은 2020년까지 최대 8000억 달러(약 880조원) 정도다. 국제통화기금(IMF·8450억 달러)에 버금가는 규모다. GCF가 향후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3대 금융기관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까닭이다. KDI국제정책대학원은 GCF 사무국 유치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증가(2543억원) 등 연간 3812억원 정도의 직접적인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향후 10년간 3조 8000억원 정도다. 우리나라가 제공하기로 한 2019년까지의 사무국 운영비와 기자재 비용 등 1100만 달러(약 120억원)는 물론 GCF 기금 분담액 4000만 달러(약 440억원) 등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게다가 이는 어디까지나 GCF 사무국이 들어서기 시작하는 내년 9월 500여명 상주를 가정한 수치다. 사무국 운영이 본 궤도에 오르는 2020년이면 상주인력이 8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 파급 효과는 훨씬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기구 직원의 연봉이 평균 10만 달러 정도이고, 이들이 연봉의 절반 정도를 국내에서 소비한다고 가정하면 직원이 1000명만 돼도 연간 5000만 달러의 내수시장이 새로 만들어진다. 한 해 120여 차례의 국제회의도 송도에서 개최된다. 거의 일년 내내 국제회의가 열리는 셈이다. 강희찬 환경정책평가연구원 박사는 “녹색금융에서 우리나라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가교와 포스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은 가시적인 효과를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기금 규모 산정에 아직 혼선이 있고 구체적인 기금 조성 계획도 갖춰지지 않은 만큼 GCF가 정상 가동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가 유치 효과를 너무 부풀렸다는 비판도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원·달러 환율 900원대로 떨어질 수도”

    “원·달러 환율 900원대로 떨어질 수도”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900원대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프레드릭 뉴먼 HSBC 아태지역 리서치센터 공동 대표는 19일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 HSBC본점에서 열린 ‘2013년 한국경제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관측했다. 한국 전문가로 불리는 뉴먼 대표는 선진국들의 양적 완화 정책으로 자금이 계속 유입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0원 내린 1103.3원을 기록했다. 또 연중 최저다. 다만 뉴먼 대표는 해외 수요가 수출에 가장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환율이 떨어져도 수출 기업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진국의 금리 인상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문도 내놓았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은행은 올해 지금의 2.75%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이어간 뒤 내년부터 점점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말에는 3.25%, 2014년에는 3.75%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는 세계 경제 및 한국 경제에 대한 낙관을 전제로 한 분석이다. 그는 한국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8%로 전망했다. 한은이 내년 성장률을 기존 3.8%에서 0.6% 포인트 내린 것에 비해 상당히 낙관적이다. 올해 성장률은 2.6%, 2014년은 4.4%로 각각 예상했다. 뉴먼 대표는 “내년 중국 경제 회복에 따라 한국의 대중 수출 증대로 내년 한국 경제의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中 경제성장률 7분기 연속 하락

    中 경제성장률 7분기 연속 하락

    중국 경제가 하락 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7.4%로, 2010년 4분기 이후 7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성장률 목표치(7.5%)보다도 낮은 것으로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 이래 최저 수준이다. 중국 경제의 위축은 유럽과 미국 경기의 장기화된 침체 영향으로 경제 성장의 동력인 수출이 감소한 데다 내수와 투자마저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를 이끌어 온 ‘삼두마차’인 수출, 내수, 투자 모두 저조한 데다 과감한 부양책도 뒷받침되지 않아 당초 2분기를 바닥으로 경기가 살아날 것이란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국은 9월 이래 수출 등이 호전되고 있어 목표 달성에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지난 15일까지 연속 사흘간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에서 경제 정세 간담회를 주재하면서 “3분기 경제 상황이 비교적 좋은 편이고 (지표로 볼 때) 긍정적인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어 올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표들도 차츰 개선되는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9월 제조업 부가가치 증가율은 9.2%로 전년 동기보다 4.6% 포인트 낮아졌으나 전달보다는 0.3% 포인트 올랐다. 1~9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20.5%)도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4.4% 포인트 낮아졌지만 1~8월(20.2%)보다는 0.3% 포인트 높아졌다. 9월의 수출 증가율 9.9%는 올 들어 월간 기준으로는 가장 좋은 수치다. 9월 민간소비 증가율(14.2%)도 전년 동기(17.7%)보다 낮지만 전달(13.2%)보다 높아 지난 2월(15.2%)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를 감안해 중국 인민은행의 이강(易綱) 부총재는 올해 성장률이 7.8%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세계 경제 불황이 지속되고 있어 중국 경제가 당분간 ‘강력한 회복세’로 돌아서기는 힘들기 때문에 올해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도 여전하다. 중국 경제가 장기간 저성장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른바 ‘L자형’ 경기 침체에 빠져들고 있다는 것이다. 왕젠(王建) 중국거시경제학회 사무국장은 “9월 수출이 9.9% 증가했지만 최대 수출 지역인 유럽의 수출은 10% 감소했으며 성장을 뒷받침할 투자도 2009년에 비해 훨씬 적다.”면서 “중국 경제가 아직 저점에 도달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연기금 단기매매 차익 반환 면제

    금융당국이 연기금의 ‘단기매매 차익 반환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이 같은 소식 등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1950대로 복귀했다. 환율은 연중 최저 행진을 이어갔다. 금융위원회는 17일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립학교교직원연금 등 3대 연기금이 단순투자 목적으로 주식거래를 할 경우 단기매매 차익 반환의무를 면제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상장사 임직원과 주요 주주가 해당 법인의 주식을 6개월 안에 사고팔아 이익을 얻을 경우 미공개 정보 이용 여부와 상관없이 이익을 회사에 돌려줘야 한다. 투자자가 회사 내부 경영정보를 이용해 단기매매 차익을 노리는 것을 막기 위해 마련됐으나 연기금은 이 규정 때문에 대규모 투자를 꺼려왔다. 이 규정에서 면제됨에 따라 3대 연기금은 보다 효율적으로 주식운용을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김용범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단순투자가 아닌 회사의 정관 변경이나 임원 선임·해임 등 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영 참여 성격의 투자는 내부정보 이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반환의무 면제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신용보증기금 등 다른 연기금들은 주식을 투자목적으로 갖고 있지 않거나 보유량이 극히 미미하다.”며 3대 연기금에만 적용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페인의 신용등급(Baa3)을 유지하고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에 주가는 오르고 환율은 떨어졌다. 미국의 9월 산업생산 증가 등 경기지표 개선 등도 호재로 작용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달러당 1.7원 내린 110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1103.3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연중 최저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1100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중국 국내총생산(GDP) 발표, 유럽연합(EU) 정상회담 등과 미국에서 추가적 지표가 좋게 나올 경우 환율은 1100원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61포인트(0.70%) 오른 1955.15로 거래를 마쳤다. 주식시장 이탈 여부로 관심을 끌었던 외국인은 나흘간의 팔자세를 끝내고 소폭 사자세로 돌아섰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사설] 후보들 증세, 그 불편한 진실 당당히 말하라

    대선후보들이 장밋빛 복지공약 뒤에 묻어 놓았던 세금 증액 문제를 꺼내들기 시작했다. 새누리당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그제 지금의 조세부담률 19%를 21%까지 높이는 방안을 언급했고, 앞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은 법인세 인상과 소득세원 확대 등을 주장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 진영도 ‘보편적 증세’를 말하고 있다. 그동안 귀에 솔깃한 복지대책을 쏟아내는 데 몰두하던 대선주자들이 이제라도 재원 확보 방안을 말하기 시작한 것은 복지 공약의 실효성 담보 차원에서 진일보한 모습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지금 각 후보 진영의 증세론은 여전히 설익은 구상 단계다. 표심을 떠보기 위한 애드벌룬 성격이 짙다. 당장 ‘부유세’만 놓고도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모두 도입한다 만다 하며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정부가 편성한 내년 복지예산 규모는 총 98조원이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쏟아낸 복지정책을 모두 이행하려면 향후 5년간 최소 268조원이 더 필요하다는 게 기획재정부 분석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새누리당 정책은 연간 54조원, 민주당 정책은 128조원이 더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각 후보 진영은 아직 변변한 재원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 후보 측은 지출 효율화 등으로 재원의 60%를 조달하고 세원 확대와 비과세 감면 축소 등으로 40%를 채워 연간 27조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가능성이 의심되지만 그나마 가장 구체적이다. 문 후보 측은 법인세 25% 환원, 과표구간 신설 등을 통한 소득세 인상 등으로 재원을 조달한다는 정도의 얼개만 내놓은 상태다. 안 후보 측은 복지정책 구상만 밝혔을 뿐 재원대책은 아직 내놓지 않았다. 세제는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 사안이다. 대내외 경제환경과 성장동력 전반을 두루 살펴 개편 여부가 결정돼야 하며 복지재원 확보에 모든 초점을 맞출 수는 없는 일이다. 다만 날로 확대되는 복지 수요에 부응할 재원 마련과 국가재정 균형 등을 감안해 일정 수준 증세가 불가피하다면 세밀하고 정교한 증세 방안을 국민들에게 제시하고, 평가를 받아야 한다. 실질 국내총생산(GDP)의 27%에 이르는 지하경제는 어찌할 것이며, 고소득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한 탈세 대책은 무엇인지 등 종합적인 세원 확대 방안이 함께 마련돼야 함은 물론이다.
  • [10월 유신 40년] 유신체제 경제발전의 ‘명암’

    [10월 유신 40년] 유신체제 경제발전의 ‘명암’

    1972년 유신 체제의 개막은 중화학공업화와 맥을 같이한다. 유신 선포 이듬해인 1973년 1월 박정희 당시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중화학공업화를 선언했다. 관치 금융을 통한 수출과 재벌 중심의 경제가 우리나라 경제에 고착화되는 시발점이 됐다. 사전 정지 작업도 돼 있었다. 유신 선언 직전 8·3 사채 동결조치가 시행됐다. 기업 재무구조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된 사채를 3년 거치 5년 분할 상환으로 동결하거나 출자전환하는 내용이다. 지난달 민족문제연구소와 역사문제연구소 등 진보 성향의 4개 역사단체가 연 ‘역사가, 유신 시대를 평하다’라는 연합학술대회에서 박태균 서울대 국제학과 교수는 “8·3조치는 부실 기업에 면죄부를 주고 그 부담을 국민에게 넘긴 상황에서 유신체제를 지탱하는 경제적 토대를 마련해 준 조치”라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그 이후 거듭되는 경제위기 속에서 핵심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기업에 면죄부를 주는 방식으로 미봉책에 그쳤던 수많은 과정의 출발점”이라고도 지적했다. 이 과정들이 쌓여 1997년 외환위기가 다가왔다는 주장이다. 김기원 한국방송통신대 경제학과 교수도 유신체제가 외환위기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한다. 김 교수는 “중화학공업화 선언 이후 압축적 불균등 고도성장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고도성장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의식과 물질, 정치와 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기업의 기술능력과 경영형태 등이 불균등하게 성장했다는 점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신 선언 직전 200달러대에 머물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973년부터 유신체제가 막을 내린 1979년까지 매년 100~400달러씩 늘어났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972년 6.5%에서 1973년 14.8%, 1976년 13.5%, 1978년 10.3% 등 10%대 성장을 기록했다. 유신 이후 관치금융을 통해 방출된 자금은 물가상승을 가져왔다. 정부는 사채동결조치 이후 2000억원의 특별 금융채권, 200억원의 긴급 금융, 500억원의 합리화 자금 등을 방출했다. 금리는 연 8%였다. 그 결과 1974년 물가상승률은 24.3%, 1975년 25.3%를 기록했다. 광주민주화운동 등으로 사회가 불안했던 1980년 28.7%를 제외하면 사실상 사상 최고치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하노버 국제콩쿠르 1위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하노버 국제콩쿠르 1위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24)가 지난 13일 폐막한 제8회 하노버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알렉산드라 코누노바-두모르티에(몰도바)와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했다고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밝혔다. 김다미에게는 상금 5만 유로(약 7100만원)와 과다니니 바이올린을 3년간 연주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김다미는 현재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의 전문 연주자(GD)로 수학 중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서울광장] 다 함께 참여하는 성장이어야 한다/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다 함께 참여하는 성장이어야 한다/우득정 논설위원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8일 한국 대선이 경제분야에서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했다면서 작은 구상과 세부적인 관리를 중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급속한 고령화에따른 문제 해결과 수출 주도 성장모델을 택하고 있는 후발 국가들과의 경쟁에 대응하는 경제 목표의 큰 그림이 없으면 국가경제가 표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정희식 개발모델과 외환위기 이후의 신자유주의식 경제모델을 대체할 새로운 경제 밑그림이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대선 후보들은 저마다 ‘MB(이명박)경제’를 대신할 청사진으로 ‘창조경제’(박근혜 후보), ‘일자리 대통령’(문재인 후보), ‘혁신경제’(안철수 후보)를 내세우고 있으나 대동소이(大同小異)한 것 같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경제민주화를 통해 재벌에 재갈을 물리고 복지란 이름으로 사회적 약자의 굶주림과 박탈감을 채워 주겠다는 것이 핵심내용이다. 한결같이 표심(票心)만 겨냥해 배 부른 자의 몫을 뺏거나 나라 곳간을 풀어 갈증을 해소해 주겠다고 접근하다 보니 생긴 결과다. 더구나 과거와 같은 이념적인 대치전선도 없다. 하지만 우리 경제는 감언이설에 현혹되기에는 내상(內傷)이 너무도 깊다. 기초부터 흔들리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은행 및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내 관련기관,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떨어뜨렸다. 동시에 잠재성장률은 3% 중반 전후로 제시했다. 한국경제의 잠재성장률은 1980~1988년 9.1%, 이후 10년간 7.4%, 외환위기 이후 10년간 4.7%로 떨어졌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다시 3.8%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최근 차기정부 집권기간 동안 연평균 잠재성장률이 3.7%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대내외 여건 변화와 정책 구사 등에 따라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웃돌 수도 있지만 기초체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성장은 반드시 후유증을 남긴다. 게다가 속을 들여다보면 상태는 훨씬 더 심각하다. 2000년부터 2011년까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연평균 4.5%인 반면 실질 국내총소득(GNI) 증가율은 3.4%로 1.1% 포인트 낮았다. 상대적으로 실질소득이 줄어든 셈이다. 내수가 부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더구나 고소득층보다 저소득층의 소득 감소가 두드러졌다. 소득 상위 20%(5분위)와 하위 20%(1분위)의 소득격차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은 1990년대에는 3.72배였으나 외환위기 직후 4.55배로 치솟았다. 이명박 정부 들어 격차가 해소되기는커녕 4.8~5배에서 고공행진하고 있다. 그 결과, 중위임금 3분의2 미만인 저임금근로자의 비중은 22.2%(2010년 기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미국과 이스라엘에 이어 세 번째로, 중위소득 50% 미만이 차지하는 2인 이상 가구의 비율인 상대빈곤율은 일곱 번째로 높다. 특히 지난 4년간 가계의 실질소득은 2.4% 증가에 머문 반면 기업의 실질소득은 16.1%나 급증했다. 감세, 규제 완화 등 ‘기업 프렌들리’ 정책이 ‘부자 기업-가난한 가계’라는 새로운 양극화를 낳은 것이다. 기업을 지원하면 이윤이 낙수효과를 통해 성장과 투자, 고용으로 이어질 것이라던 기대와는 달리 기업의 배만 불렸다. 그러다 보니 월소득 1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극빈형 자영업자가 170만명에 이른다. 전체 자영업자의 23.7%다. 올 들어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한 사람은 55%나 늘었다. 7등급 이하 저신용층도 500만명이나 된다. 차기정부가 떠안아야 할 부담이다. 따라서 지금의 대선 공약으로는 성장률 추락과 양극화 심화, 저출산-고령화로 활력을 잃은 한국경제를 살리지 못한다. 무엇보다 먼저 각 경제주체의 경제활동 참여율부터 높여야 한다. 그러자면 새 정부의 경제 밑그림은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성장’이어야 한다. 복지도, 경제민주화도 모두가 성장에 함께 참여하고 과실을 나누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것이 플러스 정치다. djwootk@seoul.co.kr
  • [Weekend inside] 印·印尼·日 등 정치지형 바뀐다

    [Weekend inside] 印·印尼·日 등 정치지형 바뀐다

    ‘아웃사이더들의 반란’으로 아시아 정치판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아시아에서 ‘주류’가 아닌 ‘아웃사이더’들이 정치판에 뛰어들어 판 자체를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오는 12월 한국 대선의 무소속 안철수 후보뿐 아니라 일본,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인도, 말레이시아 등에서 비정치인 출신들이 각국 정치 지형을 뒤바꾸며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20일 인도네시아에서는 가구 수출업자였던 조코 위도도(51·이하 조코위) 자바주 솔로시장이 자카르타특별주 주지사 결선투표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자카르타 주지사 선거는 2014년 대선을 앞두고 주요 정당 간 대리전 성격으로 치러졌다. 그런 만큼 그는 이제 기존 정치 거물들에게 위압적인 존재가 됐다. 파키스탄의 크리켓 영웅인 임란 칸(60·이하 칸) 파키스탄정의운동당 총재는 내년 6월 파키스탄 총선에서 차기 총리직을 정조준하고 있다. 대통령 후보로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연이은 극우 발언으로 주변국들과의 긴장을 초래하고 있는 ‘망언 제조기’ 하시모토 도루(43) 오사카 시장도 변호사 시절 텔레비전 토크쇼를 통해 넓힌 인지도를 바탕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인도,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비정치인들이 기존 체제를 개혁하는 구심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제2의 간디’로 불리는 인도의 사회 운동가 안나 하자레(75)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패 관료 처벌 등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여 정치권을 위협했다. 2014년 총선을 겨냥한 정당을 출범하려 했던 그는 지난달 초 “국민들이 올바른 정치인을 뽑도록 힘쓰겠다.”며 창당 계획을 포기했다. 국민전선(BN)이 55년간 장기 집권해 온 말레이시아 정부는 야당의 견제보다 여성 변호사 암비가 스리네바산(56)이 주도하는 선거법 개혁 운동을 더 두려워하고 있다. ●기존 정치 쇄신 실패, 소셜미디어 세대 등이 동력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등의 해외 언론과 아시아 정치 전문가들은 ‘아웃사이더’들이 아시아 정치권의 최전선에 등장할 수 있었던 공통적인 배경으로 ▲폐쇄적인 기존 정치권의 쇄신 노력 실패 ▲부정부패에 대한 민심 폭발 ▲소셜미디어 세대의 반란 등을 꼽았다. 왕실에 가까운 폐쇄적인 정치권의 예로는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이 거론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가장 최근에 치러진 2009년 대선에서 1965년 축출당한 독재자 수하르토의 딸과 사위, 그의 재임 시절 장군 2명이 후보로 나섰다. ‘그때 그 장군’ 가운데 한 명이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현 대통령이다. 파키스탄에서는 집권당과 제2 정당이 모두 족벌 체제다. 비정치인 출신 ‘정치 스타’들은 강력한 부패 척결 의지로 민심을 사로잡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조코위 주지사 당선자는 공직자들의 뇌물 수수 행태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유명하다. 파키스탄의 칸 총재는 “국회에 입성하면 취임 90일 안에 모든 부정부패를 단죄하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했다. 학력이 높고 도시에 주로 거주하며 수백명의 페이스북 친구를 거느린 소셜미디어 세대의 등장은 ‘아웃사이더’들에게 강력한 정치 참여 동력이 되고 있다. 트위터리안 등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이 거대 정당 체제 없이도 인터넷·모바일 기술을 통해 전 세계에 자신들의 개혁 아이디어를 퍼다 나르고 지지 세력을 결집해 주기 때문이다. ●신흥 정치 스타, 그들은? 이런 배경을 등에 업고 떠오른 신흥 정치인들은 기존 정치에 대한 냉소로 세대를 뛰어넘어 폭넓게 환영받고 있다. 1971~1992년 파키스탄 크리켓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한 칸은 주장으로 뛰었던 1992년 마지막 경기에서 고국에 처음으로 크리켓 월드컵 우승을 안기며 단숨에 ‘국민 영웅’이 됐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영화배우, 스포츠 스타 등이 인기를 표로 연결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칸은 이들과 달리 새로운 정치를 구현하려는 비정치인 출신 정치인으로 자신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최근 ‘미국 드론(무인정찰기) 반대 시위’ 등 각종 정치 집회를 주도하며 내년 총선에서의 의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여름에만 20만명의 지지자를 집결시키는 위력을 과시했다고 CNN은 전했다. 2000년대 초 시장 선거에 나섰을 때만 해도 조코위는 ‘정치에 대해 뭘 알겠냐’는 회의적인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가구 수출업자로 출장을 다녔던 유럽의 도시개발 사례를 솔로시에 적용해 살기 좋은 도시로 성장시킨 그는 취임 1년 만에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원칙을 지키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유명하지만 늘 똑같은 체크 무늬 셔츠를 구겨진 채로 입고 다니는 소탈한 모습으로 ‘때묻지 않은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도 각인시켰다. 이제 그는 인도네시아 국내총생산(GDP)의 6분의1을 차지하는 자카르타특별주를 책임지게 됐다. 솔로시의 부패를 청산한 것처럼 자카르타주를 부패의 수렁에서 건져낸다면 2014년 부통령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다.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행동당(거린드라당) 총재의 신임을 받고 있다. 하시모토 시장은 일본의 대표 산업도시 오사카를 기반으로 성장한 지역 정치인으로, 리더십 부재로 침체됐던 일본 정계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중앙 무대까지 치고 올라왔다. 지난달 12일에는 일본유신회를 창당해 ‘새로운 정치’를 내걸며 기존 정치권의 구태를 청산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비주류들의 고민 특유의 카리스마로 ‘젊은 고이즈미’ ‘제2의 오자와’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그는 그러나 폭넓은 지지 확보에 뚜렷한 한계를 보이고 있다. 다음 달 초에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차기 총선 여론조사에서 일본유신회의 지지율은 뚝 떨어졌다. 현실성 없는 정책과 내부 주도권 갈등, 망언을 일삼는 하시모토 시장의 가벼운 입(?) 등이 원인이다. 특히 제국주의 시절 일본의 잔혹한 역사를 부정, 왜곡하는 그의 극우 포퓰리즘은 나라 안팎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이는 일본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 독도를 둘러싸고 각각 중국, 한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현 시점에서 매우 위험하고 근시안적인 태도라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칸과 조코위도 ‘주류’로 나아갈수록 자신들이 경멸했던 기존 정치권 세력과 타협해야 한다는 딜레마에 맞닥뜨리고 있다.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은 모두 지역 표심이 선거 승리의 관건이다. 지역 장악력이 높고 조직을 갖고 있는 구(舊)정치인들과 손을 잡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이미 기존 거대 정당 조직원들을 지지자로 규합한 칸은 자신의 출세를 위해 군부, 정보국 등 권력 남용을 일삼은 ‘기득권’ 세력과 이슬람 무장단체의 잔혹 행위에 눈감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조코위는 인도네시아의 주류 정당 2곳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하시모토 시장이 이끄는 일본유신회도 민주당 등 기존 정당에서 탈당한 정치인들로 꾸려졌다. 기존의 ‘정치 괴물’들과 싸우기 위해 원래 자신을 지지했던 이상주의자들을 저버리고 스스로 ‘괴물’이 된 형국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시론] 대한민국 돌파구, 신성장동력 육성으로/한민구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

    [시론] 대한민국 돌파구, 신성장동력 육성으로/한민구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세계적인 열풍이다. 독창적이며 동시에 거리낌 없는 젊은이의 도전이 열매를 맺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큰 기쁨을 주고 있다. 상당한 경제적 보상이 뒤따름은 물론이다. 한국의 위상은 싸이의 노래와 같은 문화 콘텐츠로만 확인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에 세계에서 8번째로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하고, 수출은 세계 7위로 도약했다. 경제적 성장은 휴대폰·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조선·철강·석유화학 등 주력기간산업의 경쟁력과 대기업의 과감한 투자가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요즘의 글로벌 경제환경은 기업의 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분쟁처럼 치열한 경쟁환경 속에서 쟁쟁한 글로벌 기업들에 앞을 가로막히고, 뒤에서 쫓아오는 중국·인도 기업과 같은 후발주자들에게 끊임없이 견제당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불황에 따라 조선·철강·반도체·자동차 등 우리 대표적인 주력산업들의 성장도 주춤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2만 달러의 벽을 넘어 3만 달러로 도약할 수 있는 돌파구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어떻게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을 것인가. 무엇보다 미래성장동력의 육성과 발굴이 그 열쇠다. 미국·독일 등 선진국들도 10년, 20년 후의 미래를 내다보며 정부 차원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산업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미 총성 없는 싸움은 시작됐다. 다행히 우리 정부도 2009년 신성장동력 비전과 발전전략을 통해 3대 분야 17대 산업을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지정, 육성하고 있다. 연구개발(R&D) 투자를 시작으로 정부 펀드 조성 등을 통한 민간투자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또 세액공제, 고용창출 지원 등으로 신성장동력 기업들이 자생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 지원에도 힘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녹색기술 분야를 비롯,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 승인을 받아 해외 수출이 활발한 바이오시밀러 분야, 지난 4년 만에 세계 2위의 LED소자 생산국으로 발돋움한 LED산업 등은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고 있다. 한국을 이끌어 온 정보기술(IT) 산업도 자체 성장뿐만 아니라 타산업과의 융합으로 재평가를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산업 간 칸막이가 없어지는 산업 융합 시대를 맞이해 다른 산업과 융합,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요소가 됐다.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이 필요한 자동차, 조선, 건설 등의 산업도 IT 융합으로 다시금 전성기를 맞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민관이 하나가 되어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유망품목을 발굴, 적극 투자한 결과다. 또다른 과제는 없는 것인가.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키워나가는 노력이 아직까지 대기업 차원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중소·중견기업 차원에서도 새로운 미래 먹거리가 되고 나아가 국가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신사업 발굴과 투자에 보다 더 관심과 의지를 갖지 않을 수 없다. 국가 차원의 뒷받침도 필요하다. 2011년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조사에 의하면 신성장동력 기업에 해당되는 기업의 약 65%가 투자자금 확보가 어려우며, 특히 R&D 투자 요구의 비율이 높았다. 매출규모가 적은 중소기업이 자금조달에 있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충분한 정보 제공과 함께 지원절차 간소화 방안 등을 모색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국내외 신성장동력 관련 정보 부족, 시장개척 및 우수인력 확보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다각적 지원도 요구된다. 기업의 투자와 왕성한 활동을 지원하기보다 견제하는 정치적 포퓰리즘은 결코 우리의 미래에 도움이 안 된다.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을 키우기 위해 우리 기업들이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국내 다수의 신산업들이 글로벌 리더가 되는 그날도 요원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 기업하기 좋은나라 한국 세계8위 올라

    기업하기 좋은나라 한국 세계8위 올라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기업하기 좋은 나라’ 8위에 올랐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그랜트 손턴 인터내셔널이 10일(현지시간) 자체적으로 만든 ‘글로벌 역동성 지수’(GDI)를 적용, 전 세계 주요 50개국을 대상으로 기업 경영환경을 조사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이 64.9를 얻어 8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체 1위를 차지한 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 국가 가운데 2위이며, 독일(9위)과 미국(10위), 프랑스(16위), 일본(26위) 등에 비해서도 앞선 것이다. 중국은 20위를 기록했다. GDI는 역동적인 비즈니스 성장을 위한 최적의 환경 수준을 나타내는 지수로, 비즈니스 운영 환경과 경제 성장성, 과학·기술, 노동·인적자본, 금융 환경 등 5가지 분야의 22개 지표를 활용해 측정한다. 보고서는 또 이들 지표의 가중치를 산정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 임원 4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비즈니스 구조는 10대 재벌이 시장자본의 55%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면서 “삼성·현대 등이 기술 혁신의 선두권을 유지하는 수직 계열화된 대규모 납품망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경기부양 ‘추경’ 빼곤 다썼다… 한국경제 ‘저성장 늪’속으로

    경기부양 ‘추경’ 빼곤 다썼다… 한국경제 ‘저성장 늪’속으로

    한국은행은 11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낮추면서 쓸 수 있는 카드는 모두 빼들었다. 적잖이 부담스러워하던 기준금리 2%대 시대를 다시 열었고 총액한도대출 금리도 전격 인하했다. 그만큼 경기 상황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상저하저’(상·하반기 모두 저조)는 고사하고 ‘상저하추’(하반기 추락) 우려가 현실화될 조짐이 보이자 한은이 쓸 수 있는 부양책을 모두 꺼내든 것이다. 남은 것은 정부가 곳간을 푸는 일이다. 하지만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은 다음 정부의 몫”이라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은의 성장률 전망 하향 수정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도 일본에서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한은의 경기 인식과 정부가 보는 방향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정부 전망치 하향 가능성을 시사했다. 올 상반기 우리 경제는 2.5% 성장했다. 한은 전망대로 연간 성장률이 2.4%라면 하반기에 2.2~2.3% 성장한다는 의미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전분기 대비 0.3%)이 워낙 저조했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예상되는데도 하반기 성장이 2% 초반이라는 것은 수출·소비 등 주요 경기지표가 생각보다 훨씬 나쁘다는 얘기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입수 가능한 많은 숫자를 가지고 전망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신 지표에, 미공개된 지표까지 봤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3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까지는 안 가겠지만 당초 전망했던 것보다 좋지 않아 (지난해 4분기 이후) 4분기 연속 0%대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까닭에 시장에서는 연내 한 번 더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질성장률이 잠재성장률(물가 상승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고 도달할 수 있는 성장 최대치)을 밑도는 상황도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GDP갭률(실질성장률-잠재성장률)이 7월 전망 때는 올해 3, 4분기 각각 -0.2%를 기록한 뒤 내년 상반기 -0.3%, 하반기 -0.1%로 예상됐으나 이번 전망에서는 올 하반기와 내년 상·하반기 모두 -1.0%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하반기까지 경제 성장이 잠재 성장률을 크게 밑돌아 회복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L자형’ 국면이 된다는 분석이다. 이마저도 올 4분기와 내년 세계 성장률이 완만하게나마 개선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신운 한은 조사국장은 “유로지역 국가채무가 해결의 가닥을 잡고 미국의 재정절벽(갑작스러운 재정긴축)이 현실화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제가 어긋나면 상저하추가 현실화된다.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불황형 흑자’는 계속될 전망이다. 올 경상수지 흑자는 340억 달러로 7월 전망(200억 달러)보다 140억 달러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보다 수입의 감소폭이 크기 때문이다. 주택시장 부진, 가계의 부채상환 부담 등으로 소비 회복도 더딜 전망이다. 기업도 몸을 사려 설비투자가 올 하반기에 1년 전보다 0.8%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민간소비, 건설투자, 상품수출입은 모두 상반기보다 나아질 전망이지만 설비투자만 상반기(2.2%)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결국 정부가 돈을 푸는 문제로 귀착되지만 재정부는 여전히 부정적이다. 이석준 예산실장은 “내년 예산안을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서 “내년 추경은 차기 정부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문답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 이은 기자회견에서 “금리 0.25%포인트 인하가 (경기 방어에) 충분하다.과잉 대응은 경기 악화에 대한 기대심리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인하 시기의 적절성에 대해서는 “지금 대처하는 것이 상황 악화를 막는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물가가 크게 오를만한 위험도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김 총재와의 일문일답.  --기준금리 0.25%포인트 내린 것이 경기 방어에 충분한가.  △0.50%포인트 인하 논의는 없었다.그렇게 할 필요까진 없었다고 본다.대외 여건이 예상보다 악화됐지만 대외 문제에 과잉 대응한다면 경기악화에 대한 부적절한 기대심리를 만들 수도 있다.  --오늘 인하로 정책 여력이 줄었는데.  △지금 대처하느냐,나중에 대처하느냐는 점을 고려할 때 지금 대처하는 것이 상황 악화를 막는다는 점에서 더 바람직하다 생각한다.통화정책의 효과는 선제적 대응에서 비롯된다.다른 여건을 고려해 타이밍을 놓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물가상승 위험이 커진 것 아닌가.  △경제는 성장과 물가 간의 선택의 문제다.물가 안정목표 상한을 낮춘 것은 예측대로라면 물가가 크게 오를만한 위험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과거에 금리 조정이 1년후 물가를 0.05%포인트정도 올린 적은 있지만 의사결정에 큰 고려사항은 아니었다.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3% 정도다.  --경제성장률 2.4%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위험 남아있나.  △오늘 오후 세부전망 브리핑에서 자세히 말하겠다.  --환율 절상에 대해 국제적인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오늘 한국,브라질,호주도 금리를 내렸다.‘환율전쟁’의 재현 아닌가.  △예나 지금이나 환율전쟁이라는 말을 쓸 계획은 없다.단기적으로 명목변수도 중요하다.민감하게 변화할 수밖에 없다.미국 3차 양적완화(QE3) 효과를 예측해서 평가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그러나 QE2의 경우에는 (수입)상품가격이 오른 시기와 비슷하다.그러한 부정적인 파급효과(negative spil-over)가 있는 것은 안다.   --기준금리 다시 2%대로 내려왔다.총재나 금통위원이 생각하는 적정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  △금통위는 하나의 회의체다.한은 나름대로 숫자가 있으나 밝히는 것은 좋지 않다.그러나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그렇게 높지 않다는 것은 알 수 있을 것이다.  --국내총생산(GDP)갭률이 내년에도 마이너스(-)를 이어가나.  △GDP갭률은 우리나라가 능력보다 몇 %만큼 더 혹은 덜 생산하느냐는 의미다.적어도 1~2분기 이상 마이너스가 이어질 것이다.  --물가목표제 범위를 줄이고 중심선 폐지했다.최근 물가 안정은 한은의 영향보다는 기저효과 등 다른 요인 때문 아닌가.  △정부정책,대외수요 하락 등에 의한 효과도 있다.내년에 물가상승률 2.7% 될 것으로 보고 있다.디플레이션은 걱정할 필요는 없다.다만 기대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더 큰 노력을 하고 있다고 이해해달라.  --우리를 비롯해 최근 양적 완화 기조가 세계적인 대세다.어떤 부작용이 가장 우려되나.  △선진국의 양적 완화 정책의 기저엔 그들의 금리가 이미 0%라는 점이 있다.더 내릴 수 없으니 양적 완화 정책을 내놓는 것이다.  우리는 아직 전통적인 수단(금리)을 갖고 운용하고 있다.양적 완화 정책이라 보기 어렵다.물가상승,가계부채 등의 우려가 있는 것은 안다.금리를 내리면 금리,성장 경로를 통해 가계부채 상환에 도움이 된다.저축은 줄어들 수 있지만 현재 이미 저축률이 낮아서 문제는 별로 없다.  --오늘 발표한 물가안정목표치에 대한 견해는.  △오늘 물가안정목표제를 통해 중앙은행의 의지를 밝혔다.앞으로 훨씬 더 강력한 의지와 면밀한 정책을 펴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그리고 이에 따라 평가받을 것이다.  2011년도 물가 변동의 60%가 (중앙은행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공급측면에서 왔다.2010년도 거의 절반 정도가 공급측면이다.그러나 우리가 선진 경제로 가려면 일반 경제주체들의 물가 기대심리를 낮춰야 하기 때문에 목표 상한선을 내려 잡았다.  총액한도 대출 금리는 기준금리의 반도 안된다.앞으로 금융소외계층의 접근성을 키우고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돕는 등 중앙은행의 역할을 더 확대할 것이다. 연합뉴스
  • ‘L자형’ 한국경제 내년에도 어렵다

    ‘L자형’ 한국경제 내년에도 어렵다

    장기간 저성장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L자형’ 경기 침체 악몽이 우리 경제에 엄습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 경제가 올해 2%대 성장하는 데 이어 내년에도 3%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실질성장률이 잠재성장률(물가 상승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고 도달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을 밑도는 ‘마이너스 국면’이 내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암울한 분석도 나왔다. 9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IMF는 8일(현지시간) 내놓은 ‘세계경제 전망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7%, 3.6%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7월 전망 때보다 각각 0.3% 포인트씩 낮춘 것이다. 이는 우리 정부(3.3%, 4.0%)와 한은(3.0%, 3.8%)의 전망치보다 훨씬 낮다. IMF뿐 아니라 한국개발연구원(2.5%, 3.4%), 국회 예산정책처(2.5%, 3.5%), LG경제연구원(2.5%, 3.3%) 등 국내 다른 기관들도 올해와 내년 경제를 어둡게 봤다. IMF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생산이 약세이고 미국도 소비 부진 등으로 낮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신흥국 역시 대내외 수요 약화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IMF는 이번 수정 전망을 내놓으면서 “유럽이 재정위기 해소를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미국이 ‘재정절벽’ 문제에서 벗어난다.”는 것을 전제로 했다. 바꿔 말하면 이 같은 난제들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내년에는 올해보다 경제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IMF는 “한국처럼 무역 의존도가 높고 개방된 경제는 대외 수요 급감시 성장세가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재정부도 이날 펴낸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세계 경제의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국내 소비·투자심리 회복이 지연되는 등 대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실질성장률과 잠재성장률의 격차를 비율로 계산한 국내총생산(GDP) 갭률은 올 2분기에 -0.4%로 떨어졌다. 이 갭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4분기(-0.2%) 이후 2년 반 만이다. GDP 갭률은 올 3분기와 4분기에도 -0.2%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0.3%로 더 확대됐다가 하반기에 -0.1%로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갭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경제가 잠재능력만큼 성장하지 못해 침체에 빠진다는 의미다. 한은이 GDP 갭률 수치를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김정식(한국국제경제학회장)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 침체가 본격적으로 장기화되기 전에 내년 초에라도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고 기준금리 인하 등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FT “BRICs도 암울… 세계경제 와해직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의 추가 부양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가 ‘와해 국면’에 직면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와 공동으로 발표하는 ‘타이거지수’(TIGER)를 공개하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유럽중앙은행(ECB), 영국 영란은행(BOE) 등 주요 중앙은행이 잇따라 통화정책을 완화하고 나섰지만, 경기 전망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타이거지수’는 주요 20개국(G20)의 경기 회복세를 보여주는 지표로, 각국의 국내총생산(GDP)과 수출입 규모 같은 거시경제 지표와 주식시장, 기업·소비자 신뢰지수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산출한다. FT는 독일과 프랑스 같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핵심 국가와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 국가의 경제회복 전망이 모두 어둡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유로존 금융시장이 ECB의 통화정책 완화에 살아난 것처럼 보였지만, 스페인과 그리스 등 위기국이 정치적 결단을 미루면서 유럽 주요국의 기업과 소비 심리가 모두 부정적으로 돌아섰다.”면서 “중국 역시 글로벌 수출 시장이 침체하면서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인 7.5%를 달성하기 어렵게 됐다.”고 분석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에스와르 프라사드 교수는 “국가 간 정책 마찰과 각국 정부의 과감한 결정 부재, 성장을 가로막는 공공재정의 뿌리 깊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정부의 무능력 때문에 세계경제가 와해 직전”이라면서 “위기국가에 대한 재정, 금융의 구조 개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세계 경제는 머지않아 다시 의식을 잃을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부실한 경제 지표와 경기 회복에 대한 부정적인 심리가 각국으로 확산되면서 실제 세계 경기전망도 나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의 경제일간지 한델스블라트는 9일 발표 예정인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입수, IMF가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전망치를 종전보다 각각 0.1%포인트, 0.3%포인트 내린 3.3%, 3.6%로 하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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