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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공동성명, ‘문재인·김정은·트럼프 프로세스’ 완성 의미”

    “북미공동성명, ‘문재인·김정은·트럼프 프로세스’ 완성 의미”

    지난 12일 북·미 정상회담에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채택한 것은 ‘문재인·김정은·트럼프 비핵평화 프로세스’의 큰 그림이 완성됐다는 의미라는 주장이 나왔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29일 북한연구학회가 서울대 교수회관 컨벤션홀에서 개최한 ‘2018년 하계학술회의’에서 “문재인 프로세스가 남북 정상회담을 거치면서 문재인·김정은 프로세스로 발전했고, 북·미 정상회담을 하면서 문재인·김정은·트럼프 프로세스로 발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북·미 공동성명의 핵심은 양측의 적대관계 청산과 상호신뢰구축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달성하는 것”이라며 “비핵평화 프로세스 원칙과 방향은 합의했으니, 실무협상에서 단계별 이행로드맵을 만들고 실천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고 교수는 “비핵평화 프로세스는 과거처럼 ‘안보 대 경제’ 교환이 아니다”며 “미국의 우려 사항인 비핵화와 북한의 요구사항인 체제안전보장을 ‘안보 대 안보’ 교환 방식으로 일괄타결하고 순차적으로, 또 빠른 속도로 동시 행동원칙에 따라 이행하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조만간 남·북·미 정상회담을 통한 종전 선언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특히 고 교수는 이번 협상 국면이 실패를 거듭했던 과거와는 다르다고 했다. 북핵문제 해결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임계점에서 협상을 시작했고, 따라서 실패시 군사적 옵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앞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남·북·미 지도자들이 임기 초반인데다, 직접 나서 먼저 합의하고 선행 조치를 취하고 있다.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를 결심하고 경제우선의 발전 노선을 채택한 것도 향후 합의 이행 구속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그간 핵무기가 북한 체제유지의 ‘만능의 보검’이었다면 이제는 북·미 적대관계 해소가 북 비핵화, 국제사회 편입, 개혁·개방을 추동할 수 있는 만능의 보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과 베트남이 본격적으로 개혁·개방을 할수 있었던 것도 대미 적대관계를 해소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조남훈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이스라엘 등의 사례로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평화협정까지 북한의 국방비가 급격히 축소되지 않겠지만 평화협정 후에는 경제 집중 전략을 위해 국방비를 꾸준히 축소해 나갈 수 있다”며 “평화협정 체결 후 통일 전까지, 북한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비율은 5~8% 수준(2015년 24.07%)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안보 비용 더 내라” 나토 정상회의 앞두고 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앞두고 독일을 비롯한 일부 회원국들에 서한을 보내 나토의 안보 비용을 더 많이 부담할 것을 요구했다고 외교안보 전문매체 포린폴리시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을 통해 “일부 나토 국가들이 집단안보 비용을 분담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미국민에게 설명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나는, 그러므로, 우리 모두가 동의했던 (국방비 지출)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강력한 다짐을 다시 볼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특히 독일에 보낸 서한이 가장 거친 언사들을 일부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린폴리시는 “미 정부가 동맹국들에 방위비 분담 증대를 요구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지만, 다음달 1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예정된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보낸 서한은 그 어조와 시기에서 트럼프 시대 국제회의의 불안정성을 여실히 보여 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나토 정상회의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동맹국들은 비판해 분열하는 반면 푸틴 대통령에게는 호의적 상황이 빚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이라크 보안군 훈련 프로그램, 유럽 내 나토 동맹군의 군사적 기동성 증대 계획, 지휘구조 신설, 마케도니아의 나토 가입 협상 개시 등이 발표될 예정이지만, 국방비 지출 문제가 가장 큰 갈등 요인이라고 포린폴리시는 전했다. 나토 29개 회원국 가운데 미국, 영국, 폴란드,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루마니아, 그리스 등 8개국은 자국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까지 올린다는 목표를 달성했거나 그에 근접했고, 불가리아, 프랑스, 헝가리, 몬테네그로, 슬로바키아, 터키 등 6개국은 이를 2024년까지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유럽에서 가장 경제력이 큰 독일을 비롯한 나머지 국가는 2% 목표 실현 계획이 없는 상황이라고 포린폴리시는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길섶에서] 화장실 휴지통/이종락 논설위원

    ‘휴지나 쓰레기는 반드시 옆에 있는 휴지통에 넣어 주시기 바랍니다. 변기 안에 버리면 작은 막힘의 원인이 됩니다.’ 화장실에서 이 문구를 볼 때마다 숨이 턱 막힌다. 휴지통에 쌓여 있는 휴지에서 심한 악취가 풍기는 탓이다. 일본인들은 이 건으로 조롱하기도 한다. “한국은 하수도 배수 처리가 원활하지 못한 모양이죠”라고. 서울시 관련 공무원의 설명은 다르다. “일반 휴지만 변기에 버리면 배수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답한다. 올해부터 ‘공중’ 화장실에 휴지통을 없애는 것을 의무화했다고 자랑한다. 그러나 상가 화장실에 이런 문구가 아직도 버젓이 붙은 건 왜 일까. 변기가 막혔다고 변기 압축기를 들고 화장실을 들어오는 뿔난 관리직원을 심심찮게 목격한다. 화장실 배수관 세척제 ‘뻥뚫어’와 ‘뚜러뻥’ 등 유사 제품은 불티나게 팔린다. 그 집만 유독 수압이 약해 막힌다는 해명을 이해할 수 없다. 연내에 1인당 국내총생산(GDP) 3만 달러 돌파가 유력한 ‘선진국 대한민국’의 화장실에 비위생적인 휴지통은 사라져야 한다. 화장실 배수 문제도 해결하고, 공중뿐 아니라 민간 화장실 휴지통도 없애야 한다. jrlee@seoul.co.kr
  •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평균이란 환상에 안주하는 개인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평균이란 환상에 안주하는 개인

    1940년대 미국의 유명한 산부인과 의사 로버트 디킨슨과 조각가 에이브러햄 벨스키는 젊은 성인 여성 1만 5000명의 신체 치수를 측정해 평균값을 냈다. 그 값을 바탕으로 ‘노르마’란 조각상을 만들어 이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의 기준이라고 주장했다. 언론과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고 급기야 진짜 노르마를 찾는 콘테스트가 열렸다. 3800여명의 참가자 중에 9가지 항목에서 모두 이상적 평균치를 딱 맞춘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비슷한 시기 미국 공군에서 전투기 사고가 많아 조사를 하니 조종석 크기가 동일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전체 조종사의 신체치수를 측정해서 평균값에 맞는 조종석을 새로 설계했는데 여기에 딱 맞는 조종사는 한 명도 없었다. 결국 비용을 들여 조종석을 개인에 맞추기로 했고, 조정 가능한 시트, 헬멧 조임끈을 발명했다. 지금 자동차에서 쓰이는 기술들이다. 이 일화는 토드 로즈의 ‘평균의 종말’에 소개된 것이다. 저자는 평균을 추구한 현대사회가 이제 그 효과가 다 됐고, 교육 시스템도 커리큘럼을 만들어 전체 평균을 높이는 데 주력하다 보니 개인을 잊어버렸다고 비판한다. 처음 이 책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 내신등급은 평균을 중심으로 상대평가를 한 것이고, 지능지수는 평균의 중심값을 100으로 놓고 보는 것이다. 진료할 때 기준으로 삼는 혈액검사 수치, 약물의 권고 복용량도 모두 여기에 기반한 것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개인의 관점에서 보면 환상일 뿐이라고? 집단의 평균을 보는 것은 전체의 흐름과 방향성을 볼 때에는 매우 유용하다. 한 사회 수준을 가늠하고, 사회 정책을 수립하는 것은 평균값을 봐야 한다. 20세기 현대사회의 경제와 문화의 전반적 발달은 평균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이었다. 1인당 GDP의 증가, 영아사망률의 감소가 대표적이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으로 개인이 더 중요해지는 시대로 넘어가게 되면서 평균에만 머무르다가는 도리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징후가 여러 곳에서 보인다. 평균이 되는 것은 훨씬 쉬워졌다. 평균을 추구하느라 균질화된 집단은 외부 충격에 붕괴해 버릴 위험이 있다. 캐번디시 품종의 바나나가 가장 이상적인 평균에 가까운 것이지만, 전 세계가 이 품종만 키우다 보니 병충해 하나에 큰 위기를 겪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생각해 보니 평균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랜차이즈 빵집이 인기를 끌며 동네 빵집을 괴멸시켰다. 전체 빵집의 수준은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 시기가 지나니 이제 특이한 개성을 가진 빵집, 커피집이 도시 여러 군데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평균에 맞추고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부족해진 것이다. 바야흐로 평균 이후 시대의 징후다. 의학에서 암 치료도 표준치료에서 개인의 생물학적 특성에 맞춘 맞춤치료로 진화하고 있다. 그러면 이제는 평균의 환상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나만의 개성’을 추구하기만 하면 될까? 뭔가 찜찜하다. 솔직히 평균 안에 있는 걸 확인하면 안심이 되고, 편안한 마음이 드는 건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30대 초반 언저리에 취업 후 결혼하고, 내 집을 마련하려 애쓰는 것, 휴가를 가면 제주도, 혹은 동남아나 일본이 무난하다. 남들 하는 만큼만 하자는 마음. 솔직히 그것도 힘들긴 하다. 한국 문화는 균질성을 더 중요하게 본다. 같은 크기의 아파트에 살고, 튀지 않는 색의 옷과 차를 고르고, 시청률 30%가 넘는 드라마가 존재하며 국민의 5분의1인 1000만명이 다 같은 한 편의 영화를 본다. 이 모든 것이 평균에 남아 있기 위한 무의식적 노력이다. 평균이 주는 집단속의 동물적 안전감 덕분이다. 초식동물이 무리 안에 머무르다 사자가 나타나면 다 같이 한 방향으로 움직여야 생존할 수 있고, 철새는 날아가는 대형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안전하다. 집단의 평균이란 울타리 안에 있는 것은 짜릿한 모험, 개성을 주지는 않아도 무엇보다 안전을 선물한다. 앞으로의 사회가 평균이 아닌 개인을 지향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 말에 끄덕이면서도 적극적인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사회가 무리에서 벗어나 홀로 꿋꿋이 버티기에는 위험한 일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면에서 평균의 틀을 벗어 던지라는 주장과 지시는 선언적 의미로만 들리는 것이 현실인 것 같다.
  • 맥못추는 韓 제조업…소득주도성장 ‘삐끗’

    맥못추는 韓 제조업…소득주도성장 ‘삐끗’

    경제 전체생산능력 확대 발목 美 등 세계 주요국 빠른 회복세계 주요국의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세계 금융위기 이후 부진에서 벗어나 빠르게 상승한 반면 한국은 여전히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경제를 이끄는 제조업의 가동률 하락은 고용과 투자에 직격탄이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일자리 창출에 따른 소득주도 성장과 4차 산업혁명 등 혁신성장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밖에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예산정책처가 27일 발표한 ‘주요국 제조업 평균 가동률 추이의 특징과 시사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전(1990~2008년) 78.1%였던 한국의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금융위기 기간(2009년~2010년 2분기) 76.2%로, 금융위기 이후(2010년 3분기~2018년 1분기) 76.0%로 떨어졌다. 가동률 하락세는 계속돼 올해 1분기에는 71.0%까지 추락했다. 제조업 가동률은 생산 설비의 활용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제조업 경기는 물론 향후 설비투자 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경제 지표다. 한국의 제조업 가동률이 떨어진 주요 원인으로는 제조업 10대 주력 업종에 포함되는 조선 등 기타운송장비와 기계장비, 전기전자(반도체 제외) 등의 부진이 꼽혔다. 황종률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관은 “이들 업종의 가동률은 금융위기 이전엔 전체 제조업 평균보다 높았지만 최근 세계 시장의 수요 둔화와 국내 설비 과잉 등의 영향으로 급락했다”면서 “기타운송장비는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기계장비는 30% 이상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제조업 가동률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미국은 금융위기 이전 78.8%에서 금융위기 기간 66.8%까지 떨어졌지만 금융위기 이후 75.2%로 반등했다. 제조업 강국 독일은 같은 기간 84.3%에서 73.6%까지 내려갔다가 85.0%로 오히려 금융위기 전보다 높아졌다. 재정위기를 겪은 스페인과 이탈리아도 최근 78.4%와 76.4%까지 끌어올리면서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올라왔다. 전문가들은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 비중이 큰 한국의 경우 제조업 가동률이 떨어지면 다른 나라보다 경제 전체의 생산 능력 확대를 제약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2016년 한국의 GDP 대비 제조업 비중은 28.4%로 미국(12.0%), 일본(20.0%), 독일(21.0%) 등보다 높다. 황 분석관은 “세계적인 산업 수요 및 기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구조조정을 통해 과잉 설비를 줄이고 산업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제조업 가동률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먹구름으로 뒤덮여 있는 중국 경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먹구름으로 뒤덮여 있는 중국 경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24일 오후 5시 긴급 통지를 통해 지급준비율 인하 카드를 내놨다. 인민은행은 공상(工商)은행 등 5대 국유상업은행과 중신(中信)은행 등 12대 대형 은행을 비롯해 주식제 상업은행과 우체국은행, 도시 상업은행, 농촌 상업은행, 외국계 은행의 지준율을 오는 7월 5일부터 0.5%포인트씩 각각 인하한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이 올들어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인하한 것은 지난 1월과 4월에 이어 세 번째다. 지급준비율(지준율)이란 시중은행이 소비자들로부터 받아들인 예금 중에서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비율이다. 지준율을 낮추면 시중은행이 인민은행에 예치해야 할 돈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만큼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가 있다. 이에 따라 5대 국유상업은행을 비롯한 대형은행의 지준율은 16%에서 15.5%로, 중소은행의 지준율은 14%에서 13.5%로 각각 하향 조정된다. 이번 지준율 추가 인하로 시중에 7000억 위안(약 119조원) 규모의 유동성이 추가 공급될 것이라고 인민은행이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지준율 인하 조치를 전격 단행한 것은 중국 경제가 급격히 위축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보복관세가 내달 6일부터 부과되는 등 미·중 무역전쟁이 치킨게임 양상을 띠고 있는 까닭이다. 미 정부가 500억 달러(55조 8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 부과를 강행한 데 이어 2000억 달러 제품에 대한 10% 관세 부과까지 검토하면서 중국의 자본재와 생산재, 소비재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미국의 보복관세 영향권에 들었다. 여기에다 중국에서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을 위한 그림자금융 규제 강화로 시중에서 자금난을 겪고 경기 지표마저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는 등 중국 경제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다급해진 중국 정부는 시중에 돈을 대거 풀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중국 경제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 투자와 소비, 생산 등 중국의 실물 경기를 알려주는 지표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는 데다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무역전쟁을 본격화하는 등 대내외 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국 주요 경제지표는 일제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총체적 난국에 빠진 형국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3.9%에 그쳐 199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다. 1~5월 누적 증가율도 6.1%로 2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 성장을 뒷받침해온 사회간접자본(인프라) 투자가 4월 11.3% 증가에서 5월 2.3% 증가로 크게 둔화됐다. 기업 활동을 보여주는 산업생산도 6.8% 증가에 불과해 시장 예상치(7% 증가)를 밑돌았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자동차 판매가 크게 줄면서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수출증가율마저도 4월 3.7%에서 5월 3.2%로 하락했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1.6%에서 올해 1분기 1.4%로 0.2%포인트 떨어졌다. 가계부채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중국의 가계부채는 10년 연속 증가세를 보여 지난해 말 기준 6조 7000억 달러에 이른다. 2007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정부부채를 포함한 중국의 총부채비율은 2008년 160%에서 지난해 260%로 치솟았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올해부터 중국을 가계부채 위험국으로 분류하기 시작한 이유다. 가계부채 증가는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경제성장에 적잖은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내수부진과 정부의 디레버리징 정책으로 자금 압박이 심한 기업의 부도도 급증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4월까지 15개 기업이 빚을 갚지 못했다. 부도 금액만 129억 위안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나 늘었다. 앞으로 1년간 만기가 돌아오는 중국 기업과 지방정부 부채는 8조 2000억 위안에 이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강(易?) 인민은행 총재가 19일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양호하다며 투자자들에게 냉정을 유지하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중국 상하이 증시는 올해 초 3348에서 26일 2844로 마감돼 15% 가량 곤두박질쳤다. 미 온라인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중국 경제가 다시 진정한 색깔을 보여주기 시작했다”며 “중국 경제는 막대한 부채로 신용에 흔들리는 불안정한 상황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설상가상으로 대외 여건마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무역전쟁과 금리인상이라는 악재가 겹친 탓이다. 미 정부가 중국산 일부 품목에 25% 관세 부과를 강행한 데 이어 또다른 품목에 대해 10% 의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나섰다. 특히 관세 부과 품목에 중국 정부가 ‘중국제조 2025’ 계획을 통해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첨단기술 제품들이 대거 포함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위스 금융그룹 UBS는 미국이 발표한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로 첫해에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포인트 떨어지고 1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추가 부과하면 성장률은 0.3∼0.5%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독일 금융그룹 도이체방크는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는 부과 이후 첫 12개월간 중국 성장률을 0.2∼0.3%포인트 끌어내릴 것으로 내다봤고, 영국 경제예측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중국 성장률이 0.3%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지난 3월 0.25%포인트 올린 데 이어 지난 13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한 것도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미국의 금리가 높아지면 리스크가 큰 중국 등 신흥국에서 자금을 빼내가려는 경향이 있는 탓이다. 이런 까닭에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중국의 자본유출 통제가 올들어 강도가 더 세졌다. 중국 정부의 심사를 거친 소수 자본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해외로 가지고 나갈 수 없는 상태다. 미국이 금리를 올렸는 데도 금리인상을 하지 않아 불가피해진 자금 유출 압력을 자본 통제라는 ‘무기’로 억지로라도 막아보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의도다, 미국 컨설팅·리서치업체 로디엄그룹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대미 투자는 294억 달러로 집계됐다. 2016년 46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36%가 감소했다. 올들어 1~5월 중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 규모는 1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2% 줄었다. 지난 7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트럼프 행정부는 30일에 중국의 미국 투자 제한 조치도 발표할 예정이어서 중국의 대미 투자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중국의 경제 엔진이 식어가는 것은 글로벌 경제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중국 경제가 최근까지 무역 마찰과 유럽 경기 둔화, 국제유가 상승, 신흥국 경제 위기 등 많은 위험요인으로부터 세계 경제의 완충지대 역할을 톡톡히 해온 덕분이다. 중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12조 달러로 세계 경제에서 15%를 차지해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세계 경제성장 공헌도는 30%로 1위를 기록했다. 2013~2016년 중국의 글로벌 소비시장 성장 공헌도 역시 연평균 23.4%로 미국(23%) 유로권(7.9%) 일본(2.1%)을 웃돌았다. 국제통화기금(IMF) 연구원 출신인 루이스 쿠이즈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 둔화는 세계 경제에 도전 과제가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난민들은 거시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난민들은 거시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내전을 피해 제주도로 들어온 예멘인 561명 중 486명에 대한 난민 인정 심사가 지난 25일부터 시작됐다. 인도적 차원에서 이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난민들이 일자리를 빼앗고 범죄를 저질러 사회적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은 몇 년 전부터 중동과 아프리카 난민 유입을 두고 각국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면서 EU 시스템의 붕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 불법 이민자들이 국가 경제에 과도한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범죄율까지 증가시킨다며 ‘무관용’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이렇듯 전 세계가 난민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과학자들이 난민과 이민자들이 거시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 나섰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CNRS) 소속 파리경제대학원, 클레르몽 오베르뉴대 국제개발연구센터, 파리 낭테르대 경제분석연구소의 경제학자와 수학자들이 EU 통계 데이터베이스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매년 발행하는 경제전망 자료를 바탕으로 1985~2015년 30년 동안 서유럽 15개국에 유입된 난민들이 미치는 경제적 효과를 분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난민들은 서유럽 국가들의 거시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 최신호(20일자)에 실렸다. 이번에 분석 대상이 된 서유럽 15개국은 네덜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독일, 벨기에, 스페인, 스웨덴,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영국,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포르투갈, 프랑스, 핀란드 등이다. 연구팀은 2011년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크리스토퍼 심스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개발한 거시경제 분석 통계모델을 활용해 국가 경제지표들과 난민 인정을 받아 정착한 인구 증가를 변수로 두고 분석했다. 그 결과 망명자들이 난민 인정을 받아 본격적인 경제활동을 시작한 뒤 3~5년(평균 4년)이 지난 뒤부터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증가시키고 실업률 하락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세수를 1% 정도 끌어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에 의한 각종 경제지표 개선은 난민 인정을 받은 뒤 1년 정도가 지난 뒤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연구팀은 이 같은 효과는 이민자 대부분이 청년과 중장년층 성인이기 때문에 노인들보다 국가 혜택에 덜 의존하며 인구 고령화로 인해 부족해진 산업인력을 보충하는 것은 물론 현지인들이 피하는 3D 업종 등에 투입되기 때문에 나타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민자 유입이 GDP 증가로 이어지면서 일자리가 늘어나며 이들이 세금을 냄으로써 세수 증가 효과도 나타난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히폴리테 달비 CNRS 파리경제대학원 교수는 “이민자와 난민이 유입되고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지만, 난민 때문에 국가의 경제적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진부한 고정관념은 사라져야 한다”며 “이번 연구로 정치인들이 난민이나 이민자를 받아들이는 데 ‘경제적 문제’를 핑계로 대기는 어려워졌다”고 강조했다. 미국 싱크탱크 중 하나인 국제개발센터 이민·이주·인도주의 정책부를 이끌고 있는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클레멘 박사도 “난민 수용 초기 부담을 이유로 이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난민을 받아들인 나라와 비교해 결국에는 심각한 경제적 문제와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난민 문제는 단순히 경제적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안전상 문제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 콜게이트대 채드 스파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도주의적 이민 정책에 반대할 경제적 걸림돌이 없다는 점과 균형 잡힌 이민·난민 정책은 긍정적이라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라면서도 “난민 유입으로 인해 고통받는 쪽도 분명히 있는 만큼 난민 수용이 부정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일축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적 이득이 있는 만큼 사회적 비용도 분명히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정치가나 행정가들은 이민에 대해 모든 사람이 같은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靑·政 경제팀 케미 맞을까

    靑·政 경제팀 케미 맞을까

    김동연 총리와의 호흡 기대감“이해되지 않는 경제사회의 구조적 문제점을 생각날 때마다 적어 놓는다.”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이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시절 했던 말이다. 윤 수석은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2월부터 2011년 9월까지 경제정책국장을 했다. 2년 7개월로 역대 최장수 기록이다. 경제정책국장은 각종 정책을 입안하고 복지, 교육, 노동 등에 대한 부처 간 정책을 조율하는 자리다. 당정 협의도 관여한다. ‘있는 자리 흩트리기.’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아주대 총장 시절 쓴 책이다. 관례에 얽매이지 말고, ‘내가 처한 환경, 나 자신 그리고 내가 사는 세상’이라는 있는 자리를 흩트리라고 청년들에게 권유하는 책이다. 잘못된 기존 관행의 원인과 정책적 대안에 대해 고민해 왔던 점에서 두 사람은 닮았다. 비정규직과 정규직 격차, 사회안전망 미흡 등이 그 예다. 재무부(MOF) 출신인 윤 수석은 2001~2002년 기획예산처에 근무한 적이 있다. 당시 김 부총리도 기획예산처에 근무했다. 두 사람은 2010~2011년 경제정책국장과 예산실장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윤 수석이 행시 기수(27회)로는 김 부총리(26회)나 최종구 금융위원장(25회)보다는 아래다. 하지만 일에서는 양보가 없는 편이다. 윤 수석과 김 부총리 화합의 걸림돌은 두 사람 모두 자기 소신이 강하다는 점이다. 두 사람 다 일처리가 꼼꼼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사람 밑에서 일하게 될 기재부 직원들의 시름이 커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윤 수석은 금융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시절 OECD 연금기금 운용을 총괄 감독하는 연기금관리위원회 의장을 맡기도 했다. 경제정책국장 시절 우리나라 금융권 연봉을 다른 선진국과 비교한 적이 있다. 생산성이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과하다는 생각에서다. 윤 수석의 경제학 박사 학위 논문도 자본시장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는 독과점 시장을 시장의 실패로 본다. “독과점 시장은 일종의 시장 실패로 경쟁 시장이 되지 못한 것”이라는 생각에 때론 ‘팔 비틀기’ 논란이 나오는 정책을 펴기도 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우군을 얻은 셈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성형수술에 1억 7천만원 들인 여성 댄서의 모습은?

    성형수술에 1억 7천만원 들인 여성 댄서의 모습은?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지난 20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은 성형 수술을 통해 B컵에서 무려 J컵 크기로 확대한 여성의 사연에 대해 소개했다.이 여성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댄서로 살고 있는 마리 막달레나(Mary Magdalene). 그녀는 성형 수술비로 무려 15만 달러, 한화로 약 1억 7천만 원을 사용했다.그녀의 성형은 비단 가슴뿐만 아니다. 할리우드 톱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 같은 두툼한 입술을 갖기 위해 그 크기를 3배 이상 부풀리는 성형수술도 받았다. 마리는 지금까지 3회의 가슴수술과 15번의 입술 시술, 엉덩이 리프트 시술을 받았다.마리는 자신이 14살 때부터 성형수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스무 살이 되자 첫 성형수술을 했다고 밝혔다. 영국 선교사인 아버지의 지속적인 반대에도 불구 마리의 성형 수술에 대한 열망은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이어 “수술 전 자신의 모습도 물론 예뻤지만, 그저 평범해 보이는 자신의 얼굴과 몸매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수술하게 된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말했다.한편 마리는 올 8월, 또다시 성형 수술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곽재순PD ssoon@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 “종교 중요하지만 교회는 안 가요” 보통 선진국과 다른 미국인들

    [특파원 생생 리포트] “종교 중요하지만 교회는 안 가요” 보통 선진국과 다른 미국인들

    청교도 정신·이민자의 나라 특성 “종교, 기복보다는 역사적 교훈”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높은 선진국일수록 종교적 의존도가 낮고, 후진국일수록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먹고살기가 어려울수록 ‘기복신앙’이 국민 사이에 자리 잡기 때문이다. ‘오늘은 힘들어도 내일은 나아지겠지’라는 희망이 종교와 연결된다. 반면 선진국은 기복을 원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종교적 의존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미국은 세계 최고의 선진국이며 먹고살기 좋은 나라임에도 특이하게 높은 종교적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퓨리서치센터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종교가 삶에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미국인의 53%가 ‘매우 그렇다’고 답했으며, 24%는 ‘약간’, 11%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반면 ‘중요하지 않다’는 답은 ‘11%’에 그쳤다. 따라서 미국인 대부분이 ‘종교가 자신의 삶에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보통 선진국의 평균 18%가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것에 비하면 3배 이상, 전 세계 평균 38%보다도 훨씬 높았다. 아프리카와 중동, 남미의 빈민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렇게 미국인의 종교적 의존도가 다른 선진국보다 현격하게 높은 것은 미국 개척시대의 ‘청교도 정신’에서 뿌리를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청교도들이 미국으로 건너왔던 개척시대에 지역 교회를 중심으로 커뮤니티가 형성됐고, 교회를 통해 각종 정보와 모임이 이뤄졌다. 따라서 이들에게 일요일 오전 교회 참석은 ‘의무’를 넘어 ‘생존’이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이민자 나라’라는 특성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각국에서 온 이민자들이 미국에 정착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자기 민족 고유의 종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뭉쳤다. 이는 미국의 개척시대 교회 역할과 비슷한 것이다. 하지만 미국인의 ‘종교적 의존도’는 절대적이지만 주말에 교회를 가는 사람은 ‘5%’가 넘지 않는다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도 나왔다. 역사적으로, 또 가정에서 배운 대로 종교에 대한 막연한 긍정적인 인식은 있지만 막상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한 교회 관계자는 “미국인들이 종교를 바라보는 시각은 기복보다는 ‘역사적 교훈’이라는 측면이 강하다”면서 “따라서 미국인들은 종교를 긍정적으로 바라보지만 교회나 성당을 찾는 등 실제 종교 생활을 하는 비중은 낮다”고 설명했다. 한편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인의 60%가 ‘배경과 인맥보다는 개인적 능력이 성공의 원인’이라고 답했다. 이는 ‘흙수저와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는 우리나라의 응답(26%)보다 배 이상, 선진국 평균인 49%보다도 훨씬 높았다. 또 미국인은 ‘열심히 일하는 것’을 성공의 원인으로 꼽았다. 열심히 일하면 보상을 받는다는 능력 위주의 사회적 분위기가 오늘의 미국을 만든 원동력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워싱턴의 한 싱크탱크 관계자는 “미국은 아직도 열심히 일하면 보상받을 수 있다는 ‘아메리카 드림’이 보편적인 정서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다민족, 다인종 국가인 미국을 지탱하는 힘이 바로 이런 신분 상승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국민 삶은 팍팍한데 정부 곳간은 ‘대풍년’

    국민 삶은 팍팍한데 정부 곳간은 ‘대풍년’

    세수 27조·사회보장기금 7조 늘어지난해 정부와 공기업을 총망라한 공공부문 흑자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가계의 살림살이가 소득 정체와 부채 증가 등으로 팍팍해진 것과 대비된다. 공공부문의 흑자가 늘어나면 재정 건전성을 높일 수 있지만 반대로 민간 부문의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7년 공공부문 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부문 수지는 53조 7000억원 흑자다. 기존 최대 흑자인 2016년 47조 7000억원을 연거푸 넘어섰다. 총수입은 1년 전보다 5.7% 증가한 815조원, 총지출은 5.3% 늘어난 761조 3000억원이었다. 총수입과 총지출 모두 2007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다. 총수입 증가율이 총지출 증가율을 웃돌아 흑자 폭을 키웠다. 주체별로 보면 일반정부 흑자가 48조 7000억원으로 전체 흑자의 90.7%다. 취업자 증가와 기업 실적 개선 등으로 세금이 1년 전보다 27조 9000억원(총 348조 6000억원) 더 걷힌 영향이 컸다. 건강보험료와 같은 사회보장기금도 7조 1000억원(총 143조 6000억원)이 늘어 증가세를 이끌었다. 연금제도가 주요 선진국에 비해 늦은 편이어서 아직은 지출보다 수입이 많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한국의 공공부문 흑자 비율은 3.1%였다. 스위스 0.8%, 영국 -1.8%, 호주 -1.7%, 일본 -3.0%(2016년 기준) 등 주요국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GDP 대비 일반정부 수지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2.0%를 훨씬 웃돌았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산업연구원, “미중 상호 관세부과로 한국 수출 영향은 미미”

    미국과 중국이 500억 달러 규모의 상호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이 21일 미·중 상호 관세부과의 한국 수출영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이 각각 500억 달러 규모의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은 2억 7000만 달러(-0.19%), 대미 수출은 6000만 달러(-0.09%)가 각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생산은 2017년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05% 수준인 약 8억 달러가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은 미국이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1102개 품목에, 중국이 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659개 품목에 각각 25% 관세를 부과하는 것으로 가정했다. 1차적으로 미국은 다음달 6일 기계·자동차·전자 등 818개 품목에 340억 달러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중국도 같은 날 농축산·자동차 등 545개 품목에 같은 금액의 관세를 부과한다. 이 경우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은 1억 9000만 달러(-0.13%) 감소하고, 대미 수출은 5000만 달러(-0.07%)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국내 생산은 명목 GDP의 0.04% 수준인 5억 7000만 달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업종별 영향을 보면 통신장비, 컴퓨터 부품 등의 정보통신기술(ICT)(-1억 7000만 달러), 화학(-4000만 달러), 자동차·부품(-2000만 달러) 등에 제한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미중 상호 수출이 감소하는 부분을 우리나라가 대체하면 수출 감소를 일부 상쇄할 가능성도 있다고 산업연구원은 분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중국에 수출하고 있는 중간재의 경우 최종적으로 미국으로 귀착되는 제품은 2014년 기준으로 전체 대중 수출액의 5%에 불과하다”면서 “미·중 간의 무역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감안해 추정하긴 어렵지만, 미·중 분쟁 시나리오를 검토하면서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OECD “최저임금 효과 평가 후 추가 인상해야”

    OECD “최저임금 효과 평가 후 추가 인상해야”

    고용률 둔화, 최저임금과 연관 현재 상황 더 면밀히 관찰해야 공공지출 확대해 삶의 질 개선 재원 확보는 부가세 인상으로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16.4% 오른 최저임금 효과를 먼저 평가한 뒤 향후 추가 인상을 고민하라고 제안했다. 또 경제 규모에 비해 낮은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재정의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성장률은 종전과 같게 2018년과 2019년 모두 3.0%로 전망했다. OECD는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한국 경제 보고서 2018’을 발표했다. OECD는 2년마다 한국 경제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보고서는 문재인 대통령 5년 임기 동안에 목표치인 최저임금 1만원을 달성하면 2017년 대비 상승률이 54%에 이를 것이며, 물가상승률을 고려해도 45%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랜들 존스 OECD 한국 경제 담당관은 기자회견에서 “건설, 제조업, 요식업, 도소매 분야에서 고용률 증가세 둔화가 목격됐다”고 지적했다. 건설은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 강화로 빠르게 둔화하고, 산업 구조조정으로 제조업은 서서히 둔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존스 담당관은 “둔화는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특히 소매업 분야 둔화가 긴밀히 연관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자료 수집을 한 지 5개월밖에 되지 않아 (최저임금 인상의 효과라고) 판단하기에는 짧은 기간”이라며 “내년, 2020년, 2021년 최저임금 인상을 결정하기 전에 현재 상황을 더 면밀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OECD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지출 비율 확대도 조언했다. OECD는 여성 고용률, 정규직과 비정규직 격차, 노인 빈곤, 온실가스 배출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기초연금 인상과 양육지원 제도 강화, 비정규직에 대한 안전망 강화,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전기료 인상 등을 주문했다. OECD는 공공지출 재원 확보 방안으론 부가가치세 인상을 제언했다. 한국 법인세 세수액은 GDP의 3.5%로 OECD 평균(2.9%)을 웃돌지만, 부가세 수입 비중은 GDP의 4%로 OECD 회원국 중 다섯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존스 담당관은 “부가가치세는 성장 친화적이라는 점에서 경제학자들이 선호한다”면서 “OECD 회원국 평균 부가가치세율은 19%인데 한국은 10%다. 부가세를 인상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가세는 역진세 성격이 있지만 이는 근로장려금(EITC) 등을 통해 보완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기업집단 개혁도 주문했다. 재벌이나 대기업이 주도하는 성장이 그동안 경제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나 이젠 이런 방식이 한계에 달해서 전환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OECD는 과도한 경제력 집중으로 인한 신규 창업 위축, 총수 일가가 낮은 지분으로 그룹을 지배하면서 주주 이익 무시, 대기업과 정치인 유착에 따른 부패 등을 문제점으로 거론했다. 이 과정에서 대기업이 성장하면 그 혜택이 중소기업과 저소득층에도 돌아가는 ‘낙수 효과’가 점점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소기업 시장 경쟁력 강화도 OECD 권고사항이다.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상품시장·서비스업의 과도한 규제와 규제의 불확실성·복잡성·비일관성을 꼽았다. OECD는 새로운 제품이나 사업 모델을 촉진하기 위한 방안으로 일정 기간 규제를 면제·유예하는 규제 샌드 박스, 종합적인 네거티브 규제 방식 등을 예로 들었다. 또 민간 대출기관에 금융분석을 제공하는 공공기관을 늘려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여신을 확대하는 등 중소기업 자금난을 완화하는 방안을 제언했다. 중소기업의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도록 직업 교육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중소기업을 지원할 때 실적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해야 하며 졸업제도 등을 도입해 정부 지원이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 등에 기여하도록 실효성을 높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북한 개방 땐 베트남보다 발전… 한국 경제에도 청신호”

    “북한 개방 땐 베트남보다 발전… 한국 경제에도 청신호”

    대규모 감세·재정 적자 등 여파 미국 2020년 경제절벽 가능성 한국, 금리 격차 걱정 안 해도 돼미국 내 대표적인 경제전문가로 꼽히는 손성원(SS이코노믹스 대표)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18일(현지시간) “미 경제는 2020년부터 경제절벽에 다다를 수 있다”면서 “원인은 대규모 감세로 인한 재정 적자 확대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 인상 가속화, 무역전쟁, 수익률 곡선 평탄화 등”이라고 경고했다. 손 교수는 이날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2차 대전 이후 역사적 통계를 보면 연준이 긴축을 시작하고, 18개월 후에 S&P500지수가 최고치에 도달하고, 이후 10개월 후에 경기 침체가 시작되는 패턴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20년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 재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경 등 추가 부양책을 도입하려 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민주당이 하원 등을 장악하면 이도 여의치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손 교수는 또 연준의 금리 인상이 3%를 넘기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연준은 경제전망이 좋고 실업률은 내려가는데 인플레이션은 오르지 않는다고 하고 있는데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3% 이상으로 금리를 높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과의 금리 격차도 우려할 필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손 교수는 “금리 차에 따른 자본 유출로 핫머니가 왔다 갔다 할 수는 있지만, 중요한 것은 롱텀(장기투자) 머니”라면서 “장기적 투자자들은 한국 경제 전망이 얼마나 좋은지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금리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한국 경제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GDP(국내총생산)는 한국의 2.20% 수준, 수출은 한국의 0.50% 수준으로, 분명히 큰 차이가 있다”면서도 “광업 부분은 1986년 개방을 택한 베트남보다 크게 앞서 가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우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베트남은 1986년 이후 성장률이 7~9% 수준”이라면서 “개방화된 북한의 발전 가능성이 베트남보다 훨씬 높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북한 인권 이슈가 대북 투자와 경제발전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글로벌 기업들, 특히 미 기업들은 인권 이슈에 민감한데 이런 리스크를 안고 북한에 투자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인기 많은 다국적 기업 멘토들, 영등포 취업 콘서트서 만난다

    영등포구가 다국적 기업 취업과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청년을 위해 다음달 6일 구청 광장에서 오후 5~9시 ‘글로벌 취업 멘토링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행사는 글로벌 기업 전·현직 근무자의 경험담과 최근 동향 취업정보를 제공해 실질적인 취업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사전공연에 이어 취업 특강, 신입사원 토크쇼, 모의면접, 소그룹 멘토링 순으로 진행된다. IBM, 아모레 퍼시픽, 테슬라, 나이키, 아마존 등 7개 해외기업 전·현직 근무자 8명이 멘토로 나선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다음달 5일까지 전화(02-2670-1665) 또는 온라인(https://goo.gl/forms/CKiskWxggD9TtXIz1)으로 사전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받지 않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뉴스 분석] 보유세 인상 속도… ‘文 공약’처럼 GDP의 1% 수준 되나

    [뉴스 분석] 보유세 인상 속도… ‘文 공약’처럼 GDP의 1% 수준 되나

    실거래가 반영 60→70% 상향 공정시장가액比 100% 반영땐 재산·종부세 2조 7000억 늘 듯 과표구간·세율 참여정부 수준땐 추가 세수 14조… 가능성 낮아정부가 내년부터 적용할 부동산 보유세 개편안의 밑그림을 이번 주 처음으로 공개한다. 보유세 인상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에서 관심은 보유세를 얼마나 높일 것이냐는 수위에 쏠린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재정개혁특별위원회는 오는 2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바람직한 부동산세제 개혁 방안’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특위는 이 자리에서 공시지가, 공정시장가액비율(과세표준을 정할 때 사용하는 공시가격의 비율), 세율, 과세표준 등 조정 가능한 다양한 정책 수단을 조합한 복수의 보유세 개편 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가장 강력한 방안은 실거래가의 60% 수준인 공시가격과 공시가격의 80% 수준인 공정시장가액비율을 각각 100%로 올리고 과표구간과 세율 역시 참여정부 당시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이다. 이 경우 2016년 과세액 기준으로 14조 3000억원에 이르는 증세 효과가 발생한다. 하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상당한 정치적 부담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현실성은 높지 않다. 현실적인 시나리오 가운데 가장 온건한 시나리오는 실거래가 반영률만 상향 조정하거나 공정시장가액만 상향 조정하는 방안이다. 실거래가 반영률만 90%로 올리면 재산세는 약 5조 7000억원, 종부세는 1조 7000억원 늘어난다. 공정시장가액비율만 100%로 올린다고 가정하면 재산세는 그대로이지만 종부세 추가 세수만 약 5000억원 늘어난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에서 공약했던 ‘국내총생산(GDP) 대비 보유세 1% 달성’이라는 목표치를 설정하고 공정시장가액비율과 공시가격을 조정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 2015년 기준 GDP 대비 보유세 규모는 0.8%였다. 공시가격의 실거래가 반영률을 70%로 올리고 공정시장가액비율을 90~100%로 조정하면 재산세와 종부세 추가 세수 규모가 각각 1조 7000억원, 1조원 정도로 문 대통령의 공약에 근접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재정개혁특위가 다주택자와 1주택자를 개별적으로 접근할지 여부에 따라 상당히 다른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종부세의 애초 취지는 1주택과 다주택 구분 없이 집값이 비싸면 더 많은 세금을 내자는 것이다. 하지만 참여정부 당시 ‘세금폭탄’ 공격을 호되게 당했던 트라우마 때문에 정부·여당 일각에선 1주택과 다주택을 분리대응하려는 기류가 있다. 이 경우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사실상 당론에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 박주민 의원의 대표발의안이다. 박 의원은 1가구 1주택자의 보유세 부담은 줄이되 공정시장가액 비율을 100%로 올리고 주택·토지 세율을 인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2조 9837억원(2016년 기준)의 증세 효과가 있다. 특위는 토론회를 거쳐 오는 28일 전체회의에서 최종 권고안을 확정해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정부는 최종 권고안을 7월 말 발표할 세제 개편안과 중장기 조세 정책 방향에 반영해 9월 정기국회에서 입법 절차를 밟아야 한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국제특허출원 조기 ‘권리화’ 기반

    한국·미국·중국·일본·유럽연합 등 세계 5대 특허청(IP5)이 공동으로 특허심사를 실시한다. 17일 특허청에 따르면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개최된 IP5 청장회의에서 특허협력조약(PCT) 국제특허출원에 대한 협력심사를 시범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오는 7월 1일부터 시작되는 공동심사는 IP5가 하나의 출원된 특허를 공동으로 심사하는 최초의 사례다. 국가 간 공동심사 가능성을 모색할 이번 사업은 심사 품질 제고 및 특허 예측 가능성을 조기 확보하는 등 특허제도의 서비스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IP5는 2년간의 시범운영을 거친 후 사업의 정규화 등 후속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 4차 산업혁명 관련 지식재산권 이슈에 대한 협력도 강화한다. 우선 사물인터넷(IoT) 등 산업 전반에서 중요성이 커진 ‘표준특허’와 관련해 실시계약 과정에서의 투명성 향상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하는데 합의했다. 신기술에 대한 특허분류 세분화 사업도 추진한다. IoT·자율주행차 외에 한국이 제안한 인공지능(AI)·지능형 로봇·3D 프린팅·빅데이터·클라우드 컴퓨팅 등 기술분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IP5 협력의 효율성 강화를 위해 심사정보 조회시스템(GD)을 개선하고 특허제도 상호 조화, 업무 공조 강화 등을 위한 프로젝트 추진방향을 확정했다. 성윤모 특허청장은 “IP5는 세계 특허시스템의 개선을 이끄는 핵심적 협의체”라며 “국제 지식재산 환경이 4차 산업혁명시대와 맞물려 개선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내년 IP5 청장회의는 한국 주최로 6월 중순 인천 송도에서 개최된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자치광장] 디자인클라우드, DDP 재도약 이끌다/최경란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

    [자치광장] 디자인클라우드, DDP 재도약 이끌다/최경란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

    서울디자인재단은 요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오는 9월 열릴 ‘서울디자인클라우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디자인클라우드는 ‘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메인 서버에 저장해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개념을 차용했다. 디자인을 통한 관련 산업, 서비스, 콘텐츠를 시민, 산업계, 학계 등과 공유할 수 있게 재단의 디자인 사업들을 DDP라는 공간에 펼쳐 보이고 이를 계기로 개관한 지 4돌을 맞은 DDP의 재도약을 꾀하려 한다.서울디자인클라우드에선 휴먼 시티(Human City)를 주제로 다양한 전시, 콘퍼런스가 진행된다. 31개의 유네스코디자인창의도시 및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계한다. ‘디자인 바이 동대문’(Design by Dongdaemun)의 브랜드 가치도 알린다. 동대문의 다양한 도소매, 봉제업체와 디자이너들이 생활 패션 및 디자인 브랜드 관련 쇼와 전시를 펼친다. 스마트 유니버설디자인 사례도 확산한다. 사회 문제 디자인 해결책으로 안전안심 디자인, 모두가 안녕한 디자인,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선보인다. 이런 다양한 디자인 콘텐츠들이 DDP에서 펼쳐지면 더 많은 국내외 시민들이 DDP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DDP를 아시아 디자인 허브로 만들기 위해선 시민디자이너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시민들에게 더이상 디자인은 단순히 소비하는 대상이 돼선 안 된다. 시민들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하고 소통하며 생활 속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 시민들 아이디어를 디자인으로 실현하고 지속적으로 개발해 가기 위한 환경을 DDP가 조성하고자 한다. DDP는 전 시민이 참여하는 공간으로 디자인 전문 영역 종사자뿐 아니라 초보부터 전문가까지 참여하는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는 장소가 될 수 있다. 서울디자인재단은 DDP가 위치한 동대문상권 특징을 살려 주변 패션인더스트리와 상생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디자인 사용자와 기업, 디자이너 상호 간 동반자적 관계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한다. 동대문 상권 특성에 맞춘 패션 영역을 점차 의식주 관점으로 확대해 리빙, 장식, 패턴 등 다각화된 프로그램을 주중, 주말 상시 접할 수 있게 함으로써 참여 장벽을 낮추려 한다. 디자인은 다른 어떤 영역보다 사용자들의 문제 해결을 위해 융합과 소통이 중요하다.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고 가치 있게 만들어야 한다. DDP를 아시아 디자인 허브로 개발, 디자인 경제 기반을 토대로 모든 시민이 디자인과 더불어 품격 있는 삶을 누리길 바란다.
  • 자금 이탈·가계부채 어쩌나… 한은, 금리 인상 시점 ‘저울질’

    자금 이탈·가계부채 어쩌나… 한은, 금리 인상 시점 ‘저울질’

    이주열 “美금리 예상 못한 것 아냐” 경상수지 등 기초 체력 양호 불구 신흥국 ‘긴축 발작’ 땐 타격 불가피 국내 통화정책 변화 여부도 주목 일각선 10월이나 11월 인상 전망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1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하면서 한·미 정책금리 역전 폭은 0.5% 포인트로 벌어졌다. 양국의 기준금리 차는 2007년 8월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다. 해외 자금유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가계부채 등 국내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저울질하는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시장에서 이번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4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융시장이 ‘호키시’(매파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전혀 예상 못한 결과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의 인상 속도와 횟수다. 연준은 올해 금리인상 횟수를 당초 예상했던 세 차례에서 네 차례로 늘리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여기에는 물가와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 연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2.8%로 0.1% 포인트 상향 조정했고, 이미 사상 최저 수준을 보여 온 실업률도 계속 하락해 연말에 3.6%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이 올해 9월과 12월 FOMC 때도 기준금리를 올리면 연말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에 도달하게 된다. 당장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6월 위기설’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미국 금융시장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뭉칫돈이 빠져나갈 경우 취약한 신흥시장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우리나라는 경상수지 흑자를 (7개월 연속) 지속했고 약 4000억 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액(사상 최고치)이 있어, 대외 건전성이 견고하다”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신흥국 시장에서 ‘긴축 발작’ 현상이 나타나면 한국도 그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추가 금리인상 결정을 놓고 한은의 셈법 역시 한층 복잡해졌다. 한은의 가장 큰 고민은 지난 1분기 1468조원을 기록한 가계부채 부담이다. 이미 미국 국채 금리인상과 맞물려 국내 시중은행들의 평균 대출금리가 꾸준히 오르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마저 인상되면 가계빚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 총재는 이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할 정도로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간 정책금리가 역전됐던 지난 3월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발언과 비교했을 때 ‘경계 수위’가 한 단계 높아진 셈이다. 이 총재는 미국 금리인상 가속화 가능성이 국내 통화정책에도 변화를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금통위원들이) 다 고민하고 있다. 상황이 가변적이어서 금통위원들과 계속해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한때 ‘7월 기준금리 인상론’이 대두됐지만, 이 총재가 지난 12일 창립 기념사에서 신중론을 밝히면서 한풀 꺾였다. 일각에는 4분기(10, 11월)에 인상 가능성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 싱가포르+베트남+중국 접목… ‘김정은식 경제 발전’ 나설 듯

    [6·12 북미 정상회담] 싱가포르+베트남+중국 접목… ‘김정은식 경제 발전’ 나설 듯

    “싱가포르가 듣던 바대로 깨끗하고 아름다우며 건물마다 특색이 있습니다. 앞으로 여러 분야에서 싱가포르의 훌륭한 지식과 경험들을 많이 배우려고 합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1일 밤 싱가포르 번화가를 둘러보며 밝힌 소회에서 ‘북한의 개발 로드맵’을 시사했다. 향후 비핵화를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체제안전을 보장받는 한편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가 완화되면 이를 기반으로 빠르게 경제를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특정국의 경제 발전 모델을 전적으로 따르기보다 싱가포르, 중국, 베트남, 한국 등의 개발 경험을 접목한 ‘김정은식 모델’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 체류하며 시내의 여러 대상을 참관했다”며 “대화초원(가든스 바이 더 베이)과 세계적으로도 이름 높은 마리나 베이 샌즈 건물의 지붕 위에 위치한 스카이 파크, 싱가포르 항을 돌아보며 싱가포르의 사회·경제 발전 실태에 대하여 요해(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스위스 유학파인 김 위원장은 이미 선진국의 발전상이 체화돼 있다. 오히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여정 당 제1부부장,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등 수행원 대부분을 동행시켜 고도 경제 개발을 체험시킨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또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항으로 가는 길에 ‘주빌리’ 다리 위에서 싱가포르의 도시 형성 전망 계획에 대한 해설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참관을 통해 싱가포르의 경제적 잠재력과 발전상을 잘 알게 됐다”는 김 위원장의 소회도 전했다. 이날 참관은 밤 9시 4분(한국시간 10시 4분)부터 2시간가량 진행됐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싱가포르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6만 1766달러로 세계 10위다. 29위인 남한의 3만 2774달러와 비교해 거의 2배다. 정부가 모든 것을 주도하는 것이 싱가포르식 경제의 가장 큰 특징이다. 북한도 싱가포르를 모델로 1991년 나선경제무역지대를 조성했다. 또 싱가포르는 몇 년 전 갈마국제공항의 리모델링에 투자했다. 김 위원장이 원산·갈마지구를 국제적인 관광특구로 육성하려는 상황에서 관광대국인 싱가포르의 경험을 배우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특히 싱가포르는 정치적으로 독재 정권을 유지하면서 경제성장에 성공한 이례적인 모델이다. 다만 인구가 579만명의 소국이라는 점에서 북한의 현실에 정확히 들어맞지는 않는다. 이런 점에서 베트남식 개혁·개방이 거론된다. 정치적으로 공산주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연평균 7% 이상의 경제성장을 했던 점이 매력적이다. 베트남은 1986년 경제개혁정책인 ‘도이모이’를 계기로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섰다. 1991년 캄보디아 평화협정에 서명하면서부터 수교 논의가 시작됐고 미국이 1994년 베트남에 대한 무역 금지 조치를 종료하는 등 본격적인 수교 절차가 단계적으로 진행됐다. 김 위원장도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베트남식 개혁·개방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위원장은 중국에 친선참관단을 꾸준히 파견하고 있다. 박태성 당 중앙위 부위원장 등이 지난달 14일부터 열흘간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춘 과학원 문헌정보중심 등을 돌아본 것이 대표적이다. 중국은 사유재산제를 도입하지 않고 국유기업을 이용해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확립했다. 또 차관보다 외국기업의 직접투자를 유치했다. 중·미 수교는 1972년 상하이 공동성명 이후 8년 만에 이뤄졌다. 북한이 바라는 경제 개발은 무엇보다 민간기업을 통한 대북 투자로 보인다. 특히 비핵화의 대가로 미국 기업이 대북 투자를 시작하면 다른 나라도 안정성을 믿고 투자할 수 있다. 미국이 북한의 IMF 가입을 돕는다면 세계은행(WB)이나 아시아개발은행(ADB), 아시아 인프라투자은행(AIIB) 등을 활용한 자금 지원도 가능해진다. 김영희 한국산업은행 북한경제팀장은 “북한은 개혁사회주의로 성공한 중국·베트남뿐 아니라 여러 곳의 경험 및 교훈을 이용해 급진적인 경제 개발 모델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며 “한마디로 중국식, 베트남식, 싱가포르식도 아닌 김정은식”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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