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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로의 아침] 트럼피즘과 핵심이익 사이/이기철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트럼피즘과 핵심이익 사이/이기철 국제부 선임기자

    “일본이 공격받으면 우리(미국)는 제3차 세계대전을 치를 것이다. 미국은 우리의 생명을 걸고 일본을 보호하고 싸울 것이다. … 일본은 미국이 공격받아도 전혀 우리를 도울 필요가 없다. 소니 TV로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6월 26일 폭스 비즈니스네트워크 인터뷰) “우리는 독일을 러시아로부터 보호해 주는데, 러시아는 독일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받아 가고 있다. … 현재 독일에 주둔하는 미군 3만 4000명 가운데 1000명을 빼내 폴란드로 보내겠다.”(트럼프 대통령, 6월 12일 백악관 기자회견)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들을 쥐어짜려는 발언들이다. 지난 14일 미 코네티컷주 셸 석유화학단지 근로자들을 향한 연설에선 속내를 더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솔직히 (미국과) 최악의 관계인 나라들은 우리의 동맹국이다. 동맹이 적보다 더 미국을 우려먹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지자들을 향한 정치적 레토릭이라고 하더라도 너무 나갔다. 이런 어법 속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노선인 ‘트럼피즘’이 있다. 국수적 대외정책과 보호무역주의에 기반을 둔 트럼피즘은 그의 재선 캠페인이 본격화면서 극성을 더하고 있다. 트럼피즘은 그의 임기가 끝나면 사라질 ‘거래의 기술’일까. 그렇지 않다고 본다. 향후 트럼피즘이 미 외교를 지배하는 흐름이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지난 대선에서 그가 아니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당선됐더라도 동맹에 대한 방위비 인상과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세련되게’ 했을 것이라는 게 많은 정치학자의 공통된 견해다. 정파를 초월한 미국의 트렌드라고 본다. 트럼피즘 외교는 미국이 내부적으로 어렵고 자신감이 떨어진다는 방증이다. 자긍심이 가득했던 1950년대 미 국내총생산(GDP)은 전 세계의 절반을 차지했다. 그러다가 1970년에는 35.4%, 2010년에는 22.7%로 떨어졌다. 지난해 조사에서 생활을 급여에 의존한다는 사람이 약 80%이고 보면 평균적인 미국인은 생활이 빠듯하다. 대학 졸업생은 10만 달러(약 1억 2000만원)의 빚을 안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다. 미국인은 갓난아기라도 1인당 평균 3만 8000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 미 정부의 2019 회계연도 재정적자는 1조 달러가 넘고, 국가부채는 22조 5000억 달러에 이른다. 미국은 어려워진 그 원인을 ‘시장’과 ‘세계경찰’ 역할, 즉 대외에서 찾고 있다. 지난해 무역적자의 67.5%인 4192억 달러가 중국과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개방된 미국 시장을 착취하고 기술을 훔친다며 무역전쟁을 벌이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런데도 방위비 지출은 가장 많다. 2018 회계연도 미 국방예산은 6490억 달러로 GDP의 3.2%를 차지했다. 미국인들은 방위비를 적게 쓰면서도 더 잘사는 독일과 일본을 지켜 주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느낀다. 미국의 이런 기류 변화에 그동안 핵심이익을 미국에 의존한 국가들은 숙고를 거듭하고 있다. ‘단기적 현금’보다는 동맹을 신뢰하고 존중하는 것이 미국의 리더십과 안보, 그리고 경제에 더 이롭다는 사실을 각인시킬 전략을 고민할 시기다. chuli@seoul.co.kr
  • “인류, AI 로봇에 지구 최상위층 자리 내줄 것” 英 미래학자 경고

    “인류, AI 로봇에 지구 최상위층 자리 내줄 것” 英 미래학자 경고

    지구를 하나의 작은 생명체로 보는 ‘가이아 이론’의 창시자가 인간은 인공지능(AI) 로봇에 의해 지구 최상위층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영국의 과학자이자 환경운동가 그리고 미래학자인 제임스 러브록(100)은 신간 ‘노바세’(Novacene)에서 이렇게 밝혔다고 미국 NBC뉴스 등 외신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브록은 책에서 “인간의 우위가 급격히 약해지고 있다. 미래에는 인간이 아니라 스스로 설계하고 만드는 존재들이 우위에 설 것”이라면서 “난 그들을 쉽게 사이보그라고 부른다”고 말했다.여기서 그가 말하는 사이보그는 우리가 아는 것과 조금 다르다. 그는 사이보그를 오늘날 로봇과 인공지능(AI) 시스템의 후예로 자급자족하고 자각할 수 있는 존재라고 묘사했다. 이는 뇌를 제외한 팔다리나 장기를 기계로 바꾼 개조인간을 뜻하는 사이보그보다 AI 로봇의 의미에 가깝다.새 시대를 뜻하는 노바세라는 이 책에서 그는 인류의 후임자가 영화 터미네이터 속 폭력적인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진화적인 전환으로 우위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인류는 기술에 의해 점차 뒤처지게 된다는 것이다. 또 그는 “사이보그를 생물의 또다른 계(kingdom)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들은 인간이 동물계로서 식물계 위에 선 것처럼 우리 위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 과정은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 제로’ 같은 AI 시스템을 통해 이미 진행 중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알파 제로는 세계 최고의 인간 프로 바둑 기사들을 꺾은 알파고를 상대로 전승을 거둔 알파고 제로의 범용 버전으로, 독학으로 바둑과 체스 등을 독파한 AI 시스템이다. 이에 대해 러브록은 계속해서 자신을 개선할 수 있는 알파 제로 같은 AI 시스템의 발명은 노바세의 결실에 다가가는 중요한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러브록은 인류세 다음이 되는 노바세가 이미 시작됐다면서도 이는 컴퓨터를 사용해 스스로 설계하고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제 우리 중 누군가가 만든 선구적인 AI 시스템, 아마 알파 제로 같은 것으로부터 새로운 형태의 지적 생명체가 생겨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이보그의 모습이 정확히 어떤 형태가 될지 예측하는데 주저했지만, 그것은 형태를 갖추지 않을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책에서 그는 사이보그는 알파고처럼 백지상태에서 새롭게 시작할 것이라면서 전혀 새로운 모습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러브록에 따르면, 노바세는 인간과 점점 더 정교해지는 사이보그가 공존하면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출발할 수 있지만, 기후변화 같은 외인적 요소에 의해 상황이 완전히 바뀔 수 있다. 만일 지구가 멸망 위기에 직면하면 사이보그는 대규모 지구공학을 이용해 지구를 인간보다 자신들 환경에 맞게 바꿔놓으려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면 세계는 산소나 물을 필요하지 않는 사이보그에게 맞게 변해 인간의 생존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은 지능이 매우 높은 사이보그들은 지구에서 지내기 어려운 상황이 되기 전에 지구를 떠나는 길을 선택할 수도 있다.얼마 전 100세 생일을 맞이한 러브록은 자신의 견해가 무서운 소리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미래는 반드시 암울하게 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연스럽게 바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이제 인간은 새로운 형태의 지적 존재들에게 지식이라는 선물을 남겨줄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설] 매년 증가하는 국민부담률, 속도 관리하라

    세금과 공적부조 등의 국민부담률이 2014년 이후 매년 역대 최고를 경신하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각종 세금과 국민연금·건강보험·고용보험과 같은 사회보장기여금을 모두 합친 뒤 이를 같은 해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국민부담률이 지난해 26.8%였다. 전년(25.4%)보다 1.4% 포인트 오른 것으로, 상승 폭은 최근 10년간 가장 컸다. 국민부담률이 크게 오른 원인은 세금이다. 법인세가 1년 전보다 19.9% 더 걷혔고, 양도소득세(17.1%)와 근로소득세(11.7%)도 두 자릿수 증가율이었다. 지난해 조세부담률은 전년보다 1.2% 포인트 오른 20.0%로, 상승 폭은 2000년 이후 18년 만에 최대였다. 국민부담률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 2017년 세법 개정으로 바뀐 법인세 최고세율(22→25%)이 올해 신고분부터 적용된다. 내년에는 건강보험료도 3.2% 오른다. 국민연금 보험료율 상향 조정도 ‘뜨거운 감자’다. 물론 우리나라의 국민부담률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34%대(2017년 기준)에는 못 미친다. 문제는 증가 속도다. 국민부담률은 2014년부터 5년 동안 꾸준히 올라 이 기간 상승 폭만 3.4% 포인트에 달한다. OECD 회원국과 비교하기 위해 2013~2017년 상승 폭을 봐도 우리나라(2.3% 포인트)가 OECD 회원국 평균(1.2% 포인트)보다 2배 가까이 높다. 경기 침체인데 국민부담률 증가 속도가 빠르면 경기에 충격을 주는 부메랑 효과를 낳을 수 있다. 인상 속도가 문제가 됐던 최저임금 논란 과정을 곱씹어 봐야 한다. 우리는 내년 경기를 감안할 때 예산안을 513조원보다 더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그 과정에서 정부가 필요한 세원을 손쉽게 확보하려고 국민부담률을 높이게 되면 확장적 재정정책의 효과를 반감시킨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적자국채를 발행한 후 경기가 호전됐을 때 이를 상환하는 게 더 낫다.
  • [이재갑의 감염병 이야기] 항생제 내성 이야기

    [이재갑의 감염병 이야기] 항생제 내성 이야기

    ‘슈퍼박테리아’란 단어를 심심치 않게 기사에서 접하게 된다. 슈퍼박테리아는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다제내성균이다. 이름만 보면 영화의 히어로처럼 강력한 힘을 지닌 균으로 여겨지지만, 오히려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획득하면서 균독성은 감소하는 경우가 더 많다. 문제는 항생제 중에 쓸 만한 약이 별로 없어 환자의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영국의 경제학자 짐 오닐은 2016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항생제 내성균에 대한 대응 노력을 시작하지 않으면 2050년까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5%인 100조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며 1000만명이 항생제 내성으로 사망할 것이라 했다. 최근에 내가 돌본 환자 중에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현존하는 최고의 내성균)에 의한 패혈증 환자가 있었다. 폐렴으로 여러 항생제를 많이 쓰다가 상태가 나빠졌는데, 혈액에서 쓸 항생제가 거의 없는 내성균이 배양됐다. 내성균에 조금이라도 들을 법한 약을 2~4개까지 썼는 데도 2주 넘게 혈액에서 균이 사라지지 않았다. 환자가 잘 버텨주어서 3주째에 균이 사라졌고 우여곡절 끝에 회복됐다. 내성의 정도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이렇게 항생제 내성균과 사투를 벌이는 환자들이 존재한다. 이런 항생제 내성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먼저 항생제 오남용을 줄여야 한다.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 질환에 항생제를 쓰지 않는 등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의료진은 항생제 사용 가이드라인과 각 지역 또는 병원의 내성 현황에 맞게 적절한 항생제를 적정 기간 사용해야 한다. 축산과 양식 영역에서 사용하는 항생제도 적절히 사용하도록 관리해야 한다. 항생제 내성균의 환자 간 전파를 차단하는 감염관리 수준도 지금보다 훨씬 강화해야 한다. 병원의 병실 구조를 다인실 구조에서 1, 2인실 구조로 변경하고 특히 내성균의 주무대인 중환자실은 시급하게 1인실 형태로 바꿀 필요가 있다. 감염관리는 환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적극적인 재정지원을 통하여 인력과 물품,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다제내성균 감염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 확보가 우선 되어야 한다. 미국감염학회는 2012년 다제내성균의 치료를 향상시키도록 항생제 개발을 촉진하는 정책을 개발하자고 미국 정부에 건의했다. 이에 미 정부는 대폭의 재정지원을 시작했고, 항생제 허가 절차를 대폭 간소화해 신속한 허가를 보장했다. 또 특허권 기간을 늘리고 항생제를 고가로 출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정책이 결실을 보아 최근 몇 년간 다제내성균에 사용할 수 있는 매우 우수한 항생제들이 발매됐다. 그러나 미국의 이런 항생제들은 고가여서 우리나라의 보험체계가 수용하지 못해 긴급하게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외국에서 개발한 항생제를 신속하게 도입할 수 있도록 하고 국내의 제약회사나 연구소들이 항생제 개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해야 한다. 다제내성균으로 사경을 헤매는 환자들을 위해 정부가 결단을 내려야 할 때다.
  • 작년 국민부담률 26.8%… 10년 만에 상승폭 최대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들이 납부한 세금과 국민연금 등을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국민부담률이 27%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수 호황과 각종 복지제도 확대 등에 따른 결과다. 26일 국회예산정책처의 ‘2019 조세수첩’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 국민부담률은 26.8%로 집계됐다. 2017년(25.4%)보다 1.4% 포인트 오른 수치다. 지난 10년간 연간 상승폭 중 가장 높다. 국민부담률이란 한 해 국민들이 내는 세금(국세+지방세)에 사회보장기여금(국민연금보험료, 건강보험료, 고용보험료 등)을 더한 뒤 그해 GDP로 나눈 값이다. 국민부담률은 이명박 정부 들어 추진한 감세 정책 등으로 2008년 23.6%에서 2010년 22.4%로 낮아졌다가 2012년 23.7%로 다시 올랐다.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오르내림을 보이다가 2016년 24.7%로 상승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 25.4%에서 2018년 26.8%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국민부담률이 크게 오른 것은 조세부담률이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GDP에 세금 수입을 견준 조세부담률은 2017년 18.8%에서 지난해 20.0%로 1.2% 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총조세 수입이 역대 최대 수준인 377조 9000억원을 기록한 영향이다. 법인세 수입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전년 대비 19.9%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2017년)은 34.2%로 우리보다 7% 포인트 이상 높다. 다만 증가 속도는 OECD 국가들에 비해 빠르고, 올해 역시 건보료 인상(3.2%) 등에 따라 국민부담률 상승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속보] 무디스 “한국의 불매운동, 일본 경제에 위협”

    [속보] 무디스 “한국의 불매운동, 일본 경제에 위협”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이 일본 경제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26일 진단했다. 그러나 한·일 무역갈등이 단기적으로는 한국 경제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이날 발간한 ‘세계 거시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면서 한국과 일본 간 무역갈등이 고조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무디스는 “한국 소비자들이 일본 제품과 여행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여 일본 경제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일본보다는 한국이 경제적으로 더 불리할 수 있다고 봤다. 무디스는 “이 무역갈등은 한국의 단기 경제 성장 전망을 더욱 약화시킨다”며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수출 약화에 취약하며 갈등 확대는 제조업 분야를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앞서 무디스는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 제시한 2.1%에서 2.0%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1%로 각각 내렸었다. 무디스는 이는 한국의 지난 5년간 연간 성장률 평균인 3.0%보다 낮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또 무디스는 “한·일 무역갈등은 일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한국보다 그 정도가 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디스는 일본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0.7%, 0.4%로 제시했다. 일본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지난달 4일 한국의 주력수출품목인 핵심 반도체소재 등에 대한 수출규제를 강화하는 경제보복 조치를 단행했다. 이어 지난 2일에는 수출 절차를 간소화해주는 수출 우대 국가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대상국에서 삭제하는 2차 경제보복을 감행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민간 연구기관장들 “올해 성장률 2.0%까지 하향 조정 전망”

    민간 연구기관장들 “올해 성장률 2.0%까지 하향 조정 전망”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이 2.0%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라 나왔다. 정부가 지난달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제시한 성장률 2.4∼2.5%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현대경제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 등 민간 연구기관장들은 23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가진 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2.5%로 내놨던 경제성장률 전망을 2.0∼2.2% 사이로 낮췄다고 밝혔다. 김영민 LG경제연구원장은 “2.3%로 예상했던 올해 성장률이 2% 내외가 될 것이라며 상황 변화에 따라 1%대로도 떨어질 수 있다”고 답했다. 홍 부총리는 간담회에서 “경제 상황이 계속 나빠지는 것에 대해서 알고는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하반기 하방 리스크 방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기관장들은 일본 수출규제에 대해 아직 기업의 직접적인 피해가 없다면서도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과 국내산 부품의 실증 연구개발(R&D) 지원 강화 필요성을 지적했다고 기재부는 밝혔다. 또 적극적인 재정·통화정책의 역할과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서비스업 및 신산업 육성, 규제 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간담회에는 최정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 장지상 산업연구원(KIET) 원장, 차문중 삼성경제연구소 대표이사,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장,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 김영민 LG경제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1%에서 2.0%로 내렸다고 이날 밝혔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2%에서 2.1%로 낮췄다. 무디스는 “글로벌 경제의 성장 둔화가 아시아 지역 수출 성장을 저해했고, 영업환경 불확실성이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한국, 홍콩 등 무역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자본 형성 둔화는 수출 둔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지역의 전반적인 성장률 둔화가 아직 고용 여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다”며 “인플레이션도 대체로 양호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구매력을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경기침체 고려해 내년 정부예산안 513조원보다 더 늘려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어제 “내년도 정부 예산안은 올해 대비 9% 초반대 증가한 513조원대 수준으로 편성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다음달 3일 국회에 내년도 예산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올해 본예산 469조 6000억원보다 액수로는 43조원 이상 늘어났지만, 증가율만 놓고 보면 올해(9.5%)보다 밑돈다. 물론 문재인 정부 들어 2년 동안 연평균 8.3%인 예산 증가율은 이명박 정부(2009~2013년 5.9%)나 박근혜 정부(2014~2017년 4.0%) 때보다 높다. 그래서 홍 부총리도 “우리 여건상 할 수 있는 최대한 확장 기조”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가 검토 중인 내년도 예산안 규모가 경제 침체라는 현실을 감안할 때 미흡하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폭풍이 밀어닥친 2009년 증가율(10.6%)에 버금가거나 그 이상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경제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둔화 조짐마저 나타나면서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에서 기댈 언덕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예산안의 세부 내용이 아직 공개되진 않았지만,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을 키울 연구개발(R&D) 투자, 한껏 움츠러든 내수경기에 온기를 불어넣어 줄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저성장 충격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는 저소득층을 위한 사회안전망 확충 등에 역대급 예산을 담아야 한다. 재정 당국은 그동안 경기 상황과 재정 정책이 따로 노는 ‘엇박자’를 내왔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2016년 16조 9000억원, 2017년 24조원, 2018년 31조 2000억원 등으로 크게 불었다. 시중에 돌아다녀야 할 돈을 정부가 걷어들인 셈이다. 정부가 경기 정점 시기를 곧 확정할 예정인데 현재로선 2017년 3분기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는 최근 2년간 경기 하강 국면에서 정부가 민간에 돈을 더 풀어도 시원찮은데 오히려 돈을 거둬들이는 정책을 펴왔다는 의미다. 이제 정부는 재정 안정보다 경기 대응에 무게를 더 둬야 한다. 경기가 나빠지면 확장적 재정정책을 펴는 것이 타당하다. 균형재정을 고집하지 말고 적극적, 탄력적 재정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재정 건전성이나 세입에 대한 고민은 잠시 접어둬야 한다. 홍 부총리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수준은 올해 37.2%에서 내년 39% 후반대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듯 말했지만, 사실 재정이 건전하다는 발언이었다. 국가채무(D1)에 국민연금 등 공공기관까지 합친 일반정부부채(D2)는 2017년 기준 GDP 대비 42.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110.9%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세입 손실을 감수하는 한시적 감세 정책도 내놓아야 한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당초 예정대로 이달 말 종료하기로 했는데, 이는 세수 확충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경기 대응과는 거리가 있는 조치다.
  • 홍남기, “내년 예산 513조원대...지소미아 종료 부정 영향 최소화”

    홍남기, “내년 예산 513조원대...지소미아 종료 부정 영향 최소화”

    내년 정부 예산이 513조원 정도로 편성된다. 올해 대비 9.3%가량 증가한 수치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도 정부 예산안은 금년 대비 약 9%대 초반대 증가하는 약 513조원대 수준으로 편성 작업 중”이라면서 “내년 예산안은 정부가 의지를 갖고 확장적 재정기조 하에서 편성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513조원은 올해 본예산인 469조 6000억원 대비 9.3% 정도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예산증가율인 9.5%에는 약간 못 미치지만 2년 연속 ‘수퍼 예산’ 기조가 유지되는 셈이다. 홍 부총리는 “경기대응 등을 위한 재정의 적극적 역할, 활력 제고와 포용강화 뒷받침, 중장기적 재정여건 및 정책 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이 경우 GDP 대비 국가채무 수준은 금년 37.2%에서 내년 39% 후반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26일 당정협의와 29일 임시 국무회의를 거쳐 다음달 3일 국회에 정부 예산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홍 부총리는 정부가 지난 22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엄밀하게 상황을 관리하고 점검 보완하며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한 체계적이고 촘촘한 대응, 국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에 대한 모니터링과 적시 대응을 위해 경제부총리 주재 일본관계장관회의를 매주 두 차례 개최하기로 했다. 또 기재부 1차관이 주재하는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까지 참석한 가운데 매주 두 차례 개최해 금융시장뿐 아니라 실물 부문까지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일본의 조치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경제에 주는 불확실성이 더 우려된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사태가 매듭지어지면서도 긴 호흡을 갖고 준비할 상황에 대비해 관계부처 간 추가 대책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소미아 종료 등에 따른 불확실성을 감안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조정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지금 단계로 목표성장률을 조정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오히려 정부가 경제 활력을 되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불안 우려에 대한 정부 대책에 대해서는 “정부는 국제금융시장, 국내주식시장 등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몇 단계 컨틴전시 플랜을 갖고 있다”며 “착실하게 시장안정화 조치를 해나가는 동시에 지소미아 미연장으로 혹시 더 있을 수 있는 불확실성을 감안해 모니터링 체계를 24시간 가동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열린세상] 장단기 금리 역전, 경기침체냐 불확실성이냐/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장단기 금리 역전, 경기침체냐 불확실성이냐/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최근 국제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직접적인 원인 중 하나는 미국 국채시장에서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장기금리는 단기금리보다 높게 형성되는데 이례적으로 미국 시장에서 10년물 금리가 2년물 금리를 하회한 것이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던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그 후 경기침체가 발생한 경우가 많아 자연스럽게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금융시장에 확산된 것이다. 물론 이번에는 다르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금리 역전 현상이 일시적이었던 데다 주요 원인도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이나 미국 국채에 대한 과도한 선호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다른 모든 금융 변수들처럼 장단기 금리도 수많은 요인이 얽혀서 결정되기 때문에 그 원인을 일률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다만 미래 경제상황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중요한 요소인 것만은 분명하다. 일반적으로 금리는 경제상황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영향을 많이 받는 단기금리는 당장의 경제상황을 여실히 반영한다. 장기금리는 단기금리의 합성이라고 볼 수 있다. 2년물 국채를 만기까지 보유했다가 다시 매수하는 것을 다섯 번 반복하면 10년물 국채에 투자하는 것과 흡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장기 투자는 단기 투자를 반복하는 것보다 불확실성이나 위험이 크다는 점이다. 금융 이론에서는 투자자들이 위험을 싫어한다고 가정한다. 따라서 현재의 단기금리가 앞으로 똑같은 수준에서 유지되더라도 장기금리는 위험 프리미엄을 반영해 그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된다고 설명한다. 만일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다면 이는 미래의 단기금리가 현재보다 낮은 것을, 그것도 하락폭이 위험 프리미엄보다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정도로 미래의 경제상황이 안 좋을 것이라는 게 R의 공포다. 그러나 최근 미국, 유럽연합(EU) 등의 경제지표를 보면 미래 경제상황이 그렇게까지 나쁠 것이라고 믿기 어렵다. 먼저 미국 경제의 가장 큰 구성 요소인 소비가 탄탄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미국, EU 등에서 고용지표가 크게 개선된 것은 향후 경제상황의 호조세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경기침체가 발생하기 전에는 이상 과열 현상이 나타나기 마련인데 아직까지 그런 흐름이 뚜렷하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장기금리가 낮아진 이유를 다른 데서 찾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등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을 들 수 있다. 향후 경제가 어떻게 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데 대표적인 안전자산이 금이나 미 달러화 표시 국채다. 더욱이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기업들이 투자를 미루기 때문에 중장기 자금 수요도 줄어들게 된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등 중앙은행들이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매수한 것도 중요한 원인으로 거론된다.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미국 채권시장의 수급 여건이 바뀌게 되고 결과적으로 장단기 금리차에도 영향을 주었다는 설명은 현재로서는 경기침체론보다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것은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경우 결국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기업들은 투자를 꺼리게 된다. 연구개발(R&D) 투자를 하고 공장을 짓는 활동은 긴 시간에 걸쳐 기업 경영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기업 투자는 민간 소비와 함께 GDP의 주요 구성 항목이므로 불확실성을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진짜로 경기침체에 직면할 수 있다. 한국은 이러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직접 좌우하기 어렵다. 게다가 최근 일본과의 갈등으로 국내 기업이 마주하는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갈등 역시 한국 정부가 초래한 것이 아닌 만큼 불확실성을 직접 통제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불확실성 속에서 장기 투자를 해야 하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더 적극적인 정책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 국내 기업들이 5년, 10년 또는 그보다 긴 안목에서 R&D나 생산설비 투자를 하려면 당장의 경제대책보다 근본적이고 참신한 정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차분하고 냉정한 대처는 불확실한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한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이 되기는 어렵다.
  • “재원조달 쉽고 리스크 나누는 선분양제… 후분양제와 병행해야”

    “재원조달 쉽고 리스크 나누는 선분양제… 후분양제와 병행해야”

    인도와 같은 개발도상국에 가보면 도시에 짓다가 만 콘크리트 건축물들이 눈에 많이 띈다. 갠지스강 중류에 파트나라는 도시가 있는데, 이곳에 출장 갔을 때 본 3층짜리 콘크리트 미완성 구조물에 살고 있던 다수의 빈민이 기억난다. 아마도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해 건물을 짓다가 사업이 어그러져서, 소유권 문제도 애매한 이 건물은 민간도 정부도 개입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되어 버렸을 것이다. 선분양 제도가 없는 인도와 같은 나라에서는 시행사들이 PF로 건물을 짓고, 후분양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그 건물을 짓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시행사는 파산하고, 건물은 짓다가 만 채로 방치되게 된다. 벽도 없는 골조 건물에서, 짓다 만 콘크리트 기둥 속에 삐죽이는 철근 사이로, 전기도 수도도 없이 살아가던 수많은 아이의 눈동자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 파트나가 속한 비하르주는 인도 내 29개 주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보이는 곳이다. 하지만 인도에서 가장 잘사는 사람들이 모여 산다는 경제수도 뭄바이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발리우드의 백만장자들이 모여 사는 이곳 뭄바이 시내에 가보면 어디서든 볼 수 있는 팔레 로열 콤플렉스라는 주거 건물이 10년째 미완공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지난달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63빌딩보다 높은 이 건물은 당초 시행사가 인디아불스라는 재무적 투자자(FI)의 자금을 차입하여 지으려 했다고 한다. 하지만 계속된 법적 분쟁에 경기침체와 고금리를 견디지 못한 시행사는 파산하고 건물 시공은 중단되었다. 현재 담보권을 가진 인디아불스에서 해당 건물의 경매를 진행하고는 있지만, 계속 유찰되고 있다. 인도에 이렇게 부동산에 투자된 그림자 금융의 규모는 해가 갈수록 늘어났는데, 부실 징후가 감지돼 데완 주택금융회사와 같은 비은행 금융사의 주가는 고점 대비 90%가량 추락한 상황이다. 지난달 후분양 아파트로 공급되어 주목을 받은 과천 푸르지오 써밋(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청약 결과가 흥미롭다. 이 단지의 일반분양분은 506가구인데 1, 2순위 총 3034명이 신청하여, 최종 합계 평균경쟁률은 6대1이 되었다. 물론 제일 큰 152B 타입은 2순위 기타지역까지 누적미달이 나기는 했지만, 인기 있는 84A 타입은 1순위에서 71대1로 마감되어 청약이 완료되었다. 문제는 공급가격이다. 2017년 해당 재건축조합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선분양으로 제시한 분양가는 평당 3313만원이었다. 한데 2년이 지나 지상층의 3분의2 이상이 시공되어 실시한 후분양 분양가는 평당 3998만원, 즉 평당 685만원이 올랐다. 바로 옆에 선분양된 과천 자이(과천주공 6단지 재건축)와 비교해도 후분양제는 분양가 상승의 원인이다. 과천 자이의 평당 분양가는 평균 3253만원이었다. 만약 과천 푸르지오 써밋의 청약이 모두 실패했다면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겠지만, 앞서 언급한 84A타입의 경쟁률을 보면, 시장에서 합리적으로 받아들인 가격이라 볼 수 있다. 시행사 관점에서 보면 선분양과 후분양은 자본조달 방법과 시기의 차이다. 물론 시행사 입장에서는 선분양을 선호하겠지만, 원론적으로 보자면 금융권을 통해 PF 금액을 얼마나 조달할 것인가, 그리고 금융권은 해당 PF 잔액의 상환리스크를 얼마로 놓고 이율을 제시할 것인가의 차이다. 선분양에서는 분양대금을 통해 마련할 수 있는 자금을, 후분양에서는 선순위, 중순위, 후순위 PF를 통해 마련해야 한다. 물론 PF 금액 자체가 크지 않았던 선순위에서 저금리로 조달하던 사업비는, 중순위와 후순위 PF로 가면 변제순위가 낮아져 금리가 높아진다. 후분양으로 전환되어 PF 대출이 증가되면, 해당 프로젝트의 매출액 대비 차입금의 비율이 늘어나 이로 인해 상환위험이 증가한다. 문제는 이 수천억 원에 이르는 PF 금액을 대출해주는 금융기관은 재정상태가 튼튼하거나 지급 보증이 확실한 시행사에 저금리 대출을 하고, 그렇지 않은 기업에게는 고금리 대출을 하거나 대출을 거부할 수 있다. 즉 후분양제는 주택 공급시장을 위축시킬 수도 있다. 흔히 아파트를 짓는 건설사들은 땅 짚고 헤엄치기를 하며 폭리를 취한다고 생각한다. 브랜드 아파트를 짓는 건설사들의 순이익률은 5% 남짓하다. 자이로 유명한 GS건설은 오랜 적자구조 속에 작년에 순이익률이 플러스(+)로 전환했고, 푸르지오를 짓는 대우건설은 2016년 754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위브의 두산건설도 지난 5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물론 이들 건설사가 특정 프로젝트에서 상당한 이익을 낼 수도 있지만, 공사지연이나 불가항력 재난과 같이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측면에서 잠재된 리스크가 한두 개라도 발현된다면 손실은 피할 수 없다. HUG는 시공자의 부도 등을 보증하지만 브랜드 아파트를 짓는 시공사들이 특정 프로젝트에서 손실이 발생한다 하여 부도를 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특정 프로젝트는 실제 분양대금보다 더 비용이 들어가기도 하고,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등으로 미분양이나 미입주가 발생해 비용이 사업비의 2배를 초과하기도 한다. PF 자금으로 토지를 매입했는데 경기침체가 되면 분양이나 착공시기를 미룬다. 미분양을 감수하고 착공했다가 미입주로 이어지면 해당 프로젝트의 손실은 명약관화하기 때문이다. 혹자는 후분양제에서는 소비자가 완공된 주택을 보고 구매를 결정하기 때문에 하자보수가 줄어든다고 한다. 하지만 시설공사별 하자에 대한 담보책임기간은 어차피 건축물 인도시점을 기준으로 해서 선분양이든 후분양이든 큰 차이가 없다. 게다가 후분양 계약도 콘크리트를 타설하거나 마감재를 시공할 때 내부를 확인할 수도 없다. 단적으로 대부분의 다세대나 연립주택은 후분양제에 해당하는데 이들의 품질이 브랜드 아파트보다 낫다고 보기엔 어렵지 않은가. 하자 보수는 품질관리의 영역이다. 구조물이 설계기준에 맞게 제대로 되었는지, 설계와 시방서에 맞게 시공을 했는지가 중요하다. 이것은 ISO 9001 혹은 6시그마와 같은 시공사의 품질관리 능력, 감리사의 철저한 프로젝트 관리 등의 영역에서 논의되어야 하지 선분양제냐, 후분양제냐의 차이에서 발생하지 않는다. 부실공사를 후분양제와 연결하는 것은 실증적 논리와 데이터가 받쳐주지 않는 지나친 해석이다. 지난 2017년 포항 지진 때도 확인된 부분이지만, 주로 피해가 발생한 구조물은 저층 필로티 연립주택들이었다. 필로티 주택들은 건축물 안전에 지배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둥에 문제가 발생했지만, 내진설계가 적용된 아파트의 경우는 조적채움벽 및 미장탈락 등 비구조적 요소의 피해에 국한되었다. 소규모 건축물은 감리가 부실해 띠철근의 풀림 및 간격불량 등의 문제가 발견되었다. 이러한 문제는 내진설계 강화, 비구조재 설계규정 보완, 일정 층고 이상 필로티 건물의 현장 구조 감리 규정 변경 등으로 개선해야지 분양시점의 차이로는 해결할 수 없다. 건설산업은 조선산업과 같이 기본적으로 수주산업이다. 수주산업은 신뢰를 바탕으로, 발주자로부터 주문을 받아 원하는 산출물을 만들어 인도하게 된다. 즉, 미래에 대한 약속을 실현하는 산업이다. 미래 상황을 가정해 계약하기 때문에 정확히 딱 들어맞는 이익을 계산하기 어렵다. 가정했던 지반환경이나 원자재 가격, 환율 변동, 노동법규 변경, 혹은 불가항력 상황이 발생하면 견적비용은 증가하거나 감소할 수밖에 없다. 애초에 이런 불확실성을 두고 착공하는 수주산업은 국내외 어디나 분쟁이 발생한다. 그리고 이를 처리하려고 협의, 조정, 중재 또는 소송까지 이어지는 것이 대규모 프로젝트의 일반적인 현상이다. 단독주택을 짓는다고 생각을 해보자. 단독주택을 올리려면 건축주가 땅을 매입하고 설계사가 디자인하고, 시공사를 선정해 공사한다. 건물이 다 지어지면 세대주가 될 이 건축주는 모델하우스도 없는 나대지에 상상 속의 건물을 짓기 시작해야 한다. 설계사가 도면을 그려준다 한들, 컴퓨터로 그린 디자인(CAD) 도면으로 점철된 점과 선으로 3차원의 구조물을 상상해 내기는 쉽지 않다. 또 내 집 짓기 프로젝트의 상당수는 건축 도중 자연재해나 산업재해, 혹은 건축법 및 유관법 저촉, 승인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건물을 지어본 사람들은 대규모 단지 분양을 받는 것이 직접 단독주택을 짓는 것과 비교하면 훨씬 간편하고 수월한 방법이라고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선분양은 신뢰가 전제된 사회에서, 모두가 같이 리스크를 줄여가는 진보한 방향의 제도이다. 그렇다고 내가 선분양이 옳으니 후분양이 아닌 선분양만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시장 참여자들이 기꺼이 리스크를 감내하고 선분양을 원한다면 기존의 방식을 선택할 자유를 주고, 후분양제 선호자에게는 후분양제를 선택할 권한을 주면 된다. 현재의 논의는 마치 선분양이 우리나라 주택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점이라고 진단하여, 후분양제를 전면적으로 정착시키려는 쪽으로 정책이 진행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아파트와 같이 수천 세대가 모여 사는 공동주택은 세계적으로 일반적인 주거형태는 아니다. 하지만 서울이나 싱가포르, 홍콩과 같이 인구가 밀집된 도시에서는 용적률과 건폐율을 고려할 때, 인류가 도시에서 공존할 최적의 주거형태인 것은 사실이다. 싱가포르는 국가 태동기 시절에 사유지를 몰수하고 주택개발청에서 공동주택을 환매조건부로 분양해 공급했다. 하지만 홍콩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주택난이 심각한 편이다. 서울이나 부산 등 한국의 대도시는 어떠한 방식으로 구도심을 개선하여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어나갈 것인가. 선분양과 후분양은 흑백논리와 같이 누가 옳고 그르냐의 차원이 아니다. 그저 한국같이 신뢰가 높은 사회에서는 재원조달이 저렴한 선분양제도 후분양제와 함께 계속 유지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PF로 점철된 후분양제만 고집한다면 인도 사례처럼 주택시장이 결코 낙원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양동신은 홍익대 건설도시공학부를 졸업하고 대우건설에서 오만, 인도, 이라크, 덴마크 등의 해저터널, 지하철, 발전소, 해상교량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해외 경험으로 형성된 시각으로 도시와 인프라를 바라보며 관성적 사고를 거부한다. 현재는 한국렌탈 전략기획팀 과장이다.
  • 트럼프, 또 삼성 거론하며 “애플 단기적으로 도와야”

    “10% 관세땐 아이폰 600만대 감소” 전망 삼성 때리기보단 중국산 관세 제외할 듯 감세 정책엔 오락가락… “美 경제 튼튼” 의회는 “무역전쟁땐 성장률 0.3% 감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전쟁의 유탄을 맞은 자국 기업 애플 구하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문제는 삼성, 그(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의 경쟁자가 관세를 내지 않고 팀 쿡은 관세를 내고 있다는 것”이라며 “나는 단기적으로 그(애플)를 도와줄 것이다. (애플은) 위대한 미국의 기업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흘 전인 지난 18일에도 쿡 최고경영자와의 만찬에 대해 설명하면서 ‘삼성과 경쟁하고 있는 애플에 대한 지원 방안을 살펴볼 것’임을 시사했다. 애플의 아이폰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트럼프 정부의 중국산 관세 확대로 내수 전망마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출하량 기준)에서 애플은 중국 화웨이뿐 아니라 오포에도 밀리며 4위(11%)를 차지했다. 여기에 오는 12월 15일로 유예되기는 했지만 중국에서 제조되는 아이폰에 10% 추가 관세가 붙게 되면 미국 내 제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10% 추가 관세로 인해 미국 내 아이폰 판매가 연 600만~800만대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따라서 워싱턴 정가에서는 트럼프 정부가 삼성전자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보다는 중국산 애플 제품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과 동일하게 삼성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기 위해서는 베트남과 같은 원산지에도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이는 상식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정부는 지난 16일 중국산 제품 중 유아용품 등 44개 품목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했다”며 “따라서 트럼프 정부가 삼성전자에 대한 무역 장벽을 높이기보다는 중국산 애플 제품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 의회는 “트럼프발 관세 폭탄이 미국의 경제성장을 둔화시킨다”고 비판했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해 1월 이후 트럼프 정부에서 이뤄진 관세 부과가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국내총생산(GDP)을 내년까지 약 0.3%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CBO는 또 가구당 평균 실질소득이 0.4%(580달러·약 70만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CBO의 전망은 미국의 대중 무역전쟁이 미 경제에 아무런 해를 주지 않았다는 백악관의 주장과 배치된다”고 전했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꺼내 든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도 오락가락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나는 지금 (급여세 등) 감세를 살펴보고 있지 않다. 우리는 그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튼튼한 경제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급여세와 자본소득세 감세를 검토한다고 밝혔다가 하루 만에 번복한 것이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에 대한 지속적인 금리 인하 요구와 감세 관련 언급이 시장을 안심시키기보다는 겁먹게 한다”고 꼬집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내년 예산 510조원 초반대… 재정건전성 고려 증가율 9%대로

    내년 예산 510조원 초반대… 재정건전성 고려 증가율 9%대로

    내주 최종안 공개… 새달 3일 예산안 제출수출감소·내수 부진 따라 확장 재정 필요 530조 ‘초슈퍼 예산’ 편성엔 기재부 반대 재정수입 본예산보다 6조 이상 부족할 듯내년 정부 예산이 510조원 초반대로 편성된다. 올해 대비 9% 정도 늘어난 수치다. 더불어민주당 일부에서 530조원대의 ‘초슈퍼 예산’ 편성 목소리도 나왔지만 재정건전성 유지를 위해 한 자릿수 예산 증가율로 가닥이 잡혔다. 21일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등에 따르면 당정은 이날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최종 협의하고 510조원대 예산을 편성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여당 고위 관계자는 “내년 예산을 510조원 초반대로 결론을 내리고 세부안까지 확정했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 역시 “기획재정부 편성안을 기초로 청와대와 여당 등의 목소리를 취합해 올해 대비 한 자릿수 증가율의 예산안을 최종 확정했다”고 귀띔했다. 기재부와 여당은 다음주 당정 협의를 거쳐 최종안을 공개한 뒤 다음달 3일 국회에 예산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내년 예산 증가율은 올해 본예산(469조 6000억원) 대비 9%대 수준이 될 전망이다. 금액으로는 512조~516조원 정도다. 올해 예산이 전년 대비 9.5% 증액된 규모라는 점을 감안하면 2년 연속 9%대 증가율을 유지하는 것이다. 정부가 지난해 ‘2018~2022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을 통해 제시한 내년 예산 504조 6000억원보다 10조원가량 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8.5%)과 2009년(10.6%)에 맞먹는 확장적 재정정책을 본격화하는 셈이다. 당정이 내년 예산을 대폭 늘리는 것은 우리 경제가 내우외환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경제전쟁 등으로 수출이 9개월째 감소하고 있는 데다 소비와 투자 부진으로 국내 경기도 하락세다. 정부는 지난달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로 2.4~2.5%를 내걸었지만 ‘2% 성장도 어렵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 상황이다.여당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 등까지 감안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한 530조원대의 ‘초슈퍼 예산’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지만 ‘재정건전성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기재부 반대로 한 자릿수 증가율로 의견이 조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라 곳간 사정을 보면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칠 여력은 있다. 2016년 이후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 흑자분이 72조 1000억원에 이른다. 그동안 사실상의 긴축재정으로 국가경제에 부담을 줬다는 뜻이다. 다만 반도체 업종 호황 등으로 현 정부 들어 지속됐던 세수 호황도 끝이 보이고 있다. 정부가 예측한 내년 재정수입 규모는 504조 1000억원으로 내년 본예산보다 6조원 이상 모자랄 전망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미래세대’ 고려 잠재적 조세부담률 20.6%…9년 만에 최고

    ‘미래세대’ 고려 잠재적 조세부담률 20.6%…9년 만에 최고

    현재 세대의 조세 부담에 미래세대가 부담해야 할 재정적자를 합쳐 계산한 ‘잠재적 조세부담률’이 지난해 20.6%를 기록했다.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잠재적 조세부담률은 조세부담률(20.0%)에 관리재정수지 비율(-0.6%)을 뺀 20.6%였다. 이는 2009년 21.0%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잠재적 조세부담률은 2009년 이후 2010년 18.2%, 2011년 18.6%, 2012년 19.0%, 2013년 18.4%, 2014년 19.0%, 2015년 19.7%, 2016년 19.6%, 2017년 19.8% 등 10%대 후반을 유지해오다가 지난해 20%대로 올라섰다. 잠재적 조세부담률은 ‘명목 GDP 대비 총조세’로 계산하는 조세부담률에 관리재정수지 비율을 차감해 산출한다. 관리재정수지 비율은 통합재정수지(일반회계·특별회계 및 기금 포괄)에서 미래에 사용하기 위해 거둔 사회보장성기금(국민연금·사학연금·고용보험·산재보험·공무원연금·군인연금)을 차감한 재정수지 비율이다. 잠재적 조세부담률이 높을수록 현재 세대뿐 아니라 미래세대의 세금 부담이 늘어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추경호 의원은 “최근 경기 악화에 따라 GDP 감소가 우려되고, 문재인 정부의 확장적 재정지출로 향후 관리재정수지 비율도 낮아질 것”이라며 “향후 잠재적 조세부담률도 급속하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세대는 물론 미래 세대의 세금 부담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제활성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재정건전성을 확보해 국민 세금 부담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이 국민계정 기준연도를 2010년에서 2015년으로 변경하면서 바뀐 명목GDP(국내총생산)를 적용한 조세부담률 수치도 새로 공개됐다. 명목GDP(국내총생산) 1893조 4970억원 대비 조세 총액 377조 8887억원으로 산출한 지난해 조세부담률은 20.0%였다. 국민계정 개편 이전 조세부담률 21.2%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세부담률은 국민계정 기준연도 개편에 따라 새로운 계산법을 적용한 2001년 이후 최고치다. 2001년 이후 조세부담률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추세다. 다만 상승·하락 폭이 1% 포인트 이하였던 과거와 달리 2017년과 지난해는 각각 18.8%와 20.0%로,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1.2% 포인트로 컸다. 조세부담률이 상승한 것은 지난해 국세를 비롯한 조세 수입 실적이 높았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EU이어 유럽자유무역연합도 “브라질, 아마존 보호를” 압박

    유럽연합(EU)에 이어 유럽자유무역연합(EFTA)도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의 자유무역협상(FTA)에 환경보호 의무를 포함해야 한다며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정부의 아마존 열대우림 개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UOL에 따르면 EFTA는 앞으로 메르코수르와 체결할 FTA에 환경보호 준수 의무를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을 브라질 정부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릴 양측 간 실무협상에서 환경문제가 난제로 등장한 셈이다. 스위스와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이 포함된 비(非)EU 회원국 모임인 EFTA는 블록 크기는 작지만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상대적으로 높다. 양측은 2015년부터 협상을 시작했으며 올해 안에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과의 무역협정 체결을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여온 메르코수르는 보우소나루 정부의 아마존 개발 때문에 난항에 부딪힌 모양새다. 지난 6월 말 EU와 메르코수르가 FTA 체결에 합의했지만 유럽 의회 내 상당수 의원은 환경 보호와 개발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브라질 정부의 약속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FTA 합의 승인에 환경 문제를 포함하겠다는 뜻을 밝혔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리우데자네이루주 헤젠지에 있는 군사학교에서 “일부 국가가 아마존에 대한 주권을 빼앗으려 한다”면서 “브라질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에 관한 ‘정보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브라질 정부의 환경 정책과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증가했다며 투자를 철회한 독일이나 ‘아마존 기금’에 대한 신규 기부를 중단하기로 한 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를 겨냥한 것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그린란드 “판매용 아냐” 반박에도, 트럼프 “부동산 빅딜 가능” 또 눈독

    그린란드 “판매용 아냐” 반박에도, 트럼프 “부동산 빅딜 가능” 또 눈독

    천연자원 풍부·지정학적 가치도 높아 잭슨·트루먼 등 美 역대 대통령도 관심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 구매설을 직접 거론하면서 매입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예정대로 덴마크를 방문하면 그린란드 매입 문제가 어젠다가 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모리스타운에서 기자들에게 그린란드 매입 검토설과 관련해 “그것이 어쨌든 알려졌고, 우리가 논의했던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AP·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이어 “그것은 기본적으로 대규모 부동산 딜이며, 많은 것이 이뤄질 수 있다”며 “그것(그린란드 매입)은 미국을 위해 전략적으로 좋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에 나와 “그것(그린란드 매입 구상)은 진전되고 있고, 우리는 그것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덴마크는 우리의 동맹이고, 그린란드는 전략적 장소”라면서 “부동산 매입을 잘 아는 대통령(트럼프)이 살펴보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 구상은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15일 그가 백악관 참모들에게 그린란드 매입 방안 검토를 여러 번 요청했다고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터무니 없다”고 일축했다. 킴 키엘슨 그린란드 총리 역시 “그린란드는 판매가 아니라 비즈니스에 열려 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에 왜 눈독을 들일까.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인 그린란드에는 금·우라늄·다이아몬드·석유 및 가스 등 각종 천연자원이 풍부하다. 경제적 조건뿐 아니라 북극해와 대서양 사이에 위치한 지정학적 가치도 높다. 미국은 그린란드에 미사일 탐지, 우주 감시·통제 등의 역할을 맡은 튤레 공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고 폭스비즈니스가 전했다. 이런 전략적 중요성 때문에 중국이 지난해 그린란드의 공항 3개에 자금을 지원하려는 것을 미국이 막았다. 그린란드가 지원금을 받고도 갚지 못해 공항 운영권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우려한 탓이다. 그린란드 매입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끄집어낸 것은 아니다. 미 국무부의 1867년 보고서에 의하면 앤드루 잭슨 대통령 시절 이 섬을 매입하는 방안이 부상했다. 또 1946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덴마크에 1억 달러를 제시했지만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 약 210만㎢ 넓이의 그린란드 인구는 5만 6000명이다. 18세기 초 덴마크로 편입됐고 1979년부터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덴마크에서 연간 보조금 5억 달러를 받고 있으며 외교·국방, 통화정책 등은 덴마크에 의존한다. 2015년 기준 그린란드 국내총생산(GDP)은 24억 달러로 추정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내년 역대급 510조 슈퍼예산… 文정부 예산증가율, 前정권의 2배

    내년 역대급 510조 슈퍼예산… 文정부 예산증가율, 前정권의 2배

    당정이 내년에 510조원 이상의 ‘슈퍼 예산’을 편성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를 둘러싼 논쟁이 가중되고 있다. 한쪽에서는 과도한 예산 편성은 나라 곳간에 과중한 부담을 주고, 복지 수요의 급증으로 국가부도 위기에 몰린 남아메리카 국가들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다른 편에서는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 규제 등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완화적 통화정책과 과감한 재정정책을 조합해 위기를 탈출하는 게 장기적으로 재정을 튼튼히 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달 말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하고 다음달 3일 국회에 제출하면 확장적 재정정책을 둘러싼 공방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예산과 재정 등을 둘러싼 쟁점들을 짚어 본다. ●역대 최고 수준의 예산? “맞다” 19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해 2018~2022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을 통해 예상한 내년도 예산은 504조 6000억원이었다. 올해 본예산(469조 6000억원) 대비 7.3%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여당을 중심으로 올해 증가율(9.5%) 수준은 돼야 경기에 대응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최근에는 13% 증가한 530조원의 ‘초슈퍼 예산’ 목소리도 제기됐다. 다만 재정건전성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선에서 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면서 전년 수준의 증가율에서 내년 나라살림이 편성될 가능성도 있다. 올해처럼 9%대 증가율로 편성되면 512조~516조원 사이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증가율 면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10.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정부 예산은 2007년(237조원)에 200조원을 돌파한 뒤 4년 뒤인 2011년(309조 1000억원)에 300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400조원을 돌파한 건 6년 뒤인 2017년(400조 5000억원)이었다. 500조원을 넘기는 데에는 불과 3년밖에 걸리지 않은 셈이다. 정부별로 보면 그 차이는 도드라진다. 이명박 정부가 예산안을 편성한 2009~2013년의 증가율은 5.9%였다가 박근혜 정부가 짠 2014~2017년 증가율은 4.0%로 떨어졌다. 이후 문재인 정부 들어 8% 중반대로 대폭 올라간다. 그러나 집안 살림이 커지는 만큼 씀씀이가 커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벌이가 괜찮으면 지출을 많이 해도 큰 문제가 없다. 지난해 정부가 지출을 크게 늘렸지만 국가채무비율이 제자리걸음을 한 건 현 정부 들어 나타난 세수 호황 덕분에 그해 세금이 전년 대비 8.1% 더 걷힌 덕분이다. 되려 복지 등 쓸 돈을 안 쓴 결과로 재정이 탄탄해지면 그만큼 민간 부담이 커진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2015년 -2000억원 ▲2016년 16조 9000억원 ▲2017년 24조원 ▲2018년 31조 2000억원으로 크게 불었다. 이 수치만큼 정부는 부유해졌지만 민간은 가난해졌다는 뜻이다. 황성현(전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정건전성이 급속히 악화되지 않는 선에서 복지나 교육, 국방 등의 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재정건전성 문제 있나? “있을 수도 없을 수도” 2018~2022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 해당 연도 재정수입 연평균 증가율은 5.2%에 그친다. 증가율 역시 2019년 7.6%에서 2022년 4.3%로 뚝 떨어진다. 더구나 올 상반기 국세수입은 156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원 줄었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나라 수입의 4분의1가량을 담당하는 법인세는 예상보다 더 크게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D1)은 올해 36% 초반대에 올라선 뒤 내년에는 37%에 근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넉넉한 나라 곳간은 무역수지 흑자와 더불어 우리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을 조기에 극복하는 디딤돌이었다. 더구나 고령화의 진행에 따라 복지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향후 통일비용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재정건전성은 매우 양호하다. 국가채무비율(D1)에 국민연금 등 비영리 공공기관까지 합친 일반정부부채(D2)는 2017년 기준 GDP 대비 42.5%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110.9%의 3분의1 수준이다. 독일(64.5%)과 영국(91.8%), 프랑스(110.6%), 미국(135.7%), 일본(233.9%)에 견줘 매우 양호하다. 최근 각국의 재정정책 역시 건전성보다 경기 변화에 따라 적극성을 띠어야 한다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통화정책이 발휘할 여력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OECD 중앙정부 전체 채무 역시 2007년 22조 5000억 달러에서 2019년 47조 3000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우리나라가 세계 주요국과 유사한 수준으로 고령화가 진행되거나 생산가능인구 비율이 줄었을 시점을 기준으로 한 부채비율은 미국이나 영국, 일본보다는 낮지만 독일, 프랑스보다는 높은 편이다. ●채무비율 40%는 최후의 보루? “아니다” 일반인에게 생소한 국가채무비율은 지난 5월 이슈화됐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가채무비율을 40%대 초반에서 관리하겠다”고 보고하자 문 대통령이 “40%의 근거가 뭐냐”고 따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야당에서도 ‘40%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가채무비율 40%의 학문적인 근거는 없다. 2015년 기재부가 2060년까지의 장기재정전망을 발표하면서 ‘국가채무비율을 장기적으로 40% 아래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게 계기가 됐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채무비율은 개별 국가가 처한 경제·사회적 여건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면서 “경제 안정과 분배, 성장을 개선하는 데 돈을 쓰는 것이라면 40% 선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관리재정수지 GDP 대비 -3.0%’도 건전재정의 기준으로 곧잘 활용된다. 유럽연합(EU)은 1992년 가입 조건을 규정한 마스트리히트조약을 통해 ‘국가채무비율 60%, 관리재정수지 3%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명시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관리재정수지의 유지는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경기에 맞춰 탄력 운영하고 재정준칙 마련을” 다만 내년 정부 지출을 크게 늘리더라도 경제가 회복된 뒤에는 예산 증가율을 당초 중기계획상의 7%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경기가 악화될 경우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치고, 경기가 개선되면 수축적 재정정책을 실시해 재정건전성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적극적 재정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태석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경제연구부장은 “9.5%는 재정건전성을 감안한 최대치”라면서 “내년 예산을 늘리더라도 중기적으로 관리재정수지 적자를 적정 수준에서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정준칙 마련과 ‘저부담 저복지’에서 ‘중부담 중복지’로의 재정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 대응을 위해 일시적으로 지출을 늘리더라도 재정준칙이 마련돼야 효율적인 재정 운용이 가능하다”면서 “지속적인 지출이 필요한 복지 지출의 경우 증세가 수반돼야 재정건전성 훼손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슈퍼푸드 아마씨가 독극물 방출? 유럽보고서 논란

    슈퍼푸드 아마씨가 독극물 방출? 유럽보고서 논란

    슈퍼푸드로 알려진 아마씨가 소화 과정에서 건강을 해치는 치명적인 가스를 방출한다는 보고서가 공개됐다고 더 타임즈 등 해외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유럽식품안전국(European food safety authority, EFSA)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슈퍼푸드로 주목받아 온 아마씨(Flax seed)에 든 천연화합물인 아미그달린(amygdalin) 성분이 체내 소화과정에서 시안가스를 배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안화수소, 청산가스로도 불리는 시안가스는 맹독의 무색 기체로 특이한 냄새가 나고, 특정량 이상을 흡입하면 약 30~1시간 내에 위독한 상태에 이르거나 사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영국 일본등지에서는 공기 중 시안화수소 농도를 10ppm으로 규제하고 있다. EFSA 연구진에 따르면 분쇄해 가루로 된 아마씨를 섭취할 경우 소화 과정에서 더 많은 시안가스가 방출될 수 있다. 아마씨는 살구씨와 마찬가지로 비교적 단단하기 때문에, 분쇄해 가루로 판매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연구진은 어린이의 경우 티스푼의 3분의 1(약 1.3g), 성인의 경우 한 번에 3 티스푼(10.9g)만 섭취해도 몸에 해로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아미그달린으로 인한 시안가스에 노출되면 두통과 불규칙한 심장박동,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신경학적 문제를 포함한 장기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스웨덴은 이미 아마씨를 다량 섭취하지 않도록 조언하고 있다. 스웨덴은 보건식품관련 공식 정부 웹사이트를 통해 ”스웨덴 식품청은 아마씨를 먹지 않을 것을 권장하며, 아마씨를 먹더라도 분쇄된 형태보다는 통째로 섭취하는 것이 유해한 시안가스를 섭취할 위험을 줄일 것“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건강식품 판매업체들은 ”아마씨는 시중에 판매되는 가장 강력한 식물성 슈퍼푸드로, 칼슘이 풍부하고 치아와 뼈 건강에 도움을 준다“면서 매일 25~30g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보고서가 발표되자 아마씨를 판매하는 건강업체 측은 반발하고 나섰다. 미국의 유명 건강식품 업체이자 지난 15년간 분쇄된 아마씨를 판매해 온 린우즈(Linwoods)는 ”지금까지 아마씨를 판매해 오면서 부작용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는 등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국내 식품의약안전처 역시 지난 6월 , 덜 익은 매실이나 살구씨 등에 포함된 자연독소인 시안화합물이 인체에 해로울 수 있으며, 아마씨는 200℃에서 20분 정도 볶아 섭취해야 한다며, 1회 4g, 하루 16g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고 권고한 바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퍼지는 한국 성장 1%대 추락 전망… “통화스와프·재정 확대를”

    퍼지는 한국 성장 1%대 추락 전망… “통화스와프·재정 확대를”

    무역의존도 69%에 달하는 우리경제 미중 분쟁·日보복으로 불확실성 악화 “美 침체위험 30~35%” 부정 전망 겹쳐 세계기관 11곳 “韓성장률 2% 밑돌 것” 전문가 “금리인하 등 선제대응 시급 재정도 생산과 연결된 분야 집중해야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세계 교역 악화, 미국발(發) 경기침체 우려, 한일 경제전쟁 등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는 우리 경제가 올해 1%대의 저조한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발 경기침체에 대비해 정부가 통화스와프 확대와 확장적 재정 정책을 포함한 종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가 앞으로 1년간 경기침체에 빠져들 가능성을 30~35%로 진단했다. 이는 앞선 분석(25~30%)보다 경기침체 가능성을 5% 포인트 더 올린 것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18일 “미중 무역전쟁과 한일 경제전쟁에 미국발 경기침체까지 더해지면 우리 경제가 받을 충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도 최근 경제동향 8월호에서 2분기 우리 경제에 대해 “최근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와 함께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부터 세계 주요 기관들은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지난 15일 골드만삭스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1.9%로 0.3% 포인트 낮췄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세계 42개 국내외 기관의 올해 한국 성장률 평균 전망치도 이달 2.0%로 전달보다 0.1% 포인트 하락했다. 이 기관 중 2%도 안 될 것이라고 전망한 곳도 11곳이나 된다.주요 기관들이 이처럼 1%대의 저조한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 것은 제조업과 무역에 대한 우리 경제의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매우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 경제의 무역 의존도는 68.8% 수준이다. 여기에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2.1%로 중국(26.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데, 대(對)중국 수출품의 대부분이 조립·가공을 거쳐 미국으로 다시 수출되기 때문에 미국 경기가 나빠지면 대중 수출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실제 골드만삭스는 한국뿐 아니라 한때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불렸던 싱가포르(1.1%→0.4%)와 대만(2.4%→2.3%), 홍콩(1.5%→0.2%)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모두 하향 수정했다. 전문가들은 미국발 경기침체가 현실화될 것에 대비해 실물과 금융 전반에 걸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의 경기침체 시작점이 금융과 외환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기축통화 국가들과 통화스와프 확대 등을 추진해 안전판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대외 경제환경이 안 좋아지면 결국 안에서 버텨야 한다”면서 “금리 인하와 재정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재정 투입은 생산과 연결될 수 있는 연구개발과 사회간접자본 투자에 집중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2017년 3분기 경기 정점 유력… 하강 최장기록 깨질 가능성 높아

    정부가 지난 6월 판단을 보류했던 경기 정점 시기를 다음달 결정한다. 예상대로 2017년 3분기가 경기 정점으로 확정되면 이번 경기 하강 기간이 역대 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달 중순쯤 국가통계위원회 경제분과위원회를 개최하고 경기 기준순환일(정점) 설정을 안건으로 상정한다. 이를 위해 통계청은 이번 주 전문가 그룹 회의를 열어 경기 정점 관련 의견 수렴을 진행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월 17일 위원회를 열고 관련 안건을 올렸다. 하지만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해 경기 정점 판단을 한 차례 유보했다. 현재 한국 경제는 2013년 3월 저점에서 시작된 ‘제11순환기’ 안에 있는데,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 기준으로 보면 2017년 3~5월(101.0)과 2017년 9월(101.0)이 정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는 2017년 3분기(3.8%)가 정점이다. 따라서 두 지표가 모두 정점을 찍은 2017년 3분기가 제11순환기의 경기 정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2017년 3분기의 중간 지점인 2017년 8월이 경기 정점으로 결정되면 제11순환기의 경기 상승 기간이 53개월로 사상 최장을 기록하게 된다. 또 경기 하강 기간도 이전 최장 기록인 제6순환기(1996년 3월~1998년 8월)의 29개월을 깰 가능성이 높다. 기재부 관계자는 “2017년 8월이 정점이면 올해 8월까지 24개월간 경기 하강이 진행된 것”이라면서 “몇 개월 만에 상황이 바뀌기 어려운 만큼 경기 하강 최장 기록이 깨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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