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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1인당 세금부담 ‘750만원’ 육박…저출산으로 매년 상승

    내년 1인당 세금부담 ‘750만원’ 육박…저출산으로 매년 상승

    국민 1명이 1년간 부담하는 세금이 내년에 750만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1인당 세 부담은 매년 증가해 2023년이면 850만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기획재정부의 2019∼2023년 국가재정운용계획과 행정안전부 중기지방재정계획에 따르면 내년 국세 수입은 292조원, 지방세 수입은 96조 3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를 내년 추계인구인 5178만명(중위추계 기준)으로 나누면 1인당 세 부담은 749만 9000원이다. 올해 1인당 세 부담 추산치인 740만 1000원보다 약 9만 8000원 늘어난 수치다. 1인당 세 부담은 2021년 780만 2000원, 2022년에는 800만원을 넘기며 816만 5000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2023년이면 국세는 336조 5000억원, 지방세는 106조원으로 늘어 1인당 세 부담은 853만 1000원으로 예상된다. 다만 1인당 국민 세 부담은 국세와 지방세 수입을 추계 인구 수로 단순히 나눈 값으로 실제 국민이 낸 세금의 평균치와는 차이가 있다. 세수에는 기업들이 내는 법인세가 포함돼 있고 인구 중에는 면세자나 소득세 등을 내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도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세금 부담을 측정하는 또 다른 지표인 ‘조세부담률’은 내년에 하락한다. 조세부담률은 올해 19.6%에서 내년 19.2%로 떨어졌다가 2021년 19.2%에서 2022년 19.3%, 2023년 19.4%로 조금씩 증가할 것이라고 정부는 예상했다. 조세부담률은 국세와 지방세 수입을 합쳐 경상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을 따진 것이다. 두 지표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각 지표의 모수인 인구와 경상 GDP 증가율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특히 저출산이 이어지면서 인구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한 것이 1인당 세 부담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내년 경상 GDP 성장률을 3.8%, 2021∼2023년에는 4.1%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통계청에서 내놓은 장래인구 특별 추계를 바탕으로 본 인구 증가율은 내년에 0.14%를 보이고 이후에는 0.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고학력자 임금 감소폭, 전문·일반대 졸업자보다 더 컸다

    고학력자 임금 감소폭, 전문·일반대 졸업자보다 더 컸다

    고학력자의 상대적 임금이 과거보다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원을 졸업한 석·박사의 상대적 임금 감소폭이 가장 컸다. 고용률 역시 학력이 높을수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더 못 미쳤다. 10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OECD 교육지표 2019’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고졸자 임금을 100으로 봤을 때 2017년 전문대졸과 일반대졸, 대학원(석·박사) 졸업자 임금은 각각 115, 145, 188로 전년 대비 각각 1, 4, 10이 줄었다. 고학력자일수록 상대적 임금 감소폭이 컸다. 상대적 임금이 가장 많이 줄어든 대학원 졸업자는 전년에는 198로 OECD 평균(191)보다 높았지만 188을 기록한 2017년에는 OECD 평균(191) 아래로 떨어졌다. 생산가능 인구 중 취업자 수를 나타내는 고용률도 학력이 높을수록 상황이 좋지 않았다. 25~64세 성인을 대상으로 학력별 고용률을 분석한 결과 2018년 고졸 72%, 전문대졸 77%, 일반대졸 77%로 나타나 OECD 국가 평균(고졸 76%, 전문대졸 82%, 대졸 84%)보다 각각 4% 포인트, 5% 포인트, 7% 포인트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학력이 높을수록 OECD 평균보다 고용 상황이 더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교사 1인당 학생수는 초등학교 16.4명, 중학교 14.0명, 고등학교 13.2명으로 고교(OECD 평균 13.4명)를 제외하고 모두 OECD 평균(초 15.2명, 중 13.3명)보다 많았다. 국가가 교육에 얼마나 투자하는지를 나타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교육비는 5.4%로 OECD 평균 5.0%보다 높았다. 다만 대학교 이상 교육기관인 고등교육 부문에서는 정부와 민간 투자 비율이 37.6%와 62.4%로 민간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 평균은 정부가 66.1%, 민간 31.8%였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대졸, 대학원졸 등 고학력자 임금·고용률 더 줄었다

    대졸, 대학원졸 등 고학력자 임금·고용률 더 줄었다

    전문대졸, 일반대졸 등 고학력자 상대적 임금 감소대학원 졸업자의 상대적 임금 감소폭이 가장 커사립대 등록금은 8760달러로 46개국 중 4위 고학력자의 상대적 임금이 과거보다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원을 졸업한 석·박사의 상대적 임금 감소폭이 가장 컸다. 고용률 역시 학력이 높을수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더 못 미쳤다. 10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OECD 교육지표 2019’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고졸자 임금을 100으로 봤을 때 2017년 전문대졸과 일반대졸, 대학원(석·박사) 졸업자 임금은 각각 115, 145, 188로 전년 대비 각각 1, 4, 10이 줄었다. 고학력자일수록 상대적 임금 감소폭이 컸다. 상대적 임금이 가장 많이 줄어든 대학원 졸업자는 전년에는 198로 OECD 평균(191)보다 높았지만 188을 기록한 2017년에는 OECD 평균(191) 아래로 떨어졌다.생산가능 인구 중 취업자 수를 나타내는 고용률도 학력이 높을수록 상황이 좋지 않았다. 25~64세 성인을 대상으로 학력별 고용률을 분석한 결과 2018년 고졸 72%, 전문대졸 77%, 일반대졸 77%로 나타나 OECD 국가 평균(고졸 76%, 전문대졸 82%, 대졸 84%)보다 각각 4% 포인트, 5% 포인트, 7% 포인트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학력이 높을수록 OECD 평균보다 고용 상황이 더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전년 고용률과 비교해도 전문대졸(전년 동일)을 제외하고 고졸과 일반대졸 모두 1% 포인트 줄어 전반적으로 고용 상황이 더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사립대 등록금은 OECD 37개국과 비회원국 9개국 중 조사 대상 15개국에서 네 번째로 높았다. 우리나라 사립대 연평균 등록금은 8760달러로 미국(2만 9478달러), 호주(9360달러), 일본(8784달러)에 이어 네 번째로 많았다. 일본은 2016학년도 기준 조사 때 3위였지만 이번 조사에서 한 단계 올라섰다. 교사 1인당 학생수는 초등학교 16.4명, 중학교 14.0명, 고등학교 13.2명으로 고교(OECD 평균 13.4명)를 제외하고 모두 OECD 평균(초 15.2명, 중 13.3명)보다 많았다. 국가가 교육에 얼마나 투자하는지를 나타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교육비는 5.4%로 OECD 평균 5.0%보다 높았다. 다만 대학교 이상 교육기관인 고등교육 부문에서는 정부와 민간 투자 비율이 37.6%와 62.4%로 민간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 평균은 정부가 66.1%, 민간 31.8%였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저성장·저물가속 디플레 징후… ‘잃어버린 20년’ 日 전철 밟나

    저성장·저물가속 디플레 징후… ‘잃어버린 20년’ 日 전철 밟나

    최근 우리 경제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지난달 처음으로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하면서 ‘잃어버린 20년’을 겪은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경제전쟁 등 대외적 악재가 산적한 데다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전반적인 총수요가 급속히 위축될 가능성도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8일 내놓은 ‘최근 경제 동향과 경기 판단’ 보고서에서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1.0%를 기록했지만 1분기 침체(-0.4%)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현대연은 우리 경제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타이밍 실기와 추가경정예산 통과 지연 등 정책 실기,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환경 불확실성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현대연은 “내수와 수출이 모두 부진하면서 경기 회복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재침체 국면에 진입했다”면서 “올해 성장률이 상반기 1.9%에서 하반기 2.3%로 다소 상승하겠지만 체감상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물가 기조 역시 우리 경제가 직면한 악재 중 하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누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5%로 1965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0.8%를 기록한 이후 계속 1%를 밑돌다가 8월에는 -0.038%로 사상 처음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하반기 상승률이 다시 높아지더라도 올해 0%대 초중반에 머물며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연간 상승률이 0%대를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 이듬해인 1999년(0.8%)과 유가 폭락 등이 나타난 2015년(0.7%) 두 차례뿐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IB) 9곳의 올해 한국 물가 상승률 전망치 평균은 8월 말 기준 0.7%이고,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정부가 전망한 올해 상승률 0.9% 달성이 어렵다는 뜻이다. 디플레이션은 물가 상승률이 상품과 서비스 전반에서 지속해서 0% 아래로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아직까지 디플레이션이 본격화된 것은 아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경기가 부진한 상태에서 수요가 위축된 ‘사실상의 디플레이션’이라는 우려가 팽배한 상태다.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소비와 투자가 축소되면서 고용이 감소하고, 이는 다시 소비와 내수 부진을 심화시킨다. 고령화는 디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역할을 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17년 조사 보고서에서 고령화는 2022년까지 한국의 물가 상승률을 0.3% 포인트 끌어내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연은 “디플레이션 우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는 재정을 통한 경기부양 정책에 힘쓰는 동시에 집행의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도 “저성장 저물가 대응을 위해 재정 확대와 완화적 통화정책 등 단기책은 이미 시행 중”이라면서 “장기적으로는 구조 개혁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혁신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KDI “6개월째 경기부진”…2009년 이후 최악 상황

    KDI “6개월째 경기부진”…2009년 이후 최악 상황

    한국개발연구원(KDI)이 6개월째 우리 경제가 부진한 상태라는 분석을 내놨다. 2009년 상반기 이후 부진 진단이 반년째 계속된 것은 10년여 만에 처음이다. 민간 연구기관들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어 ‘R(경기 침체)의 공포’가 커지는 분위기다. KDI는 8일 내놓은 ‘경제동향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내외 수요가 위축돼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경기 상황에 대해 지난 4월부터 ‘부진하다’고 표현하고 있다. KDI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이 실물로 번졌던 2009년 1~6월 우리 경제가 ‘경기 침체’의 가능성이 높거나 본격화되고 있다고 봤다. 2012년 등에도 단기적으로 경기 하강 우려를 내놓기도 했지만 최근처럼 6개월 넘게 부정적인 진단을 내놓은 것은 2009년 이후 유일하다.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 연속 감소하는 것을 뜻하는 경기 침체까지는 아니더라도 경제 상황이 2009년 이후 최악이라는 뜻이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 경제가 가장 안 좋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부진의 이유로 수출과 내수, 투자 등 대내외 수요가 모두 위축돼 있다는 점을 들었다. 현 경기 상황을 뜻하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6월 98.5→7월 98.4)와 향후 경기를 뜻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97.9→97.6)도 동반 하락 중이다. 민간에서도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2.5%)보다 0.4% 포인트 내린 2.1%, 한국경제연구원은 2.2%에서 0.3% 포인트 낮춘 1.9%로 내려잡았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제조업 3년 만에 위축… 세계 경제 동반침체 경고등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가 본격화하면서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3년 만에 위축 국면으로 전환됐다. 이에 글로벌 경제가 동반 침체 국면에 빠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미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1로 전월 51.2보다 하락했다. 2016년 8월 이후 3년 만에 경기 확장과 위축을 구분하는 기준인 50.0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또 2016년 1월(48.2)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ISM 관계자는 “응답자들의 답변은 기업 심리가 눈에 띌 정도로 위축됐다는 것을 보여 준다”면서 “3년여간 이어지던 제조업 PMI 확장 국면이 끝났다”고 해석했다. 조사업체 IHS마킷이 이날 발표한 미국의 8월 제조업 PMI도 50.3으로, 전월 50.4보다 하락했다. 뉴욕타임스는 “미 제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11%에 불과하지만 종종 경제의 전조로 여겨진다”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불황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미 PMI뿐 아니라 일본, 대만, 유럽 등의 PMI도 50.0을 밑돌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IHS마킷은 일본의 8월 제조업 PMI가 49.3으로, 4개월 연속 50을 밑돌면서 경기 위축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대만의 8월 PMI는 47.9로 전월(48.1)에 비해 하락했고, 유로존의 PMI도 47.0으로 8개월째 50을 밑돌았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전 세계의 제조업 부문이 위축되면서 이제 공식적으로 경기 침체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며 “미중 무역전쟁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장기 투쟁”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관세 2배’ 인상 카드를 흔들며 “시간을 질질 끌지 말라”고 맞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내가 재선할 때 중국은 어떻게 될까. 합의는 훨씬 힘들어질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단독>경상성장률 3.8~4.1% ‘장밋빛’… 내년 국가채무비율 40% 넘길 듯

    <단독>경상성장률 3.8~4.1% ‘장밋빛’… 내년 국가채무비율 40% 넘길 듯

    경상성장률 전망 빗나가면 세수 ‘구멍’ 2023년엔 국가채무비율 50% 넘을 듯 내년 이후 증세로 재정건전성 확보를정부가 내년 경상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올해보다 1% 포인트 가까이 높은 3.8%로 잡고, 2021년 이후에는 4% 이상 성장할 것을 전제로 재정 계획을 짠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슈퍼예산’ 편성의 근거로 내세웠던 ‘올해보다 내년 경제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근거를 스스로 무너뜨린 셈이다. ‘장밋빛 예측’으로 나라살림을 짜게 되면 세수 부족에 따라 자칫 국가부채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19~2023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내년 경상 GDP 성장률 전망을 3.8%로 제시했다. 올해 전망치(3.0%)보다 0.8% 포인트 올려 잡은 것이다. 기재부는 또 2021~2023년 3년 동안 4.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 GDP 성장률은 실질 GDP 성장률에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를 더한 것으로 앞으로 거둬들일 세금을 추산하는 근거로 활용된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이런 경상성장률 전망치가 과다 계상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올해 실질성장률이 2%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내년 이후에도 경기가 크게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GDP 디플레이터는 지난해 4분기 -0.1%를 기록한 이후 올 1분기(-0.5%)와 2분기(-0.7%)까지 3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보이고 있다. 올해 -0.2%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올해 경상성장률 역시 정부 예측인 3.0%에 1% 포인트 이상 못 미칠 가능성도 농후하다. 황성현(전 조세재정연구원장)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 경상성장률이 3.0%인데 더 어렵다는 내년이 3.8%인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상승률이 내년에도 1% 남짓에 그칠 전망이라 경상성장률도 3% 안팎에 머물 여지가 크다”고 전망했다. 정부 역시 과다 계상을 일부 인정하는 분위기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제통화기금(IMF)의 내년 실질 성장률 전망치에 GDP 디플레이터를 1.0% 이상으로 보고 계산한 것”이라면서 “오는 10월 IMF가 우리 성장률 전망치를 내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전망치가 높게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정부의 경상성장률 전망치가 빗나가면 ‘세수 펑크’가 발생해 나라 빚이 더 빠른 속도로 늘 수 있다는 점이다. 경상성장률과 세수의 탄력도는 1대1.1 정도다. 성장률 하락 비율만큼 세수도 줄어든다. 실제로 정부는 2012~2014년 ‘장밋빛’ 경상성장률을 제시하면서 28조 1000억원의 세수 구멍이 생겼다. 그 결과 2012년 32.2%에서 2014년 31.4%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던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오히려 2014년 35.9%로 늘었다. 정부는 내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39.8%를, 2023년에는 46.4%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당장 내년에 40%를 넘기고 2023년에는 50% 안팎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적자재정을 펴는 상황에서 세금이 덜 걷히면 국가부채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재정건전성을 유지하면서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치기 위해서는 증세가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황 교수는 “내년은 세계적으로 경기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어쩔 수 없겠지만 그 이후에는 증세를 통해 재정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도 “미래 먹거리를 위한 연구개발(R&D) 등 비용은 재정으로 충당하더라도 복지 등 현재 세대가 누리는 혜택은 세금을 더 걷어 충당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헛발질’ 경상성장률… 안 맞히나 못 맞히나

    정부가 중장기재정운용계획 등에 경제 성장률을 과다 계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시장에 긍정적인 기대감을 높인다는 ‘정책적 의도’에 따라 전망치 대신 ‘희망치’를 제시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 4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매년 9월쯤 다음 연도 세수와 세출 규모를 결정하는 예산안을 편성하는데 각종 지출을 늘리기 위해 세수 목표치를 높게 설정한 사례가 많다. 세수 전망의 핵심 지표가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경상 GDP 성장률인 만큼, 역대 정부는 경상성장률을 높여 잡는 방식으로 세수 전망치를 부풀려 왔다. 노무현 정부(2003~2007년) 시절에는 정부가 예산 편성 때 6.7~8.5%의 경상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지만, 2007년에만 실제 경상성장률(8.0%)이 경상성장률 전망치(6.7%)보다 높았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08~2012년에도 예산 편성 시 6.4~7.6%의 경상성장률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실제 경상성장률이 9.9%로 전망치(6.6%)보다 높았던 2010년을 제외하고는 전망치가 실제 경상성장률보다 높았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3~2016년 기간에도 2016년에만 유일하게 실제 경상성장률(4.6%)이 전망치(4.2%)보다 높았다. 이는 물가를 나타내는 GDP디플레이터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덕분이었다. 한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정부도 세입이나 경상성장률이 실제보다 더 떨어질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긍정적 기대를 반영해 전망치를 제시하곤 한다”면서 “정부가 내년 경상성장률 전망치를 3.8%로 제시한 것도 확장적 재정 정책을 통해 수치를 달성하겠다고 노력하겠다는 것이지 실제로 그 정도 성장이 어렵다는 건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민간 기업의 실적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확한 세수 전망치를 제시하는 게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세수에서 법인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1990년대 14.6%에서 2000~2014년 21.3%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24.1%를 차지했다. 특히 올해와 내년 세입 여건은 0%에 가까운 저물가 상황 등으로 불확실성이 많다. 기재부 관계자는 “향후 성장률뿐 아니라 변동성이 큰 대기업 실적과 부동산 경기 상황을 정확하게 예측해야 해 전망대로 세수가 걷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정부·한은 “디플레 아니다” vs 전문가 “일본식 불황 초입”

    정부·한은 “디플레 아니다” vs 전문가 “일본식 불황 초입”

    기재부 “국제유가 하락·각종 복지 영향 작년 폭염 농축산물값 폭등 기저효과도” 한은 “내년에는 1%대로 높아질 것” “수출 9개월째 감소·물가 8개월째 0%대금리 인하 등 적극 통화·재정정책 필요 인구 감소 심각… 성장동력 방안 마련을”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0.038%)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한국 경제가 경기 침체 속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현재 물가 하락이 공급 요인에 의한 일시적인 것으로,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일본식 장기 불황의 초입에 들어선 것으로 진단했다.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3일 “한국의 저물가는 수요 측보다 공급 측 요인에 상당 부분 기인한 것으로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물가 하락이 장기화되면 실질금리 상승으로 부채 상환 부담을 키우고,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키게 된다. 따라서 경기 둔화를 가속할 수 있고 ‘저성장→소비부진→저성장’이라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질 수 있다. 김 차관은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크게 하락한 주요 원인이 농산물과 국제유가 하락에 있다”면서 “유류세 인하와 건강보험 적용 확대, 무상급식, 무상교복 등 복지정책도 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8월에는 폭염의 영향으로 농축산물 가격이 4.6% 상승했으나, 올 8월에는 기상 여건이 양호해 가격이 7.3% 하락했다. 배럴당 73달러였던 국제유가도 올해 59달러까지 내려 석유류 가격이 6.6% 하락했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도 “물가 상승률이 내년에는 1%대로 높아질 것이며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 부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저인플레이션이 공통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글로벌 공급사슬 확대,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이 물가를 끌어내리는 구조적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수출이 9개월 연속 감소하고, 물가 상승률이 8개월 연속 0%대에 머무르는 저성장·저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답습하는 최악의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3분기 연속 GDP 디플레이터가 마이너스로 나오면 실제로는 경기 부진에 따른 디플레이션이 진행 중이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상 GDP가 감소하기 때문에 향후 세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적극적 통화정책, 재정정책이 필요한 때”라며 “외환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되는 타이밍을 잡아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0%대가 나온 것은 성장률이 낮아지는 가운데 수요 부족이 지속되니까 물가가 하락함을 뜻한다”면서 “현 국면을 당장 디플레이션이라고 판단하기 어렵지만 가능성이 높아진 것을 부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한국은 일본보다 심각한 인구 감소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일본과 유사한 장기적 저성장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단기적 경기 부양보다 장기적 성장 동력을 높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2분기 1.1→1.0%… 올 2%대 성장도 불투명

    GDP 디플레이터 3분기 연속 뒷걸음질 설비 0.8%P↑… 3분기 추경 집행 긍정적 올 2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대 문턱을 간신히 넘었다. 미중 무역분쟁, 한일 경제전쟁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국은행이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2.2% 달성은 물론 2%대 성장마저 불투명해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은이 3일 발표한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0%를 기록했다. 한은이 지난 7월 발표한 속보치(1.1%)보다 0.1% 포인트 낮아졌다. 6월 경제활동 자료가 추가로 반영되면서 정부소비와 총수출이 각각 0.3% 포인트 하향 조정된 게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설비투자는 0.8% 포인트 상향됐다. GDP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민간은 -0.2% 포인트, 정부는 1.2% 포인트였다. 민간에선 성장률을 갉아먹고 정부가 재정으로 떠받치고 있는 모습이다. GDP 지출항목별로 보면 설비투자(3.2%), 수입(2.9%), 정부소비(2.2%)가 늘어난 반면 민간소비(0.7%)는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낮았다. 한은이 지난 7월 전망한 올해 연간 성장률 2.2%를 달성하려면 남은 3~4분기 동안 전분기 대비 0.9~1.0%씩 성장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이런 성장세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 국내외 경제연구기관들은 우리나라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측하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낮춰 잡았다. 한은 관계자는 “긍정적인 것은 정부가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이 국회를 통과해 3분기에 집행된다는 점”이라며 “미중 무역분쟁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하방 위험 요인이 얼마나 실현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종합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가 3분기 연속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올 2분기 GDP 디플레이터는 -0.7%로 2006년 1분기(-0.7%) 이후 13년 만에 가장 낮았다. GDP 디플레이터는 지난해 4분기(-0.1%), 올 1분기(-0.5%)에 이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외환위기였던 1998년 4분기부터 1999년 2분기까지 이후 20여년 만에 처음이다. GDP 디플레이터가 장기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경제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3분기 연속 마이너스는 교역조건 악화에 의한 것”이라며 “이는 수출과 수입 기업의 채산성에 영향을 주고 소비나 투자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첫 마이너스 물가, 성장률 1.0%…퍼지는 D의 공포

    첫 마이너스 물가, 성장률 1.0%…퍼지는 D의 공포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0.038%를 기록했다. 마이너스 물가는 1965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지난 2분기 성장률도 0.1% 포인트 하향 조정된 1.0%에 그쳤다. 경기 하강이 장기화되는 동시에 물가마저 뒷걸음질치는 ‘D(디플레이션)의 공포’가 커지는 양상이다. ●8월 소비자물가 -0.038% 역대 최저 통계청이 3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0.0%를 기록했다.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따지면 -0.038%였다. 종전 최저치인 1999년 2월(0.2%) 기록을 갈아 치웠다. 물가상승률은 1월(0.8%) 이후 8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하고 있다. 2015년 2~11월(10개월) 이후 최장 기록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0.7%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0.1%)와 올 1분기(-0.5%)에 이어 3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눠 백분율로 표시한 것으로, 국가 경제의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낸다. ●“재정에만 의존말고 성장 모멘텀 확보를” 한은은 2분기 GDP 성장률을 지난 7월 발표 때보다 0.1% 포인트 낮춘 1.0%로 발표했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디플레이션으로 ‘잃어버린 20년’을 겪은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선 재정에만 의존하지 않고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고용과 소비를 늘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정부 부채 증가속도 세계 3위… 19년간 연평균 14.4% 올라”

    GDP 대비 비율 43개국 중 32위 ‘안정적’ 2000년 이후 우리나라 정부 부채의 증가 속도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빨라 재정 건전성 강화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일 국제결제은행(BIS) 비금융 부문 신용통계로 정부·기업·가계의 부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정부 부문의 부채(자국통화 기준)가 2000∼2018년에 연평균 1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29.2%)와 중국(17.9%)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다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은 지난해 38.9%로 주요 43개국 중 32번째로 안정적인 편이었다. 한경연은 고령화 요인으로 정부의 연금·의료 지출이 급증하면서 정부 부채가 미래의 재정을 갉아먹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4월 2015~2050년 개별국가 정부의 연금·의료지출 증가를 추정해 산출한 정부 잠재 부채에 따르면 한국은 GDP 대비 159.7%로 세계 42개국 평균 77.4%의 2.1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계부채는 GDP 대비 97.7%로 43개국 중 7번째로 높았다.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2000∼2018년에 연평균 9.8%로 15번째로 빨랐다. GDP 대비 기업부채는 지난해 43개국 평균이 1.5% 포인트 하락해 94%를 기록할 때 한국은 오히려 98.3%에서 101.7%으로 3.4% 포인트 늘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단독] ‘도박중독자 양산’ 비판에… 사행산업 매출총량 증액 원점 재검토

    [단독] ‘도박중독자 양산’ 비판에… 사행산업 매출총량 증액 원점 재검토

    감사원 등 “도박중독 더 심화 ”지적 수용 매출총량 위반 사업자 과징금 신설 추진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사행산업의 매출총량을 늘리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사감위가 사행산업의 매출총량을 늘리기로 하자 도박중독이 사회문제가 됨에도 정부가 사행산업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우리나라 성인 인구 중 220만명이 도박중독자로 추산되는데 이 가운데 46만명은 집중적인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서울신문 8월 30일자 16면> 사감위 관계자는 2일 “당초 사행산업의 매출총량을 늘리기로 했던 방침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감사원이 사행산업 매출총량의 증액을 재검토하라는 감사 결과를 낸 데다 앞서 국무조정실에서도 ‘총량 증가 불가’라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는 상황에서 더이상 사행산업 매출총량의 증액 계획을 밀어붙이기 어렵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매출총량을 지키지 않은 사행산업 사업자에 대한 제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매출총량 위반 시 내게 되는 중독예방치유부담금의 가중 부과와 과징금 신설 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징금 부과를 내용에 담은 사감위법 개정안을 지난 5월 발의해 현재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국무총리 소속 기관인 사감위는 사행산업 건전화를 위해 사행산업 총량 관리 및 현장 지도감독을 하고 있다. 사행산업의 과도한 확산을 막고 사회적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행산업 전체 매출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는 ‘매출총량제’를 2009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사감위는 지난해 11월 ‘3차 사행산업 건전발전 종합계획’에서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사행산업 매출총량의 목표 비율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24개국 평균인 0.540%(10조원)에서 2021년부터 0.619%(12조 5000억원)로 상향하기로 했다. 우리나라에서 불법인 바다이야기, 파친코 등 게이밍 머신도 매출총량에 새로 포함하기로 했다. 또 전체 사행산업 매출총량 중 10.8%를 차지하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올해부터 매출총량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고 그 비율만큼을 다른 사행산업에 배분하기로 했다. 이럴 경우 사행산업 매출총량은 약 1조원 증액된다. 감사원은 사감위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최근 “도박중독 문제가 더 심각해질 우려가 있다”며 “매출총량을 늘리는 방안을 재검토하라”고 사감위에 통보했다. 앞서 국무조정실도 지난 4월 같은 이유로 “매출총량을 증액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사감위에 전달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동남아 경제 제1파트너 日 보란듯… 文, 태국서 ‘코리아 세일즈’

    동남아 경제 제1파트너 日 보란듯… 文, 태국서 ‘코리아 세일즈’

    日과 교역 비중 높은 태국·미얀마·라오스, ICT·스마트 기술·한류로 영향력 증대 노려 태국 총리와 회담서 미래산업 협력 합의 지소미아 체결… 국방·방산 협력 강화도아세안 3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공식 방문지인 태국 방콕에서 일본 아성 흔들기에 나섰다. 동남아 국가에서 경제적 영향력이 큰 일본을 상대로 한일 경제전쟁 전선을 넓히며 우리 수출 다변화를 꾀하고 나선 것이다. 이를 위해 앞세운 키워드는 정보통신기술(ICT)·스마트 기술과 한류다. 신남방정책 성공은 물론 극일(克日)을 위해서도 이들 국가로 눈을 돌려, 일본 대비 뒤떨어지는 우리의 경제적 영향력을 증대시켜야 할 필요성이 높아진 셈이다. 아세안 지역 경제 규모 2위인 태국은 일본과는 공통적인 ‘왕정’을 고리로 경제 관계가 밀접하다. 일본은 교역, 투자, 경제원조 면에서 태국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 태국의 해외직접투자(FDI·132억 달러) 중 일본 비중은 43%(57억 달러)지만 한국은 2%(2억 7000만 달러)에 불과하다.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338달러로 최빈국인 미얀마는 1975년 공산정권 수립 전까지 일본이 최대 공여국이었다. 일본은 미얀마의 4대 수출국이자 3대 수입국에 포함되지만, 우리 교역 규모는 그보다 뒤처진 상황이다. 메콩강의 최장 관통국인 라오스 역시 일본이 전체 공적개발원조(ODA)의 25% 정도를 점유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인프라 산업 위주로 틈새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일본이 그간 이 지역에 공을 들인 이유는 남중국해로 진출하려는 중국을 저지하려는 측면이 강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콕에 있는 총리실 청사에서 쁘라윳 짠오차 총리와 정상회담 후 공동 언론발표에서 미래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양국은 두 정상 임석하에 4차 산업혁명 양해각서(MOU) 등 협정·양해각서 5건에 서명하고, 태국의 미래산업 육성정책인 ‘태국 4.0’과 연계해 신산업 협력 교류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한·태국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이 이날 체결된 점도 눈에 띈다. 정부는 그동안 21개국과 지소미아를 맺었지만, 일본 경제보복을 계기로 지난달 22일 일본과는 협정 종료를 선언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총리 주최 공식 오찬 이후 한·태국 비즈니스 포럼, ‘브랜드 K’ 론칭쇼 참석 등 우리 기업 맞춤형 일정을 소화했다. 포럼 기조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축소균형’을 낳는 보호무역주의에 함께 맞서는 것은 자유무역의 혜택을 누려 온 양국의 책무”라면서 “자유롭고 공정한 세계 무역질서에 함께 협력하겠다”며 일본을 겨냥했다. 4차 산업혁명 공동 대응, 한류 공동체 형성, 공정한 자유무역질서를 위한 국제공조를 ‘한·태국 간 3대 협력방안’으로 제시했다. 한국 중소기업 공동브랜드인 ‘브랜드K’ 론칭 행사 축사에서 문 대통령은 “문화·관광 산업의 허브 태국과 한국의 한류가 만나면 서로에게 큰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오늘 행사가 양국 경제 모두에 이익이 되는 ‘한류 경제공동체’로 가는 첫 단추가 됐으면 한다”고 한류와 중소기업 진출을 연결지었다. 정상회담에서는 한류 드라마가 화제가 오르기도 했다. 쁘라윳 총리가 “태국인들에게 한국 영화, 가수, 케이팝이 인기인데, 개인적으로 ‘태양의 후예’라는 드라마를 즐겨 봤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제가 그 드라마에 나오는 바로 그 특전사 출신”이라고 화답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날 저녁 문 대통령은 방콕 시내 한 호텔에서 동포 간담회를 열고 교민들을 격려했다. 방콕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동남아 경제 제1파트너 日 보란듯… 文, 태국서 ‘코리아 세일즈’

    동남아 경제 제1파트너 日 보란듯… 文, 태국서 ‘코리아 세일즈’

    日과 교역 비중 높은 태국·미얀마·라오스 ICT·스마트 기술·한류로 영향력 증대 노려 태국 총리와 회담서 미래산업 협력 합의 지소미아 체결… 국방·방산 협력 강화도아세안 3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공식 방문지인 태국 방콕에서 현지 경제의 일본 아성 흔들기에 나섰다. 동남아 국가에서 경제적 영향력이 큰 일본을 상대로 한일 경제전쟁 전선을 넓히며 우리 수출 다변화를 꾀하고 나선 것이다. 이를 위해 앞세운 카드는 4차 산업혁명 정보통신기술(ICT)·스마트 기술과 한류다. 신남방정책 성공은 물론 극일(克日)을 위해서도 이들 국가로 눈을 돌려 일본 대비 뒤떨어지는 우리의 경제적 영향력을 증대시켜야 할 필요성이 높아진 셈이다. 아세안 지역 경제 규모 2위인 태국은 일본과는 공통적인 ‘왕정’을 고리로 경제적으로 밀접한 나라다. 일본은 교역, 투자, 경제원조 등에서 태국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 태국의 해외직접투자(FDI·132억 달러) 중 일본 비중은 43%(57억 달러)지만 한국은 2%(2억 7000만 달러)에 불과하다.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338달러로 최빈국인 미얀마는 1975년 공산정권 수립 전까지 일본이 최대 공여국이었다. 일본은 미얀마의 4대 수출국이자 3대 수입국에 포함되지만, 우리 교역 규모는 그보다 뒤처진 상황이다. 천연가스, 목재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기반으로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투자 잠재력이 무궁무진하기도 하다. 메콩강의 최장 관통국인 라오스 역시 일본이 전체 공적개발원조(ODA)의 25% 정도를 점유하고 있지만 인프라 산업 위주로 틈새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본이 지정학적으로 남중국해로 진출하려는 중국을 저지하고, 인도차이나 영향력 확대를 위해 이 지역에 예전부터 공을 들였다”면서 “우리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나라들도 우리와 협력하며 발전할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콕에 있는 총리실 청사에서 쁘라윳 짠오차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 언론발표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미래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양국은 두 정상 임석하에 4차 산업혁명 양해각서(MOU), 물관리 협력 양해각서 등 협정·양해각서 5건에 서명하고 로봇, 바이오, 미래차 등 신산업 협력을 위한 정보 공유 및 인적 교류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의 혁신성장 정책과 태국의 미래산업 육성정책인 ‘태국 4.0’ 정책 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특히 한·태국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이 이날 체결된 점도 눈에 띈다. 정부는 그동안 21개국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을 맺었지만 일본 경제보복을 계기로 지난달 22일 일본과는 협정 종료를 선언한 바 있다. 양 정상은 2010년 이래 한국의 코브라 골드 훈련 연례 참가, 한국 기업의 태국 호위함 수주 등 활발한 국방·방산 협력을 평가하며, 지소미아 체결로 협력을 더욱 강화해 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총리 주최 공식 오찬 이후 오후에 한·태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 ‘브랜드 K’ 론칭쇼 참석 등 우리 기업 맞춤형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는 한류 드라마가 화제가 오르기도 했다. 쁘라윳 총리가 “태국인들에게 한국 영화, 가수, 케이팝이 인기인데 개인적으로 ‘태양의 후예’라는 드라마를 즐겨 봤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제가 그 드라마에 나오는 바로 그 특전사 출신”이라고 화답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방콕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정부, 2065년까지 장기재정전망 실무작업 착수

    정부가 2065년까지의 장기재정전망 발표를 위한 실무작업에 들어갔다. 2015년 처음으로 장기재정전망(2060년)을 내놓은 뒤 두 번째로, 장기전망에는 1년 단위 예산이나 5년 단위 국가재정운영계획으로는 분석할 수 없는 인구변화와 장기성장률 추세가 반영된 나라 살림이 담긴다. 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말 이승철 기재부 재정관리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장기재정 전망협의회를 출범했다. 민간 전문가를 포함해 30여명이 참여하는 협의회는 내년 9월 2020~2065년 장기재정전망을 내놓을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2015~2060년 전망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2060년에 62.4%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규모를 조절할 수 있는 재량지출이 경상성장률(성장률+물가상승률) 수준으로 증가했을 때를 가정한 결과다. 새롭게 의무 지출이 생기거나 기존 복지 지출의 단가가 올라가면 국가채무비율은 88.8~99.2%까지도 상승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재부 안팎에서는 2065년 전망에서는 국가채무비율 전망치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재부 관계자는 “고령화가 진전될수록 국민연금, 사학연금 등 사회보장성기금 지출이 영향을 받고, 그에 따라 채무비율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통상 저출산, 고령화가 진행되면 복지 등 의무지출이 늘고 성장률은 하락하기 때문에 국가채무가 늘어난다. 앞서 통계청은 올해 ‘장래인구특별추계 결과’에서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아지는 인구 자연 감소가 당초 2029년에서 10년 당겨진 올해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이 0.98명으로 나타나는 등 출생아 수 감소가 가파른 탓이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도박중독자 220만명이나 되는데… 사행산업 부추기는 정부

    도박중독자 220만명이나 되는데… 사행산업 부추기는 정부

    합법·불법 사행산업 매출 매년 크게 증가 ‘게이밍 머신’ OECD 평균비율 산정 포함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매출총량서 제외 2021년부터 매출 2조 4000억원 늘어나 감사원 “도박중독 문제 더 심각해질 우려…매출총량 목표 상향 계획 재검토” 통보우리나라의 도박중독자 비율이 선진국보다 2~3배 많은데도 정부는 오히려 사행 산업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성인 220만명이 도박중독자로 추정되며, 이 중 46만명은 집중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 감사원은 이런 내용을 포함한 ‘사행산업 관련 도박문제 예방 및 관리 실태’ 감사 결과를 29일 공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경마, 복권 등 합법 사행산업의 매출 규모는 2008년 16조원에서 2017년 22조원으로 10년간 6조여원이 증가했다. 온라인 도박, 사설 경마 등 불법 사행산업도 2007년 54조원에서 2015년 84조원으로 9년간 30조여원이나 늘었다. 이에 따라 국무총리 소속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사행산업의 과도한 확산을 막고 사회적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행산업 전체 매출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는 ‘매출총량제’를 2009년부터 시행 중이다. 2014년 사감위는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사행산업 매출총량의 목표 비율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24개국 평균인 0.540%로 정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사행산업 매출총량 목표 비율은 0.540%였고 매출총량은 9조 7000억원이다. 그러나 사감위는 지난해 11월 국제적 비교 가능성을 높인다는 이유로 우리나라에서 불법인 바다이야기, 파친코 등 게이밍 머신을 OECD 평균비율 산정 시 포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21년부터 매출총량 목표 비율을 0.540%에서 0.619%로 상향하고 매출총량을 1조 4000억원 증액할 예정이다. 더구나 OECD의 경우 사행산업 매출총량 비율을 자국민과 외국인 구별 없이 산정하는 데도, 사감위는 지난해 11월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매출총량 비율 산정에서 제외하고 그 비율만큼을 다른 사행산업에 배분하기로 해 올해부터 사행산업 매출총량이 약 1조원 증액된 상태다. 결과적으로 올해 사행산업 매출에서 외국인 카지노가 제외되면서 전체적으로 사행산업 매출이 1조원 더 늘어나는 구조가 됐다. 여기에 2021년부터 상향 조정된 매출총량까지 더해지면 매출은 2조 4000억원 추가 증가한다. 우리나라 성인 인구 중 약 220만명이 도박중독 문제에 직면해 있는 현실을 외면하고 정부가 거꾸로 사행산업의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감사에서는 또 매출총량을 지키지 않은 사업자에 대한 제재 조치도 실효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랜드는 2013∼2017년 5년간 순매출액이 매출총량보다 5534억원을 초과해 총 2804억원의 순수익을 냈지만 매출총량 미준수로 인한 불이익은 중독예방치유부담금 32억원을 감면받지 못한 것에 불과했다. 감사원은 “도박 중독 문제가 더 심각해질 우려가 있다”며 “매출총량 목표 비율의 상향 조정 계획을 재검토하고 중독예방치유부담금도 가중 부과하라”고 통보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최저·제로·마이너스… 中 경제, 무역전쟁 1년 6개월의 민낯

    최저·제로·마이너스… 中 경제, 무역전쟁 1년 6개월의 민낯

    중국 경제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1년 반이 되도록 타결되기는커녕 갈수록 격화되는 바람에 경제 활력의 바로미터인 산업·소비·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줄줄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중국의 경기 둔화 가속화에 대한 우려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7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지난 14일 발표했다. 전달(6.3%)은 물론 시장 예상치(6.0%)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수준은 2002년 2월 2.7%를 기록한 이후 17년 5개월 만에 가장 낮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와 화학제품, 비철금속 부문의 부진이 크게 두드러졌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산업생산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중국 정부가 올해 5.5∼6.0%로 설정한 산업생산 증가율 목표 구간을 간신히 지키고 있는 셈이다. 7월 산업생산 부진은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른 피로가 반영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미국의 잇단 관세 부과에도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으로 버텨온 중국 경제에 서서히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카트리나 엘 무디스 이코노미스트는 “7월 데이터는 우려스럽다”며 “수요와 공급 양측 모두의 약화에서 초래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시장에선 7월 산업생산을 ‘충격적인 수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 경제의 타격이 커지고 있는 것을 나타내는 방증”이라고 해석했다. 중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내수경기 활력을 보여 주는 소매 판매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하는 데 그쳤다. 6월의 9.8%와 시장 예상치 8.6%를 크게 밑돈다. 소비 위축은 중국 가계부채가 지난 10년간 가파르게 늘어나는 바람에 도시 가처분소득이 감소세를 보인 것이 가장 큰 악재다. 더군다나 올해 1~4월 5000개 중점 소매기업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했다. 인플레 요인을 감안하면 제로(0) 성장에 그쳤다는 얘기다. 내수 소비의 정도를 가늠하는 핵심 업종인 자동차 판매는 4%나 떨어졌고 방직·신발·모자 등의 부문도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올해 1~7월 고정자산투자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늘어나 저조한 편이다. 전달(5.8%)과 시장 전망치(5.9%)에 모두 못 미쳐 제조업 투자 증가세가 급격히 감소했다. 중국 정부가 각 지방정부에 인프라 투자 속도를 높이라고 독려하는데도 연중 최저 수준이다. 고정자산투자의 60%를 차지하는 민간 투자는 5.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소비·투자 활동이 힘에 부치고 무역전쟁 등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특단의 경기부양책이 나오지 않는 한 3분기 이후 중국 경제의 하방 압력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성장 부진과 내수 침체로 중국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실업률도 높아졌다. 7월 도시 실업률은 전달보다 0.2% 포인트 오른 5.3%로 집계돼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가통계국이 앞서 9일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0.3% 떨어지며 마이너스로 전환돼 중국의 경기 둔화에 가속도가 붙는 조짐이 나타났다. 중국의 월별 PPI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2016년 8월 이후 3년 만이다. PPI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것은 통상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의 전조로 여겨진다. 지난해 중반까지 줄곧 4%대 이상을 유지하던 PPI 상승률은 지난해 7월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7월 이후 상호 고율관세를 주고받으며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다. 양국은 고위급 무역 대화의 끈을 놓지는 않고 있지만, 완벽하게 승리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제2의 난징(南京)조약(아편전쟁 패배 후 청나라가 영국과 체결한 강화조약)과 같은 굴욕적인 양보안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는 바람에 두 나라 갈등의 상시화·장기화가 ‘신창타이’(新常態·New Normal)로 정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 후폭풍에 대비해 연초 대규모 경기부양책 동원을 비롯해 위안화 환율 상승을 용인하는 각종 대응 카드를 구사해 왔다. 덕분에 지난해 3월 미국의 첫 대중 관세폭탄 발표에 이어 7월 첫 조치 이후 1년 반이 지난 현재 중국 경제는 비교적 선방했다. 하지만 무역전쟁이 1년을 넘기면서 7월 주요 지표들의 꺾임새는 완연하다. 이런 경제성장률과 직결되는 주요 경제지표들이 일제히 부진하게 나오면서 중국 정부가 올해 사회안정을 위한 마지노선으로 정한 6% 성장률 사수에 비상이 걸렸다. 연초 내놓은 대규모 부양책에도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히 지속되자 중국 정부가 새로운 경기부양 조치를 내놓기를 시장에서는 고대하고 있다. 다만 미 정부가 애초 다음달 1일부터 10% 관세가 예고된 3000억 달러(약 363조원) 규모의 중국 제품 가운데 휴대전화, 노트북 등 특정 제품에 대해 부과 시점을 12월 15일로 늦추겠다고 전격 발표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렇지만 중국은 나머지 추가 관세 계획에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만큼 양국 무역협상이 해결될 결정적 계기가 되기는 그리 쉽지 않은 상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9일 펴낸 중국 경제 연례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새 추가 관세 부과가 없다는 전제하에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6.2%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나머지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의 관세를 25%로 인상하면 중국의 성장률은 향후 1년간 0.8% 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는 비관론을 내놨다. 올 성장률 목표를 ‘6.0∼6.5%’ 구간으로 낮춰 잡은 중국 정부는 2조 1500억 위안(약 363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2조 위안의 감세로 경기 둔화에 맞섰지만 올해 1분기와 2분기 성장률은 각각 6.4%와 6.2%에 그쳤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든다. 반면 중국 경제에 낙관적인 시각도 있다. 마오성융(毛盛勇)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올해 1~7월 중국 경제는 합리적 구간에서 운용됐으며, 전반적으로 안정 속 성장을 이어 나갔다”고 자평했다. 여기에 중국의 철강 생산 증가량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할 정도로 경기가 호황이라는 점이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중국의 전국 조강 및 강재 생산량은 각각 4억 9200만t, 5억 8700만t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9%, 11.4%의 증가세를 보였다. 강재 생산이 증가하는 것은 산업 활동이 활발하고 경제가 회복, 또는 성장 국면에 있다는 신호다. 철강 조업 상황은 전반적인 산업 활동의 바로미터이며, 국내총생산(GDP) 성장과도 강한 연동성을 지니는 중요한 산업 지표다. 1990~2015년 동안 중국 조강 생산량과 GDP 성장률을 살펴보면 두 수치의 연관성은 91%를 넘었다. 경기 호황의 신호로 받아들여지는 시멘트와 굴착기 생산 판매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2019년 상반기 중국 전국 시멘트 생산량은 10억 4500만t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8% 증가했다. 생산 증가 속도는 6년 이래 최고치다. 건축 경기의 나침판인 굴착기와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트 등의 생산 판매도 모두 20% 가까운 급증세를 나타냈다. 제조업 투자가 격감하는 상황에서 철강 생산 및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은 일정 정도 경제 회복의 신호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khkim@seoul.co.kr
  • 국가채무 아직 양호하지만 2023년엔 1061조… 재정준칙 필요

    국가채무 아직 양호하지만 2023년엔 1061조… 재정준칙 필요

    미중 무역전쟁·日 수출규제·내수 부진 내우외환 경제 ‘곳간’ 열어 마중물 공감 세수 부진에 내년 나랏빚 65조 늘어나 저성장 장기화땐 재정건전성 급속 악화 장기운용계획 제시·증세 등 강구해야정부가 29일 제시한 내년 예산안의 가장 큰 특징은 2년 연속 확대 재정 정책을 본격화했다는 점이다. 올해 본예산은 469조 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늘린 데 이어 내년에는 9.3% 확대된 513조 5000억원으로 편성했다. 증가율 면에서 예산 회계 기준이 변경된 2007년 이후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10.6%)과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확장적 재정정책의 필요성에 대해선 정부나 전문가 사이에 이견이 거의 없다. 우리 경제는 최근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수출이 8개월 연속 감소하는 데다 내수 부진과 성장 잠재력 하락 등 내우외환에 빠진 형국이다. 일본 수출 규제라는 ‘초대형 악재’에도 직면했다. 이 탓에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에도 못 미치고, 내년에도 쉽사리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나라 곳간을 열어 경기 회복의 마중물로 삼을 필요가 커졌다. 우리의 재정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다. 국가채무(D1)에 비영리 공공기관 부채까지 합친 일반정부부채(D2)는 2017년 기준 GDP 대비 42.5%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110.9%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들이 몇 년 전부터 ‘확장적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더구나 2016년부터 2018년까지 68조원의 초과 세수가 발생해 정부 의도와 달리 결과적으로 긴축 재정이 됐고, 이는 민간 부문의 위축을 불러왔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내년 확장적 지출은 그동안 비축한 재정여력을 이제야 활용하는 것”(나라살림연구소)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까닭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재정지출 확대로 수요 감소와 성장잠재력 약화, 저출산 심화 등의 문제에 대응해야 장기적으로 세수 기반 확충과 재정건전성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재정건전성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내년에는 씀씀이(총지출·513조 5000억원)가 벌이(총수입·482조원)보다 31조 5000억원 많다. 법인세를 포함해 세수 부진 탓이다. 그 결과 내년 나랏빚은 65조원 가까이 늘면서 이 중 60조 2000억원을 적자국채 발행으로 충당해야 한다. 발행액은 역대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올해 37.1%에서 내년 39.8%로 2.7% 포인트 뛴다. 2019~2023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연평균 지출증가율(6.5%)이 수입 증가율(3.9%)을 크게 앞지른다. 그 결과 국가채무는 2023년 1000조원(1061조 3000억원)을 돌파해 국가채무비율은 46.4%로 치솟는다. 2011년 처음으로 30%(30.3%)를 넘긴 데 이어 불과 12년 만에 50% 이상 불어나는 셈이다. 대표적인 재정건전성 지표인 관리재정수지(통합재정수지-사회보장성기금수지) 역시 올해 GDP 대비 -1.9%에서 내년 -3.6%, 내년 이후에는 -3.9%로 악화된다. 유럽연합(EU)이 1992년 가입 조건으로 제시한 ‘3%’ 선을 넘기는 셈이다. 저성장의 장기화로 국가재정운용계획 예측의 전제가 되는 연평균 경상성장률(실질성장률+물가상승률)이 3.8%에 미치지 못한다면 악화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부채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크게 넘어서는 건 문제가 있다”면서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재정 정책을 위해 장기재정운용계획과 재정준칙이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복지를 포함해 한번 지출을 결정하면 줄이기 어려운 부분은 증세를 포함해 자금 조달 방안을 함께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내년 514조 ‘슈퍼 예산’…일자리 26조 사상 최대

    내년 514조 ‘슈퍼 예산’…일자리 26조 사상 최대

    정부가 내년 예산안을 올해보다 9.3% 늘어난 513조 5000억원으로 확정했다. 올해에 이어 2년 연속 9%대의 ‘슈퍼예산’을 편성했다. 경기하방 위험과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 규제 등 대외 여건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재정 지원 일자리 95만 5000개를 만드는 것을 포함해 일자리 관련 예산도 사상 최대인 25조 8000억원으로 잡았다. 다만 내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39.8%)이 40%에 육박해 재정건전성을 둘러싼 논란도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예산안 확정… 올보다 9.3% 늘어 정부는 29일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513조 5000억원 규모의 2020년 예산안을 확정했다. 올해 본예산 469조 6000억원보다 43조 9000억원(9.3%) 증액된 규모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예산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강한 경제, 강한 나라로 가는 발판을 만드는 데 특별히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정부는 혁신성장 부문에 올해 대비 59.3% 늘어난 12조 9000억원을 편성했다. 일본 경제보복에 대응해 핵심 기술개발 등에 올해보다 163% 늘어난 2조 1000억원을 투입한다. 일자리 예산은 25조 8000억원으로 21.3% 늘었다. 국가직 공무원 일자리는 경찰 등 현장 인력을 중심으로 1만 8815명 충원한다. ●국가채무, 내년 사상 첫 800조 돌파 반면 내년 총수입은 482조원으로 1.2%(5조 9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국세 수입이 10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는 탓이다. 국가채무는 올해 740조 8000억원에서 내년 805조 5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800조원을 돌파한다. 정부가 다음달 3일 국회에 예산안을 제출하면 국회는 법정 시한인 12월 2일까지 심의·의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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