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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한류가 가야 할 길/오영호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열린세상] 한류가 가야 할 길/오영호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요즘 한국 사회의 관심거리 중 하나로 다시 한류가 회자되고 있다. 유럽의 문화 중심지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 가수들이 공연을 한 후부터다. 공연이 성황을 이루자 ‘K팝이 유럽에 상륙했다’, ‘코리안 인베이전(Korean Invasion)이 시작됐다’는 말마저 나돌고 있다. ‘코리안 인베이전’은 1960년대 비틀스를 중심으로 하는 영국 대중음악이 미국 시장 등을 공략했을 때의 상황인 ‘브리티시 인베이전’을 본뜬 말이다. 워낙 예상치 못한 일이어서 그랬을까. K팝의 성공 배경을 논하는 무수한 글과 인터뷰가 빗발치듯 언론을 타기 시작했다. 공연 엔터테이너에게 요구되는 3대 조건인 노래·춤·비주얼을 K팝이 고루 갖추었다는 진단이 있는가 하면, 국경 없는 인재 영입과 오랜 훈련, 치밀한 기획력에 기반한 글로벌 콘텐츠 파워가 거론되기도 했다. 심지어 K팝의 이번 유럽 공연을 기획한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은 “정보기술(IT)이 지배하던 1990년대 이후 더 정교하고 복잡한 기술인 문화기술(CT)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대비했다.”고 주장했다. 어쨌거나 K팝이 유튜브나 페이스북처럼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를 타고 완고한 국경을 가볍게 뛰어넘은 것만은 분명하다. 이런 분석이 있은 다음에는 경제적 효과를 따질 차례다. 음반업계는 당장 50억 달러 규모의 유럽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고 기뻐했다. 문화 콘텐츠 진출이 휴대전화 등 다양한 우리 제품의 수출로 연결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 민간 경제연구소는 중국을 대상으로 문화상품의 수출효과를 분석한 결과, 소비재와 문화상품 수출 사이에 긍정적 상관관계가 있다는 주장에 근거해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 부는 한류 바람이 몇 년 안에 대단한 경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럴 때일수록 한국 가수의 1회성 공연이 과연 K팝을 유럽에 안착시켰는지, K팝 이외의 다른 한국 문화도 고루 전파돼 정말 한류라고 할 만한 큰 물결이 선진국을 향하고 있는지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K팝의 프랑스 공연이 성공했다고는 하지만 지금과 같은 획일적 맞춤형 기획과 음악 한 분야만으로 한류가 대세라고 말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음악에 한정하더라도 K팝이 비틀스나 엘비스 프레슬리, 한국의 신중현처럼 하나의 강력한 문화코드라고 보기는 힘들다. 그들은 꿈과 열정, 헌신과 노력에 더해 당시의 시대정신을 대변했기에 시공을 초월해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K팝의 성공은 한류의 새로운 시작을 알려줄 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문화는 일방적이기보다 쌍방향적일 때 더 건강하고 더 장수한다는 사실을 환기시키고자 한다. 한류는 마구 쏟아져 들어오는데 자신의 문화는 한국 땅에서 기를 펴지 못한다면 이를 고운 눈길로 바라볼 외국인은 많지 않다. 한때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고 있는 일본의 J팝이나 홍콩 영화의 신세가 이를 대변한다. 대한민국의 어제와 오늘이 한류의 미래에 어느 정도 영감을 줄 수 있을 듯하다. 한반도는 과거 중국·러시아 등 대륙과 일본·미국으로 대표되는 해양세력 간의 교차점에 위치해 무수한 침략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첨단산업의 비약적 발전과 수출 확대, 한류의 전파, 경제위기 극복능력, 경제 개발 경험과 빠른 적응력을 바탕으로 대륙과 해양, 동양과 서양, 남과 북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작년 11월 서울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비즈니스 서밋을 훌륭하게 소화한 것이나 한·중·일 3국의 민간 고위급 경제통상 포럼이 난산 끝에 이달 초 서울에서 창립 모임을 가진 것도 이런 능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한류는 단기 흥행에 주판알부터 튕기는 수준에서 벗어나 우리만의 문화적 프라이드를 긴 호흡으로 가져가면서 주류 문화를 수용하고 재창조하는 문화 촉진자(Culture Facilitator) 역할을 할 때만 지속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정부와 문화·예술계의 노력과는 별도로 기업·단체 등 민간부문도 대외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역할을 제고하면서 다문화 시대를 열린 마음으로 맞아야 한다. 그럴 때 한류도 더욱 확산되고 그간 우리가 이룩한 민주화와 경제 발전의 경험까지 문화적 힘으로 변환될 것이다.
  • G20정상회의 유공자 380명 포상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지난해 열린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에 기여한 유공자 380명(단체 포함)에게 훈장·포장·표창을 직접 수여했다. 이창용 전 G20정상회의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 오영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신현송 전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 시리티 바데라 전 영국 재무 장관(이상 모란장), 신제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황조근정훈장) 등 35명이 훈장을 받았다. 문서나 전 G20 세르파 자문관, 박정훈 전 G20 국제기구개혁과장 등 50명은 포장을 받았다. 허수진 기획재정부 사무관 등 129명은 대통령 표창을, 임원혁 한국개발연구원(KDI) 정책연구실장 등 166명은 국무총리 표창을 각각 받았다. 회의 개최 장소를 제공한 ‘코엑스’, 경호·안전 업무를 맡았던 국가정보원, 서울지방경찰청, 수도방위사령부, 한국금융연수원, 강남소방서, 전주시, 안동시 등은 단체 포상 대상으로 선정돼 표창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격려사를 통해 “(서울)G20회의는 어려울 때 잘 조정을 해서 결과를 만들어냈고, 또 한국적 어젠다를 만들어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다.”면서 “여러분의 투철한 국가관이 이것을 성공시켰다.”고 치하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열린세상] 살아나는 궁궐/이세섭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

    [열린세상] 살아나는 궁궐/이세섭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

    수줍은 듯 구름에 얼굴을 묻은 채 새하얀 살갗만 살포시 내밀며, 구중궁궐 창덕궁을 포근하게 감싼다. 달빛 받은 박석, 궁궐 전각의 기왓장이 빛의 반은 머금고, 남은 절반은 뱉어내 찬란한 음영으로 어둠 속 궁궐의 경이로움을 연출한다. 찬란한 음영은 궁궐의 밤의 신비로운 기운을 깨우며, ‘궁인’이 된 손님들을 궁궐의 이야기 속으로 안내한다. 600년 전 돌로 만들어진 금천교를 지나면 진선문이 백성들의 ‘원성’을 북으로 알렸던 신문고의 잔영을 들려주고, 원성의 ‘소리받이’로 국가의 공식적인 행사를 치렀던 인정전으로 왕도는 이어진다. 나는 듯한 유려한 곡선과 위엄 어린 직선이 조화를 이룬 정전(正殿) 인정전은 구중심처의 수백년 흥망성쇠, 곧 백성들의 고락의 내력이 달빛에 실려 도란도란 전해 오는 듯하다. 한 왕조의 흥망성쇠를 배태했던 임금의 집무실 선정전과 침전으로 사용됐던 희정당을 지나면 왕실이라기엔 너무도 소박한 ‘별궁’ 낙선재가 관람객을 맞는다. 전각은 소박하나 달빛 속에 빛나는 섬세한 문양의 문살과 담장은 고혹적인 아름다움으로 방문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낙선재 뒤뜰의 화계를 천천히 올라 머리를 낮추고, 작은 문을 통과하면 창덕궁의 비경이 담긴 후원이 손을 내밀어 관람객의 가슴에 얹으며, ‘달빛기행’ 감동의 절정을 이룬다. 은은한 달빛에 의지해 고갯길을 천천히 오르면 후원의 백미인 부용지의 그림 같은 풍경이 환상을 자아내고, 영화당에서 달빛 속에 빚어내는 대금소리가 가슴을 파고든다. 1시간여 이어진 관람의 행렬이 사대부집을 모방해 아흔아홉 칸 한옥으로 지은 연경당에 이르러 발품을 잠시 내려놓으면 그 사이 ‘달빛풍류’가 찾아든다. 효명세자가 어머니 40세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만든 정재(궁중무용) ‘춘앵전’의 춤사위에 애간장을 녹이는 듯한 해금산조, 2010년 유네스코 무형유산 걸작으로 등재된 가곡 한 수가 고요한 궁궐의 후원에 달빛과 함께 녹아들며 정점에 이른다. 지난해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창덕궁 달빛기행은 올해 들어 프로그램 내용의 격을 높여, 한국 궁궐의 명품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으며 새로운 야간 궁궐 관광문화를 창출해 내고 있다. 작년에 이어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매달 음력 보름을 앞뒤로 3~5일 진행되는 창덕궁 달빛기행은 예약 시작 불과 몇 십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연인과 함께, 가족과 함께, 동료와 함께 신청하고 일본에서, 중국에서, 동남아시아에서 온 관광객이 찾아 든다. 창덕궁 달빛기행은 궁궐의 건축미와 역사 속의 이야기를 엮어 만든 대표적인 고궁 활용 프로그램이다. 이 외에도, 고종임금이 커피를 즐겨 마시던 곳, 덕수궁 정관헌에서는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마다 관객과 하나가 되어 펼치는 전통공연 ‘덕수궁 풍류’, 지난해 11월 주요20개국(G20) 서울정상회의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관계자들로부터 감탄을 자아냈던 경복궁 야간 개장도 지난 5월에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확대 시행하여 큰 호응을 받았다. 경복궁 야간 개방은 오는 10월 한 번 더 운영되어 가을밤 경복궁의 아름다운 야경을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외국 사신들을 위한 궁중연회가 베풀어졌던 경회루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살린 ‘경회루 연회’도 더해져 대표 궁궐로서 경복궁의 다양한 모습과 감동을 보여줄 계획이다. 궁궐 속의 역사와 숨겨진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창조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유·무형 문화유산의 가치를 높일 뿐만 아니라 문화적·경제적으로도 큰 자산을 얻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살아 숨쉬는 궁궐문화’ 프로그램들이 한 시대 문화수준의 정점이었던 왕실문화의 정수를 조금이라도 훼손하거나 단순한 볼거리, 즐길거리로만 전락시키는 일이 없도록 신중하게 검토하고 시행하여야 한다. 궁궐 전각의 배치와 그 쓰임새에 깃든 철학적 의미와 역사적 가치, 당대의 문화수준을 깊게 이해하고 짚어 보며, 오늘 우리가 창출하고 형성해 가는 ‘우리시대의 궁궐텐츠’가 미래세대에게도 높은 평가를 받고 기여해야 한다는 소명의식과 자세로 프로그램 하나하나에 혼과 정성을 들여 격조 있게 꾸며야 할 것이다.
  • 터키 ‘경제 총리’에 압도적 지지

    터키 국민들은 권위주의 리더십에 맞서는 대신 경제 성장을 택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 정의개발당(AKP)이 12일(현지시간) 총선에서 3연임에 성공했다. 5000만명의 유권자 가운데 84.5%가 투표한 이날 선거에서 AKP는 50%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에 따라 의회 전체 의석인 550석 가운데 325석을 따냈다. 헌법 개정안을 발의하고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는 330석(60%)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다. 공화인민당(CHP)은 26%, 민족주의행동당(NMP)은 13%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이날 밤 수도 앙카라의 AKP 당사 앞에 모인 수천명의 지지자들에게 “국민들은 우리에게 합의와 협상을 통해 새 헌법을 구성하라는 메시지를 던졌다.”며 승리를 자축했다. AKP의 3연임 성공 비결은 자유주의 경제와 종교적 보수주의를 적절히 조화시켰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에르도안 총리를 비롯한 터키 지도부는 2002년 총선 승리 이후 스스로 ‘보수 민주주의자’라 일컬으며 경제 개혁을 단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9%에 이르는 경제성장률을 이끌어 냈다.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이다. 유럽연합(EU) 가입 후보국인 터키는 ‘아랍의 봄’ 혁명이 불고 있는 중동·북아프리카의 민주주의 모델로도 자주 언급된다. 하지만 에르도안 총리가 3연임을 굳히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반대 의견을 배척하기로 유명한 그가 이번 승리를 자유 제한과 야권 박해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에르도안 총리의 최종 목표는 대통령이다. 이스탄불 빌지대학교의 일터 투란 정치학과 교수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에르도안 총리는 대통령제를 추진할 것이며 이는 국내에 많은 논란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박희태 “예산편성권 국회로 가져와야”

    박희태 “예산편성권 국회로 가져와야”

    박희태 국회의장은 9일 “예산을 심의하는 권한만으로는 국회가 국민의 뜻을 받들 수 없다.”면서 “예산편성권도 국회로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개헌 논의가 시작된다면 다른 것은 몰라도 예산편성권은 국회로 가져와야 한다. 미국의 대통령제를 수입했으면 미 국회가 보유한 예산권을 우리 국회에도 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래야 권력분립 취지에도 맞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장은 이어 “정부가 예산을 편성해서 국정감사가 한창인 10월에 제출하면 11월부터 심사한다. 심사기간이 한 달밖에 안 된다.”면서 “정부의 예산안 제출시기도 앞당겨 9월이라도 심사에 착수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예산안 처리 때 여야가 충돌했던 것과 관련, “올해는 아무런 흠도 없이 예산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의장은 ‘예산 심의과정에서 포퓰리즘 정책을 걸러 낼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앞으로 복지 문제가 선거에서도, 국회에서도 쟁점이 될 것인 만큼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것이 우리 과제”라며 즉답을 비켜갔다. 박 의장은 이와 함께 “서민과 약자를 위한 국회의 변화에 앞장서겠다.”며 “청소용역 근로자 등 국회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청소용역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과 함께 일반 계약직의 연구직화, 전문계약직의 일반직화, 기간제 근로자의 무기 계약직 전환 등을 확대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의장으로서 지난 1년은 서울 G20(주요 20개국) 국회의장 회의를 통해 ‘세계 대진출’의 발판을 만든 한 해”라고 평가했다. 그는 “서울 G20 국회의장회의를 통해 높아진 대한민국 국회의 위상에 발맞춰 해외 자원외교 및 한류 돌풍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해 대한민국의 세계 대진출에 국회가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유엔 사무총장 연임 기정사실화… 반기문 리더십에 특별한게 있다

    유엔 사무총장 연임 기정사실화… 반기문 리더십에 특별한게 있다

    유엔 총회의 표결이 남아 있지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연임은 기정사실이 된 듯하다.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을 비롯해 이미 북한까지도 지지 의사를 밝히는 등 ‘반기문 대세론’이 굳어진 양상이다. 특별한 변수가 등장하지 않는 한 반 총장은 2016년 말까지 사무총장직을 계속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선에 도전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전후해 북한을 포함한 아시아그룹 대표 53명과 미국·중국·프랑스·일본 등 주요국의 반 총장 지지가 잇달았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백악관 성명을 통해 “반 총장의 리더십에 따라 유엔이 지구촌의 위기와 도전에 대응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면서 “유엔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없어서는 안 될 기구이며 반 총장이 중요한 개혁을 이끌어 왔다.”고 연임에 힘을 실어 줬다. 박인국 주유엔 대사는 서울신문에 “아시아그룹이 반 총장의 연임을 승인한 만큼 다른 후보가 출마하는 것은 40억 아시아 인구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다른 출마자가 나올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되며 선거는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반 총장 단독 입후보이니만큼 (이달 말쯤) 총회에서 투표 대신 박수로 추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역대 7명의 사무총장 가운데 연임에 실패한 사람은 반미 성향이 강했던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뿐이었다. 따라서 반 총장의 연임이 특별한 경우는 아니다. 하지만 반 총장이 재선 도전을 천명하자마자 유력 국가들이 즉각적으로 지지를 밝힌 것은 분명 이례적이다. 반 총장 주변 인사들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겸손함, 친화력 같은 인간적 매력과 사안의 핵심을 짚는 명석함이 리더십의 요체로 분석된다. 박 대사는 “반 총장이 처음에는 사무총장으로서 너무 말을 안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자신을 자랑하지 않고 조용히 할 일을 다하는 동양적 겸손이 시간이 지나면서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또 “반 총장은 술수를 부리거나 거짓말을 하지 않고 솔직해서 다들 호감을 갖는다.”고 했다. 이런 매력은 각종 현안에서 발현됐다. 예컨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출범하려 할 때 유엔 내부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많았다. G20이 유엔을 대체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반 총장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G20 국가와 유엔 회원국 사이를 오가면서 설득했고, 결과적으로 두 기구를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로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얻었다. 여성 인권을 대폭 강화한 것도 호평을 받았다. 유엔에 여성 문제를 전담하는 기구를 만든 것은 반 총장의 아이디어였다. 몸을 사리지 않고 재난 현장을 직접 찾는 현장형 리더십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주유엔 이라크 대사는 “반 총장이 이라크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와 바로 앞에서 폭탄이 떨어지는 상황도 맞았다.”면서 “솔선수범하는 반 총장에게 존경을 표한다.”고 했다. 권력의 맥을 정확히 짚는 정치적 감각도 간과할 수 없다. 유엔 사무총장 자리는 사실상 미국, 중국 등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결정권이 있다. 반 총장은 이 메커니즘을 정확히 읽고 처신했다. 외교 소식통은 “반 총장은 사소한 사안이라도 상임이사국에 알리고 상의하는 등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했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에 ‘선택과 집중’을 한 것도 성공 비결이다. 반 총장은 기후변화와 식량위기 등 대의명분이 좋고 이해관계가 비교적 첨예하지 않은 이슈에 ‘집중 투자’했다. 반면 지역 분쟁에서는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이를 두고 한때 서방 언론으로부터 너무 몸을 사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반 총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지역 분쟁은 한쪽을 편들면 다른 한쪽이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전체 회원국을 대표하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일방적으로 편들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반박했다. 대신 한쪽의 잘못이 명백할 때는 과감하게 목소리를 냈다. 특히 지난 3월 리비아 공습 논의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고 반 총장의 과단성에 놀랐다는 반응이 많았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관광객 1000만 달성 릴레이 제언(9)] 한국 관광 도약의 네가지 요건/정갑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관광객 1000만 달성 릴레이 제언(9)] 한국 관광 도약의 네가지 요건/정갑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동일본 대지진 등 우리 주변의 관광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관광은 위기에 직면할 때마다 타 산업에 비해 빠른 속도로 회복되었을 뿐만 아니라 경제회복의 촉매제로 긍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외래관광객 1000만명 달성을 위해 이제 우리의 역량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관광) 시장의 외연 확대를 위해 관광시장별로 차별화된 홍보 마케팅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 목표시장, 잠재시장, 틈새시장 등으로 구분한 뒤 각 시장에 맞는 전략수립이 필요하다. 향후 우리나라의 핵심 시장으로 부상할 중국 관광시장에 대한 홍보 마케팅 테마와 전략을 수립하고, 증가 추세에 있는 고급 비즈니스 시장, 젊은 배낭 여행객 유치, 한류의 확장 등으로 관광시장의 테마를 다변화해야 한다. 두번째는 관광 수용 태세와 관광 서비스의 질적 강화다. 절대 부족한 수도권 숙박시설의 확충 등 획기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2011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서 드러난 언어소통 불편과 안내체계 부실, 호객행위 및 점원 불친절 등 관광 서비스의 질적 개선도 요구된다. 세번째는 한국형 관광상품의 글로벌화다. 성공적인 외래관광객 유치는 콘텐츠가 얼마나 다양하고 매력적이냐에 달려 있다. 한국은 자연환경(백두대간·습지·DMZ), 전통문화(불교·유교문화), 산업자원(휴대전화·자동차·의료·성형기술), 문화(태권도·한류·B-boy) 등 유수한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소재가 다양하다. 또한 외래관광객의 한국 방문 시 고려 요인이 쇼핑 59.8%, 음식·미식 탐방이 40.2%라는 조사 결과로 볼 때, 쇼핑센터와 아웃렛 중심의 쇼핑관광과 한국 음식관광의 활성화도 필요하다. 네번째는 융·복합 관광산업의 활성화다. 세계적으로 관광이 강조되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고부가가치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외래관광객 1000만명 유치가 이런 경제 효과 창출과 연계되기 위해서는 국제회의·컨벤션·전시(MICE)와 크루즈, 의료관광 등의 융·복합관광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그러나 융·복합형 관광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해당사자 간 혼선과 조정 미흡, 창의적 상품개발 부재, 체계적 홍보 마케팅 부족 등으로 효율적 사업추진과 성과 획득이 제약을 받고 있다.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계기로 국제 컨벤션 시장에서 한국의 입지를 굳히고, 한국을 대표할 브랜드 컨벤션 발굴 등 각종 MICE 산업을 집중 육성함으로써 관광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정보기술(IT), 의료, 크루즈 등을 융·복합하는 신관광사업의 발굴과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관광진흥법 등 관련 법 제도 신설, 관련 홍보 마케팅 기능 강화 등의 정책이 제시되어야 한다. 외래관광객 1000만명 유치는 한국 관광의 양적 성장과 질적 도약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순위를 정한 뒤 핵심 관광자원, 관광시설 및 관광소프트웨어 등을 집중 육성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또 질병, 자연재해 등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위기관리 체계도 구축해야 한다.
  • “한·미 대통령 통화내용 등 2009년 대외비 中서 해킹”

    한·미 대통령의 통화내용이 포함된 정부의 2009년 대외비 문건이 중국 해킹에 노출됐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5일 “외교부가 2009년 4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작성한 대외비 문서가 중국 측에 흘러갔다는 사실을 국정원의 대면보고를 받아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에 따르면 외교부가 작성한 ‘G20 런던 정상회의 대비안’ 문서는 2009년 1~2월 3차례에 걸쳐 수정, 보완된 것으로 G20 정상회의에 임하는 정부의 입장과 전략, 해외공관을 통해 입수한 정보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시기는 2008년말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해 환율과 중국 위안화 절상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였던 때다. 이 문서에는 특히 한·미 대통령의 통화내용 요지도 포함됐다고 신 의원 측은 주장했다. 이 문서는 또 정부 업무용 이메일이 아니라 해외공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일반 상용메일을 통해 주고 받다가 중국의 해킹망에 걸려든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들의 해킹 불감증이 도마에 오르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는 해명자료를 통해 “2009년 3월 모 부처 공무원이 상용메일을 통해 해외에 있는 동료 직원과 G20 정상회의 관련 문건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해킹 사실을 발견해 관계기관에서 조치를 취한 적은 있다.”면서 “그러나 외교부 이메일이 해킹당한 적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 정상 간 통화내용이 해킹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업무 관련해서는 외교정보 전용망을 사용하고, 자료를 인터넷 PC에 보관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경제 블로그] 김연아 기념주화가 수입된 사연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 김수환 추기경, 김연아 선수의 모습이 새겨진 기념주화는 어느 나라 돈일까. 인물만 우라나라 사람이지 돈은 우리의 것이 아니다. 이들 기념 주화는 한국은행에서 발행한 법정 통화가 아닌 만큼 우리나라에선 화폐로 사용할 수 없다. 한국은행이 논란이 될 수 있는 인물 기념주화의 발행을 꺼리면서 국내 민간업체들이 이 같은 틈새시장을 노려 해외 조폐국 등에 요청해 만들어진 비정상적인 ‘외국 돈’이다. 고 김 전 대통령 기념주화는 노르웨이, 고 김 추기경 기념주화는 라이베리아, 김연아 기념주화는 남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에서 만들어진 외국 화폐다. 이들 나라에서는 화폐로서 사용될 수 있지만 수요는 거의 없다. 반면 우리나라에선 화폐는 아니지만 기념물로 수집되고 있다. 29일 한국은행과 조폐공사에 따르면 한은은 그동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국제적 행사와 달리 특정 인물을 소재로 기념 주화를 만든 적이 없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은이 기념화폐 발행에 지나치게 보수적인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지난해 김연아 기념 주화의 외국 발행을 계기로 기념 화폐 역수입에 대한 논란이 제기됐다. 당시 기념 화폐 발행과 관련한 법안이 잇따라 국회에 제출됐지만 지금껏 지지부진한 상태다. 지난해 4월 한나라당 서병수 의원이 대표발의한 한은법 및 조폐공사법 개정안과 그 해 9월 같은 당 김광림 의원이 대표 발의한 한은법 개정안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 개정안은 조폐공사가 한은에 기념화폐의 발행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되 남발을 막기 위해 요청 사실을 기획재정부와 기재위에 보고하도록 했다. 기념주화가 해외에서 만들어져 역수입됨으로써 수익 절반이 해외로 흘러나가는 등 폐단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도 해당 법안들은 여전히 소위원회에 계류된 채 논의조차 안 되고 있다. 관련 당사자인 한은과 조폐공사의 입장도 여전히 평행선이다. 한은 관계자는 “기념 화폐는 기념 메달과 달리 법정통화이기 때문에 국민적인 지지 없이 발행하기 어렵다.”면서 “인물에 대한 기념 화폐는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한국, 경주에 핵 재처리시설 건설 가능성”

    미 국무부 비밀 전문에서 ‘한국이 경북 경주에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시설을 건설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의 기자로서 2008년부터 위키리크스와 줄리언 어산지를 취재해온 마르셀 로젠바흐가 26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 앞서 밝힌 내용이다. 그는 3월 ‘위키리크스-권력에 속하지 않을 권리’(21세기북스 펴냄)를 내놓았고 재판 발행을 앞두고 한국을 찾았다. 그는 “외교전문의 내용을 보면 양국관계를 바라보는 미국의 시각에는 별다른 문제나 혼선이 있는 것 같지 않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핵 재처리를 둘러싼 문제에 갈등의 소지가 있음을 암시하는 전문의 어조는 분명한 경고의 목소리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2010년 2월 22일 자 보고서는 천영우 당시 외교통상부 2차관의 말을 직접 인용했다. 지난해 2월 17일 미국 외교당국자를 만난 천 차관은 한국의 핵연료 재처리 문제가 한·미관계에서 중요한 사안이 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고 전했다. 천 차관은 한국이 이제 세계 5대 핵에너지 생산국이며, 일본 같은 다른 핵에너지 생산국들은 재처리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또한 “천 차관은 이 문제에서 한국이 일본과 차별대우를 받는다는 인상을 한국의 여론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고 기록했다. 미 대사관 측은 천 차관의 발언에 대해 “미국에 대해 높은 친화력을 지닌 유능하고 노련한 외교관이 보여준 이례적으로 강력한 태도”라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 11월 주요20개국(G20)정상회의 개최와 관련해서 “한국이 ‘세계무대에서 선도적 국가로서의 빛나는 역할’에 도취되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젠바흐는 “이명박 대통령은 그의 친미정책을 위해 국내 정치적인 문제들과 리스크들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일례로 이 대통령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위해 한국 시장을 다시 개방할 때 미국에 굴복했다는 엄청난 비난을 야권으로부터 들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은 언제나 미국과의 강력한 양자관계를 추구한다.”고 덧붙였다. 로젠바흐에 따르면 주한 미대사관에서 작성한 외교전문은 모두 1980건이다. 현재 위키리크스 홈페이지에 공개된 서울발 전문은 16건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아시아의 평화·번영을 위하여”…국제 거물들 한자리에

    “아시아의 평화·번영을 위하여”…국제 거물들 한자리에

    오는 27일 제주에서 개막하는 제6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하 제주포럼)에 한국과 중국, 미국 등 국내외 정계와 재계, 학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다. 제주도는 국제평화재단, 동아시아재단과 공동 주최하고, 제주평화연구원 주관으로 29일까지 제주시 해비치호텔&리조트제주에서 열리는 올해 제주포럼에 귀빈 100여명이 참석한다고 24일 밝혔다. 참석 인사는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해 한승수 전 총리, 김도연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곽승준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 양수길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 이희범 한국경영자협회 총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등이다. 또 중국 최대 철도기업 난처(CSR) 그룹의 자요샤오강 회장, 국영 중국국제여행사(CITS)의 퉁위 사장, 장이청 세계화상협회 총회장, 쉬허이 베이징자동차 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다. 미국 포브스지가 2008년 발표한 중국 400대 부호 가운데 1위와 4위를 차지한 사료업체인 둥팡시왕의 류융싱 회장과 신시왕 그룹의 류융하오 회장 형제도 참석자 명단에 올랐다. 아울러 미국 여성운동 관련 저널리스트인 글로리아 스타이넘, 콘스탄틴 브누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 아로요 전 필리핀 대통령 등이 참석한다. 기조연설자로는 한국 측에서 김 총리 등이, 중국 측에서 상하이시 부시장을 역임한 전국정치협상회의 자오치정 주임(장관급)이 나선다. ‘새로운 아시아-평화와 번영을 위하여’를 대주제로 열리는 이번 제주포럼은 4개의 전체회의, 44개의 세션으로 나눠 ‘한반도 통일과 새로운 기회’ ‘G20시대 금융시장체제 변화와 뉴아시아 전망’ ‘중국의 부상:새로운 도전’ ‘세계무역, 환율전쟁과 자유무역 협정’ 등을 논의한다. 제주도는 2001년 6월 ‘제주평화포럼’을 발족해 격년제로 열어 왔으나 이를 세계적인 포럼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올해부터 ‘제주포럼’으로 이름을 바꾸고, 해마다 개최할 계획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정책홍보, 대변인 입으론 한계… 연예인 ‘감성적 접근’ 필수

    정책홍보, 대변인 입으론 한계… 연예인 ‘감성적 접근’ 필수

    유명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이 정부의 정책 홍보 도우미로 맹활약하고 있다. 그동안 공무원 신분인 공보관이나 대변인을 통한 정책 홍보에 치중했던 중앙 부처들이 국민에게 정책을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방안으로 홍보대사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변화하고 있는 공직사회의 정책 홍보를 짚어봤다. 전통적인 정부 정책 홍보 창구는 부처의 ‘입’으로 불리는 대변인이다. 대변인은 박정희 정부 시절인 1970년대 일부 부처에서 운용된 뒤로 공보관이라는 직책으로 통일됐다가, 참여정부 때 다시 대변인이라는 명칭이 부활했다. 과거 공보관과 현재 대변인의 역할은 비슷해 보이지만 ‘소통’이라는 측면에서 큰 변화가 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공보관은 과거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하던 시절의 정책 전달자의 개념인 반면, 오늘날의 대변인은 정부와 국민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메신저’의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대변인 제도의 부활과 함께 정책 홍보대사라는 개념도 자리잡기 시작했다. 대변인을 통한 소통을 넘어 국민에게 친근하고 익숙한 이미지의 연예인 등을 통해 정책 홍보도 감성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2000년대 중반 들어 홍보대사 위촉이 부처마다 유행처럼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면서 “지금은 정책 홍보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부처 ‘효주앓이’ 이러한 현상을 반영하듯 현재 중앙부처는 물론 기초지방자치단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유명인들이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탤런트 한효주는 정부 부처가 ‘효주앓이’에 빠졌다고 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한효주는 지난해 축구선수 박지성, 피겨선수 김연아와 함께 정부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홍보대사로 위촉돼 국내는 물론 국외에도 한국의 이미지와 정상회의 홍보 활동 등을 펼쳤고 통계청의 인구주택 총조사 홍보대사에도 선임됐다. 올해는 지난 3월 모범 납세자로 선정되며 유명인이라면 누구나 탐낸다는 국세청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세청 홍보대사는 평소 방송을 통해 보여지는 이미지를 넘어 성실하고 준법정신이 투철한 이미지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선망의 대상”이라고 귀띔했다. ‘100년 만의 주소 체계 개편’이라는 대형 사업을 추진 중인 행안부는 새 주소 홍보대사로 MC 겸 개그맨인 신동엽을 위촉했다. 도로명을 기준으로 한 새 주소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주소 체계로, 지번 기준인 현 주소 대신 도로에 이름을 붙여 도로에 따라 체계적으로 건물 번호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국민들에게는 지번 주소가 익숙한 만큼 충분한 사전 홍보와 안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홍보대사를 위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소체계 개편이 일반 국민에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어 행정 정보를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인물로 신동엽씨를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행안부는 신동엽이 출연한 홍보 영상과 포스터 등을 통해 도로명 주소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확산시키려 애쓰고 있으나 “불편하다.”는 여론이 나오면서 아직은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세계에서 통하는 김연아 파워 2018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 홍보대사로 나선 ‘피겨 여왕’ 김연아는 개최지 결정을 50일 앞둔 지난 18일 스위스 로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본부에서 평창 프레젠테이션(PT) 대표로 나섰다. 김연아는 PT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은 아시아 전역 청소년들의 올림픽 염원을 실현시킬 것”이라며 대회 운영과 경기 계획 등을 상세하게 설명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연아의 프레젠테이션 이후 AP 통신은 ‘평창, 여전히 유력’이라는 제목과 함께 “세 번째 도전인 평창의 유치 명분과 비전 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이 밖에 김태욱·채시라 부부는 지난 13일 여성가족부의 ‘행복한 가족’ 홍보대사에 선정됐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정책홍보, 대변인 입으로 한계…연예인 ‘감성적 접근’ 필수

    정책홍보, 대변인 입으로 한계…연예인 ‘감성적 접근’ 필수

    유명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이 정부의 정책 홍보 도우미로 맹활약하고 있다. 그동안 공무원 신분인 공보관이나 대변인을 통한 정책 홍보에 치중했던 중앙 부처들이 국민에게 정책을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방안으로 홍보대사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변화하고 있는 공직사회의 정책 홍보를 짚어봤다. ●유명인 이미지 통한 감성적 정책홍보  전통적인 정부 정책 홍보 창구는 부처의 ‘입’으로 불리는 대변인이다. 대변인은 박정희 정부 시절인 1970년대 일부 부처에서 운용된 뒤로 공보관이라는 직책으로 통일됐다가, 참여정부 때 다시 대변인이라는 명칭이 부활했다.  과거 공보관과 현재 대변인의 역할은 비슷해 보이지만 ‘소통’이라는 측면에서 큰 변화가 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공보관은 과거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하던 시절의 정책 전달자의 개념인 반면, 오늘날의 대변인은 정부와 국민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메신저’의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대변인 제도의 부활과 함께 정책 홍보대사라는 개념도 자리잡기 시작했다. 대변인을 통한 소통을 넘어 국민에게 친근하고 익숙한 이미지의 연예인 등을 통해 정책 홍보도 감성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2000년대 중반 들어 홍보대사 위촉이 부처마다 유행처럼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면서 “지금은 정책 홍보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국세청 홍보대사는 선망의 대상  이러한 현상을 반영하듯 현재 중앙부처는 물론 기초지방자치단체에 이르기까지 수 많은 유명인들이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탤런트 한효주는 정부 부처가 ‘효주앓이’에 빠졌다고 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한효주는 지난해 축구선수 박지성, 피겨선수 김연아와 함께 정부의 G20 정상회의 홍보대사로 위촉돼 국내는 물론 국외에도 한국의 이미지와 정상회의 홍보 활동 등을 펼쳤고 통계청의 인구주택 총조사 홍보대사에도 선임됐다. 올해는 지난 3월 모범 납세자로 선정되며 유명인이라면 누구나 탐낸다는 국세청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세청 홍보대사는 평소 방송을 통해 보여지는 이미지를 넘어 성실하고 준법정신이 투철한 이미지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선망의 대상”이라고 귀띔했다.  ‘100년만의 주소 체계 개편’이라는 대형 사업을 추진 중인 행정안전부는 새 주소 홍보대사로 MC 겸 개그맨인 신동엽을 위촉했다.  도로명을 기준으로 한 새 주소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주소 체계로 지번 기준인 현 주소 대신 도로에 이름을 붙여, 도로에 따라 체계적으로 건물 번호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국민들에게는 지번 주소가 익숙한 만큼 충분한 사전 홍보와 안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홍보대사를 위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소체계 개편이 일반 국민에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어 행정 정보를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인물로 신동엽씨를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행안부는 신동엽이 출연한 홍보 영상과 포스터 등을 통해 도로명 주소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확산시키려 애쓰고 있으나 “불편하다.”는 여론이 나오면서 아직은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세계에서 통하는 김연아 파워  2018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 홍보대사로 나선 ‘피겨 여왕’ 김연아는 개최지 결정을 50일 앞둔 지난 18일 스위스 로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본부에서 평창 프레젠테이션(PT) 대표로 나섰다. 김연아는 PT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은 아시아 전역 청소년들의 올림픽 염원을 실현시킬 것”이라며 대회 운영과 경기 계획 등을 상세하게 설명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연아의 프레젠테이션 이후 AP 통신은 ‘평창, 여전히 유력’이라는 제목과 함께 “세 번째 도전인 평창이 유치 명분과 비전 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밖에 김태욱-채시라 부부는 지난 13일 여성가족부의 ‘행복한 가족’ 홍보대사에 선정됐다. 홍보대사로 발탁된 두 사람은 앞으로 어려운 가정을 격려하며 가족가치 확산과 가족 친화 사회 공헌 활동, 다문화 가족 나눔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또 프랑스인 IMF 총재 나오나

    크리스틴 라가르드(55) 프랑스 재무장관은 ‘여성 최초’라는 훈장에 익숙하다. 2007년 주요 8개국(G8) 최초 여성 재무장관, 1995년 세계적 로펌 베이커앤드매킨지 최초 여성 회장을 꿰찼던 그가 이번엔 유럽의 지원 사격을 등에 업고 여성 최초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직을 노린다. IMF 집행위원회가 19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일정으로 차기 총재를 선정하기 위한 논의에 들어간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라가르드 장관을 적합한 후보로 점찍었다고 독일 언론이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안데르스 보리 스웨덴 재무장관은 “라가르드는 유럽 재무장관회의에서 강력한 추진력을 보여 줬고 영향력과 경험 면에서 뛰어난 후보”라며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도 “(라가르드는) 탁월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이 전 세계 이코노미스트 56명에게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를 포함, 절반 이상인 32명이 그를 선호했다. 파리의 한 슈퍼마켓을 찾은 그는 총재직에 도전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유럽, 만세”라고 답했다. 라가르드 장관은 G20 의장국 역할을 수행하면서 “워싱턴에서 베이징까지 아우르는 균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년간 미국에서 변호사로 일해 협상과 지략에 능할 뿐 아니라 영어도 유창하다. 지난해 유럽 내 그리스 구제금융 합의를 이끌어 IMF의 최대 현안인 남유럽 재정 위기를 다루기에도 적합한 인물로 꼽힌다.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국가대표 출신이라는 이색 경력도 지녔다. 하지만 아킬레스건은 있다. 프랑스인이 지난 33년 가운데 26년간 IMF 총재직을 독점해 왔다는 점, 전임자인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총재가 성추문으로 퇴각했다는 점에서 프랑스 출신이라는 배경은 마이너스 요인이다. 특혜 시비와 직권 남용 의혹에 대한 사법 당국의 조사도 걸림돌이다. 그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2007년 대선 후원자였던 아디다스 전 소유주 베르나르 타피에게 2008년 과도한 정부 배상금(2억 8500만 유로)을 지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나라의 이창용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차기 IMF 총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보도했다. 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기획단장을 지냈다. 이코노미스트는 “국제경제 무대에서 위상이 높아진 신흥국들로 총재직을 넘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MB “친이·친박 없애고 정책 갖고 논쟁하자”

    MB “친이·친박 없애고 정책 갖고 논쟁하자”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이런 것 다 없애 버리고 국민들 앞에 신선하게 정책 갖고 논의하고, 또 합의되면 민주주의 방식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대표 권한대행인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의 조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야당이 공격을 하더라도 한나라당이 중심을 잡고 일관되게 정책을 추진해 나가면 지지도도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책을 가지고 서로 논쟁하고, 합의가 되면 또 하고 그래야 좋다. 합의돼도 안 하면 민주주의가 아니지 않으냐.”면서 “그런 방식으로 하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는 게 국민에게 중요하다.”면서 “어떻게든 국민 다수가 신뢰하고, 잘못하면 지지를 잠시 거두더라도 근본적으로 새로운 모습과 단합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7대 무역 수출국이 되는 등 국민 기대감이 크지만, 개인에게 별로 돌아오는 게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은 등록금, 일자리, 비정규직, 육아, 전·월세, 퇴직 후 사회보장 등 생애 주기형 정책으로 접근하려고 한다.”면서 “서민경제에 대해 중점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완곡한 표현이었지만, 지표상의 호전과 달리 서민들은 경기회복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양극화 문제를 지적하면서 4·27 재·보궐 선거 패배 이후 정책 기조 전환 여부를 둘러싼 청와대와 당의 긴장 관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 “법대로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정의화 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필요하면 국정조사를 해 풍토를 바로잡고 악질 대주주와 비호 세력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통상 조찬 후 이뤄졌던 대통령과 당 대표 간 단독 회동도 이날은 생략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배은희 대변인은 “통상 당 대표가 대통령께 면담을 요청하지만, 오늘은 이런 요청이 없었다.”고 밝혔다. 청와대에서는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백용호 정책실장, 정진석 정무수석, 홍상표 홍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당에서는 이주영 정책위의장, 정희수 사무총장 직무대행, 배 대변인이 자리했다. 당내에서 거취 논란이 불거진 이재오 특임장관은 참석자 명단에는 있었지만 불참했다. 한편 배 대변인이 이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너무 야당 주장을 따라하기보다는 한나라당대로 중심을 잡고 가야 한다.”고 전달한 것을 놓고 당내 소장파의 움직임을 비판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그러자 배 대변인은 5분여 뒤 다시 기자회견장을 찾아 “야당이 공격하더라도 한나라당 중심적으로 일관되게 나가야 한다는 게 대통령의 정확한 발언”이라고 정정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순방(21, 22일)을 다녀온 뒤 다음주 중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 면담할 예정이다. 김성수·장세훈기자 sskim@seoul.co.kr
  • 反테러·원전안전 국제공조 합의

    反테러·원전안전 국제공조 합의

    주요국 의회 지도자들은 20일 테러와 해적 등의 새로운 안보 위협에 공동 대처하기로 합의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한 반성으로 원자력 안전에 관한 국제 공조도 강화하기로 했다. 26개국 의회 정상들이 참가한 ‘서울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 회의’는 이날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이틀간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의회 정상들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목적과 이유, 형태를 불문하고 테러에 반대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테러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 강화를 촉구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 테러 단체들의 핵물질 취득 방지에 관한 기존 조치들을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 또 핵 안전과 관련해 원자력 관련 정보 교환, 대처 능력 구축 등을 통해 가능한 한 최고 수준의 안전기준을 달성하기로 했다. 선진국과 개도국의 동반·균형 성장을 위해 G20 개발 공약의 충실한 이행과 개발 경험 공유, 금융위기 같은 우발적 사태에 대한 예방 메커니즘 개발을 촉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공동선언문 채택에 앞서 열린 회의에서 각국 대표들은 세계경제의 균형 발전을 강조했다. 장수성 중국 전국인민대표자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은 “불균형 발전은 세계경제의 가장 큰 제한 요소”라면서 “선진국과 개도국의 격차를 줄이고 원조와 채무 탕감 등의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알 셰이크 사우디아리비아 국왕 자문회의 의장도 “전 세계 파트너십의 기본 요소인 경제·기술·금융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국 대표들은 G20 국회의장 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하고 다음 회의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기로 했다. 이번 서울 회의는 지난해 캐나다 오타와 회의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것이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폐회사에서 “세계 평화, 반테러, 선진국 개발 경험 공유, 금융위기 이후 동반 성장 등을 주제로 논의했다.”면서 “공동선언문에 따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만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경제 브리핑] G20 금융안정위 신흥국TF 의장국 맡아

    금융위원회는 19일 주요 20개국(G20)이 국제금융규제 개혁을 위임한 금융안정위원회(FSB)의 ‘신흥시장국 태스크포스(TF)’에서 우리나라가 의장국을 맡았다고 밝혔다. 신흥국 TF는 지난해 11월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신흥국 관점의 금융규제 개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리나라 주도로 제기됨에 따라 오는 11월 칸 정상회의 전까지 이 문제에 대한 의제를 준비한다. TF에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을 비롯해 업권별 감독기구와 FSB 회원국들이 참여했다. TF 의장을 맡은 이상제 금융위 상임위원은 “G20 정상회의와 FSB 의사결정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신흥국과 선진국의 가교 역할을 해 국제적인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척추장애 시인’ 아픈 사연과 밝은 일상

    ‘척추장애 시인’ 아픈 사연과 밝은 일상

    척추 장애를 안고 사는 동시 작가 안학수(57)씨의 충남 보령 자택에는 네 식구가 살고 있었다. 1985년 결혼해 안 시인을 문학에로 이끈 서순희(52)씨, 입버릇처럼 죽고 싶다던 어린 안 시인을 등에 업은 채 “우리 가자…존 디루(좋은 곳으로) 가자.”라고 말하며 계곡에 들어간 어머니 최중순(81)씨, 형편없는 품삯에 짐꾼으로 일하며 허기진 시인에게 인절미를 사주던 아버지 안흥종(87)씨가 밝은 일상을 이어가고 있었다. 20일 밤 7시 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에서 안 시인이 최근 펴낸 자전적 성장소설 ‘하늘까지 75센티미터’에 미처 담지 못한 얘기를 펼쳐 보인다. 장애를 안게 된 기막힌 사고와 문학을 통해 세상과 화해하는 과정 【서울신문 5월 7일자 19면〉 말고도, 안 시인은 지난 13일 인터뷰에서 소설 주인공 ‘수나’가 고향 마을에서 함께 자란 형의 이름이며 다른 사고 때문에 동생을 다치게 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렸던 누나 ‘숙이’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살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꼽새 병신’이라며 지독하게 놀려 동생 ‘수봉’으로 하여금 응징에 나서게 했던 또래 ‘영기’가 동물병원을 운영하면서 시인의 문학 활동에 도움을 준다는 얘기도 전했다. 또 보령 출신 문학인 모임 ‘한내문학회’에서 만나 그를 등단에로 이끈 고(故) 이문구 선생과의 애틋한 사제 관계도 펼쳐 낸다. 그리고 안 시인 부부가 3개월씩 번갈아 집필실로 사용하는 곳은 숙이가 반(半)식모살이하던 약국집이었다. 소설에서는 자못 이 집 식구들이 냉정하게 대한 것처럼 묘사됐지만 아버지에게 간석지를 제공해 농사를 짓게 한 것이나 옛집을 집필실로 쓸 수 있도록 기꺼이 배려했다고 안 시인은 고마워했다. 그는 “제 주위에는 아름다운 분들이 참 많았어요. 제가 워낙 까다로워서 저에게 관심 갖고 가까이 지내려고 노력하는 분들을 포용 못한 것이 미안하기 짝이 없어요.”라고 말하며 기회가 닿는 대로 그들의 얘기를 풀어낼 것이라고 했다.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3분 30초 분량의 방송에서 궁금증을 못 푼 이들은 인터넷서울신문(www.seoul.co.kr)의 19분 분량 동영상을 보면 된다. 이 밖에 ‘TV 쏙 서울신문’에서는 스튜디오 대담-과학비즈니스벨트 선정 후폭풍, 국민권익위원회의 도움으로 되찾은 마을길,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색다르게 추모하는 방법, 자동차 수집에 평생을 바친 백중길(68)씨, 진경호의 시사 콕-G20국회의장회의 열었지만…, 등이 방영된다. 글 사진 보령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서울 G20 국회의장 회의] 反테러 국제 안전망 구축 공조 토론 열기

    [서울 G20 국회의장 회의] 反테러 국제 안전망 구축 공조 토론 열기

    ‘글로벌 화두는 반테러(Counter-Terrorism)이다.’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사살과 중동·북아프리카 소요사태 등을 계기로 테러 위협이 커지는 가운데 반테러 등 국제적 난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는 ‘서울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 회의’가 19일 개막됐다. 오전 국회의사당에서 개회식을 시작으로 이틀간 일정으로 진행되는 G20 국회의장 회의에는 국회의장 참가국 14개국를 비롯, 모두 26개국이 참여했다. ‘안전한 세계, 더 나은 미래’를 구호로 내걸고, ‘공동 번영을 위한 개발과 성장’을 핵심 의제로 삼았다. 의장국 대표인 박희태 국회의장은 개회사에서 “인류는 글로벌 자연재해, 빈곤과 테러, 원자력의 안정적 관리 등 심각하고 중요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우리 모두 지혜를 다해 보다 나은 세계, 보다 나은 미래를 창출하자.”고 강조했다. 특히 각국 의장들은 글로벌 테러의 ‘아이콘’이었던 빈라덴 사살을 계기로 반테러를 위한 공조 필요성에 한목소리를 냈다. 프란시스코 가르시아 스페인 상원의장은 “유엔의 ‘글로벌 대테러 전략’에 기초한 효율적인 국제공조를 전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존 스탠리 영국 하원의원은 반테러를 위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28개 회원국 의회 간 공조 체제를 소개하면서 “폭넓은 정책 공조가 필요한 분야 중 하나는 무기·군사기술 수출에 대한 국제적인 통제를 도입하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알렉산드르 토르신 러시아 상원부의장은 “빈라덴 사살로 테러가 주춤할 수 있겠지만 또 다른 테러를 양산할 수도 있다.”면서 양자 간 또는 국제기구 차원에서 공조 필요성을 제안했다. 메이라 쿠마르 인도 하원의장도 “민주주의가 테러의 타깃이 되고 있다.”면서 “테러에 관한 종합적 협약이 있다면 국제사회는 통합된 행동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메흐멧 알리 터키 국회의장은 “알 카에다 테러로 이슬람이 타격을 받았고, 반 이슬람 감정과 문명 간 갈등은 더 많은 테러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국제사회는 이슬람과 테러를 구분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회의에서는 또 일본 원전사태와 북아프리카 지역 소요 등 전 세계 안전에 대한 우려와 각국의 공조 필요성도 제기됐다. 개발도상국 발전전략으로는 각국 의회가 세계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회복하고, 동반성장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실질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인식도 재확인했다. 에니 팔레오마베가 미국 하원의원은 한국이 ‘한강의 기적’을 통해 50년 만에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발돋움한 사례를 제시하면서 “공동 번영을 위해 타국의 경험을 배우고 그것을 각국의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일 폐막하는 서울 회의에서는 ‘반테러’와 ‘안전한 세상’ 등을 위한 세계 주요국 의회의 의지와 노력을 담은 공동선언문이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 G20 국회의장 회의] 캐나다 첫 한국계 상원의원 “한국은 희망의 상징”

    [서울 G20 국회의장 회의] 캐나다 첫 한국계 상원의원 “한국은 희망의 상징”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습니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19일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 회의 개막식을 한국 속담으로 시작했다. 박 의장은 오전 국회의사당 중앙홀에 모인 세계 입법부 수장들에게 “여럿이 힘을 합치면 쉽게 풀 수 있다는 뜻”이라면서 각국의 공조를 강조했다. ●국회 ‘중앙홀’에 모인 의회 수장들 앞서 오전 8시 30분 개막식을 앞두고 박 의장은 8시부터 국회의사당 내 정현문 앞에서 각국 의회 정상들을 직접 맞았다. 의회 정상들은 레드카펫을 따라 국회의사당 안으로 들어섰다. 지난해 말 예산안을 놓고 여야가 몸싸움을 벌였던 국회의사당 중앙홀에 공식 회의장이 마련됐다. 푸른색으로 장식된 회의장에는 정중앙의 대형 테이블에 각국 의회 대표들의 자리가 놓여졌다. 원형 테이블 안쪽 바닥에는 태극을 형상화한 ‘서울 G20 국회의장 회의’ 엠블럼이 새겨졌고, 회의는 9개국 언어로 동시통역됐다. 회의가 열리는 국회 본청 주변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철통 보안·경비가 펼쳐졌다. 국회 외곽 및 경내 경비를 위해 회의 기간 4500명의 경찰병력이 배치된다. 의장단의 근접 경호는 서울·부산·경기·울산 등 지방경찰청에서 파견한 외빈경호팀이 맡았다. 회의에 참석한 25개 의장단은 서울 하얏트·롯데·신라·프라자 등 4개의 지정호텔에 묵는다. 호텔에서 국회로 이동할 때는 현대차가 무상 제공한 ‘에쿠스 VS 380’을 이용했다. 캐나다 최초 한국계 상원의원인 연아 마틴 의원은 회의 도중 “한국 태생으로 캐나다 대표로 한국에 와 감회가 새롭다.”면서 “한국은 희망의 상징”이라고 밝혔다. 마틴 의원은 “1972년 떠난 한국을 와보니 많이 달라졌다.”면서 “최근 캐나다 6·25 참전용사와도 한국을 방문했는데 세계가 함께하고 국민 의지가 모였을 때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 목도할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고 덧붙였다. ●각국 입법 수장들의 ‘한류’ 체험 회의에 참석한 의장단은 국회 내 전통 한옥인 ‘사랑재’에서 공식 오찬을 가졌다. 전복 잡채와 인삼닭죽, 삼색전, 한우 갈비구이, 떡, 한과 등의 메뉴에 복분자주를 곁들여 올렸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특산물로 천일염이 선물로 전달됐다. 사랑재에서는 한복을 입은 직원들이 음식을 날랐고 가야금 앙상블그룹의 가야금 연주가 고즈넉하게 울려퍼졌다. 박 의장은 “한옥에서 한식을 먹으며 한류에 듬뿍 젖어달라.”면서 “또 불어오는 봄바람과 함께 한류의 바람을 세계로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의장의 건배제의로 참석자들은 한국어로 ‘위하여’를 외치며 잔을 부딪혔다. 저녁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국회의장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환영 만찬을 열었다. 이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대한민국은 전후 최초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첫 나라가 됐다.”면서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은 한국형 개발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회의에 참석한 의장들의 부인들은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의장 부인들은 오전 가회동 북촌한옥마을에서 전통 자수 작품을 둘러보며 ‘아름답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어 직접 수를 놓는 체험시간도 가졌다. 오후에는 한남동 리움박물관에서 고미술품을 감상한 뒤 국회의장공관으로 이동해 전통 가정 문화를 체험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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