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G2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AB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EU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ESG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DB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320
  • 시진핑, 20~21일 방북…김정은과 ‘비핵화 조율’

    시진핑, 20~21일 방북…김정은과 ‘비핵화 조율’

    트럼프·시진핑 이달중 각각 남북 방문 북미·남북 대화 재개에 긍정 영향 주목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0~21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북한과 중국이 17일 밤 동시에 발표했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2005년 10월 방북한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고 조금 앞서 시 주석이 북한을 방문하는 등 거의 동시에 미중 정상이 한국과 북한을 각각 방문함에 따라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에 긍정적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의 초청에 의하여 시진핑 동지가 20일부터 21일까지 조선을 국가 방문하게 된다”고 밝혔다. 후자오밍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대변인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인 시진핑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장의 요청으로 20~21일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고 발표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발표는 중국 대외연락부가 맡아 이번 시 주석의 방북이 ‘당 대 당’ 교류의 성격임을 시사했다. 후 대변인은 시 주석의 국빈 방문 사실만 알리고 방북 시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2013년 국가주석에 취임 한 시 주석이 방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주석은 부주석이던 2008년 6월 평양을 방문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을 만난 적이 있지만 김 위원장 집권 후 북한을 방문한 적은 없다. 시 주석의 방북은 김 위원장의 4차례 방중에 대한 답방 차원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3월 1차 방중을 시작으로 올 1월 4차 방중까지 4번이나 중국을 찾아 시 주석을 만났고 4차 북중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은 시 주석으로부터 답방에 대한 확답을 받아냈다. 지난 1월 조선중앙통신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김정은 동지께서는 습근평(시진핑) 동지가 편리한 시기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공식방문하실 것을 초청하셨으며 습근평 동지는 초청을 쾌히 수락하고 계획을 통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그동안 중국은 북한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미국을 의식해 시 주석의 방북을 연기했었다. 청와대는 시 주석이 북한 방문 직후 방한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을 열기로 양국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청와대 “시진핑 방북,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할 것”

    청와대 “시진핑 방북,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할 것”

    청와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 초청으로 오는 20∼21일 방북하는 것과 관련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협상의 조기 재개와 이를 통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시 주석 방북에 대해 “정부는 지난주부터 시 주석의 방북 추진 동향을 파악하고 예의주시해왔다”면서 “정부는 시 주석 방북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이의 조기 실현을 위해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 대변인은 “(이달 말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전후에 시 주석의 방한 계획은 없다”며 “G20 정상회의 계기 한중은 정상회담을 갖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고, 구체적 일시에 대해서는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2005년 방북한 이후 약 14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방북은 북·중 수교 70주년을 기념해 이뤄진다. 또 지난해부터 김정은 위원장이 4차례에 걸쳐 방중해 시 주석을 찾은 것에 대한 답례 차원으로도 보인다. 시 주석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앞서 전통 우방인 북한을 선제적으로 방문하는 것이다. 일각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남을 앞두고, 이번 방북을 통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날 북한과 중국 매체들은 시 주석이 김 위원장 초청으로 20∼21일 방북한다고 보도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시진핑 20~21일 전격 방북…김정은 초청으로, 집권 이후 처음

    시진핑 20~21일 전격 방북…김정은 초청으로, 집권 이후 처음

    시진핑 (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0~21일 북한을 방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조선중앙통신과 신화통신이 동시에 보도했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2005년 10월 방북한 이후 약 14년 만에 처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김정은 동지의 초청에 의하여 시진핑 동지가 20일부터 21일까지 조선을 국가방문하게 된다”고 밝혔다. 신화통신도 시 주석의 방북 계획을 보도했다. 2013년 국가주석에 취임 한 시 주석이 방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주석은 부주석을 지내던 2008년 6월 평양을 방문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을 만난 적이 있지만 김 위원장 집권 후에는 북한을 방문한 적은 없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방중 당시 시 주석에게 공식 초청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북중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김정은 동지께서는 습근평 동지가 편리한 시기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공식방문하실 것을 초청하셨으며 습근평 동지는 초청을 쾌히 수락하고 그에 대한 계획을 통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시 주석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앞서 전통 우방인 북한을 선제적으로 방문하는 것이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북한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미국을 의식해 시 주석이 방북을 연기했었다. 하지만 G20 정상회의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는 시 주석이 이번 방북을 통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재확인하고 북한도 중국과 우호를 과시하면서 북미 혹은 남북 대화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홍콩시민 사퇴 요구 일축…중국 “내정 간섭 마! 캐리 람 지지”

    홍콩시민 사퇴 요구 일축…중국 “내정 간섭 마! 캐리 람 지지”

    中 “홍콩 시위, 주류 민심과 맞지 않아”‘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으로 인해 수많은 홍콩 시민들의 검은 옷 시위를 야기하고 사회를 혼란에 빠뜨린 캐리 람 행정장관에 대한 사퇴 압박에도 중국은 여전히 그를 지지한다고 17일 밝혔다. 중국은 서방 언론들이 시위에 참가한 홍콩 시민들의 입장에서만 보도한다며 “홍콩의 일은 중국의 내정으로 왜곡으로 어떤 간섭도 하지 마라”고 경고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중앙정부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아직 지지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중국 중앙정부는 행정장관과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의 법에 따른 통치를 계속 확고히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캐리 람 행정장관 교체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그는 전날 한정 부총리가 홍콩과 이웃한 광둥성 선전에서 은밀히 람 행정장관을 만났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외교부 소관 사항이 아니라는 이유를 들어 답을 피했다. 지난 16일 주최 측 추산 200만명에 가까운 홍콩 시민이 전날 시위에 참가해 범죄자를 중국 본토로 인도할 수 있게 한 송환법안의 철회를 외쳤다. 람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루 대변인은 미중 정상이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만날 때 홍콩 문제도 거론될 것이라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표시했다. 그는 “누구라도 편견으로 근거 없이 홍콩에서 일어난 일을 포함해 중국 내의 일을 비난하거나 심지어 이 문제로 중국 내정에 간섭하려 하면 결연히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콩 시민의 시위가 스스로 의사에 따른 것인지 외국이 조종한 것인지에 관해 묻자 “외국 정부와 정치인들이 올해 2월 법안 개정을 시작하기로 했을 때부터 선동성 발언을 계속해왔다”며 미국을 포함한 외국에 화살을 돌렸다. 이어 홍콩 시민들의 시위에 대해 “홍콩의 주류 민심과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되풀이해서 강조했다. 루 대변인은 또 홍콩 경찰의 시위대 강경 진압과 관련해 “중앙정부는 폭력행위를 강력히 규탄했다”면서 “경찰이 법에 따라 홍콩의 법치와 치안을 수호하는 것을 굳건히 지지한다는 우리의 입장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중국은 서방 언론의 보도 태도에도 불만을 토로하며 엄중히 항의하고 나섰다. 미국 등 서방 언론이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의 입장만 일방적으로 반영하며 홍콩 분열을 야기하고 있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이날 펑파이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홍콩 주재 사무소는 서방의 일부 언론이 홍콩 특별행정구의 사무에 대해 왜곡된 글을 쓰며 외부 세력을 부추겼다면서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특정 언론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다. 중국은 특정 사안에 대해 외교 경로로 항의한 경우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는 표현을 쓴다. 중국 외교부 홍콩 주재 사무소 관계자는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며 홍콩의 일은 중국 내정”이라면서 “어떠한 외부 세력도 용납하지 않고 어떤 방식으로 간섭해서는 안 된다”며 강력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외부 압력은 홍콩 동포를 포함한 중국 인민의 강력한 분노를 유발할 것이고 나중에 반드시 돌을 들어 제 자기 발등을 찧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관련 매체가 즉각 오류를 시정하고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가 송환법 개정을 보류했고 홍콩 경찰이 법치에 따르고 있다는 사실을 존중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유관 매체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면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 특별행정구 정부가 법에 따라 운영하고 국가 주권을 수호할 것임을 지지하고 이해하며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러시아판 사드 S-400, 7월 상반기 터키 인도...미국 부글부글

    러시아판 사드 S-400, 7월 상반기 터키 인도...미국 부글부글

    미국의 강력한 압박에도 ‘러시아판 사드’로 불리는 S400 방공 미사일 방어체계가 7월 상반기 터키에 인도된다. 미국은 터키에 배치되는 S400이 터키가 구매하려는 록히드마틴의 F35 스텔스 전투기의 보안 체계에 큰 위협이 된다며 배치를 반대해 왔다. 타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타지키스탄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러시아와 S400 문제를 논의했고, 그 문제는 정말로 해결됐다.”며 “7월 상반기에 들어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로이터가 현재 방송 NTV를 인용해 전했다. S400의 터키 인도 시기가 구체적으로 나온 것을 처음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타지키스탄 듀산베에서 열린 제5차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했다. 터키의 S400 구매와 관련해 미국은 F35 터키 조종사 훈련을 더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대행은 터키 정부에 서한을 보내 터키가 S400 미사일 도입 계획을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에서 F35 전투기 훈련을 받는 터키 조종사들을 방출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에 대해 터키는 S400 구매 거래가 미국의 안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되풀이해서 강조해 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짧은 시간 안에, 아마도 이번 주 내로, (섀너핸 장관의 서한에 대한) 답장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달 하순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회동할 예정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차이가 발생하면 우리는 즉시 트럼프 대통령과 연락을 취해 전화외교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며 “문제 해결에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황교안, 홍문종 탈당 비판 “분열, 국민이 원하는 것 아니다”

    황교안, 홍문종 탈당 비판 “분열, 국민이 원하는 것 아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7일 홍문종 의원이 탈당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분열은 국민이 원하는 게 아니다”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황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자유 우파가 한국당을 중심으로 뭉쳐서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이 대한애국당과 합류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신공화당’을 창당하려 하자 추가 탈당을 견제하려는 의지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한국당을 제외한 6월 임시국회 개회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회 정상화는 한국당이 가장 바라는 것으로 민생은 어렵고 국민 고통이 심해지고 있다”면서도 “제대로 대화할 수 있는 상황을 막아 놓고 일방적으로 들어오라고 하는 것은 선진의회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함께 논의하고 민생을 생각하는 진정한 의회가 되도록 저희부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황 대표는 최고위회의에서 “용인의 네이버 데이터 센터 철회 사례에서 보듯이 과학적 근거도 희박한 괴담에 휘둘린 정치권 때문에 기업이 투자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현실에 맞지 않는 산업 안전과 환경보호를 내세워 있는 공장 문까지 닫게 만들어 결국 멀쩡한 기업들을 해외로 내쫓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기업들이 해외로 나가면 결국 그만큼 우리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이라며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붕괴하는 것으로서 결국은 대한민국의 미래까지 무너지게 된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오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시작되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관련해 “경제, 외교, 안보 모두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칠 중차대한 고비”라며 “더이상 망신 외교, 코리아 패싱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외교 당국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홍콩 송환법 남은 갈등 민주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홍콩 정부가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추진을 잠정 연기하겠다고 지난 15일 발표하고, 뒤이어 중국 정부도 이 결정에 존중 의사를 표시했다. 중국은 겅솽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중국 중앙정부는 홍콩 특별행정구에 대한 지지와 존중, 이해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홍콩을 충돌의 위기로 내몰았던 긴장은 상당히 완화됐다. 송환법은 홍콩에 체류 중인 범죄인들을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지역에도 인도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콩 시민들은 반체제 인사나 시민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도구로 악용될 것으로 우려하고 이를 반대했다. 법안에 대한 2차 심의를 앞두고 지난 9일 대규모 반대 시위가 생겨났고,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면서 여론이 격화됐다. 홍콩 시민들은 과거에도 시위로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킨 적이 있다. 2003년 7월 50만명이 쏟아져 나와 국가 전복·반란 선동 행위에 대해 30년 감옥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보안법의 제정을 막았다. 다른 한편으로는 2014년 행정장관 완전 직선제를 요구하며 79일간 벌였던 민주화 시위 ‘우산혁명’에 실패했던 역사도 갖고 있다. 이후 중국의 압박과 통제도 심해졌고, 홍콩에서는 패배주의가 커졌다. 중국 정부가 물러섰지만, 그저 시위 때문은 아니라는 분석이 다수다. 이달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제사회의 여론도 의식했고, 무엇보다 이즈음 이뤄질 미국과의 ‘무역 담판’을 고려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미국 의회는 홍콩에 대한 기존 특별대우를 매년 재평가하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해 중국을 압박했다. 홍콩 시민들은 일단 당국이 물러섰지만, 송환법의 불씨가 살아 있다고 보고 어제 시위에서 법안 철폐를 요구했다. 우리는 송환법을 둘러싼 홍콩과 중국의 갈등이 민주적으로 해결되기를 기대한다. 국제사회가 이 문제를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중국도 인식해야 한다.
  • 정의선, G20 장관들에게 “수소경제가 미래 에너지 솔루션”

    정의선, G20 장관들에게 “수소경제가 미래 에너지 솔루션”

    “환경오염·온난화에 대응 수소경제 구축 모든 국가·산업·기업 참여해 성과 내야”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주요 20개국(G20) 에너지·환경 장관과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 앞에서 “지속가능한 지구의 가장 확실한 솔루션은 수소경제”라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5일 일본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서 개막한 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 오찬에서 수소경제 관련 글로벌 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의 공동회장 자격으로 공식 연설했다. 이 자리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서는 멋진 말과 연구가 아닌 즉각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며 “수소경제가 미래 성공적 에너지 전환에서 가장 확실한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탈탄소,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가 보편화하는 수소경제 사회를 서둘러 구축해 환경오염과 지구온난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자고 제안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또 수소경제 사회가 일부 국가나 특정 산업만의 의제가 아니라 세계 모든 국가와 산업, 기업이 함께 참여해 성과를 만들어야 하는 미래를 향한 공통의 목표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수소위원회가 많은 정부, 국제기구와 협력해 전 세계 에너지 전환 노력에 기여하고 있다”며 “에너지와 수송을 넘어 모든 분야의 리더들이 수소경제 사회를 구현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는 조명래 환경부 장관을 비롯한 G20 회원국 에너지·환경 장관과 수소위원회 공동회장사인 현대차, 에어리퀴드, 수소위원회 회원사인 도요타 등이 참석했다. G20은 수소에너지의 역할과 가능성을 살펴보고 산업계의 의견을 듣고자 이번 장관회의에 수소위원회 회장단을 초청했다. 수소위원회는 2017년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출범한 수소경제 관련 CEO 협의체다. 에너지와 화학, 완성차 업체 등 주요 기업 60곳이 참여한다. 한편 현대차는 G20 장관회의와 수소위원회 행사에 맞춰 수소전기차 넥쏘를 처음으로 일본에 선보였다. 넥쏘는 회의에 참석한 조명래 환경장관 등에게 제공됐다. 정 수석부회장도 거의 모든 일정을 넥쏘를 타고 진행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日, 중재외교 실패 논란 커질라…美에 ‘이란 관여’ 증거 제시 요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이란 방문 중 자국 관련 유조선 2척이 중동 오만해에서 피격당하자 일본 정부가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 미국 정부가 이번 공격의 주체가 이란이라고 발표하자 일본은 미 측에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16일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미 측의 발표가 “설득력이 없다”며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유조선 피격 사건에 대해 ‘배후는 이란’이라고 발표한 후 복수의 외교 루트를 통해 “뒷받침할 근거가 없다”고 판단한 뒤 “이번 사건을 이란 소행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뜻을 미 백악관에 전달했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유조선 피격 사건 등 현안에 대한 전화통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일본 선사가 소유한 대형 유조선이 중동 호르무즈해협 인근 오만해에서 피격됐던 지난 13일 비슷한 시각 당시 아베 총리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면담을 진행 중이었다.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중재를 자처했지만 성과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의문의 피격 사건까지 발생하며 아베 총리로서는 난감한 상황이 된 것. 일본이 대부분 외교 사안에서 미국과 보폭을 맞춰왔지만 이번 사안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경우 자칫 아베 정부의 외교 실패 논란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 달 만에 다시 벌어진 유조선 피격 사건을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이란을 더욱 고립시키려고 해 이를 둘러싼 미일 간 입장 차가 얼마나 좁혀질지 주목된다. 통신은 “미국이 이 같은 일본의 증거 제시 요구에 응할지는 미지수”라며 이달 말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에서도 유조선 피격 사건을 포함한 이란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남·북·미 운명의 2주…29일 이전 ‘원포인트’ 남북회담 기대감

    남·북·미 운명의 2주…29일 이전 ‘원포인트’ 남북회담 기대감

    남북 주도적 관계 진전땐 북미관계 추동 美 비건, 24일 방한… 깜짝 방북 가능성도 내년 빅이벤트 이전 비핵화 결실 맺어야북유럽 순방에서 사흘 연속 북한에 남북 및 북미 대화 재개를 요청한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귀국함에 따라 이달 말까지 이어질 남·북·미 외교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향후 2주간 남·북·미 간 실무협상이 시작된다면 내년부터 본격화될 한미의 정치적 이벤트 이전에 북 비핵화 협상에서 실질적 결실을 맺을 가능성이 커진다.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북미 간 또 남북 간 대화가 너무 늦지 않게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했고, 앞서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방한 전 (남북 정상이)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12일 오슬로포럼),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13일 한·노르웨이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며 연속적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시그널’을 보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북한의 평화를 지켜주는 것은 핵무기가 아닌 대화”라며 “완전한 핵폐기와 평화체제 구축 의지를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보여 줘야 한다”고 했다. 이런 기류는 실무급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19일 미 워싱턴에서 열리는 전략대화를 계기로 만나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는 별도의 만남을 갖고 공동의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는 오는 24일 방한할 것으로 관측된다. 본래 27일로 알려졌지만 3일을 앞당겼다. 비건 대표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3주 전인 2월 6일부터 2박 3일간 방북한 바 있다. 이번에도 깜짝 방북으로 북미 실무급 대화를 재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오는 29일부터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은 남북 및 북미 대화 재개의 신호탄이 될수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언급했던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이 이전에 진행된다면 대북 인도적 지원, 비무장지대(DMZ) 평화지대화, 전방 감시초소(GP) 전면 철수 등 남북의 주도적 관계 진전이 북미 관계를 추동하는 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다. 오는 28~29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역시 남북 및 북미 대화 재개를 지지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관건은 북한이 하노이 회담 무산 이후 내부 정비를 끝내고 대화 무대에 나올 준비를 마쳤는지다. 내년부터 미국은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접어들고, 한국도 총선 정국에 빠져드는 만큼 올해 안에 불가역적 진전을 이루지 못한다면 ‘한반도의 봄’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4월, 남북 정상회담 공개 제안 이후 ‘시기’만큼은 열어 뒀던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기 전 남북 정상회담이 바람직하다며 “김 위원장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거듭 압박한 것도 같은 이유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한 친서에 양자 실무접촉과 관련한 내용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며 “비건 대표의 방한 때 북미 접촉이 이뤄진다면 7월에는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논의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인도, 美 특혜관세 중단에 ‘보복관세’… 아몬드 등 28개 품목

    미국의 무역전쟁이 중국·멕시코에 이어 인도로 확전된 가운데 인도가 보복관세로 미국을 맞받아쳤다. 인도가 16일부터 아몬드, 사과, 호두 등 28개 미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인상했다. 인도의 이 같은 조치는 미국이 인도에 부여하던 개발도상국 일반특혜관세제도(GSP)를 중단한 데 대한 보복으로 보인다. 양국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정상회담 등이 예정돼 있어 봉합 여부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오는 25~26일 인도를 방문하는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8~29일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별도 양자회담을 갖고 무역 등 현안을 협의한다. 인도는 2017년 기준 미국에 56억 달러(약 6조 6000억원) 규모를 무관세로 수출해 GSP의 최대 수혜국으로 꼽힌다. 지난해 인도와 미국과의 무역액은 1421억 달러에 이른다. 한편 인도는 이란산 석유 수입을 검토하고, 러시아제 지대공미사일 S400 도입 추진 등과 관련해서도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비건, 이달 말 방한할 듯…한미 비핵화 논의 사전 조율 관측

    비건, 이달 말 방한할 듯…한미 비핵화 논의 사전 조율 관측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이달 말 한국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서울에 들러 한미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만큼 두 정상이 논의할 비핵화 등 대북 의제를 사전 조율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외교부 당국자는 “비건 대표의 방한과 관련해서는 확정된 바가 없다”면서도 “한미 양측간에는 제반 사항에 관한 긴밀한 협의가 상시 이뤄지고 있다”며 비건 대표의 방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비건 대표가 한국에 오면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과 만날 전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먼저 친서를 보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비건 대표의 방한 기간 중 북미대화 재개 가능을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당시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알 수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름다운 친서였다”, “따뜻한 친서였다”라고 표현했다. 문 대통령도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아주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아울러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미국 뉴욕 외교협회(CFR)에서 열린 회의에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고(故) 이희호 여사에 대한 조화와 조의문을 갖고 판문점을 찾은 것에 대해 “북한이 대화를 위해 껍질을 깨고 나오려는 것 같다”고 의미있는 평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 대통령이 ‘6월 정상회담 승부수’ 던진 까닭은

    문 대통령이 ‘6월 정상회담 승부수’ 던진 까닭은

    6월 남북회담 ‘회의론’도… 북미 비핵화 이견 여전“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만날지 여부,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김 위원장의 선택입니다.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이전에 가능하다면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김 위원장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12일 오슬로포럼).” “6월 중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한지는 저도 알 수 없습니다. 남북 간 아주 짧은 기간 연락과 협의로 정상회담이 이뤄진 경험도 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시기와 장소, 형식을 묻지 않고 언제든지 대화에 응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런 시기를 선택할지는 김 위원장에게 달려 있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립니다(13일 한·노르웨이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지난 4월 4차 남북정상회담 공개 제안 이후 ‘시기’만큼은 열어뒀던 문재인 대통령이 북유럽 3개국 순방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이번 달 남북정상회담 테이블로 복귀할 것을 사흘째 촉구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스웨덴 의회 연설에서도 “북한은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때까지 양자대화와 다자대화를 가리지 않고 국제사회와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발 더 나아가 “국제사회의 제재를 풀기 위해서는 우발적인 충돌과 핵무장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면서 “완전한 핵 폐기와 평화체제 구축의지를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각적 응답’이란 표현을 썼지만, 북한이 지난 2월 ‘하노이 핵 담판’ 결렬 당시 미국 측에 제시했던 수준을 뛰어넘는 추가 비핵화 조치를 내놓지 않는다면 교착국면에 빠진 북미대화 재개는 요원하다는 점을 명시적으로 밝힌 것이다. 북측으로선 문 대통령의 노르웨이 의회연설 내용에 대해 거부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 이런 ‘위험’을 감수하고도 김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할 수밖에 없는 절박함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대신 북측에 ‘체제 보장’ 카드를 내세웠다. 문 대통령은 “서로의 체제는 존중돼야 하고 보장받아야 하며, 그것이 평화를 위한 첫 번째며 변할 수 없는 전제”라고 강조했다. 또 “국제사회는 북한이 진정으로 노력하면 즉각적으로 응답할 것이며 제재 해제는 물론이고 북한의 안전도 국제적으로 보장할 것”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이 사흘 연속 북한과 김 위원장을 향한 대화에 복귀하도록 손짓을 한 배경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석 달이 넘도록 이어지는 교착국면이 길어지면 자칫 대화의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오슬로포럼에서 “비록 대화의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다 하더라도, 대화하지 않은 기간이 길어지게 된다면 대화 열정이 식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속한 만남 촉구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내년부터 미국은 본격적인 대선국면에 접어들고, 한국도 총선정국에 빠져드는 만큼 올해 안에 불가역적인 비핵화의 진전을 이루지 못한다면 지난해 이뤄놓은 ‘한반도의 봄’이 자칫 물거품이 되거나 상당기간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하는 게 현실이다. 최근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는 등 북미 관계에 변화가 감지된다는 점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문 대통령이 전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김 위원장의 친서를 언급하며 “아주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고 한 것 또한 비핵화 대화의 복원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는 근거로 거론된다. 때문에 문 대통령이 이달 말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방문 및 29~30일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전까지 톱다운 방식의 남북대화를 복원하기 위한 ‘승부수’를 띄운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6월 말 트럼프 대통령 방한 전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되거나, 나아가 남북미 정상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빅이벤트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추측까지 나온다.지난해 12월 초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드라이브를 강력하게 걸고, 실제 성사 직전까지 갔던 점을 감안하면 문 대통령의 ‘6월 4차 남북정상회담’ 촉구 이면에 적어도 북측과의 물밑 접촉에서 논의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북한 체제의 특성상 김 위원장의 결단이 이뤄지지 않아 청와대가 극도로 조심스럽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은 6월 남북정상회담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단순한 ‘희망’이라기 보다는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면 된다”면서도 “결국은 김 위원장의 결단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남북대화에 밝은 정부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북한으로부터 어떤 답도 없는 상황이며 북한 체제 속성상 가능성을 따지는 것도 무의미하다”면서도 “1~3차와는 전혀 다른 상황인 만큼 김 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에 응하려면 미국의 보상도 더 분명해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6월내 남북 정상회담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신중론도 상당하다. 무엇보다 하노이 핵담판 결렬의 결정적 원인이었던 북미 간 비핵화 방법론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는 않은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속도조절을 시사한 점 역시 ‘밀당’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잘 될 것”이라면서도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다. 스톡홀름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2000자 인터뷰 18]임재성 “강제동원 日 기업, 피해자 화해하도록 정부가 외교력 발휘해야”

    [2000자 인터뷰 18]임재성 “강제동원 日 기업, 피해자 화해하도록 정부가 외교력 발휘해야”

    일제 시기 강제동원 피해자 측이 일본 기업의 국내 자산에 대한 매각 신청(5월 1일)을 법원에 낸지 한 달 반 가량 지났다. 또한 일본 정부가 5월 20일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2018년 10월 30일)과 관련해 제3국을 포함한 중재위원회 설치를 요구한 기한(6월 18일)이 며칠 남지 않았다. 대법원 판결 이후 악화된 한일관계의 해결점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6월28, 29일)에서 한일 정상회담 개최 전망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강제동원 피해자의 대리인으로 일본제철과 후지코시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해온 법무법인 해마루의 임재성 변호사는 “정치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일본 기업이 과거 행위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화해할 수 있도록 정부가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변호사는 2015년부터 변호사 활동을 시작하면서 일제 시기 강제동원 일본 기업에 대한 손해배상소송에 참가했다. 제주 4·3 사건 군사재판 생존자 18명을 대리해 재심, 형사보상 청구, 국가배상 소송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다음은 임 변호사와의 일문일답 내용. 매각신청->감정->매각명령->송달->집행에 3개월 이상 Q: 강제동원 피해자 대리인들은 대구지법 포항지원과 울산지법에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과 후지코시로부터 압류한 자산을 매각해 달라는 신청을 냈다. 한 달 이상 경과됐는데 지금은 어떤 상황이고, 실제 자산 매각까지는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며, 시간은 얼마나 소요되는가. A: 5월 1일 보도자료를 냈을 때 ‘최소 3개월’이라고 했다. 법원이 매각 명령을 내리고, 일본 기업에 송달되어서 그 명령이 확정되는 순간까지를 계산한 것이다. 실제 현금화는 그 이후에 이루어진다. 절차를 얘기하자면 먼저 압류한 자산에 대한 감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 압류된 일본제철과 후지코시의 자산은 비상장 주식인데, 액면가만 있을 뿐 시장 거래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법원은 감정을 통해 이 주식을 매각하면 집행 비용을 빼고서도 채권자(원고측)을 만족시킬 수 있는가를 판단한 이후, 매각명령결정을 일본 기업에 송달시킬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한국 법원행정처가 매각명령결정서를 일본 외무성으로 보내고, 일본 외무성이 일본 기업에게 송달시키는 방식인데, 일본 외무성이 사인 간의 민사소송에서 이 송달절차를 거부한 적은 없었다. 일본 기업들은 매각명령결정서를 송달받고 즉시항고 절차를 통해 다툴 수는 있으나, 현실적으로 유효한 이의제기 사유가 없는 상황이기에 매각명령결정이 그대로 확정될 것으로 본다. 이후 절차에서는 집행관의 재량권이 큰데, 집행관이 일본제철에게 자신의 주식을 사갈지 의사를 물어볼 수도 있고, 경매에 부칠 수도 있다. 법원, 일본제철에 의견서 기회 줘 기간 늘어날 듯 최근 법원으로부터 대리인 측에 통보가 온 게 있다. 민사집행법에 따라 매각명령 과정에 심문기일이 필수적이지만 채무자(일본 기업들)가 외국에 있는 경우라면 심문기일을 생략할 수 있다. 그런데 포항지원에서 심문기일을 열지 않으나, 일본제철에게 의견서를 제출할 기회를 주겠다는 연락이 왔다. 주목을 많이 받는 사건이라 법원으로서도 방어권 행사를 꼼꼼하게 보장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나쁜 일은 아닌 듯하다. 일본 기업들의 의견서 제출 절차가 이루어지게 되면, 매각명령결정이 확정되기까지의 기간이 다소 늘어날 수 있다. Q: 그렇다면 여전히 시간이 남아 있다. 이들 일본 기업 자산(일본제철 소유 PNR 주식 19만 4794주 9억 7400만원 상당, 후지코시 보유 대성나찌유압공업 주식 7만 6500주 7억 6500만원 상당)이 실제로 매각되기 전까지 대리인단이 그간 시도해 온 일본 기업과의 협의를 통한 화해 가능성은 있는가.이춘식 할아버지, 연내 해결 희망 A: 대법원 판결 이후 소송대리인단, 지원단은 일관되게 일본 기업에게 합의를 요청해왔다. 일본 기업들이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의사표시를 하고, 자발적으로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요청이었다. 현실적으로 지금 국면에서 합의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 일본 기업들 본사에 수차례 방문하였지만 면담은커녕, 책임있는 답변도 듣지 못했다. 그 상황에서 법이 정한 집행 절차를 계속 늦출 수 없었다. 그동안 피해자분들에게 ‘일본 기업으로부터 사과를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씀을 드리면서 집행 절차를 미루는 것에 대한 동의를 구했다. 피해자분들 역시 일본 기업들로부터 사과를 받고 싶어 하셨기에 우리를 믿어주셨다. 그러나 일본 기업들이 사과는커녕 판결 자체를 부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고령의 피해자분들에게 기다려달라는 말씀을 드릴 수 없었다. 일본제철 강제동원 피해자 이춘식 할아버지께서는 연내에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신다고 명시적으로 말씀하셨다. 대리인으로서 당사자의 의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Q: 2018년 10월 대법원 판결 이전까지 대리인들은 일본 기업과 화해를 위한 어떤 일들을 해왔는가. A: 광주 근로정신대 소송대리인단과 미쓰비시중공업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도쿄와 나고야에서 16차례 협상을 진행했다. 일본제철도 일본 내 소송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대리인과 논의하는 과정이 있었다. 물론 이들 협상에서 어떤 결론을 내지는 못했지만, 일본 기업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의에 나섰던 역사가 존재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2010년을 전후로 일본 사회가 그래도 유연성이 있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월급조차 주지 않고 노동을 강요한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어떤 방식으로든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다’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런데 2018년 10월 대법원 판결 확정 이후 일본 기업의 태도는 강경 일변도이다. 일본 사회의 우경화가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본다. 일본 기업 강경한 태도 배후에 일본 정부 있는 듯 Q: 일본 기업의 강경한 태도의 배후에는 일본 정부가 있다고 보는가. A: 그럴 것으로 추측한다. 판결 전에도 16차례 협상을 했던 기업이 판결 이후에는 일절 만나지 않는다는 게 이상하지 않은가. 2012년 일본제철 주주총회에서는 한국 대법원 판결이 확정되면 따를 수밖에 없다는 발언도 나왔다. 화해 통해, 사과와 배상 받는 게 최선의 길 Q: 지금의 한일관계는 사상 최악이라고들 한다. 그 배경에는 강제동원 판결을 꼽는다. 한일관계 타개책으로서 1)피해자 구제를 위한 2+2(한국 정부·기업+일본 정부·기업) 혹은 2+1(한국 정부·기업+일본 기업) 등에 의한 기금 방식 2)국제사법재판소(ICJ)에 대법원 판결이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을 어겼다는 일본 주장이 맞는지를 가려보자 3)대법원의 판단을 존중해 한국 정부가 일본과의 전면적인 외교전쟁을 선언하고 국민들에게도 피해를 감수해 줄 것을 설득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나온다. 이런 논의를 어떻게 보고 계신가. ICJ에서 가리자는 방안은 부적절 A: 2, 3번은 정치가 없는 방식이다. 2번은 제3자에게 사법적 판결을 하라는 것인데 정치는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피해자의 권리구제에도 효과적이지 않다. 올 오어 낫씽(All or Nothing·전부 아니면 전무)이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한쪽 정부는 감당할 수 없는 결과일 것이다. 일본에서도 강제동원이라는 역사적 사실 자체에 대해 인정한 것은 드물지 않다. 일본 내 소송에서 하급심 법원들은 일본 기업의 불법행위를 인정했다. 후지코시 사건의 경우 “면학 기회가 있는 것처럼 기망하고 근로정신대로 권유해서 참가시킨 행위는 충분한 판단능력을 가지지 못하고 진학 기회가 제한돼 있던 어린 나이의 여성에 대해 이른바 그 약점을 파고드는 것이고, 더불어 10대 여성의 장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어서 메이지헌법 하의 법제에서도 위법이라고 평가되는 권유방법”이라고 판시했다. 식민지 조선사람들을 속여서 일본으로 끌고 가 노예와 같은 강제노동을 시켰다는 점에 대한 양국의 공통된 인식이 존재한다.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ICJ로 가서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양국 사회의 합의를 증진시키는 것이 아닌, 사법적 판단에만 목을 매달게 할 것이다. 판단을 받기까지 시간과 비용 역시 상당할 수밖에 없다. 외교전쟁 불사 주장은 이해 안돼  3번 같은 외교적 전쟁 주장은 그 자체로 의문이다. 일부 전문가의 주장으로 알고 있는데, 수사에 불과할 뿐이다. 민주화 이후 어떤 정권이 과거사 문제에 있어서 일본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나. 사실상 한국의 민주화 이후 피해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조직해가면서, 식민지 시기 과거사 문제가 상수가 된 상황에서 외교적 전쟁을 주장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그리고 이러한 공방 속에서 결국 피해자들의 권리실현은 또다시 지연될 수밖에 없다. 싸울 필요가 있다면 싸워야겠지만, 목적이 무엇인지는 명확해야 하지 않겠나. 화해 통한 기금 조성, 초창기부터 논의된 방식  1번은 새로운 방식이 아니다. 강제동원 문제가 등장하였던 초창기부터 이야기되어 왔다. 독일 정부와 독일 기업들이 2차 대전에서 강제동원된 피해자들에게 ‘기억, 책임 그리고 미래 재단’을 설립하여 보상한 사례가 존재하며, 일본 기업이 중국인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중국 적십자 등을 통한 기금방식으로 배상금을 지급한 전례도 있다. 2010년 12월 11일 대한변협과 일본변호사연합회가 공동선언을 내고 기금방식의 해결에 대한 선호를 천명한 적도 있다. 기금방식이라고 하더라도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 일본 기업이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하는 전제 위에서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 의사표시를 하고, 배상금을 출연하는 것이다. 이 원칙이 지켜진다면, 기금에 다른 주체들의 참여는 탄력적일 수 있을 것이다.  소송이 아닌 기금을 통한 해결이 더욱 적절한 이유는, 소송에 참여하기 어려운 많은 피해자들의 권리까지 구제할 수 있으며, 강제동원이라는 역사적 불법행위에 대한 일본 기업들의 의사표시가 공식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소송에서는 피해자가 자신의 피해사실을 입증해야 하는데, 연금기록 등 관련 자료가 대부분 일본에 있는 상황에서 엄격한 사법적 입증 책임의 문턱을 넘을 수 있는 피해자가 많지 않다. 또한 판결을 통해서는 손해배상금 지급만을 강제할 수 있을 뿐인데, 피해자들께서는 자신을 끌고 갔던 기업들의 사과를 원하신다. Q: 중국에서는 강제동원 피해자와 일본 기업이 개별 사안에서 화해를 했는데 왜 다른가. A: 남한과 일본, 중국와 일본이 국교정상화 과정에서 각 체결한 협정이 다르다. 조선은 일본의 식민지였고, 중국은 일본의 교전국이라는 차이도 존재한다. 그러나 피해자 규모로 인하여 일본의 대응이 다른 것이 아닌가 의심도 있다. 한국은 피해자 숫자는 강제동원위원회에서 파악된 것만 17만명이고 범위를 넓히면 104만명까지 된다는 통계치가 있다. 화해 없으면 강제동원 소송 꾸준히 늘어날 것 Q: 현재 진행 중인 강제동원 피해 관련 소송은 몇 건 정도이고, 향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는가. A: 2018년 10월30일 판결 이전까지 제기됐던 것과 그 이후를 비교해보면, 판결 이전까지 소송 건수로는 16건이었다. 소송 1건에 피해자 숫자는 적게는 1명에서 많게는 수백명이 경우도 있으나 모든 소송을 대리하는 것이 아니어서 정확한 확인은 어렵다. 판결 이후에는 피해자 기준으로 광주 대리인단이 54명, 서울 대리인단이 30여명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日, 협정 아닌 인권 시각으로 강제동원 봐야 Q: 대리인으로서 일본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은. A: 1965년 협정과 관련해 일본 정부는 ‘청구권협정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라고 반복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서도, 일본 기업들에 의해 강제동원된 피해자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청구권협정 당시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에 양국 정부가 온전히 인식하고, 이들의 피해를 회복하기 위한 적절한 합의를 체결하지 못했다는 정황들이 다수 확인되었다. 또한 국제노동기구(ILO) 등 국제사회는 청구권협정에도 불구하고 식민지시기 피해자들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본 사법부 역시 일본 기업의 불법행위는 존재했고, 청구권협정을 통해서도 피해자들의 개인청구권은 소멸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다만, 소송을 제기할 소권이 소멸된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배보다 배꼽 더 큰 日기업 소송비용  그렇다면 일본 정부로서는 1965년의 협정만을 주문처럼 되뇌일 것이 아니라, 1990년 이후 비로소 자신의 피해를 증언하며 사회적으로 등장한 식민지 시기 여러 조선인 피해자들에게 충분한 사과와 보상이 이루어졌는지를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청구권에서 인권으로, 관점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청구권협정에 대한 일본 정부의 기존 해석을 부정하라는 것이 아니라, 식민지시기 피해자에게 온전한 배상과 사과가 이루어졌는지를 살피는 방식이야말로 진정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들의 자산을 압류하는 등의 집행절차로 나아가면서 한일관계가 파탄나고 있다고 보시는 분들이 있겠지만, 그렇다면 20년 가까이 소송에서 싸워 비로소 승소한 피해자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침묵해왔던 피해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때 무너지는 양국관계라면, 그 관계는 문제다.  우스개소리를 하나 하자면 일본 기업들이 강제동원 소송에 대응하면서 국내 대형 법무법인에 막대한 변호사비용을 지불했을 것인데, 이 돈이 실제 피해자들이 청구한 손해배상금보다 클 것이다. 일본 정부든, 일본 기업이든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실질적으로 더 손해일 수 있다. ‘국제법 무시한 대법 판결 잘못’ 日 시각이 잘못 Q: 일본에서는 한일협정이란 국제법이 한국 법률보다 상위에 있는데 한국 대법원이 그걸 무시한 판결을 했다고 주장하는데. A: 비법률적인 주장이고, 사실 왜곡이기도 하다. 한국이나 일본은 국제법, 즉 국가 간 협정이나 조약을 체결하면, 그에 따른 별도의 국내법을 제정해야 하는 이원론적 법체계가 아니다. 협정을 맺고 국회 비준이 이루어지면 곧바로 국내법과 같은 효력을 지니는 일원론을 취하고 있다. 즉, 한국과 일본 모두에서 1965년 청구권협정은 그 자체로 국내법과 동등한 효력을 지닌다. 국제인권법의 경우 국내법보다 상위 효력을 지녀야 한다는 논의가 있지만, 청구권협정은 인권협정도 아니다.  청구권협정이 법률의 효력을 지닌다면, 법률에 대한 최종해석의 권한이 사법부에 있다는 3권 분립의 원칙에 따라 청구권협정의 해석권한 역시 각 국가의 법원이 가진다. 즉 한국 내에서 청구권협정에 대한 배타적이고 최종적인 해석권한은 한국 대법원이 가진다. 한국 대법원은 그 권한을 행사하여 청구권협정으로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반인도적 불법행위 손해배상채권이 소멸되지 않았다고 해석한 것이다. 해석권한을 가진 대법원이 전원합의체를 통해 13명 대법관 모두가 의견을 내며 치열하게 해석한 판결에 대해, 일본이 “한국 대법원이 국제법을 위반했다”라는 부당한 비판을 하고 있을 뿐이다. 서울, 대구, 광주 3개 지역에서 소송 진행돼 Q: 대리인단 구성은 어떻게 돼있나. A: 지역을 기준으로 할 때 서울과 대구, 광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서울에서는 법무법인 해마루가 대리인으로, 민족문제연구소,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보추협)가 지원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법무법인 삼일의 최봉태 변호사님이 이 소송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 등이 지원단체로, 이상갑, 김정희 변호사님들이 대리인으로 참여하고 있다. 2018년 10월 대법원 선고 이후 추가소송을 위해 대리인단 규모가 확대되었는데, 서울에서는 민변 공익변론센터, 광주에서는 광주 민변지부를 중심으로 대리인단이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다. 한국보다 먼저 일본서 소송 이끈 일본인 지원에 감사 Q: 일본 측 지원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가. A: 한국에서의 소송 이전, 1990년대 일본에서 강제동원과 관련한 소송이 있었다. 모두 패소하고 2000년대에 한국에서 소송이 제기되어 결국 대법원 판결까지 내려진 것이다. 일본 소송 당시 결합하였던 일본 변호사들과 시민단체들은 한국 소송 과정에서도 많은 조력을 보냈다. 대법원 판결 이후의 방향에 대해서도 한일 시민사회가 함께 논의 중이다. 특히 일본 측 활동가들은 강제동원 문제를 일본 내에서 끊임없이 환기시키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 ‘금요행동’이 대표적이다.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 앞에서 진행되는 캠페인인데, 10년째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일본 대사관 앞 ‘수요집회’는 많이 알지만, 정작 일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금요행동’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일본에서 일본 기업의 책임을 묻는 활동을 그 오랜 시간 이어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까 상상해보면 고개가 숙여진다.피해자 목소리 누군가 대변해야 Q: 대리인으로서 이번 소송에 임하는 자세라고 할까, 마음가짐은. A: 중압감이 크다. 같은 사무실에서 강제동원 사건을 같이 대리하고 있는 김세은 변호사는 ‘살얼음을 걷는 것 같다’고 한다. 집행절차에 나가가는 과정이 특히 그러했다. 일본 정부의 맹공격과 거대한 일본 기업들의 의도적인 침묵이 있다. 우리 대리인의 역할은 거대한 주체들이 서로 소리지르는 판 속에서 또 다시 배제되는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다. 한일관계 파탄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여기 피해자의 고통도 좀 보아달라고 이야기하는 역할 말이다. 피해자분들이 정말 고령이시다. 판결에 이긴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죽기 전에 일본 기업에게 사과를 받고 배상을 받으시는 것, 누군가는 그걸 목표로 삼아야 하지 않겠나.   [강제동원 소송 관련 일지] -2018년-  10월 30일: 대법원,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에 강제동원 근로자 1인당 1억원 배상 판결  12월 31일: 피해자 대리인, 일본제철 한국 자산 강제집행 신청 -2019년-  1월 3일: 대구지법 포항지원, 일본제철 한국 자산 압류 신청 승인  1월 9일: 일본 정부, 한일청구권협정에 근거, 한국에 협의 요청  3월 7일: 강제동원 피해자, 대전지법에 미쓰비시중공업 국내 자산 압류 신청  3월 15일: 울산지법, 후지코시 소유 국내 자산 압류 신청 승인  3월 22일: 대전지법, 미쓰비시중공업 국내 자산 압류 신청 승인  4월 4일: 강제동원 피해자 대리인, 서울중앙지법에 일본제철, 후지코시, 미쓰비시중공업, 일본코크스공업을 대상으로 추가 손해배상청구소송  5월 1일: 강제동원 피해자 대리인, 각 지방법원에 일본제철, 후지코시 국내 자산 매각 신청  5월 20일: 일본 정부, 대법원 판결과 관련한 제3국을 포함한 중재위원회 설치 한국에 요청 6월 28, 29일: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서 한일정상회담 불투명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車·車·車] 기아차 ‘K7 프리미어’ 사전계약

    [車·車·車] 기아차 ‘K7 프리미어’ 사전계약

    기아자동차가 준대형 세단 ‘K7 프리미어’를 6월 말 공식 출시하기에 앞서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K7 프리미어는 2016년 출시된 K7의 부분변경 모델로, 현대자동차의 그랜저와 동급이다. K7 프리미어가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그랜저를 제치고 새로운 지배자가 될지 주목된다. K7 프리미어에는 기아차의 차세대 엔진인 ‘스마트스트림 G2.5 GDi’가 최초로 적용됐다. 이 엔진은 저·중속으로 달릴 때에는 간접분사 방식인 MPI(Multi Point Injection) 인젝터를, 고속으로 달릴 때에는 직접분사 방식인 GDi(Gasoline Direct Injection) 인젝터를 사용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스마트스트림 G2.5 GDi 엔진은 기통별로 두 종류의 연료분사 인젝터를 적용해 연비와 동력성능, 정숙성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디젤·가솔린 차량의 판매가격의 범위는 3102만~4045만원이다. LPG 모델은 2595만~3616만원 선이다.
  • G20 첫 환경·에너지장관회의 15~16일 日 나가노서 열린다

    G20 첫 환경·에너지장관회의 15~16일 日 나가노서 열린다

    주요 20개국(G20) 최초로 환경·에너지장관회의가 오는 15∼16일 이틀간 일본 나가노 가루이자와에서 열린다. 13일 환경부에 따르면 2008년 G20 정상회의 출범 후 환경·에너지 합동 장관회의와 환경장관회의가 개최되는 것은 처음이다. G20은 미국 등 선진 7개국(G7)과 유럽연합(EU) 의장국,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 12개국 등 세계 주요 20개국을 회원으로 출범한 국제기구다. 에너지장관회의는 2015년부터 개최됐다. 이번 회의에 우리나라는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정부 대표로 참가한다. 첫 환경장관회의에는 G20 회원국과 초청국 환경부처 장차관,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유엔환경계획(UNEP) 등 국제기구 관계자가 참석한다. 합동회의에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에너지 전환과 환경보호 방안을 논의한다. 환경장관회의에서는 자원 효율성과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 저감 방안, 기후변화 적응 및 기반시설 민간투자 활성화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룬다. 논의 결과를 토대로 16일 열리는 폐회식에서 환경·에너지장관 합동 선언문과 환경장관 선언문을 각각 채택하게 된다. 환경부는 “선언문이 법적 효력은 없으나 국가 간 의지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中 자극할라… 트럼프 “홍콩 시위 잘 풀어야” 팔짱

    시진핑과 무역협상 의식해 편들기 자제 美국무부의 “中 송환법 반대”와 온도차 英·獨·EU도 “시민 권리 우선” 우려 표명 텔레그램 “中, 홍콩 시위때 DDoS 공격”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발해 홍콩에서 일어난 대규모 시위와 관련해 국제사회가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함께 잘 해결되길 바란다’는 유보적 입장을 나타냈다. 중국과 벌이고 있는 ‘무역전쟁’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9일 일어난 홍콩 시위에 관해 “시위를 하는 이유를 이해한다”면서도 “중국과 홍콩을 위해서 모든 일이 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거리 시위대 규모에 깊은 인상을 받았지만 (중국과 시위대 중) 어느 한쪽 편을 드는 것을 회피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미국 국무부의 분명한 입장과는 온도 차가 있다. 앞서 지난 10일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개정안이 통과되면 중국 당국이 개인을 본토로 인도하도록 요구할 수 있게 된다”면서 “홍콩 시민의 우려에 미국은 공감한다”고 브리핑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역시 시위가 일어나기 전 해당 법안에 분명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국제사회 의견도 미국 국무부 공식 입장과 비슷하다. 가디언에 따르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2일 하원 총리 질의응답에서 “홍콩에 많은 영국인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법안의) 잠재적인 효과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대외관계기구도 이날 성명을 내고 “홍콩 시민은 기본권과 자유롭고 평화롭게 집회·표현할 권리를 주장해 왔다”면서 “이런 권리는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해 AP는 “미국과 중국이 깨진 회담의 파편을 줍고 있다”고 표현했다. 무역전쟁을 해결하기 위해 서로를 자극할 만한 발언을 조심한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이달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중국과 거래를 성사시킬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날 EU에 맹공을 퍼부으며 홍콩 문제에 적극 대응했다. 13일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EU 성명에 대해 “무책임하고 잘못된 발언”이라면서 “어느 국가, 기관도 중국 내정에 개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이날도 “시위는 조직적이고 노골적인 폭동으로 변했다”고 비난하는 성명을 냈는데, 중국 외교부 역시 시위를 “단체가 조직한 폭동이었다”며 람 장관을 지지했다. 이날 암호화된 메신저 앱인 텔레그램이 대규모 분산서비스거부공격(DDoS)을 받아 일시적으로 접속 장애를 겪었다.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S)는 트위터에 “(공격자) IP 주소는 대부분 중국이었다”며 “역대 우리가 겪은 모든 국가규모 DDoS 공격은 홍콩 시위와 동시에 일어났으며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썼다. 외신들은 홍콩에서 지난 12일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 최소 72명이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들 중 2명은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노딜 압박 트럼프 “中과 훌륭한 합의 아니면 안 할 것”

    노딜 압박 트럼프 “中과 훌륭한 합의 아니면 안 할 것”

    백악관 “합의 마무리 아닌 재협상의 기회” 구글 등 글로벌 기업 中 엑소더스 영향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지금 (미중 무역)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는 것은 나”라면서 “우리는 중국과 훌륭한 합의를 하거나 아니면 전혀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중국을 또 압박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중국과 합의를 했었다”면서 “중국이 그 합의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나는 (협상 타결에)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3000억 달러(약 354조원) 규모의 추가 관세폭탄 카드에 이어 ‘노딜 압박’ 등 연일 대중 강공을 이어 가고 있다.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트럼프식’ 협상의 기술로 풀이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달 초까지 합의문 초안을 다듬을 정도로 진전된 미중 무역협상의 세부 합의로 돌아오라는 중국에 대한 경고”라고 해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달 말 열릴 G20 정상회의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세계 최대 경제대국 사이의 갈등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전했다. 미 관리들은 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으로 보면서도 무역협상의 급격한 진전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믹 멀베이니 미 백악관 비서실장대행은 “정상회담은 합의를 마무리하는 자리가 아니라 다시 협상할 기회”라고 말했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도 “잘해야 앞으로 나아가는 데 대한 합의의 일부일 것”이라며 “최종 합의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강한 대중 압박에 나서는 것은 구글과 폭스콘 등 글로벌 기업의 중국 엑소더스와도 무관치 않다. 미국발 관세폭탄으로 중국에서 기업들이 빠져나가면서 중국 경제의 하락세를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미 수출용 네스트 온도조절기와 서버 하드웨어의 일부 생산기지를 대만과 말레이시아로 이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애플 아이폰 등을 조립 생산하는 폭스콘 등 대만 위탁생산업체들은 지난해부터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생산시설을 중국 밖으로 이전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대행이 지난 1일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에서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에게 전달한 깜짝 선물이 공개됐다. 이는 북한의 불법 환적 장면을 포착한 사진을 담은 32쪽 분량의 앨범이었다. AP통신은 섀너핸 대행이 북한 선박의 유류환적 사진과 위성 이미지뿐 아니라 시간과 장소 등 자세한 설명이 포함된 앨범을 전달하자 웨이펑허 부장이 놀라 당황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정치 포커스] “한국 대통령 와 달라” 국력 신장에 각국 초청 쏟아져 진땀

    거의 모든 나라서 요청… 前정부도 고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5G협력” 더 늘어 교민들도 “위상 제고·비즈니스 도움” 올해부터 총리까지 나서 ‘투톱 외교’로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3개국 순방을 놓고 보수층 일각에서 ‘외유성 출장’이라는 비판을 내놓은 것을 놓고 외교가에서는 한국의 급속한 국력 신장으로 달라진 외교적 상황을 모르는 데서 비롯된 편견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 각국으로부터 쇄도하는 대통령 방문 요청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한국은 세계 10위권 경제강국으로 거의 모든 나라로부터 “대통령이 한번 방문해달라”는 초청을 받고 있지만, 대통령이 임기 내에 그 많은 나라를 모두 방문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상대국이 불쾌하지 않도록 잘 달래는 게 중요한 업무가 됐다는 것이다. 실제 이미 오래 전에 들어온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세네갈 등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초청에 대해서는 아직 방문 시기도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같은 남유럽 국가도 임기 내 들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류 등 공공문화외교를 활용할 적기라는 점에서 아세안 인접 시장인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등을 방문할 필요성도 제기되지만 역시 쉽지 않다. 정부 관계자는 “초청받은 나라 중 급한 곳부터 선별해 순방 순서를 정하고 있다”며 “한번 나갈 때 여러 나라를 묶어서 방문하는 것도 짧은 기간 안에 최대한 많은 나라의 초청에 응하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방식은 이전 정부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5세대 이동통신(5G)을 중심으로 한 미래산업협력, 빠른 산업발전 경험 공유 등을 목적으로 과거보다 훨씬 많은 국가들이 한국 정상의 방문을 원한다”며 “북유럽 역시 평화로드맵과 미래산업협력 면에서 중요한 파트너”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가 18년 만에 방한하고, 올해 3월 필립 벨기에 국왕이 27년 만에 한국에 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해외 교민들도 대통령의 방문을 원한다. 고국의 대통령이 방문하는 것이 교민들의 위상 제고는 물론 비즈니스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 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아르헨티나 주요 20개국(G20) 회의 방문길에 중간 기착지로 미국이 아닌 체코를 경유하자, 미국 교민회에서 아쉬움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도 문 대통령이 지난해 한중일 정상회의 때 도쿄에 왔지만 바쁜 일정으로 못 만나자, 이후 한국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순방으로는 쏟아지는 방문 요청을 소화할 수 없게 되자, 정부는 올해부터 ‘투톱외교’로 전략을 수정했다. 도저히 대통령 방문이 어려운 나라는 국무총리 방문으로 대체하는 식이다. 정부 관계자는 “사실상 국회의장까지 나서 ‘스리톱’ 외교를 진행해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한국, 日 중재위 요청 거부… G20 때 정상회담 아닌 접촉 수준일 듯”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한 일본 측의 중재위원회 설치 요청을 한국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일본 정부가 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지난달 중재위 설치를 요청한 가운데 한국 정부는 오는 18일 기한까지 중재위원 임명에 응하지 않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한일 청구권협정에서 중재위 설치 조건을 ‘외교 경로에서 해결할 수 없었던 경우’로 규정하고 있는 만큼 아직 외교 협의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중재위를 설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게 한국 정부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월 9일 한일 청구권협정에 근거해 협의를 요청했고, 지난달 20일에는 제3국을 포함한 중재위 설치를 한국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는 “제반 요소를 감안해 신중히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아사히는 이어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하면서 “외교장관 협의를 지속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고 강 장관도 이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오는 28~29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맞춰 양국 외교장관 회담이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한국 측이 중재위 설치에 응하지 않아 한층 어려워지고 있다”며 “정상끼리 접촉을 한다고 해도 단시간 또는 서서 이야기하는 정도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