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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전문가 55% “늦어도 7~9월 금리인상해야”

    경제전문가 55% “늦어도 7~9월 금리인상해야”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의 절반 이상이 늦어도 3·4분기(7~9월) 중에는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서울신문이 2일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55%에 해당하는 6명이 2~3분기 중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답했다. 당장 2분기(5~6월)에 올려야 한다는 사람은 2명이었다. 3명은 ‘3~4분기’ 또는 ‘4분기’라고 답했고, 2명은 내년에나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지고 있는 데 비해 현재 금리 수준은 절대적으로 낮다.”면서 “정책금리를 올리더라도 시중 유동성이 워낙 많고 경기회복세가 강하기 때문에 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화증권 정영훈 리서치센터장은 “1분기 경제성장률(7.8%)과 기업실적을 감안할 때 금리 인상의 충격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국면”이라면서 “다만 그리스 등 남유럽 사태라는 변수가 남아 있기 때문에 좀 더 상황을 지켜본 뒤 이르면 2분기 말, 늦으면 3분기 초에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KB투자증권 김철범 리서치센터장은 당장 오는 12일 열리는 5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을 주문했다. 그는 “경기 회복속도가 빠른 상황에서 지금 금리는 비정상적으로 낮은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서명석 리서치센터장도 “거시지표나 신흥시장 출구전략 등을 감안하면 이미 금리를 올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이준재 리서치센터장은 오는 11월(4분기)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전후로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신한금융투자 문기훈 리서치센터장도 4분기 인상론을 폈다. 그러나 대우증권 양기인 리서치센터장은 “올 초에 이미 경기가 정점을 지난 마당에 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을 쓰면 자칫 더블딥(경기 상승후 재하강)으로 갈 수 있다.”면서 “출구전략보다는 산업 구조조정이 우선”이라고 했다. 미래에셋증권 황상연 리서치센터장도 “상반기에 경기지표가 좋았던 것은 지난해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면서 “이제 겨우 환자가 퇴원해서 첫발을 내디디며 진정한 자기 체력으로 승부를 해야 할 시점에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진단했다. 두 사람은 내년 이후 인상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의 상당수는 금리 인상의 부작용으로 가계부채에 대한 이자 부담 상승과 이로 인한 부동산 시장의 추가 냉각 가능성을 들었다. 이는 소비부진으로 이어져 경기 회복세를 더디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신증권 구희진 리서치센터장은 “가계부채가 부동산에 연관된 채무의 형태로 확대돼 있는 것이 금리 인상에서 가장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했다. 그러나 삼성증권 유재성 리서치센터장은 “기업의 부채비율이 100% 초반에 불과한 데다 가계부채도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등 규제 때문에 평균적으로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면서 큰 부담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 기준금리를 정상화한 이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금리 수준으로는 물가안정 목표(연 3%±1%)와 잠재성장률 수준 등을 근거로 대부분 3%대를 제시했다. 정서린 오달란기자 rin@seoul.co.kr
  • [韓·中 정상회담] FTA 조기체결 공감·G20 성공개최 협력

    │상하이 김성수특파원│3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는 천안함 사건 말고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주요 20개국(G20)정상회담·핵안보 정상회의 등도 주요 의제였다. 이 대통령은 이달 초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한·중 FTA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한·미 FTA의 조기비준을 우회적으로 압박했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도 “중국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시장환경이 급격하게 달라지고 있고, 우리도 변화되는 상황에 능동적으로, 효과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면서 한·중 FTA 체결을 적극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정상이 FTA를 조속히 체결한다는 데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했다. 하지만 FTA 협상을 언제쯤 시작할지 등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두 나라는 이미 지난 2008년 5월과 8월 정상회담에서 산·관·학 연구결과를 토대로 FTA 추진을 검토키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현재 한·중·일 3국 간 공동연구가 진행중이며, 이르면 5월쯤 연구결과가 나온다. 이미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된 만큼 공동연구 결과가 나온 이후 한·중 FTA에 대한 논의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과 후 주석은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5차 G20 정상회의와 2012년 제2차 핵안보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가 G20 의장국으로서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입지가 확대되고, 중국은 미국과 어깨를 겨룰 만한 ‘G2(주요 2개국)급’ 강대국으로 부상했기 때문에 두 정상의 협력에는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G20 재무장관들이 최근 서울 정상회의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지분 개혁을 조기에 마무리짓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해서도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실무급 협의는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sskim@seoul.co.kr
  • 아파트 임대료 G20 중 두번째로 높아

    지난해 우리나라의 아파트 월 임대료가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는 조사 결과가 제기됐다. 2000년과 비교한 지난해 아파트 월 임대료의 상승폭 역시 미국에 이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G20 국가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아파트 월 임대료(대도시·방 3개짜리 기준)는 2601달러로 미국(3122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스위스의 국제경영개발원(IMD)이 해마다 발표하는 세계경쟁력보고서 중 G20 회원국 통계만을 직능원이 따로 추린 결과다. 한국에 이어 이어 영국(2144달러), 러시아(2078달러), 일본(1791달러), 프랑스(1771달러), 이탈리아(1706달러), 터키(1503달러), 독일(1324달러), 호주(1229달러), 브라질(1039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993달러), 인도네시아(954달러), 멕시코(692달러), 인도(594달러) 등은 월 임대료가 1000달러를 넘지 않았다. 특히 2000년과 비교하면 폭등 수준이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아파트 월 임대료는 2000년의 1580달러에 비해 1021달러가 급등했다. 미국(1447달러)에 이어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밖에 이탈리아(896달러), 캐나다(827달러), 프랑스(791달러) 등도 많이 늘었다. 물론 우리나라는 월세보다 전세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다른 나라와의 단순 비교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주거비용의 부담에 짓눌려 사는 일반인의 의식과 큰 괴리는 없는 셈이다. 송창룡 직능원 인적자원패널통계소장은 “IMD의 자료수집 과정에 인식 조사 같은 게 많고 나라마다 기준이 달라 직접 비교하기는 곤란한 측면이 있다.”면서 “큰 줄기에서 참고하는 수준 정도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외국인조폭 소탕전

    경찰이 주요 20개국(G20)정상 회의에 대비한 ‘제2의 외국인 조폭 소탕전’에 돌입했다. 검거율을 높이기 위해 성과 점수를 높이는 등 경찰관 인센티브를 강화했다. 경찰청은 2일부터 6월20일까지 서울 구로, 대림, 이태원 일대 및 경기 안산, 시흥 등 조선족·외국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외국인 조폭 집중 단속에 들어간다. 주요 단속 대상은 ▲자생적 외국인 폭력집단의 보호비 명목 갈취 등 집단 폭력행위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마약류 밀매 및 유통 행위 ▲외국인 여성 성매매 알선 및 성매매 목적 인신매매 등이다. 경찰은 다른 범죄자를 검거한 것보다 더 높은 배점을 주고 실적이 우수한 경찰에게 특진, 표창 등 포상을 강화해 단속 효과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검거 배점은 외국인 조직폭력배 50점, 성매매 10점, 마약밀매 15점, 마약제조 30점 등이다. 이번 단속에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진행된 1차 단속 때와 달리 서울지방경찰청이 아닌 경찰청이 직접 나섰다. 1차 단속에서 외국인 조폭 검거 규모가 7명에 그치는 등 성과가 미흡했다는 판단에서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 조폭 검거를 위해 도박장, 외국인 성매매업소 등을 위주로 첩보수집 등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이목희칼럼] 애국심만으론 외규장각 해법 없다

    [이목희칼럼] 애국심만으론 외규장각 해법 없다

    올 가을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는 외규장각 문제로도 주목받는 행사다. G20에 즈음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외규장각 도서와 관련한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 때문이다. 남의 국보급 문화재를 약탈해 간 프랑스를 옹호할 생각은 없다. 외규장각 도서 반환을 둘러싸고 갈팡질팡했던 한국 정부를 두둔할 생각도 없다. 하지만 국민들이 사실은 알아야 한다. 외규장각 문제는 대단히 민감한 현안이다. 맹목적인 애국심을 앞세우면 이번에도 기대가 실현되기 어렵다. 일반에 널리 퍼진 오해는 1993년 9월 한·프랑스 정상회담에 관한 것이다. 많은 이들은 프랑스가 TGV를 한국에 파는 특혜만 챙기고 외규장각 반환 약속을 팽개쳤다고 믿고 있다. 당시 정서상 외규장각을 돌려준다고 하면 TGV 판매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 수는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정서일 뿐 공식계약서 어디에도 그런 합의는 없었다. 특히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은 그때 ‘등가교환-영구임대’를 약속했을 뿐이었다. ‘등가교환-영구임대’가 치적을 앞세운 한국 정부에 의해 ‘반환’ 약속으로 부풀려지면서 일이 꼬였다. ‘등가교환’과 ‘완전반환’의 인식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외규장각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2001년 한상진 전 서울대 교수가 프랑스측 민간대표 자크 살루아와 마라톤 협상을 벌인 끝에 프랑스가 보유한 외규장각 유일본을 우리의 복본과 맞바꾸는 방식에 의견을 모았다. ‘교류와 대여’ 원칙에 비추면 나름의 합리성을 가진 안이었다. 그럼에도 국내 여론은 들끓었다. “빼앗긴 문화재를 찾아오는데, 왜 다른 물건을 내줘야 하느냐.”는 비난이었다. 한상진·살루아 합의는 그렇게 스러져 갔다. 뜨거운 맛을 본 정부는 이후 몇 번의 헛발질을 했다. 프랑스와 국내 여론의 틈새전략으로 택한 게 디지털 복사본이었다. 프랑스에 있는 외규장각 유일본을 복사해 국내로 가져오는 방안이다. 이 또한 각계의 반발에 부딪혔다. 외규장각 반환협상에 오히려 걸림돌이 된다는 이의제기였다. 지난해부터는 외규장각을 장기 임대하는 대신 우리 문화재를 프랑스에서 순회전시하는 방안이 집중거론됐다. 이번에도 ‘임대’라는 용어에 비판의견이 쏟아졌다. 올 들어 ‘장기임대’를 ‘영구대여’라는 말로 바꾸면서 분위기가 조금은 나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살얼음판이다. 시민단체인 문화연대는 프랑스 법원을 상대로 외규장각 반환소송을 벌이고 있다. 항소심까지 가면서 조건 없는 소유권 반환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임대’, ‘대여’ 등의 포장을 해선 안 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완전반환론자들은 리비아에 약탈 문화재를 돌려준 이탈리아 사례를 든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돌려받을 게 더 많은 나라다. 프랑스와는 다르다. 역지사지(易地思之)해 보자.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한국에게 ‘오타니 컬렉션’을 돌려달라면 우리가 선뜻 응하겠는가. 중앙아 국가로서는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이 보유한 ‘오타니 컬렉션’은 약탈 문화재다. 2006년 서울대 규장각이 일본으로부터 조선왕조실록 오대산본을 돌려받았다. 그때도 일본은 ‘반환’이라는 용어를 기피했다. ‘기증’이라는 용어를 쓰길 고집했다. 자비를 들여 힘든 투쟁을 벌이는 문화연대에 존경심을 보낸다. 완전반환을 주장하는 이들의 충정을 평가해야 한다. 그런 전제를 깔고 이제는 좀 유연해지자. 한국의 국력을 의식한 프랑스가 ‘대여’ 형식으로라도 돌려준다고 하면 받아들이자. 한국 문화를 프랑스에 알리는 차원에서 우리의 문화재를 파리에서 순회전시할 수 있지 않은가. 얼마 전 한국의 ‘영구대여’ 요청을 공식적으로 받은 프랑스가 부처 간 의견을 조율 중이라고 한다. 사르코지가 오는 11월 방한해 외규장각 도서를 돌려주겠다는 결단을 내리고, 한국민은 형식에서 유연성을 수용하는 게 바람직한 해법이다. 아름다운 외규장각 도서를 서울에서 볼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 논설실장 mhlee@seoul.co.kr
  • 국격 높일 아이디어 찾습니다

    올해 G20 정상회의 서울 개최를 앞두고 고위공무원들 사이에서 국격(國格) 높이기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중앙공무원교육원은 제18기 고위정책과정에 ‘국격제고 이행방안을 위한 국가전략세미나’를 열고 전문가 초빙강의 및 토론의 자리를 30일 마련한다. 고위정책과정은 25주 코스로 각 부처 국장급 공무원, 공기업 임원급이 경제, 사회, 행정, 외교안보 등 5개 소그룹으로 나뉘어 창의적 핵심리더로 거듭나기 위한 교육에 참여한다. 특히 올해는 G20 회의가 서울에서 개최되는 만큼 국격제고와 사회통합, 녹색성장 등 국가경제 활성화, 글로벌 외교역량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참가 부처는 감사원과 기획재정부, 교육과학기술부, 외교부, 행안부 등 중앙부처 34곳과 국회사무처 등 특정·헌법기관 4곳, 서울시 등 지자체 6곳, 한국은행·한국관광공사·국민연금공단 등 공기업 12곳으로 총 62명이다. 세미나에는 박세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국격제고와 고위 공직자의 역할에 대해 기조강연을 한 뒤 국가핵심전략과제에 대한 토론이 이어진다. 박 교수는 강연에 앞서 “지금까진 모방적 세계화로 중진국 대열 선두에 섰지만 이제 창조적 세계화로 선진국 진입을 해 국격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尹재정 “올 5%이상 성장”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우리나라의 연 5% 경제 성장을 전망했다. 윤 장관은 29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올 1·4분기에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인 만큼 올 한해 5% 이상의 성장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5% 이상’이라고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정부가 최근 강력한 경기 회복세를 감안해 내부적으로 이미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했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민간과 정부, 수출과 내수 등 경제활동별로 고루 경제성장에 기여함으로써 질적으로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장관은 다만 “유럽경제의 불안, 환율하락, 원유 등 원자재 가격 변수가 있는 데다 고용이나 가계 및 중소기업의 부채 등 다양한 위험요인이 있고 민간의 자생력 회복도 자신할 수 없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국제통화기금(IMF)이 지적한 잠재적 위험요인을 언급하면서 선진국과 신흥개도국 간 국제적 공조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한편 IMF는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제출한 ‘세계경제 전망과 정책 도전과제’ 보고서에서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4.5%로 전망했다. 중국이 올해 10.0%의 경제성장을 기록, G20 국가 중 가장 가파른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인도(8.8%), 인도네시아(6.0%), 브라질(5.5%), 터키(5.2%), 멕시코(4.2%), 러시아(4.0%)가 뒤를 이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올해 한국의 재정건전성이 G20 가운데 6번째로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015년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중이 26.2%로 글로벌 위기 이전인 2007년(29.6%)보다 낮아질 것이라고도 했다. 최근 그리스와 포르투갈, 스페인에 대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국가신용등급을 내리면서 남유럽발 재정위기가 재현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나온 결과여서 주목된다. IMF는 올해 우리나라의 국가채무가 GDP 대비 33.3%로 러시아(8.1%), 사우디아라비아(12.8%), 호주(19.8%), 중국(20.0%), 인도네시아(27.5%)의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천안함 희생자 오늘 장례식] 안보리 제재 등 非군사적 ‘엄중조치’할 듯

    [천안함 희생자 오늘 장례식] 안보리 제재 등 非군사적 ‘엄중조치’할 듯

    천안함 사건의 원인을 둘러싼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과 행동이 시간이 흐를수록 진화하고 있다(표 참조). 사건 초기 북한 연루설을 적극적으로 차단하던 것에 비해 최근 발언의 뉘앙스를 보면 북한의 소행 쪽에 갈수록 무게를 싣고 있다. 지난 27일 예고 없이 현충사를 방문해 ‘필사즉생, 필생즉사’라는 글을 남긴 것을 보면 비장한 각오마저 느껴진다. 이미 이 대통령이 일정한 결심을 하고 구체적인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성급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당장 이르면 한 달 뒤쯤 1차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사건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면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대통령 담화를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북한의 소행임이 확인되면 군사적 대응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현실적으로도 북한의 연루사실이 드러나더라도 오는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있는 상황 등을 감안할 때 비군사적 대응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유엔안보리에 대북제재를 회부하는 방법 등이다. 문제는 북한이 관련됐다는 ‘스모킹 건(결정적인 증거)’을 찾지 못 하면 안보리 회부는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사진] ‘편히 쉬소서’ 천안함 희생장병 영결식 하지만 파편 수거 등을 통해 명확한 증거를 찾지 못해도 정황상 북한이 배후에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 반드시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의견도 있다. 사고원인 조사를 위해 초기부터 미국을 비롯한 영국·호주·스웨덴 등과 국제공조를 펴는 것도 이 같은 상황을 염두에 두고 조사결과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28일 “(북한의 소행이라고 해도) 군사적 대응을 하는 것은 하지하(下之下·가장 아랫길)의 대응책으로, 국제사회의 협조를 통해 북한을 훨씬 더 효과적으로 징벌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박재범 칼럼]분노와 애도를 넘어

    [박재범 칼럼]분노와 애도를 넘어

    천안함 침몰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 남짓 됐다. 승조원 46명의 꽃다운 생명이 ‘수중 비접촉 폭발’로 인해 스러졌다. 우리는 오늘 영결식을 끝으로 이들 희생자를 멀리 떠나보내야 한다. 바야흐로 이제 사건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향후 파장은 매우 복잡할 수밖에 없다. 침몰 원인의 과학적 분석에 시간이 걸릴 것이다. 6자 회담의 재개 문제, 북한의 관련성 입증, 국제적 제재방안 마련 등 고비마다 불꽃이 튀길 가능성이 높다. 사안마다 의견이 갈리고 힘겨루기가 빚어질 수 있다. 한국사람의 성정이 남을 인정하지 않고 다분히 다혈질이기에 혼란과 분열은 더 클 수 있다. 문제에 직면해 감정이 과잉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다수에게 이익이 되는 해결책의 모색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유럽이 아시아와 달라진 기점인 르네상스 때 데카르트의 방법론서설이 나온 것은 시사점이 크다. 난제일수록 감정을 절제해야 한다. 뜨거운 분노와 들끓는 애도에 바탕을 둔 공감을 오래 유지하기란 힘든 일이다. 차가운 분노와 차분한 슬픔을 다져야 한다. G20 정상회의를 유치한 나라와 국민다운 수준을 보여야 한다. 먼저 천안함 사건 발생 이후 국가 전체 차원에서 제기된 여러 과제를 정리해야 하고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둔 국민답게 합리적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 사실 이번에 도출된 가장 큰 과제는 국가와 군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라고 할 수 있다. 일부에서 북한의 개입을 예단하거나, 미리 그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작위적 움직임을 보이긴 했지만, 국민 대다수가 술자리 등에서 논란을 벌인 수많은 화제의 중심에는 불신과 의심이 관통돼 있다고 할 것이다. 이는 전통적으로 국민들이 정부를 못 믿는 속성에서 비롯된 점도 있지만, 정부와 군의 초기 대처에서 비롯됐다는 점도 겸허하게 인정해야 한다. 사건 초기에 발생 시간이 오락가락한 탓에 ‘뭔가 숨기고 있다.’는 부정적 인상이 대두됐다. 이런 설, 저런 추정이 두서없이 제기되면서 ‘정부와 군이 과연 나의 아들을 지켜줄 역량이 있는 건가.’라는 의구심을 야기했다고 본다. 물론 이는 정부와 군, 국민 세 당사자가 역사적으로 항상 직면하는 도전이다. 그러나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제법 잘 풀어나간 사례가 있다. 비근한 것이 바로 미 국방부이다. 미 국방부는 1975년 베트남전 패퇴 이후 패닉에 빠졌다. 미 국방부와 정보기관은 제로베이스에서 자신들을 돌아봤다. 작전수행 능력보다 국민의 지지를 잃은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됐다. 미 국방부는 이의 해소를 위해 30년 가까이 노력했다. 원칙은 대략 세 가지로 모아진다. 첫째, 거짓을 국민에 말하지 않으며 즉답이 어려운 사안은 노 코멘트(no comment). 두번째로, 발표 사항을 좀더 깊이 알고자 원할 경우 단계적으로 더 깊은 팩트와 설명을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과 단위까지 공보관을 배치해 대외적으로 하나의 목소리만 나오도록 했다. 1990년대 사막의 폭풍 작전 등에서 국민적 저항이 의외로 적었던 이유다. 국가의 고민을 국민에게 설득시키는 데 성공한 셈이다. 미국이 벌인 전쟁에 대한 가치의 판단은 차치하고, 우리는 인간 본연의 속성인 의심과 불안을 어떻게 정책적으로 다루고 있을까. 공감과 지지를 위해 어떤 합리적이고 단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아픔 없이 성숙할 수는 없다. 이번 사건은 국민과 국가의 현주소와 과제를 솔직히 드러내 주었다. 얼마나 아슬아슬한 상태에 놓여 있는지도 확실히 드러났다. 정부는 정부대로, 국민은 국민대로 자성하며 역량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논어에서 ‘배우되 생각하지 않으면 남는 것이 없고, 생각만 많고 배우지 않으면 허황해 위태롭다(學而不思 則罔 思而不學 則殆).’고 했다. 냉정하게 우리 스스로를 점검하고 할 일엔 흔들리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할 시점이다. jaebum@seoul.co.kr
  • [과학플러스]

    ●My Summit 참가자 7명 모집 대통령 직속 G20 준비위원회(위원장 사공일)는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앞서 6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연계행사로 개최되는 ‘My Summit 2010’에 한국 대표로 참가할 대학(원)생 7명을 선발한다. 26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응모를 받아, 같은 달 19일 선발자를 발표한다. 서류는 준비위원회 홈페이지(www.seoulsummit.kr)에서 이메일로만 접수하고, 서류 심사를 통과하면 면접을 치른다. 최종 선발자는 토론토 G20 정상회의 현장 소식을 전하는 통신원으로 활동하고, 서울 G20 정상회의 홍보단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도 갖는다. ●인도네시아 교사 한국학 워크숍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인도네시아 중·고교 사회과 교사 30여명이 참가하는 ‘제6회 인도네시아 교육자 한국학워크숍’을 27~29일 인도네시아 가자마다대에서 개최한다. 워크숍에서는 한국 정치·역사·문화·경제·교육 등을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한식축제·한복체험과 같은 체험전도 마련된다. ● 방사선 비상진료 국제 콘퍼런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27~28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제1회 방사선 비상진료 국제 콘퍼런스’를 연다. 콘퍼런스에서는 최근 구성된 일본의 방사선비상의료지원팀 운영 현황과 유럽의 방사능 재난 대량사상자 대비활동 등이 소개된다.
  • 사르코지 호화 수행단에 中 희색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28일 사흘 일정으로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 지난 2007년 5월 취임 이후 네 번째 방문이다. 다음달 1일 열리는 상하이엑스포 개막식 참석이 계기가 됐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는 데다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 및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도 만난다. 상하이엑스포에 참석하는 21개 국가의 정상 및 정부수반 가운데 베이징을 경유하며 중국의 여러 지도자들을 만나는 정상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유일하다. 그만큼 두 나라가 신경을 썼다는 방증이다. 중국 측은 호화 수행단에 의미를 뒀다. ‘뉴스메이커’ 부인인 카를라 브루니를 동반하는 사르코지 대통령은 국무, 외교, 재정, 문화, 교육부 장관과 정부 대변인 등 각료들과 기업총수 20여명 등으로 수행단을 짰다. ‘친중파’인 장 피에르 라파랭 전 총리도 의원 8명과 함께 중국을 찾는다. 브루니로서는 첫 방중이다. 쿵취안(孔泉) 주프랑스 중국대사는 25일(현지시간) 반관영 중국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양국의 공동노력으로 양국관계가 새롭게 회복됐고, 더욱 발전하고 있다.”며 “중국 측은 프랑스 측과 다양한 영역의 협력을 진전시킨다는 기대감에 차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프랑스는 2008년 12월 당시 유럽연합(EU) 순회의장이던 사르코지 대통령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와 회동한 ‘사건’에 중국 측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실질적인 마찰을 빚었다. 중국은 프랑스와의 접촉을 중단하는 한편 유럽에 구매사절단을 파견하면서도 프랑스를 제외하는 등 보복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프랑스가 라파랭 전 총리 등 사절단을 잇달아 중국에 보내며 화해 메시지를 전하자 후 주석이 지난해 4월 런던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사르코지 대통령과 전격 회동을 갖고 갈등을 봉합했다. 라파랭 전 총리는 프랑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이 중국 방문 기간 인권 문제와 티베트 문제 등을 거론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중국에서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중국의 ‘핵심 이익’을 건드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stinger@seoul.co.kr
  • 한국형 원자로·헬기 등 글로벌산업 육성

    한국형 원자로·헬기 등 글로벌산업 육성

    2010년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과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수출 등 과학계에 잇따른 낭보가 이어지면서 한국 과학·기술의 우수성이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올 11월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2012년엔 핵안보정상회의 같은 국제적인 행사가 예정돼 있어, 정부가 산업화 가능한 과학·기술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은 26일 ‘거대·공공 S&T 챔피언 발굴 및 글로벌 산업화 전략’ 보고서를 내고, 차세대 과학·기술(Science and Technology)분야 신성장 동력 산업 10가지를 제시했다. ‘S&T 챔피언’이란 과학·기술사업 중 세계시장 규모가 30조원 이상으로 잠재적인 시장규모가 크고 국내 기술경쟁력을 확보해 산업화에 성공할 수 있는 분야를 말한다. ●첨단철도 브라질 등에 진출타진 먼저, 단기 육성 분야로는 ▲SMART(해수담수화·분산발전 가능한 중소형 원자로) ▲Green U-City(미래형 융·복합 첨단도시) ▲첨단철도(도심형 자기부상 열차) ▲항공기(고등 훈련기·헬기) 등 4가지가 제시됐다. ‘SMART’는 한국원자력연구소에서 연구개발(1994~2011년)하고 있는 중소형 일체형 원자로로, 해수담수화와 분산발전이 동시에 가능해 리비아, UAE, 나이지리아 등 물 부족 국가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이 분야 잠재 시장규모는 약 270억달러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015년까지 세계적으로 약 100기가 설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미국이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한국도 독자 기술과 풍부한 인력을 바탕으로 2012년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첨단철도’는 한국이 고속철도 핵심 기술을 독자 개발해 세계에서 5번째로 실용화에 성공한 분야다. 한국기계연구원은 1989년부터 국책연구개발사업으로 자기부상열차 개발을 시작했으며, 최근 다양한 철도시스템의 해외진출 경험을 토대로 브라질, 태국, 말레이시아 등으로의 사업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첨단철도 기술 역시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발한 수출이 진행 중이며, 잠재 시장 규모만 3000억달러에 달한다. 고등훈련기와 헬기를 생산하는 ‘항공기’ 분야는 2005년 국내 기술로 개발한 초음속 비행기 ‘T-50’ 개발로 한국은 세계 12번째 초음속기 생산국가에 진입했다. 또 2012년 국산 헬기 ‘수리온’이 탄생하면 이 분야에서도 세계 11번째 국가가 된다. 항공기 자체 개발과 완제품 생산능력을 토대로, 세계 10위 수준의 국방예산 효과까지 고려하면 조만간 수출을 위한 양산체제를 갖출 수 있을 전망이다. ●암치료 입자가속기등 중기 목표 중기(2020년) 목표로 선정된 기술은 ▲사회안전시스템 ▲암 치료용 입자가속기 ▲클라우드 컴퓨팅 ▲소셜 웰빙(Social Wellbeing) 로봇 등이 있다. ‘암 치료용 입자가속기’는 방사선보다 효과가 뛰어난 차세대 암 치료용 의료기기로, 고령화와 소득 증가에 따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엔 국립암센터에 양성자 가속기와 치료설비가 운영 중이며, 2015년 부산 기장에 중입자 가속기가 개발되면, 독자적인 기술 개발능력을 토대로 산업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벨기에와 일본이 산업화에 성공한 예로, 현재 의료기기 시장 발전과 내수 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시장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은행 현금자동지급기(ATM)처럼 사용자가 컴퓨터나 IT기기를 통해 온라인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술로, 한국은 2009년부터 범정부 차원의 ‘컴퓨터 활성화 종합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이 경쟁국으로 꼽히지만 국내와 기술격차가 2년 정도로 크지 않은 데다, 세계적 수준의 국내 IT 네트워크 기반을 토대로 수출 규모를 늘려갈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PC와 인터넷을 쓰는 전 세계 모든 국가를 잠재시장으로 둘 수 있어 시장 규모도 3조 8000억달러에 이른다. ●우주·핵융합 10년이후 장기과제 2020년 이후 장기 목표로 추진돼야 할 S&T 분야로는 위성 발사체 같은 우주분야와, 핵융합 기술이 손꼽힌다. 핵융합 기술은 2050년을 예상으로 상용화 시점에 제법 떨어져 있지만, 석유 에너지를 대체할 유력한 에너지원으로 쓰이게 되면 부가가치가 최대 100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국내에선 2007년 핵융합연구소에서 연구·개발한 차세대 초전도 핵융합 연구장치(KSTAR)가 있으며, 2018년도에 국제열핵융합실험로(ITER) 사업 참여 계획 등 활발한 국제협력 네트워크에도 참여하고 있어 선진국 기술을 도입하는 데도 노력을 쏟고 있다. ●장기발전위해 국가전담기구 시급 황석원 STEPI 경제분석단 투자분석팀장은 “차세대 S&T 챔피언 선정에 따라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을 위한 국가차원의 전담기구를 마련하고, 정부와 민간의 역할을 적절히 배분해 효과적인 산업화를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따른 경제적 이익과 국격 제고효과를 고려해 정부의 장기적인 투자와 안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新차이나 리포트] G2 중국, 세계를 호령하다 ③ 수출→내수로 성장방식 전환

    [新차이나 리포트] G2 중국, 세계를 호령하다 ③ 수출→내수로 성장방식 전환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세계의 공장’ 중국이 ‘세계의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 수출보다 내수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한 중국 지도부는 지난해 말부터 ‘성장방식 전환’을 외치며 내수기반 확충에 올인했다. 지속성장의 동력을 수출이 아닌 내수에서 이끌어 내겠다는 뜻이다. 국민들의 ‘지갑’을 열게 하려는 정책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소득분배 개선을 통해 소비 기반을 넓히겠다.”며 이참에 빈부격차 해소까지 약속했다. 중국 경제의 이 같은 패러다임 변화는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중국의 수출액은 1조 2000억달러로 2008년에 비해 16% 줄었다. 미국, 유럽 등 세계의 주요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중국의 수출산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소비는 15.5%나 증가해 12조 5343억위안(약 1조 8300억달러)을 기록했다. 경제성장 기여도 측면에서 내수는 52.5%(성장률 4.6% 포인트 상당), 수출은 -44.8%(-3.9% 포인트)로 추산됐다. 내수마저 뒷걸음쳐 경제성장에 전혀 기여하지 못했다면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8.7%가 아닌 4.1%에 그쳤을 것이라는 얘기다. 중국 정부는 투자와 내수를 독려하면서 ‘바오바’(保八·성장률 8% 유지) 목표를 초과달성할 수 있었다. 중국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인 발전연구센터 류스진(劉世錦) 부주임은 “내수와 혁신의 확장만이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며 “중국은 지금의 경제조정기를 성장방식 전환의 중요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13억명이 넘는 인구를 갖춘 중국은 사실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소비시장이다. 마케팅 전문가인 레이샹펑(類向鵬)은 “중국은 다른 시장을 넘보지 않아도 될 만큼 큰 시장을 갖추고 있다.”면서 “전 세계 인구의 5분의1이 살고 있는 중국만큼 매력적이고, 큰 시장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실제 단순 계산으로 양말 등 1위안짜리 필수품만으로도 13억위안(약 2119억원)의 시장이 형성된다. 그 자체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다. 게다가 최근 들어 중국의 소비시장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까지 하다.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판매대수는 1364만대로 1040만대에 그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제1의 자동차 시장으로 뛰어올랐다. 2008년에 비해 46.2%나 성장했다.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 판매량도 1억 8500만대로 미국을 추월했다. 글로벌 금융회사인 크레디스위스는 현재 전 세계 소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대에 불과한 중국의 소비시장이 2020년에는 23%까지 확대돼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선진 서구인들의 전유물이었던 명품 소비도 급속히 중국으로 몰리고 있다. 미국의 보스턴컨설팅그룹은 향후 7년 이내에 세계 명품의 29%가 중국에서 소비될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징·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이른바 ‘1선(線)도시’는 물론 톈진(天津), 충칭(重慶), 각 성의 성도 등 ‘2선도시’를 넘어 지방의 ‘3선도시’까지 주요 백화점에는 어김없이 명품 매장이 들어서 있다. 개혁·개방 이후 30여년 동안 중국은 철저하게 ‘세계의 공장’ 역할에 충실했다. 저렴한 인건비와 세제 등의 다양한 혜택에 현혹된 전 세계의 제조업체가 중국으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성장방식 전환’을 키워드로 제시하면서 이들 업체는 지금 고민에 빠졌다. “떠날 것이냐, 변할 것이냐.” 중국 정부는 내수 확대와 함께 산업 구조조정, 청정에너지 등 신흥산업 진흥, 독자기술 확충 등을 추진하고 있다. 노동집약적인 낙후·오염산업 도태 의지도 분명하다. 생산의 품격을 높이면서 과감하게 내수를 진작시키겠다는 뜻이다. 몇 년 전부터 “글로벌 경제 열차를 움직이는 기관사가 벽안의 엉클샘에서 공자의 문하생들로 바뀌었다.”는 얘기가 회자되고 있다. 중국의 세계경제 기여도, 세계경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막강해졌다는 의미에서다. 중국은 미국에 저가 수출품을 쏟아부으며 고속성장을 챙기고, 미국은 중국의 미국 국채 매입으로 재정위기를 타개해 나가는 ‘차이메리카’ 시대는 종착역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전 세계 기업들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에 더 주목하기 시작했다. stinger@seoul.co.kr
  • 中 세계금융 빅3로

    中 세계금융 빅3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세계은행이 25일(현지시간) 신흥경제국과 개발도상국의 투표권을 확대하면서 한국과 중국의 발언권이 커지게 됐다. 세계은행은 이날 워싱턴에서 개발위원회 회의를 열어 신흥국과 개도국 투표권을 종전보다 3.13% 포인트 증가한 47.19%로 확대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이로써 선진국과 신흥국·개도국 간 투표권은 52.81%대47.19%로 격차가 줄어들었다. 186개국 회원국 간 투표권 조정으로 한국은 0.99%에서 1.57%로 투표권이 확대됐다. 투표권 순위도 종전 22위에서 16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중국은 2.77%에서 4.42%로 투표권이 증대되면서 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이는 경제규모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4위로 밀려났고, 프랑스와 영국도 자연스럽게 순위가 밀렸다. 세계은행은 투표권 이전을 위해 16억달러 규모의 특별자본을 증액했고, 이와는 별도로 일반자본도 35억달러 증액, 지난 2년간 세계 금융위기로 급격히 고갈된 세계은행의 자금을 충당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투표권 조정의 최대 수혜국은 중국이다. 경제규모에 걸맞게 세계은행에서도 발언권이 커지게 됐다. 오는 11월 서울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마무리될 국제통화기금(IMF) 지분 조정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예상된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중국의 경제가 성장하면서 지분이 증가했다.”면서 “오늘날 세계는 새로운, 빠르게 변화하는 다극 경제체제로 변모하고 있다.”며 이번 투표권 조정이 세계 경제의 새로운 현실을 반영한 것임을 강조했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이번 조정을 세계경제에서 개도국의 비중을 더 잘 반영하는 ‘중대 조치’라고 환영했다. 이번 투표권 조정은 지난해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 합의에 따른 것이나, 그동안 세부적인 조정 내용을 놓고 신흥·개도국에 지분을 넘겨줘야 하는 유럽의 군소국들이 ‘미국은 지분을 그대로 유지하고 우리만 양보한다.’면서 반발해 협상이 진통을 겪어 왔다. 이번 조정으로 투표권이 가장 많이 줄어든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은 7.62%에서 6.84%로 0.78% 포인트 줄었다. 다마키 린타로 일본 재무성 부대신(차관)은 성명에서 “일본은 개도국에 더 많은 투표권을 넘겨주는데 기여하기 위해 투표권이 가장 많이 축소되는 부담을 안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권 조정으로 중국과 한국 이외에 인도와 브라질, 터키 등의 투표권이 확대됐다. 그렇다고 개도국들의 불만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특히 투표권이 0.84%에서 0.76%로 줄어든 남아공 재무장관은 “사하라 이남의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의 투표권이 약화된 데 실망했다.”며 오는 2015년으로 예정된 차기 투표권 조정에서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하라 이남의 47개국 중 남아공과 나이지리아 등 3분의1 이상의 국가들이 이번 조정에서 발언권이 줄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에스와르 프리사드 연구원은 개도국의 3% 지분 확대는 상징적 변화일 뿐이라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kmkim@seoul.co.kr
  •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 (4월26~5월2일)]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 (4월26~5월2일)]

    이번주(4월26~5월2일)에는 총선을 앞둔 영국의 선거 운동 열기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박람회 사상 최대 규모인 상하이 엑스포가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한다. ●영국총선 3차 TV 토론회 다음달 6일 실시되는 영국 총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집권 노동당과 야당인 보수당·자유민주당 등 3당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25일 텔레그래프와 여론조사기관 ICM이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보수당이 35%로 선두를 지켰고 자민당이 31%로 뒤를 이었다. 노동당은 26%로 ICM 조사에서 6개월 이래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1차 토론회로 급부상한 닉 클레그 자민당 당수는 정치 자금 스캔들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고 승승장구 중이다. 자민당이 이 같은 인기를 막판 표심까지 연결할 지는 이번 주 여론 추이에 달려있다. 29일 경제 문제를 놓고 벌이는 3차 TV토론회에서도 클레그 당수가 선전할지, 고든 브라운 총리가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상하이 엑스포 새달 1일 개막 192개 국가와 50개 국제기구가 참가하는 상하이엑스포가 1일 개막, 184일간 대장정을 시작한다. 개막 전후로 102개국 부총리급 이상의 인사들이 상하이를 방문함에 따라 외교전도 치열할 전망이다. 행사 기간 동안 7000만명 이상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8일에는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와 헤르만 판롬파위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만난다. 일·EU 정상회담은 연례 행사이지만 하토야마 정권의 ‘탈미(脫美) 구상’과 맞물려 예년과 다른 의미를 갖는다. 특히 중국이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 일본에게는 EU와 우호적 관계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골드만삭스 부사장 조사위 출석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사기 혐의로 제소당한 골드만삭스의 파브리스 투르 부사장이 27일 미 상원 국토안보위원회 산하 상설조사소위에 출석, 자신의 입장을 밝힌다. 사기 혐의와 관련, 골드만삭스에서 개인으로는 유일하게 피소된 투르 부사장이 실제로 사건의 ‘몸통’인지, 조직의 위법 행위를 책임지는 ‘희생양’인지 판단하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거릿 찬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예정대로 26일 2박3일 일정으로 평양을 찾는다. WHO 사무총장의 방북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찬 사무총장은 북한의 의료 시설 등을 돌아보고 대북 지원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韓·터키 FTA협상 26일 개시

    우리나라와 터키가 26일부터 자유무역협정(FTA)을 위한 첫 협상에 돌입한다. 당장 제조업만 보면 효과가 크지 않을 수도 있지만 높은 수준의 서비스업 시장 개방과 투자보장 합의를 이룰 경우 터키뿐 아니라 유럽연합과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5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정부는 26일부터 닷새 동안 터키 앙카라에서 터키와의 FTA 첫 협상을 한다. 이번에는 협상에 관한 기본 틀을 채택하고 상품, 서비스·투자 등 4개 분과회의를 열어 협정문 초안에 대한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협상은 브릭스(BRICs)의 뒤를 잇는 신흥국과의 첫 FTA 추진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한·터키 FTA협상 개시와 의미’ 보고서에서 “터키는 브릭스에 이은 새로운 신흥시장 그룹에 항상 포함되는 곳”이라며 “포스트 브릭스 국가와 우리나라가 추진하는 첫 FTA”라고 평가했다. 터키는 주요20개국(G20) 회원국이기도 하다. 지정학적으로는 유럽과 아시아, 중동의 사이에 있으며 지중해를 건너면 아프리카다. 경제위기 전인 2002~2007년 연평균 7%대의 고성장을 했고 인구도 7500만명으로 내수시장도 작지 않다. 타결시 경제효과도 클 전망이다. 일단 제조업 관세를 전면 철폐할 경우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0.01~0.03%, 후생수준은 1억 6000만~2억 8000만달러 증가할 것으로 KIEP는 분석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울 정상회의서 IMF 쿼터개혁

    서울 정상회의서 IMF 쿼터개혁

    내년 1월까지 예정된 국제통화기금(IMF)의 쿼터 개혁이 오는 11월 서울 정상회의에서 조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또 한국이 제의한 글로벌 금융 안전망 구축에 대한 논의가 G20 공식 의제로 추가됐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가 2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막을 내렸다. 이날 발표된 코뮈니케(공동합의서)에 따르면 IMF 쿼터 개혁이 오는 11월 서울 정상회의로 앞당겨진다. IMF 쿼터 개혁은 선진국에 과다 배정된 IMF 발언권을 경제력에 따라 재분배해 선진국과 신흥·개도국 간에 균형을 맞추는 조치를 말한다. 이에 따라 한국이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선진국과 신흥국의 중재자 역할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강력히 주장했던 글로벌금융안전망 논의가 이번 코뮈니케에서 G20 공식 의제로 추가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이 부문에 대한 주도권을 쥘 수 있게 됐다. 이번 회담에서 G20 재무장관들은 세계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빨리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보면서 민간의 자생력 회복이 확실할 경우 국제 공조하에 출구 전략을 단행할 수 있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는 출구전략의 국제 공조만을 강조하던 기존 입장에 비춰 출구전략의 시기에 대해 유연성이 강조된 것으로 해석된다. 신제윤 재정부 차관보는 “IMF 쿼터 개혁을 2011년 1월에서 올 11월로 당기기로 문서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코뮈니케에 글로벌 금융안전망이란 표현이 들어간 것도 처음이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관심이 집중됐던 은행세 등 금융권 분담 방안에 대해서는 필요성은 인정했지만 각국의 이견으로 구체적인 결론은 도출하지 못하고 오는 6월에 IMF가 보다 정확한 개념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토록 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올 행시합격자 실무·맞춤형 교육 강화

    올해 행정고시 합격자를 대상으로 한 중앙공무원교육원(중공교)의 교육은 실무 및 맞춤형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25일 중공교에 따르면 올해 행시에 합격한 324명의 신규 임용자를 대상으로 한 제55기 신임관리자과정 입교식이 26일 열린다. 교육은 오는 10월29일까지 6개월간 진행된다. 신임관리자 과정은 고시 합격자들이 올바른 국가관과 업무수행능력을 갖출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으로, 5급 신규 임용자는 이 과정을 거쳐야 정규 공무원으로 임용 제청될 수 있다. 중공교는 올해 맞춤식 교육을 대폭 강화했다. 이에 따라 행정직은 조사방법, 재경직은 경제이슈 토론과정을 이수하는 등 직렬별 특성을 고려한 집중교육이 이뤄진다. 특히 국제 통상직은 올해 G20회의에 대비한 국제협상능력 강화 차원에서 3주 동안 영어 프레젠테이션 특화 교육을 받는다.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尹재정 “저금리로 또다시 위기 잉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 참석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저금리 기조의 부작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을 놓고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각국이 출구전략을 구체화하는 분위기가 조성됨에 따라 우리 정부도 이에 동참할지 주목된다. 윤 장관은 25일(한국시간) 특파원들과의 만찬에서 “세계 각국이 저금리로 경제위기를 수습하고 있어 또다시 위기를 잉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위기의 원인이 세계적 저금리 기조로 인해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각종 고위험 파생금융상품이 쏟아져 나온 데서 비롯됐는데, 이번에도 저금리가 지나치게 길어지면 또 다른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윤 장관은 그간 출구전략의 신호탄으로 여겨지는 금리 인상에 대해 시기상조론으로 일관해온 데다 저금리의 부작용을 공식석상에서 표현한 적이 없었다. 이는 윤 장관이 한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멀지 않았다는 인식을 에둘러 내비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이번 발언이 24일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끝난 지 하루만에 나온 것도 이를 방증한다. 더욱이 이번 회의에서 각국이 세계 경제를 회복세로 보고 출구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해석은 설득력을 더한다. 그간 각국은 출구전략의 ‘국제적 공조’를 강조해 왔지만 개별적으로 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에 들어간 나라들이 속출하는 등 공조의 가능성이 약화되고 있다. 호주는 지난해 10월 이후 네 차례나 금리를 인상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도 기준금리를 이달 들어 0.25%포인트 올렸다. 브라질과 캐나다 역시 기준금리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해 코뮈니케(공동 성명서)에서는 “회복은 국가별·지역 간에 다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국가들 간에 다른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식한다.”고 표현하는 등 개별국가의 상황에 따라 출구전략을 취할 수 있다는 부분이 명시됐다. 이와 관련해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들이 경기회복세가 빨라 다른 대륙국보다 출구전략을 조기에 단행할 필요가 있다는 권고를 내놓기도 했다. IMF는 지난 21일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4.2%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10월 3.1%보다 1.1%포인트, 지난 1월 3.9%보다 0.3%포인트 더 높인 것이다. 그동안 정부의 거시정책 기조에 미묘한 분위기 변화도 감지돼 왔다. 재정부는 지난 2월 임시국회의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 때만 해도 “당분간 확장적 거시정책 기조를 견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확장적’이란 표현 대신 ‘적극적’ 또는 ‘탄력적’이란 표현으로 용어를 바꿨다. 윤 장관은 지난달 29일 표준협회 조찬강연에서는 “경제여건에 맞춰 거시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용해 나가되 경제에 대한 충격을 최소화하고 예측가능한 방향으로 조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확장적 거시정책’이란 표현이 정부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재정 및 통화 정책 등을 쓴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는 반면 ‘탄력적’이란 표현에서는 상황에 따른 융통성이 가미될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하지만 재정부는 금리인상에 대한 기존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윤 장관의 발언을 확대해석해선 안 된다고 경계했다. 금리 인상이 너무 늦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원론적인 얘기라는 것이 재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국은행도 윤 장관의 발언을 원론적 수준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는 “저금리가 지나치게 오래 지속되면 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한·미FTA 美 연내비준 물건너 가나

    한·미FTA 美 연내비준 물건너 가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얼굴)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진전에 ‘강한’ 의지를 피력했지만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민주당 지도부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가 잇따라 한·미 FTA의 연내 비준에 회의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연내 비준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지만 미국 내 정치적 상황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은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최대 현안으로 강하게 밀어붙였던 건강보험개혁법은 처리됐지만 금융개혁법안과 이민개혁, 에너지법안 등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더욱이 실업률이 여전히 10% 가까운 현실을 감안하면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통상문제는 뒷전으로 밀려난 것이나 다름없다. 오바마 대통령은 FTA를 실업률을 극복하기 위한 일자리 창출 문제와 연결지어 적극적으로 설득에 나서고 있지만 ‘FTA 비준=일자리 창출’이라는 공식이 국민들에게 좀처럼 먹혀들지 않고 있다. 민주당의 최대 지지 기반인 노조가 한·미 FTA에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도 적잖은 부담이다. 민주당은 지금까지 자동차와 쇠고기 등 농산물과 관련해 문제를 삼아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냉장고 교역문제까지 제기, 쟁점의 범위를 넓히는 형국이다. 한·미 FTA 의회 비준의 길목인 하원 세입위원장을 새로 맡은 민주당의 샌더 레빈 의원은 지난 19일 워싱턴의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가진 연설에서 한·미 자동차교역의 불균형 문제를 다시 언급한 뒤 “미국의 가전업체들은 냉장고 기본형 모델을 한국에 팔 수 없지만 미국 내 매장에서는 몇몇 한국산 냉장고들이 팔리고 있다.”고 새삼스럽게 냉장고 문제를 꺼내들었다. 자동차산업 중심지인 미시간 지역구 출신으로 의회 내 대표적인 한·미 FTA 수정론자인 레빈 위원장 등은 자동차 조항의 수정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미국 측으로부터 공식 입장이 한국에 전달된 것은 없다. 조만간 한국을 방문할 웬디 커틀러 미국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부는 자동차와 관련된 미국의 입장을 통보하기보다는 정치적 상황을 한국 정부에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가장 우려하는 점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건강보험개혁법과 같이 당내 분열을 가져올 수 있는 이슈가 부상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분위기는 백악관에 충분히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초점은 중간선거다. 선거 결과에 따라 한·미 FTA의 내년 초 비준 여부도 가닥이 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 직후 열리는 11월 서울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미 정상 간에 물꼬를 틀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장담하기는 어렵다. 현재로선 일단 내년 상반기가 한·미 FTA 비준을 처리할 수 있는 적기라는 데에는 이견이 적다. 하지만 선거 결과와 함께 미국 경제·고용 지표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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