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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G20 정상이 되새겨야 할 문화재 약탈/황규호 언론인

    [시론] G20 정상이 되새겨야 할 문화재 약탈/황규호 언론인

    서울 용산동 일원에 옹골진 둥지를 튼 국립중앙박물관은 가을이 한창 깊었다. 뒷자락 남산은 만산홍엽(滿山紅葉)을 이룬 단풍으로 물들었고, 앞자락으로 유유한 한강의 물고기는 맹사성의 ‘강호사시가’(江湖四時歌)에 나오는 시어처럼 살이 올랐을 터다. 이 가을에 접어들어 마침 G20 정상회의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베풀어질 리셉션을 시작으로 서울에서 개막되는 모양이다. 세계 정상이 한국의 전통 풍수지리야 알 리가 없겠지만, 무르익은 가을과 세계 6대 박물관에 꼽히는 국립중앙박물관의 깊이는 알아차릴 것이다. 정싱회의 리셉션장으로 확정한 중앙홀에는 키가 훤칠한 경천사십층석탑이 붙박이 아이콘으로 들어앉았다. 대리석 돌덩이를 다듬어 목조건축 양식으로 쌓아올린 이 탑파(塔婆)는 누구나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는 걸작이다. 그러나 영국 대영박물관이 소장한 그리스의 ‘파르테논 마블스’에 못지않은 비운의 문화재라는 사실을 알면, 감상법이 사뭇 달라질 수도 있다. 신전을 장식했던 파르테논 마블스는 19세기 터키 주재 영국대사였던 엘긴이 주도한 약탈의 손길에 헐려 런던으로 실려갔다. 경천사십층석탑도 1906년 조선을 침략한 일본의 궁내대신 다나카(田中光顯)가 개성에서 허물어 인천을 거쳐 도쿄 자신의 집 정원으로 빼돌렸다. 지난 20세기, 유명한 영화배우였던 그리스 문화부 장관 멜리나 메르쿠리는 파르테논 신전에서 영국이 뜯어간 대리석 미술품 반환운동에 평생을 매달렸다. 그러나 끝내 돌아오지 못하고 말았다. 경천사십층석탑은 약탈자 다나카와 일제의 몇몇 실력자 사이에 불거진 알력 때문에 만신창이의 몰골로 돌아와 이제야 자리를 잡았다. 그래서 국립중앙박물관에 들를 정상들께 경천사십층석탑에 보내는 박수에 앞서, 걸작 미술품 깊숙이 스민 문화재 약탈의 역사를 곱씹어 보기를 간청한다. 유럽을 여행하노라면, 약탈 문화재 위용에 깜짝 놀라기가 일쑤다. 천연덕스럽게 내놓은 약탈 문화재에서는 정복자의 부도덕한 오만과 빼앗긴 쪽의 슬픈 사연이 함께 묻어난다. 세기적 보물 ‘로제타스톤’에는 빼앗고 나서, 다시 빼앗기는 제국주의 국가 사이에 되풀이한 추잡스러운 권력이 점철되었다. ‘클레오파트라의 바늘’이라는 별칭이 붙은 거대한 석조물 ‘오벨리스크’에 이르면, 유럽은 문화재약탈사로부터 자유로운 나라가 없을 정도다. 한국은 지난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엽에 걸친 외세의 침략으로 숱한 문화재를 빼앗긴 최대의 피해 국가다. 아시아의 후발 제국주의 일본에 빼앗긴 문화재 가운데 돌아오지 못한 한국의 문화재가 6만 1000여점에 이른다. 지난 1965년 한일협정에 따라 일본이 국가 소유로 분류한 1432점의 한국 문화재는 돌아왔으나,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민간이 소유한 문화재는 반환을 권고하는 선으로 느슨하게 풀어놓았기 때문에 매듭을 짓지 못했던 것이다. 일본은 국가가 소유한 문화재를 다 돌려주지도 않았다. 이번에 갑작스럽게 돌려주겠다는 문화재도 일본 궁내청 쇼로부(書陵部) 등 국가기관 소장품이다. 그나마 조선왕실의궤 167책을 포함한 1205책이 돌아온다는 소식은 반갑다. 그러나 “한반도에서 유래한 도서를 인도한다.”는 말로, 반환이 아니라는 점을 애써 강조한 외교적 수사(修辭)가 씁쓸하다. 서울 도성 바깥의 강화도 외규장각 도서는 지난 1886년 병인양요 때, 로스 제독이 이끈 프랑스 극동함대가 휩쓸었다. 지금 국립중앙박물관 중앙홀에 내걸린 이인문의 ‘강산무진도’(江山無盡圖)만큼이나 아름다운 섬을 포화로 공격하고, 도서 340여책을 프랑스로 실어갔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이 소장한 이들 도서의 반환 협상은 아직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약탈이 분명한 문화재를 원소유국에 일정기간 빌려주겠다는 대여 형식을 고집하는 프랑스의 발상은 모순일 수밖에 없다. 서울 정상회의에 참석할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기다리는 까닭도 여기 있다.
  • “서울 경쟁력 4년 내 세계 5위로”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코엑스 미디어센터에서 G20 정상회의 취재차 방한한 외신기자 등 200여명을 대상으로 서울 홍보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서 오 시장은 “그간의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 노력에 더해서 디자인과 문화를 활용해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4년 내 세계 5위까지 높이고, 이것이 우리 상품의 가치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네스코 디자인 창의도시로 선정되기까지의 노력과 성과를 소개한 뒤 “세계 5위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디자인도시로서 브랜드를 핵심 전략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이번 G20 정상회의가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서울이 G20 정상회의 개최도시로 적합한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G7(주요 7개국)에 속하지 않는 국가 중 처음으로 G20 정상회의 개최국으로 선택된 것은 대한민국이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려는 단계에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답했다. 설명회에서 그는 직접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한강과 광화문, 명동, 동대문, 홍대, 여의도,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서울글로벌센터 등을 소개하면서 서울이 역사와 자연, 첨단 정보통신(IT) 기술이 어우러진 개성있는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코스피 시가총액 최대

    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만에 하락, 전날보다 0.20원 내린 111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05포인트(0.26%) 오른 1947.46으로 마감했다. 2007년 12월 6일(1953.17) 이후 최고치다. 시가총액도 1080조 2290억원으로 전날의 사상 최대치 기록을 하루만에 갈아치웠다. 전날 미국 뉴욕 증시가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우려로 하락 마감하면서 코스피도 장 초반 1930선까지 밀렸으나 개인과 외국인의 동반 순매수에 오후 들어 반등했다. 외국인은 396억원을 순매수, 6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섰으며 개인도 555억원을 순매수해 5거래일만에 주식을 사들였다. 코스닥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사흘 연속 하락, 전날보다 1.54포인트(0.29%) 내린 526.93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유럽 재정위기 우려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전날보다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오전 중 중국 인민은행이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을 큰 폭으로 내리고 주식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하락했다. 은행 관계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시장 참가자들이 적극적인 거래는 자제하는 분위기여서 당분간 환율은 1110원선 위에서 눈치보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G20 정상회의/달라질 경제위상·효과] 무역불균형 개선위한 가이드라인 도출 관심

    전 세계를 불안하게 했던 ‘글로벌 환율갈등’은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도 초미의 관심사이며 서울회의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의제다. 현재로선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최근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환율 갈등 및 경상수지 가이드 라인에 대한 합의가 서울회의에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지난달 23일 막을 내린 G20 경주 재무장관회의에서도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가 도출됐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은 ▲시장 결정적인(market determined) 환율제도를 이행하고 ▲경상수지를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예시적인(indicative)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등의 코뮈니케(공동합의문)를 채택했다. 문제는 서울 정상회의에서 얼마나 더 진전된 합의를 이끌어내느냐다. 현재 무역 불균형 개선을 위한 가이드라인 도출이 가장 뜨거운 관심사다. 서울 정상회의에서는 글로벌 불균형 해소를 위한 보다 진전된 공동선언문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금융규제 분야도 관심거리다. 건전성 규제, 대형 금융사 규제, 금융권 분담 방안 도출 등이 핵심 주제들이다. 다행히 지난달 19~20일 서울에서 개최된 금융안정위원회(FSB)와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 총회에서 승인된 내용을 바탕으로 서울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의 최종 승인만 남겨둔 상태다. 건전성 규제와 대형 금융사 규제는 BCBS가 지난달 내놓은 금융규제 개혁 권고안을 기초로 하고 있다. 이 규제 개혁의 핵심은 은행의 자본 취약성, 유동성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평소에 충분한 자본을 확보하고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회사(SIFI), 즉 대형은행에 좀 더 무거운 책임을 물리자는 것으로 요약된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G20 정상회의 D-1] “어제의 수혜자 한국, 10일은 개도국 대변자로”

    “가장 긴장감이 도는 회의(가디언)”, “많은 결과물 도출 기대(뉴스위크)”, “G20 의미 되새겨 합의노력 기울여야(파이낸셜타임스)”, “신흥국들의 협조자세 주목(마이니치)” ●영국 가디언 “긴장감 최고조” 11일 서울에서 막이 오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세계 언론들이 앞다퉈 내놓은 전망과 분석, 기대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8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 서울의 대결’이라는 사설에서 1929년 대공황 이후 미국 정치인들이 수만개의 수입 물품에 대한 관세를 매긴 사례를 제시하면서 “경제위기는 보호무역 정치를 되살리는 속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과 미국이 벌이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와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대비시키기도 했다. 가디언은 이를 바탕으로 “서울 회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면서 “G20 서울회의는 G20이 G7을 대체한 이래 가장 긴장감이 도는 모임이 될 것 같다.”고 관측했다. 미국 뉴스위크 인터넷판은 “서울에서 열리는 G20은 처음으로 G8 이외의 국가에서 열리는 회의”라면서 “지금까지의 역할을 넘어서는 결과물을 도출해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또 “국제원조 수혜자였던 한국은 이번 회의에서 빈곤국 개발 의제를 통해 개발도상국의 대변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비쳐지길 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G20은 선진국과 신흥국 간 치열한 공방의 장이 될 수도 있다.”면서 “한국은 서울회의에서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로도 보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설에서 “G20은 세계금융위기가 완화됐다고 관심을 딴 곳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면서 “G20의 의미를 되새기고 합의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정상들에게 당부했다. ●뉴스위크 “많은 결과물 낼것”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9일 “특히 중국 등 신흥국들은 미국이 단행한 추가 양적 완화 조치가 자국의 자산 버블로 연결될 수 있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에 신흥국들이 협조 자세를 밝힐지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들은 G20 서울회의가 환율 등 각국의 이견을 노출시키는 것을 자제하고, 글로벌 금융시스템 개혁 등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협력체제를 마련하는 게 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G20 국가들은 동주공제(同舟共濟·어려움 속에서 일심협력하다)의 정신과 ‘윈윈’(Win-Win)의 원칙에 따라 단결과 일치로 세계경제의 중대한 도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균미·도쿄 이종락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B20 비즈니스 서밋/국가 브랜드 끌어 올린다] “세계경제질서 새판짜기에 한국 주도할 절호의 기회”

    [B20 비즈니스 서밋/국가 브랜드 끌어 올린다] “세계경제질서 새판짜기에 한국 주도할 절호의 기회”

    “우리 기업들이 유수한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오영호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 집행위원장은 9일 “이번 국가적 행사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이기도 한 그는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은 민·관 공조를 통해 세계 경제를 동반성장 체제로 재편하기 위한 해법을 찾는 기념비적인 기획”이라면서 “이번 정상 회의는 세계 경제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그는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50층의 ‘부회장실’ 대신 51층 화장실 옆 ‘쪽방’으로 집무실을 옮겼다.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원회가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건물에서 무역센터 51층으로 이전하자 그도 따라 나선 것이다. 직원들과 수시로 만나 복잡한 상황을 진두지휘하기 위해서다. 오 위원장은 “이번 비즈니스 서밋 기간 중 자연스레 한국 기업들과 외국 기업들과의 미팅들이 잇따라 성사될 것”이라며 “특히 상당수 기업들이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하지 않는 한국 기업들과도 만남을 요청하고 있어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G20 비즈니스 서밋은 세계 경제 질서 재편에 민간 기업들이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측면에서 볼 때 세계 경제사의 일대 전환기를 가져왔다.”면서 “이번 G20 비즈니스 서밋이 정례화된다면 우리나라도 세계 질서를 주도해가는 ‘코리아 이니셔티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오 위원장은 “행사를 준비하느라 1년 가까이 전 직원들과 그야말로 밤낮 없이 일했다.”면서 “G20 비즈니스 서밋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만큼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온 국민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오 위원장은 행시 23회를 거쳐 통상산업부 총무과장과 산업자원부 산업기술국장 및 자원정책실장,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 산업자원부 1차관 등을 역임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G20 정상회의 D-1] 경복궁 첫 야간개방·燈밝힌 청계천… 지금 서울은 불야성

    [G20 정상회의 D-1] 경복궁 첫 야간개방·燈밝힌 청계천… 지금 서울은 불야성

    은은한 불빛을 받은 근정전의 단청은 밤하늘과 대조를 이루며 화려한 자태를 뽐냈다. 사상 최초로 경복궁이 야간 개방에 들어간 9일 영하의 날씨에도 1000여명의 시민들이 이곳을 찾았다. 주요 20개국(G20) 서울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이날 밤 경복궁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자신을 이탈리아 건축가라고 소개한 알레산드로 조판치(41)는 “서울 시내를 구경하다가 광화문에 불이 켜진 것을 보고 우연히 경복궁을 찾게 됐다.”면서 “날렵한 지붕과 조명의 조화는 동양과 한국의 미를 새삼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동료들과 경내를 둘러본 회사원 문민영(28)씨는 “G20 회의가 각국 정상들의 모임으로 끝나지 않고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된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야간 개방의 기회가 더 자주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화재청 경복궁관리소는 야간 개방을 위해 120여명의 직원 중 절반가량인 60여명의 직원이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경복궁 광화문과 근정전, 경회루 등 주요 장소는 오는 12일까지 4일간 한시적으로 밤 10시까지 개방된다. 지난 8월 15일 복원·개방된 광화문과 정전인 근정전(국보 제223호), 국보 제224호인 경회루에 일반인의 야간 출입이 허용된 것은 1395년 경복궁이 세워진 이래 61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상현 경복궁관리소 관리과장은 “원래 오늘은 휴관일이지만 야간 개방을 위해 정상 개관을 했다.”면서 “중국어·영어·일본어로만 돼 있는 외국인 대상 안내물을 스페인어·아랍어까지 추가로 인쇄해 배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복궁 근처 청계천에서도 지난 5일부터 시작된 ‘2010 서울 세계 등 축제’로 불야성을 이뤘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서울 세계등 축제’는 G20 서울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세계 각국의 대표 등(燈)을 모아놓았다. 김건태 서울시 관광과 팀장은 “개막 4일 만에 외국인 관광객, 외신 기자들을 포함해 61만명이 다녀갔다.”면서 “폐막일인 14일까지 150만~200만명의 관람객이 축제에 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등축제는 야간에만 조명을 켜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은 오전부터 청계천에 들러 사진을 찍는 등 관심을 보였다. G20 정상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심을 끄는 문화 행사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덕수궁 정관헌에서는 이날부터 12일까지 매일 저녁 7~8시 국악공연을 한다. 성창순(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강정숙(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병창), 이생강(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이춘희(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등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8명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오는 13일까지 서울광장에서 ‘G20 방송통신 미래체험전’을 개최한다. 이 체험전에서는 G20 각국의 주요 방송이 모바일 IPTV로 시연되는 G20 서울정상회의존, 스마트교실, 친환경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IT 제품, 3D 엔터테인먼트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G20 행사장인 코엑스와 인접한 서울 삼성동 봉은사는 9∼12일 ‘G20 봉은사 템플라이프’를 열어 각국 외교사절과 기자들을 초청한다. 엄주경 봉은사 포교사회팀 주임은 “발우공양이나 전시행사 관람 등이 마련돼 있다.”면서 “이날 저녁 캐나다대사관, 네덜란드 대사관 등에서 방문이 예정돼 있고 10일에는 독일대사관에서 참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G20 서울회의 장소가 봉은사와 인접해 있어 국가적 행사도 기념하고 외국인 손님들에게 한국을 체험할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했다.”면서 “지난달 20일부터 도량을 국화꽃으로 장식하고 연등을 전시하는 등 손님 맞이에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희·오달란기자 haru@seoul.co.kr
  • [G20 정상회의 D-1]서울 G20 ‘1호 시위’ 채식주의자 ‘알몸호소’

    [G20 정상회의 D-1]서울 G20 ‘1호 시위’ 채식주의자 ‘알몸호소’

    G20 정상회의를 이틀 앞둔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행사장에서는 크고 작은 변화가 눈에 띄었다. 미디어센터 개소부터 기습시위, 안면인식 카메라 설치까지 회의장 안팎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레드’는 무조건 통과, ‘노랑’은 1층만 출입 가능” G20회의 참석자 및 관계자들을 위한 비표가 이날 배부됐다. 그러나 출입구역은 비표 색깔에 따라 확연히 구분됐다. 각국 정상과 대표단에게 안전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코엑스 관리팀이 키우는 금붕어 여섯마리가 수질점검에 나선다. 각국 정상들이 사용할 세정수에 독극물 등 테러 위험 물질이 들어 있는지를 최종 점검하는 ‘명예 경호원’인 셈. 코엑스 측은 “정상들과 대표단이 사용할 화장실에 공급되는 재생수를 하루 두 차례 금붕어가 담긴 어항의 물로 갈아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G20 시위 1호’ 주인공도 나왔다.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을 윤리적으로 대우하는 사람들’(PETA) 회원들은 채식을 호소하는 기습 알몸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체포됐다. 코엑스 일대의 집회 및 시위가 전면 금지된 이후 시위와 관련돼 연행된 첫 사례다. 속옷만 입은 채 온 몸을 파란색으로 칠한 이들은 코엑스 앞 네거리에서 ‘지구를 살려 주세요’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를 하다 5분여만에 강남경찰서로 연행됐다. 쌍둥이, 성형수술 여부, 국적까지 구별하는 최첨단 카메라도 설치됐다. 각 출입구 검색대 옆에 마련된 ‘얼굴인식 무선주파수인식시스템’(RFID) 카메라는 비표에 나와있는 사진과 실제 인물과의 동일성을 확인하는 역할을 한다. 신분증 상의 얼굴과 실제 얼굴을 비교해 혹시 있을지 모르는 테러범 등 위험 인물을 가려내기 위한 것이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베리의 귀향” 오바마 환대하는 印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9일 39년 만에 닭과 물소떼 뒤를 좇으며 유년시절을 보낸 인도네시아를 찾았다. 건강보험 개혁과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 수습 등 국내 문제 탓에 외교적 결례를 무릅쓰고 이미 두 차례 방문을 연기했던 터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항에 취재나온 인도네시아 기자들에게 “아파 카바르(안녕하세요)”라며 어릴 적 썼던 인도네시아어로 자연스럽게 인사말을 건넸다. 또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궁에 도착한 뒤, 방명록에 “인도네시아에 다시 돌아오게 돼 너무 기쁘다. 양국 간 연대가 계속 강화돼 나가길 희망한다.”고 적었다. 인도네시아 일간지 자카르타포스트는 오바마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에서 살 때 불렸던 이름인 베리를 따 1면 머리기사로 ‘베리의 귀향’이라는 제목을 달아 환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7살 때 어머니가 하와이대에서 만난 인도네시아인과 재혼하면서 함께 인도네시아로 건너와 1967년부터 1971년까지 4년간 살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하마터면 3번째 방문약속도 지키지 못할 뻔했다.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므라피 화산의 폭발, 화산재 구름의 영향으로 인도네시아로 향하는 항공기의 운항이 한때 전면 중단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도를 국빈방문 중이던 오바마 대통령은 약속 실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고, 화산재 상황도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아 계획대로 방문이 이뤄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체류 시간이 만 24시간에 불과한 까닭에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수밖에 없다. 유도요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동남아 최대 이슬람사원인 이스틱클랄 방문, 전세계 이슬람권과의 유대 강화와 민주주의에 대한 연설, 대학 방문 등 숨 돌릴 틈이 없다. 때문에 자신이 자란 마을과 공부했던 멘텡 초등학교 방문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멘텡 초등학교의 방문은 자칫 ‘사적인’ 여정이라는 오해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초등학교 3학년 때 교사인 카타리나 페르미나 시니가(61)는 AP통신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을 손꼽아 기다렸다.”면서 “우리를 잊지 않길 바란다.”며 아쉬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밤 유도요노 대통령과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나는 ‘과거’를 얘기하러 온 게 아니라 ‘미래’를 얘기하기 위해 왔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를 통해 이슬람권과의 유대 강화를 꾀하려는 목적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10개국으로 구성된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의 차기 의장국인 데다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이다. 지난해 이집트 방문을 시작으로 터키 등으로 이어졌던 이슬람권에 대한 관계 개선 노력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는 아세안국가들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청계천·영등포 화공약품상 집중단속

    환경부는 주요 20개국(G20) 서울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찰청과 소방방재청,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화공약품상 밀집 지역인 서울 청계천, 영등포 일대 화공약품상에 대한 집중 단속을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사제폭탄 제조가능 물질을 판매하는 화공약품상에 대한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이번 단속에서는 경찰청과 소방방재청, 지방자치단체와 합동단속반을 구성해 화학물질 취급업체에 대한 보안순찰과 불법유통에 대한 계도 활동도 함께 벌이게 된다. 특히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오는 12일까지 인터넷을 대상으로 사제폭탄 제조법 등 폭발물 관련 정보 게시·공유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선다. 경찰은 범죄요건에 해당하지 않는 경미한 사항일지라도 해당 게시물의 위험성이 높거나 학습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인정되면 포털 사이트에 이를 신고해 삭제하고, 정보를 올린 네티즌를 주의조치할 방침이다. 또 불법 폭발물·총기류 관련 정보 게재는 앞으로도 중점적으로 단속해 나가기로 했다. 환경부는 지난달 질산암모늄 등 사제폭탄 제조가능 물질 13종을 ‘사고 대비물질’로 추가 지정했다. 이와 함께 사고대비 물질 불법유통을 막고 구매·취급자에 대한 신원확인을 위해 판매업소의 인적사항 기록을 의무화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2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의 ‘유해화학물질 관리법’ 개정안도 발표했다. 판매상에 대한 규제기능을 명시한 개정안은 국무회의에 상정된 상태다. 국회의결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빨라야 내년 상반기부터나 적용될 전망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유해화학물질 관리법 개정안 시행 때까지 공백이 없도록 전국 화공약품상(2110곳)과 법적 관리 제외 대상인 소규모 업체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계도·점검을 하겠다.”고 밝혔다. 유진상·백민경기자 jsr@seoul.co.kr
  • [G20 정상회의 D-1] 각국 보호무역 회귀땐 글로벌 상생 붕괴 ‘소탐대실’

    [G20 정상회의 D-1] 각국 보호무역 회귀땐 글로벌 상생 붕괴 ‘소탐대실’

    주요 20개국(G20) 서울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원회가 9일 공개한 권고 보고서는 제안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하려는 일부 국가 정책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각국이 앞다퉈 자국 산업 보호에 나서면 자칫 자유무역을 기초로 한 글로벌 경제가 망가지는 소탐대실의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세계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든 만큼 정부는 한발 물러선 채 민간의 자율적인 투자를 고취해야 한다고 제안하는 등 글로벌 기업의 입장에서 향후 세계 경제의 운용 방향을 제시했다.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에 따르면 이번 보고서는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의 균형 성장을 위한 기업의 역할’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를 위해 ▲무역투자 ▲금융 ▲녹색성장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 4개의 주제에서 66개 권고사항을 담았다. 이중 대정부 건의가 49개에 달했다. 비즈니스 서밋이 이번부터 G20의 공식 행사로 자리잡은 동시에 글로벌 경제 극복 과정에서 민간 기업의 위상이 높아진 결과다. 보고서는 먼저 무역투자 분야에서 G20 정상들이 직접 다자간 자유무역 협정인 도하개발어젠다(DDA)를 내년까지 타결해 줄 것을 촉구했다. 지금까지 지지부진했던 도하라운드 협상의 타결을 통해 보호무역주의 흐름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은 물론 향후 자유무역의 걸림돌을 없애겠다는 뜻이다. 여기에 자본의 적절한 통제를 규정한 ‘바젤 III’ 합의에서도 무역금융 분야는 예외로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국인직접투자(FDI)를 늘리기 위해 명확하고 구속력 있는 법 규정을 만들고 다자간 투자체제 수립을 위해 국제투자조약 표준을 개발할 것도 제안했다. 금융 분야에서는 세계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든 만큼 각국 정부들이 점진적으로 경기부양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보다는 민간이 직접 나서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는 의미다. 재정 건전화 전략에 대해서는 정부 지출 삭감을 중심으로 하되, 세금 인상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은행 규제에 대해서도 “성장과 금융혁신 촉진을 저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녹색성장 분야에서는 각국 정부가 자원 개발을 위한 일관성있는 규제 틀을 도입할 것을 건의했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대형 자본의 투자가 진행돼야 하고, 건설과 수송 등 산업 전반에서 녹색에너지 사용 비율이 점차 늘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탄소 배출권과 관련해서는 탄소 가격이 시장 중심으로 결정되고 관련 세금은 청정에너지 기술 지원에 재활용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부문에서는 ‘기업의 역할’을 분명히 했다. 중소기업에 유리한 법·규제 체제 및 금융제도가 수립되고, 청년 실업 문제 해결과 일자리 증대를 위해 고도성장 분야의 현장 교육과 인턴십 등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발도상국의 의료 확대를 위해 각 기업들이 3년간 매년 100만달러 이상의 투자를 실행하자고 ‘자발적인’ 결의를 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보고서는 지극히 글로벌 기업의 입장에서만 접근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보호무역의 필요성 자체를 봉쇄하는 것은 비즈니스 서밋에 참여한 기업들이 대부분 국경을 넘나드는 글로벌 대기업이라는 태생적인 한계를 보여 준다는 것이다. 경기부양책 철회 요구 역시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가 기업의 투자 위축을 가져온다는 구축 효과 이론에 과도하게 매몰된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두걸·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수출중심 경제 숨통… ‘車 양보’ 자충수

    수출중심 경제 숨통… ‘車 양보’ 자충수

    3년여를 끌어온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2007년 6월 정식서명 뒤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6월 토론토 정상회담을 앞두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1월 정상회의 전까지 이견을 조정하라.”고 미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를 내린 이후 급물살을 타면서 종지부를 찍은 셈이다. 다수 전문가는 이번 협상이 두 나라에 ‘윈-윈’이라고 말한다. 수출 중심의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로는 환율전쟁의 와중에 관세를 낮춰 숨통이 트이는 효과도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3년 전 협상의 대표적 성과인 자동차에 대해 미국에 큰 폭의 양보를 함으로써 눈앞의 손실은 물론 EU를 비롯한 다른 나라와의 협상에서도 스스로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두 나라가 속전속결로 진행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경제적 요인과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다. 2008년 글로벌 위기 이후 고용 등 주요 경제지표에서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던 미국으로선 돌파구가 시급했다. 우리나라도 공산품 수출 증가 등 경제적 기대효과는 물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성과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미국의 지지가 절실했다. 덕분에 자동차와 쇠고기 등 ‘휘발성’ 쟁점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일부에서 쇠고기가 협상의 걸림돌이 될 거란 우려도 있었지만 기우였다. 미국은 쇠고기라는 ‘패’를 직접 꺼내 보이는 대신 의회에서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우리나라를 압박하는 카드로만 썼다. 정작 실무·통상장관 협상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확대는 직접 거론하지도 않았다. 반면 쇠고기만은 절대 내줄 수 없다는 식의 배수진을 치고 나선 통상당국은 처음부터 운신의 폭이 좁았다. 설사가상 두 나라 대통령이 11일 정상회담 이전으로 협상 시한을 못 박은 것도 협상의 묘를 발휘하기 힘들게 만들었다. 익명을 요구한 민간연구소 관계자는 “양쪽 모두 명분과 실리를 얻었다.”면서 “금융위기를 돌파하려면 두 나라 모두 출구전략이 필요했고 최대공약수를 찾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부속서든 합의서든 내용에 큰 수정이 없었기 때문에 미국 측에 양보를 한 것은 아니라는 논리를 펼 것”이라면서 “미국은 자동차에 대한 양보를 끌어냄으로써 명분을 얻는 동시에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는 “미국에 자동차를 양보해서 생기는 손실을 직접적으로 계량화하기는 힘들지만, 우리나라의 안전·환경기준마저 스스로 깨뜨린 셈”이라면서 “비관세 장벽의 가격은 따질 수가 없는 것인데 앞으로 한·EU를 비롯해 다른 나라와 FTA에서 어떤 후폭풍을 불러일으킬지 가늠조차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무조건 타결시켜야 한다는 신화에 매달리다 보니 우리가 얻은 것은 사실상 아무것도 없게 됐다.”면서 “G20 서울회의와 맞물려 의장국이 자유무역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세계에 보이기 위해, 또 한·미 관계를 위해 무리하게 타결시킨 측면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임일영·김민희기자 argus@seoul.co.kr
  • [B20 비즈니스 서밋/세계 경제지도 바뀐다] 무역활성화·동반성장·녹색성장 등 중점 논의

    [B20 비즈니스 서밋/세계 경제지도 바뀐다] 무역활성화·동반성장·녹색성장 등 중점 논의

    G20 비즈니스 서밋에서 논의되는 주제와 과정을 들여다보면 향후 세계 경제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실물경제를 움직이는 주체들이 모여 세계 경제가 나아갈 구체적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우선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위축됐던 세계 경제를 민간 차원에서 깨워내려는 노력, 즉 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시도들이 엿보인다. 이러한 시도는 특히 무역·투자 분과와 금융 분과에서 두드러진다. 현재 세계 경기가 위기에서 빠져 나오는 중에도 많은 국가의 재정적자 문제, ‘고용 없는 회복’과 민간 소비 하락 등 다양한 불안 요소가 존재한다. 더욱이 각국 정부가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환율 전쟁과 함께 보호무역을 꾀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따라서 현대차 등을 중심으로 무역 활성화를 위한 여건 마련 방안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최근 국내에서 강조됐던 동반성장이 세계적인 차원에서도 논의된다. 세계 경제에서도 중소기업은 고용 창출, 혁신, 녹색성장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면서도 금융지원과 정보, 인적자원 등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위해 LG 등은 상생경영 사례 등 중소기업의 잠재력 발휘를 위한 아이디어 공유에 나선다. 개발도상국과의 동반성장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다.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 과정에서 기반시설 구축과 인재 육성 등이 동반돼야 하며, 이를 위해 국제사회의 지속적 관심과 체계적 지원책에 대한 방안이 제시될 예정이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의료서비스 확충이 노동생산성 향상을 통한 지속적인 경제성장의 필수 요소라는 점이 강조될 전망이다. 녹색성장 역시 중요한 키워드다. 이미 녹색산업 활성화와 녹색일자리 창출,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해 각국 정부는 무한 경쟁에 돌입했다. SK, GS칼텍스 등은 각자의 녹색성장 성공 사례를 소개하고 걸음마 단계인 녹색산업을 세계 경제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기고] 국가인권위, G20에 걸맞은 위상을/유시춘 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

    [기고] 국가인권위, G20에 걸맞은 위상을/유시춘 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

    우리 정부조직은 현재 15부 2처 18청으로 구성되어 있다. 행안부의 기구표를 보면 맨 아래 작은 글씨로 독립위원회인 국가인권위가 꼬리처럼 매달려 있다. 이것이 바로 인권위의 독특한 위상을 말하고 있다. 인권위에는 공공적 가치를 추구하는 시민단체의 간난신고와 무한경쟁사회의 낮은 곳에 거하는 이들의 구난처로서의 소망이 서려 있다. 설립 이후 10년 동안 의미 있는 많은 일을 했다. 국가권력이든 사적권력이든 집단은 늘 패권과 팽창을 추구하는 본성을 지니고 있다. 인권위는 이를 성찰하는 기구이다. 필자는 그래서 인권위를 국가권력의 ‘영혼’이라 칭하고 싶다. 한국의 인권위는 설립 이후 국제사회에 모범을 보여왔다. 필자가 재직하던 시절에 ‘경제동물’ 일본을 비롯해 여러 나라들이 우리를 벤치마킹하러 왔다. 이처럼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유엔도 칭찬하는 한국의 자랑스러운 기구였다. 1987년만 하더라도 경찰이 고문으로 대학생을 죽음에 이르게 하던 부끄러운 나라가 아니었던가. 실로 돌연변이적 인권 성장을 이룬 것이 자랑스럽다. 민주인권국가는 지구인이 추구하는 가장 보편적 가치임에 분명하다. 그런 인권위가 지금 신음하고 있다. 날개 찢겨진 어린 새처럼. 권능을 잃고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잃어가고 있다. 슬프고 부끄럽다. 두 상임위원의 사퇴, 밤늦게까지 노심초사하는 직원들의 항의는 단순히 합의제기구의 운영을 둘러싼 갈등과 알력에 그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다. 현정부 들어 인권위가 가진 숙명적·태생적 기능을 살피지 않고 대통령직속기구화하려던 시도가 있었다. 그리고 행안부의 무리한 조직 축소 강행 등이 그 배경에 있다. 지금 G20 정상회의가 시작되고 있다. 국민으로서 자랑스럽게 여긴다. 성공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세계 10위권 경제교역국의 국가만을 원하는 게 아니다. 그와 더불어 헌법이 보장한 공화국 국민으로서의 자유와 권리를 누리기를 원한다. 우리 사회의 소수자와 약자가 소외와 차별을 받지 않는 민주인권국가를 꿈꾼다. 이 소망에 대한 국가의 응답이 바로 국가인권위의 역할이다. 참여정부가 이라크 파병결정을 했을 때, 인권위는 반대성명을 발표했다. 우리 헌법은 침략전쟁을 반대하고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것을 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권위의 소명은 바로 이런 데 있다. 국토해양부가 거대한 댐공사를 결정하면 환경부는 여러 측면에서 이를 반대할 수도 있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 체제이다. 일사불란, 효율의 극대화만을 유일의 가치로 여기는 사고는 개발독재의 패러다임이다. 민주주의의 성숙도는 그 사회의 소수자와 약자가 어떤 대접을 받는지 보면 알 수 있다. 현재의 인권위 파행은 현 정부의 인권의식 부재로부터 기인하는 면이 크다. 정부에 비판적인 사안을 애써 외면하고, 국민의 말할 권리에 눈 감는 인권위는 존재의 자기부정이다. 인권위의 모성적 손길이 보듬어야 할 구석은 아직 너무나 많다. ‘한겨울에 걸인 한 사람이 길거리에서 얼어 죽어도 그것이 우리 모두의 책임’이 되는, 도저히 불가능한 유토피아를 이상으로 삼을 수 있을 때라야 그 사회는 조금이라도 도덕적인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 국가인권위, 설립취지를 되새겨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고 다시 국제사회의 모범이 되는 기구로 우뚝 서기를!
  • C& 수사 2차전은 비자금 추적

    “우리가 수사한 건 이게 전부가 아니다.”(우병우 대검찰청 수사기획관) ●횡령금 129억 용처파악 주력 C&그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대대적인 ‘2차전’을 예고했다. 9일 임병석(49) C&그룹 회장을 사기, 배임에 이어 횡령 혐의를 추가해 기소한 대검 중수부는 기소 후에도 강도 높은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 기획관은 “임 회장은 구속 기한이 만료됐기 때문에 기소했을 뿐”이라면서 “이건 중간 수사 결과라 말하기도 곤란할 정도”라며 향후 수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검찰은 기업 사냥꾼인 임 회장이 부실기업 인수, 분식회계, 주가조작 등 ‘비리 백화점’인 점을 확인했다. 1년 4개월 만에 재가동된 중수부의 임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C&그룹의 ‘검은 로비’ 실체를 규명하는 데 있다. 이런 점에서 검찰이 임 회장을 기소하면서 구속영장을 청구할 당시 없었던 횡령 혐의를 추가한 것이 의미심장하다. 검찰에 따르면 임 회장은 계열사 보유 선박을 거래하면서 허위계약서를 작성하는 등의 방법으로 129억원의 회사 돈을 빼돌렸다. 검찰은 횡령으로 조성된 비자금이 향후 수사의 ‘뇌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자금의 향방에 따라 수사가 다양한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기 때문. 특히 이 돈이 정·관계 및 금융계 등의 로비 자금으로 이용됐을 경우 정·관계 및 금융계 인사의 줄소환도 점쳐진다. 우 기획관은 “자금의 종착역이 임 회장 개인이면 횡령, 다른 계열사면 배임, 로비에 사용됐다면 뇌물이 될 것”이라며 “자금 흐름을 추적하다 확인이 되면 되는 대로 수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들이 C&라인에 제공했다는 부당 대여금 부분도 인화성이 큰 ‘시한 폭탄’이다. 임 회장은 C&라인 부당 지원으로 682억원을 배임한 혐의를 받고 있지만 역시 용처가 모두 밝혀지지 않았다. 임 회장은 “해운 경기가 나빠 경영손실을 입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검찰은 이에 수긍하지 않고 있어 향후 비자금 규모가 상당히 커질 가능성도 있다. ●은행 관계자 줄소환 예고 한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은행 관계자들의 줄소환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은행 사기 대출과 관련, 일부 은행 관계자를 피해자 신분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짜 재무제표와 감사보고서에 속아 대출한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검찰은 이 역시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하고 있다. 우 기획관은 “대출이 불가능한데도 대출을 해줬거나, 또 그 과정에서 로비가 있었다면 은행 관계자들 역시 배임, 알선수재 등이 적용될 것”이라면서 “대출 문제는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G20 정상회의 D-1] “더 극진히” 브라질 호세프 영접작전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의 방한에 국내 고속철도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음 달 16일 22조 6000억원 규모의 브라질 고속철사업 우선협상대상자가 가려지는 가운데 KTXⅡ에 관심을 보여온 호세프 당선자의 방문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9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세프 당선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함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브라질 일간지들은 “호세프 당선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한국 정부의 초청장을 받았다.”면서 “정상회의 때 룰라 대통령과 함께 협상·만찬 테이블에 나란히 앉을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 정부는 공식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호세프 당선자에게 신경을 더 쓰고 있다. 호세프 당선자와의 막판 협상에 따라 국내 건설·철도·통신 업계에 23조원 가까운 수주물량이 안기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47조원 규모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수주 이후 최대 규모다. 발주처인 브라질 육상교통청은 오는 29일까지 사업제안서를 받아 다음 달 16일 우선 협상자를 발표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B20 비즈니스 서밋/세계 경제지도 바뀐다] 총매출 4조달러 총직원 917만명

    G20 비즈니스 서밋에 참가하는 기업과 최고경영자(CEO)들을 숫자로 풀어보면 이들의 진면목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참가 기업의 지난해 회계연도 매출액은 총 4조 달러로 우리나라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8325억 달러의 4.8배에 달한다. 남미대륙 전체 GDP인 3조 9765억 달러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이고, 중국 GDP(4조 9800억 달러)의 80% 수준에 달하는 것이다. 참가 기업의 평균 모습은 매출 439억 달러, 자산 3410억 달러, 직원 10만명, 기업 나이 73년이다. 총직원은 917만명으로, 캐나다 전체 근로자 1843만명의 절반 정도이고, 그리스와 스웨덴 근로자를 합친 980만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해당 기업에서 발표한 연례 보고서 매출액 기준으로는 네덜란드의 로열 더치 셸, 프랑스의 토탈, 네덜란드의 금융업체 ING그룹, 미국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휼렛 패커드, 세계 최대의 식음료업체 네슬레 등이 상위 그룹의 주요 업체다. 석유기업 16개 중 상위 6개 기업의 석유 매장량은 총 264억 배럴에 이른다. 이는 한국이 33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정보통신 분야에선 2009년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5위인 스페인의 텔레포니카, 7위인 중국의 차이나모바일, 북미 1위 스마트폰인 블랙베리 제조사 캐나다의 리서치인모션(RIM), 벤처기업의 원조 미국의 휼렛 패커드와 반도체칩 기업 퀄컴 등 유수 업체들의 CEO가 다수 참석할 예정이다. 금융 분야는 세계 1위 금융기업인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세계 10대 금융기관 중에서 ‘빅 3’를 포함해 모두 7곳이 참가한다. 참가 기업 가운데 수명이 100년 이상 된 기업도 30개가 넘는다. 가장 오래된 기업은 아시아 최대의 제약사인 일본 다케다제약으로 1781년 출범해 올해로 설립 229년을 맞았다. 이어 미국 JP 모건이 211년, 벨기에 유미코아는 205년 등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Coex is the new global village(코엑스는 ‘또 하나의 지구촌’)

    Coex is the new global village(코엑스는 ‘또 하나의 지구촌’)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11~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는 또 하나의 지구촌이다. 정상회의 관계자만 1만명이 코엑스에서 북적댈 전망이다. 회의 기간 코엑스를 중심으로 반경 1.1~2.2㎞의 경호 안전구역에는 5만명의 경찰과 1만명의 군 병력이 배치된다. 물론 코엑스의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주중 10만여명, 주말 15만여명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엑스가 생긴 이래 가장 덜 붐비는 이틀이 될 가능성이 크다. 7일 G20 준비위에 따르면 서울회의에 참가하는 국가원수급은 회원국 정상 21명(EU는 상임의장·집행위원장 2명 참석)과 초청국 정상 5명,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7개 국제기구 대표까지 33명에 이른다. 재무 장관·차관들과 셰르파(사전교섭 대표), 수행원 등 약 4000명의 대표단이 등록했다. 또한 외신기자 1660명을 비롯한 4238명의 기자가 취재 신청을 했다. 코엑스에 들어가려면 얼굴인식시스템(RFID)과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6월 부산 재무장관 회의와 지난달 경주회의 때와 같다. 얼굴인식시스템은 쌍둥이와 성형수술한 사람까지 가려낼 만큼 정밀하다는 게 G20 경호안전통제단의 설명이다. 1층은 프레스센터(A홀·1만 368㎡)와 국제방송센터(B홀·8000㎡)로 꾸며진다. 이곳에서 1600여명의 외신기자들은 12일 오후 4시쯤 글로벌 금융안전망과 개발이슈를 골자로 한 ‘서울선언’을 전세계로 긴급 타전하게 된다. 정상들과 대표단이 환율과 경상수지 목표제의 예시적 가이드라인(indicative guidelines) 등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사안들을 놓고 밀고 당기기를 벌이는 무대는 코엑스 3층이다. 주회의장(D홀·7280㎡)에는 전체회의장은 물론, 정상들이 틈틈이 쉴 수 있는 라운지와 업무오찬장이 자리잡는다. 같은 층의 C홀(1만 368㎡)에는 각국 대표단 사무실과 국가별 브리핑룸, 양자회담장이 자리잡는다. G20의 성격상 논쟁적인 어젠다들은 공식 회의장보다는 외려 양자회담장에서 담판이 날 수도 있다. 정상회의 기간 중 코엑스 일대에는 3중의 물샐 틈 없는 경호선이 설치된다. 제3선은 원거리 화기 사거리인 반경 2㎞쯤에 만들어지고, 2선은 주변 4개 도로(영동대로·테헤란로·봉은사로·아셈로) 중간에 설치된다. 1선은 정상회의가 열리는 코엑스 건물 외곽이다. 2선에는 철조망을, 1선에는 자살폭탄 테러 등을 막기 위한 이동식 담장형 방벽이 설치된다. G20 경호안전특별법에 따라 8일 0시부터 5일간은 집회·시위가 전면 금지된다. 코엑스를 중심으로 반경 1.1~2.2㎞에 이르는 구역에 6만명의 군·경이 투입돼 테러 감시활동에 나선다. 주변 고층건물에는 ‘스나이퍼’(저격수)들이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장 상공에는 밤중에도 사람을 식별할 수 있는 열 영상 카메라를 장착한 헬기가 떠다닌다. 또 코엑스 근처 도로에는 차량 하부를 자동 검색할 수 있는 장비가 설치돼 폭탄 테러에 대비한다. 평일 유동인구가 10만여명에 이르는 코엑스몰은 어느 때보다 한산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상가 영업을 자율에 맡기기로 했지만 11일에는 60% 정도, 12일에도 80%의 상점이 휴업을 결정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도 휴점을 결정했다. 코엑스 주변이나 가장 가까운 역인 삼성역에 가는 데도 다소 불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변 도로가 통제되고 대중교통도 일부 역에 정차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내버스는 12일 0시~오후 10시 ‘봉은사 아셈센터’ ‘한국무역센터’ ‘한국무역센터 삼성역’ 등 주변 정류장 6곳에 서지 않는다. 지하철 2호선도 코엑스와 연결된 삼성역에 12일 0시~ 오후 10시 무정차 통과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그깟 엉덩이… ’ ‘오바마… ’ 일벌백계해야

    성희롱 발언이 공직사회 돌림병인가. 얼마 전 경만호 대한적십자사 부총재가 부적절한 만찬 건배사로 도마에 올랐다. 그런가 하면 경찰이 성폭행 당했다는 여성을 성희롱한 혐의로 물의를 빚고 있다. 이는 성적인 농담에 관대한 사회 분위기나 남성지배적 문화가 빚은 부산물일 수도 있다. 양성평등을 선도해야 할 공인들이 구태에 젖어 빗나간 성 인식을 보여준 극명한 사례라 여간 딱하지 않다. 최근 이산가족 2차 상봉 행사를 앞두고 경 부총재는 공동취재단 만찬에서 ‘오바마’란 건배사를 외쳤다고 한다. 여기자들을 포함한 참석자들에게 “오빠, 바라만 보지 말고 마음대로 해.”라는 민망한 뜻풀이를 곁들이면서다. 분위기를 띄우려고 한 건배사라지만, 상봉단을 이끄는 남측 단장이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동맹국 정상의 이름을 ‘부적절한 표현’에 사용한 것 자체가 가당치 않다. 특히 공개석상에서 그런 저열한 성 인식을 드러냈다면 공인으로서 자격미달이라고 봐야 하겠다. 더욱이 서울 종암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성추행 피해를 신고한 60대 여성에게 “그깟 엉덩이 대주면 어떠냐?”고 한 발언이 인터넷에 오르면서 네티즌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억울한 여성 피해자의 하소연을 들어주지는 못할망정 외려 성희롱 발언으로 이중의 상처를 줬다면 혀를 찰 일이다.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과 민주당 소속 고창 군수의 성희롱 발언 파동이 엊그제 일이다. 그런데도 공직자들이 거기서 교훈을 얻지 못했다는 얘기다. 성희롱도 범죄이고, 엄격히 처벌하라는 사회적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런 시대 변화에 둔감한 공인들에겐 제도적으로 경종을 울려야 한다. 종암서 사건의 경우 서장이 경위를 조사해 조치를 취하겠다지만, 사실로 밝혀지면 반드시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 차제에 공직자들부터 성희롱 예방교육을 철저히 받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할 때다.
  • [이영선 경제프리즘] G20회의는 위기대처에 초점 두어야/한림대 총장

    [이영선 경제프리즘] G20회의는 위기대처에 초점 두어야/한림대 총장

    21세기는 위기의 세기이다. 21세기만큼 위기가 강하게 파급되고 또 누적되었던 시기는 별로 없었다. 이는 세계화 때문일 것이다. 뉴욕 월가에서의 진동이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져간 것이 바로 세계경제가 아직 벗어나지 못한 금융위기였다. 언제, 어디서 또 다른 위기가 일어날지 모른다. 어떤 이들은 중국의 자산버블이 다음번 위기의 진앙지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한다. 이 경우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가 또 한번 요동칠 것이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경제학자들에게 “왜 금융위기를 예언하지 못했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경제학자들은 “경제학은 망했습니다.”라고만 대답하였다. 사실 경제학은 오만에 빠져 있었다. 수학적 기법과 정보통신의 기술을 활용하여 금융공학을 만들어내고, 또 그러한 기법으로 운영되는 금융시장이 효율을 보장하리라 믿었던 것이다. 그러나 시장에서 개인들의 합리적 이익추구가 국가 또는 사회적 효율성과 합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 역사적 교훈이다. 이를 무시한 채 경제의 근본(fundamental)이 괜찮으니 ‘이번에는 다르다.’(Rogoff & Reinhart)는 생각에서 위기가 오지 않으리라고 강변했으나 위기는 어김없이 찾아왔다. 그러면 왜 위기는 계속되는 것일까? 위기가 극복되고 그 위기를 통해 인류의 지식이 쌓이고, 또 새로운 제도를 고안해 냈지만 동물적 감각(animal spirit)을 지닌 개인들의 이득추구가 또 다른 불균형을 초래하기 마련이었다. 인류가 어떠한 정치·경제적 제도를 고안해 낸다 하더라도 미래의 불확실성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세계 대공황이 일어난 후 각국의 대응이 결국 또 다른 불균형을 야기했다. 각국은 자국의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호주의를 표방하였다. 소위 이웃을 거지로 만드는(begger thy neighbour) 정책을 시행한 것이다. 그 결과는 참담했다. 이웃나라를 거지로 만들 뿐 아니라 자국이 거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세계경제가 대공황 이전의 생산수준을 회복하기까지 10년이 걸렸다. 다행히 이번 위기를 극복하는 데 10년까지는 걸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바로 우리가 역사를 통해 배웠기 때문이다. 보호주의적 움직임을 국제적 협의를 통해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경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G20과 같은 협의체를 구성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위기에 대처하기에 이른 것이다. 얼마 전 경주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가 극적으로 환율전쟁을 예방하는 합의를 이끌어낸 것도 결국 각국이 국제적 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이 회의에서 일단 참가국들이 환율전쟁을 피하며, 개도국의 국제통화기금(IMF) 지분율을 높이고, 단기자본의 흐름을 규제해 보자는 데 합의한 것은 참가국들의 상호 이득을 반영하여 각국이 자국의 이득만을 추구하는 데서 오는 소위 수인의 딜레마(prisoner’s dilemma)를 벗어나기 위함이었다. 물론 그 합의의 이행을 강제할 수 없다는 비판이 있다. 최근 스티글리츠와 같은 일군의 학자들은 G20의 국가 구성이 정당성을 지니지 못한다고 보고 오히려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를 활용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유엔과 같은 기구가 유연하게 지구촌의 위기상황을 대처해 가기에는 너무 관료적이고 비효율적이다. 우리는 서울의 G20 회의가 큰 성과를 이루기를 바란다. 그러나 우리가 모든 일에 중재자로 나서서 세계의 골치 아픈 일을 모두 해결해 갈 수는 없다. G20의 어젠다가 위기 대처에 초점이 맞추어진다면 이 회의는 성과를 이룰 것이다. 국제적 협력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협력은 위기감 속에서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내건 네 가지 의제 중에서 특히 환율이나 금융안전망과 같은 과제에 집중하는 것이 이 회의의 존재 의의에 부합할 뿐 아니라, 성과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서울 G20 회의가 앞으로 우리가 맞게 될 많은 위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모델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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