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G2
    2026-02-07
    검색기록 지우기
  • 707
    2026-02-07
    검색기록 지우기
  • AB
    2026-02-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321
  • “北소행 여부 떠나 보안망 허술은 명백… 컨트롤타워 시급”

    “北소행 여부 떠나 보안망 허술은 명백… 컨트롤타워 시급”

    농협 전산 장애를 촉발한 원인으로 북측의 사이버 테러 도발이 지목된 가운데 주대준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부총장은 3일 “청와대를 중심으로 국가 전체를 컨트롤하는 사이버 보안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주 부총장은 “농협 전산망을 공격한 주체가 누구인지에 관계없이 우리가 사이버 테러를 당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면서 “수력·전력·교통 등 국가 기반 시설망이 사이버 테러에 노출될 경우 상상할 수 없는 피해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 부총장은 6공화국 시절부터 현 정부까지 20여년간 청와대 경호실에서 사이버 보안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 2008년 대통령실 경호처 경호차장으로 정년 퇴직한 뒤 카이스트 사이버보안연구소장으로 사이버 해킹 탐지 원천 기술 개발과 후학 양성에 전념하고 있다. →2009년 7·7디도스 공격 뒤 사이버 테러가 고도화되고 있다. -삼풍백화점이나 성수대교 붕괴는 세월이 지나도 생생하다.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디도스 공격과 같은 사이버 테러는 실감하기 어렵다. 사이버 테러가 동시다발적으로 국가 기간산업망까지 무력화시킬 수 있는 파괴력을 갖고 있음에도 경각심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다. 해킹을 당하고도 모르는 경우도 많다. 전문가들이 ‘폴스 네거티브 에러’(False Negative Error)라고 하는 상황이다. 최근 해커들은 특정 사이트를 관찰하다가 특정 시간대에 악성코드를 유포한다. 그 순간 사이트에 접속한 모든 개인용컴퓨터(PC)는 좀비PC가 된다. 사이트에 접속만 해도 좀비PC가 양산되는 것이다. →국내 PC가 유독 악성코드 공격에 취약한 이유가 있는가. -역설적으로 우리나라만큼 정보기술(IT) 분야가 활성화된 곳이 없기 때문이다. 고속 인터넷망이 전국에 퍼져 있으니 해커의 먹잇감이 되는 것이다. 이탈리아에 가면 관광객이 몰리니 지갑을 훔치기 쉬운 것처럼, 사이버환경이 발달되어 있으니 해커가 노릴 수밖에 없다. 최근 민간 부문의 2000여개 사이트를 조사한 결과 10% 이상의 홈페이지에 악성코드가 숨겨져 있었다. 내로라하는 대기업 홈페이지도 포함됐다. 해커의 공격이 갈수록 거세지는 것도 사실이다. 20여년 전 청와대 재직 시절에 이미 보안을 위해 내부망과 외부망을 분리했다. PC 한 대를 인터넷과 인트라넷으로 분리하는 것인데, 이 방법은 이제 큰 의미가 없다. 인터넷을 사용할 때 침투한 악성코드가 인트라넷으로 침투되기 때문이다. 물리적으로 PC를 분리해서 사용할 수 있는데, 최근 유럽에서는 인트라넷만 연결되는 PC에 유지보수업체가 꽂은 USB에서 악성코드가 묻어 들어간 사례가 발견됐다. →대책은 없는가.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모니터링 시스템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당시 카이스트 사이버보안연구센터와 서울경찰청이 공조해 악성코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바로 삭제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해 효과를 봤다. 악성코드가 발견되면 백신을 투입해 치료하는 현재 방식으로는 나날이 발전하는 해커의 공격을 당해내기 어렵다. 안철수연구소의 V3 백신이 국내를 벗어나면 힘을 못 쓰는 현실을 인정하고, 연구개발과 투자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개인과 기관의 방어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대부분의 조직이 자신의 시스템을 잘 만들면 보안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금융시스템만 해도 인증 시스템이 따로 있고, 고객 서비스가 따로 있다. 모두 연결되어 있으니 정문만 막아서 될 문제가 아니다. 쪽문·옆문·뒷문 모두 지켜야 한다. 하청업체나 아웃소싱 업체와 인력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장기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서는 국가 사이버보안수준 자체를 높여야 한다. 그러려면 컨트롤타워 구축이 시급하다. 백악관에는 오바마 정부 들어서 국가사이버안보조정관이 신설됐다. 청와대에는 이를 담당할 인력이 없는데, 담당 비서관 등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 조직 내에도 산업기밀과 금융기밀을 총괄할 수 있는 기관 신설이 시급하다. 사이버 테러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생각해 보라. 관공서나 금융업체가 공격당했을 때도 위험하지만 수력·원자력·전력·교통시스템 등 국가 기간망이 공격을 받을 경우 추산할 수 없을 정도의 혼란과 재난이 닥칠 수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열린세상] 캐나다産 쇠고기 분쟁 해결의 관건/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캐나다産 쇠고기 분쟁 해결의 관건/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단편적이고 위기관리에 급급한 통상정책의 추진이 끊임없는 후속문제를 낳으며 사회적 비용을 초래해 왔다. 2007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타결과정에서 양국 정상은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재개 방침에 합의했다. 이러한 합의는 국민적 이해와 홍보를 거친 결정이 아니었기에 후속 분쟁 발생은 예정된 것이었다. 이어진 한·미 쇠고기 협상에서 국제기준에 따라 월령제한 없이 쇠고기 수입을 허용하는 내용의 조약이 맺어졌지만 일부 언론의 광우병 관련 과장보도와 정부의 졸속협상 추진에 따른 국민과의 소통부족 문제가 상호작용을 일으키면서 장기적인 촛불시위로 이어졌다. 그 결과 두 차례의 추가협상을 거쳐 30개월 이상 쇠고기를 한시적으로 교역 중단하고 우리 측이 검역주권을 확보하는 것으로 추가합의가 이루어졌다. 추가합의 내용은 미측이 일방적으로 송부한 서한에 담겨 있기에 국제법적 구속력이 없는 외교적 약속에 불과한 것이다. 당시의 급박한 정치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임시방편적 문제해결임에는 틀림없다. 미국과의 쇠고기 합의는 캐나다와의 세계무역기구(WTO) 분쟁을 낳았다. 미국 쇠고기의 수입을 허용했으면서도 국회는 가축법을 개정, 캐나다 쇠고기 수입금지 조치를 유지했다. 한·캐나다 FTA 협상은 중단되고, 캐나다의 제소로 WTO 패널 절차가 진행되었다. 패널 판정이 내려지면 우리에게는 치명적이다. 보호무역주의 동결을 주창하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선도하는 한국이 쇠고기 보호주의에 빠져 있음이 국제적으로 공인되는 것이다. 미국산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자율 수출·입 금지체제도 조기에 붕괴하게 되고, EU·남미·인도 등의 연쇄적인 수입자유화 요구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필자는 그동안 수차례 기고 등을 통해 캐나다와 양자협상 타결을 통해 패널 판정을 막는 것이 국익을 위해서나 축산농가를 위해서도 바람직함을 설명해 왔다. 패널 판정이 임박할수록 우리 측의 협상조건은 불리해지는데도 정부는 판정을 코앞에 둔 지금에서야 양자 타결 방침을 선언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막을 수 있어 다행이다. 한국과 캐나다 간에는 WTO 분쟁을 양자적으로 해결한 전례가 있다. 1995년 5월 한·미 간 식품 유통기한 관련 분쟁을 타결하는 과정에서 캐나다의 관심 품목인 먹는 샘물에 대한 합의사항이 포함되지 않았기에, 캐나다는 이 문제를 같은 해 11월 WTO에 제소하였다. 우여곡절 끝에 이듬해 4월 양자협상이 타결되었으며, 1997년 8월 우리 측이 먹는물관리법을 개정함으로써 합의내용을 이행하였다. 한·미 협상에서 설정된 구조적 차별에 대해 캐나다가 WTO에 제소하고, 우리가 관련 법규를 개정함으로써 타협한 선례는 이번 쇠고기 건에도 그대로 적용할 만하다. 캐나다와의 쇠고기 협상 타결의 관건은 미국산 쇠고기의 경우와 동등한 교역조건을 보장해 주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미국보다 광우병 발생 빈도가 높은 캐나다로서는 광우병이 발생할 때마다 한국이 수입중단 조치를 취해 버리는 사태를 막는 것이 중요하기에 광우병 발생 시 한국정부가 취하는 조치의 한계를 설정하는 일이 관건이 아닐 수 없다. 쇠고기 수출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더라도 식품유통체인에 위험물질이 유입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있음이 확인되는 경우 수입을 중단할 이유는 없다. 그러므로 우리가 수입 중단과 국회심의의 제한조건 및 기한을 설정해주지 않고, 캐나다와의 양자협의를 타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양보의 대가로 우리는 캐나다의 광우병 빈도 수에 비례하는 정도의 검역주권 행사 권리를 확보해야 한다. 이러한 권리를 한·미 쇠고기 추가합의의 경우와 같이 불안정한 외교적 약속차원에서 합의하지 않고 확실한 조약체제로 규정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제는 정부가 임시방편적 문제해결의 관행을 끊고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해 나가야 한다. 무분별한 정부 비판으로 일관하거나 무조건적 반개방을 주장하는 것이 오히려 국내 열위산업에 해가 되는 데도 영웅시되는 풍토가 더 이상 용인되어서는 안 된다.
  • 박희태 의장 “지금은 전방위 외교시대, 의회도 국익외교 직접 나서야”

    박희태 의장 “지금은 전방위 외교시대, 의회도 국익외교 직접 나서야”

    해마다 정치가 전투가 되는 현장 국회 중앙홀(로텐더홀). 오는 18일이면 그곳이 세계 25개국 의회 대표들이 머리를 맞대는 논의의 장(場)이 된다. ‘주요 20개국(G20) 의장회의’의 서울 개최를 성사시킨 박희태 국회의장에게 이번 회의를 통한 의회 외교의 의미와 우리나라 국회의 선진화를 위한 방안 등을 들어 봤다. 인터뷰는 지난달 26일 오후 국회의장실에서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G20 의장회의의 정례화를 이뤄 냈다. 한국 주도로 이러한 협의체를 이끌어 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나. -지금 국제사회는 각국이 자기들의 이해관계나 발전 단계 등에 따라서 몇 개씩 나라를 모아 블록화하는 경향이 있다. 제일 처음 시작된 게 ‘주요7개국’(G7)이다. 선진국끼리 모여서 세계 경제를 주도하려는, 자국 이기주의가 포함된 블록 정치가 시작된 것이다. 우리가 세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우리도 하나의 블록을 만들어서 그 일원으로 활약해야 한다. 그래야 활동의 영역도 넓어지고 힘도 세질 것이다.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이 G20을 강력하게 주창했고, 그것이 지금 초기 단계를 넘어가고 있다. 의회 차원에서도 G20 간에 역내 문제를 서로 토론하고 공동 모색하며, 세계 여러 가지 문제점에 공동으로 대처하는 체계를 형성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이다. →G20 회의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여는 것도 의미가 있어 보인다. 국회에서 싸움의 상징으로 굳어진 로텐더홀이다. -호텔에서 할까 했는데 결국은 여기서 하기로 했다. 비용도 10분의1이다. 상징성도 고려했다. →사실 의회 외교의 중요성은 잘 실감되지 않는다. -지금은 외교 전담 부서에서만 하는 게 아니고 전 국가기관이 전방위로 나서서 하는 ‘전방위 외교’ 시대다. 그야말로 총력 외교의 시대가 도래한 것 같다. 국회도 당연히 국가의 가장 중요한 기관 중 하나로써 내치뿐 아니라 외치에도 직접 나서서 총력적인 외교를 펼쳐야 할 시기다. →의회 외교의 효과는 얼마나 될까. -외교라는 게 하나씩 주고받고 협정문 서명하는 그런 외교도 있지만 분위기를 잘 만들어서 구체적인 합의가 가능한 것도 있다. 의원들이 가서 일종의 비공식적인 접촉을 통해 외교 문제를 풀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 주고 그런 일이 많다. 지난 1월 알제리를 방문했을 때 공사 수주 후 13개월째 진전이 없는 ‘젠젠항’ 착공을 이끌어 냈다. 당시 알제리 대통령이 “왜 지금 오셨느냐. 더 일찍 오셨으면 더 일찍 허가를 내줬을 텐데.”라고 농담조로 말했다. 크로아티아에서도 한국대사관 건설에 대해 긍정적인 약속을 받았다. 분위기를 이렇게 잡는 데는 의원 외교가 좋은 것 같다. 우리 중진 의원들 가운데에서도 남미나 아프리카, 리비아 등에 가서 성과를 내는 분들이 많지 않나. 말하자면 국익 외교다. 공무원이나 관리들끼리 만나면 딱딱한 얘기만 주로 하겠지만 국회의원들끼리 만나면 서로 말이 달라도 부드럽게 잘할 수 있고 서로 이해도 한다. 그 나라 국회의원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정부에 요구도 할 수 있다. 우리가 외교 당사자는 아니지만 당사자가 외교의 실(實)을 거둘 수 있도록 엄청난 바탕을 만들어 주고 있다. →일전에 해외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체감했고 많은 나라들이 한국의 역할을 많이 기대한다고 느꼈다고 했는데 어떤 상황이었나. -제가 최근에 간 나라들은 선진국들은 아니다. 후발국가, 개발도상국들이었다. 그곳에서 우리나라에 대해 엄청난 기대를 갖고 있고 선진국 대우하는 것은 사실이다. 선진국은 이미 발전이 많이 돼 있어서 별로 배울 것이 많지 않지만, 우리나라는 자기들과 같은 개발도상국이었다가 이렇게 빠른 속도로 선진국 대열에 들어갔기 때문에 배울 수 있는 노하우가 많다고 얘기하더라. 자기들과 실정이 맞기 때문에 한국에서 많은 기술을 이전해 주면 좋겠고 개발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의회가 가장 후진적이지 않으냐는 지적이 있다. -우리 국회가 상당히 선진화돼 있다고 생각한다. 자꾸 후진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어쩌다가 보기 사나운 장면들이 1년에 한두 번씩 일어나서 그렇다. 그것 말고는 우리 의회가 참 선진 의회다. 우선 민주적이고 공정한 절차로 구성된다. 정당한 국민의 대표가 민주주의 절차에 따라 뽑힌 게 선진 의회의 바탕이 되는 것이고 그 다음에 우리가 의회를 운영하는 데도 상당히 국민적인 요구를 많이 반영하는 활동을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들어서는 국회의원의 입법활동이 엄청나게 증가하고 활발해졌다. 현재 제출된 법안 가운데 70% 정도가 의원 발의다. 대정부 비판, 감시 기능도 충분히 하고 있다. 다만 연말 예산국회 때 한번씩 싸움을 하는 것이 문제다. 그것 때문에 전체가 흐려져서 문제지 의회 본래의 기능은 국민을 대변하고 민의를 반영하는 것이다. →의정활동 강화 방안을 위한 가장 중점적인 구상은. -상설 국회화하는 것이다. 무대가 상설적으로 열려야지 한 달 하고 닫아 버리면 안 된다. 1년 내내 본회의를 열어 놓자는 게 아니고 상임위원회, 특히 소위원회를 상설화하자는 것이다. 지금 소위만 전체 50개 가까이 된다. 소위는 아주 간편한 절차에 의해 소집되고 의사 일정이 진행된다. 정부 측에서 꼭 장관이 나올 필요도 없고 차관이나 실무자도 나와서 구체적인 정책에 대한 문제를 다룰 수 있다. 상설 소위 활동이 강화될 때 국회가 국민들로부터 일 많이 하는 국회, 일 잘하는 국회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 또 한 가지가 있다면 국회의 예산권을 강화하는 방안이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예산안을 심의하는데 관례상 국정감사가 끝난 뒤 11월이 돼야 예산국회가 처음 열린다. 정부 예산안을 한두 달 사이에 넘겨 버린다. 1년 예산이 얼마나 큰데, 그런 식으로 심사해서 되겠나. 연초부터 예결위가 움직여서 국회의 심의권을 강화해야 한다. →그런 식으로 하면 올 연말에는 지난해와 같은 몸싸움은 없을 것이라는 건가. -그렇다. 예산 심의를 편성단계에부터 개입해 활발하게 진행해야 한다. 다만 지금의 예결위 분위기로는 안 된다. (국무위원들을) 불러서 예산 편성에 국한된 질문을 해야지 예산 심사는 안 하고 정치 사안만 묻다가 시간을 보내서는 안 된다. 국회가 법상으로는 예산 편성권이 없더라도 차츰차츰 권능을 가져야 한다. →지난 연말 ‘형님예산’ 논란이 있었다. 그동안은 관행처럼 돼 있었는데 힘 있는 의원이 예산을 많이 챙겨 간다는 것에 부정적 인상이 있었다.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는 당연한 활동이고 의무라고 생각한다. 혼자 결정한 것도 아니고 국회의원들이 같이 심의해 결정하는 것이다. 다만 그러한 통계가 나온 것은 정부에서 예산 편성한 것을 변경해서 가져간 것에서 드러나는 것이다. 진짜 힘 있는 의원은 편성 단계부터 관여해 정부 안으로 (지역) 예산이 들어가면 그것이 통과돼도 10원도 안 가져간 걸로 나온다. →4·27 재·보선을 거쳐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다. 현재 시대 정신에 맞는 정치에 대해 말해 달라. -정치는 외곬으로는 할 수 없고 타협이라는 것을 머릿속에 넣고 해야 한다. 민주주의라는 게 꽃필 수 있는 바탕은 결국 타협 정신이다. ‘올 오어 낫싱’이 제일 나쁜 것이고 지나친 명분주의는 버려야 한다. 나는 항상 ‘염소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한다. 어느 날 염소 두 마리가 시냇물을 건너다 징검다리 위에서 마주쳤다. 서로 뿔을 맞대고 싸우면 둘 다 떨어지거나 한 마리는 떨어져야 건널 수 있다. 그런데 염소가 지혜를 발휘해 한 마리는 엎드리고 다른 한 마리가 넘어서 건넜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인데 이러한 지혜를 정치에서 발휘해야 한다. 타협이라는 게 결코 패배도 아니고 비굴한 것도 아니다. 이지운·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G20 의장회의 참가국 대표단장 주요 약력

    G20 의장회의 참가국 대표단장 주요 약력

    ●헤리 젠킨스 호주 하원의장 ▲59세 ▲멜버른 출신 ▲호주국립대 ▲1979~1986 위틀시 시의원 ▲1986 연방 하원의원 당선(10선 의원) ▲1990~1993년 위원회 부의장 ▲1993~1998 하원 부의장 ▲2008 42대 의회 하원의장 ▲2010~현재 43대 의회 하원의장 ●마르쿠 마이아 브라질 하원의장 ▲46세 ▲리우그란데두술주 출신 ▲고졸 ▲2001년 리우그란데두술주 정부 행정·인사부 장관 ▲2006~2009년 하원 원내 노동자당 부총재 ▲2005년~현재 리우그란데도술주 연방 하원의원(3선) ▲2010~현재 106대 브라질 하원의장 ●노엘 킨셀라 캐나다 상원의장 ▲72세 ▲뉴브런즈윅주 출신 ▲더블린 유니버시티 칼리지졸, 미국 토마스 아퀴나스대 박사 ▲미국 토마스아퀴나스대 교수 ▲1999~2004년 상원 보수당 부대표 ▲2004~2006 상원 보수당 대표 ▲2006~현재 캐나다 상원의장 ●장수성 中 상무위 부위원장 ▲61세 ▲난징대, 미국 존스홉킨스대·영국 브리스톨대 명예박사 ▲1997~2003 난징대 총장(차관급) ▲2003~2005년 민주동맹 부주석 ▲2005~2008년 민주동맹 주석(장관급) ▲2008~현재 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 ●장 레옹스 뒤퐁 프랑스 상원부의장 ▲56세 ▲바이외주 출신 ▲캉대 수리경제학 교수 ▲바스노르망디 도의회 의장 비서실 근무 ▲1998년~현재 상원의원, 바이외 도의원 ▲2008~현재 상원부의장 ▲2011 바이외 도의회 의장 ●마주키 알리 印尼 국회의장 ▲56세 ▲수마트라주 출신 ▲우타라 말레이시아대 박사 ▲1975~1980 재무부 예산국 ▲1999~2005 인도네시아 시멘트협회 부회장 ▲2005~2010년 민주당 사무총장 ▲2009년~현재 국회의장 ▲현재 아시아 의회 총회(APA) 회장 ●칸 라만 인도 상원부의장 ▲72세 ▲마이소르대 ▲공인회계사 ▲1978~1990년 카르나타카 주의회 의원 ▲1982~1984년 카르나타카 주의회 의장 ▲1994년 상원의원 당선(3선 의원) ▲2004년~현재 상원 부의장 ●메이라 쿠마르 인도 하원의장 ▲66세 ▲델리대 법학학사·인문학 석사▲1984~1990년 상원의원 ▲1985 하원의원 당선 ▲1990~1992 국민회의당 최고위원 ▲1996~2009년 하원의원(5선), 15대 하원의장 ●에니 팔레오마베가 미국 하원의원 ▲68세 ▲휴스턴대, 버클리대 법학 석사, 전북대 명예박사 ▲1981~1984년 사모아 법무부 차관 ▲1989년~현재 연방 하원의원(민주당·12선), 하원 외무위원회 동아태지구환경소위 간사 ●프란시스코 비에이라 멕시코 상원 수석부의장 ▲52세 ▲과나후아또 출신 ▲과나후아또대 ▲2003~2006년 연방 하원의원, 부의장 ▲2006년~현재 연방 상원의원 ▲2009~현재 상원 수석부의장 ▲과나후아또주 적십자 총재, 제도혁명당(PRI)내 다수 핵심당직 역임 ●호르헤 마린 멕시코 하원의장 ▲50세 ▲유가탄 자율대 ▲1993~1995년 유가탄주 하원의원 ▲2000~2003년 연방 하원의원 ▲2004~2007년 유가탄주 하원의원 ▲2009 연방 하원의원 ▲2010~2011년 상공회의소 회장 ▲2010년~현재 하원의장 ●군지 아키라 일본 참의원 ▲62세 ▲이바라키현 미토시 출신 ▲메이지대 사회학부 중퇴 ▲1989년 전국농림어업단체직원 노동조합연합 결성 ▲1998~2010년 이바라키현 참의원(민주당·3선) ▲2010년~현재 국가기본정책위 필두이사, 정치윤리심사회 간사 ●알렉산드르 P 토르신 러시아 상원부의장 ▲58세 ▲캄차카주 출신 ▲모스크바국립대, 소비에트 법학대학원 박사 ▲1991~1992년 대통령실 전문관, 국가자문위원회 위원 ▲1995~1998년 러시아은행 부행장 ▲2002년~현재 상원 부의장, 러시아·벨라루스 공동의회 부의장 ●압둘라 셰이크 사우디국왕자문회의장 ▲63세 ▲디리야 출신 ▲모하메드 빈 사우드 이슬라믹대 이슬람법 박사 ▲1993~2009년 법무장관 ▲2009년~현재 국왕자문회의장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최고이슬람 성직자위원회 위원, 이슬람업무 최고위원회 위원 ●존 스탠리 영국 하원의원 ▲69세 ▲옥스퍼드대 ▲1976~1979년 마거릿 대처 보수당수 비서실장 ▲1979~1983년 주택·건설담당 장관 ▲1987~1988년 북아일랜드 담당 장관 ▲1974년~현재 하원의원(9선) ●메흐멧 알리 샤힌 터키 국회의장 ▲61세 ▲이스탄불대 ▲1996년~현재 국회의원 ▲2002~2007년 국무장관 및 부총리 ▲2007~2009 년 법무장관 ▲2009년~현재 국회의장 ●바니노 키티 이탈리아 상원부의장 ▲64세 ▲피스토이아 출신 ▲1985 피스토이아 지역의원 ▲2000년 정무장관 ▲2008년~현재 상원부의장 ●로디 차가로폴루 유럽의회 부의장 ▲58세 ▲그리스 자킨토스 출신 ▲스위스 제네바대 학·석사 ▲1999년~현재 유럽의회 의원(3선) ▲2007~현재 유럽의회 부의장 ■비회원국 ●앙헬 도간 말라보 적도기니 국회의장 ▲66세 ▲고졸 ▲1969~1970년 외교·영사업무 교육과정 ▲1978년 의회의원 당선 ▲1981~1985년 주 나이지리아·카메룬 대사 ▲1996년 행정담당 차관 겸 적도기니 민주당 중앙위원 ▲1996~2001년 총리 ▲2008년~현재 의회의원(6선) 및 의장 ●카사 제브레히웟 에티오피아 국회의장 ▲53세 ▲세코타 출신 ▲미국 아주사퍼시픽대 석사 ▲1991~1993년 에티오피아 과도정부 동부지역 담당부 국방지휘관 ▲1993~1999년 암하라 지역 공공관계 국장 ▲2010년 에티오피아 상원의장 ●압둘라 타무기 싱가포르 국회의장 ▲67세 ▲싱가포르대, 영국 런던대학 도시연구학 석사 ▲1984년 국회의원 당선 ▲1989~1993년 국회부의장 ▲1993~2002년 이슬람문제 담당 장관 ▲2000~2002년 지역개발·청소년·체육부 장관 ▲2002년~현재 제7대 싱가포르 국회의장 ●프란시스코 가르시아 스페인 상원의장 ▲62세 ▲페루 피우라대 명예박사 ▲1979~1983년 알바라지역 하원의원 ▲1987~1993년 알바라지역 하원의원 ▲1993~현재 알바라지역 상원의원 ▲2000~2005년 알바라지역 사회당 사무총장 ▲2000년~현재 상원의장 ●테레사 쿠니예라 스페인 하원부의장 ▲60세 ▲1982~1986년 하원 공공관리위원회 위원 ▲1986~1989년 의회담당 국무장관 보좌관 ▲1993~1996년 곤잘레스 총리 보좌관 ▲1996 하원의원 ▲2004~2007년 국제의원연맹(IPU) 스페인 대표 ▲2008~현재 하원 제1부의장 ●앤더스 존슨 IPU 사무총장 ▲63세 ▲스웨덴 룬드 출신 ▲온두라스·파키스탄·수단·베트남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에서 고위직, UNHCR 본부 고등판무관 수석법률고문 역임 ▲1987년 7월 임명(임기 4년)된 이후 현재 4기 연임중
  • 이대통령, 獨·덴마크·프랑스 8~14일 순방

    이명박 대통령은 오는 8~14일 독일과 덴마크, 프랑스를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1일 밝혔다. 이 대통령은 9일 첫 방문국인 독일 베를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크리스티안 불프 대통령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교역과 투자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이어 11일 덴마크를 국빈 방문해 마그레테 2세 여왕과 만찬을 하고, 12일에는 라스 뢰케 라스무센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어 국제 외교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이 대통령은 13일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전·현직 의장으로서 협력, 양국 교역·투자 증진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열린세상] 글로벌 도약 기회 맞은 우물안 국회/임성호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열린세상] 글로벌 도약 기회 맞은 우물안 국회/임성호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국회는 국내 현안에만 매달리고 글로벌 사안엔 관심 없다는 평을 들어 왔다. 국회의장은 원로 의원 예우용으로 뽑히고 실질적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 세평이다. 국회와 국회의장에 대한 이러한 기존 인식을 동시에 긍정적으로 바꿀 귀중한 기회가 찾아왔다. 오는 18~20일 국회에서 개최되는 제2차 G20 국회의장회의를 두고 하는 말이다. 세계 20대 주요국 국회의장들이 서울에 모여 글로벌 사안을 논의한다. 2009년 캐나다에서 열린 제1차 회의의 후속이자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있었던 G20 정상회의의 보완 격인 이번 회의는 여러모로 기대를 모은다. 대한민국의 국격을 상승시키고 국회의 위상과 국민적 신뢰를 높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G20 정상회의 논의 사안에 의회민주주의 차원의 정치 동력을 제공해 지구촌 난제를 원만하고 정통성 있게 푸는 데 공헌할 것이란 기대도 있다. 쉽게 올 수 있는 기회가 아니므로 기대가 큰 것은 당연하다. G20 국회의장회의가 서울에서 또 열리려면 수십 년은 기다려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현실만 보면 기대는 기대로만 끝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기존 인식처럼 국회는 글로벌로부턴 거리가 멀다. 국회의원 대부분은 선거 쟁점이 되는 지역 현안이나 정당 대립 구도를 이루는 이슈에만 몰두한다. 국회의장도 그런 의원을 독려해 글로벌 문제로 시야를 넓히게 할 만큼 강한 리더십을 행사하기 힘들다. 이런 현실이 이번에도 되풀이돼 범(汎)국회적 참여가 따르지 않고 이에 따라 사회적 관심도 그저 그렇게 된다면 어렵사리 유치한 G20 국회의장회의는 행사를 위한 행사로 끝나고 만다. 국회는 역시 우물 안에 갇혀 있다는 선입견이 더욱 강화될 것이다. 비관적 전망을 뒤엎고 물실호기(勿失好機)하려면 국회의원들과 국회의장의 노력이 필요하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힘을 합해 이번 G20 국회의장회의가 국회와 대한민국의 위상을 올리고 글로벌 거버넌스를 도모하는 데 도움이 되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한 큰 방향으로 첫째, 글로벌 포럼으로서의 의의를 살리기 위해 숙의(熟議) 원칙을 실천할 수 있도록 마음을 열고 의지를 세워야 한다. 둘째, 이 회의가 글로벌 제도로 안정되게 자리 잡아 지속적 효과를 낼 수 있게 장기 비전과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셋째, 회의 논의 결과가 각국 정책과 국제기구 활동에 잘 반영될 수 있게 실제의 측면도 신경 써야 한다. 이런 노력과 관련해 일반 국회의원보다는 국회의장이 훨씬 좋은 여건에 있다. 의장은 국회의 공식 대표로서 높은 위상과 책임 덕에 좁은 이해관계를 넘어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당위성이 크다. 또한 당적을 갖지 않으므로 편협한 정파적 시각을 벗어나 글로벌 관점을 취하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연륜과 경력을 봐도 지방 이익에 연연치 않고 초국적 이익을 우선하기에 충분하다. 나를 따르라는 일방적 리더십에 익숙한 행정부 수장과 달리 동등한 의원들 틈에서 조정의 리더십을 연습해 왔다는 것도 글로벌 무대에서의 강점이다. 그러나 국회의장 앞에도 근본적 한계가 가로막고 있다. 외적 요인은 차치하고 내부만 볼 때, 무엇보다 그의 글로벌 리더십을 뒷받침할 정치 동력이 약하다는 한계가 크다. 이것은 일반 의원들의 무관심과 비협조로부터 오는 문제로 의원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풀 수 있다. 의원들은 지구화 시대를 맞아 이젠 국제와 국내 구분이 힘들 정도로 정책이 여러 영역, 차원을 가로지르며 복잡하게 얽히게 되었음을 인식해야 한다. 글로벌 문제가 곧 지방 문제이다. 또한 국회가 이번 기회를 이용해 글로벌 무대로 도약하고 국민적 이미지를 제고하지 않으면 정치권 전체의 불신과 위기가 사라지기 힘들 것이라는 점도 절실히 되새겨야 한다. 국회의 글로벌화가 하루아침에 될 리 없다. 점진적으로 상황이 변하고 의원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가능하다. 그럼에도 이번 G20 국회의장회의는 매우 좋은 기회다. 지나친 국가주의에 이끌리는 국익 중심의 의회 외교에 머물지 않아야 한다. 이번 회의를 지구적 관점에서 지구적 의제를 다루며 글로벌 거버넌스에 공헌하는, 지속성 있는 제도로 발전시키려고 노력하다 보면 우리나라 국회도 우물 안을 벗어나는 단초를 찾게 될 것이다.
  • 주요 20개국 의장회의는…

    주요 20개국(G20) 의장회의는 지난해 9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게 처음이다. 첫 회의만 해도 G20 국가 의장들의 단순한 친목 도모를 위한 자리였다. 그러나 의장들은 글로벌 이슈에 대한 의회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박희태 국회의장이 정례화를 제안했고, 2차 회의를 개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G20 정상회의를 개최했던 점도 감안돼 2차 회의 개최는 만장일치로 성사됐다. 2박 3일 동안 의장들은 ‘공동번영을 위한 개발과 성장’이라는 의제를 놓고 머리를 맞댄다. ▲세계평화·반(反)테러를 위한 의회 간 공조 전략 ▲선진국의 개발경험 공유를 통한 개발도상국 발전 전략 ▲금융위기 이후 동반성장을 위한 국제공조와 의회의 역할 등에 대해 토론한다. 의장회의는 ‘안전한 세계, 더 나은 미래’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지구촌 안전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 마련과 개발, 동반성장의 길을 모색하자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박 의장은 “차기 개최국이 결정되는 등 정례화에 대해 합의하고 공동선언과 같은 실질적인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다면 이번 회의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는 G20 정회원인 20개국과 비회원국인 알제리, 에티오피아, 적도기니, 싱가포르, 스페인 의회 의장 또는 부의장들이 참석한다. 국제의원연맹(IPU) 사무총장도 함께한다. 국회는 지난 1차회의에서는 상원 의장들이 주축이 된 반면 이번에는 양원을 모두 초청했다는 데 상징적 의미를 부여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세기의 결혼식 즐기는 법

    ‘세기의 이벤트’로 남을 영국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날이 밝았다. 영국 왕실이 공식 초대한 하객은 고작 1900명. 하지만 영국 왕실은 TV와 인터넷 생중계는 물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까지 동원해 축제 소식을 전할 계획이다. ‘신데렐라’가 된 신부 미들턴이 어떤 웨딩드레스와 구두를 택했을지 윌리엄 왕자는 어떤 턱시도를 입었는지 먼 발치에서나마 지켜볼 수 있게 됐다. 영국 왕실 측은 29일 결혼식을 오후 6시(한국시간)부터 왕실 공식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theroyalchannel)을 통해 생중계한다. 동영상 사이트에는 윌리엄 커플의 행사 당일 이동 경로를 표시한 지도와 축하 메시지를 올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으며 혼례 준비 과정을 담은 영상도 여럿 올려졌다. BBC와 CNN 등 해외 주요 방송은 물론 국내 케이블 TV 등도 결혼식을 생중계하며 KBS 등 방송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행사 영상을 볼 수 있다. 애초 계획됐던 결혼식의 입체영상(3D) 중계는 무산됐지만 3D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결혼식이 진행되는 식장을 들여다볼 수 있다. 영국 워트셔사는 웨스트민스터 성당 내부 모습을 담은 스마트폰용 3D 앱을 내놓았다고 BBC가 보도했다. 제작사 측은 1000년 된 성당 곳곳을 4년간 꼼꼼히 녹화해 구석구석을 스마트폰 안에 담았다고 밝혔다. 사용자들은 앱을 내려받아 성당 내부 전경은 물론 미들턴이 오르게 될 제단과 일반인에게는 공개되지 않은 비밀 예배실까지 속속들이 살펴볼 수 있다. 성당 측은 이 앱을 향후 방문객들을 위한 안내 프로그램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또 영국 왕실이 마련한 윌리엄왕자 결혼식 홈페이지(www.officialroyalwedding2011.org)와 왕실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서도 행사 관련 사진과 자료를 마음껏 찾아볼 수 있다. 런던정경대의 저널리즘·사회 연구소의 책임자인 찰리 버켓은 “(뉴미디어를 이용한 영국 왕실의 결혼식 홍보 노력은) 보수적인 기관이 사회 적응을 위해 어떻게 노력하는가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장면”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특사 박근혜, 외교참모 직접 챙긴다

    특사 박근혜, 외교참모 직접 챙긴다

    28일 대통령 특사로 한나라당 박근혜(얼굴) 전 대표가 유럽 3국을 방문하게 되면서 박 전 대표의 외교·안보 구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복지정책을 내놓은 박 전 대표는 외교·안보 분야에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측근 의원들은 공언해 왔다. 과거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며 정상외교 경험을 충분히 했기 때문에 외교력은 탁월하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박 전 대표의 외교·안보 분야 참모로는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안보정책수석을 지낸 윤병세 전 외교부 차관보를 비롯한 전문가 그룹이 포진해 있다. 지난해 말 발족한 국가미래연구원에는 윤 전 차관보와 함께 류길재 경남대 교수, 백승주 국방연구원 교수 등 10명의 전문가들이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윤 전 차관보는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이병기 전 안기부(국정원) 2차장의 추천으로 캠프에 합류했다. 이 전 차장이 “출장을 다녀와 소개를 하겠다.”고 하자 그의 출장 중에 박 전 대표가 직접 윤 전 차관보와 연락해서 만났다는 후문이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인 유기준·윤상현·구상찬 의원 등도 주요 외교 현안이 있을 때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구성됐던 외교안보 자문그룹에는 공로명 전 외교부 장관, 홍순영 전 통일부 장관 등 원로그룹이 주를 이뤘다. 박 전 대표의 외교·안보론은 지난 2009년 5월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강연한 내용이 주축이라고 측근들은 전한다. 박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북핵의 완전 폐기를 주장하며 1998년 미국의 페리 프로세스와 같은 동북아 평화 프로세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을 설득하기 어려우면 미국·중국·일본·러시아·한국 등 5자가 합의할 수 있는 체계를 먼저 구축, 핵 문제를 넘어선 전반적인 북한문제를 논의하자는 구상도 담겨 있다. 한편 박 전 대표의 외교·안보 참모들 가운데 일부가 박 전 대표의 이번 특사 방문국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와 포르투갈은 국가 재정의 악화로 디폴트 우려를 안고 있고 네덜란드는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초청받지 않아 공식·비공식 채널을 통해 서운함을 표시했던 나라이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가 더욱 뛰어난 외교력을 발휘해야 하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사실상 눈에 띄는 성과를 내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인사]

    ■기획재정부 ◇고위공무원 승진·전보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기획총괄국장 한명진△G20기획조정단장 손병두△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 기능조정국장 이철△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문위원 정기준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장 김정섭△4대강사업단장 홍성범△프로젝트개발처장 노주식△농어촌연구원 농어촌개발연구소장 이우만△기술본부 설계진단실장 이은성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정책기획본부장 이상경△동반성장〃 정영태 ■금강대 △기획관리처장(산학협력단장 겸임) 최병학△교학지원처장(학생생활연구소장·인적자원개발센터장 겸임) 이운영△대외협력처장(신문방송사 주간 겸임) 최종석 ■전자신문 ◇승진 <부국장>△광고마케팅국 영업1팀 고남우△〃 영업2팀 원태식△그린데일리 GD취재부 주문정△총무국 총무팀 박찬우<부장>△편집국 국제부 심규호△〃 부품산업부 유형준△고객서비스국 총괄 문상호△ETRC 센터장 조광현◇전보△총무국장(고객서비스국장 겸임·이사) 박주용△지역총국장 이완식△총무국 미디어인쇄센터장(국장) 이홍식△논설위원실장(부국장) 신화수 ■MBN 보도국△스포츠문화부장 직대 구본철 △국제부장 〃 박종진 ■IBK기업은행 ◇전보 △을지로지점장 김희섭 ■현대스위스자산운용 △대체투자본부장(이사) 이기남
  • [경제블로그] 美 연준에 쏠리는 세계의 눈과 귀

    세계의 눈과 귀가 미국의 통화정책에 모아지고 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의장은 28일 오전 3시 15분(한국시간) 역사적인 기자 회견에 나선다. 연준 의장이 통화 정책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마이크를 잡는 것은 1914년 연준 출범 이후 최초의 일이다. 한국의 경우 매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이후 한국은행 총재가 기자회견을 해온 것과 달리 미 연준은 지금까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한장짜리 성명서를 내놓는 관행을 이어 왔다. 1994년 이전엔 정책금리와 관련해서는 이런 성명서조차 없어 시장의 움직임으로 추론할 정도였다. 이런 이유로 미 연준은 ‘비밀의 사원’이란 달갑지 않은 별명마저 얻었다. 버냉키 의장 역시 마찬가지다. 그동안 미국은 물론 국제 회의에서도 모호한 화법으로 속내를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하다.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경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도 그는 전략적인 침묵과 신비주의로 일관했다. 그런 버냉키 의장이 ‘100년 전통’을 깨면서까지 기자 회견에 나서는 이유를 놓고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결론적으로 얻는 것이 잃는 것보다 많다는 계산 때문일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미국 정치권이 연준의 투명성 제고를 압박하고 있는 데 따른 대응으로 볼 수 있으며, 실질적으로는 시장과의 소통을 통한 연준의 영향력 확대가 노림수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유가 무엇이든, 혹은 발언 내용에 알맹이가 있든 없든 전세계가 이제 분기별로 미 연준의 기자회견에 쏠릴 수밖에 없다. 제로 금리와 잇단 양적완화로 통화정책의 주요 수단을 잃어버린 미 연준이 이제는 ‘입’으로 세계 각국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온 것이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 시장 참가자들은 또 치밀하게 계산된 버냉키 의장의 모호한 답변에 대한 해석으로 또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차 한잔 하실까요] 신연희 강남구청장

    [차 한잔 하실까요] 신연희 강남구청장

    “부자 구(區)라는 소리를 듣는데, 따지고 보면 답답한 노릇입니다.” 신연희(63) 강남구청장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30여년 동안 줄곧 공직의 길을 걸어 ‘행정의 달인’으로 불리는 마당에 “그만한 인프라를 갖춘 곳도 드문데 괜한 엄살 아니냐.”고 주변에선 받아친다. 이날 시청 브리핑룸에서 “주민 모두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올해 540억원을 투입해 일자리 9430개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도 정작 부유하지 않은 주민들을 돕기 위해 오래 고민한 끝에 결론을 내린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신 구청장 이름 앞에는 서울시 첫 여성 소비자보호과장과 첫 여성 회계과장, 첫 여성 행정국장, 첫 강남구 여성구청장 등 ‘최초’라는 수식어가 가장 많이 붙는다. 33년의 서울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구청장 생활에 대한 소회를 묻자 “자치구는 시보다 더 주민과 직접 소통을 많이 해야 하고, 주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시에서는 시민들을 위한 거시적인 정책을 만들지만 구에서는 지역 특성에 맞는 정책을 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시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막상 자치구를 이끌어 보니 재정이 생각보다 어려웠다.”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市 첫 女회계과장 등 33년 공직 “우리 구가 ‘부자구’로 알려졌지만 돈까지 그렇지는 않습니다. 정부의 재산세율 인하와 부동산 경기침체로 2009년 6410억원이었던 일반회계 예산이 올해 4990억원으로 2년새 1500억원이나 줄었죠. 필요한 사업을 줄일 순 없어서 기구 축소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이 때문에 부임 초기에 정말 마음 고생이 컸습니다.” 실제 강남구에는 영구 임대아파트가 서울 25개 자치구 중 세 번째로 많고, 기초생활수급자는 여덟 번째, 장애인은 열다섯 번째로 많이 살고 있다. 때문에 저소득층 자녀 장학금 지원과 노인, 장애인 복지, 미취업 계층에 대한 일자리창출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사업에 많은 예산이 쓰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부임 초기 직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댄스페스티벌과 같은 축제성 사업을 폐지했다. 또 20여가지 사업을 시대 변화에 맞게 아웃소싱하고, 1000여개나 됐던 문화센터 프로그램도 400여개나 줄였다. 그는 “여성 구청장을 뽑았더니 여성 프로그램을 칼질한다.”는 불만에서부터 “(선심성 사업을 늘려도 부족한 판에) 그러면 ‘표’ 떨어진다.”는 말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예산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저출산 문제와 일자리 창출, 복지정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려면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며 주민들을 설득해 이해시켰다고 되돌아봤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한정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고육지책이었다. 그의 가장 큰 관심사는 ‘경제1번지’라는 자존심을 지키고 더 높이는 것이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등을 통해 뽐낸 것처럼 강남은 국제적인 비즈니스 도시이지만 대기업 본사도, 은행 본점도 없습니다. 그래서 경제 살리기에 나름대로 ‘올인’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1월 기업유치위원회를 발족하고 전 구민을 명예 유치위원으로 위촉해 기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지난해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관광객 유치와 의료관광, 대형 국제컨벤션 유치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경제 활성화 전망은 밝습니다. 이전할 영동대로 한국전력 본사 주변 4만여평을 복합개발하고, 75개 단지 5만 2000여가구 아파트 재건축과 고속철도(KTX) 수서역사 주변 복합개발, 개포동 구룡마을 개발 등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일자리 창출에도 뒤질 수 없다. 그는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로, 일자리가 있어야 청년도 저소득층도 여성도 장애인도 노인도 모두 행복할 수 있다.”고 입버릇처럼 되뇐다. 올해 540억원을 들여 9430개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한전 주변 개발 등 경제전망 밝아 그는 특히 “‘사교육 1번지’에서 벗어나 ‘공교육 1번지’로 거듭나기 위해 행정력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학교안전을 위한 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학교보안관 제도’ 운영을 시작했다. 교육지원비도 전국에서 가장 많이 편성, 2위인 자치구보다 무려 70억~80억원이나 많다. 낙후지역 학교시설 개선에도 관심을 쏟는다. “30개 초등학교 가운데 급식시설을 갖춘 곳이 9개교뿐입니다. 더러는 아직 분필을 써요. 예산이 풍족하다면 무상급식을 해야겠지만 우리에겐 그보다 학교 안전과 시설개선이 먼저죠.” 또 전국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건축단지와 지역 시설 등에 보육시설 45곳을 확충할 계획이다. “자녀를 맡길 곳이 없어 직장을 휴직한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무척 아팠습니다. 1만 3300명의 어린이들이 구립보육시설에 입소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안보에 대한 관심도 많다. 최근 육군 보병1사단과 자매결연을 맺은 그는 “주민들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국가 정체성과 안보의식을 높이기 위해 안보 교육도 빼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신 구청장은 “‘세심하고, 치밀하고, 정감있는’ 여성으로서의 상대적인 강점을 보태 ‘플러스 알파’의 행정을 펼친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말을 맺었다.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포토다큐 줌인] 서울의 지하세계 사람들

    [포토다큐 줌인] 서울의 지하세계 사람들

    “사람이 밥먹고 배설을 못하면 병에 걸리지 않습니까? 서울시민들이 병들지 않도록 하수암거(下水暗渠) 보수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지하 지장물을 보수하는 ESP 건설 김서영(40) 차장의 말이다. 김 차장은 “현장에서 허리 한번 제대로 펴지 못하고 일을 해도 사람들이 시끄럽다고 민원을 제기할 때면 난감하다.”고 말했다. 작은 사람이 겨우 들어갈 만한 맨홀로 그와 함께 내려갔다. 시큼한 냄새와 악취가 코끝을 자극한다. 과거 국과수에서 부검 취재를 할 때 맡아 본 냄새와 비슷하다. 오래되어 부식된 콘크리트를 분쇄하는 중장비의 굉음이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맨홀서 악취 맡으며 하수암거 보수작업 총길이 1만 300㎞에 달하는 하수암거는 서울의 오폐수를 흘려보낼 뿐 아니라 큰비가 올 때 홍수를 막아 주는 중요한 시설물이다. 지하 공동구와 전력구 및 관로 등에는 15만 4000V의 지중 고압선이 거미줄처럼 깔려 있다. 길이가 2만 1574㎞에 달해 서울에서 부산을 26회 왕복하고도 남는다. 지상으로 전선을 빼면 건설비용이 20분의1로 줄어들지만 시민들의 안전과 미관 등을 고려해 지중 시설을 계속 늘리고 있다. ●시민안전 고려한 2만1천㎞ 거미줄 지중 고압선 30년 동안 서울의 지중전력설비만을 담당해 온 한전 남서울 본부 허석주 실장. 그는 “88올림픽, G20 서울 정상회의 등 굵직한 국가 행사 때 한건의 정전 없이 완벽하게 전력을 공급했다.”고 어깨를 펴며 말했다. 그는 “화재로 손상된 설비를 여러 날 집에 못 가고 복구를 끝냈을 때 남들은 느끼지 못하는 희열을 느꼈다.”며 지하 수십m 아래 암흑속에서 인공조명 아래 고된 업무를 수행했던 당시의 열악한 상황을 회상한다. 서울의 지하 세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시설은 지하철이다. 1974년 8월 15일 서울역~청량리 구간 7.8㎞가 개통된 1호선을 시작으로 서울의 지하 개발이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후 발전을 거듭한 서울의 지하철은 현재 315.4㎞ 구간에서 하루에 650만명을 수송해 서울 대중교통의 주역이 됐다. 지하철 역 주변에는 아시아 최대의 쇼핑몰인 코엑스 몰을 비롯한 다양한 상가와 문화공간이 들어섰다. 시민들에게 비바람이나 혹한, 혹서의 영향을 받지 않고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 교통정책과 신만철 도시철도팀장은 “지하철은 처음 개통됐을 때는 관광명소였고 지금은 불특정다수가 이용하는 대중교통수단이 되었다.”며 “지하철에서는 시민들이 에티켓을 지켜 줬으면 좋겠다. 빨리 타려다 발생하는 사고는 3분만 기다리면 막을 수 있다.”고 시민의식을 부탁했다. 현재 학동과 삼성동 주변 지하 40m 아래에서는 대형 중장비들이 우렁찬 엔진소리를 내며 서울의 마지막 지하철 구간이 될 9호선 공사를 한창 벌이고 있다. 땅이 좁은 우리나라의 지하공간은 소중한 미래의 공적자원이다. 지하공간을 개발하면 지상공간을 녹지 등 새로운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지상의 교통난을 덜고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다. ●지하철, 315㎞ 구간서 하루 650만명 수송 서울시는 지하 공간 네트워크 활성화, 동부간선도로의 지하화, 서울 시설물 DB 구축 등 지하 공간 개발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어려움도 따른다. 공사비용이 많이 들고 한번 공사하면 고치기 힘든 단점이 있다. 최근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안전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철저한 계획과 합리적인 관리방안을 통해 개발을 신중하게 추진해야 할 시점이다. 서울시민들의 일상이 되어 버린 서울의 지하 생활. 오늘날 국제적인 도시로 발전한 서울의 화려하고 멋진 모습 이면에는 시민의 안전을 위해 지하에서 일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숨어 있다. 이 순간에도 ‘땅속 현장’에서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그들의 노고에 갈채를 보낸다. 글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한국경제 전망 수정계획 없다”

    “한국경제 전망 수정계획 없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을 지낸 이창용(51)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20일 내한해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최근 ADB가 발표한 2011년 아시아 경제전망을 놓고 진지한 대화가 오갔다. 지난 3월 ADB로 발령받은 그는 “G20 정상회의의 가장 큰 수혜자가 바로 나”라면서 “G20 정상회의 개최로 전 세계에서 한국이 갖는 위상은 크게 높아졌으며, 올해도 한국이 지난해 G20에서와 같이 어떻게 깊은 인상을 주느냐가 과제”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에 대한 경제전망은. -ADB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4.6%, 물가상승률을 3.5%로 전망했다. 유가가 지난해보다 평균 30% 올라간다는 가정 아래 물가 전망치를 내놨는데 현재까지는 전망치를 수정할 계획이 없다. ‘리비아 사태’가 얼마나 더 갈지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유가 상황이 바뀌면 수정할 수도 있다. →일본 대지진이 한국에 영향을 미칠까. 삼성전자 주가는 떨어졌는데. -삼성전자 주가가 일본 대지진 때문에 떨어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이번 사태는 분명히 일본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다. 하지만 다른 나라의 국내총생산(GDP)에까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공급 측면에 충격이 와서 기업이 어려울 수는 있지만, 우리나라 GDP에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 예를 들어 A기업이 그 나라의 모든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고, 그만큼 대체가 되기 때문이다. 중국에 갔을 때 큰 기업들이 일본 대지진 사태 때문에 조심하고 있다는 얘기는 했지만, 생산량이 엄청 떨어졌다고는 하지 않았다. 대지진이 처음 발생했을 당시에는 원자력발전소 안전이 문제였다면, 지금은 그로 인한 전력 피해가 얼마나 될 거냐가 중요하다. →일본 대지진과 리비아 사태 등 외부 충격이 많은데, 환율 조정이 바람직한가. -중국의 12차 5개년 개발계획을 보면 명확하게 성장 속도를 희생하더라도 균형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소득 분배에 치중하고 있다. 물가를 잡기 위해 환율을 조정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고 이는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본다. 우리나라도 어느 한쪽에 치중하는 것보다는 환율도 병행해 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국내와 ADB에서 근무할 때의 차이점은. -국내에 있을 때는 아시아에 대해 우리나라 아니면 중국을 얘기하는 게 다였다. 하지만 밖에 나가서 보니 아시아에 다양한 나라가 많다는 것을 알았다. 각 나라의 특징들을 살펴보는 것은 굉장히 보람 있는 일이다. 중국에 비해 인도를 몰랐고, 인도 주변의 많은 나라들이나 카자흐스탄 등에 대해 잘 몰랐다. 기업인들은 이런 나라들에 많이 진출하고 있다. 정책 실무자들은 이런 나라들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 아시아는 굉장히 빨리 변하고 있다.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에 대한 자원외교만 생각할 게 아니라 실제 기업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G20 정상회의 끝난 뒤 중국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는데. -전 세계에서 아시아가 차지하는 위상에 대해 더 많이 느끼고 있다. 밖에서 아시아에 대한 수요가 많다. 1980년대 미국에 갔을 때 소니가 전미를 휩쓸고 서점이 모두 일본 서적으로 도배됐던 기억이 난다. 지금 일본이 가라앉으면서 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고 본다. 하지만 밖에 나가면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많다. 반면 아시아의 공통된 목소리, 즉 아시아만의 견해가 있는지 의문이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물품은 수출하지만, 지적인 측면을 수출하지는 못하고 있다. G20 회의에는 유럽과 미국 견해는 있는데, 아시아의 공통된 견해는 없는 것 같다. →G20 정상회의를 국격외교 진전의 기회라고 했는데. -G20의 가장 큰 수혜자가 나다. 지금은 전 세계 어느 회의에 가도 내가 발표하는 것의 반은 ADB, 반은 G20 얘기다. 우리나라는 G20 정상회의 이후 위상이 상당히 높아졌다. 또 한국의 의견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많다. 지난해만큼 노력해서 다른 나라들에 깊은 인상을 주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글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이창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960년 충남 논산 출생 ▲서울대 경제학과,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 자문위원 ▲17대 대통령직인수위 경제분과 위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차관급)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
  • G20 “日지진·高유가 불안 공동 대응”

    G20 “日지진·高유가 불안 공동 대응”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이 일본 대지진 및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고유가 사태와 국제 원자재가격 급등 등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해 공동대응 의지를 밝혔다. 강하고 지속가능한 전세계의 균형성장을 위해 G20 개별 회원국들의 경제 불균형을 평가하는 ‘예시적 가이드라인’에도 합의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막을 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뮈니케를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G20은 전 세계적인 물가불안 요인에 대한 공동대처 의지를 다졌다. 석유 등 에너지 가격불안과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충분한 추가생산 능력이 존재한다는 점을 코뮈니케에 명시해 세계경제가 불확실 요인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상태라는 점을 강조했다. G20은 리비아, 일본 원전 사태 등이 에너지 수급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국제석유공동통계(JODI)의 시의적절성, 완결성,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기로 하는 등 원자재 데이터의 투명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개별 회원국들의 경제 불균형 평가를 위한 ‘예시적 가이드라인’ 부분에서는 평가 방법론에 합의하는 성과를 도출했다. 이번 합의로 1단계 불균형 평가에서 잠재적 불균형 국가로 선정된 7개 주요국들을 대상으로 불균형의 근본원인 등을 분석하는 2단계 평가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7개국은 프랑스, 미국, 영국, 일본, 독일, 중국, 인도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내게 올 총탄 학생이 맞았다” 이승만대통령 눈물

    “내게 올 총탄 학생이 맞았다” 이승만대통령 눈물

    4·19혁명 발생 51년 만에 이승만 대통령의 유족이 혁명 희생자 및 유족들에게 사과한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이자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 기념사업회’ 부회장인 이인수(80) 박사가 19일 오전 9시 서울 수유리 국립4·19민주묘지를 참배하고 당시 경찰의 총탄에 숨진 학생들에게 헌화한다. 또 희생자와 유족에게 사죄의 뜻을 밝히는 성명을 낭독한다. 이와 관련해 4·19민주혁명회 광주·전남지부 이승록 사무처장은 “늦게나마 사죄를 한다고 하니 고맙다. 4·19혁명은 한국 민주화의 초석이라는 사실이 더 널리 알려져야 한다.”며 반겼다. 이 박사는 “이 전 대통령은 하야 후에도 4·19를 떠올리면 ‘내게 올 총탄을 학생들이 맞았다’며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이제 반세기가 지났으니 유족들에게 사과와 화합의 손을 내밀 때도 됐지요.”라고 17일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4·19혁명 당시 많은 학생이 숨진 데 대해 미안함을 표했다고 이 박사는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사업회와 대통령 유족이 4·19 희생자 묘역을 참배하고 사과 성명을 발표하는 것은 혁명 이후 처음이다. 그간 4·19 혁명희생자유족회 등은 기념사업회 측에 여러 차례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 박사는 4·19혁명의 원인을 이 전 대통령이 제공했다는 역사적 시각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이 전 대통령과 4·19에 대한 반발이 격했던 시기에는 피차간 이해와 화해가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60년 3·15 부정선거가 있고 같은 해 4월 12일 각료회의록을 보면 ‘선거에 무슨 잘못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고 아버지께서 물었다. 아무도 대답하지 않자 ‘만일 선거가 잘못됐다면 내가 물러나야지’라고 말하는 게 나온다. 집권 말년에 당신이 얼마나 속았는지 뒤늦게 알았던 것이 확인되는 대목”이라면서 “고령에다 ‘인의 장막’에 둘러싸인 탓이었지만 200명 가까운 시위대가 사살된 사태에 국가 최고 지도자로서 책임을 지려고 기꺼이 물러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당시 현대건설에 근무했던 이 박사는 “4월 18일 외근을 나왔다가 고려대 후배들이 당시 국회의사당(현 서울시의회) 앞에서 흰 머리띠를 두르고 시위하는 현장을 보고 가슴이 뭉클해 동참한 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박사는 이승만 전 대통령과 같은 종친인 전주 이씨 양녕대군파로 1961년 12월 양자로 입양됐다. 미국 뉴욕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1~93년 명지대 법정대학장을 지냈으며, 96년부터 이승만기념사업회 임원을 맡고 있다.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 기념사업회는 17일 4·19혁명 당시 경찰의 총탄에 맞아 숨진 학생과 유족에게 사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업회는 성명서에서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대한민국은 (4·19혁명) 당시 학생들이 흘린 피의 대가로 정치적으로 세계 어느 선진국 못지않은 민주화를 이루었으며, 경제적으로는 G20 정상회의를 국내에서 개최할 정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면서 “(이는) 60여년 전 이승만 대통령께서 이 나라를 세우실 때 주창하신 건국이념과 4·19 당시 학생들의 애국충정을 우리 후손들이 잘 받들어 실천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이승만 대통령의 건국정신과 4·19 당시 학생들의 나라 사랑 정신은 하나’라 생각하고 당시 정부의 잘못 때문에 희생된 학생들과 그 유족들에게 머리 숙여 조의를 표하면서 앞으로 4·19유족회 등 관련 단체와 힘을 모아 당시의 잘못을 반면교사로 삼아 국가 발전에 함께 이바지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일주 사무총장은 “희생자 유족들은 그간 기념사업회 측에 꾸준히 사과를 요구했으나 사업회 내부 의견이 갈려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번 사죄 성명 발표는 지난 2월 기념사업회장으로 취임한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의 의지로 결정됐다.”고 전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씨줄날줄] 로빈후드稅/박홍기 논설위원

    로빈후드, 중세 영국 노팅엄의 셔우드 숲을 근거지로 활약하던 의적(義賊)이다. 불의에 맞서고 ‘부자들을 털어 가난한 평민들을 돕던’ 의로운 인물이다. 권력과 부를 가진 쪽에서 보자면 무법자이자 도적이다. 1439년 영국 의회에 올라온 탄원서에는 로빈후드가 ‘일정한 거처 없이 무리를 지어 숲에 들어가 노략질을 일삼는 반역자’로 묘사되기도 했다. 로빈후드의 실존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언제부터 로빈후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다만 14세기 후반 장편시 ‘농부 피어스의 환상’을 비롯, 역사가 윈턴의 ‘스코틀랜드 연대기’ 등 많은 문학 작품 속에 등장하고 있다. 시대를 거듭할수록 로빈후드는 도적을 넘어서서 부당한 압제권력에 저항하는 지도자로 각색됐다. 때문에 ‘무법자의 왕이자 선량한 사람들의 공작’으로 불렸다. 요즘도 소설, 영화, 만화 등의 소재로 인기가 높다. 우리나라에 견주면 임꺽정, 홍길동, 장길산, 일지매 등으로 통할 것 같다. 로빈후드세는 표현 그대로 로빈후드의 이름을 딴 세금이다. 엄청난 이득을 올리는 금융기관을 비롯한 기업과 고소득자들로부터 세금을 거둬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일종의 금융거래세다. 로빈후드의 역할이 합법적인 세제로 재탄생한 셈이다. 로빈후드세는 2001년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빈민구호단체 ‘워 온 원트’(War on want)가 처음 제안했다. 2008년 이탈리아와 포르투갈 정부는 유가 급등으로 큰 이익을 챙긴 석유회사에 로빈후드세를 적용했다. 세금은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주택 건설과 전기요금 인하 등에 사용됐다. 단기성 외환거래에 매기는 ‘토빈(Tobin)세’와 부유세도 로빈후드세라 할 수 있다. 세계 경제학계를 대표하는 53개국의 경제학자 1000여명이 최근 금융거래세, 즉 로빈후드세 도입을 촉구하는 공동 서한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등에게 보냈다. 14~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 회의에 맞춰서다. 학자들은 “글로벌 금융위기는 규제받지 않은 금융의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줬다.”면서 “외환 거래액의 0.05% 정도만 세금으로 거둬도 연간 수천억 달러를 모을 수 있고 과도한 투기도 잠재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입 여부는 올해 프랑스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논의, 결정될 전망이다. 로빈후드세는 ‘금융투기 규제와 빈곤 해결’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겨냥하고 있다. 로빈후드가 21세기에 ‘의적’으로 환생, 세계 경제의 파수꾼이 될지 주목된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브릭스 “보다 안정적인 기축통화 만들어야”

    브릭스 “보다 안정적인 기축통화 만들어야”

    “보다 안정적이고 기초가 광범위한 국제 기축통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브릭스’(BRICS)로 불리는 5개 신흥공업국 정상들이 달러 중심의 현 기축통화 시스템에 반기를 들고 사실상 ‘화폐전쟁’을 선포했다. 이와 함께 리비아에 대한 서방국가들의 군사 개입에 반대한다고 국제정치 영역에서도 한목소리를 내며 미국 등 서방 세계의 행보에 제동을 걸었다. 중국, 러시아, 인도, 브라질, 남아공 등 5개국 정상들은 이날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의 싼야(三亞)에서 열린 제3차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32개 항목의 ‘싼야선언’을 채택했다. 이들 국가는 전 세계 면적의 30%, 전 세계 인구의 42%,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8%를 차지한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화폐를 기축통화로 새로 정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국제금융 시스템 개혁 등에서 G20의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정상들은 싼야선언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는 현재의 국제통화 및 금융 시스템의 부적절성과 결함을 노출시켰다.”면서 “국제 금융기구는 세계 경제의 변화를 반영해 개도국들의 대표권을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지도자의 선택 문제를 포함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등 금융기구를 개혁해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미국과 유럽이 독식해온 세계 금융기구 수장 자리를 개도국들에 나눠 줘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올가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은 개발도상국을 대표하는 브릭스와 선진국을 대표하는 주요 7개국(G7) 간 주도권 싸움으로 갈등이 한층 더 심화되게 됐다.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만모한 싱 인도 총리,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 등 5개국 정상들은 “중동과 서아프리카 정세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다.”면서 “우리는 모두 무력 사용 배제 원칙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정상들이 리비아 사태에 서방국가들의 군사개입에 반대한다고 한목소리를 낸 것은 미국, 영국 등 서방국가들의 ‘대항마’ 역할을 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브릭스 정상회의는 2009년 6월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처음 열린 뒤 지난해 4월에는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2차 회의가 개최됐다. 지난해 말 남아공이 회원국으로 정식 가입함으로써 브릭스는 5개국으로 확대됐다. 내년 정상회의는 인도에서 열린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무역전쟁은 우리나라에 失… G20 합의도출 온힘”

    “무역전쟁은 우리나라에 失… G20 합의도출 온힘”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가 오는 14~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다. 국내에서 이를 총괄하는 기획재정부 소속 G20기획조정단은 수시로 열리는 국제전화 회의(콘퍼런스 콜)를 통해 의제를 조율하고 합의를 이끌어 내는 등 사전 정지 작업에 한창이다. 워싱턴 회의에도 25명인 조정단 직원의 절반 정도가 참석, 최대한 우리나라에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실무 작업을 총괄하는 손병두(47) 기획조정단장은 11일 “합의에 실패, 무역전쟁 또는 환율전쟁이 벌어질 경우 소규모 대외개방 경제인 우리나라에 결코 득이 될 것이 없다.”며 “이를 막기 위해 지난해 의장국 지위를 최대한 활용, G20 회원국들이 합의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공정한 세계환경 만드는 게 득” →이번 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는. -국가 간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예시적 가이드라인에 대한 구체적 합의다. 지난 2월 파리에서 합의된 대내 부문의 공공부채·재정적자·민간저축률 및 민간 부채, 보조 지표이자 대외 부문인 무역수지·순투자소득·이전수지 등 각각의 지표에 대해 어느 정도가 불균형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합의된다. →합의 가능성은 큰가. -성명서 초안에 어떤 내용을 포함시킬지 트로이카(한국·프랑스·멕시코) 의장단의 토론이 시작됐다. G20은 논의됐던 의제를 실무적으로 토의하며 구체적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특징이 있다. 이번 회의도 다르지 않다. 기술적 쟁점이 일부 남아 있기는 하나 어느 정도 수준의 합의는 가능하다. →나라마다 특성이 있어 합의 도출이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한 가지 방법만 쓸 경우 신뢰성에 문제가 제기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모델을 쓰고 있다. 장기간의 통계를 기반으로 한 중장기적 평균을 균형으로 보는 방법, 거시계량 모델이나 경험적 분석 등을 통해 결정하는 방법 등이다. 방법론에 대해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의견 접근을 많이 했다. 기본적으로 세계 경제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나라 중심으로 원인을 살펴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이 점에서 어떤 방법론을 쓰건 미국과 중국이 주요 대상이라는 결론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런 논의들이 우리나라에 어떤 기여를 하나. -이 같은 협의체가 없는 상황을 상정해 보자. 세계 경제의 규칙을 세우는 데 개발도상국이나 신흥국이 참여할 여지가 적어지고 주요 7개국(G7) 입장에서 규칙이 만들어진다. 환율전쟁이나 무역전쟁 등 세계적 대립구도 또한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강대국들 사이에 끼어 있지만 세계의 규칙을 만드는데 일정 역할을 하고 또 역할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공정한 세계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에게 득이다. →우리나라의 참여 정도는. -지난 2월 경상수지 대신 예시적 가이드라인 구성 요소에 합의한 것이 그 예다. 미국과 중국이 대립했지만 우리가 양측의 양보를 이끌어냈다. 이번 워싱턴 회의에서 논의될 자본유출입 관련 규제에서는 미국과 브라질로 대변되는 양측 입장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지난해 주도해 올해 처음 도입된 국제통화기금(IMF) 대출제도도 세계 금융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IMF의 지원을 받으면 낙인이 찍혔는데 이 같은 낙인 없이 대출받을 수 있는 제도로 멕시코와 동유럽 등이 유용하게 쓰고 있다. ●中위안화 SDR 편입 논의 시작 →IMF의 특별인출권(SDR)에 중국 위안화가 들어가는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다. -위안화를 포함시킬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미국은 위안화가 SDR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통화의 교환성, 중앙은행의 독립 등이 선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과거 SDR에 포함된 독일 마르크화나 일본의 엔화 등이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하지 않았고, 경제적 위상 등으로 볼 때 언젠가는 위안화가 포함될 것이라는 입장에서 장기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물가 불안으로 원자재에 투자한 투기세력 규제에도 관심이 많은데. -국제증권관리위원회(IOSCO)가 분석한 예비결과가 워싱턴 회의에서 보고될 예정이다. 투기세력이 가격 상승에 미치는 영향, 이를 막기 위한 정책 대안 등이 담길 것으로 안다. 가격안정을 위해 할 수 있는 조치가 우리한테는 필요하지만 거래소와 투자자를 보유하고 있는 선진국들의 반대가 있어서 실제 정책 채택과 공조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글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포커스 人] 권대영 금융위 자산운용과장

    [포커스 人] 권대영 금융위 자산운용과장

    “세계 경제 10위권인 우리나라에 헤지펀드가 없다는 것은 역차별입니다.” 최근 금융당국이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왜 국내에 헤지펀드가 생겨야 하는지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실무를 맡고 있는 권대영(43)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장은 6일 헤지펀드 도입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큰 과제라고 강조했다. ●투기는 일부… 안전 추구가 대부분 →헤지펀드란 무엇인가. -레버리지, 공매도 등 다양한 전략을 적극 활용해 경제적 가치가 있는 다양한 자산에 자유롭게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주로 위험 회피를 통해 시장 상황에 관계없는 안정적인 수익 추구를 목표로 한다. →우리에게도 헤지펀드가 필요한가. -국내에도 창의적인 자산운용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헤지펀드는 이러한 수요를 담을 큰 그릇이다. 금융회사는 자율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투자자는 새로운 투자 기회를 갖게 돼 금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나아가 신성장동력 등 리스크가 높은 분야에 자금 공급이 원활해질 수 있다. 해외 헤지펀드의 국내 시장 진출이 늘고 있어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토종 헤지펀드 육성도 시급한 과제다. →‘투기’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는데. -‘투기’적인 헤지펀드는 일부분이다. 오히려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가 대부분이다. 일부 역기능 때문에 전체를 외면해선 안 된다.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적정 가격이 형성될 수 있게 하는 순기능이 좀 더 부각될 필요가 있다. →한국형 헤지펀드는 어떤 점이 다른가. -헤지펀드가 시장 교란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감독 강화에 대한 의견이 모아졌다. ‘한국형’이라는 것은 운용 규제는 완화하되 글로벌 규제 논의는 기본으로 하겠다는 의미이다. 구체적으로 자기자본이나 전문 인력 등 일정 요건을 만족시켜 인가받은 일부 운용사, 자문사가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해 상충 방지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 감독당국이 들여다볼 수 있는 장치도 검토하고 있다. 넓은 운동장을 만들어 마음껏 뛰놀게 하되 큰 펜스는 쳐놓는 것으로 보면 된다. ●‘한국형’은 관리감독 기능 추가 →국내 시장이 헤지펀드를 운용할 인적 인프라 등을 갖추고 있나. -일단 판을 벌여놓으면 외국계에서 일하는 능력 있는 우리 전문 인력 등이 뛰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학습비를 톡톡히 치르고, 시행착오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시작을 해야 전진이 있다. 가지 않으면 안 되는 길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