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G2
    2026-02-05
    검색기록 지우기
  • AB
    2026-02-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321
  • 머리 맞댄 G7… “자본가 대변” 반발 거센 시위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우크라이나와 그리스 사태 등 국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독일 알프스 산자락의 작은 마을에 속속 집결했다. 7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리는 올해 G7 회의에선 이슬람국가(IS) 대처 방안, 이란 핵협상, 에볼라 퇴치, 기후변화 대책 등이 광범위하게 논의될 예정이지만 이들을 기다린 건 각지에서 몰려든 수천 명의 ‘반세계화’ 시위대였다. AP통신에 따르면 G7 회의가 열리는 독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의 엘마우캐슬 리조트에는 이날 오전까지 각국 정상들이 도착해 머리를 맞댔다. 의장국인 독일을 비롯해 미국, 일본,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캐나다 등 7개국 정상이 모습을 드러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로 제재를 받은 러시아는 지난해 퇴출 이후 2년째 참석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1998년 주요국 회의에 참여해 G8 체제를 꾸려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연합(EU)과의 관계 악화는 우리의 실수가 아닌 EU의 책임”이라고 비난했다. 메르켈 총리는 회의 개막 전 오바마 대통령과 따로 ‘맥주 회동’을 하며 우크라이나와 그리스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G7은 유로존을 둘러싸고 그리스 위기를 논의하기 위해 EU와 유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 등의 실무진도 초청했다. 이들을 처음 반긴 건 환경론자, 반자본주의자, 평화주의자, 무정부주의자 등으로 이뤄진 시위대였다. 전날 새벽부터 작은 마을을 점령한 시위대는 “G7이 은행과 자본주의자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며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등을 성토했다. 이들은 ‘혁명을 위해 G7과 싸우자’, ‘나는 푸틴을 좋아한다’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무정부주의자들이 경찰과 충돌을 빚으며 시위대 2명과 경찰관 1명이 다쳤다. 로이터는 부상자 규모가 30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독일 경찰은 병력을 2만 2000명까지 증원한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메르켈 총리 등 정상들이 기후변화와 공중보건, 여성의 역할 등 다양한 의제를 준비했으나 우크라이나와 그리스 사태에 파묻힐 것으로 전망했다. EU 개혁에 목소리를 높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역시 이렇다 할 목소리를 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 등은 불안정한 중동 정세 등을 해소하기 위해 러시아를 주요국 회의에 재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서방 정상들은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G8보다 신흥국들이 포함된 G20 참여가 훨씬 흥미롭다”며 재가입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사설] 남중국해 영토분쟁 섣부른 개입은 화 부른다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미국과 중국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한국 외교가 다시 시험대에 오를 조짐이다.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최근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와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공동 주최한 세미나에서 우리 정부에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입장을 표명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한국은 국제질서 유지에 주요한 이해관계를 가진 국가로서의 역할이 있다.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마찬가지로 분쟁 대상국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도 보편적 원칙과 국제적 규범을 지지하는 측면에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러셀 차관보의 발언은 미국이 동맹국인 한국에 대해 자신들과 같은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는 일종의 외교적 압력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그가 개인적 입장임을 전제했지만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의 외교 정책을 사실상 결정하는 미 행정부의 고위 관리라는 점에서 미국 정부의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역 내 동맹국을 규합해 중국을 견제시킨다는 미국의 대외 전략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를 앞둔 시점에서 한국 정부에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다분하다. 남중국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과 중국이 힘겨루기를 하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오래전부터 중국과 대만,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6개국이 영유권 분쟁에 얽혀 아태 지역에서 가장 뜨거운 곳이다. 중국이 수년 전부터 활주로까지 갖춘 인공섬 건설을 강행하면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동남아에서 기득권을 지키려는 미국과 새롭게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 간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도 적지 않다. 우리 정부는 러셀 차관보의 발언에 대해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외교부 측은 “한국이 보편적 원칙과 국제적 규범을 지지하는 발언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일반론적 견해 표현”이라고 선을 그었고,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아태 지역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은 매우 중요하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분쟁 당사국이 아닌 우리가 다른 나라의 주권에 관한 문제에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 주요 2개국(G2)으로 국제질서를 양분하고 있는 미·중 간 대결이 노골화되는 시점에 우리가 섣불리 끌려 들어가는 것은 화(禍)를 자초하는 것이다.
  • 지갑 닫은 G2·엔저 공습·저유가의 늪… 위기의 ‘메이드 인 코리아’

    지갑 닫은 G2·엔저 공습·저유가의 늪… 위기의 ‘메이드 인 코리아’

    최근 ‘한국호’가 수출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은 대내외적인 악재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미국과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의 경기 악화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미국은 2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중국도 1분기 GDP 증가율(7.0%)이 최근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2분기 경기 역시 제자리걸음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대미 수출액은 7.1% 줄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대중 수출액도 3.3% 줄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큰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세계 교역도 동맥경화를 겪는 모습이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 세계 국가들의 평균 수출은 10.2%, 수입은 12.5%가 줄어 전체 교역량 역시 11.4%나 감소했다. 경쟁국인 세계 수출 톱10(한국은 7위) 국가의 1분기 수출도 중국(4.9% 증가)을 제외하면 모두 크게 뒷걸음쳤다. 2위와 3위인 미국과 독일도 각각 -5.1%, -13.4%를 기록했다. 엔저의 덕을 톡톡히 본다는 4위 일본도 역시 -6.0%를 기록했다. 점점 강도를 더해 가는 일본의 엔저 공세도 고민이다.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는 2013년 아베 신조 정권 출범 이후 지금까지 30% 가까이 떨어졌다. 일본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자동차·철강 등 국내 산업이 이미 타격을 입고 있지만 일본은행은 올해 안에 추가 양적 완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이어진 러시아 경기 침체와 환율 악재, 저유가로 주력 수출 품목인 석유화학·석유제품이 고전 중이란 점도 수출 부진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드는 요인이다. 정부가 최근 수출입 활성화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가시적인 효과는 미미하다. 정부는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달 이후 신차 출시, 조업일수 증가, 세계경제 회복, 석유화학업계 시설 보수 종료 등의 요인으로 수출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본다”며 “수출 부문에서 정부가 지원하거나 보완할 부분이 있는지 관련 부처와 함께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씨줄날줄] 무기 과학자/박홍환 논설위원

    1964년 10월 16일 오후 3시, 중국 서부 고비사막에 거대한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이윽고 시커먼 버섯구름이 하늘을 뒤덮자 현장을 지휘하던 인민해방군 제2포병 사령관 장아이핑(張愛萍)은 기계식 전화기를 돌려 베이징의 마오쩌둥(毛澤東)에게 감격스러운 목소리로 이 소식을 전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이례적으로 호외를 찍어 만천하에 성공 소식을 알린 중국의 첫 번째 원자폭탄 실험이다. 이로써 중국은 미국, 옛 소련, 영국, 프랑스에 이어 세계 다섯 번째 핵보유국이 됐다. 핵실험은 찰나였지만 과정은 지난했다. 마오는 이른바 ‘양탄일성’(兩彈一星·원자폭탄, 수소폭탄, 인공위성) 자체 개발의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1955년 미국에서 스파이 혐의를 받던 물리학자 첸쉐썬(錢學森·1911~2009)을 비롯한 100여명의 재미 과학기술 인력을 스파이 교환 형식으로 데려왔다. 이들은 앞서 귀국한 주광야(朱光亞·1924~2011) 등과 함께 마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양탄일성 개발에 돌입했다. 첫 번째 핵실험 3년 후인 1967년 수소폭탄을 개발했고 다시 3년 후인 1970년에는 제1호 인공위성 ‘둥팡훙(東方弘) 1호’를 쏘아올렸다. 마오를 비롯한 중국 지도부는 양탄일성 개발 관련 과학자들을 죽을 때까지 극진하게 예우했다. 첸쉐썬과 주광야의 장례식에는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국가주석 등 지도부가 총출동해 머리를 조아리기도 했다.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주요 2개국(G2) 반열에 오른 오늘의 중국을 만든 당사자들이라는 묵시적 표현이다. 중국은 요즘도 양탄일성 개발에 일조한 원로 과학자들이나 위성요격체계 등 첨단무기 개발에 혁혁한 공을 세운 과학자들에게 국가 최고 과학기술상을 수여하는 등 무기과학자들을 예우하고 있다. 무기과학자 예우는 북한도 중국 못지않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수중발사 시험에 참여한 과학자들을 불러 치하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과학자 수백명과 김정은의 기념촬영 사진도 내보냈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은 “탄도탄 수중발사 기술을 완성하게 된 것은 김일성 김정일 조선의 존엄과 위용을 만방에 떨친 또 하나의 역사적 사변”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김정은은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등을 직접 지휘하며 현장의 과학자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자주 선보이곤 했다. 북한 핵개발의 주역인 전병호 군수담당 비서가 지난해 7월 사망하자 김정은은 국가장의위원회를 구성, 스스로 위원장을 맡아 국장(國葬)으로 성대하게 그를 떠나보내기도 했다. 우리에게도 ‘무기개발=애국’으로 평가받던 시절이 있었다. 1970년대 국방과학연구소(ADD)를 창설해 해외의 과학기술 인력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머릿속에 저명한 무기 과학자 이름은 제대로 떠오르지 않는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G2 이번엔 ‘체제 우월’ 경쟁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24일자 신문에서 1개 면을 털어 미국 민주주의를 맹비난했다.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체제 우월성’ 경쟁까지 불붙고 있다. 지난 3월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진핑 독재 체제의 스트레스가 한계점에 이르고 있다”면서 “중국식 사회주의 체제는 곧 종말을 고할 것”이라고 ‘돌직구’를 날린 바 있다. 이날 인민일보는 ‘곤경에 빠진 미국 민주주의’라는 제목 아래 관변학자 4명의 분석을 실었다. 푸단대 장웨이웨이(張維爲) 교수는 미국 민주주의를 금권 정치, 유세 정치, 내부 투쟁의 정치, 포퓰리즘 정치라고 진단했다. 장 교수는 “금권정치가 심화돼 ‘1인 1표’는 ‘1달러 1표’로 변질됐고 ‘민주’(民主)는 ‘전주’(錢主)로 전락했다”면서 “미국 민주주의는 부자들의 유희에 불과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사회과학원 미국외교실 주임인 위안정(袁征)은 “미국이 이미 시효가 지난 자국의 민주주의를 제3세계에 이식하려는 것은 패권주의 때문”이라면서 “개발도상국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의 독립과 국민의 일체감 형성인데, 미국식 자유와 권리를 무조건 주입해 한 나라를 파멸로 몰고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식 민주주의 실패 사례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들었다. 인민대 국제사무연구소장 왕이웨이(王義?)는 미국 민주주의가 품질, 효율, 질서를 모두 잃었다고 분석했다. 민주주의가 붕괴된 원인으로 왕 소장은 “정치의 금권화와 엘리트 관료화로 인해 민주주의의 뿌리인 평등이 사라졌고 사회적 가치의 분열과 양극화로 민주 운영의 원리도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상하이교통대 국제공공학원의 천야오(陳堯) 교수는 ‘국가 기구’의 충돌이라는 측면에서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진단했다. 천 교수는 “의회는 ‘부결의 정치’만 일삼아 정부의 약속을 공수표로 만들었고, 정부는 이익집단의 대립 속에서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기고] 인도 코끼리 등에 올라타라/조충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기고] 인도 코끼리 등에 올라타라/조충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18~19일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했다. 1993년 9월 나라시마 라오가 인도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한 이후 22년 만이다. 물론 그사이 만모한 싱 총리가 두 번 우리나라를 방문했지만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 핵안보 정상회담 등과 연계된 것이었다. 그동안 인도의 위상은 놀랄 만큼 높아졌다. 1990년대 초 인도는 중동 파견 근로자의 송금으로 외환을 충당했다. 그러다 걸프전 발발로 외환보유고가 11억 달러까지 곤두박질치면서 결국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를 요청했다. 그런 인도와 오늘날 인도의 모습은 완전히 달라졌다. 외환보유고는 3500억 달러를 넘어서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다. 경제 규모는 인도가 우리를 추월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1조 5000억 달러를 돌파하지 못한 사이 인도는 2조 달러를 돌파했다. 올해부터 인도가 중국 경제성장률을 추월하면 우리나라와의 경제 규모 격차는 더욱 확대된다. 10년 후 인도의 경제 규모는 오늘날 중국에 육박할 가능성이 높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달리는 인도에 올라타야 한다. 중국의 성장 속도가 주춤한 상황에서 인도만큼 빠른 속도로 성장할 거대 시장은 없다. 우리 입장에서 인도와의 경제협력 강화는 과거 중국과 그랬던 것처럼 선택이 아닌 숙명이다. 경제협력 환경도 급격하게 개선되고 있다. 라구람 라잔 인도중앙은행 총재 취임 이후 거시경제 건전성이 보다 강화됐고, 국제 유가 하락이라는 호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여기에다 강력한 실행력으로 구자라트를 ‘인도의 중국’으로 급성장시킨 모디 총리가 친기업·고성장 정책 즉 ‘모디노믹스’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촉이 빠른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미 인도로 몰려들고 있다. 올 1월까지 모디 총리 집권 10개월간 외국인 투자는 36% 급증한 255억 달러에 이른다. 우리나라보다 10배 이상을 인도에 투자하는 일본은 모디 총리 취임 직후 가장 먼저 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 약 1500㎞에 달하는 델리-뭄바이 산업회랑 사업을 주도하며 신칸센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인도 내 일본 기업 전용 공단은 이미 가동 중인 5개 이외 추가 개발을 진행 중이고, 6개 스마트시티 개발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일본 공무원과 인도 공무원이 한 팀을 이뤄 일본·인도 경제 협력을 지원하는 ‘재팬 플러스’를 인도 상무부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2006년 이후 일본·인도 간의 정상회담이 1년에 거의 두 차례씩 정례적으로 개최되고, 양국 경제 및 산업 관련 부처 차관들로 구성된 소위 코어그룹 회의가 지난해 신설됐다. 우리는 이대로 가면 달리는 인도에 올라타기는커녕 놓치기 십상이다. 다행히 우리에게도 유리한 점이 많다. 승용차, 가전제품, 휴대전화 등 우리 대기업 제품들이 점유율 1~2위를 유지할 정도로 우리 제품, 브랜드, 기업에 대한 인지도가 높고 선호도가 좋다. 모디 총리가 주도하는 제조업 육성 정책인 ‘메이커 인 인디아’에 가장 적합한 파트너가 우리나라임은 서로 공유된 인식이다. 모디 총리의 방한이 양국의 장점을 극대화해 경제 협력의 폭과 깊이가 훨씬 확대되고, 양국 간 정상회담이 정례적으로 열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G2 ‘기술 전쟁’

    G2 ‘기술 전쟁’

    미국 법무부가 자국 기업의 정보통신 기술을 중국에 넘긴 혐의로 교수 2명 등 중국인 6명을 기소했다. 남중국해 문제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는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불거진 산업스파이 논란으로 미국과 중국 관계에 먹구름이 드리울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AP·AFP 등은 학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던 장하오 중국 톈진대 교수가 산업 기밀 절취 혐의로 지난 16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긴급 체포됐다고 전했다. 동료인 팡웨이 톈진대 교수 등 나머지 기소 대상자 5명은 현재 중국에 머무르고 있다. 기소장에 따르면 장하오, 팡웨이 교수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에서 전자공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각각 스카이워크스 솔루션, 아바고 테크놀로지에서 근무하던 중 기업 기밀을 중국에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빼돌린 기술은 박막음향공진소자(FBAR)라고 불리는 것으로 휴대전화에서 원하는 주파수만 채택하고 나머지 주파수는 걸러내는 기술이다.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에 주로 쓰이며 군사적 목적으로도 활용된다. 두 교수는 각자 회사에서 빼돌린 기술로 중국에 공장을 세울 계획을 꾸미던 중 톈진대로부터 교수직 제안을 받고 2009년 귀국해 산학 벤처기업을 세웠다. 이들은 “빼돌린 기술이 휴대전화 시장에서 연간 10억 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기대했다. 팡웨이 교수는 기술 유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고 법무부는 전했다. 미 연방수사국 데이비드 존슨 특별수사관은 이번 사건을 “미국에서 활동하는 자국인을 이용해 미국의 민감하고 가치 있는 기술을 빼돌리려는 타국의 체계적이고 끈질긴 노력”이라고 규정했다. 국무부 대변인 제프 라트케는 “미국 정부는 산업스파이 행위로부터 자국 기업의 기밀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산업스파이 행위에 대한 처벌이 엄격해 유죄가 입증되면 최대 15년형을 받는다. 중국은 미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미국이 중국인들을 기소한 것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양국을 오가는 중국인의 정당한 권익이 침해받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산업스파이로 논란이 있었던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5월 미 법무부는 중국 인민해방군 왕둥 등 5명의 장교를 산업스파이, 기업 기밀 절취 등 6개 혐의로 기소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G2 ‘보안 전쟁’

    미국 해군이 무기 시스템에서 사용하던 IBM 서버를 교체할 계획이다. 중국 최대 컴퓨터 제조회사인 레노버에 인수된 IBM의 보안을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양국의 ‘보안 전쟁’은 더 첨예해질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해군 대변인은 “미국 국토안보부가 연방정부 차원의 조달에서 IBM 서버를 배제할 것을 요구했다”면서 “해군은 이 요구에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해군에 최신 종합 무기 시스템인 ‘이지스 전투 시스템’을 공급하는 록히드마틴사도 “이지스 시스템에 포함된 IBM 서버를 교체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WSJ는 “이번 해군의 조치는 거대한 중국 업체가 미국의 핵심 기술 업체를 인수한 것에 대해 미국 정부가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 정부는 2005년 레노버가 IBM의 PC사업부를 인수하자 보안 관련 네트워크와 연결된 IBM 컴퓨터를 모두 퇴출시켰다. 지난해 9월 레노버가 다시 IBM의 ‘X86 서버’를 21억 달러에 인수하자 보안을 우려해 승인을 지연시키기도 했다. 2012년에는 미국 의회가 중국의 통신설비 업체인 화웨이의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고, 미국 정부는 자국뿐만 아니라 호주와 한국 등 우방국이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려는 계획까지 무산시켰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화웨이 중국 본사의 서버를 뚫어 전산망 정보를 가로챘다는 사실도 에드워드 스노든이 제공한 기밀문서에서 드러났다. 이에 맞서 중국은 국가안보법을 고쳐 자국에 진출한 미국의 정보기술(IT) 업체들에 강제로 소스 코드를 제출할 것을 명령해 미국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중국 정부는 또 은행들이 미국산 전산장비를 들여올 때도 핵심 기술 정보를 보고할 것을 요구해 미국과 마찰을 빚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기고] 국제 ‘新기후체제’ 한국이 주도하려면/정서용 고려대 국제학부 교수

    [기고] 국제 ‘新기후체제’ 한국이 주도하려면/정서용 고려대 국제학부 교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얼마 전 올해 말 유엔 기후변화회의가 열릴 예정인 프랑스 파리의 한 대학 강연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 환경문제라고만 생각하는 것은 근시안적 생각이라고 했다. 환경, 재정, 경제성장 문제 등을 동시에 다루는 게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의 핵심은 저탄소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3%의 새로운 시장을 서로 선점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통해 기후변화를 내세운 새로운 세계 정치경제 질서를 주도하는 것이다. 이미 유럽연합(EU), 미국, 중국은 자국의 저탄소 경제 정책을 바탕으로 세계 저탄소 경제질서를 구축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는 이토록 치열한 각축장에서 이들 경제대국 및 온실가스 배출국에 맞서 우리의 영향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영향력이 비슷한 중견국 간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저탄소 창조경제 질서 형성에 적극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주도하는 중견국 외교협력체인 믹타(MIKTA)가 제격이다.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호주와 우리가 참여하는데 합치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EU의 절반, 즉 전 세계 배출량의 8% 정도다. 이들 모두 주요20개국(G20) 회원국들로서 의장국 역할을 해 오고 있기도 하다. 또 이들 대부분은 벌써 우리나라가 유치국이기도 한 기후변화대응 신경제질서 형성의 근간 기구들에 참여하고 있다. 개도국 저탄소 창조경제 성장전략의 수립을 도와줄 수 있는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에서 우리는 유일한 상임이사국이요, 최대 예산 기여국이다. 다른 회원국들도 이사회 의장 또는 사무총장을 배출했다. 개도국의 저탄소 창조경제 성장계획 및 이행에 필요한 재원 조달을 해 줄 녹색기후기금(GCF)에서 다수 국가가 의사 결정을 하는 이사회 이사국 등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저탄소 창조경제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3G 협력체에서 믹타는 큰 목소리를 동시에 낼 수 있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내에서도 그동안 유엔 포스트 2020 신기후체제 합의에 관한 논의에서 기후변화 대응 과정에서 새로운 경제성장 전략의 추진이 가능하고 이런 맥락에서 저탄소 개발전략 등이 논의돼 오기도 했다. 우리는 기존 협상 그룹에 더해 믹타 회원국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저탄소 창조경제 성장 전략이 주류화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의 시작은 6월까지 유엔기후변화협약 회원국들이 제출하기로 한 자국의 기후변화 대응 방안을 담은 소위 자발적기여방안 (INDCs)을 속히 제출하는 것에 달려 있다. 기존 교토의정서상 국가에 온실가스 감축의무 부담을 지우는 것이 실패로 드러나면서 향후 각국이 자국에서 실현 가능한 방안을 자발적 기여에 담는 것을 선진국과 개도국이 공히 추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최소한 의무인 자발적 기여를 최대한 속히 제출해야 한다. 그래야 앞으로 자신 있게 중견국으로서 글로벌 기후변화 레짐의 형성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 국제사회는 우리에게 신기후체제 형성 과정에서 중견국으로서의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다.
  • 평창패럴림픽 개폐회식 총감독 이문태

    평창패럴림픽 개폐회식 총감독 이문태

    이문태(67)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사장이 2018 평창장애인동계올림픽대회 개·폐회식 총감독에 선임됐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장애인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조양호)는 15일 “이 이사장은 KBS 예능국장을 역임한 방송 PD 출신으로 공연 및 다양한 국가 문화행사의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TV 중계 및 공연 연출가로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서울시 장애인재활협회장을 역임하는 등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높고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책임 PD, 2010년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만찬 문화행사 총감독을 지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현장 행정] 한옥서 한복 입고 한식 먹는 ‘한류특별구’ 건설

    [현장 행정] 한옥서 한복 입고 한식 먹는 ‘한류특별구’ 건설

    “여기가 바로 은평의 미래를 책임질 한(韓)문화특구의 중심입니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14일 은평 한옥마을을 둘러보면서 의욕을 보였다. 김 구청장은 “천년 고찰 진관사를 중심으로 한옥마을과 은평역사한옥박물관, 그리고 서울의 명산 북한산이 어우러지는 이곳이 은평지역뿐 아니라 서울의 관광 중심축으로 떠오를 겁니다”라면서 “그 가능성 때문에 정부의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 심의에서 진관사 일대를 지역문화특구로 육성하는 ‘한문화특구’로 지정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특구 지정의 효과는 대외적인 인지도 향상과 다양한 관광 활성화 정책 등으로 1288억원 정도의 경제적 수익과 1300명의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 발전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한문화특구 지정은 정부의 직접적인 재정 지원은 없지만 ‘도로교통법’과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등 모두 4건의 규제 특례를 적용받게 된다. 또 정부가 인정하는 한문화특구라는 명성도 덤으로 얻었다. 김 구청장은 이번 특구 지정을 위해 4년간 노력했다. 정당을 떠나 지역 국회의원을 찾아다니며 협조를 요청했고 지역 시의원 등에게 필요성을 알리기도 했다. 또 전문연구용역으로 수익성 검토를 했으며 특구 안도 마련했다. 주민공청회와 공고 및 구의회 의견 청취도 거쳤다. 은평구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 각종 유적과 유물이 산재한 데다 기존에 서울 사대문 안에 집중된 관광산업의 외연을 넓힐 수 있는 최적지로 꼽힌다. 수도권 대표 명산 북한산을 배경으로 한 은평구 진관동 일대에는 현재 은평뉴타운 한옥마을 분양이 완료되면서 서울 서북부의 중심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종로 서촌과 북촌에 이어 서울에서는 세 번째로 조성되는 은평 한옥마을은 한국적인 특성을 가장 잘 살린 곳으로 만들 예정이다. 또 진관사는 ‘G20 서울정상회의’ 당시 세계종교지도자 사찰음식 시연회가 열린 자랑거리다. 그동안 비구니(여승) 수도도량으로만 쓰였던 진관사는 최근 문호를 일반에 개방해 사찰음식 시연·시식을 중심으로 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으로 명성을 높여 가고 있다. 은평구의 문화유산과 한옥을 전시·체험할 수 있는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이 개관했고 이외수, 천상병, 중광의 작품과 유품을 전시하는 문학관이 개관해 특구로서의 내용을 채울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은평구에서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한옥’에서 ‘한복’을 입고 ‘한식’을 먹으면서 ‘한국음악’을 즐기는 등 한류를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체험형 문화관광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면서 “한문화특구가 은평 지역뿐 아니라 서울의 미래를 책임질 관광 산업의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G2 정치·경제 기싸움을 바라보는 두 시선

    G2 정치·경제 기싸움을 바라보는 두 시선

    미국과 중국의 G2 체제는 이미 고착됐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신창타이(新常態)를 강조하며 10%에 육박하는 고도 경제성장률이 아니더라도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중국 경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미국 또한 저유가, 강달러를 앞세워 경제 회복세를 보이며 슈퍼 대국의 위상을 다시금 확인시키는 중이다. 비슷한 시기 중국의 신좌파 학자인 왕사오광(王紹光) 홍콩중문대 교수와 벤 스틸 미국외교협회 국제경제국장이 각각 한국을 찾았다. 정치와 경제를 놓고 벌이는 미·중 대결 양상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벤 스틸 美외교협회 국제경제국장의 미·중 간 국제통화 체제 경쟁 “AIIB發 글로벌 화폐전쟁 지속”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추진에 미국의 심기는 불편하다. AIIB는 기존에 있던 미국 주도의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통화기금(IMF)과 명분상 기능이 상당 부분 겹친다. 미국의 입장은 명백하다. 미국 주도의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중국의 도전이다.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의심된다’는 미국의 노골적 반대 움직임에 눈치를 보지 않을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주변 국가들은 1000억 달러의 자본금 중 중국이 절반을 부담하는 AIIB에 가입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AIIB는 일대일로(一帶一路·신실크로드 계획)와 함께 위안화를 국제 기축통화로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기도 하다. 벤 스틸 미국외교협회 국제경제국장이 최근 내놓은 ‘브레턴우즈 전투’의 한국판 출간에 맞춰 방한했다. 그는 미국 상·하원과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서 금융시장과 통화 문제에 관한 정책적 조언자 역할을 맡았다.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아산정책연구원 주최의 ‘아산 플래넘’에 참석한 벤 스틸 국장은 “세계 총생산량의 36%를 차지하는 두 국가는 국제금융 불균형의 주 근원지”라고 규정했다. ‘브레턴우즈 전투’는 1944년 금본위제를 폐지하고 각국 환율을 달러에 고정하기로 합의한 브레턴우즈 체제에 대한 내용이다. 이 중 브레턴우즈 체제의 두 주인공, 영국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와 자본주의에 기초한 세계적 금융 시스템을 설계한 미국 재무부 차관보인 해리 덱스터 화이트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대결에 대한 이야기다. 역사적 과정과 당시 국제금융시장의 환경 및 새 질서 마련의 불가피성 등을 비롯해 첩보전을 떠올리게 하는 회의 막후 상황, 화이트가 실은 소련의 간첩 역할을 했다는 점 등을 어지간한 소설 못지않게 흥미진진하게 담았다. 1971년 붕괴됐지만 세차게 꿈틀대는 중국과 미국의 국제금융 체제 다툼 속에서 역사 속의 한 페이지로 흘러간 브레턴우즈 체제는 반면교사가 되기에 충분하다. 벤 스틸 국장은 “중국은 자국이 축적한 달러 표시 자산의 구매력이 급감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미국은 자금 융통이 불가능해질까 염려하는 상황”이라며 “현재의 중국은 1940년대 미국과 달리 주도적 위치를 갖기가 아직 어렵고, 미국은 당시 영국이 미국에 간청했듯 중국에 간청할 처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자신감을 드러내는 한편 두 나라의 팽팽한 긴장 관계가 한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왕사오광 홍콩중문대 교수의 ‘중국식 민주주의’론 “中 ‘대표형 민주주의’ 틀 갖췄다” 1978년 개혁개방정책을 추진한 이후 중국의 경제 발전 속도는 눈부셨다. 하지만 정치 영역은 민주주의의 결핍이라는 측면에서 미국 등 서구로부터 늘 공격받아 왔다. 공산당 유일 영도 체계는 효율적인 경제 발전의 동력이 되기도 했지만, 서구식 민주주의의 기준에는 턱없이 부족한 정치체제였던 탓이다. 그러나 눈부신 경제 발전의 결과물이 구체적인 지표로 드러나면서 중국은 자신의 약점으로 지적된 부분에 대해서도 수세적 입장에 머물지 않게 됐다. 정치의 영역, 통치모델 차원에서도 도광양회(韜光養晦·빛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힘을 기른다)하기보다 본격적으로 대국굴기(大國?起·떨쳐 일어나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신좌파 지식인 왕사오광(61) 교수는 그 대표적인 이데올로그다. 그는 ‘중국식 민주주의’의 정당성에 대한 이론적 근거를 제공하는 역할로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왕 교수는 1982년 베이징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코넬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예일대에서 10년 동안 정치학을 강의했다. 그가 1993년 펴낸 ‘중국 국가능력보고’는 공산당, 정부, 학계 등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공공관리, 행정체계, 경제부문, 사회부문 등 국가관리의 다양한 영역에서 보고서를 펴내며 중국 정부의 각종 정책 결정에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8일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연구소 성균중국연구소는 왕 교수를 초청해 세미나를 진행했다. 그는 ‘시진핑 시기 중국의 민주주의 과정과 방향, 전망’을 주제로 자신의 이론을 발표했다. 왕 교수는 “자유와 경쟁의 다당제 선거를 가지고 민주의 표준에 부합되는지를 따지면 곤란하다”면서 지난 몇 십 년에 걸쳐 중국은 이미 ‘대표형 민주주의’의 이론적 틀을 갖고 누구를 대표하고, 누가 대표하고, 무엇을 대표하고, 어떻게 대표하는가에 대한 실질적 완결성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형 민주주의’(representational democracy)라는 왕 교수의 독창적 이론 체계다. 형식과 절차에 치중하는 서구식 ‘대의형 민주주의’(representative democracy)와 구별 짓는 개념이다. 실제 그의 이론은 서구 학자 등으로부터 초기엔 견강부회(牽?附會)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최근 서구는 물론 한국 사회에서도 지속적으로 대두되는 엘리트 중심의 대의제 민주주의에 대한 회의와 반성, 대안 제시 등과 맞닿는 지점을 형성하고 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축구 경기 도중 같은 팀끼리 난투극 ‘막장’

    축구 경기 도중 같은 팀끼리 난투극 ‘막장’

    최근 브라질에서 열린 한 축구 리그 경기에서 같은 팀 선수 두 명이 실점을 이유로 난투극을 벌여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사건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브라질 히우브랑쿠에서 열린 홈팀 히우브랑쿠와 원정팀 플라시도 데 카스트로의 경기에서 벌어졌다. 후반전 34분쯤, 원정팀 선수 파비오 주니어(레프트 백)와 윌리안(공격형 미드필더)이 서로 주먹과 발로 상대방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두 선수의 난투극에 같은 팀 선수들이 이들을 몸으로 말리는 모습이 현지 중계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두 선수는 상대 팀에 5골을 실점한 것을 두고 싸운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는 홈팀 히우브랑쿠가 5대 2로 승리했다. 이날 플라시도 데 카스트로 감독은 선수들을 통제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의 뜻을 표했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전국 리그 외에 주별 리그를 개최하고 있으며, 이날 싸움은 아크리주(州) 리그 경기 도중 벌어졌다. 사진=유튜브 캡처(https://youtu.be/NMVG2Q0MWLg)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가부, 재난안전관리 등 9개 정책 특정성별영향평가 추진

     여성가족부는 ‘재난안전관리정책’, ‘공적 노후소득보장제도’ 등 국민체감도가 높은 9개 정부 정책과 법령에 대해 특정성별영향분석평가를 올해 11월까지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여가부는 올 들어 4개월동안 일반국민,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과제 공모와 수요조사를 한 데 이어 분야별 전문가 회의와 성별영향분석평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7개 정책과 2개 법령 등 9개 분야 정책을 2015년 특정성별영향분석평가 대상으로 선정했다.  7개 정책은 ▲재난안전관리정책 ▲국가직무능력표준 ▲공공기관 인사제도 ▲공적 노후소득보장제도 ▲방송심의제도 ▲진로교육 및 청소년 진로체험 활동 ▲학부모 학교 참여 활동 등이다. 시행 중인 2개 법령은 ▲세대주 등 관련 법령 ▲보건복지, 교통, 문화체육관광 분야 지방자치단체 소관 조례다.  여가부는 이들 정책에 성별 특성이 잘 반영되고 있는지를 분석한다. 재난안전관리정책에서는 재난안전 관련 법령, 사고 발생 시 국민행동 요령, 이재민 수용시설 등을 분석하고, ‘약자동반 대피요령’ 등 성별 특성을 반영한 재난안전관리 개선과제를 도출한다. 공적 노후소득보장제도에서는 공적연금의 유족연금 수급조건, 비율 등 운영현황을 분석, 여성 · 노인의 공적 노후소득보장을 위한 개선과제를 도출한다. 시행 중인 법령 중 ‘세대주’ 개념을 사용하는 약 60여개의 법령을 면밀히 검토, 각 법률의 세대주 자격과 권한을 분석한다.  여가부는 9개 정책과 법령에 대해 전문연구기관에 위탁, 11월까지 정책개선과제를 도출해 소관부처에 개선을 권고할 계획이다. 특정성별영향분석평가 연구용역 공모는 5월 초 나라장터(www.g2b.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정성별영향분석평가는 성별영향분석평가법 제10조에 따라 여가부가 각 부처의 주요 정책과 법령을 양성평등 관점에서 면밀히 분석·검토해 특정 성(性)에 불리한 사항 등에 대해 소관부처에 개선을 권고하는 제도이다.  김희정 여가부 장관은 “남성과 여성 모두가 동등하게 국가 정책과 법률에 규정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특정 성(性)에 불리한 부분이 있다면 관계 부처,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개선해 나갈 것”이라면서 “올해 특정성별영향분석평가를 통해 국민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의미 있는 개선과제들을 발굴하고, 관련 정책과 제도를 개선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 ‘신창타이’ 농업정책을 보며/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중국 ‘신창타이’ 농업정책을 보며/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올해 초 중국에서는 농업 관련 주가 유망주로 평가되면서 잠시 증권가를 달궜다. 이유는 3농(농업·농촌·농민) 정책이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이 연초에 발표하는 정책교서(중앙 1호 문건)의 주제가 된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발표된 문건은 알려진 대로였고 3농 정책은 2004년 이후 12년 연속 중앙 1호 문건 주제가 됐다. 중국에서 농정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다. 올해에는 식량안보 확보와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신창타이(新常態) 시대 농업 정책이다. 신창타이는 중국 경제가 개혁개방 이래 누렸던 고도성장 대신 이제 직면하게 된 중저속 성장이라는 새로운 상태를 말하는데 중국식 뉴노멀이다. 신창타이를 선언한 중국은 지금 전반적 국가 개조를 주창하고 있다. 거기에 3농 정책 개혁이 중심 위치를 차지한 것이다. 1958년부터 1960년대 초 사이 마오쩌둥의 대약진운동 실패에 따른 대규모 기아사태 이래 곡물 증산은 중국 농정의 중심이었고, 곡물 자급률 95% 유지는 불변의 정책 목표로 자리잡았다. 그 결과 양적 증산 정책은 성공했다고 스스로 평가한다. 지난달 국무원은 최근 11년 연속 곡물 풍작과 함께 현재 식량안보는 사상 최대로 양호한 상황이라고 발표했다. 그런데 이러한 양적 성과는 과다한 화학재 투입, 환경·수질·토양오염, 농업자원 고갈 등 심각한 문제를 함께 불러왔다. 이런 배경에서 우량농지 개발 보전을 통한 식량안보 확보와 자원·환경·생태 친화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이라는 신창타이 농업 정책을 내세웠다. 지난달 국무원은 리커창 총리 주재로 지속 가능한 농업개발 계획을 채택했다. 환경생태 기준 강화를 통해 2019년까지 농약과 화학비료 투입의 연평균 증가율을 1% 이하로 억제하고 2020년부터는 동결한다는 것이다. 지난 35년간 화학비료 사용 증가율이 연 5%대인 것을 고려하면 야심적 목표다. 자원·환경·생태 친화 질적 성장으로의 정책 전환을 강조한다. 중국 농업의 약점인 안전성 문제를 동시에 겨냥하는 정책이다. 정책 전환은 국내 농업생산 조정을 수반할 것이다. 따라서 중단기적으로 새로운 식량안보 전략을 유추하게 한다. 최근 농업부 일각에서는 85%를 곡물 목표자급률 안으로 제시한다. 농업자원 여건을 고려할 때 최대 곡물 생산 가능량은 6억 5000만t이지만 실제 국내 생산은 6억 1000만t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여러 정황을 볼 때 곡물의 해외시장 의존도를 높일 게 분명하다. 중국은 이미 민간·국영기업을 앞세워 세계 농업자원과 해외 대규모 농업회사를 사들이는 전략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국제 곡물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이고 한국과 같은 곡물 수입국은 주목할 수밖에 없다. 중국 농정 전환은 현재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구상은 농업 잠재력은 크지만 기반이 취약한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동유럽 국가를 포함한다. 인프라 투자를 통해 새로운 세계 곡물 공급기지가 될 수 있는 지역들이다. 미국과 주요2개국(G2)으로서 경쟁하는 중국은 식량 수급에서 미국보다 절대적 열세다. 엄청난 양의 곡물 수입을 미국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그래서 미국 곡물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대체 곡물기지 개발이 절실하다. 물론 이 구상이 성공한다면 다른 곡물 수입국에도 수급완화 효과를 일부 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현은 장기적 과제다. 적어도 중단기적으로는 중국의 정책 변화가 국제 곡물시장을 긴장시킬 것이다. 세계 최대 식량 취약국의 하나인 한국도 긴장해야 한다. 박근혜 정부는 해외 농업개발, 국제곡물 유통망 구축 등을 국정 과제로 선정하고 시도했지만 한계에 부닥치고 있다. 이런 하드웨어적 기반 구축이 당장 어려우면 소프트웨어적 곡물 확보 역량을 우선 키워야 한다. 복잡한 국제 곡물시장에서 구매 역량을 강화하고 위험관리 능력을 키워야 한다. 국제 선물시장의 합리적 활용이 그 하나다. 거기에서는 구매 전략과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력 양성을 통해 중국과 같은 대규모 국가 정책의 변화에 따른 위험을 부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특히 국내 곡물 실수요자들의 국제 선물시장에 대한 인식 전환과 활용이 시급히 요구된다. 이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유도가 필요하다.
  • [경제 블로그] 금융위 상임위원 영문 명함이 두 개인 까닭

    [경제 블로그] 금융위 상임위원 영문 명함이 두 개인 까닭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의 영문 명함은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상임위원을 의미하는 ‘Standing Commissioner’이고, 또 다른 하나는 ‘Deputy Chairman for International Affairs’, 즉 국제부문 부위원장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앞의 것은 국내용이고, 뒤의 것은 국제용입니다. 왜 금융위 상임위원은 두 개의 명함을 사용하는 것일까요. 금융안정위원회(FSB) 등 주요 20개국(G20)이 중심이 돼 열리는 국제 금융회의에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마크 카니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각국의 금융권 수장들이 자리합니다. 우리나라도 여기에 운영위원회로 참석하고 있지요. 하지만 다른 나라들과 달리 우리나라는 대체로 상임위원이나 국장급인 국제협력관이 참석합니다. 국제회의 기구는 위원장 참석이 어려울 땐 대참(代參)을 허용하고 있지만, 최소한 부위원장이 참석할 것을 권고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제 분야에서는 상임위원이 위원장 다음 역할을 맡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아무래도 상임위원 명함을 내밀기엔 위상이 좀 구겨질 수밖에 없겠지요. 그래서 영문 홈페이지의 상임위원 표기도 최근 ‘Standing Commissioner’에서 ‘Deputy Chairman for International Affairs’로 수정했습니다. 최근 국내 경쟁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한 금융회사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영어 울렁증’이 있다고도 하고, 알아주는 ‘체인 스모커’(골초)여서 비행 시간 동안 담배를 참을 수 없어 국제회의를 싫어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리지만 그 어느 때보다 금융외교에 대한 관심이 절실한 시기가 아닌가 합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박 대통령, 페루와 원격 의료 진출 논의… K팝 팬들과 깜짝 미팅도

    박 대통령, 페루와 원격 의료 진출 논의… K팝 팬들과 깜짝 미팅도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페루의 오얀타 우말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원격의료와 관련한 우리 기업의 중남미 진출을 본격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원격의료를 도입하는 의료법 개정안은 국회에 제출돼 있으나 여야 간 이견으로 법안 처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원격의료 양해각서(MOU)는 가천길병원과 페루의 카예타노헤레디아병원이 체결한 것으로 페루에 적합한 원격의료 모형 개발, 원격기기 및 장비 공동 개발, 병원정보시스템 구축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페루 정부는 인구 3000만명에 국토 면적이 한반도의 6배에 이르지만 의료 인프라 등이 매우 취약한 점을 감안해 원격의료 및 병원정보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또한 두 나라는 페루의 리막강 통합 물관리 협력 MOU, 배전기술 및 스마트그리드 협력 MOU, 수출입은행과 페루 금융기관 간 금융 지원 MOU를 체결해 2021년까지 108조원의 투자가 예상되는 페루 인프라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우리가 집중적으로 수주를 추진하는 대형 프로젝트는 석유화학 복합단지 조성(133억 달러), 리마전철 3, 4호기(100억 달러), 리막강 복원 사업(7억 달러), 송배전망 개선 계획(30억 달러) 등 29조원 규모다. 특히 “리막강 물관리 협력 MOU는 라틴계 기업의 주 무대였던 중남미 물시장에도 본격 진출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또한 페루 최대 지상파인 아메리카TV와 우리 아리랑TV 간 방송 콘텐츠 교류 등을 담은 협력 MOU를 체결함으로써 남미 최대의 한류 확산 국가인 페루를 거점으로 중남미 지역에 방송 콘텐츠를 수출하고 한국 문화를 확산시키며 케이팝을 넘어 케이컬처 붐을 형성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한류 팬들과 만나는 시간도 가졌다. 페루 현지 케이팝 동호회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으며 주페루 대사관에 등록된 페루 내 케이팝 팬클럽은 124개로, 팬 수는 3만∼5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두 나라 간에 20건의 MOU가 체결됐으며 페루의 다목적 상륙모함(LPD)의 우선 협상대상자로 우리나라를 선정하는 내용의 정부 간 거래(G2G) MOU(코트라·대우인터내셔널-페루 SIMA 국영조선소 간 체결) 등도 성사됐다. 페루 출입국관리 시스템 현대화 사업(400만 달러), 사법행정시스템 현대화 사업(3600만 달러) 등 양국 전자정부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전자정부 협력 사업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리마(페루)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MP3 음질의 30배… 스튜디오 원음같은 생생 사운드

    MP3 음질의 30배… 스튜디오 원음같은 생생 사운드

    ‘음질도 진화한다.’ MP3로 대변되는 음원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네이버, 엠넷, 지니 등 대형 포털 사이트와 음원 제공 업체들은 이미 MP3보다 30배가량 음질이 좋은 고해상도 스트리밍 음원 서비스에 한창이다. 한번 들으면 다시는 MP3 음질에 만족할 수 없다는 ‘하이레졸루션 오디오 음원.’ MP3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업계 도움을 받아 음질을 TV 화면으로 환산해 봤다. MP3가 SD화질이라면 CD는 HD화질, 하이레졸루션 오디오는 4K로 불리는 초고해상도(UHD) 화질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SD 화질은 아날로그 TV보다 화질이 2배 정도 좋다. HD화질보다는 떨어지지만 그렇다고 화질이 나쁘다는 느낌은 없다. 물론 UHD와 놓고 보면 음량의 깊이 등 표현 범위에서 확실히 밀린다. 음량의 표현 범위를 나타내는 바로미터는 비트레이트와 비트 수다. 비트레이트는 1초 동안 오가는 소리 파장의 수인데, 숫자가 커질수록 소리가 더 자연스럽고 세밀해진다. 44.1kHz 주파수의 MP3와 CD는 1초에 4만 4100번의 소리 파장 데이터를 추출한다. 하이레졸루션 오디오는 192kHz 주파수를 담는다. 1초 동안 19만 2000번으로 세분해 샘플링했다는 의미다. 비트 수도 차이가 난다. MP3와 CD는 16비트 수준으로 6만 5535단계로 음을 표현한다. 반면 하이레졸루션 오디오는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PCM 원음 비트 수와 같은 24비트 수준을 재현한다. 1677만 7216단계로 음을 표현한다는 건데, 하이레졸루션 오디오 음원이 스튜디오와 콘서트홀에서 최초로 완성된 마스터링 사운드, 즉 스튜디오 원음과 가깝다는 얘기가 된다. 물론 용량은 하이레졸루션 오디오 음원이 훨씬 크다. 4분짜리 음원을 기준으로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 음원은 270MB 수준이다. PCM 원음 용량이 500MB, CD는 41MB, MP3는 9MB다. 고해상도 음원 서비스가 본격화되자 음향기기 업체도 고해상도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뮤직플레이어부터 헤드폰, 이어폰 등 다양한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 제품을 강화하고 있다. 2012년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2를 필두로 스마트폰에도 대부분 무손실 원음 파일 재생 기능이 기본적으로 탑재되는 추세다. 국내에서 헤드폰, 뮤직플레이어, 앰프까지 고해상도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풀 라인업을 갖춘 유일한 업체는 소니다. 소니는 지난해 10월 프리미엄 라인인 ‘MDR-1RMK2’ 시리즈를 앞세운 하이레졸루션 오디오 라인업을 국내에 최초로 선보였다. 소니 헤드폰·이어폰 전체 매출에서 하이레졸루션 오디오 헤드폰·이어폰 매출 비중은 현재 50%를 넘어섰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최 부총리 “한국, 美금리 인상 안전장치 충분”

    최 부총리 “한국, 美금리 인상 안전장치 충분”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꼭 한국의 금리 인상으로 이어져야 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최 부총리는 17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의 금리 움직임뿐 아니라 주변 국가나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을 종합해 한국은행에서 판단할 것”이라며 이렇게 전망했다. 최 부총리의 언급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오는 9월 이후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나왔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신흥국가에서 자본이 유출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한국도 자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해 왔다. 이와 관련해 최 부총리는 “현재 우리나라는 자본이 유입되는 상태지만 만에 하나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 안전장치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하반기에 추가 부양책을 펴겠다”고 언급한 데 대해선 “정책 시행의 효과를 보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며 “상반기까지(현재대로) 운영해 본 다음에 필요하다면 하반기에 보강도 하겠다는 원론적인 얘기였다”고 해명했다. 중국 주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서 한국이 지분을 얼마나 갖게 될지에 대해 최 부총리는 “명목 국내총생산(GDP)으로 할지 구매력 환산 기준으로 할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3%에서 5%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오는 26~27일 베이징에서 (AIIB) 창립멤버 회의가 있고 그 자리가 (지분 배분 기준 제정 같은) 원론적인 대화를 시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AIIB에 출자하면서 외환 보유액이 줄어들어 유동성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와 관련해 최 부총리는 “국제기구 출자금은 외환 보유고로 취급된다”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무장관을 만나 AIIB 설립을 위한 협상에서 한국의 이해를 최대한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필요하면 하반기 추가 부양책” 최경환 사실상 추경 편성 시사

    “필요하면 하반기 추가 부양책” 최경환 사실상 추경 편성 시사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필요하다면 하반기에 추가 경기부양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하반기에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경기 회복을 위해 추경을 포함한 재정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경기 회복중” 평가… 전문가 “5~6월 중 추경으로 총력전” 제안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최 부총리는 1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 단행한 확장적 재정 정책의 효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확장적 재정 정책으로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산 효과’로 2분기부터 경기가 어느 정도 살아날 것으로 보이지만 만약 예상과 다르다면 하반기에 추경을 편성하겠다는 얘기다. 올해도 ‘세수 펑크’가 예상돼 경기 회복세가 미약할 경우 정부가 쓸 수 있는 부양책은 추경이 거의 유일하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 침체의 골을 감안할 때 하반기는 (추경을 편성하기에) 늦다”면서 “5~6월 중에 금리 추가 인하와 함께 추경을 해서 마지막 총력전을 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은 금리정책 변화 줘야 할 것”… 금리인하 필요성 에둘러 강조 최 부총리는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금리 정책은 한은이 독립적으로 결정할 사항”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지에 대해 다른 관점도 있기 때문에 한은이 시장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이에 따라 금리 정책에 변화를 줘야 할 것”이라고 말해 에둘러 인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한국 수출에서 중국이 4분의1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영향을 준다”면서 “그동안 주요 수출 품목이었던 중간재 대신 소비재 수출을 늘려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는 게 한국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