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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역단체장 신년 인터뷰] 송영길 인천시장

    [광역단체장 신년 인터뷰] 송영길 인천시장

    송영길 인천시장은 올 들어 인천과 맞닿아 있는 경기도 부천·김포·시흥을 인천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송 시장은 “이들 도시가 인천으로 통합되면 ‘유비가 형주를 얻는 격’”이라며 “순수한 도시발전 차원으로 해석해 달라”고 말했다. 싱가포르·홍콩·상하이 등과 같은 국제도시에 맞서는 체계적인 도시발전을 꾀하려면 최소한 인구 500만 도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인구 293만명에 부천·김포·시흥 인구를 더하면 500만명에 근접한다. 비대해진 경기도를 남부와 북부로 나누자는 분도(分道)론보다 인천 강화론이 더 효율적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송 시장은 7일 서울신문과의 새해 인터뷰와 동시에 기자회견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송 시장은 “인천은 인프라를 만들어가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일이 많고 복잡하다”면서 “전쟁을 앞두고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 법”이라고 재선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오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분위기인데. -각종 여론조사 결과 제가 여당 후보에게 5~12%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에서는 황우여, 윤상현, 이학재, 박상은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은 누가 후보가 될지 단정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누가 나오든 제 입장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안철수 신당은 아직 후보군조차 오리무중이어서 뭐라 얘기하기 어렵습니다. →지난 3년간 ‘부채도시’ 인천을 이끌어온 소감은. -경기 침체로 인한 세수감소 상황에서도 매년 3000억원이 넘는 원리금 상환 부담과 분식결산으로 인한 숨겨진 부채, 각종 대형사업의 지출수요 증가라는 3각 파도를 공직자와 시민들이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인천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지난해 유엔 녹색기후기금(GCF)을 유치한 것은 전 세계에 인천의 위상을 각인시킨 역사적인 성과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에 대한 국가적 관심과 지원이 미흡하고 제3연륙교 건설, 경인고속도로 통행료 무료화, 지자체 차원의 남북경협사업 추진 등이 지연되고 있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습니다. →올해는 어떤 사업에 역점을 둘 것인지. -시민과 함께 도약하는 ‘국제도시 인천’을 만들어 ‘행복 인천’으로 나아가겠습니다. 함께 도약한다는 것은 신도심과 원도심, 비정규직과 정규직 등의 동반 성장을 의미합니다. 투자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공평한 교육기회와 경쟁력 있는 학습프로그램 지원으로 학력 향상도 꾀할 것입니다. 또 효율적인 출산·보육 정책으로 아기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보육도시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이는 ‘3Care 정책’의 비전이기도 합니다. →경제자유구역 지정 10년을 맞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성과와 미래 비전은. -송도국제도시는 지난 10년간 개발 성과를 기반으로 GCF,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등 13개 국제기구를 유치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제네바, 브뤼셀과 같은 국제기구 도시화를 추진하고 의료, 교육, 관광, R&D 등 유망 서비스산업의 허브로 육성해 명실상부한 동북아시아 국제비즈니스 도시로 자리매김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외국인직접투자(FDI)액은 지난해 기준 50억 6500만 달러로 민선 1∼5기 투자유치액 36억 8100만 달러의 72.7%에 해당됩니다. →구도심 재개발사업이 지지부진한데. -도화구역을 전국 최초로 신규 분양되는 공동주택의 절반 이상을 전월세 주택으로 재공급, 소유권과 거주권이 혼합된 신개념 주거형태로 개발할 방침입니다. 프로젝트 명칭이 ‘누구나 집’인 이 사업은 공공부문의 재무부담 등을 고려해 민간자본을 활용하는 공공과 민간 복합형 주택공급입니다. →올해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대회를 만들어 아시안게임의 새로운 모델이 되도록 할 작정입니다. 카타르 도하, 중국 광저우 등 앞선 대회들이 물량이 넘쳐나는 화려한 대회를 선보여 적지 않은 부담도 있지만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승부할 생각입니다. 또한 일부 국가에만 편중된 잔치가 아닌 40억 아시아인들이 공감하는 나눔과 배려의 대회로 만들기 위해 ‘비전 2014’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스포츠 약소국을 지속적으로 후원해 왔습니다. 글 사진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오바마 월가 개혁의 핵심… 은행 규제안 ‘볼커룰’ 도입

    미국 은행들은 앞으로 자기자본을 이용한 투자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또 사모펀드를 소유하거나 이에 투자하는 것도 제한되며, 이사진이 승인하는 자율준수프로그램을 통해 고위험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정기적으로 규제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통화감독청(OCC), 증권거래위원회(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등 5개 기관은 10일(현지시간) 잇따라 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이른바 ‘볼커룰’ 최종안을 승인하고, 2015년 7월 21일부터 발효키로 했다고 밝혔다. 볼커룰이라는 명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회(ERAB) 위원장을 지낸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이 이 정책의 주요내용을 제안한 데 따라 붙여진 것이다. 이는 오바마 행정부가 2008년 금융위기를 초래한 금융사의 고위험 투자를 제한하기 위해 도입한 월가 개혁정책의 일환이다. 이날 승인된 최종안은 은행의 자기자본거래를 대부분 금지했다. 금융기관이 고객의 예금이나 신탁자산이 아닌 자기자본, 차입금 등을 주식이나 채권, 파생상품 등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하는 자기자본거래는 평소에는 은행의 고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다. 하지만 자칫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강력한 규제를 추진해 왔다. 다만 주식시장에서 수급불균형에 따른 주가 급등락으로 선의의 투자자가 손실을 입는 것을 방지하는 관행인 ‘시장조성’을 위한 자기자본거래는 허용키로 했다. 자산 500억 달러 이상의 대형 은행들은 2015년 7월 21일부터 이 규정을 시행해야 하며, 나머지 은행들은 2016년부터 시행해야 한다. 또 JP모건체이스, 씨티은행 등 대형 은행들은 당장 내년부터 이사진, 경영진이 승인하는 자율준수프로그램을 만들어 규정 이행 상황을 규제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그러나 이 정책에 대해 은행들은 지나친 규제로 인해 금융산업이 위축될 수 있는 데다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유동성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이유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은행의 통상적인 거래 과정에서 자기자본거래를 구별하는 게 어렵다는 이유 등을 들어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이제 우리 금융시스템은 더 안전해졌고, 미국 국민은 더 안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제이컵 루 재무장관도 “금융시장의 관행을 바꿔놓을 중대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용어클릭] ■볼커룰 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의 위험 투자를 제한하기 위해 만든 규제로, 자기자본으로 주식이나 파생상품 투자 등을 억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경제회복 자문위원회(ERAB) 위원장인 폴 볼커의 제안이 대폭 반영돼 볼커룰이라 부른다.
  • [오승호의 시시콜콜] 한국 국제 위상 높아지고 있다는데…

    [오승호의 시시콜콜] 한국 국제 위상 높아지고 있다는데…

    미국에 유학한 한국 학생들 가운데 졸업 후 취직 계획을 물어 보면 “한국에 있는 좋은 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꿈”이라고 하는 이들이 적잖다. 교수가 되고 싶어하는 유학생들도 우리나라 대학 교단을 동경하곤 한다. 미국 대학으로부터 교수로 채용하겠다는 제안을 마다하고 일부러 우리나라 대학을 선택하는 이들도 있다. 유학생 출신들이 우리나라에서 취직할 때 영어를 잘해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기업체에서 외국어를 잘하는 지원자들에 대한 수요가 적을 뿐만 아니라 외국어 실력에 대한 희소성이 낮아졌다. 우리나라에 있는 좋은 대학으로 편입하기 위해 외국 대학을 가는 이들도 있을 정도다. 한국의 국제 위상이 높아지는 것에 따른 신(新)풍속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이창용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장에 임명된 것은 우리나라의 바뀐 국제 위상이 반영된 예다. IMF 아·태국이 어떤 곳인가. 1997년 외환위기 때 우리나라의 구조조정을 담당했다. 휴버트 나이스 당시 아·태국장은 재정 긴축과 고금리 극약 처방을 들이미는 등 혹독하게 대했다. 지분율 1.4%로 회원국 가운데 발언권 순위 16위인 우리나라가 2, 3위인 일본과 중국의 경쟁자들을 제쳤다. 인창고교, 서울대 경제학과 동기인 기획재정부 출신 윤종원 IMF 이사와 호흡을 맞춰 한국의 위상을 한껏 드높이길 기대한다. 환경 분야의 세계은행(WB)으로 불리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과 WB 서울사무소 설치로 기대가 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GCF 사무국 유치로 연간 3800억원의 경제 효과가 생길 것으로 추산한다. GCF 사무국에 상주할 주재원은 30~40명으로 출발해 5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화려한 수식어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GCF는 연간 1000억 달러의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지만 대다수 선진국들은 미온적이다. 외교력을 발휘해 선진국들이 재원 조성을 선도하게 해야 한다. 하지만 경제자유구역이 생긴 지 10년 됐는데도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천 송도 국제기구 유치를 계기로 활성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시장 개방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 잔액은 국내총생산(GDP)의 12.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일본 다음으로 낮다. 특히 서비스 부문은 OECD 평균이 GDP 대비 37%인 반면 한국은 6%에 불과할 정도로 취약하다. 외국 투자자들을 한국으로 끌어들이려면 의료·교육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경제자유구역에서 외국인 병원이나 학교 설립 시 규제를 완화하는 열린 마음으로 대할 때 동아시아 금융 허브는 가능할 것이다. 국민적 공감대를 빨리 찾아야 한다. 논설위원 osh@seoul.co.kr
  • GCF 등 국제기구 유치 불구 불황 탓 개발 지연

    11일로 지정 10주년을 맞는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대한 평가는 명암이 엇갈린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유엔 녹색기후기금(GCF)을 비롯한 10여개의 국제기구를 잇따라 유치하고 국내외 기업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경제특구로 성장했다. 2003년 2만 5778명이던 인구는 10년 만에 17만 7483명으로 6.8배 늘었다. 거주 외국인도 415명에서 1788명으로 4배 넘게 증가했다. 외국인 투자 기업은 2003년 송도에만 3개 있었으나 57개로 늘어났다. 외국인 직접투자(FDI) 신고액은 지정 이듬해 100만 달러(약 11억원)에서 지난해 20억 6900만 달러(약 2조 3000억원)로 크게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FDI 신고액은 8억 6100만 달러(약 9600억원), 총누적액은 49억 3200만 달러(약 5조 5000억원)에 달한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보유한 지리적 장점과 각종 인센티브 제공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에는 국내외 기업·기관의 입주와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대우인터내셔널이 국내 최고층 빌딩인 송도국제도시 동북아트레이드타워에 입주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동아제약, 포스코, 현대, 롯데 등 국내 대기업과 BMW 드라이빙센터, 앰코테크놀로지 등 글로벌 기업도 유치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예상을 뒤엎고 송도국제도시에 GCF를 유치해 국제적으로 파란을 일으켰다. GCF로 탄력을 받아 150개 나라의 선거 관련 기관이 참여하는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를 유치했고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세계은행(WB) 한국사무소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성장의 이면에는 개발 불균형 문제가 대두되는 등 어두운 그림자도 있다. 경제자유구역 가운데 잇따른 투자 유치로 개발에 가속이 붙은 송도국제도시와 달리 영종지구와 청라국제도시의 발전 속도는 더디다. 재미동포타운 조성 등 일부 사업이 송도국제도시로 사업지를 변경하는 사례도 있었다. 용유·무의도를 에잇시티(8City)로 개발하는 대규모 사업은 최근 시행 예정자와 기본협약을 해지했고, 청라국제도시에서 벌이는 하나금융타운 조성 사업도 외국 투자자 이탈로 예상 일정보다 늦어지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영종지구와 청라국제도시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지난 2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경제자유구역 개발 사업이 전반적으로 지연되는 것도 문제다. 땅 매각 수익으로 대부분의 사업비를 마련하는데 부동산 경기침체로 땅이 안 팔리면서 재원이 고갈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투자 심리 위축으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일도 쉽지 않다. 송도국제도시 등 3개 지구 모두 아파트만 무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가장 개발이 빠른 송도국제도시조차 개발 진척도가 35∼40%에 불과하다”며 “예정대로 2020년에 개발을 마무리하긴 힘들고 최소한 몇 년 더 걸려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엔저 가속화 파장] 엔저 틈탄 ‘엔화자금 유입’ 시작됐나

    일본의 낮은 금리와 엔저(円低)로 고금리 국가에 엔화 자금을 투자해 금리 차익과 환 차익을 얻으려는 엔 캐리 트레이드(yen carry trade) 확산 우려가 번지고 있다. 특정 국가에 서서히 유입됐다가 일시에 빠져나가는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해당 국가의 금융시장을 교란시키고 각국의 환율 변동성을 키우는 위험 요인으로 여겨져 왔다. 최근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엔을 넘으며 엔저가 빠르게 진행돼 국내 금융권이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 엔화 자금이 유입됐는지를 놓고는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특히 엔화자금 이동 추이를 놓고 일본 재무성과 우리 금융당국의 자료에서 일치하지 않는 대목이 발견됐다. 13일 일본 재무성은 일본 투자자들이 지난 2월과 3월 한국 시장에서 주식·채권을 순매수, 282억엔(약 3082억원)이 한국에 유입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2월과 3월 일본 투자자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470억원을 순매도하고 채권 시장에서 280억원을 순매수했다. 증권(주식+채권)시장을 통해 국내에 유입되기보다 빠져나간 돈이 더 많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통계만 봐서는 엔·캐리 트레이드 유입이 시작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외국인직접투자(FDI)도 올 들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분기 FDI가 지난해 1분기보다 44.7% 증가했지만, 일본에서의 FDI는 34.9% 감소했다”면서 “지난해 일본측 투자가 45억 달러로 전년보다 98%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과거 엔 캐리 트레이드가 활발할 때에도 일본계 자금은 선진국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국내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고 일본과 한국의 신용등급이 비슷해져 과거보다 엔화 자금 유입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임박] 靑 “외국계 기업, 韓투자 4배까지 늘린다”… 안보불안 불식 주력

    11일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투자자들과 오찬 자리를 마련한 것은 대내외적으로 커지는 안보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경제 관련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오찬에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이 참석한 것이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청와대는 이날 참석한 외국계 기업들의 투자확대 계획을 자세히 소개하며 안보 리스크에 따른 ‘셀 코리아’가 기우임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윤창중 대변인은 “알 마하셔 에쓰오일 대표가 한국에 대한 투자를 앞으로 4배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면서 “에쓰오일의 이번 투자 계획은 새로운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또 “독일 바스프사는 전자소재 아·태지역 본부를 5월 중 홍콩에서 서울로 이전할 계획을, 일본 도레이사는 4월 3일 경북구미공단에서 열린 탄소섬유공장 1호기 준공식에서 2호기 투자계획(800억원)을, 스웨덴 볼보사는 4월 9일 경남 합천에 굴삭기 종합시험개발센터 기공식을 갖고 차질 없이 투자를 이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은 올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전년 동기(23억 5000만 달러) 대비 43.7% 증가한 33억 9000만 달러로 외국인 직접투자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어 걱정되는 분도 계실 것”이라면서 “우리 국민들은 북한의 위협 의도를 잘 이해하고 차분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펫 케인스 미국상의 회장은 “정치 군사적인 측면에서 한국 정부가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함으로써 평화와 안정을 수호할 것이라는 점에서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미 체결된 자유무역협정(FTA)을 차질 없이 이행해 갈 것이고 현재 진행 중인 FTA 협상 역시 상대국과 윈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창조적이고 개방적인 경제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새 정부의 노력을 믿고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와 고용을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 에이미 잭슨 미국상의 대표는 “미국 기업들은 한국에서 철수하지 않고 계속 남아 있을 것이며 미국 본사에도 여기의 사업 여건에 대해 확신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김종갑 지멘스코리아 회장은 “한국에 발전엔지니어링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면서 “외국인 투자 회사 중 최고 수준의 외국인 기술자를 가장 많이 유치할 것이며 외국인 투자사 중 관할 지역이 가장 넓은 지역 본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찬에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외국상공회의소 회장 7명과 이베이, 구글, 지멘스 등 외국계 투자기업 대표 12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윤 장관과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 정현옥 고용노동부 차관이, 청와대에서는 허태열 비서실장과 김 실장, 주 수석, 조원동 경제수석이 참석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기업 해외투자 증가율 국내투자의 4배

    기업 해외투자 증가율 국내투자의 4배

    국내 기업들의 해외투자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제 등에 따라 상대적으로 국내 투자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5일 ‘투자 추이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10년간(2003~2012년) 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FDI)가 연평균 17.2% 증가한 데 반해 국내설비투자는 4% 증가에 그쳤다고 밝혔다. 4배 이상의 격차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1990년대(1993~2002년)에는 FDI의 증가율이 10.7%로 국내 투자 증가율 4.8%의 2.2배에 불과했다. 또 1980년대(1983~1992년)에는 증가율이 각각 23.1%, 12.9%로 채 2배가 되지 않았다. 10년을 주기로 격차가 벌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투자 증가율 자체도 점차 줄고 있다. 기업들이 1980년대에 국내 경기의 호황을 누리다가 1990년대 들어 값싼 노동력을 찾아 중국과 동남아 등지로 이동했고, 2000년대에는 현지화 전략에 따라 설비와 노동력 모두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00년대의 FDI 증가율인 17.2%는 G8(10.9%)과 G20(11.9%) 등 경제 선진국은 물론 전 세계 평균(12.4%)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편이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생산비용 절감과 상품시장 글로벌화에 기인하지만 기업 규제와 기업가정신 약화 등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투자 부진이 장기화되면 경제 전체의 생산 능력이 저하돼 잠재성장률 하락과 실업률 상승, 내수 위축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대책으로 ▲기업 규제 완화 ▲역차별 해소 ▲U턴기업 지원 등을 제시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공수표’ MOU 방지대책 없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양해각서(MOU)가 ‘공수표’ 수준으로 남발되고 실제 투자는 요원한 상황이 반복되자 올해부터 MOU 체결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투자유치심사위원회 기능을 강화시켜 사업 제안이 올 경우 사업성, 부대효과, 지속발전 가능성 등을 검증, 적합 판정이 나오면 실무 접촉을 시작한다. 또 투자심사위에 소속됐던 외부인들을 모두 배제시켰다. 투자유치에서 외적인 요인이 작용할 수 있는 여지를 없앤 것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개발 초창기에 실적을 빨리 내기 위해 무분별하게 MOU를 맺은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지금은 신중하게 사업 파트너를 선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청은 매년 10여건의 MOU를 맺어 왔지만 올해는 5건에 불과하다. MOU 기한도 단축시키고 있다. 통상적으로 본계약까지 기간을 1년 이상 설정하지만 2∼6개월로 줄이고 있다. 사업자 의지나 재원조달 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면 미련 없이 다른 방안을 찾아가겠다는 뜻이다. MOU를 맺을 당시 사업자에게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빨리 할 것을 종용하기도 한다. 돈이 실질적으로 오가야 사업이 진행된다는 현실적인 판단이다. 송도국제도시 6·8공구에 151층 빌딩을 건설을 추진하는 미국 포트만그룹이 돈 한푼 내지 않고 수년째 끌고 있는 데서 비롯된 학습효과이기도 하다. 송영길 인천시장의 입장도 단호하다. “앞으로 투자유치 양해각서에 일정 시기 내에 투자를 강제하는 조항을 넣겠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사업자가 독점 계약권을 가지고 있으면서 계속 시간을 끌어 개발이 되지 않으면 큰 문제”라며 “이들은 땅값이 오르면 앉아서 이익을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은 “중국은 일정 시기까지 투자가 이행되지 않으면 개발사업자로부터 특혜 조건들을 회수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부분이 안 되다 보니 끌려가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서방 곳곳 ‘反이슬람’ 선동… 각국정부 안절부절

    서방 곳곳 ‘反이슬람’ 선동… 각국정부 안절부절

    서방의 연이은 ‘반(反)이슬람 선동’에 미국을 겨냥한 무슬림들의 분노가 유럽 등 서방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마호메트 풍자 만화를 표지로 내세운 프랑스 잡지가 출간된 데 이어 다음 주에는 미국 뉴욕 지하철역 10곳에 이슬람 성전(聖戰)인 지하드를 ‘야만적’이라고 비난하는 광고가 내걸릴 예정이라 ‘이슬람 대 서방’의 갈등 구도는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이슬람 협력체인 이슬람협력기구(OIC·57개 회원국)는 20일 성명을 통해 “마호메트를 조롱한 프랑스 잡지가 서방을 겨냥한 새로운 폭력 사태와 혼란을 촉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슬림과의 전쟁’ 공포에 휩싸인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각국은 아랍권의 분노를 촉발한 영화의 상영 금지 등의 대책 마련에 나섰다.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현재 독일 정부는 반이슬람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의 상영을 금지할 법적 수단을 검토하고 있다. ‘표현의 자유’를 내세운 일부 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스 페테르 프리드리히 독일 내무장관은 “사람들의 종교적 신념을 더 존중하고 싶다.”며 강행할 뜻을 분명히 했다. ●러시아도 유튜브 영화 접속 차단 마호메트 풍자 잡지로 당장 직격탄을 맞은 프랑스는 반이슬람 영화와 관련한 시위 자체를 금지했다. 19일 무슬림 지도자들과 만난 마뉘엘 발스 프랑스 내무장관은 “마호메트 풍자 만화는 표현의 자유를 나타내는 기본적 권리”라고 옹호하면서 “증오를 낳고 공중질서를 흐트러뜨리는 시위는 용납하지 않겠다.”며 불똥이 튈 가능성을 차단했다. 프랑스 외무부는 무슬림 국가에 있는 자국민들에게 여행 경보를 발령하고 이슬람권에서 금요 예배가 열리는 21일에는 해당 지역 20여 개국의 외교 공관, 학교 등을 봉쇄하기로 했다. 러시아도 영화 상영을 금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유튜브에서 해당 영화에 접속하는 것도 막을 계획이다. 반미 시위의 파고가 덮칠 것을 우려하는 유럽의 공포는 매년 폭증하고 있는 역내 무슬림 인구에 기인한다. 프랑스 내 무슬림 인구는 600만명, 독일과 러시아에서는 각각 400만명, 2000만명에 이른다. 특히 독일 내 무슬림 가운데 수천명은 지난 11일 이집트 주재 미 대사관 공격 시위를 조직한 것으로 알려진 살라피스트(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다. ●“문명인 이스라엘 지지하라” 문구 20일 리비아 정부는 벵가지 미 영사관 공격에 연루된 용의자 8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집트 무슬림형제단이 이끄는 자유정의당(FJP)은 프랑스 정부에 “윌리엄 영국 왕자의 부인 캐서린의 나체 사진에 대응한 것과 마찬가지로 마호메트를 모욕한 프랑스 잡지에 신속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에서는 프랑스와 미국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전날 프랑스 파리 인근의 유대인 가게에서는 괴한 2명의 폭발물 투척으로 폭발이 일어나 4명이 부상했다. 지금까지 아랍권에서는 이슬람 모욕 영화와 관련한 반대 시위, 테러 등으로 30명 이상이 숨졌다. 한편 다음 주 뉴욕 지하철역의 반이슬람 광고 게재를 놓고 뉴욕시 당국도 고민에 빠졌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친이스라엘 단체로 알려진 미국자유방어구상(AFDI)이 낼 이 광고에는 “문명인과 야만인 간의 전쟁에서 문명인을 지지하라.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지하드를 패퇴시켜라.”라는 선동적인 문구가 담겨 있어 반미시위의 또 다른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韓·中수교 20주년] 경제·통상 ‘절친’… 정치·안보 ‘서먹’

    한국과 중국이 오는 24일로 수교 20주년을 맞는다. 1992년 수교 이후 한·중 양국은 경제적·인적 교류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대북 정책과 과거사, 영해 문제 등 정치적·외교적 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김흥규 성신여대 정외과 교수는 19일 “한·중 관계는 경제는 뜨겁고, 외교는 미지근하며, 정치·안보는 냉랭하다.”고 평가했다. 수교 이후 경제협력은 비약적으로 진전됐다.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수교 당시 64억 달러 대비 35배 증가한 2200억 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중국은 한국의 제1 교역대상국이다. 한국 역시 미국과 일본에 이어 중국의 3위 교역국으로 발돋움했다. 지난 20년 동안 양국 간 교역액은 연평균 22.7% 증가했고 10년 후인 2022년에는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대중(對中) 투자도 20년 동안 약 20배 증가해 중국은 한국의 두 번째 투자 대상국이 됐다. 하지만 중국의 대한국 투자는 아직 미미하다. 2011년 9월 누계기준으로 한국의 중국에 대한 직접투자(FDI)는 348억 달러에 이르지만, 중국의 한국에 대한 FDI는 약 33억 달러에 불과하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양국 간 경제교류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인적 교류도 발전을 거듭했다. 1992년 양국 간 방문자 수는 13만명 수준이었으나 2010년에는 6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660만명을 기록했다. 폭발적인 한류(韓流)의 영향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수는 해마다 15%대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양국의 유학생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공부하는 한국 유학생 수는 1992년 4000명 선에서 2011년 6만 7000명으로 16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정치·외교 관계에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양국 모두 6자회담 참가국이지만 지정학적 이유 등으로 북한을 감싸는 중국과 궁극적으로 통일을 추구하는 한국은 대북 정책에서 이견을 좁히기 힘들다.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와 북한인권 운동가 김영환씨에 대한 중국의 가혹행위 논란, 동북공정 등 과거사와 영해 갈등은 양국 관계를 힘들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실사구시를 바탕으로 한·중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끌고 가는 것이 양국이 안고 있는 과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오일만·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부산 ‘아·태 투자유치전략賞’

    부산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외국인 투자유치 전략’을 바탕으로 가장 적극적으로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도시 6위에 선정됐다. 부산시는 파이낸셜타임스가 발간하는 격월간지인 ‘FDI매거진’이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 133개 도시를 대상으로 한 아시아·태평양 투자유치 전략도시에 대한 평가조사에서 부산이 6위를 차지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1일 싱가포르에서 투자유치전략상을 수상했다. 시에 따르면 투자유치 관련자, 투자유치를 위한 핵심정책, 투자 매력이 높은 잠재성장 분야, 가능 인센티브 규모, 매력 있는 부동산개발사업 등을 평가하는 투자유치 전략부문에서 부산은 1위를 차지한 싱가포르와 2위인 호주 멜버른, 3위 홍콩, 4위 호주 브리즈번, 5위 호주 시드니 등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부산은 한국 도시로는 유일하게 외자유치전략 우수도시 10위권에 진입했다. 종합순위에서는 싱가포르가 1위, 상하이가 2위, 서울시가 3위에 올랐다. 싱가포르는 삶의 질과 인프라 구축, 외국인 투자전략 분야에서 각각 1위를, 경제적 잠재력에서는 2위, 비즈니스 친화도 등에서 3위를 각각 기록해 종합순위 1위를 차지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시론] 유로존 전망과 한국의 장단기 대응방향/현정택 인하대 국제통상학부 교수

    [시론] 유로존 전망과 한국의 장단기 대응방향/현정택 인하대 국제통상학부 교수

    엊그제 국제통화기금(IMF) 협의단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을 3.25%로 낮출 것이라고 얘기했다. 두말할 나위 없이 그리스 재정위기로 촉발된 유럽 경제의 침체 때문인데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억울한 측면도 있다. 서울에서 8000㎞도 넘게 떨어진 곳에 있는, 국내총생산(GDP)이 우리의 3분의1도 채 안 되는 나라에서 시작된 문제가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으니 말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세계경제는 서로 밀접히 연계되어 나비효과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경제적 충격이 전파되는 속도와 강도가 매우 높은 것이 현실이다. 널리 알려진 대로 유럽 경제위기의 원인은 두 가지다. 첫째 유로라는 단일 통화를 채택함으로써 경쟁력이 취약한 그리스·포르투갈·스페인·이탈리아 등 남부 유럽 국가는 독일 등의 제품에 밀려 생산과 수출이 줄고 이에 따라 경제가 침체되었으며, 둘째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재정지출을 확대하여 국가부채가 쌓임으로써 지불능력이 문제가 된 것이다. 유럽 경제위기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경로도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첫째, 실물부문에서 유럽의 경기침체로 수출이 줄어드는 것인데 실제로 금년 들어 대 유럽연합(EU) 수출은 18%나 감소했다. EU에 대한 수출이 전체의 10% 정도로 그 비중이 높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 하겠으나 다른 지역에 대한 수출도 유럽 경기 침체의 간접적 영향을 받으므로 효과를 정확히 측정하기는 어렵다. 둘째, 국제금융 불안으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외국자금이 국내에서 이탈하여 우리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는 것이다. 우리는 2008년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직후 불과 두 달 사이에 5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국외로 빠져 나가고 이로 인하여 한국경제의 위기설이 시중에 떠돌았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향후에 우리가 대응해 나가야 할 방향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처리 상황에 따라 다른데, 17일에 있을 그리스 2차 총선의 결과가 중요하다. 만약 총선 결과, 새 집권당이 유럽 국가들과의 합의를 저버리고 그 결과 유로존 유지가 불가능할 경우에는 그리스의 탈퇴라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비상사태에 대처하기 위한 실행계획(contingency plan)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정부도 이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는데, 그 내용의 우선순위는 통화 스와프 등 외화자금의 확보와 금융기관 및 중소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에 두어야 마땅하다. 유의해야 할 점은 ‘비상 시 대비계획이 있다.’는 말과 ‘지금이 비상시기다.’라는 말은 그 의미와 파급효과가 크게 다르다는 것이다. 최근 어느 당국자가 지금이 대공황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하였다는데 사실과는 다르다.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인 미국은 1분기에 1.9% 성장하는 등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고, 우리의 최대시장인 중국의 수출도 최근 들어 두 자릿수 증가를 회복했다. 실제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공식적으로 결정하는 일은 유럽 국가 모두에 큰 부담이므로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위기 전염 경로에 있는 나라들에 각국 사정에 따라 대증요법식의 필요한 지원을 하는 방안이 실현될 가능성이 있다. 유럽의 경제위기가 구조적인 데서 기인한 까닭에 이러한 대증적 처방은 문제 해결의 장기화를 초래하는데,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첫째로 자본의 유출입 변동 폭을 줄이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외국인 자금은 직접투자(FDI)가 거의 없는데 증권이나 은행 차입보다 FDI를 늘리도록 인센티브를 강화해야 하며, 제한적 거래세 부과 등으로 단기자금의 유출입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로 유통, 문화, 교육, 의료 등 내수 서비스산업에 대한 규제를 줄임으로써 수출 경기의 영향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재정건전성을 유지해야 한다. 한국이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다른 나라보다 앞서 극복한 비결도 재정이 튼튼하여 신속한 대응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 국내기업 對중국 직접투자 年 5.4%↓

    한국 기업의 대(對)중국 직접투자(FDI) 규모가 최근 5년간 연평균 5.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비스업 투자 비중이 줄고 있어 향후 국내 기업의 중국 내수 시장 진출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007년부터 올해 4월까지 한국 기업의 연평균 대중국 FDI 증가율은 -5.4%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세계 대중국 FDI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 5.4%에서 지난해 2.2%로 축소됐다. 반면 일본은 지난해와 올해 1분기 대중 투자를 크게 확대하는 등 대중국 FDI를 최근 5년간 연평균 9.9% 늘렸다. 한국 기업은 또 대중국 직접투자 추세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바뀌고 있음에도 제조업 투자에만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대중국 투자 중 제조업 비중은 2007년 69.2%에서 지난해 77.4%로 상승했으며, 전세계 평균치 44.9%를 크게 웃돌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서비스업 투자 비중은 30%대에서 20%대 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금융센터는 “우리나라의 경우 대중국 FDI 감소세가 다른 국가보다 커 향후 중국 내수시장 진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중국 차기 총리로 확실시되는 리커창(李克强) 상무부총리는 최근 “내수 확대는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구조조정의 핵심과제”라고 말하는 등 연일 내수시장 확충을 시사하고 있다. 한국의 중국 내수시장 점유율은 2010년 현재 5.9%로, 경쟁국인 일본(11.6%)과 미국(8.3%), 독일(7.5%) 등에 비해 낮은 편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中 인민은행 총자산 세계 1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의 은행으로 올라섰다. 인민은행의 총자산은 지난 5년간 119% 증가해 지난해 말 현재 28조 위안(약 5064조원·약 4조 5000억달러)으로 유럽중앙은행(ECB·3조 5000억달러) 및 미국 연방준비은행(FRB·3조달러)을 가볍게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했다고 중국 제일재경일보가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보고서를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유동성을 공급하는 주요 중앙은행은 미 FRB가 아니라 인민은행으로 바뀌었으며,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은 중국 중앙은행 총재뿐 아니라 세계중앙은행 총재”라며 이같이 밝혔다. 총통화(M2) 잔액과 증가액도 세계에서 가장 많아 유동성 공급 측면에서 세계 중앙은행으로 등극했다. M2 잔액은 5년 동안 146%나 급증해 지난해 말 현재 85조 2000억 위안(약 13조 5000억달러)으로 미국(9조 6000억달러)을 제치고 세계 최대를 기록했다. M2 증가액도 지난해 전 세계 증가액의 52%나 차지했다. 중국의 M2와 총자산이 급증한 것은 ▲중국 금융시스템이 은행 중심이어서 은행대출 증가가 M2 증가로 이어지고 있고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이 경제활성화를 위해 주로 재정정책을 쓰는 반면 중국은 통화정책을 통한 통화량 증가를 주로 이용하고 있으며 ▲위안화 가치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수출과 외국인직접투자(FDI) 등을 통해 유입된 외화(달러)를 중앙은행이 사들이는 불태환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잉 유동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M2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국이나 다른 서방국들에 비해 3배나 높다.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의 바수쑹(巴曙松) 금융연구소 부소장은 “중국의 과다 유동성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규환선임기자 khkim@seoul.co.kr
  • 日 첨단소재 기업들 한국행 ‘러시’

    데이진, 도레이, 스미토모화학 등 첨단 소재 분야 일본 기업들의 한국행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기업들의 ‘탈열도’(脫列島)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올해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신고 기준)가 지난해 같은 기간(20억 500만 달러)보다 17% 증가한 23억 46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다. 특히 일본 기업들의 한국 투자는 9억 1900만 달러(약 1조 1200억원)로, 대지진 직전인 지난해 1분기(3억 6700만 달러)보다 150%나 급증했다. 투자액의 대부분 형태가 전기전자(626% 증가), 화공(841%), 금속(168%) 등 제조업 기반의 공장과 연구시설 등이다. 이는 일본 기업들의 한국 정착을 의미하며, 경제적 측면에서 고용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경부는 한국이 선택된 이유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및 한·유럽연합(EU) FTA의 발효에 따른 해당 지역 수출 유리, 한국의 정보기술(IT) 산업 기반 등 때문이라고 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대지진 이후 안전지대, 물류와 기업 환경이 잘 갖춰진 곳을 찾다 보니 중국이나 인도보다 한국을 선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기업들이 앓고 있는 속사정 탓도 있다고 했다. 추가 지진 우려로 첨단공장의 안전성 문제, 엔고 현상, 높은 법인세율, 비싼 전기요금, 전기 수급의 제약, 한 발 늦은 FTA, 강력한 노동 규제 등 일본 현지에서는 기업들이 각종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정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내수 침체와 전력 부족의 심화 등으로 일본 내부에서 기업들을 해외로 몰아내고 있는 형국”이라면서 “여름철을 앞두고 전력난을 걱정하는 일본 기업들의 한국행 러시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평균 명목임금(2010년 기준)이 2만 6538달러로 일본(4만 7398달러)의 60% 수준에 불과한 점도 꼽았다. 강성천 지경부 투자정책관은 “코트라에 ‘재팬데스크’ 등 일본 투자유치 전담반을 신설하고, 일본 투자설명회 개최 등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국내외 한류의 힘] 베트남, 한국의 8번째 수출국

    국내 제조업체 생산기지에서 동남아시아 한류열풍의 진원으로, 다시 거대 소비시장으로…. 지난 1992년 한국과 수교를 맺은 후 20년 간 베트남 경제의 발전상을 요약한 말이다. 기획재정부는 13일 ‘한·베트남 수교 20주년 성과 및 향후 협력방향’ 보고서에서 앞으로도 아시아·태평양 시장 선점을 위해 한국은 베트남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먼저 평균 5~8%대 높은 경제성장률 덕에 늘어나는 중산층 소비시장에 주목했다. 성장세는 계속 이어져 2009년 전체 인구의 79.8%였던 저소득층 비중이 2020년 27.7%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25~35세 여성(15.6%)과 15세 미만 아동(25.1%) 비율이 높아 소비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무역협회는 2015년까지 음료 및 식품류 매출이 267억 달러, 휴대전화 판매가 31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지난해 수출액이 136억 달러로 베트남은 우리의 8번째 수출국이 됐다. 앞으로 수출 전망도 한국에 우호적으로 평가됐다. 투자환경이 개선되고, 한류로 인해 친한(親韓) 분위기가 조성된 상태다. 투자환경과 관련, 보고서는 “베트남은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고 미국과 정상무역관계(PNTR)를 체결하면서 투자환경을 개선했다.”면서 “외국인직접투자(FDI) 순유입액이 2000년 12억 9800만 달러에서 2010년 81억 73만 달러로 급증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베트남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CEO 칼럼] 420년 전 壬亂 새기고 국운 융성을 바란다/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CEO 칼럼] 420년 전 壬亂 새기고 국운 융성을 바란다/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임진년 새해를 맞으니 420년 전 임진왜란이 떠오른다. 일본의 침략 앞에서도 당파적 이해로 국론이 분열되어 그 결과, 온 백성이 7년 이상 고통받았던 아픈 역사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 현재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경제위기, 재정위기의 파고 앞에서도 정치권은 정파적 이해에만 몰두하고 있다.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이 제대로 되지 못하니, 수많은 국민은 하루하루를 버티기가 힘든 지경이다. 세계 193개국 중 우리나라가 갈등이 많기로 4위라고 한다. 이념 갈등, 지역 갈등, 노사 갈등에 이어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보듯 세대 간 갈등까지 극명하게 표출됐다. 공산주의의 종주국이던 구소련이 무너지고, 중국도 흑묘백묘론의 실용과 수정사회주의로 정책을 바꾼 지 오래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친북, 종북, 반북으로 남남 갈등에 시달리며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우리 내부에도 변화를 꺼리면서 진보를 막으려는 세력이 있는 것은 아닐까? 간디는 “맹목적 이기주의는 나라를 망친다.”고 말했다. 6개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해 놓고도 부처 간 이기주의로 자유교역을 활성화할 규제 완화는 미흡한 현실이다. 산업별 이기주의, 극단적 노조투쟁, 노동유연성 부족, 외자 먹튀 비난 등으로 인해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는 성과도 거의 없다. 성장이냐 분배냐, 복지포퓰리즘 등을 두고 입씨름을 벌이는 사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은 2001년 세계 11위에서 지난해 15위로 하강했다. 무역규모 세계 9위의 국가인데도 참여정부가 추진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반대해 수년이 지나 재협상한 결과 대미 자동차 수출 시 관세 축소 연기 등 더 불리한 합의를 하게 됐다. 사정이 이런데도 반대에만 집착하는 세력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쩌면 대외개방에 대한 일종의 피해망상을 갖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 인턴 모집에도 박사, 유학생들이 몰려들고 원서를 50차례 넘게 써도 취업을 못해 좌절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신도 부러워하는 일부 공기업과 귀족 노조들은 6000만원 이상의 연봉을 챙기면서도 의무와 책임은 소홀히 하며 여전히 자신들의 권익 확대에 더 아우성이다. 늘어나는 공기업 부채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공공기관 선진화 정책에 툭하면 파업하겠다니, 그 부채는 어떻게 줄이며 어느 세대가 갚아야 하는지 도대체 답이 나오질 않는다. 왜 청년실업은 줄지 않는지, 왜 기업투자는 늘지 않는지 그저 문제만 지적하고 대안은 제시하지 못하면서 남 탓이라는 손가락질만 있는 작금의 현실을 누군가 고쳐야 하지 않겠는가? 건설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최저가입찰제는 건설현장에 가면 더 많은 문제가 보인다. 건설업체 난립과 과당 경쟁으로 100여개 중 30여개 업체가 법정관리 상태인데 최저가입찰제를 하니 예정가의 70% 이하 저가낙찰업체가 더 많다. 이들은 노무비를 아끼려고 값싼 외국인근로자와 불법 체류자를 고용, 확대된 공공건설사업비 중 노무비의 상당 부분이 해외로 유출되고 청년실업은 줄어들지 않는다. 더구나 설계 변경 등을 통한 총사업비 증가는 70% 이상 낙찰업체보다 무려 3.6배나 많고, 부실시공에 안전소홀까지 겹쳐 더 많은 사고에 노출돼 있다. 문제의 해답은 현장에 있다. 탁상공론, 기초원리만의 담론은 정책실패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금년은 총선, 대선의 해다. 중요한 선택의 시기다. 한·유럽연합(EU), 한·미 FTA로 우리나라는 세계 3위의 경제 영토를 가지게 됐다. 그러나 정치·경제·사회 분야에 산적한 문제와 갈등에 발목이 잡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면 국민도 길을 잃고 헤맬 것이 뻔하다. 더 많은 일자리 창출로 젊은이들이 기회를 잡고 국민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하는 정당과 지도자들을 뽑아야 한다. 그것이 국운 융성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 3조2017억弗 쥔 큰손의 ‘호령’

    중국의 대외 관계가 강성으로 바뀌고 있는 이유는 경제적 성장이다. 일본을 제치고 주요 2개국(G2)에 등극하면서 경제대국에 걸맞은 국제적 위상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중국 지도부의 의지다. ●글로벌 금융위기 등 호기 삼아 2008년 9월의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8월의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은 중국 경제의 새로운 기회로 다가왔다. 은인자중하며 힘을 키우는 도광양회의 전략을 접고 경제력을 바탕으로 세상을 호령하겠다는 대국굴기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등 국제회의에서 공식적으로 미국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지난 30년 동안 중국의 연평균 성장률은 10%에 이른다. 이는 초기 30년 고속성장기의 한국(9.7%·1962~1991년)과 타이완(8.8%·1957~1986년), 일본(8.3%·1946~1975)의 성장률을 앞지르는 것이다. 향후 중국의 연평균 성장률이 5~6%대로 떨어진다고 해도 넉넉잡고 15년 안에 1인당 국민소득(GDP)이 2만 달러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 한마디로 한국과 같은 규모의 경제가 약 30개가 생긴다고 보면 된다. 그동안 쌓아 둔 세계 최대 규모의 외환보유액(10월 기준 3조 2017억 달러) 역시 차이나 파워를 뒷받침하는 배경이다. 중국은 외환보유액을 바탕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큰손으로 군림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자국 화폐인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들어 미국이 구축한 달러 체체를 허물고 세계 금융계의 패권을 장악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1차적으로 위안화의 무역 결제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에 대한 중국의 경제적 장악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한국의 제1교역 대상국이다. 수교 당시 64억 달러였던 교역액이 지난해 1884억 달러로 30배 이상 늘어났다. 한·미 간 교역액(902억 달러)의 두 배를 넘는다. ●15년내 국민소득 2만弗 예상 중국의 대한(對韓) 직접투자(FDI)는 지난해 4억 1000만 달러에서 올해는 10억 달러 이상으로 2.5배나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3년 안에 중국이 한국의 최대 투자국이 될 것으로 관측한다. 올 11월까지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한 외국인 가운데 중국 자본이 미국(9조 2107억원)에 이어 2위(4조 8550억원)로 뛰어올랐다. 2009년 5위에서 불과 2년 사이에 2위로 상승한 것이다. 이런 경제적 영향력을 바탕으로 우리의 경제뿐만 아니라 외교·안보·사회 영역에서까지 중국의 이익을 관철시키려는 움직임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美 대형은행들 내년 7월까지 ‘유언장’ 낸다

    미국 대형은행들에게 회사가 망할 위기에 처할 경우 청산 계획을 담은 유언장(living will)을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는 규칙이 확정됐다. 비은행 자산이 2500억 달러가 넘는 은행과 금융기관이 1차적으로 내년 7월 1일까지 계획서를 내야 한다.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당시 불거졌던 대형은행의 ‘대마불사’ 관행을 뿌리 뽑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13일(현지시간) 참석위원 3명의 만장일치로 이 같은 내용의 대형 금융기관 청산절차 관련 규칙을 의결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도 조만간 같은 내용의 규칙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날 통과된 정리의향서 제출 의무화 규칙은 지난해 통과된 금융개혁법인 도드-프랭크법의 핵심 내용이다. 비은행 자산규모 500억 달러 이상인 은행과 금융기관은 내후년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계획서를 의무 제출해야 한다. 우선 비은행 자산이 2500억 달러가 넘는 은행과 금융기관은 내년 7월 1일까지 계획서를 내야 하며 1000억 달러 이상 2500억 달러 미만은 2013년 1월, 나머지는 2013년 12월까지이다. 법 적용 대상은 해외 기관 90곳을 포함해 120여곳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JP모건 체이스 등이 포함됐다. 이들 은행과 금융기관들은 앞으로 FDIC와 연준, 금융안정위원회에 이 같은 계획서를 매년 제출해야 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높아지는 경제 불확실성(상)] G2發 경기불안… 잠 못 드는 세계경제

    [높아지는 경제 불확실성(상)] G2發 경기불안… 잠 못 드는 세계경제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둔화되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도 직접 영향권에 들어가 경제성장률이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당초 전망치보다 부진한 모습이다. 미국 경제의 ‘더블 딥’(이중 침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연초의 장밋빛 전망은 수정되고 있다. 우선 1분기 경제성장률은 1.8%로 당초 예상치(2.0%)를 밑돌았다. 개인소비의 둔화와 주택 투자 및 정부지출 감소 등으로 전분기보다 1.3% 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소매판매의 증가세 둔화는 더 두드러졌다. 올 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3% 증가했으며, 3월엔 0.9%, 4월에는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4월 소매판매는 2010년 7월(0.3%) 이후 최저 수준이다. 반면 물가는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다. 3월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지만 지난달엔 3.1%로 뛰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의장은 “올 1분기 미국의 성장세가 기대했던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당초 3.4~3.9%에서 3.1~3.3%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또 “노동과 주택시장의 문제가 미국경제 회생의 주요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1분기 미국의 주택가격은 전분기 대비 3% 떨어졌다. 이는 2008년 말 이후 최대의 낙폭이다. 또 3월 주택가격은 전월보다 1.1% 떨어져 57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4월 주택거래 실적도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말 주택가격이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반등 시점이 더 미뤄지는 모양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주택가격이 7~9% 추가 하락하고, 내년까지는 저점을 통과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미국인 절반 정도가 재정적으로 취약한 상태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인 중국도 경기 둔화 조짐이 가시화되고 있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발표한 5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51.8)보다 0.7 하락한 51.1을 기록, 10개월 만에 최저치에 이르렀다. 인플레 억제를 위한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 억제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4월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5.3% 상승해 여전히 중국 정부의 정책목표(4%)를 상회하고 있다. 외국인 직접투자(FDI)의 증가세도 크게 둔화됐다. 3월 FDI는 전년 동월 대비 32.9% 증가했지만 지난달에는 15.2%로 뚝 떨어졌다. 프랑스계 증권사인 크레디아그리콜은 “PMI 하락은 경제성장의 둔화를 시사하며, 향후 긴축 통화정책의 강도는 완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왕타오 UBS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향후 산업생산과 PMI는 둔화될 것”이라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10.3%)보다 1% 포인트 떨어진 9.3%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오는 6월 미 연준의 양적완화 종료와 미·중의 경기둔화 조짐, 남유럽발 재정위기의 재확산 등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주는 충격이 커지고 있다.”면서 “다만 실물 부문에서는 경기 둔화에 따른 국제 원자재값의 하향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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