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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푹푹 찌고, 바짝 마르고, 콸콸 넘치고… 예측불가 날씨의 공습

    푹푹 찌고, 바짝 마르고, 콸콸 넘치고… 예측불가 날씨의 공습

    예측 못하는 기상 상황 잦을 듯 ‘날씨’는 우리의 일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다. 이따가 외출할 때 우산이나 마스크를 챙겨야 할까. 이번 주말 캠핑을 가기로 했는데 비가 오는 건 아닐까. 인류가 지구상에 등장한 이래 사람들이 아침에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날씨가 궁금해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23일은 ‘세계 기상의 날’이다. 국제기상기구(IMO)가 유엔 산하 전문기구인 세계기상기구(WMO)로 발족된 1950년 3월 23일을 기념하고, 대중에 기상과학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1961년 제정됐다. WMO는 기상의 날이 되면 매년 새로운 주제를 정해 발표한다. 올해의 주제는 ‘점점 더워지고, 건조해지고, 습해지는 날씨 그리고 직면한 인류의 미래’(Hotter, Drier, Wetter & Face the Future)이다. 세계의 수많은 경제연구기관이 날씨는 인간의 경제, 사회활동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대기오염이 심각해지고 극단적인 기상현상이 잦아지면서 날씨는 단순히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간, 또는 국제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열파(heatwave) 때문에 WMO는 ‘2015년은 기상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한 해’라고 선언했다. 1961~1990년 30년간 전 지구씨평균기온이 14도였는데, 지난해에는 이보다 0.73도나 높았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채택한 합의문에서 제한하기로 한 온도 상승폭 1.5도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발생한 폭염은 지구 온난화와 함께 역대 세 번째로 강한 ‘엘니뇨’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늦봄부터 여름 사이에 유럽과 북아프리카, 중동에 폭염이 덮쳐 역대 날씨 기록들을 경신했다. 특히 7월에는 북쪽으로는 덴마크, 남쪽으로는 모로코, 동쪽으로는 이란 지역까지 폭염으로 신음했고, 8~9월에는 동유럽까지 확산돼 전 세계인이 찜통더위를 견뎌야 했다. 이런 극단적 날씨는 대기의 물 순환 사이클에도 영향을 미쳐 건조한 곳은 더 건조해지고, 습한 지역은 더욱 습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 중남미와 카리브해 지역 국가, 브라질, 중부 유럽, 러시아,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남아프리카 등은 강수량이 평년의 절반에 못 미치는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다. 이 지역의 겨울철 강수량은 평년의 5% 수준에도 못 미쳤다. 캘리포니아 등 북미지역 서부에서는 가뭄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어 이 지역 농업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면 미국 남부, 멕시코, 볼리비아, 브라질 남부, 남동 유럽,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지역은 지난해 1월 홍수에 시달렸고, 그 다음달인 2월에는 말라위, 짐바브웨, 모잠비크, 알제리, 튀니지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예상 밖의 폭우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세계은행은 지구 온도가 4도 상승할 경우 몬순지역에 살고 있는 10억명과 해변가나 강 하구에 살고 있는 5억명 등 전 세계 인구의 약 20%의 생존 자체가 위험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지난해 발표했다. WMO는 극단적인 날씨들이 나타나면서 태풍이나 사이클론 등의 발생 주기나 진행 추이도 예상을 벗어나는 경우가 점점 잦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1991~2010년의 20년 동안 발생한 기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기상 예보 후 24시간 이내에 갑자기 바뀌는 날씨 현상들이 많다는 것이다. 극단적 기상현상이 전 지구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정밀한 기상 예측과 국제 협력, 일반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기상정보 제공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지리과학과 랜디 체르베니 교수는 “지구가 더워지고 있다는 사실은 명백하지만 날씨로 나타나는 현상은 지역마다 다르다”며 “범세계적 기후변화가 서로 다른 기상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날씨 변화를 신속하게 파악해 일반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공군, 北 핵심 군사시설 정밀 타격 훈련

    공군, 北 핵심 군사시설 정밀 타격 훈련

    해군 200t급 유도탄 고속정 건조 북한이 21일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하며 위협 수위를 끌어올린 가운데, 공군은 전투기를 동원해 북한 핵심 군사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에 대해 확실한 우위를 보이는 공군력을 과시하며 도발에 대한 강력한 억제 의지를 과시한 셈이다. 공군은 이날 “북한의 추가 도발 의지를 억제하고자 대규모 공격편대군 훈련을 실시했다”면서 “핵심 군사시설 타격 시나리오를 가정해 전쟁 수행의지를 약화시키는 작전”이라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F15K 8대를 비롯해 F16, FA50 등 전투기 16대와 C130H 수송기 2대가 투입됐다. 공대지·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하고 출격한 전투기들은 가상의 북한 전투기를 격추하고 지대공 미사일 기지를 타격했다. 이후 고도의 정밀성을 자랑하는 합동정밀직격폭탄(JDAM)을 북한 핵심 군사시설에 잇달아 투하하는 방식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전투기들이 북한 핵심시설을 무력화하자 C130H 수송기가 특수부대를 공수해 지상 세력 소탕 작전을 벌였다. 특히 위성항법시스템(GPS)을 장착해 목표물까지 정확하게 투하되는 JDAM은 사거리 24㎞에 콘크리트 2.4m를 관통할 정도로 강한 위력을 가지고 있다. 공군은 이 밖에 올해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두께 6m 이상 강화 콘크리트로 무장한 북한의 지하 핵시설과 장사정포를 무력화시킬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 ‘타우러스’도 본격 도입할 예정이다. 한편 해군은 올해부터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북한 도발을 억제할 200t급 차기 유도탄 고속정(PKGB)을 본격 건조한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차기 유도탄 고속정 1번함이 올해 연말까지 진수될 예정”이라며 “현재 실전배치한 윤영하함급(440t급) 유도탄 고속함을 보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중동 관광객 평균 350만원 vs 외국 관광객 평균 187만원

    한국에 여행 온 외국인 관광객은 1인당 평균 187만원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동인은 평균 350만원으로 지출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관광위원회가 2014년 통계를 분석해 발간한 ‘2016 경제협력개발기구 관광동향과 정책’을 인용해 이같이 발표했다. 2014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1220만명)보다 16.6% 증가한 1420만명이었다. 이 가운데 중국인이 61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인이 230만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평균 지출은 1인당 1606달러(약 187만원)였다. 중동 지역에서 온 관광객은 1인당 3000달러(약 350만원)를 넘게 쓴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인과 일본인은 각각 1인당 평균 2095달러(약 244만원), 999달러(약 117만원)를 지출했다. 2014년 기준 관광산업이 국내총생산(GDP)에 기여한 비중은 5.8%였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夜한 문화재 탐방 즐기자 ~

    夜한 문화재 탐방 즐기자 ~

    전국의 지역 내 문화유산과 문화 콘텐츠를 묶어 야간에 특화된 문화 체험을 제공하는 ‘2016 문화재 야행(夜行) 프로그램 10선’이 첫선을 보인다. 문화재청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공모된 총 40건에 대해 1차 서면심사와 2차 발표(PT)·면접심사를 거쳐 10개 프로그램을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피란수도 부산 야행 ▲근대로의 밤, 대구 7야로(夜路) 시간여행 ▲오색달빛 강릉야행 ▲백제의 밤, 세계유산을 깨우다 ▲천년야행, 경주의 밤을 열다 ▲여름밤, 군산 근대문화유산 거리를 걷다 등 9개 시·도 프로그램이다. ‘역사를 품고 밤을 누비다’를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문화재 야행 프로그램은 지역 문화재를 중심으로 야경(夜景, 밤에 비춰 보는 문화재), 야로(夜路, 밤에 걷는 거리), 야사(夜史, 밤에 듣는 역사 이야기), 야화(夜畵, 밤에 보는 그림), 야설(夜說, 밤에 감상하는 공연), 야식(夜食, 밤에 즐기는 음식), 야숙(夜宿, 문화재에서의 하룻밤) 등 7개의 세부 주제에 따라 특색 있게 꾸며질 예정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강 “상보다 중요한 건 계속 글 쓰는 것”

    한강 “상보다 중요한 건 계속 글 쓰는 것”

    “담담… 중압감 느끼면 더이상 글 못 써” 6월 차기작 출간 “시 같기도 한 소설” ‘광기와 절대를 향해 침잠하면서 성적이고 동물적인 에너지가 사회를 경악시키는 새로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폐막한 프랑스 파리도서전에 초청돼 많은 관심을 받은 소설가 한강(46)의 장편소설 ‘채식주의자’에 대한 현지 출판계의 평이다. 이 소설로 한국인 첫 맨부커상 후보에 오르기도 한 한강은 18일 오후 파리 베르사유전시장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문학은 언어의 벽이 다른 장르에 비해 넘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데 좋은 번역을 통해 그 장벽을 넘게 된 것 같다”며 번역의 힘에 공을 돌렸다. 그는 이 작품이 해외에서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누구나 공감하고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여서가 아닐까”라고 조심스럽게 분석했다. 자신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 소설 또한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 안에 있는데 이는 국경을 넘어 인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문제 아닌가라고 말했다. ‘채식주의자’가 최근 크게 조명받고 있지만, 그는 자신의 문학관을 더 잘 드러내는 작품으로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를 꼽았다. 그는 ‘맨부커상 후보에 오른 후 글쓰기의 압박이 더 커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후보에 오르기 전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고 담담하게 글을 쓰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글쓰기보다는 삶을 살아가는 게 더 힘들게 느껴질 때가 있다. 글에 대해서는 힘들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중압감을 느끼게 된다면 더이상 글을 못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강은 “6월에 새로운 소설이 출간된다”고 알렸다. 시로 등단한 시인이기도 한 그는 새 소설에 대해 “시 같기도 하고 소설 같기도 한 작품”이라면서 “삶과 죽음, 도시, 그리고 어떤 여자에 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국내 출간 전 이미 번역작업이 시작됐다.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데보라 스미스가 이번에도 번역을 맡는다. 3부작 장편 소설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눈 한송이가 녹는 동안’을 내년까지 3부작 장편으로 만들 계획이다. “지금 제게 중요한 것은 앞으로 계속 글을 쓰는 것입니다. 전 늘 ‘내가 완성할 수 있을까’와 ‘완성하면 좋겠다’를 오가며 글을 쓰고 있어요. 저도 제가 어떤 작가인지 잘 모르겠어요. 어떤 글을 써 왔는지도 모르고, 쓰고 난 후에야 어떤 글을 썼는지 비로소 알게 될 때도 있고. 더 쓰다 보면 더 알게 되겠지요.” 글 사진 파리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포토] “인형이 불타고 있어요”… 스페인 ‘라스 팔라스 축제’

    [포토] “인형이 불타고 있어요”… 스페인 ‘라스 팔라스 축제’

    19일(현지시간) 스페일 발렌시아에서 열린 ‘라스 팔라스 축제(the Fallas Festival)’ 마지막날 밤에 커다란 인형들이 불타고 있다.성 요한을 기리는 이 축제는 나무와 골판지 등으로 만든 커다란 인형들을 불태우는 것으로 끝난다.AF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감동영상] 새끼 잃고 눈물 흘리는 바다사자

    [감동영상] 새끼 잃고 눈물 흘리는 바다사자

    새끼 잃은 슬픔에 울부짖는 바다사자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뉴스는 지난 18일 미국 서부 샌디에이고 해변에서 조산으로 새끼를 잃은 어미 바다사자가 눈물을 흘리는 페이스북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야생동물 보호운동가 안드레아 엘스 한(Andrea Else Hahn)이 촬영한 영상에는 조산으로 죽은 새끼 옆에서 자리를 지키며 울부짖는 어미 바다사자의 모습이 담겨 있다. 새끼는 이번 주 초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며 어미 바다사자는 새끼의 죽음을 슬퍼하듯 인간처럼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였다. 페이스북에 영상을 올린 안드레아는 “어미 바다사자는 하룻밤 동안 새끼 곁을 떠나지 않고 자리를 지킨 뒤, 다음날 해변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이 영상을 접한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인간은 오직 인간만이 자식의 죽음을 슬퍼하는 유일한 동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새끼를 잃은 바다사자의 이 감동적인 영상은 우리를 깨우치게 만든”고 전했다. 한편 이 감동적인 영상은 안드레아 엘스 한 페이스북에서 현재 103만 85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Andrea Else Hahn facebook / vekta saturn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엄마가 좋아요!’ 엄마 배 위에 안겨 노는 새끼 해달 ☞ 로드킬 당한 어미 곁을 떠나지 못하는 새끼 원숭이
  • “노벨상 언제 받느냐는 말 좀 그만했으면”

    “노벨상 언제 받느냐는 말 좀 그만했으면”

    “제발 노벨상 언제 받아 오느냐는 말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한국 문학은 이제 겨우 세계 문학 시장에서 점포 하나 내놓고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다.”(황석영) “우리 문학에 대한 번역 환경이 10년 전부터 조금씩 달라지면서 이제 자리를 잡고 그 결과들이 나타나는 것 같다.”(김애란) 16일(현지시간) 개막한 프랑스 파리도서전의 주빈국 한국관의 주인공은 바로 작가들이다.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올해 우리나라를 주빈국으로 초청한 파리도서전 측은 문학, 아동, 인문학, 만화·웹툰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 작가 30명을 엄선해 초청했다. 문학 쪽에서는 최근 맨부커상 후보로 오른 소설가 한강을 비롯해 김애란, 김언수, 김영하, 은희경, 임철우, 황석영, 김중혁, 오정희, 이승우, 이인성, 정유정, 김혜순, 마종기, 문정희 등 15명이 초청됐다. 김진경·이수지·김재홍·윤석남·한성옥(아동), 김정기·박건웅·앙꼬·오영진·퍼엉·홍연식(만화 웹툰), 정과리·박상훈·이상수·이정모(인문) 등도 참가 작가 명단에 포함됐다. 이날 개막식이 끝난 후 초청 작가 30명 중 27명(한강·김영하·김혜순 불참)이 한국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진솔한 얘기들을 털어놓았다. 황석영 작가는 “미안하게도 지금 한국은 월드컵에 나가서 승리를 쟁취하라는 식으로 노벨상을 언제 받아오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라면서 “노벨상 열풍이 우리 문학의 해외 번역을 추동하는 원동력이 되긴 했지만 일본은 번역이 된 지 벌써 100년이 됐고, 우리는 이제 시작됐으며 그마저도 한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무라카미 하루키로 대표되는 일본은 감성적 소비를 마치 기계를 만들어 팔 듯이 상업주의로 소비시켰고, 중국은 사회주의 검열로 인해 대표적 작가인 노신 이래 현대 문학의 한계가 뚜렷하다”며 “한국 문학은 역사적으로 여러 시기를 거치면서도 이를 정면 돌파한 문학이어서 서구에서 독특하고 힘입게 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청받아 작가 30명이 이곳에 왔지만 문체부 장관이나 프랑스 대사 등 우리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하지 않은 점은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소설가 정유정은 “한국은 장르 문학과 순수 문학의 경계가 뚜렷한 편인데 이것부터 무너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작가는 “문학이 천상에서 지상으로 내려와야 하고 지하로 더 내려가야만 인간의 본성을 안으로부터 뒤집어 볼 수 있다”며 “장르물이 천대받지 않고 번역돼서 세계에 알려지면 한국 문학의 위상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제안했다. 시인 마종기는 “한국 문학의 힘은 번역의 힘”이라고 강조했고, 작가 김중혁은 “한국에 좋은 작가들이 많은 데도 번역이 돼 소개되지 않다 보니 글로벌한 한국 문학의 재미를 느끼기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정과리 문화평론가는 ‘한국 문학이 유럽에서 어떻게 자리를 잡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중국이나 일본은 저마다 고유의 문화적 특성을 갖고 있는데 한국 문학은 일종의 보편적 주제를 추구한 작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며 “20세기 후반기에 이념의 시대가 종언을 고하고, 세계 문학이 미니멀리즘으로 빠져든 반면 한국 문학은 침잠해 있는 세계 문학 속에서 새로운 출구를 열어 보여주지 않나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파리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수수료·독립법인·책임 주체… 도입 앞둔 IFA 고민

    수수료·독립법인·책임 주체… 도입 앞둔 IFA 고민

    소비자에 수수료 받자니 거부감 금융사 내 조직은 GA와 유사 수익 못내면 책임 놓고 분쟁 우려 금융 당국이 ‘국민 재산 늘리기’란 야심 찬 포부 아래 준비 중인 ‘독립투자자문사’(IFA) 도입을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IFA는 특정 금융사에 속하지 않고 금융소비자에게 상품을 추천해 주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업체다. 개인자산관리계좌(ISA) 출시로 투자 자문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지난해부터 밀어붙인 제도다. 자산 관리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는 게 당국의 기대이지만 수수료 부과부터 금융사 독립 여부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다. 금융 당국은 일단 판부터 깔고 차차 보완하겠다는 복안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안에 IFA 도입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금융사의 입김을 배제한 채 ‘성적’에 근거해 소비자에게 ‘착하고 좋은’ 금융상품을 권하려면 IFA가 꼭 필요하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중립적인 조언자 역할을 기대하는 셈이다. 여기에는 국내 금융사의 서비스가 여전히 판매 일변도에 머물고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여러 전자제품을 모아 파는 하이마트가 성공했듯이 IFA도 초기 2~3년만 잘 버티면 충분히 시장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자면 몇 가지 걸림돌을 해결해야 한다. 우선 ‘수수료’를 누구에게 받을 것인지가 문제다. 수수료는 상품 추천 대가인 셈인데 그 돈을 금융사에서 받으면 ‘추천 독립성’이 흔들리게 된다. 그렇다고 소비자에게 받자니 국내 금융 풍토상 아직 거부감이 강하다. 어디까지 돈을 받을지도 애매하다.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뱅크(PB) 서비스는 대부분 무료다. 은행이나 증권 창구에서 상품을 추천해 줄 때도 따로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안창국 금융위 자산운용과장은 “어디까지가 유료 수수료 영역이고 어디까지가 무료 영역인지, 유료 영역이면 그 부담은 누구에게 지울 것인지 등 고민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털어놓았다. 수수료 부담 주체를 둘러싸고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엇갈린다. 궁극적으로는 이용 주체인 소비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지만 현실론도 적지 않다. 황 실장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돈을 내고 그에 맞는 합당한 양질의 조언을 구하는 게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개인금융팀장은 “투자 관련 조언은 공짜라는 인식이 이미 굳어져 있어 소비자 저항이 클 것”이라면서 “일단은 금융사 부담으로 출발했다가 점진적으로 소비자에게 넘기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IFA를 별도의 독립법인으로 인정할지, 아니면 금융사 내 조직으로 둘지도 변수다. 금융사 안에 둘 경우 특정 회사 상품만 파는 ‘자사형 독립법인보험대리점’(GA)과 별 차이가 없어 당국이 기대하는 효과를 유도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독립법인을 허용하자니 초창기 몇 년은 수익을 내기 어려워 적자 부담이 따른다. 인건비, 전산시스템 구축 등 초기 투자비용도 부담스럽다. IFA가 추천해 준 상품을 샀다가 투자자가 ‘쪽박’을 찼을 경우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분쟁이 생길 수 있다. IFA가 특정 금융사와의 ‘검은 거래’를 통해 해당 회사 상품을 밀어줄 공산도 있다. 이런 불공정거래를 막으려면 위법행위가 적발됐을 때 등록 취소 등 페널티(불이익)를 강하게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진우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펀드매니저의 실적이 공개되듯 IFA 성과를 비교 공시하고 어떤 회사의 상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하는지 통계치를 공표하면 어느 정도 유착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사설] 北 인권문제 국제사회에서 공론화 주도할 때

    어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한 정권의 자금줄을 전방위로 차단하는 제재 조치들을 담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북과 거래하는 제3국의 개인·기업·은행을 제재할 수 있도록 하는 ‘세컨더리 보이콧’ 등 포괄적 금지 조항이 포함됐다. 특히 북한의 해외 노동자 송출을 금지하는 대목이 눈에 띈다. 유엔인권이사회(UNHRC)에서 새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하려는 시점에 나온 ‘인권 카드’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은 이미 북한의 인권 침해에 대한 책임 규명과 처벌 문제를 다룰 ‘전문가 그룹’ 설립을 권고하는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다. 북 인권 문제를 비핵화를 견인하는 수단으로만 바라볼 일은 아닐 게다. 우리는 이를 북한 주민들도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인류 보편적 잣대로 다룰 때라고 본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어제 최근 북한이 여성 근로자들을 중국에 대거 파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2270호에 해외 근로자 파견 금지 조항이 포함되지 않은 점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의 인권 침해를 제재하는 조항을 넣은 행정명령을 발동한 것은 이런 빈틈을 메우려는 수순이다. 그러나 이는 김정은 정권의 자금줄을 죄는 차원 이상의 의미를 지녀야 한다고 본다. 북한이 국외로 송출한 노동자들이 ‘노예 노동’으로 간주될 정도로 인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건 주지의 사실 아닌가. 중동 지역 북한 노동자들이 “월급의 70∼80%를 북한 당국에 상납해야 할 뿐만 아니라 (감시하기 위해 파견된) 검열단에 뇌물까지 줘야 한다”는 RFA 보도 내용이 그 방증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간 북 인권 문제에 대해 제3자인 국제사회에 비해 미온적이었다. 유엔은 미국이 북한인권법을 제정한 다음해인 2005년부터 매년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해 왔지만, 우리 국회는 발의한 지 11년 만에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북한인권법을 가까스로 통과시켰다. 헌법 제3조는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지 않나. 그렇다면 북 주민들이 당하는 인권 유린을 외면한다면 앞뒤가 맞지 않다. 북 내부에서 벌어진 공개 처형이나 강제 수용소 감금 등을 못 막은 것은 고사하고 배를 곯다 국경을 넘으려던 탈북자들이 가혹한 처벌을 받는 것조차 방치해 왔으니 말이다. 매년 5000만 달러 수준인 유엔의 대북 인도적 지원도 제재 국면에선 늘어나기 어렵다. 북 주민들의 극심한 생활고를 덜려면 김정은 정권이 속히 핵·미사일 개발을 관둬야 할 근거다. 그럼에도 그제 서세평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 대사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우리 공화국 인민들은 날마다 아름다운 꿈을 꾸고 있다”고 인권 침해 사실을 부인했다. 잠꼬대 같은 소리지만, 북 인권을 논의하는 국제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던 북측이 다시 나타난 사실 자체가 이 문제가 김정은 정권의 아킬레스건임을 말한다. 통독 전 서독이 그랬듯이 인권 문제 제기는 늘 주민의 삶보다 체제 유지가 우선인 전체주의 정권을 변화시킬 수 있는 명분 있는 비대칭 무기다. 지구상 최악이라는 북 인권 문제를 우리가 국제사회에서 앞장서 공론화해야 한다.
  • ‘6호골’ 뽑아낸 손흥민, 평점도 상위권 ‘대박’

    ‘6호골’ 뽑아낸 손흥민, 평점도 상위권 ‘대박’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시즌 6호골을 뽑아낸 토트넘 손흥민이 팀내 상위권에 속하는 평점을 받았다. 유럽축구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18일 토트넘과 도르트문트의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만회골을 터뜨린 손흥민에 6.63의 평점을 부여했다. 에릭 라멜라가 6.95의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가운데 손흥민의 평점은 팀 내에서 5번째로 높은 순위다. 지난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에서 받았던 평점보다 높은 점수다. 손흥민은 1차전에서는 팀 내 8번째인 평점 6.26을 받았다. 손흥민은 이날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경기에서 팀이 0-2로 끌려가던 후반 28분 만회골을 터뜨렸다. 정규리그와 유로파리그, 컵 대회 등을 통틀어 시즌 6호골이자, 지난 1월21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64강 레스터시티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후 약 두 달만의 득점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버풀, 맨유 꺾고 8강 진출…맨유 UEFA 챔피언스리그 좌절

    리버풀, 맨유 꺾고 8강 진출…맨유 UEFA 챔피언스리그 좌절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유로파리그 8강에 진출했다. 리버풀은 1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15-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맨유와 1-1로 비겼다. 1차전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던 리버풀은 이번 경기 결과를 더해 1, 2차전 합계 3-1로 8강에 올랐다. 리버풀은 전반 30분 맨유 앙토니 마르시알에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페널티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마르시알을 막는 과정에서 수비수가 반칙해 페널티킥을 내줬고, 이는 곧바로 골로 연결됐다. 1골만 더 허용하면 합계에서 동점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리버풀은 전반 45분 필리페 쿠티뉴가 맨유의 왼쪽 측면을 뚫어 수비수를 제친 뒤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골키퍼 키를 넘기는 힘 있는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전반을 1-1로 마친 리버풀은 후반 맨유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8강행을 확정지었다. 한편, 맨유는 이날 패배로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다는 계획마저 물거품이 됐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강·정유정 작품 불어판 인기몰이… K-Book 새 지평을 열다

    한강·정유정 작품 불어판 인기몰이… K-Book 새 지평을 열다

    한국이 주빈국으로 처음 참여한 프랑스 파리도서전이 16일(현지시간)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개막했다. 20일까지 열리는 파리도서전은 55개국 1500개 출판사가 참여하고 전시장 규모가 4만㎡에 이르는 세계적 규모의 도서 전시 행사다. 지난해에는 25만명이 전시장을 찾았다. 프랑스는 올해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출판 산업 분야의 교류 확대를 위해 우리나라를 주빈국으로 초청했다. 주빈국관은 ‘새로운 지평’이라는 주제 아래 전시장 중심에 506㎡ 규모의 거대한 태극 문양 형태로 설치됐다. 전시 기간 내내 문학, 아동, 만화·웹툰, 인문 분야 작가 30명이 참가하는 한·불 문학행사와 양국 출판 교류를 위한 세미나가 다수 열린다. 프랑스국립도서센터(CNL)와 프랑스문화원(IF) 등이 공동 개최하는 한·불 작가 행사는 총 47차례 열린다. 한국에서는 황석영, 이승우, 한강, 김애란, 정유정, 문정희, 오정희, 마종기 작가 등이 참석해 프랑스 작가와 교차 강독 형식의 작가 행사 및 사인회, 낭송회 등을 진행한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주빈국인 한국관을 찾아 방명록에 ‘문화를 향해 같은 열정을 나누는 프랑스와 한국 독자들에게’라는 글을 남겼다. 올랑드 대통령은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양국이 문화협력 강화를 위해 여러 행사를 기획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도서관 주빈국 행사”라고 밝혔다. 대통령을 수행한 오드레 아줄레 문화부 장관은 “한국 문화가 프랑스에서 점차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젊은이들이 많다. 한국 문학 번역도 더 많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문학 번역서와 웹툰, 아동 도서들은 프랑스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는 분위기다. 한국 문학 및 인문학 번역본 1200종 1만여권을 위탁 판매하는 프랑스 대형서점 지베르 죠셉의 리샤 드부아 총괄지배인은 “영화, TV 드라마, 음악, 애니메이션과 웹툰 등 한국 문화 자체가 프랑스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어 케이북도 호평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현장 판매에서는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 후보에 오른 작가 한강의 ‘채식주의자’, ‘바람이분다, 가라’ 프랑스어판과 정유정의 ‘7년의 밤’ 프랑스어판 및 독일어판, 이승우의 ‘식물들의 사생활’ 프랑스어판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 시 역시 관심을 모았다. 시인 문정희는 “‘찬밥 먹는 사람들’로 번역된 시집이 특집 방송으로 다뤄지고 시 낭송 행사도 있었다”면서 “개막식에서 700~800부의 시집이 팔렸다”고 전했다. 여성 특히 어머니에 대한 정서가 프랑스인들에게 동양적 모성의 감정을 느끼게 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이탈리아 볼로냐 라가치상 전 부문에 걸쳐 수상작을 낸 한국 아동문학 작품들은 프랑스에서 가장 잘 팔리는 책으로 뜨고 있다. 동화작가이자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한국위원인 김서정 박사는 “양국 수교 130주년을 맞아 130권의 우리 동화책을 선정해 전시하고 있다”며 “‘고양이학교’의 김진경 작가, 그림작가 김재홍, ‘다정해서 다정한 다정씨’의 윤석남 작가와 이수지, 김재홍 작가 등 5명의 책이 풍부한 감정 표현과 함께 신선한 충격을 줬다”고 말했다. 이수지 작가는 한국인 처음으로 지난 2월 발표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문화체육관광부 윤태용 문화콘텐츠산업실장은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주빈국 행사를 통해 한국 작가와 작품이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파리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죽음 스트레스’ 받는 원숭이, 더 빠르게 성장한다(연구)

    ‘죽음 스트레스’ 받는 원숭이, 더 빠르게 성장한다(연구)

    새끼 시절 ‘죽음의 위협’을 느낀 원숭이들은 그렇지 않은 새끼 원숭이에 비해 성장속도가 더 빠르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캐나다 토론토대학과 캘거리대학 공동연구진은 같은 시기에 같은 자연환경에서 태어난 원숭이라 할지라도, 무리를 지어 함께 생활하는 집단 내에 성체 수컷이 많을 경우 성장이 더 빠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영장목 긴꼬리원숭이과 포유류인 센털콜로부스(Ursine colobus) 종의 성장 과정 및 환경을 면밀하게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센털콜로부스는 머리부위에 흰색과 검은색이 섞인 털이 나 있으며 무리를 지어 저지대의 숲에서 주로 생활한다. 센털콜로부스 종의 새끼는 태어났을 당시 온 몸이 흰색 털로 뒤덮여 있는데, 생후 수 주가 지나면 털 색깔은 점차 회색으로 변했다가 생후 3~5개월이 되면 흰색과 검은색으로 완벽하게 분리된다. 새끼 센털콜로부스의 털 색깔 변화가 중요한 것은, 털 색깔이 변화하는 시기로 성장속도를 가늠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유독 빨리 흰색과 검은색으로 완벽하게 분리된 털을 갖는 새끼 센털콜로부스가 있으며, 이들은 성체 수컷으로부터 ‘죽음의 위협’을 느끼는 공통점이 있다고 밝혔다. 동물 세계에서는 수컷이 짝짓기 시기가 되면 이미 다른 수컷의 새끼를 키우고 있는 암컷과 짝짓기를 하기 위해 새끼를 죽이는 경우가 있다. 다른 수컷의 새끼를 죽임으로서 암컷의 관심을 얻고 자신의 새끼를 낳게 하기 위함이다. 성체 동물이 새끼를 죽이는 일은 동물 세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원숭이뿐만 아니라 사자나 곰, 쥐와 같은 설치류들도 종종 자신의 생존을 위해 혹은 생존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될 때 새끼를 죽인다. 연구진은 같은 무리에 유독 성체 수컷이 많은 경우 새끼들은 본능적으로 죽음의 위협을 느끼며, 어미 역시 수컷에게 자신의 새끼가 공격당할 수 있다는 걸 깨닫고 새끼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어미의 노력 중 하나가 바로 새끼에게 더 많은 먹이를 섭취하게 해 성장을 촉진하는 것이다. 새끼가 많이 먹고 빨리 자라면 수컷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는 것. 뿐만 아니라 이러한 집단에서는 새끼 수컷이 새끼 암컷에 비해 성장이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성체 수컷이 훗날 자신의 새끼와 ‘라이벌’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암컷 보다는 수컷에게 더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동물 사이에서 발생하는 유아살해(infanticide)의 현장은 매우 끔찍하다. 이러한 일이 자주 발생하는 집단은 특히 수컷 사이의 사회적 관계가 매우 민감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영국에서 발행되는 학술지인 ‘동물 행동학’(Animal Behaviour) 최신호에 게재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러 국영에너지기업 “北과 협력 중단”

    북한의 제4차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가 효력을 발휘해 러시아의 국영 에너지기업인 가스프롬이 북한과의 협력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6일 보도했다. RFA는 러시아 현지 언론을 인용해 가스프롬이 유로본드 신규 발행과 관련한 양해각서에서 대북 협력 중단을 명시했다며 “가스프롬의 대북 협력 중단 선언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막기 위한 대북 제재가 일정 부분 효력을 발휘한 방증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가스프롬은 그동안 북한과 가스관 매설과 천연가스 탐사·채굴 등 에너지 관련 사업을 추진해 왔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에 이어 지난달 미국 의회를 통과한 대북제재강화법은 미 행정부 재량으로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과 개인에 대해서도 2차 제재(세컨더리 보이콧)를 가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때문에 북한과 거래하는 다국적기업들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기존의 사업을 유지할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가스프롬 측은 양해각서에서 “북한과의 거래가 미국 등 국제사회의 제재로 이어질 수 있다”며 “현재 어떤 거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미국의 대북 제재가 북한과 거래하는 기업에 대해 국제시장에서 상품과 서비스 구매는 물론 국제자본시장 접근 금지 또는 제한을 포함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너 딱 걸렸어!’ 맹독사 잡는 거대 독거미

    ‘너 딱 걸렸어!’ 맹독사 잡는 거대 독거미

    뱀 사냥하는 거대 독거미의 희귀한 모습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13일 호주 캘굴리의 한 농가 창고에서 붉은등거미(red-back spider) 거미줄에 맹독의 동부갈색뱀이 낚인 모습이 포착됐다. 세 아이의 엄마 자미 리 마윅(Jamii-Leigh Marwick)이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는 지난 일요일 집 뒤뜰 창고에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강한 독을 가진 호주 동부갈색뱀 한 마리가 독거미인 붉은등거미의 거미줄에 꼬리가 걸려 꼼짝 못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꼬리가 잡힌 동부갈색뱀이 붉은등거미의 저녁거리가 되지 않기 위해 연신 꼬리를 흔들어 보지만 소용없어 보인다. 마윅은 영상을 게재하면서 “처음 뱀을 구출하기 위한 시도를 해 보았지만 뱀은 이미 (맹독의)거미에게 물려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았다”며 “뱀 구출 시도가 얼마나 위험한 짓인지 깨달은 후엔 그냥 지켜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마지막으로 불쌍한 뱀을 구조하기 위해 병을 (거미줄에) 던져 보았지만 뱀은 이미 죽어 있었다”고 덧붙였다. 죽음을 맞은 동부갈색뱀은 세계에서 가장 강한 독을 가진 호주 ‘타이판’ 다음으로 강한 독을 가진 뱀으로 혈액을 빠르게 응고시킬 수 있는 신경독을 지녔다. 또한 맹독의 붉은등거미는 호주 전체에 걸쳐 서식하며 매년 250명 이상의 호주 사람들이 붉은등 거미에게 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Jamii-Leigh Marwick facebook / Maria Green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집 주변이 동물원?‘ 주택에 나타난 2.4m짜리 비단뱀 ☞ 땅 파고 굴에 숨어 있는 희귀 인도 붉은모래보아뱀
  • 친절한 메시형

    친절한 메시형

    리오넬 메시가 16일 스페인 산후안의 FC바르셀로나 훈련장에 몰래 들어온 어린이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이 10대 팬 두 명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널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하루 앞두고 훈련 중인 선수들을 보기 위해 철조망을 뚫고 들어왔다. 뒤늦게 경호원이 꼬마들을 말리려 다가왔지만 메시는 이를 제지하고 어린이들과 어울렸다. 이어 메시의 동료들도 가세해 패스 훈련을 함께 했고, 일일이 사진 촬영에도 임했다. 산후안 AP 연합뉴스
  • 창단 첫 UEFA 8강에도 웃지 못한 맨시티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시티가 팀을 창단한 1880년 이래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성공하는 기쁨을 누렸다. 맨시티는 16일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안방경기에서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와 득점 없이 비겼다.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 원정에서 3-1로 이긴 맨시티는 이날 무승부로 1, 2차전 합계 3-1로 앞서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칠레 출신으로 부임 첫해인 2013년 맨시티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안겼던 마누엘 펠레그리니 감독은 맨시티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업적을 남겼다. 하지만 영광만 즐기기엔 상처가 너무 컸다. 맨시티는 이날 전반 7분 만에 주장 뱅상 콩파니가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된 데 이어 니콜라스 오타멘디가 부상으로 전반 24분 교체됐다. 펠레그리니 감독은 경기 후 “콩파니는 최소 한 달 이상 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주말에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더비’를 앞둔 맨시티 처지에선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현재 리그 3위 아스널을 승점 1점 차로 바짝 뒤쫓는 맨시티는 리그 5위로 떨어질 수도 있다. 한편 스페인의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과 연장까지 치르는 혈투 끝에 승부차기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우주를 보다] NASA, 빛으로 그린 ‘태양의 자기장’ 공개

    [우주를 보다] NASA, 빛으로 그린 ‘태양의 자기장’ 공개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이 태양의 강력한 자기 영역(Magnetic field)을 생생하게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지난 12일(현지시간) NASA의 태양활동관측위성이 찍은 것으로, 자기장의 활발하고 강력한 움직임을 볼 수 있다. 태양의 표면 자기장의 움직임이 최초로 알게 된 것은 1950년대의 일이다. 당시에는 기술의 한계로, 태양이 강력한 자기장을 내뿜고 있다는 사실은 알 수 있었지만 자기장의 움직임을 ‘시각화’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태양활동관측위성이 보낸 사진과 데이터를 이용해 태양의 자기 영역을 시뮬레이션 한 것으로, 얽히고설킨 자기장들은 마치 태양의 표면 위에서 춤을 추는 듯한 형태를 띤다. 빛이 아닌 가느다란 선으로 표현된 것은 태양의 안과 밖에서 자기장이 어떻게 이동하는지, 어떻게 뿜어져 나오는지를 나타낸 것이다. 밝은 빛이 뿜어져 나오는 부분은 태양의 자기 영역이 집중된 부분으로, 태양의 가장 강력한 자기장이 발생하는 지역이다. 이번 이미지 제작에는 ‘PFSS’(Potential Field Source Surface) 기술도 적용됐다. 이 기술은 태양 표면에서 측정된 자성(磁性)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태양 대기 전반의 자기장 모델을 구축하는 기술이다. 태양의 자기 영역이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특정 지역에서만 관찰할 수 있는 오로라를 변화시키는 역할을 할뿐만 아니라, 현대인에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각종 전자기기 이용에도 영향을 미친다.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이러한 자기장은 끊임없이 표면에서 이동하고 있으며, 과학자들은 이러한 자료를 통해 우리 태양계 및 우주 에너지와 밀접하고 중대한 영향이 있는 자기장 시스템을 더욱 자세히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를 이끈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의 딘 페스넬 박사는 “우리는 아직까지 태양의 강력한 자기장이 어디서, 어떻게 생성되는지 알지 못한다”면서 “태양의 비밀을 풀기 위해 우주 비행사들은 태양의 자기장 등 다양한 물질들을 관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비즈 in 비즈] 디젤게이트 6개월… 고객은 안중에 없는 폭스바겐

    [비즈 in 비즈] 디젤게이트 6개월… 고객은 안중에 없는 폭스바겐

    ‘정비소에 예약을 해야 합니까?’ ‘수리는 얼마나 걸립니까?’ ‘해결책은 언제쯤 알 수 있습니까?’ 이들 질문에 대한 폭스바겐코리아의 답변은 한결같습니다. ‘해결책이 마련되는 대로 연락드리겠습니다.’ 미국 환경청이 폭스바겐 디젤차의 배출가스 조작을 발표한 지 벌써 6개월이 됐습니다. 그런데 폭스바겐코리아의 국내 소비자 응대는 지난해 10월부터 진전이 없습니다. 4월 말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던 리콜도 환경부 승인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으면서 시기를 기약할 수 없게 됐습니다. 배출가스 조작이 확인된 12만 5522대의 국내 차주들만 찜찜할 따름입니다. 폭스바겐코리아가 운영하는 디젤엔진 관련 고객 안내 사이트를 보면 폭스바겐에 고객은 과연 어떤 존재인지 두 눈을 의심하게 됩니다. 한 예로 사이트에 등록된 자주묻는질문(FAQ) 중 ‘차량의 안전성이 손상된 겁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폭스바겐코리아 측의 답변은 한결같습니다. ‘아닙니다.’ 어떤 전후 설명도 없습니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환경부 리콜 승인이 떨어져야 모든 걸 진행할 수 있다”며 외부로 화살을 돌렸습니다. 정부와 협의되지 않은 정보는 오히려 고객의 혼란을 유발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정부의 미온적 태도도 답답하긴 매한가지입니다. 환경부는 배출가스 조작 확인 후 폭스바겐코리아에 해당 차량 판매 정지와 14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데 그쳤습니다. 앞서 폭스바겐코리아의 두 줄짜리 리콜 계획서를 받아들고도 아이 달래듯 보완 요청만 하고 있습니다. 미국 환경청이 폭스바겐의 리콜 방안을 거부하면서 환불 조치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입니다. 미 법무부는 차량 조작 등을 근거로 약 107조원에 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등 폭스바겐그룹에 전방위적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고객은 값을 치르고 폭스바겐이 생산한 자동차에 대한 권리를 구매했습니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사후 서비스도 여기에 포함되겠지요. 판매자는 소비자에 대해 권리를 보장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소비자와 판매자의 관계가 혹시 뒤집어진 건 아닌지 생각해 볼 따름입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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