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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보 이슈 Q&A…어두워진 KFX사업 전망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15일(현지시간)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한국형전투기(KFX) 4개 핵심 기술 이전이 어렵다는 입장을 재차 밝혀 개발과 양산에 18조원이 필요하다는 KFX 사업이 기로에 섰다. 현시점에서 KFX 사업을 둘러싼 문제점과 대안을 문답 형식으로 짚어 본다. →한 장관이 카터 장관에게 KFX 핵심 기술 이전 문제를 미국에 재차 요청한 이유는. -여론을 의식한 면피성 대응. 미국은 한 장관이 카터 장관을 만나기 전날에도 이미 거절 입장을 담은 회신을 보냈다. 미국이 한번 결정한 사안을 번복할 가능성이 낮은데도 국방부는 우리 정부도 할 만큼 했다는 인상을 심어 주기 위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정상회담 기간에 박근혜 대통령을 등에 업고 미국 측과 논의하면 4대 핵심 기술 중 하나라도 이전을 약속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작용했다. →KFX 기술 이전 협상이 졸속이 된 가장 큰 책임은 누가 져야 하나. -당시 군 수뇌부. 미국은 지난해 9월 F35 전투기 도입 계약 체결 전부터 이미 핵심 기술 이전이 어렵다고 밝혀 미국 측에 위약금 등 책임을 묻기 어려운 실정이다. 군 당국은 아직 책임 소재를 묻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나 방위사업청이 당시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기를 도입하면 기술 이전이 가능하다고 과대 포장한 경위와 진행 과정을 철저히 재조사해 책임을 규명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당시 결정권자로 국방부 장관이었던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나 이용걸 전 방사청장도 책임을 피해 갈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KFX 사업의 전망은. -2025년까지 개발 난망. 방사청은 4개 핵심 기술 중 능동위상배열(AESA)레이더와 전투기의 체계통합 기술은 유럽이나 이스라엘 업체와 협력해 개발하고 나머지 3개 기술은 독자 개발할 계획이다. 하지만 유럽으로부터 체계통합 기술을 받아도 KFX에 들어가는 미국 장비와 호환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예정 시한인 2025년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초기 KFX 전투기에는 미국으로부터 완제품 AESA레이더를 부품으로 수입해 장착하고 추후 이를 독자 개발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하지만 이 경우 비용 증가는 물론 한국산 전투기라는 KFX 사업의 취지가 훼손돼 사업 타당성에 대한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KFX 사업이 차질을 빚게 됨에 따라 당장 직면한 문제는. -공군의 전투기 전력 공백. 우리 공군은 현재 전투기 420여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북한 전투기 820여대에 비해 부족하다. 질적으로는 우리 전투기가 앞서나 이 같은 전력 격차는 공군의 전략 전술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군은 2019년까지 노후화된 F5E, F5F 전투기 120여대와 F4E 40여대를 퇴역시키고 2025년까지 KF5 전투기 60여대를 추가 도태시킬 예정이다. 공군이 국산 FA50 경공격기와 차기 전투기 F35A 40여대를 예정대로 도입하더라도 2020년대 중반이면 전투기가 300여대에 불과하다. →KFX 사업을 진행하면서 2020년대 전투기 전력 공백 문제를 타개할 대안은. -FA50 경공격기 추가 생산과 중고 전투기 도입. 일단 공군의 국산 경공격기 FA50(로급)을 추가 생산하는 방안이 제기된다. 하지만 2025년 이후 배치하려던 KFX 전투기 120대는 애초에 FA50을 능가하는 ‘미들급’ 전투기를 염두에 둔 사업인 만큼 전투력 차원에서 이를 모두 FA50으로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유럽이나 미국에서 F16급(미들급) 중고 전투기를 싼값에 들여오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부산서 해군 관함식… 美항모도 뜬다

    해군이 광복 및 해군 창설 70주년을 맞아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부산 인근 해역에서 ‘2015 대한민국 해군 관함식’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이번 관함식에는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함 등 함정 4척이 참가해 한·미 동맹의 공고한 힘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관함식에서는 이지스구축함과 214급 잠수함을 비롯한 우리 해군과 해경 함정 30여척 및 해상초계기, CH47, F15K 등 육해공군과 해경 항공기 20여대가 참여한다. 관함식의 백미인 해상 사열과 훈련 시범은 17일, 19일, 23일 등 3차례에 걸쳐 부산 오륙도와 송정을 잇는 해상에서 펼쳐진다. 해상 사열과 훈련 시범에는 국민참여단 3200명과 파독 광부 및 간호사, 북한이탈주민, 다문화가족, 해군 창군 원로 및 국내외 참전 용사 등 총 8200명이 초청됐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8) 검증되지 않는 작전 능력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8) 검증되지 않는 작전 능력

    2003년 3월 미국이 주도한 이라크 전쟁은 2차 대전 이후 정형화됐던 현대 작전 개념을 바꾼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이전처럼 항공기를 이용해 적진을 공습한 뒤 지상군으로 지상작전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육군과 공군이 신속한 정보처리를 바탕으로 항공·지상작전을 동시에 진행했기 때문이다. 미군을 포함한 연합군 병력이 총 8만여명 수준이었음에도 30만명이 넘는 이라크 정규군을 3주 만에 제압한 요인은 무기체계의 우위 외에도 네트워크를 통한 공지 합동작전이 적중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 당시 우리 군의 대응은 육해공군의 합동작전 능력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 주는 단적인 예가 됐다. 북한군이 122㎜ 방사포와 각종 해안포 공격을 퍼붓자 해병대는 K9자주포를 동원해 반격했다. 당시 합동참모본부는 자주포 공격 외에도 F15K 전투기를 이용해 북한군 도발 원점을 폭격하는 방안도 고려했다. 하지만 군 수뇌부는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당시 출격 태세를 유지하던 공군은 즉각 F15K 전투기를 띄웠지만 이는 적 전투기를 제압하는 공대공 임무에 해당되는 얘기다. 공군은 한 발에 20억원 하는 공대지 타격용 SLAM ER 미사일을 평소엔 전투기에 장착하지 않고 항온 항습 무기고에 보관한다. 이는 비상 상황이 아닌데도 전투기에 장착하기 위해 미사일을 외부로 반출할 경우 미사일 수명이 단축되기 때문이다. 이 밖에 목표의 좌표 입력과 조종사 브리핑 등에 최소 2시간의 시간이 필요해 공중에서 지상을 타격하는 식의 즉각 보복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하지만 육군 위주로 구성된 합참은 공대지 임무를 수행하는 전투기가 명령만 내리면 바로 뜰 것이라고 생각하고 준비에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했다. 결국 공대지 미사일로 무장한 전투기가 연평도 해역으로 출동했지만 이는 교전이 끝나고 90분이 지난 시점이라 공허한 작전이었다는 평가 나온다. 평소에 상호 이해가 부족했던 육해공군이 실제 전쟁 상황에서 손발을 맞추기가 어려웠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 준다. ●현대전 양상 변화… 우주로까지 전장 확대 ‘합동성’은 육군이나 해군, 공군, 해병대 등 2개 이상의 군이 함께 작전을 원활히 수행하는 개념을 의미한다. 이는 2차 대전 당시만 해도 해상과 지상, 공중으로 나뉘어 있던 전장이 이라크 전쟁 등을 계기로 2개나 3개 이상 복합된 새로운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에 중요해졌다. 현대전은 공중과 해상, 지상이 결합된 다차원, 동시 통합, 네트워크, 속도전 양상을 보이고 심지어 우주로까지 전장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경직된 조직 문화와 육해공군의 알력 다툼에 매몰된 한국군의 합동성은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5년이 지난 지금도 별반 나아진 게 없다고 평가했다. 특히 창군 이래 군종별 경쟁과 견제, 불신, 오해 등이 항상 있어 왔고 이것이 통합 전투력을 발휘하는 데 장애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남북 고위급 접촉이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8월 23일 비무장지대(DMZ) 상공에 북한 무인정찰기가 나타났을 때 공군이 적이 나타나면 즉시 발사하겠다는 뜻으로 ‘파이어’라고 입력한 것을 해병대 장교가 이미 사격을 했다는 뜻으로 잘못 알아듣는 등 혼선을 빚기도 했다. 김대영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11일 “군은 합동성 강화를 강조하지만 육해공군이 모여 있는 부대를 가 보면 결국 각 군 출신 장교들이 인사권을 쥔 계룡대의 각 군 본부 눈치만 보고 이곳이 정말 내가 일할 곳인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면서 “육군 장교가 해군에 어떤 전력이 있다는 것을 잘 모르고 공군 무기체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순진 신임 합참의장도 지난 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예전에 합참에서 근무했을 때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느냐’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합참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각 군 이기주의”라고 답변했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각 군의 실무자인 영관급 장교들이 타 군, 타 병과에 대한 이해가 없는 것이 문제”라면서 “육군의 경우 보병 부대 지휘관이면 포병 전력은 뭐가 있고 공병, 기갑 전력의 능력과 한계는 무엇인지를 꿰뚫고 있어야 하나 이를 잘 몰라 가용자원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끌어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사무국장은 “무엇보다 육군 출신들이 주도권을 쥔 우리 군의 현실상 무기를 도입하는 전력계획이나 작전계획을 짤 때 육군이 모두 다 커버할 수 있다는 식으로 계획을 작성한다”며 “육군뿐 아니라 육군 내에서도 보병·포병 등 병과별로 예산과 자리를 두고 다투는 밥그릇 싸움 역시 문제”라고 지적했다. ●경직된 한국군 문화와 美 의존 타성도 걸림돌 경직된 한국군의 문화도 합동작전을 극대화하기 어려운 조건으로 꼽힌다. 2005년 리언 라포트 당시 한미연합사령관(주한미군사령관)은 한·미 연합 키리졸브 군사연습에 참여하는 한국군 장교들이 적과 상황이 변화됐음에도 최초 연습 시나리오나 작전계획에만 집착하는 모습을 보고 “작전계획과 싸우지 말고 변화되고 있는 적의 상황을 판단하고 싸우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방대 합동참모대학은 지난해 7월 ‘합동작전계획 수립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발전 방향’ 보고서를 통해 “우리 군의 현실은 작전계획을 참모가 주관이 돼 작성하고 한두 번의 중간보고와 토의를 한 뒤 지휘관의 결재를 받아 작전계획을 발간하고 있지만 이 같은 작전계획을 바이블(성경)처럼 인식하고 고착된 작전 개념을 견지하는 것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10년이 지나도 경직된 군 문화를 개선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군 주도로 전쟁을 치르는 가운데 우리 자체 능력으로 한반도 전역의 작전계획을 수립한 경험과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결국 부족한 합동성 강화를 위해 군이 해야 할 과제로는 합동성을 둘러싼 인식의 전환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실제로 2011년 6월 창설된 서해 5도의 서북도서방위사령부는 북한군의 포격, 바다를 통한 상륙작전, 해상 도발 등 육지와 해상, 공중의 합동성이 어느 곳보다 필요한 곳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함께 싸우는 방법을 체계화하는 작업 역시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韓국방 “유출된 내부 문서 개인 작성… 김관진 실장과는 그런 관계 아니다”

    8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서는 지난해 외부로 유출된 국방부 문건<서울신문 10월 8일자 1면> 가운데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보내진 인사 관련 투서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군 내부 동향을 담은 정보보고 문서가 포함됐다는 언론 보도가 논란을 빚었다. 한 장관은 국감에서 “김 실장이 비선을 통해 한 장관의 동향을 보고받았다는 기사가 났는데 사실이냐”는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의 질문에 “실장과 저 사이는 그런 관계가 아니다”라며 “외부로 유출된 정보보고 문서는 군인이 아니고 정책보좌관 명함을 가진 일반인이 그렇게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의원이 “해당 문건을 비롯해 비밀자료나 보안자료가 유출됐으나 일부만 조사한 것 아니냐”고 지적한 데 대해서는 “군에서 생산한 비밀자료나 보안자료는 조사했지만 조사 안 한 문건은 개인이 작성한 사견에 불과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과 관련해서는 방위사업청의 늑장 보고 논란과 청와대 책임론이 제기됐다. 장명진 방사청장은 “미국이 4개 핵심기술 이전 거부를 지난 4월 방사청에 통고했음에도 6월에야 청와대에 보고됐다”는 새정치연합 윤후덕 의원의 지적에 “대안 마련에 시간이 필요해 보고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같은 당 진성준 의원은 “차기 전투기가 미국 보잉의 F15SE로 유력시됐다가 당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의 ‘정무적 판단’으로 탈락한 게 문제의 시작이었다”면서 “한국형 전투기 사업 위기의 주범은 청와대”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당시 F35를 선택한 게 잘못된 결정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한 장관은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뭔가 쏘겠다고 예고했는데 징후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장이 있는) 동창리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상훈 해병대사령관은 새정치연합 안규백 의원의 관련 질의에 “최근 북한 민간인 1명이 귀순했다”면서 “대공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북한 주민은 지난달 말 북방한계선(NLL) 인근 강화 교동도 앞바다로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열린세상] F35 전투기 기술 이전 논란을 보며/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F35 전투기 기술 이전 논란을 보며/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국은 한국의 영공을 책임질 차세대 전투기로 상대방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미국의 F35 스텔스 전투기를 선택했었다. 문자 그대로 스텔스(Stealth)란 말은 영어의 스틸(steal), 즉 ‘훔치다’란 말의 명사인데 상대방 레이더의 추적을 피한다는 말이다. 야구 경기에서 도루를 영어로 스틸이라고 말하듯 투수의 눈을 피해 도루하는 것처럼 스텔스 전투기는 레이더 추적을 피하는 명실 공히 제5세대 전투기를 말한다. 참고로 한국의 최고성능 전투기인 F15 전투기는 성능이 아직은 좋으나 스텔스 기능이 떨어져 제4세대 전투기로 구분된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쟁점 사안은 F35 전투기의 구매 계약에 한국이 요구하는 위상배열(AESA) 레이더 기술 등 4가지 핵심 기술을 이전해 준다는 것이었는데 실제로는 기술 이전이 안 된다는 내용이다. 그 내용을 가만히 살펴보면 미국 정부의 허가가 있어야 기술 이전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엄청난 예산을 들여 개발한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핵심 기술을 미국 정부가 허가할 리 만무하다. 애초부터 기술 이전은 불가능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예를 들어 일본의 아베 총리가 1차 총리를 하던 시절 1기당 약 3500억원이나 하는 미국의 최고 전투기 F22 랩터 100대를 구매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거부했다. 왜냐하면 일본에 F22 전투기를 판매하면 세계 정상급 기술 수준에 도달하고 있는 일본 항공산업과의 기술 격차가 좁혀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오로지 미국만이 갖고 있는 F22의 기술을 일본이 연마하면 미국은 세계 초강대국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 물경 35조원어치의 구매 제의를 일갈하며 거절했었다. 그 결과 일본은 독자적으로 심신(心神)이라는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하고 있다. 기술 이전에 공짜는 없다. 첨단 핵심 기술을 큰돈(라이선스 비용)을 주어도 이전할까 말까 고민하는데 큰돈도 받지 않고 기술 이전을 받으려는 생각은 무척이나 낭만적인 발상이다. 일본은 F15 전투기를 무려 200대 정도 보유하고 있지만, 기술 이전을 받기 위해 초기 생산 단계에서는 1200억원이나 하는 F15 가격의 2배 이상을 지불했다고 한다. 그 결과 일본은 F15 전투기 엔진 기술의 독자 생산 기술을 거의 완료했다고 한다. F35 전투기는 태생부터가 기술 이전은 물론 공급 납기에서도 문제를 품고 있던 전투기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 네덜란드 등 8개국이 모여 공동 개발로 시작된 전투기라 양산이 시작된다고 해도 공동 개발의 참여국에 우선 공급될 처지여서 제때 공급받기가 쉽지 않은 전투기였다. 예상했던 대로 개발이 지연되고 개발비가 더 들어가는 바람에 원래 1기당 800억원으로 예상했던 가격이 지금은 약 1200억원대로 껑충 치솟았다. 그러면 한국은 어떻게 할까. 첫째, F35 전투기를 구매하되 기술 이전 부분의 내용을 명확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 레이더 기술 등 핵심 기술 이전의 경우 똑같이 F35를 구매하는 일본은 어떠한지 살펴보고 기술 이전이 가능한지 판단할 일이다. 둘째, 한국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인 보라매 사업의 내용을 재점검해 F35와 같은 혼란이 없어야 하겠다. 한국이 독자적으로 생산할 차세대 전투기의 기술 수준 평가와 미진한 부분의 연구개발, 기술 보완 방법 등을 꼼꼼히 따져 노후되는 공군 전력의 시간 손실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셋째, F35 전투기를 생산하는 록히드 마틴사와의 협력 관계를 잘 유지할 일이다. 한국이 에어쇼에서 자랑하는 F50A 전투기는 2017년 말 미국이 약 500대를 구매할 후보 기종 중의 하나다. 만약 F50A를 미국에 팔 수 있으면 한국의 항공산업 발전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 군사외교적 측면에서 F35 기술 이전 논란의 불필요한 오해를 씻어 내고 진실에 입각한 검증이 뒤따라야 하는 이유다. F35 전투기 기술 이전 논란을 보며 국가 안보와 직결된 전투기 제조의 독자 기술 확보는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항공산업 육성의 안목이 있을 때 차지할 수 있는 선진국 산업의 영역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 [정현용 기자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제비뽑기로 군대 가는 나라…군입대 하면 기뻐하는 나라

    [정현용 기자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제비뽑기로 군대 가는 나라…군입대 하면 기뻐하는 나라

    우리에게 동남아 국가 ‘태국’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관광’일 겁니다. ‘아시아의 진주’로 불리는 푸껫부터 치앙마이, 파타야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춰 전 세계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군사적으로도 나름 주목할 만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세계 군사력 비교 사이트 ‘글로벌 파이어 파워’(GFP)에 따르면 정규군 30만 6000명(한국 62만명)으로 데이터를 취합한 106개 국가 중 20위(한국 7위)에 랭크돼 있습니다. 한 해 국방 예산은 우리나라의 6분의1 수준인 54억 달러(약 6조 3600억원)입니다. 남과 북이 대치해 팽팽한 긴장감 속에 있는 우리와 비교할 수준은 못 됩니다만, 동남아시아 해군 중 유일하게 항공모함(헬기항모)을 보유하고 있고 F16 전투기도 운용하고 있습니다. 6·25 전쟁 당시 황태자 피스트 디스퐁사-디스쿨 소장을 사령관으로 육군 3650명, 해군 2485명, 공군 45명을 파병했고 T50 고등훈련기를 수입하는 등 우리와는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나라에는 참 재미있는 제도가 있습니다. 우리와 같은 징병제 국가인데 뭔가 다릅니다. 우리는 군 면제자가 극소수여서 ‘신의 아들’이라고 부르는데 이곳에서는 군대 가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심지어 자신의 운을 시험해야 한답니다. 군 면제자를 비난할 여지도 전혀 없습니다. 바로 운을 시험하는 과정이 ‘제비뽑기’이기 때문입니다. ●검은색·빨간색 종이… ‘신의 손’이 운명 가른다 제비뽑기로 군대 가는 나라라니. 어찌 보면 기가 막힐 지경이죠.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물의 축제 ‘송끄란 축제’를 앞둔 4월 초 태국 전역이 들썩들썩하는 이유는 바로 이 제비뽑기가 시행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신체검사는 통과해야 합니다. 가슴이 두근두근하겠지만, 대부분의 남성은 즐거운 표정으로 이 황당한 행사에 참가합니다. 제비뽑기함에 슬쩍 손을 넣고 종이를 하나 쥡니다. 빨간색 종이를 뽑았다면? 당신은 군대를 가야 합니다. 반대로 검은색 종이는 면제라고 하네요. 색상이 있는 종이 대신 작은 글씨가 쓰인 종이나 구슬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아슬아슬할 것 같지만 징집될 확률은 20% 정도로 그리 높은 편은 아닙니다. 결과는 그 자리에서 통보해 주는데요. 오히려 면제 판정을 받은 이들 가운데 낙담한 이가 적지 않습니다. 반대로 상당수 남성이 징집 대상이 됐다는 얘기에 두 손을 번쩍 들고 기뻐하는데요. 징병 담당자를 부둥켜안기까지 합니다. 우리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인데요. 왜 그럴까요. ●대졸 초임 수준의 대우+ 숙식… 치열한 경쟁 우리나라는 연간 징집 가능 인구가 68만명으로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 군대를 가야 합니다만, 태국은 상황이 다릅니다. 태국에서는 남성이 21세가 되면 징집 대상이 됩니다. 인구 6770만명인 태국은 해마다 징집 대상이 되는 남성이 104만명에 달합니다. 군 복무자의 3배가 넘기 때문에 모두가 나라의 부름을 받을 순 없겠죠. 군의 대우도 좋습니다. 태국의 대졸자 초임은 월 1만~1만 2000밧(약 32만~39만원) 수준입니다. 가정을 꾸려 그럭저럭 먹고살 정도가 되는 수입이 1만 5000밧(약 48만원)입니다. 그런데 군에서 숙식을 제공하면서 월 3200~9000밧(약 10만~29만원)을 준다고 하니 솔깃할 수밖에 없겠죠. 병장 기준 17만원을 받는 우리와 비교해도 병사에게는 적지 않은 돈입니다. 아니, 국민소득과 물가를 감안하면 우리보다 몇 배는 더 많이 받는 셈이죠. 빨간색 종이를 뽑고도 낙담하지 않고 오히려 기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럼 자원입대하는 게 낫지 않냐”고 말씀하실 분이 있을 텐데요. 네. 자원입대도 가능합니다. 단, 복무 기간이 짧습니다. 징병되면 2년, 자원입대는 6개월로 큰 차이가 있습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이들 중에는 차라리 뽑기를 잘해서 더 오랜 기간 군에서 복무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연예인·트랜스젠더도 제비뽑기 예외 없어 그럼 트랜스젠더는 어떨까요. 태국에서는 트랜스젠더를 성 소수자라기보다는 그냥 일반 여성이나 여성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 정도로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군 복무를 원할 리는 없겠죠. 그래서 여성으로 살아왔다는 이력을 증명하면 신체검사 과정에서 복무 면제 판정을 받습니다. 2010년까지는 일괄적으로 ‘심리 이상자’로 분류해 군 복무를 하지 않아도 됐는데요. 트랜스젠더 권익 단체가 문제를 제기해 다음해부터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태국은 트랜스젠더를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합니다. 1형은 외형이 전형적인 남성인 사람, 2형은 가슴 수술을 한 사람, 3형은 성기 수술을 한 사람입니다. 3형만 면제이고 1형과 2형은 징병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성기 수술은 위험이 따를 뿐만 아니라 많은 돈이 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1형과 2형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상당수의 트랜스젠더가 제비뽑기를 해야 하는 것이죠. 결과가 좋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안타깝게 빨간색 종이를 뽑아 군 입대를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겠죠. 보통 젊은이들과 달리 수입이 많은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는 군 입대를 바라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제비뽑기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관문입니다. 한국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태국의 원빈’으로 불리는 배우 마리오 마우러도 올해 4월 제비뽑기를 했습니다. 마리오 마우러는 영화 ‘시암의 사랑’, ‘피막’, ‘잔다라 더 비기닝’ 등의 히트작으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배우입니다. 뽑기 결과는 검은색 종이였습니다. 팬들은 물론 징병 담당자까지 두 손을 번쩍 들고 기뻐할 정도였죠. 마우러도 살짝살짝 웃음을 내비치긴 했지만 대체로 진지한 자세로 징병 과정에 참여했습니다. 결과를 보고 속으론 기분이 무척 좋았겠죠. 그룹 2PM의 멤버 닉쿤도 제비뽑기로 군 면제 판정을 받았다고 잘못 알려졌는데요. 닉쿤은 2009년 군 지원자가 너무 많이 몰려 추첨을 하기도 전에 면제 판정을 받았습니다. 닉쿤이 참여한 제비뽑기 영상은 실제 뽑기를 촬영하지 못한 현지 매체들이 너무 아쉬운 나머지 극적인 장면을 연출한 것이라고 합니다. ●방송국까지 보유한 軍… 막강한 영향력 태국은 1932년 혁명으로 전제군주 국가에서 영국과 같은 입헌군주제 국가로 탈바꿈했습니다. 하지만 정국은 늘 불안했고, 지금까지 군부 쿠데타만 19번이나 일어났습니다. 군 수뇌부는 이 과정에서 모두가 주목하는 엘리트 집단으로 부상했죠. 군부는 지난해도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여동생 잉락 친나왓 전 총리가 주축인 탁신 일가를 권력의 중심에서 몰아내는 쿠데타를 일으켰고 지난 5월 10개월 만에 계엄령을 해제했습니다. 그런데 많은 방콕 시민들은 “계엄령 때문에 탁신 일가 찬반 시위가 일어나지 않아서 좋았다”고 평가했다고 합니다. 지난해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육군참모총장 출신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총선 대신 “국민이 원하면 2년 더 집권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군은 해마다 홍수 피해 복구에 많은 인력을 투입하는 데다 농민 교육과 치안을 담당해 국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태국 육군은 놀랍게도 6대 TV 방송국 가운데 시청률이 높은 방송국 1곳(BBTV CH7)을 직접 소유하고 있는데요. 전국의 200여개 라디오 방송국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합니다. 높은 명예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정치인이 될 수 있는 지름길인 육군사관학교의 인기도 어마어마합니다. 올해 육사 예과 입학시험은 200명을 뽑는 데 1만 8000명이 지원해 무려 90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합니다. junghy77@seoul.co.kr
  • “F35 기술이전 어렵다” 3년 전 전망했는데…

    “F35 기술이전 어렵다” 3년 전 전망했는데…

    청와대가 미국으로부터 핵심 기술을 이전받지 못하게 된 한국형전투기(KFX) 사업을 본격 검증함에 따라 18조원 규모의 대형 국책 사업이 중대 기로에 섰다. 파국 위기의 기저에는 정부의 부실한 사업 관리 이외에도 군 당국의 미국 무기 편중과 그에 따른 타성이 자리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은 2012년 보고서에서 “차기 전투기(FX) 3차 사업을 진행한 참여 업체 가운데 유럽 EADS(현 에어버스)는 직접 투자와 기술 이전을 할 용의가 있고, 미국 록히드마틴과 보잉은 미국 정부의 수출 승인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소극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차기 전투기로 록히드마틴의 F35를 채택할 경우 KFX 사업이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예고한 것이다. 하지만 합동참모본부는 2013년 11월 “차기 전투기는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은밀하게 침투한 뒤 전략 목표를 타격해야 한다”며 군의 작전요구성능(ROC)을 스텔스 성능이 강점인 F35에 유리하도록 수정했다. 이 과정에서이한호 예비역 대장 등 전직 공군참모총장 15명은 차기 전투기로 스텔스기가 선정돼야 한다고 국방부와 청와대에 건의서를 보내기도 했다. 문제는 미국 스텔스기 F35에 대한 만능 신화가 절대 조건이 돼 버리면서 방위사업청이 록히드마틴과의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처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점이다. 군 당국은 그동안 한·미 연합 방위 체제와 미국 무기들의 호환성을 강조해 우리 공군이 미국 방산업체들의 주요 고객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고착화시킨 것으로 지적된다. 실제로 공군 주력 전투기인 F15K와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는 미국 보잉 제품이다. 현재 방사청이 추진 중인 대형 항공전력 사업 가운데 미국 록히드마틴과 연관이 있는 사업만 해도 차기 전투기 F35 40대 도입과 KFX 개발, KF16 134대의 성능 개량, 해군 해상초계기 12대 도입 등이 있다. 이희우 충남대 종합군수체계연구소장은 29일 “유럽 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차기 전투기 선정 과정에서 놓쳐 버린 셈”이라면서 “KFX 사업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해진 만큼 차기 전투기 사업을 잘못한 책임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F35 기술이전 어렵다” 3년 전 전망했는데…

    “F35 기술이전 어렵다” 3년 전 전망했는데…

    청와대가 미국으로부터 핵심 기술을 이전받지 못하게 된 한국형전투기(KFX) 사업을 본격 검증함에 따라 18조원 규모의 대형 국책 사업이 중대 기로에 섰다. 파국 위기의 기저에는 정부의 부실한 사업 관리 이외에도 군 당국의 미국 무기 편중과 그에 따른 타성이 자리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은 2012년 보고서에서 “차기 전투기(FX) 3차 사업을 진행한 경쟁 업체 가운데 유럽 EADS(현 에어버스)는 직접 투자와 기술 이전을 할 용의가 있고, 미국 록히드마틴과 보잉은 미국 정부의 수출 승인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소극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차기 전투기로 록히드마틴의 F35를 채택할 경우 KFX 사업이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예고한 것이다. 하지만 합동참모본부는 2013년 11월 “차기 전투기는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은밀하게 침투한 뒤 전략 목표를 타격해야 한다”며 군의 작전요구성능(ROC)을 스텔스 성능이 강점인 F35에 유리하도록 수정했다. 이 과정에서이한호 예비역 대장 등 전직 공군참모총장 15명은 차기 전투기로 스텔스기가 선정돼야 한다고 국방부와 청와대에 건의서를 보내기도 했다. 문제는 미국 스텔스기 F35에 대한 만능 신화가 절대 조건이 돼 버리면서 방위사업청이 록히드마틴과의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처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점이다. F35의 스텔스 기술 자체도 레이더의 탐지 자체를 지연시키는 것일 뿐 100% 피해 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성능에 의문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군 당국은 그동안 한·미 연합 방위 체제와 미국 무기들의 호환성을 강조해 우리 공군이 미국 방산업체들의 주요 고객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고착화시킨 것으로 지적된다. 실제로 공군 주력 전투기인 F15K와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는 미국 보잉 제품이다. 현재 방사청이 추진 중인 대형 항공전력 사업 가운데 미국 록히드마틴과 연관이 있는 사업만 해도 차기 전투기 F35 40대 도입과 KFX 개발, KF16 134대의 성능 개량, 해군 해상초계기 12대 도입 등이 있다. 이희우 충남대 종합군수체계연구소장은 29일 “유럽 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차기 전투기 선정 과정에서 놓쳐 버린 셈”이라면서 “KFX 사업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해진 만큼 차기 전투기 사업을 잘못한 책임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靑, 방사청에 KFX 자료 제출 요구… “문제 있으면 사정 당국 조사시킬 것”

    18조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지만 정작 미국으로부터 핵심 기술이전을 받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진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 사업과 관련해 청와대가 사업 계약 관련 자료 제출을 방위사업청에 요구하는 등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장명진 방사청장이 핵심 기술이전 거부 사실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한 적이 없다고 밝혀 핵심 기술이전 보고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민정수석실에서 전투기 개발 사업의 사실관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KFX 기술이전 관련 절충교역의 추진 경과와 현황 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절충교역은 군수품 수출국이 수입국에 제공하는 기술이전 등의 혜택을 포함한 교역을 말한다. 방사청은 청와대에 제출할 자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직접 KFX 사업에 관한 사실관계 확인에 나서면서 KFX 계약 과정에서 부실이나 비위 혐의가 발견될 경우 사정 당국의 조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일차적으로 서류를 보는 것으로, 초동 조사 단계”라며 “결과를 예단할 수 없으나 문제가 있으면 (검찰이나 감사원에) 조사를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방사청은 지난해 9월 차세대 전투기로 F35 40대를 도입하기로 확정하면서 제작사인 록히드마틴과 KFX 사업에 들어가는 21가지 기술을 이전받기로 계약했다. 여기에 차세대 전투기의 핵심 기술인 고성능 위상배열(AESA) 레이더 등 4가지 기술도 이전받는 것을 추진하기로 옵션조항을 체결했다. 그렇지만 최근 국정감사 과정에서 록히드마틴이 ‘미국 정부의 불허’를 이유로 4가지 기술은 자국 기술 보호 차원에서 이전할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드러나 ‘먹튀’ 논란이 일었다. 장 청장은 이날 “KFX 사업과 관련해 대통령에게 대면 보고한 것은 올 3월이 마지막”이라며 “그 이후로는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핵심 4가지 기술이전 승인을 거부한 것이 올 4월인 점을 감안하면 중요한 사실을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지 않은 것이 된다. 다만 장 청장은 파문을 우려한 듯 “내가 직접 보고한 적은 없다”며 실무진이 다른 경로로 청와대에 보고했을 개연성은 남겨 뒀다. 장 청장은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잘돼야 현재 운용 중인 KF16을 비롯한 전투기 후속 물량을 국내 기술로 개발할 수 있다”며 “믿어 주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靑, 방사청에 KFX 자료 제출 요구… “문제 있으면 사정 당국 조사시킬 것”

    18조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지만 정작 미국으로부터 핵심 기술이전을 받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진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 사업과 관련해 청와대가 사업 계약 관련 자료 제출을 방위사업청에 요구하는 등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장명진 방사청장이 핵심 기술이전 거부 사실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한 적이 없다고 밝혀 핵심 기술이전 보고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민정수석실에서 전투기 개발 사업의 사실관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KFX 기술이전 관련 절충교역의 추진 경과와 현황 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절충교역은 군수품 수출국이 수입국에 제공하는 기술이전 등의 혜택을 포함한 교역을 말한다. 방사청은 청와대에 제출할 자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직접 KFX 사업에 관한 사실관계 확인에 나서면서 KFX 계약 과정에서 부실이나 비위 혐의가 발견될 경우 사정 당국의 조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일차적으로 서류를 보는 것으로, 초동 조사 단계”라며 “결과를 예단할 수 없으나 문제가 있으면 (검찰이나 감사원에) 조사를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방사청은 지난해 9월 차세대 전투기로 F35 40대를 도입하기로 확정하면서 제작사인 록히드마틴과 KFX 사업에 들어가는 21가지 기술을 이전받기로 계약했다. 여기에 차세대 전투기의 핵심 기술인 AESA 레이더 등 4가지 기술도 이전받는 것을 추진하기로 옵션조항을 체결했다. 그렇지만 최근 국정감사 과정에서 록히드마틴이 ‘미국 정부의 불허’를 이유로 4가지 기술은 자국 기술 보호 차원에서 이전할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드러나 ‘먹튀’ 논란이 일었다.  장 청장은 이날 “KFX 사업과 관련해 대통령에게 대면 보고한 것은 올 3월이 마지막”이라며 “그 이후로는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핵심 4가지 기술이전 승인을 거부한 것이 올 4월인 점을 감안하면 중요한 사실을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지 않은 것이 된다.  다만 장 청장은 파문을 우려한 듯 “내가 직접 보고한 적은 없다”며 실무진이 다른 경로로 청와대에 보고했을 개연성은 남겨 뒀다. 장 청장은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잘돼야 현재 운용 중인 KF16을 비롯한 전투기 후속 물량을 국내 기술로 개발할 수 있다”며 “믿어 주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美 유출 금지 알고도 안이한 협상… KFX 사업비 추가 부담 불가피”

    군 당국이 지난해 9월 미국 록히드마틴사와 F35A 40대(7조 3418억원 규모)를 차기전투기로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절충 교역 형태로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이전받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지난 4월 25개 기술 가운데 핵심 기술 4개를 이전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군은 “애초에 이전이 안 될 것을 예상했고, 이들 기술을 이전받지 않아도 KFX 개발은 문제없다”고 밝혀 논란이 커지고 있다. F35 도입 과정의 문제점들을 문답 형식으로 짚어 본다. Q:문제가 된 4개 기술 이전은 중요한가. A:필수적 기술. 논란이 된 4개 기술은 동시에 여러 목표물을 감시할 수 있는 고성능 위상배열(AESA)레이더, 악천후에도 목표물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적외선 탐색 및 추적 장비(IRST), 전자광학 표적 추적 장비(EO TGP), 전자파를 발사해 적의 전자기기를 무력화시키는 전자전 재머(RF Jammer) 등이다. 전투기가 공중에서 적을 탐지하는 데 꼭 필요한 기술들이다. 항공 선진국만 보유한 이 기술을 이전받지 못하면 부품을 직접 수입해야 한다. Q:기술 이전이 어려워진 이유는. A:잘못된 협상 전략. 록히드마틴 측은 지난해 방위사업청에 이들 기술 4건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미국 정부가 수출 허가 승인을 거부할 것”이라며 거절했다. 방사청은 록히드마틴과 절충 교역 합의서(MOA)를 맺으면서 비행 제어 설계 기술 등 21개 기술과 달리 이 4개 기술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의 수출 승인을 전제조건으로 제공한다”는 선에서 서명했다. 미국이 대외 유출을 금지하는 기술인 줄 알면서도 굳건한 한·미 동맹 등의 변수를 고려하면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심리로 법적 구속력 없는 ‘옵션’ 형식으로 끼워 넣은 셈이다. Q:우리 정부의 협상 전략이 잘못된 근본적인 원인은. A:F35A에 대한 집착. 방사청은 지난해 9월 록히드마틴과의 계약 직후 17개 분야 21개 기술을 이전받기로 했고 4개의 통합 기술은 미국 정부의 이해를 받아 이전받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방사청은 21개 기술의 이전을 통한 경제적 효과가 14억 달러에 달한다는 점만 대대적으로 홍보했고 나머지 4개 기술 관련 협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점은 밝히지 않았다. 협상력이 떨어지는 방사청이 기술 이전이 어려웠으면 차라리 다른 조건을 내걸어 F35A 도입 가격을 내리든지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근본적으로는 군이 차기전투기 기종으로 기술 이전에 보다 관대했던 유럽 업체 대신 미국 F35A에 집착하면서부터 예고됐던 일이라고 분석된다. Q:제3국으로부터의 기술 이전 혹은 국내 개발은 가능한가. A:사실상 불가. 방사청은 AESA레이더와 IRST는 해외 기술 협력으로, EO TGP와 전자전 재머는 국내 기술로 개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KFX의 목표 연도인 2025년까지 이를 항공기와 체계 통합시킬 수준으로 국내 개발에 성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에어버스 등 유럽 방산업체들에도 시스템 전체를 파는 게 아닌 일부 기술 협력에 참여하는 방식은 실익이 크지 않다. 이희우 충남대 종합군수체계연구소장은 “KFX의 모체가 미국 기술이라는 점에서 유럽과 미국이 서로 경쟁 관계인 자신들의 원천 기술이 노출될 것을 우려해 상대의 참여를 반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Q:KFX 사업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A:표류 가능성. 4개 핵심 기술의 국내 개발에 실패하면 결국 미국으로부터 이들 부품을 수입해야 2025년 이후 KFX 전투기를 전력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한국형’ 전투기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기술 개발에 발맞춰 KFX 사업을 추진하면 전력화가 2030년대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지 개발과 양산에 18조원이 넘게 드는 KFX 사업에 추가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 Q:이 같은 사태에 대해 누가 책임지나. A:과거 사례에 비춰 보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2002년 보잉사의 F15K 도입을 결정할 당시 보잉의 기술 이전 약속이 30%도 이행되지 않았지만 우리 정부에서는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F35 기술 이전에 발 빼는 美 책임 못 묻나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미국으로부터 이전받는다는 계획이 끝내 무산됐다. 방사청은 어제 이 사실을 확인했다. 우리 군은 지난해 9월 차기 전투기(FX) F35 도입 과정에서 제작사인 미 록히드마틴 측에 AESA(위상 배열) 레이더 등 핵심 기술 4건의 이전을 타진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안보 정책상의 이유로 이를 거부하면서 KFX 사업(일명 보라매사업)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무기 구매 협상 등 정부의 방위산업 외교 전반에 큰 허점이 드러난 꼴이다. 방사청은 미국 측의 기술 이전 거부가 계약 위반은 아니라고 밝혔다. AESA 레이더와 적외선 탐색 및 추적장비(IRST), 전자광학 표적 추적 장비(EOTGP), 전자전 재머 통합기술 등 4개 기술은 F35A 도입 때 정식 계약에는 포함되지 않았다면서다. 그러면서 KFX 개발에 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AESA 레이더와 IRST는 유럽 등과의 협력으로, 나머지는 국내 기술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합리적 구매 포트폴리오 등 치밀한 협상 전략이 부재했음을 뒤늦게 실토한 형국이다. 애초 차기 전투기 기종은 미국의 보잉(F15SE)과 록히드마틴, 그리고 유럽 EADS(유로파이터) 간 3파전이었으나 방산 당국은 총 40대의 F35A를 7조 3418억원에 들여오기로 록히드마틴과 계약했다. 엄청난 비용을 들여 확실한 기술 이전을 담보하지 못하는 ‘몰방 계약’을 한 뒤 다시 유럽에 기술 협력을 요청하는 격이 아닌가. 어쩌면 기술 이전에 인색한 미국 측을 탓하기 전에 우리의 치열하지 못한 협상 방식을 돌아봐야 할지 모르겠다. “미국이 대외 유출을 엄격히 금지하는 기술인지 알면서도 한·미 동맹을 고려해 미국에 요청해 본 것”이라는 식의 안이한 자세가 문제다. 같은 F35기를 도입하면서도 투자비 이상의 기술 이전 효과를 누리는 일본을 보라. 완제기를 들여오는 우리에 비해 가격은 좀더 얹어 주지만 면허생산권과 정비창 권한까지 확보하지 않았나. 물론 미국 측이 명시적으로 계약을 위반한 게 아니라면 이제 와서 차기 전투기를 바꾸기는 어려울 게다. 그렇다 하더라도 미국산 무기를 가장 많이 구매하는 국가 중 하나인 한국이 언제까지 봉 노릇을 할 것인가. 최근 들어 미국이 한국을 방산 수출 경쟁국으로 인식하는 경향도 없지 않다고 한다. 미국 정부가 쳐 놓은 기술 이전의 바리케이드를 넘으려면 정부도 첨단 무기 수입선의 다변화를 포함한 다각적 협상력 제고 방안을 고민하기 바란다.
  • 지자체 행사·축제 원가 공개 ‘풍선효과’

    지방자치단체 행사·축제 비용은 중앙정부가 ‘집중 감시’하는 대상이다. 정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자체 행사와 축제를 ‘방만한 재정운용의 상징’처럼 지적해 왔다. 2013년부터는 행사·축제 원가정보를 공개하고 투자심사도 강화했다. 그 결과 대규모 행사와 축제는 줄고 소규모는 늘어나는 일종의 ‘풍선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자치부는 22일 지자체가 지난해 3억원 이상 대규모 축제에 집행한 예산은 전년 대비 29.1%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소규모 행사와 축제(광역 5000만원, 기초 1000만원 미만 기준)는 50%나 증가했다. 소규모 행사·축제가 늘어나면서 개최건수는 2013년 1만 865건보다 23% 증가한 1만 4604건으로 나타났다. 행자부는 2013년부터는 광역 5000만원 이상, 기초 1000만원 이상 행사·축제 원가를 공개한데 이어 올해부터는 모든 행사·축제를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행자부에 따르면 ‘대규모 행사·축제’(광역 5억원 이상, 기초 3억원 이상 기준)는 395건에서 356건으로 감소한 반면 ‘소규모 행사·축제’는 4871건에서 7405건으로 늘었다. 행자부 회계제도과는 “2013년부터 도입된 행사·축제 원가정보 공개와 투자심사 강화 제도로 주민자율통제가 강해지다보니 공개 대상이 아닌 소규모 행사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울산과 충남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모두 행사와 축제가 증가했다. 특히 제주와 강원은 각각 623건과 563건 늘었다. 전남은 323건, 경기는 240건, 경북은 233건, 전북은 222건 늘어나 1년 만에 행사·축제가 200건 넘게 증가했다. 강원과 제주 등 8개 시도의 행사·축제 경비는 총 509억원 불었다. 재정위기단체 주의 등급으로 지정된 인천과 부산도 1년 전보다 각각 51억원과 45억원을 더 집행했다. 반면 전남, 경남, 경기 등 9개 시도는 행사·축제 예산을 1680억원 줄였다. 전남은 489억짜리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개최하지 않았고, 경남은 276억짜리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열지 않은 덕분이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軍 작전용어 ‘파이어’ 혼선…해병 “사격” 공군 “사격 가능”

    지난달 남북 고위급 접촉 당시 비무장지대(DMZ) 상공에 북한 무인정찰기가 나타났을 때 작전용어를 공군과 해병대가 서로 다르게 해석하는 등 지휘체계에 혼선을 빚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군 당국은 지난 수년간 육해공군 합동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기본적 커뮤니케이션조차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전시 상황에서 이런 ‘불통’이 재연된다면 지휘체계 혼선은 물론 작전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형편이다.  17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의원실에 따르면 남북 고위급 접촉이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달 23일 국내 한 웹사이트(일간베스트저장소) 게시판에 육군 전술체계망(ATCIS) 화면을 캡처한 사진이 올라왔다. 해병대 소속 A중위가 찍은 ATCIS 화면이 인터넷에 유출된 것이다. 여기에는 “북한 비행체가 서해 근방에 출현하자 F15K 2대가 경고사격을 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물론 실제 경고사격은 없었다. 권 의원은 지난 11일 합동참모본부 국감에서 “당시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에서 화면 문자창에 ‘파이어’(Fire)라고 입력하지 않았는가. 이를 보고 해병대에서는 (ATCIS에) ‘사격’(했다)이라고 쓴 것 아닌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해병대 장교가 수도군단에 문의를 한 뒤 ‘사격 진입 중’이라고 듣고 ‘사격 실시’로 (썼다)”라며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공군에서 ‘파이어’는 공식 전술용어는 아니지만 ‘교전지시’(적기가 탐지되면 전투기 사격 가능)의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당시 정체불명의 비행체가 지속적으로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아 사격은 이뤄지지 않았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타격을 위한 공중 진입이라는 표현을 사격을 이미 한 것으로 잘못 알아들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조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개인의 잘못이라기보다 합참이 그동안 강조한 합동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 사례”라고 지적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아하! 우주] ISS(국제우주정거장), 태양과 달에 수를 놓다

    [아하! 우주] ISS(국제우주정거장), 태양과 달에 수를 놓다

    우리 머리 위 약 350km 상공 위에는 우주비행사를 싣고 매일 지구를 15.78회 도는 기체가 있다. 바로 국제우주정거장(ISS)이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홈페이지를 통해 태양 앞을 지나가는 ISS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 사진은 지난 6일 순식간에 태양 앞을 지나가는 ISS의 모습을 포착해 합성한 것이다. 사실 공개된 사진처럼 ISS를 카메라로 담아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ISS의 항로를 미리 파악해 진득하게 하늘만 쳐다봐야 하지만 지나가는 순간은 눈 깜짝할 새이기 때문이다. ISS의 비행 속도는 시속 2만 7,740km(초속 7.7km)로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ISS가 사진에서처럼 태양 앞을 지나치는 순간은 불과 0.6초 정도. 미국 버지니아주 프론트 로얄의 셰난도어 국립공원에서 촬영된 이 사진은 행운이 아닌 한마디로 노력의 결과물인 셈이다. 우리 주위 천체를 배경으로 한 ISS 포착 사진은 이외에도 많다. 지난 6월 말 호주의 아마추어 천문가 딜런 오도넬은 달을 배경으로 순식간에 지나가는 ISS의 모습을 포착해 화제에 오른 바 있다. 전체적인 ISS 특유의 윤곽이 모두 드러나 보이는 이 사진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州) 바이런베이에서 촬영됐다. *오도넬의 촬영방법 : ISS의 위치를 알려주는 웹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얻어 예상 통과지점에 카메라 설치. 셀레스트론 9.25인치 망원경(2300mm/f10), 캐논 70D, 셔터스피드(1/1650초), ISO 800 또한 지난 3월 프랑스의 천체사진가 티에르 르고가 촬영한 일식 중 ISS가 지나가는 모습도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ISS가 순식간에 태양 앞을 지나가는 이 장면은 일식과 어우러져 묘한 경외감까지 자아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GQ 선정 ‘올해의 남자’에 오른 조세 무리뉴

    GQ 선정 ‘올해의 남자’에 오른 조세 무리뉴

    52살의 미중년 조세 무리뉴 첼시 감독. 지난 시즌 7년 만에 첼시 우승을 이끈 그가 GQ 선정 올해의 가장 멋진 남자에 이름을 올렸다. 8일 화요일 저녁(현지 시각) 런던 로얄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린 이번 시상식에는 수상자 무리뉴 감독을 비롯해 잉글랜드 대표팀 전 공격수 게리 리네커, F1 월드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 그리고 헐리우드 명 배우 사무엘 L 잭슨 등 수많은 슈퍼스타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무리뉴 감독은 보타이와 제임스 본드를 연상시키는 멋진 턱시도 수트를 입고 맏딸 마틸다와 함께 시상식에 참석했다. 이번 수상으로 이제 무리뉴 감독은 다시 축구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14위를 기록하고 있는 첼시는 12일 저녁 8시 45분 에버튼을 상대로 원정 경기를 떠난다. 올해의 가장 멋진 남자로 선정된 무리뉴 과연 그가 본업인 축구에서도 다시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최용석 유럽축구통신원 fcpoint@hotmail.com
  • ‘삼손’ 손흥민 A매치 첫 해트트릭

    ‘삼손’ 손흥민 A매치 첫 해트트릭

    수비수 홍철(수원)의 ‘도움 해트트릭’에 손흥민(토트넘)이 A매치 첫 해트트릭으로 화답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3일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2차전을 8-0 완승으로 장식하며 2연승을 내달렸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경기당 1.3골에 그쳤던 답답함도 뻥 뚫었고 A매치 해트트릭도 이날이 첫 경험이었다. 대표팀은 이날 외박을 한 뒤 4일 밤 10시 인천공항에 집결, 레바논으로 떠나 8일 3차전을 준비한다. 킥오프 몇 시간을 앞두고 발표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 따르면 라오스(174위)는 한국(57위)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문제는 어떤 전술 변형으로 라오스의 밀집수비를 뚫어내느냐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존 4-2-3-1 대신 4-1-4-1 포메이션을 채택, 공격수 한 명을 늘리고 장현수(광저우 푸리)를 오른쪽 풀백으로 기용하고 정우영(빗셀 고베)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했다. 5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석현준(비토리아FC)이 원톱으로, 좌우 날개에 손흥민과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을 배치하고 역삼각형의 중원에는 기성용(스완지시티)과 권창훈(수원)이 전진 배치했는데 모두 감독의 의도대로 움직여줬다. 전반에 돋보인 것은 홍철. 전반 9분 이청용의 선제 헤딩골과 12분 손흥민의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 모두 그의 과감한 오버래핑이 만들어낸 것이나 다름없었다. 전반 30분 권창훈이 하프라인에서 날아온 패스를 받아 20여m의 절묘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연결해 대표팀은 또 달아났다. A매치 데뷔한 수문장 권순태(전북)는 후반 5분에야 처음 공을 잡을 정도로 경기 흐름이 일방적이었다. 후반 10분 홍철이 또다시 왼쪽 골라인까지 치고 들어가 찔러준 패스를 석현준이 골키퍼 앞에서 살짝 방향을 틀어 A매치 데뷔골을 신고했다. 홍철은 ‘도움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석현준은 슈틸리케 감독이 발탁하면 곧바로 득점하는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갔다. 손흥민은 후반 28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사각에서 때린 슛이 골망에 꽂히면서 멀티골을 기록했고, 5-0으로 앞선 2분 뒤에는 미드필드에서 장현수(광저우 푸리)가 골문 앞으로 건네준 크로스에 권창훈이 몸을 던지며 왼발을 갖다대 그물을 출렁였다. 후반 44분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해트트릭을 완성하고 4분 뒤 이재성(전북)의 골까지 터져 해외파 셋과 국내파 둘이 어울린 8-0 완승을 매조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크게 이겼지만 경기내용도 좋았다“며 ”예상대로 상대가 10명 전원 수비를 했는데 우리가 침착하게 플레이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스티비 다비(60·영국) 라오스 감독은 “한국은 11명의 포뮬러원(F1) 드라이버들이 자동차 경주를 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완패를 자인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레이싱 중 사고 ‘아닌 척’ 1억 보험금 챙긴 회사원

    평소 취미로 서킷(자동차 경주장) 레이싱을 즐기는 김모(30)씨는 지난해 7월 강원 인제군의 스피디움 경기장에서 열린 아마추어 경주대회 도중 자신의 제네시스쿠페 스포츠카가 펜스에 부딪히는 사고를 냈다. 김씨는 친분이 있는 공업사 대표 원모(33)씨에게 연락해 일반 도로에서 난 교통사고로 꾸미기로 했다. 자동차보험 약관상 서킷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에 대해서는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견인 기사 권모(44)씨는 김씨의 차를 견인한 장소가 일반 교통사고 현장이었다고 거짓 확인서를 써 줬다. 김씨는 이 확인서와 함께 ‘심야 시간에 졸음운전을 하다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는 내용의 사고 경위서를 보험사에 허위로 제출했다. 김씨는 보험사에서 1600만원을 받아 차 수리비로 썼다. 김씨와 같은 20~40대 카레이싱 애호가들이 서킷에서 일어난 사고를 일반 교통사고로 위장해 보험금을 챙겼다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은 1억원이 넘는 포르셰 레이싱 모델과 BMW, 아우디 등 고가의 외제차나 국산 고급차를 모는 사람들이었다. 상당수가 고액 연봉자와 사업가, 자영업자들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데도 자기들이 낸 사고의 수리비가 아까워 보험 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한 보험금 부담 증가는 고스란히 서민 운전자들의 자동차 보험료 인상으로 전가된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서킷 사고를 일반 교통사고로 둔갑시켜 1억 1800만원의 보험금을 받은 김씨 등 13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해 4월부터 올 1월까지 전남 영암의 F1(포뮬러원) 경주장과 인제 자동차 경주장에서 열린 아마추어 레이싱대회에 참가했다가 사고를 냈다. 이들은 수리비를 충당하기 위해 경기가 끝난 뒤 인적이 드문 도로를 찾아가 일반 교통사고가 난 것처럼 꾸미고 사진을 찍었다. 보험사에는 ‘도로로 나온 동물을 피하려다 가드레일을 받았다’, ‘졸음운전을 하다가 하수구에 빠져 사고가 났다’ 등의 이유를 댔다. 이들이 지급받은 보험금은 1인당 490만~2300만원에 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카레이싱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사고 수리비를 이런 수법으로 충당하는 것이 만연해 있다”고 전했다. 김영산 손해보험협회 보험조사팀장은 “대부분의 레이싱 애호가들이 서로 아는 사이인 데다 공업사 업주와 견인 기사 등 전문가들까지 합세해 일반 교통사고로 위장하기 때문에 내부 제보가 없는 이상 사기 범죄를 밝혀내기가 쉽지 않다”며 “국회에 계류 중인 보험사기방지특별법이 속히 통과돼 갈수록 지능화, 조직화되는 사기범들에 대한 처벌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레이싱 중 사고 ‘아닌 척’ 1억 보험금 챙긴 회사원

    평소 취미로 서킷(자동차 경주장) 레이싱을 즐기는 김모(30)씨는 지난해 7월 강원 인제군의 스피디움 경기장에서 열린 아마추어 경주대회 도중 자신의 제네시스쿠페 스포츠카가 펜스에 부딪히는 사고를 냈다. 김씨는 친분이 있는 공업사 대표 원모(33)씨에게 연락해 일반 도로에서 난 교통사고로 꾸미기로 했다. 자동차보험 약관상 서킷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에 대해서는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견인 기사 권모(44)씨는 김씨의 차를 견인한 장소가 일반 교통사고 현장이었다고 거짓 확인서를 써 줬다. 김씨는 이 확인서와 함께 ‘심야 시간에 졸음운전을 하다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는 내용의 사고 경위서를 보험사에 허위로 제출했다. 김씨는 보험사에서 1600만원을 받아 차 수리비로 썼다. 김씨와 같은 20~40대 카레이싱 애호가들이 서킷에서 일어난 사고를 일반 교통사고로 위장해 보험금을 챙겼다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은 1억원이 넘는 포르셰 레이싱 모델과 BMW, 아우디 등 고가의 외제차나 국산 고급차를 모는 사람들이었다. 상당수가 고액 연봉자와 사업가, 자영업자들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데도 자기들이 낸 사고의 수리비가 아까워 보험 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한 보험금 부담 증가는 고스란히 서민 운전자들의 자동차 보험료 인상으로 전가된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서킷 사고를 일반 교통사고로 둔갑시켜 1억 1800만원의 보험금을 받은 김씨 등 13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해 4월부터 올 1월까지 전남 영암의 F1(포뮬러원) 경주장과 인제 자동차 경주장에서 열린 아마추어 레이싱대회에 참가했다가 사고를 냈다. 이들은 수리비를 충당하기 위해 경기가 끝난 뒤 인적이 드문 도로를 찾아가 일반 교통사고가 난 것처럼 꾸미고 사진을 찍었다. 보험사에는 ‘도로로 나온 동물을 피하려다 가드레일을 받았다’, ‘졸음운전을 하다가 하수구에 빠져 사고가 났다’ 등의 이유를 댔다. 이들이 지급받은 보험금은 1인당 490만~2300만원에 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카레이싱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사고 수리비를 이런 수법으로 충당하는 것이 만연해 있다”고 전했다. 김영산 손해보험협회 보험조사팀장은 “대부분의 레이싱 애호가들이 서로 아는 사이인 데다 공업사 업주와 견인 기사 등 전문가들까지 합세해 일반 교통사고로 위장하기 때문에 내부 제보가 없는 이상 사기 범죄를 밝혀내기가 쉽지 않다”며 “국회에 계류 중인 보험사기방지특별법이 속히 통과돼 갈수록 지능화, 조직화되는 사기범들에 대한 처벌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北드론 남북고위급 접촉 때 南GOP 정찰, 헬기·전투기 출격… 육안 식별 못해 놓쳐

    北드론 남북고위급 접촉 때 南GOP 정찰, 헬기·전투기 출격… 육안 식별 못해 놓쳐

    군 당국이 남북 고위급 접촉이 열린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강원 화천 중동부 전선 최전방 일반전초(GOP) 상공에서 북한의 소형 무인정찰기로 추정되는 비행체를 탐지하고도 격추하지 못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일 “지난달 22일 오전 11시 59분쯤 미상 항적이 비무장지대(DMZ) 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GOP 남방한계선 일대까지 이동한 사실이 레이더에 탐지됐다”면서 “이 항적은 같은 날 오후 6시쯤에도 포착됐고 24일까지 하루에 한두 번씩 MDL을 침범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상 물체가 비교적 저고도로 일정한 속도로 날아간 것으로 확인돼 새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 “육안으로 식별하지 못했기 때문에 어떤 비행체인지는 아직 분석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 비행체가 처음 포착되기 이틀 전인 지난달 20일 오후 경기 연천 일대에서 포격 도발을 실시했고 21일에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로 전 군에 준전시상태 명령을 하달했다. 이에 따라 북한군이 중동부전선 DMZ 인근의 우리 군 병력과 장비 이동 움직임을 파악할 목적으로 무인 정찰기를 띄운 것으로 분석된다. 군 당국은 비행체를 포착한 뒤 육군의 코브라(AH1S) 공격헬기와 공군 KF16, F15K 전투기를 출격시켰다. 헬기와 전투기들은 DMZ에서 남쪽으로 9㎞ 떨어진 비행금지선을 넘어갔지만 비행체를 찾지 못했다. 관계자는 “당시 4000~1만 5000피트(1.2~4.5㎞) 상공에 구름이 끼어 있어서 육안 식별이 어려웠다”면서 “레이더상에도 조그마한 막대기 형태로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해 기총 사격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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