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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재키의 비망록/이도운 논설위원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부인 재클린 여사의 육성 증언이 담긴 테이프가 공개되면서 지구촌의 화제가 되고 있다. 1963년 11월 22일 케네디 대통령이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카퍼레이드 도중 오스왈드의 저격으로 사망하고 몇 달 뒤 재클린이 하버드대의 역사학 교수이자 케네디의 특보였던 아서 슐레진저와 나눈 8시간 30분간의 대담을 담은 녹음 테이프에는 민감한 내용이 많이 담겨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전한 육성 증언 가운데는 재클린이 남편 암살 사건의 배후 인물 가운데 한 사람으로 린든 존슨 당시 부통령을 지목했다는 사실도 포함돼 있다. 재클린은 미 석유 및 군수 산업의 본거지인 텍사스 출신들이 케네디 대통령의 베트남전 철군과 소련과의 화해 무드 조성에 반대했으며, 그런 텍사스의 이해관계를 대표해온 인물이 바로 존슨이었다고 지목했다는 것이다. 재클린의 육성 증언에는 사생활 문제도 포함돼 있다. 재클린은 남편이 백악관의 열아홉살짜리 인턴과도 바람을 피우는 등 여성편력을 이어가자 자존심이 상해 할리우드 스타 윌리엄 홀든,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의 창업주 조반니 아그넬리와 ‘맞바람’을 피웠다고 고백했다. 재클린은 케네디가 암살되기 몇 주 전에는 부부관계가 파탄 상태에 이르렀고, 그런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아이를 더 낳는 계획을 의논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재클린은 슐레진저에게 대담 전에 “내가 죽고 나서 50년 뒤에 공개하라.”는 조건을 붙였다고 한다. 정치적, 사회적 파장을 예상했던 것이다. 미국의 일부 언론은 육성 증언 내용 때문에 그녀의 가족들이 보복받을 것을 우려했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케네디 박물관 금고에 보관돼 있던 재클린의 육성녹음 테이프는 조기에 공개됐다. 올해 초 미 ABC방송이 케네디가(家)의 비화를 담은 8부작 TV 시리즈 ‘케네디가’(The Kennedys)를 방영하려 하자, 유일하게 남은 혈육인 딸 캐롤라인이 이를 막는 과정에서 ABC에 녹음테이프를 독점 제공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케네디가’는 결국 지난 3월에 케이블방송인 릴즈채널을 통해 방송됐고, 전문가들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재키(재클린의 애칭) 역할을 맡았던 톰 크루즈의 부인 케이티는 연기력 논란으로 심한 마음고생을 했다고 한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유명했고, 선망의 대상이었던 케네디 가문. 영광은 컸지만, 그 그림자가 너무도 짙게 드리워진 것 같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터키 축구팀, 경기 전 ‘양피 목욕’ 종교의식 충격

    터키 축구팀, 경기 전 ‘양피 목욕’ 종교의식 충격

    터키의 한 프로축구팀이 A매치 직전 경기장에서 엽기적인 종교의식을 벌여 눈총을 샀다. 많은 이들을 경악케 한 소동은 최근 터키 ‘4 이를 스타디움’(4 Eylül Stadium)에서 열린 터키 프로축구팀 시바스(Sivas)와 세르비아의 FK 래드 베오그라드의 친선 A매치 직전 발생했다. 시바스 구단 관계자가 경기장 터치라인 부근으로 난 데 없이 양 한 마리를 가져온 것. 이 양은 시바스 구단 관계자가 준비한 종교의식에 바쳐질 제물이었다. 카메라가 수십대가 지켜보고 관중 1000여 명이 숨죽여 주목하는 가운데 시바스 팀 관계자와 선수들은 양을 희생시키는 엽기적인 의식을 벌였다. 선수들은 놀랄 일이 아니라는 듯 팔다리에 양의 피를 바른 이른 바 ‘양피 목욕’을 한 뒤 곧바로 운동장으로 뛰어 들어가 예정대로 경기를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시바스 팀의 ‘강렬한’ 염원대로 승리는 4-1로 시바스팀이 차지했다. 상대팀 FK 래드 베오그라드 측은 이 의식에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이들은 종교행사가 진행될 당시 선수들 대부분이 탈의실로 다시 들어가는 등 불편함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FK 래드 베오그라드의 미드필더 래도미르 코코비크는 “운동장에 다시 나갔을 때 상대편 선수들이 몸에 피를 바른 상태였다.”면서 “이 팀의 주장은 팔꿈치까지 피로 흥건 젖은 팔을 내보이며 손을 흔들기도 했다.”고 황당해 했다. 한 축구 팬이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당시 종교의식 영상은 인터넷에서 퍼지며 뜨거운 논란을 일으켰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정수장 153곳 병원성 미생물도 못 걸러내

    정수장 153곳 병원성 미생물도 못 걸러내

    우리나라 지방 정수시설 439곳의 35%인 153곳의 정수장이 병원성 미생물조차 걸러내지 못하는 등 ‘낙제점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서울신문이 환경부로터 단독 입수한 ‘재정이 열악한 지방자치단체와 농어촌의 노후 정수장 실태’ 조사 결과다. 조사는 한국환경공단에서 우리나라 전체 정수장 508곳 가운데 특별·광역시를 제외한 439곳을 대상으로 했다. 정수방식(30점)과 시설이 설치된 연도(30점), 수질기준 초과(40점) 등 3개 분야로 나눠 총점 100점을 기준으로 6개(A~F) 등급으로 평가했다. 설치 경과 연수의 경우 최근 3년간 수질기준 초과 횟수를 기준으로 배점했다. 수질기준을 1회 이상 초과한 정수장에 대해서는 0점으로 처리했다. 조사 결과 40점 이상(A~D등급)은 286곳(65%), E등급(20~40점)은 126곳(29%), F등급(20점 미만)은 27곳(6%)이었다. 조사 정수장의 35%인 153곳(표 참고)은 시급한 리모델링이 필요한 셈이다. 정부는 그동안 먹는 물과 관련, 정수 기술 발달로 원수 관리가 좀 미약하더라도 걱정할 것이 없다고 강변해 왔다. 하지만 상수원 내 유해물질과 소독에도 강한 병균들은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지아디아, 크립토스포리디움 등 병원성 미생물이 증가 추세다. 2009년에는 생활하수 처리 수에서 적정 처리가 안 돼 상수원에 유입되는 항생제(린코마이신 등) 잔류의약 물질도 검출됐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케네디 바람기를 재키는 이렇게 앙갚음했다는데…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이었던 재클린(재키) 케네디 오나시스는 그의 남편의 암살 당시 린든 B 존슨 부통령이 연루됐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의 대중지 데일리 메일은 7일 1963년 11월22일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된지 몇달 뒤에 녹음된 재클린과 슐레진저 주니어의 비밀 대담 녹음 테이프가 곧 ABC 방송 등을 통해 공개된다고 보도했다. 이 녹음 테이프는 저명한 역사가 아서 슐레진저 2세의 의해 녹음되어 보스턴 케네디 도서관 저장고에 밀봉 상태로 보관돼 왔다. 이 녹음 테이프는 재클린은 리 하비 오즈왈드의 단독 범행으로 알려진 케네디 저격사건의 배후에는 미국 남부 경제인들과 이해가 일치하는 존슨 부통령의 음모가 개재되어 있다고 확신한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고 데일리 메일은 전했다. 존슨은 케네디 사후 대통령 잔여 임기를 이어 받은 뒤 재선에도 성공한 바 있다. 특히 이 녹음 테이프에는 남편 케네디의 끊임없는 바람기에 화가난 재키가 맞바람을 피우는 일을 기도했음을 암시하는 보다 충격적인 내용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남편에 대한 앙갚음 차원에서 할리우드 스타였던 윌리엄 홀덴, 피아트 자동차의 창립자였던 지아니 아그넬리와 밀회를 했다는 것이다. 녹음 테이프에는 케네디가 백악관에서 19세 인턴 여직원과 은밀한 관계를 맺었음을 암시하는 대목도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케네디 사후 그리스 선박왕 오나시스와 재혼한 재클린은 그러나 케네디 암살 음모자들로부터 모종의 보복을 우려, 그녀가 죽은 뒤 50년 뒤까지 공개하지 말도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이 쇼킹한 테이프를 그녀의 사후 17년만에 공개하기로 한 것은 딸 캐롤라인의 결정이었다고 한다. 미국의 ABC 방송에 케네디가의 갖가지 고난과 비사를 다룬 논란많은 드라마 시리즈의 방영을 않는 대가로 이 테이프의 조기 공개를 허락했다는 것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씨줄날줄] 지천명(知天命)/주병철 논설위원

    공자가 위(衛)나라를 방문할 때는 이 나라의 대부인 거백옥이란 사람의 집에 머물렀다. 공자는 옳은 일은 행하되 옳지 않은 일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 거백옥의 됨됨이를 칭송했다. 거백옥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나이 50에 이르러 49년간의 잘못(非)을 알게 되었다.” 공자는 만년에 논어의 위정편(爲政篇)에서 “나는··· 서른에 뜻이 확고하게 섰으며(三十而立), 마흔에는 미혹되지 않았고(四十而不惑), 쉰에는 하늘의 명을 깨달아 알게 되었으며(五十而知天命)···”라고 회고했다. 나이 50을 일컫는 지천명은 하늘의 뜻을 알아 그에 순응하거나 하늘이 만물에 부여한 최선의 원리를 안다는 뜻이다. 쉰살이라는 나이는 인생의 무게감이 묻어날 때다. 인생의 황금기란 말도 있다. 혹자는 ‘내가 무엇을 한다.’라고 믿었던 능동태가 실은 ‘님으로 말미암아 무엇을 하게 되었다.’는 수동태임을 깨닫는 순간이라고 했다. 지천명이란 곧 ‘신의 뜻’을 느끼는 순간이라는 것이다. 영화로도 제작된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소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쉰살 예찬으로 가득하다. 50대 중반에 ‘50세, 빛나는 삶을 살다’라는 첫 저서를 펴낸 에릭 뒤랑은 “나이 50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삶의 과정이지 시들어가는 인생의 내리막길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또 다른 학자는 “인간 수명이 길어져 이제는 50세 전후에 은퇴를 한다면 인생의 절반을 산 셈일 뿐”이라며 후반 50년에 희망을 건다. 공자가 ‘매 10년마다 질적 도약’을 한 사실에 주목해 이를 법칙으로 승화시킨 현대 경영사상가 맬컴 글래드웰(M Gladwell)의 분석도 흥미롭다. 이른바 10년간 1만 시간 법칙이다. 빌 게이츠, 비틀스 등 어떤 분야든 창의와 창조의 핵심에 이르려면 하루 3시간씩 1만 시간을 채워야 하는데, 이를 단순 계산하면 10년이 걸린다는 것이다. 공자의 ‘10년 도약’이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그대로 먹혀들고 있다니 참 놀랄 만한 일이다. 어제로 딱 쉰살, 지천명이 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근황이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취임 초기 새까만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해지고 다소 늙어보이는 그의 표정에 수심과 연륜이 공존해 있단다.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한 합의안이 상원에서 가까스로 통과되자마자 글로벌 더블딥 논란이 오바마 대통령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73살을 일기로 세상을 떠난 공자가 살아 돌아온다면 재선 가도에 뛰어든 ‘지천명 오바마’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까.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미스터 빈’ 로완 또 교통사고…11억짜리 애마 불태워

    ‘미스터 빈’ 로완 또 교통사고…11억짜리 애마 불태워

    영화 ‘미스터 빈’ 시리즈로 유명한 영국배우 로완 앳킨스(56)이 또다시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번에는 11억짜리 슈퍼카를 홀라당 날렸다. 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앳킨스는 이번 교통사고에서 목숨을 구했지만 자신의 ‘애마’ 65만파운드(약 11억 3000만원)짜리 맥라렌 F1 GTR은 불태워 버렸다. 앳킨스는 지난 3일 밤 이 슈퍼카를 몰고 케임브리지셔 해든 근교 도로를 달리던 중 운전 능력을 잃어 교통사고를 내고 말았다. 목격자에 따르면 앳킨스의 차는 도로를 벗어나며 세 바퀴를 구른 다음 가로수를 연달아 들이받은 끝에 멈춰 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이 고가의 슈퍼카는 완전히 찌그러졌으며 화재까지 발생해 수리도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앳킨슨은 사고 뒤 스스로 운전석을 빠져나왔으며, 도착한 구급차를 타고 피터버러 시립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불행 중 다행으로 어깨에 가벼운 부상만을 입었으며, 첫 마디로 “신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고. 자동차광인 앳킨스는 고가의 자동차와 빈티지 자동차를 수집하는 것이 취미이며 사고 또한 무수히 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지난 1999년 랭커셔에서는 로버 메트로를, 2001년에는 애스턴 마틴 V8 자가토 등 2년 전까지 4번의 교통사고를 냈으며, 이번 사고로 5번째 사고를 추가하게 됐다. 한편 앳킨슨이 사고를 낸 슈퍼카는 맥라렌 F1의 GTR 버전으로, 시속 387km에 달하는 속도로 부가티 베이롱이 402km로 신기록을 세우기까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였다. 이 버전은 전 세계에 300대 정도만 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데일리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씨줄날줄] 스포츠 빌리어네어/이도운 논설위원

    김연아 선수가 지난해 7월부터 1년 동안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세계 여성 스포츠 스타 가운데 8위를 차지했다고 포브스가 보도했다. 포브스가 앞서 발표한 2010년 ‘돈을 많이 번 스포츠 스타’ 명단을 보면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여성 가운데 1위를 차지한 러시아의 테니스 스타 마리야 샤라포바도 남성을 포함하면 간신히 10위권에 턱걸이를 하게 된다. 지난해 수입 1위를 기록한 스포츠 스타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다. 외도와 이혼 파문을 겪은 이후 기량이 눈에 띄게 저하됐지만, 7500만 달러에 이르는 ‘관성적인’ 수입 덕분에 1위를 유지했다. 미국 프로농구(NBA)의 스타 르브론 제임스와 코비 브라이언트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패션 스타로 변모 중인 데이비드 베컴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 등 축구스타, 로저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 등 테니스 스타들이 목록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스포츠는 선수뿐만 아니라 사업가들에게도 대박을 터뜨릴 기회를 준다. 부동산과 제지업 등으로 돈을 모은 로버트 크래프트는 1994년 미국풋볼리그(NFL)의 약체팀이었던 뉴잉글랜드 패트리엇을 1억 7200만 달러에 인수했다. 팀은 이후 세 차례나 우승하며 가치가 12억 달러로 치솟았다. 세계에서 순자산가치가 가장 높은 구단이다. 천연가스 사업으로 돈을 번 제리 존스도 1989년에 댈러스 카우보이를 1억 5800만 달러에 인수했는데, 현재 가치는 부채를 포함해 15억 달러에 이른다. 근래에는 억만장자가 ‘장식품’으로 프로 스포츠구단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이탈리아의 최고 부자이자 총리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재산이 118억 달러에 이르는 그는 1986년에 축구팀 AC밀란을 인수했다. 러시아의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2003년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팀 첼시를 사들여 화제가 됐고, 선박·금융·부동산업 등으로 거부가 된 아이슬란드의 비요르골푸르 구드문드손은 지난해 말 프리미어리그의 웨스트햄유나이티드를 계열사에 편입시켰다. 포브스가 공개한 지난해 자산규모 10억 달러(약 1조 1000억원) 이상 글로벌 억만장자 가운데 스포츠 분야에는 18명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선수 출신은 단 한명도 없다. 우즈와 농구의 마이클 조던, F1의 마이크 슈마허 등 당대의 스타들도 억만장자의 반열에는 오르지 못한 것이다. 결국 스포츠 분야에서도 재주를 부리는 사람과 돈을 버는 사람은 따로 있는 것 같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U-20 월드컵] 한국, 콜롬비아에 비겨도 16강 가능

    [U-20 월드컵] 한국, 콜롬비아에 비겨도 16강 가능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이후 1년 넘게 외면했던 수학 공부를 다시 해야 할 때다. 축구팬에게는 공통수학 1장 집합만큼이나 익숙한 ‘경우의 수’.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쉽다. 3차전에서 지더라도 16강 진출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3일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A조 2차전에서 1-3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1승1패(승점 3)가 된 한국은 16강행을 확정한 개최국 콜롬비아(승점 6)에 이어 여전히 조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조별리그 순위는 승점, 골득실, 다득점, 승자승 순으로 정해진다. 이번 대회는 2위까지 16강행에 직행하고, 각 조 3위 6개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4개 팀도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진출한다. 한국은 6일 콜롬비아를 상대로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이 콜롬비아를 꺾을 경우 2승1패(승점 6)로 조 1위 콜롬비아와 승점이 같게 된다. 또 프랑스가 최종전에서 이미 2패를 당한 말리를 이길 경우 3팀이 모두 2승1패가 되어 골득실로 순위를 따져야 한다. 한국이 골득실이나 다득점에서 밀려 조 3위가 되더라도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진출한다. E조 3위 파나마(승점 1)와 F조 3위 잉글랜드(승점 2)는 남은 한 경기를 이겨도 승점 6 이상을 획득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 한국이 콜롬비아를 이기고 프랑스가 말리를 이기지 못할 경우에는 고민할 필요가 없다. 조 2위 이상으로 16강행을 확정한다. 이게 제일 좋은 경우다. 한국이 콜롬비아와 비겨도 16강 진출 가능성은 높다. 프랑스가 말리를 이기지 못하면 한국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된다. 프랑스가 이길 경우에도 조 3위로 다른 조에 속한 5개의 3위팀들과 승점, 골득실 등을 따져 16강 진출을 타진한다. 한국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콜롬비아에 패해도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 프랑스가 말리를 상대로 무승부 이상을 거두면 한국은 3위로 다른 조의 3위 팀들과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쳐야 한다. 또 한국이 콜롬비아에 패하고 프랑스도 말리에 패할 경우 한국, 프랑스, 말리는 나란히 1승2패가 되어 골득실과 다득점 등으로 순위를 따지게 된다. 이 경우 한국은 조 2위부터 조 4위까지 차지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골득실과 다득점 등의 결과로 16강행 여부가 결정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어쨌든 이기는 게 제일 좋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데스크 시각] 사정라인 교체기에/이기철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사정라인 교체기에/이기철 사회부 차장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법무장관으로 로버트 케네디를 꼽는 사람이 많다. 그는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의 동생이었다. 형이 대통령 선거운동을 할 당시 사무장으로 활동했고, 대통령으로 취임하자 법무장관에 기용됐다. 당시 그의 나이는 35세. 미국 법무장관은 연방 검찰총장을 겸하고 있다. 수사기관의 대명사인 연방수사국(FBI)도 법무부 소속이다. 수사와 기소, 검찰 행정권까지 쥔 막강한 자리에 그가 갔다. 그의 임용을 두고 미국 언론은 ‘젖 비린내 나는 족벌 인사’라며 엄청나게 반대했다. 그러나 대통령인 형의 전폭적 신뢰에 힘입어 그는 당시 남부지방에서 들끓었던 흑백 인종차별 정책을 시정하는 등 성공한 미국 법무장관 가운데 한 명으로 기억된다.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되면서 떠오른 게 ‘바비’(로버트 케네디의 애칭)였다. 권 후보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와는 ‘누나’ ‘동생’ 하는 사이라고 전한다. 상황이 꼭 같지는 않지만 ‘존 F 케네디-로버트 케네디’의 관계가 ‘김윤옥-권재진’ 구도로 연상된다. 한국적 정서가 더해지면 이 구도가 한층 걱정스러워진다. 대통령의 최측근이 사정라인의 최고 책임자인 법무부 장관으로 이동하는 것에 대한 반대가 만만찮다. 민정수석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옮긴 회전문 인사의 사례도 없다. 권 후보자가 국회의원과 대통령 선거를 앞둔 내년에 정치적으로 민감할 수밖에 없는 사건의 처리 방향을 결정할 때 권부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있겠느냐는 것이 반대의 핵심이다. “법무부 장관도 대통령 비서”라는 청와대 관계자의 언급에서 이 같은 우려에 무게가 더해진다. 또 다른 관심의 대상은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다. 한 후보자는 서울고검장으로 있다가 지난 1월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장에 보임됐다 이번에 검찰총장 후보자로 낙점됐다. 서울중앙지검은 국내 최대 검찰청으로 각종 사건들이 집결한다. 현실적으로 각종 정치적 논란을 잠재우기보다 확대 재생산된 사례가 많아 바람 잘 날 없는 곳이다. 일각에서는 한 후보자의 검찰총장 임용을 반대하며 우리와 검찰제도가 유사한 일본에선 도쿄지검장이 검사총장(한국의 검찰총장)으로 곧바로 승진한 사례가 없다는 것을 사례로 든다. 서울중앙지검장이 곧장 검찰총장으로 승진하는 구도가 촉발되면 일부 지검장들이 지휘 계통을 밟지 않고 인사권자와 직거래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바람직하지 못한, 검찰이나 국민으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검찰총장 직행 관행을 불식하기 위해 고검장급인 서울중앙지검장을 다른 고검장보다 ‘반 클릭’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대론자들의 주장 가운데 귀담아 들을 대목이 많다. 하지만 검찰제도를 일본과 단순 비교하기에는 차이점들이 있다. 일본에선 60대 전후의 노련한 ‘수사통’이 도쿄지검장으로 임용된다. 대개는 도쿄지검장을 지내는 동안 정년(만 63세)에 걸려 퇴직하거나 일선 고검장으로 간다. 극히 드물게 도쿄지검장 출신의 검사총장도 나오지만 도쿄지검장이 직행하는 경우는 없다. 인사 관행이 이렇다 보니 수사 외풍은 자연스레 차단되고, 사건이 정권의 입맛에 맞게 재단되는 것이 원천봉쇄된다. 검사총장은 주로 기획통이 보임된다. 서울중앙지검장은 수사라는 전쟁터를 매일 지휘하는 야전 사령관 격이다. 각종 외압을 차단하는 역할을 맡았다. 압축하면 매일 치열하게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장은 검찰을 위한 사색과 구상의 시간이 부족하다. 그 결과 위기에 빠져 흔들리는 검찰의 위상을 다잡을 방안,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위한 복안, 사기가 떨어진 검찰에 제시할 비전을 가다듬을 시간이 없다. 그러나 한국 검찰에는 이런 것이 절실한 시점이다. 사정라인 기관장 후보자들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곧 시작된다. 대구·경북(TK)과 고려대 편중 인사, 정치적 중립성, 병역 면제와 위장 전입 문제, ‘예스맨’과 개인에 대한 충성심…. 청문회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chuli@seoul.co.kr
  • 정대세 “北·日, 월드컵 최종예선 갈 것”

    “왜 조선대표가 4번 포트에 들어갔는지 의문이다.” 북한 축구대표팀 공격수 정대세(27·VfL보훔)가 지난달 31일 국제축구연맹(FIFA)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조편성 결과에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조편성 결과가 나온 뒤 개인 블로그에서 “왜 조선대표가 4번 포트에 들어갔는지 의문”이라면서 “일본과 우즈베키스탄, 시리아와 같은 조에는 약한 팀이 들어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북한이 아시아 3차예선에 참가하는 20개국 중 최하위 5개국(4번 포트)에 포함된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FIFA는 예전처럼 조 추첨 시드가 아닌 7월 랭킹에 따라 20개국을 4개 포트로 분류했다. 115위인 북한은 톱시드(1번 포트)를 배정받지 못했다. C조에 속한 일본이 16위, 우즈베키스탄이 83위, 시리아가 104위다. 또 A매치를 치르지 않는 북한에 FIFA 랭킹을 기반으로 실시되는 조편성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 정대세 역시 “FIFA 랭킹이 믿을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119위(6월 랭킹)가 우리 실력에 맞는 순위는 아니다.”라면서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A매치에 돈을 쓸 수 없어 순위가 높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대세는 북한의 최종예선 진출을 자신했다. 그는 “일본과 함께 북한이 최종예선에 진출할 것”이라면서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부터 월드컵 본선, 아시안컵 본선에 이어 이번에도 ‘죽음의 조’다. FIFA 랭킹은 낮지만 일본, 우즈베키스탄도 상당히 초조해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20개국이 5개조로 나뉘어 펼치게 되는 3차 예선에서는 각 조 1, 2위팀이 최종예선에 나가게 된다. 아시아에는 남아공월드컵 때와 마찬가지로 4.5장의 출전 티켓이 배당됐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휴전선 상공서 北 목표물 1000개 탐지… ‘하늘의 지휘소’

    휴전선 상공서 北 목표물 1000개 탐지… ‘하늘의 지휘소’

    ‘하늘의 지휘소’로 불리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E737 AEW&C·일명 피스아이)가 1일 대한민국에 안착했다. 피스아이는 오는 9월부터 영공 방위의 첨병 역할을 도맡게 된다. 방위사업청은 오후 경남 김해 공군기지에서 우리 공군의 첫 번째 공중조기경보통제기인 피스아이 1호기를 미국 보잉사로부터 넘겨받았다. 지난 2006년 11월 EX 사업의 기종을 최종 확정한 지 꼬박 4년 9개월 만이다. 방사청은 앞으로 한달간 운용 시범비행과 최종 수락검사 등을 거쳐 9월 초 공군에 인계할 계획이다. 외관은 보잉의 베스트셀러 기종인 737-700기 플랫폼에 중절모 모양의 다기능 전자 주사 배열(Multi-rol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MESA) 레이더를 얹은 모양새다. 노드롭 그루먼사의 MESA 레이더는 전천후 기상 조건에서 360도 전방위로 공중과 지상을 탐지·감시할 수 있다. 전투기, 미사일은 물론 해상의 고속정, 호위함 등 각종 함정도 탐지할 수 있다. 360도 전방위 탐지 때는 반경 360㎞, 일정 방향만 집중할 때는 600㎞ 범위에서 동시에 1000개의 목표물을 감시할 수 있다. 북한의 동창리와 무수단리 미사일기지, 제1·2 전투비행단의 움직임도 훤히 꿰뚫어 볼 수 있다. 특히 북한의 AN2기 등 저고도 침투 비행체를 잡아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마하(음속) 0.78의 속력으로 전투기 작전 고도의 2배인 9~12.5㎞ 상공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항속거리는 6670㎞, 최대 이륙중량은 77t, 체공시간은 9시간이다. 항공기 내부에는 탐지·분석·식별 등 10개 임무를 동시에 수행해 지상으로 전달하는 10개의 임무 콘솔(컴퓨터를 제어하기 위한 계기반)과 10개의 초단파(VHF)·극초단파(UHF) 채널, 위성통신 체계, 링크11(해군)·링크16(공군) 채널을 탑재하고 있어 KF16과 F15K 전투기는 물론 이지스함, 지상의 중앙방공통제소(MCRC) 등과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 대당 가격은 4000억원이며 2012년 인도될 예정인 2~4호기는 현재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MESA 레이더와 전자장비 등을 장착하는 체계조립 중에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피스아이의 최대 강점은 평시 적 감시라는 임무 외에 전시 주요 레이더와 MCRC 등이 파괴된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우리 합동전력을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피스아이 보유에 따라 우리 공군력이 한꺼번에 세 단계나 업그레이드되는 효과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박준영 전남지사 F1운영 감사원 지적에 공식사과

    박준영 전남지사 F1운영 감사원 지적에 공식사과

    박준영 전남지사가 예산 파탄 지적을 받고 있는 포뮬러원(F1) 자동차경주대회 유치와 개최 과정에서 발생했던 문제점들에 대해 도민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남은 대회를 계속 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박 지사는 1일 전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28일 감사원이 발표한 F1대회 감사 결과<서울신문 7월 30일 자 10면>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고 도민에게도 정중히 사과한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많은 지적이 있었고, 특히 공무원들의 잘못에 대한 징계요구도 있었다.”며 “그러나 이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도지사인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남도의 공직자들에게 F1은 처음 도전하는 사업이었고, 어려움에 직면할 때마다 지혜를 구하느라 곳곳을 뛰어다니고 밤잠을 설치며 노력했다.”며 “그들이 고비 때마다 저와 머리를 맞대고 최종 결정을 도왔던 만큼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중계권료 재협상 등 6개 방안 마련 박 지사는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재정부담을 완화하고 올해 대회를 성공 개최로 이끌기 위해 개최권료·중계권료 재협상, 비용 최소화, 마케팅 확대, 정부지원 확보 등 6가지 방안을 내놨다. 그는 “경주장 양도, 조직위 확대운영, 개최권료·중계권료의 고비용 구조 개선, 운영비용 대폭 축소, 티켓판매, 광고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이명박 대통령의 관심 표명을 계기로 정부지원 확대와 민간투자자 물색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중단도민대책위 “철저히 감시할 것” 박 지사는 이어 “여기에서 F1대회를 포기하면 앞으로 어떤 전남지사도 큰 프로젝트를 할 수가 없게 된다.”며 “많은 고민을 했지만 그 꿈을 버리지는 않겠으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회를 계속할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박 지사의 발언과 관련, 민주노동당과 F1중단범도민대책위는 “전남도를 상대로 법적 대응과 철저한 감시와 견제를 해 나가겠다.”면서 “F1대회를 당장 중단하고, 민관합동으로 조사단을 꾸려 전반적인 재조사를 통해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금감원 ‘아시아나 기장 보험 의혹’ 교통정리

    금감원 ‘아시아나 기장 보험 의혹’ 교통정리

    금융당국이 사고 전에 거액의 보험에 가입해 논란이 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최상기(52·실종) 기장에 대해 보험사기 의혹을 제기한 보험업계에 공문을 보내 경고했다. 개인의 보험가입 사실을 공개하는 것이 법적·도덕적으로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금융소비자들이 보험업계를 불신하게 될 가능성도 거론됐다. ●보험설계사 “기장과 오랜 지인” 이 가운데 최 기장의 보험설계사 중 한명인 A씨는 자신이 오랜 지인이기 때문에 보험에 가입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성품이 착해서 지인들이 원했다면 많은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유족 측의 주장과 맥을 같이한다. 금융감독원 김수봉 보험서비스본부 부원장보는 1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 보험업계에 공문을 보내 최 기장과 관련된 개인정보 및 의혹을 유출하지 말도록 했다.”면서 “최 기장은 조사 대상이 될 수는 있지만 현재 조사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국토해양부에서 항공기 추락사고 원인을 규명한 후에야 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최 기장은 지난달 28일 제주 서남쪽 해상에서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B747―400F를 운항했고 6월 중순부터 7개 보험사에 사망 시 총 32억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상해보험에 잇따라 가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감원은 실종된 최 기장의 시신도 찾지 못한 상황에서 보험업계가 보험사기 의혹을 제기하는 이유가 다분히 보험금을 줄이기 위한 것이며, 법적·도덕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보험 가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손해보험 상담소를 방문해 신분증과 가족관계증명서 및 법원판결문(실종 및 금치산선고) 원본 등을 제출해야 한다. 어기면 신용정보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 벌금을 받는다. 최 기장에게 사망 시 수억원의 사망보험금을 탈 수 있는 보험에 가입하게 한 보험설계사 A씨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블랙박스가 나오면 확인될 텐데 실종된 사람을 가지고 명예훼손하는 행위는 부적절하다.”면서 호소했다. 그는 보험대리점 소속으로 최 기장과 오랜 지인 관계여서 보험사와 연결해 줬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서는 금감원의 조치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업계 쪽에 책임회피를 하는 것은 아니냐.”면서 “개인 정보가 어디서 나왔는지도 면밀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생보·손보사간 정보시스템 구축” 한편 금융당국은 최 기장이 ‘청약 단계’에서 여러 개의 보험에 가입해 보험사들이 ‘정보공유시스템’을 통해 중복 가입을 알 수 없었다고 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청약 단계는 가입자가 첫 보험료를 냈지만 아직 보험사에서 가입 승인이 떨어지지 않은 상태로, 보험사끼리 정보 공유는 안 되지만 사고 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면서 “우선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간에 정보 공유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韓·印尼 전투기 공동탐색개발 시동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사업인 보라매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KFX 개발 사업은 도입된 지 30~40년 이상 된 노후 전투기 F4와 F5를 대체하기 위해 한국형 전투기를 우리 기술로 개발하는 사업으로, 차세대 전투기(FX) 도입 사업과는 구별된다. 방위사업청은 2일 대전 보라매사업 국제공동연구개발센터에서 인도네시아 대표단과 국내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인니 전투기 공동탐색개발 착수행사와 양국 공동연구개발센터(CRDC) 개소식을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탐색개발 사업은 본격적인 사업착수에 앞선 선행연구 단계로, 군작전요구도(ROC) 구체화, 항공기 기본형상설계, 항공전투체계의 시스템 구조 정립, 핵심 기술 식별 등의 업무가 이뤄진다. 방사청이 사업관리를 맡고 ADD가 연구개발을 주관하며 KAI와 인도네시아 연구진이 참여한다. 방사청과 인도네시아 국방부는 지난해 7월 인도네시아가 개발비의 20%를 투자하고 양산시 전투기 50여대를 구매하는 내용의 KFX 공동개발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방사청은 현재 터키와 KFX 공동개발을 위한 MOU 체결을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록페 열풍 錢의 전쟁’

    ‘록페 열풍 錢의 전쟁’

    지난달 31일 경기 이천의 지산포레스트리조트에서는 장관이 연출됐다. 폭우에 아랑곳하지 않고 3만여명의 관객들이 음악에 몸을 맡긴 것. 지산밸리 록페스티벌(록페)의 마지막 날이라 밤늦게까지 교통정체에 시달렸지만 축제 열기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올해 3회째인 지산밸리 록페스티벌(지난달 29~31일)에 9만 2000여명(연인원 기준)이 몰렸다는 게 주최 측의 추산이다. 지난해(7만 9000명)보다 17% 늘었다. 인원 추계에 ‘거품’이 끼어 있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첫해 6만명에 비하면 비약적인 발전이다. 주관사인 CJ E&M 측은 “악천후 속에서도 유료관객이 전년대비 30%, 협찬기업 수는 73% 늘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양대 록페 ‘펜타포트’ 5일 개막 지산과 더불어 양대 ‘록페’로 꼽히는 펜타포트 록페스티벌도 오는 5일부터 인천 경서동 드림파크에서 사흘간 열린다. 펜타포트 홍보 담당 이진영 실장은 “2009년 (공동기획사인 옐로우나인이 지산밸리에 새 둥지를 틀고 나가는 등) 파행으로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 유료티켓 판매는 지난해의 3배 수준”이라면서 “미국 밴드 ‘콘’을 비롯해 국내외 라인업이 워낙 탄탄한 만큼 유료관객은 지산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렇듯 록페가 여름의 대표적 문화콘텐츠로 떠오르면서 ‘록페의 경제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제적 파급효과 측면에서 록페는 다른 콘텐츠를 앞세운 축제들을 월등히 앞선다. CJ E&M에 따르면 지난해 지산밸리의 입점 브랜드당 마케팅 효과는 20억원으로 추산된다. 개인사업자들이 운영하는 F&B(식음료) 점포도 40곳에서 1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관객들이 사흘간 쓴 돈은 135억원에 이르렀다. 연인원을 행사 일수로 나눠 실제 방문자를 구하는 통상 셈법을 적용하면 숙박료, 교통비, 티켓값을 빼고도 1인당 하루에 6만원가량 쓴 셈이다. 올해의 경우에는 26개 협찬사의 마케팅·홍보 효과가 375억원에 이른다는 게 주최 측 추산이다. ●숙박·관람료 빼고도 1인당 6만원 소비 록페의 경제 효과가 유난히 큰 까닭은 무엇일까. 록페 현장은 사람에 떠밀려 다닌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북적댄다. 외부로 나가려면 2㎞쯤 걸어야 한다. 주류 및 캔음료 반입도 금지한다. 모든 소비 행위가 오롯이 현장에서 이뤄진다는 얘기다. 지산의 협찬사로 참여한 한 기업 관계자는 “록페는 집중적인 노출과 이벤트가 가능하기 때문에 마케팅 효과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주된 관객층이 소비성향이 강한 20~30대라는 점도 기업들이 록페에 눈독 들이는 이유다. 단골 후원사가 자동차·패션·정보통신(IT)·쇼핑·주류·담배 업체인 점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오랜 역사를 지닌 해외 록페와 비교하면 아직은 미약한 수준이다. 1970년 시작된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은 해마다 20만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한다. ‘글래스톤베리 2007 경제효과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그해 투입된 예산은 2100만 파운드(당시 환율 기준 380억원), 공연수입 2000만 파운드(360억원), 소비지출 5200만 파운드(940억원)이다. ●과도한 상업주의 경계 vs 불가피한 현상 일각에서는 과도한 상업주의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대기업이 주최하거나 스폰서의 이름을 딴 무대가 만들어지면서 록의 본질인 저항 정신이 희석될 수 있다는 것. 반면, 최상의 출연진(라인업)을 꾸리려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박은석 음악평론가는 “계열 케이블방송과 연계한 무대 및 이벤트 등을 두고 CJ에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최근 록페스티벌은 근본적으로 상업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인기있는 해외뮤지션을 원한다면서 스폰서십(후원)에 눈살을 찌푸리는 것은 이중적인 태도”라고 말했다. 외국의 유명 록페들은 ‘버드와이저 스테이지’ ‘AT&T 스테이지’ 등 후원기업에 아예 무대 이름을 빌려주기도 한다. 박씨는 “대중문화의 공룡이 되어 가는 CJ에 대한 복잡한 심경과 운영의 묘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는 주최 측의 미숙함이 어우러져 이런저런 잡음을 낳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CJ E&M의 이재향 대리는 “티켓 가격을 올렸다고 해도 여전히 해외 록페의 30~40% 수준”이라면서 “유료관객과 협찬기업이 늘어난 것은 맞지만 그만큼 무대 시스템과 편의시설 등에 대한 투자비용도 늘어났다. 대기업이 록페를 상업화시킨다는 지적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14 월드컵 3차 예선 쿠웨이트·UAE·레바논과 한 조] 중동은 없다

    중동의 모래바람을 뚫어야 브라질에 갈 수 있다. 한국은 31일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대륙별 예선 조추첨 결과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레바논 등 중동 3국과 B조에 편성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 장거리 이동과 낯선 환경의 부담을 안고 오는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최종 예선 진출을 위한 3차 예선전을 치르게 됐다. 한국은 9월 2일 레바논과 홈에서 1차전을 치르고, 나흘 뒤인 6일 쿠웨이트와 원정 경기로 2차전을 벌인다. 한 달여의 휴식기인 10월 7일 국내에서 한 차례 평가전을 가지고, 10월 11일 UAE와 홈에서 3차전, 11월 11일 UAE와 원정 4차전을 한다. 연이어 11월 15일 레바논과 5차전 원정경기를 치르고 나서 내년 2월 29일 쿠웨이트를 홈으로 불러들여 3차 예선 최종전을 벌인다. 쿠웨이트(95위)는 역대 A매치 전적 8승3무8패로 한국과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단 1990년대 중반까지만이었다. 한국은 2004년부터 치른 쿠웨이트와의 세 차례 A매치에서 3연승(10골·무실점)을 거두면서 한 수 위의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또 2005년 6월에 치러진 쿠웨이트와의 2006년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무려 4골을 넣어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UAE(109위)도 역대 전적 9승5무2패로 한국의 일방적 우세다. 한국은 2009년 6월 UAE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대기록을 달성한 좋은 추억도 가지고 있다. 한국은 레바논(159위)에도 역대전적 5승1무의 압도적 우위다. FIFA 랭킹 상대전적도 한국(28위)이 우위인 것은 명확하다. 그러나 안심할 수만은 없는 여건이다. 장거리 원정경기에 따른 피로감과 중동의 기후와 분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홈 앤드 어웨이라 해도 쿠웨이트, UAE, 레바논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어 자기들끼리의 이동 거리가 얼마 되지 않지만, 한국은 원정길을 떠나면 왕복 비행시간만 24시간이다. 게다가 한국은 유럽파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기에 경기에 앞서 호흡을 맞출 시간을 만드는 것도 쉽지 않다. 대표팀 조광래 감독은 “최근 중동축구의 전력이 평준화되고 있어 FIFA 랭킹만으로 상대의 실력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면서 “중동 원정에 따른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을 줄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중동 원정에 맞춰 해외파 소집 일정은 물론 최단 거리 이동을 위한 항공권 예약과 최고의 숙소 선정 등 선수들의 체력을 지켜낼 다양한 방법을 짜내겠다.”고 덧붙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사설] 전시성 국제행사 결국 국민만 부담이다

    지방자치단체의 낭비벽이 호화 청사에서 국제 행사로 번지고 있다. 감사원은 엊그제 10억원 이상의 국비가 지원된 28개 국제 행사에 대해 감사를 실시한 결과 사업비는 1조원 넘게 들어갔으나 수입은 1918억원 남짓이었다고 밝혔다. 지자체는 국제 행사가 ‘돈 먹는 하마’가 되는 것을 눈가림하기 위해 비용은 줄이고 수익은 부풀렸다. 전남도는 5000여억원이 드는 포뮬러 원(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 경주장 건설 비용을 3000억원으로 축소했고, 인천시는 세계도시축전기념관 건립비 170억원을 제외해 흑자로 둔갑시켰다. 감사원은 비용을 제대로 반영하면 F1 대회는 4855억원의 운영 손실이 예상되며, 도시축전은 100억원의 적자였다고 덧붙였다. 국제 행사는 자치단체장의 치적 홍보용으로 이용되면서 점차 늘고 있다. 국제 행사를 통해 지자체가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세계화·국제화에 눈뜨는 것을 꼭 나쁘다고 할 수 없다. 문제는 실익 없는 전시성 국제 행사가 지자체 살림살이를 더욱 악화시키고 국고를 축낸다는 점이다. 전남도는 F1 대회에 900억원의 국비 지원을 이끌어 냈지만 지방재정자립도가 14.8%에 불과할 정도로 살림살이가 넉넉지 않다. 특히 2016년까지 대회 유치권을 따낸 전남도는 대회를 중도에 포기할 경우 경기 개최권료, TV 중계권료 등 모두 400여억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고 하니 이만저만 속 쓰린 일이 아니다. 인천시도 도시축전에 119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았지만 각종 문어발식 개발 사업으로 이미 빚이 4조원에 이를 만큼 재정 상태가 넉넉지 않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동반 부실을 가져오는 전시성 국제 행사는 강력히 규제돼야 한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국제 행사는 타당성 검토, 승인 심사, 투·융자 심사, 성과평가보고서 제출 등 나름대로 엄격한 절차가 있으나 대부분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기획재정부의 국제행사심사위원회는 자치단체장이 사유서만 제출하면 서면 의결하는 등 심사를 허술하게 했고, 사후 성과평가보고서도 국제행사심사위원회에 상정하지 않는 등 부실하게 운영해 왔다고 한다. 관련 규정과 절차를 꼼꼼히 지켜 예산 낭비를 막아 줄 것을 당부한다.
  • 전남 F1 돈먹는 하마?

    전남도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포뮬러원(F1) 자동차경주대회를 계속 진행할 경우 ‘재정파탄’이 우려된다는 감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도가 F1 사업타당성 검토 때 수익을 지나치게 부풀려 적자사업을 흑자로 왜곡시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거셀 전망이다. 29일 감사원이 발표한 ‘지방자치단체 국제행사 유치 및 예산집행 실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전남도가 당초 예정대로 2016년까지 7년간 F1 대회를 치를 경우 재정부담액이 1조 1169억원에 이르게 된다. 이는 “2000억원만 부담하면 될 것”이라던 전남도의 입장과 6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이다. 감사원은 도가 민간사업자의 재원조달 능력을 검증하지도 않은 채 경주장을 건설하는 등 무리하게 F1대회를 추진한 탓에 빚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당초 개최권료와 개최권료 납입보증, 부지확보 등으로 2063억원만 부담하면 될 것으로 예상됐던 것이 추가공사비와 지방채 이자, 시공사 주식매수부담금, PF대출금 이자 등의 각종 부대 비용을 떠안게 됐다는 게 감사원의 판단이다. 전체 운영손실액은 4855억원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도면 전체 도 지방재정 악화까지도 우려된다. F1대회 입장료 1695억원과 일반대회 수익금 892억원 등 총매출액은 4245억원에 그친 반면 개최권료와 TV중계권료, 인건비 등 매출원가는 6268억원에 달해 2023억원의 적자 발생이 예상된다. 여기에 마케팅 등 일반관리비 2130억원과 금융비용 702억원도 추가 부담해야 할 판이다. 연도별로 적자규모를 풀어보면, 지난해 첫 대회 962억원을 비롯해 올해 723억원, 2012년 673억원, 2013년 585억원, 2014년 606억원, 2015년 635억원, 2016년 671억원 등이다. 감사원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행정안전부에 전남지사에 대한 주의를 촉구하고, 전남도에는 관련 공무원 징계와 고비용 구조 개선책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지금&여기] 영화를 보고 싶다, 더 풍성하게/최여경 영상콘텐츠부 기자

    [지금&여기] 영화를 보고 싶다, 더 풍성하게/최여경 영상콘텐츠부 기자

    최근 영화계에 있는 지인의 권유로 한 저예산 독립영화를 접했다. ‘제각각 다른 이유로 관리 대상인 고등학생 4명이 무엇인가를 찾으러 산속에 들어갔는데, 일이 벌어졌다.’ 이런 설명만 보면 다소 평범한, 영화 ‘유.에프.오(U.F.O)’는 관람 후 3시간짜리 이야기꽃을 피워냈다. 영리한 감독과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준 즐거움이었다고 할까. 우리나라에서 한 해 제작되는 영화는 150여편. 이 중에는 이런 뜻밖의 ‘깨알 같은 재미’를 주는 영화도 많지만, 가까운 극장에서 만나기는 어렵다. 왜일까. 영화진흥위원회에 등록된 전국 상영관은 2232개. 29일 현재 ‘고지전’ 709개,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624개, ‘퀵’ 622개로,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이 1~3위를 차지한다. 그야말로 ‘점령’이다. 한 영화 마케팅사 관계자는 “영화판에는 대형 영화관·배급사라는 ‘공룡’의 힘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들과 관계된 영화는 황금시간대에 배치된다. 상대적으로 ‘작은 영화’는 오전·심야 시간대로 밀린다. 변칙상영으로 자리를 빼앗기기도 한다. 최근 도마에 오른 전쟁 영화의 ‘유료시사’가 대표적이다. 개봉 전에 수차례 상영하면서 입소문을 타고 상영관 수 늘리기까지 성공했다. 이 관계자는 “배급사 파워가 제대로 먹힌 경우”라고 설명했다. “우리 영화 제작 수준은 높지만 다양성 면에서는 미흡하다. 독립영화는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해야 겨우 상영관 몇 개 잡는다. 이게 현실이다.” 한 영화감독의 푸념이다. 지금쯤 2008년 작 ‘워낭소리’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잘 만들면 되는 것 아니냐.”면서. 그러나 이 영화의 흥행은 제작·배급·상영·홍보라는 연결 고리가 제대로 맞아떨어진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는 게 영화계의 중론이다. 폭넓은 관객층을 형성해야 영화판도 발전한다. 이 당연한 얘기가 우리 영화판에서는 낯선 모습인 듯하다. 작지만 수준 높은 영화를 선별하고 소개하는 것,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을 위해 공룡들이 지나쳐서는 안 될 의무임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 그냥 쉽게 말하자. 영화계 공룡들이여, 우리에게 좀 더 다양한 영화를 보여달라. kid@seoul.co.kr
  • 운전미숙女, 페라리·포르쉐·벤츠 연쇄 접촉 사고

    모나코 판 김여사? 한 여성 운전자가 운전미숙으로 5중 추돌사고를 일으킨 아찔한 순간이 포착됐다. 게다가 이 여성이 들이받은 자동차들은 하나같이 ‘억’소리 나는 가격의 슈퍼카들이었기 때문에 사고 차량들의 수리비만도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모나코 북부 관광도시 몬테카를로에서 푸른색 벤틀리 차량이 페라리, 포르쉐, 애쉬턴 마틴, 메르세데스 벤츠 등 5대를 잇달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금발의 여성 운전자는 당시 카지노 주차장에서 나와 도로로 진입하고 있었다. 벤틀리 차량이 가장 먼저 들이받은 건 흰색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 차량. 메르세데스의 뒷부분을 들이받은 벤틀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검은색 페라리 F430과, 애쉬튼 마틴, 포르쉐 911 차량 잇달아 들이받는 5중 추돌사고를 일으켰다. 이 사고에 연루된 차량 가격만 계산해도 70만파운드(한화 약 12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를 낸 벤틀리 아주어가 대략 4억 3000만원, 메르세데스 차량이 1억 3000만원, 애쉬턴 마틴 차량이 2억 6000만원, 페라리 차량과 포르쉐 차량이 각각 2억 5000만원과 1억 3000만원을 호가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자동차잡지 ‘오토제스팟’(Autogespot)의 루드 풋 편집장은 “사고 차량의 가격과 그에 따른 수리비만 계산하면 세계에서 가장 비극적인 사고가 아닐 수 없다.”고 재치있게 이 사고현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다행히 이 사고로 다친 이는 없었다. 하지만 사고가 일어난 직후 관광객들이 ‘값비싼 교통사고’를 보려고 현장으로 몰려들어 수습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자신의 과실로 대형사고를 낸 벤틀리 차량의 운전자는 머리를 감싸 쥔 채 차에서 내리지 못하고 괴로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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