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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영상] 킵초게 마라톤 2시간 벽 돌파, 짜맞춘 것이지만 얼마나 대단한가

    [동영상] 킵초게 마라톤 2시간 벽 돌파, 짜맞춘 것이지만 얼마나 대단한가

    “누구에게도 한계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제 내가 해냈으니 더 많은 이들이 날 뒤따를 것이라고 기대한다.” 최대한 이상적인 조건을 짜맞춰주니 인류의 한계라고 여겨졌던 2시간 벽이 과연 무너졌다. 남자 마라톤 세계 기록 보유자인 엘리우드 킵초게(35·케냐)가 12일(이하 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프라터 파크에서 열린 ‘이네오스(INEOS) 1:59 챌린지’에서 1시간 59분 40.2초를 기록하며 인류 최초의 역사를 썼다. 네 차례나 런던 마라톤을 제패한 킵초게는 이번 이벤트를 준비하며 달에 첫발을 디딘 인간에 비유했는데 2시간 벽을 넘은 뒤에는 1954년 1마일을 최초로 ‘서브 4분’에 달린 로저 배니스터 경(卿)에 자신을 빗댔다. 그는 “기분 좋다. 배니스터 경이 역사를 만든 뒤 내가 65년을 걸려 이 벽을 넘었다. 도전해 해냈다”고 말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이 기록을 공인하지 않는다. 짜맞춘 것이기 때문이다. 영국 화학업체 이네오스는 전날 오전까지도 레이스 시작 시간을 정하지 않았다. 기온 섭씨 7∼14도, 습도 80% 등 최적의 상황에 경기를 치르기 위해서였다. 이날 오전 8시 15분으로 시간이 결정됐고, 이네오스는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킵초게는 7명이 한 조를 이뤄 여섯 조로 돌아간 42명의 페이스메이커들 도움을 받았다. 앞서 달린 차량은 형광색 레이저를 코스에 쏘며 1㎞ 거리를 2분 50초에 뛰도록 안내했다. 그는 1㎞ 거리를 42차례 달리는 가운데 딱 한 번 2분 52초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는모두 그 안에 뛰었다. 그의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가 하면 100m를 17.08초로 무려 422번을 달려야 한다. 시속 21.1㎞의 속도로 내내 달린 셈이다. 반환점까지는 10초 앞섰지만 결승선을 2.52㎞ 남기고는 조금 뒤처져 보였지만 1시간 58분을 넘자 페이스메이커들을 모두 물러서게 하고 혼자서 마지막 스퍼트를 통해 기어이 2시간을 20초 정도 남기고 결승선을 넘어섰다.페이스메이커들도 그저그런 선수들이 아니다. 올림픽 1500m 챔피언 매슈 센트로비츠, 올림픽 5000m 은메달리스트 폴 첼리모, 스웨덴의 잉게브릭센 삼형제 제이콥· 필리프·헨리크 등이다. 전 1500m와 5000m 세계 챔피언 버나드 라갓이 막판 페이스메이커들을 이끌었다. 지난 2017년 5월 이탈리아 몬차에서 도로가 아닌 포뮬라원(F1) 자동차 도로 경주 대회 서킷에서 42.195㎞를 달릴 때 2시간 0분 25초로 아쉽게 달성하지 못했던 ‘서브 2’를 공원에 마련된 코스에서 성공한 건 의미가 크다. 2시간 벽을 돌파하며 킵초게의 자신감이 부쩍 늘었을 것으로 보여 ‘꿈의 기록’이나 ‘불가능한 기록’으로 불리던 ‘마라톤 서브 2’를 이제는 ‘도전할만한 기록’으로 모두 여기게 된 것도 커다란 수확이다. 그는 지난해 9월 16일 베를린 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01분 39초를 기록하며 2014년 같은 대회에서 데니스 키메토(케냐)가 세운 2시간 02분 57초를 1분 18초 앞당기며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이제 공식 마라톤 2시간 벽 돌파까지 남은 건 100초 밖에 안 된다. 이미 미국 학계에서는 “기술의 발전이 마라톤 1시간대 주파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논문이 나왔다. 콜로라도 대학과 휴스턴 대학 연구진은 2016년 ‘스포츠 의학 저널’에 “여러 조건이 잘 맞물리면 1시간대 완주가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스포츠 브랜드도 마라톤화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앞의 두 대학 연구진은 “한 짝에 4.5온스(127.57g)짜리 마라톤화를 신으면 57초까지 기록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이키 등은 후원하는 선수의 발에 최적화한 마라톤화를 개발하며 기록 단축을 돕고 있다. 킵초게 다음으로 2시간 1분, 2시간 2분대 기록을 낸 선수들이 잇따라 나타난 것도 좋은 징조다. 케네니사 베켈레(37·에티오피아)는 지난달 29일 베를린 마라톤에서 2시간01분41초의 역대 두 번째 기록을 작성했다. 같은 대회에서 비르하누 레헤세(25·에티오피아)도 2시간 02분 48초에 완주했다. 지난 4월 28일 런던 마라톤에서 2시간2분55초를 기록한 모시네트 헤레뮤(27·에티오피아)도 ‘서브 2’를 노릴 만한 젊은 재목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터키군 공격 첫날 쿠르드족 7만 피란… 탈출 줄잇는 시리아 북동부

    터키군 공격 첫날 쿠르드족 7만 피란… 탈출 줄잇는 시리아 북동부

    국제구호기구 “민간인에 재앙적 결과… 30만명 피란길 전망”터키군이 공격한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통제지역에서 피란 행렬이 줄을 이었다. 공격 첫날 7만명이 피란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트럭에 간단한 가재도구와 옷가지만 싣고 삶의 터전을 떠나는 사람들로 도로가 가득 찼으며, 차가 없는 사람들은 등짐을 지고 걸어서 피란길에 오르는 모습이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이달 9일 터키군의 공격이 시작된 이래 시리아 북동부에서 약 7만명이 피란했다고 10일(현지시간) 추산했다. 구호단체 국제구조위원회(IRC)는 이 일대 피란민이 6만 4000명이라고 보고했다. IRC는 터키군의 작전으로 30만명이 피란길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도 개전 하루 만에 6만명 이상이 국경 지역에서 떠났다고 밝혔다. 라미 압델 라흐만 시리아인권관측소 대표는 이날 AFP 통신에 “라스 알-아인, 탈 아브야드, 데르바시에 지역에서 가장 많은 피란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곳은 모두 터키 접경 시리아 국경도시로 라스 알-아인과 탈 아브야드는 개전 직후 터키군의 공습과 포격이 집중된 곳이다. 쿠르드 민병대(YPG)가 주축을 이룬 전투부대인 시리아민주군(SDF)의 무스타파 발리 대변인은 “터키 전투기가 민간 지역을 공습했다”며 “이 지역 주민들이 엄청난 혼란과 공포에 빠졌다”고 전했다.CNN은 터키군의 공격을 피해 피란길에 오른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의 행렬을 조명했다. 아이의 손을 잡고 트럭 짐칸에 탄 여성은 “폭발 소리를 듣고 도망쳤다. 오늘은 어디서 자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터키군의 F16 전투기가 공습한 라스 알아인에 거주하는 전기 기술자 나우라스는 WP에 “밤에는 포격이 이어졌고 낮에는 공습이 다시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이 계속 라스 알-아인에서 탈출하고 있다”며 “도시가 여전히 공격 목표가 되고 있으며 당분간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터키군은 전날 오후 4시부터 쿠르드족을 시리아 북부에서 몰아내기 위해 ‘평화의 샘’ 작전을 개시했다. 터키는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YPG)를 자국 내 분리주의 세력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로 보고 최대 안보 위협 세력으로 여기고 있다.터키는 개전 직후 전투기와 포병대를 동원해 시리아 북동부 라스 알-아인과 탈 아브야드, 까미슐리, 아인 이스사, 코바니 등의 국경도시를 공격했으며 밤늦게 지상 병력도 투입했다. 쿠르드 적신월사(赤新月社·적십자사에 해당하는 이슬람권 기구)는 교전이 치열한 라스 알-아인과 까미슐리에서 주민 11명이 목숨을 잃고 28명이 중상을 당한 거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SDF는 트위터에 터키군의 포격으로 목숨을 잃은 10살 소년과 소녀의 사진을 게재했으며,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이송된 민간인 부상자의 사진도 함께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 등 14개 인도주의 단체들은 공동성명에서 “지난 8년간의 내전에 이어 최근 일어난 이번 사건이 다시 한번 민간인에게 재앙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공동성명에서 “터키 국경에서 시리아 쪽으로 5㎞ 이내 지역에만 45만 명이 살고 있다”며 “양측이 모두 자제력을 발휘하고 민간인 보호를 우선하지 않을 경우 이들은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자사고 입학생 ‘강남3구’ 집중 … 외고·국제고 입학생 배출 1위는 국제중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에 입학하는 학생이 ‘강남 3구’에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특정 국제중학교에서 외국어고와 국제고 학생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등 외고와 국제고, 자사고의 입학생에서 특정 지역과 학교 쏠림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9학년도 자사고·외고·국제고 입학생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사고 입학생의 출신 중학교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초구(791명), 강남구(770명), 송파구(647명), 양천구(538명), 대전 서구(314명) 순으로 많았다. 학교별로는 서초구 A중학교(129명), 서초구 B중학교(121명), 강남구 C중학교(120명), 전남 광양시 D중학교(115명), 충남 아산시 E중학교(109명) 순으로 나타났다. 외고 입학생의 경우 지역별로는 경기 고양시(249명), 충북 청주시(173명), 경기 성남시(170명), 경남 창원시(168명), 경기 용인시(145명) 순으로 많았다. 학교별로는 F국제중(45명), 과천시 G중학교(39명), 양천구 H중학교(28명), 고양시 I중학교(26명), 광명시 J중학교(22명) 순이었다. 고양시가 가장 많은 것은 고양외고와 김포외고의 영향이 컸으며, 대원외고 입학생의 경우 K국제중(36명), 서초구 L중학교(10명), 강남구 M중학교(8명) 순으로 많았다. 국제고 입학생은 지역별로는 경기 고양시(125명), 경기 화성시(58명), 경기 용인시(56명), 경기 가평군(52명), 세종시(47명) 순으로 많았다. 학교별로는 N국제중학교(51명), 고양시 O중학교(10명), 세종시 P중학교(10명), 고양시 Q중학교(9명) 순으로 많았다. 한편 청심국제고 입학생의 경우 R국제중(48명), 분당 S중학교(5명) 순이었다. 자사고의 경우 ‘강남3구’ 입학생 수가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특히 서초와 강남의 특정 학교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고와 국제고의 경우 입학생이 가장 많은 학교가 국제중이었다. 박경미 의원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자녀의 진학 학교 경로의 상관관계가 이미 중학교 때부터 고착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면서 “사교육의 시기와 강도에도 영향을 주는만큼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 가을 내 속을 달래 주는 순대씨

    이 가을 내 속을 달래 주는 순대씨

    춥고 배고프던 시절, 서민들의 든든한 식사 겸 안주였던 ‘순댓국’이 이제는 동네 구석구석 어디서든 쉽게 접할 수 있는 먹거리로 자리잡았다. 30년 전만 해도 가축시장이나 재래시장 근처에서 돼지 부산물에 각종 채소를 섞어 팔던 ‘싼 국밥’이 대중화됐다. 우리나라가 아니면 좀처럼 맛보기 힘든 전통음식이기도 하다.용인의 백암순대국밥, 천안의 병천순대국밥, 포천의 무봉리순대국 등 체인사업으로까지 발전하며 중국집보다도 많아졌다는 소리를 듣는다. 도축장이 많기 때문인지, 순댓국집은 유난히 경기 북부에 많다. 그중 인구가 가장 많은 고양시와 행정중심지인 의정부에는 각각 100여곳에 이르는 순댓국집이 있다. 순댓국은 돼지 뼈를 긴 시간 우려 만든 육수에 순대와 내장, 허파, 간, 염통, 머리 고기 등 각종 돼지 부산물을 ‘백화점식’으로 넣어 끓여 먹는 국밥 형태의 음식이다. 핏물을 뺀 돼지 뼈와 대파, 통마늘, 생강 등을 함께 넣어 24시간가량 푹 끓인다. 기호에 따라 양념장을 넣어 얼큰하게 먹기도 하며 부추로 만든 겉절이를 곁들이면 궁합이 좋다. 김영성(식품공학박사) 신한대 식품조리과학부 학장은 “순댓국은 나쁜 병균을 몰아내고 납, 수은 등 우리 몸에 유해한 독을 풀어 줄 뿐 아니라 비타민 F라 불리는 리놀산을 비롯한 많은 종류의 비타민이 다량 함유된 건강식”이라고 말했다. 리놀산은 혈액의 콜레스테롤양을 줄여 동맥경화, 심근경색, 고혈압 예방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순댓국에 풍부한 단백질은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선조들의 지혜의 산물이다.서울신문은 10일 뜨끈한 국물 음식이 생각나는 계절을 맞아 해당 지역 공무원들이 추천하는 순댓국집을 소개한다. 이들 음식점의 공통점은 같은 장소에서 20~40년 고집스러운 방식으로 국물을 내고 고기를 삶는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냄새 잡는 방법은 제각각이지만, 모두 돼지 뼈로 오랜 시간 육수를 내고 김치, 깍두기는 직접 담근다. 대부분 식자재가 같고 조리 방식이 비슷해 어느 집이 더 맛있다는 말은 사실 큰 의미가 없을 듯하다. 지역 공무원들이 맛있다고 꼽는 집은 한 곳에서 오랜 세월 그들과 동고동락했고 양이 푸짐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고양 원당 또와순대국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 전통시장 입구 2층 상가 건물에 있다. 30년 전 원당 리스상가 지하에서 오설매(72·여)씨가 창업했다. 초창기부터 같이했던 김옥련(68·여)씨가 1년 반 전 인수해 여전한 맛을 자랑한다. 순댓국 맛의 핵심은 불쾌한 돼지 냄새를 잡는 것. 김씨는 “깨끗하게 손질하고 피를 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며 “청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방은 완전히 개방했다. 위생과 청결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양념을 아끼지 않은 김치와 깍두기 맛도 일품이다. 일산 지역에서는 ‘조박사가만든족발과순대국’과 일산시장 초입 ‘중앙식당’ 등이 입소문이 나 있다. ●파주 봉일천순대국 오랜 세월 한 곳에서 장사를 해 온 묵직함이 느껴지는 곳이다. 2년여 전 금촌 방향 통일로변으로 이전해 식당 내부가 깔끔하다. 약 반세기 전에는 소시장이 있던 봉일천교 입구에 있었으나 봉일천사거리를 거쳐 이곳으로 확장 이전했다. 맑은 국물에 당면 순대 2개, 옛날 순대 2개, 살코기, 내장 등 각종 돼지 부산물이 들어간다. 해장에 좋은 얼큰순댓국이 별도로 있고, 맛보기순대가 철판에 나온다. 순댓국을 불편해하는 여성들에게 인기다. 금촌에 있는 ‘큰손집’은 장단 피난민 출신으로 파주시청 공무원과 토박이들에게 잘 알려진 곳이다. ●양주골전통순대국 양주시 유양삼거리 근처 ‘순대촌’에 있다. 이 마을에는 예부터 순대를 직접 만들어 먹던 관습이 아직 남아 있다. 그 중심에 양주골전통순대국집이 있다. 이명률(61)씨가 1998년 개업했다. 주메뉴인 순댓국뿐 아니라 소고기선지해장국도 많이 찾는다. 자칫 방심하면 잡내가 나기 때문에 한약재를 넣어 2~3번 삶기를 반복한다. 언제나 최고급 ‘곱’을 골라 구입하고 속재료도 재래시장에 나가 직접 만져 보고 씹어 본 후 산다. 이런 정성을 인정받아 2006년 양주시가 ‘모범음식점’으로 선정했다. 같은 마을에 자리한 ‘유양리토종순대국’, ‘원조할매순대국’, ‘양주순대국전문’ 등 다른 집도 저마다 단골손님이 있다. ●포천 미성식당 포천시청 뒤편에 있다. 5년 전 타계한 주정숙씨가 1980년 떡볶이로 시작했으나 이듬해 손자(우경호)가 태어난 후 순댓국집으로 업종을 바꿨다. 아들 우종운(74)씨와 손자 경호(38)씨 부자가 가업으로 이어받았다. 국물이 다른 집보다 조금 더 맑은 느낌이 난다. 맛을 내려면 머리뼈와 잡뼈를 오래 끓이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매일 14~15시간을 끊인다. 밥을 국물에 말아 나가는 ‘토렴식’ 순댓국이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15회 이상 토렴을 한다. 국물이 약해지면 판매를 중단한다. 일반인들에게는 43번 국도변 ‘무봉리순대국 본점’이 더 잘 알려졌다. ●동두천 그집순대국 동두천에서는 창업한 지 몇 년 안 된 집들이 강세다. 그집순대국은 기본에 충실하고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 조리법을 고수한다. 누린내 없이 고소한 육수를 만들기 위해 국내산 사골과 살코기에 한약재를 넣어 24시간 동안 우려낸다. 주재료인 돼지고기는 물론 쌀, 김치 등 모든 식자재를 국내산만 사용한다. 순댓국과 잘 어울려 단골 반찬이 된 김치와 깍두기는 매일 담근다. 양파와 자체 개발한 소스가 곁들여져 이 집만의 특별한 맛을 낸다. 매년 주변 홀몸노인들에게 음식 대접도 하는 ‘착한 가게’로 소문나 있다. 동두천중앙역 앞 ‘청년순대국’은 정말 20대 젊은이가 사장이다. 깊고 풍부한 맛과 넉넉한 인심이 할머니 못지않다.●의정부 윤할머니순대국 의정부경전철 흥선역 인근에 자리한 허름한 식당이다. 큰길가에 ‘순대국’이라고만 쓰여 있어 초행길인 사람은 근처에서 헤매는 경우가 있다. 주메뉴보다 먼저 나오는 겉절이 형태의 배추김치와 깍두기 사촌 격인 섞박지 맛이 일품이다. 보통 순댓국집에서는 간을 맞추는 용도로 맑은 새우젓이 나오는데, 이 집에선 양념 새우젓이 나온다. 주인공인 순댓국은 뽀얀 국물에 고기가 뚝배기 밖으로 삐져나올 만큼 가득하다. ‘회룡전통순대국’은 어린이를 위한 메뉴가 있어 가족 외식에 좋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해군 “핵추진 잠수함 TF 운영 중”… 공식 문서에 첫 명시

    해군 “핵추진 잠수함 TF 운영 중”… 공식 문서에 첫 명시

    해군이 10일 핵(원자력)추진 잠수함 도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국방부의 인가를 받아 운영하고 있다고 국정감사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군이 핵추진 잠수함 도입 추진을 대외 공식 문서에 명시한 것은 처음이다. 해군은 이날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해·공군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핵추진 잠수함 도입과 관련해 “장기적 관점에서 해군 자체 TF를 운용하고 있다. 국가정책에 따라 결정될 사안으로 향후 국방부, 합동참모본부와 협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지난 3월 국방부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정수 해군 기획관리참모부장은 “중령이 팀장을 맡고 있고 기획관리참모부장이 전체 조정통제관리를 하고 있다”며 “회의는 분기별로 한 번씩 하고 있다”고 했다.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은 “원자력 추진 잠수함은 장기간 수중 작전이 가능해 북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 잠수함을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격멸하는 데 가장 유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원자력 추진 잠수함은 북한 및 주변국에 동시 대응할 수 있는 유용한 억제전력이기 때문에 유용성과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군이 핵추진 잠수함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한국이 핵연료를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 한미 원자력협정을 개정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해군은 또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6000t급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에 대해 “올해 ‘탐색개발’(기본설계) 단계에 진입한다”고 밝혔다. 공군은 이날 2021년까지 40대가 도입되는 F35A 스텔스 전투기에 대해 2020년 13대, 2021년 14대가 추가 인계된다고 밝혔다. 원인철 공군참모총장은 F35A 전력화 행사에 대해 “올해 안에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유승준 유튜버 변신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유승준 유튜버 변신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가수 유승준(43·스티브유)이 본격적인 유튜브 활동을 예고했다. 유승준은 지난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예전에 내 모습을 다시 만난다. 십수 년 동안 못다 한 얘기들…그냥 그렇게 묻혀 버릴 줄 알았던 그때 그 모습들. 밀당이 아니라 진솔하게 준비하고 있어요.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고 하더라고요. 즐길 준비 되셨나요? 준비됐음 소리 질러”라며 ‘유승준티비’, ‘유튜브 채널’ 등의 해시태그를 남겼다. 유승준의 유튜브 채널은 ‘Steve Yoo YSJ’로 지난해 11월 첫 게시물이 올라왔다. 현재 구독자는 2790여명이다. 유승준은 2002년 군 입대 시기가 다가오자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기피 논란에 휩싸였고, 병무청의 요청으로 법무부는 유승준을 입국 금지 조치했다. 그 후 해외에서 활동하던 유승준은 2015년 9월 주 LA총영사관에 재외동포 비자인 F-4를 신청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그해 10월 거부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냈다. 1심과 2심은 비자 신청 거부는 출입국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른 적법한 조치라고 판단한다며 패소 판결을 내렸다. 유승준은 입국을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았고 지난 7월 대법원은 유승준에 대한 비자발급 거부가 위법하다고 판결했다. 대법원은 유승준이 주 LA총영사관을 상대로 낸 ‘사증(비자)발급 거부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에 돌려보냈다. 지난달 20일 파기환송심 첫 변론기일이 열렸고 파기환송심 판결 선고는 오는 11월 15일 진행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골스튜디오, F/W ‘리버서블 다운파카’로 패션시장 선도

    골스튜디오, F/W ‘리버서블 다운파카’로 패션시장 선도

    쌀쌀한 바람의 가을 날씨로 접어들면서 패션 시장도 본격적인 가을, 겨울 시즌 제품 판매에 돌입했다. 특히, 많은 패션업계에서 인기 제품인 ‘플리스 재킷’을 넘어서는 이색 아이템들을 선보이고 있어 화제다. 높은 보온성에 개성 있는 디자인까지 더해지면서 선택의 폭이 더욱 확대된 것이다. 영국 최대 축구미디어 골닷컴의 패션 부문 스포츠캐주얼 브랜드 골스튜디오(GOALSTUDIO)는 간절기 필수 제품인 ‘리버서블 플리스 자켓’을 출시 2주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골스튜디오는 2019 F/W시즌 패션트렌드와 골스튜디오만의 축구 해리티지를 담은 스트릿캐주얼 디자인을 선보이며, 패션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골스튜디오(GOALSTUDIO)는 10월 1일 3차 딜리버리에서 리버서블 다운파카를 메인으로 다양한 겨울 아이템들을 공개했다. 올해 주목해야 할 뉴트로 트렌드에 따라 짧은 기장과 풍성한 볼륨감의 푸퍼스타일 오버사이즈 숏패딩을 선보였다. 골스튜디오(GOALSTUDIO)의 ‘리버서블 다운파카’는 양면 스타일링이 가능해 따뜻함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춘 제품이다. 겉면에는 ‘GOAL’ 레터링과 축구 골대를 형상화한 로고가 프린팅 되어있고, 안면에는 솔리드 색상의 심플한 디자인으로 제작돼 취향에 따라 겉과 안을 뒤집어서 두 가지 스타일로 연출할 수 있다. 특히, 겉감의 GOAL로고를 리플렉티브 그래픽으로 프린팅해 야간에도 로고가 돋보여 골스튜디오(GOALSTUDIO) 특유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해당 제품은 골스튜디오(GOALSTUDIO)의 ‘리브더골(LIVE THE GOAL)’ 캠페인 글로벌 엠베서더로 발탁된 전 리버풀 레전드 축구선수 지브릴 시세가 브랜드 필름에서 착용한 제품이다. 리버서블 다운파카와 3차 딜리버리로 출시된 겨울 패션 아이템들은 공식 홈페이지인 골스튜디오닷컴을 비롯해 온라인 편집숍 무신사, 더블유컨셉, 카시나, 29cm, 비이커와 현대백화점 판교점,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터키 대통령, 푸틴과 통화 직후… 시리아 ‘평화의 샘’ 군사작전 개시

    터키 대통령, 푸틴과 통화 직후… 시리아 ‘평화의 샘’ 군사작전 개시

    에르도안 “남부국경 테러 통로 제거 목표” AP “시리아 북부 ‘민간인 지역’ 공습 시작” 터키군, 쿠르드 인민수비대 탄약고 노려 쿠르드 “엄청난 혼란과 공포” 주민 동원령터키군이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를 향해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터키군과 시리아국가군(SNA)이 시리아 북부에서 ‘평화의 샘’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의 목표는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해 남부 국경의 테러 통로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쿠르드 군대변인은 터키 항공기들이 시리아 북부 국경 근처 “민간인 지역”에 공습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것으로 AP·AFP통신이 전했다. 이날 이란 역시 터키와 가까운 서북쪽 국경지대에서 예고하지 않은 긴급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터키의 시리아 북동부 지역 군사 작전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군사작전은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군은 이날 시리아 북동부 국경도시인 라스 알-아인과 탈 아브야드를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국영 TRT 방송 역시 터키군 F-16 전투기가 라스 알-아인을 공습하는 모습과 함께 터키군 포병대가 탈 아브야드를 향해 포격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TRT 방송은 포격이 탈 아브야드의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 탄약고를 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라스 알-아인과 탈 아브야드는 최근까지 쿠르드족과 함께 미군이 주둔한 곳이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터키군의 전투기가 라스 알-아인을 공격하는 사진과 함께 ‘평화의 샘’ 작전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YPG가 주축을 이룬 쿠르드족 전투부대인 시리아민주군(SDF)의 무스타파 발리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터키 전투기가 민간 지역을 공습했다”며 “이 지역 주민들이 엄청난 혼란과 공포에 빠졌다”고 밝혔다. 앞서 시리아 쿠르드 자치 정부는 이날 “터키 침공에 대비해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3일 동안 전체 동원령을 내렸다”면서 쿠르드인들에게 “의무 이행을 위해 터키 국경으로 향하라”고 촉구했다. 시리아 쿠르드족은 YPG를 조직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IS 격퇴전에 참전했으며, 약 1만1000명의 YPG 대원이 IS와의 전쟁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들의 희생을 담보로 쿠르드족은 미국의 동맹 세력으로 입지를 다졌으나, 터키는 YPG를 자국 내 분리주의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로 보고 공공연히 격퇴 의지를 드러내 왔다. 그간 미국은 IS 격퇴전에서 함께 싸운 쿠르드족을 터키의 위협에서 보호해 왔으나, 지난 6일 미 백악관은 “터키가 시리아 북부에서 군사작전을 추진할 것이며, 미국은 그 작전에 지원도, 개입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연쇄살인마 리틀이 기억해 그린 피해 여성들 FBI “제보 바랍니다”

    연쇄살인마 리틀이 기억해 그린 피해 여성들 FBI “제보 바랍니다”

    “억울하게 숨진 여성들의 신원을 아는 분들은 제보 바랍니다.” 미국 최악의 연쇄 살인마 사뮤엘 리틀(79)이 감옥에서 그린 피해 여성들의 초상화다. 연방수사국(FBI)이 그가 1970년부터 2005년까지 저질렀다고 자백한 93건의 살인 사건 가운데 피해 여성의 신원이 확인된 50건을 제외한 43건의 피해 여성 가운데 일부 여성의 초상화를 공개하고, 아는 이들의 제보를 바란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리틀은 늘 외롭고 주위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흑인 여성이나 매춘부, 약물중독자를 골라 살해했기 때문에 피해자들의 가족조차 실종 신고도 하지 않고 넘어가는 일이 많아 범행 전모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복싱 선수 경력이 있는 리틀은 희생자들의 목을 조르기 전 주먹을 한 방 날려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분명한 징후를 남기지 않았다. 해서 FBI는 이들 사건 몇몇을 살인 사건으로 보지도 않고 약물 과용이나 사고사로 결론내리기도 했다. 몇몇 주검은 발견되지도 않았다. FBI 범죄 분석관 크리스티 팔라촐로는 지난 7일 성명을 통해 리틀의 모든 자백이 “믿을 만하다”고 보고 있으며 리틀은 자신에게 희생된 여성들을 누구도 알아보지 못해 잡히지 않았다고 믿고 있었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살인마 이춘재(56)를 대하는 대한민국 경찰과 마찬가지로 FBI도 그가 이미 복역 중이지만 모든 희생자들에게 정의를 되돌려주기 위해 가능한 모든 사건의 전모를 소상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켄터키,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네바다, 아칸소 주 등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한 추가 내용을 공개해 신원이 드러나지 않은 피해자에 대한 정보를 달라고 당부했다. 또 리틀이 FBI 심문 과정에 1970년대 초반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매리앤느 또는 매리 앤이란 19세의 흑인 트랜스젠더 여인을 사탕수수밭 근처 도로에서 만나 살해하려고 에버글레이즈 늪으로 끌고 들어간 일 등 범행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진술하는 동영상을 올려놓았다. 동영상 중에는 1993년 라스베이거스의 모텔 객실에서 한 여성을 교살한 뒤 그녀의 아들과 만나 악수까지 나누고 시 외곽으로 차를 몰고 나가 그녀의 시신을 계곡 아래로 굴려버렸다는 사실도 털어놓았다. FBI 관리들은 리틀이 대부분 정확히 기억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날짜를 분명하게 기억하지는 못해 수사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추가 범행이 드러나더라도 추가 기소할지 여부도 아직 모른다고 했다.그는 2012년 켄터키주에서 약물 혐의로 체포된 뒤 캘리포니아주로 추방돼 DNA 검사를 했더니 미국 전역을 돌며 무장 강도와 강간 범행을 저지른 기록이 잔뜩 나왔다. 1987년부터 1989년까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 해결되지 못한 세 건의 살인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나타나 기소돼 세 차례 연속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텍사스주 레인저 제임스 홀랜드는 캘리포니아주의 한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리틀을 심문했는데 리틀은 교도소를 옮겨주는 데 도움을 달라며 거의 매일 홀랜드와 만나 범행 전체 윤곽을 털어놓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터키 말살” 트럼프… 하루 만에 “에르도안 새달 방미” 달래기

    “터키 말살” 트럼프… 하루 만에 “에르도안 새달 방미” 달래기

    시리아 북동부서 미군 철군 결정에 역풍 쿠르드족이 억누르던 IS세력 팽창 우려 트럼프 “터키, 교역 파트너” 유화 메시지 “쿠르드족 버리지 않았다” 진화 시도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북동부 국경에서 미군을 철수하기로 결정해 전방위적인 비판을 받고 있다. 공화당 내부에서까지 철군을 반대하는 사이 터키는 분리독립을 주장해 온 시리아 쿠르드족에 대한 군사작전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나는 우리의 위대한 군이, 심지어 미국을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 경찰 노릇을 하는 터무니없고 끝없는 전쟁들에서 빠져나오게 하겠다는 것을 토대로 당선됐다”며 “터키가 도를 넘는 것으로 간주된다면 나는 터키의 경제를 완전하게 파괴하고 말살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에 대해 각 매체는 철군 결정에 정치권 비난이 잇따르자 이를 진화하기 위한 방어 차원으로 분석했다. BBC는 트럼프가 마치 전면 철군이 시작된 듯한 트윗으로 터키군이 시리아 국경을 넘는 걸 암묵적으로 승인한 것처럼 보이지만, 국무부·국방부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국무부 고위관계자는 해당 지역에 주둔 중인 1000명 중 안전 문제로 단 24명만 철수했으며 터키의 월경에 단호히 반대하는 미국의 정책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철군 결정은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통화 직후 백악관에서 나왔다. 백악관은 “터키가 오래 준비한 시리아 북부 군사작전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미군은 그 작전에 지원도 개입도 안 할 것이며 인접 지역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터키는 시리아 북동부 국경에 안전지대를 형성하기 위해 군사를 진입시킬 준비가 됐다고 밝혔으며 이에 트럼프는 지난해 말 발표했다 논란이 일자 철회했던 철군을 다시 결정한 것이다. 철군이 거센 비판을 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시리아에서 미군이 빠져나가면 터키는 자국에 위협을 가하는 테러집단으로 여기는 쿠르드족을 공격할 것이 뻔하다. 쿠르드족은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일어난 뒤 사실상 미군의 지상군 역할을 했다. 특히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하고 있던 마지막 땅인 바구즈에서 대승을 거둬 사실상 IS를 직접 격퇴한 세력으로 평가받는다. 공로를 인정받아 자치정부를 수립하려 했던 쿠르드족은 터키 정예군에 의해 근거지를 잃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쿠르드족이 억누르고 있던 IS 세력이 팽창할 공산이 크다.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날인 8일 쿠르드를 버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매우 많은 사람이 터키가 미국의 대규모 교역 파트너라는 것을 편리하게 잊고 있다”며 “사실 그들은 우리의 F-35 전투기를 위한 철골 구조물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 중요하게도 터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중요한 회원국이라는 것을 기억하라”며 “그가 나의 손님으로 11월 13일 미국에 온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방미, 자신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는 일정을 확인한 것이다.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조차 비판론이 들끓는 등 역풍이 거세자 ‘쿠르드족에 대한’ 지원을 강조하며 진화를 시도하는 한편으로 ‘완전한 파괴’ 발언에 강력히 반발한 터키에 대해서도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DPC 핑크 쿠션, 메이크업 아티스트 선덕원장과 새 시즌 론칭 예고

    DPC 핑크 쿠션, 메이크업 아티스트 선덕원장과 새 시즌 론칭 예고

    하이엔드 홈 케어 뷰티 브랜드 DPC(대표:서문성)가 브랜드의 베스트셀러 제품인 ‘핑크 아우라 쿠션’의 시즌5 버전을 메이크업 전문 아티스트인 에스휴 선덕 원장과의 협업을 통해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DPC 핑크 아우라 쿠션은 핑크 톤업 기능으로 칙칙한 피부를 자연스럽게 밝혀주는 동시에 얇은 밀착력을 선보여 출시 이후 많은 팬덤은 형성하며 시즌4까지 이어져 온 제품이다. 매 시즌마다 체험단, 브랜드 모델 등 메이크업에 일가견이 있는 일명 ‘코덕’의 의견을 모아 업그레이드를 거듭했지만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조언을 반영해 출시하는 것은 이번 시즌5가 처음이다. 김수현, 추자현 등 톱 배우의 메이크업을 담당했던 에스휴 선덕 원장은 건강한 결광이 흐르는 피부 표현 기술로 유명하다. 선덕 원장은 이번 DPC 쿠션과의 컬래버레이션에서도 배우들의 매끈하고 건강한 피부를 표현하는 노하우를 담아 얇은 밀착력과 화사한 커버가 오래도록 지속되는 베이스를 구현하기 위해 수많은 테스트를 거듭하며 제품 개발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또 베이스 메이크업을 한층 더 탄탄하게 유지시켜주면서 메이크업을 하고 있는 도중에도 피부에 영양을 공급하는 기초 케어의 기능을 쿠션에 담기 위해 총력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핑크 아우라 쿠션 새 시즌의 개발에서 주목할 점은 선덕 원장이 DPC 브랜드 모델인 배우 이유리의 피부에 제품을 거듭 시연하며 피부 결과 톤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제형과 컬러를 포착했다는 점이다. 선덕 원장은 이유리씨의 피부에 수많은 테스트를 거친 만큼 새로운 핑크 쿠션이 소비자의 만족도를 채워줄 높은 완성도를 보여줄 것이라며 새 쿠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핑크 아우라 쿠션 시즌5 제품은 F/W 시즌을 맞아 트렌디하고 시크한 무드의 퀼팅 레더를 케이스에 접목해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노벨상을 받은 항산화, 미백 성분들을 함유시켜 안티에이징 기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한 것이 특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판 이춘재’ 자백한 93건 살인 중 50건 사실로 확인

    ‘미국판 이춘재’ 자백한 93건 살인 중 50건 사실로 확인

    미국 역사상 최악의 연쇄살인범 기록될 듯 미국 역사상 최악의 연쇄살인범으로 기록될 새뮤얼 리틀(79)이 자백한 93건의 살인 사건 중 최소 50건이 사실로 확인됐다. 이는 ‘그린리버 킬러’로 불린 연쇄살인범 게리 리지웨이의 49건을 넘어선 것이라고 NBC뉴스와 AP통신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3명의 여성을 살해한 죄로 복역 중이던 리틀이 최소 50명의 피해자를 살해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피해자 대부분은 여성이었다. FBI는 그의 발언이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아직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자백 내용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리틀은 지난해 FBI의 강력범죄자 체포 프로그램(ViCAP)에 따라 조사받던 중 1970년부터 2005년까지 35년 동안 93명의 여성을 목 졸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ViCAP의 범죄분석가 크리스티나 팔라졸로는 “리틀은 수년간 누구도 희생자들의 소재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자신이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고 설명했다. 팔라졸로는 “리틀이 이미 수감 중이지만, 모든 가능한 (미제) 사건을 종결하기 위해서는 희생자들의 진실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리틀은 일정한 거주지 없이 떠돌아다니며 주로 성매매를 하거나 마약에 중독된 여성들을 범죄 대상으로 삼았다. 이 때문에 리틀에 희생된 수많은 여성들의 사인이 약물 과다복용이나 원인 미상으로 처리됐다. 그들의 죽음이 덜 주목받은 점도 리틀의 범행 은폐에 영향을 끼쳤다. 또 피해자의 신원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거나 시신 자체가 발견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고 FBI는 전했다. 리틀이 범행을 저지를 당시 DNA 증거의 한계도 리틀이 꼬리를 잡히지 않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FBI는 웹사이트를 개설해, 확인되지 않은 살인 사건에 대해 리틀이 진술하는 모습이 담긴 비디오 영상과 그가 죽였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초상화를 올렸다. 초상화는 모두 리틀이 직접 그린 것으로, 대부분 흑인 여성이다. 앞서 경찰은 2012년 켄터키주에서 마약 혐의로 리틀을 체포한 뒤에야 1987년부터 1989년 사이 발생한 3건의 살인 사건이 그의 범행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리틀은 3건의 범행이 모두 유죄로 판결되면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후 수사기관의 조사로 오하이오,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미국 10여개 주에서 일어난 수십 건의 미제 살인 사건에도 리틀이 관련된 정황이 속속 밝혀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차세대전투기 2차 사업 2021~2025년 추진

    F35A 기종 유지… 20대 추가 구매 유력 KFX사업 인도네시아 분담 3010억 미납 2021년 시제기 출고 등 차질 빚을 수도 군의 차세대전투기(FX)를 확보하는 2차 사업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추진된다. 방위사업청은 7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3조 9905억원을 들여 FX 2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FX사업은 한국군의 차기 중형 전투기 도입 사업이다. FX 1차 사업 기종인 F35A는 2021년까지 총 40대가 전력화된다.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총 8대가 한국에 인도됐으며 5대가 연말까지 추가로 인도될 예정이다. 모두 7조 77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현재로서는 FX 2차 사업 기종으로 F35A를 유지하고, 20대를 추가 구매하는 쪽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경항모급 대형수송함(LPX2)에 탑재를 목적으로 한 F35B의 도입도 거론된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아직 기종이 정해진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방사청은 “현재 국방부 소요 검증을 진행 중으로 검증 결과에 따라 사업추진기본전략을 수립한 후 사업 타당성 조사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한국형전투기를 개발하는 KFX사업을 통해 2021년 시제기(시험용 전투기)가 출고될 전망이다. 방사청은 “상세 설계 검토 결과 시제기 제작을 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주요 구성품 제작과 항공기 구조 조립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KFX사업은 2015년부터 2028년까지 8조 8304억원을 투자해 F4·F5 전투기를 대체하는 사업이다.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공동으로 연구·개발하는 사업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총 사업비의 20%(5282억원)를 지불키로 했던 인도네시아가 현재 2272억원만 납부해 3010억원의 미납액이 발생한 상태다. 인도네시아가 분담금을 계속 납부하지 않으면 2021년 시제기 출고, 2022년 초도 비행, 2026년 체계개발 완료를 목표로 한 군의 개발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방사청은 또 경항모 사업과 관련해 ‘수중 스텔스 성능 기술’을 선행연구한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2022년 사업 착수를 위한 선행조치로 개념설계 및 핵심 기술개발을 수행하기 위해 내년도 예산 271억원 반영을 추진하겠다”며 “수중 스텔스 성능 기술에 40억원이 투입된다”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시크릿 부티크’ 김선아, 비선 실세 행보 정리 ‘현실감 만렙’

    ‘시크릿 부티크’ 김선아, 비선 실세 행보 정리 ‘현실감 만렙’

    ‘시크릿 부티크’ 김선아가 비선 실세 제니장 역을 리얼리티 넘치는 묘사로 완벽하게 소화, 시청자들로부터 ‘현실감 만렙’ 드라마로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 ‘시크릿 부티크’(연출 박형기 l 극본 허선희)는 재벌기업 데오가(家)의 총수 자리, 국제도시개발 게이트를 둘러싼 독한 레이디들의 파워 게임을 담은 ‘레이디스 누아르’ 드라마. 매회 긴장감 넘치는 반전 엔딩과 숨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사건의 향연으로 ‘몰입감 최강 드라마’로 손꼽히며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무엇보다 극중 J부티크 대표이자 정·재계 비선 실세인 제니장으로 열연 중인 김선아의 현실감 넘치는 비선 실세 행보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 ‘시크릿 부티크’ 제니장(김선아 분)의 행보를 통해 현실과 닮아 더 소름 끼치는 ‘비선 실세 행보 1, 2, 3’을 키워드로 정리해봤다. #‘조사실’ FOOD- “여기 국밥 한 그릇” ‘시크릿 부티크’ 1회에서는 중앙지검 조사실에서 조사를 받는 제니장이 부장검사와 국밥을 두고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서민 음식의 대표주자이자, 한때 선거 광고에까지 등장할 정도로 국민대표 음식인 국밥은 단순한 음식이라기보단 ‘소통’의 메멘토 같은 역할을 해왔던 상황. 비선 실세 제니장은 비록 조사실에 갇힌 신세였지만 부장검사와 조사실에서 국밥과 소주를 함께하며 후일을 도모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어디서나 힘을 발휘 할 수 있는 비선 실세 제니장의 ‘인맥 보고’의 면모를 보여준 장면. 모든 것을 휘저으며 끝내버릴 수 있는 강력한 힘을 은유적으로 표현, 호응을 얻었다. #‘세컨’ 네임 - ‘사모님들의 메시아’ ‘시크릿 부티크’에서 제니장은 남편의 폭력으로 이혼을 원하지만, 사회적 지위 때문에 조용한 처리를 원했던 장교 부부 의뢰 건을 맡았다. 더욱이 약속을 어기고 다시 한 번 아내에게 손을 댄 장교 남편을 “의뢰인은 제가 선택합니다”라는 쿨내 나는 한 마디로 제압했던 것. 이 밖에도 재벌 사모님의 세 번째 결혼식 등 중요 행사에 드레스를 골라주고, 부장검사 사모님 등 정·재계 인사들의 중매와 재벌그룹 부부들의 은밀한 사생활 처리까지 도맡아 하며, 정재계 사모님들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았다. 그로 인해 ‘집에 들어온 노루’라는 말로 김여옥(장미희 분)을 교란한 박수무당 김부사(김승훈 분)에게 “지금 내가 이 자리서 전화 돌리면 그 싸모들 싹 다 돌아설 텐데?”라고 맞짱뜨는 호기를 부릴 수 있었던 터. 하지만 이런 전폭적인 신임으로 인해 제니장은 위기에 빠지고 말았다. 지난 6회 극 후반에 나왔던 한 사모가 “제가 사람을 죽였습니다. 제니장을 불러주세요. 장대표가 살해하도록 교사했습니다”라는 전화 한 통을 하면서 제니장이 위기에 처하고 말았던 것. ‘사모님들의 메시아’로 불리는 제니장의 면면이 권력자들 뒤에서 조용히 그들을 움직이는 비선 실세의 포스를 고스란히 재현해내면서 소름 돋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고 있다. # ‘코드’ is ‘F’ - 로비 IN 패션 & 비난의 의상 블레임룩 비선 실세 제니장은 J부티크를 통해 화려한 장신구와 옷을 팔며 부티크를 거점 삼아 정·재계 인맥들과의 교류는 물론 후원하는 행보를 거듭했고, 특히 이를 이용, 정관계 뒷 라인 로비까지 연결했다. 정,재계 사모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스타일을 이용해서 접근, 결국 비리의 온상이 되고 마는 ‘패션 정치학’을 담아냈던 것. 특히 조사실과 구치소에서 보여준 런웨이 급 제니장 패션은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의 패션이 주목받는 ‘블레임 룩’을 떠올리게 만드는, 흥미로운 장면들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됐다. 제작진 측은 “재벌과 비선 실세라는 소재를 더욱 현실적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현실에 가까운 묘사를 하는데 집중했다”라며 “김선아가 보여주는 비선 실세 제니장의 행보가 어디까지 닿게 될지, 점점 더 격랑 속으로 들어갈 ‘시크릿 부티크’를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한편 ‘시크릿 부티크’는 오는 9일 오전 10시 20분부터 3시간 동안 ‘1~6부 모아보기’를 특별 편성, 한 번 본 사람도 다시 보고, 못 본 사람들은 새롭게 볼 수 있게 만드는, ‘시크릿 부티크’ 만의 매력에 빠질 수 있는 정주행의 기회를 선사한다. SBS 수목드라마 ‘시크릿 부티크’는 7회는 오는 9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러 스파이 포섭’ 페북 광고 낸 美 FBI

    ‘러 스파이 포섭’ 페북 광고 낸 美 FBI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러시아 스파이를 포섭하기 위한 페이스북 맞춤형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2일(현지시간) CNN은 FBI가 워싱턴DC 지역에서 페이스북에 싣고 있는 광고 3개를 소개했다. 한 광고는 졸업식장에서 찍은 가족사진과 같은 장면을 내세우고 왼쪽 위에 러시아어로 “당신의 미래를 위해, 가족의 미래를 위해”라는 문구를 넣었다. 다른 광고엔 체스판 사진을 배경으로 “이제 당신이 움직일 때 아닌가?”라는 문장을, 또 다른 광고엔 우산 쓴 남성이 다리를 건너는 그림과 함께 “다리를 그릴 때”라는 문구를 노출시켰다. 광고를 클릭하면 FBI 워싱턴DC 지부 홈페이지로 연결되며, 홈페이지에선 FBI 방첩부서에 관한 러시아어와 영어 설명이 나온다. FBI는 몇 명이 광고를 봤는지, 광고를 통해 연락이 온 경우가 있는지에 관해 세부 사항을 확인해 주지 않았다. CNN은 광고업계 관계자를 인용, 광고가 여름 내내 게재돼 있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 군사정보국(GRU)은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선거캠프를 해킹해 확보한 이메일을 공개하고 배포하기 위해 페이스북을 교묘하게 활용했다. 이 점에 착안한 FBI는 사용자 위치정보와, PC에 저장된 쿠키를 이용한 개인별 맞춤형 광고를 통해 스파이 포섭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전직 CIA 요원이자 CNN 정보·보안분석가인 밥 베어는 “러시아는 오랫동안 미국의 방첩 활동에 위협이 됐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FBI가 적극적인 조사·공격 기법을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해당 광고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세월호참사 추모시설 안산에 2022년까지 조성

    세월호참사 추모시설 안산에 2022년까지 조성

    4·16세월호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시설(가칭 4·16 생명안전공원)이 2022년까지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조성된다. 안산시는 3일 “국무조정실 ‘4·16세월호참사 피해자 지원 및 희생자 추모위원회’가 심의 의결한 ‘안산시 추모 시설 건립 계획’을 어제 국무조정실로부터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르면 추모 시설은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내 남측 미조성 부지 2만3000㎡에 국비 368억원, 도비 43억원, 시비 84억원 등 모두 495억원을 들여 조성된다. 추모 시설은 추모비와 추모기념관, 추모공원, 시민편의시설로 구성된다. 시는 추모 시설을 문화·편의시설 등이 복합된 새로운 개념의 문화공원, 희생자 가족과 함께 시민들이 일상적이고 지속해서 찾아 문화와 건강생활을 향유할 수 있는 시민 친화적 공원, 디자인·설계 국제공모로 세월호참사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최대한 살린 세계적 명소화 및 지역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희생자 봉안시설은 일반인 이용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예술적 요소를 가미한 가운데 지하화 등 비노출 형태로 건립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추모 시설 조성과 함께 화랑유원지 62만여㎡ 전체를 시민휴식 및 문화복합공간으로 조성하는 명품문화공원화 사업도 함께 진행된다. 국비 208억원, 도비 40억원, 시비 41억원 등 289억원이 투자될 명품문화공원화 사업을 통해 화랑유원지에는 시설 재정비와 함께 치유·회복시설, 문화공연시설, 복합체육시설 등이 들어서고 경관도 개선된다. 세부적으로는 ▲갈대 반딧불이 ▲어울림 마당 ▲희망트리 쉼터 ▲호수 데크로드 ▲기억의 정원 ▲특화 분수 ▲화랑 F&B ▲경관 조명 ▲아이들 파크 ▲복합 체육시설 ▲X-게임장 등이 조성된다. 추모 시설 조성 및 명품문화공원화 사업은 내년 디자인 공모 및 실시설계, 2021년 착공, 2022년 준공된다. 국·도비 보조를 받아 안산시가 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이 두 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각 시설은 안산시가 운영한다. 특히 추모 시설 운영비는 정부가 60%, 경기도가 40%를 지원한다. 그동안 추모 시설을 국가가 용지를 매입해 건립하라고 요구해 왔으나 추모 시설 건립을 더는 늦출 수 없다는 국민적 염원에 부응하기 위해 ‘추모 시설이 들어설 부지를 제공해 달라’는 정부의 요청을 시가 이번에 대승적인 차원에서 수용했다고 안산시는 설명했다. 시는 앞으로 ‘4·16 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정부와 협의 중인 국립도서관 건립, 국립의료원 건립, 공동체 복합시설 건립 등 안산 지역경제 활성화 지원 사업에 대해서도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구할 방침이다. 한편, 안산지역 일부 주민은 그동안 안산시청 앞 등에서 정기적으로 집회를 열며 화랑유원지 내 세월호 참사 추모시설 조성을 강력히 반대해 왔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화랑유원지 내 건립을 둘러싼 일부 반대 여론이 있지만, 정부의 약속이 서둘러 이행되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지방정부의 역할이라는 데 뜻을 함께해 달라”며 “화랑유원지를 생명과 안전의 중요성을 되새길 공간으로 만들어 시민이 자부심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새 계산법 내라”… 北, SLBM 추정체 ‘무력 시위’

    “새 계산법 내라”… 北, SLBM 추정체 ‘무력 시위’

    ‘하노이’ 이후 北발사체 중 가장 위협적 북미협상 주도권 잡기 등 다목적 포석 南 F35A 등 첨단무기 도입 경고 의미도 美, 10시간 뒤 ICBM 발사 ‘장외 신경전’ 북한이 4~5일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한다고 발표한 지 불과 13시간 만인 2일 오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전 7시 11분쯤 북한이 강원도 원산 북동쪽 17㎞ 해상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미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비행고도는 910여㎞, 거리는 약 450㎞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청와대도 즉각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연 뒤 “SLBM을 실험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발표했다. 잠수함을 이용해 은밀히 발사할 수 있는 SLBM은 북한이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11차례 발사한 발사체 중 가장 위협적인 전략무기다. 이처럼 강력한 무기를 발사한 것은 전날 한국이 국군의날 행사에서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인 F35A를 비롯해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에이태큼스(미국산 전술지대지미사일) 등 가공할 전략무기를 전시한 데 대한 반발 성격이자 북한 내 강경파를 다독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외교 소식통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입장에선 북한 군부에 체면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어떤 식으로든 무력시위를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미국에 대한 주도권을 쥐기 위한 무력시위 성격이라는 분석과 함께 개발 중인 최신 SLBM ‘북극성 3형’의 성능을 시험해 보는 다목적 포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발사에도 불구하고 임박한 북미 실무협상은 예정대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사거리 1000㎞ 이상의 ‘준중거리 미사일’로 분류되는 SLBM을 쐈지만 실제 사거리는 단거리로 하는 등 북한이 수위를 조절한 기색이 역력하기 때문이다. 실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의도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최대한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보고, 어제 국군의날 최신 전력들을 선보였는데 이런 여러 가지를 고려하면서 발사하지 않았나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도 9·19 군사합의에 위배되지 않는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9·19 군사합의에 나와 있는 문구에는 정확하게 그런(미사일 발사 합의 위반) 표현은 없다”고 답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협상 판을 깨기엔 정치적 부담이 크다”며 “실무협상을 재개해 북한의 입장은 들어볼 것”이라고 했다. 한편 북한의 발사체 발사 10시간만인 이날 오후 5시 13분(한국시간) 미국도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을 시험발사해 실무협상을 앞두고 양측이 서로 미사일 시험을 하며 장외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이미 예정됐던 발사일정에 따른 것이긴 하지만 미국은 지난 5월에도 북한이 단거리미사일 2발을 발사했을때 ICBM을 시험한 바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미 UPS 아마존·우버 제치고 ‘드론 배송’ 첫 승인 획득

    미 UPS 아마존·우버 제치고 ‘드론 배송’ 첫 승인 획득

    미국 화물운송업체 UPS가 미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업계 최초로 상업용 무인항공기(드론) 배송 승인을 받았다. 아마존과 우버, 구글 등 드론 배송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정보기술(IT) 공룡’을 제치고 업계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UPS의 드론 사업부문 자회사인 플라이트 포워드는 1일(현지시간) FAA로부터 드론을 상업용 배송에 활용할 수 있는 ‘135항’ 표준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일레인 차오 미 교통부 장관은 “이번 조치는 무인비행체 배송을 우리 영공에 통합시키는 큰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CNBC는 아마존(아마존 에어)과 우버(우버 잇츠), 구글 알파벳(윙 항공) 등 IT 공룡 기업들이 드론을 활용한 배송 시장에 적극 투자하는 가운데 드론의 상업적 활용 측면에서 UPS가 선제 공격을 가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정부 승인으로 UPS는 드론으로 병원망이나 기업 및 대학 캠퍼스 등에 소형 화물을 배송하는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UPS는 이날 성명에서 “135항 정부 승인은 드론 배송의 운영 규모나 범위에 있어 제한이 없는 최고 수준의 인증”이라고 밝혔다. FAA는 지난 4월 구글 윙항공의 드론 배송 사업을 허가했으나 유효기간이 2년인 한시적 승인이었고 낮 시간대에만 제한적으로 허가했다. FAA에서 승인한 135항은 UPS가 55파운드(약 25㎏) 이상의 무게를 가진 소형 화물을 무인 드론을 통해 장거리 배송할 수 있도록 허가했으며, 야간 배송도 가능하도록 한다. UPS는 지난 3월부터 본사가 있는 조지아주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로 의약품 드론 배송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며, 실제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웨이크메드 병원에 소형 의약품을 유료 배송하는데도 성공했다. UPS는 현재 병원 망이나 기업 및 대학 캠퍼스 환경에 집중된 배송 서비스를 향후 몇 년 안에 주거용(일반 가정)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씨줄날줄] 의원 자녀 입학 정보 공개법/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의원 자녀 입학 정보 공개법/황수정 논설위원

    소셜미디어에서 무한 증식하는 리스트가 있다. 고위 공직자 자녀의 입시 현황이다. 바쁜 세상에 누가 이런 깨알 정보를 엮어 냈나 싶을 정도다. A시장의 미대 출신 딸이 B장관이 법대 교수일 때 그 대학 로스쿨에 입학했다거나, C교육감의 아들은 외고를 나와 지난해 명문대 로스쿨에 ‘조용히’ 진학했다거나. 로스쿨 도입 목청을 높였던 D, E 국회의원의 아들이 공교롭게 모두 로스쿨을 나와 국내 최고인 F로펌에 다닌다거나. 최근에는 “학생운동 시절 반미를 외쳤던 정권 실력자 G의 딸이 미국 명문대에 조기 유학 중”이라는 구설까지 가세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이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 다닌다는 사실도 진작 알려져 있었다. 로스쿨 여러 곳에 낙방한 아들 이야기는 눈치 빠른 네티즌들도 잘 몰랐던 듯하다. 사시 폐지 논쟁의 최전방에 섰던 조 장관이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활동증명서 등 위조 서류로 아들의 로스쿨 지원에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니 학부모들은 시끄러울밖에. “(사시 폐지 논쟁에서) 남의 자식들은 붕어·가재·개구리로 행복하게 살라고 하더니” 발끈하는 목소리 사이로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씁쓸한 촌평까지. 멱살잡이하던 여야 의원들이 전광석화처럼 의견 일치를 보는 사안이 ‘세비 인상’이다. 합심단결해 이 또한 반드시 깔아뭉개리라 예상했던 문제가 ‘국회의원 자녀 입시 전수조사’다. 등떠밀린 논의였지만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로 주저앉는 중이다. “특별조사기구를 만들어 실행하자”는 여당의 제안에 야당은 “관련 법을 먼저 만들고 조국 논란 이후에 하자”고 받아친다. 이유는 다르지만 전수조사를 받을 마음이 애초에 없기는 한통속이다. 전수조사 세부 사항에 여야가 합의한다고 한들 사실상 갈 길이 첩첩산중이다. 어디서 어떻게 손대야 할지 막막할 교육부, 입시 검증 부실로 뭇매를 맞을 수 있는 대학들은 좌불안석일 게다. 실력자 ‘엄마·아빠 의원’들이 대학 수시, 의전원, 로스쿨 등에 최선을 다해 ‘기획 입학’시킨 사례들이 공개된다면 어떨까. “차라리 모르고 사는 게 속 편할지 모른다”는 말들이 나온다. 4년 전 국회의원 중 로스쿨을 나온 자녀들의 특혜 취업 사례가 줄줄이 들통난 파동이 있었다. 그때 고위 공직자 자녀의 취업 현황을 공개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안’ 논의가 무성했다. 빈말했던 의원들은 기억조차 못 하고 있겠지만 왜 그 법이 감감무소식인지 궁금한 사람들이 있다. 국회나 정부 어디서라도 ‘차관급 이상 공직자 자녀 입학 정보 공개법’이라도 한번 만들어 보라. 특혜 입시로 속이 답답한 유권자라면 기꺼이 한 표를 줄 수 있다. sjh@seoul.co.kr
  • [유정훈의 간 맞추기] 젊은 리더십을 바라는 이유

    [유정훈의 간 맞추기] 젊은 리더십을 바라는 이유

    요즘 소위 ‘386’을 향해 제기되는 세대론에는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60년대생이 그렇게 균질한 집단일 리 없고, 40대가 더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 앞세대가 막고 있어서인지, 한국 사회가 성장을 멈추어서 그런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정확하게 알 길은 없다. 50대가 사회 전반을 주도하는 것은 한국의 386에 국한된 현상도 아니다. 머지않아 내가 속한 40대가 밀레니얼들로부터 비슷한 얘기를 들을 것이다. 하지만 386을 포함한 앞세대가 젊은 세대가 직면한 문제에 때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는 하고 싶다. 주거 문제를 예로 들면 지금 정책을 결정하는 자리에 있는 분들은 대체로 아파트 평수를 늘릴 필요가 없고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을 탈 일이 없으며 상당수는 다주택자이다. 젊은 세대는 아이 하나 낳으면 혹은 자녀가 커 가면서 어떻게 아파트 방 한 칸 늘려볼까 고민하고 예산 한계 내에서 부부의 합산 출퇴근 시간을 최소화하는 위치를 계산해야 한다. 1인 가구는 나름의 다른 걱정을 할 것이다. 2년마다 찾아오는 전세금 인상 압박에서 해방되고 싶은 것은 기본이다. 그런 문제에서 한참 자유로운 분들이 집은 사는(buy) 곳이 아니라 사는(live) 곳이라느니, 집을 부동산으로 보면 삶이 떠돌이가 된다는 식의 얘기를 하면 최근 BBC 공인 한국어인 ‘꼰대’ 소리를 들어 마땅하다. 저출산 문제에 수십조원을 썼다는데 한국의 출산율은 바닥을 뚫는다. 저출산 관련 정책을 결정하는 분들의 개인사를 알 수는 없지만 솔직히 말해 젊은 세대가 왜 아이를 안(못) 낳는지 체감할 수 있는 분은 별로 없어 보인다. 출산을 여성의 도리라고 생각하는 후진적인 인식마저 아직 엿보이고, 셋째 낳으면 현금 얼마 같은 수준의 정책을 내놓는 것도 여전하다. 여성의 지위 향상, 불평등 해소 등이 답이라고 이미 나와 있는데 그런 류의 정책으로는 안 된다고 해도 도무지 말을 듣지 않으니 젊은 세대가 납득할 길은 없다. 정부 정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이처럼 정책 결정자와 실제 그 문제를 겪는 세대가 너무 다른 자리에 서 있기 때문이다. 어느 세대나 자기만의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고 이를 뛰어넘기는 쉽지 않다. 특정 세대가 중요 자원을 선점하고 있다는 구조를 얘기하는 것보다, 이런 식으로 정책 결정과 집행이 현실에 대응하지 못하는 구체적인 실패에 주목하는 편이 더 생산적인 논의로 이어질 것이다. 결정권을 쥐고 있는데 문제가 무엇인지부터 파악이 어렵다면, 해 오던 방식이 더이상 먹히지 않는다면, 실제 그런 문제를 겪는 세대를 과감하게 발탁할 필요가 있다. 인적 구성의 다양성은 조직 경쟁력과 활력의 원천이다. 그렇기에 정책 결정 그룹에 여러 세대가 포함되어야 정책과 국민 사이의 간극이 좁아질 수 있다. 존 F 케네디,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의 사례에서 보듯이 40대는 세계 최강대국 대통령직을 감당하기에도 부족하지 않은 나이다. 한국을 이끄는 리더십이 더 젊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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