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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다르다…파운드리 2위를 향한 인텔의 야망 [고든 정의 TECH+]

    이번엔 다르다…파운드리 2위를 향한 인텔의 야망 [고든 정의 TECH+]

    인텔은 기본적으로 자체 프로세서 생산을 위해서 반도체 생산시설을 운영해 왔습니다. 남들보다 앞선 반도체 미세 공정은 오랜 세월 프로세서 업계 1위를 유지한 비결이었습니다. 따라서 TSMC처럼 다른 업체의 칩을 대신 생산해 주는 위탁생산 (파운드리) 사업은 처음부터 염두에 두지 않았습니다. 업계에서 가장 앞선 미세 공정을 경쟁사도 활용할 수 있다면 주력 사업인 CPU 사업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10여 년 전 인텔도 남는 생산 시설을 활용하려는 목적에서 파운드리 사업 진출을 선언한 적이 있지만, 당시에도 거의 선언 정도에 그치고 구체적인 성과는 거의 없었습니다. 파운드리 사업은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맞춘 제품 생산이 중요한데, 인텔은 자체 프로세서 생산에만 익숙해 경험이 부족했습니다. 그리고 당시에는 미세 공정과 본업인 CPU 모두에서 앞선 경쟁력을 지니고 있어 부업보다는 본업에 집중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던 인텔의 태도가 180도 바뀐 것은 2021년 초 정통 인텔맨인 팻 겔싱어가 CEO가 되고 된 이후입니다. 당시 인텔은 10nm 이하 미세 공정 진입이 지연되면서 위기에 빠졌고 심지어 AMD 같은 팹리스 회사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겔싱어 CEO는 이런 주장을 일축하고 계속해서 반도체 생산 시설을 지닌 종합반도체 회사 (IDM)로 남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인텔 칩만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고객을 위한 생산도 함께 담당하는 IDM 2.0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이와 같은 태도 변화는 TSMC라는 강력한 경쟁자와 신흥 강자인 삼성전자의 위협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파운드리 시장 규모가 자꾸 커지고 파운드리 업체의 규모도 덩달아 커지면서 TSMC와 삼성전자의 투자 규모도 갈수록 커졌습니다. 인텔 자체 프로세서만 생산해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당연히 해결책은 인텔도 파운드리 사업에 뛰어들어 시장에서 경쟁자의 파이를 줄이고 인텔의 몫은 늘리는 것입니다. 따라서 겔싱어 CEO는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 (IFS) 사업부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고객 모집에 들어갔지만, 지금까지 결과를 보면 아직은 성과가 부족합니다. 그리고 그러는 사이 TSMC의 점유율은 50%에서 이제는 60%를 넘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열린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 (IFS) 2024 다이렉트 커넥트 행사에서 2030년 파운드리 2위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1위인 TSMC는 힘들어도 2위인 삼성전자는 앞서겠다는 목표를 밝힌 셈입니다. 그리고 이 목표를 달성할 비전도 제시했습니다. 인텔은 2025년에서 2027년 사이 최신 High NA EUV 리소그래피 장치를 이용한 14A와 그 업그레이드 버전인 14A-E를 개발할 예정입니다. 구체적인 성능 향상 폭은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 최고 수준의 장비를 이용해 TSMC나 삼성전자의 최신 파운드리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서 가장 놀라운 일은 마이크로소프트를 고객사로 확보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텔 18A 공정을 사용해 자체 제작한 AI 가속기를 생산할 예정입니다. 계약 금액은 50억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무리 그럴듯한 비전을 발표했어도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에서 업력이 짧고 점유율도 얼마되지 않은 신참입니다. 더구나 18A는 현재 실제 제품을 생산하지 않은 미지의 신공정입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믿고 대규모 발주를 넣었다는 것은 의외의 결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미국 내 반도체 산업 육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미국은 미국에 반도체 팹을 건설하는 업체에 527억 달러의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주고 미국 내 반도체 생산 비중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겔싱어 CEO는 미국 내 반도체 제조 비율을 20%에서 5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고 지나 러몬도 상부무 장관도 이날 화상으로 미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렇게 다른 빅테크들의 지원 사격과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반도체 산업 육성 열기, 그리고 최신 미세 공정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까지 감안하면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의 미래는 밝아 보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불안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인텔의 20A, 18A 공정은 인텔의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기술은 리본펫(RibbonFET)과 후면 전력 공급 기술인 파워비아 (PowerVia)를 처음으로 적용해 여러 가지 변수가 있습니다. 예상만큼 수율이 나오지 않거나 성능이 나오지 않는 경우 파운드리 사업은 물론 본업인 CPU 사업에도 상당한 악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 이미 점유율이 50%가 넘는데도 계속 점유율을 높이며 파운드리 산업을 주도하는 TSMC나 이를 맹추격하는 삼성전자가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출 경우 파운드리 사업에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아무튼 주사위는 던진 상태이고 몇 년 이내로 그 결과를 보게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파운드리 및 시스템 반도체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집중 투자하는 상황에서 나온 인텔의 공격적 행보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 “젤렌스키, 아르메니아 방문 예상”…러시아 같이 등지나

    “젤렌스키, 아르메니아 방문 예상”…러시아 같이 등지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내에 아르메니아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3일(현지시간) 키이우인디펜던트가 아르메니아 매체 팩터TV를 인용해 보도했다. 팩터TV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젤렌스키 대통령의 아르메니아 방문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 정확한 방문 날짜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우크라이나와 아르메니아가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팩터TV는 아르메니아에 있는 발레리 로바흐 우크라이나 공사대리(charge d‘affaires)가 관련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문 가능성을 암시했다고 했다. 매체에 따르면 로바흐 공사대리는 “봄이 되면 여러 긍정적 이벤트들이 아르메니아로 올 것이다.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말의 전부”라고 답했다. 이 같은 보도는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가 옛 소련권 군사·안보 협력체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활동을 중단했다고 밝힌 뒤 나온 것이다. 21일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공동성명을 발표한 파시냔 총리는 22일 프랑스24 TV와의 인터뷰에서 “2021∼2022년 아르메니아에 대한 집단안보 협정이 이행되지 않았다”며 “이 조약에 대한 참여를 동결했다”고 말했다. 파시냔 총리는 ‘아르메니아 영토 내 러시아 군사기지 폐쇄 의향이 있느냐. 러시아와의 군사동맹에서 탈퇴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파시냔 총리는 또 “여전히 푸틴의 목표가 당신을 권좌에서 끌어내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다른 결론이 가능하느냐”고 반문했다. 파시냔 총리는 “분쟁 당시 러시아 연방 최고위급 인사들은 합법적 선출 정부를 전복시킬 것을 아르메니아 국민에 촉구했다. 러시아 국영방송은 이미 그 전부터 6년 동안 나와 아르메니아 정부에 대해 체계적이고 일관된 ‘안티 프로파간다’를 수행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내릴 수 있는 다른 결론이 있느냐”며 러시아와 갈등이 있음을 암시했다. 푸틴 대통령과 연락을 유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12월에 연락해 대화를 나눴다”고 파시냔 총리는 답했다. 다만 ‘푸틴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르메니아와 러시아는 오랜 역사적 관계를 갖고 있다. 우리는 그 전통적 관계 틀 내에 있다”며 불편한 관계임을 암시했다. 아울러 “아르메니아 국민은 이웃 국가와의 정상적 관계 수립, 평화의제 이행, 유럽연합(EU)과의 관계 심화 측면에서 일관성을 유지할 것임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파시냔 총리의 CSTO 활동 중단 언급에 대해 러시아는 “아르메니아와 접촉하겠다”며 설명을 요구할 방침을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3일 러시아 국방부 방송 즈베즈다 인터뷰에서 “아르메니아 측은 아직 공식 행동을 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아르메니아 동료들과 접촉해 해당 진술의 의미를 명확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CSTO에는 러시아, 아르메니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6개 국가가 참여한다. 파시냔 총리는 지난해 9월 나고르노-카라바흐 무력 충돌 당시 CSTO가 적절한 대응을 해주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했다. 또 전쟁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르메니아 분쟁 상황을 개인적으로 이용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이후 파시냔 총리는 지난해 11월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린 CSTO 정상회의에 불참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린 3차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 때 파시냔 총리와 처음 만난 바 있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파시냔 총리와 남코카서스 지역의 안보 상황과 양자 협력, 지역 간 경제 프로젝트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 올해도 러·우크라 지리한 공방 ‘무게’… 트럼프 당선되면 유럽 안보 큰 파장

    올해도 러·우크라 지리한 공방 ‘무게’… 트럼프 당선되면 유럽 안보 큰 파장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3년째로 접어든 2024년에도 양측 간 물고 물리는 지리한 공방이 끝없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양쪽 모두 크림반도와 돈바스·도네츠크 지역을 포기할 의사가 없어서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현 상태 그대로의 휴전과 영토 분할 협의를 통한 휴전, 한국전쟁 정전협정 모델 등 다양한 종전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지만 모두 불가능해 보인다”면서 “올해 안에 종전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는 2014년 뺏긴 크림반도뿐 아니라 2년 전 추가로 잃어버린 돈바스·도네츠크 등 영토를 모두 돌려 받으려고 한다. 그러나 러시아는 현상 유지를 전제로 ‘우크라이나 비무장화’와 ‘친러 정권으로 교체’ 등의 목표를 일관되게 주장한다. 여기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의 옛 땅’으로 여긴다. 양국 간 정전 협정의 전제라 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의 독립국가 인정’이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대반격에서 영토 회복 목표 달성에 실패한 뒤로 병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취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서방의 이목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쏠리자 러시아는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막대한 양의 무기 손실과 인명 피해를 감수하며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 때문에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격에 무너지면 자신들의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것으로 우려한다. 최근 EU가 540억 달러(약 72조원)의 재정 지원을 승인하며 우크라이나 돕기에 앞장서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일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은 무기 추가 공급도 약속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무기 지원 없이는 전황을 뒤집기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안다. 그래서 미 의회의 600억 달러 규모 지원안이 승인되길 절실히 기다리고 있다. 러시아도 목표 달성을 위해 지금보다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 상대에 비해 곱절의 무기와 인명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참호전을 펼치고 있어서다. 그러나 러시아도 다음달 대선을 앞두고 예비군 병력을 추가로 동원할 여력은 없어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 11월 치러지는 미 대선에서 극우 성향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당선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끊고 러시아와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길 바란다. 이렇게 되면 우크라이나는 더이상 주권 국가로 존립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이는 유럽 안보에 큰 충격과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 울긋불긋 근질근질… 내 몸 병들게 한 패션의 배신

    울긋불긋 근질근질… 내 몸 병들게 한 패션의 배신

    새 옷에 포함된 독성물질 ‘경고’인체에 미치는 악영향 낱낱이 밝혀새 유니폼 입고 응급실 간 승무원유아복 입고 발진 일으킨 아이들구체적 사례로 연구 결과 뒷받침지속 가능한 패션 실천 방법은패스트패션 지양, 윤리 기업 찾고인증 라벨·천연 소재 사용 등 확인새 옷 샀을 땐 세탁하고 착용해야 인터넷에서 “새 옷을 사서 바로 입느냐, 한 번 빨아 입느냐”에 대해 논쟁이 일었던 적이 있다. 새 옷을 빨면 헌 옷이지 새 옷이냐는 주장과 새 옷에는 각종 화학물질이 있을 수 있는 만큼 빨아 입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어린 시절 새 옷에서 나는 냄새는 친구들에게 옷을 새로 샀다는 것을 자랑할 수 있는 징표였다. 이상하게도 석유 비슷한 냄새가 풀풀 풍기는 새 옷을 입고 하루 종일 놀다 들어오면 항상 피부가 울긋불긋하고 가려웠다. 새 옷에 여러 화학 처리가 이뤄져 그렇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한참 뒤였다.저자는 ‘지속 가능한 패션’ 전문가이자 탐사 저널리스트로 안전한 옷을 선택하는 방법과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에코 컬트’ 운영자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새 옷을 만드는 과정에서 처리되는 화학물질들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낱낱이 밝히고 있다. 사실 환경 관련 책들은 근거 없이 막연한 두려움을 조장한다는 의혹의 눈길을 받기 십상이다. 그렇지만 이 책은 최신 연구 결과와 구체적 사례들로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어 신뢰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선악과를 따 먹고 나뭇잎으로 몸을 가리기 시작한 뒤부터 옷은 24시간 우리 몸을 떠나지 않는다. 그런데 저자가 제시한 사례들을 읽다 보면 어떤 옷을 입어야 하나 고민에 빠지게 된다. 2016~2017년 아메리칸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항공사 승무원들은 새 유니폼을 받아 입은 뒤부터 발진과 천식, 급성 피로, 탈모, 편두통, 안과 질환을 겪었다. 어떤 승무원은 새 유니폼을 착용하고 일한 지 며칠 만에 호흡곤란을 일으켜 응급실에 실려 갔고, 또 다른 승무원은 너무 아파서 직장을 그만두기까지 했다. 승무원들이 입는 유니폼은 방수와 오염 방지, 구김 방지, 곰팡이 방지, 냄새 방지 기능을 갖췄으며 밝고 채도가 높은 색상으로 만들어졌다. 이를 위해 각종 화학물질과 공정이 유니폼 한 벌에 모두 포함돼 있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유아복을 입은 아이들이 심한 발진을 일으키고, 고급 여성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에서 만든 브래지어를 착용한 여성들에게 발진으로 인해 영구적인 흉터가 생기는 일도 있었다.저자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최소 4만 가지 화학물질이 상업적으로 사용되지만 인간과 동물에게 안전하다고 확인된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심지어 옷 한 벌에 50가지 이상의 화학물질이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새 옷을 입고 난 뒤 가렵거나 피로감이 느껴진다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옷 때문이라는 말이다. 옷에 있는 화학물질 때문에 소비자가 피해를 봐도 제조사가 이를 인정해 리콜하거나 손해배상을 한 적은 없다. 제조사들이 이렇게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갈 수 있었던 것은 옷에 사용된 화학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밝혀진 게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관련 규제가 거의 없고, 화학물질 사용에 상대적으로 엄격한 유럽연합(EU)에서도 규정을 무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렇다면 패션 업계에서 사용하는 독성 화학물질에 노출되지 않고 자기 몸을 보호하는 방법은 없을까. 저자는 ▲울트라 패스트패션 브랜드 피하기 ▲신뢰할 수 있는 회사 찾기 ▲제삼자 인증 라벨 확인 ▲기능성 소재 옷 피하고, 천연 소재 옷 찾기 ▲옷을 산 뒤 세탁하기 등을 제시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이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갖고 계속 목소리를 냄으로써 패션 업계의 관행을 바꾸는 것이다. 작은 물방울들이 모여 바위를 뚫는 것처럼 말이다.
  • [기고] 농업의 미래, 청년농 육성에 달렸다/조영호 한국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장

    [기고] 농업의 미래, 청년농 육성에 달렸다/조영호 한국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장

    온난화로 빙하가 사라지고 있다는 실감은 조각 빙하 위에 겨우 몸을 의지하고 있는 북극곰 사진 한 장으로 충분했다. 작년에는 유례없는 폭염과 폭우를 직접 겪으며 우리는 일상에서 기후변화를 체감 중이다. 아니, 요즘은 기후위기라고 하던가. ‘기후변화’와 ‘기후위기’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기후변화는 10년 이상의 긴 기간 동안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기후체계의 변화를 말한다. 이에 비해 ‘기후위기’란 기후변화가 극단적 날씨를 넘어 물 부족, 식량부족, 생태계 붕괴 등 인류 문명에 회복할 수 없는 위험을 초래하는 것을 말한다. 속도와 파급력이 그만큼 빨라졌다는 뜻이다. 인류가 이런 위협에 손 놓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를 설립해 인간 활동에 대한 기후변화의 위험과 대응 전략을 주기적으로 평가하고 국제협약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 왔다. 각국은 기후변화의 파급효과와 영향을 최대한 완화하는 적응단계로 가자는 합의에 이르렀다. 그러나 합의된 노력의 속도보다 기후변화를 촉진시키는 활동이 더 활발했던 것 같다. 2022년 발표된 IPCC 6차 보고서를 보면 21세기 이내 지구온난화를 1.5℃ 이내로 제한하기는 어려울 것이며 2025년 이전에 온실가스 배출량이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이런 위기 예측에 앞서 미국은 2021년 ‘기후변화’ 대신 ‘기후위기’라는 용어를 공식 사용하고 기후변화 이슈를 국가 안보 문제로 의제화했다. 특히 농업 부문을 기후 완화 및 적응을 위한 핵심 분야 중의 하나로 간주했다. 식량 순 수출 지역인 유럽 역시 농업 부문 기후변화 적응 정책에 적극적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식량안보 우려와 기후변화로 인한 생산량 감소 등으로 EU는 모든 농정이슈에서 기후변화와 식량안보를 핵심 이슈로 삼았다. 이들이 이렇게 농업을 놓지 않는 이유는 지역별 극한 기후 현상과 다양한 변수들로 농업의 중요성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로 식량 생산이 줄어들면 곡물 가격이 올라가고 식량 부족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국제정세가 겹치면 식량 문제는 좀 더 복잡해진다. 생존이 걸린 문제다 보니 각국은 지속 가능한 답을 위해 다각적인 모색을 멈추지 않고 있다. 연간 1700만 t의 곡물을 수입하는 세계 7위의 곡물 수입국인 우리나라 역시 국제적인 파고에 예외일 수는 없다. 쌀이 남는다는 것이 식량안보에 대해 안심해도 된다는 뜻이 될 수는 없다. 우리나라가 전쟁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식량자급률을 올리는 일이었고 그 덕에 쌀 자급률만은 100%를 넘겼다. 쌀 농업을 디딤돌 삼아 지금의 경제성장을 이룬 셈이다. 쌀이 식량안보 위기 상황에서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할 수도 있겠지만 식량안보에 대한 종합적이고 기민한 대응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다행히 굳건한 식량안보 확보를 위한 정책적 노력은 현재진행형이다.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식량자급률 55.5% 달성을 목표로 농업 생산성 향상과 농업의 미래 성장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농업 확산과 청년농 육성 정책이 두드러진다. 스마트팜 확산을 위한 지원과 함께 청년후계농 선정 인원을 늘리고 이들에 대한 농지지원을 확대했다. 더 많은 청년농이 보다 쉽게 농지를 확보하고 전문농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셈이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청년이 농업에 나서면 농업의 무한 확장 가능성은 커진다. 그들은 농업을 디딤돌 삼아 당장이라도 일어날 수 있는 식량대란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도, 기후변화 시대를 이겨나가는 새로운 해답을 제시할 수도 있는 희망이 될 것이다. 그러니 청년과 함께 농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이끌기 위한 정책적 노력에 우리 모두 힘껏 응원하자. 모두의 미래가 걸린 일이다.
  • “선거 1~2일 전 ‘딥페이크’ 가장 위험… 법보다 AI 윤리로 선제 대응”[이순녀의 이사람]

    “선거 1~2일 전 ‘딥페이크’ 가장 위험… 법보다 AI 윤리로 선제 대응”[이순녀의 이사람]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가짜 영상과 음성, 사진 등 딥페이크 저작물로 인한 폐해가 전 세계적으로 거세다. 특히 우리나라와 미국을 비롯해 올해 선거를 치르는 국가가 76개국에 달하면서 딥페이크 허위 조작 정보가 여론을 호도해 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구글,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20곳이 최근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유권자를 속이는 ‘선거 딥페이크’에 공동 대응한다는 협약을 발표한 것도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챗GPT 등장 이후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빠르게 진화하는 AI 기술을 올바르게 활용하는 방안은 무엇일까. 김명주 서울여대 바른AI연구센터장(정보보호학부 교수)은 “AI 악용과 오남용을 막는 법과 규제는 꼭 필요하지만 사후적 성격이어서 한계가 있다”며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윤리에 대한 공론화가 중요하다”고 했다. 2018년 ‘인공지능 윤리 가이드라인 서울 팩트(Seoul PACT)’를 만드는 등 국내 AI 윤리 연구를 선도해 온 그를 지난 13일 인터뷰했다.-딥페이크 악용으로 선거의 공정성이 훼손되고 민주주의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 뉴햄프셔주 예비 경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목소리를 흉내 낸 가짜 전화가 민주당 당원들에게 돌아 충격을 줬다. 지난해 5월 튀르키예 대선에선 테러 집단이 야당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의 딥페이크 영상이 유포돼 결과적으로 집권당 승리에 도움을 줬다. 딥페이크 선거운동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단적인 사례들이다. 사실에 기반한 유권자의 투표 행위라는 선거의 기본적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으로, 민주주의를 흔드는 매우 심각한 위험이다.” -우리나라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지난해 말 공직선거법을 개정해 선거 90일 전부터 딥페이크를 활용한 선거운동을 전면 금지했는데. “여야가 합의해서 선거에 AI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지만 열성 지지자들이 개인적으로 제작해 유포하는 것까지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는 없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전담팀을 구성해 단속하고 있으나 딥페이크 저작물 생성에 수분밖에 걸리지 않고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퍼지는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선거 하루 이틀 전이 가장 위험하다. 선관위가 딥페이크 여부를 확인하기 전에 투표가 끝나 버리는 상황을 노리고 상대 후보에게 타격을 주는 가짜 정보를 마구잡이로 퍼뜨릴 가능성이 높다. 가짜뉴스가 중도층의결정에 영향을 미쳐 선거판을 흔들 수 있다.” 선관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6일까지 적발된 딥페이크 게시물은 129건이었다. 딥페이크 선거 운동 금지법을 위반하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상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선관위 전담 인력 70여명이 3단계에 걸쳐 딥페이크 감별과 분석, 삭제 조치 등을 맡고 있다. -해외의 딥페이크 규제는 어떤가. “미국은 지난해 10월 바이든 행정부 주도로 AI로 만든 음성, 사진, 영상물에 의무적으로 워터마크(식별표시)를 부착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이 이달 초 합의한 AI 규제법에도 AI 생성 표시를 의무화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법은 2년 유예를 거쳐 2026년부터 시행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이런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다만 미국, EU를 제외한 국가 또는 중소 AI 기업은 법과 규제의 적용을 피할 수 있어 실효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누구나 AI 허위 조작물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딥페이크 기술이 대중화됐다. 규제를 너무 강하게 하면 그 규제를 따라가지 못하는 이들이 음지로 숨어 버려 부작용이 커지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 규제의 적절한 기준을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AI 관련 법·규제 현황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AI 기본법(AI 산업 육성 및 신뢰 기반 조성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지난해 2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했지만 시민단체가 반대해 멈춰 선 상태다. EU의 AI 규제법은 처음부터 만들지 말아야 하는 AI 금지 항목을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는 것과 달리 우리는 AI 산업 진흥을 앞세워 규제가 느슨하다는 이유에서다. 챗GPT 등장 이후 규제론이 힘을 얻고 있는데 AI 기본법에 이를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합의가 미뤄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글로벌 AI 규제 주도권 경쟁이 한창이다. 지난해 11월 영국 런던에서 처음 개최된 ‘AI 안전 정상회의’의 후속 회의가 오는 5월 서울에서 열린다. 이를 계기로 우리도 글로벌 규제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 -지난해 11월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 사퇴 소동이 화제였다. AI 개발론자와 규제론자의 갈등이 극적으로 표출된 사건으로 주목받았는데.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했을 때 구글은 그보다 성능이 뛰어난 생성형 AI 기술을 개발한 상태였다. 다만 잠재적 위험을 제거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전까지 공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켰다. 그러나 이사진 요구에 떠밀려 바드를 출시했고 생성형 AI 개발 경쟁이 불붙었다. 그러나 AI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한 부작용이 커지면서 규제론이 부상했다. AI 기술은 비가역적이다. 일단 세상에 나온 신기술은 되돌릴 수 없다. 시작 단계부터 올바른 발전 방향을 고민하고 사회적 담론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픈AI 사태로 AI 윤리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은 다행이다.” -법으로 규제하면 되는데 AI 윤리가 왜 필요한가. “법은 사후적 성격이고 정해진 조건에서만 적용되는 한계가 있다. 또한 AI 기술 발전 속도는 다른 기술보다 월등하게 빨라서 현실적으로 법이 기술의 발전 속도를 따라갈 수가 없다. 법보다는 윤리로 선제 대응해야 한다. AI는 스스로 학습할 수 있지만 윤리적 판단은 못 한다. AI에 양심이라는 코드를 넣어 준 적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양심을 가진 사람이 AI를 잘 만들어 올바로 이용하고, 그에 따르는 책임을 져야 한다. AI 윤리가 중요한 이유다.” -AI 윤리의 핵심 원칙은. “투명성, 통제성, 책무성, 공공성 등을 꼽을 수 있다. AI의 행동과 판단 배경, 위험 가능성에 관한 정보가 투명하게 제공돼야 하고 모든 상황에서 언제든 인간이 개입해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AI 기술이 사회와 개인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경우 책임을 묻는 책무성도 기본이다. ” -AI 기술을 잘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비판적 시각을 갖는 게 중요하다. 이 세상에 완전한 기술은 없다. 첨단 기술이 나오면 ‘유용하기만 할까’, ‘조심해야 할 건 뭘까’ 등 질문을 해야 한다. 자신의 관점에서 기술을 소화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AI 기술이 얼마나 위험한지 아무도 모른다. 누군가 문제를 발견하면 공론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AI 기술은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악용이나 오남용하지 않고 목적에 맞게 잘 활용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 김명주 센터장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석·박사. 한국인터넷윤리학회 회장 역임. 2018년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 윤리 가이드라인 서울 팩트(Seoul PACT)’를 만든 공로로 근정포장 훈장 수상. 2019년 바른AI연구센터 설립. 현 인공지능윤리정책포럼 위원장, OECD 글로벌AI협의체 전문가. 저서 ‘AI는 양심이 없다’(2022).
  • 투자 확대해 차세대 반도체·AI 산업 주도한다

    투자 확대해 차세대 반도체·AI 산업 주도한다

    삼성전자가 연구개발(R&D), 전략적 시설투자 등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간 시설투자는 약 53조 1000억원으로 이전 해와 같은 수준이다. 메모리의 경우 지난해 4분기에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클린룸 확보 목적의 평택 투자,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한 R&D 투자 확대와 함께 HBM·DDR5 등 첨단공정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지속해 왔다. 파운드리는 EUV를 활용한 5나노 이하 첨단공정 생산 능력 확대와 미래 수요 대응을 위한 미국 테일러 공장 인프라 투자로 지난해보다 연간 투자액을 늘렸다. 또한 지난해 4분기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하며 분기 최대 7조 55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기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고성능·첨단공정 제품 판매 및 다양한 응용처의 신규 수주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메모리는 업계 최고 수준의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HBM3, HBM3E 비중을 늘려 고성능·고대역폭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 시스템LSI는 플래그십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모바일 시장 외 사업영역을 넓혀 견고한 사업구조를 갖출 예정이다. 파운드리는 GAA 3나노 2세대 공정 양산과 테일러 공장 가동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성능컴퓨팅, 차량, 소비자용 등 다양한 응용처로 수주를 확대한다. 특히 AI 시대에 최적화한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 개발을 이어간다. 삼성전자는 세트 사업에서 플래그십 중심으로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하고 초대형 TV 시장을 선도해 프리미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AI 기술 적용을 확대하고 스마트싱스를 통한 고객 맞춤형 초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제너레이티브(Generative) AI, 디지털 헬스(Digital Health), XR 등 미래 성장 분야에서 기반 기술 확보를 위한 선행 R&D 및 투자도 강화할 계획이다. MX는 새롭게 론칭한 갤럭시 AI 탑재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통해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한다. 또한 폴더블 시장의 글로벌 리더로서 격차를 벌리면서 고객의 실사용 경험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폼팩터에 최적화된 갤럭시 AI 경험으로 사용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나아가 갤럭시 AI 생태계를 확대해 갤럭시 AI가 모바일 AI의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VD는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중심으로 제품 혁신을 초고화질·초대형 TV 시장을 이끌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생활가전은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가전과 기기 간 연동 경험을 고도화한다. 하만은 차량 내 고객 경험을 강화해 전장 디스플레이 등 신규 분야 사업 수주를 확대하고 홈오디오 등 고성장 제품 대응을 강화한다. 또 하만·삼성전자 간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 합성수지 등 주요 제품 ISCC PLUS 인증받아

    합성수지 등 주요 제품 ISCC PLUS 인증받아

    한화토탈에너지스는 합성수지 제품 5종(EVA·PP·HDPE·LDPE·LLDPE)과 부타디엔(BD), 스티렌모너머(SM) 제품의 ISCC PLUS 인증을 획득했다고 21일 밝혔다. ISCC PLUS는 EU의 재생에너지 정책에 근거해 제품 생산 과정 전반에 걸쳐 친환경 원료 사용을 입증하는 국제인증제도로 전 세계 130여개의 정유화학사, 원료제조사 등이 회원사로 가입돼 있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이번 인증을 통해 EVA 등 합성수지 제품으로 의류, 가전 등 친환경 저탄소 제품 생산을 확대하고 있는 고객사들에 탄소배출 저감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향후 친환경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ABS, PS의 상위 원료인 BD, SM에 대한 ISCC PLUS 인증도 함께 획득했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ISCC PLUS 인증을 획득한 제품들의 생산을 위해 기존 화석연료 기반의 나프타 대신 바이오 나프타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기반 나프타를 대체 원료로 도입하고, 저탄소 플라스틱 제품 수요처 발굴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中 3중전회 수일 내 개최”… 시진핑 ‘경제 해법’ 주목

    “中 3중전회 수일 내 개최”… 시진핑 ‘경제 해법’ 주목

    중국이 수개월째 미뤄 온 제20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 3중전회)를 수일 내 개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구사회와의 갈등 심화와 코로나19 대유행 후유증으로 경기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개혁·개방 기조를 재천명하고 시장과 기업에 희망을 줄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일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 19일 중앙 전면심화개혁위원회 4차회의를 주재하면서 ‘경제개혁 장애물을 제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면서 “이는 ‘개혁’을 주제로 3중전회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 회의에서 시 주석은 “개혁·개방을 핵심 전략으로 삼아 앞으로 나아가며 여러 위험과 도전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디리스킹(위험제거) 압박에도 덩샤오핑 시대부터 추진한 ‘세계화를 통한 성장’ 전략을 버리지 않겠다는 의지다. 중국에서는 5년마다 열리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사이에 7차례 전체회의가 열린다. 3중전회는 이 가운데 세 번째 회의다. 보통 1·2중전회에서 지도부를 선출하고 3·4·5중전회에서 구체적인 경제·사회 로드맵을 마련한다. 6·7중전회에선 차기 당대회를 준비한다. 관례대로면 20기 3중전회는 지난해 말 열렸어야 하지만 아직까지 관련 언급이 나오지 않았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예상 밖 경제 부진과 외교·국방장관의 잇따른 낙마 등으로 지도부의 고민이 커졌기 때문으로 본다. 중국 동향에 정통한 싱가포르 연합조보의 한융훙 부편집인은 3중전회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시 주석이 현 경제 상황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시장이 요구하는 방식의) 개혁에 열의가 없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경제 위기 징후가 커지고 있어 더는 베이징 지도부가 3중전회를 미룰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혁을 다짐하고 국내외 투자자에게 지속 성장 신호를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시진핑 3기(2023~2027년) 인사 난맥상도 이번 3중전회에서 정리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친강 외교부장과 리상푸 국방부장, 리위차오 인민해방군 로켓군 사령관 등이 개인 비리로 추정되는 이유로 줄줄이 옷을 벗었다. 이들에 대한 사법 처리를 공식화하고 후속 인사를 단행하기 위해서라도 3중전회가 열려야 한다는 요구가 힘을 얻는다.
  • 美 “23일 러 제재 패키지”… EU, 미사일 제공 北 제재

    러시아의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옥중 돌연사를 둘러싸고 서방국가들의 연대 대응이 강화되고 있다. 미국은 대러 ‘중대 제재’ 패키지를 예고했고, 유럽연합(EU)은 그의 사망에 대한 독립적인 국제 조사를 허용하라고 러시아에 촉구하고 나섰다. 존 커비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은 20일(현지시간) 온라인 브리핑에서 “러시아 정부가 세계에 어떤 이야기를 하기로 결정한다 해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그의 정부는 나발니의 사망에 책임이 있다”면서 “그 대응으로 우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 지시에 따라 나발니에게 일어난 일과 2년에 걸친 사악하고 잔인한 전쟁 과정에서의 행동에 대해 러시아에 책임을 지우는 중대 제재 패키지를 23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NBC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 방위산업 기반의 다양한 요소들, 러시아 전쟁 시스템과 침략과 (자국민) 억압을 작동시키는 러시아 수입원들을 포괄하는 실질적인 패키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커비 조정관은 이에 대해 언급할 것은 없다고 답했다. EU 27개국은 21일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러시아에 미사일을 제공했다는 이유로 북한을 제재안 명단에 처음 추가했다. AFP통신은 강순남 북한 국방상이 러시아에 대한 미사일 제공과 관련해 제재 명단에 새로 추가됐으며, 북한 기업 일부도 같은 이유로 제재 명단에 들었다고 전했다. 이날 합의된 제13차 대러시아 제재안에는 중국 본토에 소재한 기업도 처음으로 포함됐으며, 우크라이나 전쟁 2년이 되는 오는 24일에 맞춰 공식 승인될 예정이다. 나발니 의문사에 대한 서방국가들의 대응 결집이 강화되는 것은 푸틴의 정적이었던 그가 생전에 가졌던 상징성이 유독 컸던 데다 다음달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푸틴 독주를 막을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외에서 푸틴 정권의 철권 통치와 부패를 폭로해 왔던 그는 사실상 푸틴의 유일한 대항마로 여겨져 왔다. 2021년 1월 귀국 직후 체포된 뒤 30년이 넘는 징역형을 선고받은 데 이어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푸틴의 반인권적 행보와 대비돼 그의 존재감은 더 부각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나발니 사망과 관련해 “영구 집권을 노리는 푸틴이 정치적 도전에 맞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가 다음달 대선을 앞둔 지금”이라고 분석했다. 그의 사망 원인을 두고선 옛소련 KGB(국가보안위원회)의 ‘원 펀치 기술’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영국 더타임스는 이날 인권단체 ‘굴라구.넷’(Gulagu.net) 창립자인 블라디미르 오세킨의 말을 인용해 나발니의 몸에서 발견된 멍이 KGB의 기술과 일치한다고 보도했다. 오세킨은 “영하 27도 추위에 2시간 30분간 노출돼 혈액 순환이 최저 수준이 된 나발니는 요원이 수초 안에 죽이기 쉬운 상황이었을 것”이라며 “KGB 특수부대는 주먹 한 방으로 몸 한가운데 심장을 쳐 죽일 수 있도록 훈련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는 곳곳에서 검열, 통제를 강화하는 등 내부 단속에 나섰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우크라이나 지원 혐의로 미러 이중국적자인 33세 여성 크세니아 카바나를 반역죄 혐의로 체포했다. 그러나 현지 법률단체는 체포 명목이 우크라이나 자선단체에 51.8달러(약 6만 9000원)를 기부했다는 것이라고 맞섰다. 또 이날 모스크바 법원은 간첩 혐의로 구금 중인 에반 게르시코비치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의 재판 전 구금 기간을 다음달 30일까지 연장했다. 침묵 중인 푸틴 대통령이 오는 29일 국정연설에서 나발니의 사망과 관련해 언급할지도 주목된다.
  • ‘폐사율 100%’ 좀비사슴병, 인간 감염 우려 커지는데…美 전문가 “비상대책 없다”

    ‘폐사율 100%’ 좀비사슴병, 인간 감염 우려 커지는데…美 전문가 “비상대책 없다”

    속칭 ‘좀비 사슴병’으로 불리는 만성소모성질병(CWD)이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경고가 과학계에서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금까지 미국 33개주에서 CWD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지난해 말 와이오밍주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발견된 죽은 사슴이 이 병에 걸린 것으로 공식 확인되면서 인간 역시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 관련 소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WD는 광우병과 마찬가지로 변형 단백질 프리온에 의해 발생하는 신경성 질환이다. 사슴류를 감염시켜 중추신경계에 손상을 입히며, 뇌가 파괴되면서 스펀지처럼 구멍이 생기는 증상을 동반한다. 마치 광우병에 걸린 소처럼 침을 흘리거나 주저앉는 증상을 보이기에 한국에서는 광록병으로도 불렸으나, 혐오성 명칭이라는 지적이 커 사용은 자제되고 있다. 미 지질조사국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CWD가 미국 33개주 뿐 아니라 캐나다 3개주를 포함해 노르웨이와 핀란드, 스웨덴, 한국까지 확산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문제는 이 병의 폐사율은 100%인 데다가, 치료제는 물론 백신도 없다는 데 있다.미 미네소타대 감염병 전문가인 마이클 오스터홀름 박사는 지난 2일 카이저가족재단(KFF) 헬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핵심 메시지는 우리가 아직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이라면서 “지금 당장 인간에게 감염이 발생한다면 사망률이 급증할 것이다.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후속 조치를 할지 비상 대책도 없다”고 지적했다. 과학자들은 인간이 CWD에 걸릴 가능성이 가장 큰 경로는 감염된 사슴 고기를 섭취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에서만 매년 최대 1만 5000마리의 감염 사슴류가 식용으로 소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까지 CWD에 감염된 인간은 보고된 바가 없지만, 그렇다고 이 병이 인간에게 전염되는 쪽으로 변이하지 않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공식적으로 소해면상뇌증(BSE)으로 불리는 프리온병인 광우병은 이미 인간을 감염시키는 쪽으로 진화했다. 지난 2022년 8월 캐나다 캘거리대 수의학부 연구진은 신경병리학회지(Acta Neuropathologica)를 통해 BSE가 어떻게 동물에서 장벽을 뛰어넘어 인간에게 전염됐는지를 설명했다. 연구 주저자인 사빈 사치 박사는 “BSE는 오염된 육류나 식품을 통해 인간에게 전염돼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인간 프리온병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이 병은 인간 사이 직접적인 접촉이나 공기 전염을 통해 전염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사치 박사와 동료 연구자들은 CWD의 경우 인간 사이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연구진은 자신들의 이론을 시험하기 위해 감염된 사슴에서 분리한 CWD를 ‘인간화 된 쥐’(humanized Mouse)에 주입했다. 이 쥐는 그후 CWD에 걸렸고, 대변에서 감염성 프리온까지 배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길치 박사는 “CWD가 인간에게서 발병한다면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염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 中, 3중전회 깜짝 개최설…시진핑, 경제 살리기 해법 내놓을까

    中, 3중전회 깜짝 개최설…시진핑, 경제 살리기 해법 내놓을까

    중국이 수개월째 미뤄온 제20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 3중전회)를 수일 내 개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구사회와 갈등 심화와 코로나19 대유행 후유증으로 경기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개혁·개방 기조를 재천명하고 시장과 기업에 희망을 줄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일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 19일 중앙 전면심화개혁위원회 4차회의를 주재하면서 ‘경제개혁 장애물을 제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면서 “이는 ‘개혁’을 주제로 3중전회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 회의에서 시 주석은 “개혁개방을 핵심 전략으로 삼아 앞으로 나아가며 여러 위험과 도전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디리스킹(위험제거) 압박에도 덩샤오핑 시대부터 추진한 ‘세계화를 통한 성장’ 전략을 버리지 않겠다는 의지다. 중국에서는 5년마다 열리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사이에 7차례 전체회의가 열린다. 3중전회는 이 가운데 세 번째 회의다. 보통 1·2중전회에서 지도부를 선출하고 3·4·5중전회에서 구체적인 경제·사회 로드맵을 마련한다. 6·7중전회에선 차기 당대회를 준비한다. 관례대로면 20기 3중전회는 지난해 말 열렸어야 하지만, 아직까지 관련 언급이 나오지 않았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예상 밖 경제 부진과 외교·국방장관의 잇따른 낙마 등으로 지도부의 고민이 커졌기 때문으로 본다. 중국 동향에 정통한 싱가포르 연합조보의 한융훙 부편집인은 3중전회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시 주석이 현 경제 상황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시장이 요구하는 방식의) 개혁에 열의가 없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경제 위기 징후가 커지고 있어 더는 베이징 지도부가 3중전회를 미룰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혁을 다짐하고 국내외 투자자에 지속 성장 신호를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시진핑 3기(2023~2027년) 인사 난맥상도 이번 3중전회에서 정리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친강 외교부장과 리상푸 국방부장, 리위차오 인민해방군 로켓군 사령관 등이 개인 비리로 추정되는 이유로 줄줄이 옷을 벗었다. 이들에 대한 사법 처리를 공식화하고 후속 인사를 단행하기 위해서라도 3중전회가 열려야 한다는 요구가 힘을 얻는다.
  • 나발나야 “남편이 하던 일 계속”… 러 야권 ‘구심점’으로 떠오르다

    나발나야 “남편이 하던 일 계속”… 러 야권 ‘구심점’으로 떠오르다

    알렉세이 나발니의 돌연사로 그의 아내 율리야 나발나야(47)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탄압과 나발니의 투옥으로 사실상 와해됐던 러시아 야권의 새로운 구심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나발나야는 19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개설하고 “알렉세이는 푸틴이 죽였다”며 “나는 알렉세이가 하던 일을 계속할 것이며 우리나라를 위해 계속 싸우겠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맞서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자유로운 러시아에서 살고 싶다”면서 “감히 우리의 미래를 죽이려는 자들에 대한 분노를 함께 나누자”고 촉구했다. 나발나야는 러시아 당국이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숨긴 뒤 신경작용제 노비초크의 흔적이 사라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비초크는 2020년 나발니가 비행기에서 중독됐던 독극물이다. 푸틴 대통령이 나발니의 사망에 침묵하는 반면 나발나야는 조만간 푸틴 대통령이 나발니를 죽인 이유와 범죄에 연루된 이들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하는 등 반정부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과학자인 아버지와 공직자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나발나야는 플레하노프경제대학을 졸업하고 은행에 취직해 평범한 삶을 살았다. 1998년 휴가차 떠난 튀르키예에서 나발니를 만나 2년 뒤 결혼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두 자녀를 키우면서 ‘야권 지도자’인 남편 때문에 인터뷰를 하게 될 때마다 “인권변호사나 야당 지도자의 아내가 아니다. 그저 알렉세이와 결혼했을 뿐”이라면서 정치 참여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어 왔다. 본격적으로 나발나야에게 시선이 쏠린 계기는 나발니가 노비초크 중독으로 혼수상태에 빠졌을 때다. 나발나야는 나발니가 입원한 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를 떠나 치료를 받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고, 푸틴 대통령의 출국 허가를 이끌어 냈다. 2021년 완쾌된 나발니가 러시아로 귀국해 공항에서 체포되는 중에도 나발나야는 의연하게 작별 인사를 해 지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날 검은 상복을 입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나발나야는 국제사회의 남편 죽음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회의에서는 더 강력한 러시아 제재의 필요성이 언급됐고,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그들의 행위에 대한 추가적인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나발니는 3년여 수감 기간 동안 한국산 ‘도시락면’에 대한 애정과 동시에 러시아에 한국식 민주주의가 정착될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 ‘북극 늑대 유형지’라고 불리는 가혹한 시베리아의 교도소에서 생을 마감한 나발니는 아침 10분, 저녁 15분으로 제한된 식사 시간 때문에 도시락면을 빨리 먹느라 혀를 데었다고 밝힌 적이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날 생전 나발니가 교도소에서 주고받았던 편지 내용을 보도했다. 지난해 9월 지지자에게 도착한 편지에 나발니는 “한국과 대만이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전환했다. 러시아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이런 상황에서 나발니의 어머니 류드밀라 나발나야는 20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푸틴 대통령 당신만이 결정할 수 있다”면서 “인간적인 방법으로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알렉세이의 시신을 즉시 돌려 달라”고 요구했다.
  • 예술 창작 도구로 ‘AI’ 인정… 저작권은 인간에게만 허용[AI 블랙홀 시대]

    생성형 인공지능(AI)은 시·소설, 시나리오 등의 글쓰기부터 음악, 미술 등 예술 창작 전반에 활용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AI를 창작 도구로는 인정하고 있지만 저작권은 인간에게만 허용된다는 게 원칙이다. 국내 대중음악 창작에는 AI가 깊숙이 침투해 있다. 지니뮤직은 지난해 AI를 활용한 편곡 서비스 ‘지니리라’를 선보였고 김형석 작곡가는 AI 편곡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이미 AI 저작권이 취소된 사례도 나왔다. 안창욱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가 개발한 AI 작곡가 ‘이봄’(EvoM)이 곡을 쓴 노래 ‘사랑은 24시간’은 가수 홍진영이 불러 2021년 2월 음원이 공개됐다. 이와 관련해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AI 작곡 사실을 확인하고 이봄에 대한 저작권 취소와 함께 저작권료 지급을 중단한 바 있다. 김현숙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정책법률연구소장은 “AI가 작곡·작사한 음악은 원천적으로 지식재산권이 인정되지 않으며 AI 가창의 경우 실연권도 허용되지 않는다”며 “창작자들이 AI를 보조 수단으로 사용한 경우에만 저작권 등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AI가 쓴 시와 소설 역시 저작권이 인정되지 않는다. 창작물이 아닌 기존 작품들을 활용한 ‘산출물’에 불과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미국 작가협회가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상대로 제기한 기존 저작물의 무단 학습 소송 결과가 나오면 저작권 다툼의 기준이 확립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화 민음사 편집자는 “생성형 AI를 창작에 활용하는 작가가 늘어나는 건 간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지만 민감한 ‘2차 저작 인용’ 문제를 출판계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1월 웹툰 작가를 주축으로 국회가 논의 중인 ‘AI 학습 면책권’ 도입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이들은 “‘TDM’(텍스트와 데이터 마이닝) 면책 규정이 무분별하게 도입되면 AI가 기존 웹툰들을 무단 학습해 상업적으로 무차별 이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AI가 그린 그림과 사진 작품도 이미 법적 판단이 나오거나 피소되는 상황에 부닥쳤다. 지난해 8월 미 연방법원은 AI로 만든 미술 작품에 대한 저작권을 불허하는 첫 판결을 낸 바 있다. 정준모 미술평론가는 “최근 유명 예술비평가 제리 살츠가 로마에서 AI 작품을 구매하면서 논쟁이 붙었지만 진짜 미술품으로 판단할 수 있는지는 여전히 논쟁의 영역”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생성형 AI 저작권 안내서를 발간한 문화체육관광부는 AI의 데이터 학습과 관련한 저작권 보호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유럽연합(EU) 역시 지난해 12월 AI 콘텐츠에 대한 워터마크 의무화 법안을 통과시켰고, 우리 국회에도 AI 콘텐츠의 표기를 의무화하는 콘텐츠산업진흥법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앞으로 AI 창작물의 경우 AI가 얼마나 관여했는지 판별하는 기술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저작권 이슈가 첨예한 창작물의 경우 표절 여부부터 해당 창작물에 대한 AI의 참여율을 수치화하는 판정 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 암웨이, 에이치이엠파마와 공동 연구 협약 체결

    암웨이, 에이치이엠파마와 공동 연구 협약 체결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시장 선도 기대…빅데이터 기반 후속 연구 등 논의 활발글로벌 웰니스 전문기업 암웨이가 국내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한국암웨이는 암웨이 글로벌 본사와 한국의 마이크로바이옴 헬스케어 전문 기업 에이치이엠파마(HEM Pharma)가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암웨이는 지난 2020년, 2022년 지분 참여에 이어 맞춤형 헬스케어 관련 추가 연구 및 신규 솔루션 개발에 활용될 연구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암웨이는 올해 90주년을 맞은 세계 판매 1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뉴트리라이트를 기반으로 에이치이엠파마와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에 기반한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 차별화된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양사의 협업 시너지는 이미 시장 반응을 통해 검증을 마친 상태다. 한국암웨이가 지난 2022년 출시한 ‘마이랩 마이크로바이옴 솔루션’이 현재까지 6만건이 넘는 주문을 기록한 것이 대표적이다. 마이랩 마이크로바이옴 솔루션은 에이치이엠파마의 특허 기술 PMAS(Personalized Pharmaceutical Meta-Analytical Screening)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개인의 장내 환경을 복제해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생태계)과 대사물질(포스트바이오틱스)을 분석한 뒤 최적의 프로바이오틱스를 AI 기반으로 추천해 준다. 이후 마이랩 마이크로바이옴 솔루션은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위한 데이터 분석 및 제품 리뉴얼 등을 준비 중에 있으며, 한국암웨이가 2023년 출시한 어린이 건강 성장 플랫폼 ‘그로잉 랩’의 주요 분석 지표로도 활용되고 있다. 그동안 누적된 사용자 빅데이터를 활용한 후속 연구 논의 또한 활발하다. 이와 더불어 작년 암웨이가 새롭게 선보인 효소 신제품 ‘뉴트리라이트 엔자임 바이옴’에도 에이치이엠파마가 개발한 단백질 분해 특허 유산균이 포함되는 등 양사는 협업 범위를 점차 확대해 가고 있다. 지요셉 에이치이엠파마 대표이사는 “에이치엠파마가 보유한 특허 기술력에 암웨이의 선진 노하우와 저력이 더해져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누적 데이터 수는 단일 기관으로서는 최대 규모”라며 “이번 공동 연구 협약 체결을 동력으로 삼아 해당 분야 혁신을 지속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폴 시라(Paul Seehra) 암웨이 글로벌 연구개발 부사장은 “암웨이는 ‘사람들의 더 나은 삶, 더 건강한 삶을 돕는다’는 비전을 기반으로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과 혁신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차세대 성장 산업인 마이크로바이옴 영역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한 에이치이엠파마와의 파트너십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 [포착] ‘美 항공정찰 주력’ 리퍼 드론, 예멘서 추락…후티 “미사일로 격추”

    [포착] ‘美 항공정찰 주력’ 리퍼 드론, 예멘서 추락…후티 “미사일로 격추”

    미국 국방부는 미군의 정찰용 무인항공기(드론)인 ‘MQ-9 리퍼’가 예멘 해안에서 추락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미 당국자 2명이 밝혔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해당 당국자들은 리퍼 드론이 전날 추락한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예멘의 친이란 무장 세력인 후티 반군은 19일 서부 항구 도시 호데이다 근처에서 미국 드론을 격추했다고 주장했다.야히야 사리 후티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예멘(후티 반군) 방공망이 시오니스트(이스라엘)를 대신해 우리나라(예멘)에 적대적 임무를 수행하던 미국 항공기(리퍼)를 적합한 미사일로 격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사랑하는 예멘을 방어하기 위해 더 많은 군사적 조치를 취하고 모든 적대 표적에 대해 질적으로 더 많은 작전을 수행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후티 반군의 이번 주장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 무장 세력이 미국 드론을 격추한 사례는 이번이 두 번째다.미군 항공정찰 대대의 주력이기도 한 리퍼 드론의 격추 사건은 예멘 뿐 아니라 이라크와 시리아 내 친이란 무장 세력들과 미국 사이 벌어지는 또 다른 무력 충돌 사태다.이번 사태는 지난 두 달 간 더욱 격화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확전할 우려를 키우고 있다. 중동 지역을 담당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지난 18일 성명을 통해 전날 오후 3~8시 후티 반군이 통제하는 예멘 지역에 대해 5차례 자기방어 공습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사령부에 따르면 공습 대상은 이동식 대함순항미사일 3발과 무인잠수정(UUV) 1척, 무인수상함(USV) 1척이다. 특히 후티 반군이 UUV를 홍해상에 투입한 사례는 지난해 10월 23일 미군과 상선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라고 사령부는 전했다. 후티 반군은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명목으로 지난해 10월 23일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홍해와 그 인근을 지나는 상선들을 공격해 왔고, 최근에는 민간 선박을 처음으로 격침시켰다. 지난 18일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영국 선박은 침몰 위기에 처해 선원 전원이 배를 버리고 탈출했다. 실제로 선박 보안회사 LSS-SAPU는 영국 루비마르호에 물이 가득차 선원 20명 모두 인근국 지부티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선사는 배에 남은 인력이 전문한 만큼 선박 예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은 후티 반군을 저지하기 위한 홍해상 군사작전 ‘아스피데스’를 승인했다. 아스피데스는 고대 그리스어로 ‘방패’를 뜻하는데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방어와 반격에 중점을 둘 전망이다. 후티 반군의 근거지가 있는 예멘을 직접 타격하며 공격 범위를 확대한 미국·영국 주도의 ‘번영의 수호자 작전’과는 차이가 있다.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부터 상선을 보호하는 것이 작전 목표다. 후티는 가자지구의 하마스와 레바논의 헤즈볼라, 이라크와 시리아의 다른 무장 단체들과 함께 이란이 주도하는 이른바 ‘저항의 축’의 일부로 일컬어진다. 앞서 이란은 저항의 축에 속하는 일원들의 행동을 통제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미국은 공식적으로 비난하고 있지만, 일부 관리들은 이란이 동맹 세력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갖고 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
  • 나발니 부인 “푸틴이 남편 죽였다”… EU에도 지지 호소

    나발니 부인 “푸틴이 남편 죽였다”… EU에도 지지 호소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19일(현지시간) 남편의 죽음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나발나야는 이날 만든 소셜미디어(SNS) 엑스 계정에 올린 동영상에서 “알렉세이는 푸틴에 의해 살해됐다”면서 “푸틴은 알렉세이라는 사람 그 자체만 죽이려 한 게 아니라 그와 함께 자유와 미래에 대한 우리의 희망도 함께 없애고 싶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정적인 나발니는 혹독한 환경으로 악명 높은 시베리아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교도소에서 지난 16일 사망했다. 러시아 교정 당국은 나발니가 산책 후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고 발표했지만 나발니 측근들은 살해 가능성을 제기하며 러시아 정부의 책임을 주장하고 있다. 아직 사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아 나발니 측은 러시아 당국이 거짓말을 하며 시간을 끈다고 비판하고 있다.남편의 죽음으로 남편의 일을 대신하게 된 나발나야는 “전쟁, 부패, 불의, 공정한 선거,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싸우고 우리 조국을 되찾기 위해 투쟁할 모든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알렉세이가 하던 일을 계속할 것이며 우리나라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며 “내 편에 서서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나발나야는 “우리는 푸틴이 사흘 전 왜 알렉세이를 죽였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조만간 이에 관한 내용을 공유할 것”이라며 “정확히 누가 어떻게 이 범죄를 저질렀는지 반드시 알아내 그들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나발나야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외교장관회의에도 참석해 각국의 지속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벨기에, 이탈리아 등 각국 외교장관과도 따로 만났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회의 주재 뒤 SNS를 통해 “푸틴과 그의 정권은 알렉세이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러시아 교도소 등 나발니 죽음과 연루된 정부기관, 개인에 대한 추가 제재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 ‘전방위 공세’ 러, ‘전력 열세’ 우크라… 美 첨단무기 지원에 달렸다

    ‘전방위 공세’ 러, ‘전력 열세’ 우크라… 美 첨단무기 지원에 달렸다

    오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년을 앞두고 러시아군이 전체 600마일(약 970㎞)에 달하는 전선에서 군사력을 쏟아붓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필사의 방어전을 벌이고 있지만 미국의 첨단 무기 지원 없이는 러시아의 전방위적 공세를 막아 내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18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의 전황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군단 소속 부대는 전날 새벽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최전선 아우디이우카를 완전히 점령했다. 러시아군은 지난해 10월 이후 이 지역에서 8.6㎞ 진격했다. 이는 러시아군이 지난해 5월 최격전지 바흐무트를 점령한 뒤 처음으로 주요 전장에서 승리를 거둔 것이다. 앞서 러시아군은 지난해 12월 중순 도네츠크시 교외 최전선 마린카를 장악한 뒤 불레다르를 공격 중이다. 아우디이우카는 면적이 31.75㎢밖에 안 되지만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침공할 당시 점령한 도네츠크시와 지척에 있어 지난 10년간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선에서 러시아의 물류를 차단하는 거점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주요 보급선을 넘어와 군대를 포위하겠다고 위협하자 군대를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러시아군은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약 4개월간 공세를 강화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남부군 총사령관인 올렉산드르 타르나브스키 준장은 이날 “4개월 동안 러시아군은 병력 4만 7000여명, 탱크 364대, 야포 248대, 장갑전투차 748대, 항공기 5대를 잃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의 포탄 공급은 2024년 가을 무렵에서야 본격적으로 지원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ISW는 “EU의 포탄 지원이 확대된다 해도 미국 지원 없이는 러시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며 “특히 미국의 패트리엇 지대공미사일과 같은 첨단 방공망의 공백을 메우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군은 서방의 대우크라이나 지원이 미뤄지는 점을 이용해 겨우내 얼어붙은 땅이 녹아 전장이 진흙탕으로 변해 전차 등 기계화 보병의 이동이 어려워지는 시기인 라스푸티차 전까지 최대한 진격을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지난해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6월 봄철 대반격 당시 탈환한 영토를 되찾기 위해 빠른 속도로 진격 중이다. 우선 북동부 1만 1000㎢에 걸쳐 500개 이상의 정착촌이 있는 크레민나시에서 북쪽으로는 포격 피해를 입은 쿠피안스크시를 향해, 남쪽으로는 리만시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남부 자포리자주 로보티네에는 이번에 탈환한 아우디이우카보다 더 많은 병력을 투입했다. 만약 서방의 지원이 더 늦어지면 다른 전선 지역에서도 아우디이우카와 같은 상황이 반복될 공산이 크다. 다음 주요 인구 중심지인 시베른은 아브다비카에서 서쪽으로 불과 56㎞가량 떨어져 있다. 러시아가 서방국을 상대로 우주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에 대한 보도도 이어졌다. 미국 CNN방송이 러시아가 세계 위공위성 통신 체계를 공격하는 일종의 우주 핵 전자기파(EMP)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한 데 이어 뉴욕타임스(NYT)는 실제로 최근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7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 수브라마니암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과 함께 우주 핵무기 배치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나누면서 각국 정상이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재건 비용도 천문학적으로 늘고 있다. 유엔은 우크라이나 정부, EU 집행위원회, 세계은행과 공동 집계한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 추정액이 향후 10년간 4860억 달러(약 649조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전쟁 중이지만 세계 각국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선점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19일 도쿄에서 우크라이나 정부와 ‘일본·우크라이나 경제부흥 추진회의’를 열었다. 일본 정부는 우크라이나 긴급 복구를 위한 지뢰 제거 장비 등을 제공하기 위해 158억엔(1406억원)의 무상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 정부는 지난 14일 주요 7개국(G7) 주도로 출범한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 협의체인 ‘우크라이나 공여자 공조 플랫폼’(MDCP)을 통해 우크라이나 재건에 나서기로 했다. 대러시아 제재로 동결한 자산을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에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G7과 EU는 2500억 달러(334조원)에 이르는 러시아 중앙은행 동결 자산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 의회는 자국 금융기관에 동결된 러시아 정부 자산을 몰수해 우크라이나 재건에 활용하는 법안을 논의 중이다.
  • 나발니 시신에 멍 자국… 사인 은폐 의혹, EU회의 참석한 나발니 아내 “푸틴은 악”

    나발니 시신에 멍 자국… 사인 은폐 의혹, EU회의 참석한 나발니 아내 “푸틴은 악”

    수감 도중 사망한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47)의 시신이 일반적인 안치소가 아닌 임상병원으로 이송돼 사인 은폐 의혹이 불거졌다. 시신에서 타박상과 멍 자국이 발견됐다는 증언도 나와 그가 숨지기 전 큰 충격을 받았을 수 있다는 추측이 불거졌다. 미국의 유력 상원의원은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라고 요구했다. 라트비아에서 발행되는 러시아 독립 언론 노바야 가제타는 18일(현지시간) “나발니의 시신이 보통의 옥사자가 안치되는 법의학국 안치소가 아니라 시베리아 살레하르트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타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현장 구급대원은 “(다른 대원들에게) 나발니의 시신에 타박상과 멍 자국이 있다고 들었다. 그가 죽기 전 (이유를 알 수 없는) 강한 경련을 경험했고 사람들이 그를 옆에서 붙잡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후 사람들이 그를 소생시키려고 했지만 결국 심장마비로 숨진 것 같다. 왜 심장마비가 왔는지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시신을 인계받은 병원에서 부검이 금지됐다”고 덧붙였다. 현지 의료진 대신 모스크바에서 온 ‘전문가’가 나발니의 시신을 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러시아 정부의 사인 발표나 그의 시신을 평소와 다른 방식으로 처리하는 절차 등 당국의 움직임을 두고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6일 독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했다 남편의 사망 소식을 접한 율리아 나발나야는 진실을 알리기 위해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그는 안보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악’(evil)으로 지칭하며 “(푸틴과 푸틴 정부가 책임져야 하는) 그날이 곧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19일에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국제사회에 나발니 죽음의 부당함을 알린다. 주제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소셜미디어에 나발나야의 참석을 환영한다며 “EU의 외교장관들은 러시아에서 자유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을 지지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서방에서는 러시아에 더 강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과 가까운 린지 그레이엄(공화) 연방 상원의원은 이날 CBS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해 나발니를 죽인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면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나발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면 (러시아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해 왔고,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도 로이터통신에 “우리가 러시아에 취할 수 있는 제재 조치가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했다. 이날 독일 연방 하원 국방위원회 위원장인 마리아그네스 슈트라크치머만은 “(러시아의 폭주에 대한) 올바른 대답은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주저하는 올라프 숄츠 총리를 압박했다.
  • 생전 한국산 도시락면 좋아했던 나발니 “감옥서 라면먹을 시간도 없어”

    생전 한국산 도시락면 좋아했던 나발니 “감옥서 라면먹을 시간도 없어”

    ‘푸틴의 정적’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의문사를 둘러싼 파장이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의 죽음에 대해 나흘째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나발니의 사인을 밝히는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러시아 법에 따라 모든 필요한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하고 정부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오던 나발니는 지난 16일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급작스럽게 사망했다. 러시아 교정 당국은 나발니가 산책 후 의식을 잃고 쓰러져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나발니 아내를 비롯한 가족과 서방은 살해 의혹을 제기하며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정부에 책임을 묻고 있다. 3년간의 수감생활 동안 영양결핍 및 고문이나 독살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유럽연합(EU)은 이날 외교장관 회의를 열고 나발니 급사와 관련한 대응 논의에 착수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회원국들이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발니의 사망을 기리기 위해 EU의 인권침해 제재 프로그램의 공식 명칭을 ‘나발니 인권침해 제재’로 바꿀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나발니의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도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나발나야는 이날 만든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동영상에서 “알렉세이는 푸틴에 의해 살해됐다”며 “푸틴은 알렉세이라는 사람 그 자체만 죽이려 한 게 아니라 그와 함께 자유와 미래에 대한 우리의 희망도 함께 없애고 싶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뉴욕타임스(NYT)는 “한 사람의 죽음 이후 이렇게 많은 슬픔과 분노, 정의에 대한 요구가 쏟아진 적은 거의 없었다”라고 나발니를 조명했다. NYT에 따르면 아무리 잔인하고 억압적인 정부라도 일반적으로 반체제 인사를 제거하진 않는다. 야당 지도자를 살해하면 그를 순교자로 만들어 더 큰 반향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나발니는 2020년 독극물 테러 이후 3년 반 만에 사망하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넬슨 만델라와 미국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와 비교된다. 그는 당시 독극물 테러에서 살아남은 뒤 살해 위협에도 러시아로 돌아온 이유에 대해 “조국과 나의 신념을 배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나발니는 감옥에서 한국의 도시락면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침 시간은 10분, 저녁 시간은 15분으로 시간제한이 있어 도시락면을 빨리 끓는 물로 익혀 먹느라 혀가 델 지경이라고 털어놓았다. 1991년부터 러시아에 수출된 팔도의 도시락면은 사각용기가 특징으로 국민 라면이라 불릴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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