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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외교 유엔 인권이사회서 日위안부 문제 직접 공론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5일 유엔 인권이사회에 참석, 한국 외교장관으로는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의 진실을 국제사회에서 직접 공론화하기로 했다. 유엔 인권이사회에 우리 외교장관이 참석한 것은 2006년 6월 반기문 당시 외교장관 이후 8년여 만이다. 외교부는 윤 장관이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되는 제25차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 동원 및 역사적 책임, 피해 배상 문제를 공식 제기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윤 장관은 반 유엔 사무총장과 세계 50여개국 외교수장 앞에서 우리 측 수석대표로 기조연설을 한다. 윤 장관은 지난 1일까지 인권이사회 참석 의지를 굳혔다가 막판에 한·일 관계 개선을 감안해 참석 방침을 철회했다. 외교 수장이 국제 무대에서 일본을 직접 비판하는 건 피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외교부도 지난 2일 신동익 다자외교조정관을 수석대표로 언론에 공지했다. 이 방침이 뒤집어진 데는 일본 사쿠라다 요시타카 문부과학성 부대신(차관)의 3일 망언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내각의 정무 3역 중인 한 명인 사쿠라다 부대신은 고노 담화 수정 집회에 참석해 “나는 거짓말을 하거나 사람을 속이거나 사실을 날조하는 것을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다. 여러분과 생각이 같다. 열심히 응원하겠다”며 공개적으로 일본군 위안부를 ‘날조된 사실’이라고 전면 부정했다. 윤 장관은 이날 저녁 유엔 인권이사회 참석을 최종 결정했다. 정부는 일본의 고노 담화 재검토가 한·일 양국의 근간을 허무는 도발이자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폭력과 납치, 강제 그리고 기만’을 통한 성노예화로 규정한 1998년 맥두걸 유엔 특별보고관 보고서, 일본 정부의 위안부 책임 인정과 사과, 관계자 처벌을 요구한 미국·유럽연합(EU) 의회 등 국제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중대한 도전 행위로 보고 있다. 정부는 4일 ‘누가 거짓말을 하고, 사람을 속이고, 사실을 날조하는지 역사가 알고 있다’는 외교부 당국자 논평을 통해 “제대로 된 역사를 가르쳐야 할 문부과학성 부대신이 고노 담화 부정을 선동하는 대중 집회에 참석해 (역사 부정에) 동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30m 소행성, 달보다 가깝게 접근…실시간 관찰 가능”

    “30m 소행성, 달보다 가깝게 접근…실시간 관찰 가능”

    한국 시간으로 6일 오전 6시경 소행성이 지구를 아슬아슬하게 스쳐지나간다. 지름이 30m에 달하는 소행성 ‘2014 DX110’은 시속 53110㎞로 이동 중이며, 지구로부터 35만㎞ 떨어진 상공까지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표면과 달 표면까지의 거리는 38만 3000km인 것을 감안하면, 이 소행성은 달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까지 접근하는 셈이다. 이 소행성은 지난 28일 영국 그레이트셰퍼드 관측소에서 발견한 것으로, 현재 미항공우주국(NASA)이 공식 확인한 소행성 리스트에 올라 있다. 전문가들은 이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낮으며, 지구와 워낙 가까운 거리를 스쳐지나가기 때문에 천문대가 아닌 지상에서도 이를 관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구를 스쳐지나가는 소행성의 모습은 우주 프로젝트 전문사이트인 ‘The Virtual Telescope Project’(virtualtelescope.eu/webtv/)와 온라인 천체 망원경 사이트인 ‘슬루’(Slooh)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슬루’의 천문학자인 밥 버먼은 “‘2014 DX110’은 지구와 유사한 궤도에 있으며 만약 충돌한다면 소행성의 10~20배에 달하는 지구 면적이 파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소행성은 다행히 지구와 충돌하지 않지만 지금까지 우리는 많은 충돌 위기가 있었던 만큼 꾸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우크라이나 주변국, 美에 안전보장 요구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장악한 러시아의 강공 행보가 주변국들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몰도바, 폴란드, 루마니아 등 우크라이나 인접 국가들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안전 보장을 요구하는 등 불안에 떨고 있다. 유리 랸케 몰도바 총리는 3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 존 케리 국무장관 등을 잇따라 만나 안보·경제적 지원을 요청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서부에 자리한 몰도바는 자국에서도 크림반도 사태가 재연될까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와 몰도바는 닮은 점이 많다. 크림반도 러시아계 주민들의 분리 움직임처럼, 몰도바의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도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평화유지군 자격의 러시아군도 주둔해 있다. 지난해 몰도바가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자 러시아는 곧바로 몰도바산 와인 수입을 금지했고, 천연가스 공급가격을 올리겠다고 경고했다. 랸케 총리는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일은 곧 우리의 고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몰도바에 이미 지원하기로 한 470만 달러(약 50억 4200만원) 이외에 280만 달러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된 국경 내에서 몰도바의 주권과 영토적 통합성을 강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브로니스와프 코모로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해 “전날 오바마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안전 보장을 약속받았다”고 말했다. 나토에 긴급회의 소집도 요청했다. 트라이안 버세스쿠 루마니아 대통령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즉각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루마니아의 스타니슬라브 세크리에루 유럽정책센터 연구원은 “미국과 나토의 지도적 역할을 요구하는 주변 국가들의 요구가 거세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31개 민원창구 통합 온라인 ‘응답소’ 개설

    서울시는 4일 모든 민원을 받아 처리하는 온라인 공간 ‘응답소’(eungdapso.seoul.go.kr)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기존 31개 민원·제안 창구를 통합한 것이다. 접수, 처리과정 조회, 결과 확인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응답소 사이트뿐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메일, 휴대전화 문자로도 확인할 수 있다. 분실물 조회 같은 단순 민원은 해당 부서를 거치지 않고 바로 응답소에서 답한다. 일반 민원, 정책 제안 같은 것은 관련 부서로 바로 통보된다. 5일 가동에 들어간다. 지난달 5~28일 시범 운영한 결과 민원 1만 3304건이 접수돼 3.3일 걸리던 일반 민원의 경우 2.3일로, 3.3일 걸리던 SNS 민원의 경우 2.8일로 줄었다. 담당 공무원 입장에서도 개별 시스템을 일일이 찾아 확인하던 것을 응답소 한곳에서 제기된 민원에 응답함으로써 업무처리가 간결해졌다. 시는 응답소 내 소통공간을 만들어 여러 부서에 걸친 복합민원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중복적이나 고질적인 민원에 대한 사전 대응도 강화하기로 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대화냐 무력 진압이냐 ‘크림’ 손에 쥔 그의 선택은

    대화냐 무력 진압이냐 ‘크림’ 손에 쥔 그의 선택은

    친러시아 지역인 우크라이나 내 크림자치공화국(크림반도)의 분리 독립 움직임과 관련, 우크라이나와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 대치 중이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양면전술’을 펼치고 있다. 국제기구 ‘조사단’을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논의하는 데 동의해 놓고 동시에 병력을 추가 배치하는 이중적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미 크림반도를 장악한 푸틴 대통령의 이러한 변화무쌍한 전략에 미국 등 서방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우크라이나는 물론 서방까지 ‘쥐락펴락’하고 있는 러시아의 향후 선택에 이목이 집중된다. 푸틴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제안을 받아들여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이끄는 진상조사기구 및 연락기구를 통해 정치적 대화를 시작하고 우크라이나 내 유혈 사태 등을 조사하는 것을 수용했다. 평화적 해법을 모색할 수 있는 기류는 조성된 셈이다. 그러나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크림반도에 러시아 병력이 추가 배치됐다고 보고했다. 국경수비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24시간 동안 10대의 러시아 전투헬기와 8대의 군용 수송기가 크림반도 흑해 연안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경제적 압박도 가하고 있다. 이타르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기업 가즈프롬은 이날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유럽으로의 천연가스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유럽에 경고했다. 유럽은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가스관을 통해 전체 가스 수요의 30% 정도를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날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오후 5시 기준 달러당 36.4503루블로 1.61% 급락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세계 경제시장도 요동쳤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내부 이탈자도 늘고 있다.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 대행은 전날 신임 해군사령관을 전격 해임한 데 이어 이날 크림 자치정부를 위해 일하겠다고 맹세한 국가보안국 현지 지부장 표트르 지마를 해임했다. 서방 진영도 맞대응에 나섰다. 주요8개국(G8) 중 러시아를 제외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등 7개국은 “의미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때까지 오는 6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G8 정상회의 준비를 유보하겠다”고 공표했다. 영국은 다음 달 7일 소치에서 열리는 ‘장애인올림픽’ 불참 의사를 밝혔고, 뉴질랜드는 러시아와의 자유무역 협상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NBC 등 자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교역 및 비자 발급 중단, 국외 자산 동결, 대(對)러시아 투자 철회 등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3일 열린 유럽연합(EU) 외무장관 회의에서는 군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정치적 대화를 통한 해결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카레의 비밀 “암·심장마비·비만 예방…만병통치약이야?”

    카레의 비밀 “암·심장마비·비만 예방…만병통치약이야?”

    카레의 비밀 “암·심장마비·비만 예방…만병통치약이야?” 카레의 비밀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다. 최근 미국 과학논문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www.eurekalert.org)’는 카레의 항산화 작용, 식욕 증진, 암 예방, 면역력 증가, 비만 예방 등 다양한 효능을 공개했다. 또 카레에 노란빛을 띠게 하는 ‘커큐민’이라는 성분은 알츠하이머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큐민은 또 소화를 촉진하고, 전염병을 막아주며, 심장마비도 예방하는 효과를 지닌다. 최근 통증, 혈전증, 암 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카레의 비밀에 네티즌들은 “카레의 비밀, 완전 만병 통치약이네”, “카레의 비밀, 비만 암 전부 해결해준다는데 좀 믿기 힘든 걸”, “카레의 비밀, 암 예방하려면 도대체 얼마나 먹어야 할까”, “카레의 비밀, 모든 사람에게 적용하기는 어려울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크라이나 운명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크림반도에 병력을 투입해 사실상 통제권을 장악하자 우크라이나 과도 정부는 “군사 개입은 곧 전쟁”이라며 즉각 항전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객관적인 전력으로 볼 때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통해 크림반도에서 영향력을 되찾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중재로 크림반도에서의 전쟁은 피할 수 있을지 몰라도 친서방 북서부 지역과 친러시아 동남부 지역 간 갈등이 더 깊어져 내전을 겪게 될 수도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크림자치공화국에는 3500명으로 구성된 1개 우크라이나 여단만이 상징적으로 주둔하고 있다. 현대전에 맞게 개량된 탱크는 아예 없고 수호이27 1개 편대와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이었던 1개 선단이 크림반도 내 병력의 전부다. 반면 러시아는 이미 6000여명을 크림반도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림반도를 빼앗는 것은 기술적으로는 매우 쉽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다만 외교,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실제로 우크라이나에 군사 공격을 할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정치, 경제적으로 불안한 우크라이나가 무너지면 즉시 자국 부담으로 돌아오는 데다 미국 및 EU 등과의 갈등이 더해지면 득 될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력 충돌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우크라이나 과도정부의 앞날은 어둡기만 하다. 크림반도를 비롯한 친러시아 성향의 동남부 지역에 대한 영향력이 크게 약화됐기 때문이다. 동부 돈바스주의 수도 도네츠크시는 자치제를 도입하기 위해 주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역시 동부인 하리코프에선 2일 친러시아 시위대와 중앙정부 지지 세력이 충돌해 100여명이 다쳤다. 디폴트(채무 불이행) 직전의 경제 상황에 내몰린 국민이 어떤 정권이 들어서든 관료를 믿지 않는다는 점도 과도정부가 맞닥뜨릴 문제다. 이고르 부라코프스키 우크라이나 경제연구정책자문협회 회장은 2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재정 적자는 총 450억 달러(약 48조 375억원)”라면서 “새 총리인 아르세니 야체뉴크는 빅토르 야누코비치가 망쳐 버린 약하고 비효율적인 부패 국가를 물려받았다”고 한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美·러, 우크라 强대强 대치… 신냉전 시대 오나

    美·러, 우크라 强대强 대치… 신냉전 시대 오나

    “(우크라이나 영토에) 러시아군을 파견한 것은 국제법 위반이다. 러시아의 정치적·경제적 고립으로 이어질 것이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우크라이나에 살고 있는 러시아인들의 생명과 안전에 실질적인 위협이 존재한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푸틴 대통령이 2일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에 ‘대규모 병력 투입’과 ‘즉각 전투 개시 가능’이라는 강공 카드를 꺼냈다. 우크라이나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실각하고 친서방 성향의 야권이 권력을 장악한 뒤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다 드디어 ‘응징’에 나선 것이다. 이에 맞서 오바마 대통령은 “군사 개입에는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이 숨가쁘게 전개됨에 따라 ‘신냉전시대’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그동안 미국과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 사태를 둘러싸고도 첨예하게 대립해 왔고, 아시아에선 러시아와 중국이 ‘밀월’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푸틴 대통령의 ‘과거’다. 2008년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에서처럼 군사 공격을 선택할 수 있다. 당시 러시아는 구소련 해체 후 독립한 조지아 내에서 친러 성향의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 지역이 분리 독립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조지아 정부가 무력진압을 하자 자국인을 보호한다며 군사 공격을 감행, 5일 만에 장악했다. 푸틴의 냉혹한 승부사 기질도 고려할 만하다. 전직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이던 푸틴은 체첸과 더불어 러시아 연방으로부터 분리와 독립 투쟁을 벌이는 이슬람교도 반군을 싹쓸이한 인물이다. 그러나 실제 푸틴 대통령이 군사공격을 감행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의견이 우세하다. 그동안 리비아나 시리아 사태에서 군사 개입을 반대해 왔던 터라 원칙을 깨기 쉽지 않다. 또 경제 활성화를 위해 손을 잡아야 할 미국, 유럽연합(EU)과의 갈등도 부담스럽다.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인 우크라이나가 무너지면 러시아로 그 여파가 전이될 수도 있다. 우크라이나에 친러 정권을 세우기 위한 압박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푸틴 대통령의 ‘군사력 사용 신청서’를 상원에 제출했던 그리고리 카라신 외무부 차관도 “상원의 군사력 사용 승인이 즉각 무력 사용이 이루어질 것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러시아 상원이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소환하라는 호소문을 채택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아직 응답하지 않고 있다. 푸틴에 맞서는 오바마의 선택도 주목된다. 그동안 이란 핵 폐기, 시리아 사태 등 협력 사안이 줄줄이 쌓인 탓에 정면 대결을 피하며 애써 ‘거리두기’를 해 왔다. 그러나 미국이 태도를 바꿔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선 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추가로 공격을 취할 수 있고, 이는 나아가 러시아가 미국의 유럽·중동·아시아 내 이해관계에 도전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미국이 강경하게 변한 데는 우크라이나가 전략적 요충지인 까닭도 있다. 러시아의 주요 수입원인 천연가스 수출은 주로 우크라이나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미국도 시리아 내전 등 국제 주요 사안에서 대립하는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유럽 각국도 미국의 강경 노선에 동조하고 있다. 미 정부 고위 관리는 AFP통신에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유럽 주요국 정상들이 오는 6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 불참할 수 있다”며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도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다. 하퍼 총리는 정상회의 불참과 주러시아 대사 소환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오바마의 고민도 크다. 표면적으로는 러시아에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지만 실제 러시아의 군사 행동을 제어할 수단이 많지 않을뿐더러 잘못 발을 담갔다가는 ‘제2의 시리아 사태’로 비화할 수 있다. 외교적 압박 및 유엔 등을 통한 중재 방안을 모색하고 나섰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크림반도 ‘일촉즉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로 치닫고 있다. 우크라이나 내 친서방 세력이 친러시아 정권을 무너뜨린 이후 사태를 주시하던 러시아가 급기야 대표적인 친러 지역인 우크라이나 남동부 크림자치공화국(크림반도)에 자국군 병력을 대규모로 이동시켰고, 곧바로 전쟁에 돌입할 수 있도록 의회의 승인도 받아 놓았다.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는 전군에 ‘전면경계 태세’를 명령했으며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에 병력 철수를 요구했다.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긴급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 EU의 캐서린 애슈턴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긴급 외무장관 회의가 3일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9시)에 열린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도 2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유엔과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감시 인력을 현장에 보낼 것을 제안했다. 앞서 러시아 상원은 비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제출한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력 사용 요청’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러시아 병력 6000명이 이미 크림반도에 투입됐고 러시아 수송기 13대도 크림반도 심페로폴 인근 공항에 착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에서 군사력 사용 승인이 떨어지자 우크라이나의 올렉산드르 투르치노프 대통령 권한대행은 ‘잠재적인 침략’ 위협에 대비해 원자력발전소, 공항 등 주요 기간시설에 대한 보안 강화 등을 지시하고 전군에 ‘전면경계 태세’를 명령했다. 이날 모든 예비군 소집 명령도 내렸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미국은 러시아에 강한 ‘견제구’를 날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가 군사 개입을 할 경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다음 날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주권을 침해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에서 우리 이익을 보호할 권리가 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허블우주망원경 포착한 1140만 광년 ‘초신성’ 폭발

    허블우주망원경 포착한 1140만 광년 ‘초신성’ 폭발

    좀처럼 보기힘든 장대한 ‘우주쇼’가 펼쳐져 관심을 끌고있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지구로 부터 약 1140만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M82 은하 속 초신성 SN 2014J의 폭발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지구 밖에 떠있는 허블우주망원경이 포착한 이 이미지는 아마추어 천문가들도 지상에서 관측이 가능할 만큼 밝은 빛을 내뿜었다. 초신성(Supernova)이란 항성진화의 마지막 단계에 이른 별이 폭발하면서 생긴 엄청난 에너지를 순간적으로 방출하는 것으로, 그 밝기가 평소의 수억 배에 이르렀다가 서서히 낮아지는 현상이다. 이 때 발생하는 에너지의 형태는 대부분 중성미자(neutrino)로 ‘초신성 잔해 물’을 형성해 수백 년 동안 빛을 낸다. 나사 측은 “이번에 관측된 SN 2014J는 ‘la형 초신성’”이라면서 “다른 별에서 날아온 물질이 백색왜성에 쌓이다가 이 백색왜성이 일정한 질량 이상이 돼 폭발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현대의 재도약 꿈, 꼭 이루겠습니다”

    “현대의 재도약 꿈, 꼭 이루겠습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003년 취임 이후 처음으로 선박 명명식에 대모(代母·선박의 이름을 붙이는 사람으로 행사의 주인공)로 나섰다. 현 회장은 28일 경남 거제도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명명식에 참석해 현대상선이 이날 인도받은 1만 31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이름을 ‘현대 드림호’로 짓고 “지금 해운 업계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배를 통해 현대그룹과 현대상선이 재도약이라는 꿈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명명식에는 선박을 건조한 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사장,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선박 금융사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현대 드림호는 국내 선사가 운영하는 컨테이너선 중 최대 규모로 길이 365.5m, 폭 48.4m, 깊이 29.9m에 이른다. 선박을 세울 경우 7월 완공 예정인 국내 최고층 빌딩 ‘동북아무역타워’보다도 50m가 높다. 현대 드림호에 한꺼번에 실을 수 있는 컨테이너 1만 3100개를 일렬로 놓으면 78.6㎞로, 이는 서울에서 천안까지의 거리다. 현대상선은 현대 드림호를 시작으로 올해 1만 31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을 순차적으로 인도받아 해운동맹체 ‘G6 얼라이언스’ 협력 항로 중 아시아~유럽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우크라이나 “러시아, 크림반도 침공” 긴장 최고조…美 “러, 대가 치를 것” 경고

    우크라이나 남쪽 크림자치공화국에 러시아가 2000명의 병력을 추가 파견하는 등 군사적 움직임을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지역에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러시아는 크림반도에서의 군사 행동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정에 따른 것이라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를 자국에 대한 ‘침공’으로 사실상 규정하고 반발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서방 지도자들도 러시아의 군사개입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AP, AFP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의장 겸 대통령 권한 대행은 2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중단하고 크림반도에서 철수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또 러시아의 추가 병력이 크림반도에 배치된 것 같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크림반도 파견관인 세르기이 쿠니트신은 지역방송인 ATR에서 “13대의 러시아 항공기가 각각 150명의 병력을 태운 채 크림반도 심페로폴 인근 그바르데이스코예 공항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이날 접경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벌이는 러시아군 전투헬기들이 무단으로 자국 국경을 침범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우니안(UNIAN) 통신에 따르면 국경수비대는 이날 러시아군 헬기 10대가 아조프해 인근 케르치 해협 쪽에서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비행했으며,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군인들이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 주둔 중인 우크라이나 해안부대 초소를 봉쇄하려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 흑해함대에서의 군사 훈련은 우크라이나와의 상호협정에 따른 것이라며 군사 개입설을 부인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 존 케리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주권을 침해하는 어떤 일에도 관여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앞서 크림자치공화국의 친러 무장세력은 전날 공화국 정부청사와 의회 건물을 장악한 데 이어 이날 수도 심페로폴의 공항도 한때 점거했다. 심페로폴에 이웃한 세바스토폴 공항에도 친러 무장병력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 대행 “러, 크림반도서 철수하라” 우크라이나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의장 겸 대통령 권한 대행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중단하고 일촉즉발의 위험이 있는 크림반도에서 철수해줄 것을 요구했다. 트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은 “푸틴 대통령에게 즉각 군사도발을 중단하고 크림반도에서 철수해줄 것을 촉구한다”면서 “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이라 말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트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은 또 러시아의 추가 병력이 크림반도에 착륙한 것 같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크림반도 파견관인 세르기이 쿠니트신은 지역방송인 ATR에서 “13대의 러시아 항공기가 각각 150명의 병력을 태운 채 크림반도 심페로폴 인근 그바르데이스코예 공항에 착륙했다”면서 “현재 이 군기지는 폐쇄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이 군기지를 사용할 권한이 있는 것인지, 우크라이나와의 협정에 따라 추가 병력을 보낸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AFP는 덧붙였다. ●크림공화국 총리, 러 푸틴에 지원 요청 반면 세르게이 아시노프 크림자치공화국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지원을 요청했다. 친 러시아계인 아시노프 총리는 이날 긴급성명을 통해 “주민들의 삶과 안전을 지킬 의무가 있다”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크림공화국의 평화를 위해 도와달라”고 밝혔다고 AP 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아시노프 총리는 지원 방법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그는 또 “경찰, 국경수비대 및 모든 군대와 각 지휘관은 지금부터 나의 명령만 따르라”며 “현재 각자의 위치에서 움직이지 말고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라”고 강조했다. 크림공화국에서는 러시아가 2000명의 병력을 추가 파견하는 등 군사적 움직임을 확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긴장이 높아졌다. 러시아는 크림반도에서의 군사 행동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정에 따른 것이라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를 자국에 대한 ‘침공’으로 사실상 규정하고 반발하고 있다. ●오바마 “러, 군사개입시 대가 치를 것” 경고 한편, 실각 후 러시아로 도피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권력을 되찾기 위해 러시아에 군사지원을 요청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어떤 군사행동도 허용돼선 안 된다”며 “우크라이나는 단일한 통합국가로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은 우크라이나 내 군사 움직임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 “매우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경우 그에 대한 “대가(cost)”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그곳에는 충분히 긴장감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모두가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극도의 주의를 기울이고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헤르만 반 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유럽 지도자들도 이날 푸틴 대통령과 잇따라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악화하는 조치를 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안보리 순회의장국인 리투아니아의 요청으로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비공식 회동(private meeting)을 가졌다. 그러나 회동 결과에 대한 공식 브리핑은 아직 내놓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의 유리 세르게예프 유엔 대사는 이 자리에서 러시아군 헬기와 수송기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들어왔으며 러시아계 무장 세력이 크림반도 주요 공항을 점거했다고 설명했다. 세르게예프 대사는 회동 후 기자들에게 크림반도의 러시아계 무장세력이 “우크라이나의 국가적 권위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비탈리 추르킨 유엔 대사는 크림반도 내 러시아의 모든 행동은 러시아 흑해함대와 관련한 우크라이나와의 협정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거듭 반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크림반도에 감도는 전운…우크라이나 “러시아가 침공” 반발

    우크라이나 남동부 크림 자치공화국으로 러시아가 자국군 병력을 대규모로 이동시키는 등 군사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면서 이 지역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러시아는 크림반도에서의 군사 행동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정에 따른 것이라며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는 이를 자국에 대한 사실상의 ‘침공’으로 규정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군사 개입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서방 측의 강력한 경고 및 경계의 메시지가 잇따랐다.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로 러시아군 6000명 이동”…러시아는 반박 AFP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1일 러시아가 6000명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동남부 크림 자치공화국으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우크라이나 과도정부의 크림반도 파견관인 세르게이 쿠니친이 자국 TV 방송 ATR과 인터뷰에서 “13대의 러시아 항공기가 각각 150명의 병력을 태운 채 크림반도 심페로폴 인근 그바르데이스코예 공항에 착륙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도 이날 자국과의 접경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벌이던 러시아군 전투헬기들이 무단으로 국경을 넘어 영공을 침범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우니안(UNIAN) 통신에 따르면 국경수비대는 이날 러시아군 헬기 10대가 아조프해 인근 케르치 해협 쪽에서 무단으로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비행했다고 밝혔다. 수비대는 또 크림반도 세바스토폴항에 주둔중인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군인들이 세바스토폴의 우크라이나 해안부대 초소를 봉쇄하려 시도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흑해함대에서의 군사 훈련은 우크라이나와의 상호협정에 따른 것이라며 군사 개입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미국 존 케리 국무장관과 통화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주권을 침해하는 어떤 일에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그러면서도 크림 자치공화국의 지원 요청이 있으면 이를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여지를 뒀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크렘린 행정실 관계자는 1일, 전날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자치공화국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지원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강조했다. 악쇼노프는 전날 “(크림)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책임을 느끼며 푸틴 대통령에게 크림 자치공화국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대행 “러, 압하지야 사태 재현 시도” AP, AFP 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의회 의장 겸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중단하고 크림반도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러시아의 추가 병력이 크림반도에 배치된 것 같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투르치노프는 또 러시아가 크림에서 ‘압하지야 시나리오’를 재현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최고 라다(의회) 브리핑에서 “우리 정보기관의 보고에 따르면 러시아는 갈등을 조장한 뒤 영토를 병합하는 압하지야와 완전히 유사한 시니리오를 (크림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지난 2008년 8월 당시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의 자치공화국이던 친러시아계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가 분리주의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조지아 중앙정부가 무력 진압에 나서자 두 공화국 내 자국인 보호를 명분으로 조지아에 군사 공격을 감행한 바 있다. 러시아는 5일 만에 전쟁을 승리로 끝낸 뒤 이후 조지아에서 분리·독립을 선언한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를 각각 단일 국가로 승인하고 두 공화국에 자국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다. 이에 앞서 크림 자치공화국의 친러시아계 무장세력은 공화국 정부 청사와 의회 건물을 장악한 데 이어 심페로폴의 공항도 한때 점거했다. 심페로폴에 이웃한 세바스토폴 공항에도 친러 무장병력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실각 후 러시아로 도피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 남부도시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권력을 되찾기 위해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요청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어떤 군사행동도 허용돼선 안 된다”며 “우크라이나는 단일한 통합국가로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 우려…오바마 “군사 개입, 대가 있을 것” 경고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 내 군사 움직임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 “매우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경우 그에 대한 “대가(cost)”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그곳에는 충분히 긴장감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모두가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극도의 주의를 기울이고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유럽 지도자들도 푸틴 대통령과 잇따라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악화하는 조치를 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안보리 순회의장국인 리투아니아의 요청으로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비공식 회동(private meeting)을 가졌다. 그러나 회동 결과에 대한 공식 브리핑은 아직 내놓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의 유리 세르게예프 유엔 대사는 이 자리에서 러시아군 헬기와 수송기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들어왔으며 러시아계 무장 세력이 크림반도 주요 공항을 점거했다고 설명했다. 세르게예프 대사는 회동 후 기자들에게 크림반도의 러시아계 무장세력이 “우크라이나의 국가적 권위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비탈리 추르킨 유엔 대사는 크림반도 내 러시아의 모든 행동은 러시아 흑해함대와 관련한 우크라이나와의 협정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거듭 반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러시아, 크림반도 침공한 것” 우크라이나 긴장 최고조…美 등 서방 “철수” 촉구

    우크라이나 남쪽 크림자치공화국에 러시아가 2천명의 병력을 추가 파견하는 등 군사적 움직임을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지역에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러시아는 크림반도에서의 군사 행동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정에 따른 것이라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를 자국에 대한 ‘침공’으로 사실상 규정하고 반발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서방 지도자들도 러시아의 군사개입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AP, AFP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의장 겸 대통령 권한 대행은 2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중단하고 크림반도에서 철수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또 러시아의 추가 병력이 크림반도에 배치된 것 같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크림반도 파견관인 세르기이 쿠니트신은 지역방송인 ATR에서 “13대의 러시아 항공기가 각각 150명의 병력을 태운 채 크림반도 심페로폴 인근 그바르데이스코예 공항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이날 접경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벌이는 러시아군 전투헬기들이 무단으로 자국 국경을 침범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우니안(UNIAN) 통신에 따르면 국경수비대는 이날 러시아군 헬기 10대가 아조프해 인근 케르치 해협 쪽에서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비행했으며,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군인들이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 주둔 중인 우크라이나 해안부대 초소를 봉쇄하려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 흑해함대에서의 군사 훈련은 우크라이나와의 상호협정에 따른 것이라며 군사 개입설을 부인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 존 케리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주권을 침해하는 어떤 일에도 관여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앞서 크림자치공화국의 친러 무장세력은 전날 공화국 정부청사와 의회 건물을 장악한 데 이어 이날 수도 심페로폴의 공항도 한때 점거했다. 심페로폴에 이웃한 세바스토폴 공항에도 친러 무장병력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실각 후 러시아로 도피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권력을 되찾기 위해 러시아에 군사지원을 요청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어떤 군사행동도 허용돼선 안 된다”며 “우크라이나는 단일한 통합국가로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은 우크라이나 내 군사 움직임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 “매우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경우 그에 대한 “대가(cost)”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그곳에는 충분히 긴장감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모두가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극도의 주의를 기울이고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헤르만 반 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유럽 지도자들도 이날 푸틴 대통령과 잇따라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악화하는 조치를 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안보리 순회의장국인 리투아니아의 요청으로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비공식 회동(private meeting)을 가졌다. 그러나 회동 결과에 대한 공식 브리핑은 아직 내놓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의 유리 세르게예프 유엔 대사는 이 자리에서 러시아군 헬기와 수송기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들어왔으며 러시아계 무장 세력이 크림반도 주요 공항을 점거했다고 설명했다. 세르게예프 대사는 회동 후 기자들에게 크림반도의 러시아계 무장세력이 “우크라이나의 국가적 권위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비탈리 추르킨 유엔 대사는 크림반도 내 러시아의 모든 행동은 러시아 흑해함대와 관련한 우크라이나와의 협정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거듭 반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러시아, 크림반도 침공한 것” 우크라이나 긴장 최고조…대통령 권한대행 반발

    우크라이나 남쪽 크림자치공화국에 러시아가 2천명의 병력을 추가 파견하는 등 군사적 움직임을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지역에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러시아는 크림반도에서의 군사 행동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정에 따른 것이라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를 자국에 대한 ‘침공’으로 사실상 규정하고 반발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서방 지도자들도 러시아의 군사개입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AP, AFP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의장 겸 대통령 권한 대행은 2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중단하고 크림반도에서 철수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또 러시아의 추가 병력이 크림반도에 배치된 것 같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크림반도 파견관인 세르기이 쿠니트신은 지역방송인 ATR에서 “13대의 러시아 항공기가 각각 150명의 병력을 태운 채 크림반도 심페로폴 인근 그바르데이스코예 공항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이날 접경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벌이는 러시아군 전투헬기들이 무단으로 자국 국경을 침범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우니안(UNIAN) 통신에 따르면 국경수비대는 이날 러시아군 헬기 10대가 아조프해 인근 케르치 해협 쪽에서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비행했으며,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군인들이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 주둔 중인 우크라이나 해안부대 초소를 봉쇄하려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 흑해함대에서의 군사 훈련은 우크라이나와의 상호협정에 따른 것이라며 군사 개입설을 부인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 존 케리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주권을 침해하는 어떤 일에도 관여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앞서 크림자치공화국의 친러 무장세력은 전날 공화국 정부청사와 의회 건물을 장악한 데 이어 이날 수도 심페로폴의 공항도 한때 점거했다. 심페로폴에 이웃한 세바스토폴 공항에도 친러 무장병력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의장 겸 대통령 권한 대행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중단하고 일촉즉발의 위험이 있는 크림반도에서 철수해줄 것을 요구했다. 트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은 “푸틴 대통령에게 즉각 군사도발을 중단하고 크림반도에서 철수해줄 것을 촉구한다”면서 “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이라 말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트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은 또 러시아의 추가 병력이 크림반도에 착륙한 것 같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크림반도 파견관인 세르기이 쿠니트신은 지역방송인 ATR에서 “13대의 러시아 항공기가 각각 150명의 병력을 태운 채 크림반도 심페로폴 인근 그바르데이스코예 공항에 착륙했다”면서 “현재 이 군기지는 폐쇄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이 군기지를 사용할 권한이 있는 것인지, 우크라이나와의 협정에 따라 추가 병력을 보낸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AFP는 덧붙였다. 한편, 실각 후 러시아로 도피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권력을 되찾기 위해 러시아에 군사지원을 요청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어떤 군사행동도 허용돼선 안 된다”며 “우크라이나는 단일한 통합국가로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은 우크라이나 내 군사 움직임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 “매우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경우 그에 대한 “대가(cost)”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그곳에는 충분히 긴장감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모두가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극도의 주의를 기울이고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헤르만 반 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유럽 지도자들도 이날 푸틴 대통령과 잇따라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악화하는 조치를 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안보리 순회의장국인 리투아니아의 요청으로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비공식 회동(private meeting)을 가졌다. 그러나 회동 결과에 대한 공식 브리핑은 아직 내놓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의 유리 세르게예프 유엔 대사는 이 자리에서 러시아군 헬기와 수송기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들어왔으며 러시아계 무장 세력이 크림반도 주요 공항을 점거했다고 설명했다. 세르게예프 대사는 회동 후 기자들에게 크림반도의 러시아계 무장세력이 “우크라이나의 국가적 권위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비탈리 추르킨 유엔 대사는 크림반도 내 러시아의 모든 행동은 러시아 흑해함대와 관련한 우크라이나와의 협정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거듭 반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러시아, 우크라이나 내 군사력 사용 승인…크림반도 전쟁 위기감 최고조

    우크라이나 남동부 크림 자치공화국으로 러시아가 자국군 병력을 대규모로 이동시키는 등 군사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지역에서 군사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 상원에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력 사용을 신청하고 상원이 곧바로 이를 승인함에 따라 긴장의 수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에 반대하는 크림 자치공화국의 분리주의 움직임이 강화하면서 중앙 정부가 무력진압에 나서고 이에 러시아가 크림 내 자국인과 크림 주둔 흑해함대 보호를 명분으로 군사대응에 나설 경우 실제로 크림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군사적으로 격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아직 크림반도에서의 군사 행동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정에 따른 것이라며 문제될 게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는 이를 자국에 대한 사실상의 ‘침공’으로 규정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군사 개입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서방 측의 강력한 경고 및 경계의 메시지가 잇따랐다. ●푸틴, 우크라이나 내 군사력 사용 승인 확보 상원은 이날 비상회의를 개최해 푸틴 대통령이 제출한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력 사용 요청을 승인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전했다. 군사력 사용 승인 결의는 만장일치로 통과됐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러시아 헌법 제102조에 따라 대통령이 국외에서 군사력을 사용하려면 상원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상원의 승인을 확보한 만큼 푸틴 대통령은 이제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곧바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공격 명령을 내릴 수 있게 됐다. 이에 앞서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날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보도문에서 푸틴 대통령이 상원에 군사력 사용 승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조성된 비상상황과 러시아 주민 및 교포, 크림 자치공화국에 주둔 중인 러시아 군인들의 생명에 대한 위협을 고려해 헌법 제1조에 근거해 정치·사회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 사용에 관한 신청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군사력 사용 승인 요청은 러시아가 이미 크림반도로 대규모 병력을 이동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로 러시아군 6000명 이동” AFP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1일 러시아가 6000명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동남부 크림 자치공화국으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우크라이나 과도정부의 크림반도 파견관인 세르게이 쿠니친이 자국 TV 방송 ATR과 인터뷰에서 “13대의 러시아 항공기가 각각 150명의 병력을 태운 채 크림반도 심페로폴 인근 그바르데이스코예 공항에 착륙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도 이날 자국과의 접경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벌이던 러시아군 전투헬기들이 무단으로 국경을 넘어 영공을 침범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우니안(UNIAN) 통신에 따르면 국경수비대는 이날 러시아군 헬기 10대가 아조프해 인근 케르치 해협 쪽에서 무단으로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비행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그러나 흑해함대에서의 군사 훈련은 우크라이나와의 상호협정에 따른 것이라며 군사 개입 주장을 반박했다. 러시아는 그러면서도 크림 자치공화국의 지원 요청이 있으면 이를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여지를 뒀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크렘린 행정실 관계자는 1일, 전날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자치공화국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지원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강조했다. 악쇼노프는 전날 “(크림)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책임을 느끼며 푸틴 대통령에게 크림 자치공화국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대행 “러, 압하지야 사태 재현 시도” AP, AFP 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의회 의장 겸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중단하고 크림반도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러시아의 추가 병력이 크림반도에 배치된 것 같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투르치노프는 또 러시아가 크림에서 ‘압하지야 시나리오’를 재현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최고 라다(의회) 브리핑에서 “우리 정보기관의 보고에 따르면 러시아는 갈등을 조장한 뒤 영토를 병합하는 압하지야와 완전히 유사한 시나리오를 (크림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지난 2008년 8월 당시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의 자치공화국이던 친(親)러시아계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가 분리주의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조지아 중앙정부가 무력 진압에 나서자 두 공화국 내 자국인 보호를 명분으로 조지아에 군사 공격을 감행한 바 있다. 러시아는 5일 만에 전쟁을 승리로 끝낸 뒤 이후 조지아에서 분리·독립을 선언한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를 각각 단일 국가로 승인하고 두 공화국에 자국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다. 이에 앞서 크림 자치공화국의 친러시아계 무장세력은 공화국 정부 청사와 의회 건물을 장악한 데 이어 심페로폴의 공항도 한때 점거했다. 심페로폴에 이웃한 세바스토폴 공항에도 친러 무장병력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 우려…오바마 “군사 개입, 대가 있을 것” 경고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 내 군사 움직임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 “매우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경우 그에 대한 “대가(cost)”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그곳에는 충분히 긴장감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모두가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극도의 주의를 기울이고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유럽 지도자들도 푸틴 대통령과 잇따라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악화하는 조치를 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안보리 순회의장국인 리투아니아의 요청으로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비공식 회동(private meeting)을 가졌다. 그러나 회동 결과에 대한 공식 브리핑은 아직 내놓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의 유리 세르게예프 유엔 대사는 이 자리에서 러시아군 헬기와 수송기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들어왔으며 러시아계 무장 세력이 크림반도 주요 공항을 점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비탈리 추르킨 유엔 대사는 크림반도 내 러시아의 모든 행동은 러시아 흑해함대와 관련한 우크라이나와의 협정에 부합한다고 반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메르켈의 메달/박홍환 논설위원

    지난달 27일 독일 베를린의 연방하원. 게양대에는 조기(弔旗)가 내걸렸고, 2차대전 피해자인 95세의 특별한 연사가 초청돼 나치 정권의 잔혹상을 고발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러시아에서 방문한 노인을 위해 기꺼이 옆자리를 내줬고, 의원들은 나치 정권의 만행을 사죄하며 1분간 숙연하게 머리를 숙였다. 유대인 대학살을 반성하는 독일의 ‘홀로코스트 기념일’ 풍경이다. 메르켈 총리는 나치의 악업(惡業)인 홀로코스트를 거듭 사죄해 왔다. 지난해 8월에는 나치 강제수용소였던 뮌헨 인근 다하우 수용소 추모관을 방문해 헌화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역대 독일 총리 가운데 다하우 수용소를 찾은 것은 그가 처음이다. 지난해 홀로코스트 기념일을 앞두고서는 “독일인은 홀로코스트에 대해 영원한 책임이 있다”고 사과했다.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후손들에게 대대로 이 같은 과거의 잘못을 똑바로 알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치 피해자들에 대한 진정 어린 사죄는 2005년 집권 이후 변함이 없다. 2007년 유럽연합(EU) 순번의장 자격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했을 때 메르켈 총리는 예루살렘의 ‘홀로코스트 기념관’에 독일 국기가 장식된 리본이 달린 화환을 바치고 나치 정권에 희생된 유대인들을 추모했다. 방명록에는 “인간성은 과거를 책임지는 것에서 싹튼다”고 적었다. 이듬해 이스라엘을 국빈방문했을 때에도 의회(크네세트) 연설을 통해 “독일의 이름으로 자행된 600만 유대인 대학살은 전체 유대인들과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에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줬다”고 사죄했다. 그제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이 예루살렘의 대통령 관저에서 메르켈 총리의 목에 가장 영예로운 훈장인 ‘명예시민 메달’을 걸어줬다. ‘가해자’의 진정한 사죄와 반성, 그리고 이를 받아들이는 ‘피해자’의 화해와 용서가 빚어낸 아름다운 장면이 펼쳐졌다. 그런데 메르켈 총리와 마찬가지로 전범국의 후대 지도자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어떤가. 그 자신 전범의 후손이기 때문일까, 식민 지배나 위안부 강제동원 등을 사죄하기는커녕, 전임자들의 반성까지도 뒤집어 엎을 태세이다. 메르켈 총리가 예루살렘의 홀로코스트 기념관에서 피해자들에게 진정으로 사죄할 때 아베 총리는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에서 1급전범들의 위패에 고개를 숙였다. 아무 연고도 없는 중동국가에서 받은 메달이 전부인 아베 총리가 메르켈 총리의 목에 걸린 이스라엘 ‘명예시민 메달’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해진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씨줄날줄] 아마겟돈 우크라이나/문소영 논설위원

    2004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는 온통 오렌지색으로 뒤덮였다. 2004년 11월 대선 결선투표에서 중앙선관위는 야누코비치 여당 후보가 유셴코 야당 후보를 87만표 차이로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발표한 탓이다. 출구조사와 상반된 결과였다. 율리야 티모셴코 등 야당 후보 지지자들은 대선 부정선거를 규탄하며 오렌지색 옷· 목도리· 깃발을 들고 군중집회에 나섰다. 시위대는 결국 개헌과 재선거를 통해 약 1년 뒤 야당 후보 유셴코의 당선을 이끌어냈다. 이 ‘오렌지 혁명’은 1991년 소련연방에서 분리·독립한 나라의 시민혁명으로 2003년 조지아의 ‘장미 혁명’에 이어 두 번째였다. 오렌지 혁명은 2005년 키르기스스탄의 ‘튤립혁명’으로 이어져 14년간 장기집권한 아스카르 아카예프 정권을 축출했다. 2004년 오렌지 혁명으로 우크라이나에 민주주의가 안착됐을까. 우크라이나의 정정불안을 보면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2004년 당시 부정선거의 수혜자였던 여당 후보 빅토르 야누코비치는 2010년 2월 대통령에 당선됐다. 시민혁명을 통해 집권했지만 유셴코 전 대통령의 정치·경제적 개혁 성과가 신통하지 못한 탓이었다. 당시 ‘오렌지 혁명’의 리더로 총리직에 올랐던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 티모셴코 전 총리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2011년 7년 형을 받아 수감됐다. 최근 유혈사태는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거부하고 친러시아 노선을 표방하자, 친서방파인 야당세력들이 반발해 시작됐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저격수까지 동원해 반정부 시위를 봉쇄하려고 했지만 실패했고 도주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을 학살 등의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하기로 결의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석방된 티모셴코 전 총리는 수척한 모습으로 휠체어에 앉아 “여러분이 원하던 것을 얻기 전까지는 독립광장을 떠나지 마라”며 지속적인 시민투쟁을 촉구했다. 현재 친서방파 야당의 승리로 보이지만 우크라이나의 미래는 오리무중이다. 무력진압 시나리오를 포함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선택에 주목한다. 친서방파와 친러시아파 간의 대리전이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연말까지 외채 130억 달러를 갚는 등 경제적 위기도 돌파해야 한다. 1789년 프랑스 혁명 이후 유럽에 근대적 민주주의가 정착하기까지 200여년이 걸렸다. 시민 혁명 한두 번에 민주주의가 정착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특히 강대국의 이권들이 걸려 있을 때는 더욱 그러하다는 것을 우크라이나를 통해 깨닫게 된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우크라, 조기 대선전 돌입… 서구 지원 받아 디폴트 타개 수순

    우크라, 조기 대선전 돌입… 서구 지원 받아 디폴트 타개 수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직면한 우크라이나에 서방과 러시아가 재정 지원을 무기로 정치적 선택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과도정부는 25일 조기 대선의 후보 등록 시작을 선포했다. 유럽연합(EU)은 돈 보따리를 풀 테니 민주화 개혁·권력 이양을 제대로 마무리하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우크라이나 내 영향력을 잃을까 염려하는 러시아는 가스 공급가 할인을 중단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는 대선 국면을 앞당겨 서방과 유럽의 지원을 받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임명된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신임 의회 의장은 전날 디폴트 사태를 막기 위해 내년까지 모두 350억 달러(약 37조 657억원)가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우크라이나는 당장 오는 6월 만기인 10억 달러 상당의 유로 채권을 청산해야 한다. 또 국영 에너지 회사 나프토카즈가 발행한 16억 달러 규모의 유로채권도 9월에 만기가 돌아온다. 국제사회의 전방위적 지원 없이는 디폴트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의회는 실각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측근인 이호르 소르킨 중앙은행장을 해임하고 시중 은행 회장 출신인 스테판 쿠비브를 신임 중앙은행장으로 임명해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이끌어 내는 중책을 떠맡겼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IMF 차관 외에 별도 지원은 없다’는 견해를 바꿔 지원 의사를 밝혔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파트너 국가들과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과 프랑스도 동참했다. 올리 렌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우크라이나에 6억 1000만 유로(약 9000억원)를 즉각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EU와 미국 등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조건부’다. 올리비에 바일리 EU 대변인은 “5월 25일 조기 대선 이후 (합법적이고 민주적인) 새 정부와 지원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IMF도 자금 지원을 약속했지만 대기업 가스 보조금 지급 중단, 부가세 인상 등의 경제개혁 조치 등을 선행 조건으로 걸었다. 러시아는 아예 강경 모드다. 리아노보스티 등에 따르면 트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반란의 결과를 합법으로 판단하는 것은 정신착란이다. 칼라슈니코프 소총을 든 채 키예프를 박살 내고 있는 사람들을 정부라고 인정한다면 러시아는 그런 정부와 협력하기 어렵다”면서 “(우크라이나와 합의한) 가스 공급가 할인 기한이 끝나고 난 뒤에 우크라이나 기업 및 정부 대표들과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가를 30% 이상 인하하고, 우크라이나 국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15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중 30억 달러는 이미 집행됐으며, 20억 달러의 집행은 반정부 시위로 연기됐다. 우크라이나 과도정부의 후보 등록 시작은 조기 대선을 불법으로 보고 있는 러시아를 밀어내고 선거전을 일찍 시작해 대선 국면에 바로 돌입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5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후보등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의회 결의로 출소한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의 출마설도 유력했지만 티모셴코 측은 그가 대선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구로 마을공동체사업공모

    구로구는 ‘주민제안 구로마을공동체사업’을 오는 28일까지 공모한다. 마을 공동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주민이 직접 사업을 제안하고 실행함으로써 주민자치 역량을 강화하고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 가는 프로젝트다. 구는 30여개 사업에 1억 2000만원을 들인다. 사업당 최대 5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주민제안 마을맞춤사업, 행복마을 조성사업, 아파트 아웃사촌 만들기 사업 분야로 나뉜다. 세부 공모 사업으로는 지역 특성화 및 마을 역량 강화, 마을 축제, 주민 소통 지원, 커뮤니티 형성 지원 등이 있다. 주민이 요청하면 상담가를 현장에 보내 사업계획, 진행 과정을 안내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guro.go.kr/maeul)를 참고하면 된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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