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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안보정상회의] “동북아 긴장 아베 국수주의 탓… 한·일 신뢰 日진정성에 달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에 보도된 인터뷰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정권이 보인 국수주의적 태도가 동북아시아의 긴장을 고조하는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출국 이전인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이뤄진 이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은 ‘최근 한·일 관계가 최저점까지 떨어져 있고 한·일 간 긴장도 고조됐다’는 질문에 “동북아의 긴장은 매우 골이 깊다. 한국인들의 오랜 상처를 아프게 하는 일본 고위 정치인들의 역사에 대한 국수주의 발언이 원인”이라면서 “현재 위안부 할머니들은 55명만이 생존해 있다. 일본의 지도층 정치인들이 이들의 삶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면 동북아의 긴장은 생겨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들어 아베 총리가 일본의 과거사에 관해 사과한 전 정권의 입장을 따르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앞으로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고 일본 정부는 상호 신뢰를 다시 쌓기 위해 진정성 있는 조치들을 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독일이 유럽연합(EU)과의 화해 발전에 주도적이고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데는 독일의 진정성이 큰 역할을 했다”면서 “일본도 그런 점을 참고하고 배워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통일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는 통일이 얼마나 빨리 일어날 수 있는지를 독일 사례에서 봤다”며 “북한은 (동독보다) 더 폐쇄적인 체제이기 때문에 정보가 부족해 통일이 언제 이뤄질지 더욱 예측하기 힘든 만큼 한국으로서는 적극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몸살기로 전날 네덜란드 국왕 주최 공식 만찬 행사에 불참했던 박 대통령은 이날 예정됐던 오후 일정을 모두 소화하지 못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출국 직전 7시간짜리 끝장 토론에 이어 12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관계 자료와 서류를 검토하느라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했고, 현지에 도착한 뒤에도 곧바로 한·중 정상회담 및 각종 회의 준비 등의 강행군에 과로가 겹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박 대통령과의 면담이 예정됐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오전에 “박 대통령이 과로로 인한 몸살 기운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건강이 우선이니 약속은 취소하고 건강에 신경 쓰시라는 말씀을 꼭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헤이그(네덜란드)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통일독일에서 배운다] 메르켈 총리의 통합 리더십

    [통일독일에서 배운다] 메르켈 총리의 통합 리더십

    독일의 3선 총리이자 첫 여성 총리인 앙겔라 메르켈(59)에게는 ‘최초의 동독 출신 총리’라는 수식어가 함께 붙는다. 공산주의 사회에서 성장했지만 통일 독일과 유럽연합(EU)을 이끌고 있는 그는 안정감과 냉철함을 두루 갖춘 실용주의자로 평가된다. ●‘정치적 양부’ 콜 비자금 연루에 정계은퇴 요구 메르켈의 중도우파 기민당·기사당 연합은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고도 연정 파트너 자유민주당이 의석 확보에 실패해 위기를 맞았지만 메르켈이 중도좌파 사민당과 두 달이 넘는 협상 끝에 좌우 대연정을 이뤘다. 메르켈은 협상에서 사민당의 정책을 대폭 수용하는 포용력을 보여줬다. 물리학 박사 출신인 그는 냉철한 정치적 결단으로 독일 정계의 중심에 섰다. 통일 직전인 1989년 동독의 민주화운동 단체 ‘민주 변혁’에 가입하기 전까지 그는 동독의 정치단체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 1978년 국가보안부(슈타지)의 채용 제안도 거절해 뒷날 동독 출신들에 대한 정치적 공격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기민당의 부총재였던 1999년, 헬무트 콜 총리의 비자금 스캔들이 터지자 메르켈은 가장 먼저 자신의 ‘정치적 양부’였던 그에게 정계 은퇴를 요구했다. 기민당 정치인 중 거의 유일하게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정치적 독립에 성공한 그는 이듬해 기민당 총재로 선출됐다. ●최장기 女총리…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 메르켈은 2002년 총선에서 총리 후보직을 한 차례 양보한 뒤 2005년에 독일의 첫 여성 총리가 됐다. 세 번째 임기를 무사히 마치면 영국 마거릿 대처의 최장기 여성 총리 기록(11년)을 깬다. 그는 총리 취임 이듬해인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번(2010년)을 제외하고 포브스의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를 지켰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한·미·일 ‘북핵 폐기’ 손잡았다

    한·미·일 ‘북핵 폐기’ 손잡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저녁(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3국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 등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공식적인 자리에서 대면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3국 정상은 회담의 거의 대부분을 북핵 문제에 할애했다”면서 “현재 북핵과 관련된 현상을 평가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할 수 있는 3자 차원의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으며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3국 정상은 특히 중국이 6자 회담 등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무엇보다 북핵 폐기를 위한 확실하고 구체적이며 실질적인 계획과 수단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군 위안부 등 한·일 간 역사 문제에 대한 대화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이 자리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등이 배석했다. 한편 53개국, 4개 국제기구에서 정상들이 참석한 ‘2014 핵안보정상회의’는 이날 1박 2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정상들은 고농축우라늄(HEU)과 재처리를 통해 추출된 플루토늄 등 핵무기 개발에 전용될 수 있는 핵물질의 보유량을 최소화하도록 각국에 권고하는 내용 등이 담긴 ‘헤이그 코뮈니케’를 채택했다. 2016년 차기 회의 개최지는 미국으로 결정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에 보도된 인터뷰에서 “북한 정권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한다면 한국은 경제 발전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26일부터 3일간 독일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헤이그(네덜란드)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통일독일에서 배운다] 과감한 일자리 개혁·안정된 국정운영으로 ‘統獨 대박’

    [통일독일에서 배운다] 과감한 일자리 개혁·안정된 국정운영으로 ‘統獨 대박’

    “(크림 합병에 대해)주민 투표도, 푸틴의 승인도 모두 불법이며 러시아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날린 일갈이다. 1990년 통일을 계기로 독일은 달라졌다. 3억 인구의 유럽연합(EU)을 대표하는 강한 독일이 됐다. 경제 대국을 넘어 정치대국에까지 이르렀다. 지난해 무역흑자만 1989억 유로로 전년보다 4.9%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확실한 과거 청산과 안정된 국정, 탄탄한 경제 등 통일 이후 독일은 세계 모범 국가로 자리 잡았다. 비슷한 처지의 한국이 눈여겨보아야 할 살아있는 유산이며, 한국이 나아가야 할 미래다. ●2003년 시간선택제 확대 ‘하르츠 개혁’ 성공 통일 이후 10년간 경기침체에 빠져 ‘유럽의 환자’로 불리는 상황이 되자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이끄는 사회당(SPD) 정부는 2003년 ‘하르츠 개혁’을 추진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 파견근로 등에 대한 차별 금지와 복지 개선이 주요 내용이었다. 특히 상황에 따라 근로시간대를 고를 수 있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기혼 여성의 취업률을 크게 높였다. 현재 독일의 15∼64세 여성 가운데 71.5%가 경제활동에 참가할 정도다. 연합군의 폭격에 만신창이가 됐던 구 동독지역의 도시 드레스덴은 통일 후 대규모 돈을 투자해 첨단과학기술 산업을 유치하면서 과학비즈니스의 대표도시가 됐다. 과감한 개혁과 투자로 2004년 64.3%였던 고용률은 지난해 말 76.7%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올해 6.8%로 통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빌리 브란트, 유대인 위령탑에 무릎 꿇고 사죄 1970년 12월 7일 폴란드 바르샤바의 유대인 위령탑 앞. 빌리 브란트 당시 서독 총리가 이곳을 찾았다. 그는 이곳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렸다. 세계 언론은 “그날 무릎을 꿇은 것은 한 사람이었지만, 일어선 것은 독일 전체였다”고 평가했다. 독일은 이처럼 과거사에 대한 사죄와 참회를 위해 노력해왔다. 1995년 1월 27일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해방 50주년을 맞아 이날을 과거의 잘못을 기억하는 날로 지정했다. 나치에 끌려가 노역을 한 개개인에게 국가가 배상하는 기관도 발족했다. 나치 전범에 대한 공소시효도 없앴다. 고상두 연세대 유럽정치학 교수는 “독일은 실정법상 문제와 화합 차원에서 가해자의 사법적 처리보다는 피해자 고통분담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과거진상위원회를 운영하고 백서 발간, 공청회 등을 통해 배상과 명예회복에 힘썼다. 통일 한국이 북한 인권문제 해결 시 참고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1992년 이후 총리 3명뿐… 성공적 정치 개혁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경기침체에 빠진 이탈리아와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차이를 정치에서 찾았다. 1992년 이후 이탈리아에서는 14번의 정권교체가 있었던 반면 독일에서는 총리가 3명에 그쳤다. 총리를 중심으로 국정 운영에 힘을 모아 성공적인 개혁 정책을 펼쳤다는 것이다. 찬반양론이 존재하지만 정당 득표율에 비례해 의석수를 배분하는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나 연정 등도 도움이 됐다. 이렇듯 안정된 국정운영은 독일이 정치대국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됐다. 우크라이나 사태에서도 메르켈 총리는 푸틴과 협상을 통해 유럽안보협력기구의 진상조사기구 설치를 이끌어내는 등 중재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G8 제외’ 제재에도 꿈쩍 않는 러

    미국 등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서 러시아를 당분간 제외하고, 러시아가 상황을 계속 악화시킬 경우 러시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합동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그러나 “겁낼 것이 없다”며 꿈쩍도 하지 않는 분위기다. G7 정상들과 EU 대표들은 이날 네덜란드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헤이그에서 만나 이 같은 내용이 담긴 8개 조항의 ‘헤이그 선언’을 발표했다. 정상들은 90분간의 회동 직후 발표한 공동 선언문에서 오는 6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릴 예정인 G8 정상회담을 비롯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바꿀 때까지 G8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것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소치 G8 정상회담은 사실상 취소됐다. 정상들은 대신 6월에 벨기에 브뤼셀에서 G7 형태로 만나 현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이들은 또 각국 외교장관들이 4월 모스크바 회담에 참석하지 않도록 하고, 에너지 장관들이 만나 에너지 안보 강화를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상들은 이와 함께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및 우크라이나 과도 정부에 대한 재정 지원 확대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다른 지역으로 진격하는 등 긴장을 고조시킬 경우 국제사회가 공조해 에너지·금융·국방 등 러시아 경제의 핵심 부문에 추가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미 백악관 고위 관리는 “러시아의 에너지 부문에 대한 제재가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제재의 결과는 러시아에 훨씬 더 가혹할 것이라는 점에 정상들이 의견을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G8에 미련이 없다”며 반격에 나섰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헤이그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G8 체제에 연연하지 않으며 G8 회의가 열리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서방 국가들이 G8 체제가 수명이 다 됐다고 판단했다면 그렇게 보도록 하자. G8은 비공식 클럽 모임으로 누가 회원카드를 발급하는 것도 아니며 회원을 쫓아낼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핵안보정상회의] “핵방호협약 비준 장려”… 헤이그 코뮈니케 명시

    핵과 방사능 테러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을 국제사회의 핵심 안보 과제로 제시한 ‘헤이그 코뮈니케’가 채택됐다. 53개국 정상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4개 국제기구 수장들이 모인 가운데 25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2014 핵안보정상회의’는 2012년 3월 서울에서 열린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 선언문인 ‘서울 코뮈니케’를 계승한 헤이그 코뮈니케를 통해 핵물질의 테러 악용 방지를 위한 안보 과제와 구체적인 실천 조치를 천명했다. 이번 헤이그 3차 회의에서는 서울 코뮈니케의 이행 상황 등을 점검했으며 가상 핵 테러 시나리오 대응책과 핵안보정상회의 체제의 발전 방안 등도 집중 논의됐다. 이번 코뮈니케에서는 “아직 핵물질방호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들이 동 협약에 가입할 것과 2005년 개정 협약을 비준하지 않은 국가들이 이를 비준할 것을 장려한다”고 적시했다. 그러나 비준에 필요한 ‘원자력시설 등의 방호 및 방사능 방재 대책법’(원자력방호·방재법) 개정안의 국회 처리가 지연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두 번째 본회의에서 “관련 국내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이뤄지는 대로 핵테러억제협약 및 개정 핵물질방호협약 비준서를 기탁하겠다”고만 말했다. 박 대통령은 2년 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의 성과인 ‘국제 핵안보 교육훈련센터 개소’와 국제원자력기구 핵안보기금 기여 등을 언급했지만 비준 대목에서는 힘주어 말할 수 없는 처지였다. 박 대통령은 테러범 등 비국가행위자의 대량살상무기(WMD)에 대한 접근 차단을 위해 2004년 창설된 ‘유엔 안보리 1540 위원회’ 의장국으로서 오는 5월 안보리 고위급 토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편 코뮈니케가 고농축우라늄(HEU)과 재처리를 통해 추출된 플루토늄 등 핵무기 개발에 전용될 수 있는 핵물질의 보유량을 최소화하도록 각국에 권고한 것은 이미 핵탄두 5000개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의 플루토늄을 보유한 일본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폐연료봉 재처리공장을 포함한 ‘핵연료 주기’ 시설을 완비한 일본은 과거 프랑스 등 해외에서 재처리한 분량 등 약 44t 이상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은 ‘단기간에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잠재적 핵무기 보유국으로 분류돼 왔다. 헤이그(네덜란드)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日, 핵물질 315㎏ 이상 美에 반환

    일본 정부가 냉전시기 미국으로부터 연구용으로 제공받은 무기급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HEU) 등 315㎏ 이상의 핵물질을 반환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고 24일 밝혔다. 양국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맞춰 이 같은 합의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에 따르면 일본이 반환할 핵물질은 일단 미국으로 운반된 뒤 플루토늄은 폐기처분되고 HEU는 민수용 저농축우라늄(LEU)으로 전환된다. 미국은 지난 1월 일본 이바라키현 도카이무라의 고속로 임계 실험장치(FCA)에서 사용하는 핵연료용 플루토늄 315㎏ 등을 반환하라고 요구했다. 일본은 미·일 동맹을 강화하고 핵 비확산에 협력한다는 차원에서 반환을 결정했다. 폐연료봉 재처리공장을 포함한 ‘핵연료 주기’(채광, 정제, 사용, 처분 등 핵연료 사용과 관련한 전 과정) 시설을 완비한 일본은 과거 프랑스 등 해외에서 재처리해 반입한 분량을 포함해 현재 44t 이상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핵무기를 양산할 수 있는 나라로 분류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광양 산업단지에 문화관광 더한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 개청 10주년을 맞아 ‘신산업·문화관광이 어우러진 역동적인 국제무역도시’로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정책을 추진한다. 광양경제청은 24일 기존의 철강·화학단지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문화와 관광이 함께 성장하는 2020년 정책 발전 청사진과 전략을 발표했다. 우선 미래 신산업 생산기지 조성과 동북아 복합물류 및 비즈니스, 국제적인 문화관광 정주도시 건설, 맞춤형 투자유치 및 기업 친화적 환경 조성을 4대 전략으로 제시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12개 핵심과제를 마련했다. 또 투자유치 500개사 250억 달러, 직·간접 고용창출 24만명 달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새로운 먹거리인 부품소재산업, 신개념 복합문화관광단지 조성 등 신성장 동력산업을 적극 유치하기로 했다. 지역에 희망과 행복을 주는 미래 성장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 10년간 6조원을 투입한 데 이어 2020년까지 18조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광양경제청은 광양제철~여수국가산단 산업벨트를 활용해 세풍신소재산업단지 내 기능성 화학소재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부품소재산업을 육성하고 관련기업 유치에 적극 나선다. 하동 갈사만해양플랜트산단에 국제해양플랜트종합시험연구원 건립과 국제해양플랜트 대학원대학교 등을 유치하고 황금바이오패키징산단은 제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선도하는 차세대 성장동력인 바이오패키징 산업을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광양항을 복합물류중심의 허브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해 신규 항로를 개척하고 대형선박(25만t급)의 안전한 입출항과 체선율 감소로 2020년까지 물동량 485만TEU 달성을 추진한다. 이희봉 청장은 “급변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성장잠재력을 높여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득표율 5배 급증… 프랑스 지방선거 극우 돌풍

    프랑스의 지방선거에서 극우정당이 약진했다. 경기침체와 높은 실업률에 허덕이던 국민들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집권 사회당에 등을 돌리고 극우를 비롯한 우파에 표를 던졌다. 진보적인 사회로 평가되는 프랑스에서조차 극우정당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5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둔 유럽 대륙은 ‘극우 공포’에 시달리게 됐다. 지난달 스위스가 동유럽 이민자를 규제하는 법을 국민투표로 통과시키는 등 서유럽에서는 민족주의와 유럽연합(EU) 탈퇴를 주장하는 극우파가 득세하고 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에서 치러진 지방선거 1차 투표의 내무부 잠정집계 결과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후보들이 4.7%의 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선거에서 지지율이 0.9%에 불과했던 국민전선은 1972년 창당 이후 전국 규모 선거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3만 6000개 선거구 가운데 1.7%에 불과한 596곳에 후보를 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전선은 상당한 선전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사무총장인 스티브 브리외는 사회당의 텃밭이었던 에낭 보몽에서 50.3%의 표를 얻어 결선투표 없이 시장에 당선됐다. 출구조사 결과 국민전선은 동부의 포바흐, 북부의 아비뇽, 페르피냥, 베지에, 프레쥐스의 시장선거에서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집권 사회당을 비롯한 좌파 정당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좌파 후보들은 약 37.7%의 표를 얻어 46.5%를 얻은 대중운동연합 등 우파에 완패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 언론 프랑스24는 사회당이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스캔들로 궁지에 몰린 대중운동연합에도 밀렸다고 혹평했다. 득표율 1, 2위 후보가 모두 여성이어서 역사상 첫 여성 시장이 탄생할 파리시장 선거에서도 사회당의 안 이달고 부시장이 34.4%의 지지율로 35.64%의 지지율을 보인 대중운동연합의 나탈리 코시위스코모리제 후보에게 뒤진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파리 시내 핵심 지역의 지지를 확보한 이달고 부시장은 1차 투표에서 녹색당 등으로 분산됐던 표를 흡수해 결선투표에서 시장 당선이 유력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올랑드 대통령과 집권당에 대한 첫 중간평가에 해당하는 이번 선거에서 사회당이 부진을 보인 가장 큰 원인은 경기침체다. 실업률, 범죄 증가로 국민의 불만이 높은 프랑스는 다른 유럽 국가들과 달리 경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해 ‘유럽의 병자’로 불린다. 지난해 말 실업률은 10.2%, 청년실업률은 25%를 웃돌았다. 올랑드 대통령의 지지율은 20%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출구조사 결과가 충격적으로 나오자 사회당은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장 마크 애호 국무총리는 TV인터뷰에서 2차 투표를 겨냥해 “모든 민주주의 세력은 국민전선에 대항하기 위해 뭉쳐야 한다”고 외쳤다. 올랑드 대통령은 결선 투표를 앞두고 친기업 정책을 추진할 인사들로 내각을 개편할 전망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BALI-홀로 발리에 갔소이다만

    BALI-홀로 발리에 갔소이다만

    쪽쪽, 틈날 때마다 입맞춤을 하는 허니무너들 틈바구니에 짝 없이 홀로 멀뚱거리는 한 여자. “그래요, 나에요.” 기내식까지 떠먹여 줄 건 뭐냐며 속으로 구시렁거려 봐야 소용없다. 적어도 발리 출장은 연인과 함께 보내 달라 강력히 주장하고 싶지만 같이 갈 남자가 없으니 한숨만. 여느 때보다 무겁게 느껴지는 캐리어를 끌고 발리 공항을 빠져나가면서 옹골차게 다짐했다. 까짓, 혼자라도 얼마든 우아하게 여행해 주겠어. 흥! Artistic Ubud 아티스틱 우붓 우붓을 걸었다. 발리 좀 여행해봤다 하는 사람들이 으레 우붓 이야기를 꺼냈더랬다. 그리고 말미에는 어김없이 “네가 정말 좋아할 만한 곳이야.” 염장을 돋웠다. 타인이 보는 내 취향과 우붓, 거기엔 어떤 접점이 있을까 스스로 물음표를 갖고 우붓으로 들어갔다. 우붓은 발리섬 한가운데 열대 나무들이 우거진 숲과 허수아비 반가운 논이 펼쳐지는 마을. 처음엔 그토록 아름다운 섬에서 바다 구경을 할 수 없는 이 작은 마을을 ‘굳이 왜?’라는 생각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19세기 후반 발리에서 꽤 영향력 있었던 한 영주의 지원으로 예술가들이 우붓을 찾기 시작해 자연스레 지금까지 전 세계 예술가들이 이곳 우붓에서 작품 활동을 하며 독특한 예술인 마을의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는 귀동냥을 했지만 글쎄…. 때로는 고요에 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우붓의 중심은 몽키 포레스트Monkey Forest, 200마리 가까이의 원숭이가 사는 숲이다. 발리 사람들은 원숭이를 신성한 존재로 여긴다고 했다. 힌두교의 대서사시 <라마야나>에서 라마를 도와 시타를 구출하고 권선징악의 결말을 이끌며 ‘선’을 상징하게 되었다고. 발리 전통 예술의 하나인 바롱Barong에도 원숭이가 등장한다. 선악이 대결하는 상황에서도 장난스럽고 익살맞은 표정과 몸짓으로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는 존재. 반얀트리 나무 사이를 자유로이 뛰노는 몽키 포레스트의 원숭이들과 인상이 겹친다. 몽키 포레스트 앞으로 난 길 양쪽으로 공예품, 그림, 패션 아이템, 먹을거리 등 특색 있는 상점들이 빼곡하게 몽키 포레스트 로드를 잇고 그와 나란한 방향으로 하노만 로드가 우붓을 하나로 엮는다. 상점들 대부분이 아주 작은 규모였지만 가게마다 간판이며 상품의 디자인, 색채, 디스플레이 등이 무척 다채로웠다. 골목 참 예쁘다 싶어 따라 들어가면 1~2만원에 발리식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아늑한 분위기의 스파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몇몇 골목을 기웃거리다 욕심이 생겨났다. 급한 마음에 택시를 타고 몽키 포레스트의 반대편, 우붓 맨 끄트머리로 향했다. 택시는 ‘아르마ARMA’ 앞에 섰다. ‘아궁라이 아트 뮤지엄Agug Rai Museum of Art’. 인도네시아의 특색을 담은 작품을 수집하는 유명 컬렉터 아궁라이가 수집한 미술품들을 한데 모아 전시하고 있어 그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입소문이 나 있다. 양쪽으로 커다란 나무가 인도하는 길을 따라가면 전통 사원을 연상케 하는 공연장이 나타나고 그 무대 너머에 잘 가꾼 조각공원을 사이에 두고 발리와 인도네시아 회화를 중심으로 한 전통관과 조각, 설치 등 보다 다양한 장르를 접할 수 있는 현대관이 있다. 전통 복식을 한 중년의 남성이 다가와 전시실로 인도한다. 높은 천장, 바깥의 녹음을 병풍처럼 두른 너른 창문, 벽을 가득 메우고 있는 작품들이 영화 속에서 보았던 어느 귀족의 대저택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 간간히 그 남자의 나직한 도움말이 이어졌고 나는 적당히 대꾸를 했다. 순수예술에 문외한이기도 하지만 낯선 여행지의 문화를 단숨에 이해한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기에 빠르게 그 분위기를 흡입할 뿐이다. 느낌 아니까. 우붓에서의 마지막은 인도네시아의 1%, 발리 사람들의 일상 조금 더 가까이로 고개를 돌렸다. 이슬람교 국가 인도네시아에서 단 1% 발리 사람들은 힌두교를 따른다. 발리 사람들은 그 1%의 문화에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집집마다 가족사원을 두고 매일 꽃과 음식을 가지런히 담은 야자나무 접시 차낭canang을 만들어 재물로 바친다. 그리고 하루에 세 번씩 정성들여 기도한다. 또한 마을마다 힌두교의 주요 신을 모신 세 개의 마을사원을 두어 신을 기쁘게 하는 춤, 음악, 회화 등의 활동을 통해 발리만의 공동체 문화를 지켜 가고 있다. 가족사원과 마을사원은 그 구성원이자 기도하는 사람만이 출입할 수 있는 금기의 구역. 여행자들이 힌두문화를 접할 수 있는 사원은 공용사원뿐이다. 우붓 왕족의 후손들이 살고 있는 우붓 왕궁Ubud Kingdom은 엄연히 가족사원이지만 일반에 개방하여 우붓 왕가의 문화를 선보이고 있었다. 짧은 바지를 입었다면 입구에서 허리춤에 기다란 스카프 형태의 사롱을 둘러 단장을 해준다. 발리 사람들은 사원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머리, 가슴, 다리로 구분한다. 머리는 신이 사는 신성한 세계, 가슴은 사람이 사는 세계, 다리는 귀신이 사는 세계라고. 그에 따라 발리에서는 사람의 머리를 만지는 일은 되도록 삼가고, 적어도 사원에 들어설 때 다리를 드러내는 옷차림은 피하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라고. 발리의 명절은 발리 힌두력 사카Caka를 기준으로 매년 조금씩 날짜가 달라지는데 특히 설날 녜삐데이Nyepi day에는 모두가 일손을 멈추고 침묵한다는 말을 들었다. 자연의 빛 외에는 어떤 빛도 허용되지 않는다. 음식을 해먹을 수도 없다. 기도를 통해 자기 성찰을 할 뿐 관공서도 문을 닫는 것은 물론이고 수많은 여행자들을 토해내던 공항도 멈춘다고 했다. 그래, 때로는 고요에 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지. 아궁라이 아트 뮤지엄ARMA, Agug Rai Museum of Art 주소 Jl. Pengosekan Ubud Gianyar 80571 Bali 찾아가기 몽키 포레스트에서 차로 5~10분 오픈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료 5만루피아(카페 아르마 음료 한 잔 포함) 문의 +62-361-976659 www.armabali.com Romantic Jimbaran 로맨틱 짐바란 누군가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훔치다 핫hot 또는 힙hip 하다는 메인스트림을 뒤로한 채 발리에서 나머지 여정을 푼 곳은 짐바란Jimbaran이다. 그중에서도 짐바란 해변 절벽 위의 림바 짐바란 발리는 발리를 찾는 여행객들이 반색하는 풀빌라 타입의 리조트 아야나 리조트 앤 스파 발리Ayana Resort & Spa Bali에서 새로 문을 연 호텔이다. 사실 나는 풀빌라에 익숙하지가 않다. 개인 수영장과 함께 리조트에 머물면서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추어진 최고급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쓸쓸하다고나 할까. 뭔가 외딴 섬에 뚝 떨어진 느낌이 든다. 몇 번 기회가 있었지만 너르고 너른 풀빌라 안에서 뭘 해야 할지 몰라 서성이곤 했다. 나도 안다. 촌스러워서 그렇다는 걸. 어쨌거나 림바는 기존 아야나 리조트의 다양한 편의시설과 프로그램을 즐기면서도 객실은 보다 단출한 호텔 타입으로 여러모로 부담은 줄고 즐길 수 있는 꺼리들은 더욱 많아졌다. ‘스테이 림바, 엔조이 아야나Stay Rimba, Enjoy Ayana’가 가능해진 상황에서 가장 기대가 된 것은 역시나 록바Rock Bar. 절벽 아래 자연 암석 위에 있는 말 그대로 바위 위의 칵테일 바이다. 수평선 너머로 떨어지는 일몰을 감상하며 가벼운 타파스와 다양한 칵테일을 즐길 수 있어 1~2시간 줄을 서야 하는 일이 빈번하다. 절벽 위에서 트램을 타고 이동해야 하는데 아야나와 림바 투숙객이라면 언제 가도 우선 입장할 수가 있다. 따라서 굳이 시내의 물 좋은 펍이나 바를 쫓아다니지 않아도 된다. 도착하자마자 록바로 달려가겠다는 야심찬 계획은 호텔 로비에서 살짝 멈칫했다.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싶었는데 폐어선 세 척을 해체해 얻은 목재를 재활용하여 호텔 곳곳을 단장했다는 소개가 따라온다. 리조트 단지를 통틀어 천여 명이 넘는 직원 가운데 딱 한 명의 한국인 호텔리어 저스틴Justin의 목소리다. 방 안에 짐을 던지듯 부려놓고 록바로 향하는 길에 운 좋게 그의 에스코트를 받을 수 있었다. “요즘엔 6시에서 6시30분 사이 이곳 선셋이 뭐라 말 할 수 없이 멋지거든요. 록바의 선셋도 물론 좋죠. 그런데 여기 림바 로비에서도 은은한 선셋을 감상할 수가 있어요. 로비의 앞뒤가 벽이나 유리 없이 트여 있죠? 로비 입구에서 노을 지는 반대쪽을 향해 서면 로비가 하나의 액자처럼 보여요. 날 좋은 날 이 프레임 안에 들어오는 선셋은 정말 최곱니다.” 어떤 이유 때문인지 림바에서는 아침이면 일찌감치 눈이 떠졌다. 더불어 하루 일과도 더 일찍 시작됐다. 물속에 들어가면 맥주병이 되어 허우적거리기만 하는데도 수영장에 나가 물장난을 했다. 수영장에서 바라본 림바는 새로웠다. 로비 양쪽으로 객실이 있고 로비 아래로 레스토랑과 층층으로 연결되는 수영장이 이어지는데 맨 아래층의 수영장에서 호텔 로비를 올려다보면 푸른 바다를 향해 닻을 올린 배 모양이다. 림바는 인도네시아어로 숲이란 뜻이라 하니 발리의 푸르른 숲이 짐바란 바다를 향해 돛을 올린 모양새다. 또한 점심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아야나의 프라이빗 해변 쿠부 비치Kubu Beach와 함께 콘셉트가 다른 단지 곳곳의 수영장을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다. 발리 출신의 가이드와 함께 현지 시장과 사원을 방문하거나 인도네시아 요리를 배우는 쿠킹 클래스 등 문화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림바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 인도양을 바라보고 있는 바위 위의 스파시설 ‘스파 온더 록스Spa on the Rocks’와 인도양의 해수를 끌어올려 직접적으로 활용하는 아쿠아토닉 해수 테라피 풀은 여행의 노곤함을 한꺼풀 벗겨 준다. 림바에서는 맛집을 찾아 헤매지 않아도 발리 전통 음식부터 스타 셰프들이 만들어 내는 메뉴까지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맛도 맛이지만 프랑스, 이탈리아, 발리, 씨푸드 등 다양한 테마의 레스토랑이 각기 스타일에 걸맞는 아름다운 정원 속에 자리하고 있어 맛있게 먹고 슬렁슬렁 정원 산책에 나서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림바 안에서 보내기만도 며칠이 부족할 만큼 충분했지만 떠날 시간은 다가오고 발리를 그냥 흘려 보내기엔 아쉬웠다. 한낮의 뜨거움이 가시기 시작할 무렵 림바 가까이 짐바란 해변으로 나섰다. 모래사장을 가운데 두고 한쪽은 바다, 한쪽은 갖가지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나란히 들어선 해변은 발리의 대표적인 선셋 포인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다로 첨벙첨벙 뛰어드는 사내아이들은 왁자지껄 마냥 신이 났고, 주변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웨딩촬영을 하는 커플은 쑥스러워하면서도 행복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팬티 차림의 꼬마 아이가 슬금슬금 다가가 막 키스를 하려는 커플을 빤히 쳐다본다. 엄마가 급히 아이 손을 잡고 렌즈 밖으로 빠져나가는데 그 장면 하나로 그곳에 있던 모두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즐거워했다. 그 사이 나직하게 깔린 수평선 너머로 하루 해가 저문다. 이번 여행에서도 나는 본의 아니게 누군가의 가장 빛나는 순간들을 훔치며 여전히 무엇이 될지 모를 내 삶의 한 조각을 맞추어 간다. 림바 짐바란 발리rimba Jimbaran Bali 주소 Jalan Karang Mas Sejahtera Jimbaran, Bali 80364 Indonesia 객실 짐바란 베이, 힐 사이드, 짐바란베이 스위트, 풀억세스 등 총 4개 타입 비용 2인 1실 1박 조식 포함 기준, USD220부터 문의 +62-361-8468468 www.rimbajimbaran.com 에디터 손고은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서진영 취재협조 인도네시아 관광청 www.tourismindonesia.com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www.garuda-indonesia.co.kr 림바 짐바란 발리 www.rimbajimbaran.com ▶travie info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으로 인도네시아 곳곳을 보다 편리하게 인도네시아 국영항공사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을 이용하면 인도네시아 여행이 훨씬 편리해진다. 인천-자카르타, 인천-발리 노선을 에어버스330 최신 기종으로 주 7회 운항하는 것은 물론, 인도네시아 각 지역을 오가는 국내선도 운영하고 있다. 인천에서 매일 아침 출발하여 자카르타에 오후 3시45분, 발리에는 오후 5시에 도착한다. 특히, 세계 항공사 최초로 도입한 기내 입국 서비스 IBOImmigration On Board는 인도네시아 입국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법무부 직원이 기내에서 진행하여 입국심사에 대한 피로감과 시간을 대폭 줄여 준다. 현재 인천-자카르타 구간에서 실시하고 있는데, 조만간 인천-발리 구간에서도 시행될 예정이다. 단, 기내입국서비스는 인천 공항에서 항공권을 발권한 후 도착비자 발권 데스크에서 미화 25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영수증을 수령해야 이용 가능하다. 운항정보┃인천→발리 매일/ 11:05 출발 17:00 도착/ GA 871 발리→인천 매일/ 00:20 출발 08:25 도착/ GA 870 인천→자카르타 매일/ 10:35 출발 15:45 도착/ GA 879 자카르타→인천 매일/ 23:30 출발 08:30(+1일) 도착/ GA 878
  • [박대통령 네덜란드·독일 순방] 24일 한·중회담 등 정상간 양자회담만 250회… 외교 ‘빅 이벤트’

    [박대통령 네덜란드·독일 순방] 24일 한·중회담 등 정상간 양자회담만 250회… 외교 ‘빅 이벤트’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24~25일 열리는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는 세계 최고 안보포럼으로 평가받는다. 주요 핵무기 보유국과 원전 보유국을 포함해 세계 53개국 정상과 유럽연합(EU)·유엔·국제원자력기구(IAEA)·인터폴 등 4개 국제기구의 수장이 참석한다. 전 세계 인구 80%를 대표하는 안보 분야 최대 다자정상회의다. 회의 첫날인 24일에는 우선 앞서 2년 전 서울에서 열린 2차회의에서 채택된 무기급 핵물질 제거 및 최소화와 핵물질 불법 거래 차단 등 ‘서울선언’(코뮈니케) 이행 상황을 점검한다. 25일에는 ▲전 세계 위험 핵물질 감축 ▲원자력 시설 방호 강화 ▲핵테러 방지를 위한 국제협력 증진 등을 담은 ‘헤이그 코뮈니케’를 채택할 전망이다. ‘핵없는 세상’을 위한 지구촌 정상들의 모임이지만 막후에서 펼쳐질 다양한 외교전과 정상회담 이벤트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와 크림 반도 병합에 대한 막후 협상을 긴박하게 벌일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과 EU 지도자들을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와 러시아에 대한 제재 방안을 긴밀히 논의할 예정이다. 이를 의식한 듯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만나는 3국 정상회담이 25일 개최되고,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중 정상회담 등 각국 정상 간 250여 차례의 양자회담이 이번 회의에서 열릴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헤이그에 도착해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기도 한다. 이 자리에선 북핵 문제 등 한반도 현안과 한·중 관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핵안보정상회의에서는 정책토론과 비공식 본회의 총회 등의 일정도 예정돼 있다. 2009년 체코 순방 시 프라하 연설에서 핵안보정상회의를 발족한 오바마 대통령은 2년 뒤인 2016년 미국 워싱턴에서 4차 회의 개최를 희망하고 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한·미 해병대, 北로켓 쏜 지난주 대규모 한반도 전개 연습

    한국과 미국 해병대 2000여명이 경북 포항 등에서 유사시 한반도로 병력과 장비를 전개하는 대규모 모의 연습을 실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병대 관계자는 24일 “우리 해병대 500여명과 미국 제3해병원정단 1500여명 등 2000여명이 지난 15일부터 23일까지 경북 포항과 대구 등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지휘소 연습(CPX)을 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 연습기간인 16일과 22일, 23일 단거리 로켓 71발을 무더기로 발사했다. 이번 연습에는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제3해병원정단(Ⅲ-MEF)의 존 위슬러 사령관(중장)과 예하 제3해병사단장 등 지휘관과 참모들이 모두 참석했다. 지휘부와 병력은 지난 8일 MV-22B 오스프리 수송기와 고속수송함(HSV)을 타고 왔다. 우리 해병대에서도 이영주 사령관(중장)을 비롯한 참모들이 대거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제3해병원정단은 ‘작전계획 5027’에 따라 유사시 한반도로 가장 먼저 전개하는 미군 증원 전력이다. 예하에 제3해병사단, 제1해병비행단, 제3해병군수지원단, 제3원정전투단(MEU) 등이 있다. 두 나라 해병대 지휘관과 참모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연습은 한반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모의 상황을 가정해 병력과 장비를 신속하게 전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해병대 관계자는 “한·미 연합으로 전투참모단을 구성해 가상의 주요 국면별로 전개되는 상황을 토의하거나 계획을 수립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면서 “양국 해병대 지휘관과 참모가 모두 참석해 지휘소 연습을 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의연습 지휘부가 마련된 포항과 병력이 활동하는 대구 등을 네트워크로 연결했다”면서 “이런 연습은 2008년 2월 평택에 연합해병구성군사령부(CMCC)를 창설한 이후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해병대는 이번 연습기간 서북도서 일대에서의 북한의 기습도발에 대비, 평택 발안의 서북도서방위사령부와 포항의 모의연습 지휘부 사이 작전·지휘 통신체계를 실시간 가동하고 긴급 이동수단을 확보한 가운데 연습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뒤통수 맞은 오바마, 헤이그서 ‘푸틴 봉쇄’ 총력전

    뒤통수 맞은 오바마, 헤이그서 ‘푸틴 봉쇄’ 총력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4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크림반도를 기습적으로 합병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봉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의 긴급한 공조를 의식, 벨기에 브뤼셀의 EU 본부를 대통령으로서 처음 방문한다. 반면 세계 2위 핵보유국 러시아는 핵안보정상회의에 불참하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도 초대받지 못했다고 AP와 AFP가 전했다. G7 회의에서는 러시아를 고립시키고 서방의 공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조치로서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재정지원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이탈리아, 일본이 참여하는 G7 정상회의에는 러시아가 종종 초대를 받아 ‘G8’으로도 불렸다. 핵안보정상회의에는 푸틴 대통령 대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참석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과거 소련에 속했다가 독립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한 국가들을 포함한 NATO 회원국들에 안전 보장을 담보하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미국 동맹국들에 연대를 강조하는 메시지도 예상된다. 그러나 러시아가 새로운 도발을 일으킬 경우 모스크바와 통상, 투자, 에너지 수입이 많은 주요 EU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해 진정한 경제 제재를 가하자는 미국의 안에 서명할지는 불확실하다고 AFP가 전했다. 미국 국제전략연구센터(CSIS) 수석 연구원 히더 콘리는 “이런 조치들은 EU에 매우 고통스럽다”며 “미국이 유럽 최고의 동맹국인 독일, 프랑스, 영국을 확신시켜야 하며, 이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서방은 두 차례에 걸쳐 푸틴 대통령의 이너 서클 인사들의 자산동결 및 비자발급 중단 등의 제재를 가했지만 러시아 경제의 핵심에 타격을 가하는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처음 유럽 순방에 나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24일 만나 우크라이나 문제를 설득할 계획이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외교적 해결’만 외치며 서방의 제재를 반대해 사실상 러시아의 편을 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6일 처음으로 EU와 NATO 본부를 방문한다. 헤르만 반 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과 회동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8차례 유럽을 방문했지만 EU 본부를 한 번도 찾지 않았다. 러시아 봉쇄는 여전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EU와 미국이 얼마나 통일된 전선을 형성하느냐에 달렸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교황,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세계 1위

    교황,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세계 1위

    프란치스코(왼쪽) 교황이 2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50인’ 중 1위에 뽑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명단에서 빠져 굴욕을 맛봤다. 지난해 3월 취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자와 비신자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가톨릭 교회의 개혁을 위해 8명의 추기경으로 구성된 자문 기구를 설치하는 등의 업적을 높이 평가받았다. 교황은 화려한 아파트도 거부하고 무슬림 여성의 발을 직접 씻어주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위는 앙겔라 메르켈(가운데) 독일 총리가 차지했다. 포천은 메르켈 총리가 유럽연합(EU)의 실질적인 지도자이며 가장 성공한 국가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3위는 앨런 멀럴리(오른쪽) 포드 최고경영자(CEO)로, 금융위기로 위기에 처한 포드를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회생시켜 ‘혁신의 귀재’로 불린다. 4위는 최고의 투자자로 꼽히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뽑혔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5위에 올랐다. 포천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클린턴재단을 통해 에이즈·결핵 퇴치 운동과 온실가스 배출 감축 촉구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아웅산 수치 여사는 6위에, 조지프 던포드 아프가니스탄 미군 주둔 사령관은 7위에 올랐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9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세계적 록그룹 U2의 보노(8위), 여배우 앤절리나 졸리(21위) 등 연예인과 뉴욕 양키스 내야수 데릭 지터(11위) 등 스포츠 인사들도 선정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푸틴 ‘크림 합병’ 최종 서명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 크림자치공화국의 합병 문서에 최종 서명하면서 모든 법률 절차를 마무리했다.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와 정치분야 협력협정을 체결하면서 우크라이나 포용 정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크림자치공화국과 세바스토폴 특별시의 러시아 합병 조약 비준안과 새 연방 구성원 수용에 관한 법률안에 서명했다. 앞서 상·하원은 관련 조약과 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1954년 우크라이나 출신의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친선의 표시로 러시아에 속했던 크림을 우크라이나에 넘긴 지 60년 만에 크림이 다시 러시아에 귀속됐다.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EU 지도자들과 아르세니 야체뉴크 우크라이나 총리는 EU·우크라이나 협력협정에 서명했다. EU·우크라 협력협정의 정치분야 조항은 민주주의 가치 공유, 경제협력 강화, 사법 개혁 지원, 시민사회 분야의 협력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번 협정 체결은 EU·우크라이나 관계의 중요성을 상징하는 것이며 앞으로의 관계 발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협력협정의 정치 부문을 우선 체결하고 자유무역협정(FTA) 등 경제 분야 협력협정 체결도 서두를 계획이다. EU는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와 협력협정을 체결하려고 추진했으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경제 블록 참여를 선언하면서 좌절됐고,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가 시작됐다. 서방은 러시아 제재 수위를 높였다. 미국은 전날 2차 제재 대상자에 푸틴 대통령의 ‘이너 서클’ 4명과 정부 관료 16명 등 20명과 금융기관인 방크 로시야를 포함시켰다. 방크 로시야는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을 지원하는 은행이다. EU는 6월로 예정된 러시아와 EU 간 정례 정상회의를 취소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곧바로 존 매케인 상원의원, 존 베이너 하원의장 등을 제재하며 맞대응에 나섰지만 곧바로 전략을 바꿨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텔레비전 생중계로 진행된 대통령 안보이사회 회의에서 미국의 제재에 대해 “러시아가 추가로 보복 조치를 취할 필요가 없다”면서 “미국이 제재한 은행에 계좌 하나를 열 계획”이라고 맞받아쳤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시험 전 20분간 운동하면 성적 올릴 수 있다”

    “시험 전 20분간 운동하면 성적 올릴 수 있다”

    ‘그간 충분히 공부했다. 잠도 푹 잤다. 균형잡힌 아침도 먹었다’고 생각하며 시험을 보러가는 사람들을 위해 도움될 만한 정보가 인기 웹사이트 라이프해커(LIfehacker)에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사이트에 따르면 이 정보는 시험 준비가 됐을 때 20분 정도 운동을 하라는 것이다. 걷거나 가볍게 뛰는 등 어떤 운동이라도 상관이 없다고 한다. 이는 공부에 도움이되는 라이프핵(생활의 일부분을 더 쉽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도구나 기술) 블로그 ‘이그잼타임’(ExamTime)에 소개된 연구결과다.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할스 힐먼 교수팀이 2010년 학술지 ‘발달신경과학’(Developmental Neuroscience)에 발표한 이 연구는 9~10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다. 참고로 이 연구는 그해 미국의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에도 소개된 바 있다. 연구팀은 시험 전 운동(주로 걷기, 달리기, 놀이 같은 유산소운동)을 한 그룹과 운동을 전혀하지 않은 그룹의 성적을 비교했다. 그 결과, 다른 조건이 모두 같은 경우 운동을 한 그룹의 성적이 좋았다. 또한 이들은 다른 아이들을 대상으로 그보다 복잡한 테스트를 시행했는데 이 역시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힐먼 교수는 아이들의 뇌를 MRI로 살펴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MRI 검사를 통해 체력이 있는 그룹이 그렇지 못한 그룹보다 대뇌기저핵(basal ganglia)이 현저하게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여기서 대뇌기저핵은 ‘집중력 유지’와 ‘실행 제어’(행동과 생각을 예술적으로 조정하는 능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뇌의 일부분이다. 이어 그는 “두 그룹의 아이들도 가정의 경제 상태와 BMI(체질량지수), 기타의 변동 요인은 동일하므로 이 연구는 체력의 상태가 대뇌기저핵의 크기에 관여하고 있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연구팀은 이와는 별도로 또 다른 9~10세 아동들을 대상으로 새롭게 체력 수준별로 분류하고 뇌 스캔하는 추가 연구(Brain Reserch)도 시행했다. 하지만 이 추가 연구에서는 아이들이 받은 테스트가 복잡한 기억을 중심으로하는 것이었다. 이런 종류의 사고활동은 측두엽에 있는 해마의 활성에 관여한다. 예상대로 체력이 좋은 아동일수록 해마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런 연구결과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것이므로 성인과 청소년에 들어맞는다고 단언할 수 없다. 하지만 또 다른 연구(PNAS)에서는 청소년과 대학생 정도의 젊은 성인에서도 심장혈관의 건강 상태와 인지 능력 사이에 연관성을 보여준다. 즉 다른 조건이 모두 같다면 신체적인 건강 상태는 지적 능력을 크게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때문에 중요한 시험날은 아침에 운동을 하거나 적어도 걸어서 시험장에 가면 약간의 효과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이 사이트는 제안했다. 사진=운동 전후 뇌 스캔 비교(美 일리노이주립대 찰스 힐먼 박사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미·일 내주 정상회담] 북핵 고리로 한자리… 아베 위한 포토타임 피해야

    한·미·일 3국 정상이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중 북핵을 의제로 한 회담 개최를 21일 확정하면서 2008년 이후 6년째 지지부진한 ‘북핵 외교판’에 변화를 줄지 관심이다. 이번 3자회담이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중에 열리는 만큼 한·미·일 정상의 공통 관심사는 북핵에 조준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지난 17일부터 방북해 북핵 외교의 군불을 지피고 있는 만큼 한·미·일 3자회담뿐 아니라 미·중,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북핵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북핵 문제의 부정적 시그널은 한층 커졌다는 게 중론이다.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빼앗긴 우크라이나는 1994년 12월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를 통해 자국이 보유한 핵무기 폐기 대가로 공동 서명국인 미국·러시아·영국·프랑스로부터 영토 통합과 안전을 보장받았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 방식은 국제적으로 북핵 문제 해결의 모델로 꼽혔다. 결과적으로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으로 인해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는 20년 만에 휴지조각이 됐다. 북한이 체제 보장을 담보로 한 핵폐기 모델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인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으로서는 핵포기의 실효성이 낮아진 상황에서 오히려 핵무기 보유를 확대하는 방식의 ‘핵억지력 강화’ 기조를 가속화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우리 입장에서는 미·러 대립도 향후 북핵 외교의 장애가 될 소지가 크다. 그럼에도 한·미·일 3자회담을 통해 북핵 판도의 가시적 자극이나 새로운 제안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미국이 한국에 3자회담 참석 명분을 주기 위해 북핵을 의제로 제시한 측면이 큰 데다 북한의 비핵화 선제 조치가 없는 대화는 무의미하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북한에 대한 기존의 비핵화 대화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망했다. 더구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중 서방의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을 규합해 대러 전선 구축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여 북핵에 중점을 두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 때문에 이번 한·미·일 3자회담이 선언적인 북핵 회동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고심 끝에 성사된 3자회담이지만 북핵보다는 박근혜 대통령과 악수하는 한 장의 사진이 절실했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만 부각되는 일은 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씨줄날줄] 상하이 양산항 vs 부산 신항/박홍환 논설위원

    불과 하루 동안, 엄밀하게 얘기해 이틀에 걸쳐 중국과 한국의 최대 컨테이너 부두를 동시에 살펴보고 돌아왔다. 중국이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상하이 자유무역구의 핵심 진출입 기지인 상하이 양산(洋山)항과 한국 해양산업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는 부산 신항은 해운·물류전쟁의 최전선 그 자체였다. 하루 24시간 쉴 틈 없이 전 세계 컨테이너가 모여들고 빠져나가는 양상에 입을 다물 틈이 없었다. 두 항구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둘 다 기존 주력 항구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조성됐다. 상하이 양산항이 저장(浙江)성의 작은 어촌이었던 소(小)양산도 주변을 매립해 거대한 컨테이너 부두로 변신한 것과 마찬가지로 부산 신항 역시 행정구역상 경남 창원시의 어촌 지역을 매립해 만들었다. 상하이 양산항은 그 거대한 규모가 압권이다. 4000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 16척이 일렬로 접안해 하역과 선적을 진행할 수 있다. 접안 수심을 확보하기 위해 연안에서 항구까지 무려 35㎞가 넘는 교량을 과감하게 건설했다. 물동량이 늘면 제2 부두를 또 만들고, 철도와 차량이 아래위로 다니는 2층 교량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한다. 부산 신항은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정밀함이 놀라울 정도다. 무인 집하 시스템을 구축해 비용절감을 실현했다. 반나절도 안 돼 컨테이너 수천 개의 하역 및 선적작업을 끝내고 출항시킨다. 입출항 길을 막아선 작은 섬에도 불구하고, 베테랑 도선사는 400~500m 길이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정확하게 제 위치에 접안시키는 묘기도 연출했다. 상하이 양산항의 물동량은 세계 1위, 부산 신항은 세계 5위다. 내수용 화물이 많은 중국 특성상 단순비교는 할 수 없지만 큰 격차가 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다른 데 있는 것 같다. 머스크(덴마크), 코스코(중국), 에버그린(타이완) 등 글로벌 해운선사들을 끌어 들일 수 있는 힘이다. 이는 해운산업의 경쟁력에서 비롯되지만 우리 해운업계는 지금 최대 위기상황이다. 지난해 선박 보유량 1608척, 선적화물 8000만t으로 세계 5위를 유지했지만 이를 지키는 것도 힘에 부쳐 보인다. 그나마 미래를 꿈꾸는 젊은 인재들이 있다는 점은 희망이다. 정기적으로 부산~상하이~부산~뉴욕~부산을 오가는 4000TEU급 한진마르세유호에서 만난 10여명의 20~30대 선원들은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비장한 각오까지 내비쳤다. 해운업계에 대한 지원은커녕 발목 잡기만 해대서는 부산 신항은 누구도 찾아오지 않는 ‘속빈 강정’이 될 수 있다. 그것은 또 험한 파도와 싸우며 오대양을 누비는 우리 젊은 인재들의 꿈을 꺾는 일이기도 하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우크라 “무기사용 허용”… 군사단계로 전환

    우크라 “무기사용 허용”… 군사단계로 전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자치공화국을 러시아에 귀속시키겠다고 선언한 지 하루 만인 19일 크림반도에서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계 무장세력 간 무력 충돌이 일어나 사상자가 발생하고 우크라이나 군부대가 잇달아 공격을 받는 등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에 배치된 군에 무기 사용을 허용하면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18일 크림자치공화국 수도 심페로폴의 우크라이나 군부대에 무장병력이 난입하며 총격전이 발생해 우크라이나 군인 1명 등 2명이 숨진 데 이어 다음 날에는 친러 자경단 약 200명이 세바스토폴의 우크라이나 해군기지를 급습했다. 이들은 해군기지 정문을 부수고 영내에 진입했으며 기지 본부 앞 광장에 러시아 국기를 게양했다. 우크라이나 해군 사령관 세르게이 가이두크 소장을 비롯해 50여명의 군인들이 해군기지를 떠났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아르세니 야체뉴크 우크라이나 총리는 무력 충돌을 막고자 19일 이고르 테뉴크 국방장관과 비탈리 야레마 제1부총리를 현지로 급파했다. 반면 러시아와의 합병조약 체결차 모스크바에 머물고 있는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총리는 이들의 방문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하루 전날 야체뉴크 총리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장악 이후 첫 사망자가 발생하자 비상각료회의를 열어 “이제 사태는 정치 단계에서 군사 단계로 전환됐다”며 “이것은 전쟁 범죄”라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측은 이 사건이 러시아 군인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지만 러시아 측은 크림의 혼란을 조성하려는 세력의 짓이라며 우크라이나 정부를 겨냥했다. 이 사건 직후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크림반도에 배치된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자신을 방어하고 스스로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허용된다”고 발표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우크라이나가 이미 전쟁에 돌입했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에게 ‘허’를 찔린 데다 전운이 고조되자 서방 국가는 보다 강력한 제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는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경고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DC로 향했다. 폴란드를 방문한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은 “러시아의 불법 영토 점령을 전 세계가 비판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20∼21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더 강한 대응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도 러시아에 대한 군수품 수출 허가를 중단하고 해군의 러시아 방문과 합동훈련 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평화적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다.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현실적으로 푸틴 대통령을 막을 비책은 없는 상황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이번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군사적 대응 카드를 꺼내 들기가 쉽지 않아 규탄 성명과 추가 경제 제재 등에 그칠 전망이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왜 유럽이 러시아에 대해 에너지 제재라는 가장 큰 수단을 쓰지 못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가장 강력한 제재 무기는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을 금지하는 것이지만 유럽 역시 러시아의 천연가스와 원유가 필요하다는 점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푸틴 “크림은 러시아 땅”… 합병조약 전격 체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내 크림자치공화국이 18일 합병 조약을 전격 체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공화국 총리는 이날 푸틴 대통령의 의회 연설이 끝난 뒤 곧바로 조약에 서명했다.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은 “오늘 조약 체결로 크림 반도는 러시아의 일부분이 됐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의회 연설에서 “크림은 러시아의 땅”이라면서 “러시아와 크림은 떼어놓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크림공화국의 러시아 귀속 주민투표와 관련해 “러시아로 귀속하겠다는 96%의 찬성률은 더없이 확신에 찬 수치”라면서 “러시아 국민 92%도 크림과 러시아가 합치는 것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우크라이나를 자신들의 영향력 아래 두려는 서방의 ‘음모’를 묵과할 수 없었다”면서 “서방의 조정을 받은 시위대가 우크라이나 합법 정부를 쿠데타로 무너뜨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 분열을 원치 않으며, 러시아가 다른 지역으로까지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크림 반도만 확실하게 러시아로 귀속시키겠다는 뜻이다. 푸틴 대통령은 의원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로 조약안을 통과시켜 줄 것을 부탁했고, 의원들은 전원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 조약 체결이 이날 전격 이뤄짐으로써 러시아와 크림 반도의 합병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앞으로 헌법재판소의 승인, 의회의 비준 절차만 밟으면 된다. 발렌티나 마트옌코 러시아 상원의장은 비준 절차가 이번 주말까지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속전속결로 합병 절차를 밟아 나가면서 크림 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는 더 위기로 치닫게 됐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와의 무역을 금지하는 등의 강력한 경제 제재를 가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멈추지 않으면 더 큰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유럽 연합군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이 지역에서 군사작전을 감행할 경우 러시아 흑해 함대와의 물리적 충돌도 우려된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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