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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법재판소 “러, 나포한 우크라 함정 선원 즉시 석방을”

    유엔 해양분쟁 조정 법률기구가 러시아에 지난해 나포한 우크라이나 함정 승조원을 즉시 석방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AFP통신은 독일 함부르크에 있는 국제해양법재판소가 지난해 11월 러시아가 흑해와 아조프해를 연결하는 케르치해협에서 우크라이나 해군 소속 함정 3척과 승조원 24명을 나포한 것에 대해 “군인 석방 절차를 즉시 진행하고 선원과 함정 모두 본국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판결했다고 25일(현지시간) 전했다. 백진현 국제해양법재판소장은 결정문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승조원 석방을 계속 거부하는 것은 인도주의 관점에서 우려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재판소 결정을 환영하며 승조원에 대한 석방을 거듭 요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승조원 석방은) 러시아 지도부가 우크라이나와 분쟁을 끝내는 데 진정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 사안에 대한 재판소의 사법권을 부정하는 입장이다. 앞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 압박에도 승조원을 석방하지 않았던 러시아는 이날 심리에 대표단조차 보내지 않았다. 나포 당시 러시아는 “안보를 이유로 통행이 중단된 곳임에도 우크라니아 함정이 불법으로 진입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英메이 후임 10여명 각축전… ‘1순위’ 존슨은 안 된다?

    英메이 후임 10여명 각축전… ‘1순위’ 존슨은 안 된다?

    강경파 존슨 ‘노딜 브렉시트’ 강행 의사에 보수당 내에서도 “차기 총리 반대” 목소리 법무·개발부 장관 “그가 당선땐 내각 사퇴”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완수하지 못한 채 지난 24일(현지시간) 총리직 사퇴 의사를 밝히자 보수당 내 당대표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부 장관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를 감행할 의사를 보이자 노동당은 물론 보수당 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영국 BBC는 26일 마이클 고브 환경부 장관이 예상대로 차기 총리직에 출사표를 던졌다고 전했다. 메이 총리 사퇴 직후 존슨 전 장관과 제러미 헌트 외무부 장관, 로리 스튜어트 국제개발부 장관, 에스터 멕베이 전 고용연금부 장관도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이튿날 맷 핸콕 보건부 장관과 도미니크 라브 전 브렉시트부 장관, 앤드리아 레드섬 전 하원 원내대표가 공식 출마를 선언하면서 10명 이상의 후보자들이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러 후보자 중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는 존슨 전 장관이다. 더타임스가 조사업체 유고브에 의뢰한 결과 존슨 전 장관 지지율은 39%로 2위를 차지한 라브 전 장관(13%)을 크게 앞섰다. 존슨 전 장관은 출마 선언 당시 “브렉시트 이행 기간(10월 31일)까지는 협상을 하든 노딜을 하든 EU를 떠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강경 브렉시트 지지자의 면모를 드러냈다. 이에 노동당 내 EU 잔류파나 보수당 내 소프트 브렉시트 지지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가디언은 이날 보수당 소속 데이비드 고크 법무부 장관과 스튜어트 장관 등이 존슨 전 장관이 차기 총리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반(反)존슨 행보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스튜어트 장관은 “2주 전 존슨은 내게 ‘노딜을 밀어붙이지 않겠다’고 확언했으나 금세 입장을 바꿨다. 크나큰 실수이며 불필요한 일인 데다 정직하지도 않다”면서 “존슨이 당선된다면 내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보수당은 메이 총리가 다음달 7일 당대표에서 사퇴하면 6월 둘째 주부터 새 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을 시작한다. 6월 말까지 최종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하면 한 달간 전국 보수당원 우편투표를 통해 당선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노동당은 차기 총리가 누가 되든 즉각 불신임투표를 진행해 2022년으로 예정된 총선을 조기에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유럽의회 선거 마감… EU권력 향배는

    유럽의회 선거 마감… EU권력 향배는

    25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선거가 치러진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좌파 성향 화합당 소속으로 선거에 출마한 닐스 우샤코프 전 리가 시장이 가족과 함께 투표하고 있다. 유럽의회를 구성하는 의원 751명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나흘간 열렸다. 선거 결과는 26일 오후 전체 투표가 마감되면 회원국별 개표를 시작한 뒤 공식 발표된다. 28개 회원국 정상들은 2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지도부 선출 논의를 시작한다. 리가 로이터 연합뉴스
  • ‘기생충’ 마지막 호명에 환호… 칸 72년 만에 주연이 된 한국영화

    ‘기생충’ 마지막 호명에 환호… 칸 72년 만에 주연이 된 한국영화

    당일 오전 ‘기생충’ 관계자 전원 참석 요청 마음 졸이며 본상서 어떤 수상할지 촉각 감격의 봉 감독 “12살 때 영화감독 다짐 황금종려상 트로피 만지게 될 줄 몰랐다” 시상식 전 192개국에 판매… 뜨거운 반응25일(현지시간) 저녁 7시 30분쯤.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영화제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이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당일 정오가 조금 넘은 시각, 배급사 측은 영화제 집행위원회로부터 ‘기생충’ 관계자들은 모두 시상식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것은 사실상 본상 수상을 예고한 것이기 때문에 그때부터 한국 기자단과 영화 관계자들은 마음을 졸이며 어떤 상을 수상하게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각본상부터 하나하나 수상작이 결정될 때마다 ‘기생충’이 보다 큰 상을 받을 거라는 기대는 커져 갔고, 마침내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심사위원장이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기생충’을 외치자 프레스룸에 모여 있던 십여개 매체의 한국 기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외국 기자들은 한국인들에게 축하한다는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무대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자신의 영화 세계에 영감을 준 프랑스 감독들에 대한 헌사로 시작해 ‘기생충’ 스태프 및 관계자들, 가족들에게 감사를 전했으며, 마지막으로 “열두 살 때 영화감독이 되기로 결심했을 때는 이 트로피를 만지게 될 줄 몰랐다”고 감격 어린 소감을 밝혔다. 한국영화의 황금종려상 수상은 칸영화제 72년 역사에, 한국영화제작 100주년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다. 좀 늦었다는 점만 빼면 참으로 상징적이고 시의적절한 수상이다. 미디어가 다변화되고 영화의 배급 및 관람 방식도 달라졌지만,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권위를 가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다는 것의 의미를 폄하할 수 없을 것이다. 칸영화제는 그 역사만큼 오랫동안 숨어 있는 시네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전 세계에 소개해 왔으며 천편일률적인 상업영화의 범람 속에서 영화 매체의 예술성과 작가(auteur)로서 감독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왔다. 특히 영화제와 함께하는 필름 마켓은 전 세계 영화 수입·배급업자들을 한자리에 불러모으는 교류의 장으로서 세계 영화계의 흐름을 파악하고 뛰어난 작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데 중요한 행사다. ‘기생충’은 칸 현지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시상식 전에 벌써 전 세계 192개국에 판매된 바 있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이라는 타이틀은 영화 개봉 시 마케팅에 중요한 포인트로 활용될 것이며 전 세계 시네필뿐 아니라 대중까지도 한국영화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지난해 칸영화제에서 ‘버닝’(감독 이창동)의 수상 불발에 이어 여름 이후 블록버스터들의 잇단 흥행 실패로 한국영화계는 다소 침체되어 있는 분위기였다. 프랑스에서 전해진 즐거운 소식이 영화인들과 업계에 다시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리라 기대해 본다. 윤성은 영화평론가
  • 겸재 정선의 삶과 예술 들여다본다…여주박물관, ‘겸재 정선, 여주나들이 展’

    겸재 정선의 삶과 예술 들여다본다…여주박물관, ‘겸재 정선, 여주나들이 展’

    경기 여주시 여주박물관은 6월 30일까지 전시하는 ‘겸재 정선, 여주나들이’와 연계한 주말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오는 6월 8일과 22일 토요일 오후 2시에는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족을 대상으로 ‘수묵화 놀이 교실’을 진행한다. 박물관 큐레이터의 전시해설을 듣고 대나무펜과 빨대, 면봉 등 붓이 아닌 재료를 이용하여 나무와 숲, 강을 수묵으로 표현해본다. 또 6월 29일 토요일 오전 10시에는 여주시민을 대상으로 김용권 겸재정선미술관장을 초청해 진경산수화의 개척자이자 완성자로 ‘화성’ 이란 칭호를 받고 있는 겸재 정선의 삶과 예술을 살펴보는 역사문화 특강도 열린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체험과 강연은 겸재 정선의 작품세계를 살펴보며 평소에 접하기 어려웠던 수묵산수화와 옛 그림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시민들에게 제공하고자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프로그램에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28일 오전 10시부터 여주박물관 홈페이지(www.yeoju.go.kr/museum)를 통해 참가 신청하면 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내달 7일 당대표직 사퇴” 발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내달 7일 당대표직 사퇴” 발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결국 총리직을 사퇴하기로 했다. 메이 총리는 24일(현지시간) 보수당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 그레이엄 브래디 의장과 만난 뒤 내놓은 성명에서 다음달 7일 당대표를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2016년 7월 14일 총리 취임 후 2년 10개월 만에 사퇴 의사를 밝힌 셈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10일부터 시작되는 주에 보수당 신임 당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이 시작될 예정이다. 후임 당대표가 선출되면 자동으로 총리직을 승계하게 된다. 메이 총리는 다음달 7일 당대표를 사퇴하더라도 후임 선출 때까지 총리직을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 메이 총리는 집권당인 보수당 당대표로 그동안 영국 총리직을 수행해왔다. 메이 총리는 “하원이 브렉시트 합의안을 지지하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했다”면서도 “그러나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영국의 두 번째 여성 총리가 된 것이 인생의 영광이었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마지막 여성 총리는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의 뒤를 이어 보수당 당대표 겸 총리직에 올랐다. 그는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가 1990년 물러난 뒤 26년 만의 여성 지도자로 기대를 모았다. 당초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 잔류를 지지했던 메이 총리는 취임 후 “브렉시트는 브렉시트”라며 국민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메이 총리는 이후 EU와 브렉시트 협상에 나선 뒤 지난해 11월 합의에 도달했다. 그러나 메이 총리의 합의안은 이후 영국 하원에서 세 차례나 부결됐고, 이 과정에서 브렉시트는 당초 3월 29일에서 10월 말로 연기됐다. 메이 총리는 오는 6월 초 EU 탈퇴협정 법안을 상정해 의회에서 통과시킨 뒤 브렉시트를 단행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의 반발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는 지난 21일 EU 탈퇴협정 법안 골자를 공개하면서 하원이 원한다면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개최, EU 관세동맹 잔류를 수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여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은 야당이 요구해 온 제2 국민투표 개최 가능성 등에 극렬히 반대하면서 메이 총리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제2국민투표에 최측근도 반발…“英 메이, 오늘 사임 발표할 듯”

    제2국민투표에 최측근도 반발…“英 메이, 오늘 사임 발표할 듯”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제2 국민투표 가능성도 열어놓은 네 번째 협정안을 의회에 상정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최측근이었던 앤드리아 레드섬 하원 원대대표가 이에 반대해 사퇴했다. 집권 보수당 의원들이 집단 반발해 당 장악력을 잃은 메이 총리가 이르면 24일 사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내각 붕괴가 현실화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 메이 총리의 측근을 인용해 총리가 24일 보수당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디 위원장과 만난 후 사임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메이 총리가 마련한 EU 탈퇴 협정안에 대한 당내 반발이 거세진 데 이어 핵심 각료들이 이탈이 가속화돼 결국 사임을 발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레드섬 대표의 사퇴는 2016년 7월 출범한 메이 내각에서 각료급 인사로는 36번째 이탈이다. 레드섬 대표는 22일 사임 서한을 통해 “메이 총리의 계획은 영국을 진정한 주권 국가로 만들지 못하며 2차 국민투표는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이 총리가 제시한 방안에는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와 EU 관세동맹 잔류 등 노동당이 그간 요구해 온 사안이 포함돼 레드섬 대표를 비롯해 친(親)브렉시트 세력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보수당 의원들은 “총리가 야당에 끌려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동당 또한 “이전 합의안들과 다를 바가 없다”며 찬성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해 메이 총리의 마지막 승부수도 사라졌다는 평가다. 메이 총리는 지난해 12월 신임투표에서 승리해 1년 내 재신임투표 요구를 받을 수 없다. 1922 위원회가 23일 당대표 불신임 규정 변경을 논의하기로 한 것도 그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날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 결과가 오는 27일 나올 예정인 만큼 메이 총리가 먼저 사임을 발표하면 패배에 대한 문책을 피할 수 있으리란 지적도 나온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2일 EU 탈퇴를 놓고 교착상태를 끝내지 못하는 영국을 향해 “(브렉시트 예정일인) 10월 31일 이후 브렉시트가 EU를 오염시키는 일은 피하길 바란다”고 영국 정치권을 비판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유럽의회 선거 나흘간 열전 돌입… EU 차기권력 놓고 물밑 전쟁

    ‘친메르켈’ 중도 우파·좌파·극우 ‘3파전’ 속 마크롱 후보 추천 방식 반대로 진통 예상 EU 정상들, 28일 집행위원장 후보 논의 7월 본회의 과반 지지 받으면 공식 선출 통합과 분열의 기로에 선 유럽연합(EU)이 입법기관인 유럽의회 의원 751명을 뽑는 선거를 23일(현지시간) 시작했다. EU는 미국, 중국과 함께 자칭 타칭 ‘세계 주요 3대국’(G3)으로 불리는 만큼, 이번 선거를 기점으로 향후 5년간 EU를 이끌어갈 차기 지도부도 대대적인 개편 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라 주목된다. CNN 등은 “유럽 전역이 극우·포퓰리즘의 위협에 직면한 데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난항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치러지는 이번 유럽의회 선거는 EU 자체의 미래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영국·네덜란드에서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는 각 회원국 사정에 따라 24일 아일랜드와 체코(25일까지), 25일 라트비아·몰타·슬로바키아로 이어지고 26일 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 등 21개국에서 마무리된다. 개표는 모든 회원국의 투표가 끝난 뒤 이뤄진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EU 행정부 수반 격인 집행위원장 후보 1순위가 정해진다. ‘EU 대통령’으로 불리는 차기 집행위원장은 어느 때보다 분열된 유럽의회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EU 정상회의가 집행위원장 후보를 추천하면 유럽의회에서 최종 선출하는 절차를 밟는다. 2014년부턴 유럽의회 선거 결과에 따라 최다 의석을 차지한 정치그룹의 대표 후보(슈피첸칸디다텐)가 집행위원장 후보 1순위가 되도록 했다. 장클로드 융커 현 집행위원장은 현 유럽의회 제1당인 중도우파 성향 유럽국민당(EPP) 계열의 1순위 대표 후보로 나와 선출된 케이스다. 그러나 EU 정상들 사이에선 여전히 차기 집행위원장 후보 추천 문제를 둘러싸고 의견이 갈린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자신이 소속된 EPP 계열이 낸 47세 ‘젊은 피’ 후보 만프레드 베버 의원을 지지하고 있으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은 유럽의회 선거와 직결되는 후보 추천 방식 자체를 반대해 진통이 예상된다. 전례를 따른다면 베버 의원과 함께 중도좌파 성향 사회당(S&D) 계열 대표 후보로 나선 프란스 티머만스 EU 집행위 부위원장과 극우·포퓰리스트 정치 세력의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는 융커 위원장의 후임자 자리를 놓고 ‘3파전’을 벌일 전망이다. 티머만스 부위원장은 지난해 출마 선언 당시 “EU는 고립주의적 미국, 그리고 공격적인 중국과 직면하고 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선 유럽의 집단적 힘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26일까지 치러지는 유럽의회 선거가 마무리되면 EU 회원국 정상은 28일 만나 집행위원장 후보 추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집행위원장은 오는 7월 본회의에서 과반수(376명 이상)의 지지를 받아 공식 선출된다.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EU에서 가장 상징적인 5개 직책(빅5)은 28개 회원국 정상 모임인 EU 정상회의 의장, 유럽의회 의장, EU 중앙은행 격인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부글부글 끓는 이야기 본능…스릴러 여왕의 힐링 판타지

    부글부글 끓는 이야기 본능…스릴러 여왕의 힐링 판타지

    ‘7년의 밤’, ‘28’, ‘종의 기원’. ‘한국의 스티븐킹’ 소설가 정유정(53)을 알린 작품들이다. 그렇다고 정유정을 어두운 소설을 쓰는 사람으로 기억한다면? 틀렸다. 등단작인 ‘내 심장을 쏴라’, 이어 출간한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는 세상 찌질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인물들의 좌충우돌 이야기다. 정유정을 어두운 소설을 쓰는 어두운 사람으로 상상한다면? 더 더 틀렸다. 그의 노래방 18번은 하이디의 노래 ‘진이’다. 노래방에서 “이~ 시~ 간이간이간이~”를 부르는 사람의 활력을 떠올리면, 딱 맞다. 신작 제목이 ‘진이, 지니’인 이유다.지난 22일 서울 합정동 은행나무출판사 사옥에서 만난 작가는 ‘부글부글 끓어오른다’는 표현을 자주 썼다. ‘진이, 지니’는 속에서 이야기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작가가 한달음에 써내려간 작품이다. 줄거리와 개요, 주인공의 이름과 제목까지 한자리에서 정해졌단다. 소설은 침팬지 사육사 ‘진이’가 야산에서 보노보를 구조하는 데서 시작한다. 자신의 이름을 변주한 ‘지니’라는 이름마저 지어준 보노보를 품에 안고 산길을 빠져나가던 그 순간,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다. 웬걸, 깨어나 보니 손처럼 발을 쓰고, 얼굴엔 털이 부숭부숭하다. 보노보 ‘지니’의 몸에 사람 ‘진이’의 영혼이 들어간거다. 사고 현장 근처에서 노숙을 하던 청년 백수 민주의 도움을 받아 제 몸으로 돌아가려는 진이의 사흘이 이야기의 골자다. 스릴러 작가가 뜻밖에 판타지를 만났다. 이는 ‘20세기 대표 지성’ 버트런드 러셀의 문장 ‘시간의 어떤 순간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를 만난 데서 시작한다. 그 문장은 30년 전, 중환자실에서 암투병을 이어가던 어머니의 마지막 사흘로 자신을 소환시켰다. 그 시각 어머니는 의식 없이 심장만 뛰었다. “간호사복 입고 옆에 앉아서 사흘을 꼬박 지켜봤어요. ‘엄마, 어디 가 있어?’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 같으면 어디로 갈까. 저는 제 과거나 미래가 아닌, 인류의 태고적 조상들이 살던 사바나 밀림으로 가보고 싶었어요.” 상상 속 영장류들의 밀림에서 만난 게 ‘보노보’다. 친숙한 침팬지가 아니라 왜 보노보일까. “침팬지는 수컷 중심 사회에, 서열 중심이에요. 근데 보노보는 모계 중심에 연대에 의존하는 사회예요. 제가 상상한 사육사 진이 캐릭터랑 잘 맞더라고요.” 보노보의 DNA가 인간과 98.7%가량 일치한다는 설명에 이르러서는 흡사 소설가가 아니라 동물 연구자와 얘기하는 느낌이다. 그가 이렇게 ‘보노보 박사’가 된 데는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의 힘이 컸다. 그의 전작을 재밌게 읽었다는 최 교수는 메일 한 통에 일본 교토대 영장류 센터, 구마모토 보노보 생추어리에 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다. 그렇게 취재에 쏟은 기간만 6개월이다. 소설의 시작도 어머니였듯, 소설의 한복판에도 어머니가 담겼다. 소설 속 진이와, 진이 엄마의 대화는 작가와 생전 어머니의 모습 거의 그대로란다. 어머니는 진이 엄마가 그렇듯, 당신보다 딸의 삶을 더 사랑해서 무서울 수 밖에 없었던 ‘보노보 맘’ 그 자체였다. 그랬던 어머니의 죽음은, 작가가 평생을 죽음의 의미에 매달리는 계기가 됐다. “사육사 진이를 통해서는 인간 죽음의 의미를, 보노보 지니를 통해서는 생명의 의미를, 백수 청년 민주를 등장시켜서는 삶의 의미를 짚어보고 싶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야 하는 이유요.” 소설을 쓰면서 당장에 상실의 트라우마가 치유될 순 없지만, 적어도 견딜 수 있는 힘은 얻었다는 그다. 막판 딴지 몇 가지. “그래도 독자들은 정유정에게서 스릴러를 기대하지 않을까요?” “저는 문단도 독자도 의식하지 않아요. 의식하는 순간 ‘변한다’고 생각하고요. 대신 제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독자가 좋아하게 써야죠. 소위 말하는 ‘어그로’라 할까요?” “단편을 쓸 계획은 없나요?” “현재로선 없어요. 거기 쏟을 에너지를 장편에 쏟아요.” 칼처럼 날아드는 우문현답. 작가의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이야기를 담기에, 아무래도 단편이라는 그릇은 좁아 보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노무현 10주기]“이익 떠나 옳고 그름 따졌던 대통령” 서울에도 추모 물결

    [노무현 10주기]“이익 떠나 옳고 그름 따졌던 대통령” 서울에도 추모 물결

    ‘벌써 10년, 당신이 그립습니다’서울 대한문에도 나부낀 노란색 바람개비평일에도 분향소에 시민발길 이어져“제게는 정치적인 우상이세요. 시대를 앞서 가면서 많은 것을 이루려 하셨던, 안타까운 분이란 생각이 들어요” (김동현 군·17)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인 23일 서울 대한문 앞에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차린 분향소가 마련됐다. 10년 전과 같은 장소에 차려진 분향소에는 노 전 대통령의 상징인 노란색 바람개비가 나부꼈다. 이 자리에서 시민들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함께 나누며 고인을 추억했다. 오는 25일까지 운영되는 시민분향소는 10년 전인 2009년과 같은 자리인 대한문 앞에 차려졌다. 주최 측인 ‘고 노무현 대통령 10주기 대한문 시민분향소 합동추모제 준비위원회’의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은 권력자이기보다 서민적이고 소박했던 분”이라면서 “10년 전 분향한 장소에서 시민들이 그를 함께 추억할 수 있도록 분향소를 차렸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분향소를 찾은 김군은 “서울로 수학여행을 왔다가 우연히 분향소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면서 “그 시절 나는 어렸지만 이후 학교 도서관에서 노 전 대통령 책을 읽고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정신을 이어 정책을 펴는 것을 보면, 노 전 대통령이 정말 시대를 앞선 분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시민들은 분향소 옆에서 상영된 노 전 대통령의 연설 장면을 보며 눈물 짓기도 했다. 경남 김해 봉하마을 대신 서울 분향소를 찾았다는 김소영(46·여)씨는 “당시엔 먹고 살기 바빠 노 전 대통령을 못 지켜 드렸다는 미안함과 고마움이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후손들이 그 뜻을 이어 사람 사는 세상을 꼭 만들겠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서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분향소 한 켠에는 노 전 대통령에게 전하는 편지를 쓰는 코너도 마련됐다. 노란 종이에는 ‘늘 그립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 꼭 만들겠습니다’, ‘새로운 노무현, 그게 바로 우리입니다’ 등 노 전 대통령에게 전하는 시민들의 마음이 적혔다. 김포에서 분향소를 찾아 대한문까지 왔다는 김미숙(44·여)씨는 편지에 ‘일상 속에서 나에게 이익이 되느냐에 따라 행동하지 않고, 옳고 그른 게 무엇인지 분명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겠다’고 적었다. 김씨는 “노 전 대통령은 말씀과 행동이 같으신 분이라 지지해 왔다”면서 “부조리한 일에 맞서주고 시민들에겐 진심으로 대해주셨던 노 전 대통령처럼 나 역시 행동하겠다고 다짐하게 된다”고 말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오전에만 500여명의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을 향한 편지를 적어 주었다”면서 “이 편지들을 모아 봉하마을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5일 오후 10시까지 운영될 시민분향소는 편지쓰기 행사 외에도 추모공연과 종교행사, 3D 입체 출력으로 실물 모습과 같이 구현된 노무현대통령과 포토존, 추모사진전, 노랑바람개비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서울포토] 부시 전 美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손녀와 함께

    [서울포토] 부시 전 美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손녀와 함께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참배를 마친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 손녀이자 아들 건호 씨의 딸과 이동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추모객들로 가득 찬 봉하마을

    [서울포토] 추모객들로 가득 찬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모식이 열린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모형과 함께

    [서울포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모형과 함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모식이 열린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권양숙 여사 위로하는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서울포토] 권양숙 여사 위로하는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고 노무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마친 뒤 권양숙 여사를 포옹하며 위로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 참석하는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서울포토]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 참석하는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3일 오후 경상남도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묘역 옆 생태문화공원에서 진행되는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미국 연준, “당분간 금리인하 안 한다”

    미국 연준, “당분간 금리인하 안 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시장의 금리인하론을 거듭 일축했다. 22일(현지시간) 공개된 지난 1일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연방기금금리 조정 등 통화정책에 대한 ‘인내심’ 정책을 일정기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당분간 정책금리가 2.25~2.50%로 동결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와 금융 여건이 추가로 개선되더라도 한동안 신중한 접근법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금리인상을 당분간 자제할 방침도 거듭 밝혔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진행된 FOMC 회의에서 다수의 위원들은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은 낮게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관련 혼란 등 대외적 위험요인은 잦아들고 있다고 판단했다. 일부 위원들이 경기확장에 따른 인플레이션의 위험을 지목하며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다른 위원들은 반대로 지나치게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우려했다. 연준은 지난 1일 FOMC 종료 후 기준금리를 2.25∼2.50%에서 동결했다.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어느 방향이든 기준금리를 움직여야 하는 ‘강한 근거’(strong case)를 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는 우리의 기존 정책스탠스가 적절하다”며 연준의 목표치(2%)를 밑돌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일시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위원들은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이전보다는 낙관적인 견해를 펼쳤다. 연준은 “다수의 위원이 글로벌 경제전망이나 브렉시트, 무역협상 등 연초에 자신들의 전망 배경이 됐던 위험이나 불확실성의 일부가 완화됐다고 봤다”고 전했다. 연준은 “위원들이 강력한 노동시장 등을 바탕으로 경제가 확장을 지속할 것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전망은 미중 무역전쟁이 확전되기 전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했으며 중국도 보복관세로 맞서 미중 무역전쟁은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 재확인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연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설] ILO 핵심협약 비준 추진 환영하나 보완책도 마련돼야

    정부가 어제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추진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결사의 자유와 관련한 제87호와 98호, 강제노동 금지를 담은 제29호 등 3개 협약이 대상이다. 정부는 그동안 사회적 대타협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서 협약 비준에 필요한 입법을 위한 노사 간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지난 20일 협상이 최종 불발되자 선입법 입장을 바꿔 협약 비준과 관련 입법을 동시에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게다가 유럽연합(EU)이 한ㆍEU 자유무역협정(FTA)에 근거해 한국의 핵심협약 비준 노력 미흡을 이유로 FTA 사상 최초로 분쟁해결 절차에 들어가자 더는 비준을 미룰 수 없었다. 최근 FTA에서 노동권 보장 문제가 강조되는 추세 속에 ILO 핵심협약 비준 추진은 환영할 만하다. 결사의 자유와 관련한 핵심협약 제87, 98호는 단체 설립과 가입의 권리를 보장하고, 단결권 행사 중인 근로자를 보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강제노동 금지와 관련한 제29호는 군사적 성격의 작업을 제외한 모든 형태의 강제 노동을 금한다. 협약이 이미 보편적인 국제 규범인 데다 노동권 보장 강화 차원에서도 협약 비준은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고 본다. 다만 국내 제도와 상황의 특수성을 고려해 보완해야 한다. 현 노동 관계법은 공무원 노조의 단결권과 해고 노동자들의 노조 가입권 등을 부분적으로 제한하고 있어 핵심협약과 충돌한다. 당장 전교조 합법화와 고위공무원 노조 가입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공익요원이나 공보의 제도 등 군 대체복무도 협약과 상충된다. 법령 정비나 제도 개선 등 보완책이 필요한 이유다. 경영계에서도 협약 비준에 앞서 파업 시 대체근로 허용, 사업장 점거 금지 등 경영권 보호를 위한 보완을 요구하고 있다. 협약을 비준한 다른 선진국들이 이미 시행하고 있는 제도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정부는 올 9월 정기국회를 목표로 비준 동의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협약 하나하나가 우리 산업 현장에 큰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는 만큼 세밀한 보완 입법으로 비준 시 예상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 [말빛 발견] 대영박물관/이경우 어문부장

    ‘영국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3대 박물관으로 일컬어질 만큼 크고, 소장하고 있는 유산도 많다. 흔히 ‘대영박물관’이라고 불린다. 이런 이유들로 원어에 ‘크다’, ‘위대하다’ 같은 말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그렇지는 않다. 박물관 홈페이지에는 ‘더 브리티시 뮤지엄’(The British Museum)이라고만 적혀 있다. 그런데 왜 ‘대’를 붙여 높이냐며 ‘대영박물관’이란 말에 거부감을 갖는다. 거부감이 있거나 더 정당한 표현을 원하는 쪽에서는 ‘영국박물관’이라고 한다. 한쪽에선 ‘대영’, ‘대영국’이란 표현이 일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일본이 ‘대영제국’과 ‘대일본제국’을 대비시키려던 의도가 있었다는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에도 ‘대영국’이란 표현이 등장한다. 순조실록에 처음 나오는데, 1832년 기사다. 여러 나라가 합쳐져 한 나라를 이뤘기 때문에 ‘대영국’이라고 부른다는 기록이 있다. ‘대영국’, ‘대영제국’은 그들의 언어였다. 무심히 받아들이고 이어받은 말이었다. 이 말들은 사라진 지 오래지만 ‘대영박물관’은 여전히 그대로다. 더 어울리는 표현이 대상과 사실을 더 투명하게 전한다. wlee@seoul.co.kr
  • EU·노동계 압박 vs 야당·경영계 반발…비준안 9월 통과 미지수

    EU·노동계 압박 vs 야당·경영계 반발…비준안 9월 통과 미지수

    ‘결사의 자유’ 공익위원안 경영계 반대 비준 뒤 법 개정 땐 전교조 합법화 가능 ‘강제노동 금지’에 ILO 군 복무는 예외 “공익근무요원 현역 입대 대상 아니다”22일 정부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절차를 강행하는 것은 국내외 거센 압박 때문으로 풀이된다. ●EU “FTA 약속대로 비준 의무 빨리 이행하라” 앞서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가 ILO 협약 비준을 위한 노사정 합의에 실패하기 이전부터 노동계는 “정부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유럽연합(EU)은 “한·EU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약속한 대로 비준 의무를 빠르게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야당과 경영계의 반발이 만만찮아 비준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노사 의견수렴 절차 등을 거쳐 오는 9월 정기국회에 ILO 핵심협약 비준동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ILO가 제시한 핵심협약 8개 중 한국이 아직 비준하지 않은 것은 4개다. ‘결사의 자유’(87호·98호)와 ‘강제노동 금지’(29호·105호) 협약인데 정부는 이 중에서 제105호 협약을 제외한 3개에 대해 비준 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결사의 자유 협약은 경사노위에서 지난 10개월간 비준을 위해 사회적 대화를 해온 것이기도 하다. 노사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지난 20일 논의를 종료했다. 노동자의 ‘노조 할 권리’를 폭넓게 보장하는 결사의 자유의 기본 원칙 등을 규정하는 내용이 담긴 제87호 협약이 핵심이다. ILO가 제시한 기준을 바탕으로 경사노위 소속 공익위원들은 노사 논의를 위한 일종의 가이드라인인 공익위원안 초안을 지난해 11월 만들었다. 이를 토대로 지난 4월 최종안을 만들었지만 경영계가 반대를 고수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공익위원안을 보면 실업자와 해고자도 노동조합에 가입할 수 있다. 결사의 자유 협약을 비준하고 이와 상충되는 관련된 국내법(노동조합법·공무원노동조합법 등)을 개정하면 해직 교사를 조합원으로 둬 ‘법외 노조’ 처분을 받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합법화될 길이 열린다. 강제노동 금지 제29호 협약은 처벌의 위협을 받으면서 제공하는 비자발적 노동을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흔히 병역 의무를 떠올릴 수 있지만 ILO는 ‘순수한 군사적 성격의 작업’은 예외로 두고 있다. 다만 보충역(대체 복무) 제도가 이 협약에 배치된다는 지적이 있다. 일각에서는 제29호 협약을 비준하면 공익근무요원도 현역으로 입대해야 한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정부는 “ILO가 제시하는 기준 범위를 종합적으로 따져봤을 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경총 “대립적 노사관계 속 단결권 확대 우려” 정부가 비준 절차를 강행하는 것에 대해 야당과 경영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자 자유한국당 소속인 김학용 의원은 “ILO 핵심협약 비준을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국가경쟁력에 최대 걸림돌로 평가되는 대립적·불균형적 노사관계 속에서 단결권만 확대하면 부작용만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오늘부터 유럽의회 선거…‘가짜뉴스’ 폭증 경계령

    23일부터 나흘간 치러지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연초부터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한 유럽연합(EU)이 막판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포되는 가짜뉴스는 여전히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AFP통신은 21일(현지시간)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아직까지 EU가 구축한 ‘신속 경보시스템’이 경보를 발령한 적은 없으나 가짜뉴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단정짓기엔 시기상조”라면서 “특히 선거 직전이 더 조심스러우며 지금이야말로 경보시스템이 잘 작동하는지 시험해 볼 수 있는 핵심 단계”라고 밝혔다. EU 외교·안보정책을 총괄하는 대외관계청(EEAS) 안에 설치된 신속 경보시스템은 SNS를 감시하다 유럽의 통합을 훼손하고 EU를 와해하려는 외부 세력의 선거 개입 징후가 포착되면 경보를 발령해 EU 회원국이 공동 대응하도록 한 대비책이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러시아 스캔들’(러시아의 개입 의혹)이 불거지자 EU는 러시아를 비롯한 외부의 선거 개입을 경고해왔다. 이에 독일·영국·프랑스 등 EU 주요국의 해외정보기관은 지난 2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외세의 간섭을 경고하는 공동성명을 이례적으로 발표했다. 아울러 페이스북·구글·트위터 등 SNS 기업이 가짜뉴스 계정을 삭제하는 등 자정 노력을 기울이도록 압박을 강화했다. 그럼에도 SNS상에선 가짜뉴스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시민단체 아바즈는 지난 3개월간 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 6개 EU 회원국에서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것으로 의심되는 550개의 페이스북 페이지·그룹과 328개 프로필을 적발해 페이스북 측에 통보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삭제 조치됐으나 이미 해당 콘텐츠의 조회 건수가 5억 3300만회로 추산된다고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시넷’이 이날 보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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