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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혜순 시인, 캐나다 그리핀 시 문학상 수상

    김혜순 시인, 캐나다 그리핀 시 문학상 수상

    캐나다의 권위 있는 문학상 ‘그리핀 시 문학상’(The Griffin Poetry Prize 2019) 국제 부문에 김혜순(64) 시인의 ‘죽음의 자서전’(문학실험실)이 선정됐다. 그리핀 재단은 6일(현지시간) 김 시인과 이를 영어로 번역한 최돈미 작가가 ‘더 그리핀 포이트리 프라이즈 2019’ 국제부문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부문에는 이브 조셉의 ‘말다툼’(Quarrels)이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6만 5000 캐나다 달러(570만원)가 지급된다. 시집 ‘죽음의 자서전’은 2015년 ‘삼차신경통’이라는 온몸이 전기에 감전되는 것 같은 고통을 겪었던 시인이 메르스 사태로 병원을 옳겨 다니는 이중의 고통 속에서 써내려 간 49편의 시다. 김 시인은 1979년 계간 ‘문학과지성’으로 등단한 이래 시집으로 ‘또 다른 별에서’, ‘아버지가 세운 허수아비’, ‘어느 별의 지옥‘, ‘나의 우파니샤드, 서울’, ‘달력 공장 공장장님 보세요’, ‘한 잔의 붉은 거울’ 등을 냈다. 그의 시는 언어적 실험을 통해 여성의 존재 방식과 경험을 사유한다. 김수영문학상, 현대시작품상, 소월시문학상, 미당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마음은 바래지 않았다… 서른줄에도

    마음은 바래지 않았다… 서른줄에도

    30대에 접어든 아이돌 덕후 여자 셋 자금·행동력 갖춰 ‘빠순질’ 하기 더 좋아 보고싶어 하는 덕질, 남 눈치볼 거 있나 작가도 수년째 ‘빠순이’로 살고 있다고여자 중학교에 다닐 무렵, 해마다 특정한 날이면 흰 우비를 입고 다니는 언니들이 있었다. 매년 3월 14일이면, 그들이 좋아하는 아이돌 멤버들 중 하나와 생일이 같다는 이유로 두 손 가득 하얀 박하사탕을 받았다. 친구들이 “언니, 얘도 오늘 생일이에요!” 하면 언니들은 하나같이 놀란 눈을 하고 “정말?” 하며 살갑게 반가워했다. ‘누군가의 팬이 된다는 것은 이런 사소한 우연에 꺄르륵 웃을 수 있는 힘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 시절 언니들은 나이 들어 무엇이 되었을까. 더러 이탈자도 생겨나겠지만 대부분은 ‘나이 든 빠순이(극렬 여성 팬)’가 된다. ‘본격 아이돌 소설’을 표방하는 ‘우주를 담아줘’는 아이돌 덕후인 삼십대 여자 셋, 디디와 과 제나의 사랑과 우정 얘기다. 고3 겨울, 같은 반이었으면 친해졌을지 알 수 없을 그들은 팬사이트에서 오로지 좋아하는 오빠들을 매개로 친해졌다. 디디는 좋아하던 멤버의 이니셜에서, ‘크리스티나’였던 은 미드 ‘그레이 아나토미’에 나오는 닥터 크리스티나 에서, 제나는 ‘언제나mvp’라는 닉네임에서 각각 따왔다.마음만 바래지 않는다면 서른줄의 ‘빠순질’은 더 용이하다. 돈과 시간이 담보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티켓팅에 실패하면 웃돈을 주고서라도 티켓을 살 수 있는 자금력을 갖췄고 국내 공연에 실패하면 해외 공연에 갈 수 있는 행동력까지 갖춘 삼십대 빠순이니까. 누가 인생은 삼십대부터라고 말하던데, 나는 빠순질 역시 삼십대부터라고 말하고 싶다. 이제야 좀 할 만해졌다고나 할까.”(14~15쪽) 소녀들은 어른이 되어 번역가가 되고, 학교 선생님이 되고, 회사원이 되었지만 좋아하는 ‘오빠들’ 아래서 흥성거리는 마음은 그 시절 그대로다. 콘서트 티켓을 거래하러 만난 여자가 같은 브랜드의 초콜릿을 들고 나온 것은 누군가에게는 별일 아니겠지만 이들에게는 ‘찌릿’ 하는 동류의식이다. 그러던 어느 날, 디디는 인터넷 연예 기사를 훑다가 ‘일본 유명 아이돌, 이마무라 유야 중태’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게 된다. 유야는 디디가 사랑했던 옛날 오빠, 구 아이돌이다. 그리고 며칠 있다가 세상을 떠난 유야에게는 자살 의혹이 인다. 급히 휴가계를 내고 일본행 비행기를 타는 디디. 이런 그를 별말 없이 다독여주는 과 제나다. 사랑하는 아이돌을 잃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디디의 결정이 새삼스럽지 않다.소설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사랑한다’와 ‘좋아한다’보다 늘 우위에 있는 감정은 ‘보고 싶다’였다. 항상 보고 싶었다. 보러 가는 길에도, 보고 있을 때에도, 더이상 보지 못하는 순간에도.”(44~45쪽) 30대가 되어서도 계속되는 덕질의 실체는 저 몇 줄에 요약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덕질은 보아서 즐거운 것, 즐겁기 위해 보고, 보고서 즐거운 오만 가지 일들 중 하나인 것이다. 남이 무용하다, 지적할 일은 하등 아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은어들, 가령 뜻밖에 일어난 교통사고처럼 어떤 일을 계기로 갑자기 덕후가 됨을 비유하는 말인 ‘덕통사고’, 특정 연예인의 팬임에도 일반인처럼 행동하는 것을 지칭하는 ‘일코’(일반인 코스프레), 덕후는 좋아하는 연예인을 만나기 힘들다는 뜻의 ‘덕계못’(덕후는 계를 못 탄다) 등은 오늘도 평화로운 그들의 나라를 은유한다. 2012년 문예중앙 신인상으로 등단한 작가의 첫 장편이다. 그는 작가의 말에 “오직 즐겁기 위해 썼다”고 했는데, 종이 위를 신나게 내달리는 문장에서 그 말을 오롯이 실감할 수 있다. 작가는 소개말에 이렇게도 썼다. “7년간 소설가로, 2n년간 빠순이로 살아가는 중.”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환경파괴 주범 퇴출” vs “대안 없어 시기 상조”

    “환경파괴 주범 퇴출” vs “대안 없어 시기 상조”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전면 금지하라는 환경단체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연간 100억개의 플라스틱 빨대가 버려지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것만 줄여도 환경파괴를 크게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안도 없이 플라스틱 빨대를 전면 규제하라고 하는 건 시기상조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6일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법적 사용 금지’를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도 법률상 일회용품에 포함시켜 사용을 규제해야 한다는 내용의 서명 활동을 진행 중이다. 비영리민간단체 ‘통감’은 최근 ‘빨대혁명’이라는 이름의 빨대 퇴출 운동을 벌이고 있다. 통감은 매월 11일을 빨대 사용을 자발적으로 중단하는 ‘빨대데이’로 정해 빨대 사용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21년까지, 인도는 2022년까지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캐나다 밴쿠버시도 올해 6월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 규제 정책을 시행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스타벅스 등 일부 커피 소매점이 플라스틱 빨대를 없앴다가 시민 불편이 커졌다는 점을 들며 ‘무조건 금지’엔 반대한다. 이날 서울의 한 스타벅스를 찾은 회사원 이모씨(28)는 “입에 컵을 대고 마셔야 해 종종 흘릴 때가 있다”며 “플라스틱 빨대가 아예 금지되면 불편이 클 것 같다”고 우려했다. 법으로 규제하는 대신 ‘업체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5월 24일 커피전문점·패스트푸드점을 대상으로 일회용품 줄이기 자발적 협약을 맺었는데, 참여한 업체들은 모두 다회용 컵 사용을 권장하는 등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데 긍정적인 결과가 있기도 했다. 그러나 시민단체에서는 “이미 대체재가 마련돼 있고, 법으로 규제하지 않으면 시민들의 참여를 장담할 수 없어 한계가 있다”고 반박한다. 김현경 서울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플라스틱 빨대를 금지한다고 해도 장애인이나 노약자에 한해 종이 빨대, 대나무 빨대 등을 제공한다”며 “반면 플라스틱 빨대를 규제하지 않으면 시민들이 매장의 플라스틱 빨대를 무제한적으로 사용해 문제가 크다”고 말했다. 김 활동가는 “현행법상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규정하는 일회용품에 들어 있지 않아 일반 소매점에서 플라스틱 빨대는 사용억제무상제공 금지 대상이 아닌데, 이런 상황에서는 시민들이 빨대를 집에 가져가는 등 과소비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를 전면 금지하는 게 가능할까. 환경부는 현재 플라스틱 빨대 금지 등을 포함한 일회용 규제 대책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현재 일회용품 규제 로드맵을 만들고 있다.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에 대한 해법도 담고 있다”며 “논의 결과에 따라 규제 수준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반지하, 빈곤의 미로에 갇히다

    반지하, 빈곤의 미로에 갇히다

    영화 ‘기생충’ 흥행으로 반지하의 삶 주목 “싫어도 돈 아끼려” 도시빈민 최후의 공간반지하·옥탑 가구 중 93%가 수도권 집중“냄새를 언급하는 부분에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최근까지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반지하 원룸에 살았던 김모(31)씨는 영화 ‘기생충’을 본 후 씁쓸한 기억이 떠올랐다. 대저택에 사는 박사장(이선균)과 반지하에 사는 기택(송강호)의 가족에게서 나는 ‘냄새’가 다른 부분을 보고서다. 김씨는 “반지하의 곰팡이 핀 냄새는 아무리 없애려고 해도 없어지지 않는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 흥행까지 성공하면서 영화의 한 배경인 반지하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봉 감독은 칸에서 “반지하는 영어나 불어에는 없는 단어로 한국만의 독특한 주거 공간”이라고 말했다. 도시의 열악한 주거 공간인 ‘지옥고’(반지하·옥탑방·고시원) 중 하나인데, 거주 경험자들은 “한 번 살아보면 그 꿉꿉함을 잊기 어렵다”고 말한다. 저소득층도 최소한의 주거 환경은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2월 대한건축학회 논문집에 실린 ‘다가구 주택 반지하세대의 주거환경 분석’에는 약 14개월(2016년 5월~2017년 7월) 동안 경기 안산의 반지하 세대 10곳의 주거환경 실태 및 실내 온·습도를 조사한 내용이 담겼다. 조사 결과 10가구 모두에서 결로 및 곰팡이가 발생했다. 특히 수증기 발생이 잦은 화장실과 부엌에 곰팡이가 많이 피었다. 열악한 줄 알면서도 반지하에 사는 건 돈 때문이다. 10년 전 대학생이 돼 처음 서울에 올라왔던 강모(30)씨는 군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8년째 반지하에서 살고 있다. 지금 사는 곳은 보증금 1000만원, 월세 36만원(관리비 포함)이다. 지상에서 살려면 10만원 이상 더 필요하다. 그는 10만원을 아낀 대신 곰팡이, 습도, 사생활 침해 문제로 골치를 앓는다. 강씨는 “대학 다닐 때는 등록금과 생활비에 허덕였고, 지금은 사회초년생이라 최대한 집값을 아끼려고 반지하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반지하는 범죄 위협에도 쉽게 노출된다. 지난 3일 새벽 1시 45분쯤 20대 남성은 관악구 봉천동의 한 다세대 주택 반지하에 사는 여성의 집 안을 한참 동안 훔쳐보다 도망쳤다. 주거권단체 민달팽이유니온이 청년 242명을 대상으로 한 ‘2017년 청년주거안전 실태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거환경이 위험하게 느껴진다’는 항목에 지하·반지하·옥탑방 거주자의 37.9%(지상층 거주자 22.2%)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현관 출입구 보안장치나 폐쇄회로(CC)TV 등 방범 시설이 하나도 없다’고 응답한 지하·반지하·옥탑방 거주자 비율은 36.7%(지상층 19.3%)였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 결과를 보면 전체 가구(1911만 1731가구) 중 36만 3896가구(1.9%)는 지하(반지하)에 거주하고, 5만 3832가구(0.3%)는 옥상(옥탑)에 살았다. 전국에서 지하(반지하) 및 옥상(옥탑)에 거주하는 41만 7728가구 중 38만 9981가구(93.4%)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다. 반지하와 옥탑방은 도시빈민의 최후 공간이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장은 “반지하가 줄고 고시원이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최저기준에 미달하는 주거지는 규제해야 하고 경제적인 이유로 최저기준 미만에서 사는 이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공초·구상 그리고 저의 문학 3대 인연… 성장의 계기 되길”

    “공초·구상 그리고 저의 문학 3대 인연… 성장의 계기 되길”

    “공초 선생을 평생 사숙했던 구상 선생은 ‘공초 선생의 훈도와 영향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고 쓰셨습니다. 대하, 장강과도 같은 두 어른의 관계는 저로서는 오로지 짐작만 할 뿐입니다. 그런데 저는 지금 사단법인 구상선생기념사업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공초 선생에서 구상 선생, 저로 이어지는 문학 3대의 인연에서 숙명 같은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이 수상이 제 문학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저 자신은 애타게 갈구하고 있습니다.” 서울신문사가 주최하는 공초문학상의 스물일곱 번째 주인공인 유자효(72) 시인은 처음 시를 쓰던 그때로 돌아간 듯 설레는 목소리로 수상 소감을 읊었다. 5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7회 공초문학상 시상식에서 유 시인은 “제 시의 출발은 우리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며 “가급적 신세를 안 지고 살겠다는 말을 좌우명처럼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진 신세를 살아가면서 갚아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대한민국예술원 원로회원인 김남조 시인, 이근배 공초숭모회장, 홍사성 불교평론 주간, 민윤기 서울시인협회장, 손우현 한불협회장, 김초혜·박건상·안혜초 시인 등 100여명의 내빈이 참석했다. 심사위원장인 이근배 시인은 “구상 선생은 살아생전에 공초 선생을 ‘위대한 시인’이라 하지 않고 ‘위대한 삶의 완수자’ 혹은 ‘무위의 구도자’라 칭하셨다”며 “유 시인의 시 ‘거리’에서 인간의 거리를 우주의 거리에 비견하는 것은 공초적인 원대함으로, 우주까지 파악하는 힘을 지녔다는 뜻”이라고 평했다. 고광헌 서울신문사 사장은 “공초 선생은 안빈낙도와 평화, 무위 사상을 문학 속에 담아낸 고귀한 선배 시인”이라며 “유 시인은 좌뇌로는 저널리즘의 언어를, 우뇌로는 시적 언어를 사유해 하나는 빼어난 방송의 언어로, 다른 하나는 높은 문학적 성취로 풀어냈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새로운 나라 개척하듯 사후세계 풀어냈죠”

    “새로운 나라 개척하듯 사후세계 풀어냈죠”

    “저는 어떤 것의 존재 유무는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죽은 사람들이 유령의 형태로 존재한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도, 사후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고 말할 근거는 없어요. 죽음이라는 주제에 대해 가보지 않은 새로운 나라를 개척해 나간다는 생각으로 담담하게 풀어 봤습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58)가 신작 ‘죽음’(전 2권·열린책들)을 들고 방한했다. 1994년 첫 방한 이후 여덟 번째다. ‘누가 날 죽였지?’로 시작하는 ‘죽음’은 자신의 죽음을 추적하는 떠돌이 영혼의 이야기다. 주인공인 추리소설 작가 가브리엘 웰즈는 죽음에 관한 소설 출간을 앞두고 느닷없이 죽는다. 과학 기자로 활동했던 그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사후세계를 논하다니, 의아한 측면이 있다. 베르베르는 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질문에 대해 라디오와 음악을 예로 들어 답했다. “라디오에서 클래식 음악을 듣는다고 라디오 뒤에 오케스트라가 숨어 있는 게 아니죠. 라디오를 분해해도 음악이 사라지는 건 아니에요. 죽음 이후에 무엇이 있는지는 죽은 다음에야 알 수 있어요. 우리의 뇌에는 좌뇌·우뇌가 있고 그 기능이 각각 달라요. 제가 과학기자로 일했을 때는 논리적인 것을 담당하는 좌뇌를 많이 사용했고, 소설 속에서 영성을 다룰 때는 우뇌를 사용했죠. 그렇게 쓰인 글을 독자들도 양쪽 뇌를 골고루 사용해서 읽으시길 바랍니다.” 소설에는 전작 ‘뇌’의 화두였던 인공지능(AI) 시대의 인간과 함께, 프랑스 문단에서 순문학과 장르문학을 대하는 방식 등도 다뤘다. 그의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2300만부가량 판매된 가운데 국내 판매량만 그의 절반이 넘는 1200만부에 이른다. 한국에서 더욱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베르베르는 “한국 독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지적인 독자들이기 때문”이라고 운을 띄웠다. “한국은 과거의 고통스러운 기억 탓에 미래를 내다봅니다. 그래서 굉장히 열성적인 교육열 덕분에 지적 수준이 다른 국가보다 뛰어날 수 있었고, 한국이 이뤄낸 기적의 원동력이 됐어요.” ‘친한파’ 작가의 진단이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현실 관찰하다가 金·트럼프 만남 상상” “선 너머 北 아닌 선 그은 이들에 화내야”

    “현실 관찰하다가 金·트럼프 만남 상상” “선 너머 北 아닌 선 그은 이들에 화내야”

    ‘오늘 김정은과 한잔한다. (중략) 참이슬 두 잔을 원샷으로 들이켠 후 난 그에게 묻는다. “형, 오늘 몇 명이나 죽였어?”’ 지난달 21일 한국문학번역원 주최로 열린 ‘소통과 평화의 플랫폼’ 행사에서 한국계 독일인 박본(32) 극작가가 선보인 짧은 소설 ‘동한국’의 한 구절이다. ‘김정은’은 짐작대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다. 반면 ‘DMZ의 나라에서’라는 주제로 토론에 나선 김연수(49) 작가의 문제의식은 훨씬 묵직했다. 그는 ‘정전 체제 이후의 문학에 대해’라는 글에서 “1948년 이래 한국문학은 ‘이렇게 우리는 죽을 수 없다’는 콤플렉스와 ‘그건 모두 우리의 잘못이다’는 죄의식에 볼모로 사로잡힌 셈”이라고 적었다. 김 작가는 “우리가 화를 내야 할 대상은 선 너머의 북한이 아니라 선을 그은 사람”이라며 “까뮈의 소설 ‘이방인’처럼 불합리하게 우리에게 받아들여진 상황에 대해 하다 못해 신에게라도 화를 내야 마땅한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 이후, ‘김 위원장을 형이라고 부르는 1987년생’ 박본과 ‘누군가에게는 김 위원장이 형이라는 사실에 놀란 1970년생’ 김연수가 마주 앉았다. 둘은 김정은부터 최근 화두인 백석 시인에 이르기까지, ‘60년 정전 체제 이후의 문학’에 대해 유쾌하게 논했다. -행사장에서 박 작가의 소설 ‘동한국’이 화제가 됐다. 김연수 작가(이하 김) ‘역시 젊음이 아름답구나’ 라는 생각을 했고, 단순히 ‘젊음만의 문제는 아니겠구나’라는 생각도 했다. ‘한국에서 이 또래의 젊은 작가가, 그런 작품을 발표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국외자의 자유로움이 있구나’ 생각하면서도 ‘그런 자유로움을 왜 우리는 가질 수 없을까’ 고민했다. 박본 작가(이하 박) 국외자이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독일에서도 다 그런 건 아니니까. 희곡 ‘으르렁대는 은하수’에서 김 위원장을 등장시켰을 때, ‘이렇게 쓰면 안 되는 거 아니냐’는 반응이 있었다. 그러나 누구를 조롱하기 위해서가 아니고, 모두가 싫어하는 인물에 대해서도 호감을 갖도록 입체적으로 그리고 싶었다. 픽션이라서, 거짓말이라서 가능했다. -박 작가는 2016년에 쓴 희곡 ‘으르렁대는 은하수’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대화를 나누는 전복적 상상력을 선보였는데 몇 년 뒤, 그런 일이 실제 일어났다. 박 뉴스 봤을 때 진짜 이상했다. 말로 설명이 안 되는 기분이었다. 그 작품을 쓸 때까지만 해도 트럼프는 대선 후보도 아니었으니까. 당시는 ‘아무도 트럼프를 좋아하지 않으니까, 나라도 한 번 써봐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김 10여년 전 애니메이션 ‘심슨네 가족들’에도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런 건 관찰력이나 정보를 종합하는 능력의 소산이라 볼 수 있다. 문학이 가진 힘 중에 ‘핍진성’을 믿는데, 현실을 오래 관찰하다 보니 허구지만 현실처럼 보이는 작품을 만들게 되고, 가끔씩은 현실과 일치하는 일이 일어난다. 신 내린 것처럼. -정전 상태의 한국에서 김 위원장을 사랑스럽게 그리는 것이 가능한가. 김 사람마다 개인적인 면도 있고, 공적인 부분들도 있다. 김 위원장도 결혼을 했고, 아이도 있으니 누군가의 아버지일 테지만 그래도 박 작가처럼 발랄하게 그리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웃음). 베를린 장벽에 ‘형제의 키스’(1979년 소련 공산당 서기장 레오니트 브레즈네프와 동독 서기장 에리히 호네커의 입맞춤을 묘사한 벽화)라는 작품이 있지 않나. 예술은 현실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현실과 관계없는 뭔가를 보여주기도 한다. 상상은 그 자체로 실제화될 수 없는데도, 우리는 상상만으로 감옥까지 갔던 전력이 있다. 이번 행사 제목이 ‘In a Nation Shadowed by DMZ’였는데 그 말이 딱 맞다. 그 시대는 끝났을지 모르지만, 그림자는 남아 (우리) 마음에 계속 그늘이 있는 거다. ‘세상이 바뀌는 걸 좀 더 앞당기겠다’의 문제가 아니라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 한국은 자주적으로 민주주의를 이룬 나라다. 옛 소련 같은 나라는 (분열되기 전) 자신들이 얼마나 막강한 권력을 가졌었는지, 과거를 생각하며 갖는 고통이 있다. 반대로 한국은 억압만 받아서 ‘큰 한국’을 상상하지 못한다. 통일이 되면 더 큰 힘을 가질 수도 있다는 비전과 상상이 없는 것이다. 다른 나라들은 옛 환상에 시달리지만 한국은 ‘앞으로’가 있다. 김 2005년, 독일 뉘른베르크를 여행할 때였다. 호텔 문이 잘 안 열려 불만을 표하니까 호텔 직원이 그러더라. “너희 나라는 잘살아서 그런 것도 잘되지만, 우리는 아니다”라고. 세계가 바뀌는 대충격이었다. 이전의 한국과 지금의 한국은 엄청나게 다른 나라라는 생각이 들더라. 통일이 되면 또 어찌 될지 모른다. -60여년 정전 체제를 뛰어넘는 문학은 어떠해야 하나. 김 다시 쓰고 싶다. 예를 들면 지금 백석 시인에 대해 쓰고 있는데, 시인의 경우 북한에서 숙청이 되고 난 후로는 시를 못 쓰고 살았다. 최대한의 능력을 동원해서 시인의 삶을 복원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념 말고 사람들 개개인의 삶을 쓰다 보면 그 당시 북한 체제가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었는지, 남한은 어땠는지를 알 수 있을 거다. 박 책의 시대는 지났기 때문에 문학보다 다른 걸로 극복해야 한다(웃음). 이야기에 개인적인 내러티브를 담으면 좋을 것 같다. 일본으로 건너간 북한인이 다시 북한을 찾아 가족들과 만나는 다큐멘터리를 굉장히 재밌게 봤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색채의 시인’ 금동원, 치유의 공간에 자연을 들여오다

    ‘색채의 시인’ 금동원, 치유의 공간에 자연을 들여오다

    ‘색채의 시인’ 금동원 작가의 초대 개인전이 오는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서울대학교치과병원 내 갤러리 치유에서 열린다. 작가는 자연에서 길어 올린 밝고 강렬한 색채의 회화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작가의 38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사유의 숲’이라는 주제로 100호 크기의 유화 ‘아득한 은유-그 길, 시작의 시원’(2013)을 비롯해 유화·판화 20여점으로 꾸며졌다. 아울러 금 작가의 작품 속 색채와 이미지를 토대로 미디어 작가 현정훈이 작업한 프로젝션 증강현실 시연 작품 ‘생각을 넘어서’(BEYOND THOUGHT)도 소개된다. 전시 제목에서도 보여 주듯이 작가는 특유의 밝고 화사한 색상과 순수한 이미지들, 우주적인 도상들이 가득한 작품들로 병원 갤러리를 사유의 공간으로 바꿔 놓는다. 순수하고 강렬한 색채로 빛나는 꽃과 나무, 잎사귀, 나비, 바람, 구름, 하늘 호수 등을 바라보다 보면 마음에 평화가 깃든다. 이들 작품을 두고 서성록 미술평론가는 “금동원은 자연의 이미지들을 기계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자신만의 새로운 개념을 불어넣는다”며 “고치의 몸에서 누에를 뽑듯 자연에서 재미있는 기호와 형상을 찾아내 독특한 조형미를 구축한다”고 평했다. 작가는 “병원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열리는 전시여서 밝고 화사한 이미지의 판화 작품 위주로 공간을 꾸몄다”며 “환우들에게 희망과 위안이 되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단독] 물고 물린 고소戰… 아물지 않는 궁중족발 상처

    [단독] 물고 물린 고소戰… 아물지 않는 궁중족발 상처

    ‘망치 폭행’ 임차인 징역 2년형 복역 중건물주, 강제집행 등 막은 맘상모 고소 시민 활동가 7명 폭행 등 혐의 재판 중 맘상모는 건물주·용역업체 직원 고소 “보복성 고소” “잘못된 행위 처벌” 갈등건물주가 하루 아침에 임대료를 4배 올려달라고 하자 상가 세입자가 다투다 망치를 휘두른 이른바 ‘궁중족발’ 사건이 7일로 1년을 맞지만 상처는 봉합되지 않고 있다. 족발집 사장이었던 김모(55)씨는 상해 혐의로 징역 2년이 확정돼 형을 살고 있는 가운데 건물주 이모(62)씨가 지난해 갈등했던 시민단체 활동가 등을 잇달아 고소했기 때문이다. 활동가들은 “끝난 일을 두고 보복성으로 고소하고 있다”고 호소하지만, 이씨는 “잘못된 행위에 책임을 물리는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5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건물주 이씨는 2017년 말부터 세입자였던 김씨와 그를 도운 ‘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맘상모) 등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고소했다. 서울중앙지검이 지난 4월 김씨와 활동가 등 7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부동산강제집행효용침해·영업방해·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공소장에 따르면 검찰은 김씨 등 7명이 2017~2018년 서울 종로구 서촌 궁중족발 가게에 대한 강제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물리력을 쓰는 등 법집행을 방해했다고 봤다. 당시 건물을 인수한 이씨는 월 297만원이었던 족발집 임대료를 1200만원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했는데 김씨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명도 소송을 내 승소했다. 하지만 김씨가 가게를 비우지 않자 법원은 모두 12차례에 걸쳐 강제집행을 시도했다. 검찰은 1~4차 강제집행 때 김씨와 맘상모 회원들이 가게 출입문 앞에 화물차 등을 주차해 이씨의 건물 임대업과 유지·보수를 방해했고, “집행관 물러가라”며 집회한 것 등이 죄가 된다고 봤다. 집행관의 진입을 몸으로 막거나 이씨에게 소리치고 멱살과 목덜미를 잡아 당긴 것도 기소 내용에 포함됐다. 맘상모 측은 “보복성 고소”라고 주장한다. 이 단체 관계자는 “활동가 및 일반 시민 20여명을 한꺼번에 고소했지만 이 가운데 7명을 제외하면 대부분 혐의를 벗었다”고 말했다. 또 당시 강제집행과 집회 과정에서 김씨는 손가락 네 마디가 절단됐고 한 시민은 이가 완전히 뽑히는 등 피해가 컸다고 주장했다. 맘상모 측은 “용역업체직원, 집행관, 건물주 등을 고소했지만 피의자 특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검찰 단계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이 외에도 이씨로부터 여러 건 고소를 당했다. 한 활동가는 “주거침입 등으로 이씨에게 고소당해 지난주에도 종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건물주 이씨는 “당시 현행범으로 체포돼야 했지만 제대로 안 돼 고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당시 주거침입 등으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처리되지 않았고, (경찰이) 쌍방폭행으로 나까지 전과자를 만들었다”며 “경찰도 같이 고소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임대료를 두고 건물주와 세입 상인의 극명한 차이를 드러냈던 궁중족발 사건 이후 국회에서는 임차인의 계약갱신요구권을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는 내용의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이 이뤄졌다. 김씨는 지난 3월 폭행사건 항소심에서 징역 2년형이 선고됐다. 1심 2년 6개월형을 선고했던 1심보다 감형된 것으로 재판부는 “건물주와는 합의하지 않았지만 다른 피해자(이씨를 차로 들이받으려다가 친 행인)와는 합의가 이뤄졌다”며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보복 또 보복… 美 연준 금리인하·광물 공조에 中 반독점 카드

    보복 또 보복… 美 연준 금리인하·광물 공조에 中 반독점 카드

    희토류 제한 맞서 동맹국과 전략 대응 中 ‘반독점’ 포드에 277억원 벌금 공세 방러 시진핑 “중러 관계 최고” 밀착 과시미중 무역전쟁이 양국 간 서로가 위협할 수 있는 보복카드 주고받기로 이어지면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무역전쟁발 경기 하락 우려에 따른 금리 인하를 시사했고, 미 정부는 중국의 희토류 제한 카드에 맞서 ‘광물 공조’ 구축에 나섰다. 중국은 반독점 카드로 미국의 대표 자동차회사 포드에 277억원 규모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4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통화정책 콘퍼런스 연설에서 “(글로벌 무역전쟁이) 미국의 경제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면서 “탄탄한 고용시장, 목표치 2% 안팎의 인플레이션과 함께 경기확장 국면이 유지되도록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끈질긴 금리 인하 압박에도 꿈쩍하지 않았던 파월 의장이 미중 무역전쟁 등의 여파로 미국 내 경기 하락 조짐이 가시화하자 금리 인하 카드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CNBC는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면서 “오는 9월에 금리 인하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전망했다. 미 정부는 중국의 희토류 제한 카드에 맞서 ‘자급자족’ 추진과 ‘광물 연대’ 구축에 나선다. 미 상무부는 이날 ‘중대 광물의 안정적 공급을 확보하기 위한 연방정부의 전략’이라는 보고서에서 중국이 무기화하고 있는 희토류를 비롯한 주요 광물에 대한 접근성을 안보문제로 규정한 뒤 동맹국들과의 전략적 공조를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상무부는 보고서에서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 광물자원에 관심 있는 동맹들과 중요 광물 자원의 확인과 탐색 등에 대한 정보 공유를 예로 들었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미국이 희토류 등 35개 필수광물로부터 차단되지 않도록 전례 없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중국도 5일 미 자동차회사 포드의 중국 내 합작법인인 창안포드의 반독점 행위를 이유로 1억 6280만 위안(약 277억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반격을 이어 갔다. 미국의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제재 등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중국의 미 배송업체 페덱스 배송 오류 조사에 이어 두 번째 미 기업 때리기다. 중국 반독점 감시기구인 국가시장관리총국은 “포드가 2013년부터 충칭 지역에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 판매상들에게 최저 가격을 요구함으로써 판매 가격을 인위적으로 떠받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러시아에 도착해 국빈 방문을 개시했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모스크바 국제공항에 도착해 러시아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러시아 주요 인사들의 영접을 받았다. 그는 “양국의 공동 노력으로 중러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가 역사적으로 최고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 정치적 상호 신뢰는 돈독하며 고위층 교류와 각 분야의 협력 체계가 완벽하다”고 언급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4월 경상수지 7년 만에 적자 ‘-6.6억 달러’…수출 부진

    4월 경상수지 7년 만에 적자 ‘-6.6억 달러’…수출 부진

    지난 4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7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9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6억 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해 83개월 간 이어지던 흑자 행진이 멈췄다.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한창이던 2012년 4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이 줄면서 경상수지 적자가 나왔다. 경상수지는 해외에 물건과 서비스를 사고 판 결과를 종합한 것이다. 상품·서비스 수출입으로 발생하는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급여·배당·이자 등을 통한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수출 감소로 상품수지의 흑자폭이 줄어든 게 4월 경상수지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이다. 수출은 483억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6.2%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 감소는 5개월째다. 1∼4월 누적 수출액은 185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줄었다. 한은은 “반도체 단가 하락, 세계 교역량이 부진이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수입은 426억 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1∼4월 누적으로는 1605억 2000만달러로 5.3% 줄었다. 한은은 수입이 전년 동월 대비로 4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한 이유에 대해 “유가 등 원자재 수입가격 상승, 기계류 수입 감소세 둔화, 가전제품 등 소비재 수입 증가”를 꼽았다. 서비스수지는 14억 3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다만 적자폭은 2016년 12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중국과 일본 관광객 증가가 이어지면서 여행수입(17억 달러)은 2014년 11월 이후 4년 5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우리나라 국민의 해외여행이 줄면서 여행지급은 23억 7000만달러로 둔화하는 모습이었다. 상품수지 흑자폭이 축소되고 서비스수지 적자가 계속된 가운데 본원소득수지가 큰폭의 적자를 내면서 4월 경상수지 적자로 이어졌다. 본원소득수지는 43억 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56억 2000만 달러 적자)과 비교하면 적자폭은 줄었지만 3월(7억 4000만달러 적자)과 비교하면 급증한 것이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의 배당시즌과 겹친 결과다. 배당소득수지는 49억 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역대 3번째 규모다. 채권, 대출 등 이자소득수지는 7억 5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이자소득수입은 17억 2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였다. 이자소득지급은 9억 7000만 달러로 사상 2번째 규모였다. 금융계정에선 3억 8000만 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직접투자는 35억 5000만 달러 증가, 증권투자는 33억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 중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38억 4000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2억 8000만 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53억 4000만 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20억 4000만 달러 늘었다. 한은은 배당시즌이 지난 5월에는 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품수지가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배당 요인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란 난민 김민혁군, 혐오 차별 직접 홍보

    이란 난민 김민혁군, 혐오 차별 직접 홍보

    이란 난민 김민혁(17)군이 혐오 차별 철폐에 나섰다. 국가인권위원회가 혐오 차별 예방 ‘마주’ 캠페인을 선포하는 자리에서 자신이 직접 겪은 한국 사회의 편견과 혐오를 이야기하고 공익광고 내레이션도 맡았다. 4일 인권위는 혐오 차별 예방 캠페인 선포식을 열었다. 캠페인 명칭은 ‘마주’로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돌아보고, 다름을 인정하며, 혐오 차별에 대항하고 연대한다는 취지를 담았다. 선포식을 함께한 김군은 “‘품에 들어온 생명은 함부로 버려서는 안 되지만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다’라던, 나를 겨냥한 인터넷 댓글이 가슴에 박혀 있다”면서 “더이상 숨지 않고 난민과 이주민의 이야기를 널리 알려 편견과 혐오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10년 7살 때 사업가인 아버지를 따라 한국에 온 김군은 기독교로 개종해 고국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슬람 율법상 타종교 개종은 중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2016년 김군은 한국 정부에 난민 신청을 했지만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런 김군을 돕기 위해 학교 친구들과 선생님이 팔을 걷어붙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제기와 출입국외국인청 앞 시위 등 김군의 난민 지위 인정을 촉구하는 활동을 펼쳤다. 결국 지난해 10월 김군은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앞으로 인권위는 마주 캠페인의 일환으로 김군의 목소리로 라디오 공익광고를 방송한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詩 한 줄에도 우주를 담을 수 있습니다”

    “詩 한 줄에도 우주를 담을 수 있습니다”

    거리 그를 향해 도는 별을태양은 버리지 않고 그 별을 향해 도는작은 별도 버리지 않는 그만한 거리 있어야끝이 없는 그리움“삶 자체가, 인생 자체가 시이고 문학이에요. 문인으로서 글을 쓰는 것하고 방송인으로서 방송을 한다거나 언론인으로 기사를 쓰는 게 다른 일이 아니에요. 세상 도처에 시가 널려 있는데, 단지 발견을 못할 뿐이죠. 사람들의 대화에도 시가 있고요. 이제 막 말 배운 어린아이들 하는 말에서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아요.” 유자효(72) 시인에게 시와 기사는 매한가지다. 1968년 신아일보 신춘문예에 시로 입선하고 1974년 KBS 기자로 입사한 이래 평생을 언론인과 시인을 오가며 살았다. 기자 시절 페루 쿠스코에서 스페인의 남아메리카 정복사를 목도하고 깜짝 놀란 시인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쿠스코 기행’이라는 긴 시를 썼다. 1980년대 말, KBS 파리 특파원으로 일하다 독일 통일 직전 귀국한 시인은 동구권의 몰락을 직접 목도했다. 인생과 생명에 관한 오롯한 성찰을 토대로 한 그의 시는 이렇게 쓰여졌다. 지난해 2월 펴낸 시집 ‘황금시대’(책만드는집)에 수록된 ‘거리’로 제27회 공초문학상을 수상한 시인은 평생을 ‘쓰며’ 살아왔다. 시든 기사든. 처음 글을 쓰던 학창시절에는 시와 소설을 가리지 않았다. 부산고 시절 문예반에 들어가 활동하면서 진해 군항제 백일장 등에서 장원을 수상했다. “고등학교 때 만든 교지를 보면 제 이름으로는 단편 소설이, 친구인 소설가 박영한(1947~2006·‘머나먼 쏭바강’, ‘왕룽일가’ 등을 썼다)의 이름으로는 시가 실려 있어요. 서울로 대학을 오면서는 가정교사를 하느라 워낙 바빴고, 직업 기자가 되면서 현실적으로 소설을 쓰기 어려워졌어요. 시는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요. 모든 게 운명적입니다. 하하.” 기자로 일하면서도 시집만 20여권을 펴내며 창작혼을 불태울 수 있었던 까닭은 고작 몇 줄에 응축된, 시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동문 선배 문인이신 김남조 선생님을 위한 행사에 후배인 이문열 소설가가 나와서 ‘제가 소설 몇 권으로 한 얘기를 선생님께서는 시 한 편으로 하셨네요’라고 하더라고요. 생각해 보면 유명한 장편 소설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결국 자식이 아버지를 죽이는 얘기잖아요? 조병화 시인이 쓴 시 ‘천적’에 나오는 ‘결국, 나의 천적은 나였던 거다’와 동급이에요. 그게 시의 힘이고, 시의 신비라서 인류가 오랜 기간 매달려 온 것 아닐까 싶어요.” ‘시 한 줄에 우주를 담을 수 있다’고 믿는 그가 펼쳐보인 우주가 수상작 ‘거리’다. 그의 시에는 우주의 질서가 사람 사이의 관계에도 그대로 투영된다는 평소 지론이 담겼다. “바람직한 인간관계는 태양과 지구, 달처럼 거리의 황금 비율을 유지하고 있을 때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조금만 가까워져도 불타고, 멀어지면 남이 되는 거죠.” 70년 인생을 살아오면서 깨달은 과유불급의 미학이다. 수상작이 실린 ‘황금시대’는 기실 시조집이다. 연시조도 아니고 단시조만 고집해 한 권의 시집을 만든 까닭에 대해 그는 말했다. “시조는 우리 민족의 문학적 자존심이에요. 몇 백 년 된 문학 장르를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 경우는 한국의 시조나 일본의 하이쿠 정도 아니면 없죠. 일부 시조 시인들이 자유시 비슷한 시조를 쓰기도 하는데, 이렇게 되면 시조의 존립 의미 자체가 없어질 수 있어요. 시조는 그 정형성이 지켜졌을 때 전통시로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리’는 시조라는 간결한 그릇 안에서 더욱 빛나는 듯하다. 올해로 등단 51년. 그간 달라진 게 있는지 물었다. 평생 시인으로 살았고, 시와 함께 자라고 늙어왔기에 큰 변화는 없단다. “젊은 시절 제가 추구했던 정신의 견고함 등은 중년으로 접어들면서 단단한 성스러움으로 발전됐어요. 장년이 되면서는 결국 우리가 이 세상에 온 까닭이 갖고 있는 사랑을 다 주기 위함이 아닌가, 이 사랑을 소진시키기 위해 세상을 살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요.” 노년기로 접어들면서 중요한 건 거리와 시간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생각을 한다는 시인. 최근 그의 관심은 다른 시간, 어쩌면 같은 마음일 1500년 전 신라 사람들에게로 뻗었다. “제가 전후의 비참함을 잘 아는 세대인데요. 오늘날 우리나라를 둘러싼 정세를 보면서 도대체 ‘신라는 어떻게 한반도 최초 통일 국가를 이룩했을까’ 그 시대의 사람들을 생각하게 돼요.” 그는 곧 경주에 내려가 그 시절 신라 사람들을 만나 연작시 ‘신라혼’을 끝맺을 계획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유자효 시인은 ▲1947년 부산 출생 ▲1975년 서울대 사범대 불어과 졸업 ▲1974~1991년 KBS 기자·파리 특파원 ▲1991~2009년 SBS 정치부·국제부장, 보도제작국장, 기획실·논설위원실 실장, 이사 ▲2007~2008년 한국방송기자클럽 회장 ▲2015년 서울시인협회 회장 ▲2002년 후광문학상·편운문학상 수상 ▲2005년 정지용문학상 수상 ▲2008년 유심작품상 수상 ▲2009년 한국문학상 수상 ▲현 지용회장 ▲현 구상선생기념사업회장 ▲현 계간 ‘시와시학’ 주간 ▲현 BBS불교방송 초대석 향기로운 만남 진행
  • 메이 만난 트럼프 “브렉시트 이후 英과 견고한 무역협정”

    메이 만난 트럼프 “브렉시트 이후 英과 견고한 무역협정”

    런던·버밍엄 등 영국 곳곳 反트럼프 시위취임 후 첫 영국 방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틀째인 4일 테리사 메이 총리와 양자 회담을 갖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후 무역협정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으나 극적인 협상 내용 등은 나오지 않았다.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런던 시내에는 수많은 관중이 운집해 반(反)트럼프 시위를 이어나갔다.가디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메이 총리가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에 있는 총리 관저에서 양자 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렉시트 후 미국과 영국은 견고한 무역협정을 체결할 수 있으며 이는 매우 공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양국은 대단한 파트너십이 있으며 좋은 양자 무역협정을 통해 이를 더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조찬 비즈니스 미팅에서 “당신과 함께 일해서 매우 영광이었다. 정확한 (사퇴) 시기가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총리 자리에) 머무르면서 거래를 해보자”며 사퇴 의사를 밝힌 메이 총리를 회유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해 관심을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은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말을 통해 국방비가 2%에 이르지 못하는 회원국들이 국방비를 늘릴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같은 시각 런던과 버밍엄, 옥스퍼드 등 영국 곳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기후변화·난민·여성·인종차별 정책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모여 ‘반트럼프 시위’를 열었다.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는 바지를 벗은 채 금색 변기에 앉아 있는 5m 높이의 말하는 트럼프 로봇이 등장했다. 의회 광장에는 6m 높이의 ‘트럼프 베이비’ 풍선이 지난해 7월에 이어 또다시 띄워지며 눈길을 끌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서울포토] 코엑스-위드이노베이션, MICE 온라인 비즈니스 MOU 체결

    [서울포토] 코엑스-위드이노베이션, MICE 온라인 비즈니스 MOU 체결

    코엑스와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은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마이스 방문객 서비스 강화, 숙박예약 플랫폼 구축 협업 MOU 체결을 하고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위드이노베이션 문선미 실장, 위드이노베이션 문지형 이사, 위드이노베이션 장영철 부대표, 위드이노베이션 황재웅 대표, 코엑스 이동원 사장, 코엑스 강호연 전무, 코엑스 양승경 본부장, 코엑스 오수영실장.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벨튀’는 장난? 처벌받는다…10대 무더기 형사입건 [영상]

    ‘벨튀’는 장난? 처벌받는다…10대 무더기 형사입건 [영상]

    서울 성북지역 ‘벨튀’ 번져주민들 불안감 탓 112신고주거침입·폭처법 등을 처벌아파트에서 ‘벨튀’ (벨을 누르고 도망가기(튀기)를 줄인말)를 한 청소년들이 무더기로 형사입건 됐다. 일부 10대들은 아파트 보안출입문을 파손하고 무단침입하거나 현관문으로 사람이 나오려 하면 문을 밀어 입주민을 넘어뜨리는 등 도가 넘는 행위를 했다. 경찰은 “벨튀는 장난이 아닌 형사처벌 받을 수 있는 범죄”라고 경고했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4일 이 지역 청소년 사이 장난처럼 번지고 있는 ‘벨튀’ 탓에 지역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모(16)군 등 9명은 지난 3월 5일부터 사흘 간 총 3회에 걸쳐 아파트 보안 출입문을 부수고 무단침입해 벨을 누른 뒤 도망가다가 형사입건됐다. 이들에게는 폭력행위처벌법(폭처법) 위반, 공동 재물손괴, 공동 주거침입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또 한모(15)군 등 2명은 지난 4월 아파트 출입문을 도구로 망가뜨린 뒤 벨을 누르고 도망갔다가 폭처법과 공동 재물손괴 위반 혐의로 형사입건됐다. 성북서에 따르면 현재까지 주민들의 신고로 모두 11명의 청소년이 형사입건됐다. 성북서는 이 2건에 대해 선도심사위원회를 개최해 해당 청소년들에 대해 즉결심판 처분을 내렸다. 경찰은 혼자가 아닌 친구들과 무리 지어 벨튀를 할 경우 폭처법으로 가중처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현관문이 열릴 때 큰소리로 사람을 놀라게 하거나 밀어 넘어뜨리면 상해나 폭행으로 처벌 받을 수 있다. 여러번 벨을 누르고 현관문을 잡아 당기는 것 역시 불안감 조성행위로 보고 경범죄처벌법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하지만 청소년들 사이 ‘벨튀’는 장난이나 무용담쯤으로 여겨진다. 유튜브에는 실제 벨튀 인증영상을 찍어 무용담처럼 자랑하거나 벨튀 방법까지 자세하게 알려 주는 등 1000여건 이상의 게시물이 우후죽순 올라와 있다. 이에 성북서는 ‘벨튀’의 심각성을 적극 알리고 예방하기 위해 학교와 기관 등에 배포하고 아파트 각 세대에 안내방송을 실시했다. 또 이벤트성으로 ‘추억의 벨튀’란 행사를 진행하는 한국민속촌에도 벨튀는 범죄임을 명시하는 홍보물 설치 등 협조를 요구했다. 성북서 관계자는 “청소년 시기에 법에 대한 인식 부족과 방심으로 비행청소년이란 낙인이 찍히거나 전과자가 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예방하겠다”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서울포토] 제14회 외국인투자기업 채용박람회 개최

    [서울포토] 제14회 외국인투자기업 채용박람회 개최

    제14회 외국인투자기업 채용박람회가 열린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관에서 참가자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2019. 6. 4.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집 찾아가 10차례 도어록 연 스토커 고작 집유

    집 찾아가 10차례 도어록 연 스토커 고작 집유

    자신을 만나 주지 않는 여성에게 상습적으로 협박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주거 침입을 시도한 50대 남성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3일 서울북부지법 형사4단독 홍은숙 판사는 협박·주거침입·경범죄처벌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신모(56)씨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1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신씨는 지난해 9~10월 자신을 만나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평소 알고 지내던 최모(58)씨의 집을 열여덟 차례 찾아가는 한편 문자메시지 212건·음성 메시지 8건을 남기고 전화는 131번 거는 등 스토킹을 한 혐의를 받았다. 9월에는 최씨 집의 현관 도어록을 약 10차례 열었다가 닫고, 문틈 사이로 편지도 집어넣었으며 10월에는 몰래 찍은 사진을 전송하거나 ‘납치·강간하겠다’, ‘당신 보는 앞에서 죽겠다’ 등의 내용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보내 협박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범행의 수단·방법에 비춰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면서도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재범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며 집유 선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국빈 방문 트럼프 입방아에 심기 불편한 英

    국빈 방문 트럼프 입방아에 심기 불편한 英

    왕자비 마클 비하 발언 파장에 “가짜뉴스” ‘존슨 총리감’ 치켜세워 외교적 결례도 “런던시장 완전한 실패자” 트위터 조롱“트럼프는 영국 국빈 방문 전 외교적 관례를 산산조각 냈다.” 3일부터 사흘간 영국 국빈 방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쏟아낸 ‘막말’로 입방아에 오른 것을 두고 CNN이 이같이 꼬집었다. 이날 오전(현지시간) 런던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 배우 출신인 메건 마클 왕자비를 겨냥해 “형편없다”고 비하한 뒤 파장이 일자 지난 2일 트위터를 통해 “가짜뉴스 미디어가 지어낸 것”이라며 발언을 주워담았다. 영국 더선은 지난달 31일 트럼프 대통령과 인터뷰한 뒤 이튿날 홈페이지 인터뷰 녹음파일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파일에서 2016년 미 대선 당시 마클 왕자비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캐나다로 이민 갈 것’이라는 트윗을 올린 것에 대해 “그가 (그렇게) 형편없는지 몰랐다. (왕실 일원으로) 훌륭하게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출산한 마클 왕자비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사에 불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인터뷰에서 ‘영국판 트럼프’라 불리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강경파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을 노골적으로 치켜세워 상대국의 선거에 개입하는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테리사 메이 총리가 오는 7일 사퇴하기로 해 차기 총리가 될 보수당 대표 선출이 이뤄져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영국에 일명 ‘이혼합의금’이라 불리는 EU 분담금 390억 파운드(약 58조원)를 내지 말고 EU를 떠나야 한다고 훈수를 둬 내정 간섭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영국으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파키스탄 이민자 가정 출신인 사디크 칸 런던시장에 대해 “런던 시장으로 매우 형편없다고 한다. 그는 ‘완전한 실패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칸 시장이 지난 1일 가디언에 기고문을 실어 “트럼프는 20세기의 파시스트 같다”고 비난하자 조롱 섞인 말로 응수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칸 시장에 대해 “키가 작은 것을 빼면 (미 민주당 소속) 빌 더블라지오(뉴욕시장)와 쌍둥이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더블라지오 시장에 대해 ‘최악의 시장’이라고 폄하한 바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바이킹시긴호, 스위스 선적이라 국제법적 절차 필요… 정부 “전방위 지원”

    바이킹시긴호, 스위스 선적이라 국제법적 절차 필요… 정부 “전방위 지원”

    외교부가 허블레아니호를 추돌한 바이킹시긴호의 가압류를 헝가리 당국에 요청하면서 향후 법적조치 및 보상절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3일 “실종자 수색과 별개로 헝가리 당국의 사고 원인 규명이 끝나는 대로 법적조치 및 보상에 대한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외교부가 이와 관련해 가능한 한 모든 차원의 조치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 책임과 연관된 곳은 허블레아니호를 운영하는 파노라마 데크, 뒤에서 추돌한 바이킹시긴호를 보유한 바이킹크루즈, 해당 패키지여행을 운영한 참좋은여행사 등 3곳이다. 현재로서는 바이킹시긴호의 책임이 가장 무거워 보인다. 이미 선장 유리 C(64)는 부주의·태만에 의한 인명 사고 혐의로 지난 1일 구속됐다. 구속 기간은 최대 한 달이다. 과실치사 혐의가 입증되면 최고 8년형을 받을 수 있다는 현지 보도도 있다. 사고 상황을 알았음에도 그냥 운항했다는 뺑소니 의혹도 있다. 외교부가 해당 선박에 대해 가압류를 요청토록 이날 주헝가리 한국대사관에 전문을 보낸 배경으로 읽힌다. 다만 정부는 해당 선박의 가압류를 요청하는 법적 주체가 아니므로 피해자의 가압류 신청을 위해 헝가리 측에 사전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들은 국내 법원이나 헝가리 법원에 바이킹시긴호에 대한 가압류를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 바이킹크루즈의 자산이 없어 실효성이 없다. 만일 피해자들이 헝가리 법원에 가압류를 신청했지만 바이킹크루즈의 헝가리 법인에 압류할 자산이 충분치 않다면 본사와 상대해야 한다. 바이킹시긴호는 스위스 선적이기 때문에 국제법적 절차가 필요하다. 헝가리는 유럽연합(EU) 소속이지만 스위스는 아니기 때문이다. 정부는 민사소송에 관여하지 않는 게 관례지만 특별 사안인 만큼 변호사 선임이나 통역 등의 전방위적 도움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허블레아니호 자체에 결함이 있거나 법규에 위반되는 안전장비 미비 등이 발견되면 파노라마 데크 역시 법적 책임을 지게 된다. 파노라마 데크는 입장문에서 “2003년부터 정기적으로 정비했으며 안전·구조 장비가 항상 선상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949년에 제작돼 수차례 리모델링을 한 노후선이어서 결과는 알 수 없다. 헝가리 당국이 인양 후 선체에 대해 정밀조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패키지여행을 운영한 참좋은여행사 역시 고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의무가 있다. 해당 여행사는 여행자보험과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한 상태다. 사망자는 1억원까지, 상해치료 시 500만원까지 보장된다. 15세 미만은 보험금을 지급받지 못한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나왔지만 보험사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원인 규명, 법적 책임, 보상 문제에 대해 헝가리 측에 최대한 협조를 구하고 있고 상당히 중요한 사항”이라면서도 “하지만 현재는 실종자 수색에서 진전을 이루는 게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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