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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개월 만에 새 단장… 눈·귀 호강하는 국립국악박물관

    15개월 만에 새 단장… 눈·귀 호강하는 국립국악박물관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이 1년 3개월간 개조 공사를 마치고 20일 다시 문을 열었다. ‘보여 주는’ 전시 중심이었던 국악박물관이 이번 공사를 통해 ‘보고 듣는’ 입체적 체험 중심 박물관으로 재탄생했다.‘더 가까운 음악, 더 깊은 이해, 더 즐거운 놀이’를 지향하는 국악박물관은 고품질 음악 감상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고, 국악기의 원리를 체험할 수 있는 참여형 공간을 확대하는 등 음악박물관 특성을 더욱 강화했다. 궁궐의 뜰인 전정(殿庭)에서 착안한 1층 중앙홀 ‘국악뜰’(제1전시실)에는 궁중의례 편성악기 중 가장 큰 규모의 악기들을 배치했다. 또 국립국악원 연주단의 연주를 고음질·고화질로 듣고 볼 수 있는 대형 디스플레이도 설치했다.2층 전시실은 ‘국악뜰’, ‘소리품’, ‘악기실’, ‘문헌실’, ‘아카이브실’, ‘명인실’, ‘체험실’ 등 모두 7개 전시·체험관으로 구성했다. 이 가운데 ‘소리품’에서는 전국에서 채집한 음악 재료를 만날 수 있다. 바람 소리, 새와 풀벌레 소리, 물 흐르는 소리 등 31종의 소리를 제공한다. 60여종이 넘는 악기를 전시한 ‘악기실’에서는 각 악기가 내는 소리를 터치스크린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직 미완 상태인 3층 공간은 조만간 뮤직 라이브러리로 조성할 방침이다. 박물관 전체를 도서관(Library), 아카이브(Archives), 박물관(Museum)의 합성어인 ‘라키비움’으로 완성하는 게 박물관 측의 최종 목표다. 임재원 국립국악원장은 “문화유산의 기록과 연구·보존은 우리의 중요한 책무”라며 “전통문화유산을 발굴해 후대에 전하는 일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英 “브렉시트땐 EU 회원국 이동의 자유 즉각 종료”

    영국 정부가 오는 10월 31일 아무런 협상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영국에 살고 있는 EU 회원국 국민들의 이동의 자유를 즉각 종료하겠다고 밝히며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가디언 등은 영국 총리실이 19일(현지시간) 브렉시트와 동시에 EU 회원국 국민이 누렸던 거주 및 직업 활동의 자유를 종료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는 전 정부인 테리사 메이 내각이 EU 탈퇴 후 2년간의 이행기를 두고 이동에 대한 자유를 보장한다는 방안을 뒤집는 것이다. 이에 따라 11월 1일부터 EU 회원국 국민이 영국에 거주하거나 장기 방문하려면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보수당 소속 앨버토 코스타 하원의원은 “브렉시트 이전에 합법적으로 영국에 거주해 온 EU 시민의 권리와 브렉시트 개시 이후 영국에 입국한 사람들의 권리를 어떻게 구별할지 구체적인 정보를 주지 않아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국은 내년 12월까지 영주권에 해당하는 ‘정착 지위’나 ‘예비 정착 지위’를 신청할 경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는 이런 신청을 해야 한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으며 일부는 정부가 자신의 개인 정보를 추후 악용할 소지가 있다고 우려한다. 현재 영국에 체류 중인 EU 회원국 국민은 약 360만명 정도로 이 중 최소 260만명 이상이 아직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브렉시트 직후부터는 의료보험 적용과 취업 등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날 도날트 투스크 EU 상임의장 측에 보낸 서한에서 브렉시트 논란의 핵심 쟁점인 안전장치(백스톱)에 대한 폐기 대신 재협상을 제안했다. EU 탈퇴 후에도 영국을 당분간 EU 관세 동맹에 잔류토록 하는 이 조항은 브렉시트에 따라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인 아일랜드 국경의 하드보더(엄격한 통행·통관 절차)에 따른 충격을 완화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휴식시간에 휴대전화 쓰면 쉬는 효과 거의 없다”

    “휴식시간에 휴대전화 쓰면 쉬는 효과 거의 없다”

    미 연구팀 “쉬지 않고 일하는 거나 마찬가지” 업무 도중 휴식시간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쉬는 효과가 거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럿거스대 경영대학원의 테리 쿠르츠베르크 부교수팀은 이런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학술지 ‘행동 중독 저널(Journal of Behavioral Addictions)’에 발표했다. 19일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보도자료에 따르면 연구팀은 이 대학 재학생 414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전체 지원자에게 20개 문항으로 구성된 ‘워드 퍼즐’ 문제를 주고 도중에 일부 학생들만 잠시 쉬게 했다. 휴식시간을 가진 학생들에게 휴대전화, 신문 광고전단, 컴퓨터 중에서 하나를 골라 일정 금액 내에서 물품을 구매하라고 했다. 그 결과 휴대전화를 선택한 그룹의 정신력 고갈 수위가 가장 높았고, 휴식 후 문제를 푸는 능력도 가장 많이 떨어졌다. 이 그룹은 휴식 후 남은 문제를 푸는 데 컴퓨터나 신문을 이용한 그룹보다 19%가량 긴 시간을 소모했다. 그러나 제대로 푼 문항 수는 다른 그룹보다 평균 22% 적었다. 휴대전화를 쓴 그룹의 문제 풀기 효율성과 속도는 전혀 휴식을 갖지 않은 학생들과 대동소이했다. 실제로 휴대전화를 쓴 그룹이 휴식 후에 푼 문항 수는 쉬지 않은 학생들이 같은 시간에 푼 것보다 약간 많을 뿐이었다. 쿠르츠베르크 교수는 “틈이 날 때마다 휴대전화에 손을 대는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아는 게 중요하다”면서 “그런 행동은 주의력을 더 많이 분산해 다시 업무에 집중하는 걸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단지 휴대전화를 보기만 해도, 메시지를 열어 보고, 사람들과 연결하고, 업데이트 되는 정보에 접근하고 싶은 생각이 나게 된다”면서 “휴대전화가 그런 자극을 주는 방법은 데스크톱 컴퓨터나 노트북 화면을 보는 것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부모가 되면 행복하다…단 자녀 독립해야 진짜 행복” (연구)

    “부모가 되면 행복하다…단 자녀 독립해야 진짜 행복” (연구)

    부모가 되면 행복해진다고 알려졌지만, 자녀가 독립해야만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 연구진이 유럽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조사 ‘셰어’(SHARE·Survey of Health, Ageing and Retirement in Europe) 자료를 분석해 위와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고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 최신호(24일자)에 발표했다. 조사 자료는 유럽 16개국에서 사는 중장년층 약 5만5000명에게 정서적 행복(웰빙)에 대해 질문한 것으로, 이번 연구에서는 부모와 비(非)부모로 나눠 검토했다. 그 결과, 독립한 자녀를 둔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부모나 비부모보다 정서적으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자녀가 없는 비부모보다도 우울할 가능성이 적고 재정적 안정성은 더 높았다. 반면 부양할 자녀가 있는 부모는 비부모보다 덜 행복했다. 그 이유는 수면과 시간 그리고 돈의 감소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 주저자로 참여한 크리스토프 베커 조교수(행동 금융학)는 뉴사이언티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독립해서 자급자족할 수 있는 자녀들은 회사나 재정적 지원 등 사회적 향상(social enrichment)을 통해 부모의 행복(웰빙)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따라서 부모를 돌보거나 경제적으로 지원하고 또는 찾아뵙는 등 자녀의 긍정적 역할은 부모가 돼 나타났던 부정적 측면을 넘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니컬러스 울핑거 미 유타대 교수는 이런 경향은 미국에서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울핑거 교수팀이 최근 미국 일반사회조사의 40년치 자료를 분석한 검토 연구에 따르면, 자녀가 출가한 50~70세 부모는 여전히 자녀를 부양하는 동년배보다 매우 행복하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5~6% 높았다. 만일 부모가 자신의 잠재적 행복을 위해 자녀의 독립에 주저한다면 더 나은 양육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국가로 이주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울핑거 박사는 말했다. 2016년 22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육아휴직과 후한 양육보조금, 휴가 등을 지급한 노르웨이와 포르투갈 그리고 스웨덴 같은 국가에서 살면 가정에 자녀를 둔 부모는 사실상 자녀가 없는 동년배보다 좀 더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헝가리-오스트리아 ‘철의 장막’ 무너진 30주년, 소프론 찾은 메르켈

    헝가리-오스트리아 ‘철의 장막’ 무너진 30주년, 소프론 찾은 메르켈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9일(이하 현지시간) 헝가리 서부 소프론이란 국경 도시를 찾아 30년 전 이날 국경을 지키던 경비병들이 옛 동독인들의 월경 행렬을 방관한 데 감사를 표했다. 메르켈 총리는 1989년 600명의 옛 동독인들이 헝가리 영토를 통과해 오스트리아로 입경할 수 있었던 것이 옛 동독인들의 엑소더스 행렬을 불러와 같은 해 11월 베를린 장벽 붕괴를 이끌었고, 1년 뒤 독일 통일의 결실을 맺었다고 높이 평가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나아가 중부와 동부 유럽의 옛 소련 지지 정권들이 도미노로 붕괴한 역사적 사변을 몰고 온 것은 물론이다. 그는 이 마을의 신교 교회 연설을 통해 “소프론은 나눠질 수 없는 것들을 용기있게 쟁취하는, 우리 유럽인들이 이룰 수 있는 것들의 본보기”라며 “그 범유럽 피크닉이 중요한 세계 이벤트가 됐다”고 단언했다. 사실 피크닉 한 달 전에 헝가리와 오스트리아 외무장관들은 서구와 소비에트 블록 사이 ‘철의 장막’을 이룬 두 나라의 담을 없애자고 합의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옛 동독인들은 여행의 자유가 없었다. 메르켈 총리 역시 옛 동독 출신으로 이 때의 경험이 자유민주주의를 확신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원래 피크닉은 유럽의 단합을 상징하는 제스처로 조직돼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대표단이 몇 시간만 국경을 넘나드는 것을 허용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옛 동독인들이 떼를 지어 월경하는 것으로 바뀌었고 국경 경비병들은 제지하지 않았다. 기념 행사에는 많은 피크닉 참가자들이 참석해 그날을 돌아봤다. 부다페스트 학생이었던 디테 프레즈난츠키는 여름 캠프에 참가 중이었는데 ‘철의 장막을 끊는’ 이벤트 뒤에 국경을 넘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의 가족 역시 장막에 의해 갈린 상태라 국경 담을 허무는 목적이 “자유 유럽을 상징하는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헝가리에서 태어난 할머니는 1차 세계대전 전에는 자유 헝가리였으나 1956년 봉기가 소련군에 의해 진압된 뒤 그녀 가족 일부는 서구로 탈출해 영국에 정착했다. 디테는 “장막을 자른 것은 아주 상징적이었다. 자유롭게 문을 열라는 것이었다”면서 “내가 자른 펜스 조각을 20년 동안 보관했다”고 털어놓았다. 당시 46세로 옛 동독 할레에서 온 베르너 미슈는 이곳까지 왔지만 돌봐야 할 부모가 있어 오스트리아로 넘어가는 행렬에 함께 하지 않았다. 그는 “사람들은 기뻐 눈물 범벅이 됐고, 어떤 이들은 환호하며 서로를 껴안았다. 헝가리인들이 국경을 열었다는 사실에 숨을 쉴 수조차 없었다. 그렇게 국경을 열어 나중에 일들을 가능하게 만든 헝가리인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 역시 담장 조각을 기념품으로 소장했다. 요르그 메이스너는 슈피겔 홈페이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6주 전에 이미 피크닉 계획을 들었지만 의심스러웠다고 털어놓았다. “체포될 위험을 줄이기 위해 혼자 여행했던” 그는 탈출할 마음을 품고 있던 옛 동독인들을 휴일마다 만났다. 쉬쉬하며 텐트와 자전거를 준비했다. 문이 열리자 그는 앞장서 통과했는데 울지 않았다고 했다. 왜냐하면 “너무 현실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옛 동독인들은 버스에 태워져 빈으로 갔다. 사람들은 옛 동독에 남겨진 가족 걱정, 오스트리아에서의 안전이 보장될 지 걱정해 국경을 무사히 넘은 기쁨은 잊고 조용하기만 했다. 요르그는 “의심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고 돌아봤다.이날 메르켈 총리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30주년을 기념해 오찬을 함께 들며 회담했고 기자회견도 열었다. 공산주의에 반대해 싸웠던 오르반 총리는 유럽연합(EU)의 인권과 망명 정책을 둘러싸고 메르켈 총리와 대립하고 있다. 이날 한 기자는 장벽이 허물어진 것을 기념하면서 이민자들을 막기 위해 새로운 장벽을 세우려는 오르반 총리의 계획이 모순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오르반 총리는 모순되지 않는다며 새로운 장벽이 유럽의 평화와 안전을 존속시키려는 목적에 부합한다고 반박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페미니즘, 억압받은 역사 바로잡는 정의구현 운동”

    “페미니즘, 억압받은 역사 바로잡는 정의구현 운동”

    ‘보라색 히비스커스’ 등 출간기념 방한 여성 고정관념 전환에 스토리텔링 도움 한국 남성들 대화에 참여 안 해 아쉬워“페미니즘이 가진 문제의식에 집중하기보다 페미니즘 자체를 문제 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우려합니다. 그 어떤 운동도 완벽할 수는 없어요. 미국 흑인 민권운동 때 ‘백인들은 다 죽여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잖아’라고 하는 건 주변 문제를 중심인 양 포장하는 것이고, 대화를 차단시키는 논리입니다.” 페미니즘 운동의 미비점을 묻는 질문에 나이지리아 소설가 치마만다 은고지 아디치에(42)는 연신 고개를 갸웃했다. 데뷔작 ‘보라색 히비스커스’(민음사)의 한국 출간을 기념해 방한한 그는 유튜브 등에서 조회수 550만건을 기록한 테드(TED) 강연을 엮은 책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창비)와 장편 소설 ‘아메리카나 1·2’(민음사) 등을 출간해 세계적인 페미니스트 반열에 올랐다. 1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페미니즘에 ‘정의 구현 운동’이라는 정의를 내렸다. “페미니즘이라는 용어가 부정적인 고정관념과 연관돼 있지만, 오랫동안 여성이 억압 받은 역사를 직시하기 위해서는 ‘페미니즘’이라고 정확히 명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의사한테 가서 ‘귀가 아파요’ 라고 해야 몸 전체가 아닌 귀를 치료하는 약을 처방받을 수 있으니까요.” 그러면서 작가답게 “여성에 포커스를 맞춰서 법과 제도와 정책을 바꾸고, 이에 따라 문화와 사고 방식을 바꾸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스토리텔링”이라고 말했다. 한국 바라기를 자처하는 아디치에는 방한 전부터 한국의 젊은 페미니스트들을 만나길 원했다. 전날 젊은 페미니스트 3명을 만났다는 그는 “신변의 위협 때문에 가명으로라도 활동하는 그 용기에 많은 감명을 받았다”며 “‘메갈리아’라는 사이트가 이 사회의 뿌리 깊은 여성 혐오에 대해 재고할 계기가 된 것도 인상적”이라고 했다. 젠더 간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남성들이 일련의 대화에 덜 참여하는 건 실망스러운 점으로 꼽았다. 그는 ‘K뷰티의 팬’이기도 하지만 탈코르셋 운동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외모, 여성스러움에 대한 엄격한 사회적 기대나 기준에 대해 부합하지 않겠다고 선언할 수 있는 건 훌륭하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페미니즘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렇게 덧붙였다. “전 남성들도 페미니스트가 되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성별로 인한 경직된 기대에 부응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남녀 모두 타파하는 게 페미니즘이에요. 반 농담으로 남성들한테 이렇게 말하죠. ‘페미니즘이 흥하면 당신들도 데이트할 때 더치페이를 할 수 있어요.’”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홍희경 기자의 규제 클렌즈] 규제개혁, 최소한 다른 나라만큼은 하자

    [홍희경 기자의 규제 클렌즈] 규제개혁, 최소한 다른 나라만큼은 하자

    규제 환경은 나라별로 다르다. 외국에서 푼 규제라고 한국이 꼭 따라 풀어야 하는 것은 아니란 뜻이다. 규제완화가 무조건 절대 선도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 기업들이 한국의 규제가 유독 가혹하다고 십수년째 하소연하는 이유를 살펴야 한다. 기업들의 일성은 외국엔 없지만 한국에만 있는 ‘갈라파고스 규제’나 각종 형벌·행정처분이 병과되는 규제의 부담으로 시작되지만, 그 호소를 따라가다 보면 다른 나라와 다르게 유독 자국 기업을 더 가혹하게 규제하는 우리 당국의 태도를 접하게 된다. 만 16세 미만 청소년에 대해 밤 12시부터 오전 6시까지 인터넷 게임 접속을 막는 이른바 ‘셧다운제’는 2011년 게임업계 반발을 무릅쓰고 도입됐지만, 외국 게임엔 적용되지 않았다.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역시 외국 게임들의 동참이 최근에야 시작되는 분위기다. 이런 와중에 지난 6월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코드로 등록하자 게임업계는 벌써부터 추가 규제 공포에 질렸다. 게임 관련 규제가 더 강화될지 등 첫 번째 고민에 더해 신규 규제 초기 외국 게임은 무풍지대가 될지까지 고민해야 한다. 전문가 의견이 아닌 여론에 떠밀려 도입된 규제일수록 외국 기업의 동참을 이끌기가 쉽지 않다. 셧다운제는 여성계 등의 주장을 적극 수용한 규제다. 애당초 밤에 게임을 하면 어떤 문제가 있는지, 밤에 게임을 할 개인의 자유를 제약하는 근거가 무엇인지 객관적 연구가 부족했다. 한국의 셧다운제 규제 때문에 기업이 추가 비용을 들여 나이 인증시스템을 새로 도입해야 한다고 설득하지 못한 당국은 아예 외국 게임을 규제 대상에서 제외했다. 우리 기업용 규제를 외국계에 들이댔다 소송전으로 비화한 일이 실제 있었다. 국내 포털과 다르게 국내 이동통신 3사 전부에 통신망 사용료를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2016년 방송통신위원회가 페이스북에 4억여원의 과징금을 부과하자 페이스북이 제기한 행정소송 1심 판결은 오는 22일 나온다. 민간 기업 간 해결할 문제에서 형평성·공정성 시비가 붙더라도 기업끼리 해결하게 두는 주요국 제도와 다르게 정부가 적극 중재, 개입하는 한국적 규제 정서에서 비롯된 판결이어서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페이스북, 유튜브 등과 다르게 국내 인터넷 기업들은 정부 당국과 통신사의 방침에 따라 망 사용료를 내고 있다. 해외에선 우리 기업들이 그들의 자국 기업 보호 정책 때문에 차별받는다. 중국은 지난달까지 2년 5개월째 게임 유통 허가장인 판호를 국내 업체에 발급하지 않고 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엔 자국 반도체 소재 기술 육성 방안이 병기돼,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납품 이력이 있는 중국산 소재를 우선적으로 구매하도록 의무화돼 있다.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한국 기업들의 소재 국산화가 이뤄져도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 보호용 규제를 펴는 한 판로 찾기가 더 어려워지는 셈이다. 규제에 대한 한국적 태도는 한국 기업이 외국에서 차별적 규제를 당했을 때의 소극적인 당국 대응으로 연결된다. 우리 당국이 나서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는 대신 규제의 배경을 살피며 정보만 모을 때가 많다. 내부 보고용 정보 수집이다. 반면 주한유럽상공회의소 등이 한국 규제 백서를 매년 발간하는 등 우리 규제에 대한 주요국들의 인식은 잘 알려지고 있다. 최근 소재·부품 산업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로 지목돼 완화 필요성이 제기된 화평법과 다른 나라 유사법을 비교하면 한국과 주요국 간 규제의 역할을 보는 인식 차가 드러난다. 한국의 주무부처가 환경부인 반면 유럽연합(EU)이나 일본에선 실제 집행에 산업담당 부처가 관여하면서 기업이 제도를 어떻게 수용하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평가한다. EU와 일본에선 산업경쟁력 유지를 법 시행 목표의 한 축으로 제시했다. saloo@seoul.co.kr
  • EU이어 유럽자유무역연합도 “브라질, 아마존 보호를” 압박

    유럽연합(EU)에 이어 유럽자유무역연합(EFTA)도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의 자유무역협상(FTA)에 환경보호 의무를 포함해야 한다며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정부의 아마존 열대우림 개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UOL에 따르면 EFTA는 앞으로 메르코수르와 체결할 FTA에 환경보호 준수 의무를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을 브라질 정부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릴 양측 간 실무협상에서 환경문제가 난제로 등장한 셈이다. 스위스와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이 포함된 비(非)EU 회원국 모임인 EFTA는 블록 크기는 작지만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상대적으로 높다. 양측은 2015년부터 협상을 시작했으며 올해 안에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과의 무역협정 체결을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여온 메르코수르는 보우소나루 정부의 아마존 개발 때문에 난항에 부딪힌 모양새다. 지난 6월 말 EU와 메르코수르가 FTA 체결에 합의했지만 유럽 의회 내 상당수 의원은 환경 보호와 개발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브라질 정부의 약속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FTA 합의 승인에 환경 문제를 포함하겠다는 뜻을 밝혔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리우데자네이루주 헤젠지에 있는 군사학교에서 “일부 국가가 아마존에 대한 주권을 빼앗으려 한다”면서 “브라질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에 관한 ‘정보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브라질 정부의 환경 정책과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증가했다며 투자를 철회한 독일이나 ‘아마존 기금’에 대한 신규 기부를 중단하기로 한 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를 겨냥한 것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英지브롤터, 이란 유조선 억류 해제… 체면 구긴 美

    英지브롤터, 이란 유조선 억류 해제… 체면 구긴 美

    이란 국기 달고 이름 바꿔 45일 만에 출항 “이란 억류 英유조선 석방에 영향” 관측도핵합의 파기를 놓고 미국과 이란이 갈등하는 가운데 영국 자치령 지브롤터에 45일간 억류됐던 이란 유조선이 선명을 바꿔 출항했다고 AP통신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이란산 원유 210만 배럴을 싣고 있었던 이 유조선의 억류를 요청했지만 지브롤터 당국은 “미국의 이란 제재가 유럽연합(EU)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지난달 4일 지브롤터 당국에 나포됐던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호’는 ‘아드리안 다르야 1호’로 선명을 바꿔 이날 오후 11시쯤 지브롤터 해협에서 나갔다. AP통신은 위성항법장치(GPS)를 활용하는 선박 정보업체 마린트래픽을 통해 이 유조선이 모로코와 이베리아 반도 사이 좁은 해역을 향해 남쪽으로 내려간 뒤 동쪽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유조선에는 이란 국기가 내걸렸다. 하미드 바에이디네자드 주영 이란대사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 유조선이 45일 만에 지브롤터를 떠나 국제수역으로 향하고 있다”고 출항 사실을 확인했다. 마린트래픽을 통해 알려진 아드리안 다르야 1호의 목적지는 그리스 남부 칼라마타이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다른 선박 추적서비스 플릿몬을 인용해 이란산 원유를 실은 이 선박 소유주가 앞서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업자들과 회동한 점에 비춰보면 모로코 해역으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일부 외신는 목적지를 확인할 수 없다고도 보도했다. 앞서 미 연방법원은 연방검찰의 요구에 따라 압수영장을 발부해 이 유조선의 압류를 추진했지만 지브롤터 당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이란 제재를 둘러싼 미국과 영국 등 유럽 국가들 간 이견을 드러냈다. 미국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시리아로 원유를 불법 반출하는 데 이 유조선이 동원된 것으로 보고 지브롤터 당국에 사법 공조를 요청해왔다. 일각에서는 아드리안 다리야 1호의 출항이 앞서 이란이 나포한 영국 국적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의 석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란과 영국이 양국 유조선 나포를 둘러싸고 결국 협력하게 되면서 미국이 굴욕을 겪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내년 역대급 510조 슈퍼예산… 文정부 예산증가율, 前정권의 2배

    내년 역대급 510조 슈퍼예산… 文정부 예산증가율, 前정권의 2배

    당정이 내년에 510조원 이상의 ‘슈퍼 예산’을 편성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를 둘러싼 논쟁이 가중되고 있다. 한쪽에서는 과도한 예산 편성은 나라 곳간에 과중한 부담을 주고, 복지 수요의 급증으로 국가부도 위기에 몰린 남아메리카 국가들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다른 편에서는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 규제 등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완화적 통화정책과 과감한 재정정책을 조합해 위기를 탈출하는 게 장기적으로 재정을 튼튼히 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달 말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하고 다음달 3일 국회에 제출하면 확장적 재정정책을 둘러싼 공방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예산과 재정 등을 둘러싼 쟁점들을 짚어 본다. ●역대 최고 수준의 예산? “맞다” 19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해 2018~2022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을 통해 예상한 내년도 예산은 504조 6000억원이었다. 올해 본예산(469조 6000억원) 대비 7.3%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여당을 중심으로 올해 증가율(9.5%) 수준은 돼야 경기에 대응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최근에는 13% 증가한 530조원의 ‘초슈퍼 예산’ 목소리도 제기됐다. 다만 재정건전성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선에서 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면서 전년 수준의 증가율에서 내년 나라살림이 편성될 가능성도 있다. 올해처럼 9%대 증가율로 편성되면 512조~516조원 사이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증가율 면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10.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정부 예산은 2007년(237조원)에 200조원을 돌파한 뒤 4년 뒤인 2011년(309조 1000억원)에 300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400조원을 돌파한 건 6년 뒤인 2017년(400조 5000억원)이었다. 500조원을 넘기는 데에는 불과 3년밖에 걸리지 않은 셈이다. 정부별로 보면 그 차이는 도드라진다. 이명박 정부가 예산안을 편성한 2009~2013년의 증가율은 5.9%였다가 박근혜 정부가 짠 2014~2017년 증가율은 4.0%로 떨어졌다. 이후 문재인 정부 들어 8% 중반대로 대폭 올라간다. 그러나 집안 살림이 커지는 만큼 씀씀이가 커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벌이가 괜찮으면 지출을 많이 해도 큰 문제가 없다. 지난해 정부가 지출을 크게 늘렸지만 국가채무비율이 제자리걸음을 한 건 현 정부 들어 나타난 세수 호황 덕분에 그해 세금이 전년 대비 8.1% 더 걷힌 덕분이다. 되려 복지 등 쓸 돈을 안 쓴 결과로 재정이 탄탄해지면 그만큼 민간 부담이 커진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2015년 -2000억원 ▲2016년 16조 9000억원 ▲2017년 24조원 ▲2018년 31조 2000억원으로 크게 불었다. 이 수치만큼 정부는 부유해졌지만 민간은 가난해졌다는 뜻이다. 황성현(전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정건전성이 급속히 악화되지 않는 선에서 복지나 교육, 국방 등의 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재정건전성 문제 있나? “있을 수도 없을 수도” 2018~2022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 해당 연도 재정수입 연평균 증가율은 5.2%에 그친다. 증가율 역시 2019년 7.6%에서 2022년 4.3%로 뚝 떨어진다. 더구나 올 상반기 국세수입은 156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원 줄었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나라 수입의 4분의1가량을 담당하는 법인세는 예상보다 더 크게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D1)은 올해 36% 초반대에 올라선 뒤 내년에는 37%에 근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넉넉한 나라 곳간은 무역수지 흑자와 더불어 우리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을 조기에 극복하는 디딤돌이었다. 더구나 고령화의 진행에 따라 복지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향후 통일비용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재정건전성은 매우 양호하다. 국가채무비율(D1)에 국민연금 등 비영리 공공기관까지 합친 일반정부부채(D2)는 2017년 기준 GDP 대비 42.5%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110.9%의 3분의1 수준이다. 독일(64.5%)과 영국(91.8%), 프랑스(110.6%), 미국(135.7%), 일본(233.9%)에 견줘 매우 양호하다. 최근 각국의 재정정책 역시 건전성보다 경기 변화에 따라 적극성을 띠어야 한다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통화정책이 발휘할 여력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OECD 중앙정부 전체 채무 역시 2007년 22조 5000억 달러에서 2019년 47조 3000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우리나라가 세계 주요국과 유사한 수준으로 고령화가 진행되거나 생산가능인구 비율이 줄었을 시점을 기준으로 한 부채비율은 미국이나 영국, 일본보다는 낮지만 독일, 프랑스보다는 높은 편이다. ●채무비율 40%는 최후의 보루? “아니다” 일반인에게 생소한 국가채무비율은 지난 5월 이슈화됐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가채무비율을 40%대 초반에서 관리하겠다”고 보고하자 문 대통령이 “40%의 근거가 뭐냐”고 따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야당에서도 ‘40%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가채무비율 40%의 학문적인 근거는 없다. 2015년 기재부가 2060년까지의 장기재정전망을 발표하면서 ‘국가채무비율을 장기적으로 40% 아래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게 계기가 됐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채무비율은 개별 국가가 처한 경제·사회적 여건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면서 “경제 안정과 분배, 성장을 개선하는 데 돈을 쓰는 것이라면 40% 선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관리재정수지 GDP 대비 -3.0%’도 건전재정의 기준으로 곧잘 활용된다. 유럽연합(EU)은 1992년 가입 조건을 규정한 마스트리히트조약을 통해 ‘국가채무비율 60%, 관리재정수지 3%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명시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관리재정수지의 유지는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경기에 맞춰 탄력 운영하고 재정준칙 마련을” 다만 내년 정부 지출을 크게 늘리더라도 경제가 회복된 뒤에는 예산 증가율을 당초 중기계획상의 7%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경기가 악화될 경우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치고, 경기가 개선되면 수축적 재정정책을 실시해 재정건전성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적극적 재정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태석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경제연구부장은 “9.5%는 재정건전성을 감안한 최대치”라면서 “내년 예산을 늘리더라도 중기적으로 관리재정수지 적자를 적정 수준에서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정준칙 마련과 ‘저부담 저복지’에서 ‘중부담 중복지’로의 재정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 대응을 위해 일시적으로 지출을 늘리더라도 재정준칙이 마련돼야 효율적인 재정 운용이 가능하다”면서 “지속적인 지출이 필요한 복지 지출의 경우 증세가 수반돼야 재정건전성 훼손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日, 삼성전자 반도체 소재 또 수출 허가… 협상 명분 쌓나

    日, 삼성전자 반도체 소재 또 수출 허가… 협상 명분 쌓나

    한일 회담·군사협정 시한 앞두고 주목 성윤모 “소재·부품 예타 면제 곧 마무리” 5.8조 투입 개발사업 이달 내 확충 계획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이틀 앞둔 19일 일본이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품목 중 극자외선(EUV) 포토레지스트 수출 신청 1건(6개월분)을 추가로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 규제 조치 단행 35일 만이던 지난 7일 첫 번째 허가에 이은 두 번째 수출 허가다. 허가 품목은 두 차례 모두 동일했다. EUV 포토레지스트는 시스템 반도체 공정에 주로 활용된다. 일본이 이달 들어 두 차례 삼성전자로의 소재 수출을 허가함에 따라 한일 간 무역갈등 국면에 대화와 협상 실마리가 생긴 것인지 주목된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이어 오는 24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 시한을 앞두고 있어 한일 간 협의 필요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광복절 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은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일본산 소재 수출 허가로 인해 우리 반도체 생산에 숨통이 트였지만 당정은 소재·부품·장비 기술 확보의 고삐를 죄고 있다. 이날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소재·부품·장비·인력발전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강력하고 지속적인 정책 실행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소재·부품·장비위원회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소재·부품·장비 특별법 개정도 논의 중”이라면서 “소재·부품·장비 관련 대규모 연구개발(R&D)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절차를 곧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산업부는 5조원 규모의 소재산업 혁신기술 개발사업과 8000억원이 투입되는 제조장비 시스템 개발사업에 대한 예타 면제 방안을 검토해 왔다. 정부는 소재·부품 분야 R&D에 향후 7년간 7조 800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는 큰 틀을 제시한 이후 세부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 성 장관은 특히 인력 양성과 관련해 “대학 연구소의 노후 장비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고, 지역 거점 대학에 소재·부품·장비 혁신 연구소(LAB)를 설치해 기술력을 갖춘 인력이 지역 기업에 공급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서울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내가 키운 아이돌 연애해도 들키진 마… 사생활도 자기 관리니까”

    “내가 키운 아이돌 연애해도 들키진 마… 사생활도 자기 관리니까”

    지난 5일 ‘프로듀스 101’ 시즌2로 데뷔한 강다니엘과 걸그룹 트와이스의 리더 지효의 열애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달 25일 발매한 솔로 앨범 ‘컬러 온 미’가 일주일 만에 46만장이나 나간 직후의 일이라 파장이 더욱 컸다. 그즈음 1세대 아이돌의 대표 격인 H.O.T. 멤버 강타는 ‘삼각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예정돼 있던 신곡 발매를 취소하고 뮤지컬 ‘헤드윅’에서도 하차했다. 이들 스캔들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응원 조금, 실망과 비난 대다수’ 정도로 요약됐다. 어느덧 20여년, ‘유구한’ 아이돌 역사와 함께 남은 아이돌 연애사. 아이돌의 연애를 바라보는 팬들의 실망과 비난은 유사 연애(특정 대상에게 일종의 연애 감정을 갖는 것)에 기초한 것인가, 이를 넘어서는 것일까. 평론가와 시인, 기자는 이들에게 감정 이입해 답을 찾아보기로 했다.●아이돌 사랑하는 감정… ‘유사 연애’ 이정수 최근에 강다니엘·지효부터 강타까지 많은 연애설이 있었죠. 예전에는 기획사 계약서에 ‘연애 금지’ 조항도 있었다던데, 확실히 조금은 자유로워진 듯하죠. 김윤하 게다가 아이돌 연애를 둘러싼 양상이 더 복잡해진 거 같아요. 이들의 연애를 대하는 팬들, 대중들의 마음도 예전보다 확실히 다양해졌죠. 예를 들면 나이 마흔이 된 아이돌이 있고, 한 번 연애설이 났던 아이돌도 있고, 연애 때문에 멤버가 탈퇴하거나 활동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걸 모두가 다 겪은 거죠. 거기에 대한 논의나 생각들도 그만큼 많아졌고요. 이정수 예전에는 아이돌뿐만 아니라 다른 연예인들도 연애 사실을 밝히는 걸 꺼렸는데 사회 분위기가 바뀌면서 점점 ‘할리우드 스타일’이 된 건가요. 그런데 유독 아이돌에 한해서는 시대를 역행하는 부분이 있어요. 예전에는 아이돌 하면 스타, 우상이라는 신비한 이미지가 있었다면 요즘엔 내가 키운 아이돌이라는 이미지가 점점 강해졌죠. 그러면서 사생활에 더욱 깊이 간섭하고 싶어 하고요. 김윤하 동감. 예전에 비해 아이돌이라는 대상이나 활동에 팬들에게도 일종의 지분이 있는 것처럼 미디어나 TV프로그램, 연예 기획사가 분위기를 만들었잖아요. ‘프로듀스 101’ 같은 프로그램이 대표적이고요. 그런 의미에서 강다니엘·지효 연애와도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서효인 전에는 남자 가수가 연애를 하면 여성 팬들이 실망해 떠나는 정도였다면 지금은 연애 사실 자체가 스타로서 자기 관리를 못한 걸로 여겨져요. 살이 찌거나 춤을 틀리고, 노래 부르다 음이탈이 나는 것처럼요. “연애를 하더라도 들키지 말라”는 얘기가 거기서 나오는 거죠. 내 아이돌이 꽃길만 걷길 바라는데, 내 마음과 달리 자꾸 무리수를 두니까…. 팬 아니면 그만인데 내가 하필 팬이어서, 자꾸 화가 나고 속이 쓰린데 팬인 걸 멈출 수 없는 상태. 이 부분을 ‘유사 연애’라고 보기도 합니다. 김윤하 일련의 반응들을 보면서 지난해 현아·이던 연애설 때 SNS에서 반응이 뜨거웠던 글이 생각났어요. 아이돌을 좋아하는 감정을 단순 유사 연애만으론 볼 수 없다는 거예요. 거기에는 동료 의식이나 돌봐주고 싶은 마음도 있고 나에겐 없는 화려한 삶을 살고 있는 대상에 대한 동경, 좋아하는 아이돌을 성공시키면서 얻는 자기 만족과 고양감이 다 들어 있다는 얘기였어요. 그렇게 여러 마음이 혼재되어 있지만, 그 욕망들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일종의 트리거(방아쇠) 역할이 연애설이라는 건 볼 때마다 신기해요.●아이돌은 연애를 해도 될까요, 안 될까요? 이정수 단도직입적으로 따져서 아이돌은 연애를 해도 될까요, 안 될까요? 서효인 이십대 초반인 사람에게 “연애하지 마, 일만 해”라고 하는 건 인권 탄압이잖아요.(웃음) 연애를 하되 안 들키는 게 최선이지 않을까. 건강한 연애를 하고, 숨기려고 노력하되 걸렸으면 빨리 고백하고. 김윤하 너무 슬픈 현실. 서효인 일종의 사내연애 같은 거죠. 일단 하게 되면 상당히 복잡해져요. 이성적으로 당사자들이 아무 문제없다 해도 직장 동료(멤버)들이 불편할 수도 있고요. 잘못이랄 것은 없지만 현실적으로 말이죠. 팬들이 시어머니나 장모님처럼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의 연애 상대를 따지는 것도 눈에 띄더군요. 김윤하 특정 스타에게 생기는 성애적인 감정을 비즈니스로 이용하는 건 스타덤이 생긴 이후 유구하게 이어져 온 방식인데, 아이돌은 특히나 이걸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직군이에요. 직접 만날 수 있는 팬 이벤트도 많고, 실시간 영상 등을 통해서 사생활도 많이 공개가 되고요, 또 팬들에게 직설적으로 사랑과 고마움을 고백하는 경우도 많죠. 실제로 ‘아이돌은 연애 안 해요’ 같은 발언을 하기도 하고요. 그런 부분에서 일종의 벽이 사라지면서 생기는 부작용들이 결국에는 이런 문제를 만드는 게 아닌가 싶어요. 아이돌 산업을 이야기할 때 가장 까다롭고 복잡한 문제 중 하나죠. 이정수 대중음악 담당 기자로서, 저는 아이돌들을 볼 때 동료애를 느낍니다. 그들이 데뷔하고 밤낮으로 연습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모습, 처음에는 목표가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 한 번 하는 거였다가 연말 시상식에서 대상을 타고 같이 함께한다는 동료 의식이 있죠. 하지만 유사 연애 감정도 이해 못할 건 아닙니다. 그런 성장 과정에 ‘연애’가 들어가면 나처럼 목표만 보고 달려오지 않았던 거 같은 배신감이 들 수도 있고. 김윤하 이 사고의 흐름이 거의 모든 문제들의 밑바탕이에요. “우리 ○○ 하고 싶은 거 다 해”라고 하지만 다 하면 안 되는 게 현실인거죠. 각자의 사정과 사생활이 분명히 있지만 없는 척 해야 한다는 걸 은연 중에 공유하고, 그걸 법칙처럼 여기는 산업이다 보니 필연적으로 생기는 비극 같아요. 서효인 강다니엘·지효가 연애 인정 이후에도 활동을 잘할 수 있다는 걸, 증명을 하는 아이돌이 됐으면 하는 마음도 있어요. 김윤하 열애설로 인한 팬덤의 균열을 가장 빨리 복구할 수 있는 건 결국 본업을 잘하는 거죠. 팬들이 연애설 이후 가장 배신감을 느끼는 게 사건 전 활동에 성의가 없었던 모습을 재발견할 때 더라고요. 요즘엔 연애설 이후에도 변함없이 자기 활동을 잘하면 어느 정도 복구가 되는 느낌이에요. 서효인 마약·음주운전 같은 범죄를 저지르고 “음악으로 보답하겠습니다” 하는 경우가 있는 데 그건 말이 안 되죠. 완전히 다른 문제니까요. 연애설은 좋은 음악과 활동으로 충분히 복구가 되는 문제라고 봐요. ●‘유사 연애’ 감정을 이용하는 기획사 이정수 기획사들이 유사 연애를 이용했다고밖에 볼 수 없는 부분이 있죠. 유사 연애 아니고서야 팬 한 명당 음반을 100장씩 살 수 있나요? 서효인 오히려 연예 기획사들이 유사 연애를 ‘팔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팬들을 ‘착하고 철없는 여자친구’로 상정하고 실제 그런 연애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무대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 주는 가수에 대해서 연애 감정을 느끼지 않을 수는 없어요. 케이팝 아이돌의 유사 연애라고 쉽게 상정되는 경우가 있는 거 같은데 알고 보면 가장 강력한 것이 나훈아 콘서트 아닐까요? 그렇게 섹시하다는데…. 방향을 좀 바꿔 생각해 볼까요. 출판 시장에서는 개인이 같은 책 500권을 사면 사재기예요. 수치에 다 들어가지 않아요. 그런데 음반은 개인이 500장을 사도 500장을 모두 카운트합니다. 스트리밍은 말할 것도 없고요. ‘유사 연애’란 이름으로 시장이 교란되고 있는 거죠. 정말 대중음악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한 장씩 사는 500명을 생각해야지, 전자가 우선시되면 안 됩니다. 소수의 팬들에게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으로, 점점 ‘덕후화’되는 거죠. 지금은 활황이라 괜찮지만 나중에 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 때는 어떻게 대처할 건지 의문이에요. 김윤하 유사 연애도 유사연애지만, ‘내 아이돌을 1위로 만들고 싶다’는 팬들의 마음을 악용하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해요. 아이돌을 직접 만날 수 있는 팬 이벤트 같은 것도 마찬가지죠. 10년 전에 비교해서 초동 판매량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났어요. 케이팝 팬이 늘어난 것도 있겠지만 일인 구매량이 무리하게 높아진 것도 큰 요인이에요. 사람의 감정을 이용해서 비정상적인 형태로 판을 키우는 건 결과적으로 결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겁니다. 서효인 좋은 음악 자체에 대한 갈구가 거의 없어 보여요. 음반 판매 순위든 음원 스트리밍 순위든 어느 시장에서 1등 하면 사재기를 통한 것이어도 상관이 없다는 거죠. 음악애호가로서 더 좋은 음악에 대한 갈구가 큰데, 음악의 질적 향상을 꾀하지 않더라도 충성 팬들에게서 성과가 나오면 좋은 음악에의 필요성은 줄어들겠죠. 정리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대담자 소개합니다] 김윤하(오른쪽) 대중음악평론가. 무대에 반해 시작한 케이팝 ‘덕질’도 어언 1n년차. 서효인(가운데) 시인, 작가, 문학편집자. 그러나 무엇보다 가요 애호가일 때가 가장 평화로운 사람. 이정수(왼쪽) ‘덕업일치’를 실현 중인 문화부 대중음악 담당기자. 그룹 소방차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던 꼬마가 몸만 자랐다.
  • 日, 한국 수출규제 품목 ‘포토 레지스트’ 두 번째 수출 허가

    日, 한국 수출규제 품목 ‘포토 레지스트’ 두 번째 수출 허가

    일본 정부가 수출규제 대상으로 지정한 핵심 소재 가운데 포토 레지스트 수출을 다시 허가했다. 19일 업계와 정부 부처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최근 삼성전자로부터 주문받은 포토 레지스트 생산업체의 수출 허가 신청을 또 한 번 받아들였다. 앞서 일본은 한국에 대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3대 핵심 소재(플루오린 폴리이미드·포토 레지스트·고순도 불산) 수출 규제를 발표하고 한 달여 만인 이달 초 포토 레지스트 수출을 처음 허가한 바 있다. 이번 건은 대략 6개월 치 물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극자외선(EUV) 공정에 사용되는 것으로 고순도 불화수소와는 달리 군사 전용 가능성이 거의 없다. 때문에 수출 규제를 할 명분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일본이 포토 레지스트 수출을 허가한 것을 두고 이를 불확실성 해소로 판단하기는 무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오는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일 외교장관 회동을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베트남 2023년까지 자동차 원자재·부품 관세 철폐

    베트남 2023년까지 자동차 원자재·부품 관세 철폐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이 오는 2023년까지 5년간 자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자동차 생산·조립용 원자재와 부품 수입에 대한 관세를 모두 철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베트남 재정부는 자국 자동차 산업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세금 우대 정책을 적용해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베트남뉴스통신(VNA) 등이 19일 전했다. 완성차 수입과 관련해 베트남은 지난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에 대해 관세를 철폐했다. 베트남은 또 지난해 12월 30일 발효된 다자간 무역협정인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따라 일본 등 10개국에서 수입하는 완성차에 대한 관세를 향후 7∼9년 안에 없앨 방침이다. 베트남 정부는 이와 함께 지난 6월 서명한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EU 회원국에서 수입하는 완성차에 대해서도 향후 9∼10년 안에 관세를 모두 철폐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슈퍼푸드 아마씨가 독극물 방출? 유럽보고서 논란

    슈퍼푸드 아마씨가 독극물 방출? 유럽보고서 논란

    슈퍼푸드로 알려진 아마씨가 소화 과정에서 건강을 해치는 치명적인 가스를 방출한다는 보고서가 공개됐다고 더 타임즈 등 해외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유럽식품안전국(European food safety authority, EFSA)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슈퍼푸드로 주목받아 온 아마씨(Flax seed)에 든 천연화합물인 아미그달린(amygdalin) 성분이 체내 소화과정에서 시안가스를 배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안화수소, 청산가스로도 불리는 시안가스는 맹독의 무색 기체로 특이한 냄새가 나고, 특정량 이상을 흡입하면 약 30~1시간 내에 위독한 상태에 이르거나 사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영국 일본등지에서는 공기 중 시안화수소 농도를 10ppm으로 규제하고 있다. EFSA 연구진에 따르면 분쇄해 가루로 된 아마씨를 섭취할 경우 소화 과정에서 더 많은 시안가스가 방출될 수 있다. 아마씨는 살구씨와 마찬가지로 비교적 단단하기 때문에, 분쇄해 가루로 판매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연구진은 어린이의 경우 티스푼의 3분의 1(약 1.3g), 성인의 경우 한 번에 3 티스푼(10.9g)만 섭취해도 몸에 해로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아미그달린으로 인한 시안가스에 노출되면 두통과 불규칙한 심장박동,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신경학적 문제를 포함한 장기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스웨덴은 이미 아마씨를 다량 섭취하지 않도록 조언하고 있다. 스웨덴은 보건식품관련 공식 정부 웹사이트를 통해 ”스웨덴 식품청은 아마씨를 먹지 않을 것을 권장하며, 아마씨를 먹더라도 분쇄된 형태보다는 통째로 섭취하는 것이 유해한 시안가스를 섭취할 위험을 줄일 것“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건강식품 판매업체들은 ”아마씨는 시중에 판매되는 가장 강력한 식물성 슈퍼푸드로, 칼슘이 풍부하고 치아와 뼈 건강에 도움을 준다“면서 매일 25~30g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보고서가 발표되자 아마씨를 판매하는 건강업체 측은 반발하고 나섰다. 미국의 유명 건강식품 업체이자 지난 15년간 분쇄된 아마씨를 판매해 온 린우즈(Linwoods)는 ”지금까지 아마씨를 판매해 오면서 부작용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는 등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국내 식품의약안전처 역시 지난 6월 , 덜 익은 매실이나 살구씨 등에 포함된 자연독소인 시안화합물이 인체에 해로울 수 있으며, 아마씨는 200℃에서 20분 정도 볶아 섭취해야 한다며, 1회 4g, 하루 16g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고 권고한 바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종수의 헌법 너머] 광복절 그리고 두 나라의 헌법

    [이종수의 헌법 너머] 광복절 그리고 두 나라의 헌법

    광복절이 지난주였다. 이웃하는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일로에 있는 즈음에 이번 광복절을 앞두고서는 자못 비장감마저 든다. 그래서인지 연일 계속되는 홍콩의 시위 현장에서 한 젊은이가 ‘광복’(光復)이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든 모습이 남의 일 같지가 않았다. 서로 국경을 맞대고서 전 역사에 걸쳐서 전쟁이 잦았던 유럽은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꾸준히 통합의 길로 나아가는데, 동아시아는 패권과 영토를 두고서 국가 간의 반목과 갈등의 골이 여전히 깊다. 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먼저 동아시아 국가들에 공히 강하게 남아 있는 국가주의에 그 이유가 있겠다. 우리도 예외는 아닐 터다. 그러나 우리는 그간의 민주화운동과 수년 전의 촛불항쟁에서 국가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시민사회의 역량이 확인됐듯이 여느 나라들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그래서 아베 정부의 최근 조치와 개헌 시도에 저항하면서 시위하는 일본 시민들의 모습에서 앞으로의 희망을 내다본다. 독일과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전범국가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또한 전후에 경제적으로 가장 발전한 대표적인 나라들이기도 하다. 그런데 한 나라는 통일 이후에도 기본법을 그대로 고수하려 하고, 다른 한 나라는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호시탐탐 헌법을 바꾸려고 시도한다. 독일은 동서독 통일 이후에도 여전히 헌법인 기본법을 내치지 않고 있다. 많은 독일인은 이 기본법과 더불어 비로소 민주법치국가로서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번영 그리고 민족의 재통일을 가져왔다고 믿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앞으로도 기본법과 함께 독일의 미래를 펼쳐 나가려 한다. 여기에는 수백만명의 유대인이 희생된 나치 불법국가에 대한 청산 작업과 피해자인 여러 이웃 나라와 그 시민들에 대한 진솔한 사죄가 전제됐다. 부끄러운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다짐이 학교교육과 시민교육을 통해 독일 사회에서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태평양전쟁 패전 이후에 일본의 경제 발전도 독일과 마찬가지로 눈부시다. 정치적으로도 나름 안정적이다. 과거에 군국주의 아래 제국주의적 야욕으로 자국 시민들뿐만 아니라 우리를 포함해 여러 이웃 나라를 고통스럽게 했기에 올곧이 지금의 ‘평화헌법’을 통해 이룬 성과임을 그 누구도 부인하기가 어렵다. 게다가 방어력으로 자위대도 보유하고 있기에 딱히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도 일본의 보수세력은 줄곧 ‘전쟁 가능한 보통국가’를 내세우면서 평화헌법의 개정을 꾀해 왔다. 미국 점령하에서 강제된 조항이라 설령 그들이 스스로 원했던 헌법이 아니더라도, 평화헌법의 개정에는 그것이 삽입된 전후(戰後)의 역사적·국제정치적 조건을 고려할 때에 적어도 우리와 중국 등 주변 국가들의 이해가 필요하다는 게 뜻있는 일본 헌법학자들의 견해다. 우리와 일본, 두 나라가 전부터도 그리 살가운 사이는 아니었으나, 그간 서로 선을 넘지 않은 채로 관계를 지속해 왔다. 최근에 불거진 갈등은 두 나라의 과거사가 제대로 매듭지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피해자와 가해자의 입장이 뒤섞여 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 투하로 인해 일본인들에게는 스스로 피해자라는 의식이 강하게 남아 있다. 미국에게는 일본이 피해자일 수 있어도, 그렇다고 해서 난징대학살, 간토대학살, 그리고 일제강점기에 한반도에서 저지른 갖은 잔혹한 행위들이 용서되지는 않는다. 논란이 되는 개인청구권을 포함해 강점으로 인해서 빚어졌던 모든 부채와 문제가 그간의 협정으로 일괄타결됐다고 강변하는 아베 정부와 이 같은 적반하장격의 주장에 동조하는 국내 일부 세력의 망발을 접하고 많은 이들에게는 가해자의 자기만족적인 용서가 황망하게 다루어졌던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이 떠올랐을 법하다. ‘오모이야리’(思い遺り)라는 일본말이 있다. “상대를 먼저 배려하는 기특한 마음”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대다수 일본 시민들도 언젠가는 이 마음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과거에는 ‘보호’를 앞세워 우리를 강점했고, 지금은 ‘(수출)관리’라는 미명으로 생뚱맞게 경제보복을 시도하는 그들 앞에 당당하게 맞서는 것 말고는 달리 무슨 도리가 있겠나. 아무쪼록 이번 일이 그간 우리가 놓친 것, 그리고 부족했던 점을 새삼 깨닫고서 채워 가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생명 위협까지 느끼는 ‘칼치기 운전’ 처벌 못 하나

    생명 위협까지 느끼는 ‘칼치기 운전’ 처벌 못 하나

    가해자, 항의한 상대방 가족 앞에서 폭행 유사 피해 경험자들 강한 처벌 요구 빗발 2년 동안 집중 단속해도 1만 3780건 발생 벌금형이나 약식기소 그치는 경우 대부분 “고속도로에선 인지 어려워 적극 신고를”‘칼치기 운전’(차와 차 사이를 빠르게 통과해 추월하는 불법 주행)에 항의하는 상대를 보복 폭행한 ‘제주 카니발 폭행 사건’이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알려지면서 평범한 운전자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난폭운전 피해를 당해 본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자신의 피해담을 올리며 제주 사건 가해자를 엄하게 처벌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경찰이 2년 전부터 난폭·보복운전을 집중 단속하고 있지만 ‘도로 위 무법자’가 여전히 많다는 지적이다. 카니발 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제주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1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폭행 가해자 A(33)씨에게 난폭운전 혐의도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4일 발생한 이 사건은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뒤늦게 대중에게 알려졌다. 카니발 승합차 운전자 A씨는 당시 제주시 조천읍 도로에서 칼치기 주행하던 중 뒤에서 차를 몰던 B씨가 항의하자 차에서 내려 B씨를 폭행하고 휴대전화를 집어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차량에는 B씨의 아내뿐 아니라 두 아이도 타고 있어 아빠가 폭행당하는 장면을 고스란히 지켜봤다. 애초 경찰은 A씨에게 폭행과 재물손괴 혐의만 적용하려 했으나 “난폭운전으로 처벌하라”는 여론이 빗발치자 더 강하게 처벌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여론이 들끓는 건 도로 위에서 비슷한 피해를 경험한 이들이 적지 않아서다. 운전자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칼치기 등 난폭운전자로부터 위협당했다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운전자들은 “고속도로에서 대형차가 칼치기해 들어오면 생명의 위협까지 느낀다”거나 “깜빡이(방향지시등)를 켜기는커녕 오히려 경적을 울리면서 칼치기해 사고 날 뻔했다”는 등의 피해 경험을 공유한다. 가해차량 탑승자도 안전하지 않다. 지난해 8월 뮤지컬 연출가 황민씨가 음주 상태로 칼치기 운전을 하다가 25톤 화물차를 들이받아 동승자 2명이 사망했다. 황씨는 위험운전치사상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경찰은 2016년부터 난폭운전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 2016년 개정된 도로교통법 조항이 처벌 근거다. 법에 따르면 신호 및 지시 위반, 중앙선 침범, 앞지르기 방법 위반 등 법이 금지한 9가지 행위를 지속·반복해 타인에게 해를 가하거나 위험한 상황을 만들면 처벌받는다. 법이 정한 처벌 수위는 1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인데 보통 벌금형이나 약식기소에 처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년간(2017~2018년) 난폭운전 발생 건수는 1만 3780건이었다. 같은 기간 보복운전도 8835건이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이 암행 순찰차로 난폭운전 행위를 단속하고 있지만 고속도로 등에서 이뤄지는 칼치기 운전은 경찰이 직접 인지하기 쉽지 않다”면서 “피해자가 블랙박스 영상을 근거로 국민신문고 등에 적극적으로 공익신고해 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난민 구조선 막았던 伊 극우 부총리, 檢 수사받자 “미성년자 27명만 허용”

    난민 구조선 막았던 伊 극우 부총리, 檢 수사받자 “미성년자 27명만 허용”

    아프리카 출신 난민을 태운 구조선의 입항을 허용하지 않던 이탈리아 극우 정치인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미성년자에 한해 상륙을 허가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이탈리아 치안 정책을 총괄하는 살비니 부총리가 이날 스페인 구호단체 ‘오픈암즈’의 난민 구조선에 타고 있던 난민 134명 중 동반자가 없는 미성년자 27명에 대한 상륙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의 입항 거부로 열흘 넘게 지중해 공해상을 떠돌던 구조선은 지난 14일 이탈리아 법원이 정부 명령을 뒤집으며 이탈리아 남부 람페두사섬에서 수백미터 떨어진 곳에 대기 중이었다. 상륙이 허가된 27명은 섬에서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구조선 입항을 금지한 데 이어 법원의 입항 허가 결정에 항소 의지를 보이는 등 강도 높은 반(反)난민 정책을 주도하던 살비니 부총리는 이번 입항 금지 조처 때문에 이탈리아 검찰에 의해 수사를 받게 됐다. 이날 검찰은 살비니 부총리에 대해 납치 및 공직 남용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으며 이에 따라 시칠리아 검찰이 로마에 있는 해안경비대 본부에 사법경찰을 보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안팎의 압박에도 살비니 부총리는 난민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굽히지 않았다. 그는 주세페 콘테 총리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본인의 의사에 반해 미성년자 난민의 상륙을 허용한다고 말하며 총리의 요청에 따른 결정임을 강조했다. 또 페이스북을 통해 “(상륙이 허가된) 27명 중 이미 8명이 스스로 성인이라고 말했다”면서 일부가 미성년자가 아님을 주장하기도 했다. 오픈암즈 측은 이들의 나이는 16~17세로 미성년자이며 이탈리아는 다른 유럽연합(EU) 국가와 마찬가지로 동반자가 없는 미성년자 난민을 받아들일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최루탄 없었던 홍콩의 주말… 중국군 개입 맞선 평화 시위

    최루탄 없었던 홍콩의 주말… 중국군 개입 맞선 평화 시위

    시위대 “우리는 폭력적인 정부와 다르다” 홍콩 정부 “폭력 시위자 법에 따라 응징” 전날 교사 2만여명도 집회 “학생들 지지” 친중 인사들 맞불 시위… 물리적 충돌 없어 中전인대 美겨냥 “내정 문제… 간섭 말라”큰비가 내린 가운데 진행된 18일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는 중국이 무력 개입할 우려가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중국 전·현직 수뇌부가 모여 국가 현안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홍콩 시위에 대한 방침이 정해진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개최된 이번 시위는 중국이 향후 홍콩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홍콩 시민들은 이날 시위 내내 ‘비폭력’, ‘평화 시위’를 강조하며 왜 자신들이 3개월 동안 정부에 맞서 거리로 나오고 있는지 당위성을 호소했다. 이날 오후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의 주최로 빅토리아 공원 일대에 모인 시위대는 오후 늦게 정부청사로 향하며 자신들을 폭도로 규정한 정부와 과잉진압 논란을 일으킨 경찰을 비판했다. 홍콩 시위가 유혈사태로 번진 책임은 시민들이 아닌 정부에 있다는 의미였다. 집회에 참가한 한 시민은 “오늘 시위의 가장 우선순위는 평화다. 우리는 (폭력적인) 정부와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전날인 17일 시위도 이날과 마찬가지로 비교적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2만 2000여명의 교사들까지 나서서 학생들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고 친중 인사들이 ‘맞불 시위’를 놓기도 했지만 시위대·경찰 간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이에 대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루탄 없는 토요일 밤이 지나가 홍콩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보도했다.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일단은 인민해방군 투입과 같은 초강경 대응보다는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번 주말 시위에 앞서 미국 행정부가 잇따라 경고 메시지가 내놓은 것도 중국에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일 홍콩 사태와 관련해 ‘인도적 해결’을 강조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 가능성을 언급했고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은 톈안먼 사태를 기억하고 있다”고 강력한 경고장을 날리는 등 미 정계는 최근 홍콩 사태에 대한 발언 수위를 높여 왔다. 다른 세계 주요 국가들도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며 중국을 재차 압박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고위대표는 17일 성명에서 “자제력을 발휘하고 폭력을 거부하며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한 긴급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홍콩 정부가 향후 더 강력한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콩 정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폭력 시위자들을 법에 따라 응징할 것”이라며 “특구 정부는 시민의 평화 집회와 자유 표현의 권리를 존중하지만, 대중 집회에 참여하는 인사들이 평화적이고 이성적인 방식으로 견해를 표현하고 폭력을 행사하지 않길 촉구한다”고 성토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대외적으로는 주말 내내 홍콩 문제의 인도적 해결을 촉구하는 국제적 여론과 각을 세웠다. 인민일보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미 의회를 겨냥해 “홍콩은 내정 문제이며 외부 세력의 간섭으로 바꿀 수 없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전인대 외사위원회 대변인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등을 향해 “이들이 홍콩 경찰의 법 집행을 폭력적인 진압으로 왜곡하는데 이는 법치 정신에 반하는 노골적인 이중 잣대로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라고 성토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홍콩시민 “평화의 날” 100만명 비폭력 시위

    홍콩시민 “평화의 날” 100만명 비폭력 시위

    中무장경찰 전진배치…무력개입 우려중국의 무력 투입 가능성이 고조된 가운데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18일 오후 홍콩 도심 일대에서 벌어졌다. 지난 6월 초 시작해 11주째 이어지고 있는 홍콩 반정부 시위는 중국의 인민해방군 병력 투입 가능성과 이를 우려하는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의 목소리가 맞물리며 더욱 관심이 쏠렸다. 지난주 시위대의 점거로 홍콩국제공항이 운항을 중단하는 사태까지 발생하자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일제히 홍콩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며 중국 정부를 압박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시위를 주최한 민간인권전선은 시위 시작과 함께 “오늘은 평화의 날”이라며 “시위 도중 사고가 발생할 경우 그 책임은 모두 경찰 측에 있다”고 밝혔다. 큰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도 시위를 진행한 시민들은 ▲캐리 람 행정장관의 사임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 ▲송환법 완전 철폐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등을 요구했다. 민간인권전선은 빅토리아 공원에서 시작해 정부청사 일대까지 전진한 이번 시위에 100만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무장경찰이 홍콩 경계에서 10분 거리까지 전진 배치되는 등 시위 현장 안팎의 긴장감은 극도로 고조됐다. 앞서 무장경찰들이 홍콩 인근 선전에서 대규모 시위 진압 훈련을 하는 장면이 공개되며 중국이 무력 개입 수위를 높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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