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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슨, 브렉시트 수싸움 3연패 굴욕… 남은 패는 ‘시간끌기·총선 재시도’

    존슨, 브렉시트 수싸움 3연패 굴욕… 남은 패는 ‘시간끌기·총선 재시도’

    새달 15일 조기총선 결의안도 부결 노딜 방지법 수정안 100여개 대기 ‘존슨과 의견 차’ 동생, 의원직 사퇴영국과 유럽연합(EU)의 합의 없는 결별, ‘노딜 브렉시트’를 추진하던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의회와의 수싸움에서 거푸 패하며 구석에 몰렸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과 BBC 등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이날 이른바 ‘노딜 방지법’을 찬성 327표, 반대 299표로 가결했다. 법안은 영국이 EU와 브렉시트 합의를 이루거나 합의가 안 되면 의회의 승인을 받게 했다. 둘 다 실패하면 브렉시트 시한을 내년 1월 말까지 3개월 연기해야 한다. 존슨 총리는 노딜 방지법이 하원을 통과하자 다음달 15일 조기 총선을 치르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그러나 하원 표결에서 찬성 298표, 반대 56표, 기권 288표로 부결됐다. 전날 내각의 의사일정 주도권을 하원으로 가져오는 결의안 투표에서 패배한 것까지 포함하면 존슨은 3연패를 당했다. 제이컵 리스모그 하원 원내대표는 5일 다음주 의사일정을 소개하면서 “조기 총선 동의안을 다시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현 상황에서 브렉시트는 3개월 미뤄질 공산이 좀더 크다. 다만 시간은 그의 편이다. 앞서 그가 여왕의 연설 일정을 이용해 브렉시트 전 의회가 5주간 정회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노딜 방지법은 오는 9일까지 상원을 통과한 뒤 다시 하원을 거쳐 여왕의 형식적인 재가를 받지 못하면 자동 폐기된다. 9~12일 사이에 회기가 끝나고 정회가 된다. 이때까지 법안 처리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하원은 다음달 14일 새 회기가 시작된 뒤 처음부터 다시 추진해야 한다. 문제는 시간제한이 없는 상원에서 브렉시트 지지자들이 지연작전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브렉시트파 의원들은 노딜 방지법 수정안 100여개를 제출한 상태다. 상원에선 모든 수정안을 병합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토론해야 한다.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필리버스터)가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야당이 절대다수인 상원은 밤샘 토론·투표를 통해 6일까지 모든 수정안을 (부결)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자유민주당 리처드 뉴비 상원의원은 갈아입을 옷과 이불, 면도기 등을 준비해 출근하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지연작전마저 먹히지 않는다면 존슨 총리는 또다시 조기 총선 카드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노딜 방지법을 주도하는 제1야당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이 법안이 브렉시트 예정일인 10월 31일 전 통과되지 않는 한 총선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존슨 총리의 동생인 조 존슨 기업부 부장관 겸 하원의원이 사퇴 의사를 나타냈다. 노딜 브렉시트도 불사하며 초강경 전략을 구사하는 형 존슨 총리와의 견해 차이 때문으로 보인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극우에서 좌파연정으로 선회한 伊

    새 내각 인선 발표… ‘反난민’ 변화 예고 이탈리아 차기 정부를 이끌 주세페 콘테 총리가 4일(현지시간) 새 내각 인선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반체제 정당인 오성운동과 중도좌파 민주당이 구성한 새 연립내각이 출범 초읽기에 들어갔다. 극우 정당 동맹과의 연정 붕괴 한 달 만에 좌파 포퓰리즘으로 선회한 셈이다. ANSA통신에 따르면 이날 콘테 총리는 차기 내각을 이끌 신임 장관 21명의 인선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2주간 민주당과의 새 연정 협상을 진두지휘해 온 오성운동 대표 루이지 디 마이오 부총리 겸 노동산업장관은 외교장관으로 자리를 옮겨 내각 업무를 이어 간다. 33세인 그는 이탈리아 역사상 최연소 외교장관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재무장관직은 친(親)유럽연합(EU) 성향의 경제학자인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유럽의회 의원이 맡게 됐다. 오성운동과 1년 2개월간 연정을 맺었던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자리에서 물러난다. 이 자리에 정통 치안 관료 출신이자 난민 전문가인 루치아나 라모르게세가 내무장관직에 지명되며 살비니식 반(反)난민 정책의 변화가 예상된다. 21개 부처 중 10개는 오성운동이, 9개는 민주당이 가져갔다. 관료 출신인 라모르게세는 당적이 없으며, 나머지 하나는 소수 정당인 자유평등당에 돌아갔다. 새 연정 출범을 위한 상·하원 신임 표결은 6일 실시될 예정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보수’ 교수 200명 “曺 지명 철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각종 의혹을 두고 대학생들의 비판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보수 성향 교수들도 가세해 조 후보자와 문재인 정권을 싸잡아 비판했다. 전·현직 대학 교수 200여명은 5일 시국선언문을 내고 “조 후보자를 지명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자 관련 의혹이 터진 뒤 학계에서 처음 나온 시국선언이다. 이병태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학과 교수와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등 보수 인사들이 주도했다. 이들은 이날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며 “각종 특혜, 탈법 및 위선으로 국민의 공분을 산 조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고 그간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특검을 통해 그 죄를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서울대 총학생회는 관악캠퍼스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후보자의 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특히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대부분의 의혹에 대해 “몰랐다”고 답한 것을 두고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오는 9일 관악캠퍼스에서 ‘제3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왼손잡이’ 만드는 추정 유전자 발견…태아기 뇌 발달에 영향

    [핵잼 사이언스] ‘왼손잡이’ 만드는 추정 유전자 발견…태아기 뇌 발달에 영향

    왼손잡이가 되는 데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4개의 유전자 변이가 발견됐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영국 바이오뱅크 등록자 약 40만명의 유전체(게놈) 자료를 분석해 왼손잡이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유전자 영역 4개를 찾아냈다고 BBC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왼손잡이 발현에 관여하는 정확한 유전자를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유전체 내에서 특정 영역까지 좁힌 것이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왼손잡이와 관계한 유전자 영역 4개 중 3개가 태아 시기 두뇌 발달과 구조(패턴화)에 관여하는 단백질과 연관돼 있었다. 이 단백질은 미세소관의 발달에 관여하는 데 세포 내에 존재하는 이 기관은 세포 골격의 유지와 세포 이동, 세포 내 물질 이동 등에 필요하다.연구진은 또 왼손잡이 3만8332명 중 약 1만 명의 뇌 MRI 영상을 사용해 이런 유전적 영향이 언어와 관련한 뇌 영역에서 오른손잡이와 구조적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대해 영상 분석을 수행한 제1저자 아키라 위베르그 박사는 “우리는 왼손잡이 참가자들의 경우 뇌 좌반구와 우반구의 언어 관련 영역이 더 조화롭게 상호 작용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언어적 작업을 수행할 때 왼손잡이들이 유리할 수도 있다는 흥미로운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이런 차이는 매우 많은 사람에 관한 평균으로 보이는 것일 뿐 모든 왼손잡이가 비슷하지 않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중 약 90%의 사람들이 오른손잡이인데 이런 경향은 적어도 1만 년 이상 이어졌다. 많은 연구자가 잘 쓰는 손의 생물학적 원인을 연구했지만, 이번 연구는 바이오뱅크 자료 덕분에 왼손잡이가 되는 과정을 더욱더 자세히 살필 수 있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브레인(Brain: A Journal of Neurology) 최신호(5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세상에서 가장 귀한 1그램 - 익산 보석박물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세상에서 가장 귀한 1그램 - 익산 보석박물관

    #금한돈은몇그램 #보석박물관 #익산가볼만한곳 물음) 금 1돈과 다이아몬드 1 캐럿의 무게는 각각 몇 g일까요? (정답은 기사 중에서) 상식이지만 때때로 헷갈릴 때도 많다. 보석의 무게 단위다. 우선 금(金) 한 돈(錢)은 약 3.75g이고 10돈을 모으면 1냥이 된다. 한편 금 24K, 18K, 14K는 무슨 뜻일까? 순금을 24K라고 정하면 18K는 18/24 즉 75%의 금이, 14K는 14/24 즉 58.5%의 금이 제품 안에 들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흔히들 안경테나 반지에는 14K를 585, 18K는 750으로도 표시한다.그러면 다이아몬드는 어떨까? 다이아몬드의 무게 단위는 캐럿(carat)을 사용하는 데 1 캐럿은 0.2g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캐럿보다 작은 단위로 ‘부’라는 용어도 사용하는데 3부는 0.3캐럿, 5부는 0.5캐럿을 말한다. 여기서 ‘부’보다 작은 단위도 있는 데 이때는 ‘리’라는 표현을 쓴다. 예를 들어 0.35캐럿 다이아몬드는 3부 5리라고 부른다. 이제 진짜 보석을 만나러 가자. 익산에 위치한 보석박물관이다.익산에 위치한 보석박물관은 위치가 약간은 생뚱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생뚱맞은 자리 때문에 오히려 천천히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긴다. 원래 익산보석박물관은 미륵사지 석탑, 왕궁리 5층 석탑 등과 같이 백제문화유적과 연계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보석박물관공원 #익산국립박물관 #미륵사지석탑보석박물관은 처음 1996년 12월에 건립공사를 착공한 후 2001년 5월에 완공이 된 곳으로 총 부지면적 141,990㎡ 규모의 왕궁보석테마관광지 내에 위치하고 있다. 박물관 주요시설로는 지하1층, 지상2층 연면적 6,215㎡ 규모의 보석박물관이 있으며 지하에는 수장고와 기계실이 있다. 또한 1층에는 기획전시실과 카페테리아, 2층 상설전시실에는 진귀한 보석과 원석을 전시하고 있다. 또한 연면적 932㎡ 규모의 화석전시관도 있어 화석 및 공룡모형 등을 배치하여 부모님을 따라 박물관에 놀러온, 보석에 전혀 흥미가 없는(?) 심심한 아이들에게 맞춤 놀이 공간도 제공하고 있다.우선 보석박물관은 호남고속도로 익산IC 바로 옆 0.8km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익산IC육교를 지나자마자 바로 나온다. 제일 처음 박물관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것이 피라미드 형태의 박물관 외형이 눈이 띈다. 또한 양벽면에는 광섬유, 피라미드 상단의 광폭 등에서는 거대한 다이아몬드가 발광하는 형상으로 야간 조명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어 밤에는 풍부한 볼거리도 제공하고 있다.내부로 들어서면 상설전시관이 있고 이 곳에는 총 7군데의 특색있는 테마를 지닌 전시장이 각각 들어서 있다. 전시관에는 아주 기초적인 보석에 관한 상식, 채굴 및 선별 과정, 연마 과정 등 보석 가공에 필요한 전 공정을 디오라마로 현장감있게 재현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총 2.000여 점의 진귀한 보석들도 전시되어 있어 각각의 보석군에 대한 체계적인 감상이 가능하게끔 해 놓았다. 이 밖에도 야외에는 보석광장, 야외무대, 칠선녀상 등 조형물들과 화석전시관 주변에 공룡 테마공원 등도 있어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기에도 적당한 장소이다. <익산 보석박물관에 대한 방문 10문답> 1. 방문 추천 정도는? - ★★☆ (★ 5개 만점) 2. 누구와 함께? - 연인들과 함께. 가족 단위 나들이 공간으로도 괜찮다. 3. 가는 방법은? - 전라북도 익산시 왕궁면 호반로 8 보석박물관 - 대중교통 버스번호 : 63, 63-1, 555, 555-1 번 - 익산역에서 익산 IC 방향 버스 이동 (시내버스 63번, 좌석버스 555번) / 택시 이동 약 40분 소요 4. 특징은? - 익산시에서 운영하는 제 1종 전문박물관이어서 일반 사립박물관과는 달리 규모가 있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늘상 조용한 편이다.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이 익산박물관으로 바뀐 후 연계 관람객이 조금 늘고 있는 편이지만 대체로 한산한 편이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상설전시장을 천천히 교육하듯이 보면 보석에 대한 상식이 깊어질 수 있다.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육회비빔밥 ‘시장비빔밥’, 피순대 ‘정순순대’, 익산의 유명한 ‘간판없는 짜장면집’, 마동국수, 풍성제과 8. 홈페이지 주소는? - 요금 및 운영 관련 자세한 내용은 https://www.jewelmuseum.go.kr/ 으로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익산국립박물관, 교도소세트장, 익산 미륵사지 석탑, 원광대학교 박물관, 원불교 박물관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익산시에서 운영하는 공립박물관이어서 기본 이상은 유지 관리가 되는 곳이다. 대도시의 화려한 보석 관련 매장 같은 번쩍임은 없지만 주변의 드넓은 공원과 더불어 반나절 가족들과 즐겁게 주말 하루를 보낼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다. 보석에 방점을 두지 말고, 공원에 의미를 두면 좋은 곳.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의석에서 한껏 늘어져 있다가 야유에도 비웃는 의원님 패러디 봇물

    의석에서 한껏 늘어져 있다가 야유에도 비웃는 의원님 패러디 봇물

    “이봐요. 똑바로 앉으세요.” 영국 의회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둘러싸고 첨예한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보수당 의원이며 하원 지도자인 제이콥 리스모그가 밤늦게 3시간 동안 이어진 토의에 지쳤는지 의석에서 한껏 늘어진 자세로 잠들어 있다. 그가 잠에 깊이 빠져든 것처럼 보이자 야당 의원들은 고함을 질러댔다. 한 야당 의원은 “아예 베개를 갖다줘 편하게 주무시게 하자”고 비아냥댔다. 그런데도 리스모그 의원은 자세를 바로잡지 않고 오히려 비웃거나 입을 떡 벌리고 허공을 올려다보는 듯 시종 여유를 부렸다. 상대 당 의원들 발언이 지겹다는 뉘앙스까지 풍긴다. 그는 브렉시트를 앞장서 주장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도 쓰지 않는 19세기 귀족 억양을 구사하며 강간 등에 의한 경우만 아니면 낙태를 전면 금지하는 데 찬성하고 동성애를 반대해 왔다. 또 이튼을 거쳐 옥스퍼드를 졸업한 경력에 걸맞게(?) 2005년 총선 때 옥스브리지 출신으로 채워진 보수당 공천 명단을 옹호하며 “어떻게 옥스브리지도 나오지 않은 인간들이 나라를 이끌겠다는 거냐”는 취지의 얘기를 스스럼없이 늘어놓아 공분을 샀던 인물이다. 배우 휴즈 로리는 “방자해 참지 못하게 만드는” 행동이라고 비난하는 등 많은 이들이 혀를 끌끌 찼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토론과 프로토콜에 허우적대는 의회의 정체된 모습을 함축한 순간이며 의회가 얼마나 국민들과 동떨어져 있는지 보여준다며 앞다퉈 패러디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고 BBC가 4일 전했다. 또 일부는 현재 브렉시트에 대한 정부의 접근이 전통적인 민주주의 과정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인정(entitled) 엘리트”에 의해 좌우되는 단면인 것 같다고 개탄했다.그러나 일부는 이런 패러디 열풍이 어떤 정치적 결과를 낳는지 의문을 표시한다. BBC의 레오 켈리온 테크놀로지 데스크 에디터는 “문제는 어느 쪽이 (국민에 대한) 최선의 봉직을 하느냐”라고 단언했다. 어떤 이들은 이렇게 조롱하고 패러디하는 것이 의회와 영국 전체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심각성으로부터 주의를 분산시키는 효과밖에 불러오지 못한다고 꼬집는다고 방송은 전했다. 한편 영국 하원은 이날 브렉시트 3개월 연장을 뼈대로 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다음달 31일 ‘노 딜’(no deal) 브렉시트가 벌어질 가능성은 한층 낮아졌다. 브렉시트 지지자들을 등에 업고 총리 직에 오른 보리스 존슨은 취임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조기 총선 개최, 유럽연합(EU)과의 협상 등 변수가 산적한 만큼 노 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분석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용관 “BIFF, 글로벌 영화제 재도약할 것”

    이용관 “BIFF, 글로벌 영화제 재도약할 것”

    “작년에 정상화를 내세웠는데 전국의 관객들, 영화인들의 도움으로 대내외적으로 안착했다고 봅니다. 연초부터 실시했던 대대적 조직·인사 개편, 프로그래밍 재개편을 통해 올해 글로벌 영화제로 재도약하겠습니다.”(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위원장) ‘다이빙벨’ 부침 이후 ‘재도약 원년’을 내건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새달 3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등 부산지역 6개 극장의 37개 상영관에서 85개국 303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개·폐막작을 비롯해 행사계획이 공개됐다. 개막작에는 카자흐스탄 출신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감독과 일본 리사 다케바 감독의 공동 연출작인 ‘말도둑들, 시간의 길’이 선정됐다. 카자흐스탄 버전 서부극을 표방한 영화로, 누르무캄베토프 감독은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호두나무’로 뉴 커런츠 상을 수상한 인연이 있다. 폐막작은 2016년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로 뉴 커런츠 부문에서 넷팩상을 받았던 임대형 감독의 신작 ‘윤희에게’다. 한 모녀를 통해 사랑의 상실과 복원을 전한다. 상영작 303편 중 150편(월드 프리미어 12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30편)이 영화제를 통해 처음 관객과 만난다. 특별기획 프로그램 ‘한국영화 100주년 특별전’에서는 역대 한국영화 10선을 선보인다. 김기영의 ‘하녀’(1960), 유현목의 ‘오발탄’(1961), 임권택의 ‘서편제’(1993), 봉준호의 ‘살인의 추억’(2003) 등 시대를 대표하는 한국영화들을 한자리에서 볼 기회다. 또 다른 특별기획 프로그램인 ‘응시하기와 기억하기-여성감독 3인전’에서는 인도의 디파 메타, 말레이시아의 야스민 아흐마드, 베트남의 트린 민하의 8작품을 상영한다. 동남아시아의 여성과 소수자, 이민자, 하층계급을 응시하며 젠더와 섹슈얼리티, 계급과 종교 문제를 다루는 감독들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EU·나토에 손 내민 폼페이오 … 트럼프는 “무역 불공정” 압박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새 지도부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과 잇따라 만나는 등 미국과 EU의 ‘관계 복원’에 공을 들였다. 무역과 방위비 분담금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과 EU가 전통적인 우방 관계를 복원할 수 있을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브뤼셀에 도착해 오는 11월 차기 EU 집행위원장에 취임하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당선자와 비공개 저녁 식사를 한 데 이어 이날 EU 차기 지도부 인사들과 만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 갔다. 폼페이오 장관은 EU 회원국 정상의 회의체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 내정된 샤를 미셸과 지난 7월 선출된 EU 입법기관 유럽의회의 다비드 사솔리 의장을 만났다. 그는 또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을 만나 아프가니스탄 평화 협상, 미국이 유럽에 요구하고 있는 나토 방위비 추가 분담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를 두고 미국이 대서양 협력 복원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고든 선덜랜드 EU 주재 미국대사는 기자들에게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의 관계 재설정 목표를 가지고 4명의 EU 지도자를 만났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 국무부도 폼페이오 장관과 사솔리 의장의 면담 보도자료에서 “(미국과 EU가) 대서양을 사이에 둔 경제·안보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EU와 모두가 우리를 무역 문제에서 아주 불공정하게 대우한다. 바뀔 것”이라며 압박을 이어 가 폼페이오 장관의 행보와 엇박자를 보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노딜 공포, 공천 탈락보다 컸다… 與 21명 반란표에 존슨 제동

    노딜 공포, 공천 탈락보다 컸다… 與 21명 반란표에 존슨 제동

    하원, 노딜 방지법안 표결… 9일이 시한 “공천 안 해” 위협에도 처칠 손자 등 이탈 존슨 “조기총선” 맞불… 실현은 미지수오는 10월 31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위해 ‘합의 없는’(노딜) 브렉시트도 불사한다는 보리스 존슨 총리 정부와 ‘노딜’을 막으려는 의회의 수싸움이 절정을 맞고 있다. 3일(현지시간) 가디언, BBC 등 보도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내각의 의사일정 주도권을 4일 하루 동안 가져오는 결의안을 찬성 328표, 반대 301표로 가결시켰다. 앞서 존슨 총리 측이 이르면 오는 9일부터 의회를 5주나 정회되게 만들어 의원들이 노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한 토론과 입법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대폭 줄여 놓은 가운데 하원이 ‘노딜 방지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강수를 둔 것이다. 앞서 1석 차로 간신히 지키던 과반을 필립 리 의원의 탈당으로 잃은 보수당 내에서도 무려 21명의 이른바 ‘반란파’가 찬성표를 던졌다. 여기엔 대표적 노딜 반대파인 필립 해먼드 전 재무장관, 데이비드 고크 전 법무부 장관, 윈스턴 처칠의 외손자 니컬러스 솜스 경 등도 들어 있다. 존슨 총리는 표결에 앞서 자신의 편에 서지 않으면 공천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이들을 위협했다. 하원은 4일 노딜 방지법을 표결한다. 법안은 EU 정상회의 다음날인 오는 10월 19일까지 정부가 EU와 브렉시트 합의를 이루거나 노딜 브렉시트의 경우 의회 승인을 얻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법안에 따르면 두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시한을 2020년 1월 31일까지 3개월 연기해 달라는 서한을 EU에 보내야 한다. 영국 언론은 3일 표결을 사실상 노딜 방지법에 관한 하원의 의사로 보고 존슨 총리가 궁지에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존슨 총리는 의회의 조치에 조기 총선으로 맞서고 있다. 총선 25일 전에 해야 하는 의회 해산을 노려 판을 갈아엎어서라도 현재 예정된 10월 31일에 브렉시트를 하겠다는 의도다. 전날 표결 전 선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던 그는 표결 뒤 “브렉시트의 무의미한 지연을 또다시 강요한다면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선거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조기 총선을 위해선 의석 3분의2가 필요하며, 임시법안을 통한다 해도 과반이 필요하다. 의회의 한 수에 일격을 맞은 존슨 총리에겐 ‘시간’이 무기다. 조기 총선이 이뤄질 경우 날짜는 정회 기간이 끝나는 여왕 연설일인 10월 14일이 유력하다. 그럼 의회 해산은 근무일 기준 25일 전인 오는 9일이다. 이날은 노동당과 보수당 내 반란파가 노딜 방지법을 처리해야 하는 사실상의 시한이다. 영국 언론 대부분의 예측대로 4일 하원에서 법안이 처리되면 법안은 9일 전까지 상원을 통과해야 형식적인 여왕의 재가를 거쳐 효력을 얻는다. 상원에서 브렉시트 찬성론자들이 의사진행 발언 등으로 지연작전을 쓸 수 있고, 여왕 재가를 얻는 과정에서 정부의 고의 지연이 있을 수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 BBC는 이미 조기 총선을 고려하는 존슨 총리가 보수당을 앞세워 불신임 투표를 먼저 요구하는 ‘하이 리스크’ 전략도 거론했다. 불신임 투표가 가결되면 야당은 새 내각을 구성해야 하는데 내각을 꾸리지 못하면 결국 조기 총선으로 가게 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그린란드 얼음에 이미 사형선고” 사진과 표, 동영상을 보면

    “그린란드 얼음에 이미 사형선고” 사진과 표, 동영상을 보면

    전문가들의 백마디 말보다 사진이나 표, 그래픽을 보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심각할 정도로 빨리 녹고 있는 그린란드 빙상(氷床, 대륙만큼 큰 빙하) 얘기다. 이미 많은 전문가들의 우려와 경고가 전해졌지만 올해에만 이곳에서 녹아내린 얼음의 양은 세계 해수면을 1㎜ 끌어올릴 양이라고 영국 BBC가 3일(현지시간) 전했다. 연구자들은 녹는 속도가 빨라진 것에 놀라며 세계 곳곳의 바닷가에 인접한 도시들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BBC의 과학 에디터 데이비드 슈크먼은 2004년 자신이 마지막으로 그린란드 남단 콰레라리크(Qaleraliq) 빙하를 찾았을 때보다 지금의 두께는 100m나 줄었다고 지적했다. 이 북극해 빙상이 왜 중요하냐면 영국 면적의 일곱 배나 되고 두께만 해도 2~3㎞나 돼 모두 녹으면 전 세계 바다 수면을 7m나 끌어올릴 양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런 일이야 몇 백년이나 몇 천년 뒤에 벌어질 일이라고 넘길 수 있지만 몇㎝ 정도만 수면이 올라가도 해수면보다 낮은 곳에서 살아가는 수백만 명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방글라데시, 미국 플로리다주, 잉글랜드 동부 등이다. 당장 그린란드 위쪽, 북극해 가까운 섬들에 사는 주민들도 장차 발생할 수 있는 홍수 위험에 대한 우려 때문에 본섬 이주를 고민해야 할 판국이다. 동영상을 보면 슈크먼 에디터는 15년 만에 찾은 콰레라리크 빙하에 발을 딛고 근처 발전소 등에서 날아온 먼지 때문에 얼음이 거무튀튀해지고 조류(藻類)가 서식하는 것을 보고 놀라는 장면이 나온다. 최근까지만 해도 빙상 문제는 균형이 취해지는 것으로 여겨졌다. 겨울에 눈 내리는 양이 여름에 얼음이 녹는 것을 상쇄한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아래 그래픽은 그린란드의 빙상이 2002년 이후 계속 줄어드는 현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최근 몇년 동안 녹은 얼음 양은 3620억t 수준이어서 지난 2012년 4500억t에 견주면 상대적으로 적다. 하지만 올해는 거의 같은 수준이거나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연구자들은 해수면을 2㎜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양이라고 보고 있다. 물론 남극 얼음이 녹는 양까지 계산에 합쳐야 한다. 1980년 바다 얼음 최소 총량은 770만㎢였는데 올해 470만㎢가 됐다. 기록으로 가장 적었던 해는 1980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012년의 360만㎢였다. 덴마크 그린란드지리학서베이(GEUS)의 제이슨 복스 박사는 “앞으로도 기온이 계속 오르기만 할 것이란 걸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린란드 빙상에는 이미 사실상 사형선고가 내려졌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린란드를 잃고 있다. 진짜 문제는 얼마나 빨리 진행되느냐일 뿐”이라고 딱잘라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홍콩 떠나려는 부호들…“영국에 30억원 투자하면 영주권 가능”

    홍콩 떠나려는 부호들…“영국에 30억원 투자하면 영주권 가능”

    6월에 시작된 홍콩 시위가 갈수록 격화해 정치적 혼란이 커지자 홍콩 부자들이 식민모국인 영국으로의 이주를 고민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4일 “홍콩 시위가 격해질수록 부자들이 정치적 혼란을 피하고자 해외 도피를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 부자들의 최우선 관심사는 ‘황금비자’로 불리는 영국의 ‘1급’(Tier1) 투자비자다. 외국인들이 영국에 200만 파운드(약 30억원)을 투자하면 확보할 수 있다. 이 비자를 받으면 영국에서 3년 4개월간 거주할 수 있다. 연장을 신청하면 추가로 2년을 더 살 수 있다. 기한이 만료돼 영국에 남기를 원하면 영주권을 확보할 수도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이 비자 신청자의 10%가량이 홍콩인이었다. 1분기보다 비중이 두 배나 늘었다. 현 추세라면 3분기에는 홍콩인의 영국 투자비자 신청자 수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 사태로 영국 파운드화가 2017년 1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홍콩달러 환율은 미국 달러에 고정돼 있다. 파운드화 가치 하락으로 비자 확보에 필요한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어졌다. 영국의 한 부동산업체 대표는 “홍콩인들이 유례없는 속도로 영국의 황금비자를 낚아채고 있다. 홍콩 시위로 인해 영국은 EU 내에서 포르투갈을 제치고 홍콩인 대상 황금비자 발급 1위 국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가디언도 “과거 식민 모국인 영국에 완전한 시민권 복원을 요구하는 홍콩인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일 홍콩인 수백명이 홍콩 주재 영국총영사관 앞으로 몰려가 영국인과 동일한 권한을 보장하는 여권을 발급해 달라고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영국 여권을 꺼내 보이며 “우리는 영국인이다. 우리를 버리지 말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영국이 홍콩을 중국에 반환한 1997년 이전에는 300만명의 홍콩 주민이 영국에서 거주할 권리를 보장받는 영국부속영토시민(BDTC)용 여권을 소지했다. 이 여권은 비자 없이 영국을 방문할 수는 있지만 거주나 노동의 권리는 없는 해외시민(BNO) 여권으로 대체됐다. 홍콩인들은 BNO가 ‘영국이 (우리를) 거절했다’라는 뜻의 ‘Britain says No’의 약자라며 자조섞인 농담을 하기도 한다. 홍콩 주민 17만명이 BNO 여권을 갖고 있으며 최근 몇 년 새 이 여권을 갱신하려는 신청도 급증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한편 마카오를 반환한 포르투갈 정부는 1981년 이전에 태어난 마카오 주민에게는 포르투갈의 국민과 동일한 권리를 누릴 수 있고 자녀도 포르투갈 시민권을 물려받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개가 인간의 ‘절친’인 과학적 이유… “뇌 구조까지 바꿔”(연구)

    개가 인간의 ‘절친’인 과학적 이유… “뇌 구조까지 바꿔”(연구)

    매우 오랜 시간 동안 개가 인간의 가장 친한 반려동물일 수밖에 없는 과학적 이유가 밝혀졌다. 미국 애리조나대학 심리학자인 다니엘 호슐러와 하버드대학 신경과학자인 에린 헤흐트 공동 연구진은 33개 품종의 순혈통 개 62마리를 대상으로 뇌 MRI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개의 뇌에서 각기 다른 6곳의 부위가 서로 다른 행동 특성을 야기하는데 영향을 미치며, 각각의 품종에 따라 발달하는 부위가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예컨대 오랜 시간에 걸쳐 경찰견으로 품종이 개량된 도베르만과 독일 원산의 개인 복서는 시각 및 후각과 관련한 부위가 발달 돼 있는 반면, 투견으로 품종이 개량된 개들에게서는 두려움과 스트레스, 불안 등과 연관된 부위가 덜 발달 돼 있었다. 특히 연구진은 사냥개 사이에도 각기 다른 뇌 부위가 발달되어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어떤 개 품종은 시각을 주로 이용해 사냥을 하는 반면, 또 다른 개 품종은 사냥 시 주로 후각을 이용한다. 연구진은 개 전문 훈련가의 말을 인용, 후각 또는 시각이 발달한 사냥개에게는 사냥을 가르칠 필요가 없이, 사냥감을 발견한 뒤 보고하는 방법만 알려줘도 충분히 사냥개로서의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즉 사냥개로 품종이 개량된 개는 사냥을 하기에 충분한 능력을 이미 갖추고 태어난다는 것. 연구진은 인간이 오랜 시간을 들여 개의 품종을 변화시켜왔으며, 이것은 개의 뇌 구조를 바꾼 것과 동일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인간에게 꼭 알맞도록 품종으로 개량돼 왔고, 이것이 현재 인간과 개의 긴밀한 관계를 만들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헤흐트 박사는 “이번 연구는 실제 경찰견이나 투견, 사냥개 등으로 활동하는 개가 아닌 반려견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면 “이 개들이 직접 수색을 나서거나 사냥을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뇌에 이러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간은 과거 늑대였던 동물을 길들여 개를 만들었고, 이 과정에서 뇌 구조의 변화에 깊고 심오한 영향을 미쳤다”면서 “우리가 이 동물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신경과학저널’(The Journal of Neuroscience) 2일자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승옥문학상 대상에 윤성희 ‘어느 밤’

    김승옥문학상 대상에 윤성희 ‘어느 밤’

    2019 김승옥문학상 대상에 윤성희 작가의 ‘어느 밤’이 선정됐다. 우수상은 권여선·김금희·조해진·최은미·편혜영·황정은 작가에게 돌아갔다. 2013년 소설가 김승옥의 등단 50주년을 기념해 KBS 순천방송국이 제정한 김승옥문학상은 올해부터 주관사가 문학동네로 바뀌었다. 심사 대상도 단행본에서 단편소설로 변경됐다. 대상 상금은 5000만원, 우수상은 500만원이다. 수상 작품들은 이달 중 ‘2019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에 실려 출간된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열릴 예정이다. 문학동네는 또 ‘2019 문학동네신인상’ 수상자로 시 부문 한여진(‘검은 절 하얀 꿈’ 외 4편)과 소설가 전하영(‘영향’)을 뽑았다.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은 ‘마녀 독고솜’을 쓴 허진희가 받았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존슨, 조기총선 카드로 브렉시트 배수진

    존슨, 조기총선 카드로 브렉시트 배수진

    노동당·반란파 ‘3개월 연장’ 법안 추진에 총리실 “의회 통과되면 새달 14일 선거” WP “당내 브렉시트 반대파 숙청 노림수”영국 의회가 합의 없는(노 딜)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봉쇄하는 법안을 추진하자, 보리스 존슨 총리는 10월 31일 브렉시트를 관철하기 위해 사실상 조기 총선으로 ‘배수진’을 쳤다. 3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브렉시트 법안은 EU 정상회의 다음날인 오는 10월 19일까지 정부가 EU와 브렉시트 합의에 도달하거나, 노 딜 브렉시트에 대한 의회 승인을 얻도록 하고 있다. 만약 둘 다 실패할 경우 존슨 총리가 EU 집행위원회에 브렉시트를 2020년 1월 31일까지 3개월 추가 연기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도록 한다. EU 집행위가 3개월 연기를 받아들이면 존슨 총리는 이를 즉각 수용해야 한다. 또 만약 EU가 연기 기간과 관련해 3개월이 아닌 별도 제안을 내놓을 경우에도 하원이 이를 반대하지 않는 한 존슨 총리가 이틀 안에 이를 수용하도록 했다. 가디언,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법안이 통과되면 이튿날인 4일 조기 총선 관련 안건을 발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원의원 3분의2가 해당 안건에 동의하면 영국은 내달 14일 조기 총선에 돌입한다. 테리사 메이 전 총리 내각에서 법무장관을 지낸 데이비드 고크 의원은 “솔직히 말해 그들(정부)의 전략은 이번 주에 (야당) 입법안에서 패배한 뒤 조기 총선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존슨 총리가 조기 총선을 고려하는 것은 제1야당인 노동당과 함께 법안을 추진하는 보수당 내 ‘반란파’와 관계가 깊다. WP는 반란파 때문에 실질적으로 의회에서 존슨 총리가 누리는 과반은 한 표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20여명에 이르는 반란파 중 일부가 찬성표를 던지면 브렉시트 재연기 법안은 가결되는데 실제로 17명이 찬성 의견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기 총선은 존슨 총리가 자신을 지지하지 않을 경우, 의원들을 보수당에서 쫓아내겠다는 전략이라는 게 WP의 분석이다. 총선에 반란파를 공천하지 않아 사실상 ‘숙청’을 하겠다는 얘기다. 노동당은 오히려 조기 총선을 반기는 분위기다. 제러미 코빈 대표는 이날 잉글랜드 북부 솔포드에서 “정부가 의회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을 때 해결책은 민주주의를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다. 국민이 선택하도록 총선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흙수저 고통 관심 없더니 이제야 노력한다니”… 더 멀어진 청년들

    “과거의 말과 행동과 달라 배신감 들어” 대학가 “실망만 더해… 3차 집회 열자” “과거 본인이 했던 말과 행동이 달라 배신감을 느낀다.” 8시간 20분에 걸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해명에도 청년들은 냉담했다. 2030 세대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긴 딸과 관련된 의혹에 대한 조 후보자의 답변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조 후보자는 딸 문제로 청년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배신감을 느낀다”는 반응이 많았다. 지난 2일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를 지켜본 많은 2030 청년들은 “허탈했다”, “의혹이 하나도 해소되지 않았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딸의 장학금이나 입시 문제에 대한 의혹을 언급하며 “청년들이 느끼는 박탈감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입시나 장학금 특혜 의혹에 대해 “(받은 사실을) 알지 못했다. 아이나 집안 문제에 소홀한 아빠였던 것을 고백한다”고 해명했다. 대부분 자신은 “몰랐다”는 입장이었다. 청년들은 “우리가 분노하는 진짜 이유를 알고 있느냐”고 되물었다. 취업준비생 김모(29)씨는 “계속 모르쇠로 일관해 더 실망했다”면서 “성공하려면 금수저로 태어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것인가 하는 허탈감만 더해졌다”고 털어놓았다. 박승하 ‘일하는 2030’ 대표 역시 “대다수는 조 후보자의 딸과 가족이 누리는 혜택과 기회를 가지지 못하는데도 조 후보자는 마치 원래 본인의 것처럼 누렸다”고 비판했다. 특히 조 후보자의 ‘흙수저’ 발언에 대해서도 혹독한 평가가 이어졌다. 조 후보자는 “나는 통상적 기준으로 ‘금수저’가 맞다”면서 “흙수저 청년들의 마음과 고통을 10분의1도 모른다는 게 한계지만 할 수 있는 것을 해 보겠다”고 말했다. 2016년 스크린도어를 고치다가 열차에 치여 사망한 ‘구의역 김군(당시 19세)’의 옛 동료인 임선재 서울교통공사노조 PSD지회장은 “과거에는 ‘흙수저’ 청년들에게 관심이 없었는데, 이제야 노력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면서 “조 후보자의 말이 얼마나 행동으로 지켜질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년단체인 ‘청년전태일’의 김종민 대표 역시 “흙수저 청년들에게 미안하다는 조 후보자의 말이 면피용이 아니기를 바란다”면서 “99%의 청년들을 위한 정책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혹을 풀고 싶다면서 ‘모른다’, ‘수사와 관련돼 대답할 수 없다’고만 하면 어떻게 의혹을 풀겠다는 것이냐”는 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이용자는 “가만히 있어도 주변에서 알아서 딸 의학논문 제1저자 등록, 장학금 지급, 유급 면제를 해주고 본인의 사모펀드도 (다른 사람이) 가입시켜 굴려준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3차 촛불집회를 준비하는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는 “단순히 입시문제가 아닌,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자질과 본인 및 가족들의 위법 문제로 옮겨 간 것 같다”면서 “(3차 집회 때는) 사퇴 요구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흙수저 고통 관심 없다가 이제야 노력한다고 하나”…더 멀어진 청년들

    “흙수저 고통 관심 없다가 이제야 노력한다고 하나”…더 멀어진 청년들

    “과거의 말과 행동과 달라 배신감 들어” 대학가 “실망만 더해… 3차 집회 열자”“과거 본인이 했던 말과 행동이 달라 배신감을 느낀다.” 8시간 20분에 걸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해명에도 청년들은 냉담했다. 2030 세대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긴 딸과 관련된 의혹에 대한 조 후보자의 답변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조 후보자는 딸 문제로 청년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배신감을 느낀다”는 반응이 많았다. 지난 2일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를 지켜본 많은 2030 청년들은 “허탈했다”, “의혹이 하나도 해소되지 않았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딸의 장학금이나 입시 문제에 대한 의혹을 언급하며 “청년들이 느끼는 박탈감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입시나 장학금 특혜 의혹에 대해 “(받은 사실을) 알지 못했다. 아이나 집안 문제에 소홀한 아빠였던 것을 고백한다”고 해명했다. 대부분 자신은 “몰랐다”는 입장이었다. 청년들은 “우리가 분노하는 진짜 이유를 알고 있느냐”고 되물었다. 취업준비생 김모(29)씨는 “계속 모르쇠로 일관해 더 실망했다”면서 “성공하려면 금수저로 태어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것인가 하는 허탈감만 더해졌다”고 털어놓았다. 박승하 ‘일하는 2030’ 대표 역시 “대다수는 조 후보자의 딸과 가족이 누리는 혜택과 기회를 가지지 못하는데도 조 후보자는 마치 원래 본인의 것처럼 누렸다”고 비판했다. 특히 조 후보자의 ‘흙수저’ 발언에 대해서도 혹독한 평가가 이어졌다. 조 후보자는 “나는 통상적 기준으로 ‘금수저’가 맞다”면서 “흙수저 청년들의 마음과 고통을 10분의1도 모른다는 게 한계지만 할 수 있는 것을 해 보겠다”고 말했다. 2016년 스크린도어를 고치다가 열차에 치여 사망한 ‘구의역 김군(당시 19세)’의 옛 동료인 임선재 서울교통공사노조 PSD지회장은 “과거에는 ‘흙수저’ 청년들에게 관심이 없었는데, 이제야 노력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면서 “조 후보자의 말이 얼마나 행동으로 지켜질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년단체인 ‘청년전태일’의 김종민 대표 역시 “흙수저 청년들에게 미안하다는 조 후보자의 말이 면피용이 아니기를 바란다”면서 “99%의 청년들을 위한 정책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혹을 풀고 싶다면서 ‘모른다’, ‘수사와 관련돼 대답할 수 없다’고만 하면 어떻게 의혹을 풀겠다는 것이냐”는 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이용자는 “가만히 있어도 주변에서 알아서 딸 의학논문 제1저자 등록, 장학금 지급, 유급 면제를 해주고 본인의 사모펀드도 (다른 사람이) 가입시켜 굴려준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3차 촛불집회를 준비하는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는 “단순히 입시문제가 아닌,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자질과 본인 및 가족들의 위법 문제로 옮겨 간 것 같다”면서 “(3차 집회 때는) 사퇴 요구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확산되는 동물권 바람…수의대생들 “모형으로 해부 실험”

    확산되는 동물권 바람…수의대생들 “모형으로 해부 실험”

    건국대 수의대 “동물 희생 줄이자” 모형 실습 도입동물권 단체 “환영하지만 근본적 해결책 필요해”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건국대 수의과대학이 동물사체를 이용하던 해부 실습에 모형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다. 대학교에서 이뤄지는 동물실험, 실습 과정에서 학대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 온만큼 동물권단체들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3일 건국대 수의과대학은 올 2학기부터 실습 교육에 동물 모형을 활용한다. 도입한 모형은 개·고양이의 해부학적 구조와 조직 질감·혈액순환을 재현한 모델 7종이다. 윤헌영 건국대 교수는 “2006년 미국의 한 수의과대학에서 동물 활용 실습을 거부한 학생들에게 모형 실습기회를 제공한 것을 보고 놀란 기억이 있다”면서 “(이러한 예처럼) 희생은 줄이고 반복적이면서도 정교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행법상 대학 등 교육기관은 실험동물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동물실험 등에서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고 있다. 하지만 동물권단체들은 그 과정에서 동물학대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경북대 수의학과에서 동물의 임신과 분만을 다루면서 발정기인 개를 강제로 교미 시키는 등 비윤리적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는 폭로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동물을 활용한 실험은 꾸준히 증가 추세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난해 362개 기관에서 동물실험으로 사용한 동물은 총 372만 7163만마리에 이른다. 1년 전보다 20.9% 증가한 수치다. 실험에 사용된 동물들의 70% 이상은 경미한 수준을 넘은 고통과 스트레스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에 이지연 동물해방물결 대표는 “건국대처럼 자발적으로 동물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결정은 바람직하다”면서도 “단순히 한 사례로만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법을 개정해 사각지대를 없애 동물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채소 안 먹어” 극단적 편식에 결국 시력 잃은 17세 소년

    “채소 안 먹어” 극단적 편식에 결국 시력 잃은 17세 소년

    극단적이지만 편식이 얼마나 신체 건강에 위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희소 사례가 학술지에 소개됐다. 미국내과학회(ACP)가 발간하는 내과학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3일자에 실린 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브리스틀에 사는 19세 남성은 10년 넘게 감자튀김과 감자칩(프링글스), 햄, 소시지 그리고 흰빵만을 먹다가 17세라는 어린 나이에 시력을 잃고 말았다. 원인은 비타민 B12와 D, 구리 그리고 셀레늄 등 몇몇 필수 비타민의 부족으로 망막의 시신경이 점차 손상되는 영양시신경병증(nutritional optic neuropathy) 때문이었다. 문제는 시력이 손상되는 속도가 느리고 통증이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남성 역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영구적인 실명으로 이어진 것이었다. 이 환자의 증상은 14세 때 처음 보고됐다. 당시 그는 극심한 피로감에 부모와 함께 병원을 찾았지만, 혈액 검사에서 약간의 빈혈과 적혈구 부족을 제외하곤 키와 몸무게도 정상이고 겉으로 봤을 때 건강하게 보였다. 따라서 그는 비타민 주사를 맞고 담당의사로부터 육류와 채소 그리고 과일이 풍부한 다양한 식사를 하라는 조언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음식의 질감 탓에 채소와 과일을 절대 먹지 않았다. 결국 부모는 그가 원하는 음식을 줄 수밖에 없었다고 주저자인 데니즈 아탄 박사는 보고서에 기술했다. 이 때문에 그의 증상은 날로 심해졌다. 15세 때부터 난청과 시력 손상을 겪기 시작한 것이다. 의료진 역시 환자의 증세가 날로 심각해지는 모습에 여러 가지 검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체질량지수(BMI)도 정상이고 특별한 약을 먹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결국 환자는 17세 때 실명에 이르렀다. 추가 검사에서 비타민 B12 결핍과 구리 및 셀레늄 수치가 극단적으로 낮아 영양시신경병증 진단이 나왔지만, 이미 그의 시력은 영구적으로 손상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자신의 식단을 바꾸지 못하고 있다. 이는 그가 ‘제한적 음식 섭취 장애‘(ARFID·Avoidant-restrictive food intake disorder)라는 섭식 장애를 앓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장애는 생후 7년부터 10년까지 대체로 초등학생 시절에 해당하는 소아중기(학동기)에 음식에 관한 관심이 부족하고 음식 질감에 관한 민감성이 높아질 때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그는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제로나마 섭취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아직 주변시가 남아 있어 시야의 바로 바깥쪽이 보여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아탄 박사는 “어릴 적 식습관은 성장해도 이어질 수 있다. 그런 음식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그 때문에 다른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문제”라면서 “영양적인 균형은 신체 건강에 매우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이 그 부분을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포토] 조국 후보자 집 앞 취재진들

    [서울포토] 조국 후보자 집 앞 취재진들

    3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집 앞에 취재진들이 대기하고 있다. 2019. 9. 3.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장르’는 어떻게 주류가 되었나

    ‘장르’는 어떻게 주류가 되었나

    2007년 연재 시작 이래 종이책 누적 판매 부수만 600만부를 넘긴 게임 판타지 소설 ‘달빛 조각사’(로크미디어)는 이른바 ‘장르 문학’이다. 개별 웹소설 플랫폼에서 장르 소설 종합 판매량은 30만부에 육박한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장르 문학 비평서, 작법서 등이 연이어 출간된다.국내 서브컬처 창작자·연구자들로 구성된 장르 전문 비평팀 ‘텍스트릿’은 최근 비평집 ‘비주류 선언’(요다)을 출간했다. 책은 장르란 무엇인지 밝히고, 장르와 현대사회가 어떻게 연결됐는지 규명하고자 노력했다. 장르 문학에 관한 정의는 “고유한 서사 규칙과 관습화한 특징들이 있어서 독자들에게 별다른 정보가 제시되지 않고 또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누구든지 책을 펼쳐 드는 순간 그것이 어떤 장르에 해당하는지 알게 되는 작품”(조성면 문학평론가)을 가장 보편적으로 쓴다. 책에 따르면, ‘장르 문학’이라는 용어는 한국에서 1990년대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기존에 사용하던 통속문학, 대중 문학 같은 용어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대중 문학과 장르 문학이 유사한 용어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대중 문학은 수용자를 중심에 둔 반면, 장르 문학은 작품 자체를 규정하려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소비사회에서 ‘장르’는 일정한 특징을 묶어 개별 작품의 특성을 규정해 자신이 경험한 게 무엇인지 쉽게 알도록 한다. 대상의 속성을 나타내는 요즘 시대의 화법인 ‘해시태그’처럼, 장르는 우리가 어떤 소비 욕구를 가지고 있는지 반영하기도 한다. ‘비주류 선언’은 이런 특성을 반영하는 판타지, SF, 무협, 로맨스 같은 전통적인 ‘장르’부터 ‘19금’ 로맨스, 로맨스 판타지, 게임 판타지, 히어로물, 케이팝 같은 최전선 장르까지 포괄한다.‘쓴다면 재미있게’(홍시)는 DC코믹스의 만화 작가이며 소설가인 벤저민 퍼시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원칙을 소개한 책이다. 장르 서사를 배척하는 편견에 맞서 작가는 “늘어지는 대화를 써야겠다면 캐릭터들에게 상황을 줘라”, “작가의 설명 충동은 독자를 모욕한다”, “폭력을 다루냐 마느냐에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묘사해야 할까에 천착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순수문학과 장르 문학을 이렇게 비교한다. “순수문학 소설은 정교한 문장, 빛나는 메타포, 기저에서 도도히 흐르는 테마, 지극히 현실감 있는 캐릭터를 강조한다. 한편 장르문학 소설은 가장 중요한 의문을 제기하는 게 발군이다. 다음에는 어떻게 될까?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장르 문학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독서에의 유인동기라는 것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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