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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미 호랑이는 왜 새끼를 잡아먹었나

    어미 호랑이는 왜 새끼를 잡아먹었나

    부산지역 유일의 동물원인 ‘더파크’에서 10살짜리 어미 호랑이가 갓 태어난 새끼를 잡아먹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동물원 “수컷 못 봐 스트레스” 22일 더파크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더파크의 호랑이 우리에서 시베리아 호랑이가 새끼 1마리를 출산했으나 20여일 만에 사라졌다. 동물원은 새끼의 사체를 찾았으나 발견하지 못하고 대신 어미 호랑이의 입가에서 핏자국을 발견해 어미 호랑이가 새끼를 키우다 잡아먹은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번 사태로 더파크의 호랑이 관리가 소홀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동물보호단체들은 호랑이를 비롯한 고양잇과 동물이 새끼를 물어 죽이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잡아먹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라며 동물원 측의 관리 부실을 제기했다. 통상 호랑이가 새끼를 출산하면 어미와 분리해 인공적으로 포육을 실시하는 것이 관례인데, 더파크는 어미와 새끼를 한 우리에 넣어 두고 어미가 직접 모유를 먹이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호단체 “격리 안한 관리 소홀” 안동수 더파크 동물부장은 “사고 당일 어미 호랑이가 옆 우리의 수컷 호랑이에게 넘어가려다 실패하자 스트레스를 받아 새끼를 물어 죽인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부산지역 화재 절반 이상 부주의로 발생

     부산에서 발생하는 화재 절반 이상이 사용자 부주의로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에서 발생한 화재를 원인별로 분석한 결과 사용자의 부주의가 1021건으로 전체 화재 발생의 50.4%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누전 등 전기적 요인 489건(24.1%), 원인 미상 214건(10.6%), 과부하 등 기계적 요인 176건(8.7%)으로 집계됐다.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담배꽁초(437건)와 음식물 조리(275건), 불씨·불꽃 방치(84건) 등의 순이었으며, 전기적 요인은 미확인 단락(184건)과 절연 열화에 의한 단락(83건), 접촉불량(48건) 등의 순이었다. 기계적 요인은 과부하(82건), 자동제어실패(31건), 연료누설(25건)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장소별로는 위락·판매·산업시설이 835건(41.2%), 단독 및 공동주택 등 주거지역이 673건(33.2%)으로 전체 화재 발생의 74.4%를 차지했다. 비 주거시설 중에서는 생활서비스 지역 331건(39.6%), 산업시설 223건(26.7%), 판매·업무시설 146건(17.5%) 순으로 나타났다. 주거시설은 아파트가 227건(33.7%)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단독주택 223건(33.1%), 다세대주택 59건(8.8%) 등의 순서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1~3시가 237건(11.7%)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오후 3~5시 215건(10.6%), 오후 7~9시 209건(10.3%) 등으로 많이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사이로 14건(13.3%)으로 나타났다. 계절별로는 겨울철인 1월(220건)과 12월(197건), 대기가 건조한 5월(194건)에 잦았고 9월(146건)과 2월(129건), 6월(6.9%)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지역별로는 부산진구(259건)와 사상구(197건), 사하구(192건), 강서구(162건)의 화재 발생이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중구 등 13개 구·군은 전년 대비 화재 발생 건수가 감소했으나 대규모 위락시설이 밀집한 부산진구(4.0% 증가)와 주거시설이 낙후된 동구(23.8% 증가), 서구(1.3% 증가)는 화재 발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부산지역 화재는 5월에 발생 건수(15건)와 재산피해(23억원)가 각각 8.4%와 923.4%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해 5월 발생한 사상구 감전동 물류창고 화재 때문이다.  지난해 부산에서는 총 2206건 화재로 105명의 인명피해와 84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 월평균 169건에 9명의 인명피해와 7억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크레인 기계실 추락… 4명 사망, 고정 장치도 없이 지지대 절단

    크레인 기계실 추락… 4명 사망, 고정 장치도 없이 지지대 절단

    부산의 한 선박 구조물 공장에서 해체 작업 중이던 크레인의 철제 구조물 일부가 떨어져 근로자 4명이 숨졌다. 21일 오전 9시 46분쯤 영도구 청학동의 선박 구조물 제조업체 ㈜거청에서 40t짜리 지프크레인의 3분의2 지점에 있던 기계실이 20여m 아래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기계실 안에 있던 근로자 3명이 추락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망자는 김모(58)·문모(59)·허모(61)씨 등이다. 또 현장에 함께 있던 근로자 박모(57)씨는 철제 구조물에 깔려 소방본부가 2시간 넘게 구조 작업을 벌였지만 끝내 숨졌다. 사고 현장에 있던 한 근로자는 “철거 작업을 하다가 ‘쾅’하는 소리가 들려 뒤돌아봤더니 크레인 기계실이 추락해 있었고 비명과 함께 사람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본부는 이날 사고가 기계실을 떼어 내는 작업을 하기 위해 크레인과 기계실을 잇는 지지대를 절단하는 작업을 하던 중 기계실이 아래로 떨어져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다른 크레인을 불러 기계실을 들어 고정하고 나서 해체해야 하는데 아무런 고정장치나 안전장치 없이 절단 작업을 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부산, 올해 공무원 1362명 채용… 역대 최대

    부산시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공무원을 채용한다. 시는 올해 9급 행정직 729명과 사회복지직 188명 등 26개 직렬 1362명을 선발한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928명보다 400여명이 늘어난 것이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 공무원의 본격적인 퇴직과 공무원연금 개혁에 따른 명퇴 신청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사회복지와 토목, 건축직 등 인력 수급이 시급한 4개 직렬 230명을 선발하는 제1회 임용시험을 오는 3월 14일 실시하기로 하고 다음달 11일부터 13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또 6월 27일 실시되는 제2회 임용시험에선 행정·세무·간호직 등 8·9급 17개 직렬 1073명을 선발하고, 10월 17일 제3회 임용시험에서는 행정·수의 7급 및 연구직 등 11개 직렬 59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시는 또 ▲장애인 취업 기회 확대 위한 의무고용비율 8% 유지 ▲저소득층의 공직 진출 확대를 위한 의무고용비율 2% 이상 선발 ▲시간선택제공무원 6% 이상 구분모집한다. 직급별로는 ▲행정 7급 10명 ▲행정 9급 729명 ▲세무 9급 35명 ▲사회복지 9급 188명 등이다. 특성화 고교 및 마이스터 고교 졸업자를 대상으로 기술직 9급 8명을 선발한다. 저소득층 응시자는 응시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NASA 탐사선 던, 왜소행성 ‘세레스’ 포착…38만 km 바짝

    NASA 탐사선 던, 왜소행성 ‘세레스’ 포착…38만 km 바짝

    한때 태양계에서 9개 천체만 행성으로 인정받았을 때 10번째 타이틀에 도전장을 던졌던 천체가 있었다. 바로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 벨트에 위치한 세레스(Ceres)다.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무인탐사선 던(Dawn)호가 촬영한 세레스의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 12일 던에게 포착된 세레스는 밤하늘에 떠있는 달처럼 보인다. 사진 속 세레스와 던과의 거리는 약 38만 3000km로 지구와 달의 거리와 비슷하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아직 허블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세레스의 모습보다 희미한 수준이지만 이는 시간이 해결해준다. 오는 3월이면 목적지인 세레스에 도착하기 때문. 지름이 950km에 달해 천체 중 큰 축에 속했던 세레스는 행성에 오르기는 커녕 오히려 명왕성을 ‘친구’ 삼아 ‘왜소행성’(dwarf planet·행성과 소행성의 중간 단계)이 됐다. 학자들이 세레스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역시 태양계 탄생 당시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해 초기 역사의 비밀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월 유럽우주국(ESA)이 세레스에서 수증기가 방출되는 것을 확인하면서 이번 탐사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 수증기가 세레스의 검은 표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지만, 정확한 기원은 아직 밝혀내지 못한 상태다. ESA 마이클 쿠퍼스 박사는 “세레스 표면의 얼음이 태양 열기에 녹으면서 곧바로 수증기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면서 “이는 세레스 내부에 거대한 양의 물과 얼음이 존재할 가능성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성공적으로 미션을 수행 중인 NASA도 이번 탐사에 의미를 부여하고 나섰다. NASA 측은 "오는 3월 6일 경 무인탐사선 던이 세레스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면서 "왜소행성에 우주선이 방문한 것은 사상 처음" 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던은 16개월 간 세레스에 머물면서 관련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07년 9월 소행성 베스타(Vesta)와 왜소행성 세레스를 탐사하기 위해 발사된 무인탐사선 던은 지난 2011년 베스타 궤도에 진입해 3만 장의 이미지를 지구로 전송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악질 살인미수범 징역 30년 선고

    내연녀를 살해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30대에게 징역 30년이 선고됐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1부(부장 안성준)는 19일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모(36)씨에게 징역 30년과 15년간 전자발찌 부착을 선고하고 피해자 접근금지를 명령했다. 살인미수죄의 법정형은 징역 5년에서 최고 무기징역까지로 통상 징역 10년 이상 선고한 전례를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번 판결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재판부는 살인미수범죄 중 가장 높은 형량으로 잔혹한 범죄에 대한 법의 응징이라는 점을 이례적으로 거듭 강조했다. 김씨는 지난해 6월 8일 오전 5시 30분쯤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환각 상태에서 흉기로 자신의 배에 상처를 내고 내연녀 A(30)씨를 끌고다니며 손으로 치아 1개를 뽑고 흉기로 신체 일부를 훼손하는 등의 잔혹 행위를 벌였다. 결국 A씨는 과다출혈로 정신을 잃고 쓰러졌고, 김씨는 창문 밖으로 뛰어내린다며 투신 소동을 벌이다가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김씨는 사건 전날 오후 10시부터 4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상태였다. A씨는 의식을 잃은 지 한 시간 만에 발견돼 병원에서 16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고 겨우 목숨을 구했으나 한쪽 눈을 잃고 두개골 일부를 드러낸 채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처지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저지른 범행의 흉포성과 잔인성, 집요함은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 극악하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정부, 4대강 사업 어민 피해 첫 보상

    정부, 4대강 사업 어민 피해 첫 보상

    정부가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 유역의 어업 생산량이 많이 줄었다는 어민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처음으로 피해보상에 들어간다. 19일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부산을 비롯한 경남과 경북 등 낙동강 일대 어민들에게 어업피해보상금을 20일부터 지급한다. 보상은 낙동강 내수면 어업허가 555건과 해수면 어업허가 1424건 등 총 1975건에 보상금액은 77억원 규모이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지난 한 해 동안 경남 창원 합천보에서 부산 낙동강 하구에 이르는 구간의 어업 환경 변화에 대한 연구용역을 통해 실제로 어획량이 줄어든 것이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연구용역 결과 2010년을 기준으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하루 어획량이 3분의1로 감소했으며 주낙과 통발 등 어구를 이용한 어획량은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어획량 감소는 4대강 사업으로 하천 속 수생식물이 사라지면서 물고기의 서식 환경에 변화를 일으킨 것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규모 토목공사로 인한 퇴적물이 쌓여 유속이 느려지면서 잉어와 붕어의 어획량이 줄어들고 낙동강 하구 김 생산량도 많이 감소했다. 2012년 부산과 경남 등 낙동강 일대 어민들이 국토부를 상대로 피해 보상을 요구했으나 국토부가 거절하자 어민들은 국가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다. 권익위의 정밀조사 권고에 따라 국토부가 연구용역을 진행하면서 보상이 이뤄지게 됐다. 신용필 부산 진목어촌계장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간 생태복원기간 어업피해보상금으로 70억~80억원이 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보상금액이 많은 것 같지만 실제로 가구당 보상금액은 200만원 수준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다음주까지 피해 어민에 대한 보상이 마무리될 것”이라면서 “금강과 한강, 영산강 지역 어민에 대한 보상 여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단독] 넉넉해진 부산의 관문 “편안히 모십니다”

    [단독] 넉넉해진 부산의 관문 “편안히 모십니다”

    부산의 새로운 관문이 될 새 국제여객터미널이 모습을 드러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16일 북항재개발사업 중 하나인 ‘신국제여객터미널’ 공사를 마쳤다고 이날 밝혔다. 공사를 시작한 지 2년 6개월 만이다. 새로 지어진 국제여객터미널은 2012년 7월 총 2343억원을 들여 부산 북항 3·4부두 일원 9만 3000㎡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국제여객터미널동(7만 8802㎡)과 게이트·경비초소(815㎡), 보세화물창고(3045㎡), 면세품 인도장(2600㎡), 근로자 휴게소 등으로 꾸몄다. 건물 외형은 고래의 힘찬 유영과 파도의 역동성을 통해 해양수도 부산을 형상화했으며, 연간 278만명의 이용객을 수용할 수 있다. 국제여객터미널은 1층 주차장과 수하물탁송장, 2층 입국장, 3층 출국장으로 활용된다. 또 2·3층에는 검역, 입국심사·세관통관, 지원시설 및 식당가, 편의시설 등이 들어섰고 대형 면세점도 입주했다. 4층은 입주업체 및 관련 기관 등의 사무실, 5층에는 다목적 이벤트홀과 국제회의장이 배치됐다. 터미널은 준공검사 등 행정적인 절차를 거쳐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기관의 입주와 3개월에 걸친 시범 운영을 마치고 오는 7월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선박이 접안하는 부두시설은 10만t급 크루즈선박 1선석을 비롯해 2만t급 국제여객선 5선석, 500t급 8선석 등이 이미 지난해 11월 완공됐다.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새 국제여객터미널은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과 부산항 이용객에게 쾌적하고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관광객 유치에 기여하고 북항재개발사업에도 탄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978년 연간 3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 기존 국제여객터미널은 2004년 100만명의 이용객을 돌파하고 지난해 117만명이 이용하는 등 가파른 증가로 수용 인원을 초과해 새로운 국제여객터미널이 신축됐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단독] [커버스토리] 너도나도 인증샷 들썩이는 시장통 대박난 지역경제

    [단독] [커버스토리] 너도나도 인증샷 들썩이는 시장통 대박난 지역경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찾아올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영화의 힘을 새삼 실감하고 있습니다.” 영화 ‘국제시장’의 배경이자 촬영장소인 부산 중구 신창동 국제시장 상인들의 흥분된 목소리다. 지난 14일 오후 겨울비가 오락가락하는 짓궂은 날씨에도 국제시장은 인파로 넘쳐났다. 도매상들이 많은 국제시장은 평소 오후엔 손님들이 거의 없는 편이지만, 최근 영화 ‘국제시장’ 상영 이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보름 동안 영화를 촬영한 가게 ‘꽃분이네’는 몰려드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잡화류를 판매하는 이 가게는 6.61157㎡(2평) 남짓한 작은 매대에 액세서리와 양말, 시계·지갑·벨트 등이 가득 진열돼 있다. 영화 상영 이후 가게 이름도 아예 바꿨다. 원래 이름은 ‘영신’이었으나 영화에서처럼 ‘꽃분이네’로 간판을 바꿔단 것이다. 국제시장에서 3년째 ‘꽃분이네’를 운영하고 있는 신미란(37·여)씨는 “평소 찾는 사람이 많지 않은 골목인데 영화 상영 이후 손님들로 대박이 났다”며 “인접한 다른 가게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꽃분이네’가 입점한 골목은 포목과 이불, 도배·장판지 같은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점포들이 대부분이라 찾는 고객이 한정돼 있다. 신씨는 하루 평균 10만~15만원이던 매출이 영화 ‘국제시장’ 상영 이후 30만원까지 늘었다고 했다. 주말이나 휴일에 찾는 가족동반 관광객들이 하나씩 물건을 사면서 수입이 늘어났다고 귀띔했다. 신씨는 “요즘은 장사보다 사람들 줄 세우는 것이 더 큰 일과”라면서도 “멀리서 영화를 보고 일부러 찾아온 고마운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시장을 관할하는 중구는 며칠 전 이 가게 앞 골목에 ‘포토존’까지 설치했다. 인증샷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인근 가게 주인들이 영업에 방해된다며 구청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상인들 간 마찰이 빚어지자 구청이 지혜를 발휘한 것이다. 그렇다고 국제시장에서 영업하는 모든 상인들이 영화 흥행의 수혜를 받는 것은 아니다. 영화의 흥행으로 ‘꽃분이네’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지만, 이곳을 벗어나면 한산하기까지 하다. 신씨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사진을 찍기 위해 골목과 다른 점포를 막아서는 바람에 이웃 상인들과의 불화가 심하고 사람들이 몰리면서 건물주인이 가게 세를 올려달라고 해서 이중고에 시달린다”고 털어놓았다. 반면 이곳을 찾는 관광객 대부분은 영화의 배경이 된 장소를 직접 둘러보고 마치 자신이 영화의 주인공처럼 영화의 한 장면에 녹아들고 싶어 찾는다고 한다. 경남 마산에서 왔다는 김영숙(62·여)씨는 “사람들이 국제시장 얘기를 많이 해서 친구와 함께 찾아왔다”며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는데 이번 주말에 가족과 함께 꼭 영화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영화를 보고 국제시장을 직접 보고 싶었다는 서영희(43·여)씨는 “영화에 나온 ‘꽃분이네’는 포목점이었는데, 지금 이곳은 잡화점이고 판매하는 제품도 가게 분위기도 달라 약간 실망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상인도 영화 흥행의 영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제시장에서 8년째 레코드점을 운영한다는 김영애(48·여)씨는 “원래 국제시장은 먹자골목과 일부 소매점포를 제외하면 도매점포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오후 7시 반이면 거의 문을 닫는다”며 “영화 ‘국제시장’ 상영 이후 오후 늦게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많은데 곳곳에 먹자골목을 만들어 시장을 좀 더 활성화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제시장은 광복 이후 일본과 중국 등지에서 돌아온 동포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노점을 차리면서 시작됐다. 부산항과 가까워 일본 등지에서 들여온 물건들을 거래하면서 시장의 모습을 하나씩 갖춰갔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부산항에서 하역된 군수품과 생활용품 등이 국제시장으로 들어와 판매되기 시작했는데, 전국에서 몰려든 상인들이 도매로 물건을 뗀다고 해서 ‘도떼기시장’으로 불리기도 했다. 김용운(68) 국제시장 번영회장은 “영화 국제시장 상영 이후 하루 수만 명이던 방문객 수가 10배 가까이 늘었다”면서 “이 사람들이 모두 물건을 사는 고객은 아니지만, 분명히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시장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시장은 1969년 1월 시장번영회가 설립되었고 1977년 정식으로 시장개설 허가를 받았다. 현재 1500여개의 점포에 900여명의 상인들이 하루 평균 1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되며, 종업원까지 포함하면 3000여명에 달한다. 인근 부평동 깡통야시장과 자갈치시장, 47년 만에 도개를 시작한 영도다리와 함께 쇠락의 길을 걷는 부산 중구 원도심의 상권을 살리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 회장은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의 힘을 등에 업은 국제시장이 침체한 남포동과 광복동의 상권을 살려 화려했던 중구의 옛 영광을 재현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국제시장의 앞날이 장밋빛만은 아니다. 시설이 오래되고 낡아 화재와 보안 등 재난에 취약해 시설 현대화사업이 시급하다. 실제로 국제시장은 1953년과 1956년, 2009년 등 3번에 걸친 대형화재로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었다. 김 회장은 “국제시장의 시설 현대화사업을 위해 정부와 부산시에 지원을 요청해 놓았다”면서 “비록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밀리고 있지만, 한때 한국경제와 부산경제의 심장부 역할을 했던 국제시장이 영화로 다시 꿈틀대고 있다”고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글 사진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AI 재확산… 전국 가금류 일시 이동중지

    방역 당국이 전국의 닭, 오리 등 가금류에 대해 17일 오전 6시부터 36시간 동안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내렸다. 지난해 1월 16일 전북 고창에서 처음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AI를 종식시키지 못했고, 다시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여 방역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의 가금류는 물론 농민 등 관련 종사자와 출입차량에 대해 17일 오전 6시부터 18일 오후 6시까지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발동한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소, 돼지, 염소 등 구제역에 걸릴 수 있는 가축과 분뇨, 사료 등을 운송하는 차량에도 함께 적용한다. 대상은 축산업 종사자와 차량운전자 등 10만 6000여명, 축산농장 시설 3만 1000여곳이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1월 19일 호남 지역에 48시간, 같은 달 27일 경기·충청·대전·세종 등에 12시간 동안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내린 적이 있지만 전국 단위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AI의 전국 확산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지난해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내렸는데도 1~2월에 발생한 AI 건수가 135건으로 전체의 64%에 이르러 이번에도 효과는 미지수다. 지난해 9월 말 이후 다시 호남, 영남, 경기까지 확산된 AI는 최근 부산까지 내려온 상태다. 2008년 이후 7년 만이다. 하지만 이천일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AI가 확산하는 추세로는 보고 있지 않다”면서 “일시 이동 중지는 주로 철새 도래지 인근에서 발생하는 AI가 확산되는 것을 신속 대응을 통해 억제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용어클릭] ■일시 이동 중지 전염병을 확산시킬 가능성이 있는 가축, 사람, 차량 등의 이동을 제한한 상태에서 소독·방역을 실시하는 조치. 위반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된다.
  • 부산에 수입금지 日불량 과자 유통…아이들 건강 위협

    부산 지역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수입이 금지된 일본산 불량 과자가 대량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부산시에 따르면 어린이들이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일본산 수입 과자인 일명 ‘가루쿡’이 큰 인기를 끌면서 보따리상을 통해 대량으로 밀반입돼 판매되고 있다. 현행법상 외국산 과자는 통관된 제품만 유통할 수 있지만 소량으로 물건을 반입하는 보따리상을 통해 교묘히 법망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안전성 검사 없이 밀반입된 과자에는 국내에서 사용이 금지된 색소와 방사선 등이 함유됐을 수 있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이들 과자에는 어린이의 과잉행동장애를 유발할 위험이 있어 국내에서 과자나 초콜릿 등에 사용하는 것이 금지된 일부 색소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성국 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관은 “타르 색소 중 적색2호와 적색102호는 어린이의 과잉행동장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사용이 전면 금지돼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 특별사법경찰과는 지난달 부산지검과 공동으로 중구 부평동 일대 수입 과자 전문 판매점을 대상으로 특별단속을 벌여 국내 수입이 금지된 일본산 과자를 유통, 판매한 업체 7곳을 적발했다. 이들이 유통한 일본산 과자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수만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가짜 입시상담으로 학부모 24명 등친 ‘감방 동기’

    무등록 대입 컨설팅학원을 차려 놓고 학생부 종합전형 합격을 미끼로 학부모들에게서 수십억원을 가로챈 학원 운영자와 입시브로커가 검찰에 구속됐다. 부산지검 외사부는 13일 대입 컨설팅학원을 운영하면서 학생부 종합전형(구 입학사정관 전형)에 합격시켜 주겠다고 속여 학부모들로부터 15억원을 가로챈 혐의(학원 설립·운영 및 교습에 관한 법률 위반, 사기)로 배모(44)씨와 이모(51)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또 대학 이사장 등과의 친분을 내세우며 학원 운영자로부터 입학사정관 청탁 명목으로 1억 2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입시브로커 진모(59)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진씨 등은 2013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울산 지역에 무등록 입시컨설팅학원을 차려 놓고 입학사정관에게 청탁해 대학 수시전형에 입학시켜 주겠다고 속이는 수법으로 학부모 24명에게서 총 15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입시브로커 진씨는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유명 사립대학 이사장 및 유력 정치인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이들 학원 운영자에게 접근해 이사장, 총장을 통해 입학사정관에게 청탁해 주겠다고 속여 배씨에게서 1억 2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감방 동기인 배씨와 이씨는 각각 유명 입시 전문가와 재력가로 행세하며 학부모 상담업무와 자금 관리를 분담하면서 재력 있는 학부모들을 상대로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대학 수시전형에 합격시켜 주겠다고 제안해 학생 한 사람당 5000만원에서 최고 3억 4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진정 안되는 부산경찰청 내홍, 그 속사정

    진정 안되는 부산경찰청 내홍, 그 속사정

    퇴직 경찰관들이 1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막말 논란을 빚은 권기선 부산지방경찰청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무궁화클럽 퇴직 경찰관 일동’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어느 때보다 경찰 책임이 막중한 시기에 사기와 권위를 짓밟는 부산경찰청장의 인격말살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갑질 언행으로 국민과 하위직 경찰관의 분노를 일으킨 당사자는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하 직원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여론의 도마에 오른 권 청장이 사과를 했지만, 사태는 진정되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 7일 부산경찰청 간부회의 자리에서 A(58) 과장(총경)은 권 청장의 평소 언행에 문제가 있다면서 “청장이라고 해도 부하에게 인격적인 모욕감을 느끼게 하는 폭언을 할 자격은 없다”고 말하며 공식 해명을 요구했다. 당시 회의자리에 없었던 권 청장은 부장(경무관)에게서 A 과장의 해명 요구를 전달받았다. 권 청장은 지난 8일 공식 사과문을 내고 “잘못된 언행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당사자와 가족, 부산경찰 동료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태는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는데, 권 청장이 공식사과를 거부하다 경찰청장의 구두경고를 받자 부랴부랴 기자회견을 열었기 때문이다.부산경찰청 관계자는 “권 청장이 평소 부하 직원들에게 말을 함부로 하고 욕설도 자주 하는 등 입이 험한 편이다”고 말했다. 사과를 요구한 A 과장은 정년이 몇 년 남지 않았고, 간부 업무보고에서 다른 부서 간부들과는 달리 성의 없는 자세로 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권 청장은 A 과장을 질책하면서 평소 험한 입담이 여과 없이 쏟아져 나왔다는 것이 주의의 전언이다. A 과장은 권 청장의 폭언에 극단적인 생각까지 든다는 이야기를 주위에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부하 직원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A 과장은 “퇴직하면 생활할 준비를 모두 해놓았다. 지금 시점에서 내가 못 할 말이 뭐가 있느냐”는 말을 많이 했다는 것이다. 자신보다 나이도 적은 청장이 여러 직원 앞에서 모욕을 주니 항명 아닌 항명을 일으켰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또 일각에서는 경찰대 출신과 비경찰대 출신 간 오랜 시간 알력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추신수 父, 빚 5억 안 갚아 수감됐다 풀려나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거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 선수의 아버지가 부산구치소에 3시간 정도 갇혔다가 풀려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3일 부산구치소와 부산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추 선수의 아버지 추모(64)씨는 지난 9일 오후 자택인 부산 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출동한 경찰에게 긴급 체포돼 부산구치소에 감치됐다. 추씨는 2007년 5월 지인 조모(58)씨와 함께 중국의 다이아몬드 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박모(54)씨에게 차용증을 쓰고 5억원을 빌렸다. 또 2009년 4월 추가로 1000만원을 빌렸으나 갚지 않자 박씨가 법원에 대여금 반환청구소송을 냈다. 법원은 2012년 4월 추씨에게 빌린 돈 5억 1000만원을 상환하라는 판결을 내렸으나 이행하지 않고 버틴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은 지난해 10월 추씨에게 재산 목록 제출과 법정에 출석할 것을 명령했으나 추씨가 응하지 않자 감치 결정을 내렸다. 추씨는 법원에 서약서를 제출한 후 감치 3시간 만인 오후 9시 30분쯤 구치소에서 풀려났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부하에게 막말했던 부산경찰청장, 결국…

    부하에게 막말했던 부산경찰청장, 결국…

    퇴직 경찰관들이 1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막말 논란을 빚은 권기선 부산지방경찰청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무궁화클럽 퇴직 경찰관 일동’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어느 때보다 경찰 책임이 막중한 시기에 사기와 권위를 짓밟는 부산경찰청장의 인격말살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갑질 언행으로 국민과 하위직 경찰관의 분노를 일으킨 당사자는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하 직원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여론의 도마에 오른 권 청장이 사과를 했지만, 사태는 진정되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 7일 부산경찰청 간부회의 자리에서 A(58) 과장(총경)은 권 청장의 평소 언행에 문제가 있다면서 “청장이라고 해도 부하에게 인격적인 모욕감을 느끼게 하는 폭언을 할 자격은 없다”고 말하며 공식 해명을 요구했다. 권 청장은 지난 8일 공식 사과문을 내고 “잘못된 언행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당사자와 가족, 부산경찰 동료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태는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는데, 권 청장이 공식사과를 거부하다 경찰청장의 구두경고를 받자 부랴부랴 기자회견을 열었기 때문이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권 청장이 평소 부하 직원들에게 말을 함부로 하고 욕설도 자주 하는 등 입이 험한 편이다”고 말했다. 사과를 요구한 A 과장은 정년이 몇 년 남지 않았고, 간부 업무보고에서 다른 간부들과 달리 성의 없는 자세로 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권 청장은 A 과장을 질책하면서 평소 험한 입담이 여과 없이 쏟아져 나왔다는 것이 주위의 전언이다. A 과장은 권 청장의 폭언에 극단적인 생각까지 든다는 이야기를 주위에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부하 직원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 과장은 “퇴직하면 생활할 준비를 모두 해놓았다. 지금 시점에서 내가 못 할 말이 뭐가 있느냐”는 말을 많이 했다는 것이다. 자신보다 나이도 적은 청장이 여러 직원 앞에서 모욕을 주니 항명 아닌 항명을 일으켰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또 일각에서는 경찰대 출신과 비경찰대 출신 간 오랜 알력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해외여행 | 황하가 편애한 땅 닝샤寧夏

    해외여행 | 황하가 편애한 땅 닝샤寧夏

    중국에 이런 말이 있다. ‘천하황하부녕하天下黃河富寧夏’. ‘천하의 황하黃河가 닝샤寧夏에 복을 준다’는 뜻이다. 백 가지 해를 끼친다는 황하가 닝샤에서 그 도도함을 내려놓고 온순해졌으니, 그 물줄기가 빚어낸 운치는 필경 황하가 감춰둔 속살이 분명하다. 닝샤를 여행하기 전 중국을 여행하려면 관광비자를 준비해야 한다. 단체비자의 경우 5명 이상이 모여야 신청 가능하다. 닝샤의 연평균 기온은 11℃로 우리나라보다 낮고 건조한 편이다.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옷을 잘 준비해야 한다. 단벌보다는 입고 벗기 쉽게 겹쳐 입도록 챙기는 게 요령이다. 5~10월 초가 푸른 초원을 볼 수 있어 여행 적기다. 닝샤에서 흔히 접할 수 있고 유명한 음식은 양고기 요리다. 찜이나 탕보다는 바비큐가 우리 입맛에 맞다. 황하를 비롯해 호수가 많아 잉어 등 민물고기 요리도 다양하다. 한국식당과 커피전문점은 쉽게 볼 수 없기 때문에 입맛이 걱정된다면 밑반찬과 개인 기호식품을 챙기면 좋겠다. 인촨공항은 규모가 작아 면세점이 한 곳뿐이고 술과 담배만 판매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인촨銀川 은빛 물의 도시 북으로는 네이멍구자치구, 남으로는 간쑤성에 접해 있으며 5,463km의 황하가 관통하는 서북부 내륙. 그곳에 닝샤寧夏, 정확히는 닝샤후이족자치구가 있다. 닝샤는 사막으로 둘러싸인 일종의 분지다.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덥다. 연간 일조량은 3,000시간이지만 그에 비해 강우량은 200mm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중국에서 가장 많은 밀이 이곳에서 생산되고 옥수수와 쌀, 수박 등 농산물이 풍부하다. 이 땅이 이토록 비옥한 이유는 황하가 마르지 않는 물을 공급해 주고 몽골로부터 불어오는 모래바람과 추위를 허란산맥이 막아 주기 때문이다. 황토고원과 산이 대부분인 남부에 비해 황하가 접한 닝샤 중·북부는 비옥한 닝샤평원을 끼고서 도시들이 몰려 있다. 닝샤의 성도인 인촨銀川도 이곳에 자리한다. 영상 4도. 10월의 마지막을 며칠 앞둔 인촨의 아침은 쌀쌀했다. 황사의 발원지라는 서북부 내륙답지 않게 공기가 맑다. “인촨에서는 ‘아침에는 솜옷을 입고, 점심때는 견사를 입고, 저녁에는 화로에 앉아 수박을 먹는다’는 재미있는 말이 있어요.” 가이드 안룡씨는 15도 이상 벌어지는 인촨의 일교차를 이리 설명한다. 따갑게 햇볕이 내리쬘 때면 그 말이 내내 떠올랐다. 인촨에는 크고 작은 호수가 72개다. 덕분에 안개도 잦다. 인촨이라는 이름도 ‘햇살에 하천이 은빛으로 빛난다’ 해서 붙여졌다. 인촨 시내에서 북쪽으로 약 40km 거리 사호沙湖로 향했다. 전통 배 형상의 유람선을 타고 안개 낀 습지를 가로질러 닿은 곳은 모래섬. ‘푹푹’ 모래를 밟고 올라 한숨 고르고 뒤를 돌아보면 언덕 아래로 갈대 호수가 장쾌하다. 전체 80km2의 방대한 사호의 중심에 선 이 모래섬은 텅그리 사막으로부터 날아온 모래가 호수 주변에 쌓이면서 시작됐다. 호수는 원래 양어장이었는데 황하가 범람하면서 장쩌민江澤民 주석이 1989년부터 개발을 시작했다. 봄이면 흑고니 등 200여 종의 철새들이 이곳을 찾는다니, ‘변방의 강남’이라는 별칭으로 낭만을 부추길 만하다. 56개의 소수민족이 인구의 60~70%를 차지하는 중국에는 소수민족자치구가 5개다. 몽골족의 네이멍구자치구, 장족의 광시장족자치구, 티베트족의 시짱자치구, 중앙아시아 투르크계 민족인 신장웨이우얼자치구, 그리고 중국계 무슬림 민족인 닝샤후이족자치구다. 사실 닝샤후이족의 분포는 34%, 약 200만명이다. 8세기 용병으로 중국에 왔던 페르시아와 아랍의 병사와 상인들이 조상이다. 한족과의 혼혈정책으로 지금은 중국화된 상태지만 후이족들은 지금도 그들만의 전통문화를 지켜 간다. 박물관, 사원, 민속촌, 공연장, 식당 등 중화회향문화원 내에서는 그 문화의 일단을 이해할 수 있다. 타지마할을 본뜬 입구를 들어서 광장을 지나면 황금빛 모스크와 마주친다. 중국에서 가장 큰 이슬람 사원이다. 아라베스크 문양이 화려한 내부는 사뭇 경건하다. 후이족을 상징하는 ‘회回’자 형태로 지어진 박물관 안에는 관련 문화유물이 전시돼 있는데, 그중 금박을 입힌 코란은 국가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지난 9월27일,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 장셴량張賢亮이 7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는 보도를 접했다. 지병이 악화돼 인촨에서 숨졌다고 했다. 19세 때 쓴 서정시 ‘대풍가’ 때문에 반혁명죄로 지목돼 22년을 노동수용소에서 보냈고 1979년, 명예회복 이후 써 낸 작품들로 중국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우리나라에도 번역됐던 그의 자전적 장편소설 <남자의 반은 여자 1985>는 문화대혁명을 배경으로 당시 중국에서 금기시된 주제를 다뤄 화제가 됐었다. 근교에 자리한 전베이푸鎭北堡영화촬영장. 닝샤서부영화세트장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을 만든 이가 바로 장셴량이다. 전베이푸는 변방을 지키는 보루였다. 사병들이 주둔하고 그 가족들과 농민이 거주했다. 장센량은 자신의 소설이 영화로 각색되면서 영화산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폐허가 된 옛 성터를 1992년 촬영장으로 개발했다. <붉은 수수밭>, <목마인>, <신용문객잔> 등 총 70여 편의 중국과 홍콩 영화 및 드라마가 이곳에서 제작됐다. ‘중국전영종저리주향세계中國電影從這里走向世界.’ 중국 영화가 이곳에서부터 세계로 진출한다는 입구 현판이 이곳의 영향력을 입증해 준다. 방대한 규모의 촬영장을 다 둘러보고 나니 2시간이 훌쩍 지났다. 고대문명의 흔적들 실크로드를 장악했던 고대 왕조는 한나라와 당나라뿐만이 아니었다. 지금으로부터 약 천년 전에 세워졌던 서하왕조(1038~1227년)는 쓰촨에서 살던 유목민 탕구트족이 토번족에 밀려 간쑤성 일대에 정착하면서 시작됐다. 당나라 말기 독립된 지방 세력으로 성장한 탕구트족은 1028년에 족장이었던 이원호李元昊가 간쑤성을 평정하고 중국 최초의 왕조인 하나라를 계승한다는 뜻에서 대하大夏라 이름 지어 스스로를 제왕으로 명했다. 하지만 송나라는 대하를 고대 하夏나라와 구분 짓고 송나라의 영토 서쪽에 있다 해서 ‘서하西夏’라고 불렀다. 서하는 그 영토가 한반도의 다섯 배에 달했다. 동쪽으로는 송나라를 압박하고 서쪽으로는 서역으로 가는 통로인 하서주랑河西走廊을 지배해 실크로드의 무역권을 장악했다. 역사는 길지 못했다. 1227년 칭기즈칸은 중국 정벌의 루트를 확보하기 위해 서하를 침략했다. 잔혹한 이민족 말살정책에 의해 사료도 없이 그야말로 ‘미지의 제국’으로 남은 서하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80년대 구 소련의 역사학자들에 의해서다. 서하의 흔적이 남은 서하릉西夏陵으로 향했다. 능으로 가는 길은 하란산의 능선이 끝없이 동행한다. 입구부터 서하문자가 눈에 띈다. 한자보다 더 복잡하다. 6,000자로 창제된 서하문자는 티베트-미얀마 계통 언어로 알려져 있는데 획수가 40획을 넘기도 한다. 서하문자는 왕조가 멸망한 이후에도 16세기 초까지 사용됐다. 하란산 동쪽 기슭, 지는 해를 등지고 선 능은 신비로웠다. 총 53km2의 서하릉에는 9개의 제왕릉과 귀족들의 무덤인 253기의 순장묘가 있다. 제왕릉은 북두칠성 모양으로 구성됐고, 순장묘도 별자리 형태로 만들어졌다. 궐대, 월성, 내성, 남문 등 다양한 구조물들 사이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흔히 ‘태릉’이라 불리는 3호 왕릉, 바로 이원호의 묘다. 정확히는 지름 36m, 높이 24m의 모래 벽돌로 쌓아올린 능탑陵塔이다. 서하릉에서는 지금껏 200점의 건축 장식물과 문화재 등이 출토되고, 왕릉은 최근 6기까지 발굴됐지만 일반인들에게 개방되는 것은 이 태릉뿐이다. 서하는 티베트 불교인 라마교를 국교로 숭상했다. 승려를 교육하고 배출시키는 관청을 설치하고 사찰을 건립했다고 전해지는데, 청동협시市에서 그 종교문화의 흔적을 만날 수 있었다. 108청동탑一百零八塔은 청동협시 입구의 서쪽 산기슭에 선 거대한 탑군이다. 서하 중·말기 때 라마교 양식으로 축조된 탑은 백팔번뇌를 상징하는 108개의 탑이 거대한 삼각형 모양을 이룬다. 맨 꼭대기 3.5m 높이의 탑을 시작으로 아래로 2.5m의 탑들이 3, 3, 5, 5, 7, 9, 11, 13, 15, 17, 19의 개수로 12단으로 이루어졌다. 그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 탑의 꼭대기에서는 우수牛首산과 물줄기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역사를 더 거슬러 오르면 닝샤의 기원은 구석기 시대까지 닿는다. 인촨 남쪽 20km, 황하문명의 발원지인 수이둥거우水洞溝유적지에는 약 3만년 전의 유물과 유적이 광활한 자연경관 속에 잠들어 있다. 수이둥거우는 1923년 프랑스의 예수회 신부이자 고생물학자인 에밀 리상Emile Licent과 테야르 드 샤르댕P.Teilhard de Chardin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이곳을 보려면 노새가 끄는 마차와 유람선, 전동차와 도보의 여정을 번갈아 거쳐야 한다. 2,700km 만리장성의 끝자락이기도 한 수이둥거우에는 흙으로 쌓은 장성의 원형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특히 명나라 때 북방 유목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만든 지하 요새 창빙둥藏兵洞이 볼거리다. 좁은 미로로 이루어진 내부는 자칫하면 길을 잃기 일쑤다. 놀랍게도 함정, 식수로 썼던 우물터, 침실까지 있다. ●중웨이中衛 사막을 즐기는 방법, 텅그리 사막 ‘사포터우沙坡頭’ 닝샤, 내몽골, 간쑤 세 개의 지역이 교차하는 곳에 자리한 중웨이의 사포터우沙坡頭로 향한다. 중웨이라는 이름은 세 지역을 가운데서 호위한다는 의미다. 중웨이는 특히 구기자로 유명하다. 회족들이 안경을 낀 사람이 없는 이유가 눈을 밝히는 구기자를 많이 먹기 때문이라는 속설이 있을 정도다. 사포터우는 청나라 건륭황제 3년인 1738년에 지진이 발생해 황하 북쪽에 길이 약 2,000m, 높이 100m, 경사 200m의 모래언덕이 생겨나 얻은 이름이다. 옛 이름은 사타沙陀였다. 잘 조성된 정원을 가로질러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00m 모래 언덕에 올랐다. 사막의 남쪽 아래로 샹산香山의 줄기가 황하의 지류를 두르고 함께 굽이친다. 장관이다. ‘대막고연직, 장하낙일원大漠孤煙直, 長河落日圓’. ‘큰 사막에 외로이 연기만 곧게 솟고, 긴 강에 지는 해가 둥글구나.’ 오죽하면 당나라 때 시인이자 화가였던 왕유王維의 시 ‘사시새상使至塞上’의 한 대목을 이곳에 적어 놓았을까. 사실 사포터우는 강에 지는 해를 바라보며 사막의 서정을 느끼기에는 너무 활기차다. 개발된 사막인 사포터우의 매력은 차라리 액티비티에 있다. 낙타 라이딩, 모래썰매, 케이블카, 전동카 등 모래와 함께하는 레포츠의 재미에 빠지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200m의 모래언덕을 쏜살같이 내려오는 모래 썰매도 인기가 높지만 백미는 역시 낙타 타기다. 낙타의 굽은 등에 올라 출렁이며 모래를 밟으면 마치 수백년 전 실크로드를 지나던 상인이라도 된 듯하다. 상상하던 ‘진정한’ 사막을 보기 위해 사포터우에서 약 8km 떨어진 북면의 텅그리騰格里 사막으로 발길을 옮겼다. 텅그리는 몽골어로 ‘하늘처럼 넓다’는 뜻이다. 사포터우에 비해 텅그리 사막은 손대지 않은 사막의 풍광과 정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텅그리 사막은 신장의 ‘타클라마칸’, 내몽골의 ‘마오우쑤’, ‘바단지린’과 함께 중국 4대 사막으로 꼽힌다. 사포터우는 텅그리 사막의 한 지류다. 텅그리 사막 입구에 들어서자 겨울을 준비하는 퉁후초원이 길게 시선을 사로잡는다. 텅그리에는 422개의 오아시스가 있다. 소금호수와 초원, 습지가 어우러져 사막 속의 에덴동산이라 불린다. 그 아름다움을 담지 못하는 아쉬움은 사막 지프로 달랬다. 굴곡진 텅그리의 사구를 굉음을 내며 롤러코스터마냥 내달렸다. 모래 파도 너머 해가 지고, 바람 한줄기가 심장을 다독이며 지나간다. ●징타이景泰 황하의 기적, 황하석림黃河石林 길은 좀더 멀어진다. 인촨에서 390km, 차로 약 3시간 거리의 징타이景泰로 향한다. 징타이는 간쑤甘肅성에 속해 있고 닝샤와는 접경이다. 인촨에서 벗어나 고속도로를 1시간여 달리면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풍광이 펼쳐진다. 주위는 온통 돌과 흙뿐. 허허롭지만 메마르지는 않다. 대륙을 적시고 생명을 길러낸 황하의 물줄기는 징타이에 또 하나의 위대한 작품을 만들어 놓았다. 국가지질공원이자 지질유적자연보호구인 ‘황하석림黃河石林’이다. 총 34km2의 황하석림은 우취엔산五泉山의 퇴적암들이 어우러져 빽빽한 숲을 이룬 것이다. 약 210만년 전부터 지금까지 비바람과 중력에 가라앉은 풍화작용에 의해 그 모습을 변화시켜 왔다. 바위 형상이 세워진 입구부터 이색적이다. 풍경구 내를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굽이치는 골짜기를 오르고 내렸다. 절벽 아래 누런 황하가 동에서 서로 휘돌아 흐르고 라우룽완老龍灣 마을이 포근히 둥지를 틀고 있다. 버스가 여행객을 내려놓은 곳은 라우룽완 마을의 선착장. 석림으로 가려면 먼저 특별한 이동수단을 타고 황하를 건너야 한다. ‘양피파즈羊皮筏子’라는 양가죽 뗏목이다. 나무를 구할 수 없었던 이곳에서는 예부터 강을 건너기 위해 양가죽을 이용했다. 한나라 광무제 때의 기록에는 소나 양의 가죽뗏목이 운송 수단으로 사용됐다고 전해지니 양피파즈의 역사는 적어도 2,000년인 셈이다. 양가죽 뗏목은 통 양가죽에 유채기름칠을 해 가죽을 부드럽게 한 다음 말린다. 작은 입구에 풍선처럼 바람을 불어넣어 봉한 뒤 나무판에 14개를 엮어 물에 띄우는 방식이다. 얼기설기 엮은 뗏목은 사공을 합쳐 4~5명이 정원.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노가 일렁이는 물살을 가르자 천천히 뗏목이 움직인다. 눈앞으로 기암절벽이 강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다. 황하 덕에 문명이 탄생하고 티베트 고원에서 화북 평원으로 이어지는 강 유역은 비옥한 곡창 지대를 이루었으며 수많은 왕조들이 이 강과 함께 흥망성쇠를 거듭했다. ‘물 한 말에 흙이 여섯 되’라는 누런 강 위에 생각이 머무는 사이 뗏목이 도착했다. 음마飮馬대협곡. 중국 역사극에 자주 등장하기도 하는 황하석림의 시작점. 오랜 시간의 흔적들을 암석들은 거대한 제 몸 깊숙이 새기고 있었다. 나무 한 그루 없는 골짜기 양쪽으로 거대한 바위들이 뿜어내는 비장함이 황홀하다. 당나귀가 끄는 마차를 타고 4.5km의 협곡을 지난다. 마른 먼지가 훅 인다. 늙은 마차꾼은 능숙한 걸음으로 나귀를 재촉하고 이따금 고개를 쳐들어 기암괴석들이 품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목란이라는 소녀가 병약한 아버지를 대신해 남장을 하고는 12년을 종군하고 금의환향 했다지요.” ‘화목란花木蘭의 귀향’ 등 바위들은 저마다 형상에 걸맞은 이름과 사연을 담고 있다. 감동은 끝나지 않았다.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로 오른다. 끝도 없는 바위산이 발아래로 굽이친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바람도 세차다. 10여 분. 1,600m 우취엔산 정상에 다다랐다. 날리는 옷깃을 여미는 사이 형용하기 힘든 풍광이 눈앞에 펼쳐진다. ‘천산만학千山萬壑’. 천개의 산과 만개의 골짜기다. 이토록 방대하고도 우아함을 잃지 않은 돌무더기라니. 위풍당당한 이 기적 앞에서 그저 설레설레 고개만 저을 뿐이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이세미 취재협조 하나투어www.hanatour.com, 티웨이항공www.twayair.com ▶travel info Ningxia Airline 티웨이항공이 11월26일까지 2주에 3회 인천 출발 (월·금·수요일), 인촨 출발(화·목·토요일) 전세기를 운항 중이다. 2015년 3월부터는 주 3회 인천-인촨 정기편이 운항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11월1일 무안-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무안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노선을 확대해 왔다. 앞으로 인천-하이커우, 인천-지난, 제주-난닝 등 서울거점 외 지방 공항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인천에서 인촨까지 비행시간은 약 3시간이다. www.twayair.com HOTEL 롱청 호텔Long Cheng Hotel 중웨이에 자리한 호텔로 깔끔하고 넓은 객실이 나무랄 데 없다. 총 148개의 객실과 레스토랑, 회의실 등을 갖추고 있고 닝샤 지역에서는 드물게 무선인터넷 사용이 편리하다. 공항과도 가까워 현지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중위시 고루동가 오환광장 서측宁夏 中卫市 鼓樓东街 五环廣場 西側 +86-0955-7667777 ACTIVITY 사파두 사막 액티비티 사막에서 모래를 이용해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사파두의 매력. 200m의 경사를 순식간에 미끄러져 내려오는 모래썰매, 허공을 가로지르는 아찔한 로프웨이와 지프와이어, 번지점프는 스릴 만점. 마치 사막에 펼쳐진 놀이동산을 보는 듯하다. 지프나 사막 충랑차를 타고 굴곡진 사막의 능선을 신나게 내달리는 체험도 놓치기 아깝다. 기계적인 기구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에서 맛보는 스릴감은 색다르다.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낙타 라이딩. 일정 대열을 맞춰 낙타 등에 올라 몰이꾼을 따라 천천히 사막을 약 30분 지난다. 운 좋게 일몰을 만난다면 그 낭만이야 말할 것 없다. 가격은 낙타 라이딩이 80위안, 지프는 200위안이다. 영하 중위시 사파두 관광구宁夏 中卫市 城西 16公里 +86-0955-7681481 www.spttour.com RESTAURANT 만수르 궁Mansour Palace 중화회향문화원 안에 있는 이슬람 식당이다. 후이족 향토음식과 이슬람 연회식 등 후이족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이슬람 풍의 인테리어를 갖춘 홀은 200명을 수용할 수 있고 11개의 개별 룸도 있다. 양고기 바비큐와 양 내장요리, 냉채, 교자만두 등이 인기메뉴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허용된 할랄 재료를 사용한다는 것이 다를 뿐, 맛은 일반 중국식과 큰 차이 없다. 은천 중화회향문화원宁夏 银川市 永宁县西京藏高速路 口出口处 +86-0951-8027318 www.zhhxwhy.com SHOPPING 중국 구기관Chinese Wolfberry Museum 닝샤는 구기자의 고향이다. 역사가 4,000년이다. 특히 주산지인 중웨이시 중닝현의 구기자를 최고로 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약재나 차로 즐겨 먹지만 닝샤 구기자는 맛이 달아 건포도처럼 간식으로 먹을 수도 있다. 2011년 인촨에 문을 연 중국구기관은 중국 구기자에 관한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중국 최초의 박물관이자 쇼핑점이다. 2층 건물 내에는 박물관, 문화센터, 건강서비스센터 등 홀이 나뉘어 고대로부터 이어온 중국 구기자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다. 쇼핑점에서는 차, 스낵류, 음료, 건강식품 등 다양한 구기자 제품들을 시식하고 구매하며 국제배송도 가능하다. 중국 구기자는 5등급으로 분류하는데 최고로 치는 1등급 야생 흑구기자 가격은 약 3,000위안(한화 약 52만원), 15g 간식용은 약 7위안(한화 1,200원) 정도. 박물관 입장료는 20위안이다. www.berylgoji.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오룡호 韓선원 시신 6구 부산에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지난해 12월 1일 침몰한 사조산업 명태잡이 어선 ‘501오룡호’에 탔다가 숨진 한국인 선원의 시신 6구가 침몰 사고 42일 만인 11일 부산에 도착했다. 한국인 선원 6명의 시신을 실은 동해해양경비안전본부 동해해양경비안전서 소속 5000t급 경비함 삼봉호가 이날 오후 1시 10분쯤 부산항 감천항에 접안했다. 시신은 부산 부산진구에 있는 부산시민장례식장으로 이동했다. 이날 도착한 시신 6구 가운데 사조산업 측과 보상에 합의한 선원 2명의 가족은 시신을 인수했고 수일 내로 장례를 치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나머지 선원 4명은 가족들이 시신 인수를 거부해 보상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장례식장에 안치될 예정이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해외여행 | 미각의 발견 in Italy④라벤나Ravenna-단테의 마지막 숨결이 깃들다

    해외여행 | 미각의 발견 in Italy④라벤나Ravenna-단테의 마지막 숨결이 깃들다

    ●라벤나Ravenna ​▶in the city 단테의 마지막 숨결이 깃들다 볼로냐, 파르마 등 에밀리아 로마냐의 주요 도시들이 12~16세기에 문화·종교적인 번성기를 맞이했다면 라벤나는 그보다 훨씬 앞선 4~6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기 비잔틴 문화를 꽃피우고 모자이크 예술을 발전시킨 도시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만 총 8곳이 올랐다. 그중 산 비탈레 성당Basilica di San Vitale과 갈라 플라치디아 영묘Mausoleo di Galla Placidia, 산타 폴리나레 누오보 성당Sant’Apollinare Nuovo은 초기 기독교 시대의 진수와 신비로운 모자이크를 볼 수 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화려하면서도 정교한 모자이크는 도시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모자이크의 도시답게 모자이크 학교가 있는가 하면 골목마다 붙어 있는 표지판까지 모두 모자이크로 수놓았다. 라벤나의 특산품 역시 모자이크다. 산 비탈레 성당 앞에 위치한 공방 겸 기념품 숍에서는 ‘안나 피에타Anna Fietta’씨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다양한 모자이크 작품을 판매하고 있다. 매주 세 번째 주말에는 코라도리치Corradorici 거리에서 앤티크 벼룩시장이 열리는데 고풍스러운 가구부터 소소한 공예품까지 고르는 재미가 있다. 더불어 잠시나마 라벤나 사람들의 일상과 어우러지는 경험도 할 수 있다. 많은 여행객이 라벤나를 찾는 또 다른 이유는 단테Alighieri Dante가 마지막으로 잠든 곳이기 때문. 정치적인 이유로 고향이었던 피렌체를 떠나야 했던 그는 이탈리아 곳곳을 떠돌다 결국 이곳, 라벤나에서 생을 마감한다. 이후 피렌체에서는 그의 유골을 옮겨 오길 원했지만 라벤나에서는 이를 끈질기게 거절했다고 한다. Anna Fietta via Argentario 21-48121 Ravenna Italy +39 0544213728 www.annafietta.it ▶food origin 다양한 와인을 맛볼 수 있는 곳 에밀리아 로마냐의 햄과 치즈가 지겨울 즈음엔 라벤나로 떠나자. 아드리아 해와 마주한 도시, 라벤나는 신선한 해산물 요리로 여행객의 미각을 사로잡는다. 우리나라 젓갈에 종종 비교되는 엔초비Anchovy도 이곳에서라면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멸치를 닮은 작은 생선을 절인 것으로 젓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짭조름한 맛과 특유의 향이 입맛을 돋운다. 최상급 먹거리를 쫓아 숨 가쁘게 달려온 에밀리아 로마냐 미식 기행의 종착역은 누가 뭐래도 ‘와인’이다. 지역을 막론하고 이탈리아 여행에서 와인을 빼놓으면 섭섭할 터. 에밀리아 로마냐의 와인은 조금 더 특별하다. 람브루스코Lambrusco, 트레비아노Trebbiano, 알바나Albana, 산지오베제Sangiovese 품종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람부르스코는 톡 쏘는 스파클링이 일품인 레드 와인으로 파르미지아노-레지아노, 프로슈토 디 파르마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해 이 지역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와인으로 손꼽힌다. 에밀리아 로마냐 지역 와인은 람부르스코가 장악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빛깔부터 맛까지 사랑스러운 람부르스코와 함께하는 이탈리아의 밤은 길고 또 깊을 것이다. 에디터 손고은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이민희 취재협조 Emilia Romagna Regional Tourist Board (APT Servizi) www.emiliaromagnaturismo.com, Direzione d’Area ENIT이탈리아관광청, 터키항공 www.turkishairlines.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el info Emilia-Romagna Airline 터키항공Turkish Airlines을 이용해 인천-이스탄불-에밀리아 로마냐로 간다. 인천에서 이스탄불까지 주 11회 운항 중이며 약 11시간 소요된다. 이스탄불에서 에밀리아 로마냐까지는 주 14회 운항 중이며 소요시간은 약 3시간. www.turkishairlines.com HOTEL 마라넬로 빌리지Maranello Village 페라리의 도시 마라넬로에서는 잠도 ‘페라리식’으로 잘 수 있다. 마라넬로 빌리지는 페라리를 콘셉트로 지은 4성급 레지던스. 스탠다드룸부터 스위트룸까지, 원룸부터 쓰리룸까지 다양한 형태의 객실이 준비되어 있다. 붉은 페인팅의 건물과 로비에 놓인 페라리 모형이 재밌다. Viale Terra delle Rosse, 12 41053 Maranello MO +39 0536073300 www.hotelmaranellovillage.com 그랜드 호텔 마제스틱Grand Hotel Majestic 볼로냐Bologna에 위치한 그랜드 호텔 마제스틱은 1911년부터 호텔로 사용하고 있는 5성급 호텔이다. 예로부터 정치인, 예술가 등 유명 인사들이 이곳에서 묵었으며 볼로냐 관광의 중심지, 마조레 광장Piazza Maggiore과 인접해 있어 편리하다. Via Indipendenza, 8 - 40121 Bologna, Italy +39 051225445 www.duetorrihotels.com RESTAURANT 칸티나 벤티보글리오Cantina Bentivoglio 볼로냐 구시가지에 위치한 레스토랑. 라구 소스가 일품인 볼로네제를 맛볼 수 있으며 저녁 시간에는 라이브 음악을 연주해 분위기 또한 일품이다. 와인 종류도 다양하다. 로컬 와인부터 83종의 화이트 와인, 193종의 레드 와인이 있어 음식에 맞는 와인을 즐길 수 있다. Via Mascarella 4/B Bologna, Italy +39 051265416 www.cantinabentivoglio.it 로칸다 델 페우도Locanda del Feudo 모데나 남쪽에 위치한 작은 도시 카스텔베트로Castelvetro에 가면 꼭 들러야 할 레스토랑. 고급스러운 식기와 편안한 분위기, 맛있는 음식으로 2007년 미슐랭 가이드에 등재됐다. 와인 리스트 또한 훌륭하다. Via Trasversale, 2 - 41014 Castelvetro, Italy +39 059708911 www.locandadelfeudo.it 오페라Opera02 모데나의 광활한 대지 위에 자리 잡은 레스토랑 겸 펜션으로 총 8개의 룸이 있다. 직접 포도를 재배해 와인과 발사믹 식초를 제조하는 것이 특징. 샐러드, 빵 심지어 아이스크림까지 다양한 음식에 곁들어 내는 발사믹 식초의 맛을 볼 수 있어 행복한 곳. Via Medusia 32 - 41014 Levizzano di Castelvetro Modena, Italy +39 059 741019 www.opera02.it 카페 콘세르토Cafe Concerto 모데나 대광장Piazza Grande, 시청사 건물 1층에 위치해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로 북적인다. 커피, 와인, 파니니, 샌드위치를 간단하게 즐길 수 있으며 점심시간에는 15.5유로에 브런치 뷔페를 제공하는데 종류도 맛도 훌륭하다. Piazza Grande, 26 - 41100 Modena, Italy +39 059222232 www.caffeconcertomodena.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프로야구] 다시 뛴다, 거인의 심장

    ‘리스타트(Restart) 2015’ 초유의 원정 숙소 내 폐쇄회로(CC) TV 사찰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프로야구 롯데가 9일 사직구장에서 시무식을 갖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 이 자리에는 이창원 대표이사와 이윤원 단장, 이종운 감독 등 선수단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팬들께 실망을 안겨 드렸다. 다수 팬은 여전히 마음을 닫고 있다”면서 “하지만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듯 지난 시련은 도약의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새 주장 최준석을 중심으로 선수단이 단합해 좋은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고 올 시즌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거인의 심장박동 소리가 한 명, 한 명 관중에게 들릴 수 있도록 가슴 뛰는 야구를 해보자”고 강조했다. 롯데는 CCTV 파문 뒤 구단 수뇌부를 모두 교체하며 대대적인 개혁에 나섰다. 이 감독 선임을 통해 선수단 구성에도 변화를 시도하며 새 출발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올해 캐치프레이즈를 ‘리스타트(Restart) 2015, 다시 뛰는 거인의 심장’으로 정한 롯데는 오는 16일 미국 애리조나로 1차 전지훈련을 떠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경찰청 ‘부하에 폭언’ 권기선 부산청장 엄중 경고

    경찰청 ‘부하에 폭언’ 권기선 부산청장 엄중 경고

    강신명 경찰청장이 부하 직원에 대한 욕설과 폭언 등으로 물의를 빚은 권기선 부산경찰청장에 대해 엄중 경고했다. 경찰청은 8일 강 청장이 권 부산청장의 언어폭력에 대해 ‘엄중 경고’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그러나 이번 경고가 징계는 아니며 별도로 감찰이나 징계를 할 계획도 없다고 설명했다. 권 부산청장은 부하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욕설과 폭언을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최근 말썽이 되고 있다. 지난 7일 오전 열린 간부회의에서 조모 과장(총경)이 권 부산청장의 폭언에 대해 공식 해명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부산청장은 조 과장에게 정중하게 사과하고 다른 간부에게도 일일이 사과의 뜻을 전하는 한편 직원들과 친밀감을 느끼기 위한 언행이 다소 과했다고 해명했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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