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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 손길이 고인돌 되살렸네”

    발굴이 고고학자의 영역이라면 무덤의 복원은? 물론 고고 및 역사학자의 도움이 필수적이겠지만,작업 자체는 장인(匠人)의 영역에 속한다.그런 까닭에 발굴보고서와 복원보고서를 한데 묶기는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선문대 고고연구소와 강화군이 낸 ‘강화 오상리 지석묘-발굴 및 복원 보고서’는 전례를 찾기 힘들다.그러나 이 보고서가 갖는 의미는 그저 ‘최초’라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특히 문화재 보호가 주요 업무의 하나인 지방자치단체들은 오상리 고인돌무덤군(群)의 발굴 및 복원 과정을 전범으로 삼아도 될 듯하다. 보고서에서는 강화군 당국의 문화재 보호의지가 읽힌다.강화 고인돌은 2000년 11월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보고서는 고인돌이 단순히 ‘문화유산’을 뛰어넘어 대표적인 ‘문화상품’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이유를 짐작케 한다. 오상리 고인돌군은 고려산 서쪽의 낙조봉(落照峰)능선 끝자락에 있다.해발76m,자그마한 야산의 낙타등 같은 구릉에 12기가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강화군은 고려산 적석사로 올라가는 도로가 뚫리면서 일부 고인돌이 훼손되자 2000년 4월 선문대 고고연구소에 한달 일정으로 발굴조사를 의뢰했다.연구소장인 이형구교수는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에 걸쳐 오상리를 포함한 일대 100여기의 고인돌을 확인하여 조사보고서를 낸 바 있다. 이교수팀은 오상리 산 125 일대 200여평 발굴에 들어갔다.강화군의 문화재 보호의지는 여기서 부터 드러난다.묻혀 있는 고인돌이 생각보다 많고,다양한 유물이 출토되기 시작하자 발굴기간을 즉각 한달 늘렸다. 5월20일 발굴현장에서 열린 지도위원회에서 조유전 당시 국립문화재연구소장 등 지도위원들은 “추가발굴 종료와 함께 복원하여 역사교육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강화군은 이런 뜻을 받아들여 추가발굴과 사적공원화를 위한 예산확보에 들어갔다.그 결과 2차 발굴은 지난해 6월27일부터 9월29일까지 이루어졌다.복원작업은 발굴과 병행됐다. 유례가 없는 발굴 및 복원보고서는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할 수 있었다.강화군의 물흐르듯한 행정적 지원이 없었으면 어려웠을 일이다. 오상리 고인돌무덤군 발굴에 따른 학문적 성과도 만만치 않았다.고인돌은 지금까지 청동기시대를 대표하는 묘제로 알려져왔다.그러나 오상리 발굴 결과 신석기시대를 대표하는 빗살무늬토기 조각이 청동기시대의 무늬없는 토기조각과 함께 나왔다. 능선 위 붉은 흙 층에서는 석영으로 만든 다각면원구(polyhedrol)가 출토됐다. 다각면원구는 일종의 공 모양 석기로 구석기시대의 전형적인 유물로 꼽힌다.오상리 일대에서 구석기∼신석기∼청동기 시대에 걸쳐 인류가 줄곧 살아왔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서동철기자 dcsuh@
  • [한국에 산다] “”태권도 1년 배우고 푹 빠졌어요””

    “아름다운 바다의 나라 포르투갈의 문을 두드리세요.다양한 장학 프로그램도 이용해 보세요” 서울 종로구 원서동 현대그룹 본사 건물 뒷편에 위치한 포르투갈 문화원에서 실무책임을 맡고 있는 페드루 비에이라드 모라 보좌관(27·Pedro Vieira de Maura)은 원장을 겸하고 있는 페르난두 하무스 마샤두 대사와 함께 양국 문화교류 일선에서 힘쓰고 있다. “65세 할아버지부터 16세 고교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도,어린 아들 손을 잡고 축구 유학상담을 하러 온 한국인 아버지를 만나는 것도 무척 흥미롭습니다” 한국외국어대 조교수이기도 한 그의 문화원내 주업무 중 하나는 포르투갈어 강의.초·중·고급의 3단계 어학강의에 참여하는 학생 70여명은 국내 유일의 포르투갈 출신 강사로부터 살아있는 언어를 배우는 특전을 누리고 있다. 수강료라 해야 고작 한 학기(3개월 과정)에 3만원 정도이다. 포르투갈 관련 학술 세미나와 영화제,전시회 등 문화행사를 기획하는 일도 빠뜨릴 수 없는 그의 업무이다.요즘은 11월로 예정된 피아노와 클라리넷 연주회 섭외로 한창 바쁘다.유럽에서 정평이 난 포르투갈 예술영화의 상영과 일본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포르투갈 그룹 마드레데오슈의 한국공연도 적극 추진중이다. “현대 예술의 교류야말로 상호 문화를 이해하는 첩경”이라고 믿는 그는 틈만 나면 서울의 갤러리와 영화 관련 기관을 돌아다니며 카탈로그 등을 구입,포르투갈에 보내고 있다. “포르투갈은 한국을 한복과 판소리의 나라로,한국인은 포르투갈을 음악 ‘파두’의 나라로 아는 정도입니다.한국에살고 있는 포르투갈인은 12명에 불과하구요.현재는 문화교류도 소규모에 그치지만 언젠가는 큰 결실을 맺게 될 것으로확신합니다” 문화는 상대적인 것이어서 개인적 평가는 자제하고 싶다는그는 한국인들이 연령,성별에 따라 사람을 다르게 대하는 경향이 짙다며 조심스럽게 꼬집는다. 그에게 서울은 첫 외국 근무지다.포르투갈 전체 인구(해외이주자 포함 1,400만명)보다 많은 인구가 모여사는 서울 생활에 처음엔 질식할 것 같았지만 지금은 푹 빠져있다.특히 1년전 시작한 태권도는 그에겐 커다란 즐거움이다.두 달뒤엔검은띠 승단 시험을 치른다. 번데기를 빼곤 어떤 음식도 입맛에 맞아 행복하다.“한국의 대표음식 김치의 주재료인 고추를 아시아에 전해준 주인공이 포르투갈 선조라는 걸 강조하고 싶다”는 그는 한국과 포르투갈의 협력과 이해의 인연을 ‘고추’에서 찾았다. 포르투갈 문화원 (02)3675-2282.www.portugal.or.kr김수정기자 crystal@페드라 모라 포르투갈 문화원 실무책임자
  • 인류 미래예측서 ‘봇물’

    정보화와 세계화의 물결 속에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유전자를 다스릴수 있는 바이오테크시대도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그렇다면 과학기술과 유전공학,그리고 경제성장은 진정 인류의 희망일까?아니면 재앙인가.이같은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주장을 편책들이 나와 관심을 끈다. 미국 ‘리즌’(Reason,理性)지의 편집자인 버지니아 포스트렐(40·여)은 ‘미래와 적들’(모색 펴냄)에서 지금 우리는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부와 건강,기회와 선택권을 누리고 있다고 말한다.그것은 인류의 독창성과 호기심,인내심이 이뤄낸 결실이라는 것.미래는어느 누구도 예측하거나 통제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시스템이고 그것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은 인공의 힘이며 다양한 모험과 실험의 기회가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현상 등 다양한 사례를 들며 계획되지 않은,열린 시행착오가 인간의 발전에 긴요했다고설명한다. 포스트렐은 종래의 진보와 보수,좌·우파라는 구분으로는 광속으로변하는 오늘의 세상을 설명할 수 없으며,변화를 거부하는 안정론자와변화를 지향하는 변화론자와의 충돌로 대체됐다고 규정한다. 미래는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개척하려는 변화론자에 의해 주도돼야 하며끝이 열려 있는 미래를 어떤 개인이나 조직의 세계관으로 묶어둔다는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한다.기술이민 문호 개방 확대를 요구하는첨단기업 경영인,생명공학 연구 금지에 반대하는 과학자, 자유무역을지지하는 수입상들이 시장과 과학,민주주의를 신봉하는 변화론자라고추켜세운다. 반면 질서를 존중하는 복고주의자,중앙의 통제를 강조하는 테크노크라트,환경론자 등을 안정론자로 지목하며,경쟁과 실험의 과정을 회피하고 미래로 나가야 할 인류의 발목을 자꾸 붙잡는 세력이라고 몰아세운다.통제력을 벗어난 변화의 동력에 고삐를 채워 잘 이끌지 않으면 파국을 맞이할 것이라는 지식인들의 개탄을 미신으로 치부한다. 이와 함께 리처드 올리버 교수(미국 밴더빌트대 오웬경영대학원)는‘바이오테크 혁명’(청림출판 펴냄)을 통해 바이오테크가 세계경제에 미칠 영향이 어마어마하다고 평가한다.인류에게 싼 값으로 고품질의 식량을 제공하고 질병과의 전쟁에 종식을 고하며,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가격은 더 싼 소비재를 대량생산해낸다는 것.정보화시대에 이어 2005년쯤이면 바이오테크시대가 완전히 도래하고 2030년이 되기 전에 세계의 모든 기업이 바이오 기업이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이와 달리 미셸 보 교수(65·파리7대학)는 ‘세계의 격변’(한울 펴냄)에서 인류가 새로운 질적 향상의 문턱에 서 있는 동시에 비극적인위험의 일보 직전에 서 있다고 지적한다. 방향성과 우선순위 설정이결여돼 있기 때문에 빈곤과 불평등,폭력,인구와 욕구의 증가,생산 성장에 수반되는 환경 파괴,무한 무책임 등 전례 없는 문제에 봉착했다는 것.경제가 점점 더 사회를 지배하고,과학은 갈수록 무기 제작과기업의 상품전략에 봉사하는 등 인간과 사회,지구 전체가 상품화되고있는 상황에서 과학과 시장만능주의의 자유로운 결합은 치명적이라며 시장에 기초한 전체주의의 위험을 경고한다.이미 극도로 불평등한세계에서 모든 것을 시장논리에 내맡기는 것은 구매력없는 인간 수십억 명을 배제한 채 돈에 의한 인간 차별의 톱니바퀴로 우리를 몰아가며 현재를 위해 미래를 희생시킨다는 주장이다.각자 자기 일에 전념하는 상황에서 경제성장은 환경을 파괴하고 빈곤을 유지·심화시킬수밖에 없단다. 기업들은 기술적으로 가능한 것이면 모두 정당하다고천하태평으로 믿으며 지구와 인류에 심각한 타격을 가할지라도 구매력을 보유한 자들만을 위해 일한다고 말한다. 세계총생산은 급증하지만 아직도 8억명이 굶주림에 시달린다며 이토록 많은 부와 빈곤이 공존하는 시대가 과연 있었느냐고 보교수는 묻는다. 무책임한 인간의 행위에서 비롯되는 재앙과 그 근원을 따져보고,불평등 축소와 근본적 욕구의 충족을 가장 앞세우며 기술과학의 영향력을제한하는 등 가치에 우선 순위를 매기고, 전략을 세워 실행하자고 제안한다.고대사회로의 회귀는 불가능하지만 현대적 검소함의 양식을창조,소비를 사회의 지배자들이 아니라 지배받은 사람들에게 재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 디지털 문명 비평지(비정기 간행물)인 ‘구운몽’(Roasted Dream·안그라픽스 펴냄) 창간호는 디지털이 유토피아로 포장된 낙관주의현실의 모순과 네트 이데올로기의 조작된 우상이 뒤집어쓰고 있는 가면을 벗겨내려는 시도를 했다.편집인 백욱인 교수(서울산업대)는 서문에서 눈먼 자가 눈먼 자를 인도해 모두를 구렁텅이에 빠뜨리는 일을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홍성욱 교수(캐나다 토론토대)는정보혁명과 인간 게놈의 유사성을 지적하며 유전자 선택과 디자인이사회 전체나 공동선의 이름으로 행해진다면 결국 20세기 우생학의 부활에 다름아니라고 지적한다. 인간은 지구를 천국으로도,지옥으로도 만들 수 있어 보인다.현재 우리는 어떤 길을 걷고 있는지,누가 우리를 바른 방향으로 인도할 미래의 리더이고 누가 적인지 두눈 부릅뜨고 찾아볼 일이다. 김주혁기자 jhkm@
  • 韓國 올 5∼6% 성장…OECD 전망

    파리 연합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경제검토위원회(EDRC)는 1일 파리에서 한국 경제 검토회의를 열고 한국 경제가 올해 5∼6% 성장할 것으로전망했다. 이날 회의는 ▲거시경제동향 및 재정·금융정책 ▲기업·금융·노동부문 구조조정 등 2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회원국들은 한국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이를 환영했다.
  • OECD 경제보고서/한국 5년뒤 고성장 궤도에

    ◎부채통한 투자 고성장 구도 탈피해야/구조조정 고통 수반… 물가 9% 오른다 OECD 경제검토위원회(EDRC)는 한국의 구조개혁 방향이 잘 잡혔으며 2003년이후 한국경제는 외환위기 이전의 고도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도한 채무,부실한 감독이 위기를 초래했다=기업의 과도한 부채는 고도성장전략의 결과지만 부채를 통한 자본집약적인 투자로 높은 성장을 추구하는 전략은 국제경쟁이 심화된 90년대에는 적합하지 않다. □구조조정의 방향은 맞다=고금리 정책,긴축적인 통화운영, 외환보유고확충을 골자로 하는 IMF 프로그램의 방향은 옳다. 한국경제를 국제경제에 노출시키며 기업과 금융부문에 보다 효과적인 지배구조를 정착시킬 것이다. OECD 권고안과 합치되는 대목이다. □구조조정에는 고통이 따른다=1·4분기 내수가 14% 준 탓에 GDP성장률이 -3.8%에 그쳤다.14개 종금사 폐쇄,5개 부실은행 퇴출 및 부도업체 증가로 실업률은 97년 2.2%에서 7%로 치솟았다. 물가도 9.5%나 솟아 실질소득을 감소시켰다. 대기업의 정리해고,금융기관 구조조정강화,기업퇴출제도 보완 등의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 □앞날은 밝다=올해 성장률은 -4.7%,실업률은 연평균 7.0%,소비자 물가는 9% 상승이 예상된다. 경상수지는 35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내년에 성장률은 2.5% 플러스로 반전되고 물가는 3%에서 안정되겠지만 실업률은 구조조정의 여파로 8%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 ‘공항면세점 운영체제 변경’ 주장에 대하여/權容集(발언대)

    ◎민영화 전환땐 국산품 판매 위축 서울신문 6월22일자 발언대에 게재된 한국공항공단 김종성 부장의 “공항면세점 운영 체제 바꾸자”라는 제호의 글에 대하여 반론을 제기한다. 첫째,국내외 면세점에 비하여 상품이 단조롭고 비싸다는 지적은 잘못된 것이다.면세점 유력 전문지인 ‘New Frontiers’ 98년 5월호에는 김포공항 면세점을 전세계 141개 면세점중 11위로 최상의 10% 이내의 우수한 면세점으로 꼽고 있다.실제로 ’97년 통계에 의하면 김포공항 면세점은 평당 매출액, 종업원 1인당 매출액,매출 신장율 등 모든 분야에서 시내 면세점보다 월등히 높은 점을 알려 주고 깊다. 김부장이 언급한 공항조사 전문기관인 EDR사의 평가시 하위평가를 받았다는 부분은 오히려 공사의 김포공항 면세점 항목은 대부분 중·상위 평가를 받았으며 면세점의 위치와 환경에 관한 항목이 낮은평가를 받은 것임을 감안할 때, 이런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세계 11위의 높은 영업 평가를 받은 것은 공사의 영업력을 반증하는 자료이다. 둘째,국산품 판매의 제약 요인에 대하여는 시내 면세점의 국산품 매출비율이 11%인데 비해 공사 면세점은 그3배가 넘는 35%에 이르고 있는데 이는 ‘96년보다 20%가 증가한 실적이다.오히려 공사처럼 공공기관이 아닌 외국업자나 개인업자가 공항 면세점을 운영할 경우 국산품 판매보다는 수익성이 높은 외제품 판매에 영업력을 집중할 것임은 자명하다. 셋째,민영화를 통해 서비스 향상 및 수익증대를 하고 그를 통해 공항시설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현재 공항 면세점 전체 매출액의 14.5%,금액으로 적지 않은 연간 275억원의 공사 공항면세점 운영권 사용료를 받고 있는 공항공단의 입장을 고려할 때 이해하기 힘든 처사이며 최근 운영권을 노리는 민간업자들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우려되는 바이다.지금은 공항시설 재투자보다는 IMF시대 효자산업인 관광투자가 더 시급한 시점이라고 본다. 공사의 공항 면세점 운영 수익은 모든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IMF 체제 하에서 국민의 혈세를 사용하지 않고 한국관광산업 진흥에 재투자 되는 바, 외화획득과 국가 이미지 해외홍보의 최적의 재원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 공항면세점 운영체제 바꾸자/金鍾成(발언대)

    최근 기획예산위원회의 한국관광공사 민영화 및 공항면세점 매각 방침에 대한 발표,그리고 이에 대한 한국관광공사의 반대의견 광고 등이 있었다. 공항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입장에서 볼 때 현재의 공항면세점은 근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으며,하루속히 운영체제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우리 공항면세점이 외국 공항면세점이나 국내 시중면세점에 비해 상품 구색이 단조롭고 값이 비싸며,각국 공항면세점 조사 전문기관인 영국 EDR사의 97년 조사 보고서에서 최하위를 차지할 정도로 서비스 질이 낮다는 점이다. 둘째,양주·외제담배 등 수익성이 높은 외제품 위주로 판매함으로써 외제품 판매액이 전체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산품 위탁판매의 경우 관광공사가 매출액의 35%라는 고율의 수수료를 받고 있어 가격인상 요인이 됨은 물론 국산품 판매에 제약요인이 되고 있다. 셋째,외국에 자주 나가는 사람들은 알고 있겠지만 대부분의 외국 공항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면세점 운영을 민영화하여 경쟁체제로 바꾸었고,계절별 세일이나 이벤트 등을 열어 공항수익을 늘리면서 공항 이용객에 대한 서비스향상에도 전념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광공사에서는 민영화과정에서 발생할지도 모르는 특혜시비나 이익금의 해외유출 등을 반대 이유로 들고 있다. 그러나 전문화된 민간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경쟁입찰 방식에 의하여 업체를 선정한다면 특혜시비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또 이렇게 선정된 민간전문업체가 면세점을 운영한다면 영업개발이나 서비스향상으로 매출액이 증가할 것이고,그 수익금의 상당액을 임대료로 회수한다면 외국으로 유출되는 이익금도 우려할 수준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되면 대부분의 외국공항들처럼 면세점에서 나오는 수익이 공항시설 개선에 재투자될 수 있으며,이는 곧 항공여객에 대한 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져 외국관광객을 많이 불러들일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수 있는 것이다. 공항면세점의 민영화는 공기업 구조조정 측면보다는 공항수익을 증대시켜 노후된 공항시설을 개선한다는 차원에서 추진되어야 한다. 관광공사에서 주장하는 관광투자 재원 문제는 내국인의 관광 출국세 등으로 해결되어야 한다고 본다. 지금은 IMF 관리체제하의 비상시기이다. 이처럼 국가경제를 살려야하는 절박한 시기에 소속집단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것처럼 비쳐지는 행동은 가급적 자제되어야 한다. 국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경제난국 해결에 힘써야할 때이기 때문이다.
  • 세계경제의 성인답게 경쟁력 갖춰야(대전환의 시대:1)

    ◎정부 보호막 사라져 기술·혁신만이 살길/합리적인 경제활동 국민책임 무거워져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9번째 회원국 가입이 결정됨으로써 앞으로 우리사회 전반에 걸쳐 대전환이 예고되고 있다. OECD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공통의 가치로 하는 선진국가의 모임이다.이런 이념에 비춰볼 때 OECD회원국이 된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민주·시장경제체제에서 비로소 성인대접을 받게 되었음을 의미한다.정부의 한관계자는 『OECD 가입은 어렵게 부를 축적한 개인이 더 나은 사교생활과 정보획득을 통한 상류사회 진출을 목적으로 다소 비싼 값이지만 호텔의 헬스회원권을 구입한 것에 비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재경원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OECD회원국이 된 것은 금융과 투자·무역·환경·노동은 물론 사회전반에 걸쳐 성인판정을 받은 것으로 보면 된다』며 『앞으로 각종 제도 및 관행을 국제규범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경쟁력 하나만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등 사회전반에 대변화가 예고된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지금과같은 무조건적인 양적 성장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진단에 따라 7차 5개년경제계획의 후반부인 96년 가입을 목표로 준비작업을 진행해왔다.물론 우리나라가 OECD회원국이 되게 된 직접적인 동인(동인)은 옛 소련의 몰락으로 비롯된 동서냉전체제의 붕괴에 있다.OECD는 90년대 들어 세계경제질서가 자유시장체제로 통합되는 과정에서 『한국은 경제규모나 그동안의 경제정책 입안·집행과정을 고려할 때 OECD에 들어와야 한다』며 먼저 손짓을 했다.다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OECD회원국과 동일노선을 걸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었다.OECD는 경제규모나 1인당 국민소득 등은 다르지만 국가운영방식이 동질적인 나라의 모임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96년도 OECD 가입을 목표로 각종 개방일정을 제시하되 목표에 집착한 나머지 국익을 해칠 정도의 수준까지는 양보할 수 없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왔다.이런 대전제에 대해 정부부처간 불협화음이 없었던 점이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큰 양보 없이 OECD회원국이 되는 결실을 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개방일정중 핵인 금융분야의 경우 최소한의 수준에서 문을 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그중에서도 가장 큰 성과는 외국인의 채권직접투자 및 현금차관 도입허용을 끝까지 유보한 대목이 꼽힌다.재경원 관계자는 『기존 OECD회원국중에서 채권시장을 개방하지 않고 OECD에 가입한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영국의 경제전문지인 이코노미스트나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최근 『자본자유화일정을 명확히 제시하지 않은 한국을 어떻게 OECD에 가입시키느냐』며 『OECD가 한국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정부가 금융 등 자본자유화부문에서 국내산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심했음을 엿보게 한다. OECD회원국이 된 이후의 사회전체 변화상을 구체적으로 예시하기는 힘들다.그러나 대내외적으로 사회·졍제 전반에 걸쳐 큰 변화가 올 것은 부인할 수 없다.성인으로서 걸맞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정부역할의 큰 변화가 불가피해진다.OECD의 각종 제도나 규범은 자유시장경제의 창달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경제활동에서 정부가 간여할 소지는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게 된다.대신 소비자보호·안전·환경 등 국민생활의 질적 향상과 관련된 공익부문이나 공정경쟁 및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등 경쟁력향상 쪽에 정부역할이 제한적으로 쏠리게 된다. 기업 쪽에서 보면 거의 완전히 통합된 세계경제속에서 경쟁을 벌여야 한다.기존의 보호막이 없어지는 등 국경 없는 경쟁이 가속화함으로써 기업은 기술개발 및 경영혁신 등을 통해 경쟁력 하나만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 목전에 다가온 셈이다.그러나 자본시장개방등으로 좀더 싼 금리,좀더 풍부한 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이점도 생긴다. 누구보다 가장 큰 부담을 느껴야 할 주체는 정부다.정부는 특히 우리경제의 취약한 분야인 금융부문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시급한 과제를 안게 됐다.금융분야의 개방폭을 최소화하는 데 힘을 기울이기는 했지만 완전자유경제체제로의 진입을 앞두고 금융산업의 급격한 변화가 예고되기 때문이다. 국민전체의 입장에서 볼 때도 예외는 아니다.시장의 개방으로 소비자는 좀더 싼 값에 각종 서비스와 상품을 얻을 수 있게 된다.그러나 소비생활의 폭이 넓어지고 개인의 창의와 자율적인 활동이 보장되는 대신 정부의 보호막이 없어짐으로써 국민전체가 합일된 마음으로 정부가 하던 역할을 대신 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재경원 엄락용 제2차관보는 『OECD 가입을 부자나라가 되는 것처럼 잘못 인식함이 없이 모든 것을 자기책임 아래 결정하는 절제되고 합리적인 시민의식을 갖는 것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오승호 기자〉 □OECD가입 추진일지 ▲78년6월=블루멘탈 미국 재무장관,우리나라의 OECD가입 거론 ▲80년1월=OECD사무국 우리나라와 경제협의회 개최 제의 ▲88년4월=도쿄에서 열린 미·일·유럽의 고위급회의에서 한국의 OECD가입 권유 ▲91년4∼11월=세차례에 걸쳐 정부조사단 파견 ▲〃10월=정부,90년대 중반 OECD가입의사 표명 ▲93년7월=신경제5개년계획에서 96년 OECD가입계획 확정 ▲94년2월=경제발전검토위원회(EDRC),한국경제검토회의 개최 ▲〃6월=각료이사회에서 한국과의 가입조건 협의에 관한 권한을 사무국에 위임 ▲95년3월=가입신청서 제출 ▲〃11월=해운위원회 심사종료 ▲〃12월=보험위원회 심사종료 ▲96년2월=1차 국제투자위원회·자본이동위원회(CIME·CMIT)심사 ▲〃5월=환경위원회 심사종료 ▲〃6월=재정위원회 심사종료 ▲〃7월=2차심사 종료 ▲〃10월11일=OECD이사회 한국에 대한 가입여부 결정 ▲〃10월25일=OECD 가입협정문 서명(예정)
  • EU/북해오염 공동대처(해양오염 방지:하)

    ◎영­불 「백색 도버협약」 체결… 공조 유지/최신정보·오염물질 제거기술 교환/한국 「시프린스」 사고처리 과정 정밀 파악/분쟁때 피해배상 자료로 활용 계획 브레스트 시내에서 조금 벗어난 해양오염연구소(CEDRE).회의실 벽에는 놀랍게도 한국의 남해부분을 확대한 지도가 걸려 있다. 미셀 지렝 연구소장이 보여주는 자료는 다름아닌 지난7월 남해에서 침몰된 한국의 시 프린스호의 보험문제에 관한 자료.영국의 보험회사들로부터 받은 것이다. 시 프린스호가 침몰된 직후부터 즉각적인 연안피해가 1백50억원에 달하고 연안의 어촌등의 피해액을 감안하면 1천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해경의 발표에서부터 자세한 피해내용·진행상황 등이다.또 해군·어부·자원봉사자등 2천여명이 나서 유화제를 살포하는등 기름제거작업을 하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해양오염 연구소가 멀리 한국의 오염상황을 파악하는 까닭은 무엇일까.그리고 보험회사들은 왜 연구소에 자료를 보내줄까. 단순히 해양오염 사고에 대한 분석 자료수집의 차원은 아니다.정확하고 신속한 사건경위 판단을 내려 사후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사후대책은 기름제거작업등을 마친뒤의 보험금의 지불문제다.오염규모와 피해상황은 보험금 지불규모를 결정짓는 주요한 근거가 된다. 보험금 규모 산정에 객관적인 자료를 제공하는 곳이 공신력있는 프랑스 해양오염연구소같은 기구들이다.특히 보험금규모를 놓고 오염피해자와 보험회사간 분쟁이 발생했을 때는 거의 결정적인 근거로 작용한다. 얼마전 스페인의 해안에서 일어난 오염사고로 피해자인 주변 어민들과 보험금 분쟁이 있었다.어민들은 보험회사가 제시한 보험금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법정투쟁을 불사하겠다고 했다. 보험회사는 이에맞서 연구기관의 객관적인 실사내용을 제시하면서 어민들의 주장이 터무니없는 것임을 지적했다.결국 어민들은 많은 소송비용에다 장기화되는 법정투쟁을 포기하고 연구소가 산정한 피해규모로 협상을 마무리지었다고 지렝소장은 설명한다. 연구소뿐 아니라 피해자들도 이같은 객관적인 피해상황 파악을 요구할수 있다.피해자와 보험회사 가운데 누가 많은 자료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연구소의 결과는 달라질수 있다. 규정을 잘 알지 못해 피해배상을 요구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아모코 카디즈호의 오염당시 어민이나 정부당국은 굴양식의 피해규정을 몰라 피해배상을 신청하지 못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시프린스호에다 부산앞바다 유일호의 침몰로 국제보험기관이 한국선박회사를 보는 눈은 곱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잦은 사고에다 피해자들의 터무니없는 보험금의 지불요청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선박에 대한 보험료인상등의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70년대까지만 해도 해상오염이 일어나면 오염자가 곧 비용지불자라는 등식이 있었다. 바다에서 오염물질 제거를 위한 비용자체만 해도 엄청나 누가 이 비용을 대는지도 종종 논란을 빚고 있다.프랑스는 각부처가 오염제거작업에 참여하지만 자체 예비비에서 처리하기때문에 경비로 인한 다툼은 없다. 다른부처에 경비를 요구할 까닭도,다툼의 이유도 없는 셈이다.프랑스의 아모코 카디즈호의 침몰로 경제적 손실을 계산하기시작했고 미국 알래스카에서 일어난 엑손 발데즈호의 침몰사고이후 규모의 환경손실 비용 개념이 도입됐다. 오염제거·경제·환경손실비용까지 합쳐 엄청난 손실이 오는 해상오염을 막기위해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국가들은 철저한 쌍무 또는 다자간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바다오염에는 국경이 없다는 인식탓이다. 이웃나라에서 발생한 기름오염은 언제든지 자국 영해로 흘러들어올수 있고 국경이 붙어있는 유럽국가로서는 특히 심각할수밖에 없다. 때문에 유럽연합 국가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는 본협약(69년 체결)으로 북해의 오염에 공동대처하고 있다.서로 정보교환체제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오염방지및 제거기술을 개발하면 알려주는등 자국의 영해뿐 아니라 유럽의 바다를 지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영불 양국사이에는 백색 도버협약이 체결돼 있어 가장 튼튼한 공조체제를 유지한다.도버해협 중간에 흰선으로 임의의 경계를 정한뒤 경계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오염사고는 경계에 속한 나라가 맡는다는 것이다. 오염문제 특별위원회 메세 위원장은 『가장협력이 잘되는 프랑스와 영국은 흰색 경계선내에서 일어난 오염제거작업에 들어간 비용을 상대방에게 청구하지 않는다』며 『양국은 상대방의 도움이 필요하면 공동으로 오염제거 작업을 벌인다』고 말했다.
  • 프랑스선 이렇게 하고 있다(해양오염방지:상)

    ◎유조선 상·하행 분리… 24시간 해상 감시/바다 오염 전담관청 설치… 사고 예방/선박 적재화물 안밝힐땐 강제 견인/구축함·비행기 동원,대규모 해상오염 대비 훈련 환경오염문제가 세계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해양오염 피해도 세계 각지에서 급증하고 있다.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기름유출로 인한 해양오염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바다의 생태계를 위협하는 그러한 해양오염방지를 위해 선진국들은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그 중의 한 나라인 프랑스의 해양보호대책을 3회로 나누어 점검해본다. 파리에서 서쪽으로 약6백㎞ 떨어진 항구도시 브레스트.영국과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있어 프랑스내 가장 영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이곳은 프랑스 해양오염방지의 종합적인 최첨단기지이다. 브레스트 앞바다 웨상섬에 있는 무인안테나와 브레스트의 코르센 레이더관측소(CROSS)는 해양경비와 해양오염방지및 관측의 최전선.50여명의 해군요원들이 24시간 대서양을 지키고 있다. 관측소에는 관할 영해에 들어오는 선박들과 교신하는 소리로 부산하기만 하다.모든 선박들은 이곳에 소속국적,적재화물의 종류와 양등을 신고받고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3일간 가상 훈련 얼마전 레이더망에는 잡혔지만 교신이 되지 않는 선박이 나타난 적이 있다고 대서양 해양도청의 대외업무담당 로랑 듀카멩씨는 소개했다.해양경찰은 즉각 현장에 출동해보니 필리핀인 선원들이 처우등에 불만을 품고 달아나는 바람에 독일인 선장 혼자만 남아있더라는 것이다. 레이더관측소의 해군요원들이 하는 일은 선박들의 교통정리이다.웨상섬 앞바다는 고속도로같이 보이지 않는 3개의 선박용 차선이 있다.섬에서 50㎞ 거리 바깥쪽은 원유·화학물질등 위험물질을 적재한 유조선등이 북상하는 상행항로이다. 또 30∼50㎞지역은 위험물질을 적재했지만 남하하는 하행항로이다.이같이 상행선과 하행선을 구분한 것은 충돌로 인한 해상오염의 가능성을 없애기 위한 것이다. 예방이 최선의 해양보호라는 인식을 반영하는 대목이다.최근에는 스페인선박이 영해에 들어왔다가 적재한 화물의 내용을 밝히지 않아 견인선을 출동시켜 영해 바깥으로 강제로끌어내기도 했다. 문제는 벙커C유나 원유등을 적재한 배가 좌초돼 원유등이 바다에 유입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이를 가상해 프랑스는 오는 10월3부터 3일동안 브레스트 앞바다에서 대규모 해상오염대처훈련을 실시한다. 말이 가상이지 사우디아라비아 소속 30만t급 초대형 유조선이 실제로 기름을 적재하고 참여하며 30만t급까지 견인할 수 있는 세계최대 견인선의 하나인 크로크호가 동원되는 실전을 연상케 하는 훈련이다.또 해군 구축함 4대와 기름제거용 유화제를 살포하기 위한 비행기 4대와 슈퍼 프렐롱헬기 3대등이 등장한다. ○밤에도 신속 대처 관측소는 오염을 파악하는 즉시 브레스트의 해군 작전센터와 해양오염연구소(CEDRE)로 통보한다.해양오염연구소의 10여명의 연구원 방마다 설치된 컴퓨터로 해당선박의 자료를 검색하고 적재물질과 이에 상응하는 유화제를 지정해준다. 이 연구소의 미셀 지렝소장은 『각 연구원들의 집마다 컴퓨터가 연결돼 있어 밤에도 신속한 대처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해양오염연구소가 제공하는 분석자료를 근거로 대서양 해양도청의 르 당테크제독은 오염제거조치명령을 내리고 3일동안 완전한 잔해물제거작업을 벌인다는 것이 시나리오이다. ○22만t 좌초 사고 프랑스는 그러나 70년대말까지만 해도 해상오염에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그러다 지난 78년 프랑스를 발칵 뒤집는 오염사고가 일으나면서 해양오염정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원유 22만t을 실은 아모코 카디즈호는 지난 78년3월 중동을 떠나 르 아브르항으로 향하던중 기관고장을 일으켜 견인선이 출동했다.그러나 누가 견인선비용을 지불할지를 둘러싸고 옥신각신하다 결국은 연안까지 파도에 떼밀려와 전복되고 말았다.싣고 있던 원유는 모두 바다로 흘러들었다. 수십만명의 프랑스 젊은이들이 위기에 처한 프랑스 바다를 구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로 몰려들어 오염된 20만◎의 바다살리기작업이 벌어졌다.그러나 한달뒤 이 부근의 새 30만마리를 비롯해 30종의 바다 동·식물이 오염됐고 바다밑 모래에는 50㎝ 두께로 유화제가 쌓여 생태계는 완전 파괴됐다. 물고기의 지느러미가 휘는 현상이 일어났고 유화제 비용,해상자원유실등 당시 돈으로 약 9억프랑(한화 1천3백50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또 굴등 어패류의 배상은 당시 법규정을 몰라 한참 뒤에야 청구했다. ○법 대대적 개편 이때 프랑스가 얻은 교훈은 바다는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고 한번 쏟아진 기름은 엄청난 대가를 요구한다는 것이다.전세계에서 1년에 평균 15만t의 기름이 바다에 쏟아부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나라도,어떤 바다도 해상오염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프랑스는 해양오염방지법인 폴마르법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이 법에 따라 해양오염을 담당하는 해양도청과 해양오염연구소를 만들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오염정책을 펴기 시작했다.레이더관측소도 아모코 카디즈호 사고이후 창설된 것이다.
  • 일 자동차회사/중국/대만/한자로 차명 바꿔 시장 공략(월드마켓)

    ◎미수출 하락·내수불황 타개 묘법/닛산·도요타 적극적… 음차도 추진/「March→진행곡」·「Crown→황관」… 본래 의미 살려 컴퓨터를 전뇌로,코카콜라를 가구가락으로 바꿔쓰는 중국인들을 향해 일본 자동차회사들이 영어나 다른 외국어로 된 승용차명을 한자이름으로 바꿔 수출 촉진을 꾀하고 있다. 장기불황으로 일본내 자동차 수요가 줄어드는데다 미국의 무역압력으로 대미수출마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자동차회사들은 승용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으로 중국과 대만을 지목,이 지역 수요자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방안을 찾아왔다.이들이 찾아낸 묘안중에 하나가 바로 「차이름 바꾸기」. 이들은 『현지인이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브랜드로 개명,판매를 촉진하자』라는 표어를 내걸고 일본에서 쓰는 차이름 외에 한자로 바꾼 이름을 덧붙여 판매에 나서고 있다. 「차이름 바꾸기」에 가장 적극적인 자동차회사는 닛산(일산)과 도요타(풍전).닛산자동차는 소형승용차 「마치」(March)를 개조한 4륜구동차에 「진행곡」이란 이름을 붙여 대만시장전용으로 3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영어단어 「마치」를 우리말의 행진곡에 해당하는 진행곡으로 바꾼 것이다. 중국시장에서 닛산은 또 마치외에 「세드리크」(Cedric)는 「공작」으로,「사니」(Sunny)는 「양광」으로,「블루버드」(Blue Bird)는 「남조」로 이름을 바꾸어 일본식 원이름 밑에 서브네임으로 달아 판매하고 있다.차의 이름이 갖고 있는 이미지를 한자를 통해 그대로 전달해 보겠다는 것이다.도요타자동차의 경우 「크라운」(Crown)은 「황관」으로 표현해 영어의 원뜻을 살리기도 하고 「라이토에스」는 「내특사」로,「하이러크스」는 「해랍극사」로 바꿔 일본어 발음을 한자로 표시한 현지이름을 쓰고 있다. 대만에서도 마찬가지로 닛산의 「프리메라」(Primera)는 「벽력마」로,「바넷트 라르고」(Vanette Largo)는 「복만다」로 또 도요타의 「코로나」(Corona)는 「가락나」라는 현지명으로 바꿔 한자를 음차해 일본어발음을 표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자명 그 자체가 하나의 의미를 이루는 이름들이 쓰이고 있다.일본 자동차회사들은 이밖에 네덜란드,스페인 등 유럽에서도 현지인들의 이미지를 고려해 차 이름을 바꿔 판매하고 있다.
  • 산소같은 신용/안공혁 신용보증기금 이사장(굄돌)

    수사적인 정의를 내리기 좋아하는 학자들은 신용을 일컬어 「장래의 어느 시점에서 그 대가를 지불할 것을 약속하고 현재의 경제적 가치를 획득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하곤 한다. 신용의 영문표기인 「Credit」가 단지 「민는다」라는 뜻의 라틴어 「Credre」에서 유래된 것을 생각하면 쉽고 가깝게 느껴지는 말을 굳이 어렵고 거리감을 주는 수사로 꾸며놓은 이들의 행위가 부질없는 도로는 아니었는가 싶다. 본래의 참뜻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라도 신용이 은행과 같은 공공 금융기관이 부여하는 공신력의 산물만을 지칭하는 말로 인식되지 말았으면 한다.말그대로 사람들 서로간의 순수한 믿음을 나타내는 본질적 덕목의 하나로서 경제활동에서는 물론 생활환경 곳곳의 저변으로 마치 산소와 같이 융화되어 충만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인류의 역사를 거슬러 더듬어 보더라도,이미 고대원시사회에서부터 곡식,가축 등의 물물교환형태로 상호신뢰에 기초한 거래가 시작되었고,이는 수세기후 상품·용역의 교환과 소비시장의 확대에 따른 교환매체의 불가피한 필요와 더불어 신용거래의 초기형태로 발전되었다. 세계최고의 함무라비법전에는 「채무불이행시 상인은 보증인중 1인을 압류할 수 있다」는 인적보증,우리나라의 삼국사기,해동역사에는 삼국시대 이전의 사인간 대차관습등 신용거래에 관한 사실들이 전해지고 있다. 이같은 장구한 세월동안 인류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진화해 온 신용제도는 오늘날 미국·유럽등 선진제국의 경제적 번영을 가져온 밑거름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국가신용에서 소비자신용에 이르는 다양한 형태로 인류가 생존을 영위하고 미래의 진보를 추구함에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가치와 효용을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무한하다는 이유때문에 평소에 그 중요성이 망각되고 있는 산소와 같이,필요하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는 크나큰 착각속에서 신용을 소홀히 여기며 살아가는 우인들이 적지않아 안타깝다.인간의 무관심과 방치에 따른 대기오염으로 산소의 훼손이 심화되고 있듯이 신용의 질도 날로 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그나마 산소의 양은 거의 무한하기라도 하지만,신용은 너무나 유한한 희소재이지 않은가.
  • 이스라엘­PLO 첫 경제회담/오늘부터 파리서

    【파리 로이터 연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는 지난 9월에 체결한 팔레스타인 자치 평화협정에 기초,16일부터 파리에서 첫 경제회담을 시작한다. 양측은 가자지구 및 예리코시 자치협정에 따라 설치된 경제위원회의 첫 회담을 파리의 클레베르 회의소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연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번 회담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지구간에 경제협력을 위한 정치적 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는 이스라엘측에서 아브라함 쇼하트재무장관과 점령지구 행정 담당국방관리들,중앙은행 관리및 통상전문가들이 참여하며 PLO측에서는 경제담당 책임자인 아부 알라 팔레스타인 비상개발재건국(PEDRA)위원장과 자치지구의 경제학자 및 사업가들이 참여한다. 이스라엘은 이번 경제회담을 통해 자치지구내에서 실시할 세금체계나 양측간 무역 및 개발계획등을 당장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이스라엘관리들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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