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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트레스 DSR에 점점 줄어드는 대출한도…금리 내려도 ‘영끌’ 어렵다

    스트레스 DSR에 점점 줄어드는 대출한도…금리 내려도 ‘영끌’ 어렵다

    연봉 5천만원 직장인, 대출한도 3천 줄어“서민·실수요자 고려해 정책금융 조절해야”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향후 금리가 내려도 소위 ‘영끌’로 주택을 마련하기는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지난해처럼 소득제한 없는 특례보금자리론이 더는 없는데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면서 대출한도가 크게 줄어들어서다. 15일 한국은행은 3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가계대출 동향 주요 특징과 향후 여건을 분석하며 스트레스 DSR 적용에 따른 개인의 대출 한도 변화를 추산했다. 스트레스 DSR은 금리 변동을 반영해 대출한도를 계산하는 것으로, 지난달 26일부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연소득 5000만원 직장인이 30년 만기로 대출을 받는다고 했을 때, 지난해만 하더라도 3억 3000만원을 빌릴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스트레스 DSR이 적용되면서 상반기에는 대출 가능 한도가 3억 2000만원으로 줄어들고, 하반기에는 3억~3억 2000만원, 내년부터는 2억 8000만~3억 1000만원으로 줄어든다.스트레스 금리는 고정금리를 제외한 모든 대출에 적용되는데, 변동형 100%, 혼합형 60%, 주기형 30% 등으로 차등 적용된다. 현재 시중은행에 순수 고정금리 대출 상품 자체가 없는 만큼 대출한도는 앞으로 무조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여건을 종합적으로 볼 때, 앞으로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는 낮은 수준을 이어가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대출 비율도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향후 불확실성은 매우 큰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3분기 서울의 소득 대비 주택가(PIR)는 10.3배로, 2020년 8.7배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다. 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도 매수 심리 회복을 더디게 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다만 금융 여건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와 수도권광영급행철도(GTX) 연장 및 신설 계획, 수도권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 축소 등은 주택시장 회복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한국은행은 보고서에서 “정책금융 상품의 경우 서민과 실수요자의 주거 안정 등 의도한 정책 효과와 함께 가계대출 증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시장 상황에 맞춰 공급 규모를 적절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올해 우리나라 경제규모 대비 가계부채 4년 만에 100% 밑돌 듯

    올해 우리나라 경제규모 대비 가계부채 4년 만에 100% 밑돌 듯

    코로나 사태 이후 크게 불어났던 우리나라 가계빚이 올해에는 4년여 만에 국내총생산(GDP) 이하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3일 국제금융협회(IIF)가 집계한 우리나라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4분기 100.1%를 기록했다. 전 세계 평균인 61.5%보다 1.5배가량 높다. IIF가 통계를 공표한 33개국 가운데에서도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0%를 넘은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했다. 뒤이은 홍콩(93.3%), 태국(91.6%), 영국(78.5%), 미국(72.8%) 등을 한참 웃돌았다. 다만 우리나라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년 전의 104.5%와 비교하면 4.4%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83.1%에서 78.5%로 4.6%포인트 떨어진 영국에 이어 두 번째로 하락 폭이 컸다. 현재 추세라면 우리나라 가계부채 비율은 올해 안에 100% 밑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2020년 3분기 100.5%로 100%를 넘어선 뒤 약 4년 만에 90%대를 되찾게 된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시중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높이며 수요를 옥죈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달 26일부터는 미래 금리 변동 위험을 반영한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 시행으로 은행권 대출 한도가 줄었다.
  • 5000만원 연봉자 ‘은행 주담대’ 최대 1700만원 대출 한도 축소

    5000만원 연봉자 ‘은행 주담대’ 최대 1700만원 대출 한도 축소

    대출 계산 때만 가산금리실제 이자 늘어나지 않아변동금리 대출에 모두 적용혼합·주기·변동 3가지 방식하반기부터 2금융권도 시행내년 1월 모든 가계대출 적용 26일부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에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적용되면서 앞으로 대출한도가 크게 줄어든다. 연봉 5000만원인 사람이 은행에서 주담대를 받는다고 했을 때 당장 500만~1700만원 줄어들 수 있다. 스트레스 DSR은 무엇이며, 가계대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Q&A 형식으로 짚어 봤다. Q. 스트레스 DSR이란 무엇인가. A. 은행 대출을 받을 땐 지금도 DSR 규제가 적용된다. DSR은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을 의미하는 것으로, 고객의 소득을 보고 갚을 수 있는 만큼만 빌려주기 위한 계산법이다. 현재 은행권 대출은 DSR 40%로 제한된다. 새로 도입되는 ‘스트레스 DSR’은 별도의 가산금리(스트레스 금리)를 더해 계산하는 방식이다. 소득이 그대로인데 금리가 높아지면 상환 부담이 늘어나므로 대출한도가 줄어들게 된다. Q. 어떤 경우에 적용되나. A. 제도의 취지는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경우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 빚 부담이 같이 늘어나는 것을 감안해 미리 대출한도를 줄이는 것이다. 따라서 변동금리 대출에는 모두 적용된다. 금융위원회는 1단계로 26일부터 은행권 주담대에 먼저 적용하고, 7월부터는 은행권 신용대출과 2금융권 주담대로, 2025년 1월부터는 모든 가계대출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스트레스 금리 적용 비율도 1단계 25%, 2단계 50%, 3단계 100%다. Q. 스트레스 금리가 추가되면 이자도 늘어나는가. A. 그렇지 않다. 스트레스 금리는 대출한도를 계산할 때만 적용되는 금리이므로 실제 이자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Q. 적용되는 스트레스 금리는 얼마인가. A. 스트레스 금리는 과거 5년 내 가장 높았던 가계대출 금리에서 현시점(매년 5월·11월 기준)의 금리를 뺀 차이로 구하는데, 최저 1.5%, 최대 3.0%를 적용한다. 올 상반기에는 스트레스 금리 1.5%에 25%(1단계)가 적용돼 0.38%로 확정됐다. 스트레스 금리는 금리 유형과 시기에 따라 적용되는 비율이 조금씩 달라진다. 예를 들어 일정 기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로 바뀌는 ‘혼합형’ 대출에는 20~60%만, 몇 년 단위로 금리가 변동되는 ‘주기형’ 대출에는 10~30%만 적용한다. 즉 현재 금리가 5%이고 스트레스 금리가 1.5%라고 가정했을 때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으면 6.5% 금리를 적용해 DSR을 구하고, 혼합형은 5.3~5.9%, 주기형은 5.15~5.45% 금리를 적용하게 된다. Q. 실제 대출한도는 어떻게 되는가. A. 연봉 5000만원을 받는 직장인 A씨가 4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주담대를 받는다고 해 보자. 5% 변동금리로 대출받는다고 했을 때, 기존에는 최대 3억 4500만원까지 가능했지만 26일부터는 최대한도가 3억 2800만원으로 약 1700만원 줄어든다. 혼합형으로 받으면 3억 3400만원, 주기형으로 받아도 3억 4000만원으로 최소 500만원이 깎이는 셈이다. 그나마 올 상반기에는 스트레스 금리가 25%만 적용돼 이 정도이고, A씨가 내년 1월 같은 조건으로 변동금리 대출을 신청하면 한도는 2억 8400만원으로 6100만원이 줄어든다. Q. 그러면 무조건 고정금리로 대출받아야 하나. A. 실제 내는 이자도 고려해야 하므로 필요한 금액과 현재 금리, 금리 전망에 따라 유불리를 따져 봐야 한다. 지난 23일 기준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3.96~6.68%, 혼합·주기형 금리는 3.30~5.82%였다. 완전 고정금리는 보금자리론(부부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 주택가 6억원 이하)과 디딤출대출(부부합산 연소득 6000만원 이하, 주택가 3억원 이하) 등 정부 정책 상품에만 있다.
  • 연봉 5000 A씨 변동금리 택하자 대출한도 2000 줄었다…Q&A로 알아보는 ‘스트레스 DSR’

    연봉 5000 A씨 변동금리 택하자 대출한도 2000 줄었다…Q&A로 알아보는 ‘스트레스 DSR’

    DSR 계산시 1.5~3%p 가산금리 적용상반기 25% 단계적 적용…0.38% 확정대출한도 줄어들지만 실제 이자 그대로내년 1월 全대출에 적용…유불리 따져야 26일부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에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적용되면서 앞으로 대출한도가 크게 줄어든다. 연봉 5000만원인 사람이 은행에서 주담대를 받는다고 했을 때 당장 500만~1700만원 줄어들 수 있다. 스트레스 DSR은 무엇이며, 가계 대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Q&A 형식으로 짚어봤다.Q. 스트레스 DSR이란 무엇인가. A. 은행 대출을 받을 땐 지금도 DSR 규제가 적용된다. DSR은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을 의미하는 것으로, 고객의 소득을 보고 갚을 수 있는 만큼만 빌려주기 위한 계산법이다. 현재 은행권 대출은 DSR 40%로 제한된다. 새로 도입되는 ‘스트레스 DSR’은 별도의 가산금리(스트레스 금리)를 더해 계산하는 방식이다. 소득이 그대로인데 금리가 높아지면 상환부담이 늘어나므로 대출한도가 줄어들게 된다. Q. 어떤 경우에 적용되나. A. 제도의 취지는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경우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 빚 부담이 같이 늘어나는 것을 감안해 미리 대출한도를 줄이는 것이다. 따라서 변동금리 대출에는 모두 적용된다. 금융위원회는 1단계로 26일부터 은행권 주담대에 먼저 적용하고, 7월부터는 은행권 신용대출과 2금융권 주담대로, 2025년 1월부터는 모든 가계대출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스트레스 금리 적용 비율도 1단계 25%, 2단계 50%, 3단계 100%다. Q. 스트레스 금리가 추가되면 이자도 늘어나는가. A. 그렇지 않다. 스트레스 금리는 대출한도를 계산할 때만 적용되는 금리이므로, 실제 이자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Q. 적용되는 스트레스 금리는 얼마인가. A. 스트레스 금리는 과거 5년 내 가장 높았던 가계대출 금리에서 현 시점(매년 5월·11월 기준)의 금리를 뺀 차이로 구하는데, 최저 1.5%, 최대 3.0%를 적용한다. 올 상반기에는 스트레스 금리 1.5%에 25%(1단계)가 적용돼 0.38%로 확정됐다. 스트레스 금리는 금리 유형과 시기에 따라 적용되는 비율이 조금씩 달라진다. 예를 들어 일정 기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로 바뀌는 ‘혼합형’ 대출에는 20~60%만, 몇 년 단위로 금리가 변동되는 ‘주기형’ 대출에는 10~30%만 적용한다. 즉, 현재 금리가 5%이고 스트레스 금리가 1.5%라고 가정했을 때,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으면 6.5% 금리를 적용해 DSR을 구하고, 혼합형은 5.3~5.9%, 주기형은 5.15~5.45% 금리를 적용하게 된다.Q. 실제 대출한도는 어떻게 되는가. A. 연봉 5000만원을 받는 직장인 A씨가 4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주담대를 받는다고 해 보자. 5% 변동금리로 대출받는다고 했을 때, 기존에는 최대 3억 4500만원까지 가능했지만 26일부터는 최대한도가 3억 2800만원으로 약 1700만원 줄어든다. 혼합형으로 받으면 3억 3400만원, 주기형으로 받아도 3억 4000만원으로 최소 500만원이 깎이는 셈이다. 그나마 올 상반기에는 스트레스 금리가 25%만 적용돼서 이 정도이고, A씨가 내년 1월 같은 조건으로 변동금리 대출을 신청하면 한도는 2억 8400만원으로 6100만원이 줄어든다. Q. 그러면 무조건 고정금리로 대출받아야 하나. A. 실제 내는 이자도 고려해야 하므로, 필요한 금액과 현재 금리, 금리 전망에 따라 유불리를 따져봐야 한다. 23일 기준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3.96~6.68%, 혼합·주기형 금리는 3.30~5.82%였다. 완전 고정금리는 보금자리론(부부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 주택가 6억원 이하)과 디딤출대출(부부합산 연소득 6000만원 이하, 주택가 3억원 이하) 등 정부 정책 상품에만 있다.
  • ‘갈아타기’가 키운 가계빚, ‘신생아 대출’이 불 붙이나

    ‘갈아타기’가 키운 가계빚, ‘신생아 대출’이 불 붙이나

    일부 대출 금리가 하락하면서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5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2년 이후 1월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증가 폭이 컸다. ‘대출 갈아타기’ 확대에 따른 은행권의 금리 인하 경쟁과 ‘신생아 특례대출’ 등 향후 가계부채를 자극할 요인들이 적지않아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4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 간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8000억원 증가해 전월(2000억원) 대비 증가 폭을 키웠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의 감소 폭(-3조 3000억원)이 전월(-4조 8000억원) 대비 줄어든 가운데 주담대 증가 폭(+4조 1000억원)은 전월(+5조원) 대비 축소됐다. 다만 전세대출을 포함한 은행 주담대는 지난달 4조 9000억원 증가했는데 전월(+5조 1000억원) 대비 증가 폭은 소폭 꺾였지만 1월 기준으로 2021년 1월(+5조원) 다음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특례보금자리론’이 종료되면서 정책모기지 대출은 줄었지만 집단대출 등을 뺀 일반 개별 주담대(+3조 3000억원)는 전월(+1조 8000억원)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며 1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098조 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 기록을 갈아치웠다. 추명삼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시장금리 하락이 시차를 두고 주담대 금리 인하로 이어지면서 주담대가 증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확대되며 가계대출 증가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9일 시행된 주담대 갈아타기를 통해 대환대출을 한 금액 자체는 대출 잔액에 포함되지 않지만, 서비스 시행과 맞물려 은행권이 대출 금리 인하 경쟁을 벌이면서 신규 대출 수요까지 자극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달 말 시행되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를 앞두고 대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미리 대출받으려는 수요도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9일 시행된 신생아 특례대출이 가계대출 증가에 불을 붙일지도 관건이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차주 1인당 최저 연 1.6%의 금리로 최대 5억원까지 주담대를 받을 수 있어 이른바 ‘영끌’을 다시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 3곳 이상서 빚 돌려막기… 다중채무자 450만명 ‘역대 최대’

    3곳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 수가 450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이들이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해 연체하는 비율도 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1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다중채무자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국내 가계대출 다중채무자는 45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보다 2만명 증가한 수치다. 전체 가계대출 차주(1938만명) 중 다중채무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2.7%로 사상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중채무자의 평균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1.5%로 추산됐다. 2019년 3분기(1.5%)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중채무자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58.4%로 나타났다. 월소득의 약 60%를 대출 원리금 상환에 쓰고 있다는 이야기다. DSR은 대출자가 한 해 갚아야 하는 총원리금을 연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차주의 부담 수준을 가늠하기 위한 지표다. DSR이 70%가 넘는 다중채무자도 26.2%(118만명)에 달했다. 갚아야 할 원리금이 소득보다 많은 DSR 100% 이상 채무자도 14.2%(64만명)를 기록했다. 다중채무자 가운데 취약 차주로 분류되는 저소득자(소득 하위 30%)와 저신용자(신용점수 664점 이하)가 늘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전체 가계대출자 중 취약 차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6.5%이다. 직전 분기(6.4%)보다 0.1% 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2020년 3분기(6.5%) 이후 3년 만에 최대 기록이다.
  • 주담대, 아직은 고정금리…1억 빌리면 연 70만원은 더 싸다

    주담대, 아직은 고정금리…1억 빌리면 연 70만원은 더 싸다

    내달 ‘스트레스 DSR’ 도입되면 한도에 영향변동금리 더 내려가면 그때 갈아타기 노려도 은행권 신규 취급액 코픽스가 넉 달 만에 떨어지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가 4% 초반까지 내려 왔다. 올해 안에 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변동금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주담대 5년 고정 혼합형 금리가 3%대로 더 낮다 보니 대출 예정자들은 어떤 금리를 택하는 게 좋을지 고민이다.19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신규코픽스 변동금리는 4.00~6.65% 수준이다. 반면 5년 고정금리(혼합형)는 3.31~5.72%다. 최저 금리가 여전히 변동 보다는 5년 고정이 0.7% 포인트가량 낮은 것이다. 보통은 고정금리보다는 변동금리가 조금 더 낮은 것이 일반적인데, 최근 이렇게 고정금리가 낮아진 것은 고정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대출상품 금리는 은행채 금리에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더해 최종 정해지는데, 은행들이 여기에 가산금리 대신 ‘마이너스 금리’를 붙여 할인해 주면서 혼합형 고정금리 상품으로 유도하고 있는 것도 한 몫 하고 있다. 물론 은행들이 이렇게 ‘역마진’으로 주담대 고정금리 상품을 싸게 내놓는 것은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은행 직원들조차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중 어느 쪽이 유리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대출을 받을 땐 ▲주담대 변동금리에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면 한도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 ▲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하다는 점 ▲대출 실행 3년이 지나면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는 점, 이 세 가지를 염두에 두고 결정하라는 조언이다. 먼저, 오는 2월 26일부터 은행권 주담대에 스트레스 DSR이 적용되면, 변동금리로 할 경우 대출한도가 줄어든다. 연소득 6500만원(4인 가구 중위소득) 차주의 경우 40년 만기 대출 한도가 2400만~4700만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대출 한도를 먼저 고려해 금리 유형을 정할 수 있을 것이다.한도가 상관 없다면, 현 시점에서는 그래도 혼합형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는 유리하다는 조언이다. 향후 금리 인하가 예상되긴 해도 변동금리가 고정금리 보다 더 낮아지려면 적어도 1% 포인트 가까이 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늦은데다 1% 포인트 이상 떨어지려면 그만큼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하가 목전이라 해도 변동금리가 2%대까지 가긴 어려워 보인다”면서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차이가 크지 않으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고정금리가 확실히 싸기 때문에 고정금리로 받은 뒤 변동금리가 더 내려가면 그때 갈아타기를 시도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변동금리와 혼합형 고정금리의 하단 금리 차가 약 0.7% 포인트인데, 1억원을 빌렸다고 치면 이자만 연 70만원가량 차이가 난다. 다만, 대출 갈아타기를 할 때 유의할 점은 중도상환수수료다. 보통 시중은행에서는 대출 약정 3년 내에 기간보다 빨리 상환하면 원리금의 1.2~1.4%에 해당하는 중도상환수수료를 물린다. 수수료는 기간이 지날수록 단계적으로 줄어들며, 3년 뒤부터는 없다. 때문에 대출상환수수료까지도 감안해 더 유리한 쪽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의 경우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
  • 총선 앞, 동학개미 稅부담 낮춘다

    총선 앞, 동학개미 稅부담 낮춘다

    ①ISA납입·비과세 한도 대폭 확대 ②금투세 폐지 공식화 ③증권거래세 인하 정부가 자본시장을 통해 국민의 재산 형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핵심은 주식 투자자들의 세 부담을 대폭 줄이는 것으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한도 증액,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증권거래세 인하 등 ‘3종 세트’를 내놓았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네 번째 민생토론회에서 ‘상생의 금융, 기회의 사다리 확대’라는 주제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우선 이자·배당소득에 비과세 혜택을 주는 ISA 계좌 납입 한도를 연 20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2배 늘리고, 비과세 한도는 연 2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2.5배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내 주식과 펀드 위주로 투자하는 ‘국내주식형 ISA’를 신설하는 한편 금융소득종합과세자도 가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2025년 도입 예정이었던 금투세 폐지도 본격화한다. 기획재정부는 금투세 폐지를 위한 소득세법 개정안을 다음달 초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증권거래세는 예정대로 2025년까지 0.15% 인하하는 방침을 유지했다. 통상 금투세와 거래세는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금투세가 폐지되면 거래세 인하 방침에도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정부는 개정된 시행령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소액주주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이사의 손해배상 책임을 구체화하고, 비상장법인도 물적분할 시 반대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하는 등의 상법 개정도 추진한다. 오는 6월 말까지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가운데 무차입 공매도 방지를 위한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고, 불법 적발 시 최장 10년간 주식 거래를 제한하는 등의 제재·처벌도 강화한다. 윤 대통령은 공매도 금지 조치와 관련해 “총선용 일시적인 금지 조치가 아니라 확실한 부작용 차단 조치가 구축되지 않으면 우리 정부는 재개할 뜻이 전혀 없음을 다시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날 금융위 업무계획 보고에는 가계부채 관리 방안으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전세대출에 적용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그동안 전세대출은 서민과 실수요자 피해를 고려해 DSR 규제에서 제외했으나 전세대출을 잡지 않고는 가계대출을 충분히 관리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우선 이번 개편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국내주식형 ISA’ 도입이다. 현재 ISA에는 예적금, 국내 주식 및 펀드, 리츠, ETF, 주가연계증권(ELS) 등을 다양하게 담을 수 있지만, 비과세 한도가 낮고 은행 가입자가 주식 투자용으로는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면이 있었다. 금융위는 주식 전용 ISA를 새로 만들고, 기존에는 3년 이내 이자·배당소득이 2000만원을 초과해 가입할 수 없었던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도 가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단 비과세 한도 초과분에 대해선 15.4%(원천징수세율) 분리과세를 적용한다. 기존 ISA의 납입 한도는 2배, 비과세 혜택은 2.5배 늘렸다. 금융위는 이대로 개편되면 1인당 최대 103만 7000원, 서민형 가입자는 151만 8000원까지 세제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ISA 개편안은 최근 활황인 일본 증시의 상승세 배경으로 꼽히는 일본판 ISA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와 닮았다. 일본은 주식 매매 차익과 배당 수익 등에 약 20%의 세금을 붙이는데, NISA로 투자하면 비과세를 적용받을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 투자 원금 1800만엔(약 1억 64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대폭 늘리면서 개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는 분석이다. 다만 금투세 폐지는 물론이고 ISA 개편 역시 법 개정 사안이라 본격 시행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 금투세는 이미 여야 합의로 통과해 시행을 앞둔 상황에서 이를 다시 뒤집는 법안을 추진하려면 야당의 반발은 물론이고 국민적 합의도 끌어내야 한다. 일각에선 여전히 주식으로 5000만원이 넘는 수익을 벌어들인 데 대한 세금을 없애는 것이 ‘부자 감세’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개인 투자자를 늘리는 데 집중한 정책이 자본시장 활성화를 지속적으로 끌어갈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개인의 투자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근본 원인은 기업이 성장하기 어려운 구조에 있다는 것이다.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부원장은 “관건은 정책이 얼마나 실효성 있을 것인가”라면서 “내실 있는 기업을 키우고 경제 펀더멘털이 튼튼해져야 자본시장이 살아난다”고 말했다. 정부 정책 자문에도 참여하는 한 자본시장 전문가는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않고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없다”며 “벤처회사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하지 못하고 전부 코스닥에 상장하다 보니 상장 주식 수만 늘어나고 주가는 얇게 퍼져 오를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세대출에 DSR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에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우려가 나온다. 금융위는 실수요자와 취약 차주의 주거 안정성을 고려해 우선 주택을 보유한 사람이 추가로 전세대출을 받는 경우 이자 상환분만 DSR에 포함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시행 시기는 주택 시장과 가계대출 관리 상황 등을 봐 가면서 정한다는 방침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주거를 위태롭게 하면서 급격하게 도입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서민이나 청년이 전세대출을 받으려는데 이것 때문에 안 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총선 앞, 동학개미 稅부담 낮춘다

    총선 앞, 동학개미 稅부담 낮춘다

    ①ISA납입·비과세 한도 대폭 확대 ②금투세 폐지 공식화 ③증권거래세 인하 정부가 자본시장을 통해 국민의 재산 형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핵심은 주식 투자자들의 세 부담을 대폭 줄이는 것으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한도 증액,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증권거래세 인하 등 ‘3종 세트’를 내놓았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네 번째 민생토론회에서 ‘상생의 금융, 기회의 사다리 확대’라는 주제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우선 이자·배당소득에 비과세 혜택을 주는 ISA 계좌 납입 한도를 연 20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2배 늘리고, 비과세 한도는 연 2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2.5배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내 주식과 펀드 위주로 투자하는 ‘국내주식형 ISA’를 신설하는 한편 금융소득종합과세자도 가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2025년 도입 예정이었던 금투세 폐지도 본격화한다. 기획재정부는 금투세 폐지를 위한 소득세법 개정안을 다음달 초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증권거래세는 예정대로 2025년까지 0.15% 인하하는 방침을 유지했다. 통상 금투세와 거래세는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금투세가 폐지되면 거래세 인하 방침에도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정부는 개정된 시행령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소액주주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이사의 손해배상 책임을 구체화하고, 비상장법인도 물적분할 시 반대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하는 등의 상법 개정도 추진한다. 오는 6월 말까지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가운데 무차입 공매도 방지를 위한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고, 불법 적발 시 최장 10년간 주식 거래를 제한하는 등의 제재·처벌도 강화한다. 윤 대통령은 공매도 금지 조치와 관련해 “총선용 일시적인 금지 조치가 아니라 확실한 부작용 차단 조치가 구축되지 않으면 우리 정부는 재개할 뜻이 전혀 없음을 다시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날 금융위 업무계획 보고에는 가계부채 관리 방안으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전세대출에 적용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그동안 전세대출은 서민과 실수요자 피해를 고려해 DSR 규제에서 제외했으나 전세대출을 잡지 않고는 가계대출을 충분히 관리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우선 이번 개편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국내주식형 ISA’ 도입이다. 현재 ISA에는 예적금, 국내 주식 및 펀드, 리츠, ETF, 주가연계증권(ELS) 등을 다양하게 담을 수 있지만, 비과세 한도가 낮고 은행 가입자가 주식 투자용으로는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면이 있었다. 금융위는 주식 전용 ISA를 새로 만들고, 기존에는 3년 이내 이자·배당소득이 2000만원을 초과해 가입할 수 없었던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도 가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단 비과세 한도 초과분에 대해선 15.4%(원천징수세율) 분리과세를 적용한다. 기존 ISA의 납입 한도는 2배, 비과세 혜택은 2.5배 늘렸다. 금융위는 이대로 개편되면 1인당 최대 103만 7000원, 서민형 가입자는 151만 8000원까지 세제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ISA 개편안은 최근 활황인 일본 증시의 상승세 배경으로 꼽히는 일본판 ISA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와 닮았다. 일본은 주식 매매 차익과 배당 수익 등에 약 20%의 세금을 붙이는데, NISA로 투자하면 비과세를 적용받을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 투자 원금 1800만엔(약 1억 64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대폭 늘리면서 개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는 분석이다. 다만 금투세 폐지는 물론이고 ISA 개편 역시 법 개정 사안이라 본격 시행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 금투세는 이미 여야 합의로 통과해 시행을 앞둔 상황에서 이를 다시 뒤집는 법안을 추진하려면 야당의 반발은 물론이고 국민적 합의도 끌어내야 한다. 일각에선 여전히 주식으로 5000만원이 넘는 수익을 벌어들인 데 대한 세금을 없애는 것이 ‘부자 감세’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개인 투자자를 늘리는 데 집중한 정책이 자본시장 활성화를 지속적으로 끌어갈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개인의 투자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근본 원인은 기업이 성장하기 어려운 구조에 있다는 것이다.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부원장은 “관건은 정책이 얼마나 실효성 있을 것인가”라면서 “내실 있는 기업을 키우고 경제 펀더멘털이 튼튼해져야 자본시장이 살아난다”고 말했다. 정부 정책 자문에도 참여하는 한 자본시장 전문가는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않고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없다”며 “벤처회사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하지 못하고 전부 코스닥에 상장하다 보니 상장 주식 수만 늘어나고 주가는 얇게 퍼져 오를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세대출에 DSR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에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우려가 나온다. 금융위는 실수요자와 취약 차주의 주거 안정성을 고려해 우선 주택을 보유한 사람이 추가로 전세대출을 받는 경우 이자 상환분만 DSR에 포함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시행 시기는 주택 시장과 가계대출 관리 상황 등을 봐 가면서 정한다는 방침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주거를 위태롭게 하면서 급격하게 도입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서민이나 청년이 전세대출을 받으려는데 이것 때문에 안 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기준금리 3.5%에도 주담대 45조원 더 끌어당겼다 … 올해는 ‘신생아 특례대출’ 뜬다

    기준금리 3.5%에도 주담대 45조원 더 끌어당겼다 … 올해는 ‘신생아 특례대출’ 뜬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연 3.5%의 기준금리를 1년 내내 유지했음에도 오히려 일반 가계는 주택담보대출을 45조원 더 끌어다 쓴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정책금융상품을 내놓고 은행권을 압박해 대출금리를 인위적으로 인하하면서 부동산 시장을 자극한 결과다. 통화당국은 올해도 가계부채와 물가를 잡기 위해 긴축 기조를 이어가고 금융당국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대출 규제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지난해 가계부채 증가세의 도화선이 된 ‘특례보금자리론’에 이어 26조원 규모의 ‘신생아 특례대출’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가계부채를 둘러싸고 금융당국이 ‘갈지(之)’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 가계대출 10조원 증가 … 주담대 45조원 ↑ 10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2023년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전년 대비 10조 1000억원(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은 한은이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0.5%로 인하한 2020년 112조 3000억원(8.0%) 증가한 데 이어 2021년 107조 5000억원(7.1%) 증가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은이 2022년 1년 사이 기준금리를 2.25%포인트 끌어올리자 가계부채가 8조 8000억원(0.5%) 줄었지만, 불과 1년만에 다시 증가 전환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가계부채의 총액 자체는 증가했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줄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0.8%로 2021년(105.4%)과 2022년(104.5%)에 이어 2년 연속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가계부채 증가 폭 역시 앞선 8년 연평균(83조 2000억원)의 8분의 1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금융당국이 특례보금자리론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수요를 자극해 통화당국의 긴축 효과를 반감시킨 것은 통계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지난해 전체 가계대출 중 주담대는 은행권(+51조 6000억원)을 중심으로 45조 1000억원(4.7%) 증가해 전년(27조원) 대비 증가 폭이 커졌다. 지난해 주담대 증가 폭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상승세가 본격화된 2019년(+30조 6000억원)의 1.5배에 달했다. 은행권 주담대 증가 폭 가운데 일반 개별 주담대(+16조 8000억원)를 포함한 은행 자체 주담대는 4조 2000억원 줄어든 반면 특례보금자리론을 포함한 정책모기지는 29조 4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가계대출이 10조원 증가에 그친 것은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35조원 줄어든 데 따른 ‘착시효과’인 셈이다. 은행권 주담대 증가 폭 가운데 일반 개별 주담대(+16조 8000억원)를 포함한 은행 자체 주담대는 4조 2000억원 줄어든 반면 특례보금자리론을 포함한 정책모기지는 29조 4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지난달 들어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2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10월(+6조 2000억원)과 11월(2조 6000억원)에 이어 증가세가 크게 꺾였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주담대(+5조 1000억원)는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이 중단된 영향으로 은행권에서 크게 줄어들면서 전월(+5조 6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둔화됐으며 기타대출(-4조 9000억원)은 연말 상여금이 유입되는 등 계절적 영향으로 전월(-3조원) 대비 감소 폭이 커졌다. ‘스트레스 DSR’로 억제한다는 가계부채, ‘신생아 특례대출’로 달아오를까 금융위원회는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로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주택금융공사, 은행연합회, 5대 금융지주회사(KB·신한·하나·우리·NH농협), 금융연구원 등 유관기관과 함께 ‘가계부채 현황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권 사무처장은 “그간 누적된 가계부채로 인해 취약 차주 등 중심으로 상황부담이 상대적으로 증가해왔다”면서 향후 가계부채의 흐름을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매년 가계부채 증가율이 경상 성장률 이내가 되도록 관리하고 가계대출 전반에서 차주의 미래 상환능력을 고려하는 대출 관행이 정착되도록 하며, 스트레스 DSR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할 방침이라고 권 사무처장은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가계부채 억제책이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가장 큰 복병은 올해 26조원 규모로 출시되는 ‘신생아 특례대출’이다. 지난해 이후 출생한 신생아를 둔 가구를 대상으로 최저 1.6% 금리로 최대 5억원까지 주택자금을 대출해주는 정책금융상품으로, 부동산 시장에서는 해당 상품이 수도권의 9억원 이하 아파트에 대한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말에는 청년을 대상으로 분양가의 80%까지 최저 연 2.2% 금리·최장 40년 만기로 대출해주는 ‘청년주택드림 대출’도 출시된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질 때마다 금융당국이 정책금융상품을 내놓으면서,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과 가계부채 경감 사이에서 금융당국이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만만치 않다. 손종필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전문위원은 “정부가 예산 편성을 하며 주택 관련 금융대출 지원을 중심에 두고 있다”면서 “부동산 경기를 떠받치려 하면서 ‘부동산 불패’라는 잘못된 신호를 주고, 정부가 가계에 빚을 떠넘기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한눈에 비교하고 클릭… 주담대 손쉽게 갈아탄다

    한눈에 비교하고 클릭… 주담대 손쉽게 갈아탄다

    스마트폰과 PC로 여러 금융사 상품을 한눈에 비교해 갈아탈 수 있는 온라인 대환대출 서비스가 아파트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로 확대된다. 8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은 비대면으로 대출을 갈아탈 수 있도록 한 ‘대환대출 인프라’ 대상에 10억원 이하 아파트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은 9일부터, 전세대출은 31일부터 각각 이용할 수 있다. 대환대출은 소비자가 기존 대출을 더 나은 조건의 다른 금융회사 대출로 옮겨 갈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에도 주담대 갈아타기를 할 수 있었지만, 여러 금융회사의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거나 여러 앱을 설치한 뒤 조건을 비교해야 해 등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들었다. 이번 대환대출 서비스 대상은 10억원(KB부동산시세 등) 이하의 아파트 주담대와 보증부(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등) 전세자금대출이다. 아파트 주담대의 경우 기존 대출을 받은 지 6개월이 지나야 대환이 가능하다. 전세대출은 3개월이 지나고 전세 임차계약 기간이 절반이 되기 전까지만 된다. 전세 임차계약을 갱신하는 경우 만기 2개월 전부터 만기 15일 전에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존 대출의 보증을 제공한 기관과 같은 보증부 대출로만 가능한데, 가령 한국주택금융공사(HF) 보증부 대출을 받은 차주는 주금공 보증부 대출상품으로만 갈아탈 수 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초과하는 차주는 대환을 통한 신규 대출은 받을 수 없다. 대환대출 인프라를 이용하고 싶다면 기존 부채 일부를 먼저 상환해 DSR 규제 조건(은행권 40%, 비은행권 50%)을 맞춰야 한다. 오피스텔이나 다세대주택, 단독주택의 경우 실시간 시세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주담대 대환대출 대상에서 제외됐다. 대환대출을 원하는 소비자는 대출 비교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앱)인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핀다·뱅크샐러드·핀크·에이피더핀 등 7곳을 통해 기존 대출과 갈아탈 대출 상품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이번 대환대출 인프라에서 아파트 주담대의 경우 은행 18곳, 보험사 10곳, 2금융권 4곳이 참여하며, 전세대출은 은행 18곳과 보험사 3곳이 참여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주담대·전세대출 금리가 다소 높은 수준이고 대환 시 발생하는 중도상환수수료를 고려하면 대환대출이 활발히 발생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닌 상황”이라면서 “향후 금리가 하락할 경우 많은 금융 소비자가 더 낮은 금리의 대출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라고 말했다.
  • 선거 앞두고 매일 풍선이…중국 “기상관측”, 대만 “주민위협”

    선거 앞두고 매일 풍선이…중국 “기상관측”, 대만 “주민위협”

    지난 12월 이후 모두 17개의 중국 ‘정찰 풍선’이 대만에서 관측된 것을 두고 양안(중국과 대만)이 서로 선거 개입용이라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대만은 오는 13일 총통(대통령)과 입법위원(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를 치르는 가운데 대만 국방부는 “중국 풍선의 주요 목적은 대만 민심과 사기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베이 타임스는 7일 중국 풍선은 비행경로를 고려할 때 국제 항공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며, 일부 풍선은 대만의 주요 공군 기지 근처 상공에 떠 있었다고 전했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 풍선을 격추한 적이 있거나 격추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공중 물체의 고도와 가능한 목적, 위협 수준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이달 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중국산 풍선이 나타났다며 주로 이 시기에 강하게 부는 계절풍을 이용해 기상을 관측하기 위한 것으로 추측했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 공산당은 즉시 이러한 방법을 중단하고 항공기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부 풍선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은 뒤 대만 상공을 가로질러 통과하기도 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설정된 비공식 경계선이다. 중국은 기상관측용 풍선이 계절풍으로 표류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대만에서는 총통 선거를 앞두고 풍선이 집중적으로 관측된다는 점에서 선거 개입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반면 중국 관영언론은 되려 미국이 중국 풍선을 이용해 대만 대선에 개입하려 한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은 지난해 2월 중국산 풍선이 정찰용이라고 주장한 뒤 F22 전투기로 격추하겠다고 난리를 쳤다”면서 “약 5개월 간의 연구 끝에 미 국방부 대변인은 격추된 중국 민간 무인기가 미국을 통과하는 동안 어떤 정보도 수집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기상 관측 기구가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는 것이 분명하지만, 미국과 대만의 언론 매체는 ‘본토 위협 이론’을 내세우고 있다”면서 “이들의 목적은 대만해협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이번 선거에서 대만 독립세력이 ‘반중 카드’를 사용하도록 촉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사실상 미국이 대만 지역 지도부 선거에 개입해 중국 본토 풍선을 문제 삼아 대만 주민을 위협하고 있다”고 봤다. 한편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 국방안전연구원(INDSR) 산하 중공정치군사작전개념연구소 커융썬 연구원은 중국의 정찰풍선이 ‘근거리 공중 작전 부대’ 설립의 일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중국이 위성항법시스템 베이더우(北斗)를 이용한 스파이 기구와 무인기를 운용해 장기적으로 정찰 정보를 수집해 극초음속 무기와 전통 군사력을 결합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천빈화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중국과 대만은 하나의 중국에 속한다”면서 이른바 ‘대만해협의 중간선’ 존재를 부인했다. 천 대변인은 “대만 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중국의 위협을 과장하고 양안의 대결을 부추기는 민진당의 상투적인 수법”이라고 풍선 논란 등을 일축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 조약 체결 후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경계선이다.
  • “아이 낳을까” 고민 1순위 ‘집값’…둘째부터 사교육비 영향 커져

    “아이 낳을까” 고민 1순위 ‘집값’…둘째부터 사교육비 영향 커져

    첫째 자녀 출산에 집값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둘째 자녀부터는 사교육비 영향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집값이 10% 오르면 다음 해 출산율이 0.02명 감소한다는 분석도 더해졌다. 우리나라의 저출산 극복을 위해선 첫째 자녀 출산 장려에 유자녀 무주택 가구에 추가 청약가점 부여, 둘째 이상 자녀 출산 유도에 2자녀부터 교육비 면제 등 단계별 정책 추진이 제언됐다. 3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저출산 원인 진단과 부동산 정책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첫째 자녀를 낳을지 결정하는 요인으론 주택가격(매매·전세)이 30.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년도 출산율이 27.9%, 사교육비는 5.5%로 나타났다. 둘째 자녀부터는 집값의 영향은 줄어드는 반면 사교육비 영향이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둘째 자녀의 경우 출산율 결정에 있어서 주택가격의 영향은 28.7%로 낮아지고 사교육비가 9.1%로 높아졌다. 셋째 자녀는 주택가격 27.5%, 사교육비 14.3%로 격차가 더 줄었다.사교육비는 학급별로 첫째 자녀와 둘째 이상 자녀의 출산에 유의미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첫째는 초등학교 사교육비의 영향이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둘째 자녀도 초등학교 사교육비 영향이 컸지만 첫째 자녀보단 그 영향이 줄었다. 셋째 자녀 이상부터는 초등학교 사교육비보다는 중·고등학교 사교육비가 출산 결정 요인에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2009∼2022년 출산율과 주택 및 전셋값, 사교육비 등을 통해 출산율 결정 요인을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를 쓴 박진백 부연구위원은 “첫째, 둘째, 셋째 자녀 이상에 대한 출산율 회복에는 각각 차별화된 정책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기존 데이터를 토대로 향후 출산율을 전망한 미래 출산율에선 전년도 출산율의 기여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를 낳는 사회적 분위기가 출산을 결정하는 중요 요인이라는 의미다. 미래 출산율을 결정하는 요인에서 전년도 출산율이 미치는 영향은 2025년까지 76.2%다. 주택가격은 16.7%,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3.9%, 사교육비는 1.5%다. 박 연구위원은 “사회 전반적으로 출산이 당연하다는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박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첫째 자녀 출산을 유도해 출산율 1.0명 회복, 중장기적으로 둘째 자녀 이상 출산을 장려해 출산율 2.1명을 회복해야 한다며, 자녀 순위에 따른 단계적 정책 마련 필요성을 강조했다. 첫째 자녀 출산을 위해선 무주택 유자녀 가구에 대해 특별공급물량 확대, 추가 청약가점 부여, 생애주기를 고려한 주택 취득세 면제, 실거주 목적 대출에 대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범위 내 금리 인하 등을 제언했다. 둘째 자녀 출산을 위해선 2자녀 이상 가구에 대해 특공 물량 확대, 특공 주택의 주택면적 상향, 2자녀부터 교육비 면제 등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에선 집값이 10% 오를 때 다음 해 출산율이 0.02명 감소한다는 분석도 더해졌다. 2022년 합계출산율이 0.78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는데, 반대로 2021년 집값이 10% 떨어졌다면 합계출산율이 0.80명으로 오를 수 있다는 산술적 계산이 나온다. 다만 박 부연구위원은 “‘영끌’ 대출을 받아 주택을 매입한 경우가 많을 땐 집값 하락이 출산율과 곧바로 연동되기 어려운 만큼 긴 호흡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 가계대출 8개월째 늘어… 증가 속도는 한풀 꺾여

    국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이 8개월째 상승세를 그렸으나 소폭 둔화됐다. 신용대출이 감소하며 전체 가계대출 상승세를 일부 붙잡은 것으로 보인다. 2일 5대 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2조 4094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 238억원(0.29%) 증가했다. 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5월부터 줄곧 상승세를 보였다. 5월엔 전월 대비 1431억원(0.21%)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증가폭이 점점 확대됐다. 10월엔 3조 6825억원(0.54%)이 늘었고, 11월엔 4조 3737억원(0.64%) 증가하며 올해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해 왔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전월 대비 주춤한 데다 신용대출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이들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29조 8922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 6699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증가폭(3조 3676억원)보다는 많지만, 11월(4조 9958억원)보다는 26.5% 감소한 수치다. 신용대출의 경우 106조 4851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 2339억원 감소했다. 은행 관계자는 “통상 연말에는 성과급 등으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을 먼저 갚는 개인 차주들이 많다”고 말했다. 정부는 가계대출 증가세의 원인인 주담대를 잡기 위해 오는 2월부터 기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보다 엄격한 ‘스트레스 DSR’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해 부동산 경기가 일부 회복하면서 연간 주담대 잔액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2022년 12월 말까지 주담대 잔액은 513조 1416억원이었는데 1년 새 16조 7506억원 불었다. 같은 기간 전세대출과 신용대출은 각각 10조 9265억원, 12조 4912억원 줄었다.
  • 주담대·전세대출도 비대면 갈아타기…실손보험 청구도 쉽게[새해 달라지는 것들]

    주담대·전세대출도 비대면 갈아타기…실손보험 청구도 쉽게[새해 달라지는 것들]

    1월부터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전세대출도 온라인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더 나은 조건으로 쉽게 갈아타기가 가능해진다. 2월부터는 은행권 주담대에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면서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게 되면 대출한도가 줄어든다.갑진년 새해를 하루 앞둔 31일 새해 달라지는 금융 제도에 대해 알아봤다. 주담대·전세대출도 온라인 대환대출 1월부터 네이버페이·뱅크샐러드·카카오페이·핀다 등 모바일 대환대출 플랫폼에서 아파트 주담대나 전세대출도 더 나은 조건을 비교해 보고, 영업점 방문 없이 대환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현재는 신용대출만 모바일에서 갈아타는 것이 가능하지만, 새해부터는 주담대와 전세대출도 가능해지는 것이다. 소득없는 육아휴직자도 청년도약계좌 가입 1월부터 전년도 소득이 확정되기 전이라도 전전년도 소득을 기준으로 청년도약계좌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육아휴직급여도 소득으로 인정되면서 소득이 없는 육아휴직 청년도 청년도 가입할 수 있다. 국세청에서 확인 가능한 전년도(또는 전전년도) 소득에서 육아휴직급여 또는 육아휴직수당이 확인되면 된다. 2~3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청년희망적금 가입자는 만기 수령액을 청년도약계좌에 바로 넣을 수 있다. 주담대 변동금리에 스트레스 DSR 적용 2월 26일부터 은행권 주담대에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적용된다. 스트레스 DSR은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는 경우 가산금리를 더해 DSR를 구하는 것으로, 실제 내는 대출 이자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대출 한도가 줄어든다. 정부는 2024년 중 전 업권의 모든 대출에 스트레스 DSR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실손보험금 청구, 병원·약국에서 바로 전송 10월 25일부터 소비자가 원하면 병원(병상 30개 미만 의원급 의료기관)이나 약국에서 실손의료보험금 서류를 보험사에 바로 전송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실손보험금을 청구하려면 소비자가 병원에서 서류를 발급받은 뒤 보험사에 제출해야 한다. 이 때문에 소액 의료비 청구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청구 절차가 간편해지면서 의료비 부담도 한층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 직원 성과급·희망퇴직금·배당까지 공개 4월부터 은행이 어떻게 수익을 내고, 발생한 수익을 어디에 활용하는지 국민들이 알 수 있도록 하는 ‘경영현황 보고서’가 은행별로 매년 공개된다. 임원 성과급 뿐 아니라 직원의 성과급과 희망퇴직금, 배당 현황까지도 구체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 가계·기업 빚, GDP의 2.3배 ‘사상 최대’… 부동산PF가 기름 부었다

    가계·기업 빚, GDP의 2.3배 ‘사상 최대’… 부동산PF가 기름 부었다

    우리나라 가계와 기업이 진 빚(신용)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증가하면서 국내총생산(GDP)의 2.27배까지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부동산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민간 부문의 과도한 빚을 관리하지 않으면 저성장과 금융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결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가계신용과 기업신용을 합한 민간신용의 명목 GDP 대비 비율(민간신용 레버리지)은 올해 3분기 말 227.0%로 추정된다. 이는 2분기 말(225.7%) 대비 1.3% 포인트 상승한 역대 최고치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기업신용의 명목 GDP 대비 비율(기업신용 비율)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한은은 기업의 ‘디레버리징’(부채 감축)을 진행해 온 주요국의 흐름을 ‘역주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4분기 101.3%였던 기업신용 비율은 매 분기 상승해 지난 2분기(124.0%)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국제결제은행(BIS)이 집계하는 43개국의 기업신용 비율은 2020년 4분기 109.8%까지 상승한 뒤 올해 2분기 96.8%까지 하락했다. 기업신용은 부동산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말에서 올해 3분기 말까지 부동산 업종의 기업대출은 총 175조 7000억원, 건설업은 44조 3000억원 증가해 분석 대상 업종의 전체 대출 증가 규모(567조 4000억원)의 38.8%를 차지했다. 가계신용의 명목 GDP 대비 비율(가계신용 비율)은 3분기 101.4%로 2021년 3분기에 기록한 역대 최고치(105.7%)보다 4.3% 포인트 하락했다.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고 대출금리가 상승하면서 올해 1분기(101.5%)에 직전 분기 대비 3% 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2분기 이후 특례보금자리론 등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늘어나면서 좀처럼 하락하지 못하고 있다. 한은은 고금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민간 부문의 부채가 과도한 수준으로 불어나면서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금융 시스템의 잠재적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가계신용의 증가세가 기대만큼 떨어지지 않으면서 형편이 어려운 대출자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오르고 있다”면서 “가계의 소비와 기업의 투자 여력이 위축되면서 경기 회복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반영하듯 금융시스템의 단기적인 안정 상황을 나타내는 금융불안지수(FSI)는 11월 19.3으로 5월(17.8) 대비 소폭 상승했다. FSI는 12를 넘으면 ‘주의’ 단계, 24를 넘으면 ‘위험’ 단계로 분류된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당시 24.3을 기록한 바 있다. 한은은 가계대출에 대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범위 확대 ▲스트레스 DSR 도입 ▲DSR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가계대출 축소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업대출에 대해서는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주문했다. 한은은 “과도한 가계부채는 소비 여력 축소를 통해 성장을 저해하고 금융 시스템의 취약성도 키우는 만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정착 등을 통해 가계대출 증가 폭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가계·기업 빚 명목GDP 대비 227% ‘역대 최대’

    가계·기업 빚 명목GDP 대비 227% ‘역대 최대’

    우리나라 가계와 기업이 진 빚(신용)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이 올해 3분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감소세였던 가계대출이 3분기 들어 증가세로 돌아선데다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부동산 관련 기업 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한 탓이다. 주요국 GDP 대비 기업신용 하락, 한국만 ‘역주행’ 한국은행이 2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결한 ‘2023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가계신용과 기업신용을 합한 민간신용의 명목 GDP 대비 비율(민간신용 레버리지)은 올해 3분기 말 227.0%으로 추정된다. 이는 2분기 말(225.7%) 대비 1.3%포인트 상승한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4분기 225.6%까지 상승했던 명목 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올해 1분기(224.5%) 들어 하락했지만, 2분기(225.7%)에 반등해 역대 최고치로 치솟은 데 이어 3분기에 다시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기업신용의 명목 GDP 대비 비율(기업신용 레버리지)이 가파르게 상승했는데, 이는 팬데믹 기간 동안 기업신용을 감축해 온 주요국의 흐름을 ‘역주행’한 것이라고 한은은 지적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4분기에 1900조원 규모였던 기업신용 레버리지는 올해 2분기 2700조원까지 불어나, 기업신용 레버리지는 같은 기간 101.3%에서 매 분기 상승해 지난 2분기(124.0%)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국제결제은행(BIS)이 집계하는 43개국의 기업신용 레버리지는 2020년 4분기 109.8%까지 상승한 뒤 올해 2분기 96.8%까지 하락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기업신용은 비은행권과 중소기업, 부동산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업대출 중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의 비중은 2019년 말 25.7%에서 올해 3분기 말 32.3%으로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 대출이 각각 58.4%, 51.8%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부동산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부동산 업종의 기업대출이 총 175조 7000억원, 건설업은 44조 3000억원 증가해 분석대상 업종의 전체 대출 증가 규모(567조 4000억원)의 38.8%를 차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피해가 상대적으로 컸던 도소매업(+92조 7000억원)과 숙박음식업(+27조 5000억원)의 대출도 증가 폭이 컸다. 가계신용의 명목 GDP 대비 비율(가계신용 레버리지)은 지난해에 비해 하락했지만 하락세는 더디다. 가계신용 레버리지는 3분기 명목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가계신용 레버리지)은 101.4%로 2021년 3분기에 기록한 역대 최고치(105.7%)보다 4.3%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올해 1분기(101.5%)에 직전 분기 대비 3%포인트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제자리걸음이다. 위축됐던 주택 구매 수요가 회복되면서 3분기 가계신용(1875조 6000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0.2%, 직전 분기 대비 0.8% 증가해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전체 가계대출에서 주택구입 용도의 비중이 1~3월 41.3%에서 4~10월 46.9%로 증가한 가운데 중장년층, 고소득층의 대출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3분기 160.2%로 추정돼 6개월 전(160.6%)과 비슷한 가운데 가계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46.0%으로 6개월 전(45.3%)보다 상승했다. 가계·기업 부채 과도하면 경제 성장 발목 잡아 한은은 가계대출의 연체율이 높지 않고 기업의 채무 상환 능력이 양호해 가계와 기업의 부채 증가세가 금융시스템 전반의 리스크로 옮겨붙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 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0.89%로 장기평균(1.43%)을 하회하고 있다. 기업대출의 경우 신용도가 낮거나 부실위험이 높은 기업의 차입금 비중이 낮아지고 있고 대출 연체율(은행 0.42%·저축은행 7.08% 등)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2009년 기록한 최고치(은행 1.79%·저축은행 18.91% 등)을 크게 밑돌고 있다. 그러나 고금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과도한 수준으로 불어난 가계부채는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금융 시스템의 잠재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한은은 “가계신용의 증가세가 기대만큼 둔화되지 않고 있다”면서 “가계의 소비와 기업의 투자 여력이 위축되면서 경기 회복을 어렵게 하고, 취약 가계와 부동산, 건설업 등 대출의 신용 리스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반영하듯 금융시스템의 단기적인 안정 상황을 나타내는 금융불안지수(FSI)는 11월 19.3으로 5월(17.8) 대비 소폭 상승했다. FSI는 12를 넘으면 ‘주의’ 단계, 24를 넘으면 ‘위험’ 단계로 분류되며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당시 24.3를 기록한 바 있다. 한은은 가계대출에 대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범위 확대 ▲스트레스 DSR 도입 ▲DSR 규제 적용되지 않는 가계대출 축소 등을 강조했으며 기업대출에 대해서는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주문했다.
  • 내년 스트레스 DSR 단계 도입… 대출 한도 최대 4700만원 줄어든다

    내년 2월부터 변동금리로 대출을 신청하면 대출 한도가 줄어든다.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 강화를 위해 기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보다 엄격한 ‘스트레스 DSR’ 제도를 시행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DSR은 내년 2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을 시작으로 저축은행·카드사·보험사·상호금융 등 전 업권 전체 대출로 확대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으로 스트레스 DSR 제도를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DSR은 소득 대비 대출 원리금 상환액 비율로, 현재는 은행권 대출 40%로 제한돼 있다. 여기에 새로 더해지는 스트레스 DSR 제도는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을 때 DSR 산정 시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해 대출 가능액을 줄이는 효과를 낸다. 실제 이자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원리금 상환 부담이 상승할 가능성을 감안해 대출 한도를 줄이는 식이다. 역대 최대치로 늘어난 가계부채(3분기 1876조원)를 조이는 동시에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금융위는 변동금리가 포함된 혼합형(일정 기간 고정금리 적용 후 변동금리로 전환)과 주기형(5년·10년 등의 주기로 변동되는 금리) 대출에도 스트레스 DSR를 적용하되 고정금리 기간 등에 따라 완화해 적용하기로 했다. 스트레스 DSR은 업권과 대출 종류에 따라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내년 2월 26일부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에 적용되고, 6월 은행권 신용대출과 2금융권 주택담보대출로 확대된다. 내년 말부터는 금융권의 모든 대출에 적용할 방침이다. 가산금리를 적용하는 비율 역시 단계적으로 늘려 간다. 내년 상반기에는 25%, 하반기에는 50%를 적용한다. 2025년부터 가산 금리를 100% 반영할 예정이다. 당장 내년 2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에 스트레스 DSR이 적용되면 연소득 6500만원(4인 가구 중위소득) 차주의 경우 4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2400만~4700만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규제가 전면 시행되는 2025년에는 1억 5000만원 이상 줄어든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스트레스 금리는 최근 5년 내 가장 높았던 수준의 가계대출 금리에서 대출 당시 금리(매년 5월·11월 기준)를 뺀 값으로 하되 최소 1.5%, 최대 3.0%를 적용한다. 대출 금리가 연 4.5%라면 대출 한도를 구할 때 가산금리 최소 1.5%를 더해 6.0%를 적용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예컨대 연소득 6500만원인 A씨가 연 4.5%의 변동금리, 40년 만기 원리금 균등 상환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다고 하자. 현재 DSR 40%를 적용하면 대출 한도는 4억 8100만원이다. 그런데 여기에 스트레스 금리 1.5%를 더해 계산하면 한도는 3억 9300만원으로 줄어들고 3.0% 적용 시 3억 2900만원까지 떨어진다. 그나마 내년 상반기에는 스트레스 금리를 25%만 적용하므로 한도는 4억 3400만~4억 5700만원가량 된다. 내년 6월부터는 전체 1억원이 넘는 신용대출에도 스트레스 DSR이 적용된다. 다만 만기 3년 이상 5년 미만인 고정금리 대출은 스트레스 금리의 60%를 적용하고, 만기 5년 이상 고정금리인 경우에는 적용하지 않는다. 기존 대출에서 증액 없이 같은 은행에서 대환하거나 재약정하는 경우에는 내년 스트레스 금리 적용을 유예하고, 2025년부터 적용한다. 대출 한도는 상품별로 내년 상반기 2~4%, 하반기 3~9% 감소하고, 2025년에는 기존보다 6~1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정금리 대출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인 만큼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으면 스트레스 금리가 적용되지 않으며 대출 한도도 현재 기준으로 유지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향후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과도한 채무 부담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변동성이 적은 혼합형·주기형 대출이나 순수 고정금리 대출을 찾는 비중이 늘어나 가계부채의 질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재건축 패러다임 전환… 얼어붙은 주택 시장에 ‘공급 시그널’

    재개발 주민 동의 요건 완화도 검토내년 입주 물량 1만호대로 확 줄어사업 기간 줄면 이자 부담 등 절감규제 풀어도 고금리에 수요 위축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재개발·재건축 착수 기준을 ‘위험성’에서 ‘노후성’으로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주택이 노후화했음에도 재개발·재건축 요건 충족이 어려워 정비사업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현 제도를 뜯어고치겠다는 것이다. 재개발·재건축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한 것으로, 얼어붙은 주택 시장에 공급 시그널을 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안전진단은 재건축의 첫 관문이다. 여기서 구조안전성과 주거환경 등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겨 A~E등급으로 나뉘는데 D등급(조건부 재건축), E등급(재건축)을 받아야 재건축에 들어갈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재건축 안전진단 시즌이 되면 이를 경축하는 현수막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재건축을 위해 아파트가 위험해지기를 바라는 ‘웃픈’(웃기면서 슬픈) 상황이다. 윤 대통령의 발언은 안전진단에 가로막힌 정비사업에 속도를 더하겠다는 의미로 착수 기준뿐만 아니라 준공에 이르는 절차에도 손질이 예상된다. 재개발·재건축 패러다임 전환은 아직 얼개도 나오지 않았지만 30년 이상 된 노후주택을 안전진단을 거치지 않고 바로 재건축 절차에 착수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주택 재개발 진행을 위한 주민 동의 요건 완화도 검토 중이다. 안전진단 소요 시간 축소 등으로 재개발·재건축 사업 기간이 줄어들면 그에 따른 조합 운영비, 금융 이자 부담 등의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공급 시그널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아파트 입주량이 올해 3만호에서 내년 1만호대로 확 줄어들고, 주택 인허가도 크게 줄었다”면서 “공급 부족은 몇 년 후 주택 시장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정비사업 허들을 낮춰서 도심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는 시그널을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진형(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 경인여대 교수는 “재개발·재건축 속도를 높이면 조합원이나 구성원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져 갈등이 깊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재개발·재건축 흐름은 속도보다는 고금리와 공사비 급등으로 인한 사업성이 관건이기 때문에 정비사업에 추진력을 더하기 위해선 건폐율·용적률 완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집값을 자극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정택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국 부장은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방안은 집값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3기 신도시 등 공급 시그널은 이미 충분히 주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도심 공급을 늘리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공급보다는 수요 위축 해결이 우선이라는 시각도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가 여러 규제를 풀었지만, 현장 발목을 잡는 것은 주택 수요자의 자금 조달”이라면서 “금리가 높은 데다 1억원 초과 대출 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 등이 적용되고 있어 잠재적 수요자들이 시장으로 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빚의 굴레 갇힌 20대 사장님들… 전 연령대서 연체율 가장 높아

    빚의 굴레 갇힌 20대 사장님들… 전 연령대서 연체율 가장 높아

    고금리 탓 3년 만에 연체율 악화빚 1% 늘어 1인당 1억 7918만원평균 대출액은 50대 가장 많아 자영업자 한 명당 1억 8000만원에 육박하는 빚을 짊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5년 연속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찍었다. 고금리 기조 속 대출 연체율은 3년 만에 악화했다. 특히 20대 자영업자의 빚 규모는 전 연령대에서 가장 작았지만 연체율은 가장 높았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2년 개인사업자 부채(잠정)’ 통계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개인사업자의 평균 대출액은 1년 전보다 1.1% 증가한 1억 7918만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대출액 증가율은 2020년 5.4%, 2021년 5.3%보다 둔화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가파르게 상승한 금리와 정부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령대별 평균 대출액은 50대가 2억 508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2억 144만원, 60대가 1억 8364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30대는 1억 4646만원, 70세 이상은 1억 3947만원이었고, 29세 이하는 6099만원으로 빚이 가장 적었다. 하지만 연체율은 29세 이하가 0.60%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20대 청년 자영업자의 대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음에도 소득 기반이 취약해 상환 능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고금리로 이자나 원금을 갚지 못하는 자영업자가 급증하면서 모든 연령대에서 연체율이 상승했고, 평균 연체율은 전년보다 0.05% 포인트 높아진 0.37%로 집계됐다. 금융기관별 대출을 살펴보면 비은행대출이 5.3% 증가하고, 은행대출이 1.6% 감소했다. 비금융기관에서 받는 대출이 늘어났다는 건 부채의 질이 나빠졌음을 뜻한다. 산업별 평균 대출은 보건·사회복지업이 6억 77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산업별 연체율을 보면 건설업이 1년 전보다 0.17% 포인트 상승한 0.81%를 기록해 0.10~0.30% 수준에 그친 다른 업종을 압도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건설 경기가 불황에 빠지면서 연체율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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