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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아베노마스크 기부운동 강제중단…“국가 방침 어긋난다” 지시에

    日아베노마스크 기부운동 강제중단…“국가 방침 어긋난다” 지시에

    일본의 한 우체국이 각 가정에 코로나19 예방용 천마스크를 2장씩 배포하는 이른바 ‘아베노마스크’(아베 신조 총리의 이름을 본따 희화화한 표현)의 기부 캠페인을 벌였다가 상부의 지시로 중단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군마현 오타시에 있는 한 우체국은 최근 일본 정부가 배포하는 천마스크를 기부받는 상자를 관내에 설치했다. 그러나 지난 6~7일 사이 이 기부상자들은 모두 철거됐다. 전국 우체국들의 본부기관인 일본우편(한국의 우정사업본부와 같은 조직)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기부 계획 자체도 무산됐다. 이는 오타시가 “정부 배포 천마스크가 너무 작다든지 해서 필요없는 분들은 중학교에 기부를 해달라”고 호소한 데 따른 것으로 우체국은 이에 호응해 ‘기부를 받습니다’라고 적힌 상자를 여러 곳에 설치했다. 우체국장은 특히 ‘아베노마스크’라는 희회화 표현을 그대로 살려 “우체국원들도 가능한한 협력할 것이며 오는 30일까지 기부상자를 운용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하기도 했다.이에 본부인 일본우편은 “이상한 행위”라며 오타현 우체국에 기부상자를 철거하고 기부 요청도 금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회사 관계자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의 다음 유행에 대비해 (기부를 하지 말고) 반드시 천마스크를 갖고 있어달라”고 밝힌 것을 언급하며 “국가의 방침에 반해 정부 배포 마스크를 불용품처럼 취급하는 것은 간과할수 없으며, ‘아베노마스크 ’라는 야유적 표현을 쓴 것도 옳지않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터넷 기사 댓글과 SNS 등에는 “아베노마스크가 불필요한 사람들의 선택사항 중 하나로 기부장소를 마련한 것일뿐인데, 이걸 두고 이상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하다”, “일본우편이 정부로부터 독립한 게 언제인데 아직도 정부의 하부기관 노릇을 하고 있나”, “국민세금이 대거 투입된 아베노마스크를 의미 있게 활용하려는 노력을 왜 중단시킨 것인� � 등 일본우편의 조치에 대한 비판 의견의 봇물을 이루고 있다. 반면 “정부로부터 위탁받은 우편물은 정부의 뜻에 맞춰 배달해야 하는 게 우체국의 소임이며, 이에 대한 기부를 유도하는 것은 기업으로 보면 일종의 배신행위”라는 등 의견도 소수이지만 나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월드피플+] 우주유영 첫 여성 우주인, 이번엔 지구상 가장 깊은 심해 정복

    [월드피플+] 우주유영 첫 여성 우주인, 이번엔 지구상 가장 깊은 심해 정복

    미국인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우주유영에 성공한 전직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가 이번에는 지구상 가장 깊은 곳에 도달한 첫번째 여성으로 기록됐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NASA 우주비행사 출신이자 지질학자인 캐서린 설리반(68)이 지난 7일 특수 잠수정을 타고 1만914m의 심해까지 내려갔다고 보도했다. 이날 설리반이 도달한 심해는 지구상에서 가장 깊은 챌린저 해연으로, 이곳은 가장 깊은 바다인 서태평양 마리아나 해구(Mariana Trench)에 있다. 이미 우주비행사로 명성을 떨친 설리반은 지난 1984년 미국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 밖으로 나가 우주유영에 성공한 인물이며 세차례나 우주를 다녀온 베터랑이기도 하다.인류가 사는 곳 중 가장 높은 ISS에서 임무를 수행했던 우주인이 이번에는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곳에 도달한 셈. 특히 이날 설리반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후 ISS에 전화를 걸어 현재 임무를 수행 중인 우주비행사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설리반은 "오늘 또다시 역사를 이뤘다"면서 "전직 우주비행사이자 학자로서 달표면 같은 챌린저 해연을 볼 수 있었으며 그 경험을 ISS의 동료들과 나눴다"며 기뻐했다.이날 설리반을 지구상 가장 깊은 곳으로 안내한 인물은 미국의 해저탐험가이자 억만장자인 빅터 베스코보다. 그는 사모펀드 인사이트 에퀴티 홀딩스의 창립자이자 투자자로 이미 세계 7개 대륙의 최고봉을 정복하고 남극과 북극까지 여행해 이른바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베테랑 탐험가로 유명하다.특히 그는 오대양의 심해 중에서도 가장 깊은 지점만 골라 탐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이를 위해 특별 제작한 잠수정이 무게 11.2t, 두께 9㎝의 ‘DSV 리미팅 팩터’다. 이번 탐사에서도 베스코보는 설리반을 태우고 직접 잠수정을 조종했다. 보도에 따르면 설리반은 챌린저 해연의 밑바닥까지 도달한 역대 8번째 인물로 지난 2012년에는 할리우드 거장인 제임스 캐머런 감독도 심연을 맛본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대로면 자민당은 끝장난다” 아베 비판 수위 높이는 이시바

    “이대로면 자민당은 끝장난다” 아베 비판 수위 높이는 이시바

    아베 신조(66) 일본 총리가 코로나19 부실 대응 등으로 집권 이후 최악의 위기에 빠진 가운데 숙적인 이시바 시게루(63) 전 자민당 간사장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아베 총리의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꼬집으며 차기 총리를 향한 존재감 부각에 나서고 있다. 그는 지난 7일 TV아사히에 출연, “(아베 총리는) A를 물으면 논점을 흐리며 B라고 답하고 국회 답변 중 야당 의원에게 야유를 보내기도 한다. 이래서는 국민이 납득하지 못한다. 이러다 자민당은 끝장이 나고 만다”며 전에 없이 발언수위를 높였다. 이어 “나 이시바와 관련이 있으면 직위를 박탈당하고 자금이나 선거지원을 받지 못한다”며 자신이 총리가 되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으려는 아베 총리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음을 호소했다. 그는 앞서 국가예산의 사유화 논란을 부른 ‘벚꽃을 보는 모임’ 파문 등 다양한 사안에서 아베 총리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아베 총리와 2차례(2012·2018년) 자민당 총재(총리)직을 놓고 겨뤄 모두 패배했다. 그는 명석한 두뇌에 노력도 많이 하는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정가에는 “이성은 이시바, 감성은 아베”라는 평가가 있다. 최근 아베 총리가 자기 후임으로 미는 기시다 후미오(63) 정무조사회장이 코로나19 경제위기 대응 과정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시바 전 간사장이 더욱 유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8일 공개된 니혼게이자이신문 6월 여론조사 중 ‘차기 총리감’ 항목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은 23%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4%였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의 지지율 하락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의 이달 조사에서 아베 정권 지지율은 38%로, 전월보다 11% 포인트나 떨어졌다.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도 정권 지지율은 40%로 지난달에 비해 2% 포인트 하락했다. 둘 다 아베 총리 재집권 이후 7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국내 신용카드 정보 90만건 해외서 불법 유통 “부정사용 감시 중”

    국내 신용카드 정보 90만건 해외서 불법 유통 “부정사용 감시 중”

    국내 신용카드 정보 90만건이 해외 인터넷에서 불법 유통 중인 사실이 드러났다. 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최근 금융보안원은 싱가포르의 보안업체로부터 한국 신용카드 정보 90만건이 불법 유통된 사실을 전달받았다. 여신금융협회는 “유출된 정보는 카드번호, 유효기간, 뒷면에 기재된 세 자리 CVC(CVV) 번호 등이다. 비밀번호는 도난당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불법 유통된 90만건 중 유효기간 만료 카드 등 사용이 불가능한 카드가 54%이며 유효한 카드는 약 41만건으로 파악됐다”면서 “업계는 탈취된 카드정보를 부정사용방지시스템(FDS)에 반영해 감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FDS는 신용카드 부정 사용을 실시간 감시하는 시스템으로, 부정 사용 징후가 감지되면 승인을 차단하고 소비자 휴대전화로 통지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카드업계는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해당 카드 명의자에게 정보 도난 사실을 순차로 안내할 예정이다. 당국은 집적회로(IC)칩 인식 방식의 결제 단말기 도입 이전 마그네틱선 결제 단말기 등이 해킹돼 정보가 도난당한으로 추정할 뿐 정확한 탈취 경위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마그네틱선 인식 방식은 보안성이 낮아 포스(POS) 단말기를 통해 정보를 도난당할 수 있다. 또 정보 탈취와 불법 유통에 따른 부정 사용 피해가 있었는지조차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여신금융협회는 정보를 도난당한 카드는 재발급을 받으라고 권장했다. 협회 관계자는 “도난당한 카드 정보 내역을 확보했기 때문에 그로 인한 피해가 생기면 카드사가 전액 보상하므로 회원의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카드 부정사용을 예방하려면 ▲ 가맹점에 IC 칩 결제 거래 요청 ▲ 비밀번호 변경 ▲ 해외 승인 중지 서비스 이용 ▲ 출입국 정보 활용 동의 등을 이용하라고 안내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코로나로 정신없는데 무슨 올림픽”…日국민 64% “내년 개최 취소해야”

    “코로나로 정신없는데 무슨 올림픽”…日국민 64% “내년 개최 취소해야”

    일본 국민의 3분의 2 정도는 내년으로 1년 미뤄진 도쿄올림픽을 아예 취소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 신문이 지난달 독자 17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도쿄올림픽 관련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64%가 ‘개최 반대’, 즉 연기가 아니라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개최 찬성’ 의견은 36%였다. 취소해야 하는 이유로(복수응답)는 가장 많은 44%의 응답자가 ‘코로나19 수습에 아직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올림픽 경기 예선을 치르기 어려운 국가 및 지역이 있기 때문에“가 34%였다. 23%는 ‘코로나19가 수습되고나서 개최 일정을 다시 정하는 게 마땅하다’고 했다. 각각 31%와 30%는 ‘한여름 개최는 부담이 크기 때문‘, ‘일본에서의 개최에 반대’라고 답해 코로나19와 상관없이 원래부터 개최에 반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개별 의견으로는 “코로나19로 현재 생활이 한계에 다다랐다. 실생활에 필요한 부분에 인력과 돈을 써야 한다”, “코로나19 대책에 돈과 지혜를 집중시켜야 할 것”, “올림픽을 치르더라도 해외에서 관광객이 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 “코로나19의 새로운 대유행을 초래해 ‘공포의 축제’로 기억될 것” 등이 있었다. 올림픽을 내년에 개최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으로는 “희망적이고 밝은 화제가 필요하기 때문”, “선수들에게 노력한 만큼 성과를 낼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 줘야 한다” 등 의견이 있었다. 이와 별도로 일본의 긴급사태 선언이 늦어진 게 올림픽 개최와 관련이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70%가량이 “그렇다”고 답해 아베 정권의 올림픽 강행 욕심이 코로나19 늑장대응의 원인이 됐다는 인식을 보였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멈추지 않는 아베 지지율 추락…요미우리 등 여론조사 줄줄이 하락

    멈추지 않는 아베 지지율 추락…요미우리 등 여론조사 줄줄이 하락

    코로나19 부실 대응과 검찰청법 개악 시도 등이 맞물리면서 초래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지율 하락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12년 12월 두번째 집권 이후 최악의 지지율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이달 5∼7일 실시해 8일 공개한 6월 정기 여론조사에서 아베 정권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38%로, 지난달 조사 때의 49%에 비해 11%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안보법제 개편 추진으로 여론이 악화됐던 2015년 7월과 동일한 수치로, 아베 총리가 재집권에 성공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아베 정권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은 9%포인트 상승한 51%였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사람이 지지하는 사람보다 많아진 것은 지난 2월에 이어 넉달 만이다. 같은 날 요미우리신문이 발표한 6월치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정권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0%로 지난달 조사에 비해 2%포인트 하락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0%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아베 정권을 지지하지 않는 비율이 50% 이상이 된 것은 모리토모학원 비리와 공문서 조작 사건이 터졌던 2018년 4월(53%)에 이어 2년 2개월 만이다. 아베 정권은 지난달 29∼31일 실시된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 39.45%로, 2018년 5월(38.9%) 이후 2년 만에 40%선 붕괴를 경험한 바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우익, 왜곡 역사교과서 승인 탈락하자 “내년에 재검정 추진”

    日우익, 왜곡 역사교과서 승인 탈락하자 “내년에 재검정 추진”

    일본의 극우단체가 거짓된 서술이 많다는 등 이유로 지난 3월 정부 심사에서 탈락했던 자기들의 중학교 역사 교과서에 대해 재검정 시도에 나서기로 했다. 학생들이 배우는 역사 교과서를 통한 과거사 왜곡 도발을 멈추지 않고 계속하겠다는 의도다. 8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극우단체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은 2022년도 채택을 목표로 문부과학성(일본의 교육부)에 자신들이 제작한 교과서 검정을 다시 신청하기로 했다. 새역모의 교과서는 앞서 지난 3월 발표된 내년도분 교과서 검정에서 탈락한 바 있다. 새역모는 검정 재신청과 관련해 “우리 교과서가 문부과학성 검정을 받는 것 자체가 자학사관 극복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부과학성은 지난해 11월 새역모의 314쪽 분량 교과서 내용 중 405곳의 결함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새역모는 강하게 반박하며 수정하지 않았고, 결국 최종 탈락 처분을 받았다. 이들의 교과서는 일본이 일으킨 태평양전쟁을 ‘대동아전쟁’으로, 일본의 동남아 침략을 ‘남방진출’로 표현하는 등 철저히 극우사관에 기초해 만들어졌다. 우경화 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일본 정부조차 수용하기 불가능할 정도로 왜곡과 허점이 많았던 셈이다. 이들은 “문부과학성의 검정 의견 중 70% 이상이 ‘오해할 우려가 있다’, ‘이해하기 어렵다’ 등 자의적인 것으로 우리가 납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적은 거의 없었다”며 “문부 과학성에 의한 부당한 검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이들은 문부과학성의 지적을 받은 405곳의 내용을 검토하되 자신들의 역사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수정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재검정을 통과할지는 불투명하다. 앞서 새역모의 역사 교과서는 2008년, 2010년, 2014년도에는 검정을 통과해 극히 일부이지만 일선 학교에서 사용돼 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일본인 北 납치 피해자 상징 요코다 메구미의 부친 별세

    일본인 北 납치 피해자 상징 요코다 메구미의 부친 별세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사건 피해자의 상징적 인물인 요코타 메구미(납치 당시 13세)의 아버지 요코타 시게루가 지난 5일 8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메구미는 중학교 1학년이던 1977년 11월 고향 니가타에서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오다가 실종됐고, 나중에 북한으로 납치된 사실이 알려졌다. 북한 당국은 메구미가 북한에서 결혼해 딸을 낳고 살던 중 1994년 우울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발표했다. 2004년에는 “메구미의 것”이라며 일본 정부에 유골을 보냈다. 그러나 감정 결과 다른 사람의 것으로 확인되면서 일본 정부와 가족은 “북한의 말을 믿을 수 없다. 메구미는 살아 있다”며 꾸준히 송환 요구를 해 왔다. 아버지 요코타는 1997년 납치피해자가족회 창립 때부터 모임 대표를 맡아 부인 사키에(84)와 일본 전역을 돌며 딸의 송환을 호소하는 서명운동 및 사진전, 1400회 이상의 강연을 했다. 2006년 5월에는 서울을 방문해 북한에서 딸과 결혼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 납북자 김영남씨의 어머니 등 가족들과 상봉했다. 이어 2014년 3월에는 북한에서 태어난 메구미의 딸이자 친손녀인 김은경씨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만나기도 했다. 그는 2007년 혈소판 관련 난치병 진단을 받고 모임 대표를 그만둔 뒤에도 딸의 송환 노력을 계속해 왔으나 2018년 4월부터 증세가 악화돼 줄곧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1987년 대한항공 858기 폭파 사건을 일으켰던 전 북한 공작원 김현희(58)씨는 요코타의 사망과 관련한 산케이신문의 취재에 고인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 “메구미가 살아 있다는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어머니(사키에)라도 속히 딸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씨는 메구미가 북한에서 공작원들의 일본어 교육을 담당할 때 만났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코타가 끝내 딸과 만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면서 납치 문제를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해 온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해 “실제로 이룬 게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는 그의 별세와 관련해 “전력을 다해 왔지만 메구미의 귀환을 실현하지 못해 애끊는 심정이다. 정말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코로나 틈타 지지 기반 더 다진 日 극우 정치인들

    코로나 틈타 지지 기반 더 다진 日 극우 정치인들

    자민당보다 우익단체 소속… 물의 잦아코로나19 사태는 여느 나라처럼 일본에서도 주요 정치인의 명암을 극명하게 갈랐다. 아베 신조 총리처럼 무능력·무책임 비난 속에 최악의 상황에 빠진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평판과 인지도 측면에서 수직으로 도약한 인물도 있다. 대표적인 사람이 요시무라 히로후미(왼쪽·45) 오사카부 지사와 고이케 유리코(오른쪽·68) 도쿄도 지사다. 두 사람은 순위 매기기를 좋아하는 일본 미디어들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잘한 정치인’ 1위와 2위 자리를 굳게 지켜 왔다. 한국의 질병관리본부와 같은 중앙 사령탑이 없는 일본은 현장 실무대응을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지사들이 전담하는 체제다. 이를테면 ‘긴급사태’ 선언 주체는 아베 총리였지만, 실제 주민들의 외출·이동 자제나 상점 휴업 요청 등은 모두 해당 지역 지사들이 해야 했다. 그렇다 보니 지사들은 수시로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 내 감염 상황이나 대응 방향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이 과정에서 요시무라 지사와 고이케 지사는 카리스마 있는 모습과 적극적인 대응으로 인지도를 확 높였다. 특히 아베 총리가 ‘아베노마스크’(가구당 천마스크 2장씩 배포) 등으로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으면서 두 사람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더 부각됐다. 그 결과 요시무라 지사는 지난 3월 말 30만명 정도이던 트위터 팔로어가 이달 초 100만명을 넘어섰다. 고이케 지사가 매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리는 코로나19 관련 영상도 이례적으로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이를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극우 성향의 정치적 이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오사카 시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변호사 출신의 요시무라 지사는 일본유신회의 부대표를 겸하고 있다. 일본유신회는 집권 자민당보다 훨씬 더 과격하게 일본 사회의 우경화를 지향하는 정당이다. 그의 성향은 오사카 시장 때인 201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가 설치된 데 반발, 도시 자매결연을 단칼에 파기한 데서 잘 드러난다. 지난 1일에는 트위터에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용인했다는 이유로 우익세력이 펼치고 있는 ‘아이치현 지사 탄핵운동’에 “응원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일본 최대 우익단체 ‘일본회의’ 회원인 고이케 지사는 방송 앵커 출신으로 2016년 현직에 당선됐다. 일제 위안부 강제연행 사실의 부정은 물론이고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도 참배하는 인물이다. ‘혐한 망언 제조기’로 불린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도 지사조차 거부하지 못했던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도식에 대한 추도문 전달을 2017년부터 중단했다. 두 사람은 각자 중요한 정치적 관문을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필요 이상의 방송 출연과 광고 제작 등 코로나19 상황을 정략적으로 활용했다는 지적도 많다. 요시무라 지사는 오는 11월 ‘오사카도 구상’에 대한 주민투표를 통과해야 한다. 오사카부와 오사카시를 ‘오사카도’로 통합해 도쿄도와 같은 메가시티로 육성한다는 계획으로, 투표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정치 이력에 든든한 날개를 달게 된다. 곧 임기가 끝나는 고이케 지사는 오는 10일쯤 재선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다음달 5일 치러질 선거에서의 승리는 확정적이지만, 압도적인 지지율을 원하고 있다. 인기가 높아지면서 두 사람이 과연 총리의 지위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에 대한 설왕설래도 나오고 있다. 다수당의 총재가 총리가 되는 의원내각제의 속성상 당장 현실적으로는 무리다. 그러나 여론 흐름의 변화와 이에 기반한 정계 개편이 교묘하게 맞물릴 경우 상황은 예측불가로 전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시진핑 訪日 먼저”… 아베, 홍콩보안법 규탄 거부

    “시진핑 訪日 먼저”… 아베, 홍콩보안법 규탄 거부

    센카쿠열도 갈등 이후 관계개선 총력일본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을 비난하는 성명에 동참해 달라는 미국 등의 요청을 거부했다고 교도통신이 7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복수의 관련국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한 워싱턴발 기사에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가 홍콩보안법 도입을 비난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기 전 동참 의사를 타진받았으나 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영국과 캐나다가 주도한 공동성명은 결국 일본이 빠진 채 4개국 명의로 발표됐다. 교도통신은 “중국과 관계 개선을 지향하는 일본은 구미 국가들을 따르지 않음으로써 중국을 배려했으나 미국 등에서는 일본에 대해 실망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일본의 이번 결정이 각국과의 균열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그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자격 방일을 성사시키기 위해 갖은 공을 들여 왔다. 2012년 중일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일본이 국유화하면서 냉각됐던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자신의 외교 업적으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시 주석의 국빈 방문에는 이번 홍콩보안법 성립 이전에도 집권 자민당 일각을 포함해 곳곳에서 반대 의견을 표명해 왔다. 그럼에도 아베 총리는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우리도 중국에 문제 제기는 하고 있다”며 홍콩보안법 사태에서 미국 등과 인식을 같이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외무성은 지난달 28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홍콩보안법이 가결되자 쿵쉬안유 주일 중국대사를 불러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아베, 北납치 피해자 부친 사망으로 외교적 성과 다시 도마 위에

    日아베, 北납치 피해자 부친 사망으로 외교적 성과 다시 도마 위에

    코로나19 부실 대응과 시대착오적 검찰 장악 시도 등으로 최악의 지지율 하락을 경험하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번에는 ‘구호뿐인 대북 외교’로 또다시 비판받고 있다.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사건 피해자의 상징적 인물 요코타 메구미(납치당시 13세)의 아버지가 사망하면서다. 메구미의 아버지 요코타 시게루는 지난 5일 지병으로 87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메구미는 중학교 1학년이던 1977년 고향인 니가타에서 학교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오다 실종됐고, 나중에 북한으로 납치된 사실이 드러났다. 북한 당국은 메구미가 북한에서 결혼해 딸을 낳고 살던 중 1994년 우울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발표했다. 2004년에는 메구미의 것이라는 유골을 일본 정부에 보냈다. 그러나 감정 결과 다른 사람의 유골로 확인되면서 일본 정부와 가족은 북한의 말을 못 믿겠다면서 메구미의 생존을 전제로 한 송환을 요구해 왔다. 시게루는 1997년 3월 납치피해자가족회가 결성된 뒤 이 모임 대표를 맡아 아내 사키에와 함께 일본 전역을 돌며 딸의 구출을 호소하는 서명운동을 하고 1400회 이상 강연도 했다. 그러나 끝내 딸과 상봉을 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면서 납치문제를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해 온 아베 정권의 약속이 진정성이 결여된 정치적 구호에 지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는 요코타의 별세에 대해 “전력을 다해왔지만 메구미의 귀환을 실현하지 못해 애끊는 심정이다. 정말로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와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다. 그는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의 방북에 동행해 북·일 간 주요 현안이었던 납치 문제에 관방부장관으로서 깊이 관여했다. 당시 고이즈미 총리 일행은 ‘북일 평양선언’의 대가로 김정일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의 납치 사실에 대한 사과를 받고 피해자 5명을 데리고 돌아오는 데 성공했다. 당시 김 위원장과의 약속은 잠시 가족상봉만 하고 피해자들을 다시 북한에 돌려보내는 것이었지만, 일본에 돌아온 아베 총리는 태도를 바꿨다. 피해자들을 북한에 다시 보내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과의 국교 정상화를 기대하고 하고 있던 외무성은 펄쩍 뛰며 반대했지만, 아베 총리는 결국 여론의 전폭적 지지 속에 피해자 5명의 영구 귀국을 관철시켰다. 이로 인해 북·일 관계는 다시 얼어붙었지만, 그는 자국민을 지켜 낸 정치인으로 주가를 띄우는 데 성공했다. 이는 그가 2005년 10월 관방장관을 거쳐 이듬해인 2006년 9월 만 52세에 제90대 총리에 오르는 데 커다란 밑거름이 됐다. 아사히신문은 “아베 총리는 북한에 대해 압력을 통한 해결을 모색했다가 진전이 없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무조건 대화를 요구했지만, 지금은 해결의 실마리조차 찾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야당인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는 “아베 정권에 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진정성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즈카 시게오 납치피해자가족회 회장은 “이렇게 오랜 기간 납치 문제를 방치하는 과정에서 (가족들의) 귀국을 기다리는 가족이 한두명씩 줄어가고 있다”고 아베 정권에 아쉬움을 표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아소 ‘당신네와는 민도가 달라’ 발언…일본 국민수준 논란

    日아소 ‘당신네와는 민도가 달라’ 발언…일본 국민수준 논란

    평소 잦은 막말과 망언으로 유명한 아소 다로(80)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몇달 만에 재연한 부적절 발언 파문이 일본의 국민수준, 즉 ‘민도’(民度)에 대한 시비로 비화됐다. 발단은 지난 4일 국회 참의원 재정금융위원회. 집권 자민당의 나카니시 겐지 의원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록다운’(도시봉쇄)을 한 프랑스 등에 비해 일본은 여유있는 통제로 감염을 막았다며 “코로나19 위기에도 (정부가) 국민의 자유를 지킨 것은 높이 평가받았다”고 치켜세우며 아소 부총리의 답변을 유도했다. 이에 아소 부총리는 외국에서도 일본의 사망자가 적은 이유를 묻는 전화가 걸려온다면서 “그러면 나는 ‘당신네 나라와 우리나라는 국민 민도의 레벨(수준)이 다르다’고 말한다. 그러면 모두 말문이 막혀 다른 말을 못한다”고 말했다. 민도를 들먹인 이 말이 외교마찰 비화 가능성 등을 포함해 비판을 받자 그는 다음날 기자회견에서 “(다른 나라를) 깎아내리는 얘기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도쿄신문은 일본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아시아 내에서는 한국, 대만 등보다 많다는 점을 지적하며 “(사망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구미 각국의 민도가 낮다고 한 걸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경솔하다”고 말했다. 정치분석가 이토 아쓰오는 외무상까지 지낸 인물이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의 정도를 뜻하는 말을 안이하게 사용했다며 맹비난했다. 그는 “(사석도 아니고) 국회에서 민도를 언급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로, 각료직을 사퇴할 만한 일”이라면서 “해외에서 국제사회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져 일본에 엄중한 시선이 쏠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야마사키 노조미 고마자와대 교수(정치이론)는 “국내에서 음식점 폐점과 도산이 잇따르면서 실업자가 늘고 있지만, 아소 부총리의 생각은 그런 어려운 사람들을 향해 있지 않기 때문에 저런 발언이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아소 부총리가 아무리 설화를 반복해도 아베 총리가 책임을 묻지 않다 보니 국민들 사이에 ‘아소이니까’와 같은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며 “문제 발언을 불문에 부친다면는 일본의 민도야말로 (해외로부터) 의심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아소 부총리는 여러차례 망언과 설화에 휩싸여 왔다. 가장 최근 설화는 지난 3월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연기·취소 가능성이 거론될 당시 했던 ‘저주받은 올림픽’ 발언이었다. 2018년 4월 후쿠다 준이치 당시 재무성 사무차관이 방송사 여기자에게 “가슴을 만져도 되느냐” 등 성희롱 발언을 해 파문이 일자 “(그 말이) 싫으면 그 자리에서 떠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이니치신문은 계속되는 그의 망언에 대해 “책임회피와 변명으로 일관하며 당당하게도 그 자리에 계속 눌러앉아 있다”며 “그런 모습을 보고 있는 일본인의 윤리관은 어떻게 될까”라고 비난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모낭·신경 갖춘 피부조직 배양 성공…탈모 치료 가능성은?

    모낭·신경 갖춘 피부조직 배양 성공…탈모 치료 가능성은?

    미 보스턴 아동병원 연구진, 저널 ‘네이처’에 논문 미국에서 털은 물론 신경세포 등을 갖춘 온전한 피부 조직을 배양하는 데 성공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보스턴 아동병원 과학자들이 마침내 털이 나는 온전한 피부 조직을 오르가노이드(organoids)에서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오르가노이드는 유도만능줄기세포에서 배양한 소형 유사 장기나 조직을 말한다. 관련 논문은 6일 권위 있는 과학 저널 ‘네이처’에 실렸다. ‘과학계 난제’ 피부세포 배양…모낭·신경에 근육·지방도 형성 온전한 피부 세포 배양은 그 동안 과학계의 난제 중 하나였다. 피부 세포는 단순히 살갗 조직뿐만 아니라 모낭과 신경, 지방 등 여러 소기관이 있어야 체온 조절, 촉각 등의 기능을 온전히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기관이 없는 피부는 이식에 성공하더라도 일단 외관적으로도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여러 소기관을 갖추고 제대로 된 기능을 갖춘 피부 세포를 배양하는 연구에 전 세계의 과학자들과 제약회사 등이 40년 넘게 도전했지만 아직 성공한 연구 사례가 없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카를 쾰러 박사는 “진피층과 상피층을 동시에 길러내는 배양법을 발견했다”면서 “두 피부층이 오르가노이드에서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모낭, 지방세포, 신경세포 등이 형성됐다”라고 설명했다.연구팀은 2018년 생쥐의 줄기세포에서 털이 나는 피부 조직을 만드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성인의 피부에서 떼어낸 세포를 배아세포로 역분화시켜 유도만능줄기세포를 만드는 것에서 시작했다. 이것으로 길러낸 오르가노이드에서 진피와 상피가 함께 발달했고, 70일이 지나자 모낭이 싹트기 시작했다. 오르가노이드는 또한 촉각을 전달하는 신경뿐 아니라 피부 근육이나 지방과 비슷한 것도 형성했다. 최근 연구에서 피부의 지방은 상처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촉각 세포로 불리는 ‘메르켈 세포(Merkel cell)’도 오르가노이드에 생겼다. 표피 기저층의 예민한 부위에 존재하는 이 세포는 피부암의 일종인 ‘메르켈 세포암’과 관련이 있다. 이 세포 배양 기술이 암 치료 연구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생쥐 모델에 이 기술을 시험해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를 얻었다. “모낭은 무제한 만들 수 있다”… 문제는 ‘비용과 시간’ 그러나 이 기술을 탈모 치료에 적용하는 것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 쾰러 박사는 “이식용 모낭을 거의 무제한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갖췄다”면서도 “하지만 면역 거부 반응을 피해 개인 맞춤형 모낭을 만들려면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비용도 상상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도쿄올림픽 취소 위기감에… 日 “축소”

    도쿄올림픽 취소 위기감에… 日 “축소”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내년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을 당초 예정보다 간소하게 치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각종 행사의 규모를 축소하고 관객 수를 줄이는 것으로, 이렇게 되면 아베 신조 총리가 강조해 온 ‘완전한 형태’의 개최는 물 건너가게 된다. 4일 요미우리신문이 정부 및 대회조직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도쿄올림픽 경기장 입장 관객 감축 및 각종 행사, 의식 등을 축소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요미우리는 “선수와 대회 관계자 외에 관객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고 선수들의 선수촌 밖 외출을 제한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조직위는 이러한 방안을 놓고 곧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베 총리가 지난 3월 선진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완전한 형태의 개최를 강조하는 등 대회 규모 축소 가능성을 배제해 온 일본 정부가 태도를 바꾼 것은 대회 취소에 대한 위기감 때문이다. 코로나19 예방 백신의 개발·보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올림픽 개최가 불가능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이어지는 가운데 온전한 상태의 개최를 고집했다가는 IOC 등으로부터 ‘취소 결정’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최근 IOC 핵심인사들의 발언은 일본 정부를 다급하게 만들고 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달 20일 “도쿄올림픽이 내년 여름에 열리지 않으면 재연기 없이 취소될 것”이라고 밝혔고 바로 다음날 존 코츠 IOC 조정위원장은 오는 10월까지 개최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대로라면 도쿄올림픽의 운명이 결정되기까지는 4개월의 시간밖에 없는 셈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대회 취소라는 최악의 사태를 피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요미우리에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도쿄신문 “한국 수출규제 재검토하라” 아베 정권에 촉구

    도쿄신문 “한국 수출규제 재검토하라” 아베 정권에 촉구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 조치의 해제에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는 일본 정부에 대해 도쿄신문이 서둘러 전향적인 검토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도쿄신문은 4일 ‘대한 수출규제, 재검토의 기회를 살려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를 둘러싼 양국간 대립이 재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19 위기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지금 무역의 제한은 피해야 하며, 그런 면에서 지금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재검토의 기회”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해결 절차를 재개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수출관리 강화는 일본과 한국 사이에 대립하던 징용 문제와 관련해 일본 측이 대항 조치로 발표했던 것”이라며 “역사문제에 경제에 갖다 붙이는 것은 적절하다고 할 수 없으며 일본 국내에서도 강한 비판이 일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일본과 한 국간 대립의 격화로 방역을 둘러싼 협력은 거의 실현되지 않았고 비즈니스 관계자나 연구자들의 상호방문조차 불가능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지난해에는 수출규제 강화 조치의 해제가 없으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폐기도 불사한다는 강경 자세였으나 이번에는 지소미아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문제를 확대하고 싶어하지 않는 의향이 엿보인다”며 한국 측의 노력을 평가했다. 사설은 결론적으로 “이런 비정상적 상태를 오래 끌어서 좋을 리가 없다”며 “한국의 수출관리 제도나 운용실태에 문제가 사라졌다고 판단되면 부분적으로라도 해제에 나서 관계 개선의 실마리로 삼기 바란다”고 아베 신조 정권에 촉구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정부, 유학생 코로나 지원금 성적 차별…교수들까지 반대운동

    日정부, 유학생 코로나 지원금 성적 차별…교수들까지 반대운동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학·대학원생들에게 국가 지원금을 주면서 외국인 학생들에 대해서만 ‘성적 우수’ 요건을 적용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은 물론이고 대학교수들까지 “차별 반대” 운동에 나섰다. 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문부과학성의 차별적 학생 지원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는 가운데 도쿄대와 쌍벽을 이루는 일본 최고의 국립대인 교토대의 야마기와 주이치 총장 등 각지의 대학교수들이 ‘외국인 유학생 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교수들은 “일본의 대학에서 배우는 학생을 국적으로 구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내외 대학생들에 대해 똑같은 지원 요건을 적용할 것을 촉구했다. 데구치 하루아키 리쓰메이칸아시아태평양대 학장은 “문부과학성이 ‘유학생 30만명’이라는 목표를 설정해 마구잡이로 유학생을 받아들일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일부 이상한 학생들이 있다’는 이유로 성적으로 구분하겠다는 것은 본말전도”라고 주장했다.교토대는 유학생에 대해 성적이나 출석률에 관계없이 지원금 신청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학교 관계자는 “유학생도 일본인 학생과 마찬가지로 경제적 곤란의 정도에 따라 지원 여부를 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부과학성은 지난달 코로나19 경제위기에 따른 생활 지원을 위해 대학·대학원생 1인당 10만엔(일반학생) 또는 20만엔(일정요건을 갖춘 저소득층 학생)을 주기로 결정했다. 부모로부터 독립해 생활하면서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다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입이 줄어든 경우로, 외국인 유학생들도 포함시켰다. 그러나 유학생에 대해서는 ‘성적이 상위 25~30% 안에 들 것’을 수혜 요건으로 제시했다. 이에 인터넷에서는 “문부과학성의 조치는 차별에 해당한다”며 “일본인 학생과 같은 기준으로 지원금을 달라”고 요구하는 유학생들 중심의 인터넷 서명운동이 전개돼 왔다. 반면 정부 방침을 환영하는 대학들도 많다. 긴키대 관계자는 “재원이 한정돼 있는 만큼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지원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지난해 해외 유학생수 전국 최다인 와세다대는 정부 방침에 따라 유학생들에 대해 성적 기준을 적용하로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도쿄 코로나 확진 34명 나오자… ‘도쿄 경보’ 첫 발령

    ‘N95’ 대란에 中 규격 ‘KN95’ 대체 지급 “뺨 사이 손가락 훅 들어갈 정도” 헛발질 성능 부실 지적에 “사용여부 각자 판단” 일본 도쿄도가 코로나19 긴급사태 해제 이후 재악화가 우려된다며 2일 첫 경보를 발령했다. 또 일본 정부가 마스크 부족이 심각한 전국 의료현장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차단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대체용품을 지급해 물의를 빚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집집마다 천마스크를 2장씩 나눠 주는 이른바 ‘아베노마스크’로 국민적 비판을 받은 데 이은 것으로, 마스크 보급 정책에서 연속으로 헛발질을 하고 있는 셈이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이날 저녁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경보 발효를 결정했다. 지난달 25일까지 일본 전역에서 긴급사태가 해제된 이후 지사가 상황이 재악화됐다고 판단할 경우 도민에게 경계를 당부하는 도쿄도 차원의 대응책이다. 도쿄도의 신규 확진자는 이날 34명으로 19일만에 30명을 넘겼다. 직전 1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수(12.9명)의 2배가 넘는다. 일본 전역의 신규 확진자는 51명(오후 9시 기준)이었다. 마스크 공급을 둘러싼 문제도 불거졌다. 이날 일본 민방 MBS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은 병원 등에서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이 사용하는 ‘N95’ 규격 마스크가 부족해지자 중국 규격을 따르는 ‘KN95’ 마스크를 들여와 대체품으로 지급했다. 하지만 MBS는 “KN95 규격은 공사현장 등에서 작업자들의 분진 흡입을 막는 데 주로 쓰이는 마스크”라며 직경 0.3μm의 미세한 입자를 95% 이상 막아 주는 고성능 N95 마스크와는 차원이 다른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사카부에 있는 한 의료기관은 “KN95 마스크는 N95와 같은 성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병원 차원에서 쓰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가현에 있는 한 병원 의사는 “KN95 마스크는 (밀착력이 너무 떨어져서) 마스크와 뺨 사이로 손가락 1개가 그냥 들어가 버릴 정도”라며 “이 마스크는 사용하는 것 자체가 위험한 일”이라고 MBS에 말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KN95 마스크를 공급하면서 “이 마스크를 쓸 것인지는 얼굴 밀착도 테스트 등을 거쳐 각 의료기관이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이어서 무책임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최후통첩 무시한 日…韓 “WTO 제소 재개”

    최후통첩 무시한 日…韓 “WTO 제소 재개”

    WTO 심리 등 최종 결정까지 2년 이상 상소기구 대부분 공석… 실효성은 의문 日 “대화 중 한국이 일방적 발표 유감”정부가 수출규제 조치를 유지 중인 일본을 상대로 세계무역기구(WTO) 분쟁해결 제소 절차를 6개월 만에 재개한다. 지난달 말까지 문제 해결을 위한 답변을 달라고 최후통첩을 보냈음에도 일본이 사실상 무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양국 수출규제 분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강 대 강 대결을 펼치게 됐다. 나승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일본 정부가 문제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현안 해결을 위한 논의는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 상황이 WTO 제소 절차 정지의 조건이었던 정상적인 대화 진행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본은 지난해 7월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인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고순도 불화수소 등 3대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 허가를 포괄허가에서 개별허가로 바꿨다. 이에 정부는 “정치적인 이유로 교역을 자의적으로 제한했다”며 일본을 WTO에 제소했다가 지난해 11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유예와 함께 제소 절차도 잠정 중단했다. 이후 대화 채널을 가동하고 일본이 문제 삼은 재래식 무기 통제 강화와 수출관리 인력 확충 등의 조치를 취했다. 그럼에도 일본이 여전히 문제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자 제소 절차를 재개한 것이다. 정부는 조만간 WTO에 1심 재판부 성격의 패널 설치를 요청할 예정이다. 패널 심리는 분쟁당사국과 제3국이 참여해 진행된다. 패널이 판정을 내리더라도 불복할 수 있고, 이 경우 최종심격인 상소기구로 올라간다. 상소기구 최종 결정이 나오려면 2년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WTO 제소가 실제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상소기구가 위원 7명 중 6명이 공석인 상태라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 발표에 대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그동안 수출관리 당국 간 대화가 계속됐음에도 한국이 일방적으로 (WTO 제소 조치를) 발표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도쿄 코로나 확진 34명 나오자… ‘도쿄 경보’ 첫 발령

    도쿄 코로나 확진 34명 나오자… ‘도쿄 경보’ 첫 발령

    ‘N95’ 대란에 中 규격 ‘KN95’ 대체 지급 “뺨 사이 손가락 훅 들어갈 정도” 헛발질 성능 부실 지적에 “사용여부 각자 판단” 일본 도쿄도가 코로나19 긴급사태 해제 이후 재악화가 우려된다며 2일 첫 경보를 발령했다. 또 일본 정부가 마스크 부족이 심각한 전국 의료현장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차단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대체용품을 지급해 물의를 빚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집집마다 천마스크를 2장씩 나눠 주는 이른바 ‘아베노마스크’로 국민적 비판을 받은 데 이은 것으로, 마스크 보급 정책에서 연속으로 헛발질을 하고 있는 셈이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이날 저녁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경보 발효를 결정했다. 지난달 25일까지 일본 전역에서 긴급사태가 해제된 이후 지사가 상황이 재악화됐다고 판단할 경우 도민에게 경계를 당부하는 도쿄도 차원의 대응책이다. 도쿄도의 신규 확진자는 이날 34명으로 19일만에 30명을 넘겼다. 직전 1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수(12.9명)의 2배가 넘는다. 일본 전역의 신규 확진자는 51명(오후 9시 기준)이었다. 마스크 공급을 둘러싼 문제도 불거졌다. 이날 일본 민방 MBS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은 병원 등에서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이 사용하는 ‘N95’ 규격 마스크가 부족해지자 중국 규격을 따르는 ‘KN95’ 마스크를 들여와 대체품으로 지급했다. 하지만 MBS는 “KN95 규격은 공사현장 등에서 작업자들의 분진 흡입을 막는 데 주로 쓰이는 마스크”라며 직경 0.3μm의 미세한 입자를 95% 이상 막아 주는 고성능 N95 마스크와는 차원이 다른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오사카부에 있는 한 의료기관은 “KN95 마스크는 N95와 같은 성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병원 차원에서 쓰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가현에 있는 한 병원 의사는 “KN95 마스크는 (밀착력이 너무 떨어져서) 마스크와 뺨 사이로 손가락 1개가 그냥 들어가 버릴 정도”라며 “이 마스크는 사용하는 것 자체가 위험한 일”이라고 MBS에 말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KN95 마스크를 공급하면서 “이 마스크를 쓸 것인지는 얼굴 밀착도 테스트 등을 거쳐 각 의료기관이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이어서 무책임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야쿠자들, 코로나 잠잠해지자 다시 ‘피의 복수전’…도심 저격 테러

    야쿠자들, 코로나 잠잠해지자 다시 ‘피의 복수전’…도심 저격 테러

    지난달 30일 오후 2시 35분쯤 일본 오카야마현 오카야마시의 한 번화가 주차장에 한 발의 총성이 울려 퍼졌다. 일본 최대 지정폭력단 ‘야마구치구미’의 하부조직 다이도카이의 간부 기시모토 아키오(52)가 적대세력인 ‘고베야마구치구미’ 계열 이케다구미의 넘버2 마에타니 유이치로(58)의 복부에 권총을 쏜 것. 마에타니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져 수술을 받고 목숨을 건졌다. 이날 현장에서는 2016년 5월 31일 야마구치구미 조직원들에게 총살당한 이케다구미의 당시 넘버2 다카기 다다시의 4주기 법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케다구미의 입장에서는 다카기에 이어 마에타니까지 2대 연속으로 넘버2들이 야마구치구미 조직원에게 테러를 당한 것이다. 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한동안 잠잠했던 지정폭력단의 피의 복수전이 다시 불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어 치안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정폭력단은 통상 ‘야쿠자’로 불리는 범죄위험집단으로 ‘구미’(組)는 한국으로 치면 ‘파’(派)에 해당한다. 같은 뿌리를 가진 야마구치구미와 고베야마구치구미는 지난해 봄부터 상대방 간부 암살 등 극한투쟁을 벌여 왔다. 4월 고베야마구치구미 간부가 야마구치구미 조직원에 의해 테러를 당했고 8월에는 야마구치구미 측이 보복을 받았다. 10월에는 다시 고베야마구치구미 소속 2명이 야마구치구미 조직원에 의해 사살됐다. 11월에는 야마구치구미 쪽의 공세가 더욱 거세져 고베야마구치구미 전체 간부 5명 중 3명이 습격을 당했다. 이 중 한 명은 자동소총을 28발이나 난사당해 사망했다. 두 세력은 결국 올 1월 오사카부, 아이치현, 효고현 등 6개 지역 공안위원회로부터 고베시 등 경계구역 내에서는 같은 조직원 5명 이상 모여 있는 것만으로 바로 경찰의 체포가 가능한 ‘특정항쟁지정폭력단’으로 지정돼 활동이 제한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밀한 활동을 지속해 왔으나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에는 사실상 ‘휴전’에 들어갔다. 조직 본부 차원에서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은 하지 말라’는 지령이 조직에 하달됐다. 일부 조직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조직 간부의 상당수가 감염 취약계층인 70대 이상 고령자란 점 등이 고려됐다. 폭력단체의 수익원이 집중돼 있는 유흥 환락가가 전국적인 긴급사태 발령으로 크게 위축된 것도 투쟁이 소강상태에 들어간 이유가 됐다. 그러나 이번에 야마구치구미의 간부가 나서 상대세력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넘버2를 저격하면서 긴급사태 해제 이후 극한대립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고베야마구치구미는 2015년 8월 야마구치구미로부터 떨어져 나왔다. 당시 야마구치구미 내 최대 파벌인 고도카이가 전체 조직의 넘버1과 넘버2를 독식한 데 반발, 경쟁파벌이었던 야마켄구미 등이 이탈해 고베야마구치구미란 이름으로 독립했다. 이후 원수지간이 됐다. 현재 야마구치구미의 조직원은 약 4400명, 고베야마구치구미는 약 1700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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