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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여당의원 “성폭력 피해 주장 여성들, 얼마든지 거짓말 가능해”

    日여당의원 “성폭력 피해 주장 여성들, 얼마든지 거짓말 가능해”

    성 소수자에 대한 반인권적 발언 등으로 종종 문제를 일으켜온 일본의 여성 의원이 이번에는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들이 거짓말을 많이 한다는 식으로 얘기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일본 집권 자민당 스기타 미오(53) 중의원 의원은 지난 25일 열린 당내 회의에서 내각부 관계자가 민관이 운영하는 성폭력 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를 전국에 증설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여성은 얼마든지 거짓말을 할 수 있으니까”라고 발언했다.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들 중 상당수가 허위 신고를 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말이었다. 그는 이날 우리나라의 위안부 지원단체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성폭력 피해를 주장한다고 해서) 성역이 돼서 아무도 추궁하지 못하면 안된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기타 의원은 발언에 비난이 일자 다음날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여성을 멸시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복수의 관계자들은 스기타 의원의 해당 발언이 사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스기타 의원은 앞서 2018년 7월 월간지 신초45에 실린 기고에서 성 소수자에 대해 “아이를 만들지 않는다. 즉 생산성이 없다”고 썼다. 이어 “거기에 세금을 투입하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일까 어떨까”라며 성 소수자에 대한 행정 지원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글이 문제가 돼 결국 신초45는 사실상의 폐간 수순을 밟았다. 지난 1월에는 중의원 본회의에서 선택적 부부별성 도입을 요구하는 야당 의원의 질의 도중 “그러면 결혼 안하는 게 좋은 거 아냐”라고 앉은 자리에서 비아냥댔다가 비난을 샀다. 보육원 증설과 부부별성, 성 소수자 지원 등을 요구하는 움직임에 대해 “일본의 가족을 붕괴시키려는 코민테른(공산주의 국제연합)의 획책”이라고 말한 적도 있었다. 정치애널리스트 이토 아쓰오는 “노골적으로 문제 발언을 거듭해 온 스기타 의원이 그동안 용납돼 온 것은 아베 신조 정권의 우익적 국가관과 분위기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아베 정권의 이념을 계승한 것처럼 보이지는 않기 때문에 스기타 의원의 비상식적 발언을 용인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영끌·빚투 막을 대책 나올까…은행들 대출 관리계획 제출

    영끌·빚투 막을 대책 나올까…은행들 대출 관리계획 제출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 대출)과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등의 영향으로 급증한 신용대출의 속도를 조절하고자 금융당국이 국내은행 18곳으로부터 가계·신용대출 관리계획을 제출받아 분석하고 있다. 은행들은 금리 인상과 한도 축소에 나서면서 신용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전날 은행들이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한지 분석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말까지 신용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의 건전성 등 관리방안을 제출하라고 한 것”이라며 “자료를 분석하고 나서 추가로 마련해야 할 대책이 있는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은행들이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가 심각하면 금융위원회와 논의를 거쳐 강화된 신용대출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최근 3개월 동안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다가 최근 은행들의 자율적 관리로 다소 진정된 상황도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 24일 “신용대출 관리에 대해 엄중히 생각한다”며 “지금도 단계적으로 금융회사들과 조치하고 있고, 조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우대금리 축소, 최저금리 인상, 대출한도 축소로 신용대출 총량 관리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29일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일제히 낮추고 금리를 올린다. 우선 전문직 대상 신용대출은 최대 4억원에서 2억원으로, ‘KB직장인든든신용대출’은 최대 3억원에서 2억원으로 줄어든다. ‘KB스타신용대출’ 최대한도도 3억원에서 절반인 1억 5000만원으로 축소됐다. 또 우대금리도 줄어 전체 신용대출 상품 금리는 0.1∼0.15%포인트 인상된다. NH농협은행은 이달 초 거래 실적에 따른 우대금리를 0.1% 올렸다. 카카오뱅크도 지난 25일부터 직장인 신용대출의 최저금리를 연 2.01%에서 연 2.16%로 0.15%포인트 올렸다. 우리은행도 지난 24일 주력 신용대출 상품인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의 우대금리를 낮춘다. 소속 기업 우대금리 조정 등으로 최대 연 0.5%포인트의 우대금리가 깎인다. 전체 신용대출 금리는 연 0.5%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금융당국은 현재 신용대출 규모는 은행 스스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 대책으로도 신용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으면 정부가 직접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하향 조정 등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 DSR은 주택·신용대출 등 모든 가계대출에서 연간 갚아야 하는 원금과 이자가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용감한 동물 금상 “캄보디아 지뢰 찾아내 많은 목숨 구해”

    용감한 동물 금상 “캄보디아 지뢰 찾아내 많은 목숨 구해”

    안녕하세요. 전 일곱 살 된 마가와라고 해요. 아프리카 도깨비쥐(pouched rat) 중에도 제 몸집은 큰 편이랍니다. 저 상 받았어요. 영국 수의사들의 자선재단 PDSA(People‘s Dispensary for Sick Animal)가 시상하는 용감한 동물상 금상을 받았답니다. 제 업적은 캄보디아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지뢰가 매설된 39곳과 28곳의 불발탄이 묻혀 있는 장소를 감지해낸 것입니다. 금메달 표면에는 “용감하고 헌신적으로 의무를 수행한 동물”이라고 새겨져 있어요. 재단은 금상 선정 이유로 “캄보디아의 위험하기 짝이 없는 지뢰 위치를 감지해 제거하는 일을 도와 많은 목숨을 살린 헌신”이라고 설명했어요. 동남아 곳곳에 매설된 지뢰는 대략 600만개 정도로 알려져 있어요. 서른 마리의 수상 동물 가운데 물론 전 설치류 중에서 일등이고요. 제가 훈련받은 곳은 벨기에에 등록된 자선재단 아포포(Apopo)가 1990년대 이후 탄자니아에 세운 훈련기관 히어로랫츠(HeroRATs)였어요. 지뢰와 진동 탐지 기술을 익혔어요. 지뢰의 화학 성분을 감지해내고 금속 성분은 무시하도록 훈련을 받아 지뢰의 윗부분을 긁어주면 사람들이 제거하게 됩니다. 일년 정도 교육을 받으면 자격증을 준답니다. 전 테니스 코트만한 면적을 20분 안에 샅샅이 뒤질 수 있는 능력이 있어요. 한 사람이 금속탐지기를 갖고 작업하면 하루에서 나흘까지 걸리는 일을 아주 빨리 해내는 편이지요. 탄자니아에서 태어나 자란 제 몸무게는 1.2㎏에 키는 70㎝이니 세상의 여느 설치류, 한국 쥐님들보다 무척 큰 편이지요. 하지만 조그만 틈이라도 비집고 들락거릴 만큼 작고 가볍답니다. 크리스토프 콕스 아포포 사무총장님이 절 대신해 영국 PA 통신 인터뷰를 하셨어요. 그는 “이 메달을 받은 것은 우리에게 진짜 영광”이라며 “캄보디아 사람들에게도 큰 영예다. 아울러 지뢰 때문에 고통을 겪는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도 마찬가지”라고 말하셨답니다. 이제 저도 은퇴할 나이가 가까워져 아침에 30분 정도만 일하고 쉬어야 합니다. 잰 맥러플린 PDSA 사무총장님은 저에 대해 “정말로 독보적이며 빼어나다”고 칭찬해주셨어요. 제가 지뢰에 영향을 받는 수많은 남녀, 어린이들의 목숨을 구하고 삶을 변화시킬 수 있게 만들며 지뢰를 하나씩 발견할 때마다 그만큼 지역 주민들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을 위험을 줄여준다고 하셨어요.지뢰를 제거하는 일을 하는 비정부기구(NGO) 할로(HALO) 트러스트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는 1970~80년대 크메르 루주 정부군과 반군의 내전 때 매설된 지뢰 때문에 1979년 이후 6만 4000명 이상이 희생되고 2만 5000명 정도가 불구가 됐어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군이 지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조치를 지난 1월 철회했어요. 미군이 지뢰를 묻어도 되게 만든 것이지요. 제가 은퇴하더라도 히어로랫츠에서 훈련 받은 저희 동료들이 더욱 바빠지겠네요. PDSA는 25일 홈페이지에 제가 메달을 거는 시상 장면을 중계할 예정이랍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지켜보고 손뼉을 마주쳐 주세요. 이상 영국 BBC를 통해 말씀드렸어요. 감사합니다. 안녕!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인공지능·사물인터넷 기술 결합해 맞춤형 제어

    인공지능·사물인터넷 기술 결합해 맞춤형 제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한 ‘래미안 A.IoT 플랫폼’을 개발했다. 래미안 A.IoT 플랫폼은 기존 IoT 플랫폼에서 한 단계 진화한 형태다. 이 플랫폼은 삼성SDS와 협업해 홈 IoT 플랫폼에 인공지능 시스템을 연결, 입주민의 생활패턴을 분석하고 이들에게 익숙한 맞춤형 환경을 제안하거나 자동으로 실행해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시스템이 홈패드나 모바일기기 등을 활용해 사용자가 설정을 제어하는 기능을 수행했다면, 이번에 개발한 A.IoT 플랫폼은 고객의 패턴 분석을 통해 입주민이 선호하는 환경으로 자동 제어해준다. 또한 외출이나 귀가 시 조명난방가스방범 등 세대 내 기기를 자동으로 제어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보안 강화, 생활의 편리함까지 도모한다. 예컨대 인덕션을 안 끄고 외출했을 때 기존 IoT 시스템의 경우 외부에서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인덕션 전원을 차단할 수 있었다면 이번 A.IoT 시스템은 스스로 전원을 차단한다. 삼성물산은 2018년 6월부터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 내에 주거 관련 IoT 기술 체험관인 ‘래미안 홈랩’을 운영해왔으며, 방문객 조사 결과를 토대로 IoT 플랫폼 개발을 진행했다. 래미안 홈랩은 단순 콘셉트 제안형 공간에서 벗어나 실제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들을 선보이는 공간이다. 현관을 비롯해 주방, 거실, 안방 등 각 공간의 특성과 이를 주로 사용하는 사용자의 성향에 맞춘 다양한 IoT 상품을 적용했다. 2019년 분양 단지인 래미안 어반파크를 시작으로 래미안 홈랩에서 개발한 상품을 상용화하고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일상 바꾸는 ‘스마트싱스’… 미래의 집을 현실로

    일상 바꾸는 ‘스마트싱스’… 미래의 집을 현실로

    말 한마디와 손짓 하나로 일상이 스마트하게 바뀐다면 어떨까? 집 밖에서 냉장고 안을 들여다보며 장을 보는 동안 집 안에서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알아서 빨래를 마무리한다. 집에 돌아오면 에어컨과 공기청정기가 준비를 마치고 최적의 컨디션으로 맞이한다. 이렇듯 ‘스마트싱스(SmartThings)’는 영화에서만 보던 미래의 집을 현실에서 경험하게 해준다. 스마트싱스는 삼성 가전을 중심으로 다양한 제조사의 IoT 기기를 연결하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자사 ‘모바일인덱스’를 통해 분석한 결과 스마트싱스가 국내 월간 앱 사용자 수에서 500만명을 넘어서며 1위를 점하고 있다고 밝혔다(2020년 7월 기준).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리가 꿈꾸던 스마트홈은 더 이상 먼 미래의 공간이 아니다”라며 “스마트싱스가 있다면 원하는 대로 자신만을 위한 스마트홈을 바로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싱글족과 맞벌이 신혼부부, 그리고 다둥이 엄마까지 약 1년 동안 스마트싱스와 함께 한 세 가족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자기관리도 휴식도 더 스마트하게… 싱글족의 꿈같은 홈 오피스를 완성하다 #싱글남 이상민 씨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이상민 씨는 복층 집에 살면서 2층을 작업실로 활용하고 있다. 2층에서 작업하는 중에 청소·빨래를 하려면 1층까지 내려와야 하는데 스마트싱스를 통해 2층에서도 이런 불편함을 해결하고 있다. 또한 이 씨는 스마트싱스와 에어드레서의 조합으로 수많은 의상을 간편하게 관리하고 있다. 매번 드라이클리닝 하기도 번거롭고 비용도 부담이었는데 이제 소재별·계절별 추천 코스로 한층 편리하게 케어한다고 한다. ‘마이 클로짓’ 기능으로 옷의 바코드를 인식한 후 코스를 추천받거나, 새로운 코스도 다운로드해 사용한다. 마이 클로짓 기능은 현재 삼성물산 6개 브랜드(GALAXY·KUHO·ROGATIS·LEBEIGE·BEANPOLE·8seconds) 의류를 자동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그 외 브랜드 의류는 소재를 수동으로 등록해 활용할 수 있다. 이 씨는 영상을 촬영할 때 스마트싱스에 등록해 둔 ‘촬영모드’로 준비를 시작한다. “촬영모드 켜줘” 한마디면 무풍에어컨과 무풍큐브가 실행된다. 조명 열기가 뜨겁고, 한 번 촬영하면 몇 시간씩 걸리기 때문에 쾌적한 실내 공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촬영을 마치면 “TV 켜 줘”라고 명령해 ‘더 세리프로’ 영상을 모니터링한다. 모니터링이 끝나면 2층에서 스마트싱스를 통해 1층의 세탁기와 로봇청소기를 돌리고, TV로 영화를 보며 휴식을 취한다. 이 씨는 “세탁이 끝나면 TV 화면에 알림이 온다. 세탁이 끝났는지 확인하러 내려갈 필요 없어 편리하다”고 전했다. 출근 뒤부터 퇴근 때까지 집밖에서 가전 제어… 맞벌이 신혼부부의 집안을 책임지다 #맞벌이 신혼부부 최성국·문미희 씨 맞벌이 신혼부부인 최성국·문미희 씨는 스마트싱스의 기능 덕에 매일 새로운 매력을 느낀다고 말한다. 최성국 씨는 스마트싱스로 함께 보내는 시간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낀다고 전했다. 특히 스마트싱스를 만난 이후 부부의 출근 풍경은 달라졌다. 집 밖에 나서면서 깜빡 잊기 쉬운 가전의 전원을 한 번에 제어할 수 있기 때문. 최 씨는 “함께 출근 준비를 하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른다. 급히 나오다 보니 그대로 켜둔 공기청정기나 에어컨이 뒤늦게 생각나 당황하곤 했다”며 “이젠 스마트싱스를 통해 집밖에서도 전원을 끌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여름, 최 씨가 집에 들어오면 꿉꿉한 공기와 불쾌한 습기가 가득 차 있곤 했다. 하지만 스마트싱스는 언제나 쾌적한 공간을 만들어줬다. 집 근처에 도착하면 무풍갤러리와 무풍큐브가 자동으로 켜지는 ‘웰컴 쿨링’·‘웰컴 케어’ 덕분이다. 무풍큐브는 실내외 공기 질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청정 모드로 깨끗하게 관리해줬다. 최 씨는 “쾌적한 공기 덕에 기분 좋은 저녁을 보낼 수 있었다. ‘홈케어 매니저’가 공기청정기 필터 교체 시기를 알려주고 바로 구매까지 해줘서 더 편리했다”고 전했다. 스마트싱스는 세탁 풍경도 바꿔놨다. 최 씨는 귀가 시간에 맞춰 세탁이 완료되도록 설정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건조를 시작한다. 여유롭게 저녁 식사를 즐기다 보면 패밀리허브에 건조 완료 알림이 떠 있다. 최 씨는 “집안일을 빨리 끝내고 함께 쉴 수 있도록 스마트싱스가 달콤한 휴식을 선물했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세탁과 장보기는 기본, 자년 스케줄 관리도 ‘OK’… 다둥이 엄마에게 여유를 주다 #다둥이 맘 황유림 씨 아이가 많을수록 기쁨도 커지지만 가사의 피곤함도 배가 된다. 스마트싱스는 끝없는 집안일로 하루를 보내던 세 아이의 엄마 황유림 씨에게 자유로운 일상을 선물했다. 아이들이 귀가하면 바빠지는 탓에 세탁기에 돌려둔 빨랫감을 꺼내는 것을 깜빡 잊곤 했던 기존의 일상이 달라졌다. 이젠 날씨에 적합한 코스를 추천하고 건조 시간을 알려주는 ‘건조 플래너’ 덕에 빨래를 간편하게 끝낼 수 있다. 황 씨는 스마트싱스를 이용해 밖에서도 원하는 시간에 맞춰 세탁기를 돌린다. 황 씨는 “옷감 종류나 색상, 오염도에 따라 최적의 코스를 추천해 주는 ‘세탁 레시피’ 덕에 고민하는 시간이 줄었다”고 전했다. 스마트싱스와 함께 ‘패밀리허브’ 냉장고도 새로운 여유를 가져다줬다. 이전에는 냉장고 속 숨어있던 식재료를 발견하지 못해 사둔 재료를 다시 사 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어디서나 패밀리허브 내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뷰인사이드’ 기능 덕에 식비를 아낄 수 있게 됐다. 스마트싱스는 가족 스케줄 관리도 똑똑하게 책임진다.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볼 수 있는 ‘패밀리보드’로 아이들 일정이나 준비물을 놓치지 않고 챙길 수 있다. 황 씨는 “‘TV 켜줘’만 외치면 요리 중 양념이 묻은 손을 닦지 않고도 바로 TV를 켤 수 있어서 편리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리모컨 기능은 가장 애용하는 기능이다. 채널을 손 안 대고 바꿀 수 있어 리모컨을 잃어버렸을 때도 유용하다. 든든한 조력자 같은 스마트싱스 덕분에 집에 있는 시간이 더 즐거워졌다”고 말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조카가 본 트럼프는 소시오패스… “재선 땐 美민주주의 종말” 쓴소리

    조카가 본 트럼프는 소시오패스… “재선 땐 美민주주의 종말” 쓴소리

    상식·형평을 초월한 편향과 무리수, 이해하기 어려운 거짓과 타인 무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반복해 온 국가정책 시행과 수습의 일관된 방편이다. `세계 대통령´의 위상을 지키기는커녕 많은 미국인으로부터 리더의 자격을 의심받고 조롱당하는 트럼프. 그는 왜 일탈의 언행을 계속할까. `너무 과한데 만족을 모르는´은 트럼프의 유일한 여성 조카인 임상심리학자 메리 트럼프가 그 `이해할 수 없는´ 일탈의 이유를 소상히 풀어낸 화제의 책이다. 대통령 선거에 앞서 쏟아지는 비화·폭로 서적들과 달리 가족사를 통해 트럼프의 민낯을 속속들이 드러내 충격을 준다. 조카 메리가 임상심리학 측면에서 확정하는 트럼프는 한마디로 `대통령이 돼선 안 될 이기적인 괴물´이다. 삼촌인 트럼프의 기괴하고 자멸적인 행동이 정신장애 진단·통계편람(DDSM-5)의 9개 기준을 모두 충족한다고 진단한다. 그의 만성적 범죄행위와 거만함, 타인 권리 무시 행위도 소시오패스 수준의 반사회적 인격장애 기준에 딱 들어맞는다고 평가한다. 그 `비정상´의 트럼프는 아버지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트럼프의 아버지는 자신이 크게 일군 사업을 잇게 하기 위해 메리의 아버지인 큰아들을 도전적 인물로 키우려다가 실망한 뒤 트럼프를 전폭 지지한다. 저자는 이 대목에서 “트럼프는 오직 아버지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점점 과격해지면서 `킬러´적으로 변해 갔고 그렇게 전 세계를 위험에 빠뜨린 괴물이 탄생했다”고 밝힌다. 트럼프에게 흔히 따라붙는 `자수성가´ 면모도 “만들어진 허상”이라고 일축한다. 트럼프는 잇따른 사업에서 줄줄이 실패했지만 아버지가 그때마다 보상, 구제해 줘 살아남을 수 있었다. 역사, 헌법원칙, 외교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트럼프가 고수하는 정책 수행의 으뜸 기준은 돈밖에 모르는 아버지에게 배운 `돈의 프리즘´이다. 메리는 “계속 축적되고 있는 트럼프의 실패가 모두를 위협하고 있다”며 혹독한 말을 남긴다. “만약 그가 재선에 성공한다면 미국의 민주주의는 종말을 맞을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文·스가, 소통 강화 공감했지만 강제징용 입장 차 컸다

    文·스가, 소통 강화 공감했지만 강제징용 입장 차 컸다

    “허심탄회하게 의견 교환을 할 수 있었다.”(문재인 대통령) “솔직한 의견 교환에 반갑다.”(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과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양국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취임을 계기로 24일 이뤄진 한일 정상 간 첫 통화에서 이들은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원칙과 입장 차를 재확인하면서도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현안 해결을 위한 소통 노력을 새 마음가짐으로 가속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스가 총리가 현안 해결을 위한 대화 노력을 독려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양국 정부와 모든 당사자가 수용할 수 있는 최적의 해법을 함께 찾아 나가기를 바란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이나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는 양국 관계를 방치하면 안 된다”면서도 한국 측이 징용 판결을 둘러싼 문제 등에 적절하게 대응할 것을 요구했다는 스가 총리의 대응에서 보듯 양측이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스가 총리는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을 만나 통화 내용을 전하면서 ‘옛 한반도 출신 노동자’란 표현을 썼고, “다양한 문제에서 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기초해 나가겠다”고 했다. 징용 배상 문제에서 양보할 뜻이 없음을 재확인한 셈이다. 아베 신조 전 총리 때 처음 사용한 ‘옛 한반도 출신 노동자’라는 역사 수정주의 표현도 그대로 썼다.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도 브리핑에서 “개별적 문제에서 우리 주장을 한국에 확실히 밝히며 적절한 대응을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과 아베 전 총리가 만날 때마다 긴장감이 감돌았던 것과 달리 이날 통화에서는 관계 개선의 단초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적지 않았다. 특히 아베 전 총리가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해 정치적 위기에 빠졌다는 점에서 스가 총리가 ‘K방역의 성과’를 평가한 대목이 눈에 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상황이 안정돼 내년 도쿄올림픽이 성공하기를 기원했으며, 스가 총리는 감사의 뜻을 표했다. 아울러 스가 총리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에 대한 한국의 지지를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긍정적으로 답했다.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이번 전화 회담은 한국 측의 요구로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 측이 제안한 것이 맞다. 정상 취임 후 통화는 축하하는 쪽에서 먼저 요청하는 게 관례”라고 했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프로축구 그릇된 팬심…외국인 선수를 원숭이와 합성 조롱

    日프로축구 그릇된 팬심…외국인 선수를 원숭이와 합성 조롱

    특정 축구팀의 서포터를 자처하며 다른 팀 선수와 팬들에 대해 차별과 비방, 욕설을 쏟아내는 사례가 일본 SNS에서 잇따라 파문이 일고 있다. 24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 프로축구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서포터를 가장해 올린 문제의 글들이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에서 처음 확산된 것은 지난 2일 빗셀 고베과의 경기 직후였다. 1994년 1월 한신아와지 대지진으로 고베가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것을 겨냥해 “(고베) 시민들은 한번 더 지진이 나서 죽어도 좋다”, “외국인 선수들은 집으로 돌아가라” 등 글이 SNS에서 퍼졌다. 실제 존재하는 서포터의 계정이 도용돼 쓰였다. 이후 가와사키가 요코하마F 마리노스, 산프레체 히로시마, 우라와 레즈 등과 경기를 이어가는 동안에도 상대팀 외국인 선수의 사진을 원숭이와 합성하는 등 차별과 비방의 행동은 계속됐다. 이에 상대 팀들이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성명을 발표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가와사키 구단은 지난 21일 우라와전 직후 “클럽이나 서포터의 신용을 실추시키는 것을 간과할 수 없다”며 법적 조치를 경고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구단은 “남의 명의를 도용한 이러한 행동은 변명의 여지 없이 단죄돼야 한다”며 “계정을 도용당한 피해자나 중상·비방을 당한 선수들의 마음의 상처는 상상을 초월하는 만큼 고문 변호사와 구체적인 법적 대응의 협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가와사키 응원단 ‘가와사키카조쿠’의 야마자키 마코토(41)는 “함께 응원하는 동료로 위장해 비웃듯이 차별하는 것을 결코 용납해서는 안된다”며 “반드시 범인을 밝혀내 같은 피해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 달라”고 구단에 당부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에이샵 중동점, 프리미엄 리셀러샵 오픈 기념 프로모션 진행

    에이샵 중동점, 프리미엄 리셀러샵 오픈 기념 프로모션 진행

    프리미엄 리셀러샵으로 새롭게 단장한 에이샵 중동점이 9월 23일부터 10월 11일까지 재오픈 기념 프로모션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에이샵 중동점은 부천 중동에 위치한 유일무이한 정품 애플 리셀러 샵(APR, Apple Premium Reseller)으로 현대백화점 중동점에 입점해 오픈한다. 지난 2016년 오픈했던 중동점은 올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본 매장은 정품 애플 리셀러 샵으로써 많은 고객들이 애플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매장 규모를 2배가량 확대하고 체험용 데모 기기들을 확장해 참여형 매장으로 고객들과 만난다.본 프로모션이 진행되는 9월 23일부터 10월 11일까지 중동점을 찾는 모든 고객은 맥북 전 제품을 5%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 가능하다. 또한 아이패드와 애플케어 플러스 동시 구매시 스케치 필름 무료 증정을, 에어팟 프로 구매시 애플케어플러스 무료 증정, 10만 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기프트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할인, 증정 이벤트가 마련될 예정이다. 에이샵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니즈(Needs)에 부합하는 제품 군을 준비하여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고객 만족 실현과 Apple 관련 제품을 완벽히 갖춘 에이샵이 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에이샵 중동점은 부천시청역 근처에 위치해 시내와의 접근성도 높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후지TV “文대통령·스가 총리 오늘 첫 전화회담”

    日 후지TV “文대통령·스가 총리 오늘 첫 전화회담”

    스가 요시히데(오른쪽 얼굴) 일본 총리가 24일 오전 문재인(왼쪽 얼굴) 대통령과 취임 후 첫 한일 전화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일본 후지TV가 23일 보도했다. 전화회담이 성사되면 지난해 12월 24일 이후 9개월 만의 한일 정상 간 접촉이 된다. 당시 중국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때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가 회담을 했다. 후지TV는 “스가 총리는 문 대통령과의 전화회담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에 협조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상 간 첫 인사의 성격이 강한 만큼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나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 강경 대응으로 일관했던 아베 전 총리가 퇴장하고 과거사 왜곡의 역사 수정주의 이념이 전임자보다 약한 것으로 알려진 스가 총리가 등장하면서 한일 관계 개선의 전망은 다소 밝아진 상태다. 이미 두 정상은 지난 16일 스가 총리의 취임을 계기로 한 차례씩 유화적인 내용의 메시지를 주고받은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 당일 축하 서한에서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아가자”고 밝혔고, 스가 총리도 19일 보낸 답신에서 “양국이 어려운 문제를 극복해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그럼에도 당장 눈에 띄는 관계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스가 총리가 아베 정권의 기본 외교 노선을 그대로 계승한다고 밝힌 데다 양국 간 최대 현안인 강제징용 배상 문제에서 한국에 양보할 뜻이 없음을 공언했기 때문이다. 그는 취임 전인 이달 6일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강제징용 등 관련 청구권 문제가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규정한) 일한청구권협정이 양국 관계의 기본이므로 당연히 이것을 확실하게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방송 “文대통령·日스가 총리, 내일 첫 전화회담”

    日방송 “文대통령·日스가 총리, 내일 첫 전화회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24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취임 이후 첫 한일 전화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일본 민영방송 후지TV가 23일 보도했다. 이번에 한일 전화회담이 성사되면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만이다. 당시 중국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때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후지TV는 “스가 총리는 문 대통령과의 전화회담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에 협조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일제 강제동원 배상판결이나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깊이 있는 대화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지난 16일 스가 총리의 취임을 계기로 한차례씩 우호적인 내용의 메시지를 주고 받은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 당일 축하서한에서 “스가 총리의 재임 기간 중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아가자”며 아베 정권의 퇴장과 스가 정권의 출범을 계기로 관계 개선의 돌파구가 마련되기를 희망했다. 스가 총리는 지난 19일 문 대통령에게 보낸 답신에서 한일 양국이 중요한 이웃 나라임을 강조하며 “두 나라가 어려운 문제를 극복해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도쿄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에 과태료” 추진 논란

    日도쿄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에 과태료” 추진 논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본 도쿄도 의회의 여당에 해당하는 ‘도민퍼스트회’가 방역 수칙을 어긴 개인이나 업소에 벌칙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도민퍼스트회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만든 지역정당으로 도의회 전체 의석 127석 중 50석을 차지하고 있다. 23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도민퍼스트회는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에 대해 5만엔(약 55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리는 벌칙부과 조례의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도민퍼스트회 이토 유 정무조사회장대리는 지난 9일 기자 회견을 열고 “법에는 강제력이나 규제 권한이 충분하지 않다”며 조례안 초안을 공개했다. 코로나19 감염 의심이 있는 사람이 검사를 거부한 경우, 감염자가 취업제한·외출자제 요청을 어기고 타인을 감염시킨 경우, 점포 등 사업자가 휴업요청 등에 따르지 않아 일정규모 이상 감염자를 발생시킨 경우 등 3가지 중 하나에 해당하면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조례 추진은 방역수칙 위반이 잇따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보건소가 감염자 밀접 접촉자에게 검사를 받으라고 해도 응하지 않거나 당국의 휴업 요청 중에 영업을 해 갈등을 일으키는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이런 조례 제정 움직임에 대해 정작 도쿄도청이나 다른 정당들은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우선 “벌칙을 부과해 인권과 자유를 제한할 정도로 크게 문제가 된 사례는 많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또 감염자가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겼는지를 어떻게 증명해 벌칙을 부과할 것이냐는 현실적 걸림돌도 있다. 자민당 소속 도의원은 “휴업 요청이라는 것은 강제성이 없는데 거기에 벌칙을 부과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입헌민주당 도의원은 “실효성이라는 관점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무슨 일이든 다 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도쿄신문에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오바야시 게이고 지바대 대학원 교수(헌법학)는 “현재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과태료를 부과해 개인의 권리를 엄격히 제한할 정도로 심각한가“라며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되는 기준도 모호해 좀더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즈이시 미노루 간토가쿠인대 교수(지방자치론)는 “코로나19는 생명에 관계된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개인에 대한 제한이 불가피하다”며 “충분한 논의가 전제돼야겠지만, 벌칙 규정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래는 국가가 법 개정을 통해 대응해야 할 문제이지만, 국가가 직무를 태만히 해 결국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정부, 전세계 코로나19 입국금지 다음달 일부 해제 추진

    日정부, 전세계 코로나19 입국금지 다음달 일부 해제 추진

    일본 정부가 다음달 초 세계 모든 국가·지역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입국 금지를 부분적으로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아사히신문이 23일 전했다. 이에 따라 기업인, 유학생 등 한국인의 일본 입국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단, 관광 목적의 단기 방문은 제외된다. 아사히는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정부는 사업 목적으로 일본에 오는 경우에 국한하지 않고 3개월 이상의 중장기 체류자 전체에 대한 입국 제한을 이르면 다음달 초 해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입국 허용은 국가·지역 제한 없이 모든 곳을 대상으로 하고 대상도 비즈니스 외에 교육, 의료, 문화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는 게 특징이다. 아사히는 “이번 조치에 따른 입국 허용 인원을 하루 1000명 정도로 설정하고 감염확산 상황 등에 따라 국가·지역 입국자 수 쿼터를 설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 “기존에 입국 제한 완화를 추진해 온 한국 등 16개 국가·지역에 대해서는 이와 별도로 하루 최대 1600명 정도를 우선 수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16개 국가·지역에서 오는 사업 목적 방문자의 입국 허용을 놓고 협의를 진행해 왔다. 출국 전과 입국 후 코로나19 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하며 입국 후 2주간 격리 상태로 집이나 호텔에 대기해야 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아베 또 적반하장…“역사 왜곡하면 안돼” 한국 겨냥

    日아베 또 적반하장…“역사 왜곡하면 안돼” 한국 겨냥

    지난 16일 물러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이제 과거사 문제로 한국이 일본을 헐뜯을 수 없게 됐으며, 여기에 자신이 큰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정치적·외교적으로 역사가 왜곡돼서는 안된다”며 자신의 과거사 왜곡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을 비난하는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아베 전 총리는 23일자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지금도 (한국과) 역사문제에서 다양한 논전이 이뤄지고 있지만, (한국이) 일본을 폄훼하려는 것은 불가능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위안부 문제라는) 한국과의 큰 현안에 관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하는 합의를 만들었고 이는 국제사회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이렇게 언급했다. 한국 측의 사실상 파기에도 불구하고 2015년 합의를 통해 위안부 문제가 일단락돼 한국이 더 이상 문제삼을 수 없게 됐으며, 여기에 자신이 큰 역할을 했다고 자화자찬을 한 셈이다. 아베 전 총리는 또 “정치는 역사로부터 지혜를 배워야 하며 정치적·외교적 의도에서 역사가 왜곡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과거사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을 에둘러 비난했다. 이어 “2015년 전후 70년을 맞아 역사의 교훈을 가슴에 새기고 미래로 나아기기 위해 어떤 일본을 만들 것인지 세계를 향해 담화를 발표했고 이듬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 나의 진주만 방문을 실현했다”고 말했다. 아베 전 총리는 1997년 “일본군 위안부 동원이 강제적이라는 평가가 잘못됐다”고 주장하며 일본 중학교 교과서의 서술에 문제를 제기하는 국회의원 모임을 만드는 등 일본의 역사 인식 우경화를 주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KCC, 글로벌 기업으로의 비전 담은 ‘지속가능성보고서’ 발간

    KCC, 글로벌 기업으로의 비전 담은 ‘지속가능성보고서’ 발간

    KCC가 경제·사회·환경 등에서의 경영 성과와 향후 비전을 주주와 고객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2019/20 KCC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했다. KCC는 매년 국제 기준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와 ISO26000, UN 지속가능개발목표(UN SDGs)에 따라 지속가능성 현황을 담은 보고서를 국내외 이해관계자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첫 발간을 시작으로 올해가 여섯 번째다. 올해 발간한 보고서는 2019년 1월부터 2020년 1분기까지 KCC의 지속가능경영활동과 그 성과 및 주요 이슈들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이번 지속가능성보고서에서는 KCC의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즈(이하 모멘티브)’ 인수를 주요 이슈로 꼽았다. KCC는 지난해 5월 미국 글로벌 실리콘 제조업체 모멘티브의 인수작업을 완료하고 올 1월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이로 인해 KCC는 한국 기업 역사상 세 번째로 큰 규모의 해외 인수합병을 성공시키며 실리콘 제품 개발과 생산기술에서 경쟁력을 확보했고, 향후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으로 시장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보고서 서두에는 ‘Chairman’s Message’를 통해 모멘티브 인수를 기반으로 2020년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의지를 천명하는 한편 전 세계적인 생산, 영업 네트워크 확보를 통해 첨단 소재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이외에도 지속가능보고서에는 연결재무상태표, 사업 현황 등 경영 일반 사항을 비롯해 KCC의 지속가능경영체계와 윤리∙준법경영 그리고 이를 운영하는 기업지배구조가 자세히 소개돼 있다. KCC만의 지속가능경영의 주요 전략으로 선정한 △안전∙환경책임 강화 △인재 중시 △지속가능한 기술혁신 △고객과 시장 지향 △공유가치 창출 등 5가지 활동들을 중심으로 내용이 구성됐다. 그중에서도 R&D 역량 및 기술관리능력 강화에 대한 성과가 눈에 띈다. KCC는 미래 기술 개발과 기술혁신을 이루기 위해 R&D 분야 투자 비용을 2017년부터 매년 늘리고 있으며 2019년 역시 전년 대비 22억 원 이상 증가했다. 통합 지식재산 관리체제 구축과 기술분야별 특허 전담 인력 운영으로 보유한 지식재산권 건수를 매년 200건 이상 증가시키며 사업 성장에 필요한 기술력과 관리능력을 키우고 있다. KCC 관계자는 “KCC는 보다 환경친화적이고 혁신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의 개발과 기술력 향상에 모든 기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라면서 “향후 이해관계자들로부터의 신뢰와 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소재 기업이 되기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KCC가 발간하고 있는 지속가능성 보고서는 2019년 9월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보고서상(Korea Readers’ Choice Awards)에서 제조업체 부문 우수보고서로 선정되었으며, 2019년 11월 Spotlight Awards에서는 TOP 100보고서로 선정되어 높은 수준의 내용구성과 디자인을 인정받았다. 뿐만 아니라 KCC는 한국경영인증원에서 ‘국내 100대 지속가능경영기업’으로 선정되어 향후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을 위해 힘쓸 예정이다. 기사 제공 KCC
  • [씨줄날줄] 진격의 K9 자주포/김상연 논설위원

    [씨줄날줄] 진격의 K9 자주포/김상연 논설위원

    국산 무기 ‘K9 자주포’의 한자를 자주(自主)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은 스스로 움직인다는 의미의 자주(自走·self-propelled)다. 역사적으로 대포는 한 곳에 고정돼 있거나 인간이 끌어서 이동시켜야 했지만, 자주포는 엔진을 갖춘 차량에 장착돼 움직인다는 점에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그래도 차량을 운전하는 건 인간인데 마치 포에 발이 달린 것처럼 의인화한 데서 작명가의 문학적 소양이 엿보인다. 자주포는 탱크랑 비슷하게 생겼지만 역할은 다르다. 탱크가 최전선에서 직사포를 쏘며 돌격한다면 자주포는 후방에서 곡선으로 포를 쏘아올린다. 그래서 자세히 보면 자주포의 포신이 탱크의 그것보다 길고 크다. 한화디펜스가 만드는 K9 자주포가 코로나19로 신음하는 수출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호주가 최근 K9을 수입 계약(1조원 규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이다. K9은 한국산 무기 중 유일한 세계 수출 1위 품목이며, 2000년 이후 세계 자주포 수출 시장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을 만큼 압도적이다. 1위 비결은 가성비다. 품질이 좋으면서 가격도 비싸지 않다. 2위인 독일산은 일부 성능에서는 K9보다 낫지만 고장이 잘 나고 가격이 2배 이상 비싸다. 1999년 납품을 시작한 K9이 처음부터 ‘명품 자주포’였던 것은 아니다. 2010년 고장과 사고, 납품 비리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여론의 질타가 쏟아졌다. 이에 회사 수뇌부는 문제가 된 장면들을 일일이 촬영해 회의를 열었다. 자기가 만든 자주포가 사고를 내는 영상을 보고 속상해 눈물을 흘리며 자책한 직원들도 있었다고 한다. 결국 임직원 80여명이 사표를 냈고, 전사적인 품질관리 태스크포스(TF)가 만들어졌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미국 자동차 전문 조사 기관인 ‘JD파워’의 분석 기법을 적용할 경우 K9의 2018년 사고율(VDS)은 대(문)당 0.2로, 웬만한 고급 승용차 사고율보다 낮다고 한다. 실제 K9에 탑승해 보면 육중한 덩치(47t)에 궤도형 바퀴로도 승용차만큼 빠른 속도로 코너링을 완벽하게 하는 걸 체감할 수 있다. 개발자들의 희생도 있었다. 1997년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화력 성능 시험을 하던 중 자주포 뒷문에 불이 나면서 내부에 있던 직원(당시 34세 정동수 대리)이 화상을 입고 숨졌다. 대포 소리에 청력을 잃은 개발자도 숱했다. 이런 역사를 알고 보면 K9의 가치를 1조원이니, 2조원이니 하며 돈으로 따지는 것은 경망스럽다. K9은 제조사와 120개 협력사, 정부가 합심해 이뤄 낸 열정의 결정체다. 그들이 쏟은 피와 땀, 눈물의 총량을 헤아리는 건 신의 영역이지만, 거기에 경의를 표하는 건 인간의 몫이다.
  • “코로나에 전념” “서둘러야 압승”… 日, 중의원 해산 놓고 ‘시끌’

    “코로나에 전념” “서둘러야 압승”… 日, 중의원 해산 놓고 ‘시끌’

    일본에 스가 요시히데 정권이 들어선 지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중의원 해산과 이에 따른 총선거 실시 시기를 놓고 집권 자민당 내에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당분간은 코로나19 위기 대응에만 전념해야 한다는 의견과 지금처럼 정권 지지율이 높을 때 선거를 서둘러야 야당에 압승을 거둘 수 있다는 주장이 맞서는 양상이다. NHK는 22일 “스가 총리가 실무 능력을 중시한 내각 인선을 단행함에 따라 당장 중의원을 해산할 의향은 없다는 견해가 자민당 내에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NHK는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 지지율이 급등한 만큼 여세를 몰아 연내 혹은 늦어도 새해 벽두에는 해산·총선거를 선언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고 전했다. 스가 총리는 지난 16일 취임 회견에서 ‘코로나19 수습’과 ‘경제 살리기’ 등 두 가지를 중의원 해산의 전제조건인 것처럼 언급했다. 이에 따라 내년 10월 중의원 임기 만료까지 1년 이상 남은 현시점에서 해산을 선언할 가능성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으나 해산의 두 가지 명분은 지금도 만들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한 정가 소식통은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이미 8월에 정점을 찍은 만큼 정부 대책분과회 등을 통해 그럴듯하게 포장하면 중의원 해산 요건으로서의 코로나19 수습 문제는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일본은행이 지난 17일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밝힌 것 등은 경제 회생의 명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조기 해산의 유혹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모든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60~70%대의 높은 정권 지지율이다. 그러나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재도전해 장기 집권의 길을 닦으려는 스가 총리 입장에서 조기 해산은 부담도 크다. 자신의 총재 선거에 앞서 너무 일찍 중의원 선거를 치르면 당 내부 통제의 가장 중요한 수단인 공천권을 조기에 소진, 선거 이후 당내 장악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조기 해산에 압도적으로 반대하는 것도 걸림돌이다. 21일 공개된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9%가 ‘내년 10월 중의원 임기 만료 때까지 해산·총선거를 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스가의 천적’ 日여기자 “아베 정권보다 더 나빠질까 걱정”

    ‘스가의 천적’ 日여기자 “아베 정권보다 더 나빠질까 걱정”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천적’으로 불리는 일본 여기자가 자신의 칼럼에서 스가 총리의 관료와 언론에 대한 태도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한 뒤 앞으로는 국민의 관점에서 정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도쿄신문의 모치즈키 이소코 기자는 22일자 조간에 실린 ‘스가 새 총리에게: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를’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스가 총리는 관방장관 시절 ‘절대로 문제 없다’, ‘지적이 타당하지 않다’ 등 판에 박힌 말로 일관하며 국민에 대한 설명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며 “총리가 된 만큼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국민의 관점에서 정치를 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모치즈키 기자는 “스가 정권에서는 관료들이 제 할 말을 할수 없게 되는 분위기가 강해져 아베 정권보다도 정보 공개가 더 후퇴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스럽다”고 지적하며 스가 관방장관 시절 내각인사국을 통해 관료 인사를 철저하게 통제해 ‘스가에게 찍히면 출세할 수 없다’, ‘이상하더라도 이상하다고 지적할 수 없게 됐다’는 등의 말이 불문율로 통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스가 총리는 관료 뿐만 아니라 언론에 대해서도 강하게 압박을 가했다”며 자신의 사례를 소개했다. “나는 2018년 12월 오키나와 헤노코(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미군 비행장 건설 예정지) 매립공사와 관련해 스가 관방장관에게 현장에서 적토(붉은흙)가 확산되고 있는데 국가가 사실확인을 하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질문했다. 그러자 이틀 뒤 도쿄신문 편집국장 앞으로 질문이 잘못됐다며 항의문이 발송됐다. 내각 기자클럽에도 관저 보도실장 명의의 항의문이 나붙었다” 모치즈키 기자는 사회부 소속임에도 대부분 정치부 기자들이 참석하는 관방장관 정례 브리핑에 나와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스가 관방장관을 여러 차례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모치즈키 기자가 질문 기회를 얻어 발언하면 스가 장관은 특유의 귀찮다는 표정을 지으며 질문을 건성건성 듣는 모습을 연출했고 성의없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2017년 6월 가케학원 수의학부 신설 특혜 논란과 관련해 모치즈키 기자가 40분간 23차례 질문했던 일은 큰 화제가 됐다. 스가 장관은 당시에도 도쿄신문에 항의했다. 지난해 2월 아베 총리 개인비리 의혹과 관련한 물음에 답변을 피하는 스가 장관에게 모치즈키 기자가 문제를 제기하자 “당신에게 답할 필요가 없다”고 신경질적으로 말한 뒤 회견장을 나가기도 했다. 이번에 스가 장관이 총리가 되면서 두 사람의 정례 브리핑 공방전은 막을 내리게 됐지만, 새로 임명된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의 브리핑에서는 모치즈키 기자가 어떤 모습을 보일 지 주목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3반 프리미엄’이 만든 日 세습 불패 신화… 또 멀어진 새정치

    ‘3반 프리미엄’이 만든 日 세습 불패 신화… 또 멀어진 새정치

    지난 14일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 일본의 제99대 총리가 된 스가 요시히데(72)는 선거 기간 중 마이크를 잡고 단상에 오를 때마다 “저는 아키타현 농가의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라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아버지 등으로부터 기반을 물려받는 세습 국회의원 중심의 정치 풍토에서 자신은 밑바닥부터 시작해 현재 위치까지 한 발 한 발 올라왔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는 ‘2세, 3세 정치인의 의원 입후보 제한’을 당내에서 누구보다 강하게 주장해 온 인물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그가 구성한 내각에서도 각료(장관)의 절반 이상은 세습 의원으로 채워졌다. 능력과 경력, 파벌 등을 두루 감안하는 과정에서 정치 가문 출신들을 중용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본 세습 정치의 현실에 대해 알아봤다. 지난 16일 스가 정권 출범과 함께 주인이 가려진 내각의 각료 자리는 재무상, 법무상, 외무상 등 총 20개. 이 중 60%에 해당하는 12개가 집안으로부터 정치적 기반과 자산을 물려받은 세습 의원들에게 돌아갔다. 가장 고령인 아소 다로(80) 부총리 겸 재무상은 현대 일본정치의 기틀을 만들었다고 평가받는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의 외손자다. 장인은 스즈키 젠코 전 총리다. 메이지유신을 성공시킨 ‘유신 3걸’의 주역 오쿠보 도시미치의 5대손이기도 하다. 이번에 처음 방위상으로 입각한 기시 노부오(61)는 아베 신조(66) 전 총리의 친동생이다. 외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와 그의 동생 사토 에이사쿠 형제가 총리를 지냈으며, 아버지 아베 신타로도 병으로 세상을 뜨기 전 유력한 총리 후보였다. 고이즈미 신지로(39) 환경상은 아베 이전의 장기 집권(2001~2006년) 총리였던 고이즈미 준이치로의 차남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의 외할아버지(고이즈미 마타지로)는 중의원 부의장, 아버지(고이즈미 준야)는 방위청 장관을 지냈다. 방위상에서 행정개혁상으로 옮긴 고노 다로(57)는 할아버지가 건설상·농림상을 지냈던 고노 이치로, 아버지는 관방장관·자민당 총재·외무상을 역임한 고노 요헤이다. 고노 요헤이는 위안부 동원에 대해 한국에 사과한 ‘고노 담화’(1993년)의 주인공이다.유임된 가지야마 히로시(65) 경제산업상은 스가 총리가 필생의 정치 스승으로 떠받들어 온 가지야마 세이로쿠 전 자민당 간사장의 아들이다. 오코노기 하치로(55) 국가공안위원장은 스가 총리가 정치 인생을 시작할 때 비서로 보좌했던 오코노기 히코사부로 전 통상산업상·건설상의 아들이다. 후생노동상에 두 번째 임명된 다무라 노리히사(56)도 할아버지(다무라 미노루)가 중의원, 큰아버지(다무라 하지메)는 중의원 의장을 지낸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이번에 관방장관으로 기용되며 위상이 크게 뛴 가토 가쓰노부(65)와 코로나19 대책을 총괄하는 니시무라 야스토시(58) 경제재생상은 장인들이 각각 중의원 의원이었다. 정치의 세습은 좁은 의미로는 부모, 조부모 등 3촌(친가·처가·시가·외가) 이내 친족이 의원을 지낸 선거구에서 당선되는 것을 뜻한다. 정당보다 지역 개념이 더 강해 아버지의 지역구에서 정당을 바꿔 당선되면 세습으로 인정하지만, 같은 정당이어도 아버지와 다른 지역구에서 당선되면 세습으로 치지 않는 편이다. 세습 정치인은 이른바 ‘3반’의 프리미엄을 갖는다. 일본어 발음으로 ‘지반’(아버지 등이 닦아 놓은 지역 기반), ‘간반’(간판·지명도), ‘가반’(돈가방·자금력)의 세 가지다. 할아버지나 아버지 등으로부터 후원회는 물론이고 자금관리 조직까지 물려받기 때문에 처음 입후보할 때부터 남들보다 우위에 서게 된다. 일본의 세습 의원 비중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직전에 치러졌던 2017년 10월 중의원 선거에서는 전체 당선자 465명의 26%인 120명이 세습이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일본공산당 등에는 세습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자민당으로 범위를 좁히면 비중이 34%까지 늘어난다. 이는 똑같이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영국 하원의 세습 의원 비중(약 10%)의 3배가 넘는 것이다. 지난 4·15 총선에서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이 아버지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출마하려다 좌절된 데서 알 수 있듯 한국은 정치 세습을 용납하지 않는 정서가 강한 반면, 일본에서는 정치 세습 가문을 자기 고장의 자랑으로 인식하는 경향까지 나타난다. 이는 지방으로 갈수록 두드러진다. 이를테면 군마현의 경우 ‘후쿠다 가문’(일본의 첫 부자 총리인 후쿠다 다케오·후쿠다 야스오), ‘나카소네 가문’(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나카소네 히로후미 참의원 부자), ‘오부치 가문’(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오부치 유코 중의원 부녀) 등은 절대적 위세를 자랑한다. 한 정가 소식통은 “자기 지역의 삶의 질 개선은 지방의원들이 하는 일이고, 중의원·참의원 등 국회의원은 중앙 정가에서 지역의 명성을 드높일 수 있는 사람을 뽑으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그렇다 보니 선거 때 스가 총리와 같은 자수성가형 정치인이 아베 전 총리 같은 세습 후보의 이름값을 뛰어넘기가 힘든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는 ‘세습 불패’의 신화로 이어진다. 자민당이 역사적 참패를 당해 정권을 빼앗겼던 2009년 8월 중의원 선거에서도 세습 정치인들은 당선자 119명 중 42%(50명)를 차지했을 만큼 높은 생환율을 기록했다.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에 당장 눈앞의 선거나 이익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껏 자기주장을 펼 수 있다는 것이 세습 정치인의 장점으로 꼽힌다. 어릴 때부터 정치인 가족을 보며 자랐기 때문에 정치에 대한 소양과 식견을 갖추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강하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초선에 성공하기 때문에 일찍부터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기도 하다. 일본의 한 언론인은 “2세, 3세 정치인들이 바닥에서부터 시작하는 정치인들보다 상대적으로 부정부패가 적을 것으로 믿는 경향이 유권자들 사이에 강하다”고 말했다. 카지노형 리조트 입법 과정에서 검은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된 아키모토 쓰카사 의원, 자기 지역구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가 드러나 지난해 10월 경제산업상에서 사실상 경질된 스가와라 잇슈 의원 등이 잘못된 길로 접어들기 쉬운 자수성가형 의원들의 사례로 회자된다. 정가 소식통은 “세습 정치인이라고 해서 완전한 ‘무임승차’는 아니다”라고 했다.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 “고등학교까지는 이곳에서 나와야 우리 고장 사람”이라는 정서가 강하기 때문에 정치인 아버지를 따라 도쿄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든지 하는 경우에는 주말마다 더 열심히 지역구로 내려와 지역행사, 결혼식장, 상가 등을 발로 뛰어야 한다. 서울 특파원 출신의 한 일본 기자는 “한일 양국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정치가라는 직업을 힘들고 자기 생활도 없고 고생을 많이 하는 직업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한국보다 일본 국민들 사이에 더 강한 것 같다”고 전했다. 세습 의원이 너무 많아 인재의 다양성에 문제가 생기고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대한 대응이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는 일본에서도 적지 않다. 정가 소식통은 “집안을 계승함으로써 현재의 자신이 있게 된 만큼 뭔가를 지키려는 성향, 즉 보수 편향이 나타나기 쉽다”며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드러난 일본 디지털 수준의 후진성은 그로 인한 결과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대개 유복하게 자랐기 때문에 중산·서민층의 어려움을 모른다는 점도 지적된다. 코로나19 와중에 아베 전 총리가 집에서 유유자적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올려 국민적 비난을 자초한 게 대표적이다. 비세습 의원들은 “정치 입문의 문턱을 낮춰 국회의원의 다양성을 담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스가 총리도 이런 의원들의 선두에 있었다. 자민당은 2018년 지역구 세습을 제한하는 내용의 개선안 마련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습 의원들의 반발에 밀려 반쪽짜리에 그쳤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고이즈미, 정계의 아이돌에서 천덕꾸러기로…분위기 파악 ‘제로’

    日고이즈미, 정계의 아이돌에서 천덕꾸러기로…분위기 파악 ‘제로’

    “환경성이 나를 변화시켜 주었습니다.” “(환경성 내) 담당자로부터 들은 말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이즈미 신지로(39) 일본 환경상은 스가 요시히데 내각의 공식 출범을 하루 앞둔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환경상 취임 후 지난 1년간을 회고하는듯한 이 발언들은 그가 환경성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당시 스가 내각 발족과 함께 그가 다른 요직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환경상으로 그대로 남았다. 환경성 안팎에서는 그렇다면 고이즈미 환경상의 15일 발언의 의미는 무엇이냐는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어떤 방향이든 좋은 해석은 없었다. 만일 자신의 이동을 점치고 있었던 것이라면 “정치감각도 없이 스가 총리의 의중을 못 읽었다”는 비판이, 별다른 뜻 없이 한 말이라면 “분위기 파악 못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했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의 아들로 참신한 이미지에 귀공자 외모까지 겸비해 ‘정계의 아이돌’로 주목받아온 고이즈미 환경상의 입지가 갈수록 옹색해지고 있다. 중앙 정계에서의 존재감이 급격히 하락한 데 이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자기 지역구(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에서조차 실망과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21일 주간아사히에 따르면 자민당 가나가와현 조직의 관계자는 “의미가 불분명한 발언이 많다. 환경성에 고별인사를 했다고 생각했더니 얼마 안 있어 연임되는 것으로 발표가 났다. 이번 총재 선거에서도 애초에 지지 발언을 했던 고노 다로 당시 방위상은 결국 출마하지 않았다. 전혀 앞을 내다보지 못한다. 거의 ‘벌거숭이 임금님’ 수준”이라고 말했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지난해 9월 아베 신조 당시 총리에 의해 환경상에 발탁된 이후 베일에 쌓여 있는 실체가 드러나면서 대중적인 지지도도 하락하고 있다. 입각 후 10여일 만에 일종의 ‘설화’를 치른 게 대표적이다.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행사에서 그는 “기후변화 같은 커다란 문제는 즐겁고 멋지게, 섹시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가 “심각한 환경이슈에 대해 무슨 가당치 않은 말장난이냐”는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환경정책 사령탑으로서 보여준 것도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재 도쿄도지사를 하고 있는 고이케 유리코 전 환경상과 비교할 때 실적과 적극성이 태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고이케 지사는 여름철 간소화 복장인 ‘쿨비즈’ 등 새로운 정책을 내놓아 호평을 거뒀고, 국제회의에서도 유창한 영어로 당당하게 대화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하지만, 고이즈미 환경상은 적극적인 움직임은커녕 뭔가 지적이 나오면 “하려고 하는데 권한이 없다”, “부처 간 칸막이 때문에 어렵다”와 같은 변명이 많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지난해 12월에는 고이즈미 환경상이 2015년 6월 기혼 여성 사업가와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의 호텔에 투숙하는 등 불륜 관계에 있었다는 주간문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루 10만엔(약 111만원)이 넘는 호텔 숙박비를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정치자금 관리단체 명의로 지불하는 등 공금을 사적인 용도로 유용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당시 그는 “사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말할 게 없다”고만 밝혀 의혹을 사실상 인정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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