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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교류 활성화로 위상 높여야

    국제교류 활성화로 위상 높여야

    서울과 지방에서 운영 중인 대안공간들은 각자의 모토는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재능있는 젊은 작가 발굴과 대안적 미술문화 형성을 위한 근거지 마련, 실험적 프로젝트 발굴, 미술인 네트워킹을 통한 문화적 소통 등을 내걸고 운영해 왔다. 지난 1999년 서울에서 대안공간 루프 설립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창원, 수원으로까지 확산됐다. 문화예술위원회가 운영하고 있는 인사미술공간과 개인 혹은 기업이 기금을 출연해 설립한 쌈지 스페이스, 샘표 스페이스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대안공간들은 외부 후원을 통해 공간운영과 전시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따라서 아직까지 가장 어려운 점은 돈 문제다. 대안공간 루프 서진석 디렉터는 “일부 정부지원금과, 전시기획 대행이나 후원행사 등을 통한 자체 수익금을 통해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며 “자금 조달이 대안공간 대표의 가장 큰 역할이자 고충”이라고 말한다. 대안공간의 역할 문제도 풀어나가야 할 문제.7년 전 대안공간 출범 당시와 미술 환경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90년 이전만 해도 화랑의 95%가 대관화랑이었고, 전시기간도 1주일에 불과했기 때문에젊은 작가들의 실험성이 끼어들 여지는 거의 없었다는 것. 하지만 대안공간을 바탕으로 젊은 작가들을 위한 공간이 폭넓게 제공되고 사립미술관이나 상업화랑에서도 젊은 작가에 큰 관심을 갖게 됐다. 따라서 대안공간은 이제 재능있는 젊은 작가 발굴 이상의 역할을 요구받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대안공간들은 보다 다양한 역할 찾기에 나섰다. 가장 주목하는 게 한국미술의 국제화다. 세계 미술 안에서 우리 미술의 가능성, 진면목을 보여주자는 것. 이에 따라 작가 발굴뿐만 아니라 발굴된 작가들의 국제교류전을 활성화하고 있다. 사루비아 이관훈 큐레이터는 “프로그램의 개선과 지역·해외 네트워크 강화 등 대안공간 전반에 대한 내실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안공간에 대한 일부 우려도 제기된다. 몇몇 대안공간들이 대형화하고 미술관체계를 갖추게 되면서 대안적 임무에 모순되는 위계화된 조직화가 이루어 지고 있다든가, 대안공간 출신 젊은 작가들의 급속한 상업화에 따른 미술계 세대간 갈등, 상업갤러리의 운영체제를 일부 도입하는 공간들이 늘어나면서 초기에 지녔던 비영리성 개념과 취지가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中 전통수묵화 진수 선보인다

    최근 국내 전시장에 걸리는 중국그림들은 하나같이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이다. 대부분 현란한 색채를 쓰며, 다소 엽기적, 혹은 개념적 성향이 두드러진 작품들이다.이는 최근 세계미술시장에서 이들 작품들이 주목받으면서 나타난 현상이지만, 중국 현지 미술계의 주류는 아직 엄연한 전통미술이다. 서울 소격동 학고재 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자유푸(賈又福) 전시는 모처럼 전통 중국수묵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기회다. 자유푸는 현존 중국 전통미술 작가중 최고봉으로 꼽힌다. 중국 미술시장에서 가장 작품거래가 활발한 작가이기도 하다. ‘시(詩)인가 노래인가’라는 전시 제목에서 보듯 자유푸는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를 시적으로 표현해온 작가다. 그의 그림에는 천둥번개가 휘몰아치는 산자락이 화폭 가득 웅장하게 펼쳐지기도 하고, 그 대자연의 한 귀퉁이에서 비를 피해 서둘러 산을 내려가는 지게꾼이 보인다. 먼 산 절벽 위에는 산염소가 뛰놀고 은은한 달빛 아래 바닷물결이 넘실댄다.전시는 28일까지.(02)720-1524.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FTA2차협상 쟁점·전망

    FTA2차협상 쟁점·전망

    한국과 미국 두 나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단은 10일부터 닷새 동안 준비해온 ‘패’를 내보이며 본격적인 밀고당기기식 협상을 벌인다. 우리 정부는 2차 협상이 1차 협상에서의 탐색전에 이어 분야별·쟁점별 입장을 본격 조율하는 자리인 만큼 내줄 때 내주더라도 보수적·공세적인 양허·유보안을 제시, 기싸움에서 유리한 입장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우리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섬유와 무역구제, 개성공단 원산지 문제 등에서 공세를 펼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은 의약품과 자동차, 농산물, 통신, 금융 등에서 거세게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협상 전문가들은 유리한 분야와 불리한 분야를 연계, 최대한 우리의 입장을 관철시키는 협상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국내의 거센 FTA 반대 여론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농업·상품·섬유분야 협상의 핵심 쟁점은 역시 농업 부문. 우리 정부는 국민 정서와 직결되는 쌀만큼은 관세철폐 대상에서 반드시 제외시킨다는 방침이다. 고추와 마늘, 사과, 귤 등 여러 민감품목에 대해서는 일정 수준의 관세를 유지하도록 양허안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측은 농산물 특별긴급관세 조항의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고, 저율관세할당물량(TRQ) 관리방식은 세계무역기구(WTO)에서 허용하는 다양한 방식이 인정돼야 함을 강조할 방침이다. 정부협상단 관계자는 “미국의 최대 약점인 ‘존스법(미국 연안의 승객 및 화물 수송은 미국 국적 선박으로 제한)’ 개방 요구로 맞서면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농업을 상품·섬유와 묶어 양허안을 교환한다는 전략이다. 일부에서는 쌀을 미국산 축산물에 대한 위생 검역 규정과 연계해 협상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은 쌀 등 모든 농산물에 대한 예외 없는 개방이란 기존 입장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1차 협상 때는 쌀 문제가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 도입에 난색을 표명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 등의 쌀 국영무역방식 철폐도 요구했다. 섬유의 경우, 우리측은 예외 없는 관세 양허와 관세의 조기 철폐, 원산지 규정을 원사 대신 원단으로 완화해 줄 것을 요청해 놓고 있다. ●무역구제·서비스·조달 등 정부는 미국에 반덤핑조치·상계관세 발동 요건 강화를 주장할 방침이다. 그러나 미국이 협상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며 난색을 표해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반덤핑관세 부과 등 무역구제 같이 미국 국내법 개정 사안은 180일 전에 미 의회에 보고토록 돼 있어 한·미 FTA협상이 올 연말까지 서둘러 타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종훈 우리측 수석대표는 지난 7일 무역구제 분야는 다른 협상 내용과 별도로 추진돼 상품·서비스 분야의 협상을 연말까지 서둘러 끝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우리 정부는 또 미국측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정부조달시장은 중앙정부기관의 건설양허 하한선만 현재 13만SDR(19만 2400 미 달러)에서 10만SDR(14만 8000 미 달러)로 내리고, 중소기업들의 참여가 높은 지방자치단체의 건설양허 하한선은 현행을 유지하기로 했다. 김균미 이영표기자 kmkim@seoul.co.kr
  • 전수천의 ‘움직이는 드로잉’

    “백색 천으로 감싼 400m 길이의 기차는 거대한 미국대륙을 캔버스 삼아 움직이는 하나의 붓이었다. 숲을 지날 때는 녹색으로, 맑은 하늘 아래서는 파랗게, 노을이 비치는 저녁 무렵에는 붉은 이미지를 연출하며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어나갔다.” 지난해 9월 광대한 미국 대륙을 대상으로 7박8일간 초대형 퍼포먼스를 벌였던 작가 전수천. 뉴욕을 출발해 워싱턴, 시카고, 캔자스시티, 가든시티, 알부쿼키, 그랜드 캐니언을 거쳐 로스앤젤레스까지 장장 5500㎞. 흰색 천을 두른 열차가 미 대륙을 횡단하며 그려지는 선 드로잉을 통해 예술의 조형미와 민족 정체성 읽기를 시도해 화제를 모았던 그가 프로젝트 진행과정과 작업 결과물에 대한 보고전을 갖는다. 오는 1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선 백색 열차가 그려냈던 수많은 드로잉을 담은 사진과 비디오작품이 당시의 감동을 재현한다. 또 줄곧 선이라는 소재를 통해 예술의 조형미와 다양한 대상들의 정체성 문제를 탐구해온 작가의 신작들도 선보이는 자리다. 설치, 영상, 사진 등 프로젝트 기록물과 그 이후 작업 결과물인 신작 200여점이 전시된다. 촬영용 헬리콥터와 차가 열차를 따라다니며 담은 영상 기록물은 인간과 자연이 예술을 통해 융합된 듯한 거대한 다큐멘터리다. 기차가 달리면서 그려내는 흰색의 무한한 선은 도시와 도시, 사람과 사람 사이 소통 매개체 역할을 하며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과 어우러져 새로운 조형세계를 보여준다. “‘왜 미국에서 흰색 열차가 달리는가’란 물음은 사실 예술적 의미를 뛰어넘는 답변을 요구했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것은 ‘정체성’의 문제였고, 흰색열차는 결국 한국인의 정신적 깃발같은 것이었다고 강조한다. 이런 측면에선 세계 심장부로 성장한 다인종국가 미국 대륙의 한복판을 가로지르며 한 민족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싶다는 작가의 객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전시장 앞 야외공연장엔 1량 정도의 기차가 재현된다. 기차 안에선 지난해 프로젝트에 초대객으로 동승했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관람객들과 만나 각기 준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건축가 황두진, 음악가 노영심, 영화평론가 오동진, 풍수지리학자 조용헌, 소설가 신경숙, 사진평론가 진동선 등이 참가한다. 대륙횡단 프로젝트 이후 작가는 ‘움직이는 선’을 바코드에 적용시킨 작업을 해왔다. 상품 또는 사물의 가치를 선과 공간 그리고 숫자에 의해 책정하는 기호 즉 바코드를 통해 각 대상물의 정체성을 다룬 작품들이다.200여개의 각 나라의 국기를 그 나라의 이미지로 간주하고, 거기에 바코드를 접목시켜 그 나라의 가치를 재평가함으로써 모든 국가의 가치가 균등하길 바라는 작가의 소망이 담겨있다.30일까지.(02)720-1020.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한국미술 170년 역사 오롯이

    1800년부터 1971년까지 170년간의 한국 미술사를 집대성한 책 두 권이 도서출판 열화당에서 나왔다. 미술평론가 최열씨가 15년간의 노력 끝에 결실을 본 역저 ‘한국근대미술의 역사’와 ‘한국현대미술의 역사’는 ‘한국근·현대미술 지도를 만들고 싶었다.’는 저자의 말이 조금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촘촘하면서도 방대한 콘텐츠를 담고 있다. 각각 560쪽,920쪽에 달하는 분량으로 우리 근·현대기의 모든 미술관련 문헌자료를 착실하게 모은 후 자료를 비평하고 해석하는 작업을 병행했다. 연대순으로 정리된 책은 특히 1919년부터 1961년까지 23년간은 매년 이론활동·산문 및 삽화·미술인·제작·단체·교육기관 등 항목별로 정리했다. 흥미로운 것은 기존의 통설을 상당부분 수정하고 있다는 점.19세기 중엽 추사 김정희를 중심으로 했던 기존 연구와는 달리 당시 신감각파를 이끈 서화계의 영수 조희룡을 집중 조명했다. 또 고희동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왔던 서화협회의 실제 주도세력은 오세창, 안중식, 이도영이라고 바로잡는다. 박물관·미술관·화랑의 발자취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세밀한 정리를 해놓았다.1권 4만원,2권 6만원.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Book & Life] 열화당 35주년과 베스트셀러

    [Book & Life] 열화당 35주년과 베스트셀러

    지난 2일 출판사 열화당이 창립 35주년을 맞았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놀란 게 세 가지 있다. 기념책자에 실린 출판 총목록의 면면이 그 첫째요, 그런 면면으로 수익을 내며 굳건히 생존해 있다는 게 두번째, 그리고 조촐한 출판사 규모가 세번째다. 열화당이 미술과 전통문화 관련 양서를 많이 냈다는 것 정도야 오래 전부터 알고 있던 사실이다. 하지만 출판사도 수익을 내야 하는 기업인데, 그 오랜 기간 이른바 ‘베스트셀러’라고 명함을 내밀 만한 책이 눈에 띄지 않으니 어찌된 일인가. 미술 출판사의 길을 모색하던 시절 ‘주머니속의 꽁트’ 등 ‘주머니속∼’시리즈 수십권을 내 10만부쯤 팔았다는 게 최고 기록이다. 70년대 중반 미술이란 게 영 생뚱맞게만 느껴지던 시절,‘한국에도 이런 출판이 가능한가.’란 놀라움을 주었다는 ‘미술문고’와 ‘미술선서’ 시리즈를 시작으로, 열화당의 책들은, 한결같이 상업주의와는 거리를 두었다. ‘한 권을 내도 단단하게 내자.’‘섣불리 다른 데 눈돌리지 말자.’는 지극히 단순한 철학으로 책을 만들어왔다는 이기웅 대표. 요즘도 ‘한국기층문화의 탐구’‘현대미술운동총서’‘열화당 사진문고’ 등의 시리즈들을 내고 있는 걸 보면 변덕스러운 트렌드에 눈 돌리지 않는 그 고집과 강단이 놀랍다. 베스트셀러는 아니지만 저자의 내공과 지적 향기 가득한 책들을 찾는 마니아들이 적지 않으니 출판사가 망할 리 없다. 그렇다고 큰 돈을 벌지 못하니 덩치를 키우기도 어려울 것이다. ‘열화당’의 식구는 이 대표까지 총 10명.35년 역사와, 그간 우리 문화예술계에 쌓아온 평판으로 볼 때 사실 예상치 못했던 작은 규모다. 하지만 열화당은 ‘작아서’ 아름답게 느껴지는 출판사다. 규모를 지향해왔다면 지금과 같은 고순도의 출판목록이 가능하기나 했을까. 섣부른 추측일 수 있으나 이 대표는 어쩌면 규모의 논리에 의해 열화당의 순도가 떨어질까봐 작은 덩치를 고집하는지도 모른다. 무한경쟁의 환경에서 소신에 의한 출판을 찾아보기 어려워진 요즘, 베스트셀러 없는 열화당 35주년은 보기 드문 경사다. 서양화가 임옥상이 그린 축하 그림 속의 연탄불 같은 온기로 차갑게 식은 우리사회의 지적 풍토를 따뜻이 덥혀주었으면 한다. 열화당과 이기웅 대표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김명곤 문화장관 취임 100일 소회

    김명곤 문화장관 취임 100일 소회

    “절벽에 매놓은 줄을 타고 건너가는 느낌입니다.”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이 5일 취임 100일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놓은 소회의 첫 마디다. 그만큼 어려우면서도 균형감각이 필요한 자리라는 걸 강조한 말이다. 김 장관은 “아직은 초보 정신으로 조심스럽게 줄을 타고 있지만 앞으로 한 손으로 접시까지 돌리며 능숙하게 건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계획을 밝혔다. 김 장관은 문화행정의 3대 가치로 ‘창조’‘소통’‘나눔’을 제시한 뒤, 문화부가 진행 중이거나 진행예정인 200여개의 사업 중 30여개의 신규 혹은 보완 과제를 역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7대 신규·역점과제로 ▲한류의 지속·확산을 위한 세계화 전략 추진 ▲민족문화 정책을 문화예술정책 근간으로 설정▲기초예술진흥대책 강화▲전통예술 활성화정책 적극 추진▲국가의전의 문화적 개선▲한국관광명품 만들기 추진▲차세대 스포츠인재 육성사업 등을 제시했다. 김 장관은 특히 한류의 지속·확산을 위한 정책보완을 강조했다.“한류정책을 전통문화와 순수예술까지 확대하고, 한글·한복·한식·한옥·한지·한국음악 등 ‘한(韓) 브랜드’를 개발해 세계적인 문화상품으로 육성하는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통예술 활성화 방안으로 전용극장 건립과 초중고 음악교과의 국악비중 확대, 방송에 국악 쿼터제 도입, 국가의전의 문화적 개선을 위한 TF 운영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김 장관은 이달 말부터 문화부에 팀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1단계 조직개편후 팀제를 우선 시행하고, 외부기관에 업무분석과 진단 용역을 맡겨 그 결과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2단계 조직개편을 함으로써 팀제를 완전히 정착시키겠다는 것이다. 김장관은 그러나 최근 신문법 위헌 결정과 관련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하며, 그에 맞춰 보완조치를 준비하겠다.”는 등 원론 수준의 답변만 내놓았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사실적 재현미술 ‘여섯개 방의 진실’전

    장르간 구분이 모호해진 현대미술의 한 쪽에서 ‘재현미술’이 각광받는 현상은 얼핏 역설적으로 보인다.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가상현실 이미지들의 범람 속에서 엿볼 수 있는 ‘진짜’에 대한 열망, 잃어버린 예술가들의 ‘손맛’에 대한 갈망이 이같은 현상을 불러오지 않았을까.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여섯개 방의 진실’전은 최근 주목받는 사실적인 재현미술의 전모를 조망해볼 수 있는 자리다. 전시에 초대된 22명의 작가들은 실물처럼 똑같은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만들고 공간을 연출한다. 일상의 사물을 모티프로 하여 시대비판적인 메시지를 담거나, 지극히 개인적인 관심을 특정 상황의 세밀한 묘사를 롱해 담는 등 작가들은 각자 사실적인 재현에 기초를 둔 조형법으로 색다른 시각 이미지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보는 즐거움의 묘미를 더하고 관람 동선을 고려하여 여섯개의 테마별로 전시를 구성했다.‘주부 L씨의 배고픈 식탁’(101호)을 보자. 사과가 담긴 궤짝들을 그린 윤병락의 ‘가을향기’는 거친 나무궤짝에 담긴 반들거리는 사과 이미지들이 서정성 짙은 어릴적 기억을 되살려준다. 밥상판 위에 곡식 씨앗과 물 담긴 그릇, 칼을 얹어놓듯 묘사한 이종구의 ‘식량’은 우리가 잊고 사는 삶의 근원과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새삼 이야기하려고 한다. ‘새로 이사 온 화가 S씨의 방’(102호)에선 현대인들이 추구하는 물질적 이상과 허상을 이야기하려 한다.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통해 현실에서 느끼는 허구와 실제를 표현한 김기남의 ‘부재의 공간-모델하우스4’, 오래된 구치백을 똑같이 모방해 만들어 작가 이름의 이니셜을 박아 놓은 오귀원의 ‘구찌와 귀원’, 창문과 거울테, 유리 등의 이미지를 통해 재현과 환영적 효과를 보여주는 김홍주의 작품 등을 볼 수 있다. ‘큐레이터 P씨의 컬렉션’(201호)에선 박미현의 ‘수박씨’, 정명국의 ‘78포니1’ 등 한국의 70년대부터 2000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표현기법을 모색한 작품들을 선보이며,‘사진작가 H씨의 스튜디오’(202호)에선 김상우의 ‘See the Sea’ 등 실내정경과 자연풍경, 인물 등을 묘사한 사진같은 그림들을 보여준다. 이밖에도 흰 벽면에 검정색 테이프 라인만으로 공간의 환영을 일으키는 설치작품을 선보이는 ‘여대생 Y씨의 깨끗한 방’(B101호), 건물장식 오브제와 사진을 이용한 입체작품을 통해 공간을 새롭게 해석한 ‘건축가 W씨의 차가운 거실’(B102호)이 꾸며져 있다. 전시는 8월30일까지. 전시기간중 토·일요일엔 어린이들을 위해 작품 감상 및 스케치, 작가들의 독특한 기법 따라해보기 등 ‘미술 속 마술찾기’ 프로그램도 운영한다.(02)736-4371.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위에민준등 블루칩작가전 천안 아라리오갤러리

    중국 현대미술이 지난 수년간 세계 미술무대에 급부상한 데에는 ‘냉소적 사실주의’(Cynical Realism)가 있었다.1989년 천안문 사태를 기점을 발현했으며, 현재 중국의 ‘블루칩 작가’로 평가받는 현대미술 작가들 상당수가 냉소적 사실주의 성향을 띠고 있다.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미술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있는 아라리오 갤러리가 중국의 대표적 현대미술작가들을 집결시킨 전시를 천안 아라리오와 베이징 아라리오에서 동시에 개막한다. 아라리오 천안에서는 ‘앱설류트 이미지’를 주제로 팡리준, 류젠화, 쑤이젠궈, 왕두, 왕광이, 양샤오빈, 위에민준, 쩡하오, 장샤오강 등 9명이 신작과 대작들을 섞어 3∼4점씩 전시한다.8월20일까지. 아라리오 베이징에서는 이들보다 한세대 뒤진 지다춘, 타먼, 천롄칭, 천원링, 위판 등 젊은 중국 작가 33명의 작품을 모아 8일부터 8월20일까지 선보인다. 중국 미술을 서구적인 시각을 넘어 우리 모두가 겪은 시대적인 감성을 표현한 작품으로 해석해보려는 게 이번 전시의 의도. 베이징 출신으로 냉소적 사실주의의 주역이라 할 수 있는 팡리준은 그의 대표작인 머리가 벗겨진 인물들의 초상 작품을 선보이며, 위에민준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핑크빛 스마일 인물들을 통해 중국 사회에 대한 환멸섞인 반항심을 냉소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041)551-5100.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서울신문 사장 노진환씨

    서울신문사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대표이사 사장에 노진환(60) 전 한국일보 주필을 선임했다. 또 부사장에 박종선 전 우리은행 기업금융단장을, 신임 이사에는 김학균 전 대한매일 사업본부장, 김명서 현 서울신문 이사, 이건영 전 대한매일 논설위원을 선임했다. 노 신임 사장은 진주고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71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정치부 차장, 정치부장, 논설위원실장, 주필 등을 역임했다. 노 신임사장은 한국일보 시절 미국 남가주대학(USC)에서 정치학 석사과정을 수료했고, 외교통상부 법무부 통일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문위원을 거쳤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주말화제] 연봉 1억 보험설계사 “피눈물의 결실입니다”

    [주말화제] 연봉 1억 보험설계사 “피눈물의 결실입니다”

    #사례1. 보험사에 근무하는 설계사 A씨.2년째 밤 10시만 되면 간호사인 아내가 일하는 중소 도시의 대형병원으로 밤참을 들고 출근(?)한다. 쉬는 날은 설날과 추석 당일 이틀뿐이다. 보험 가입하라는 말은 한마디도 안 하고 “힘드시죠?”라는 말과 함께 간단한 먹을거리를 건넨다. 일주일에 한두통씩 그 병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로부터 보험가입에 대한 전화를 받는다. #사례2. 특정 회사에 전속되지 않은 독립 설계사로 뛰고 있는 B씨. 지난달 꽃값으로만 70만원이 들었다. 계약자들의 결혼기념일에 맞춰 꽃바구니를 보냈기 때문이다. 연봉 1억원이 넘는 보험설계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정년 걱정할 필요 없는 평생 자기 사업이라는 생각에 보험설계사로 전업을 꿈꾸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실제로 설계사가 첫 직장이거나 20대 설계사는 드물다. 하지만 ‘화려해’ 보이는 보험설계사들의 일상을 한꺼풀만 들춰보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설계사의 첫 고비는 영업을 시작하고 1∼2년쯤 뒤 찾아온다. 이때쯤 되면 주위에 더 이상 보험 가입을 부탁할 사람이 없다. 고비를 넘긴 사람들이 만난 돌파구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왔다. 경력 8년의 C씨. 다니던 직장 그만두고 설계사로 근무한 지 1년. 더이상 계약이 성사되지 않아 대학시절 아주 친했던 선배 사무실로 찾아가 무릎을 꿇었다. 주유소를 운영하는 믿었던 선배는 거절했다. 설계사는 “어디 한번 해보자.”라는 오기가 생기면서 머리가 오히려 맑아지더라고 회고했다. 남아있던 자존심의 마지막 벽을 넘었기 때문이다. 설계사의 꿈인 백만불원탁회의(MDRT) 실적의 3배인 COT(Court of the Table)에 두번이나 오른 10년 경력의 설계사 D씨. 설계사를 시작한 지 2년 동안 계약금보다 빚이 많아져 그만두기로 결심했다. 그러던 중 의사인 친구가 전화를 걸어 크리스마스 기간에 스키장 예약이 안된다며 투덜댔다.‘기회다.’ 싶어 카드로 대출받고, 사채까지 끌어 500만원을 들고 문제의 스키장 예약담당자를 찾아갔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체면 불구하고 사정을 설명하며 부탁했다.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며칠 뒤 친구에게서 “보험료를 얼마 내면 되느냐.”는 전화가 걸려왔다. 그 뒤로 계약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물꼬는 예상치 않게 터지지만 이른바 ‘보험대상’ 반열에 오르는 설계사들의 일상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삼성화재의 이영주(43) 설계사. 매주 30만원 이상의 신계약 체결을 178주째 이어오고 있는 베테랑이다. 아침 6시30분이면 서울 중구 사무실에 도착한다. 하루에 만나는 고객은 최소 3명. 저녁 7시 사무실로 돌아와 그날 통화한 사람의 목록, 다음날 만날 사람들 목록을 정리한다. 퇴근은 10시 이후다. 또 계약자들에게 한달에 최소 3번씩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봄에는 구충제, 여름 휴가철이면 전국 지도와 차량용 휴대전화 충전기, 연말이면 달력과 가계부 등을 1000여명의 고객들에게 보낸다. 주말이 손없는 날이라도 되면 2∼3건의 결혼식, 회갑·고희연 참석은 기본이다. 상가·병원 방문, 돌잔치 참석 등도 마찬가지다. 계약자 전화에 “제가 지금 바빠서요.”라는 말은 금기다. 상담중이거나 진짜 바빠도 나중에 전화를 걸겠다고 양해를 구한 뒤 1∼2시간안에 연락을 해야 한다. 설계사들은 또 자신을 끊임없이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린다. 저녁시간을 쪼개 세무·부동산 강의를 들어 지식을 늘리는 게 최선의 방책이다. 이나마 안 되면 고객이 물어올 때 소개시켜 줄 네트워크라도 갖고 있어야 한다. 법률 상담이 가능한 변호사 확보는 필수다. 이처럼 고된데도 일을 계속하는 까닭은 뭘까. 이씨는 “보험 속성상 다양한 사람들, 그중에서도 잘 안 풀린 사람들을 만날 경우가 많다.”면서 “그때마다 건강하고 할 일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설계사들이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는 까닭도 그래서인 모양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신문시장 독과점 심화 우려

    29일 헌법재판소가 신문법과 언론중재법 헌법소원의 상당수 조문을 합헌으로 판정함에 따라 신문시장 정상화를 향한 정부·언론계 행보가 빨라지게 됐다. 그러나 신문시장의 독과점 규제 근거가 될 수 있는 신문법 17조 등이 위헌으로 결론나면서 신문시장의 독과점 규제는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 헌법재판소는 신문시장의 불공정 행위가 초래될 위험성이 별로 크지 않고, 발행부수를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을 판단하는 것은 신문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배력이 낮은 신문을 지원하는 신문발전기금이 메이저 신문사들에 돌아가는 기현상이 생기면서 독과점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은 “조선·중앙·동아일보가 신문발전기금을 받게 돼 신문시장 불균형 해소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사라지게 됐다.”고 비판했다. 일간신문의 다른 신문 복수 소유를 금지하는 신문법 15조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이 내려져 미디어 업계 재편도 뒤따라 독과점이 더욱 심화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그렇지만 신문사들의 자료신고를 의무화한 신문법 제16조의 모든 조항이 합헌결정을 받음에 따라 신문사들의 경영자료 신고와 검증·공개 업무가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신문발전기금과 관련해서도 주요 조항이 합헌결정을 받음에 따라 신문발전위원회와 신문유통원은 예정대로 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신문유통원은 연말까지 당초 목표로 했던 50개 이상의 공동배달센터를 순차적으로 개설, 유통원 사업을 조기에 정착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신문발전위원회도 7월 초 신문발전기금 우선 지원 대상 사업자를 선정 발표하고, 본격적인 지원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일간신문의 방송겸영을 금지한 신문법 제15조 1항에 대한 합헌 결정으로 방송사업 진출을 타진해온 신문사들의 행보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일부 신문사들은 이 조항에 대해 “신문이 뉴미디어에 진출할 수 있는 핵심 분야가 금지되고 있다.”며 강력 반발해왔다. 반면 또 언론사의 고의·위법성이 없어도 정정보도 청구가 가능하게 한 언론중재법 제14조2항은 위헌 결정을 받음에 따라 보완입법 조치가 필요하게 됐다.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은 “위헌으로 결정된 조문에 대해서는 조만간 언론계와 국회 등 관계·단체와의 협의와 공청회, 입법과정을 거쳐 보완하겠다.”고 말했다.임창용 김미경기자 sdragon@seoul.co.kr
  • 방송3사 간판뉴스 흔들

    방송3사 간판뉴스 흔들

    지상파 방송사들의 간판 프로그램인 저녁 종합뉴스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 몇년간 시청률과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메인뉴스 하향세는 방송사들이 스트레이트뉴스 비중을 지나치게 높여 차별화된 보도를 내놓지 못하고, 상업성을 좇아 특정이슈에 지나치게 편중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윤호진 책임연구원과 김세환 성균관대 미디어문화콘텐츠연구소 연구원이 최근 2년간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를 분석해 내놓은 보고서를 중심으로 방송메인뉴스의 하향추세 현상과 그 원인 등을 살펴 본다. ●지속적인 시청률, 점유율 하락 2004년 6월부터 지난 5월까지 방송3사의 저녁종합뉴스 시청률과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KBS 뉴스9는 시청률이 2004년 6월 19.6%(점유율 30.5%)였으나 2005년 12월 17.7%(점유율 15.5%), 지난 5월 15.5%(점유율 25.6%)로 하락했다.MBC 뉴스데스크는 하락폭이 더욱 심했다. 같은 기간 시청률이 15.1%(점유율 15.6%)→8%(점유율 12.9%)→9.5%(점유율 15.6%)로 떨어졌다.SBS 8뉴스도 9.4%(점유율 16.2%)→10.2%(점유율 18.1%)→8.4%(점유율 15.6%)로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2년 동안 KBS는 4.1%포인트,MBC는 5.6%포인트,SBS는 1%포인트 시청률이 감소했으며,MBC는 한때 SBS에도 밀리기도 했다. ●심층 분석뉴스가 없다 우리 방송뉴스가 지닌 대표적 특성 중 하나는 스트레이트 보도의 비중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스트레이트 보도와 심층보도의 비율이 KBS는 8:2,MBC 9:1을 각각 기록한 반면 영국 BBC는 3:7을 나타냈다는 연구(윤호진 2004)에서 보듯 우리 방송뉴스의 심층뉴스는 매우 취약한 편이다. 이같은 편중현상은 최근들어 더 심해지고 있다.2006년 분석결과를 보면 스트레이트보도 대 심층보도 비율은 KBS만 87.2%:12.8%로 심층보도 비중이 10%를 웃돌았을 뿐,MBC는 95.2%:4.8%,SBS는 98.6%:1.4%로 스트레이트뉴스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월드컵 보도 광풍 우리 언론의 특정 이슈에 대한 편중현상은 이전부터 지적받아 왔지만, 특히 독일 월드컵에 대한 쏠림현상은 심각하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두 연구원은 이를 심층적으로 살펴 보기 위해 2002년 한·일 월드컵과 이번 월드컵 개막을 1주일 앞둔 시점에서 3주 동안의 MBC 저녁종합뉴스를 분석했다. 그 결과 2002년엔 전체 635건중 월드컵 관련 보도가 126건으로 19.8%를,2006년에는 495건 중 110건으로 22.2%를 차지했다. 한국이 월드컵을 개최했던 때보다 월드컵에 더 치중하는 웃지 못할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이같은 월드컵 쏠림현상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KBS,SBS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국민 관심이 집중되는 이슈가 부각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이것이 뉴스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을 지닌 지상파 방송은 정보, 오락 제공과 함께 사회환경 감시, 그리고 국민통합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균형있게 안배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최근5년 국내 미술품 경매 가격 상승률 1위는 이우환

    최근5년 국내 미술품 경매 가격 상승률 1위는 이우환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최근 5년사이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작가는 이우환이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미술품 경매전문회사인 서울옥션이 지난 5년간 경매 거래 건수가 10건 이상인 작가 25명의 낙찰가격을 분석해 23일 내놓은 ‘2001∼2006년 주요작가 가격 상승추이’에 따르면 기준시점인 2001년의 가격지수를 100으로 볼 때 이우환의 2006년 5월말 현재 가격지수는 297로 산출됐다. 이우환의 작품을 2001년에 100만원에 샀다면 지금은 297만원이 됐다는 의미다. 이우환 다음으로는 이대원(285) 박수근(271) 김환기(251) 김종학(251) 천경자(234) 최영림(222) 김창열(202) 오지호(199) 윤중식(199) 도상봉(195) 장욱진(175) 이상범(159) 손응성(156) 임직순(151) 김기창(149) 이응로(146) 순으로 가격지수가 높았다. 서울옥션은 26일부터 ▲주요작가 25명을 포함한 작가 140명에 대한 시장 정보 ▲미술시장의 동향을 보여주는 시장 리포트 ▲경매작품 검색 등의 서비스를 홈페이지(www.seoulauction.com)를 통해 유료(연회비 10만원)로 제공한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사진작가 배병우·엘거 에서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전시회

    지난 3월 베이징아트페어에 갔을 때 한 북한식당에서 사진작가 배병우의 장난기 넘치는 일면을 본 적이 있다. 노래 중인 여가수를 집요하게 따라다니며 얼굴에 거의 닿을 만큼 카메라를 들이대고 사진을 찍어대는 것이었다. 당황스러워하는 가수에게 한 참석자가 농담삼아 말했다.“사진 꼭 보내달라고 해요. 큰 돈 될지 모르니까.” 배병우는 최근 국내외적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사진작가다. 그가 내놓는 작품은 웬만하면 수천만원의 가격표가 붙여진다. 그렇다고 그가 요즘 넘쳐나는, 난해하기 이를 데 없는 사진을 찍는 것도 아니다. 배병우는 30여년간 한국의 풍경을 렌즈에 담아왔고, 그 중에서도 소나무가 트레이드 마크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독일 사진작가 엘거 에서(Elger Esser)도 이런 측면에서 배병우와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뉴욕 구겐하임과 취리히 쿤스트하우스 등 유수의 미술관에서 전시를 가져온 그가 다루는 소재는 여행 중 만나는 일상적 풍경이다. 특히 19세기 각국 우표에 담긴 풍경은 작품의 중요한 모티프가 된다. 평범하고 진부한 소재를 ‘보석’으로 다듬는 탁월한 재능이 돋보이는 두 작가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2인 풍경전을 갖고 있다. 가나아트센터가 제6회 포토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마련한 전시다. 배병우는 지난 20여년의 작품세계를 포괄하는 소나무 사진 중심의 작품 30여점을, 엘거 에서는 ‘Landscape’ 시리즈와 ‘Post Card’ 시리즈 20여점을 보여준다. 배병우는 우리 땅 여행에 나서면서 ‘마치 심마니가 산삼을 발견한 것처럼’ 소나무를 봤다고 한다. 한반도 산 어느 곳에나 심어져 있는 소나무숲. 한데 그의 작품에 담긴 소나무숲에선 마치 현실과 초현실의 중간에 머물러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시간이 멈춘듯한 극도의 적막감이 느껴지는 가하면, 한국 특유의 곡선미를 보여주는 소나무에선 꿈틀거리는 생명력이 뿜어져나온다. 세계적 팝 가수이자 미술품 컬렉터인 엘튼 존이 배병우 작품을 보고 첫 눈에 반해 즉석에서 구입한 것도 이때문이 아닐까. 엘거 에서의 사진은 너무 아름답다는 비평이 있을 만큼 서정적이다. 그는 그저 강가에 서 있는다는 것, 풍경을 바라보며 시간을 들인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한다. 작가는 이같은 삶에 대한 자세를 통해 지극히 서정적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그만의 독창성을 구축해왔다. 얼핏 보면 평범한 풍경사진 같지만, 볼수록 한없이 멀어지고 깊어지는 아스라함 속에 초시간적 공간의 기억으로 여행을 떠나는 듯한 느낌. 엘거 에서 작품의 매력은 바로 여기 있다. 7월9일까지.(02)720-1020.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삶은 비극” 예술로 외치다 자살한 ‘불꽃’

    ‘인간의 존재’ 자체를 비극으로 해석했고, 이를 자신의 예술에 담고자 몸부림치다 끝내 자살로 생을 마감했던 마크 로스코(1903∼1970). 윌렘 드 쿠닝, 잭슨 폴록, 프란츠 클라인 등과 함께 뉴욕 추상표현주의를 대표했던 로스코의 국내 첫 회고전 ‘마크 로스코:숭고의 미학’이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열리고 있다. 러시아에서 태어난 유대계로 1920년대에 미국에 이민간 로스코는 구상화에서 추상화까지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특히 1950년대부터 1970년 스튜디오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20년간 그린 색면추상화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다. 이번 전시는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마크 로스코 작품 최대 소장처인 워싱턴내셔널갤러리의 소장품으로 기획된 순회전이다. 라트비아, 멕시코, 홍콩을 거쳐 서울에 왔다. 초기부터 말년까지 전 생애의 시기별 걸작 27점을 선보이고 있어 작가의 예술적, 지적 변화의 흐름을 총괄적으로 보여준다. 대표적인 초기작품으로는 검정색 수채 물감이나 잉크를 많이 사용한 ‘무제(모자를 쓴 여자의 초상화)’(1932)와 붉은 바탕색으로 인물을 둘러싼 배경에 따뜻함을 부여한 1935년작 ‘무제(다리를 꼬고 앉은 여인)’ 등을 볼 수 있다. 로스코는 40년대 자신의 구상을 단순화한 반추상 단계를 거쳐 50년대부터 본격적인 색면추상화들을 그리게 된다. 로스코의 색면추상화들은 극도로 절제된 수평구도 속에 밑에서부터 색이 배어나오도록 여러겹 칠하는 방식으로 그려졌다. 단순한 색의 대비를 넘어, 볼 수록 사색적, 명상적 기운이 느껴지는 것도 이런 화법 때문이다. 노랑과 검정, 주황과 흰색, 초록과 암적색 등 색면 대비를 통해 ‘단순한 표현 속의 복잡한 심정’을 보여주며, 특히 검정과 회색 계통의 어두운 색면 대비에 치중한 말년 작품들엔 작가의 암울한 심리상태가 잘 나타나 있다.9월10일까지.(02)2014-6901.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Book & Life] ‘책의 참뜻’ 담지 못한 독후감 숙제

    얼마 전 중학생인 둘째 아이가 독후감 숙제를 해야 한다고 해 필요한지 물어보지도 않고 책을 두 권 사다 준 적이 있다.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였던 것 같다. 퇴근 길에 책을 사들고 들어갔더니 “에이, 아빠 벌써 다 썼어요.”라는 게 아닌가. 어이없어하는 내게 아들놈은 “인터넷에 들어가면 요약된 글이 천지”라며 “책을 언제 다 읽고 독후감을 쓰느냐.”고 천연덕스레 말하는 것이었다.10여분간 훈계를 늘어놓은 뒤 책을 모두 읽고 독후감을 다시 쓰라고 하니 심약한 아이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인터넷을 직접 검색해 보니 요약된 글뿐만 아니라 줄거리, 주제, 등장인물의 성격, 느낀 점까지 일목요연하게 나와 있었다.아예 모범 독후감까지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달려 나왔다. 학교 공부하랴, 학원가랴 바쁜 세상에 쉬운 길(요약글) 놓아두고 굳이 어려운 길(원전)을 택할 아이들이 몇이나 있을까 생각하니, 공연한 트집을 잡은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서점에서도 요즘엔 요약된 글을 묶은 책들이 인기다.‘요약 세계문학전집’이니 ‘독후감 숙제’니 하는 책들이 다. 서너권만 사놓으면 수십명의 위인들과 고전을 ‘섭렵’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다. 대학입시에서 논술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면서 그 준비를 위한 ‘다이제스트 고전’도 쏟아져 나온다. 다이제스트의 장점을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문학이든 철학이든 역사든 전체적인 흐름이나 맥락을 파악할 수 있고, 관심이 가는 책을 골라 읽게 하는 원전에 대한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이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런 목적으로 요약된 글을 찾는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 논술시험을 위해 요약집을 달달 외운들, 인터넷에서 독후감 숙제를 수십번 베껴 낸들, 동서고금을 통해 가슴을 울리는 고전의 깊은 맛을 과연 알 수 있을까. 아이들을 겉은 실해 보이나 텅 빈 무처럼 키워선 안 된다. 학교에선 독후감 숙제를 내주기보다, 차라리 1주일에 한두 시간이라도 수업시간을 쪼개 책을 읽게 하는 게 낫겠다. 출판사도 ‘논술준비’니 ‘양서안내’니 하며 요약된 글을 책으로 묶어내는 일은 그만두었으면 한다.이는 궁극적으로 아이들이 책을 멀리하게 함으로써 출판시장에도 해가 되는 일이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마니아] 인천 ‘마니아 플라잉 아워스 클럽’

    [마니아] 인천 ‘마니아 플라잉 아워스 클럽’

    도전은 즐겁다… 날자! 날아보자! 하늘을 날고 싶은 인간의 꿈은 비행기를 만들어 냈다. 아득한 우주공간을 탐사하는 시대지만 우리는 여전히 하늘을 나는 꿈을 꾼다. 꿈은 도전하는 자에게는 더 이상 꿈이 아니다. 초경량 비행기에 몸을 싣고 하늘을 나는 사람들이 있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비행장에 가면 초경량비행기에 마음을 빼앗긴 마니아들을 만날 수 있다. 보는 사람은 아찔해도 타는 사람은 편안하다. 그렇지만 초경량비행기는 위험하다는 인식이 팽배해 아직까지 여성 회원은 없다. 꿈이 있는 사람이라면 비행운전 면허시험에 응시해 보자.14세 이상이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말로만 듣던 초경량 비행기를 가까이서 보는 순간 과연 이것이 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게 225㎏에 길이 7m, 마치 장난감 비행기를 확대시켜 놓은 것 같다. 전체 폭이 9m라고는 하지만 날개를 빼면 비행기 동체 폭은 50㎝에 불과하다. 더구나 비행기 좌석 옆은 아무런 차단막없이 오픈돼 하늘에 오르니 조금만 움직여도 밑으로 떨어질 것 같다. 자연히 의자를 움켜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그런데도 비행기는 잘도 날아간다. 활주로 400m중에 불과 50m만 달려 가볍게 하늘로 오르더니 인천 송도국제도시 300m 상공에서 시속 110㎞로 이곳저곳을 헤집고 다닌다. 매립이 진행중인 송도국제도시 6·8공구와 첨단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가는 1∼4공구가 한눈에 들어온다. 북서쪽으로 다소 떨어진 곳에서는 최근 상량식을 가진 인천대교(송도와 영종도를 잇는 연륙교)가 건설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창공에 오른지 5분 정도 지나니 어느새 공포감도 없어졌다. 착륙할 때는 활주로가 비포장임에도 새처럼 가볍게 내려 앉았다. ●비행·정비 모두 스스로 해야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해안도로 옆에 자리잡은 송도비행장에는 초경량 비행기(ULP)를 매개삼아 ‘하늘을 나는 꿈’을 실현하는 마니아들이 있다. 누구나 쉽게 흉내낼 수 없는 마니아들이기에 클럽 이름도 ‘마니아 플라잉 아워스’로 지었다.2002년 10월 생겨난 이 클럽은 회원수가 50명으로 비행 실력이 모두 수준급이다. 이들 가운데 자가용 비행기를 보유한 사람은 11명에 불과하지만 회원들끼리 비행과 정비 등을 함께 하며 파트너십을 익힌다. 회원들은 20대부터 70대까지 고르게 분포돼 있다. 어찌보면 같이 동호인 활동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지만 목숨이 걸린 비행을 함께한다는 동지애가 나이를 떠나 이들을 하나로 묶는다. 직업도 신부 교사 대학생 자영업자 등 천차만별이다. 다만 초경량 비행기는 위험하다는 인식 탓인지 아직까지 여자 회원은 없다. 회원들은 정기모임 없이 시간이 날 때마다 팀을 이뤄 비행을 함께한다. 초경량 비행기는 정비사가 따로 없기 때문에 정비도 스스로 해야 한다. ●2인승 제작비 3000만원선… 연료는 일반 휘발유 회원들이 가지고 있는 기종은 대개 2인승 ‘드리프터(Drifter)’로 클럽 회장인 김은회(44)씨가 직접 만든 것이다. 비행경력 20여년의 김 회장은 “엔진만 들여오면 나머지는 조립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제작과정이 생각만큼 복잡하지는 않다.”고 말한다. 계기도 고도계 속도계 상승계 온도계 등 비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기만을 갖춰 단출하다. 연료는 일반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를 쓴다.1대 제작하는 데 3∼4개월 걸리며 3000만원 정도 소요된다. 외국에서 수입하면 가격이 월등히 비쌀 뿐 아니라 수입하는 데 6∼8개월이 걸린다. ●14세 이상이면 비행운전 면허 응시 자격 비행기를 제작한 뒤 교통안전관리공단에서 감항 검사를 받으면 등록 자격이 주어진다. 서울지방항공청이 관할하는 대전 이북에서는 비행기 넘버가 S로 시작되며, 부산지방항공청 관내인 대전 이남에서는 B로 시작된다. 비행운전 면허증은 14세 이상이면 응시자격이 주어지며, 교통안전관리공단에서 실시하는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거쳐야 한다. 실기는 본인이 배운 비행기로 하며 시험관이 출장나와 판정을 한다. 합격률이 80∼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개인면허 취득과정이 까다롭고 정비사와 정식공항 등을 갖춰야 하는 경비행기(GA)에 비하면 규제가 적은 편이다. 별도의 복장조차 없어 헬멧만 갖추면 된다. 회원들이 비행할 수 있는 구역은 ‘UFA-16’이다. 이른바 별도의 신고없이 자유롭게 비행할 수 있는 구역으로 ‘비행공역’으로 불린다. 송도비행장에서 반경 3마일 이내로 북으로 월미도, 남으로는 시화방조제까지다. 여기에는 송도국제도시, 소래포구, 인천대공원 등이 포함돼 있으며 인천시 전경도 볼 수 있다. ●한달 유지비 30만원 정도 비행공역을 벗어난 지역에 가려면 비행 1주일 전에 서울지방항공청에 비행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초경량 비행기로 화성 제부도까지 15분, 대천 1시간20분, 안면도 1시간40분가량 걸린다. 초경량 비행기는 고급 레포츠라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유지비가 별로 안 든다. 비행장 계류비 월 15만원 외에 연료비, 부품교체비, 연회비(50만원) 등을 합쳐도 월 30만원을 넘지 않는다. 연료탱크(38ℓ)를 가득 채우면 3시간30분∼4시간가량 운항할 수 있다. 비행기 동체 자체가 워낙 간단하다 보니 정비도 어렵지 않다. 기계에 대한 특별한 안목이 없어도 매뉴얼대로 하면 출항 전 10여분이면 정비를 마칠 수 있다. 엔진 등에 대한 정밀점검은 2∼3개월마다 실시한다. 게다가 비행기 수명이 반영구적이다. 엔진만 비행시간 800시간을 넘겨 교체해주면 40∼50년을 거뜬히 사용할 수 있다. ●엔진 꺼져도 바람 타고 활공토록 설계 ‘마니아 플라잉 아워스’클럽 회원들은 대체로 김은회 회장이 운영하는 ‘송도비행스쿨’출신이다. 초경량 비행기를 운전하려면 30시간 이상의 비행교육을 거쳐야 한다. 여기에는 교관과 함께 타는 20시간의 교육비행과 5시간의 단독비행이 포함돼 있다. 이를 마치는 데는 대체로 3∼4개월이 걸리며, 교육비는 시간당 14만원이다. 초경량 비행기의 최대 관건은 안전성이다.1988년 국내 처음으로 초경량 비행기가 도입된 이래 지금까지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20여명. 초경량 비행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1000여명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인명피해다. 그러나 초경량 비행기는 생각보다 안전하다. 공중에서 엔진이 꺼져도 행글라이더처럼 바람의 힘으로 글라이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이론상 추락이 불가능하다. 송도비행스쿨의 경우 응급대처 요령으로 엔진을 끈 상태에서 글라이딩하는 방법까지 가르치고 있다. 또 불시착을 시도하다 충돌하더라도 동체와 랜딩기어가 충격을 흡수하도록 돼 있어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그러면 왜 사고가 날까? 김 회장은 “안전수칙을 무시하고 곡예비행을 하거나 돌풍 등 기상상황이 악화될 경우 사고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면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어느 골수 마니아에 들어보니… “비가 온 뒤 맑게 갠 날 비행을 하다가 무지개를 보게 되면 황홀감마저 느끼게 됩니다.” 초경량 비행기 경력 4년째인 배기화(41)씨는 벌써 비행시간이 400시간을 넘어섰다. 1회 비행이 10∼20분인 점을 감안하면 거의 매일 탄 셈이다. 건설회사 간부인 배씨는 날씨가 나쁜 날을 제외하고는 퇴근하기가 무섭게 송도비행장으로 달려간다. 배씨는 “학창 시절 파일럿이 꿈이었는데 그것을 뒤늦게 비슷하게나마 이뤄 기쁘다.”면서 “힘들고 짜증날 때 하늘에 오르면 세상의 모든 것이 내 발 아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해진다.”고 말했다. 배씨가 타는 기종은 ‘MXL-1’로 자신이 직접 만들었다.1200만원을 들여 각종 부품을 사들인 뒤 동체, 날개, 바퀴 등을 조립했다. 동호인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그리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자전거를 조립한다고 생각하면 부담이 없습니다.” 하지만 공업고등학교와 공업전문대를 나와 손재주가 남다른 배씨이기에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될 것 같다. 배씨의 기종은 시속 70㎞ 안팎으로 90∼120㎞인 ‘드리프터’에 비해 느리지만 폭이 넓어 안정감이 있다. 배씨의 또 다른 취미는 자신의 비행기에 지인들을 태워 하늘을 나는 느낌을 공유하는 것이다.9살 배기 딸을 비롯해 칠순을 넘긴 모친, 형(50) 등 가족은 물론 지인들도 거의 배씨의 비행기를 한번쯤 타봤다. 심지어는 비행장에 놀러온 사람들이 호기심을 보이면 주저없이 자신의 비행기에 태운다. 특이한 것은 초경량 비행기를 탔을 때 여자보다 남자가 더 겁을 낸다고 한다. 노모와 딸은 30분을 거뜬히 탄 반면 형은 하늘에 오르자마자 사색이 돼 1분만에 내려왔다. 비행시간이 많다 보니 아찔했던 경험도 있다. 지난해 10월 송도앞바다 상공을 돌다 착륙하려는데 바퀴 하나가 나오질 않았다. 결국 외발로 비상착륙을 했는데, 무사히 착륙할 때까지 동승자는 위급상황을 전혀 몰랐다고 한다. 배씨는 “동승자가 놀랄까봐 당시 상황을 얘기하지 않았지만 만약 얘기했으면 오히려 안전에 지장을 초래했을 것”이라며 껄껄 웃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새영화] 28일 개봉 ‘아랑’

    원혼에게서 날아온 저주의 이메일, 이어지는 의문의 살인.28일 개봉하는 ‘아랑’(제작 DRM엔터테인먼트·더드림&픽쳐스)은 최근 선보여온 공포영화들을 통해 익숙해진 소재들을 또 한번 차용했다. 그러나 오랜 전설(밀양의 아랑 설화)을 공포의 기제로 끌어와 과거와 현재를 묘한 뒷맛으로 버무려냈다는 점은 충분히 신선하다. 여형사 소영(송윤아)과 신참 현기(이동욱)는 연쇄살인 사건을 함께 수사하게 된다. 범죄현장에서 발견되는 유일한 단서는 피해자의 컴퓨터에 떠있는 민정이란 소녀의 홈페이지. 의문의 죽음을 당한 세 남자들이 모두 친구 사이이며, 홈페이지의 민정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두 형사가 캐나가는 과정에 이야기의 초점이 모아진다. 유력한 용의자가 조사를 받던 도중에 의문의 살인을 당해 수사가 오리무중에 빠지는 등 ‘보이지 않는 무엇’의 존재감을 증폭시키며 영화는 공포의 강도를 높여 나간다. 성폭행으로 죽은 억울한 원혼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도 함께 던지는 영화는 촘촘한 드라마, 배우들의 맺힌 데 없는 연기 등 완성도의 기본요건들을 무리없이 갖췄다. 그러나 문제는 공포강도 조절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초반부터 후반까지 마치 팝업창처럼 일정 시간 간격으로 쉼없이 출몰하는 여자귀신은 ‘무섭고 싶었던’ 관객들에겐 오히려 독이다. 뒤통수를 치는 세련된 충격요법을 기대하는 공포 마니아에게 흡족함을 안겨주기엔 아무래도 힘이 달린다는 아쉬움은 그래서 남는다. 의문의 홈페이지에 떠오르는 바닷가의 스산한 소금창고, 억울한 죽음을 호소하는 듯 떠도는 여자아이 등 수수께끼 같은 주변장치들은 세련미와 입체감을 갖춘 공포물로 다듬는 데 주효했다. 소금창고(촬영지는 안면도)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이야기 접근법은 최근 선보인 고만고만한 공포물들 사이에서 꽤 돋보인다. TV드라마 ‘회전목마’‘부모님 전상서’‘마이걸’ 등에 출연했던 이동욱이 첫 스크린 나들이에 나섰다. 안상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15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맥도널드, 中입맛 잡나

    #2008년 4월. 올림픽 개막을 넉달 앞둔 베이징 거리에서 가장 흔한 건 맥도널드의 트레이드 마크인 노란색 ‘M’자가 아닐까.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기업인 미국 맥도널드가 중국 대도시뿐 아니라 시골 주유소의 풍경마저 바꿀 기세이다. 중국인에게는 아직 생소한 승용차 안에서 주문하는 방식인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점포가 대량으로 생기기 때문이다. 맥도널드는 20일(현지시간) 중국 최대 국영 정유그룹인 시노펙(Sinopec)과 패스트푸드점 사업을 합작한다고 발표했다. 맥도널드 마이크 로버츠 최고경영자는 “이번 합작은 중국 맥도널드의 차세대를 기념할 진전”이라고 자부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국언론들은 16년 전 중국에 처음 문을 연 맥도널드가 ‘패스트푸드와 주유소의 결합’으로 중국의 자동차 문화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맥도널드가 현재 중국에서 운영하는 점포는 762개로 전 세계 맥도널드 매장의 2.5%이다. 그러나 운영 중인 ‘드라이브 스루’ 점포는 상하이 푸둥 등 3곳에 불과하다. 맥도널드는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2008년까지 매주 2개씩,1년에 100여개의 점포를 늘릴 계획이다. 중국 전역에 있는 시노펙 주유소 3만여곳과 매년 새로 만드는 500여곳의 주유소에 점포를 유치한다는 전략이다.드라이브 스루는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톈진, 우한, 청두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확대된다. 중국 내 드라이브 스루 규모는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타이완 등 4개 나라를 합친 1000여개와 거의 맞먹게 될 전망이다. 맥도널드가 대량으로 점포를 확보하게 됨에 따라 강력한 경쟁업체인 KFC에는 비상이 걸렸다. 현재 중국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는 KFC. 중국의 KFC 점포는 맥도널드보다 2배 이상 많은 1600개다.KFC의 최대 해외 시장은 중국이다. 맥도널드는 현지화 전략으로 중국인들을 사로잡고 있다. 고용된 중국인은 5만명. 비용 절감과 중국인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식재료의 95%를 중국산으로 쓰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전년보다 30% 늘어난 419만대. 올 1·4분기 판매량은 173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8%나 늘어났다. 중국에서 자동차 구입이 가능한 6만위안(약 710만원) 이상을 저축한 소비층은 1억명이나 된다. 중국인들은 전통적으로 ‘사서 가지고 가는(take-out)’ 음식보다는 식당에서 앉아 먹는 걸 즐긴다. 중국의 ‘테이크 아웃’ 시장은 전체 패스트푸드의 10%에 불과하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대도시의 바쁜 중산층 식생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대 경제도시인 상하이의 회사원 스자칭은 “종종 승용차 안에서 끼니를 해결한다. 중국 대도시의 삶은 매우 빠르다.”고 말한다. 맥도널드 중국법인의 제프리 슈워츠 회장은 “중국의 자동차 보급률이 크게 높아지면서 드라이브 스루가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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