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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국민 내팽개쳤던 경찰이 해야 할 일/김헌주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국민 내팽개쳤던 경찰이 해야 할 일/김헌주 사회부 기자

    백남기 농민이 숨진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 집회 주최자 등에 대해 국가(경찰)가 제기한 3억 8000만원대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취하하라는 경찰청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위원회의 권고에 대해 민갑룡 경찰청장이 27일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답변을 유보했다.민 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백남기씨의 사망과 폭력 행위로 인해 경찰 기물이 파손된 데 대한 손해배상 청구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면서 “법 질서 확립이란 관점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 취하 권고를 사실상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민 청장이 이 같은 답을 내놓은 이유는 지난 21일 진상조사위가 소 취하 권고를 내린 이후 경찰 내부에서 “절대 받아들여선 안 된다”는 강력한 반발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시위 현장에서 경찰 기물을 파손하고 경찰관을 폭행해도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는 선례를 남길 것”이라는 경찰의 우려가 설득력이 없는 건 아니다. 그러나 진상조사위가 소 취하를 권고한 목적은 폭력 시위에 면죄부를 주자는 게 아니다. 정부 정책에 저항하는 집회 참가자들을 반정부 세력으로 규정하고 집회가 열리기 전부터 ‘불법 집회’라는 프레임을 씌운 뒤 과도한 공권력을 투입해 충돌을 자초한 경찰에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한 것이다. 더구나 집회에 참가했던 많은 시민들이 형사 처벌을 받았다. 진상조사위에 따르면 집회 당일 현장에서 체포된 사람은 51명이고, 이후 27명이 구속됐다. 불구속, 내사 종결, 훈방 처분까지 합하면 1300여명이 수사 대상에 올랐다. 진상조사위 조사 결과 당시 시민들이 헌법상 보장된 집회·시위의 자유를 침해당했다는 사실이 명백해졌다. 그럼에도 경찰은 “새로 태어나겠다”는 말만 늘어놓을 뿐 별다른 조치는 내놓지 않고 있다. 진상조사위원 10명 가운데 소 취하를 반대한 위원은 경찰청 소속 인사 2명뿐이었다. 경찰청이 추천한 위원까지도 소를 취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을 정도였다. 10억원 이하의 국가 소송은 법무부가 관여하지 않고 지휘청에 위임한다고 한다. 경찰청장이 소 취하를 결정하면 지휘청인 서울고검이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 경찰청이 이번에 소 취하 결정을 내린다면 쌍용차 노동자들에게 제기한 손배·가압류 사건 해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소 취하 결정으로 경찰이 집회 참가자를 제압해야 할 적이 아닌 보호해야 할 시민으로 인식하는 대전환의 계기를 마련하길 바란다. dream@seoul.co.kr
  • 민갑룡 경찰청장 “밥값은 각자 냅시다”...경찰, 더치페이 문화 추진

    민갑룡 경찰청장 “밥값은 각자 냅시다”...경찰, 더치페이 문화 추진

    앞으로 형사들이 야간 당직을 서면서 짜장면을 시켜 먹을 때도 짜장면 값은 각자 내야 한다. 경찰관이 협력단체 등 외부 인사와 식사를 할 때도 ‘N분의 1 법칙’이 적용된다. 이는 민갑룡 경찰청장이 밥값은 각자 내는 ‘더치페이’ 문화를 활성화시키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각자내기 문화 활성화 추진 계획’을 세우고 ‘각자내기의 날’도 지정했다. 본청은 매달 마지막 금요일을 각자내기의 날로 정하고, 지방 경찰관서는 구내식당이 쉬는 날 우선적으로 각자내기를 실시한다. 다만 관서장이 주관하는 회식 자리는 경찰관 격려 차원인 만큼 관서장이 대신 밥값을 내는 것을 허용한다. 12만 경찰을 이끄는 ‘민갑룡호(號)’가 각자내기 문화를 추진하는 것은 2016년 9월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을 공무원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는 비판적 시각이 우세하자 법 위반 단속을 하는 경찰관이 입법 취지에 맞게 솔선수범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경찰청이 민 청장 취임 직후인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3일까지 10일 동안 전국 경찰관 대상으로 ‘각자내기’(더치페이) 인식 실태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응답 경찰관 5119명 중 86.9%인 4449명이 더치페이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치페이 문화 저해 요인’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 경찰관의 84.2%인 4311명이 ‘먼저 제안하기 힘든 조직 분위기’를 지적했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식사비 정산 방법 등 각자내기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경찰관들의 각자내기 노하우 등을 공유하기 위한 공모전도 실시하기로 했다. 또 경찰청 직원들은 명함에 ‘경찰청 전 직원은 청탁금지법을 준수하고, 청렴 공정하게 업무를 수행합니다’라는 청렴문구를 다는 등 캠페인도 벌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청탁금지법의 성공적 정착과 함께 건전한 회식문화 조성을 위해 경찰 내부에서부터 각자내기 문화를 활성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각박하다지만, 하루 11건꼴 ‘용감한 시민’… 아직 살 만합니다

    각박하다지만, 하루 11건꼴 ‘용감한 시민’… 아직 살 만합니다

    경북 엽총 난사범 제압한 50대 남성부터 대구 살인·방화 도주 해결한 버스기사까지 작년 검거 기여 보상금 지급건 4112건 영화 ‘목격자’처럼 살인범 잡으면 5억원“나는 살인을 봤고, 살인자는 나를 봤다.” 최근 개봉한 영화 ‘목격자’는 아파트 단지 한복판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목격한 시민이 보복이 두려워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는 상황을 그렸다. 영화 속 아파트 주민들은 집값이 떨어질까 봐 경찰 수사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동의서를 받고, 주민 대표는 “들어도 못 들은 척, 봐도 못 본 척해야 한다”며 이기적인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현실은 영화만큼 각박하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 경북 봉화군에서 발생한 ‘엽총 난사 사건’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범인을 제압한 주민 박종훈(53)씨처럼 ‘용감한 시민’은 우리 곁에 늘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난 5월 8일 오후 9시쯤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내연녀를 살해하려다가 다른 사람을 흉기로 찌른 살인미수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한 30대 직장인은 피해자의 비명을 듣고 급히 달려가 범인을 제압했고, 한 고교생은 112에 신고했다. 두 사람은 각각 100만원과 30만원의 보상금을 받았다. 지난 3월 11일 오전 10시 30분쯤 대구에서 발생한 살인·방화 사건에서도 범행 후 집에 불을 지르고 달아나는 피의자를 추격한 시민과 화재 진압에 나선 버스 기사 등 5명이 각각 20만원의 보상금을 받았다. 이들은 용의자가 택시를 타고 도주하자 112와 119에 곧바로 신고하고, 용의자의 인상착의와 도주 방향을 경찰에게 신속하게 알려 범인을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16년 충북에서 발생한 내연녀 살인·시체 유기 사건에서 범인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 제보자도 같은 해 11월 보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범인 검거에 기여한 시민에게 보상금이 지급된 건수는 모두 4112건으로 집계됐다. 한 달 평균 342건, 일평균 11건꼴이다. 2015년 4162건, 2016년 3854건으로 매년 4000건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1525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경찰청은 형법이 정한 형량에 따라 보상금 지급 기준을 마련해 두고 있다. 사형, 무기징역 등에 해당하는 범죄에 대한 보상금은 30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하지만 피해 규모가 크고 사회적 파장이 상당한 범죄에 대해서는 지급 기준을 별도로 두고 있다. 영화 ‘목격자’에서처럼 3명 이상을 살해한 연쇄살인범을 신고하고 검거했다면 최대 5억원의 보상금을 받게 된다. 또 사회적으로 이목이 집중된 사건이라면 최대 50만원의 ‘특별가산금’도 받을 수 있다. 다만 시민이 범인 검거에 도움을 줬다고 해서 보상금이 무조건 지급되는 것은 아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수배 중이던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을 발견한 시민은 신원을 알 수 없는 변사자로 신고해 현상금 5억원을 받지 못했다. 이후 이 시민은 “보상금 1억 100만원을 달라”며 소송을 냈지만, 대법원이 지난 4월 17일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려 보상금을 전혀 받지 못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동반자살 구합니다” 유해정보 차고 넘치는 SNS

    “동반자살 구합니다” 유해정보 차고 넘치는 SNS

    자살 동영상, 자해 사진 등 각종 유해 정보가 가장 많이 게시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인스타그램’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경찰은 인스타그램에 유행처럼 번지는 청소년 자해 사진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찰청과 보건복지부, 중앙자살예방센터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2주간 온라인상에서 ‘자살 유해 정보 신고 캠페인’을 벌인 결과 1만 7338건의 자살 유해 정보가 접수됐다고 23일 밝혔다. 신고된 게시물 중에는 자살 관련 동영상이 8039건(46.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살 방법 안내 4566건(26.3%), 기타 자살 조장 2471건(14.3%), 동반 자살자 모집 1462건(8.4%), 독극물 판매 800건(4.6%) 순이었다. 특히 자살 관련 동영상 게시물은 지난해 같은 기간 210건에 비해 38배 급증했다. 현재 적발된 자살 유해 정보 중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신고돼 삭제된 정보는 5957건(34.4%)으로 집계됐다. 자살 유해 정보가 가장 많은 곳은 SNS로 1만 3416건(77.4%)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인스타그램 7607건(56.7%), 트위터 5394건(40.2%)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인스타그램은 자해 사진 신고 건수만 4867건에 달했다. 트위터에서 적발된 자살 유해 정보도 지난해 같은 기간 3577건 대비 50.8% 늘어났다. 지난달 27일 트위터에 30대 남성이 ‘동반자살을 할 사람을 구한다’는 글과 함께 연락처를 올려 경찰이 게시자를 찾아나서는 등 한바탕 소동이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자살할 생각이 없는 상태에서 자살 암시 글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한창수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은 “자해 사진이 인스타그램 및 SNS를 통해 급격하게 확산되는 것이 상당히 우려된다”면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및 통신사업자와 더욱 긴밀히 협조해 유해 정보를 없앨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자살 유해 정보를 불법 정보에 포함시키는 내용의 법률안 개정을 비롯해 관련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씨줄날줄] 출산율 1.0 붕괴/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출산율 1.0 붕괴/임창용 논설위원

    2년 전 서울에서 열린 인구 관련 국제 콘퍼런스에서 노베르트 슈나이더 독일연방연구소장이 출산율에 관한 의미심장한 사례를 소개한 적이 있다. 발표에 따르면 1990년 독일 통일 전 동독 여성의 합계 출산율은 1.67로 서독(1.43)보다 높았다. 인구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인 가족친화 정책을 편 덕분이라고 했다.하지만 통일 뒤 출산율이 추락했다. 1990년 1.49명, 1991년 1.01명으로 떨어지더니 1992년엔 0.89명으로 1명대가 무너졌다. 체제 붕괴 이후 동독 주민들이 시장경제 체제에 적응하지 못했고, 경쟁력이 낮아 결혼과 출산을 기피했기 때문이라는 게 슈나이더 소장의 분석이었다. 비슷한 현상은 1992년 옛소련 해체 당시에도 나타났다. 사회주의 붕괴로 각종 복지혜택이 사라지면서 출산율이 1.0 이하로 떨어진 적이 있다. 체제 급변으로 사람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했고, 미래가 불안해 결혼과 아이 낳기를 포기하거나 최대한 미뤘다고 한다. 동독 출산율은 동·서독 격차가 줄어들면서 2000년 후반에야 서독과 비슷해졌고, 옛소련에서 떨어져 나간 나라들도 오랜 시일이 지난 뒤 안정을 찾았다고 한다. 합계출산율은 가임기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자녀 수다. 산술적으로 2명 이상이 돼야 인구가 현상유지된다. 동독과 옛소련의 사례에서 보듯 1명에 미달하는 합계출산율은 체제 붕괴 때나 나타나는 수치다. 미래가 극도로 불투명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출산율이 1.0 이하로 떨어지면 젊은이들이 출산 기피를 당연시해 저출산이 가속하기 쉽다고 한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2018년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 2분기 합계출산율이 0.97명에 그쳤다. 연말로 갈수록 출생아 숫자가 줄어드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합계출산율이 1.0명 아래로 떨어질 게 확실시된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화위원회는 이미 지난달 올해 출산율이 1.0명 이하가 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연간 출생아 숫자도 작년 35만여명에서 올해 30만명대 초반으로, 내년엔 20만명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1970년대 100만명을 넘겼던 데서 한 세대 만에 3분의1 토막이 났다. 유엔인구기금(UNFPA)의 ‘2017 세계인구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198개 나라 중 합계출산율 1.0명 이하인 나라는 없다. 출산율 0점대 유일 국가로 기록될 날이 머지않은 듯하다. 체제 붕괴 사태도 없는데 왜 우리나라에서만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 역대급 취업난과 주거난, 양육 부담이 젊은이들에게 ‘체제붕괴급´ 불안을 주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sdragon@seoul.co.kr
  • 마트 시식코너 직원도 누군가의 가족입니다

    마트 시식코너 직원도 누군가의 가족입니다

    질서 어긴 소비자 제지했다 폭행·해고 마트측 “파견업체 소속… 관리대상 아냐” 위생·안전 지침 외 갑질 대응 방안 없어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대형마트에서 피서를 즐기는 ‘마캉스(마트+바캉스)족’이 급증한 가운데 소비자의 제품 구매를 유도하고자 무료로 운영되는 ‘시식코너’가 몸살을 앓고 있다. 시식하는 과정에서 예의와 질서를 지키지 않는 소비자들과 이들의 ‘갑질’ 탓에 시식코너 직원들의 가슴에는 큰 멍이 들고 있다. 2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시식코너 직원 A씨는 “고객이 구워서 올리는 족족 먹어 치우며 음식을 자꾸 달라고 해서 ‘너무 많이 드시는 거 아니세요’라고 했더니 ‘손님이 달라면 줘야지’라는 면박과 함께 ‘못 배웠으니까 마트에서 일하지’라며 모욕을 주더라”면서 “시식코너에 와서 음식을 안 내놓는다고 물건을 던지거나 소리를 지르고, 심지어 직원의 뺨을 때리는 고객도 있다”며 분노했다. 다른 대형마트에서 만난 직원 B씨는 “주스 시식을 할 때 한 고객이 7번이나 와서 달라고 해서 ‘못 드신 분 먼저 드리고 주겠다’고 했더니 갑자기 매니저를 찾아가 울면서 ‘시식 요원이 면박을 줬다’며 항의하더라”면서 “그 고객은 ‘이 직원을 당장 자르지 않으면 이 매장에 다시는 오지 않겠다’고 소리쳤고, 저는 그날부로 해고돼 이 마트로 옮겨 왔다”고 말했다. 서울역과 영등포역 인근 대형마트에서는 시식코너 직원들이 노숙인을 상대하느라 진땀을 빼기도 한다. 시식코너 직원 C씨는 “노숙인들이 시식하러 다가오면 다른 고객들이 눈살을 찌푸리며 가까이 오지 않는다”면서 “쫓아낼 수도 없고, 안 줄 수도 없고 난감하다”고 말했다. 스파게티, 생선, 만두 등 뜨거운 요리를 올려놓는 시식코너에 가까이 다가와 무작정 음식을 달라고 보채는 아이들도 공포의 고객이다. 생선구이 시식코너 직원 D씨는 “아이에게 뜨거운 기름이 튈까 봐 가까이 오지 말라고 하면 부모가 ‘우리 아이가 뭘 잘못했다고 그래요’라고 대뜸 화를 내기도 한다”고 전했다. 과자 시식코너 직원 E씨는 “아이들한테 시식용 과자를 건네면 부모들이 ‘왜 내 아이에게 몸에 안 좋은 것을 주느냐’고 따지고, ‘부모님하고 같이 오세요’라고 하면 ‘우리 아이가 달라는데 왜 까다롭게 구느냐’고 항의한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김치 시식코너 직원 F씨는 “이 일을 안 해 본 사람은 우리 마음을 절대 모른다”면서 “우리도 유니폼을 벗으면 똑같은 고객”이라고 하소연했다. 서울신문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마트의 시식 관리 지침을 살펴본 결과 지침서에는 위생·안전에 관한 내용만 적혀 있었다. 시식코너 직원이 직면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대한 대응 방안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시식코너 직원들은 마트 소속이 아니라 파견업체의 단기 아르바이트생 또는 계약직 직원들이기 때문에 관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명예기자가 간다] 학교 밖 청소년 꿈 이뤄주는 ‘꿈드림센터’

    [명예기자가 간다] 학교 밖 청소년 꿈 이뤄주는 ‘꿈드림센터’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과 빚으로 생활이 무척 궁핍했던 김민주(가명·19)양은 설상가상으로 중학교 진학 이후 학교 폭력까지 겪으며 점차 가출과 결석이 잦아졌다. 결국 학교를 그만두고 각종 비행으로 경찰서를 들락거리는 생활을 반복했다.하지만 지난해 민주는 대학 보건행정계열에 합격해 간호사가 되기 위한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결정적인 전환점이 된 건 여성가족부 ‘꿈드림센터’와의 만남이었다고 한다. 민주는 “센터에서 또래들과 연극동아리에 참여해 마음이 안정되고, 일대일 학습멘토링을 받은 게 중·고등학교 검정고시 합격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민주처럼 꿈드림센터 지원 속에 대학 진학에 성공한 ‘학교 밖 청소년’은 지난해 616명이나 된다. 올 상반기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청소년은 3060명이다. 집안 사정이나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학교를 떠난 청소년 가운데 절반가량은 공부를 계속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국 206개 꿈드림센터(www.kdream.or.kr)의 주요 역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들을 위한 맞춤형 학업지원이다. 청소년들은 검정고시 대비반, 수능 대비반에 참여하고 부족한 부분은 대학생과의 일대일 학습멘토링으로 보충할 수 있다. 진로가 고민이라면 다양한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하며 적성과 흥미를 탐색해 볼 수도 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않았는데 대학 문턱을 넘을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여가부는 대학입시 정보가 부족한 이들을 위해 그들만을 위한 대학입시 설명회를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열고 있다. 올 하반기 설명회는 이달 말까지 전국 5개 주요 도시(대구, 순천, 서울, 대전, 창원)에서 진행된다. 설명회에선 현직 교사가 직접 대입전형 주요 사항, 지원할 수 있는 수시전형 지원 대학과 지원 전략을 안내한다. 검정고시 출신자를 위한 대학별 특별전형과 특성화 학과라는 ‘꿀팁’도 얻을 수 있다. 요즘 영화 ‘신과 함께: 인과 연’이 인기다. 여가부도 학교 밖 청소년들과 더불어 만드는 게 있다. ‘꿈드림센터와 함께: 희망과 도전’이다. 정은정 명예기자 (여가부 홍보담당관실 사무관)
  • [서울신문 보도 그후] 박근혜 靑·경찰, ‘백남기 수술’에도 조직적 개입

    [서울신문 보도 그후] 박근혜 靑·경찰, ‘백남기 수술’에도 조직적 개입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석했다가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백남기 농민이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내려졌다. 아울러 당시 경찰이 백 농민의 수술 과정에 개입하고 의료 정보를 편법으로 수집해 온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 비판이 일고 있다.경찰청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위원회는 21일 이런 내용의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재발 방지와 인권 증진을 위한 제도 개선을 경찰청에 권고했다. 조사위에 따르면 당시 의료진은 백 농민이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을 때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혜화경찰서장은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신경외과 전문의가 수술하면 좋겠다”고 협조를 구했다.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실 행정관도 병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파악했다. 이후 병원장은 백 농민의 사인을 ‘외인사’가 아닌 ‘병사’로 기재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백선하 교수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고, 백 교수는 다음날인 11월 15일 0시 10분부터 3시간 동안 수술을 집도했다. 백 농민은 연명 치료를 받다 다음해 9월 25일 숨졌다. 유남영 위원장은 “수술을 하는 데 의료적 동기만이 작동하진 않았을 것”이라면서 “백 농민을 살리려는 뜻도 있었겠지만, 사망하면 급박한 상황이 될 것이라는 판단도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상조사위는 또 경찰이 백 농민 부검 영장을 발부받으려고 ‘빨간 우의 가격설’을 이용했다고 판단했다. 빨간 우의는 백 농민이 쓰러질 때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로, 당시 일베 등 극우 성향 커뮤니티에서 “백 농민은 물대포가 아니라 빨간 우의에게 폭행당해 뇌사 상태에 빠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조사 결과 ‘빨간 우의’의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진상조사위는 집회 당시 경찰의 차단선 설정, 봉쇄 작전 진행, 차벽 설치, 살수 행위까지 모든 과정에서 인권침해 요소가 있었다고 결론지었다. 이와 함께 “경찰이 장비 손실 등을 이유로 집회 주최자 등을 상대로 제기한 3억 8670만여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취하하는 것이 맞다”고 권고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상실의 시대, 그대는 어떤 낮꿈을 꾸는가

    [강남순의 낮꿈꾸기] 상실의 시대, 그대는 어떤 낮꿈을 꾸는가

    서재를 오갈 때마다 내가 바라보곤 하는 것이 있다. 서재 문 바로 옆에 나지막한 책꽂이가 하나 있는데, 그 위 벽에 걸린 목판으로 된 현판이다. 그 현판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쓰여 있다. ‘낮꿈 믿는 이들(Daydream Believer).’ 인간은 왜 낮꿈을 꾸는 것인가.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 중 하나는 ‘낮꿈을 꾸는 존재’라는 것이다. 인류의 역사는 ‘낮꿈의 역사’이기도 하다. 역사에서 일어난 새로운 변화들은 이 ‘낮꿈 꾸는 이들’에 의해서 가능했다.21세기 세계가 직면한 다양한 위기들이 있다. 이러한 위기들은 한국과 무관할 수 없다. 세계 위기를 분석하는 학자들은 대략 다음과 같은 7가지를 꼽는다. 평화문제, 난민문제, 세계 정의(global justice) 문제, 환경문제, 경제문제, 인권문제, 그리고 문명 간의 충돌문제이다. 이 7가지의 세계 위기들은 한국과 상관없이 ‘저기’에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제 ‘여기와 저기’ 또는 ‘우리와 그들’의 경계를 긋는 것이 불가능한 시대에 접어들었다.# 상실의 시대 예를 들어보자. 2018년 여름 한국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경험한 전례 없는 더위는 세계 환경문제의 위기와 직결된다. 제주도 예멘 난민문제는 일회적인 사건이나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 전체가 함께 지속적으로 씨름해야 할 과제이다. 남한과 북한의 평화문제는 한반도의 문제만이 아니라 세계 평화문제이다. 사회적 계층에 따른 차별과 배제의 문제, 그리고 이슬람 혐오·성소수자 혐오·여성혐오·장애혐오 등 다층적 혐오가 한국 사회가 대면하고 있는 위기들이다. 이러한 위기들 한가운데에서 우리가 상실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사랑·희망·자유·평등·정의·환대 등 인간이 인간됨을 지켜낼 수 있도록 하는 보편가치들이다. 인간에게 삶의 의미를 부여해 오던 이러한 가치들은 상품화되고 상투화돼서, 이제 이 개념들을 호명하는 것 자체가 공허한 행위가 되고 있다. 종교·교육·정치·문화·사회 영역 등 일상 세계들에서 이 보편가치들이 왜곡되고 사라진 상실의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 낮꿈의 두 얼굴 길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머리에는 각기 다른 낮꿈들로 가득하다. 우리의 일상적 삶은 이 낮꿈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밤꿈’은 우리의 의지나 계획과 상관없이 구성돼 통제 너머에 있다. 반면 ‘낮꿈’은 어떤 미래를 자신의 삶에서 보고자 하는가에 따라서 그 내용과 방향이 달라진다. 낮꿈을 꾼다는 것은 사유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사유를 통해 현실세계에 ‘무엇인가 빠져 있다’고 자각하는 이들은 낮꿈을 꾸기 시작한다. 지금은 없지만 다가올 미래에는 있어야 할 그 ‘어떤 것’을 생각하는 이들은 개인적·집단적 ‘낮꿈’을 꾼다. 그래서 낮꿈이란 ‘이미(already)의 세계’와 ‘아직 아닌(not yet) 세계’의 사이 공간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다. 그래서 낮꿈 꾸는 이들이 사라진 세계는 황폐화한다. 현상유지적 삶으로만 만족하면서, 동물적 생명만을 유지하는 세계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낮꿈들이 동일한 것은 아니다. 거리를 걷는 많은 사람의 낮꿈은 대부분 돈과 연결돼 있다고 어떤 철학자는 말한다. ‘돈’으로 상징되는 것은 개인적 이득과 권력의 확장에 대한 욕망이기도 하다. ‘돈’과 연결된 낮꿈은 타자의 삶을 짓밟고서라도 실현시키고자 하는 ‘파시스트적 낮꿈’으로 전이될 수 있다. 이러한 ‘일그러진 낮꿈’은 개인의 삶은 물론 한 사회를 폭력의 세계로 황폐화시키는 기능을 한다. 개별인·종교·공동체·교육·정치·경제 등 다양한 공간에서 일그러진 낮꿈은 차별과 혐오, 배제와 폭력의 메커니즘을 다양한 방식으로 생산하고 확산한다. 이렇듯 많은 이들의 낮꿈은 개인의 이득과 권력만을 확대하고자 하는 데 초점이 있다.그런데 다른 종류의 낮꿈이 있다. 보다 ‘나은 세계’에 대한 희망에 관한 낮꿈이다. ‘일그러진 낮꿈’이 아닌 ‘변혁적 낮꿈’이다. 변혁적 낮꿈은 나와 너, 우리와 그들이 ‘상호연관된 존재’라는 것에 대한 인식으로 구성된다. 현재와 미래가 연결돼 있다는 인식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에서, 누군가가 배제되고 차별받는다면, 그것은 결국 그 배제와 차별의 폐해가 나의 삶과도 연결돼 있다는 의식에서 나온다. 나의 삶이란 너의 삶과 연결돼 있으며, 살아감이란 결국 ‘함께-살아감’이기 때문이다.# 낮꿈 꾸기 배우기 1963년 마틴 루서 킹은 “나는 꿈이 있다”(I have a dream)는 역사적 연설을 한다. 6쪽 분량의 이 연설문은 심오한 ‘변혁적 낮꿈’을 담고 있다. 그의 연설은 ‘지금의 세계’가 무엇이 결여돼 있는가로부터 시작한다. 피부색에 따른 분리와 차별이 주는 극도의 비인간적 현실이 결여하고 있는 것, 그것은 인간으로서의 자유와 존엄이다. 마틴 루서 킹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결여된 것만을 지적하며 피해자 의식을 절대화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아직 아닌 세계’에 대한 강렬한 희망의 언어를 전한다. ‘피해자 의식’으로부터 ‘주체자 의식’으로 전이하는 지점이다. 진정한 희망의 낮꿈은 연설을 접하는 이들의 지성과 감성의 세계를 출렁이게 한다. 마틴 루서 킹의 ‘변혁적 낮꿈’은 진정성을 담은 ‘설득의 예술’을 통해서 아직 오지 않은 세계를 향한 지지와 연대를 이끌어낸다. 마틴 루서 킹은 정의가 ‘모든’ 사람들의 현실에 자리잡는 세상을 꿈꾼다. 아직 오지 않았지만 도래해야 할 세계는, 인종과 종교의 차이를 넘어서서 ‘모든’ 사람이 온전한 인간으로 살아가는 세계이다. 그러한 낮꿈을 실현하는 일은 결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낮꿈을 공유하는 이들이 ‘함께’ 그 ‘아직 아닌 세계’를 향해 걸어야 한다. 그 세계가 이루어질 때까지 흑인과 백인이, 유대인과 비유대인이, 그리고 개신교와 가톨릭들이 ‘함께’ 걸어야 한다는 것으로 마틴 루서 킹은 연설을 매듭짓는다. 밤꿈은 저절로 온다. 그러나 낮꿈은 저절로 오지 않는다. ‘변혁적 낮꿈’ 꾸기는 배우고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낮꿈 꾸기를 배우는 것은 다음과 같은 것들을 생각해 보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첫째 지금 우리 현실세계에서 무엇이 결여돼 있으며, 무엇이 문제인가. 둘째 내가 꿈꾸는 세계는 어떠한 세계인가. 셋째 그 세계를 만들어가기 위해 어떻게 그리고 누구와 ‘함께’ 일해야 하는가. 여기에서 ‘함께’는 동질성을 지닌 사람들끼리만이 아니다. 인종, 종교, 젠더, 성적 지향 등 다양한 차이를 넘어서서 다름을 지닌 사람과도 ‘함께’의 지지와 연대를 나누는 것이다. 낮꿈 꾸기는 희망하기를 배우는 것과 같다. ‘희망 고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희망’이라는 가치는 퇴색되고 왜곡돼 있다. 그렇다고 해서 희망을 버릴 수는 없다. 사랑이 도처에서 상품화됐다고 해서 사랑의 소중한 의미를 버릴 수 없는 것과 같다. 값싼 희망은 공허한 기대, 망상 또는 정치적 구호로 채워져 있다. 그러나 진정한 희망은 새로운 삶과 세계에 대한 구상, 그리고 이 세계로의 개입과 변혁의 의지로 구성된다. 희망이란 고정돼 저쪽에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씨름하는 그 한가운데에서 경험하는 ‘사건’이다. 그 누구도 개인적·집단적 ‘낮꿈’이 모두 성취될 것이라는 성공과 승리를 보장할 수 없다. 낮꿈이 담은 ‘아직 오지 않은 세계’를 향해서 ‘함께’ 씨름하는 그 과정-그 과정 자체가 바로 희망의 근거이다. 그대는 지금 어떠한 낮꿈을 꾸고 있는가.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사건 추적] ‘군산 룸메이트 살인’ 피의자 3명 더 있었다

    폭행 혐의 입건…피의자 모두 8명 달해 경찰 “폭행 가담자 더 있는지 수사 확대” 함께 살던 20대 여성을 무참히 살해하고 시신에 ‘황산’을 뿌려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전북 군산 룸메이트 살인 사건’과 관련해 범행에 가담한 피의자가 3명이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경찰은 한모(23·여)·최모(26)씨 부부와 연인 관계인 이모(22)·안모(23·여)씨, 그리고 최씨의 학교 후배인 이모(23)씨 등 5명을 살인·사체유기·상습폭행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19일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숨진 지적장애인 A(23·여)씨를 때린 20대 여성 3명을 폭행 혐의로 추가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들 3명은 A씨의 고향 친구인 피의자 한씨와 같은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도우미들로 A씨와 한씨가 함께 살던 빌라에 자주 드나들면서 A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사건의 피의자는 5명에서 8명으로 늘어났다. A씨는 지난 3월 친구 한씨가 “함께 살자”고 제의해 한씨 부부가 살던 군산의 한 빌라(투룸)로 입주했다. 이모·안모씨는 한씨 부부가 인터넷에 올린 ‘동거 구인 광고’를 보고 빌라로 들어와 함께 살았다. A씨는 이들에게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하다 지난 5월 12일 사망했다. 한씨 부부 등 5명은 군산의 한 야산에 A씨 시신을 묻었다. 이들은 범행이 발각될까 봐 지난달 말 시신을 다른 곳으로 옮겨 매장하면서 A씨 시신에 황산을 부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0일 동거인 피의자 4명을 붙잡은 경찰은 병역법 위반 혐의로 이미 수감돼 있던 사회복무요원 이씨도 살인 행각에 가담한 사실을 밝혀내고 5명 전원을 사체유기·상습폭행 혐의 등으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에 가담한 피의자가 더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피의자들이 일했던 유흥업소의 불법 행위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산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군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사건 추적] 살해 후 암매장·시신 훼손…공감능력 상실한 ‘20대의 잔혹 일탈’

    [사건 추적] 살해 후 암매장·시신 훼손…공감능력 상실한 ‘20대의 잔혹 일탈’

    지난달 중순 “사람이 살해돼 매장됐다”는 첩보가 경찰에 날아들었다. 이 한 줄기 실마리로 ‘전북 군산 20대 룸메이트 살인사건’의 충격적인 전말이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공감 능력을 상실한 20대 젊은이들의 ‘잔혹한 일탈’이었다. 피의자들은 가출한 뒤 오갈 데 없는 지적장애 여성을 죄의식 없이 상습적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뒤 들킬까 두려워 시신을 두 차례 유기했고, 황산까지 부어 증거를 없애려 했다. 동정심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잔인함 그 자체다. 특히 피의자 중 한 명은 피해 여성과 고향 친구였다. 지난 10일 딸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들은 부모는 “친구였던 그 아이가 그럴 줄 몰랐다”며 비통해한 것으로 전해졌다.19일 전북경찰청과 군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12일 피해 여성 A(23)씨가 폭행을 당해 사망한 장소는 20대 부부와 연인이 한 데 모여 살던 군산의 한 빌라였다. 40㎡(약 12평)로 방이 두 개였고 작은 거실이 있었다. 부부는 큰방에, 연인은 작은방에, A씨는 거실에서 주로 지냈다. A씨의 고향 친구인 한모(23·여)씨와 남편 최모(26)씨는 지난 3월 초 A씨를 먼저 끌어들였다. 한 달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동거인을 구한다’는 광고를 내고 사회복무요원 이모(22)씨와 여자친구 안모(23)씨를 불러들였다. 경찰은 “월세 등 생활비를 아끼기 위한 목적이 컸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사기 전력이 있는 최씨가 인터넷 중고 물품 사기 행각을 벌이기 위해 룸메이트를 구했을 것이라는 의혹도 있다. 지적장애 3급으로 이렇다 할 직업이 없었던 A씨는 생활비를 면제받는 대신 집안일을 도맡아 했다. 이렇게 서로 잘 모르는 사람이 한 집에 모여 사는 현상에 대해 한영선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전형적인 ‘가출팸’(가출+패밀리의 준말)의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10대 가출 청소년들이 생활비를 분담하고자 SNS를 통해 룸메이트를 구한 뒤 서로 역할을 분담하고 사는 구조와 흡사하다는 이유에서다. 한 교수는 “가출 청소년들의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20대도 가출팸을 구성할 수 있다”면서 “문제는 가출팸이 성매매 등 범죄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A씨는 집안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상습 폭행을 당했다. 또 이 집에 자주 드나들던 최씨 후배 이모(23)씨와 한씨와 함께 일했던 유흥업소 도우미들도 A씨를 이유 없이 때렸다. A씨에 대한 폭행은 일상화됐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남성 피의자들의 성폭행 혐의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장애인은 저항하지 못하고 상황 분별 능력도 떨어진다는 점을 이용해 집단 상황에서 폭력을 점점 심화시킨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A씨가 감금된 상황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A씨가 평소 집 근처 편의점에 모습을 나타냈다는 정황이 있기 때문이다. A씨가 살던 곳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편의점 알바생은 “A씨가 쓰던 안경테가 특이해 기억한다”면서 “항상 무표정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A씨가 폭행을 당하면서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은 점에 대해 심리 전문가들은 “일종의 학습된 무기력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타인에게 의존하는 생활을 지속해 왔다면 문제를 직접 해결하겠다는 생각을 못할 수 있다”면서 “결국 그 자리에 계속 머물러 있으면서 안타까운 상황까지 맞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직업을 구하지 못한 채 자주 가출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집에 있으면 답답하다는 이유였다. 가출을 해도 멀리 가지 못하고 집 주위에서 주로 발견됐다. 하지만 지난 3월 28일 A씨 부모가 경찰에 가출 신고를 했을 때는 이미 A씨가 한 달째 모습을 보이지 않은 상태였다. A씨는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 않아 경찰이 위치 파악을 할 수도 없었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7일 오후 9시쯤 A씨는 어머니께 전화를 걸어 “잘 있으니 걱정 말라”고 말했다. 경찰은 다음날 이런 내용의 통화 사실을 알고 A씨에 대한 가출 신고를 해제했다. 이 전화가 A씨와의 마지막 통화였다. 경찰은 A씨 주변 탐문 수색을 하면서 “군산에 있을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지만 정확한 위치를 알아내진 못했다. 이후 A씨는 지속적인 폭행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5월 12일 오전 9시쯤 끝내 숨졌다. 사회복무요원 이씨와 최씨 후배 이씨가 A씨를 발로 차는 등 온몸을 때려 목숨을 잃게 한 것이다. 경찰 조사 결과 큰방에서 자고 있던 최씨는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서 “시체를 버리자”고 했고, 나머지 피의자 4명도 동의했다. 이들 5명은 그날 오후 5시쯤 시신을 두꺼운 이불에 싼 뒤 집에서 20㎞ 떨어진 군산 나포면의 한 야산에 묻었다. 이후 이들은 현장을 5~6차례 다시 찾았다. 지난 7월의 어느 날에는 비가 많이 와 토사가 유실돼 시신 일부가 드러나자 시신을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했다. 지난 7월 20일 경기 지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다 근무지 이탈로 수배 대상에 올랐던 이씨가 서울의 한 파출소에서 병역법 위반 혐의로 검거됐다. 이씨는 곧바로 경기도의 한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 사이 나머지 4명은 지난달 말 시신이 매장된 곳에서 또다시 20㎞ 떨어진 군산 옥산면의 들판에 시신을 묻었다. 김장용 비닐로 싼 뒤 여행용 가방에 담는 등 치밀한 범행 계획 속에 진행됐다. 시신이 예상보다 부패하지 않자 황산을 부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초범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잔인하다”면서 “미국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증거 인멸 방법을 익혔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A씨의 사망 소식을 몰랐던 부모는 7월 27일 또다시 경찰에 “딸아이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가출 신고를 했다. 경찰은 상습 가출인이라는 점에서 ‘실종 프로파일링’에 입력하지 않고 주변 탐문 수색을 벌였다. 하지만 소재 파악이 되지 않자 이달 5일 ‘실종 일자는 4월 7일, 실종 지역은 군산 이하 불상지’라고 입력했다. 경찰은 지난 9일 수감된 이씨를 통해 일부 자백을 받아냈고, 다음날인 10일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최씨 부부와 안씨, 최씨 후배 이씨도 그날 모두 검거됐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지적장애인인 피해 여성이 약해 보이니까 폭력을 행사해도 비밀이 보장될 것 같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 주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임 교수는 “피의자들이 청소년기부터 가출 청소년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사회적으로 가출 청소년을 지원하는 제도 등을 갖춰 놓지 않고 성인이 돼 지원하려고 하면 일을 더 크게 만들 뿐”이라고 덧붙였다. 홍 교수는 “사람들은 약자를 학대하거나 이익을 위해 약자를 이용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피의자들도 타인의 고통에 대한 공감 능력이 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군산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군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군산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서울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고래 피로 붉게 물든 바다…전통일까, 악습일까

    고래 피로 붉게 물든 바다…전통일까, 악습일까

    고래의 피로 해안가 전체가 붉게 물들어버린 바다의 충격적인 모습이 공개됐다. 사진 속 장소는 북대서양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 사이에 있는 덴마크령 페로 제도(Faeroe Island)로, 18개의 작은 섬들로 이뤄진 나라다. 이곳 주민들은 오래 전부터 혹독한 겨울을 나기 위해 해마다 이맘 때, 검은고래 수십 마리를 사냥해 식량으로 썼다. 검은고래의 고기와 지방은 주민 5만 여 명의 소중한 겨울 식량이 돼 왔지만, 식량을 준비하는 모습만은 참혹하기 이를 데 없다. 이 지역에서는 해마다 단 한 번, 수십 마리의 검은고래를 해안으로 몰아넣은 뒤 사냥해왔고, ‘그라인다드랍’(grindadráp)으로 불리는 이 전통은 몇 세기 동안 전해져왔다. 사람들은 고래를 해변으로 밀어붙인 뒤 날카로운 것으로 찌르며, 이러한 사냥에는 어린 아이들도 참여한다. 최근 현장에서 이 장면을 지켜 본 영국의 대학생 알래스테어 워드(22)는 “이곳 주민들이 고래를 사냥하는 모습을 보고 그저 할 말을 잃고 바라만 봤다”면서 “매우 화가 났지만 어찌 할 도리가 없었다”고 밝혔다. 멸종 위기에 놓인 고래를 보호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지자 이곳 주민들은 “가능한 고래들을 덜 고통스럽게 죽이고 있다”면서 “매년 한 번뿐인 이 행사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개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파도 제도 근처에는 10만 마리의 검은 고래가 서식하고 있다. 우리가 매년 사냥하는 것은 800마리에 불과하며 고래들의 지속가능성을 존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덴마크는 유럽연합(EU)의 고래사냥 반대법안에 서명해 이를 금지하고 있지만 페로 제도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페로 제도가 덴마크령이기는 하지만 외교권을 포함한 대부분의 권리를 자체적으로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일본 와카야마 현의 다이지 마을에서도 매년 9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돌고래 사냥을 하고 있으며, 페로 제도와 함께 국제적인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 커진 쿼티 키보드 블랙베리 ‘키2’… HDR 영상촬영 가능 ‘엑스페리아XZ2’

    20% 커진 쿼티 키보드 블랙베리 ‘키2’… HDR 영상촬영 가능 ‘엑스페리아XZ2’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앞세우는 대표 스마트폰은 아니지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알차 하반기 주목받는 스마트폰을 모아본다. 90만원급에서 50만원대까지 할인된 스마트폰도 있다.실물 자판이 달린 디자인인 ‘쿼티 키보드’로 마니아층이 확고한 블랙베리는 최근 ‘키2’를 헬로모바일을 통해 단독 출시했다. 듀얼 유심과 안드로이드 OS(8.1)를 채택한 게 특징이다. 업무용과 개인용으로 폰을 구분해 쓸 수 있고, 카카오톡 같은 애플리케이션도 쓸 수 있다. 전작 ‘키1’에 비해 얇고 가벼워졌지만 키보드는 20% 더 커져 타자감을 개선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애용했을 만큼 뛰어난 보안성을 한층 강화했다. 사진은 지문을 이용해 찍을 수 있고, 찍힌 사진은 클라우드나 일반 갤러리에 저장되지 않고 지문·비밀번호 인증이 필요한 라커 앱(Locker App)에 자동 보관된다. 듀얼카메라에, 아웃포커스 기능도 탑재됐다. 단말 지원금을 적용하면 128GB 모델도 3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지난 4월 출시된 소니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XZ2’는 출고가가 89만 1000원에서 69만 9900원으로 20만원 가까이 내렸다. LG유플러스에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8만 8000원)로 개통하면 54만원대에 살 수 있다. 카메라에 강한 소니답게 삼성전자 ‘갤럭시S9’ 시리즈도 도입한 슬로모션 촬영 기능을 풀 HD급으로 높였다. 스마트폰 최초로 4K 하이다이나믹레인지(HDR) 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하지만 대세인 듀얼 카메라 대신 싱글 카메라인 점이 아쉽다. 전면 500만, 후면 1900만 화소 카메라를 갖췄다. 디자인은 전작 대비 베젤(테두리)과 두께를 줄였다. 플레이스테이션(PS4) 리모트 플레이도 가능해 게임 마니아를 공략했다. ‘엑스페리아 XZ2 컴팩트’는 기본 사양은 XZ2와 비슷하지만 크기를 5.7인치에서 5인치로 줄인 모델이다.자급제폰인 샤프의 ‘아쿠오스 S3’는 중급형 프로세스인 퀄컴의 ‘스냅드래곤 630’에 4GB 램, 내장 메모리 64GB로, 영화나 게임을 무난히 즐길 수 있는 수준이다. 전면 1600만 화소, 후면 1200만·1300만 화소의 망원 카메라로 듀얼 렌즈를 구성해 사진 촬영에도 적합하다. 출고가는 39만 3000원.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세계 골프 위협하는 ‘태국 DNA’…거센 ‘泰風’

    세계 골프 위협하는 ‘태국 DNA’…거센 ‘泰風’

    우리가 알고 있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의 본명은 엘드릭 톤트 우즈다. 타이거는 닉네임(별명)이다. 1975년 12월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이프레스에서 태어났다. 그의 몸 절반에는 태국의 피가 흐른다. 아버지는 미국인 얼 우즈, 어머니는 태국인 쿨티다다. 그의 핏줄은 다소 복잡하다. 우즈에게는 배다른 두 형과 누나가 있다. 우즈의 이름 엘드릭(Eldrick)은 어머니가 지었다. 아버지의 이름 얼(Earl)에서 ‘E’를, 어머니 이름 쿨티다(Kultida)에서 ‘K’를 앞뒤에 따왔다. 별명 ‘타이거’는 그린베레였던 그의 아버지가 베트남전 파병 시절 만났던 베트남 중령 ‘푼 당 퐁’의 이름을 기려서 지었다. 퐁은 얼 우즈의 파트너이자 목숨을 구해 준 생명의 은인이었다. 퐁은 뛰어난 군인이었고 얼은 호랑이 같은 그의 모습을 보고 그를 ‘타이거’라 불렀다. 금세기 가장 위대한 골퍼 중 한 사람인 우즈가 태국인의 피를 물려받았다는 건 최근 일고 있는 태국 여자골프의 상승세와 맞물려 새삼스레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 이제 태국은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대세’로 발돋움할 준비를 마쳤다. 그렇다고 태국 여자골프에 세계랭킹 1위의 에리야 쭈타누깐, 그의 언니 모리야 등 쭈타누깐 자매만 있는 게 아니다. 시야를 조금 넓혀 보면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곳곳의 골프 빅리그에서 숱한 태국 골퍼들이 활약하고 쑥쑥 커 가고 있음을 보게 된다. 올해로 출범 14년째를 맞은 중국여자프로골프(CLPGA) 투어의 상금 순위를 보면, 얼마나 많은 태국 선수들이 리더보드를 점령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15일 현재 프로 전향 4년차인 29세의 사란포른 랑쿨가세트린이 1위에 올라 있는 가운데 수빠마스 상찬, 카냐락 프레다숫칫, 촌라다 차야눈 등이 2~4위까지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다. 또 파린다 포칸, 완차나 포루앙롱이 7~8위에 이름을 올려 중국여자프로골프 무대의 시즌 상금 ‘톱10’ 안에 무려 6명의 태국 선수가 진을 치고 있는 형국이다.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의 시즌 상금 순위에도 지난달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에서 우승한 티다파 수완나푸라가 당당히 4위에 이름을 올렸다. LPGA 투어에서는 에리야 쭈타누깐이 시즌 상금을 비롯해 평균타수와 올해의 선수 포인트 등 각 부문에서 싹쓸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언니 모리야는 상금에서 8위, 평균타수에서 9위로 동생 에리야의 뒤를 받치고 있다. 특히 에리야·모리야 자매는 버디 부문에서 나란히 1, 2위를 달려 쇼트게임에서 발군의 기량을 증명하고 있다. 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대회인 브리티시오픈에 앞서 열린 두 차례의 투어 대회에서는 모두 태국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브리티시오픈에서는 폰아농 펫람이 준우승을 거두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LPGA 투어 홈페이지는 “펫람의 선전은 태국 골프의 상승세를 보여 주는 증거”라고 했다. 태국 골프의 약진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 그 배경에는 잘 갖춰진 인프라와 적극적인 지원이 빛을 발하고 있다. 현재 태국의 20대 남녀 골퍼들이 급성장하는 데는 광활한 국토 도처에 깔린 270여개의 골프장을 비롯한 탁월한 연습 환경, 늘어나는 국내 투어 규모가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태국 최대의 맥주회사 싱하의 지원이다. 지금 태국 국내외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20대 프로골퍼들은 이 때문에 ‘싱하 제너레이션’으로 불릴 정도다. 지난 2013년과 이듬해 한국프로골프(KPGA) 윈터투어를 태국에서 진행했던 국내 골프 마케팅 회사 쿼드의 이준혁 대표는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과 달리 1년 내내 연습에 매달릴 수 있는 환경이 태국 골프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서 “이 덕에 실전 라운드 경험이 워낙 풍부하다 보니 태국 선수들은 트러블 샷과 쇼트게임에 특히 강하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에 비해 체격 조건이 좋아지면서 비거리까지 해결됐다. 자녀들의 뒤를 받쳐 주고 올인하는 부모들의 모습도 한국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싱하의 지원은 지금의 태국 골프를 있게 한 거대한 발판이었다. 이 대표는 “현재 싱하에서 후원하는 프로골퍼는 60~70명 선”이라면서 “이들은 국내 골프장을 어디든 무료로 이용하는 것은 물론 투어 비용까지 싱하에서 지원받고 있다.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며 골프 선수를 지망하다가 고국의 싱하로부터 후원을 받아 투어를 다니는 선수도 여럿”이라고 말했다. 사자를 닮은 힌두교의 전설의 동물인 ‘싱하’를 로고로 삼고 있는 싱하맥주는 1939년부터 태국에서 제조, 판매된 자국의 대표 맥주 브랜드다. 창(코끼리), 타이거와 함께 3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싱하의 모체인 분라우드 브루어리의 회장 산티 필롬팍티(70)는 태국의 6대 갑부인 동시에 열정적인 골프 후원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99년에 싱하마스터스 대회를 만든 뒤에 매년 규모를 조금씩 키워 왔고 대회를 꾸준히 늘렸다. 2012년부터는 아시안투어와 연계해서 투어의 규모를 넓혔다. 싱하 투어는 5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연중 12개가 열리며 총상금은 3000만 밧(약 10억원)에 육박해 태국을 대표하는 프로투어로 성장했다. 골프 인재가 늘자 싱하는 아예 2009년 7월 치앙라이 산티부리에 싱하파크 콘켄 골프클럽을 조성해 소속 선수들을 언제나 이 코스에서 자유롭게 연습할 수 있게 했다. 싱하의 후원을 받은 선수는 태국 골프의 1세대로 여겨지는 분추 루앙킷을 시작으로 프라야드 막생, 아시안 투어에서 두 번이나 상금왕을 차지했던 타원 위라찬트, 프롬 메사왓 등이 있다. 통차이 자이디, 키라뎃 아피바른랏은 현재 유러피언프로골프에서 활동하는 선수다. ‘태국의 최경주’로 불리는 자이디는 한때 세계랭킹 톱10 안에 들기도 했다. 이 대표는 “좋은 스폰서가 투어를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PGA 투어급의 연습 환경을 아낌없이 제공하는 한편 국가와 기업이 좋은 선수를 지속적으로 육성하는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진 것이 태국 골프가 급성장한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23∼26일 자카르타의 폰독 인다 골프코스에서 72홀 스트로크로 치러지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골프에서도 태국의 약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4년 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태국은 골프 출전 사상 첫 금메달에 이어 여자 개인전 은메달과 동메달, 남자 개인전 동메달로 역대 최고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당시의 돌풍이 이젠 ‘태풍(泰風)급’이라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없다. 15세에 불과한 아타야 티티쿨은 이 태풍의 중심이다. 그는 지난해 7월 자국의 파타야에서 초청선수로 출전한 LET 타일랜드 챔피언십에서 14세 4개월 19일의 나이로 우승, 캐나다의 브룩 헨더슨이 2012년 6월 세운 종전 최연소 우승 기록(14세 9개월 3일)을 갈아치웠다. 프로무대에 에리야·모리야 쭈타누깐 자매가 있다면 아마추어에는 이들의 ‘골프 DNA’를 이어 가는 ‘쭈타누깐 키드’ 티티쿨이 있는 셈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사유리 태극기 셀카, 광복절에 공개→삭제 ‘남다른 역사의식’

    사유리 태극기 셀카, 광복절에 공개→삭제 ‘남다른 역사의식’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38)가 광복절에 태극기 셀카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일본 네티즌을 의식한 듯 이내 게시물을 삭제했다. 사유리는 광복절인 15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잘자요. sweet dreams”라며 여러 장의 셀카를 게재했다. 카메라 어플리케이션의 애니메이션 합성 효과를 이용한 셀카에는 다양한 표정을 한 사유리의 매력이 돋보였다. 여러 장의 사진들 중에는 태극기와 태극문양의 스티커가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국의 광복절을 기념하는 의도가 엿보였다. 그러나 일본 자국민의 반응을 의식한 듯 사유리는 게시물을 현재 삭제한 상태다. 사유리는 2012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3000만원을 기부했다. 2008년도 100만원 기부에 이어 두번째다. 뿐만 아니라 사유리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사유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일본에 있을 때 위안부 할머니들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가슴이 많이 아팠다”면서 “나는 일본을 사랑하기 때문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우리가 최고다’라고 외치는 사람이 아니라 창피하지 않은 행동을 하는 사람이 애국자”라고 밝힌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방탄소년단, 세 번째 美음반산업協 ‘골드’… ‘소셜 50’ 저스틴 비버 기록 넘어

    방탄소년단, 세 번째 美음반산업協 ‘골드’… ‘소셜 50’ 저스틴 비버 기록 넘어

    방탄소년단이 미국 음반산업협회(RIAA)로부터 세 번째 ‘골드’ 인증을 받았다. 미국 빌보드 ‘소셜 50’ 차트에서는 세계적인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기록을 깼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미국 음반산업협회가 14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의 히트곡 ‘페이크 러브’(FAKE LOVE)를 골드 디지털 싱글로 인증했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지난 2월 ‘마이크 드롭’(MIC Drop)과 ‘DNA’로 골드 인증을 받아 한국 가수 최다 인증 기록을 세웠다. 미국 음반산업협회는 디지털 싱글과 앨범 판매량에 따라 골드(50만 이상), 플래티넘(100만 이상), 멀티 플래티넘(200만 이상), 다이아몬드(1000만 이상)로 구분해 인증한다. 디지털 싱글은 디지털 다운로드, 오디오 및 비디오 스트리밍 등을 포함해 집계한다. ‘페이크 러브’는 지난 5월 발매된 정규 3집 타이틀곡으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10위에 올랐고, 세계 52개 지역 아이튠스 ‘톱 송’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방탄소년단은 14일 빌보드 최신 차트의 ‘소셜 50’에서 57주 연속 1위 기록을 세워 저스틴 비버의 56주 연속 1위 기록을 경신했다.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던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는 최신 차트 77위에 올라 12주 연속 진입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24일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를 발매한다. 이어 25~26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러브 유어셀프’ 콘서트를 시작으로 전 세계 16개 도시 33회 공연의 월드투어에 나선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BMW처럼 혹시 내 차도?…‘차량용 소화기’ 구입하는 운전자들

    BMW처럼 혹시 내 차도?…‘차량용 소화기’ 구입하는 운전자들

    분말용 소화력 탁월…엔진 망가질수도 할론소화기는 비싸고 환경도 오염 시켜 스프레이형 여름철 차량 내 폭발 가능성 차 불나면 폭발 위험…진압보다 대피를최근 BMW 화재 사고가 잇따르면서 ‘차량용 소화기’에 소비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보관방법과 사용법을 익히지 않으면 위급 상황 시 무용지물이 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온라인쇼핑몰 G마켓과 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차량용 소화기 판매량은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G마켓은 186%, 옥션은 24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6월 13일~7월 12일)과 비교하면 G마켓은 20%, 옥션은 45%씩 판매량이 늘었다. 차량용 소화기의 가격대는 7000원에서부터 5만원대까지 다양하다. 각종 자동차 커뮤니티에도 ‘차량용 소화기를 추천해 달라’, ‘소화기는 차량 내 어디에 비치해야 하는가’ 등 소화기 사용과 관련된 글이 쇄도하고 있다. BMW 화재 사고가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운전사 사이에 ‘혹시나 내 차에도 불이 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번진 탓이다. 하지만 차량용 소화기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여름철 차량 실내 온도가 섭씨 90도까지 오르기 때문에 스프레이형 소화기를 차량 내부에 두면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최영상 대구보건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차량은 폭발 위험이 있으므로 불이 났을 때 진압하려 하기보단 우선 차량에서 멀리 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크고 작은 화재에 대비해 ‘차량용 소화기’를 갖춘다면 종류에 따른 특성을 잘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제1인산암모늄을 주원료로 하는 분말소화기는 가스의 힘으로 분말을 분사한다. 자동차의 연료나 배터리 전기장치, 엔진 등에 불이 붙었을 때 소화력이 탁월하다. 하지만 분사 후 분말 제거가 매우 힘들기 때문에 자동차 엔진에 사용했다가 엔진이 망가질 위험이 있다. 또 가만히 두면 분말이 굳기 때문에 한 달에 한 번 정도 소화기를 흔들어 분말이 굳는 것을 막아야 한다. ‘할론1211’을 약제로 하는 할론소화기는 소화 능력은 분말소화기보다 약하지만, 약제가 기체상태이기 때문에 분사 후 뒤처리를 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 교수는 “화재 발생 초기 때 할론소화기를 사용하면 엔진을 살릴 수 있지만 차량 화재는 일단 났다 하면 엔진을 되살리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면서 “엔진에 분말이 떡 지는 것은 막을 수 있지만 엔진 내부에 열변형이 생겨 수리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할론소화기가 분말소화기보다 5~10배 비싸고 할론이 환경오염 물질이라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여름철에는 소화기가 직사광선이나 고온에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방탄소년단 골드 인증 ‘FAKE LOVE’로 세번째..韓 가수 최다 기록

    방탄소년단 골드 인증 ‘FAKE LOVE’로 세번째..韓 가수 최다 기록

    방탄소년단(BTS)이 미국에서 세 번째 ‘골드’ 인증을 받았다. 미국 레코드산업협회(Recording Industry Association of America, RIAA)는 14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 ‘FAKE LOVE’가 ‘골드 디지털 싱글’로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 ‘골드’ 인증은 이번이 세 번째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월 ‘MIC Drop’과 ‘DNA’로 두 차례 골드 인증을 받으며 한국 가수 최다 인증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미국 레코드산업협회는 디지털 싱글 및 앨범 판매량에 따라 골드(50만 이상), 플래티넘(100만 이상), 멀티 플래티넘(200만 이상), 다이아몬드(1000만 이상)로 구분해 인증한다. 디지털 싱글은 디지털 다운로드, 오디오 및 비디오 스트리밍 등을 포함해 집계한다. ‘FAKE LOVE’는 방탄소년단이 지난 5월 발매한 정규 3집 ‘LOVE YOURSELF 轉 Tear’의 타이틀곡으로 운명인 줄 알았던 사랑이 거짓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내용을 노랫말에 담았다. 노래를 공개 한 후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10위에 올랐으며, 전 세계 52개 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를 기록했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24일 리패키지 앨범 ‘LOVE YOURSELF 結 Answer’를 발매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모비딕 밴드 결성 20년 기념 라이브앨범 발매

    모비딕 밴드 결성 20년 기념 라이브앨범 발매

    5인조 락 밴드 모비딕(Moby Dick)이 지난 해 4집 앨범 ‘잔을 채워라’를 발표하고 밴드 결성 20주년을 기념해 전국 8개 도시 순회공연을 하면서 부른 노래를 엮은 라이브앨범 ‘made in 2017’을 15일 공개했다. 이번 라이브앨범은 세월호에서 안타깝게 숨져간 이들을 추모하는 웅장하고 비장감 감도는 분위기의 ‘꽃이 지다’를 필두하고 있다. 이어 송기원의 자전적 소설 ‘나에게 오라 너에게 가마’ 원작의 영화 ‘나에게 오라’에서 영감 받은 ‘화해’, 사회 전반에 걸친 기득권 세력들이 어떻게 거짓말을 하고 국민을 호도하는지에 대해 노래한 ‘Liar’, 이시영의 소울풀한 보컬과 모비딕 밴드의 정체성 음악성이 잘 드러난 ‘Mobydick’ 등 14곡이 수록돼 있다. 9분이 넘는 신현태의 기타 솔로와 재즈적 어프로치의 김효섭 드럼 솔로도 수록했다. 모비딕은 1980년대 후반 한국 바로크록을 태생시켰던 디오니서스와 스트레인저 출신의 리더보컬 이시영을 주축으로 결성됐다. 라인업은 현재 이시영(보컬), 신현태(기타), 전태규(베이스), 김효섭(드럼), 김선빈(건반)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20년 이상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국내 몇 안되는 원조 록밴드 중 한 곳이다. 모비딕은 1997년 첫 데뷔 앨범 ‘랄랄라’를 냈고 ‘디오니서스’, ‘미스테리’, ‘스트레인저’,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OST 등 10여장의 앨범이 있다. 류승완 감독의 데뷔작인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OST ‘It is the end’는 영화와 함께 관객에게 진한 감동을 남긴 역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2013년 8월 발표한 3집 앨범 ‘Hardrock cafe’는 일본의 저명한 음악 매거진 번(Burrn)에 소개돼 국내 음반 중 최고점(82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예술대 실용음악과 전임교수로 재직 중인 이시영은 “지난 달 20일 한중교류 행사의 일환으로 칭따오 공연을 펼쳤고 오는 12월 15일 서울에서 모비딕 단독공연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가짜 증거’로 서총련 前간부 구속한 경찰

    경찰이 서울지역대학총학생회연합(서총련) 전 간부 김모(46)씨에 대해 잘못된 증거를 바탕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드러나 과잉·부실 수사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경찰과 김씨 변호인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보안수사대는 지난 9일 체포한 안면인식 기술 관련 기업을 운영하는 서총련 전 간부 김씨에 대해 10일 국가보안법상 회합·통신과 자진 지원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다음날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김씨가 발송하지 않은 문자메시지를 김씨가 보낸 것으로 착각하고 영장에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체포 직후 “변호사에게 연락해야 한다”며 경찰 공용 휴대전화를 빌려 부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경찰 수사관은 김씨가 체포되기 전부터 공용 휴대전화에 남아 있던 영문 메시지를 김씨가 공범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한 것으로 잘못 판단했다. 해당 메시지는 “에어컨을 수리하려고 집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내용으로 김씨와는 무관했다. 경찰은 김씨의 구속영장에 “자신의 체포를 알리고 증거를 인멸하라는 듯한, 알 수 없는 내용의 메시지를 발송했다”면서 “김씨를 구속하지 않으면 또 다른 공범과 진술을 공모해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적시했다. 김씨의 변호인은 “경찰이 잘못된 증거를 토대로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며 영장 사유를 조작했다”면서 “구속 적부심이 아니라 검찰에서 구속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사팀을 무고와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고발하고 수사 중단과 수사팀 교체를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안수사대 관계자는 “경찰이 착각한 것이 맞다. 영장이 발부된 뒤 착오가 있었음을 파악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영장에 다른 사유도 있기 때문에 이번 착오가 구속 취소 사유에 해당하진 않는다고 본다”면서 “구속 취소 여부는 검찰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김씨는 서총련에서 투쟁국장을 지낸 인물로, 중국 베이징에 사무실을 차려 북한 기술자들과 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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