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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사고 실형선고에 반발…4개 차로 막고 시위나선 의사들

    의료사고 실형선고에 반발…4개 차로 막고 시위나선 의사들

    “주말 도심 한복판이 의사들 것인가”소음공해·교통 혼잡에 시민 큰 불편“귀가 아파 죽겠습니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대한의사협회 주최로 열린 ‘제3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탓에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시청 앞 도로 한가운데를 가로막고 설치한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쩌렁쩌렁한 구호는 기념 촬영을 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귀를 때렸다. 행인들은 너도나도 표정을 지푸린 채 두 손으로 귀를 막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덕수궁관리소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소음을 예상한 듯 미리 준비한 귀마개를 착용했다. 일반 시민들은 ‘소음 공해’에 속수무책이었다. 2세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나온 임모(34·여)씨는 “너무 시끄러워서 아이 청력에 이상이 생길까 봐 걱정된다”면서 “괜히 나왔다”며 울먹였다. 덕수궁 돌담길에서 만난 김모(56)씨도 “시민들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주장만 옳다고 시끄럽게 떠드는 것이 이유야 어떻든 간에 상당히 불쾌하다”고 말했다. 의협은 이날 2013년 횡경막 탈장이 있었던 8세 어린이를 변비로 오진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의사 3명이 최근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것에 반발해 궐기대회를 열었다. 의협은 전국에서 2만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경찰에 집회 신고를 했다. 이에 경찰은 덕수궁에서 코리나아 호텔 앞까지 인도와 2개 차로를 통제했다. 하지만 참석자들이 4개 차로를 점유해버리면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그런데도 의협 관계자는 “사고 위험이 있으니 한 개 차선을 더 넓혀 달라”며 참석자들에게 큰 함성을 지를 것을 요구했다. 택시기사 이모(45)씨는 “아무리 집회의 자유가 있다고 해도 주말 도심 한복판을 제 것인양 점유하면 대체 시민들은 어디로 가라는 말이냐”고 비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전기 난로 켤 수도, 끌 수도 없는 ‘고시원 난민’...“가난이 죄인가요”

    전기 난로 켤 수도, 끌 수도 없는 ‘고시원 난민’...“가난이 죄인가요”

    경찰 “국일고시원 화재, 전기 난로에서 시작됐다” 올해 고시원 화재 5건 중 1건은 전기적 요인 낙후된 고시원, 중앙 난방 해도 추위 심해“이번엔 우리 차례인가요.” 서울 성북구의 대학가에서 10년째 고시원 생활 중인 취업준비생 김모(31)씨는 “지난 9일 발생한 고시원 화재 사고가 남의 일 같지 않다”고 했다.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 경찰이 전기 난로에서 불이 시작된 것 같다고 하면서다. 김씨도 최근 기온이 크게 떨어지자 먼지에 뒤덮인 전기 난로를 꺼냈다. 그는 “겨울철 조그만 창 틈 사이로 스며드는 외풍 때문에 전기 난로 없이는 잠을 잘 수가 없는데 난로를 끌 수도 없고, 켤 수도 없고 난감하다”며 “가난이 죄인 것 같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11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날까지 전국의 고시원에서 모두 47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월 4건꼴이다. 2014년 48건에서 2016년 74건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도 47건이 발생했다. 올해 고시원 화재 원인 중 전기적 요인에 따른 화재는 10건으로 부주의(27건) 다음으로 많았다. 전체 화재 건수의 21.3%로 5건 중 1건은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전체 화재 47건 중 7건의 화재 원인이 전기적 요인이었다.서울 도심의 고시원들은 주로 낙후된 건물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아 난방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해도 별도로 개별 난방을 하지 않으면 추운 겨울철을 버티기가 힘들다. 하지만 좁은 공간에서 사용하는 전기 난로에 과부하가 걸리거나 자칫 다른 물건으로 불이 옮겨 붙으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대다수 고시원들은 전기 난로 사용을 허용하지 않는다. 문제는 일일이 방 안에 들어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주인 몰래 개별 난방을 써도 제지할 수 없다는 점이다. 고시원 화재의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이유다. 그마나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고시원은 불이 났을 때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이조차 설치되지 않은 고시원은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내 고시원 5840곳 가운데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없는 고시원만 1080곳(18.5%)에 이른다. 모두 2009년 7월 ‘다중이용업소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개정되기 전, 세워진 고시원으로 10년 이상 된 곳들이다. 스프링클러 등 화재 예방 시설이 없는 오래된 고시원들은 저렴한 가격 외 내세울 게 없다보니 현대화된 시설로 무장한 원룸텔 등에 젊은이들을 빼앗기고 오갈 데 없는 일용직 노동자들 위주로 채워졌다.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관수동의 국일고시원 화재 사고에서 유난히 중장년층 노동자들의 희생이 컸던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지난 10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고시원은 화재가 나면 죽는 곳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제가 있었던 곳은 출입구가 한 개 뿐이고, 스프링클러도 없었으며 방과 방 사이는 화재에 취약한 합판으로 돼 있었다”면서 “침대와 책상 등 모든 것이 불쏘시개가 될 만한 소재들이었고, 창문도 없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좁은 복도는 둘째 치고, 입구 쪽 방이 아니면 불이 났을 때 그대로 죽어야 한다”며 “그래서 늘 화재에 대한 두려움과 경계심을 갖고 산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국일고시원 앞에서 주거권네트워크 등 19개 단체 주도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바울씨는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하다는 이유로 목숨을 위협받는 위험한 곳, 집 같지도 않은 곳에서 사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CES 2019’ 앞서 삼성·LG전자 대거 ‘혁신상’ 수상

     내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가전 전시회인 ‘CES 2019’를 앞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들이 대거 ‘CES 혁신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행사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9일 28개 부문에서 CES 혁신상 수상 제품을 선정해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출시 예정인 TV, 모니터에서 ‘최고혁신상’ 2개를 받았다. 이를 포함해 TV(7개), 생활가전(2개), 모바일(12개), PC 주변기기(3개), 스마트홈(1개), 반도체(5개) 부문 등 30개 분야에서 대거 수상했다. TV 부문에서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와 마이크로 LED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8년 연속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모니터는 PC 주변기기 부문에서 처음 수상했다.  생활가전 부문에서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접목된 냉장고, 세탁기가 선정됐다. 패밀리허브는 2016년 출시된 이후 4년 연속 혁신상에 이름을 올렸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등 거의 모든 제품군에서 수상했다.  스마트홈 부문에서는 해상무선통신망(LTE-M) 기반으로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 위치 추적이 가능한 ‘스마트싱스 트래커’가, 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에서는 ‘256기가바이트(GB) 3DS DDR4 RDIMM’ 등 메모리 제품 3개, LED 제품 2개가 각각 혁신상을 받았다.  총 19개상을 받은 LG전자는 전후면 5개 카메라를 장착한 전략 스마트폰 ‘LG V40 씽큐’, 영국 명품 오디오 브랜드 ‘메리디안 오디오’의 기술이 적용된 ‘LG 사운드바’가 최고 혁신상에 이름을 올렸다. LG 올레드 TV는 3개상을 수상하며 7년 연속 명단에 포함됐다.  프리미엄 LCD TV인 ‘LG 슈퍼 울트라HD TV’, 프리미엄 의류관리 가전 ‘트롬 스타일러’, 대용량 건조기, 노트북PC ‘LG 그램’, 초고화질 프로젝터 ‘LG 시네빔’ 등도 혁신 상품으로 꼽혔다. 실제 시곗바늘을 탑재한 스마트워치 ‘LG 워치 W7’와 스마트폰 핵심기능과 AI를 담은 ‘LG G7 씽큐’ 등도 수상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경피용 BCG 백신 비소 “72시간 내 배출되고 1달 지나면 안전”

    경피용 BCG 백신 비소 “72시간 내 배출되고 1달 지나면 안전”

    1세 미만 영아에게 놓는 결핵예방 백신인 경피용 BCG 백신에서 초과량 이상의 비소가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1급 발암물질인 비소에 대해 “미국 독성물질 질병 등록국 자료에 따르면 72시간 이내에 대부분 소변을 통해 배출되며, 이미 접종을 받고 1개월 이상 지난 아이들은 안전하다”고 9일 못박았다. 이어 “비소가 유독성 물질로 잘 알려졌지만 물이나 공기, 토양 등 자연계에 널리 분포하고 있는 물질로 일상에서 접하는 환경과 식품에도 낮은 농도로 존재하고 있다”면서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지난 7일 일본에서 제조해 수입한 경피용 BCG 백신의 첨부용제(생리식염수)에서 기준치인 0.1ppm을 뛰어넘는 최대 0.26ppm(0.039μg)의 비소가 발견돼 해당 제품을 회수 조치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후생성이 지난 5일 해당 제품을 출하 정지한 데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당국은 지난 8월 BCG백신에서 이미 기준치 이상의 비소가 검출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 3개월이 지난 5일이 돼서야 조치를 취했다며 논란이 일고 있다.. 식약처는 “일본은 출하정지만 했으나 국내에선 품질기준을 벗어난 의약품은 법령에서 회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비소에 의한 위해성이 없다고 판단을 했음에도 회수하도록 결정한 것”이라면서 “일본의 검사결과와 별개로 자체적인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면 ‘첨부용제’에 대한 향후 품질검사방안을 적극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첨부용제에 함유된 비소로 인해 부작용이 나타났을 땐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1644-6223, www.drugsafe.or.kr) 또는 예방접종도우미사이트(nip.cdc.go.kr)로 신고할 수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대형수송기 ‘A400M 아틀라스’의 모든 것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대형수송기 ‘A400M 아틀라스’의 모든 것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공군 훈련기 도입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스페인이, 우리 측에 훈련기와 수송기의 맞교환거래 일명 "스왑딜"을 제의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페인은 유럽 에어버스 사의 A400M 수송기 4~6대를 한국에 판매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 즉 KAI가 생산 중인 KT-1 기본훈련기 34대와 TA-50 전술입문기 20대를 구매하는 교환거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스페인은 에어버스사의 A400M 수송기 27대를 주문했지만, 이 가운데 13대를 운용하지 않고 다른 나라에 판매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측에 제안한 것도 이러한 물량 중의 일부이다. 이 때문에 가격도 저렴한 걸로 알려져 있다. 자신들이 도입한 가격보다 15% 싼값에 한국에 공급하겠다는 입장이다. A400M은 우리 공군의 분류에 따르면 대형 수송기로 정의된다. 대형 수송기는 전략 수송기의 비행 및 수송 능력 그리고 전술 수송기의 이착륙 성능이 결합되었다. 아틀라스 즉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거인 신이라는 별칭을 가진 A400M 수송기는 지난 2009년 12월 11일 첫 비행에 성공했다. 스페인, 독일, 프랑스, 영국, 터키 등 유럽 5개국이 운용 중에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가 유일하다. 특히 말레이시아 공군 소속의 A400M 수송기는 지난 2017년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에서 전시와 시범비행을 선 보인바 있다.A400M 수송기는 100번째 항공기가 제작 중에 있으며 최대 37t 이상의 화물을 탑재할 수 있다. 비행 거리는 탑재화물의 중량에 따라 최대 8,900㎞, 순항 고도는 최대 11㎞, 속도는 최대 마하 0.72로, 제트 엔진 수송기와 유사해 우리 공군이 운용중인 C-130 계열 수송기에 비해 속도도 빠르고 먼 거리를 비행할 수 있다. 특히 효율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C-130 계열 수송기에 비해 기내의 높이, 넓이 및 길이가 충분히 확보되어 CH-47 치누크 등의 대형헬기와 각종 장갑차의 수송도 가능하다. 이밖에 A400M 수송기는 최대 110여명의 완전 무장한 공수부대원을 수송할 수 있으며, 특수부대 작전 시 높게는 12㎞, 저고도 화물 수송 시 낮게는 4.6m까지 비행이 가능하다. 이밖에 뛰어난 항공전자장비를 탑재해 지형으로부터 일정한 고도를 유지하여, 지형의 굴곡에 따라 비행하는 지형 추적 비행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A400M 수송기는 공중급유기로도 활용된다. 프로브앤드로그(Probe and Drogue) 방식을 통해 전투기나 기타 군용기에 공중 급유를 실시할 수 있다. 공중급유는 날개 밑 급유 포드나 중심부 기체의 급유 유닛을 통해 가능하다. 참고로 프로브앤드로그 방식은 급유기의 급유호스 끝에 배드민턴 셔틀콕과 같은 드로그(Drogue)를 장착해 공중급유를 실시한다. 반면 급유를 받는 피 급유기는 프로브(Probe)를 장착해 이를 드로그에 결합해 급유를 받는다. 2014년부터 전력화되고 있는 A400M 수송기는 170여대가 생산될 예정이며 이 중 70여대가 운용 중이다. A400M 수송기는 병력 수송, 중장비 및 대형 장비의 수송 등 전략적 및 전술적 역량을 모두 갖추고 있다. 활주로의 거리나 재질, 표면 특성에 관계 없이 이착륙이 가능해, 작전 현장에 곧바로 병력과 장비를 수송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함께 원조와 의료 지원에 필요한 물자와 장비를 필요한 장소에 신속하게 배치할 수 있어 인도적 활동에도 이상적인 항공기라고 할 수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서울광장] ‘진정한 양심’을 검증하려면/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진정한 양심’을 검증하려면/임창용 논설위원

    지난 1일 대법원이 종교적 신념을 내세워 병역을 거부한 여호와의 증인 신도 오모씨 사건을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한 뒤 후폭풍이 거세다. 대법원이 논란을 종결지은 게 아니라 외려 불을 붙인 모양새다. 재판부는 “진정한 양심에 의한 병역거부라면 이는 병역법 제88조 1항의 ‘정당한 사유’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 조항은 입영 통지를 받고 정당한 사유 없이 응하지 않으면 형사처벌토록 규정하고 있다. 오씨에 대한 무죄 판단은 그의 신념이 진정한 양심에 포함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대법원은 양심적 병역거부의 처벌 여부는 대체복무제 도입과 별개란 의견까지 제시했다. 즉 대체복무 여부는 현역 입영과의 형평성 문제일 뿐 헌법상 양심의 자유 침해 여부와는 관련이 없다고 본 것이다. 헌법재판소가 3개월 전 대체복무제가 규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양심적 병역 거부자를 처벌하는 것은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고 헌법에 위반된다고 판단한 것에서 한참 더 앞으로 나갔다. 논란은 우선 재판부가 강조한 ‘진정한 양심’에서 출발한다. 헌법 제19조에 ‘양심의 자유’는 명시돼 있지만 진정한 양심이란 말은 없다. 진정하지 않은 양심은 이미 양심이 아니라는 점에서 굳이 대법원이 ‘진정한’이란 수식어를 붙인 것 자체가 억지스런 면이 있다. 양심적 병역거부에 반대하는 이들이 우려하는 ‘가짜 양심’과의 차별성을 내세우려 했겠지만, 그냥 ‘양심에 의한 병역거부’라고 해도 무죄 판단 취지를 전달하는 데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양심은 어떻게 판단할까. 앞으로 종교적 신념뿐만 아니라 전쟁 반대 등 다양한 신념을 내세운 병역거부가 쏟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이미 각급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양심적 병역거부자만 989명이다. 대법원은 ‘진정한’이란 애매한 기준만 제시했을 뿐 그 내용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소수의견을 낸 대법관들 사이에서 “양심을 심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왔다는 걸 보면 앞으로 누가 그 역할을 맡든 양심검증 작업은 험난할 수밖에 없게 됐다.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논란과 사회적 갈등이 빚어질 게 불 보듯 뻔하다. 양심적 병역거부는 국제적 인권 기준과 헌법에 명시된 양심의 자유를 위해 보장되는 게 마땅하다. 남북 분단이란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그렇다. 일각의 주장처럼 양심적 병역거부를 인정하면 병역체계가 붕괴될 정도로 대한민국 국력은 허약하지 않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합리적인 대체복무제가 도입된다는 전제 아래서다. 헌재가 병역거부자에 대한 처벌 조항은 합헌으로 판단하고, 단지 대체복무제가 빠진 병역의 종류 조항을 헌법불합치 판단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대법원이 병역거부자 처벌과 대체복무제가 무관하다고 선을 그음에 따라 양심적 병역거부자 문제는 현실적으로 더 꼬일 가능성이 커졌다. 극단적으로 양심적 병역거부자가 대체복무마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처벌할 근거가 마땅치 않게 됐다. 대법원으로선 헌법상 양심의 자유를 보다 확실하게 보장하기 위한 판단을 내렸겠지만, 앞으로 국방부나 검찰, 법원에선 대체복무와 무관하게 진정한 양심을 판정하고 ‘가짜 양심’을 처벌해야 하는 난제를 떠안게 됐다. 그나마 혼란과 갈등을 줄이기 위한 방법은 대체복무제를 제대로 설계해 시행하는 일이다. 정부는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을 교정시설에서 현역 복무 기간의 2배인 36개월간 복무하게 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한다. 이를 두고 “징벌적이다”, “더 길어야 한다”는 등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어떤 게 합리적인지는 시행해 보지 않고는 알 수 없다. 일단 헌재 결정의 취지와 해외 사례 등을 참고해 설계할 수밖에 없다. 한시적 시행 후 특정 종교 신도가 폭증한다든가, 아니면 너무 가혹해 병역거부자가 대체복무마저 거부하는 사례가 빈발한다든가 하면 그때 다시 제도를 손보면 된다. 병역거부 시 대체복무를 강제할 근거도 마련해야 한다. 대법원이 대체복무제 도입과 무관하게 양심적 병역거부를 정당하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어릴 때부터 필요한 ‘스펙’을 쌓는 등 교묘한 방법으로 ‘양심의 진정성’만 검증받고 대체복무까지 거부한다면 대처하기 어렵다. 자칫 병역기피 시비가 지금보다 더 심화되고 대다수 군 복무자들의 박탈감만 커질 수 있다. 대체복무제가 단순히 병역 대체 수단을 넘어 병역거부자의 양심을 검증받는 시험장이 돼야 하는 이유다. sdragon@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내년 CPU 코어 전쟁에서는 AMD가 인텔 잡을까?

    [고든 정의 TECH+] 내년 CPU 코어 전쟁에서는 AMD가 인텔 잡을까?

    수일 간격으로 CPU 업계의 양대 기업인 인텔과 AMD에서 내년에 출시할 고성능 서버용 CPU 제품군을 공개했습니다. 먼저 공개한 쪽은 인텔이었는데, 슈퍼컴퓨팅 2018 컨퍼런스를 앞두고 48코어의 거대 CPU인 캐스케이드 레이크 - AP(Cascade lake Advanced Performance)의 존재를 발표했습니다. 24코어 제온 두 개를 연결해 만든 대형 CPU로 구체적인 스펙은 공개 예정이지만, 기존 제온 CPU가 28코어까지였던 점을 생각할 때 역대 인텔 CPU 가운데 가장 강력한 성능을 지녔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텔은 48코어 캐스케이드 레이크 - AP의 성능이 린팩(LINPACK) 기준 32코어 AMD 에픽 7601 CPU 대비 3.4배나 뛰어나다고 홍보했는데, 여기서 48코어 CPU를 내놓게 된 배경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AMD의 에픽 CPU는 최대 32코어를 지니고 있어 서버용으로 흔히 쓰이는 2소켓(CPU를 2개 끼울 수 있는 메인보드) 보드만으로도 64코어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어 비교적 저렴합니다. 현재 서버용 CPU 시장은 인텔이 거의 독점한 상태이기 때문에 AMD는 가격을 무기로 이 시장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일반 소비자용 데스크톱 및 노트북 PC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로 계속 조금씩 역성장하고 있지만, 서버 시장은 꾸준히 커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서버에 접속하는 디바이스의 숫자가 자꾸 늘어나는 데다 처리해야 할 데이터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텔 역시 전통적으로 데스크톱 CPU 제조사였지만, 지난 몇 년간 성장을 견인한 것은 데이터센터 부분이었습니다. 서버용 CPU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같은 매출이라도 이윤을 많이 남길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AMD가 인텔의 독점을 깨고 이 시장에 적극 뛰어드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서버라는 물건은 단순히 가격만 저렴해서는 판매하기 힘듭니다. 하루 24시간, 1년 365일 안정적으로 시스템을 작동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서버가 먹통이 되면 그로 인한 손실은 서버 값을 조금 아끼는 것보다 훨씬 클 수 있습니다. 서버 도입에 있어 기업들이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따라서 AMD의 서버용 CPU인 에픽(EPYC)은 처음에는 판로 개척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작년 말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의 애저 클라우드에 에픽을 도입하면서 서서히 판매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오라클 클라우드에서도 에픽을 적용하기로 한 데 이어 세계 최대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아마존 역시 이를 도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인텔보다 저렴한 비용 덕분입니다. 당연히 인텔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입니다. 이제까지 수익성 좋은 서버 CPU 시장을 거의 독점해왔는데, 조금씩 고객을 뺏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48코어 CPU는 이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될 수 있습니다. 과거 24코어 CPU 4개를 사용하는 대신 48코어 2개를 사용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2소켓 서버에 96코어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습니다. CPU를 4개, 8개 장착할 수 있는 서버용 메인보드도 있지만,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기 때문에 좀 더 저렴한 대안을 제시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인텔의 야심작을 뛰어넘는 경쟁자가 곧바로 등장했습니다. 바로 64코어 2세대 에픽입니다. - 뛰는 인텔 위에 나는 AMD? AMD는 현지 시각으로 지난 6일 넥스트 호라이즌(Next Horizon) 이벤트를 통해서 2세대 에픽 프로세서를 공개했습니다. 젠 2(Zen 2) 아키텍처를 사용한 2세대 에픽 프로세서는 최신 7nm 공정을 적용해 성능을 더 높였는데,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런 뻔한 멘트보다 64코어라는 사실입니다. 8개의 CPU 다이(die)를 연결한 8x8 구성으로 더 독특한 부분은 입출력에 관련된 I/O 다이(die)를 별도로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여러 개의 코어를 컨트롤하기 위한 것으로 이제까지 서버용 CPU에서도 보기 드문 독특한 시도입니다. 자세한 성능과 구체적인 스펙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코어 숫자가 두 배가 된 만큼 성능이 대폭 향상된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입니다. 이제 2소켓 서버에서도 128코어 시스템 구현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참고로 소켓 하나에 최대 4TB DDR4 메모리 장착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대용량 시스템을 만들 수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이에 대한 인텔의 대응은 64코어 혹은 그 이상의 코어를 집적한 대항마를 내놓는 것입니다. 하지만 바로 인텔의 고민이 여기 있습니다. AMD는 아이폰에 들어간 프로세서를 양산한 TSMC의 7nm 공정에서 2세대 에픽 프로세서를 생산할 수 있지만, 인텔은 내년까지 14nm급 공정을 끌고 나가야 합니다. 본래 몇 년 전에 도입할 예정이었던 인텔의 10nm 공정은 적어도 내년까지 대량 생산이 연기된 상태이고 내년에도 사실 장담할 순 없는 상황입니다. 공정이 미세할수록 같은 면적에 더 많은 트랜지스터와 코어를 집적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는 AMD가 상당히 유리해지는 것입니다. 물론 인텔도 14nm 공정 64코어 CPU를 내놓을 순 있겠지만, 제조 비용이 많이 들고 전력 소모나 발열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이 위기를 타개할 방법은 차세대 미세 공정 이외에는 없습니다. 그것이 언제가 되든 인텔은 새로운 아키텍처와 차세대 미세 공정으로 다시 시장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려 할 테고 오래간만에 서버 시장에서 의미 있는 반전을 이룬 AMD는 그 성과를 더 확대하려 하면서 CPU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쩌면 몇 년 후에는 100개 이상의 코어를 집적한 x86 프로세서를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물론 이런 CPU 코어 경쟁은 일반인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입니다. 자동차 한 대 가격은 나올 서버를 게임이나 웹서핑 때문에 구매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매일 접속하는 웹사이트와 인터넷 서비스, 그리고 여러 공공 및 상업, 의료, 금융 서비스가 모두 이런 서버에서 돌아가는 것입니다. 결국 더 좋은 서버는 더 나은 서비스를 의미합니다. 더구나 서버용 CPU 개발 과정에서 나온 멀티코어 CPU는 결국 언젠가 일반 소비자용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이런 경쟁 덕분에 앞으로 소비자들은 더 좋은 컴퓨터를 갖게 될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안양시, 드론 띄워 고공지역 미세먼지 감시.

    최근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경기도 31개 시군에 내려진 가운데 안양시는 12월부터 드론(Drone)을 활용 환경오염원 감시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손길이 미치기 어려웠던 고공지역, 안전 우려 장소 등을 사람을 대신해 감시할 수 있게 됐다. 드론 활용 분야는 비산먼지 발생이 우려되는 대형공사장과 철거현장, 악취발생 지역 등이다.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는 데에도 활용된다. 시는 이와 같이 민원이 발생하는 지역이나 공무원의 손길이 미치기 어려운 지역에 먼저 드론을 투입할 계획이다. 시는 촬영된 드론 영상에 대해 곧바로 확인을 거쳐 현장을 지도 점검할 계획이다. 인력을 활용하던 때에 비해 훨씬 효과적인 감시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를 차량에도 부착해 대기농도도 측정할 계획이다. 시는 드론 3대를 구입하고 다음달 중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 1월부터 본격 활용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환경부가 지난 4월 경기 포천 영세사업장 밀집지역에서 드론 단속을 벌인 결과 이 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하루 새 절반 가량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복 시 환경보전과장은 “환경감시 전반에 걸쳐 드론의 활용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소장용으로 실탄 훔쳤다는 일본인...구멍 뚫린 실탄 사격장

    소장용으로 실탄 훔쳤다는 일본인...구멍 뚫린 실탄 사격장

    일본인과 동행한 화교 B씨, ‘혐의없음’ 처분지난 7일 서울의 한 실탄 사격장에서 총알 두 발을 훔쳤다가 범행 9시간여 만에 경찰에 붙잡힌 일본인이 장식용으로 소장하기 위해 실탄을 가져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전날 오후 10시 15분쯤 중구 명동 전철역 인근 마사지 가게 앞에서 긴급 체포한 일본인 A(24·피트니스 트레이너)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유치장에 입감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피트니스 센터에서 서로 알게 된 화교 B(43·음식점 운영)씨와 함께 지난 7일 오전 관광 목적으로 한국에 입국했다. A씨는 이날 오후 1시 30분쯤 명동에 위치한 실탄 사격장을 찾았다가 안전 요원이 실탄을 교체해주는 틈을 타 자신의 사로 왼쪽에 있는 사로에 놓여진 실탄 10발 중 2발을 주머니에 챙겼다. A씨가 사격장을 빠져나간 뒤 실탄이 없어진 것을 발견한 종업원은 오후 2시 20분쯤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곧바로 사격장 명부에 적힌 A씨와 B씨의 여권 번호, 거주 호텔 등 정보를 입수한 뒤 긴급 출국 정치를 조치했다. 이후 인근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추적 수사에 들어가 이날 밤 명동 인근에서 A씨와 B씨를 붙잡았다. A씨는 경찰에 “평소 총알을 좋아했는데 사격 도중 바로 옆 사로에 놓여 있던 실탄을 보고 충동적으로 훔쳤다”면서 “집에 장식해 놓으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해서는 구체적 범행 동기 등 보강 수사 후 신병 처리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A씨와 B씨가 사전에 공모한 사실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조사돼 B씨는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격장은 지난 9월 한 30대 남성이 종업원의 제지를 뿌리치고 사격장의 총기를 이용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곳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유럽 최초 화성 로버 엑소마스가 스페인에 나타난 사연은?

    유럽 최초 화성 로버 엑소마스가 스페인에 나타난 사연은?

    인류는 화성의 다양한 모습을 미 항공우주국(NASA)의 로버 덕분에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세밀하게 관찰했다. 하지만 화성은 넓고 로버를 보내 탐색한 지역의 범위는 매우 좁다. 지난 수십 년간 미국의 독무대였던 화성 로버 분야에 유럽우주국(ESA)이 도전하는 이유다. ESA의 엑소마스(ExoMars) 로버가 그것으로 큐리오시티보다 작은 310kg급 중형 로버지만, 나름의 독특한 무기가 있다. 바로 코어 드릴(Core drill)로 인류 최초로 화성 지표를 뚫고 내부 지층을 확인하는 막중한 임무를 담당할 것이다. 화성을 비롯해 태양계 천체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표면을 자세히 관찰하는 것은 물론 그 내부 구조도 알 필요가 있다. NASA의 인사이트(InSight) 탐사선은 지진계를 통해서 화성의 내부 구조를 살필 예정이고 엑소마스 로버는 최대 2m까지 지표를 뚫고 들어갈 수 있는 드릴을 이용해서 내부 지층 샘플을 확보할 예정이다. 후자의 경우 혜성 내부 물질을 확보하려다 결국 아쉽게 실패로 끝난 ESA의 로제타 프로젝트의 한을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과학자들은 한때 화성이 지구처럼 따뜻하고 액체 상태의 물이 풍부했다는 여러 가지 증거를 발견했다. 당연히 생명체가 탄생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적어도 현재 화성 표면은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하지만 강력한 방사선을 피할 수 있고 표면보다 더 따뜻한 지표 아래의 환경은 다를지도 모른다. 화성 땅 밑에 뭐가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결국 직접 파보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역사적인 과업은 2021년 발사 예정인 엑소마스 로버의 몫이다. 이를 위해 최근 ESA는 영국과 스페인에서 찰리(Charlie)라는 이름의 프로토타입 로버 엑소핏(ExoFit)의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엑소마스 로버는 여러차례 프로토타입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찰리는 카메라와 센서, 태양전지, 컴퓨터, 통신 장비 등 거의 모든 장비를 갖춘 완성형으로 화성처럼 황량한 환경인 스페인의 타베르나스 사막에서 테스트 중이다. 조종은 원격으로 영국에서 진행한다. 물론 지구–화성과는 비교할 수 없는 짧은 거리지만, 먼 거리에서 원격으로 시스템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한 거리다. 화성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비슷한 시기 화성을 방문할 NASA의 마스 2020 로버와 엑소마스 로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화성에 생명체가 살았는지, 그리고 지금도 혹시 살고 있는지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가 이번에 나올지도 모른다. 설령 확실한 답을 찾지 못할지라도 이 두 로버가 전해줄 정보는 미래 화성을 직접 탐사할 인류에게 매우 귀중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SNS ‘사이버 불링’에… 15살 내 딸은 삶을 포기했다

    SNS ‘사이버 불링’에… 15살 내 딸은 삶을 포기했다

    헤어진 남친 욕 했다고 SNS서 비난유가족 측 “의도한 괴롭힘이다”가해 학생 “의도하지 않았다” 설문 조사 24%가 “재미있어서” 응답 “장난 아닌 폭력이라는 점 인식시켜야”지난 9월 12일 인천에서 중학교 3학년 A(15)양이 자신이 사는 고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헤어진 남자친구 C군에 대해 또래 친구 B양과 모바일 메신저상에서 나눈 험담 내용이 나중에 B양을 통해 C군에게 전달되고, C군이 이 내용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게 발단이 됐다. 인근 학교 학생들까지 볼 수 있는 이 SNS에서는 A양에 대한 ‘사이버 불링’이 가해졌다. 결국 A양은 심리적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B양과 C군은 현재 모욕·사이버 명예훼손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또 댓글을 단 학생 중 비난 수위가 센 학생 일부도 같은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다만 이들 학생은 경찰에 “SNS에 갑자기 글이 올라와 댓글 한 줄 달았던 것뿐이고 의도적으로 괴롭힌 것은 아니다”라며 변호사를 통해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양의 유가족 측은 “SNS 상에 달린 댓글 중에는 성인도 감당하기 어려운 성적 모욕, 협박, 신상 공개의 글들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에서 특정인을 집단적으로 따돌리거나 집요하게 괴롭히는 ‘사이버 폭력’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일부 피해 학생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가정까지 파괴되고 있다. 장난삼아 툭 던지는 욕설이 피해 학생에게는 비수로 꽂힐 수 있다는 것을 가해 학생들이 제대로 인식하기만 해도 사이버 폭력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7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모욕, 명예훼손, 협박, 반복적 불안감 조성 등 사이버 폭력으로 검거된 청소년(만 14세 이상~만 19세 미만)은 2156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범죄를 저질러 검거된 전체 청소년 5만 5814명 중 3.9%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비중은 2015년 3.3%(2612명)를 기록한 이후 매년 증가 추세다. 더 심각한 것은 청소년들이 장난삼아 사이버 폭력에 가담한다는 점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17년 사이버 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가해 학생 기준) 730명 중 23.8%가 재미나서 또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사이버 폭력을 행사했다고 답했다. 특별한 이유 없이 가담했다는 학생도 12.3%나 됐다. 최희영 푸른나무 청예단 유스랩 센터장은 “과거에는 주로 주변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면 이제는 SNS상에서 유포되고 확산되면서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공격을 받는다는 사실에 더 큰 불안감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은 꽃다운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지난 7월 인천의 한 여고생은 한 연예인의 SNS ‘팬방’에서 심한 욕설을 듣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지난 9월에도 두 명의 학생이 삶을 포기했다. 이승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가해 학생들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인식하지 못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면서 “사이버 폭력에 대한 예방 교육도 처벌 조항에 대한 안내보다는 어떤 행위가 범죄에 해당하는지를 구체적으로 가르치는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명동 사격장서 실탄 훔친 일본인 9시간 만에 검거

    명동 사격장서 실탄 훔친 일본인 9시간 만에 검거

    지난 9월 총기 사고 발생했던 그 사격장지난 9월 총기 사고가 발생했던 실탄 사격장에서 총알 두 발을 훔친 일본인이 9시간여만에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남대문경찰서는 7일 오후 10시 15분쯤 서울 중구 4호선 명동역 인근에서 실탄을 훔친 혐의를 받는 일본인 A씨를 긴급체포하고 실탄 두 발도 모두 회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중국인과 함께 사격장을 찾은 A씨는 자신이 들어간 사로의 옆 사로에 있던 실탄을 몰래 훔쳐간 것으로 파악됐다. 종업원의 신고를 받고 곧바로 출동한 경찰은 사격장 명부와 인근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A씨의 행방을 쫓았고, 명동역 인근 마사지 가게가 입점해 있는 건물에서 잠복 수사를 통해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와 동행한 중국인도 경찰서로 호송해 조사를 한 뒤 신병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사격장은 지난 9월 한 30대 남성이 종업원의 제지를 뿌리치고 사격장의 총기를 이용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곳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씨줄날줄] 난민특사 앤젤리나 졸리/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난민특사 앤젤리나 졸리/임창용 논설위원

    몇 년 전 배우 조지 클루니가 미국 주재 수단대사관 앞에서 경비원들에 의해 수갑이 채워지는 장면을 뉴스로 보면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수단 정부군의 민간인 학살에 항의하는 시위에 위험을 무릅쓰고 앞장서다 체포된 것이다. 수많은 클루니의 팬들은 자신이 존경하는 스타가 체포되는 장면을 보면서 학살의 심각성을 보다 깊게 느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사람들 대부분은 자신과 관련이 없거나 먼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선 무덤덤하기 쉽다. 하지만 존경하거나 좋아하는 누군가가 그 사건과 연결되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는다. 특히 수많은 관객을 울리고 웃기면서 두꺼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특급 스타일수록 그 효과가 크다. 할리우드 스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도 그 중 하나다. 그는 환경보호운동에 ‘꽂힌’ 배우다. 영화 ‘비치’ 촬영 당시 해변을 훼손했다는 비난을 받은 것을 계기로 외려 열성적인 환경운동가가 됐다. 행사장에 친환경 자동차를 타고 나타나는가 하면, 친환경 호텔을 짓고 환경운동을 지원하기 위한 재단까지 세웠다. 재단을 통해 기부한 금액만 8000만 달러(약 900억원)가 넘는다. 디캐프리오에게 열광하는 수많은 팬들은 그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환경문제를 보다 진지하게 보게 됐을 것이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팝스타 레이디 가가는 동성애자 인권보호와 에이즈 연구 지원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영화배우 데미 무어와 애슈턴 커처 부부(2012년 이혼)는 인신매매 방지 캠페인과 지원 활동에 적극적이었다. 맷 데이먼은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깨끗한 식수 공급 캠페인에, 닉 조너스는 소아당뇨 연구 지원 및 캠페인에 열성적으로 나서고 있다. 영화 ‘백투더 퓨처’의 주인공 마이클 제이 폭스는 파킨슨병 치료법을 찾기 위한 재단을 설립하고 모금 활동을 벌여 4억 5000만 달러(약 4900억원)를 적립했다고 한다. 할리우드 특급 스타 앤젤리나 졸리가 얼마 전 방한해 2박3일 일정을 마치고 출국했다. 서울 곳곳을 누비면서 화제를 모았는데, 특히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 자격으로 배우 정우성씨를 만난 일이 눈길을 끌었다. 정씨는 2015년부터 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졸리는 2001~2012년 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한 뒤 특사로 임명됐다. 난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그들을 위한 활동을 펼쳐 왔다. 예멘 난민과 관련해 최근 이뤄진 한국 정부의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고 한다. 졸리는 수입의 3분의1을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졸리의 방한이 난민에 대한 일부 한국인들의 편견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됐기를 바란다. sdragon@seoul.co.kr
  • [단독] ‘불편한 용기’에 귀 기울이는 정부

    [단독] ‘불편한 용기’에 귀 기울이는 정부

    양측 요청으로 두차례 비공개 만남 법무부·교육부 등 7개 부처 총출동 운영진, 페미니즘 의무교육 등 요구불법 촬영에 대한 수사 당국의 편파수사와 사법부의 편파판결을 규탄하는 ‘혜화역 여성집회’를 주도한 인터넷 카페 ‘불편한 용기’ 운영진을 만나려고 정부 관계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 정부 부처 핵심 관계자들이 불편한 용기 측과 비공개 간담회를 두 차례나 가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된 것. 1차 간담회는 정부가, 2차 간담회는 불편한 용기 측이 각각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2차 간담회에서는 7개 부처 과장급 공무원이 총출동했다. 6일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불편한 용기 운영진 20여명은 지난달 17일 정부서울청사를 방문해 성범죄 대응 방안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7월 1차 간담회 때 여성가족부, 행정안전부 등 2개 부처 관계자가 참석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 2차 간담회 때는 모두 7개 부처 과장급 10여명이 대거 자리해 불편한 용기 측의 요구사항을 3시간가량 경청했다. 진선미 여가부 장관은 간담회 중간에 모습을 드러내며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민갑룡 경찰청장도 간담회 전후 요구 사항을 전달받고 대책을 지시했다. 불편한 용기 측은 간담회에서 법무부에 “성폭력상 성적 욕망과 수치심의 결정권자를 구체화해 달라”고 요구했고 법무부는 “구체적인 상황을 담은 개정안을 입법하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여성 검사의 비율을 늘려 달라”는 요구에는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교육부에는 “초·중·고교 페미니즘 교육을 의무화하고 관련 학습자료를 개발해 달라”고 요구했고 교육부는 “학교 성교육 표준안 개편을 추진 중”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또 방송통신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유튜브 등 1인 미디어의 여성 혐오 문제와 몰래카메라 탐지 기술 개발 등 불법 촬영 문제를 개선할 시스템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정부 측은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초범, 우발적 범행을 엄벌해 달라”는 요구에 “구속 수사 등 강력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불편한 용기 측은 정부와의 간담회 내용을 온라인 카페에 공유하며 “이 사회의 카르텔을 한 번에 바꾸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통감하는 자리였다”면서 “앞으로도 정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할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뛰는 놈’ 위에 ‘나는 놈’...난폭운전 잡고 보니 수배자

    ‘뛰는 놈’ 위에 ‘나는 놈’...난폭운전 잡고 보니 수배자

    사고 유발 원인 ‘대형차 지정차로 위반’ 53%로 최다난폭운전, 갓길 주행 위반 등 ‘지명 수배자’ 3명 검거아주대 이국종 교수팀과 소방헬기로 부상자 응급구조지난 1일 오전 8시 49분쯤 신대구부산고속도로에서 에쿠스 차량이 시속 195㎞의 속도로 진로 변경과 앞지르기를 거듭하는 등 난폭 운전을 하면서 다른 차량들을 위협하고 있었다.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암행순찰차가 난폭운전 차량을 발견하고 추격에 나섰다. 경찰이 약 10㎞의 구간에서 도로 위 레이스를 방불케 하는 추격전 끝에 에쿠스 차량을 멈춰 세워 운전자 신원을 파악한 결과, 운전자 문모(49)씨는 사기 혐의만 3건으로 수배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체포영장도 발부된 상태라 경찰관은 곧바로 문씨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문씨가 납부하지 않은 과태료 또한 136만원어치(21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가을철 교통 사망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특정 요일에 특별 단속을 실시한 결과, 고속도로에서 각종 불법이 난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동안 집중 단속을 했는데도 수배자가 3명이나 검거되는 등 범죄자가 대낮에도 버젓이 고속도로를 제 집 드나드는 것처럼 다닌 사실도 밝혀졌다. 6일 경찰청에 따르면 고속도로순찰대는 지난달 23일, 24일, 31일, 11월 1일 등 4일 간 경부·중부내륙 등 주요 고속도로에서 암행순찰차 10대와 드론 4대 등 ‘드론 번개팀’을 투입해 513건의 교통법규 위반 행위를 적발했다. 이 기간은 지난해 사망자가 9명이나 발생한 ‘마(魔)의 4일’이었다.실제 단속 결과, 버스, 화물차 등 대형차는 정해진 차로에서만 통행해야 한다는 규정을 어긴 ‘지정차로 위반 건수’가 275건(53.6%)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40분쯤 경부고속도로에서 적발된 지정차로 위반 운전자는 사기, 공무상표시무효 혐의로 지명수배 대상에 올라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음주운전만큼이나 위험한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이 26건 적발됐다. 운전 중에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내면 범칙금 6만원에 벌점 15점이 부과된다. 과속·난폭운전 20건, 안전거리 유지 위반에 해당되는 관광버스 대열 운행도 2건 적발됐다. 또 지난달 23일 단속 첫날 오후 6시 30분쯤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는 차량 내에서 탑승객들이 술 마시고 춤을 추다 경찰 단속에 걸리기도 했다.이밖에 지난 1일 오후 5시 45분쯤 호남고속도로에서 갓길 주행을 하다 적발된 지명 수배자(사기 혐의)는 무면허 운전 중인 사실도 드러났다. 고속도로순찰대 관계자는 “가을 행락철 강력 단속을 예고하면서 교통법규 위반 심리가 억제된 효과로 이 기간 사망자 수가 지난해 9명에서 올해 3명으로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오후 2시 55분쯤에는 제2중부고속도로에서 1t 화물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운전자 정모(50)씨가 차량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근 구역을 순찰 중이던 경찰은 즉시 상황실에 헬기를 요청하고, 부상자 정씨를 헬기 착륙장(곤지암 도자공원)으로 옮겼다. 이후 소방헬기를 타고 온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 이국종 교수팀은 곧바로 정씨에 대한 응급 조치를 한 뒤 오후 4시 43분쯤 병원으로 이송했다. 다행히 정씨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전철 동승한 여성에 속옷사진 전송하며…일본 ‘스마트폰 치한’ 확산

    전철 동승한 여성에 속옷사진 전송하며…일본 ‘스마트폰 치한’ 확산

    일본 도쿄의 직장여성 A(24)씨는 지난 9월 전철을 타고 가던 중 자신의 아이폰에 갑자기 날아든 사진 메시지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아이폰 화면에는 속옷 차림 여성의 사진과 함께 “199장의 사진을 공유하고 싶다”는 메시지가 떠 있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사진을 주고받을 수 있는 아이폰의 ‘에어드롭’(AirDrop) 기능을 활용한 신종 성추행이었다. 급히 주위를 둘러봤지만, 혼잡한 차내에서 누가 이런 짓을 했는지 알 길이 없었다. A씨는 “으슥한 곳에서 나의 반응을 보며 즐기고 있다고 생각하니 불쾌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말했다.6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 전철에 같이 탄 여성에게 스마트폰으로 음란사진 등을 전송하는 이른바 ‘스마트폰 치한’이 늘고 있다. 지난 8월 오사카의 전동차 안에서 여러 여성들에게 음란사진을 보냈다가 경찰에 붙잡힌 40대 남성 회사원은 “여성들이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스마트폰 치한 범죄에 사용되는 에어드롭은 아이폰에 기본으로 탑재돼 있는 기능이다. ‘블루투스’(근거리 무선통신)를 이용해 반경 10m 정도 안에 있는 사람들의 아이폰에 화상이나 동영상 등 데이터를 보낼 수 있다. 같은 아이폰 이용자끼리라면 와이파이나 LTE 등을 쓰지 않고도 데이터를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 기능의 수신 설정을 ‘모든 사람’으로 해 놓고 있을 경우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의 아이폰에 자기 아이폰 이름이 그대로 표시되기 때문에 사진 등을 보내는 데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인터넷에서는 에어드롭 기능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는 분노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범인을 잡기는 쉽지 않다. 사진을 보낸 단말기의 이름만 나오기 때문에 곧바로 전동차 내부에서 한 명 한 명의 아이폰 설정 이름을 확인하지 않는 한 색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 스마트폰 전문가는 “유사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평소에 에어드롭 수신 기능을 꺼놓거나 자신이 등록한 사람의 자료만 수신할 수 있도록 해 놓는 것이 좋다”며 “또한 아이폰 구입 후 단말기 이름을 자기 본명으로 입력하는 사람이 많은데, 여성이라는 추정이 가능하지 않도록 조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외국인만 콕 찍어… 범죄자 낙인찍는 집중 단속

    외국인만 콕 찍어… 범죄자 낙인찍는 집중 단속

    해마다 “100일 동안 ○○명 검거” 홍보 범죄율은 내국인이 외국인보다 높아 “잠재적 범죄자 취급” “혐오 부추기나” 범죄 아닌 사람군 특정 단속 개선해야“경찰청은 100일간 ‘외국인’ 범죄를 집중 단속해 886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89명을 구속했다.” 경찰청은 지난 4일 이런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하지만 경찰이 해마다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특별 단속을 벌이는 것은 외국인을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낳고 있다. 연말 음주 단속처럼 ‘범죄 행위’가 아니라 ‘외국인’이라는 특정 사람군을 대상으로 한 집중 단속이라는 점에서다. 경찰은 2015년부터 매년 100일씩 ‘외국인 강력·폭력 등 국제범죄 집중 단속’을 실시해 오고 있다. 단속 대상은 외국인 집단폭력, 조직범죄, 마약 밀매 등 가해자가 외국인인 범죄들이다. 단속이 처음 시작된 2015년 당시 경찰대 산하 치안정책연구소는 ‘체류 외국인 범죄에 관한 경찰의 대응 방안’이란 보고서에서 “2012년 조선족 오원춘에 의한 토막 살인 사건, 2014년 조선족 박춘봉에 의한 수원 살인 사건 등 체류 외국인에 의한 흉악 범죄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단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체류 외국인이) 한국의 경찰 공권력에 도전하면 반드시 처벌받는다는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경찰이 외국인 범죄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서는 명분을 제공했다. 외국인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경찰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외국인 혐오를 부추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다야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은 “외국인 노동자는 죄인이 아니다”라면서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범죄율만 놓고 보면 내국인 범죄율보다 외국인 범죄율이 오히려 낮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체류 인구 기준으로 10만명당 범죄자 수는 내국인 3636명, 외국인이 1654명이었다. 노성훈 경찰대 교수는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한 범죄 예방 정책은 해당 집단을 범죄자로 취급하는 시각을 확산시킬 우려가 크다”면서 “미국에서 상대적으로 사회경제적 지위가 열악한 흑인에 대한 법 집행을 강화한 결과 흑인들의 범죄율이 오히려 높아진 것과 비슷한 오류를 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경찰은 외국인 집중 단속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살인·강도 등 강력 범죄에서는 외국인의 범죄율이 높고, 범죄가 조직화·세력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0만명당 살인 피의자 수는 내국인 1.62명, 외국인 4.86명으로 외국인이 3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 범죄를 전담하는 외사과에서 업무상의 이유로 외국인의 ‘범죄’에 초점을 맞춰 집중 단속하는 것에 선입견이 생길 이유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 교수는 “외국인 강력 범죄율이 높다고 주장하려면 내국인 범죄자도 국내에서 주로 활동하는 외국인처럼 20~30대, 남성으로 한정해 비교해야 옳다”고 비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삼성 QLED 8K TV, 독일 ‘비디오’에서 역대 최고점

    삼성 QLED 8K TV, 독일 ‘비디오’에서 역대 최고점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QLED 8K’ TV가 독일 AV(오디오·비디오)전문 평가지 ‘비디오’(Video)로부터 역대 최고점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비디오지는 최근 삼성 QLED 8K(모델명 Q900R)에 대해 TV부문에서 역대 최고점인 949점을 부여했다. 이 점수는 기존 QLED TV 2017년형과 2018년형이 각각 받았던 최고점 920점과 937점을 넘어선 기록이다.비디오지는 이번에 최고점을 부여한 삼성 QLED 8K TV에 대해 ‘8K 해상도의 세밀한 표현력’ ‘최대 4000니트 밝기를 기반으로 한 최상의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구현, 높은 명암비 등을 높이 평가했다. 비디오는 인공지능 기반의 ‘퀀텀 프로세서 8K’ 화질엔진 기술로 SD급 저화질 영상도 8K급 영상으로 구현해 내는 부분도 높게 평가했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TV를 벽에 걸 때 스탠드를 TV 뒷면에 끼워 넣어 간편하게 보관할 수 있게 한 ‘매직스타일’,전원선과 주변 기기의 선을 하나로 통합한 ‘매직케이블’이 호평을 받았다. 이런 강점들을 고려해 비디오지는 삼성 QLED 8K TV에 ‘레퍼런스’(Reference), ‘이노베이션’(Innovation), ‘하이라이트’(Highlight) 등 3개 부문의 어워드를 동시에 수여했다. 추종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는 “QLED 8K를 통해 초대형 프리미엄 TV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2030 세대] 인프라의 소중함/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2030 세대] 인프라의 소중함/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인류 문명 4대 발상지의 공통점은 강을 중심으로 탄생했다는 것이다. 나일강의 이집트 문명, 유프라테스강의 메소포타미아 문명, 그리고 인더스 문명과 황하 문명이 그것이다. 강 주변에 거주하다 보니 인류는 고대로부터 수리시설을 만들어 홍수나 가뭄 등의 피해를 막는 일에 힘을 썼다. 중국에서 기원전 2070년경 살았다고 전해지는 하나라 우왕의 헌신적인 치수사업은 현재 샤오싱시의 대우릉(大禹陵)이라는 가묘를 통해 보여 주듯이, 현재까지 존경의 대상으로 추앙받고 있다.하나라 우왕도 다소 전설적인 인물이라 정확한 정황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지만, 꽤 오랫동안 인류는 강의 범람을 신의 분노 등으로 해석하고 제사를 지내며 대처해 나갔다. 하지만 16~17세기 동안의 과학혁명 이후 인류는 물의 특성을 파악하기 시작했고 다니엘 베르누이나 클라우드루이 나비에, 조지 스토크스경과 같은 과학자들은 물의 움직임을 수식화ㆍ계량화하는 유체역학이란 학문을 정립해 나갔다. 이후 토목공학자들은 유체역학을 바탕으로 수리학(水理學ㆍHydraulics)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공학적 관점에서 강을 인간에 이롭게 만들어 가기 시작했다. 한강의 고수(高水)부지는 수위가 높을 때 잠기는 부지라는 뜻이다. 한강 상류에 다목적댐이 설치되고 고수부지와 같은 한강종합개발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여름철 집중호우는 서울에 늘 큰 재앙이었다. 송파구에 가면 1925년 발생한 을축년 대홍수 기념비가 있는데, 최종 집계된 피해 상황을 보면 사망자 647명, 가옥 침수 4만 6000채 등으로 추산피해액이 1억 3000만원가량이었다고 한다. 1921년 조선총독부의 예산은 1억 3000만원 정도라 하니 그 엄청난 피해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그렇게 홍수에 취약했던 한강은 해방 이후 팔당댐을 비롯한 9개의 댐과 3개의 보, 그리고 한탄강 홍수조절지를 포함한 2개의 홍수조절지를 건설하기에 이른다. 그런가 하면 잠실 인근은 50여년 전과 아주 다른 지형을 보여 주는데, 1934년 35가구 정도가 거주하던 잠실리의 경우 1971년 잠실지구 공유수면 매립공사로 섬에서 육지로 변모했다. 현재 잠실본동에서 잠실7동까지 대략 5만 8000여가구가 거주하고 있는데 50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에 치수사업으로 과거 한양에 존재하지 않던 대규모 주거단지가 새롭게 출현하게 된 셈이다. 이제 여름철 하루 강수량이 300㎜이든 500㎜이든 한강의 범람을 걱정하는 사람은 드물다. 혹여 국지적인 홍수가 발생하더라도 이는 하수관 용량의 문제이지 강 자체가 범람하는 것은 아니다. 간혹 ‘소양강댐 따위는 더이상 필요 없다’며 인프라의 가치를 폄하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한 인프라가 없었다면 여름 장마철과 태풍이 올 때마다 내내 홍수와 범람을 걱정하고 봄·가을·겨울 세 계절에는 가뭄을 걱정해야 했을 것이다. 아파트촌으로 변한 한강변에는 사람이 살지 못했을 것이다. 산소 같은 인프라의 소중함, 가끔 생각해 봐야 한다.
  • 우리집 IP 카메라까지… 그놈들 몰카로

    수천대 무단 접속 사생활 엿봐 20~50대 남성 10명 무더기 검거 집 안에 설치된 ‘보안카메라’를 해킹해 여성의 사생활을 훔쳐보거나 불법 촬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스마트폰으로 외부에서도 집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IP(인터넷 프로토콜) 카메라’를 반려동물을 키우는 독신 여성들이 주로 사용한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웹 프로그래머 황모(45)씨를 비롯해 10명을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1일 밝혔다. 황씨는 2012년 반려동물 감시용 IP 카메라를 판매하고 중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P사이트에 가입했다. 2014년 자신의 IP 카메라가 해킹당한 것을 계기로 사이트의 취약점을 파악하고 남의 IP 카메라에 몰래 접속하기 시작했다. 황씨는 올해 9월 중순 보안이 허술한 IP 카메라 1만 2215대의 접속정보(ID·비밀번호 등)를 해킹해 이 가운데 264대에 무단 접속해 사생활을 훔쳐보거나 관련 영상물을 저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증거가 모두 확보됐고, 황씨가 범죄 사실을 시인한다는 이유로 황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모(33·무직)씨 등 다른 피의자 9명은 인터넷에 떠도는 IP 카메라 계정 정보를 수집하거나 해킹 프로그램을 통해 IP 카메라에 무단 접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했고, 한국에 사는 외국인 남성도 1명 있었다. 이들 역시 여성들의 사생활을 영상으로 녹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확보한 동영상 파일만 2만 7328개(약 1.4TB)에 달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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