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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 뒤 체험학습 떠났다가 고3 남학생 10명 사상 ‘참변’

    수능 뒤 체험학습 떠났다가 고3 남학생 10명 사상 ‘참변’

    7명 병원 이송… “모든 가능성 수사 중”수능 시험을 끝낸 서울 대성고 3학년 남학생 10명이 강원 강릉시 경포대 인근의 한 펜션에서 묵다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18일 오후 1시 15분쯤 강릉시 저동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체험학습을 떠난 남학생 10명이 단체 숙박 중 구토를 하고 거품을 문 채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펜션 주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중 김모(18)군 등 3명이 숨지고 유모(18)군 등 6명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고, 1명은 약간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서는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사고로 보고 있다. 사고 직후 펜션 안은 일산화탄소 농도가 정상 수치의 8배가 넘는 것으로 측정됐다. 김진복 강릉경찰서장은 “2층 실내와 이어지는 베란다에 LP 가스 보일러실이 있고, 보일러와 연통 이음매가 어긋나 틈이 벌어져 있었다”며 “이게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했다. 쓰러진 고교생들은 강릉의 동인·아산·고려 등 3개 병원으로 옮겼다. 정부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업무보고를 받던 중 강릉 펜션 사고 소식을 보고받고 유은혜 교육부 장관에게 강릉 현지로 가 현장 상황을 직접 챙기라고 지시했다. 또 피해자 가족을 위로하는 한편 숙박 등 모든 편의를 지원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박백범 차관을 중심으로 ‘상황점검반’을 꾸리고, 직원들을 사고 현장에 급파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강릉 농업기술센터에서 관계기관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김부겸 행안부 장관을 비롯해 교육부, 경찰청, 소방청, 강릉시, 가스안전공사 등 관계기관 관계자가 참석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강릉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아이들 깨어나 친구 떠난 것 알게 될까 걱정”

    “아이들 깨어나 친구 떠난 것 알게 될까 걱정”

    18일 강원 강릉의 한 펜션에서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 3명이 사망하고 7명이 의식불명에 빠지는 사고가 일어나면서 강릉이 비통함에 잠겼다. 사고 소식을 들은 유가족들은 서울에서 강릉으로 한달음에 달려와 아들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 생존했지만 의식을 잃은 학생들의 부모들은 자식들이 고압산소치료를 받는 동안 두 손을 모아 살아주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부상자 김모(18)군의 어머니는 강릉아산병원을 찾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붙들고 “우리 아들을 살려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유 부총리도 어머니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사망자 명단이 잘못 알려져 혼선이 생기기도 했다. 사고 직후 사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한 학생의 아버지 A씨는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A씨는 “뉴스를 보자마자 다리에 힘이 쭉 빠졌다. 병원으로 오는 도중에 사망자 명단을 받았는데 내 아들이 사망자 명단에 있어 마음이 찢어졌었다”면서 “고압산소치료를 받고 있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 물정 모르는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이 깨어나 친구 3명이 유명을 달리한 것을 듣고 충격을 받을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헬기로 이송된 유모·남모군의 부모와 교육당국 관계자들은 밤늦도록 초조하게 응급실 앞을 지켰다. 유군의 이모는 “유군 외할머니가 뉴스를 보고 아이에게 전화하니 경찰이 받아 유군 어머니와 함께 병원으로 달려왔다”고 말했다. 응급실 안에서 아들의 상태를 듣고 나온 유군 어머니는 기자들 질문에 눈물만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두 학생은 고압산소 치료 후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유군이 먼저 고압산소치료를 받는 동안 남군은 응급실에서 등압치료 등을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남군의 경우 약간의 자가호흡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부총리와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이날 사망한 학생이 안치된 강릉아산병원을 조문했다. 유 부총리는 현장에서 “대통령이 사고를 보고받고 현장 조치를 지시했다”면서 “신속하게 사고 원인을 파악할 수 있도록 인력 등을 지원하고 학생들 가족이 오셨을 때 불편함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입시 지옥의 긴 터널을 이제 막 벗어나 편안한 시간을 보냈을 수도 있었을 아이들이 이렇게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는 것에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강릉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원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한국형 에어비앤비’ 관광객 소란 “이웃들 동의받고 방 빌려주세요”

    ‘한국형 에어비앤비’ 관광객 소란 “이웃들 동의받고 방 빌려주세요”

    지자체, 민원 폭주에 ‘동의서’ 요건 강화 자치구 처분 권한 없어 현장 단속도 한계 “무허가 업체도 많아 새달까지 단속 계획”“주민 동의를 받아 오셔야 합니다.” 최근 서울 강북의 아파트에 사는 직장인 김진형(34)씨는 부업으로 외국인 관광객에게 남는 방을 빌려주는 ‘도시 민박’을 하려고 구청에 연락을 했다가 예상치 못한 답변에 깜짝 놀랐다. 윗집, 아랫집은 물론 옆집에 사는 이웃들을 찾아가 허락을 구해야 한다는 말에 김씨는 곧바로 포기했다. 김씨는 “평소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쳐도 한 번도 인사를 안 했는데 불쑥 찾아가 민박업을 하겠다고 하기가 민망하다”면서 “요건이 이렇게까지 까다로울 줄 몰랐다”고 말했다. 카풀 등 공유경제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곳곳에서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숙박 공유’ 영역에서는 소음 문제가 가장 큰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소음 민원이 빗발치자 주민 동의를 요구하는 등 등록 요건을 강화하고 나섰다. 지난달 말 서울 중구청에는 한 통의 민원 전화가 걸려 왔다. 충무로의 한 오피스텔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소란을 피운다는 내용이었다. 아파트, 다세대 주택과 달리 오피스텔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방을 빌려줄 수 없기 때문에 담당 공무원은 곧바로 현장 단속에 나섰다. 용산구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도 “최근 일부 세대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방을 빌려주면서 소음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허가를 받지 않은 도시 민박은 위법이기 때문에 해서는 안 된다”는 공지문이 내걸렸다. 현행법상 소음 민원이 들어와도 자치구는 계도 차원에서 행정 지도를 할 뿐 과태료 등 행정 처분을 내릴 수 없다. 공공장소가 아닌 주택에서 벌어지다 보니 함부로 집 안에 들어갈 수 없는 등 현장 단속에도 한계가 있다. 민원은 많고 단속이 여의치 않자 서울시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도시 민박 요건을 엄격하게 규정했다. 직접 피해를 보는 인접세대(윗집, 아랫집 포함)의 동의는 물론, 통로식 아파트는 해당 통로, 복도식 아파트는 해당 복도층의 입주자 과반수의 동의를 받으라고 한 것이다. 용산구는 아예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의 의결 사항으로 규정해 놓았다. 마포구, 종로구는 다세대 주택에 대해서도 입주자 전원 동의를 요구하고 있다. 그 결과 서울시의 도시 민박 등록업체 수는 증가폭이 다소 주춤한 상태다. 2013년 366개에서 지난해 1042개로 급증한 뒤 올해 1082개(9월 말 기준)로 40개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서울시 관계자는 “소음 문제 등 갈등을 해결할 법이 정비돼 있지 않아 등록 요건을 강화했지만, 무허가 업체도 많다”면서 “내년 1월까지 불법 운영자 단속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비정규직 年 2118명 목숨 잃는데… 국회, 보호법안 처리 ‘0건’

    비정규직 年 2118명 목숨 잃는데… 국회, 보호법안 처리 ‘0건’

    2013년 사내 하도급 금지법 통과됐다면 2016년 ‘구의역 김군 사고’ 막았을 수도 위험 외주화 방지법안 7개 등 반짝 발의 경영계 반대· 다른 쟁점 막혀 폐기 수순 홍영표 “또 다른 희생 없게 서둘러 처리”지난 11일 충남 태안군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어난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24)씨 사망 사건의 배후에는 국회와 정부의 무책임이 도사리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동 현장에서 목숨을 잃을 때마다 국회와 정부는 부랴부랴 비정규직을 위한 법안을 발의했지만, 정작 국회의 문턱을 넘은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기 때문이다. 13일 노동계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6년까지 산업재해 사망자 수는 3만 3902명에 이른다. 해마다 노동 현장 사고로 2118명이 목숨을 잃고 있는 것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사망자 대부분이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라며 ‘위험의 외주화’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원청업체가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위험한 일은 모두 하청업체에 떠넘기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만 ‘안전 사각지대’에 방치돼 억울하게 희생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회도 ‘위험의 외주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관련 법안을 내놓았다. 2013년 5월 민주당 한정애 의원은 동료 의원 17명과 유해하고 위험한 작업과 관련해 상시로 행해지는 사내 하도급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당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도급인의 책임과 의무를 강화하고, 위험의 외주화를 방지하고자 하는 개정안의 취지는 타당하다”라는 검토 의견을 냈다. 하지만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 의원들의 반대로 이 법안은 논의 테이블에서 조용히 사라졌고, 19대 국회 임기 만료와 함께 폐기됐다. 최명선 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실장은 “만약 이 법안이 통과됐다면 2016년 5월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김군이 사망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국회와 정부는 김군 사고를 계기로 그해 6월 앞다퉈 법안을 발의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위험의 외주화 방지법’으로 불린 7개 법안을 ‘패키지’로 국회에 제출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도 국민 안전과 밀접한 철도, 원전 유지 보수 업무 등을 도급 금지 항목에 포함하자고 요구했다. 정부 역시 유해하고 위험한 작업의 도급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법안은 국회 상임위원회를 넘지 못했다. 경영계가 “도급 금지는 계약 체결 자유를 제약한다”며 반대했기 때문이다. 의원들은 ‘선거 표’를 의식해 더는 밀어붙이지 못했다. 정부가 지난달 28년 만에 ‘도금 작업 등 위험한 작업의 도급 금지’를 포함한 산업안전보건법 전부 개정안을 들고 나왔을 때에도 다른 쟁점에 밀려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그 결과 김용균씨가 ‘제2의 김군’이 되고 말았다. 정병욱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위원장은 “일부 작업만이라도 위험의 외주화를 금지하는 정부안이 조속히 통과돼야 단계적으로 전 산업에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상우 금속노조 조직국장은 “파견법상 불법파견에 해당되지 않으면 외주화를 제재할 방법이 없다”면서 “정부가 강력히 처벌해야 하는데 지금은 사고가 나거나 고소·고발이 있을 때만 움직인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위험의 외주화’를 막을 법안을 12월 임시국회에서 집중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또 다른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의 희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야당과 협의해 서둘러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포로의 눈에 비친 전쟁… 평화의 이유 곱씹게 합니다”

    “포로의 눈에 비친 전쟁… 평화의 이유 곱씹게 합니다”

    美·英 등 세계 곳곳서 기록물 발굴 내년 1월 17일까지 100여점 전시 거제시,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전쟁포로 기록을 들여다보면 왜 전쟁이 아닌 평화를 선택해야 하는지 곱씹게 되지요.” 1950년 발발한 6·25전쟁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일시적으로 전투를 중단한 ‘정전’ 상태가 65년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북한 비핵화 협상과 더불어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전쟁 상태를 끝내자는 ‘종전’ 선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6·25전쟁 포로 아카이브 자료 공개 전시회 ‘전쟁포로, 평화를 말하다’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내년 1월 17일까지다. 북한군과 중공군 포로가 있었던 수용소 유적이 남아 있는 경남 거제시의 의뢰를 받아 최근 3년가량 자료를 발굴해 온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ISPDR) 팀의 공동연구원 김민환 한신대 교수는 12일 “이번 전시회가 마지막 냉전의 땅인 한반도의 통일과 세계 평화를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6·25전쟁은 1년여 만에 전선이 고착화됐지만 빨리 종결되지 못하고 2년 가까이 더 이어졌습니다. 전쟁포로를 둘러싼 여러 쟁점 때문입니다. 전쟁 후반은 사실상 포로들을 놓고 벌인 전쟁에 다름 아니었죠.”수용소 등에 대한 사진과 영상, 문서 자료 100여점을 전시회 현장과 도록을 통해 접할 수 있다. 대부분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자료들이다. 국내 육군기록정보관리단, 국토지리원을 비롯해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영국 왕실 전쟁박물관, 네덜란드 국립기록관(NAN), 국제적십자위원회 등에서 수집한 6만여쪽에서 추렸다. 정규군 외에 비정규군인 빨치산, 심지어 일부 피난민까지 포로가 됐던 사연, 수용소에서의 삶, 어느 곳으로 돌아갈 것인지를 정하기 위한 ‘자발적이지만 강요된’ 포로들의 선택, 최종 선택지에서 발생한 차별 및 억압까지 조망할 수 있다. 포로수용소를 짓기 위해 제대로 보상도 받지 못한 채 살던 곳에서 쫓겨나 또 다른 수용소에서 살아야 했던 지역민들의 이야기도 곁들여진다. “미국은 체제 경쟁에 대한 자신감에 인도주의를 내세워 포로 스스로 원하는 곳으로 가게 하자는 자원 송환 원칙을 세웠지만 포로 모두에게 폭력적인 결과를 낳았죠. 북한군 포로가 반공포로로 남쪽에 남아도 의심의 눈초리는 지워지지 않았고 북으로 돌아갔어도 경계 대상이 됐습니다. 그것은 남으로 돌아온 국군포로와 미국, 영국, 중국, 대만 등으로 돌아간 그 나라 포로들도 마찬가지였죠. 포로들에겐 눈에 보이지 않은 전쟁이 계속된 셈이죠.” 거제시는 이번 자료 발굴을 바탕으로 아카이브 센터를 구축하는 등 포로수용소 유적 공원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또 6·25전쟁 포로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도 추진하고 있다. “1949년 체결된 전쟁포로의 대우에 관한 제네바 협약이 처음 적용된 게 6·25전쟁이고, 당시 포로수용소는 다국적 공간이었죠. 국내에 국한된 게 아니라 국제적인 보편성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여러 나라에 남아 있는 자료들을 보태며 힘을 모으면 등재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스러지는 비정규직] 40m 철탑 오른 하청노동자 “본사, 비정규직 직접고용해야” 호소

    [스러지는 비정규직] 40m 철탑 오른 하청노동자 “본사, 비정규직 직접고용해야” 호소

    “하청 하위 30% 퇴출에 직원들 해고당해” 노조, 사측 부분 자회사 직접 고용안 거부 與을지로위원장, 곧 사측 만나 중재 의사14일째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LG유플러스 하청업체 노동자 2명이 매서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철로 된 차디찬 사다리를 한 계단씩 밟아 40m 높이의 철탑에 올랐다. 원청업체인 LG유플러스를 상대로 직접고용을 해 달라며 줄기차게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최후의 수단으로 목숨을 건 고공농성을 시작한 것이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쯤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 김충태(41) 수석부지부장과 고진복(41) 서산지회 조직차장이 서울 강변북로 한강대교 북단에 설치된 통신용 철탑에 올라갔다. LG유플러스 본사로부터 300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곳에서 이들은 ‘비정규직 끝장내자’, ‘LG가 직접 고용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아내와 3명의 자녀를 둔 김 수석부지부장은 동갑내기인 고 조직차장과 함께 지난달 29일부터 14일째 단식 농성을 하는 중이었다. 이날 전주지회 박철(37) 정책차장을 비롯해 13명의 조합원 동료들이 단식 중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가는 모습을 본 이들은 “더이상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감에 고공농성을 계획했다. 이들은 철탑에 올라가기 직전 ‘시민들께 드리는 글’이란 제목의 글을 조합 온라인 소통방에 올렸다. “이제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아서 저희는 이곳 철탑에 올랐습니다. 사랑하는 아이에게는 비정규직의 굴레를 물려줄 수 없어서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한 사람의 노동자, 한 가족의 가장, 한 아이 아빠의 외침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 LG유플러스 하청업체(홈서비스센터)에 소속돼 인터넷 설치·수리를 하는 비정규직 직원들은 2014년부터 직접고용을 주장해 왔다. 이후 지난 6월 조합원 총투표를 통해 직접고용 투쟁 전면화를 선언한 뒤 지난 10월 15일부터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고공농성 현장에서 만난 제유곤 지부장은 “LG유플러스가 해마다 하청업체를 영업 실적에 따라 줄 세워 하위 30%를 퇴출시키면서 하청업체 직원들까지 덩달아 해고되고 있다”면서 “LG유플러스 유니폼을 입고, LG유플러스 고객을 만나는 기사들도 정직원으로 대우해 달라는 게 우리의 요구”라고 말했다. 지난 9월 LG유플러스가 비정규직지부에 ‘부분 자회사 직접 고용안’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면서 현재 노사 협상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사측 안은 2600명의 홈서비스센터 직원 중 절반인 1300명을 2021년까지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나머지 직원은 기존처럼 외주 체계로 운영하겠다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인 박홍근 의원은 비정규직지부에 조만간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을 만나 중재를 해 보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제 지부장은 “비정상의 정상화를 이뤄내 우리 사회 수많은 비정규직 직원들의 눈물을 닦아 줬으면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SNS 일상화로 지방선거 ‘흑색선전’ 늘었다

    SNS 일상화로 지방선거 ‘흑색선전’ 늘었다

    지난 6월 13일 치러진 ‘제7회 지방선거’ 당시 흑색선전, 현수막·벽보 훼손 혐의로 2200명에 달하는 인원이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경찰청에 따르면 6·13 선거 관련, 허위 사실 공표 및 후보자 비방 등 이른바 흑색선전을 하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검거된 인원은 1752명으로 집계됐다. 4년 전 제6회 지방선거 때 1545명이 흑색선전 혐의로 단속된 것보다 13.4% 늘었다. 일상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또는 인터넷 상에서 상대 후보자 측을 헐뜯거나 가짜뉴스를 퍼뜨리다 적발된 것으로 보인다. 6·13 선거에서는 후보자들의 현수막·벽보를 훼손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인원도 422명으로 4년 전 선거(360명) 때보다 17.2% 증가했다. 올해 선거부터 현수막 설치 개수가 늘고 설치 장소도 확대되면서 위반 행위도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인쇄물 배부(-44.8%), 사전 선거(-30.1%), 금품 제공(-29.3%) 등 전통적인 선거법 위반 행위는 크게 줄면서 전체 선거사범은 4년 전(5931명)에 비해 12.5% 줄어든 5187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1874명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고, 32명은 구속됐다. 나머지 3313명은 불기소 의견 송치 또는 내사 종결 처분을 받았다. 이로써 6·13 선거와 관련해 경찰이 진행한 선거사범 수사는 공시시효 만료일(12월 13일)을 하루 앞두고 마무리됐다. 현재 이재명 경기지사는 6·13 선거 당시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권영진 대구시장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벌금 90만원이 선고돼 가까스로 시장직을 유지하게 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차세대 농어업 경영인 대상] 대상-농업부문, 가와지쌀 소량 포장·수경 재배 등 꾸준히 신기술 개발

    [차세대 농어업 경영인 대상] 대상-농업부문, 가와지쌀 소량 포장·수경 재배 등 꾸준히 신기술 개발

    ●이재광씨 신기술 개발과 꾸준한 자기 계발로 농가 소득을 증대하는 데 기여했다. 농림수산업, 제조·가공업, 서비스업을 복합한 6차 산업과 쌀산업을 연계해 다양한 가공품을 개발했다. 경기 고양시 대표 벼 품종인 ‘가와지쌀’ 재배 연구단지 2000㎡를 운영하며 최고급 쌀을 생산해 국내 최고가인 kg당 9900원에 유통됐다. 소량 포장 용기를 활용해 젊은 소비층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도 활성화시켰다. 또 친환경 양식법으로 집에서 간편하게 벼와 물고기를 기를 수 있는 ‘라쿠아포닉스’를 개발했다. 이는 쌀(Rice)과 물고기 양식(Aquaculture), 수경재배(Hydroponics)의 합성어다. 아울러 연구실을 운영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한편 불우 이웃 돕기, 화재 피해 농장 복구 지원 등에도 활발히 참여했다.
  • [단독] ‘이석기 집회’ 참가하고…수당 챙긴 노조

    [단독] ‘이석기 집회’ 참가하고…수당 챙긴 노조

    교육청이 105명 6~7만원씩 지급해야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조합원 일부가 지난 8일 ‘유급 교육’ 차원에서 수당을 받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 측은 “집회 참가도 교육의 일환”이라고 주장하지만,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세금으로 조성된 교육청 예산이 정치 집회에 참가한 사람에게 교육 수당으로 전용된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11일 교육 당국에 따르면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세종지부는 지난달 말 세종교육청에 조합원을 대상으로 유급 교육을 시행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12월 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8시간 동안 서울 서대문형무소와 광화문에서 교육이 진행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이에 세종교육청은 지난 4일 세종시 관내 초·중·고교와 유치원에 ‘유급 교육 시행 알림’ 공문을 내려보냈다. 세종교육청 관계자는 “단체 협약에 따라 조합원에 대한 유급 교육이 주말, 평일 관계없이 1년에 최대 24시간까지 인정된다”면서 “노조의 공문을 그대로 전달하기 때문에 세부적인 교육 일정에 대해선 파악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세종시 내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는 1400여명, 이 가운데 노조원은 1100여명 정도다. 지난 8일 서울에서 진행된 ‘유급 교육’에 참가한 조합원 수는 105명이었다. 문제는 교육 당일 조합원들이 역사기행 취지로 계획했던 서대문형무소 관람은 하지 않고 이 전 의원 석방대회에 참여했다는 점과 약 6만~7만원 안팎의 교육 수당을 받게 된다는 점이다. 노조가 유급 교육 일정을 이행한 뒤 참석자 명단을 교육청에 제출하면, 교육청은 각 학교를 통해 조합원에게 수당을 지급한다. 금액은 조합원 통상임금(시급 8000~9000원)에 교육시간(8시간)을 곱한 금액으로, 1인당 6만 4000~7만 2000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액 교육청 예산으로 지원된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노조가 어떤 교육을 할지 정하는 것은 자율이지만 국민 예산으로 지원되는 유급교육은 노조만 정하는 게 아니라 사회적 동의를 필요로 한다”면서 “교육청이 유급 교육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말 유급 교육 허용 여부를 놓고 서울지부 측과 협상 중인 서울교육청 노사협력담당관실 관계자도 “평일 근로 의무가 있는 시간에 조합원 교육을 하면 업무를 면제해주고 있지만, 주말 조합원 집회 참가까지 유급 교육으로 인정할 순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세종지부 관계자는 “사법 적폐나 종전선언 등이 집회의 주요 내용이었기 때문에 일부러 교육으로 진행한 것”이라면서 “교육 시간을 활용한 노조원의 집회 참여는 종종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수진이와 SNS 하는 유 경사, 진형이 보증금 구한 송 순경…경찰이 범인만 잡진 않아요

    수진이와 SNS 하는 유 경사, 진형이 보증금 구한 송 순경…경찰이 범인만 잡진 않아요

    “학생이 한 달째 학교를 못 나오고 있는데 좀 도와주실 수 있나요?”지난해 4월 전북 정읍의 한 중학교 교사인 A씨는 학교전담경찰관 송길용(오른쪽·37) 순경을 찾아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A씨는 아버지 병간호를 하느라 장기 결석 중인 김진형(가명·16)군을 도울 방법을 물었다. 이에 송 순경은 김군의 집을 찾아갔다. 김군은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었다. 김군의 아버지는 폐차장 작업반장으로 일하다 한 달 전쯤 갑작스럽게 건강이 악화돼 거동조차 못하는 상태였다. 담관염, 중풍, 백혈병, 신장염 등이 한꺼번에 찾아와 병원에서도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수입이라고는 기초생활수급비 85만원이 전부였다. 이마저도 김군의 아버지가 기초생활수급자 선정에서 탈락한 홀어머니에게 30만원을 생활비로 떼주고 있어 김군 가족은 월 55만원으로 생활하는 처지였다. ●월드비전 등 통해 김군 父 수술비 등 모금 송 순경은 무작정 사회복지단체를 찾아가 문을 두드렸다. 송 순경으로부터 김군의 사연을 전해 들은 월드비전 전북본부는 지난해 11월 13일부터 2주간 라디오방송을 통해 김군의 사연을 내보냈다. 그 결과 310만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월드비전은 수술비 명목으로 450만원을 더 지원했다. 전북약사회도 김군의 딱한 사정을 듣고 200만원을 쾌척했다. 한 독지가도 김군이 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매달 5만원씩 돕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지난 8월 정읍시 주거복지협의회에서 진행하는 무주택 저소득층 임차자금지원 사업에도 선정돼 700만원의 보증금을 지원받았다. 송 순경이 직접 발로 뛴 덕분에 김군은 출석일수를 채울 수 있었고 내년에는 고교에도 진학할 수 있게 됐다. 송 순경은 “주변에서는 사회복지사도 아니니 적당히 하라고 했지만 멈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성폭력 피해 소녀 심리 상담 등 지원 경기 일산동부경찰서의 피해자전담경찰관 유태정(왼쪽·36) 경사도 4년 가까이 성폭력 피해를 당한 임수진(가명·18)양을 직접 찾아가 만나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임양은 2015년 2월 귀갓길에 한 남성에게 강제추행을 당한 이후 심각한 심리 불안 증세에 시달렸다. 집 밖에서 성인 남성만 마주쳐도 극도의 불안감과 수치심을 호소했다. 하지만 임양은 가족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태였다. 임양 곁에는 고령의 외조부모뿐이었다. 임양의 아버지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요양원에서 생활했고, 어머니는 “돈을 벌어 오겠다”며 경상도의 한 과수원으로 내려갔다. 유 경사는 범죄피해자지원센터와 연계해 임양에게 심리 상담을 지원했다. 일산농협 측에도 도움을 요청해 피아노 교습비 명목으로 월 15만원씩 3년간 총 540만원을 지원받았다. 마사회, 희망을 나누는 사람들 등 단체에서도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유 경사는 “경찰이 범인 검거, 범죄 예방만 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면서 “한 해 100여명씩 피해자들을 만나고 이들을 지원하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11년째 국회서 묻힌 차별금지법…“기본적 인권, 눈감지 말라”

    11년째 국회서 묻힌 차별금지법…“기본적 인권, 눈감지 말라”

    17~19대 국회서 법안 6건 자동폐기·철회20대는 정부·의원 발의 단 한 건도 없어“성소수자에 부정적 종교계 표심 탓 주저”118개 단체 “손 놓는 것 자체가 차별 키워”차별당했을 때 피해 구제받을 권리 촉구“정부와 국회는 더는 ‘사회적 합의’를 핑계로 차별금지법 제정을 외면하지 마라.” 인권운동사랑방 등 118개 단체로 구성된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10일 세계인권선언 채택 70주년 기념식이 열린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앞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수많은 사람이 일상에서 차별과 혐오를 마주하고 있다”면서 “세계인권선언과 헌법의 정신을 지켜야 할 정부와 국회는 부끄럽지 않으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류 공동집행위원장은 “차별금지법 제정에 손을 놓은 것 자체가 차별을 심화하는 행위”라면서 “차별을 당했을 때 권리를 회복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는 것은 인권이 단지 말뿐이 아닌 실질적인 권리가 되기 위한 기본적인 조치”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에는 각종 차별을 포괄적으로 금지하는 법률이 제정돼 있지 않다. ‘장애인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법’과 같이 특정인에 대한 개별법만 마련돼 있는 상태다. 차별금지법이란 성별, 연령, 인종 등을 이유로 한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합리적 이유 없는 차별을 금지, 예방하고 불합리한 차별로 인한 피해를 구제하기 위한 기본적인 ‘인권법’을 의미한다. 해외 선진국에는 ‘인권법’, ‘평등법’, ‘동등대우법’ 등과 같은 이름으로 제정돼 있다.국내에서는 2007년 17대 국회 때 정부 발의안을 시작으로 19대 국회 때까지 모두 6건의 차별금지법이 발의됐다. 하지만 모두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4건은 회기 만료로 폐기되고 2건은 자진 철회됐다. 20대 국회 들어서는 발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 당장 내년 3월 유엔 사회권위원회에 차별금지법 제정 등 권고를 이행했는지를 보고해야 하는데도 정부와 국회가 아예 손을 놓은 것이다. 정부와 국회가 차별금지법 논의에 쉬쉬하는 이유는 ‘성소수자’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가진 종교계의 반발 때문이다. 국회 관계자는 “이 법을 통과시켰다가 선거에서 종교계의 표를 모두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에 쉽게 손을 대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선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성소수자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도 정부가 회피하지 말고 직접 설득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도 기념사에서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혐오의 말들이 넘쳐나고 난민들이 점점 배척당하고 있다”면서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 차별금지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장애인인권단체들은 이날 기념식장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의 자유와 존엄성은 철저하게 제한, 배제, 분리, 거부의 차별 앞에서 무너졌다”면서 장애등급제 폐지를 주장했다. 반면 보수 단체인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은 ‘차별금지법 조장 부적격 인권위원장 최영애 사퇴하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특정 소수자만을 보호하고 특혜를 주려는 ‘다수 역차별 사이비 인권’을 포기해야 한다”며 인권위를 비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올해 교통사고 사망자 10% 줄었다

    올해 교통사고 사망자 10% 줄었다

    경찰청·국토부 집계…11월까지 3443명 보행자 비중 40%…안전시설 신규 설치올 들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지난해보다 1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4000명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경찰청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3443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3830명)보다 10.1% 감소한 수치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12년 이후 해마다 줄고 있지만 지난해 4185명으로 여전히 4000명을 웃돌았다.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2015년 기준)도 영국 2.8명, 일본 3.8명에 비해 우리나라는 9.1명으로 크게 높았다. 이에 정부는 지난 1월 ‘교통안전종합대책’을 내놓고 2022년까지 지난해 대비 절반으로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자 비중이 40%에 달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사고가 빈번한 지역에 횡단보도, 보행자 방호 울타리 등 안전시설을 새로 설치했다. 그 결과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보행자 사고 사망자 수는 131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광주시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71명)가 지난해보다 34.9%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반면 울산시(71명)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34.0% 증가했다. 보행자 사망자 수는 강원도(45명)에서 35.7%로 가장 크게 감소했다. 경남(130명), 울산(29명)에서는 보행자 사망자 수가 각각 22.6%, 20.8% 늘었다.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34명으로 지난해 50명보다 32.0% 줄었다.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 수(1523명)도 6.0% 감소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김정은 답방에 남남갈등… 환상·공포 접고 ‘평화 지렛대’ 만들어야

    김정은 답방에 남남갈등… 환상·공포 접고 ‘평화 지렛대’ 만들어야

    기성세대 반공 반감·신세대 막연한 환영 “통일 앞당길 큰 기회… 답방 이후 준비를”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이 가시화되면서 ‘김정은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가 우리 사회의 화두로 떠올랐다. 대다수 국민들은 차분하게 접근하고 있지만, 열렬하게 환영하는 이들과 극렬하게 반대하는 이들이 양극단에서 남남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분단 이후 북한 지도자의 첫 방문이란 역사적 의미를 살리고 통일을 앞당기려면 당분간 다시 오지 않을 이 기회를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면서 “전략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9일 서울 도심에서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한 찬반 집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는 서울시민환영단의 예술가, 청년, 청소년 등 60여명이 한반도기를 들고 춤을 추는 등 ‘서울 정상회담’ 환영 행사가 진행됐다. 비슷한 시각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는 백두청산위원회가 김 위원장 방문을 환영하는 단체인 백두칭송위원회를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에 대해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김 위원장 방문을 지나치게 환영하는 것도 기존 이념, 가치관, 기성세대에 대한 반발 심리가 작용한 탓”이라면서 “정부가 보안에 만전을 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행사가 왜 중요한지 국민들에게 이해시키는 설득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어린 시절부터 반공 이념 속에 살아온 기성세대는 과거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다”면서 “이들이 반대 집회를 연다고 해서 마냥 인색하다고 비난할 게 아니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실리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어쩌면 우리 대통령이 북한에 10번 가는 것보다 북한 지도자가 한국에 1번 오는 것이 통일을 앞당기는 데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김 위원장이 왔다 갔다는 데 의미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 방문 때 반대 집회가 격렬하게 열리면 북한 내부적으로 김 위원장이 적진에 다녀왔다는 무용담을 만들어 낼 뿐”이라며 “차분하게 자유민주주의의 실상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북한 체제 또는 존엄 훼손의 수준이 아니면 김 위원장도 어느 정도 이해할 것”이라면서 “반대, 찬성 측 모두 자기 의견을 표출하되 극단적이지 않아야 한반도 긴장 완화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답방 이후가 더 중요하다”면서 답방 후폭풍을 감당하려면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가시적 성과가 나와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박정원 국민대 법과대학 교수는 “연내 답방이란 문자적 의미에 목매지 말고, 답방이 북한의 비핵화를 이끄는 토대가 될 수 있도록 회담 내용에 신경 써야 한다”면서 “구체적인 성과가 없다면 내부 갈등만 증폭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원연 서울지방변호사회 통일법제특별위원(변호사)은 “북한 지도자는 형법 및 국가보안법상으로 반국가집단의 수장으로서 처벌 대상이지만, 평화통일의 협상 당사자로서 처벌이 면제되는 특수한 지위를 갖고 있다”면서 “답방을 계기로 남북한 관계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 근본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SNS스타냐 경찰이냐…‘독일서 가장 섹시한 여성’에 뽑힌 경찰의 고민

    SNS스타냐 경찰이냐…‘독일서 가장 섹시한 여성’에 뽑힌 경찰의 고민

    독일에서 가장 섹시한 여성으로 선정된 경찰관이 윗선으로부터 최후통첩을 받았다. SNS 스타로 살 것인지 아니면 경찰관으로 남을 것인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것이다. 7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독일 작센주 드레스덴에서 경찰로 근무하는 에이드리엔 콜레자르는 2년 전 ‘독일에서 가장 섹시한 여성’으로 선정됐다. 여리여리한 몸매가 아닌 근육 있는 건강한 몸매의 그녀는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끌었고, 그의 일상사진이 담긴 인스타그램 계정은 팔로워 수가 55만 7천 명을 넘어서는 등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그녀가 소셜미디어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 되자, 지난 7월 경찰 측은 그녀에게 6개월의 무급 휴가를 허락했다. 에이드리엔은 6개월간 여행을 다니며 인플루언서(‘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뜻하며 ‘파워블로거’나 수십만 명의 팔로워 수를 가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자, 혹은 1인 방송 진행자들을 통칭하는 말)로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하지만 2019년 1월 1일 경찰로 복귀할 예정인 에이드리엔은 인플루언서로서의 삶을 포기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매체에 따르면, 에이드리엔은 이번 주에 가진 상사와의 면담에서 1월부터 풀타임으로 근무하거나 아니면 경찰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경찰관으로 근무하려면 SNS 활동은 할 수 없다는 것. 독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작센 주는 경찰관들이 필요하며, 현재 경찰관 1000명을 보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아무리 소셜미디어에서 에이드리안의 영향력이 크더라도, 인력이 모자란 상황에서 더 이상 근무시간을 배려해줄 수 없다는 뜻이다. 매체는 그녀가 인플루언서로서의 삶과 경찰관으로서의 삶 둘 중 하나를 이번 달 10일까지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Adrienne Koleszar/인스타그램영상=Most Recent/유튜브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작은 동료 뱀 잡아먹는 ‘식사 뱀’ 포착

    작은 동료 뱀 잡아먹는 ‘식사 뱀’ 포착

    동료를 잡아먹는 ‘식사 뱀’의 모습이 포착됐다. 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호주 뉴사우스웨일주 트런들에서 포착된 영상 한 편을 소개했다. 영상에는 큰 검정뱀 한 마리가 작은 뱀의 머리 부분을 삼킨 채 이동하는 순간의 모습이 담겨 있다. 해당 영상은 지난 7일 농부이자 작가, 환경보존가 벤 캐린(Ben Kerin)이 포착해 트위터에 공유한 영상으로 현재 6만 38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Just watched this black snake kill and drag off a smaller version of itself. Its a snake eat snake world out there! pic.twitter.com/WzseezinrR— Ben Kerin (@Bennysfarms) 2018년 12월 7일캐린은 “이 검정뱀이 작은 뱀을 죽인 뒤 끌고 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뱀이 뱀을 잡아먹는 세상이 저기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사진·영상= Ben Kerin twitter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아이폰 광고에 출연한 김종만씨는 누구?

    아이폰 광고에 출연한 김종만씨는 누구?

    애플 아이폰 광고에 출연한 한인 배우 김종만씨가 눈길을 끌고 있다. 김종만씨가 출연한 광고 영상은 유튜브 공개 열흘 만에 조회수 100만 건을 훌쩍 넘겼다. 아이폰의 그룹 페이스타임 기능을 알리기 위해 제작된 이 영상은,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 의상을 입은 남성들이 각자 머물고 있는 곳에서 그의 히트곡 ‘There‘s Always Me’를 부른다는 콥셉트다. 이번 광고는 영화 라라랜드로 아카데미 촬영상을 받은 스웨덴 출신의 라이너스 산드그렌 촬영감독과 애플 아이폰 7플러스 TV광고를 연출한 두갈 윌슨 감독의 합작품으로 독특한 영상과 유머러스한 연출이 눈길을 끈다. 김씨는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TV시리즈 ‘러브’ 시즌2로 할리우드에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최근에는 한미 공동제작 영화 ‘And The Dream That Mattered’의 제작자 겸 주연으로 활동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김씨는 한국 전통주 ‘화요’ 광고에 개런티 없이 출연했으며, 미국에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특히 그는 “사람들이 꿈을 향해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삶의 방향”이라며, 자신의 할리우드 경험을 한국배우들에게 나누는 행사를 4년째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LG OLED TV, 컨슈머리포트 선정 ‘2018년 최고의 TV‘

    LG전자의 6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미국 주요 소비자 전문매체인 컨슈머리포트(CR)가 선정한 ‘2018년 최고의 TV’로 선정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컨슈머리포트가 올해 시중에서 판매된 250여 종의 주요 TV 제품을 대상으로 화질, 시야각, 음질, 기능 다양성 등을 평가한 결과, LG OLED TV(모델명 OLED65B8PUA)가 최고 점수를 받았다. 컨슈머리포트는 보고서에서 “탁월한 화질,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명암 최적화 기술) 지원, 거의 무제한의 시야각, 생생한 음질 등을 모두 갖췄다”고 평가했다. 또 LG의 최신 스마트TV 기능은 자체 인공지능(AI) 플랫폼 ‘씽큐’를 통해 간단한 음성 명령으로 프로그램 검색 등을 할 수 있으며, 구글어시스턴트와 아마존 알렉사도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소니의 최신 OLED TV도 좋은 점수를 받았으나 성능은 비슷한데 비해 가격이 3200달러로 LG전자 제품(2600달러)보다 높다는 점 등으로 인해 준우승에 그쳤다. 이와 함께 OLED TV 이외 제품군을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는 LG전자의 65인치 LCD TV(모델명 65SK9500PUA), 삼성전자의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모델명 QN65Q9FN)가 함께 ‘최고의 TV’로 선정됐다. 컨슈머리포트는 “두 모델은 모두 뛰어난 HD 화질에 탁월한 음질을 자랑한다”면서 “LG 제품은 비교적 저렴하지만 넓은 시야각 등이 강점이고, 삼성 제품은 상대적으로 HDR 성능이 뛰어난데다 ‘앰비언트 모드’(Ambient Mode·전원을 꺼도 예술작품, 일기예보 등을 띄워주는 기능) 등 다양한 쓰임새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 TV 업계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면서 “각각 QLED와 OLED 진영을 주도하면서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서울광장] 국민 눈높이에 대하여/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국민 눈높이에 대하여/임창용 논설위원

    “보험료율 인상 부분이 가장 국민의 눈높이와 맞지 않는다고 대통령이 생각하고 계신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헌법기관들이 아직 국민 눈높이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문재인 대통령), “국민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장관들을 교체했다는 의미가 있다.”(8·30 개각에 대한 언론 보도), “국민의 눈높이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를 점검하고 성찰하는 데 부족한 면은 없었는지 돌아보게 된다.”(김상환 대법관 후보자)….요즘 우리나라에서 가장 ‘핫’한 문구 중 하나가 ‘국민 눈높이’가 아닐까. 취임사를 할 때도, 정책을 발표할 때도, 누군가를 평가하거나 비판할 때도, 인물을 중용하거나 면죄부를 줄 때도 국민 눈높이가 전가의 보도처럼 쓰이고 있으니 말이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이나 국민 상당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임명을 강행할 때 내세운 명분도 국민 눈높이였다. “국민 눈높이에 비춰 결정적인 하자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유은혜 교육부 장관 후보자 임명 당시 청와대 대변인)처럼. 이렇게 임명된 장관들 역시 취임사에선 이구동성으로 국민 눈높이를 외쳤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투명하고 효율적인 국방운영 체계를 확립하겠다.”(정경두 국방부 장관) 한데 궁금증이 생긴다. 국민 눈높이가 뭐지? 사람마다, 세대마다, 처해진 환경에 따라 생각이 다른데 어떤 기준으로 눈높이를 잴 수 있다는 거지? 이렇게 국민 눈높이를 남발해도 되는 건가 등등. 생각할수록 의문이 꼬리를 문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국민 눈높이가 유난히 애용된 것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란 점이다. 네이버에서 꽤나 꼼꼼히 검색해 본 뒤 내린 결론이다. 물론 그전에도 쓰이긴 했지만, 지금처럼 습관적으로 사용되지는 않았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 뒤부터다. 대통령이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겠다는데 누가 시비를 걸 수 있을까. 대한민국 헌법 1조 2항엔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명시돼 있지 않은가. 한데 투표를 통해 작용하는 국민주권과 달리 국민 눈높이는 막연하고 모호해 적용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아이들 학습서인 ‘눈높이 수학’만 봐도 유아 나이나 초등학교 학년별로 세분화해 놓지 않았나. 뭉뚱그려서 무차별적으로 국민 눈높이를 들이대면 그게 진정한 눈높이라고 할 수 있을까. 국민 여론이나 지지도를 국민 눈높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맞는 측면도 있지만 상당한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 대부분의 정책은 각기 다른 환경에 처한 개인이나 집단의 이해와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이해가 상충하는 사안에서 설문조사나 여론조사를 통해 다수의 이익을 위한 결정을 내리면 소수의 이익은 항상 침해될 수밖에 없다. 부자 증세를 놓고 조사를 하면 대개 찬성이 많고, 건강보험료를 인상하겠다고 하면 반대가 많은 것과 같은 이치다. 이를 근거로만 정책을 세우면 자산가들은 큰 손해를 보고 건보료 재정은 결국 파탄 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건복지부가 고심해서 작성해 올린 국민연금보험료 개편안을 문 대통령이 국민 눈높이를 내세워 돌려보낸 것은 아쉬움이 크다. 현시점에서 다수인 4050세대의 지지를 얻기 위해 소수의 1020세대에게 부담을 떠넘긴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국민 눈높이의 기준이 모호하다 보니 편의에 따라 달라지는 병폐도 크다. 국회 인사청문회만 해도 이번 정부 초기엔 위장전입과 다운계약 등 까다로운 5대 인사 배제 기준을 내세웠다가 나중엔 위반 시기를 따지는 등 검증 잣대를 낮췄다. 자녀 학교 배정을 위한 위장전입은 두 번까지는 봐주고, 2005년 이전 다운계약은 책임을 묻지 않는다 등이다. 과거 관행이었다는 이유로 면죄부를 줬다. 한데 내 주변을 돌아보면 위반하지 않은 지인이 위반한 사람보다 훨씬 많다. 그런데도 청와대 대변인은 국민 눈높이에 비춰 하자가 없다고 한다. 국민 눈높이가 불과 1, 2년 만에 늘었다 줄었다 하는 고무줄인가. 청와대 참모든, 부처 장관이든 입을 열 때마다 국민 눈높이를 앞세우지 말기를 바란다. 정치인이나 언론도 마찬가지다. 정작 국민은 그 눈높이가 자신의 것이 아닌 그들의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정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고 싶다면 ‘이게 혹시 내 눈높이는 아닐까’ 하는 의문부터 가져 보길 바란다. 아니면 솔직하게 “대통령의 눈높이에 맞춰”, “내 눈높이에 맞춰”라고 표현하든가. sdragon@seoul.co.kr
  • 인터폰에 버젓이 적힌 숫자…공동현관 비번이 털리고 있다

    인터폰에 버젓이 적힌 숫자…공동현관 비번이 털리고 있다

    새벽 배송업체, 주문 때 비밀번호 요구 일부 입주민도 배달원과 암묵적 공유 아파트 등 주거침입 4년새 7.7% 증가 ‘몰카’ 설치 후 비번 알아내 몰래 들어가 외부인 통제 어려워 카드키로 교체도“앞으로 공동 현관 출입은 카드키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최근 서울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는 보안상 이유로 비밀번호를 통한 현관 출입을 금지했다.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현관 출입을 할 수 있도록 했더니 입주민이 아닌 사람까지 비밀번호를 알고 자기 집 드나들듯 한다는 지적이 나온 까닭이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외부인이 출입하려면 경비실을 먼저 방문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비밀번호가 이미 널리 노출돼 출입 통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빌라 등 공동주택의 현관 비밀번호가 허술하게 관리되면서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최근 우후죽순 생겨나는 새벽 배송업체들이 주문을 받을 때 현관 비밀번호를 기재하게 한다는 점도 문제로 떠올랐다. 현관문에 아예 비밀번호를 써놓은 아파트도 부지기수다. 전문가들은 “편리성과 보안을 맞바꾼 꼴”이라면서 “1차 방어선이 무너지면 개별 가정의 안전도 담보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6일 경찰청에 따르면 주거침입 발생 건수는 2013년 8268건에서 지난해 1만 1829건으로 4년 사이 43.1% 증가했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 주거침입 발생 건수도 같은 기간 2119건에서 2282건으로 7.7% 늘었다. 개별 가정마다 ‘도어록’ 등 잠금장치를 설치한다 해도 주변에 숨어 비밀번호를 누르는 모습을 훔쳐 보거나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 5월 말 서울 강북의 한 주택가에서 한 20대 남성이 여성 혼자 있는 집에 무단으로 들어갔다가 3일 만에 검거됐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 일주일 전 계단에 숨어 여성이 비밀번호를 누르는 장면을 지켜봤다”고 진술했다. 지난 2월 부산 해운대구에서는 아파트 복도 천장에 화재감지기로 위장한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입주민들이 비밀번호를 누르는 모습을 촬영한 40대 남성 2명이 검거됐다. 지난 1월에도 해운대구에서 블랙박스형 몰카를 설치해 혼자 사는 여성의 자택 출입문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12차례에 걸쳐 몰래 집에 드나든 20대 남성이 적발됐다. 주거침입은 성범죄나 강력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크다. 경찰청 범죄통계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주거침입 성범죄는 981건으로 집계됐다. 주거침입 강제추행이 483건(49.2%)으로 가장 많고, 주거침입 강간 335건(34.1%)이 뒤를 이었다. 실제 지난 8월 31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주택가에서는 30대 남성이 여성 혼자 자고 있는 집에 들어가 성폭행을 시도하려다 여성이 깨어나자 폭행을 하고, 이를 말리러 온 이웃 주민들까지도 심하게 때려 결국 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됐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불편하다는 이유로 현관문 보안을 풀어놓거나 암묵적으로 공유하도록 내버려둔다면 범죄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면서 “보안의 생활화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희귀 질환 남성, 마비 극복하고 스스로 일어서 청혼하다

    희귀 질환 남성, 마비 극복하고 스스로 일어서 청혼하다

    희귀 질환으로 생긴 마비 증상을 회복 중인 한 남성이 사랑하는 연인에게 프러포즈 하기 위해 기적적으로 일어섰고, 연인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5일(현지시간) 미국 ABC는 플로리다주 HCA헬스케어의 재활센터에 입원한 제이콥 뉴번(27)이 지난 3일 두 발로 서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뉴번은 최근 들어 손발이 저리고 팔 다리에 힘이 빠지는 등 감각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그리고 지난 달 희귀 면역 질환인 ‘길랭-바레증후군’(Guillain-Barre Syndrome, GBS) 진단을 받았다. 이는 감염 등에 의해 몸 안의 항체가 말초신경을 파괴해 상행성 마비를 일으키는 신경계 질병으로, 아직까지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현재 완치를 위한 치료법이 없다. 신경과 전문의 로니 본드는 뉴번에게 “어떤 식으로든 지금보다 나아지려면 몇 개월이나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뉴번은 의사의 말에 낙담하기보다 되레 병을 꼭 이겨내겠다고 결심했다. 무엇보다 세 아이를 혼자 돌보고 있는 연인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컸기 때문이었다. 그는 담당의 눈을 쳐다보고 “두 달 내에 걸을 예정이다. 100% 장담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그때부터 뉴번은 재활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았다. 재활 치료를 하루도 거르지 않았고, 조금씩 움직이면서 운동성을 되찾았다. 부축을 받아 수십 차례 걷는 연습도 했다. 재활을 시작한지 22일 째 되는 날, 병을 진단 받은 지 거의 한 달 만에 그는 처음 혼자 힘으로 완전히 일어섰다. 그리고 입원해있는 동안 그토록 꿈꿨던 일을 해냈다. 바로 5년 동안 함께 해준 연인 메리 바타르에게 프러포즈를 한 것. 그는 “어린 세 딸을 키우며 스트레스가 많았을 텐데 얼굴 한 번 찡그린 적이 없었다. 당신은 강한 여자”라며 “내가 가장 기쁠 때, 내가 가장 힘들 때 늘 그 자리에 있어준 당신, 앞으로도 함께 해줄래?”라고 말했다.이런 상황을 전혀 예상치 못한 바타르는 남자친구의 깜짝 프러포즈에 눈물을 글썽였다. 그러나 이내 미소를 띠며 그의 진심을 받아들였다. 담당의는 “뉴번이 사랑으로 경이로운 일을 해냈다.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그의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며 빠른 회복력에 놀라워했다. 사진=오렌지파크 메디컬 센터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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