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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 짧은 분들 왜 1인1표”… 김은경 노인비하 논란

    “미래 짧은 분들 왜 1인1표”… 김은경 노인비하 논란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의 최근 발언이 ‘노년층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1일 민주당에 따르면 해당 발언은 김 위원장이 지난 30일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20·30세대 청년들과 좌담회에서 과거에 있었던 아들과의 대화를 소개하면서 발생했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아들은 “우리들의 미래가 훨씬 더 긴데, 왜 미래 짧은 분들이 1대1 표결하느냐”라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기(아들)가 생각할 때는 평균 연령을 얼마라고 봤을 때 자기 나이로부터 여명까지, 엄마 나이로부터 여명까지로 해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되게 합리적이지 (않으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1인 1표’라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맞는 말”이라고 했다. 그의 이런 발언이 알려지자 노년층의 투표권 자체를 비하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지난 31일 페이스북 글에서 “폭염 탓인가. 한동안 잠잠하다 싶더니 민주당의 ‘어르신 폄하 DNA’가 또다시 고개를 든다. 유불리만 따지는 정치계산법이 빚은 막말 참사”라며 “경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나라 걱정하는 어르신들이 민주당에는 반가운 존재가 아닐지 몰라도 한참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민주당 혁신위는 같은 날 입장문에서 “김은경 위원장은 이날 좌담회에서 아들이 중학생 시절에 낸 아이디어를 소개하며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독려했을 뿐, ‘1인 1표’라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부인한 바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설화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당내 초선 의원들을 코로나19로 학력 저하를 겪은 학생에 비유하며 “코로나 때 딱 그 초선들이다. 소통이 잘 안되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가 항의받고 유감을 표명했다.
  • 분당차여성병원, 9월 3일 ‘산전유전상담 심포지엄’

    분당차여성병원, 9월 3일 ‘산전유전상담 심포지엄’

    경기 성남시 소재 분당차여성병원은 오는 9월 3일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 대강당에서 ‘산전유전상담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분당차여성병원은 산전유전상담의 전략 수립과 유전질환의 지식 확대를 위해 매년 ‘산전유전상담 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은 태아 DNA선별검사(NIPT), 염색체 마이크로어레이검사(CMA), 착상전 유전검사(PGT) 등에 대한 최신 지견과 사례를 유전질환 전문가들과 교류하고 토론하는 자리로 4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된다. 첫째 세션에서는 ‘태아DNA선별검사’을 메인 주제로 ▲성염색체 이상 고위험(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 이현정 교수) ▲상염색체 이상 고위험(일산차병원 산부인과 부혜연 교수) ▲미세결실, 중복 고위험(강남차여성병원 산부인과 김수현 교수)의 강연이 진행된다. 둘째 세션에서는 ‘유전상담에서 한번 더 생각해야 할 점’을 주제로 ▲다운증후군에 대한 산전상담(성균관대학교 산부인과 오수영 교수) ▲다운증후군 자녀와 함께 한 삶(연세대학교 간호대학 최은경 교수) ▲신생아 대상 선별유전자검사의 문제점(순천향대학교 소아청소년과 이정호 교수) 발표가 이어진다. 셋째 세션에서는 ‘염색체 마이크로어레이검사 완전 정복’을 주제로 ▲염색체 마이크로어레이검사 결과지읽는 법(서울아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서을주 교수) ▲병적 유전자 복제수 증례(강남차여성병원 산부인과 한유정 교수) ▲결과 해석이 어려운 증례(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 류현미 교수)에 대해 설명한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임상에서 만나는 희귀 증례’를 주제로 ▲모자이크 배아 이식에 대한 유전자 상담 (서울역 차병원 유은정 교수) ▲태아 골격이상증(분당차여성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윤하 교수) 마지막으로 유전희귀질환의 국내 최고 전문가인 분당차여성병원 소아청소년과 유한욱 교수의 ▲태아 과성장증후군 순서로 발표가 마무리된다. 류현미 산부인과 교수는 “최근에는 산전진단에서 검사 정보와 함께 의료진의 정확한 결과 해석과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유전상담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며 “특히 이번 심포지엄은 4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되는 만큼 산전진단에 대한 지식과 정보 교류가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져 진료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포지엄 사전 등록은 분당차여성병원 홈페이지(http://bundangwoman.chamc.co.kr)에서 할 수 있다. 문의는 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학교실로 하면 된다.
  • 순천 출신 무명용사 故 조문종, 73년 만에 호국영웅으로 재탄생

    순천 출신 무명용사 故 조문종, 73년 만에 호국영웅으로 재탄생

    “그동안 한이 맺힌 것을 풀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전남 순천 주암면 출신으로 18세 어린 나이에 6·25 전쟁에 참전해 혁혁한 전공을 세우고도 무명용사로 묻혀 있던 조문종 용사가 73년 만에 호국영웅으로 재탄생한다. 31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당시 전쟁이라는 어려운 상황에서 군의 자료 유지 미비와 유가족의 정보 부족으로 70년이 넘도록 무명용사로 묻혀 있었던 고 조문종 용사를 호국영웅으로 인정하고 유가족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한다. 제31사단 조달진 대대와 (사)조달진 소위 추모사업회 주관으로 오는 8월 4일 오전 10시 30분 순천시 연향동에 자리한 호남 호국기념관에서 주암면에 거주하고 있는 유족인 조카 조순명 씨에게 군에서 ‘화랑무공훈장’을 전달하는 행사가 열린다. 이 자리에는 전남동부보훈지청장, 조달진 대대장 등 기관장과 보훈단체장 및 회원, 유가족, 옥천(순창)조씨 문중 등이 참석한다. 1932년 8월 순천시 주암면에서 태어난 조문종 호국영웅은 1949년 8월 18세의 어린 나이에 입대했다. 호국영웅 고(故) 조달진 소위와 함께 6사단 19연대 3대대에서 함께 복무했다. 1950년 6월 25일 북한, 소련, 중국이 통합한 적(敵) 7사단이 소련제 탱크를 앞세워 강원도 홍천 말고개 방향으로 진격, 6월 28일 말고개에서 우리 6사단 19연대와 전투를 벌이게 됐다. 당시 우리 군은 북한 전차를 상대로 싸우기에는 너무 벅찬 상황에서 대전차 특공대를 편성했다. 조달진 일병을 특공대장으로 조문종 일병 등 11명이 박격포탄과 수류탄, 화염병 등을 휴대하고 매복했다가 다가오는 전차를 향해 육탄으로 돌진해 10대를 파괴하고 노획하는 전과를 올렸다. 이는 전쟁 발발 후 국군이 한 장소에서 적 기갑부대를 섬멸한 최대의 전과다. 같은 해 7월 23일에는 경북 문경지구전투에서 조달진 특공대장을 비롯한 조문종 등 7명이 선발돼 또 다시 적 전차 4대를 육탄공격으로 격파하는 전공을 세웠으나 애석하게도 조문종 상병은 적탄에 맞아 현장에서 전사했다. 이에 조달진 특공대장은 전사한 조문종 상병을 양지바른 곳에 임시 매장했으나 그 후 유해를 찾지 못하고 현재에 이르렀다. 탱크 잡는 불사조로 이름만 남긴채.이처럼 6·25 전쟁에 혁혁한 전공 사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전쟁이라는 어려운 상황에서 군의 자료 유지 미비와 유가족의 정보 부족으로 수십년 동안 무명용사로 묻혀 있었다. 하지만 70여년이 지난 2019년 6월 (사)조달진 소위 추모사업회가 설립되고 이후 여러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탱크 잡는 불사조 육탄 11명 용사 중 한 명인 고(故) 조문종 전사자를 확인했다. 곧바로 호국 영웅 찾기를 결정한 후 2020년부터 그동안 육군 전사 자료에 명시된 내용 중 일부 잘못 기록된 사항을 추적해나갔다. 군번과 DNA 자료 찾기, 훈장 수상 사실 확인, 유가족과 마을 주민 증언 탐문, 국방부와 육본 실무자 및 자료 확인을 1년 반을 진행했다. 이어 유가족 지원을 받아 청와대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의 과정에서 2021년 11월 약 2년 만에 군번을 찾아내 국가보훈처에서 마침내 6·25 참전 유공자로 등록을 마쳤다. 이후 조달진 소위 추모사업회에서는 지난해 3월 군 계통을 통해 호국 영웅 훈장 찾아주기 추서를 했다. 이같은 험난한 여정 끝에 마침내 1년 후인 지난 4월 화랑무공훈장 심사를 거쳐 국방부와 행정안전부의 승인을 받았다. 오는 4일 호남 호국기념관에서 열라는 ‘화랑무공훈장’ 수여식에서는 (사)조달진 소위 추모사업회가 지역 업체 ㈜밝으리이앤씨, 해달이, ㈜북부 농산으로부터 기부받은 쌀 200포를 참석한 보훈단체 회원들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탁하는 행사도 열린다.
  • 마터호른 빙하 녹아 드러난 유해, 37년 전 사라진 독일 등반가로 확인

    마터호른 빙하 녹아 드러난 유해, 37년 전 사라진 독일 등반가로 확인

    이달 초 스위스의 유명한 봉우리 마터호른 근처 빙하 속에서 발견된 유해가 1986년 실종된 독일 등반가의 주검으로 확인됐다고 영국 BBC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알프스 빙하가 급속도로 녹아 비밀처럼 간직했던 것들을 풀어놓는 가장 최근 사례라고 방송은 전했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고도의 스키장으로 유명한 체르마트 마을 위쪽 테오돌(Theodul) 빙하에서 붉은색 선이 선명한 등산화와 크램폰이 유해와 함께 얼음 밖으로 드러나 있는 것이 발견됐다. DNA 검사 결과 37년 전 실종된 독일 산악인의 주검으로 확인됐다. 당시 대대적 수색 작전이 펼쳐졌지만 끝내 그의 행적을 찾지 못했다. 다만 경찰은 산악인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실종 당시 38세였다고만 밝혔다. 테오둘 빙하도 알프스 전역의 빙하들과 마찬가지로 최근 몇 년 동안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알프스 빙하들은 특히 지구 온난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테오둘 빙하도 그 위쪽 고르너 빙하와 1980년대까지 연결돼 있었지만 이제는 따로 떨어져 있다. 거의 매년 여름 얼음이 녹아 수십년 동안 잃어버린 뭔가를, 누군가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또하나의 영봉 융프라우 언저리의 알레치 빙하에서 1968년 추락한 비행기 파편이 사람들 눈에 띄었다. 2014년에는 마터호른 근처 산장에 물품을 나르던 헬리콥터 조종사의 눈에 띄어 실종된 영국 산악인 조너선 콘빌의 주검이 발견됐다. 콘빌은 1979년 실종됐다. 그의 생사를 알지 못해 수십년을 보낸 가족들은 그가 그토록 사랑하던 곳에서 눈 감은 것을 확인하게 돼 “달콤쌉싸래하다”고 말했다. 일년 뒤에도 마터호른 빙하 끝자락에서 두 일본 산악인 시신이 발견됐다. 두 사람은 1970년 눈폭풍 속에서 조난됐다. 얼음이 녹으면 뜻밖의 일도 벌어진다. 지난해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국경선이 변경된 것이다. 원래 국경선은 얼음 녹는 물이 갈라지는 곳으로 정해졌는데 위치가 바뀐 것이다. 이 바람에 스키족과 등산객이 즐겨 찾던 이탈리아 소유의 유명 산장 기드 데 체르비노 산장이 이제는 스위스 영토가 돼버렸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두 나라 정부가 국경선을 다시 긋는 문제를 놓고 조심스럽게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 세계적 희귀병 ‘치명적 가족성 불면증’ 스페인에 유독 많은 이유는?

    세계적 희귀병 ‘치명적 가족성 불면증’ 스페인에 유독 많은 이유는?

    세계적으로 드문 희귀병인 치명적 가족성 불면증(FFI, Fatal Familial Insomnia)이 유독 스페인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의학계에 따르면 치명적 가족성 불면증은 프리온(Prion) 단백질이 변형돼 뇌의 시상하부에 영향을 미치면서 발병하는 질환으로 걸리면 단 1초도 깊은 잠을 자지 못한다. 환자는 발작, 실어증, 환각 증상 등이 이어지면서 잠을 이루지 못해 고통을 겪다 결국 사망한다. 스페인 일간 방과르디아는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치명적 가족성 불면증의 70%가 스페인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최근 이같이 전했다. 이미 38명 사망자가 보고된 알라바, 나바라, 라시에라 델 세구라 등 3개 지역에서 특히 치명적 가족성 불면증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었다.  의학계는 집중 발생의 원인을 분석했지만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한다.  라시에라 델 세구라에 사는 주민 안토니오 라멜라스(71)은 평생 가족과 친지 37명이 치명적 가족성 불면증에 걸려 사망하는 걸 지켜봐야 했다. 그는 최근 42살 아들을 잃었다. 이번에도 사인은 치명적 가족성 불면증이었다,  엔지니어로 세 자녀의 아버지이기도 했던 그의 아들은 치명적 가족성 불면증 진단을 받은 지 18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다. 라멜라스는 “사망하기 전 아들은 (물을 마시기 위해) 컵을 입에 가져가지도 못할 정도로 최악의 상태였다”고 말했다.  치명적 가족성 불면증은 유전율이 50%에 달하는 희귀병이다. 라멜라스는 “아내에게 치명적 가족성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는 DNA가 있었는데 다행히 아내에겐 발병하지 않았지만 아들은 병에 걸려 결국 일찍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걱정은 네덜란드에 살고 있는 3명의 손자”라며 “DNA를 물려받은 손자들에게 이 몹쓸 병이 발병할까봐 겁이 난다”고 했다.  라멜라스는 “치명적 가족성 불면증에 걸린 후 아들에겐 우울증이 나타났고 이어 하반신, 상반신 신경에 차례로 문제가 나타나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치명적 가족성 불면증은 이탈리아의 신경과의사 이그나치오 로이터가 지난 1985년 최초로 학계 보고했다. 그는 부인과 처남을 치명적 가족성 불면증으로 잃은 후 이 질병을 연구했다.  현지 언론은 “질병이 발견된 지 40년이 되어가지만 DNA를 통해 대물림된다는 사실과 증상, 손상 신경부위 등이 밝혀졌을 뿐 치료법은 나오지 않아 치명적 가족성 불면증에 걸린 환자는 사실상 100% 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치명적 가족성 불면증으로 아들을 잃은 라멜라스가 TV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출처=TV 캡처)
  • [기고] 전 국민 연금자산을 ‘스케일업’하자/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기고] 전 국민 연금자산을 ‘스케일업’하자/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인간 이외의 동물도 미래를 대비할 수 있을까. 한겨울에 앞서 다람쥐는 도토리를, 까치는 견과류를 주변 곳곳에 모아 둔다. 이러한 행태를 ‘먹이 저장’이라 부른다. DNA에 새겨진 본능에 따라 앞날을 준비하는 것인데, 인간 사회로 치면 ‘노후 준비’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노후 대비는 잘되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노인빈곤율 1위라는 성적표는 현 상황이 녹록지 않음을 보여 준다.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당시 노후 안정을 위한 사적연금의 강화를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사적연금이 튼튼해지면 노인 빈곤이 초래한 사회·경제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인 부양을 위한 정부의 복지재정 부담과 세대 간의 갈등을 완화할 수 있고,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의 구매력이 커져 내수 경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2025년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을 앞둔 한국은 사적연금의 활성화가 더욱 시급하다. 사적연금의 절대 규모는 연 10%대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 개개인의 노후소득원으로서의 활용도는 저조하다. 2021년 기준 퇴직연금 평균 수령액은 약 2400만원이며, 은퇴자의 단 4.3%만이 연금 수령을 선택했다. 해당 수치는 은퇴 연금자산이 부족해 연금 수령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현실을 반영한다. 물이 100도에 이르면 기체가 되듯 물질은 일정 온도까지 열을 가해야 상태가 변한다. 연금 수령도 이와 비슷하다. 연금 규모가 커질수록 연금 수령이 늘어난다는 것은 이미 통계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따라서 사적연금의 소득대체율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연금자산을 스케일업(Scale up)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과거에는 한 직장에서, 한 번에 목돈으로 지급되는 퇴직금으로 어렵지 않게 연금자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직이 잦아지고 ‘평생직업’의 개념으로 근로 여건이 변화하면서 연금자산의 증식을 위해 이전과는 다른 고민이 필요해졌다. 근로자가 이직할 때마다 수령하는 퇴직금을 은퇴까지 유지하도록 장기 인센티브를 부여해야 하고, 은퇴자 또한 목돈이 생기면 이를 연금계좌에 추가할 수 있어야 한다. 정부도 올해 주택차액 납입제도를 도입하고 세액공제 한도를 연 900만원으로 상향하는 등 관련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자본 시장에서는 오랜 시간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우수한 자산배분형 상품을 공급해 연금자산 스케일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과 AI의 급성장이 화제인 요즘이지만, 노후 대비는 더 어려운 고차방정식일지도 모르겠다. 고령화 시대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려면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정부의 정책 지원과 금융기관의 신뢰할 수 있는 연금상품 운영, 국민의 실천이 어우러진다면 사적연금이 우리 세대의 노후 대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 “대한민국 신산업 혁신·국가균형발전 이끌 것”

    “대한민국 신산업 혁신·국가균형발전 이끌 것”

    지역민 모두 역량 모아 이룬 쾌거암 치료하며 특화단지 유치 총력 “박태준 회장이 포항제철을 건설할 때 ‘제철보국’(製鐵報國)을 천명했습니다. 이제는 포항시가 ‘전지보국’(電池報國)으로 대한민국 신산업 혁신과 국가 균형발전을 이끌겠습니다.” 경북 포항이 지난 20일 ‘이차전지 양극재 특화단지’에 선정된 것과 관련 이강덕 포항시장은 “시민과 경북도, 정치권, 업계, 사회단체 등 지역민 모두의 간절한 여망과 역량을 결집해 이룬 쾌거”라고 27일 말했다. 이 시장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급성장을 예견하며 전국 최초로 관련 산업 육성 조례를 제정하고 전담 조직을 만들어 선제적으로 이차전지 산업 육성과 생태계 조성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암 치료 중이던 지난 5월 특화단지 전략발표회와 정부 부처를 찾아 포항의 지정 당위성을 적극 어필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지금은 완치됐다. 그는 “포항은 제철산업을 통해 원료 추출에서부터 소재 제조 등까지 이차전지와 유사한 핵심 과정을 수행해 ‘최적의 DNA’를 갖고 있다”며 “세계적인 이차전지 메카 도시로 도약할 비전과 계획을 이미 확실히 세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포항의 양극재 특화단지 선정이 소재 자립화를 앞당겨 경제 주권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시장은 “과거 일본의 불화수소 사태처럼 국제사회에서 핵심 소재의 ‘무기화’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이차전지 핵심 소재의 ‘독립’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다음달 열리는 비전 선포식 슬로건으로 ‘charge new energy! charge your future!’(새로운 에너지산업, 여러분의 미래를 충전)를 내세운 그는 “경북도와 함께 구성하는 ‘전지보국 TF’로 포항시를 세계 최고의 배터리 메카로 만들겠다. 글로벌 세일즈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제2의 영일만의 기적을 통해 포항이 주도하는 국가 균형발전 모델을 제시하겠다”고도 했다.
  • “50대 남성 마사지사가 여성손님 강간”…경찰 수사 나서

    “50대 남성 마사지사가 여성손님 강간”…경찰 수사 나서

    50대 남성 마사지 관리사가 여성 손님을 마사지하던 중 강간을 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 하남경찰서 여성청소년과는 26일 0시 7분쯤 하남의 한 마사지 관리업소에서 ‘마사지를 받던 중 관리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의 신고를 받고 해당 업소 남성 관리사 A씨를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고자인 여성 B씨는 관리를 받던 중 A씨가 일반적인 관리 외의 신체적인 접촉을 하는 등 성추행 및 강간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A씨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검사 등을 의뢰해 결과가 나오는 대로 엄중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중국인 유전자 50% 섞였다…김구라, 子그리와 ‘혼란’

    중국인 유전자 50% 섞였다…김구라, 子그리와 ‘혼란’

    방송인 김구라가 아들인 래퍼 그리와 DNA 검사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그리구라’에는 ‘1년 만에 찾아간 그리집... 진짜 제 아들이 맞나 싶어 DNA 검사를 해보았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됐다. 영상에서 김구라는 DNA 검사 결과를 확인했다. 인종을 확인하면서 김구라는 “우리가 단일 민족이긴 하지만 옛날에 외세 침략도 많이 겪었고”라고 말했고, 그리는 “우리 다른 인종이면 어떡해”라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이어 두 사람의 DNA 검사 결과가 공개됐다. 결과에 따르면 두 사람은 모두 동아시아인 100%가 나왔지만, 김구라는 중국인 유전자가 48%, 그리는 50% 섞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김구라는 “참 이런 것도 나오네”라며 웃었다. 또 김구라는 유전자 검사 결과 암 발생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왔고, 그리는 암 유전 돌연변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4년간 수컷으로 믿었던 고릴라가 새끼를 낳았네요. 허참”

    “4년간 수컷으로 믿었던 고릴라가 새끼를 낳았네요. 허참”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동물원 직원들은 최근 어이없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한 일을 겪었다. 4년 동안 수컷이라고 굳게 믿었던 고릴라 ‘술리’가 새끼를 출산한 것이다. 지난 2019년부터 동물원 식구가 된 술리는 워낙 건강하게만 보여 직원 누구도 그가 임신했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당연히 임신 테스트 같은 것도 하지 않았는데 건강한 새끼를 낳았다. 동물원 측은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전담 돌봄팀이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 흥분했다. 멸종 위기종이라 종 보전을 위해 아주 잘 된 일”이라고 반겼다. 어느날 술리를 보니, 새끼를 돌보고 있더라는 것이다. 직원들은 변명하길 “어린 고릴라의 성별을 판별하기 어렵다”고 했다고 영국 BBC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고 보니 암컷이었던 술리는 여덟 살이라 충분히 임신과 출산이 가능한 나이였는데 그동안 어떤 성별 징후도 드러내지 않았다고 했다. “여덟 살 정도 되면 암컷과 수컷은 체격도 비슷하고 생식기도 잘 드러나지 않는다. 수컷의 발육도 잘 되지 않고…열두 살은 돼야 (나이든 수고릴라를 일컫는) ‘실버백(silverback)’이라 할 수 있다.” 고릴라는 복부가 워낙 비대해 임신 징후를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더욱이 새끼들은 인간 신생아보다 훨씬 적게 태어나 어미가 품고 있으면 확인하기도 어렵다. 동물원은 체면이 깎이는 일이긴 하지만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의 새 식구가 생겨 전율이 돋는다고 했다. “동물원이 1956년 문을 연 뒤 태어난 34번째 고릴라다. 이렇게 한 마리가 태어났다고 온 세계가 기뻐한 첫 고릴라이기도 하다. 이토록 대단한 동물을 보전하려는 우리 노력에 아주 중요한 한 마리라고 했다.” 동물원은 새끼의 아빠를 찾기 위해 DNA 검사를 할 것이라고 했다. 술리가 속했던 무리의 수컷은 은빛 등의 맥(39), 그보다 젊은 카몰리(10)와 JJ(6)이다. 술리를 헷갈린 동물원 측은 새끼의 성별은 확신한다고 했다. “암컷이다! 우리팀은 육안으로나 다른 선도적인 동물원 시설에서 근무하는 영장류 전문가에게 보낸 사진으로나 볼 때 확실하다.”
  • 베를린 암사자 이틀째 행적 묘연…“바보들 쏘기 전에 내게 알려달라”

    베를린 암사자 이틀째 행적 묘연…“바보들 쏘기 전에 내게 알려달라”

    “바보들이 그녀를 쏴버리기 전에 내게 어디 있는지 먼저 알려달라.” 독일 베를린 남서쪽 외곽을 발칵 뒤집어놓은 암사자를 몰래 키워 온 주인이라고 주장한 남성이 2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이다. 전날 0시 무렵부터 다음날 낮까지 경찰이 대대적 수색을 벌였지만 암사자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아 베를린 시를 발칵 뒤집어놓았는데 그 책임은 모른 척하고 반려 암사자만 찾겠다는 얌체같은 속내다. 암사자의 주인이라고 주장한 이는 악명 높은 범죄 가문인 렘모 가의 두목 아들인 피라스 렘모라고 영국 BBC가 이날 전했다. 그는 암사자의 소재가 파악되면 자신이 “암사자를 우리 안으로 다시 데려올 수 있다”며 당국에 사살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경찰과 당국이 쫓는 암사자의 주인이 정말 그인지는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가 큰고양잇과 동물과 관련해 논란을 일으킨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도 렘모는 새끼호랑이를 안고 나온 동영상을 SNS에 올려 “내 새로운 반려 짝”이라고 소개해 경찰 수사를 받았다. 지금 추적 중인 야생동물이 암사자가 맞는지는 여전히 확실하지 않다. 그 동물이 처음 사람들 눈에 띄었던 곳에서는 발바닥 자국도 동물 배설물 같은 DNA 물질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찰은 전날 클라인마흐노우 지역에서 촬영돼 널리 알려진 동영상이 진짜라고 영국 BBC에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두 경관이 전날 새벽 20m쯤 떨어진 거리에서 “큰 고양이”를 봤다. 다른 이들은 확신하지 못했다. 한 전문가는 베를린 지역 라디오방송 RBB 인터뷰를 통해 동영상을 보면 그 동물은 이 지역에서 흔한 멧돼지와 더 닮아 보인다고 말했다. 근처 동물원이나 동물보호소, 서커스 등은 어떤 사자도 시설을 탈출하지 않았다고 했다.전날 밤에는 전문가들의 권고를 받아들여 수색 규모를 줄였다가 이날 오전 들어 다시 규모를 늘렸다. 이에 따라 120명 가량의 경관과 수의사, 야생 전문가들이 숲 속을 뒤졌다. 드론과 헬리콥터, 열추적 카메라 등이 동원됐다.미카엘 그루베르트 클라인마흐노우 시장은 수색 임무의 첫 목적은 동물 소재를 파악하는 것이며 그 다음 생포하는 것이고 “사람들의 목숨을 위험에 빠뜨리면 경찰관들이 다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밤새 동물을 봤다는 신고 수십 건이 경찰에 접수됐는데 부촌인 제흘렌도르프 등도 포함됐다. 처음 수색이 이뤄졌던 지역에 사는 파울 란다우는 로이터 통신에 위험한 사람이 지역에 들어왔나 보다 싶었다고 했다. 주민들에게는 반려동물을 밖에 내보내지 말고 집안에 머무르라는 당부가 전해졌다. 야생동물 전문가 헤리베르트 호퍼는 야생동물을 마주치면 달아나지 말고 가만 서 있으라고 조언했다. “일단 피해야 한다. 가능한 한 동물을 향해 돌아서되 동물과 눈을 마주 치지는 말아야 한다.” 당국은 사람들이 반려견들과 산책하는 숲 옆 광대한 구역을 수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들은 암사자가 그곳에서 잠자고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앞서 동물권 단체 ‘Four Paws’에서 야생동물 거래 담당자인 바네사 아모로소는 암사자가 돌아다니는 것이 맞다면 누군가 반려동물로 키우고 있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유럽 각국의 동물거래 관련 법률이 제각각이라 큰고양잇과 동물 거래가 쉬워졌으며 많은 나라들에서 반려동물로 키울 수 있게 허용되고 있다고 했다. 그녀는 이어 독일 당국이 이런 실태에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온라인으로라도 등록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인구소멸시대, 지속가능할까? 속앓는 지자체에 비장의 무기”[창간 기획]

    “인구소멸시대, 지속가능할까? 속앓는 지자체에 비장의 무기”[창간 기획]

    “한국형 도시 모니터링 지수(K-UMF)는 유엔과 국제사회가 지향하는 도시 의제를 국내 도시들에 적용함으로써 국내 도시들의 지속 가능성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전체적인 역량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김도년(스마트도시·건축학회장) 성균관대 글로벌스마트시티융합 전공 교수와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 지속가능도시연구소의 이나래 소장, 한승균 연구원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K-UMF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K-UMF는 서울신문과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가 우리나라 도시들의 지속 가능성과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유엔이 제시하는 4대 도시 의제에 따라 만든 도시 데이터 분석 도구다. 김 교수와 이 소장, 한 연구원으로부터 K-UMF에 대해 들어 봤다.-한국형 도시 모니터링 지수 개발의 의의는.김도년 교수 ‘글로벌 도시 모니터링 지수’(UMF)는 기존 도시 관련 지표의 운영 경험을 종합해 지난해 개발된 유엔의 도시 모니터링 도구이자 전략이다. 도시 단위에서 유엔의 ‘지속 가능한 발전목표’(SDGs)와 유엔해비타트의 ‘새로운 도시의제’(NUA)를 모니터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K-UMF는 유엔과 유엔해비타트가 제시하는 기본적인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필요조건과 비교해 우리 도시들이 부족한 점은 없는지 현재 상황을 점검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동안 관계 부처별로 각 주제, 각 분야의 자료를 조사·평가하던 관행을 ‘도시’의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살펴본다는 의미가 있다.이나래 소장 UMF를 구성하는 77개 지표는 193개 유엔 회원국의 동의를 바탕으로 선정된 것으로, 전 세계 도시들의 수준을 가장 객관적이고 통합적인 기준에 따라 비교·평가할 수 있는 지표다. UMF를 대한민국 도시에 적용하는 것은 전 세계와 비교한 우리나라 도시들의 수준을 가장 객관적이고 비교 가능한 데이터를 통해 파악하고, 이를 통해 전 세계 누구라도 인정하는 도시를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한승균 연구원 그동안 SDGs에 대한 모니터링은 주로 국가 단위에서 진행돼 왔다.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서는 이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별도의 연구용역이나 인력, 예산 등 마련이 부담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점에서 K-UMF 개발은 지자체들이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SDGs 및 NUA 모니터링 도구로서 의의가 있다. 이와 별도로 유엔해비타트 본부와의 협력을 통해 지수 적용 사례 공유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K-UMF를 분석한 결과 대한민국 도시들은 지속 가능한가. 이 소장 우리나라 도시들은 지속 가능성을 위한 인프라 등 기본 체격은 훌륭한 수준이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체력은 그에 못 미치는 편이다. 향후 저성장 시대로의 전환을 슬기롭게 맞이하기 위해서는 모든 도시 공간을 만드는 기준을 노인과 같은 약자에 맞춰야 하며, 이는 곧 유엔해비타트가 지향하는 ‘모두를 위한 도시’를 실현하는 길이다. 김 교수 도시가 미래에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현 세대의 역할이다. 국내 도시들이 건전한 동반성장을 해 나가기 위해서는 유엔이 제시하는 ‘공평’과 ‘공정’에 대한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과 디지털 전환으로부터 얻은 교훈은 스마트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시는 위기에서 효과적으로 회복하고, 인재가 모여드는 기회의 장소로서 핵심적 역할을 빠르게 되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도시는 늘 문명과 문화의 중심지였으며, 이러한 도시의 중요성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기존 도시 인프라를 고도화, 지능화시킨 스마트 인프라 기반의 도시들과 그렇지 않은 도시와의 격차는 계속해서 커질 수밖에 없다. 도시 인프라의 스마트화는 지속 가능한 도시를 위한 핵심 과제 중 하나다. 따라서 스마트 도시의 역량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대한민국 도시들은 지속 가능한 도시로서의 잠재력이 높다. -세계 도시들과 비교해 국내 도시들의 부족한 점은. 김 교수 국내 도시들은 디지털 전환을 선도할 수 있는 훌륭한 역량을 갖추고 있지만, 이를 세계적인 가치와 연결하고 도시와 연계하는 경험은 다소 부족하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디지털 전환과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국가들 가운데 앞서 산업혁명을 경험하지 못한 유일한 국가다. 따라서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첨단기술을 도시공간에 접목하고, 기술로 인한 일상의 변화를 산업화·상품화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 이러한 경험의 부족으로 우리는 도시를 건설과 개발의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제 도시는 살고 일하고 여가·문화를 누리는 기능이 어우러져 교육과 산업을 촉진하는 중요한 생태계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도시정책 역시 도시별 특성과 여건이 서로 다름에도 각 도시만의 DNA를 잘 반영하지 못한 채 과거의 공급자 중심의 사고를 바꾸지 않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기후변화와 함께 가족 구성 및 생활방식 변화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지속되는 아파트 공급 위주의 주거 정책과 자동차 중심의 신도시 계획 등이다. 이 소장 국내 도시는 사회경제적 기능 수행에 필요한 개별 인프라는 잘 갖춰져 있지만 각각을 도시 공간 차원에서 통합적으로 연결하는 역량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 정보통신, 의료, 교육 등 각 분야의 인프라 역량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지만 이들을 서로 연결해 주는 보행로, 산책길, 자전거 도로, 광장, 공원 녹지 등 공공공간의 수준은 그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은 도시의 실내외 공간 설계의 다양성 및 유연성 부족과 관련된 문제를 드러냈다. 앞으로 도시가 미래 충격에 더욱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건물 구획, 업무공간, 상업공간, 공공공간 등에 대한 도시 설계의 변화가 필요하다. -국내 도시들이 가진 장점은 무엇인가. 이 소장 우리나라는 중앙정부, 지방정부, 민간부문 등 여러 주체에 의한 대규모 개발 사업부터 근린 단위 혁신 실험이 이루어지는 ‘리빙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 도시 분야의 선도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가 매년 대한민국도시포럼을 개최하며 얻은 시사점은 대한민국 도시들이 유엔 등 국제사회로부터 전 세계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최초의 시도를 함께 할 수 있는 매력적인 파트너라는 것이다. 김 교수 우리나라는 신도시부터 도시 재생까지 넓은 스펙트럼의 풍부한 도시화 경험이 있다. 20세기 자동차 중심의 다른 나라 도시들을 좇아 도시를 만들었지만, 오늘날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누비는 서울 상암 DMC와 같은 지역은 다른 나라 도시들의 미래가 되고 있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선진국 도시들과는 협력을, 개발도상국 및 저개발국과는 우리나라 도시의 경험 공유를 통한 동반성장을 추구할 수 있다.-향후 UMF 지수 활용 방안은. 이 소장 UMF는 ‘포용적이고, 안전하며, 회복력 있고, 지속 가능한 도시와 인간 정주환경 조성’이라는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측정할 수 있는 보편적인 지수다. 도시에서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투입한 자원뿐만 아니라 도시정책, 투자결정 등 실질적인 결과를 측정함으로써 실제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주목할 수 있다. 저성장, 동반성장 등이 대한민국의 중요한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K-UMF 분석 결과를 통해 우리나라 도시의 문제를 파악하고 해외 도시의 모범 사례와 비교를 통해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김 교수 단순히 도시들의 순위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현 상황을 기반으로 다음 세대를 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방향을 함께 도출하고, 이를 통해 도시들의 전체적인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유엔의 UMF 방식과 우리가 가진 도시 모니터링 평가 요소 및 방식을 비교 분석해 봄으로써 우리 시스템을 개선하거나 우리 시스템의 우수한 점을 유엔에 공유하는 등 상호 보완할 수 있는 협력과 기여가 가능하다. 한 연구원 이번 결과는 대한민국 도시들의 역량을 현 시점에서 단편적으로 분석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향후 계속해서 지수가 개발되고 데이터가 쌓임에 따라 각 지자체가 각 지표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고 있는지 등 입체적인 분석이 가능해질 것이다. 현재 대시보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 결과를 공유하기 위한 내부적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각 지자체가 지수를 잘 활용한다면 정책, 예산 수립에 있어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을 보다 과학적으로 반영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 생로병사 비밀의 실마리 ‘세포 지도’ 만들었다

    생로병사 비밀의 실마리 ‘세포 지도’ 만들었다

    인간은 나면서부터 ‘생로병사’의 필연적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연구자들은 영생불멸까지는 아니더라도 큰 병 없이 건강하게 나이를 먹는 방법을 찾고 있다. 생물체가 지닌 유전정보의 집합체인 유전체(게놈)를 분석해 생명 현상을 분석해 보려는 ‘인간 게놈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사실 인간의 생로병사는 DNA나 게놈, 단백질, 세포들이 단독으로 결정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과학자들이 이런 환원주의적 연구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이들 단위의 기능을 명확히 알아야 다른 조직이나 물질과 상호작용을 할 때 나타나는 현상을 좀더 명확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차원에서 과학 저널 ‘네이처’ 7월 20일자에는 ‘인체 생체 세포 지도’와 관련한 논문 3편이 실렸다. 같은 날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와 분석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소드’에도 논문 1편씩이 실렸다. 이번에 발표된 5편의 논문에 참여한 연구자들은 모두 100여명으로 ‘인간 생체분자 지도 프로그램’(HuBMAP)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이다. 사람은 세포 조직과 세포 간 상호 작용이 장기와 조직의 기능을 결정한다. 또 서로 다른 세포들의 조직과 특성, 조합이 조직의 성장과 기능, 노화에 영향을 미친다. HuBMAP은 성인 신체 내 존재하는 모든 세포의 지도를 작성해 세포의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구성된 국제 공동 연구 컨소시엄이다. 지금까지 HuBMAP은 단일 세포 수준에서 조직과 기관 내 RNA, 단백질, 대사산물을 포함한 세포 분자 구성 요소의 공간 지도를 그리는 데 도움이 되는 도구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연구팀은 그동안 개발한 분석 기법을 활용해 인간 세포 지도를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크게 세 가지 성과로 나눠 볼 수 있다. 우선 마이클 스나이더 스탠퍼드대 의대 유전학 교수가 이끄는 팀은 소화부터 면역체계까지 관여하는 복잡한 신체 기관인 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소화기관을 8개의 부위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부위별로 세포 구성에 큰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과 함께 장의 상피 세포에서 새로운 형태를 발견했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세포 아형들은 면역 반응에 관여하는 것들로 확인됐다. 마티아스 크레츨러 미국 미시간 앤아버대 의대 교수가 주도한 팀은 건강한 성인남녀의 신장 45개와 각종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신장 48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신장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질병이라고 할지라도 병을 앓게 되면 신장 세포에 변화를 일으켜 궁극적으로 신장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신장의 여러 부위에서 51종의 세포 유형과 네트워크 형태를 규명했다. 이를 통해 신장 기능의 복구, 결함 여부와 급성 및 만성 신장 질환을 앓게 될 경우 세포의 변화를 관찰하는 데도 성공했다. 마이클 앤절로 스탠퍼드대 병리학 교수가 주도한 팀은 임신부들을 대상으로 모체·태아 경계면에서 66개의 표본을 채취해 약 50만개의 세포와 558개의 혈관을 분석해 임신 전반기 태반 지도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번 태반 지도를 통해 임신 6~20주에 걸쳐 태반과 면역 세포 간 상호작용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과학계는 이번 연구에 대해 “세포 상태의 공간적 위치를 정의함으로써 질병에 대한 이해를 한 단계 더 높이게 됐다”고 평가했다.
  • 차세대 에너지원 ‘SMR 파운드리’ 공략

    차세대 에너지원 ‘SMR 파운드리’ 공략

    올해 창립 127주년을 맞은 두산그룹은 ‘변화 DNA’를 바탕으로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소형모듈원전(SMR)과 수소, 가스터빈 등 미래 에너지 사업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두산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SMR 시장에서 ‘글로벌 SMR 파운드리’로 거듭나고자 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70여개의 SMR이 개발되는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은 미국의 뉴스케일파워는 2020년 업계 처음으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인증 심사를 통과한 바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투자사들과 함께 뉴스케일파워에 1억 380만 달러를 투자하며 수조원 규모의 기자재 공급권을 확보했다. 작년 말에는 뉴스케일파워와 미국 아이다호 UAMPS의 첫 SMR 발전소에 사용될 소재 제작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말쯤 원자로 제작에 돌입할 계획이다. 박정원 그룹 회장이 직접 찾는 등 지대한 관심을 표했다. 두산은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 SMR 원자로 수주에 나서 명실상부한 ‘SMR 파운드리’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출력규모 300㎽ 이하의 글로벌 SMR 시장은 2035년 63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은 수소 분야에서도 생산부터 유통, 활용에 이르기까지 밸류체인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의 양성자 교환막(PEM) 방식의 수전해 시스템은 하반기 사업화 예정이며, 두산에너빌리티가 창원에 구축 중인 수소액화플랜트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준공되는 창원 수소액화플랜트는 수소의 저장 및 운송에 있어 획기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그리운 ‘아비요~’… 이소룡 50주기 전 세계 추모 물결

    그리운 ‘아비요~’… 이소룡 50주기 전 세계 추모 물결

    춤을 추듯 휘두르는 쌍절곤과 노란색 운동복, ‘아비요’라고 외치는 괴성이 상징인 액션스타 리샤오룽(이소룡)이 33세의 나이로 요절한 지 올해 50주기가 됐다. 홍콩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추모 열기가 뜨겁다. 리샤오룽이 세상을 떠난 홍콩에서는 16일 현재 그를 추모하는 두 개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샤틴 홍콩문화박물관에서 지난해 시작된 ‘평범함을 넘어선 남자: 브루스 리’와 지난 12일 개막한 ‘브루스 리: 시간을 초월한 고전’이다. ‘와호장룡’(2000)을 연출한 대만 출신 이안 감독은 그의 전기 영화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13일 미국에서는 리샤오룽이 생전에 구상한 역사 드라마 ‘워리어’가 공개됐다. 1800년대 후반 중국계 이민자들에 대한 차별과 박해를 다뤘다. 미 프로축구 메이저리그 사커(MLS)의 시애틀 사운더스는 지난 2월 “그가 생전 강조한 조화와 자기표현, 포용성, 행동을 반영했다”며 50주기를 맞아 그를 기리는 유니폼을 공개했다. 리샤오룽은 1940년 11월 27일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홍콩에서 청소년기를 보냈고 미국과 홍콩을 오가며 액션스타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당산대형’(1971)과 ‘정무문’(1972), ‘맹룡과강’(1972), ‘용쟁호투’(1973), ‘사망유희’(1978) 등 5편의 영화를 남겼다. 1973년 7월 20일 ‘용쟁호투’ 개봉을 앞두고 돌연 뇌부종으로 사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그를 기리며 “영화 4편만 완성했지만 그는 하나의 장르를 개척했다”며 “지금도 그는 글로벌 문화의 DNA를 관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전설이 된 불사조’ 이소룡 타계 50주년…전 세계 추모 물결

    ‘전설이 된 불사조’ 이소룡 타계 50주년…전 세계 추모 물결

    춤을 추듯 휘두르는 쌍절곤와 노란색 운동복, ‘아비요’라고 외치는 괴성이 상징인 액션스타 리샤오룽(이소룡)이 33세의 나이로 요절한지 올해 50주년이 됐다. 홍콩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추모 열기가 뜨겁다. 리샤오룽이 세상을 떠난 홍콩에서는 16일 현재 그를 추모하는 두 개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샤틴의 홍콩문화박물관에서 지난해 시작된 ‘평범함을 넘어선 남자:브루스 리’와 지난 12일 개막한 ‘브루스 리:시간을 초월한 고전’이다. ‘와호장룡’을 연출한 대만 출신 이안 감독은 그의 전기 영화 제작을 추진하고 있고, 지난 13일 미국에서도 리샤오룽이 생전에 구상한 역사 드라마 ‘워리어’가 공개됐다. 1800년대 후반 중국계 이민자들에 대한 차별과 박해를 다뤘다. 미 프로축구 메이저리그 사커(MLS)의 시애틀 사운더스는 지난 2월 “그가 생전 강조한 조화와 자기표현, 포용성, 행동을 반영했다”며 50주기를 기리는 유니폼을 공개했다. 리샤오룽은 1940년 11월 27일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홍콩에서 청소년기를 보냈고 미국과 홍콩을 오가며 액션스타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당산대형’(1971)과 ‘정무문’(1972), ‘맹룡과강’(1972), ‘용쟁호투’(1973), ‘사망유희’(1978) 등 5편의 영화를 남겼다. 1973년 7월 20일 ‘용쟁호투’ 개봉을 앞두고 돌연 뇌부종으로 사망했다. 유작인 ‘사망유희’는 한국 배우 김태정이 대역을 맡아 완성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그를 기리며 “영화 4편만 완성했지만 그는 하나의 장르를 개척했다”며 “지금도 그는 글로벌 문화의 DNA를 관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고성능 향한 정의선의 집념…N브랜드 누적 판매량 10만대 돌파

    고성능 향한 정의선의 집념…N브랜드 누적 판매량 10만대 돌파

    현대차가 고성능 N브랜드 최초의 전기차 ‘아이오닉5 N’을 공개한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고성능차를 내놓기까지 현대차의 집념과 이에 따른 N브랜드 10만대 판매 돌파 등의 실적이 주목받고 있다. 1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2017년 N브랜드의 첫 모델인 ‘i30 N’이 출시된 이후로 ‘코나 N’, ‘아반떼 N’ 등 총 6종의 N브랜드 국내외 누적 판매량이 올해 상반기(1~6월) 10만대를 넘어섰다. 총 10만 3947대의 판매량 가운데 해외 판매량이 9만 4763대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N 브랜드의 쾌거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고성능차를 향한 열정과 도전정신이 강력하게 작용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2년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대회 ‘월드랠리챔피언십’(WRC) 도전을 선언하고, 이듬해 6월 독일에 현대차 고성능 차량 기술 개발의 터전인 현대모터스포츠법인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고성능차 개발에 뛰어들었다.정의선 회장은 지난 2018년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에서 “고성능차에서 획득한 기술을 일반 차에 접목할 때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에 꼭 필요한 영역”이라며 기술 개발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현대모터스포츠법인은 그간 WRC를 비롯해 TCR 월드 투어(전 WTCR),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 등 각종 모터스포츠 대회에 출전하며 차량 기술을 연마했다. 특히 지난 2019~2020년에는 한국 사상 최초로 WRC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을 연달아 차지하며 세계적인 수준의 고성능 기술력을 입증했다. 현대차는 2015년 고성능 브랜드 N을 론칭하며 모든 고객들이 가슴 뛰는 ‘운전의 재미’를 경험할 수 있게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짜릿한 운전의 재미를 주는 자동차’를 만들고, 새롭고 혁신적인 운전 경험을 통해 고객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것이 정 회장의 목표였다. 이를 바탕으로 코너링 악동(곡선로 주행능력), 일상의 스포츠카, 레이스 트랙 주행능력 등을 N의 3대 DNA로 삼았다.전동화라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도 운전의 재미와 고성능 감성을 추구하는 고객들의 바람은 현대차에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현대차는 내연기관 N 모델을 통해 고성능 차량용 서스펜션, 브레이킹 시스템 등 여러 하드웨어적 기술 개발을 이뤄왔으며,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등을 통해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열 관리, 고성능 주행을 위한 소프트웨어 제어 기술 등을 향상시켰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인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공개된 아이오닉5 N은 그동안 쌓은 고성능 N 기술과 함께 전기차 전용 기술들이 적용된 첫 모델이다. 주행 목적별 배터리 온도 관리 시스템, 날카로운 코너링에 도움을 주는 N페달 모드 등의 기능이 탑재됐다. 오는 9월 국내 출시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5 N은 과거 유산을 계승하면서 유연한 전동화를 추진 중인 현대차의 핵심 전동화 전략 ‘현대 모터 웨이’의 실행을 알리는 상징적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 60대 성폭행 진범 알고서도 딴 남성에 혐의 씌운 소녀

    60대 성폭행 진범 알고서도 딴 남성에 혐의 씌운 소녀

    아동 성추행범으로 몰려 억울하게 구속됐던 남성이 검찰의 수사로 누명을 벗었다. 창원지검 통영지청 형사1부(부장 노정옥)는 미성년자의제강간 혐의로 60대 A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2019년 중순부터 지난 3월까지 B양을 여러 차례 간음하거나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애초 경찰은 C씨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지난 3월 C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C씨는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B양과 D양을 여러 차례 추행한 혐의를 받아왔다. C씨의 구속은 “성추행 피해를 봤다”라는 B양과 D양의 진술이 결정적 근거가 됐다. 하지만, 검찰은 B양과 D양의 진술이 서로 다르고, D양은 일부 강제추행 피해 진술을 번복하는 등 진술의 신빙성을 의심해 C씨를 석방하고 사건을 전면 재수사했다. 검찰은 A씨가 B양과 친밀히 지낸다는 사건 관계자 진술을 확보하고 B양의 휴대전화 포렌식과 통화내역 등을 통해 B양이 A씨에게 피해를 봤다는 진술을 새로 확보했다. 또 대검에 아동들의 초기 피해 진술에 대한 진술 분석을 의뢰해 ‘신빙성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결과를 받았다. 지난 3월 C씨에 대한 범죄 사실을 조사하면서 B양 속옷에서 검출됐던 불상의 유전자 정보(DNA)와 A씨의 DNA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대조한 결과 서로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검찰은 지난 3일 법원의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A씨를 구속했고, 같은 날 C씨는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 검찰 관계자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다각도로 수사를 진행한 결과 진범을 밝히고 C씨를 신속히 석방해 인권 보호에 특히 신경 썼다”며 “앞으로도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성폭력 범죄에 엄정 대응해 억울한 국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13년이나 꼭꼭 숨은 연쇄살인범 덜미 잡은 ‘먹다 버린 피자 끄트머리’

    13년이나 꼭꼭 숨은 연쇄살인범 덜미 잡은 ‘먹다 버린 피자 끄트머리’

    2010년부터 이듬해까지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 사우스쇼어의 길고(Gilgo) 해변 일대에서 11구의 시신이 줄줄이 발견됐다. 실종 신고된 섀넌 길버트란 여성의 주검을 찾기 위해 일대를 수색한 것이었는데 여성의 시신이 모두 9구 나왔다. 어린이와 그의 어머니, 남성의 신원은 끝내 밝혀내지 못했다. 2009년 납치된 멜리사 바셀레미와 이듬해 실종된 메건 워터맨과 앰버 코스텔로 등 3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나중에 2007년 실종 신고된 모린 브레이너드반스의 시신도 멀지 않은 곳에서 발견됐다. 언론은 이들을 ‘길고 비치 4’라고 불렀다. 모두 성매매 종사자들이었다. 또 벨트나 테이프로 묶인 채 삼베로 된 사냥용 위장무늬 천에 싸여 있는 등 비슷한 방식으로 묻혀 있었다. 결국 길버트의 시신도 찾아내긴 했다. 이렇게 이 해변에서 발견된 시신은 무려 16구로 늘었는데 지금까지 미제로 남아 있었다. 그런데 ‘길고 비치 4’의 유력한 살해 용의자 렉스 휴어먼(59)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체포돼 다음날 기소됐다. 앞의 세 여성을 살해한 혐의(1·2급 살인)로 기소됐으며, 브레이너드반스를 살해한 혐의로도 계속 조사받는다.영원히 미제로 묻힐 뻔한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은 영화로 제작될 만하다 싶을 정도로 극적이다. 지난해 3월 수사가 급물살을 탔다. 살해된 여성 중 한 명이 실종되기 직전 근처에서 휴어먼이 당시 소유했던 차량을 봤다는 목격자의 진술이 나오면서였다. 롱아일랜드에서 나고 자란 휴어먼은 길고 해변 근처에 살았으며 1987년부터 맨해튼에서 건축 컨설턴트로 일해 왔다. 수사관들은 희생자들이 실종되기 몇 시간 전에 휴어먼이 자택과 맨해튼의 사무실에서 일회용 선불폰으로 이들과 연락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그가 선불폰으로 성매매 업소에 연락해 왔으며, 가명으로 만든 이메일 계정으로 가학적 포르노 영상을 검색하고 길고 해변 연쇄살인 희생자 사진과 관련 기사를 반복적으로 찾아봤다는 것도 알아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정황 증거일 뿐이었다. 결정적 증거가 필요했다. 당국은 증거를 잡기 위해 휴어먼을 감시하던 중 올해 1월 그가 피자 상자를 맨해튼 사무실 밖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을 발견했다. 수거한 상자에는 그가 먹다 남긴 피자 테두리 조각이 들어 있었다. 서퍽 카운티 법의학연구소는 피자 테두리에서 나온 DNA를 희생자 시신을 싼 삼베에서 찾아낸 남성 머리카락의 DNA와 비교했고, 지난달 두 DNA 프로파일이 동일하다는 결론을 얻어냈다. 14일 법정에 출석한 휴어먼은 무죄를 주장했으나 판사는 보석 없는 구금을 명령했다. 휴어먼의 유죄가 확정되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살게 될 것이라고 수사당국은 전했다. 영국 BBC는 그가 법정에서 검찰의 기소 내용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나는 그 짓을 하지 않았다”고 뇌까렸다고 전했다. 변호인은 정황 증거들 뿐이라며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겠다고 다짐했다. 방송은 이웃들을 취재한 결과 그가 딸 하나와 입양한 아들 하나를 키우는 건실한 사업가였으며, 늘 조용했고 매일 아침 정장에다 넥타이를 매고 가방을 든 채 출근하는 사람이었다고 했다. 이웃들은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그가 성매매 여성들을 꾀어 연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는 사실을 알고 무척 놀라워했다고 했다.
  • “만수르랑 일합니다”…황우석, 동물 복제하며 사막 정착

    “만수르랑 일합니다”…황우석, 동물 복제하며 사막 정착

    20여년 전 동물 복제 연구로 영광을 얻고 논문 조작으로 몰락한 황우석(70) 박사의 근황이 공개됐다. 황우석 박사는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아랍에미리트) 부총리의 투자를 받아 중동에 정착, 사막을 뚫고 출근하며 동물 복제에 매진하고 있었다. 넷플릭스는 다큐멘터리 ‘킹 오브 클론: 황우석 박사의 몰락’에 출연한 황우석 박사는 UAE 바이오테크 연구센터를 오가며 ‘동물 복제’ 연구를 수행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황우석 박사는 만수르를 상관(boss)이라고 소개한 뒤 “흠뻑 서포트(후원)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하고 (나를) 불러줬다”고 설명했다. 2016년 UAE 공주이자 푸자이라 지역 왕세자빈인 라티파 알 막툼의 죽은 반려견을 복제해 준 것을 계기로 중동과 연이 닿았고, 지난해 10월 아부다비 생명공학연구원을 설립했다. UAE에 정착하게 된 계기는 ‘낙타 복제 성공’이었다. 중동 왕가에서 260억원을 제시한 낙타 품종 마브루칸 11마리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알렉스 틴슨 박사는 “솔직히 진짜로 복제할 줄은 몰랐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황우석 박사는 “우리는 다르다. 죽었다고 생각을 안 한다. 세포 자체는 생명이다”라며 “(과거 연구 윤리 논란은) 저의 과욕 때문이다. 그걸 가지고 누구 핑계 댈 수도 없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들이 보기엔 제 삶의 지나온 그 궤적들이 고통도 있고 영광도 있겠지만 이것 역시 지울 수 없는 저의 모습”이라며 다시 태어나도 똑같은 길을 걷고 싶다고 했다.아부다비 동물 복제 사업 이끌어 몰락한 ‘황우석 신드롬’ 아부다비는 동물 복제를 국가 전략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황 박사를 지원하고 있다. 이미 전세계를 대상으로 반려견 복제 사업이 진행 중이며, 낙타와 종마 복제 사업화도 앞두고 있다. 황 박사는 UAE에서 그간 낙타를 얼마나 복제했냐는 질문에 “150마리가 넘는다”고 답했다. 카메라는 메마른 사막을 뚫고 출근하는 그를 비췄다. 황우석 박사는 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로 1999년 2월 국내 최초로 체세포 복제 방식으로 송아지 ‘영롱이’와 2005년 8월 같은 방식으로 세계 최초 복제 개 ‘스너피’를 탄생시켰다. 당시 이론적으로 인간 복제가 가능하며 유전적으로 동일한 DNA(유전자정보)를 복제해 난치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며 ‘황우석 신드롬’이 불었지만 2005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환자 맞춤형 인간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논문이 조작으로 판명됐다. 또 체세포 복제에 필요한 난자를 연구실 여성 연구원으로부터 제공받거나 산부인과병원에 인공수정 시술을 받으러 온 여성들에게 병원비 등을 감면해 주는 조건으로 난자를 제공받은 혐의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황 박사는 서울대 교수직에서 파면됐고, 과학계에서도 사실상 퇴출되며 몰락의 길을 걸었다. 2020년 10월에는 정부가 2004년 황 전 교수에게 수여한 대통령상인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그가 지금까지 복제한 동물은 개, 소, 돼지, 고양이, 늑대, 코요테, 말, 낙타 등 1600마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박사는 “과학은 없던 길을 가고 개척하는 학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클론(유전적으로 동일하게 복제한 DNA) 기술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신의 창조질서를 거역하려는 행위라고 주장한다”며 “하지만 감히 누가 이 부분(기술)을 신의 영역이라고도 규정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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