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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천대, WFUNA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임팩트 오피스 개소식

    가천대, WFUNA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임팩트 오피스 개소식

    가천대학교가 대학 AI관 창업대학(가천코코네스쿨) 내에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임팩트 오피스를 유치, 12일 개소식을 열었다. 이날 개소식에는 윤원중 가천대 부총장, 아지엘 굴란드리스 유엔협회세계연맹 사무총장, 곽영훈 한국유엔협회 회장을 비롯해 고진 플랫폼 위원회 위원장, 이명자 한국무역협회 본부장, 문효은 GS 사외이사, 윤진수 국민은행 부행장, 문혜숙 KB 금융지주 ESG임원, 김영덕 디캠프 대표, 최성진 코리아 스타트업 포럼 대표 등이 참석했다.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은 UN 창설 이듬해인 1946년 엘리노어 루즈벨트 영부인(주UN미국대사) 주도로 설립된 국제비영리기구로서, UN인권선언문 작성, UN우표 발행, 안전보장이사회 월례 브리핑 등 UN과 각국 시민사회를 연결하고 UN의 중요성을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 임팩트 오피스는 기업가정신과 기술혁신을 통해 지속가능발전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SDGs) 달성에 기여하는 창업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임팩트 오피스는 가천대 창업대학, 지자체 등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서 시티프레너스(City + entrepreneurs) 프로그램, 글로벌 임팩트 해커톤 등 다양한 글로벌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유엔협회세계연맹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김용재 수석담당관은 “선의에 기반한 캠페인만으로는 더 이상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며 “기업가정신과 혁신 DNA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여러 공공기관, 교육기관과 함께 임팩트 생태계 구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장대익 가천대 창업대학장은 “인간 본성이 깃든 창업을 통해 글로벌 무대로 진출하려는 청년 창업가들에게 임팩트 오피스는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청년들의 글로벌 창업 및 임팩트 역량 강화를 위해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 미래 4차산업 선도하는 강남… 청소년 디지털인재 육성 앞장[현장 행정]

    미래 4차산업 선도하는 강남… 청소년 디지털인재 육성 앞장[현장 행정]

    “이렇게 버튼을 누르면 오늘의 시간표가 나오고 한 번 더 누르면 오늘 꼭 기억해야 할 중요 사항이 나와요. 앞으로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복잡해질 시간표와 준비물을 매일 확인할 수 있는 ‘스케줄마스터’입니다.” 서울대도초등학교의 4·6학년 자매팀인 ‘모자매’는 조성명 강남구청장에게 직접 시연을 보이며 또박또박 기능을 설명했다. 작품을 유심히 들여다보며 설명을 들은 조 구청장은 “초등학생 둘이 함께 이 작품을 직접 코딩해 만들었다니 대단하다”며 감탄했다. ●동작·표정 읽는 음악 연주 로봇도 전시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에코파크에 다양한 교복차림의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강남에서 처음으로 열린 ‘제1회 강남 디지털 DNA(Dream New Area·새 구역을 꿈꾸다) 페스티벌’에서다. 이번 행사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활용해 직접 코딩해 만든 작품 전시와 경진대회, 전문가 특강, 4차산업 진로직업 체험 등으로 진행됐다. 조 구청장은 경진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만든 작품들을 하나하나 살피고 직접 설명을 들었다. 세곡중학교에서 참가한 ‘강남 코드러너’ 팀은 다가올 미래 로봇과 함께 생활하는 시대를 대비해 가상으로 로봇이 설치된 공원을 체험할 수 있는 ‘로봇스트린밴드’를 내놨다. 관객의 표정이나 동작을 읽고 그에 맞는 곡을 연주하는 작품이다. 조 구청장은 참가 학생의 안내로 지휘자의 손동작에 따라 오케스트라 연주 속도가 바뀌는 기술을 체험해 봤다. ●직접 구상, 아이디어 작품 만들어 출품 이번 행사는 강남구 정책자문위원회의 의견을 반영해 올해 신규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학교로 찾아가는 디지털 미래인재 프로젝트’의 하나이다. 구는 기초 과정인 ‘디지털 융합 교육’과 심화 과정인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교육’으로 각각 초등 4차시 8교시, 중등 8차시 16교시를 편성해 직접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맞춤형 4차 교육 프로그램을 구에서 자체 기획해 디지털 역량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를 키운다는 사업 목표에 부합해 이날 행사에서는 청소년들이 직접 구상하고 만든 다양한 아이디어의 작품들이 전시됐다. 조 구청장은 “강남은 미래 4차 산업을 이끌 기업들이 모인 디지털 도시”라면서 “강남구의 청소년들이 다가올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인재로 클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지속 발전 위해 창업시대 야성 되살리자”

    “지속 발전 위해 창업시대 야성 되살리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그룹 창립 71주년을 맞아 “창업 시대의 야성을 되살리자”며 “한화는 시대적 사명감으로 남다른 성장사를 써내려 왔다”면서 혁신과 도전을 당부했다. 김 회장은 10일 ‘창업의 아침’을 주제로 한 기념사에서 이같이 밝히며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창업 정신을 강조했다고 한화 측이 밝혔다. 그는 “100년 한화 그 이상의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선 매 순간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불굴의 창업 정신과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올해 새롭게 합류한 조선 ‘빅3’ 한화오션과 관련해 “한화오션이 가진 저력을 바탕으로 혁신과 도전에 더욱 박차를 가해 기존 역사를 뛰어넘는 성공을 이뤄 가자”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그는 “한화의 DNA는 포용과 관용을 근간으로 ‘함께 멀리’를 지향한다”며 “누리호 3차 발사 성공, 호주 레드백 장갑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K9 자주포 및 천무 폴란드 수출 성공이 한화그룹의 기업 문화로 공고하게 정착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또 “모든 사업영역에서 엄격한 준법정신과 차별화된 윤리의식으로 정도 경영을 실천해 달라”고 덧붙였다.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창립 71주년 맞아 “창업시대의 야성을 되살리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창립 71주년 맞아 “창업시대의 야성을 되살리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그룹 창립 71주년을 맞아 “창업시대의 야성을 되살리자”며 “한화는 시대적 사명감으로 남다른 성장사를 써내려 왔다”고 혁신과 도전을 당부했다. 김 회장은 10일 ‘창업의 아침’을 주제로 한 기념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창업정신을 강조했다고 한화 측이 밝혔다. 김 회장은 한화그룹이 사업재편과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창업 시대의 야성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창업 시대에 있었던 생존에 대한 열망과 과감한 실행, 열린 소통을 이어가야 한다는 뜻으로 김 회장은 “100년 한화 그 이상의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선 매 순간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불굴의 창업정신과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의 창립기념일은 10월 9일인데 창립기념일이 공휴일이었던 만큼 이날 김 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내놨다. 김 회장은 올해 새롭게 합류한 조선 ‘빅3’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과 관련, “한화오션이 가진 저력을 바탕으로 혁신과 도전에 더욱 박차를 가해 기존 역사를 뛰어넘는 성공을 이뤄가자”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그는 “한화의 DNA는 포용과 관용을 근간으로 ‘함께 멀리’를 지향한다”며 “누리호 3차 발사 성공, 호주 레드백 장갑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K9 자주포 및 현무 폴란드 수출의 성공이 한화그룹의 기업 문화로 공고하게 정착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또 “모든 사업영역에서 더욱 엄격한 준법정신과 차별화된 윤리 의식으로 정도경영을 실천해달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임직원의 확신과 자부심으로 현재 진행 중인 그룹의 혁신을 이어갈 때 불확실성은 성공의 역사로 채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한화그룹을 성공의 역사로 이끈 임직원 모두가 오늘의 한화를 만든 주인공이자 자랑스러운 챔피언”이라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 급습당한 축제서 시신 260구…사흘 만에 1300여명 숨졌다

    급습당한 축제서 시신 260구…사흘 만에 1300여명 숨졌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급습한 이스라엘 동남부 네게브사막의 야외 음악축제 현장에서만 260구의 시신이 쏟아져 나왔다. 8일(현지시간) 시체 처리를 담당하는 응급구조단체 자카에 따르면 전날 유대 명절인 초막절(수코트)을 맞아 개최된 슈퍼노바 콘서트에 난입한 하마스 요원들의 잔인한 공격으로 참담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날 이스라엘 내 희생자가 800명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전날 300명이던 사망자 수가 곱절 이상 늘어난 것이다. 부상자도 2240여명이다. 소셜미디어(SNS)에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의 국경 근처인 축제 현장 인근 들판에서 무장 괴한들의 총격을 피해 혼비백산하며 달아나는 축제 참가자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와 충격을 주고 있다. 하마스 대원들이 축제 참가 여성을 트럭 짐칸에 싣고 행진하듯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며 돌아다니는 영상이 공개됐는데, 22세 독일 여성 샤니 루크로 확인됐다고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가 전했다. 그녀의 어머니가 다리에 새겨진 문신을 보고 딸임을 확인했지만 생사 및 위치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같은 축제에 갔다가 실종된 동생을 찾던 남성은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는 이번에 완전히 가자지구를 부숴 버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축제에 참여했던 길리 요스코비치는 영국 BBC에 악몽 같았던 현장 상황을 증언했다. 그는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사방에서 눈에 띄는 대로 총을 쏴 대는 가운데 3시간 동안이나 꼼짝없이 바닥에 누워 있었다고 밝혔다. 요스코비치는 “내 아이들과 친구들, 모든 것을 생각했고 아직은 죽을 때가 아니라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었다”며 “가장 미칠 일은 그렇게 긴 시간 동안 군대도, 경찰도, 아무도 없었다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축제 참가자 에스더 보로초프는 로이터통신에 어떤 젊은 남자의 차에 함께 타 현장을 빠져나가려다 그가 총에 맞아 숨졌고, 자신은 구조될 때까지 죽은 체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다리를 움직일 수 없었다”면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우리를 구해 덤불로 데리고 갔다”고 했다. 한 어머니는 병원을 찾은 하원의원에게 연락이 닿지 않는 아들과 그의 여자친구를 찾아 달라고 애원하며 가자지구에 대한 가장 강력한 보복을 주문했다. 이날 텔아비브공항 근처 경찰서에 세워진 실종자센터에는 수백 명이 잃어버린 가족의 이름과 유전자(DNA) 샘플을 등록하겠다며 찾아왔다.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이 뒤따른 가자지구 사망자와 부상자도 이날 저녁까지 526명과 2830명을 기록했다. 양측을 합한 사망자는 약 1320명, 부상자는 약 5070명에 이른다. 인구 230만명이 사는 가자지구에서는 12만명 이상이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을 피해 피란길에 올랐다.
  • “아무도 우리를 도울 수 없었다” “가자지구 박살내자” 분노는 이해하지만…

    “아무도 우리를 도울 수 없었다” “가자지구 박살내자” 분노는 이해하지만…

    “아무도 우리를 도울 수 없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서 살아남은 이스라엘 남부 아슈켈론에 사는 30세 남성의 절규다. 영국 BBC 기자가 8일(현지시간) 이 도시의 한 병원에서 만난 그는 가자지구 인근에서 열린 밤샘 댄스파티에 갔다가 공격을 당해 손에 총을 맞아 손가락을 잃고 머리를 다쳤다고 했다. 그는 “토요일 아침 로켓 발사가 시작됐다. 모두 공포에 질려 집에 가기 위해 거리로 달려 나오기 시작했다. 우리가 도로에 나왔을 때 총격이 시작됐다. 정말 충격적이었다. 사람들이 살해됐고, 차들은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경찰에 전화했다. 하지만 아무도 우리를 도울 수 없었다. 한 시간 반 동안 우리는 무력하게 전투의 한가운데 있었다. 마침내 몇 명의 사람들과 차를 타고 교차로까지 갈 수 있었지만, 거기에서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나를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BBC 방송과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하마스는 전날 이스라엘 남부를 겨냥해 대대적인 로켓포 공격을 감행하면서 트럭과 오토바이를 타고 20여곳의 이스라엘 지역 사회로까지 침투했다. 이들은 거리에서 사람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으며, 가정집이나 공공건물에 들어가 인질을 잡기도 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700명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멀지 않은 아슈켈론도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 수백명이 휩쓸고 갔다. 이날 이곳의 거리는 텅 비어있었고, 병원 응급실 주변에서만 소수의 사람을 찾을 수 있었다. 앞의 병원은 하마스의 공격으로 400명이 넘는 환자를 치료했다. 병원 관계자는 “많은 희생자가 한 명 두 명, 매우 빠르게 수송돼왔다”면서 “나는 아주 경험이 많은 사람이지만 내 생애 이런 일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한 커플은 병원을 돌아다니며 실종된 아들을 찾고 있었다. 그들은 아들의 생사조차 모른다고 했다. 한 어머니는 병원을 방문한 하원의원에게 연락이 닿지 않는 아들과 그의 여자친구를 찾아달라고 절규하면서 가자지구에 대한 가장 강력한 군사 보복을 요구했다. 이날 텔아비브 공항 근처 경찰서에 세워진 실종자센터에는 수백명이 잃어버린 가족의 이름과 DNA 샘플을 등록하기 위해 찾아왔다. 일부는 가자지구 내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하마스의 영상에서 실종된 가족의 얼굴을 발견하기도 했다. 하마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군인과 민간인, 외국인을 포함해 100여명을 납치해간 것으로 추정된다. 하마스의 공격 후 무려 260구의 시신이 한꺼번에 발견된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 축제에 갔다가 실종된 동생을 찾고 있던 한 남성은 “이런 일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는 이번에 완전히 가자지구를 부숴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가족과 친구, 연인을 눈앞에서 잃은 이들의 충격과 분노, 가자지구에 대한 처절한 보복을 요구하는 이들의 심경을 헤아리기 어렵다. 하지만 하마스의 테러와 다를 바 없는 행태를 규탄하는 것과 또 별개로 그동안 네타냐후 극우 정권의 무리한 정착촌 확대, 팔레스타인 봉쇄와 고립화 전략이 화를 자초한 측면이 있음을 균형되게 인식해야 할 것이다.
  • 하마스, 이스라엘 민간인도 대거 납치…증거 영상 속속 공개

    하마스, 이스라엘 민간인도 대거 납치…증거 영상 속속 공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고 군인 뿐 아니라 민간인 몇십명을 인질로 잡아 끌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하마스 군사조직 대변인 아부 오베이다는 전날 “이스라엘 남부지역 침투 작전 과정에서 이스라엘 군인 몇십 명을 인질로 잡았다”고 밝혔다. 그는 자정이 지나 이날 방송된 자료에서 하마스에 붙잡힌 이스라엘인 전체 수는 몇십명보다 여러 배는 많다며 인질들을 자신들이 통제하는 가자지구 전역에 분산 수용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하마스에 인질 상당수가 잡혀 있다”며 군인 외 민간인도 다수 납치됐고 이는 “전쟁범죄”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소셜미디어상에는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가자 지구 인근 이스라엘 정착촌들에서 다수의 민간인을 인질로 잡는 모습이 공유됐다.전날 사막 음악 축제에 참석했던 여대생 노아 아르가마니(25)는 하마스 무장대원의 오토바이 뒷좌석에 실려 살려달라 애원하며 납치된다. 그의 남자친구는 정신을 잃고 사막에 남겨진다. 두 사람의 생사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노아의 룸메이트 아미르 모아디는 데일리메일에 내 가족이 소셜미디어에서 영상을 우연히 보고, 노아의 납치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이스라엘 중부 지역에 사는 요니 애셔(37)도 영상을 보고 자신의 가족들이 하마스 측에 납치된 사실을 알았다. 그는 CNN에 아내 도론(34)과 두 사람의 딸들인 라즈(5), 아비브(3)가 가자 지구 국경 근처의 니르오즈에 사는 장모님을 뵈러갔다가 그들 모두 인질로 잡혔다며 아내의 휴대전화를 추적해 그 위치가 가자 지구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내와 장모는 독일 시민권을 갖고 있다며 독일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독일 외교부 소식통은 CNN에 “독일 시민들의 피해 여부와 정도를 명확히 하기 위해 외교부와 이스라엘 주재 독일 대사관이 이스라엘 측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방위군의 조너선 콘리커스 전 국제담당 대변인은 전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하마스에 붙잡힌 민간인의 수가 “불행하게도 상당한 숫자”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경찰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실종 신고하려는 가족들은 집을 떠나도 안전할 때 가장 가까운 경찰서로 와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친척들에게 신원 확인을 돕기 위해 DNA 샘플을 추출할 수 있는 사진과 개인 물품을 가져오라고 제안했다.
  • AI성능 15배 향상…삼성전자, 차세대 모바일 AP ‘엑시노스 2400’ 공개

    AI성능 15배 향상…삼성전자, 차세대 모바일 AP ‘엑시노스 2400’ 공개

    삼성전자가 5일(현지시간) 최신 그래픽과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차세대 모바일 프로세서(AP)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미주 총괄 본부에서 ‘삼성 시스템LSI 테크 데이 2023’을 열고 최첨단 시스템반도체 기술을 집약한 ‘엑시노스(Exynos) 2400’을 공개했다.신제품은 미국 반도체 기업 AMD의 최신 아키텍처인 RDNA3 기반의 ‘엑스클립스 940 그래픽 처리장치’(GPU)를 탑재한 차세대 모바일 프로세서다. 전작(엑시노스 2200)에 비해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1.7배, AI 성능은 14.7배 대폭 향상돼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 프로세서에 빛을 추적하는 레이 트레이싱(Ray Tracing), 빛의 반사효과와 그림자 경계를 현실 세계와 유사하게 표현하는 리플렉션·섀도 렌더링(Reflection·Shadow Rendering) 등 첨단 그래픽 기술을 탑재해 고성능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에게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엑시노스 2200’를 출시하면서 업계 최초로 레이 트레이싱을 하드웨어로 탑재해 콘솔게임 수준의 게이밍 경험을 제공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2400’을 차세대 스마트폰에 탑재해 문자를 이미지로 변환하는 새로운 생성형 AI 기술도 선보였다. 2억 화소 이미지센서 기반 초고해상도 특수 줌 기술인 ‘줌 애니플레이스(Zoom Anyplace)’도 처음 공개했다. 움직이는 사물을 풀스크린하고 최대 4배 클로즈업 장면까지 화질 저하 없이 동시에 촬영할 수 있는 기술이다. 클로즈업 시 AI 기술이 사물을 자동 추적한다. 자동차 인포테이먼트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아이소셀 오토·아이소셀 비전 등 다양한 차세대 시스템반도체 제품 기술도 시연됐다. 2025년 양산 예정인 차세대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IVI)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 V920’ 구동 영상도 공개됐다. 이전 대비 1.7배 강화된 CPU 성능과 최대 6개의 고화질 디스플레이에 동시에 연결해 스마트하고 즐거운 모빌리티 경험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차량용 이미지센서인 ‘아이소셀 오토’와 사물의 빠른 움직임을 순간적으로 정확하게 포착하는 ‘아이소셀 비전’ 제품을 통해 안전 주행 기술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사람의 오감인 미각·후각·청각·시각·촉각 중 현재 반도체가 구현하지 못하는 미각과 후각 역할을 하는 반도체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은 인간의 오감을 모방한 센서 기반 반도체 ‘시스템LSI 휴머노이드’ 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면서 지난 1년의 성과와 함께 시스템반도체 설계 기술 비전을 공유했다. 삼성전자 LSI사업부는 두뇌 역할을 하는 SoC(시스템온칩)뿐 아니라 시각 담당 이미지센서, 신경망·혈관 역할 통신칩, 심장·면역체·피부 역할 전력 반도체 등 900여개에 이르는 다양한 시스템반도체 솔루션을 보유했다. 박 사장은 “생성형 AI는 올해 가장 중요한 기술 트렌드로 더 고도화된 기반 기술 확보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우리는 고성능 IP부터 장·단거리 통신 솔루션, ‘시스템LSI 휴머노이드’를 구현해나가며 생성형 AI에서 더 발전된 ‘선행적 AI’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 [르포] “어디 갔당 이제 옵데강”… 번호 대신 이름 찾아 74년 만에 귀향했다

    [르포] “어디 갔당 이제 옵데강”… 번호 대신 이름 찾아 74년 만에 귀향했다

    #영정사진 대신 남편사진 든 며느리 부자 상봉시켜… ‘제2본 0023번’ 대신 ‘김한홍’ 이름 석자 찾아 5일 오전 10시 20분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장. 검정제복을 입은 경찰들이 일렬로 줄 서 있고 그 앞에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고희범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등과 함께 도착장 출구 문을 응시하고 있었다. 사람들도 무슨 영문인지 의아해하며 덩달아 시선을 모았다. 이윽고 검정 상복을 입은 남자와 고령의 여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남자의 손엔 하얀 천에 감싸인 유해함이 들려 있었다. 이는 74년간 생사를 알수 없었던, 행방불명된 4·3희생자 고(故) 김한홍씨의 유해였다. 도외지역 대전 골령골에서 4·3희생자의 신원이 확인돼 74년 만에 고향 품으로 귀향하는 순간이었다. 유해함을 들고 있던 남자는 김씨의 손자 김준수씨였고 그 옆 고령의 여인은 고인 김한홍씨의 며느리 백여옥(친정아버지도 함께 행방불명)씨였다. 대전 골령골에 매년 찾아가 제를 지내며 신원이 확인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려온 남편은 끝내 고인의 귀향을 보지 못한 채 2020년 세상을 떴다. 지금까지 발굴된 4·3희생자 유해들은 신원이 확인될 때까지 이름도 없이 ‘번호’로만 남아 봉안돼 있었다. 고인 김씨도 신원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제2본 0023번’으로 남아 있었다. 74년 만에 비로소 고향의 품으로 돌아오면서 이름 석자도 되찾게 됐다. ‘김·한·홍’. 백씨는 살아생전 남편이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너무나 잘 알기에 유해확인과 운구를 위해 전날인 4일 세종추모의집에 갈 때 영정사진(고인은 사진 한장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남편의 사진을 대신 들고 갔다. 고인의 아들인 남편이 너무나 보고 싶어했던 아버지를 사진으로나마 상봉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다. #오영훈 지사 유해 들자마자 “어디갔당 이제 옵데강”이라며 눈물 흘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손자 김씨의 품에 안긴 유해함을 함께 들며 “어디갔당 이제 옵데강(어디에 계시다가 이제야 오셨어요)”이라고 말하자 며느리 백씨는 울음을 터뜨렸고 오 지사의 눈가에도 눈물이 맺혔다. 유족과 유해봉환을 위해 나온 관계자들은 운구차로 향했다. 그리고 고향 북촌포구로 서둘러 공항을 빠져 나갔다. 고인의 고향은 제주시 조천면 북촌리. 4·3 당시 26세였던 고인은 4·3 당시 토벌대와 무장대를 피해 마을에서 떨어진 밭에 숨어 지내다 1949년 1월 말 군에 와서 자수하면 자유롭게 해 주겠다는 소문에 속아 자수했다. 유족들은 자수한 김씨가 주정공장 수용소에 수용된 후 생사를 알 수 없게 됐다. 수형인 명부에는 희생자가 1949년 7월 4일 징역 7년형을 선고받고 대전형무소에서 복역한 사실이 등재돼 있었다. 운구차가 50분여 달렸을까. 이미 포구 근처에는 고향의 품으로 돌아오는 고인을 맞이하기 위해 동네사람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유족들은 고인의 유해가 봉환식장으로 들어서자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이날 오전 11시 30분쯤대전 골령골 발굴유해 신원확인 4.3 희생자 봉환식을 거행했다. 이날 봉환식에는 오 지사와 고인의 유족들, 김창범 4·3유족회장, 고희범 4·3평화재단 이사장, 송재호 국회의원, 현길호 도의회 의원, 지역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오영훈 지사는 추도사를 통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고인에게 머리숙여 깊은 위로를 전한다. 부디 하늘에서 부자가 웃으며 만나셨기를 기대한다”면서 “부모님을 모시고 살던 평범한 북촌청년은 1949년 4·3당시 무장 군인들이 마을을 포위해 총과 칼을 겨누자 산으로 도망쳤을 뿐이다. 자수하면 살려준다는 말만 믿고 마을로 내려왔으나 주정공장으로 끌려갔고 74년 동안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실종된 지 13년이 지난 후에야 어쩔수 없이 사망신고를 했고 돌아가신 날을 몰라 생신날을 제삿날로 모셔야 했다”면서 “대전형무소에서 복역했다는 사실도 2002년 4·3행방불명인 신고때 돼서야 알게 됐으며 그 원통함은 감히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고 위로했다. 또한 “아들인 고(故) 김문추 님은 아버지의 억울한 누명을 풀고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온평생을 바쳤다. 4·3 수형인 명부를 근거로 군사재판 재심을 신청했고, 유해라도 찾으면 신원을 확인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에 2018년에는 DNA도 채취했다”면서 “비록 아버지의 유해를 보지 못했지만, 그 뜻을 손자가 이어받아 통한의 한을 풀어냈다. 대를 이은 노력 끝에 지난 8월 군사재판 직권재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아 명예를 회복했다. 늦었지만 고향에 모시는 것으로 그 먹먹했던 세월에 위로가 되시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들아, 바람불 때마다 내가 부르는가 여기거라. 파도칠 때 내가 우는가 돌아보거라 이날 김수열 시인은 고인에게 ‘물에서 온 편지’란 시를 바쳤다. 이 헌시에 참석자들은 모두 숨을 죽여 귀를 쫑긋 세웠다. ‘…아들아, 나보다 훨씬 굽어버린 내 아들아, 젊은 아비 그리는 눈물일랑 이제 그만 접어라. /네가슴을 억누르는 천만근 돌덩이 이제 그만 내려놓아라./ 육신의 7할이 물이라 하지 않더냐./ 나머지 3할은 땀이며 눈물이라 여기거라. /…그러니 아들아. 바람불 때 마다 내가 부르는가 여기거라. /파도칠 때마다 내가 우는가 돌아보거라./ 물결따라 바람결따라 몇자 적어 보내거라./죽어서 내가 사는 여긴 번지가 없어도 살아서 네가 있는 거기 꽃소식, 사람소식/물결따라 바람결따라 너울너울 보내거라. 내 아들아.’ 봉환식이 거행된 뒤 인근 50m거리 골목 고인의 생가에서 노제를 지냈다. 모든 것이 허물어지고 돌집 흔적만 남아 그를 반겼다. 봉환식 이후에는 제주4·3평화공원 내 평화교육센터에서 신원확인 보고회가 개최됐다. 신원확인 보고회를 끝으로 고인의 유해는 4.3평화공원 봉안관 유해함에 봉안됐다. 오 지사는 이날 “제주가 아닌 육지에서 희생자 유해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강조한 뒤 “복역중 희생됐지만 행방을 알수 없는 수형인은 유해가 발견되지 않았을 뿐 더 많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4·3 수형인 명부를 통해 확인된 행방불명 수형인은 1700여 명 중 이제 한 분의 신원을 확인했다”며 “제주도정은 대전 골령골을 비롯해 광주와 전주, 김천 등 4·3 수형인의 기록이 남아 있는 지역에 대한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4·3은 살아있는 세계인의 역사이다.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은 현재진행형인 과제”라며 “앞으로 4·3완전한 해결과 더불어 평화의 4·3정신이 세계로 퍼져 나갈 수 있도록 후손된 자로서 소명을 다하겠다. 다시한번 4·3영령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끝을 맺었다.
  • “제주출신 정체성 잊지 말아요”… 제주가 낳은 ‘희망 사피엔스’ 1500여명 모인다

    “제주출신 정체성 잊지 말아요”… 제주가 낳은 ‘희망 사피엔스’ 1500여명 모인다

    “혼디모영 지꺼지게 놀게마씀(함께 모여 기쁘게 놀아봐요)”. 전 세계 제주인이 하나돼 신명의 장을 펼치는 ‘2023 제2회 세계제주인대회’가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제주애향운동장 일대에서 열린다. ‘혼디모영 지꺼지게 놀게마씀’을 주제로 삼은 이번 대회를 위해 28개 국내외 도민회에서 900여 명의 재외도민이 제주를 방문하며, 도민을 포함해 1500여명(해외 14개국에서 400여명 초대 예정인데 최소 200여명이 참석 추산)이 참여한다. 개회식이 열리는 애향운동장은 1984년 제주에서 처음 열린 제13회 전국소년체육대회를 준비하며 재일제주인들이 고향 제주를 위해 정성을 모아 새롭게 꾸민 곳으로 이 곳에서 세계제주인대회가 개최되는 만큼 그 의미를 더한다. 대회 첫째날 ‘개회식 및 문화공연’에서는 식전행사인 풍물패의 길트기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모여든 재외도민회 깃발과 만장행렬이 이어진다. 개회식에 이어지는 문화공연 ‘사운드 오브 제주’에서는 제주 출신 가수인 양지은, 진시몬, 김희진 등이 흥겨운 무대를 선보이고 참가자들이 다함께 제주의 노래를 부르면서 막을 내린다. 둘째날에는 세계 제주인들의 한마당 잔치인 ‘세계제주인 친선체육대회’와 ‘제주어 세계챔피언 선발대회’가 애향운동장에서 펼쳐진다. 또한 재외도민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로 손꼽는 탐라문화제와 연결한 탐라퍼레이드에도 다시 참석해 행사를 빛낸다. 제주를 이끌어갈 차세대 리더를 초대해 열리는 차세대 제주인포럼에는 신용규 뉴레이크얼라이언스 대표이사, 김동우 재호주제주향우회회장, 안용범 노무법인 대진이사, 김광진 (주)셈웨어대표이사 등이 참석한다. 마지막날에는 ‘세계제주인의 자긍심, 제주인 DNA’를 주제로 한 현기영 작가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제주 아일랜드 디아스포라 포럼’이 열린다. 다양한 부대행사도 대회기간 동안 주 행사장인 애향운동장에서 즐길 수 있다. 제주인 전시회, 내가 살던 동네를 찾습니다(○○○을 ᄎᆞᆽ암수다), 글로벌 제주제품 전시․판매전, 제주전통문화 체험(집줄놓기, 해녀복 의상 체험) 등을 통해 잊지 못할 추억을 참가자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행사를 준비한 정영진 세계제주인대회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제주도민중 해외에 나가 사는 사람들이 이런 네트워크라도 연결해 이런 소통행사를 하지 않으면 고향방문을 10~20년에 한번 올까말까 한데 이런 한마당을 마련해줌으로써 제주지역 출신이라는 정체성을 잊지 않고 살아가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전했다.
  • 김남국, 추석 일본行 논란…“반일선동하더니” vs “지지자 모임”

    김남국, 추석 일본行 논란…“반일선동하더니” vs “지지자 모임”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추석 연휴에 일본을 방문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여당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던 김 의원에게 “반일 선동을 한 것과 대조적”이라고 비판했고, 김 의원은 “지지자들을 만나러 간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2일 TV조선은 김 의원이 1일 일본 도쿄 번화가 긴자 거리를 여행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가방을 멘 김 의원이 휴대전화로 무언가를 촬영하는 듯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남국 “지지자 모임…경비 모두 사비 부담” 이에 김 의원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곧 반일인 것처럼 전제하고, 일본행이 마치 표리부동한 행동인 것처럼 비판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이번 일본행은 이미 약속된 지지자 모임 등 개인 일정에 따른 것”이라면서 “여행 경비는 모두 사비로 부담하고 있고, 보좌진 수행 없이 일정을 소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에도 많은 재외동포와 지지자,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2021년 경선 때부터 인연을 이어온 지지자를 비롯해 꼭 한 번 직접 만나서 이야기 나누기로 약속한 분들이 많이 있었다”면서 “그 약속을 여러 사정으로 수차례 미루고 미루다 이재명 대표의 기각 결정 이후 긴급히 다시 추진해 지난 1일 홀로 출국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치인의 자유로운 정치 활동과 개인 일정까지 문제 삼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번 추석 연휴뿐 아니라 국회의원이 된 이후 주말 역시 거의 대부분 시간을 일하며 지지자들과 적극 소통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런 사정들은 알려고 하지도 않고, 오로지 흠집 내기 위해서 악의적으로 비틀어 쓰는 기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반박했다. 與 “반일선동 앞장서더니 몰래 일본 여행” 여당은 “일본의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를 강하게 비판하고 검증되지 않은 낭설들을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하며 반일 선동에 앞장서던 것과는 대조된 모습”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김 의원은 ‘여행 경비는 모두 사비로 부담하고 있으며 지지자 모임 등으로 예정된 정치 활동에 따라 일본을 방문했다’라는 이해하기 힘든 변명을 내놓았다”면서 “코인 투기로 국내에서조차 지탄받는 김 의원이기에 지지자 모임 등의 정치 활동으로 일본을 방문했다는 변명은 궁색하기 그지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내 유명 관광지에 가서 연신 사진을 찍는 것이 김 의원이 말하는 정치적 활동이란 말인가”라며 “자신을 내친 민주당의 정략적 목적을 위해 반일 선동에 앞장서면서도 속으로는 황금연휴 동안의 일본 관광 계획이라도 짰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반일 선동에 몰두하는 동안 민주당 소속 국회부의장은 북해도 여행을 계획하고, 국회 윤리자문위가 제명을 권고한 김 의원은 관광객이 되어 일본 번화가에 나타났나”며 “다선 중진부터 초선까지, 민주당 출신 의원들은 하나같이 이중적 행태를 보이며 국민을 기만하고 조롱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6월 30일 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민주당 등 야당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계획 철회 촉구 결의안’을 단독 표결해 채택했던 본회의에서 일본 홋카이도 여행을 의논하는 문자메시지를 지인과 주고받은 장면이 포착된 바 있다. 이후 김 부의장은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결의안 채택 중에 개인적인 문자로 논란을 일으켜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김 의원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강하게 반대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지난 6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전 국민이 반대한다’는 제목으로 오염수 방류 반대 운동을 했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로 인해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국회 차원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7월에도 비슷한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김 의원은 또 ‘일본의 오염수 방류로 어린이의 생식 세포 내 DNA가 파괴될 수 있고 생식 기능 저하, 그 후손의 기형 발생을 일으킬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신 부대변인은 “낮에는 죽창가, 밤에는 일본 여행의 꿈을 꾸는 위선 본능은 없앨 수 없단 말인가”라면서 “김 의원은 일본에 간 김에 현지 음식을 마음껏 먹고 돌아와 일본 수산물은 물론 후쿠시마 처리수가 안전하다는 것을 몸소 증명해주길 바란다”며 비꼬았다. 그러면서 “몰래 눈치 보며 일본을 여행하지 말고 차라리 의원직에서 물러나 자유의 몸으로 여행 다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코로나19백신 개발 과학자들 품에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코로나19백신 개발 과학자들 품에

    2023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mRNA를 이용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과학자에게 주어졌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는 2일(현지 시간)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 백신 개발의 핵심 기술을 제시한 헝가리계 미국 생화학자 커털린 커리코(68) 바이오앤테크 수석부사장(펜실베이니아대 의대 겸임교수)과 면역학자 드루 와이스먼(64)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교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자 발표는 애초 현지 시간 오전 11시 30분에 있을 예정이었지만 오전 11시 45분으로 15분 늦춰져 공개됐다. 노벨 위원회는 “두 사람의 연구는 mRNA가 면역체계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대한 이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전례 없는 인류 건강에 대한 큰 위협이었던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 개발을 빠르게 이끌었다”라고 수상 업적을 평가했다. 이들 연구 덕분에 수십 년 걸리던 백신 개발이 약 1년 정도 만에 가능했고 이를 통해 코로나19 대유행 때 수많은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는 말이다.mRNA는 DNA에서 전사 과정을 거쳐 생산돼 세포질 안의 리보솜에 유전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단백질을 생산한다. 이론적으로는 필요한 단백질의 유전정보로 코딩된 mRNA가 인체 세포 안으로 들어가면 원하는 단백질을 만들 수 있다. 그런데도 임상에 활용되지 못했던 것은 mRNA가 매우 불안정한 물질이며 의도치 않게 강한 선천면역 반응을 일으킨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실제로 커리코 부사장은 mRNA를 세포에 넣어 면역계가 인식하도록 하는 연구를 1990년대부터 수행했지만,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후 와이스먼 교수와 2005년에 공동으로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면역’에 논문을 발표하면서 주목받았다. 이들은 변형된 뉴클레오사이드를 이용해 mRNA를 합성해 선천면역 반응을 회피하고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을 처음으로 고안해 낸 것이다. 2019년 말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이들의 연구를 기반으로 화이자와 모더나가 새로운 형태의 백신을 만드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영국의 의사 에드워드 제너를 거쳐 프랑스 루이 파스퇴르가 제시한 백신 원리에 따라 지금까지 개발된 백신들은 바이러스 독성을 약화하거나 바이러스 단백질 일부를 넣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번 수상자들이 제시한 백신 개발 원리는 이전과는 전혀 달라 ‘백신 개발 패러다임을 바꿨다’라는 평가를 받는다. mRNA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가진 유전체 일부를 지질 나노입자에 실어 전달하는 방식이다. mRNA가 체내에 들어가면서 면역계가 활성화돼 실제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면역반응이 빠르게 일어나도록 한 것이다. mRNA 백신은 처음 시도된 것이기 때문에, 일부 백신 접종자들에게서 발열이나 두통과 같은 부반응을 유발하기도 했지만, 치명적 감염병으로부터 인류를 지킬 수 있었다는데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국내 mRNA 전문가로 꼽히는 이혁진 이화여대 약대 교수는 “두 수상자의 가장 큰 업적은 아무래도 코로나19 백신을 빠르게 개발해 보급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라며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이 이 기술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mRNA 기반 암 백신 연구도 진행감염병에 암까지 다양한 질병에 적용 이세훈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이들의 mRNA 연구는 코로나19 같은 신종 감염병뿐만 아니라 암 극복이라는 새로운 영역까지 적용된다”라면서 “최근 모더나가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mRNA 기반 새 치료제를 임상 시험 중인데 암 재발 위험을 44%나 낮췄다고 보고해 학계를 놀라게 했다”라고 말했다. mRNA를 활용한 암 백신 개발이 성공할 경우 암 치료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수상자들은 2021년에 로젠스틸상, 호위츠상을 수상하고 실리콘밸리 노벨상으로 불리는 브레이크스루상과 ‘예비 노벨생리의학상’으로 알려진 래스커상까지 휩쓸면서 2021년과 2022년에 노벨상 수상이 점쳐졌다. 그렇지만 당시에는 코로나19에 대한 mRNA 백신의 효과가 확실하게 평가되지 않았기 때문에 수상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은 상금 1100만 스웨덴크로나(13억 6477만원)를 절반씩 나눠 받게 된다. 노벨 재단은 3일 물리학상, 4일 화학상, 5일 문학상, 6일 평화상, 9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 파키스탄 자살폭탄테러 사망자 54명으로 증가 “IS 소행 의심”

    파키스탄 자살폭탄테러 사망자 54명으로 증가 “IS 소행 의심”

    파키스탄 남서부에서 사람들이 예언자 무함마드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인한 사망자 수가 밤새 병원에서 중상자 2명이 사망하면서 54명으로 늘어났다고 관계자들이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달 29일 파키스탄 발루치스탄 주 마스퉁 지역의 군중들 사이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했다. 이는 파키스탄에서 수개월 만에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가장 치명적인 공격 중 하나였다. 파키스탄 당국은 매우 위독한 상태인 5명을 포함해 거의 7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는 당시 두 명의 자살 폭탄 테러범이 경찰서 모스크에 접근했다고 말했다. 경비를 서던 요원이 한 명을 사살했지만 다른 한 명은 모스크에 접근해 폭발물을 터뜨렸고, 내부에 약 40명이 있는 상태에서 진흙 벽돌 건물이 무너졌다. 자웨드 레리 경찰서장은 가장 최근에 일어난 폭탄 테러와 관련해 체포된 사람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이번 테러는 밀라드운나비로 알려진 예언자 무함마드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한 기도를 마친 뒤 약 500명의 신자들이 모인 모스크 근처의 열린 공간에서 발생했다. 레리 서장은 폭탄 테러 현장에서 수습된 시신 일부는 용의자 또는 범인의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DNA 검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르 알리 마르단 돔키 발루치스탄주 주지사는 “지금까지 조사된 모든 정황으로 볼 때 이번 공격은 자살 폭탄 테러로 보인다”고 말했다. 발루치스탄 주 마스퉁 지역에서 발생한 이번 공격에 대한 책임을 주장하는 사람은 아직 없다. 그러나 이전에 파키스탄 전역에서 치명적인 폭탄 테러를 자행한 적이 있는 이슬람국가(IS)의 지역 연계 조직이 배후로 의심받고 있다. IS는 며칠 전에도 같은 지역에서 공격을 감행해 지휘관 중 한 명이 사망했다. 또한 지난달 30일에 IS가 감행한 테러로 인해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화주에 있는 한 경찰서 구내에 위치한 모스크에 폭발이 발생해 최소 5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입었다.
  • 80대 노모 살해하고 PC방 가서 춤춘 아들…반성도 없었다

    80대 노모 살해하고 PC방 가서 춤춘 아들…반성도 없었다

    80대 노모를 둔기로 잔혹하게 살해한 50대 아들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30일 전주지법 제13형사부는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A(55)씨에게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1월 25일 전북 전주 자택에서 80대 노모의 머리와 얼굴 등을 둔기로 여러 차례 내리쳐 살해한 혐의다. A씨는 범행 직후 PC방으로 이동해 음악방송을 시청하고 춤을 추는 등 기행을 벌이고, 어머니가 숨져 있는 집으로 다시 들어가 일상생활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범행은 이튿날 첫째 아들이 ‘어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밝혀졌다. 경찰은 숨진 모친과 함께 있던 A씨를 집에서 긴급체포했다. 발견 당시 모친의 손과 발은 테이프로 묶여 있었다. 머리에는 외상 등 폭행의 흔적이 있었다. 현장에서는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둔기도 발견됐다. 정신질환을 앓던 A씨는 당초 범행을 부인했지만 옷과 둔기에서 어머니의 DNA가 검출돼 범행이 발각됐다. 조사 결과 A씨는 정신병원 입원 문제로 어머니와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어머니가 죽은 줄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검찰 조사 단계에서도 묵비권을 행사하며 수사에 비협조적으로 일관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반인륜적, 반사회적 범죄를 저질렀는데도 납득할 수 없는 변명으로 후회의 모습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라며 “피고인이 망상형 정신 질환으로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한 점, 형사 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감안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 노벨상 시즌 2일 시작…전쟁 중의 젤렌스키 평화상 받을까 [지구촌 소사]

    노벨상 시즌 2일 시작…전쟁 중의 젤렌스키 평화상 받을까 [지구촌 소사]

    지구촌에 드리운 전쟁과 질병의 먹구름 속에서도 인류의 행복과 안녕을 찾는 데 기여한 공로를 치하하는 노벨상 시즌이 막을 연다. 여러 상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평화상을 수상할지가 가장 관심을 끈다. 1일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2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3일 물리학상, 4일 화학상, 5일 문학상, 6일 평화상, 9일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올해는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더욱 복잡하고 심란해진 국제정세 속에 노벨평화상이 누구에게 돌아갈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노벨 위원회는 후보 명단조차 공개하지 않는 극비 심사를 고수하는 데다 예상을 깨는 깜짝 수상자를 종종 내놓기도 하기 때문에 유력 후보를 점치기 어렵다. 다만 노벨위원회가 지난 1월 평화상 후보를 추천받았는데, 당시 이름이 올라간 인사를 중심으로 하마평이 무성한 상황이다. 노벨위원회는 추천받은 명단을 비공개로 하지만, 추천인 측에서 누구를 추천했는지 공개하는 것은 가능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력한 후보로 맨먼저 꼽힌다. 하지만 전쟁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수상 가능성을 낮게 보는 전문가들이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철권통치에 맞선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도 평화상 후보로 거론되지만, 수상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2021년과 지난해 연속 러시아 반체제 인사에게 평화상이 돌아갔기 때문이다. 중국 소수민족 위구르족 활동가 일함 토흐티, 이란 당국의 여성 억압에 맞선 인권 활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에 저항해온 활동가이자 언론인인 마흐부바 세라즈 등도 평화상 후보로 꼽힌다. 오슬로평화연구소 헨릭 우르달 소장은 올해가 세계인권선언 75주년을 맞는다는 점에서 노벨위원회가 평화에 기여한 활동가를 조명할 가능성이 있다며 토흐티를 포함한 중국 내 활동가가 중국의 권위주의 흐름에 주의를 환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받는’ 이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2010년 인권운동가 류샤오보에게 평화상이 돌아가자 노르웨이와 6년 동안 외교를 단절한 일이 있다. 문학상에는 중국 작가 찬쉐(殘雪·70)가 영국의 온라인 베팅사이트 나이서오즈(Nicer Odds)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어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 호주 작가 제럴드 머네인, 캐나다 시인 앤 카슨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고은 시인도 나이서오즈가 예상한 주요 순위 작가 중에 들어 있지만 과거 성추행 논란으로 인해 수상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문단 안팎의 중론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기여한 연구자들이 노벨상을 수상할지도 주목된다.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물리화학 저널 편집장인 스튜어트 캔트릴이 엑스(옛 트위터)에서 주목할 만한 연구성과를 뽑은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4.5%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을 최우선으로 꼽았고 이어 금속유기구조체(20%), DNA 합성·서열분석(17%) 등의 순이었다. 글로벌 정보분석 서비스 기업 클래리베이트(Clarivate)는 지난달 19일 논문 피인용 건수 등을 기준으로 올해 노벨상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영향력 있는 연구자(Citation Laureates)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 중 16명이 미국 주요 학술기관 소속이었고, 일본과 영국, 프랑스(이상 2명), 독일(1명)에서 활동하는 연구자들이 이름을 올렸다. 역대 노벨상 수상자 대부분이 백인 남성이라는 점에서 올해 여성 수상자가 얼마나 나올지도 관심거리다. AP 통신에 따르면 지금까지 노벨상을 받은 여성은 60명이고 이 가운데 물리학상 수상자가 4명, 경제학상 수상자가 2명에 불과하다. 한편 노르웨이에서 시상하는 평화상을 제외하고 스웨덴에서 열리는 시상식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러시아와 벨라루스, 이란 대사는 초청되지 않을 예정이다. 당초 노벨재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노벨상 시상식에서 퇴출됐던 이들 국가의 대사들을 올해부터는 다시 초청하겠다고 밝혔으나, 국내외에서 거센 반발이 일자 이틀 만에 번복했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평화상 시상식에는 각국의 모든 대사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초대된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들에게는 분야별로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 4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전년도(1000만 스웨덴 크로나)보다 10%가량 증액된 것이다. 시상식은 공식 홈페이지(nobelprize.org)와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 바닷속 해면동물로 물고기 인구 조사를 한다? [와우! 과학]

    바닷속 해면동물로 물고기 인구 조사를 한다? [와우! 과학]

    인기 애니메이션인 네모바지 스폰지밥의 주인공인 스폰지밥은 팔다리와 눈코입을 지닌 사람처럼 묘사되지만, 실제 해면동물은 신경계나 근육이 없는 매우 단순한 생물로 사실 다세포 생물 중 가장 간단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해면 동물의 유일한 생존 전략은 바닷물을 빨아들인 후 여기서 세균 같은 영양분을 걸러내는 것이다. 해면 1kg은 하루 수천 리터의 물을 걸러내면서 물을 정화하기 때문에 바다의 필터로 불리기도 한다. 그런데 바로 이런 특징 덕분에 해면 조직에는 물속에 있는 여러 생물의 DNA가 들어 있다. 물론 그 양은 매우 소량이지만, 최신 DNA 검사 기술 덕분에 과학자들은 어떤 생물의 DNA인지 확인할 수 있다. 영국 리버풀 존 무어 대학과 영국 자연사 박물관의 과학자들은 북대서양 깊은 바닷속에 있는 물고기 어종을 확인하는 데 해면의 도움을 받았다. 바다는 넓기만 한 것이 아니라 사실 매우 깊은 3차원 공간이다. 바닷속 어류의 종류와 분포를 확인하는 연구가 쉽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바닷속 어디라도 해면은 존재한다. 그렇다면 그곳에 사는 물고기에서 떨어져 나온 비늘과 조직이 해면 조직 사이에 미량 존재할 수밖에 없다. 연구팀은 그린란드에서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까지 북대서양의 바다에서 3종의 해면 샘플 64개를 채취했다. 채취한 깊이는 80~1600m의 깊은 바다였다. 기본적으로 파괴되기 쉬운 고분자 물질이기 때문에 오래전 생물의 DNA 조각은 발견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렇게 확인한 물고기의 DNA는 모두 최근 이 지역에 살았던 물고기의 것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연구팀은 각 지역에 서식하는 다양한 물고기의 존재와 분포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어둡고 깊은 바다에서 각각의 개별 물고기를 잡아서 조사하지 않고도 물고기 인구 조사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으로 해양 생태계 연구와 보호에 살아 있는 DNA 수집기로 해면의 역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 “엄마, 저 암이라는데…살아계세요?” 생모 찾는 입양한인

    “엄마, 저 암이라는데…살아계세요?” 생모 찾는 입양한인

    “엄마를 만나면 꽉 안아주고 싶어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 알고 싶은데. 이것조차 욕심이라면 살아 계시는지 그것만이라도 확인할 수 있으면 소원이 없겠어요.”노르웨이 입양 한인 김 토마스 리셍(46·한국명 김민수)3년째 위암 투병 중인 노르웨이 입양 한인 김 토마스 리셍(46·한국명 김민수)씨가 생모를 애타게 찾고 있다. 김씨는 최근 연합뉴스와 화상통화에서 “삶이 곧 끝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평생 모르고 살았던 내 삶의 시작점이 그렇게 간절해지더라”고 밝혔다. 1981년 4월 24일 오후 5시쯤 대전역 대합실서 발견“항암 치료하며 더욱 절절해진 그리움…가족 찾고 싶어” 1981년 4월 24일 오후 5시쯤. 대전역 대합실 안에서 울고 있는 김씨를 누군가 대전 피얼스영아원(현재 늘사랑아동센터)에 맡겼다. 발견 당시 그의 옷가지 등에서 정확한 인적 사항이 적힌 쪽지나 편지는 따로 없었다. 아동신상카드 기록상 그의 생년월일은 1977년 4월 25일이지만, 확실치는 않다. 영아원 관계자 등이 4∼5살로 보이는 남자아이라 입소 날짜에 맞춰 생년월일을 정하고 김민수라는 이름을 붙였을 가능성이 크다. 얼마 후 노르웨이로 입양, 남부 도시 퇸스베르그와 플레케피오르에서 성장한 그는 트롬쇠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금융기관 취업을 거쳐 현재는 회계사로 일하고 있다. 2011년 페루에서 만난 아내와 결혼 후 오슬로에 정착했고 8살 아들이 있다. 행복한 가정을 꾸렸지만 그는 학창 시절이 녹록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금발과 푸른 눈의 백인들 틈바구니에서 차별과 괴롭힘의 대상이었던 그에게 ‘아시아 입양인’이라는 꼬리표는 언제나 숨기기 급급한 흉터였다.김씨는 “두살 아래 남동생도 한인 입양인인데 우린 항상 학교에서 ‘황인’(Yellow), ‘원숭이’, ‘중국인’이라는 놀림을 받았다. 나는 축구에 소질을 보이면서 처음으로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었고 그때부턴 내가 누군지 고민하기보다는 계속 축구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에만 몰두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양부모도 김씨 출생의 비밀과 한국을 살갑게 설명한 적이 없다. 그저 ‘네 친부모는 널 버렸어’라고 했다. 그렇게 묻어뒀던 입양인으로서의 정체성은 성인이 되고부터 해소되지 않는 갈증을 일으켰다. 특히 본인과 똑 닮은 아들이 커나가는 모습을 보며 가족의 역사를 알지 못하는 것 또한 가슴 한쪽에 멍에로 남았다. 더 늦기 전에 친부모를 찾아야 한다고 마음 먹었지만, 2021년 6월 불현듯 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김씨는 ‘뿌리 찾기’를 포기하지 않았다.그는 항암치료와 동시에 아동권리보장원을 통해 친부모를 찾을 수 있는 단서를 모으는 중이다. 노르웨이 현지에서 유전자 검사를 앞둔 그는 오슬로에 있는 한국대사관을 통해 DNA 샘플을 경찰청 실종아동 데이터에 등록하고 내년에는 직접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친부모를 찾고 나서야 부모가 본인을 버린 게 아니라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다른 입양인들의 사연은 그에게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됐다. 그는 “양부모님은 내가 ‘1979년생이고 서울역에서 버려졌다’고 말했지만, 직접 조사해보니 나는 1977년생에 대전역에서 발견됐다”며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많은 것들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확신과 함께 어쩌면 친부모님이 날 버린 게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친부모님이 절 버린 게 사실이라고 해도 원망하지 않는다”며 “그동안 부모님은 어떻게 살았는지, 저는 어떤 아이였는지, 형제자매는 있는지, 궁금한 게 너무 많다”고 말했다. 포기하지 않고 항암치료와 가족 찾기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한 그는 작은 단서도 소중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씨는 “제가 대전역에서 발견될 당시 제 옆에 보따리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보따리도 저와 함께 노르웨이로 왔다는 기록은 찾을 수가 없었다”며 “42년 전 보따리의 행방을 쫓는 게 불가능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한국에 가서 찾아보려고 한다. 암 치료도 가족 찾기도 모두 기적이 벌어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한국인 남성, 일본 관광 중 ‘야생곰’ 피습 봉변

    한국인 남성, 일본 관광 중 ‘야생곰’ 피습 봉변

    한국인 남성이 일본 관광 중 야생곰의 습격을 받아 부상을 입었다. 교도통신 등 현지 매체는 27일 낮 12시 35분쯤 나가노현 마쓰모토시 가미코치 산책로에 출몰한 야생곰이 한국인을 습격했다고 보도했다. 야생곰에 습격당한 한국인은 머리와 오른팔을 다쳤지만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한국인을 덮친 야생곰은 1마리로 추정되며, 다른 부상자는 없었다. 피해 한국인은 관광 목적으로 일본에 입국했으며, 홀로 가미코치를 방문했다가 변을 당했다. 주부산악국립공원의 해발 1500m에 위치한 가미코치는 ‘일본의 알프스’로 불리는 인기 관광지다. 명승과 천연기념물로 유명하다. 한편 일본에서는 최근 야생곰이 주택가에 출몰해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잦아졌다. 이날도 홋카이도 삿포로 주택가에서 곰 3마리가 목격됐고, 혼슈 북부 이와테현에서는 버섯을 채취하던 70세 여성이 곰의 공격을 받아 다쳤다.홋카이도 구시로에서는 최근 4년간 젖소 수십 마리를 공격해 인근 낙농가를 공포에 떨게 했던 불곰이 사살되기도 했다. 몸길이 2.1m, 몸무게 330㎏의 이 수컷 불곰은 2019년 여름부터 올해 여름까지 홋카이도 동부 가와카미군 시베차정과 앗케시정 등에서 66마리의 방목 젖소를 습격했다. 이 중 32마리가 죽었다. 피해가 커지자 홋카이도 당국은 불곰에 코드명까지 붙여 추적에 나섰으나, 곰의 경계심이 워낙 강하고 민첩해 번번이 놓쳤다. 6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현지 사냥꾼은 지난 7월 30일 오전 5시쯤 홋카이도 구시로군 구시로정의 목장 부근에서 문제의 불곰을 사살하는 데 성공했다. 사살된 불곰의 DNA를 과거 피해 지역에서 발견된 곰 털 DNA 등과 대조한 결과 ‘최흉’(最凶), ‘닌자곰’ 등으로 불렸던 악명 높은 곰이라는 사실이 지난달 18일 최종 확인됐다. 곰의 나이는 10세 이상으로 추정됐다. 곰은 사살된 지 20여일만인 지난달 20일쯤 해체돼 도쿄도내 음식점에서 숯불구이 등으로 팔렸다. 식당 관계자는 “9월 예약은 거의 꽉 차 있는 상태”라며 “많은 소를 죽인 곰이지만, 정성껏 가공해 손님들에게 맛있게 먹을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산케이에 말했다.
  • AI와 K콘텐츠가 만나면…수퍼톤 “K콘텐츠 세계화 주력”

    AI와 K콘텐츠가 만나면…수퍼톤 “K콘텐츠 세계화 주력”

    “전 세계 수만명의 연령·성별의 수학적 음성 데이터를 활용해 음색도 바꿀 수 있습니다. 드라마 ‘카지노’에서 최민식 배우의 30대 목소리는 ‘서울의 달’과 ‘파이란’을 토대로 32세의 음색으로 디에이징’(de-aging)한 결과예요. 배우도 아주 놀라워하며 만족했어요.” 국내 인공지능(AI) 오디오 기업인 수퍼톤 이교구 대표와 허훈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해 세계 처음으로 적용한 드라마 카지노의 ‘음성 디에이징’ 작업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 21일 서울 강남의 수퍼톤 본사에서 만난 이 대표는 “수퍼톤은 소량의 음성 데이터만으로 무한대에 가까운 목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허 CTO는 “10초 분량의 음원으로도 다양한 목소리의 재현이 가능해 노래와 연기에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이 평가하는 국내의 AI 오디오 기술력은 미국과 중국 다음인 세계 3위 수준이다. 특히 AI 음성 융합 기술과 K콘텐츠와의 결합은 미래의 주목할 만한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본다. 수퍼톤은 전 세계에 방송된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을 통해 구현한 ‘다화자 음성 모핑’ 기술로 화제를 모았다. 배우 이한별과 나나의 연기 톤과 음색 등 분석해 합성한 김모미의 ‘부캐’ BJ의 목소리가 기대 이상으로 자연스럽고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초 하이브에 인수된 수퍼톤은 ‘K팝의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있다. 그룹 에이트 출신의 가수 이현의 가창과 창법을 다국어 음원으로 변환한 ‘미드낫’(MIDNATT)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미드낫으로 발표된 디지털 싱글 ‘마스커레이드’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등 총 6개국 언어로 불린 음반이다. 이 프로젝트는 수퍼톤의 ‘다국어 발음 교정 기술’과 ‘보이스 디자이닝 기술’이 활용됐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없던 음악의 더빙이라는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한 것”이라며 “라이브 공연에서 실시간 다국어 변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티스트와 팬을 강하게 묶어주고, 글로벌 팬덤을 확장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대표는 무엇보다 수퍼톤 기술의 가치를 음악·영화·드라마 등 창작자에 대한 지원에 둔다. 그는 “하이브와 AI 오디오 기술을 통한 다양한 엔터 사업 확장을 논의 중”이라며 “음향·영상 부문의 K콘텐츠 솔루션을 확대하고 기업 이미지를 담아낸 ‘브랜드 보이스’ 개발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기초과학은 황금알 낳는 거위

    기초과학은 황금알 낳는 거위

    추석 연휴 막바지인 다음주 과학에 관심이 있는 세계인의 이목은 북유럽 국가인 스웨덴으로 집중된다. 매년 10월 초 열리는 노벨 과학상 수상자 발표 때문이다. 올해는 10월 2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3일 물리학상, 4일 화학상 수상자가 공개된다. 노벨상 수상자 발표 한 달 전부터 각종 과학 관련 시상식이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한껏 고조된다. 지난 14일 이그노벨상, 21일 ‘예비 노벨 생리의학상’인 래스커상에 이어 2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가 제12회 ‘황금거위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정부 차원에서 많은 투자를 했다. 하지만 1980년대 신자유주의 영향으로 당장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쓸모없어 보이는 연구만 하는 기초과학에 정부가 투자해야 하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짐 쿠퍼 하원의원은 AAAS와 함께 2012년 기초과학 연구가 당장은 쓸모없고 돈 먹는 하마처럼 보이지만 황금알을 낳는 거위 같은 역할을 한다는 취지에서 정부의 과학 예산을 받아 연구하는 기초과학 분야 연구자 중 인류에 공헌한 이들을 선정해 시상하는 ‘황금거위상’을 만들었다. 올해는 가성비 높고 휴대성까지 높인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의 기초를 제시한 과학자들과 박테리아를 이용해 해충에 강한 식물을 만든 연구자, 닭을 효과적으로 번식시킬 수 있는 기초연구로 식량난 극복의 초석을 마련한 과학자에게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크루즈대(UCSC) 마크 애크슨 교수, 데이비드 디머 명예교수, 하버드대 대니얼 브렌턴 명예교수는 ‘나노포어 시퀀싱’이라는 3세대 염기서열 분석의 기초를 제시한 공을 인정받았다. 나노포어 시퀀싱은 나노 크기의 작은 구멍에 단일 가닥의 DNA나 RNA 시료를 통과시킬 때 염기마다 다른 전류의 흐름을 나타낸다는 점에 착안해 염기서열을 측정하는 기술이다. 1989년 데이비드 디머 교수가 처음 아이디어를 내고 브렌턴 교수가 개념을 확장한 뒤 애크슨 교수가 합류해 기술로 구현했다. 과학계의 회의적 반응에도 불구하고 30년 넘는 연구를 통해 2014년 1000달러짜리 휴대용 크기의 기기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해 결핵, 에볼라, 지카, 코로나19 등 각종 감염병 현장에서 폭넓게 쓰이고 있다. 현대 식물 생명공학 창시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농업기업 신젠타 소속 메리 델 칠턴 박사도 수상자로 선정됐다. 칠턴 박사는 박테리아로 유전자를 변형시켜 해충에 강한 식물을 만든 업적을 인정받았다. 1970년대 칠턴 박사는 박테리아가 자기 DNA를 식물로 옮길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를 응용한 ‘아그로박테리움 매개 형질 전환’(AMT) 기술을 개발했다. AMT 기술은 옥수수, 대두, 면화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특히 해충 저항성 특성을 가진 면화는 살충제 사용량을 1994년 이후 2019년까지 약 66% 감소시켰고 작물 수확량과 수익을 증대시키는 데 이바지했다. AMT는 3세대 유전자 가위로 알려진 크리스퍼 캐스9을 식물에 전달할 때도 사용되는 등 생명공학 연구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가금류 유전학자로 잘 알려진 폴 시걸 버지니아공과대 명예교수는 전 세계 주요 단백질 공급원인 닭을 사육하고 번식시키는 현대적 방법의 기초를 제시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꼽혔다. 시걸 교수는 1957년 처음 닭의 계통 연구를 시작해 지금까지 약 65년 동안 면역 기능, 생식 생물학, 게놈 진화 등 닭과 관련한 대부분의 기초 연구 결과를 내놨다. 시걸 교수의 연구는 전 세계 가금류 연구자에게 교과서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닭이 전 세계 곳곳의 주요 식량 공급원이 될 수 있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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