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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충박멸에 농약대신 방사선 활용/원자력연·농업과학기술원 공동연구

    ◎수컷 번데기에 방사선 조사 DNA 절단/불임상태로 자연속에 풀어 번식 억제/마늘 해충 고자리 파리퇴치 「불임충 방사법」 곧 실용화 「유해농약을 사용하지 않고도 각종 채소와 과일에 피해를 주는 해충을 없앨 수 있다면­」 깨끗한 환경과 건강한 생활을 꿈꾸는 현대인의 염원은 유기농법·미생물농약등 새로운 기술발전을 재촉해왔다.여기에 방사선을 이용해 해충을 근절하는 새로운 구충법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연구되고 있어 관심을 끈다. 한국원자력연구소 방사선식품조사실 변명우 박사팀은 2일 마늘에 피해를 입히는 고자리파리에 대한 「불임충방사법」연구를 농업과학기술원과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자리파리는 노지에 드러난 마늘뿌리를 파고 들어가 피해를 입힌다.농업과학기술원에 따르면 충북 단양·제천등 마늘주산지에서는 마늘수확 직전인 3∼4월에 이 해충이 극성을 부려 해마다 20∼30%씩 수확량이 감소되는 피해를 입고 있다. 「불임충방사법」은 해충에 방사선을 쬐어 불임상태를 만든 뒤 밭에 방사함으로써 번식을 억제해멸종에 이르게 하는 방법이다. 생물은 고등동물·고등식물일수록 극미량의 방사선량에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방사선은 특히 생명현상을 지배하는 유전자중에서 DNA의 일부를 절단해 불임현상을 일으킨다.「불임충방사법」은 이같은 방사선의 작용과 해충은 일생동안 단 한번 교미한다는 사실에 착안,불임된 수컷을 자연속에 반복적으로 풀어놓음으로써 수년내에 멸종에 이르게 하는 개념이다.방사선은 해충의 번데기가 나방이 되기 직전에 조사해 자연 속에 풀어놓는다.방사선조사를 할 해충은 실험실에서 암수를 대량으로 번식시켜 준비할 계획. 따라서 연구과제의 초점은 해충을 대량으로 증식시킬 수 있는 최적조건을 찾아내는 것과 해충의 다른 기능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불임을 일으킬 수 있는 방사선량이 얼마인지를 알아내는 것,해충을 방사할 지역을 선정하는 것등에 맞춰진다. 변박사는 『지난 95년부터 연구에 착수,올 연말쯤이면 1차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면서 『앞으로 성과가 좋으면 현재 산림파괴로 커다란 문제가 되고 있는 솔잎혹파리에대해서도 적용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불임충방사법」은 일본에서도 70년대부터 오이벌레라는 해충에 대해 적용하기 시작,지난 93년 일본 전체에서 완전멸종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오이벌레는 오키나와현에서 망고·수박등 열대·아열대과실에 대해 막대한 피해를 주었으며 이 벌레 때문에 수확물의 타지역 반출도 금지돼 농가의 피해가 더했다.당시 오키나와현 오이벌레대책사업소는 코발트60 선원을 사용해 번데기가 성충이 되기 3일전 방사선 70그레이를 조사하고 2일전에 자연에 풀어놓는 방법을 3∼4년씩 반복적으로 사용해 각 지역에서 이 벌레를 멸종시킨 것으로 전해진다.〈신연숙 기자〉
  • 유전학연구의 메카/미 타이거연구소(G7으로 가는길:32)

    ◎컴퓨터 30대로 인체유전자 24시간 “사냥”/크렉 벤터 박사,90년 세포이용 유전정보 해독법 영감/설립 3년만에 유전자 절반 해독… 전세계 경악/작년 박테리아 「유전자 지도」 사상 첫 완성 쾌거 고양이 크기만한 것을 「호랑이」로 부를 때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미국 워싱턴인근 타이거(TIGER)유전자연구소는 규모는 작지만 유전자 게놈(GENOME)분야에선 단연 세계최고다.3년밖에 안된 이 아담한 사설 연구소를 미국최대 의료연구기관인 국립보건원(NIH)마저도 가끔 눈치와 동향을 살피도록 만든 것은 전적으로 연구소장 크렉 벤터박사(48)의 「호랑이」급 창의적 아이디어다. 게놈연구는 「컴퓨터」에 버금가는 상식적인 용어가 된 「생명·유전공학」의 일부이긴 하나 너무 근원적이고 고답적이어서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기가 힘들었다.그런 게놈연구를 벤터박사는 「유전자 사냥」이란 공격적인 말로 업계와 일반인들에게 바짝 접근시킨 게놈연구의 대중화 시대를 연 스타였다.그는 따분하고 지지부진한 유전자연구의 면모를 일신시키는데 성공했다. 벤터박사의 유전자 「사냥터」인 TIGER연구소는 수도 워싱턴에서 20마일 떨어진 메릴랜드주 로크빌에 있다.1년 예산이 한국 국방비와 맞먹는 1백20억달러(약10조원)인 미국립보건원의 거대한 건물군들로부터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있는 연구소의 실험실과 연구실은 생명현상의 궁극적 비밀을 캐는 현장치곤 너무 조용한 분위기다.유전자 사냥은 벤터박사와 80여명의 연구팀들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가득 채워진 30여대의 컴퓨터가 소리없이 대행한다.컴퓨터,실험실,연구소 자체는 길들여진 동물처럼 조용하지만 이곳 소프트웨어는 유전의 비밀을 담고있는 화학물질인 DNA를 24시간내내 맹수처럼 포획,전 미국과 세계의 유전학계가 깜짝 놀라는 전과를 올려왔다. 『지난해 박테리아와 인간 유전자에 관한 연구발표를 계기로 DNA 염기배열을 읽어내는 새 기법이 전세계적으로 공인될 것』이라고 벤터박사는 자신한다.『벤터박사의 새 기법은 90년 그가 NIH에 있을 때 선보였지만 학계는 반신반의했다』고 실험실장인 마크 애덤즈 박사는 거든다. ○게놈연구 대중화선언 우리는 유전학을 아버지나 어머니의 발을 어떻게 해서 자식들이 신통하게 쏙 빼닮는지를 밝히는 학문으로만 이해하기 쉽다.그러나 지난 53년 제임스 왓슨 등이 염색체내 DNA의 이중나선구조 및 포도당·염기·인 분자구성을 알아내면서 염색체를 이루는 실제물질인 이 디옥시리보핵산(DNA)이 생명체의 성장 및 기능전반을 명령하는 지휘서신,즉 제조·운영 매뉴얼이란 사실이 명확해졌다.73년 이 DNA의 메시지를 편집할 수 있게 되면서 유전·생명공학이란 용어가 탄생했다. ○인간유전자 10만단위 이후 유전자조작 실험용 쥐 특허나 특정 암발병 원인의 유전자발견 등 토픽뉴스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하지만 유전학연구의 열매라고 할 수 있는 유전자치료법에 대해 지난해말 「지금보다 10∼1백배 정교한 교환방법을 개발하지 않는 한 현재 116개나 되는 유전자 실험치료법은 하나도 성공하지 못한다」는 중간평가가 내려졌듯이 넘어야할 고개가 첩첩이다. 이에 반해 유전학의 텃밭인 「염색체내의 모든 DNA」를 뜻하면서 응용이전 유전학 기층연구의 상징인게놈 분야는 지난해 벤터박사에 의해 역사적 거보를 내디뎠다.인간의 경우 사람마다 75조의 세포가 있고 이 세포마다 세포핵 속에 23쌍의 염색체가 포진해 있다.염색체는 거대분자구조의 DNA로 이루어졌으며 이 DNA줄기에 띄엄띄엄 최대추정 10만개의 인간유전자가 자리잡는다.DNA의 총 분자구조를 읽어내면 일단 전체 지도가 만들어진 셈이며 여기에 주요지형지물인 유전자 위치를 적시하면 인간 「생명의 서」의 윤곽이 드러나는 것이다.이 계획이 바로 미국이 89년부터 노벨상수상자 왓슨박사를 주축으로 해서 15년간,총 30억달러로 추진시키고 있는 「인간게놈 프로젝트」이다.9년간 재직한 버펄로 소재 뉴욕주립대학을 떠나 84년부터 국립보건원에 근무한 벤터박사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나 유전자적시 및 그 기초가 되는 DNA염기서열 파악의 속도가 느린데 골머리를 앓았다.이런 속도라면 목표연도인 2005년보다 훨씬 뒤인 2030년쯤에나 유전자지도가 완성될 전망이다. 90년 어느날 도쿄국제회의 참석후 귀국하는 비행기 속에서 그는 하나의 영감을 얻는다.인간염색체 DNA염기는 총 30억단위로 이루어졌는데 이중 3%만 유전자와 직접관련된 알짜이고 나머지는 「잡동사니」로 분류되는 것과 전사(m)RNA의 DNA베끼기 기능에 착안,염기서열을 파악하는 기법을 생각해낸 것이다.그러나 이 방법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많은 거물학자들이 회의적이어서 벤터박사가 요청한 2천만달러의 프로젝트 비용 청구는 차례로 거절됐다. ○DNA 염기 3%만 알짜 92년말 보건원을 사직하고 유전공학 벤처캐피털의 도움으로 TIGER연구소를 차린 벤터박사와 보건원 실험실에서 같이 따라온 연구팀은 95년 9월 전 인간유전자의 반가량인 4만개의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적시한 「유전자 디렉터리」를 공개했다.벤터박사가 새 기법을 창안하기 전까지 염기서열이 밝혀진 인간유전자는 3천개에 지나지 않았다.벤터박사는 『기존방식대로 하자면 유전자 한개 발견에 4만∼5만달러가 들지만 내 방식은 1백달러도 들지 않는다』고 말한다. 인간유전자 디렉터리 공개에 2개월 앞서 벤터박사팀은 사상최초로 한 생물체 전체의 DNA염기서열 및 유전자지도작성에 성공했다.애초 그의 새 기법에 회의적이었던 왓슨박사나 콜린스박사 모두 자신들의 판단잘못을 시인하면서 『과학의 위대한 순간』 『생물공학의 이정표』 『생물학을 다시 시작해야 될 획기적 사건』이라고 극찬했다.DNA염기량이 인간의 1500분의 1인 180만단위의 이 「헤모필러스 인플루엔자」 박테리아 유전자지도 작성은 1년이 걸렸으나 후속 실험에선 기간이 계속 단축되고 있어 어느날 한 아담한 사설연구소에 의해 인간유전자 지도가 돌연 공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로크빌(미 메릴랜드주)=김재영 특파원〉 ◎전문가 인터뷰/타이거 연구소장 크렉 벤터 박사/“2005년 유전자 지도 완결 낙관적”/증명되지 않은 새 해독법 모험적 시도 “적중” ­박사가 창안한 새 게놈 해독법은 이 분야에서 진정한 돌파구로 인정받고 있는데 이 돌파구를 뚫은 개인적인 경험을 말한다면. 『유전물질의 총체인 게놈의 DNA를 해독하는 복잡한 문제에 깊숙이 빠졌으나 유전자 발견의 진행속도가 느린 데 커다란 좌절을 느꼈다.우리 연구팀이 유전자 한개의 DNA염기서열을 완전히 파악하는데 10년이나 걸렸었다.「결코 다시는 이런 식으론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아직 효능이 증명되지 않은 새 방법을 기꺼이 시도할 마음이 우선 있어야 했다.다른 사람이 고안했으나 도중에 그만둔 것,우리 실험실에서 스스로 생각해내고 발전시킨 것 등 여러 방법으로 새롭게 접근해 보았다.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은 도쿄에서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유전자를 발견하는데 다름아닌 세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떠오른 그때였다.문제에 대한 몰두와 좌절감의 순간적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물론 그 즉시 그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구체적 기술 및 절차가 머리에 그려졌다.창조적인 순간에는 서로 떨어져 있던 일들이 한꺼번에 일어나 완전한 전체가 이뤄진다』 ­박사는 수년전 국립보건원을 박차고 나갔다.개인의 창의성과 독창적인 솜씨가 조직의 관료성에 의해 좌절되곤 한다.연구소장으로서 스태프의 창의성을 북돋는 방안이 있다면. 『우리 TIGER연구소에서는 관료주의가 별로 없으며 건드려서는 안되는 성역을 결코인정하지 않는다.우리 조직은 비교적 소규모인데 이 정도로 유지하는게 건강하다고 생각한다.협동하는 환경을 조성하려 애쓴다.지식의 프론티어에서 같이 일하며 우리가 하는 일이 인류에 심대한 혜택을 준다는 생각은 결코 하찮은 자극제가 아니다.이 생각은 사기와 의욕을 높이는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인간유전자 게놈프로젝트와 유전공학의 장래를 간단히 전망한다면. 『약 7만∼8만개로 추정되는 인간유전자의 반을 우리가 발견했다.나머지 반은 다른 연구팀들이 우리 방법을 채택했더라면 지금쯤 이미 발견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세균을 상대로 시작한 우리 새 기법은 인간유전물질의 DNA를 해독하는 일을 가능케 했다.본래 이 일은 너무 돈과 시간이 많이 들어 어렵게 여겨졌었다.지금은 인간게놈 프로젝트 전체에 스피드가 붙어 불가능해 보이던 2005년 완결 목표가 아주 낙관적이다.새 기법의 공이라고 할 수 있다.이미 게놈 지식은 커다란 영향력과 충격을 주고 있는데 살충제·약물·항생제 등 부작용이 심한 기존 대응책이 생물학에 바탕을 둔 보다 합리적인 신 기법들로 대체될 것이다.문제 생물체의 유전자 구성이 파악되면 가장 악성의 병원체도 부작용이 거의 없는 물질 및 기법으로 무장해제시키는 일이 가능하다.곡물 해충에 자살 유전자를 삽입하는 실험을 예로 들수 있다.생물체의 게놈에 관한 기초지식은 과학자에게 거대한 힘을 선사한다』
  • 미서 알레르기 치료백신 개발/캘리포니아대

    ◎DNA분절 이용… 동물실험 성공/투여즉시 효과… 2년내 임상실험 알레르기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증세를 영구히 소멸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알레르기 치료백신이 개발됐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 샘­로스 스타인 노화연구소소장인 데니스 카슨박사는 미국국립과학원 학술지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DNA의 분절을 이용,알레르기 치료백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카슨 박사는 이 백신은 지금까지 동물에게만 실험되었지만 대단한 치료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카슨 박사는 이 백신은 피하주사를 통해 투입하는 즉시 알레르기의 근원을 공격,알레르기반응을 차단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카슨 박사는 보건당국의 허가를 받아 앞으로 2년안에 고초열,천식환자와 벌에 쏘인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백신의 개발은 꽃가루,동물의 털과 같은 알레르기항원에 노출되면 가려움·충혈·재채기·눈물흐름 등의 알레르기반응이 나타나는 알레르기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 같다.〈샌디에이고(미 캘리포니아주) UPI 연합〉
  • 미 오리건대/뇌염 없애는 모기 개발

    ◎유전자 구조바꿔 바이러스 번식 차단/변형모기 대량 생산… 「자연산」 멸종 시도 모기의 유전자를 조작,모기가 바이러스를 옮겨 매개하는 뇌염이나 뎅그열병과 같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음이 실험으로 성공했다. 미오리건주립대학의 켄 올슨 교수 연구팀은 최근 이같은 실험으로 모기 체내에서 뎅그열 바이러스가 번식하는 것을 막는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저널 사이언스지가 10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신드비스라고 불리는 바이러스의 리보핵산(RNA)순서를 바꿔 모기에 주입한 결과 모기 체내에서 뎅그열 바이러스의 번식을 막는데 성공했다는 것. 이번 연구는 모기의 유전구조를 변형시켜 병원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없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으로서 앞으로 모기가 매개하는 바이러스를 통한 질병의 전염을 막을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올슨 연구팀은 앞으로 수년간은 변형모기를 대량으로 개발,야생모기와 섞이게해 번식과정을 통해 결국 모든 모기들의 유전자를 바꾸도록 하는 자연적인 방법과 모기에만 기생하는 파보바이러스(DNA 함유)를 변형시켜 모기 번식지에 살포,이를 유충이 흡수해 모기의 유전코드를 바꾸도록 하는 방법 등을 실험할 예정이다.〈워싱턴 로이터 연합〉
  • 심각성과 예방책을 알아본다(제4의 공해 전자파:상)

    ◎뇌파·신경회로 혼란 “인체에 치명타”/체내누적땐 DNA손상·뇌종양·백혈병 유발/가전품·전철 등 위험산재… 아직 안전기준 없어 정보화사회의 진전에 따라 전기·전자기기의 사용이 크게 늘면서 이들 기기로부터 나오는 전자파에 대한 우려가 날로 증폭되고 있다.대기 및 수질오염,소음공해 등의 환경오염은 우리의 눈·코·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지만 「제4의 공해」로 불리는 전자파는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는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본지는 위험수위에 도달해 있는 전자파의 폐해와 예방대책 등을 3회에 걸쳐 연재한다. 생활필수품인 TV·컴퓨터·무선전화기·전자레인지 등 각종 전기·전자제품에서 인체에 좋지 않은 전자파를 발생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94년 미국에서는 휴대용 무선전화기를 오랜 기간 사용한 여성이 뇌암에 걸려 사망하자 그 원인이 전화기의 전자파 때문이 아니냐는 논란이 크게 일기도 했다. 미세한 전자파에 장기간 노출됐을 경우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많지만 강력한 전자파에 노출되면 인체가 치명적인 해를 입는다는 것은 이미 정설로 통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50년대 고압선로 부근에 사는 주민들이 두통·나른함·기억상실 등을 호소하면서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연구를 본격적으로 실시해 왔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미국·일본·중국 등 22개국에서 전자파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특히 미국의 경우 지난 92년 의회에서 특별법을 제정,5년간 5백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에너지부를 주관부서로 연구를 수행할 만큼 전자파에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정보통신부도 최근 산업·과학·의료용 기기류,자동차류,방공수신기류,가전류,형광등·조명기기류,정보기기류,고압설비류등 7개 품목에 대해 전자파장해 방지기준을 마련키로 하는등 뒤늦게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전자파장해에 대한 인식이 미흡한데다 규제장치조차 마련돼 있지 않은 탓에 폐해정도가 외국에 비해 훨씬 심각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연세대의대 김덕원 교수는 최근 14인치 국산 컴퓨터모니터의 전자파방출량이 외국산의 4배에 이른다는 보고서를 냈다.또 많은 시민들이 매일 이용하는 지하철이나 전철역 가운데 특히 초고압의 교류를 전력원으로 사용하는 국철역의 경우 인체에 유해한 전자파가 안전기준치의 1백배가 넘는 양이 배출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 카폰 및 휴대폰 역시 안전기준치의 10배에 달하는 마이크로파가 검출되는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국내 첫 방재학 박사이자 생체전자기파의 권위자인 이규학 박사(미국 머시재단방재공학연구소 부소장)는 『전자파장해는 정보화사회 이행과정의 예견된 사건』이라며 전자기파가 인체에 누적되면 같은 파장인 뇌파나 신경계통회로에 치명적인 혼란을 일으켜 각종 질병을 유발시킨다고 주장했다. 이박사는 TV나 컴퓨터 등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생체의 전자파와 비슷한 파장(60∼50헤르츠)을 지니고 있지만 에너지량이 다르기 때문에 그 결과로 열이 발생,사람의 장기나 뇌에 이상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주위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전자파원으로 TV,컴퓨터단말기,전기담요,전자레인지,휴대폰을 꼽은 뒤 전자파가 누적될 경우 혈액순환계이상·DNA손상·백혈병·뇌종양·유방암 등의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은 외국에서 빈번히 보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박건승 기자〉
  • 임신중 흡연/태아에 발암물질 옮겨

    ◎폐·피부·방광·간암 유발 3개물질 검출/타인 담배연기 하루 6시간 마셔도 위험 임신중 담배를 피우거나 남이 피운 담배연기를 마시는 여성은 태아의 혈액속에 발암물질을 전이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미국 루이스빌대학의 스티븐 마이어스 박사는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임신중 담배를 피운 여성과 다른 사람이 피운 담배연기에 노출된 여성,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 등 총 4백10명과 이들이 출산한 신생아를 대상으로 담배와 관련된 발암물질을 검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임신중 하루 한갑에서 두갑이상 담배를 피운 여성과 이들이 낳은 신생아의 혈액에서 폐암,피부암을 일으키는 벤조피렌,방광암의 원인이 되는 4­아미노페닐,간암을 유발하는 아크릴로니트릴 등 3종류의 담배와 관련된 발암물질이 검출되었다고 마이어스 박사는 밝혔다. 그는 발암물질들은 세포의 DNA를 손상시킬 수 있으며 이는 어린이백혈병과 나중에 다른 암의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어스 박사는 또 스스로 담배는 피우지 않더라도 남이 피우는 담배연기에 최소한 하루 6시간이상 노출된 임신부가 출산한 아기에게서도 이 발암물질들이 검출되었다고 밝혔다.〈워싱턴 AP 연합〉
  • 샌프란시스코 체험과학관「엑스플로라토리엄」(G7으로 가는길:20)

    ◎자연현상 등 가상체험… 과학원리 터득/회오리 바람 형성·DNA 태아발전 과정 등 생생히/700여 전시물 관람객 직접 조작… 쌍방향 작용 미국 샌프란시스코 북서쪽 해안의 명소인 피셔맨스 워프(선창)에서 금문교쪽으로 10분남짓 걷다보면 로마궁전을 연상케 하는 거대한 돔이 한눈에 들어온다. 1915년의 파나마·태평양전시회를 위해 지어진 「예술궁」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꽤나 미적 감각을 갖춘 건물임을 알 수 있다.고색창연한 돔을 배경삼아 호수에서 한가로이 노니는 새들의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과 같다. 이곳이 바로 과학의 원리에 대한 체험을 통해 자연법칙을 터득케 해주는 세계유일의 체험과학관 「엑스플로라토리엄」이다.또한 샌프란시스코가 금문교와 더불어 최고의 자랑거리로 여기는 명물이기도 하다. 지난 69년 핵물리학자 프랭크 오펜하이머(1912∼1985)형제가 창설한 엑스프롤라토리엄은 한마디로 관객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탐구과학관.「거대한 실험실」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엑스플로라토리엄은 정적이고 관람위주인우리나라의 과학관과는 큰 차이가 난다. 우리나라 과학관이 진열된 전시물을 그냥 보고 지나치는 「일방적인 곳」이라면 엑스플로라토리엄은 관람객과 전시물이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쌍방향의 체험관」인 셈이다.입장객은 전시물을 직접 만져보거나 움직여보면서 온 몸으로 과학의 불가사의를 체험할 수가 있다.7백여점에 이르는 전시물도 모두 직접 조작해보지 않고 보기만 해서는 아무 의미를 느낄 수 없도록 만들어놓았다.우리나라 과학관처럼 규격화된 전시대속에 전시물이 단정히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작달막한 전시물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관람센터 3천여평 3천여평에 이르는 일반관람센터에 들어서면 먼저 곳곳에서 들려오는 기계음과 관객의 탄성 때문에 마치 오락실을 찾은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게 한다. 우선 과학관 1층에 들어가 처음 접하게 되는 「날씨관」에서는 온갖 기상현상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가 있다.사막이 기후조건에 따라 어떻게 형성되고 바뀌는지에 대한 원리를 바람과 미세한 모래를 이용해 직접체험할 수 있도록 해준다.또 인공위성이 지구의 기상조건을 포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스스로 추적하며 알 수 있게 해주고 있다. 「회오리바람」이 생기는 이유가 긍금할 경우 컴퓨터화상의 「토네이도」를 마우스클리닉하면 왼쪽의 거대한 다른 화면에 회오리바람이 생기는 과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온다.이어 바로 앞에서는 거대한 유리관속에서 바람과 수증기를 이용해 실제로 회오리바람이 생기는 과정을 생생히 보여준다. 「그랜드캐니언」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은 스스로 기계작동을 해봄으로써 현재의 모습과 식물분포도는 물론 1천7백만년 전부터 지금까지 진행돼온 침식과 융기과정을 소상히 알 수가 있다. 「생명과학관」에서는 해초와 형광등을 이용해 광합성작용이 일어나는 과정을 알려주는 한편 DNA가 태아로 발전하는 시간대 과정에 대해서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밖에도 「전기관」「빛관」「소리관」「인터넷관」등 13개의 소주제별 전시관에서는 관람객을 수동적 관망자가 아닌 능동적인 참여자로 끌어들임으로써 각자의 창의력을 계발하고 기초·첨단과학에 대한 각종 원리를 재미있게 터득할 수 있도록 만든다. 엑스플로라토리엄에서는 이같은 일상생활중의 과학원리뿐 아니라 이해하기 힘든 자연현상에 대해서도 명쾌한 답을 제시해준다.예컨대 저쪽에 있는 사과를 집으려 해도 집을 수 없다든지,들릴 수가 없는 소리가 들린다든지,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이 어느 샌가 다른 사람의 얼굴이 돼버리기도 하는 것에 대한 이유를 빛과 소리,렌즈의 굴곡현상등으로 설명해줌으로써 궁금증을 덜어주고 있다. ○연평균 70만명 방문 엑스플로라토리엄의 고어리 디레이코트관장은 『학교밖의 과학교육이란 일방적으로 지식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속성에 대해 진지하게 실험하고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과학이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일깨워주는 데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연현상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서는 백번 보는 것(백견)보다 한번 실천해보는 것(일항)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전제,수동적인 감각교육이 아닌 체험을 중시하는 지각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엑스플로라토리엄이 갖고 있는 7백여점의 전시물은 모두 자체 제작하고 있다는 점도 색다른 점이다.과학자·발명가·예술가등으로 구성된 30여명의 전시물전담제작팀을 두고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각종 교구를 만들어내고 있다. 『자연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예술과 과학이라는 2가지 요소가 필수불가결하다』는 창설자 오펜하이머의 뜻에 따라 전시물제작 때 예술적 효과가 최대한 반영되도록 노력한다.기계적인 측면만 지나치게 강조해서는 진정한 교육효과를 얻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전시물은 인위적인 현상보다 자연현상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제작되게 마련이다.바람부는 거리의 한 모퉁이에서 생겨난 흙먼지기둥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은 뒤 자연상태에 최대한 가까운 토네이도장치를 만들어내는 식이다. 전시장안에 공작실이 함께 있기 때문에 전시물의 연구·제작과 전시·보수작업이 유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엑스플로라토리엄을 찾는 방문객은 한해 평균 70만명정도. 과학관이라면 으레 초등학생이나 찾는 곳으로 여기는 우리 현실과 달리 대학생과 성인이 눈에 띄게 많이 방문하는 것도 특징적이다. 최근 이곳을 다녀온 서울대 박승재 교수(물리교육학과)는 『한 나라의 과학저력을 알아보려면 과학관을 방문해보면 알 수 있다』면서 『우리도 이제 학교 과학교육을 보완하고 일반인에 대한 과학계몽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살아 숨쉬는 과학관 하나쯤 세우려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란 견해를 내놓았다. ◎전문가 인터뷰/운영·교구개발 총괄 로버트 샘퍼 부관장/“「체험적 과학학습법」 인터넷 보급”/2천년까지 온라인망 구축,각국에 프로그램 제공 『엑스플로라토리엄의 체험적 과학학습법을 온라인으로 각국의 학교와 가정에 연결시켜 이를 과학교육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엑스플로라토리엄의 운영 및 교구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로버트 샘퍼 부관장(48)은 샌프란시스코를 찾지 않고도 이 박물관의 각종 프로그램을 인터넷에서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온라인 탐구관」을 곧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애플 컴퓨터사의 학습교재 소프트웨어 개발연구원으로 일하다 지난 77년 이곳 실무 책임자로 자리를 옮긴 샘퍼 부관장은 『지금까지 엑스플로라토리엄이 미국 과학교육의 질적 향상에 기여한 점에 대해 많은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91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과학교사 연수프로그램을 큰 자랑거리로 꼽았다.『과학관이 단지 전시관으로서의 기능에 안주해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과학관은 학교 과학교육의 보조적인 수단으로서 또 다른 기능이 요구되기 때문이지요.이런 점에서 볼 때 우리 과학관의 과학교사 연수프로그램은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봅니다』 과학교사 연수프로그램이란 주로 방학기간중에 엑스플로라토리엄식의 독창적인 체험학습법을 과학교사들에게 가르치는 과정을 말한다.교과서 중심의 학교 과학교육환경을 체험과 실험위주로 바꾸어 보자는 의도에서 출발한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4백여명의 과학교사들이 연수과정을 거쳐 갔다』면서 자신이 이들을 위해 펴낸 「엑스플로라토리엄 체험학습법」은 이제 과학교사들 사이에서 꽤인기있는 책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국립과학재단(NSF)과 캘리포니아 주정부로부터 과학교육 개혁 프로젝트 자금으로 1천만달러를 지원받았습니다.이 보조금중 일부로 엑스플로라토리엄안에 「과학교사 연수센터」를 건립할 생각입니다』 샘퍼부관장은 이와함께 온라인과학학습망(SLN)을 오는 2000년안에 구축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당면 과제라고 소개했다.유니시스사와 애플컴퓨터등의 지원을 받아 추진중인 온라인 과학학습망은 인터넷을 통해 엑스플로라토리엄의 모든 실습교구를 학교 교실과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야심찬 계획이다. 그는 『앞으로 과학관상은 갈수록 체험이 중요시되는 형태를 띨 것』이라고 전망한 뒤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엑스플로라토리엄의 노하우를 전해줄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박건승·이종원 기자>
  • 생명공학(21세기 첨단과학:2)

    ◎2030년 암 정복 수명 150세 시대로/인체 유전정보 해독… 범죄성향까지 치료/인공장기개발 획기적 발전… 인조인가 탄생/질병예방 주사대신 「과일백신」으로 해결 「2002년에 에이즈전염이 저지되고 2003년에는 위암 및 췌장암이 치료된다.또 2011년쯤 노화·면역질환이 억제되고 2014년에는 아기의 재능유전자 조작도 가능해진다.이어 2030년이면 암이 완전히 정복되면서 마침내 인간의 최고 수명이 1백50세인 시대에 진입한다­」 미국의 저명한 해부병리학자이자 임상병리학자인 제프리 A 피셔박사는 지난 94년말 펴낸 「미래의학」에서 인류의 건강에 대한 미래상을 이처럼 조망,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피셔박사가 이처럼 자신있게 인간의 미래건강을 낙관할 수 있었던 근거는 무엇일까. 세계적인 석학이자 미래학자인 미국의 존 네이스비트박사는 이미 15년전 「메가트렌드 2000」이란 저서에서 21세기의 가장 유망하고 주도적인 산업으로 생명공학을 꼽았다.그는 21세기에는 지식·정보산업이 생명공학에 밀려날 것을 일찍이진단했음에도 당시 많은 사람은 이를 하나의 예견일 뿐으로만 여겼다. 그러나 2000년을 불과 4년 앞둔 1996년 현재,네이스비트박사의 「예언」이 현실로 성큼 다가오면서 21세기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연료」가 되는 것은 다름 아닌 생명공학이라는 점에 이의를 제기하는 과학자는 아무도 없다. ○유전자 위치·역할 규명 유전자 재조합이나 세포배양,세포융합등의 기술을 통해 새로운 생명체와 생명현상을 만들어 내는 생명공학이 지금까지 거둔 결실로는 포메이토,인공감자씨,슈퍼마우스,슈퍼소 등. 더나아가 생명공학은 90년대 들어서는 연구영역을 동·식물분야에서 점차 인간으로까지 확대하면서 암·에이즈·바이러스·노인성질환등 각종 난치병으로부터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인간 무병장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90년 이후 전세계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생명공학연구의 근간은 「인간게놈프로젝트」다. 「게놈」이란 각 생물이 대대손손 그들만의 고유한 구조와 유전형질을 유지토록 하는 유전정보의 총칭.고양이의게놈은 고양이의 자손을 고양이로 태어나게 하고 인간게놈은 1백조개의 세포로 이뤄진 인체가 인간의 형태로 유지되도록 만들어 준다. 사람의 염색체는 23쌍 46개.이 염색체는 10만개의 유전자로 이뤄져 있고 이 유전자의 성질을 규정짓는 더 작은 염기 30억개로 구성돼 있다.인체게놈연구는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밝혀내 인체의 구조·기능을 결정짓는 유전정보를 해독하고 이들의 염색체내 위치를 나타내는 유전자지도를 만들고자 하는 야심찬 작업이다. 미국·프랑스등 선진 15개국은 90년 10월1일 「인체게놈프로젝트」를 확정,2005년까지 총 30억달러를 들여 「인체설계도」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6년째를 맞는 게놈연구를 통해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유전자들이 각각 DNA분자의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 지와 함께 어느 유전자가 무슨 역할을 하는 지가 속속 밝혀지고 있다.이 계획이 성공할 경우 특정 유전병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어떤 위치에서 어떻게 기능하는 지를 규명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태어날 아기가 어떤 유전병에 걸렸는 지를 알 수있을 뿐 아니라 질병의 사전예방도 가능해진다.예를 들어 관상동맥질환의 소인을 지니고 태어난 불행한 아기가 있다면 미리 유전자 조작을 통해 병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게 된다. 간단한 생검표본(조직)검사만으로도 알츠하이머형 치매를 일으키는 소인을 제거할 수 있으며 심지어는 인간의 범죄성향 여부까지 사전에 진단,예방적 차원에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또 폐암·위암·유방암·전립선암·직장암등 유전성향이 높은 암의 진단법에도 획기적인 진전이 예상된다. 미국 케임브리지대학 유전학연구소 피터 굿펠로우 교수는 이와 관련,『2010년을 고비로 모든 질병과 관련된 유전자가 완전 판독됨으로써 심장질환·혈우병·알츠하이머·정신분열증·비만등 3천여종의 난치병을 쉽게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난치병 3천여종 퇴치 피셔 박사도 같은 맥락에서 『2010년에 이르면 암 발생률이 지금보다 60%이상 줄어들면서 5명의 환자중 4명이 완치될 것이며 20 20년쯤이면 90%이상의 암을 예방·치료할 수 있을 것』이란 낙관론을펴고 있다. 인간을 병마의 고통으로부터 해방시켜주고 수명을 연장해줄 수 있는 또 하나의 생명공학분야는 이른바 「휴먼프론티어사이언스 프로그램」(인체기능첨단과학연구). 21세기 초반에 「6백만불의 사나이」나 「소머즈」와 같은 인조인간을 탄생시킨다는 목표아래 추진중인 인체기능 첨단과학연구는 현재는 인공장기 개발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인공장기 가운데 세계적으로 가장 연구가 활발한 인공심장의 경우 지난 82년 미국 유타대 쟈비크 박사팀이 심근경색환자에게 처음 이식,1백12일간의 생존기록을 세워 비상한 관심을 모았었다. 인공심장은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2000년까지 몸안에 심는 인플랜트식(이식)을 실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이어 20 10년이 되면 모든 조절장치가 내장되도록 함으로써 다른 사람은 전혀 눈치조차 챌 수 없게 만든 인공심장을 사서 갈아 끼울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공장기 개발분야의 발전은 내장기관의 개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공눈과 귀까지도 완전히 인플랜트가 가능토록 해주는 기술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생명과학자들은 현 단계에서는 눈과 뇌를 연결하는 시신경이 해결되지 않아 인공눈이 원시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지만 2015년쯤이면 인공눈과 인공귀가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눈과 귀보다 훨씬 뛰어난 기능을 발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2005년을 전후해 사람이 아닌 영장류를 심장·폐·췌장의 공급원으로 하는 이종이식도 보편화될 전망이다.이종이식은 기술적으로는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사실이 이미 입증됐지만 다만 사람과 영장류 사이의 면역학적 적응력을 보강해 줄 강력한 항이식거부제의 개발이 관건으로 남아 있다. ○이종이식도 보편화 한편으로 위염이나 콜레라를 예방해주는 「과일백신」도 생명공학이 이뤄낸 소중한 결실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 스크립연구소 마이크 헤인 박사팀은 최근 유전자조작을 통해 위염을 일으키는 균이나 콜레라균을 죽일 수 있는 감자와 바나나를 실험실에서 배양해냈다.이들은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의 표면단백질을 분리한 뒤 감자와 바나나에 유전자를 이식,형질을 변형시키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 과일백신은 현재 실험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5∼10년 뒤에는 임상실험에 들어갈 예정이다.따라서 21세기에는 주사를 맞는 대신 과일을 먹는 것으로 예방접종을 대신하는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질병을 앓지 않고 생명이 다 하는 날까지 건강하게 살아가려는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그런 만큼 생명공학은 「기존의 난치병」과 「새롭게 나타나는 질병」의 거센 저항과 도전을 받아가며 엄청난 수준으로 발전해 나갈 것임에는 틀림없다.
  • “벤처기업의 산실” 실리콘밸리(G7으로 가는길:13)

    ◎독창적 아이디어 100% 상품화 “햇빛”/유망한 기업엔 위험감수 하며 자금 지원/남들이 하지않는 분야 독자적 영역 개척 『역사 앞에 안주하지 말고 끊임 없이 모험하라.그리고 과감히 뛰쳐나가 남들이 하지 않은 일을 벌여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중심부에 자리잡은 인텔박물관에 들어서면 맨 먼저 현관 벽면에 새겨진 이같은 문구가 눈에 띈다.인텔사 창업자인 로버트 노이스가 4반세기전에 남긴 이 말은 오늘날 전세계 개인용 컴퓨터(PC)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의 85%를 석권한 「인텔신화」의 정신이자 이 순간에도 아이디어 하나로 세계정상 정복에 나서고 있는 실리콘밸리광들의 피를 끓게 하는 외침이다. 샌프란시스코 남쪽의 스탠퍼드대학을 기점으로 팔로 알토에서 산호세까지를 잇는 50㎞의 연도에 펼쳐져 있는 실리콘밸리.이곳이 바로 세계 최고의 컴퓨터·정보통신기술 본산이자 21세기 팍스아메리카나의 꿈이 여물고 있는 현장이다. 실리콘밸리에는 세계 최첨단의 기술과 30·40대의 백만장자,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쫓는 광적인 젊은이,모험산업에 아낌 없이 투자하는 모험자본가들이 혼재하고 있다. 이곳은 참신하고 아이디어와 독창적인 기술만 있으면 누구나 자신있게 창업해 성공할 수 있는 「모험기업의 산실」로 통한다.이에 따라 휴렛 패커드사의 창업자인 윌리엄 휴렛이나 애플컴퓨터사를 일군 스티브 잡스를 꿈꾸는 과학도들로 항상 러시를 이루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연구기관인 제록스 팔로알토연구소(PARC)에 두평 남짓의 방을 전세내 칩거하고 있는 미카엘 카이서씨(39)가 바로 이같은 부류에 속한다. 카이서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첨단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대기업의 중역으로 장래를 보장받은 직장인이었다.그런 그가 지난해 15년째 다니던 직장을 돌연 뛰쳐 나온 뒤 지금은 허름한 골방에 처박혀 저녁도 햄버거로 때우며 하루평균 15시간을 연구와 씨름하고 있다. 그는 현재 오랜 직장생활을 통해 체득한 아이디어를 바탕삼아 DNA와 RNA의 극미세부문까지 분석해내는 첨단 광학기기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앞으로 1년반쯤이면 자신의 기술을 상용화한 뒤 회사를 차릴 계획이다.그리고 10년 뒤쯤이면 자신도 실리콘밸리의 선각자들처럼 백만장자가 될 것이란 꿈에 부풀어 있다. 카이서씨의 경우처럼 「화끈한 아이디어」로 신제품을 제조,자신의 회사를 일군 뒤 이를 팔기 위해 발전적인 퇴직을 하는 사람들이 실리콘밸리에는 수없이 많다. 위험을 마다하지 않고 창업을 장려하는 분위기는 이미 이 지역의 산업초창기 부터 정착돼 왔다.실리콘밸리 첨단산업의 효시가 된 휴렛­패커드를 비롯해 인텔·애플컴퓨터등 대표적인 기업들이 신기술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해 보려는 「카우보이」기업가들에 의해 설립됐다.차고나 골방에 전화기 한대 들여놓고 조업을 시작해 대성공에 이르는 것이 인생 최고의 생활방식이란 사실은 영광스런 전통이 된 것이다. 「페이퍼포트」라는 전자문서시스템 생산업체로 유명한 비져니어사의 앤드류 허스트연구원(36)은 이를 두고 『모험적 사업열기야 말로 실리콘밸리를 움직이고 있는 최고의 정신적 연료』로 규정했다.그는 또 실리콘밸리의 이러한 점이 지구촌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가치를 가장 존중받는 사회로 만든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대로 된 아이디어 하나만 건지면 인생이 보장되는 모험기업가의 요람.따라서 실리콘밸리 사람들은 늘 창의력에 굶주려 사는 것처럼 아이디어사냥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사장되는 법이란 결코 없다.모험자본가로 불리는 밴처캐피털리스트들이 운집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들은 온갖 정보망을 갖추고 유망한 밴처기업에 대해서는 불확실성과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창업자금을 기꺼이 대준다.뿐만 아니라 이들에게 경영기법을 전수해주고 인맥을 구축해주기도 한다. 스탠퍼드대 북쪽 멘로파크시의 샌드힐로드에는 50여개의 모험투자사가 밀집해있어 이 지역 창업투자의 본거지를 형성하고 있다. 실리콘밸리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발굴해 내려는 사람과 그 가치를 사는 사람들을 축으로 미래지향적인 아이디어가 늘 살아 숨쉬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실리콘밸리 신기술과 창의력의 원천으로 스탠퍼드대·버클리대를 중심으로 한 대학과 제록스 팔로 알토연구소·SRI(스탠퍼드 리서치 인스티튜트)인터내셜등의 연구소를 꼽는다.스탠퍼드대와 SRI에서 창출되는 새 아이디어의 거의 1백%는 밴처기업들에 의해 상품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SRI인터내셔널의 선임연구원인 미카엘 피버 박사(40)는 『하이테크산업 발전에는 돌출적인 생각을 수용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그리고 창의력을 중시하는 기업풍토의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일반적인 사고의 틀을 조금만 벗어나도 「엉뚱한 발상」으로 무시해 버리는 우리 사회풍조와 창조 보다는 현상유지에 급급한 우리 기업들이 새겨 들어야 할 대목이다.
  • “오리온성운에 생명체 존재 가능성”

    ◎허블망원경으로 행성 닮은 이상한 점 발견 지구정지궤도를 돌고있는 허블우주망원경이 우주과학의 새 시대를 열고 있다.그동안 렌즈이상 등의 결함을 지녔던 허블우주망원경이 지난 93년 완벽하게 수리된뒤 최상의 성능을 자랑하면서 본격적으로 우주탄생의 신비를 파헤치는 작업에 활용되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최근호는 허블우주망원경이 지구에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밝은 별의 집단인 오리온성운의 이상한 점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이 점은 물론 망원경렌즈의 이상으로 보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점들이 반짝이는 정도로 보아서는 도저히 렌즈이상으로 볼 수는 없다는 것이 천문학자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망원경에서 관측된 몇개의 점이 의미를 갖는 것은 그것들이 생성초기의 행성에서 뿜어져 나오는 가스와 빛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가스와 빛이 아니라 행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행성의 존재는 먼 우주에 지구에서처럼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한층 높인다.전 우주에 존재하는 천체중에서 행성만이 DNA가자라고 복제될 수 있는 공기밀도와 온도를 제공하고 있다. 오리온성운은 대표적인 별들의 생성공장으로 추정돼왔다.지난 17 80년 영국의 천문학자 윌리엄 허쉘은 오리온성운을 관찰하고는 『미래의 태양이 될 혼돈에 싸인 물질들의 집단』이라고 말했다. 허블우주망원경이 최근 관측한 결과가 바로 이와 일치한다.오리온성운의 중심부에는 수소와 먼지가 중력에 의해 집중돼 있으며 이 부분에서 적게는 수십에서 수백개의 별들이 만들어져 지구가 속해있는 태양계같이 항성과 행성으로 이루어진 별의 집단을 생성하게 된다는 가설이 이제서야 증명될 단계가 오고 있는 것이다. 로버트 오델수석연구원을 중심으로 한 허블우주망원경팀은 태양계와 같은 커다란 집단은 물론 개개의 별들의 생성과정도 오리온성운을 통해 밝혀낼 에정이다. 지난 95년 봄에도 허블우주망원경은 오리온성운을 15개의 다른 각도에서 사진을 찍어 전송해왔다.로버트 오델수석연구원은 『이 사진들을 분석한 결과 성운의 중심에서 초음속의 속도로 격렬하게 돌고 있는 물질을 찾아냈다』고밝혔다. 연구팀은 이 물질이 지금까지 행성의 생성과정에서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부분을 밝혀줄 수 있는 단서가 되리라는 확신에 차있다.
  • 유전자 전환 요법 대머리 치료 시도

    ◎미 제약회사,효소 이용 탈모시기 예측법 개발/DNA 조작 성공여부가 “열쇠” 아직까지 대머리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법은 첨단의학자들에게도 요원한 것으로 생각돼 왔다. 그러나 이제 대머리들에게 희망을 주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미 샌디에이고에 있는 한 제약회사가 최근 대머리를 근본원인부터 치료해낼 수 있는 약품개발에 착수한 것이다.미 과학월간지 디스커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첨단 유전자요법을 도입해 대머리를 초기단계에서 예방하거나 심한 대머리라도 완치해낼 수 있는 약품개발에 거의 성공했다. 연구팀이 제일 먼저 시도한 것은 베타갈락토시데이즈라는 효소를 생성하는 DNA를 세포내 리포좀에 주입한 것이다.리포좀이란 지방성분이 뭉쳐 있는 동그란 공모양의 세포구성물질로 세포벽과 융합해 세포내로 신진대사를 위한 물질이 유입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연구팀은 이렇게 만들어진 리포좀을 쥐의 등을 면도시키고 여기에 주입했다.그리고 3일후 이 피부 부분을 추출했다. 여기에 베타갈락토시데이즈가 생기면 푸른색으로 변하도록 하는색소를 첨가한 다음 현미경으로 관찰했다.이 효소는 모낭세포에 존재하는 것으로 신체에서 손톱이나 머리칼 등이 떨어져 나가게 하는 과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즉 최소한 언제 머리가 벗겨지기 시작하는가를 알아내는 것에는 성공한 것이다. 호프만 박사팀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연구팀은 현재 단순히 감시병 역할을 하는 유전자요법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아예 머리칼을 강제적으로 돋아나도록하는 획기적인 치료법을 시도하고 있다.다만 문제는 아직까지 자연에는 이러한 과정을 통제하는 DNA가 없다는 점으로 완전히 새로운 DNA를 하나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 위궤양·위암백신 수년내 개발/미 MIT대 연구팀 역학조사 급진전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이 발병 주범”/감염경로도 규명… 수년내 정복 전망 위궤양의 주범은 과도한 스트레스가 아닌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이라는 학설이 점차 설득력을 더해가면서 「위궤양 백신」을 개발하려는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과학전문지 「디스커버」 최신호에 따르면 미국 MIT대학 데이비드 쇼우에박사팀은 최근 역학조사를 통해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의 감염경로를 규명하는데 성공,지금까지 가능성으로만 여겨졌던 위궤양·위암 백신의 개발전망이 매우 밝아졌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는 위점막 표면에 기생하는 그람음성 간균.이 균은 위염,재발성 십이장염,위궤양을 일으키며 제때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만성위염은 물론 위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가 위장질환의 주범이라는 사실은 지난 82년 오스트레일리아 위장병학자인 배리 마샬박사가 처음 밝혀냈지만 세계의학계는 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이를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어떠한 세균도 강산성을 띠고 있는 위산에서는 살아 남을 수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의학계는 점차 이 균의 존재를 인정하기 시작했고 특히 위궤양과는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정설로 받아들이기에 이르렀다.다만 전파경로에 대해서는 경구감염,또는 위궤양환자의 배설물에 의한 감염등으로 추정했을 뿐 그 경로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음에 따라 위궤양은 예방이 불가능한 질환으로 여겨왔다. 이런 가운데 MIT대학 데이비드 쇼우에박사팀은 지난해 남미 콜롬비아 나리뇨지역에 대한 역학조사결과 인체의 위점막에 기생하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와 동일한 균이 상수원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처음 확인해냈다.이같은 조사결과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가 인체에서만 기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던 의학계에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쇼우에박사팀이 역학조사를 실시한 콜롬비아 나리뇨지역은 전체 주민의 94%가량이 헬리코박터 파이로리에 감염된 곳.이와 함께 해마다 인구 10만명에 1백명꼴로 위암환자가 발생,세계 최고의 위암발병지역이란 오명을 얻고 있다.이는 미국평균 위암발생률의 12배를 웃도는 수치다. 쇼우에박사팀은수차례에 걸쳐 나리뇨지역의 여러 상하수도에서 채취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를 중합효소연쇄반응(PCR)이란 분자생물학적인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인체기생균과 동일한 DNA분절이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헬리코박터 파이로리가 상수도를 통해 감염된다는 사실은 세계의학계에 곧바로 보고돼 최신의 학설로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지금까지 베일에 가려졌던 헬리코박터 파이로리의 감염경로가 밝혀지면서 가장 분주해진 곳은 위궤양백신 개발분야.위궤양·위암 백신개발에 대한 연구는 MIT대학을 중심으로 급진전을 이뤄 현재 쥐를 대상으로 백신주사를 실험하는 단계에 까지 이르고 있다. 쇼우에박사팀은 『수년안에 2∼3세의 소아들이 위궤양·위암을 예방하기 위해 백신을 맞게 될 때가 올 것』이라며 인간이 위장질환에 대한 공포에서 해방될 날도 멀잖았음을 자신하고 있다.
  • 한우 유전자 식별법 도입/서울시 내년 시행

    서울시는 97년부터 유전자 분석을 통해 수입쇠고기와 한우쇠고기를 판별하는 방법을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환경보건연구원은 24일 수입쇠고기가 한우로 둔갑,판매되는데 따른 축산농사와 소비자들의 피해를 줄이기위해 유전자 분석을 이용한 판별법을 도입키로 했다. 이 판별법은 지난 해 농촌진흥청 산하 농업과학기술원이 개발,특허출원중인 새로운 방식으로 정확도가 1백%이다. 판별방식은 1g 정도의 쇠고기 시료를 원심분리기에 넣어 핵산(DNA)를 추출한뒤 전기를 가하면 수입쇠고기에는 유전자 구조내에 하얀띠가 나타나게 된다.반면 한우쇠고기에는 아무런 징후가 없다.소요시간은 48시간 정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이 방법을 도입,활용하기 위해 연구원 1명을 농업과학기술원에 파견,기술을 전수받은뒤 내년말까지 유전자 증폭기 검사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 “증거자료 8백여건 쓰레기 취급”/배심원이 밝힌 심슨 평결 내막

    ◎피묻은 장갑·양말­유전자 분석 자료 무시/1차선 2명 유죄… 운전사 증언듣고 “무죄” 『산더미같은 증거들은 모두 쓰레기나 다름없었다』 미식축구스타 OJ 심슨의 이중살인혐의에 대한 「세기의 재판」에서 의외로 만장일치의 평결을 내린 배심원단은 5만페이지가 넘는 재판기록과 8백57건에 이르는 증거자료들을 거의 무시했었다고 한 배심원이 밝혔다. 그동안 배심원 번호 6번으로 알려졌던 라이오넬 크라이어(44·흑인남자)라는 한 전화회사 직원은 4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지와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예상외로 빠르게 무죄평결을 내리게 된 경위와 그 과정을 자세히 밝혀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배심원단은 무죄평결작업을 시작한 지난 2일 상오 9시부터 법정서기가 수레로 끌고온 방대한 자료들을 제쳐두었다.그들은 피살자들의 피와 심슨의 피가 묻었다는 장갑과 양말등을 분석한 검찰의 DNA분석과정이 미심쩍다는 점과 인종차별주의자로 밝혀진 전직수사관 마크 퍼먼의 증거조작혐의,그리고 검찰이 사건발생시간으로 추정한 30여분사이에 과연 심슨이 두사람을 죽일 수 있는가등 세가지 관점에 초점을 맞춰 평결작업을 펼쳤다. 크라이어는 『우리는 많은 증언들 가운데서 특히 법의학자 헨리 리 박사가 지적한 뭔가 잘못 돼있다는 대목을 공통적으로 염두에 두었다』고 말했다.리박사는 변호인측이 동원한 병리학 전문가.리박사는 피살자들의 핏자국이 묻은 장갑과 양말등에서 추출된 혈액을 조사한 DNA분석과정에 의문을 제기했던 인물이다.배심원들은 『뭔가 이상하다면 그건 버리자』는 식으로 DNA분석결과나 머리카락 유전자분석자료들을 『모두 쓰레기통에 버렸다 꺼냈다했을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흑인 9명,백인 2명,히스페닉 1명등 12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의 1차 평결은 빨대를 빈병에 집어넣는 비밀투표형식으로 작업을 시작한지 한시간도 되지 않아 이뤄졌다.결과는 무죄 10명,유죄 2명.『그 2명이 누구인지는 지금도 모르겠다』고 크라이어는 말했다. 배심원들은 「검찰측의 일관성 없는 증거제시」라는 단 한가지 주제로 다시 논점을 압축했다.심슨의 알리바이를 추적한검찰은 사건발생시각을 밤 10시20분께로 했다가 나중에 10시30분이후일 가능성을 제시하는등 확실한 시간대를 잡는데 실패했던 것. 배심원들은 마침내 심슨의 알리바이를 확인하기 위해 사건 당일 밤 11시 심슨을 태우고 공항까지 간 리무진기사의 증언록을 재검토하기에 이르렀다.결국 리무진기사의 기억이 정확하지 않으며 사건 보도 이후의 여러가지 정황에 영양을 받았다는데 배심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1차투표를 한지 2시간여가 지난 하오 2시30분.배심원단은 무죄평결을 만장일치로 끌어냈다.
  • 세기의 법정쇼 심슨 무죄평결/「인종문제」 미의 영원한 약점 부각

    ◎검찰측 결정적 물증 제시못해 패배 자초/평결직후 “무죄에 반대” 62%… 후유증 클듯/거액 변호비용 들인 심슨은 TV출연·자서전 내 돈방석에 대하드라마같던 「심슨재판」은 끝났다.지난 1월24일 재판이 개정된이래 유례없이 재판의 전과정이 속속들이 TV와 라디오등 모든 미디어에 의해 전파됨으로써 그 어떤 사건보다 여론의 생명력이 강한 만큼 평결결과에 대한 반발과 지지가 엇갈리는 재판의 후유증도 만만찮을 조짐이다.USA투데이지가 평결직후 몇시간동안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상자의 62%인 1백36명이 무죄평결에 반대했으며 82명이 배심원단의 결정을 지지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여론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미국언론이 표현해왔듯 이번 재판은 「산더미같은 증거」들로 가득차 있었다.피살자의 피가 묻은 심슨의 가죽장갑과 양말,머리카락 등 현장에서 수집된 증거물을 비롯,검찰측이 제시한 법정자료만해도 4백88가지에 이르렀다.게다가 1백26명의 증인들이 내놓은 온갖 증언들은 혈액과 머리카락의 유전자를 가려낸 DNA분석과 같은 과학적인것이든,영어를 못하는 히스패닉 주민의 기억에 의존한 것이든 간에 「누가 살인을 저질렀는가」에 대한 단서를 구체적으로 제공해왔던게 사실이다. 16개월동안 그런 식으로 여론에 축적된 심슨재판의 정보는 그러나 단 4시간만에 흑인 9명,백인 2명,히스패닉계 1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에 의해 「아무 쓸모없는 것」들로 변해버렸다. 배심원단이 많은 증언과 증거물들을 제치고 사건발생 시간으로 추정되는 그 무렵 시카고로 출장여행을 떠나는 심슨을 태우고 공항까지 간 리무진운전사의 증언록만을 재요청한 사실은 평결결과가 어떻게 무죄로 나왔는가에 대해 의미있는 실마리가 되고 있다.판단하기 어려운 여러 정황들을 검토하는 대신 단순하게 사건발생시간에 즈음한 심슨의 행적만을 따지는 이른바 「시간대」를 추적,아무리 민첩한 사람이라도 밤 10시 35분경 한 사람도 아니고 두 사람이나 무참히 살해하고 11시까지 공항으로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의견을 모았다는 얘기다.게다가 결정적인 물증이 될 수 있는 살인도구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도검찰측이 제시한 장갑이나 양말등 판단하기 애매한 것보다는 장기간 격리생활에 지친 배심원단의 심리상태에 더 설득력있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결국 한 인종차별주의자 형사(마크 퍼먼)의 증거조작으로 비롯된 사건으로 몰고가며 인종편견을 부각시킨 심슨 변호인단의 수석변호사 조니 코크란의 『맞지 않으면 풀어줘라』는 최후변론이 먹혀들어간 셈이다. 심슨이 9백만달러라는 거액으로 초호화 변호인단을 동원한것도 무죄평결에 도움이 된것으로 분석된다.심슨은 거액의 변호비용을 들였지만 무죄평결로 앞으로 돈방석에 앉게될 것으로 보인다.그는 이미 한 유선TV와의 독점인터뷰를 전제로 2백만달러를 받기로 했으며 옥중에서 출판한 자서전이 베스트셀러가 돼 4백만달러를 벌어들였다.자신의 로고와 이름등의 사용권으로 번 돈만해도 50만달러가 넘는다.심슨은 앞으로 1천만달러도 훨씬넘게 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심슨은 그러나 전부인 가족이 제소한 민사소송과 자녀들과의 재결합문제등을 남겨놓고 있다.그의 재판은 더욱이 미국 사법제도의 문제점을 드러냄과 동시에 무엇보다 인종문제는 미국사회의 여전한 약점이자 영원한 난제임을 부각시켰다. ◎미 배심원 제도란/「편견없는 보통사람」이 유무죄 결정… 평결 끝날때까지 격리 합숙생활 미국 헌법은 법전문가를 일부러 기피하고 법을 잘 모르는 「편견없는 보통사람」으로 하여금 재판의 핵심이라 할 유무죄를 결정케 하는 배심원제도를 두고 있다.배심원 선정시 인종을 문제삼아서는 안된다. 재판회부 여부를 결정하는 대배심(12­23명)과 유죄여부를 결정짓는 소배심(6­12명)이 있고 6개월 이상 징역형에 해당하는 모든 범죄에 대해 배심재판이 행해진다.그러나 민·형사소송사건의 90% 이상이 배심재판까지 가지않고 양측 협상으로 해결된다. 배심원은 재판이 열릴 지역에서 중죄판결을 받은 적이 없고 영어구사력이 있는 18세이상의 주민중에서 컴퓨터로 순번을 매겨 무작위추출한 뒤 판사·검사·변호사가 질문서 작성·면담 등의 절차를 걸쳐 선정한다. 배심원으로 선정되면 평결이 끝날 때까지 생업을 포기하고 외부와 연락을 끊은채 집단합숙을 해야 하며 주에 따라 1일 5∼50달러의 보수만을 받는다. ◎숫자로 본 심슨재판 ▲재판기간:371일(배심원 선정일로부터 평결 발표까지) ▲심슨수감기간:473일 ▲배심원 격리기간:265일 ▲증인수:126명(변호인측 54명,검찰측 72명) ▲증인신문 자료제시:857건(검찰측 488,변호인측 369) ▲변호인단:13명 ▲검사진:13명 ▲재판비용:약 880만∼900만달러(추정) ▲심슨의 변호사비용:약 900만달러(추정) ▲배심원 1인당 수당:1,325달러(1일 5달러) ▲공식재판기록:5만페이지 이상 ▲보도진 출입증 발급:1일 1,000∼1,100장 ▲기자실 전화라인:250회선 ◎심슨 무죄평결 이모저모/473일만의 석방장면 헬리콥터로 TV 생중계/피해자가족 “미국이라는 나라가 패배한것” 통곡 ○…이번 사건 담당검사들은 기자회견장에서 눈물을 보이는 등 망연자실한 표정.니콜과 함께 살해된 골드먼의 아버지 프레드 골드먼씨는 『오늘 평결로 검사측이 아니라,미국이라는 나라가 패배한 것으로 믿는다』고 불만을 토로. ○미 언론 특별호외 제작 ○…워싱턴 포스트를 비롯한 미국언론들은 무죄평결 결과가 나온 3일하오 걸프전 발발이후 처음으로 특별호외를 제작하는 등 지대한 관심을 표시.컴퓨터통신망 인터넷에도 이번 평결 관련의견들이 쇄도했고 외국언론들 사이에서는 믿을수 없는 결과라는 반응이 지배적. ○“살해범 찾는데 최선” ○…「세기의 재판」 주인공인 O J 심슨은 무죄평결 수분뒤 아들 제이슨이 낭독한 성명서를 통해 『이제야 믿겨지지 않는 지난 9개월간의 악몽에서 깨어난 것 같다』는 말로 첫 소감을 밝힌 뒤 전처인 니콜과의 사이에 태어난 두 아이를 보살피고 니콜의 살해범을 찾아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 ○…센트럴감옥에서 절차를 밟은 뒤 4백73일만에 석방된 심슨은 TV가 헬리콥터에서 생중계한 가운데 흰색 승용차편으로 귀가,지난해 살인혐의로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던 모습을 그대로 재연.심슨가족들은 심슨의 자택정원에서 샴페인 파티를 열고 석방을 자축. ○…심슨 평결이 무죄로 밝혀지자 주로 백인과 흑인을 중심으로 팽팽한 의견대립을 보였던 미국전역에는 환호와 실망이 크게 엇갈린 분위기.무죄석방 소식이 전해지자 LA법원 밖에서 장사진을 치고 있던 수백명의 심슨 지지자들과 가정,거리에서 TV를 지켜보던 흑인들은 『심슨 만세』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일제히 환호한 반면,대부분 심슨의 유죄를 믿고 있던 많은 백인들은 『모든게 인종문제로 변질돼버렸다』고 분노.하지만 심슨에 대한 무죄평결로 로드니 킹 사건때와 같은 LA지역 흑인폭동이 재연되지 않아 일단 안도하기도. ○…심슨평결이 생중계되는 동안 대부분 가정과 상점들이 TV를 켜놓는 바람에 전력수요가 급증한 반면 거리는 한산하고 뉴욕증시 거래량과 시외전화 사용량이 평소의 절반이하로 감소. ◎국내 법조계 시각/“지나친 인종문제 부각 사건본말 전도”/“본질흐린 변론에 평결 설득당할 우려”/“엄격할 증거법 채택요건이 되레 맹점” ▲김현 변호사=이번 평결은 검찰측이 제시한 증거들 가운데 조금이라도 모순되는 부분이 있다면 과감히 무죄로 판결하는 미국 배심원제의 인권옹호적인 측면을 여실히보여줬다고 생각한다.즉 10명의 범인을 풀어주는 결과를 낳더라도 1사람의 무고한 피고인을 처벌치 않겠다는 것. 그러나 미국 흑인들의 대중적 우상인 심슨사건에서 9명의 배심원이 흑인이었다는 점과 흑백갈등등 인종문제가 지나치게 부각,정치적 문제로까지 비화돼 사건의 본말이 전도되는 결과를 낳아 여론재판의 성격을 띤 측면도 있을 것 같다. ▲윤세리 변호사=미국 배심제도의 특성은 법률전문가인 검사,변호사들이 비전문가인 배심원들을 설득하는 경쟁이다.이때문에 평결은 기술적(technical)인 이슈보다 비기술적인 이슈에 좌우될 때가 많다. 이는 비전문가들이 가질 수 밖에 없는 한계 즉 유능한 변호사들의 본질을 흐리는 변론에 설득당해 법논리나 법리보다는 감정에 좌우되는 평결을 내릴 우려가 있다.이 점에서 배심원제를 바람직하다고 보지 않는다.심슨은 유능한 변호사를 고르느라 8백여만달러에 이르는 소송비용을 썼다.결국 「유전무죄」의 판결이 아닌가. ▲이경택 변호사=미국은 법대교수등 법률전문가들은 배심원대상에서 제외한다.따라서증거에 대한 법률적 판단능력이 부족한 배심원들을 위해 미국 사법제도는 증거법에 채택요건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이때문에 법률가들의 견지에서 볼때 증거가치가 있는 증거들이 배제될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이번 사건은 범행에 대한 의심은 충분히 가지만 범행당시의 목격자나 범행을 했다는 직접증거가 없어 무죄평결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 심슨 유죄인가 무죄인가/「살인혐의」 8개월 공방

    ◎배심원단 내일부터 평결/증인 126명·각종 증거자료물 850건 동원/배심원 흑인 10·백인 1명… 평결불일치 가능성/유죄땐 흑인 폭동·무죄땐 백인 우월주의자 테러 우려 심슨은 무죄인가,유죄인가. 지난 8개월여에 걸쳐 지리할 만큼 오래 끌어온 불세출의 미식축구스타 OJ 심슨의 살인혐의 재판이 끝나가고 있다.「심슨재판」은 지난 1월24일 시작된 이래 92일 동안의 검찰측 증인신문과 74일간에 걸친 변호인측 증인신문을 마치고 최후논고,최종변론도 지난달 29일 마침으로써 배심원단의 평결절차만을 남겨 놓았다.재판개정과 함께 8개월여동안 격리생활을 해왔던 12명의 배심원들은 2일(한국시간 3일 상오1시)부터 하루 8시간예정의 평결작업을 시작,심슨의 운명을 결정짓게 된다. 랜스 이토판사는 배심원단에 대해 내린 평결지침을 통해 1급이 아닌 2급살인으로도 평결할 수 있음을 전달,심슨의 살인혐의에 대한 정황증거가 어느 정도 인정됨을 시사했다.평결은 만장일치여야 하지만 배심원들 간에 의견이 엇갈리는 헝주리(평결불일치)가 나오면 재판은 무효가 돼 심슨은 풀려난다.이때 검찰측이 처음부터 다시 재판절차를 밟을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새로운 배심원단을 구성해야 하는데 지난 20개월동안 심슨사건에 철저히 격리돼 있던 배심원을 찾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견해는 헝주리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배심원 12명 가운데 10명이 흑인이며 백인과 히스패닉계가 1명씩이다.지난 8개월 동안 외부와 격리된 채 지내온 배심원단이라고는 하지만 2주일에 한차례씩 허용된 가족면회를 통해 바깥의 여론을 전해 들었기 십상.특히 흑인배심원들은 흑인계층이 압도적으로 심슨의 무죄를 믿고 있다는 분위기에 흔들릴 소지가 크다. 평결작업은 대체로 유죄일 경우는 3일 이내에 결과가 나오지만 길어지면 10일이상 소요될 수도 있다.그러나 이미 장기간의 격리생활로 지칠대로 지친 배심원들이 재판의 빠른 종결을 원하고 있어 늦어도 다음주중에는 심슨의 유죄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이번 재판은 유명운동선수출신으로서 방송의 스포츠해설가,영화배우 등으로 인기와 명성이 높던 한 흑인스타가 관련된 살인사건이라는 극적인 소재로 인해 지난해 6월중순 사건이 발생한 이래 줄곧 미국인들의 관심의 초점이 돼왔다.1백26명의 증인과 8백50여가지의 각종 증거자료물이 동원되는 한편 가뜩이나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LA카운티가 8백50만달러나 비용을 소모하는 등 갖가지 화제를 낳았다. 백만장자인 심슨이 전재산을 털어 동원한 13명의 변호인단은 치정살인의 가해자가 누구냐는 사건 본래의 초점을 분산시킴으로써 재판의 장기화에 성공,「드림팀」이라는 별칭을 실감케 했다. 가수 마이클 잭슨등 유명인사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 달변의 흑인율사 조니 코크란이 이끄는 변호인단은 심슨이 흑인의 영웅이란 점을 부각시키면서 검찰측이 제시한 각종 증거물들이 사건을 담당한 한 LA경찰의 인종차별적 관점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는 주장을 끈질기게 펼쳤다. 여검사 마샤 클락이 이끄는 검찰측도 증거가 조작됐다는 변호인단에 맞서 심슨의 알리바이가 허술하다는 점과 DNA분석결과의 과학적 신빙성등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흑인스타와 살해된 백인 전처,흑인 수석변호사와 백인여검사,흑인이 압도적인 배심원단등 묘한 인종구성과 맞물려 심슨재판은 이미 흑백대결의 인종재판으로 변질돼버린 게 사실.이는 사건현장에서 맨먼저 심슨의 피가 묻은 가죽장갑 한짝을 찾아냈다는 전직 LA경찰 마크 퍼먼의 인종차별적 성향이 공개되면서 결정적인 증거물에 대한 신뢰도가 한꺼번에 불신받는 바람에 더 심화됐다. 이와 관련,만일 심슨이 유죄평결을 받을 경우 지난 92년 발생한 로드니 킹 사건 당시처럼 또 한차례 흑인폭동사태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우려가 LA지역을 긴장시키고 있다.심슨이 무죄가 될 경우에도 백인 우월주의자들에 의한 모종의 테러가능성이 도사리고 있어 백악관조차 심슨재판의 후유증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실정이다. 심슨재판은 거의 전과정이 TV와 라디오로 생중계됐다. 재판이 열리고 있는 LA카운티 형사법원 건물에는 14대의 중계차가 나와 있고 세계 각국에서 1천1백59명의 기자들이 몰려와 있다. ◎심슨 재판 일지 ◇94년 ▲6월12일=심슨의 전처 니콜 브라운과 그의 애인 로널드 골드먼피살. ▲6월13일=살해된 니콜의 개가 짖는 소리에 이웃 주민들이 그녀의 집 풀장에 있던 시체를 발견해 LA경찰에 신고.심슨 가택 수색영장 발부.시카고에 출장갔다 돌아온 심슨,경찰에 연행돼 조사받고 석방. ▲6월14일=경찰,심슨 집에서 찾아낸 물건들에 대한 혈흔조사 시작. ▲6월17일=심슨,살인혐의 구속. ▲11월3일=12명 배심원 선서. ◇95년 ▲1월11일=배심원 24명 격리. ▲1월24일=랜스 이토판사 주재아래 심슨사건 재판 개정. ▲9월21일=변호인측 68명의 증인신문 종결.심슨,피고인 진술 포기. ▲9월26∼29일=검찰,변호인측 최후논고 및 최후변론. ◎사건현장 혈흔서 심슨 유전자 발견­검찰/살인 증거물들은 경찰에 의해 조작­변호인 □검찰과 변호인측 주장 ◇검찰측 ▲살해동기=전처인 니콜 브라운이 94년 5월22일 심슨과 만나지 않겠다고 선언한 직후 심슨의 애인 폴라 바비에리마저 사전에 말 한마디없이 다른 남자를 만나러 떠나 버리자 두 여자에게 홀대당한 심슨이 질투심과 분노에 사로잡힌 나머지 살인을 저질렀다.우연히 사건현장을 목격한 로널드 골드만의 경우 증인을 없애기 위해 같이 죽였다.93년 5월 심슨이 니콜을 구타,긴급신고전화 911에 녹음된 심슨의 거친 욕설로 미뤄봐도 심슨의 니콜에 대한 감정을 읽을 수 있다. ▲심슨의 잔혹한 성격부각=두사람을 칼로 찌른 뒤 뛰지도 않고 편안한 걸음걸이로 태연하게 현장에서 떠났다.그는 살해한 니콜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들을 자신의 집에 재워두고 그 아이들의 어머니를 난자한 살인자다. ▲알리바이 조작=심슨은 살인을 저지른 직후 홍보사업을 이유로 시카고로 떠났다.공항으로 가는 대절 리무진 안에서 심슨은 덥다며 에어컨을 켜도록 하고 유리창까지 열었으나 기상자료에 따르면 사건 당일 밤은 매우 선선했다. ◇변호인측 ▲증거의 신빙성결여=검찰이 제시한 살인증거물들은 초동수사를 맡은 LA경찰에 의해 조작된 것이다.피묻은 장갑을 맨처음 발견했다는 마크 퍼먼수사관은 지독한 인종차별주의자이다.그 장갑은 심슨의 손에 맞지도 않는다. ▲살해시간 추정=검찰측은 증인들의 신문과정에서 살해시간이 밤10시30분이나 10시35분일수도 있다고 했다.심슨의 집에 묵고 있던 케이토 케일린(연예인)의 증언에 따르면 심슨은 그날밤 외출했다가 10시40분에 돌아와 집안의 에어컨을 켰다.사건현장에서 심슨의 집까지는 차로 5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이긴 하지만 이해가 안된다.피살된 골드먼의 부검결과 반항한 흔적이 나타났는데 어떻게 단숨에 모든 일을 처리하고 돌아올 수 있는가. ▲심슨의 몸=두사람을 공격한 사람의 전신 어디에도 상처 하나가 없다.손에 약간의 상처가 있지만 사건과 무관하다. □유력한 검찰측 증거들 ▲혈흔=사건현장 뒤뜰에서 발견된 핏자국 분석결과 심슨의 유전자가 나타남.심슨은 사건발생 다음날 경찰 조사때 왼손 중지에 상처가 있었음.심슨의 브롱코승용차에서도 혈흔이 발견됨. ▲심슨의 침대밑에서 발견된 검은 색 양말=DNA분석결과 심슨의 피와 살해된 니콜 브라운의 피인 것으로 밝혀짐. ▲피묻은 장갑=심슨의 집에서 찾아낸 한짝의 피묻은 장갑에는 살해된 두사람의 피성분이 분석돼 나옴. ▲검은색 털모자=심슨의 머리카락과 흡사한 성분이 발견됨.살해된골드만의 겉옷 섬유성분도 발견됨.
  • 씨없는 「꼬마 참외」 나온다/미,생명공학 이용 상품화 활발

    ◎독성분 뿜어내 벌레 물리치는 옥수수 첫선/40일간 유통 토마토 시판… 바나나도 개발 첨단 생명공학(바이오테크)에 의한 신품종 먹거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미 생명공학산업기구(BIO)는 12일 공개한 자료에서 생명공학이 이미 탄생시켰거나 조만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인 먹거리들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몬산토·파이저·DNA 플랜트 테크놀로지 및 칼진 등 미국에서 모두 1천3백11개 기업이 생명공학 상품화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BIO가 소개한 주요 바이오테크 신품종들은 다음과 같다. ▲토마토:색깔이 탐스럽고 연해 맛이 좋으며 수확후 40일간 유통시킬 수 있는 품종이 이미 지난 94년 4월부터 시판되고 있다. ▲옥수수:최대의 해충인 유럽옥수수좀벌레를 이길 수 있는 자생력을 가진 품종이 개발됐다.또 스스로 단백질 독성분을 내 송충이를 이기는 품종도 내년중 선보일 예정이다. ▲연어:현재는 3년이 돼야 상품 가치가 있는데 반해 양식기간이 1년∼1년6개월로 단축되는 품종이 개발되고 있다.맛도 좋고 값도 내려갈 전망이다.향후 4∼6년안에상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씨없는 미니 멜론:기존 품종이 대개 커서 한번에 먹어 치우기 힘든 단점을 없애는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올해중 시판될 예정이다. ▲숙성 조절 가능 바나나와 파인애플:역시 DNA 플랜트 테크놀로지사가 개발중이다.유통 기한을 늘리려는 것이 주목적이다. ▲고강질 감자:재배 과정에서 바이오테크를 이용해 토양으로부터 박테리아를 끌어들여 품종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몬산토사는 조리시간이 단축되고 그 과정에서 기름을 덜 흡수하는 한편 맛좋은 프렌치 프라이를 만들 수 있는 감자를 탄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대학도 특성화해야 산다/이기백 논설위원(서울 논단)

    교육부가 마련한 대학원제도 개선안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석·박사과정을 통합,대학졸업후 석사학위 없이도 박사과정에 바로 입학할 수 있게 되고 법조인·의사·성직자·교원등 전문가를 양성하는 전문대학원 제도가 신설된다는 점이다.더욱이 대학원의 최소 수업연한을 석사과정 2년,박사과정은 석사과정 포함 4년으로 하되 필요한 경우 총·학장이 수업연한을 6개월 감축할 수 있게돼 현재 대학졸업후 박사학위까지 적어도 5년이상 소요되던 것이 3년6개월까지로 단축될 수 있게 됐다.이는 세계화,정보화에 대비해 대학원을 다양화·특성화 함으로써 학문과 기술개발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귀결이라고 하겠다. ○대학원 전문화는 세계 추세 개선안의 기본 모양새는 미국의 대학원중심 전문인력 양성 체제를 따온 것으로 보인다.한 예로 미국의 하버드대학은 전문대학원인 로우스쿨·행정대학원·의과대학원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특히 하버드출신 변호사들은 학벌 색채가 가장 강한 「화이트 칼라 마피아」를 형성,미국의 정치·경제·법률계를 움직일뿐 아니라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이 곳 출신은 외국인들만도 세계 석유시장을 지배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야마니 전석유상을 비롯,세계 1백여국 2천1백명에 이르고 있으며 각국의 주요 정책에 절대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미국의 국무장관을 지낸 키신저박사는 하버드 행정대학원 출신이며 의과대학원은 DNA(유전자)연구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미국에서 어떤 새로운 과학적 발견이 있을 때마다 기자들은 자동적으로 「하버드에 물어 보고」 확인을 하든지 반대의견을 얻는다.그래서 하버드만이 궁극적인 권위인 것 같은,혹은 「학문상의 바티간」인 것처럼 대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고급전문인력 양성해야 우리나라 대학원 교육은 어떠한가.양적인 측면에서는 47년 서울대에 대학원이 처음 개설된후 반세기만에 대학원수 4백21개에 학생수 12만4천여명으로 늘어났다.국내파 박사만도 74개대학에서 4만여명이 이미 배출되어 활동하고 있다.양적 팽창의 배경에는 고급인력 수요가 증가한 경향도 있지만 권위주의적 사회분위기에 영합,대학들이 「간판위주」의 학위수여와 학교재정을 늘리는 수단으로 대학원 설치를 경쟁적으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용면에서는 특징을 살리지 못하고 모두가 비슷한 유형이어서 백화점식 대학원 운영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일반대학원은 거의 모든 학문영역을 포괄하고 교수요원등 학문후계자와 고급전문인력 양성기능이 복합돼 있어 고급전문인력 양성의 역할이 미흡한 실정이다.이때문에 최근에는 각 대학들이 대학원중심 체제와 특성화를 선언하고 나섰지만 학교 선전용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한때 사법개혁과 맞물려 로우스쿨 제도 도입이 활발히 논의되자 각 대학들이 저마다 경쟁적으로 이의 설치를 발표했으나 내용상으로는 천편일률적이어서 기득권 확보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특정분야 세계 제일 지향 대학원제도 개선은 우리사회가 첨단과학기술 및 고도정보화시대로 옮아감에 따라 선진국의 이론과 기술의 모방에 그쳐서는 발전에 한계가 있음을 절감한데 따른 「5·31」 교육개혁의 후속조치라고 하겠다.기본 취지는 지구촌시대의 경쟁에서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급전문인력 양성이 절대적이며 이는 교육의 질적 향상 없이는 불가능 하다.전문대학원 설치의 세부 기준이 마련되는 대로 각 대학들은 설치신청을 경쟁적으로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각 대학도 앞으로는 특성화를 꾀하지 않고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각 대학들은 특색있는 전문대학원 한두개를 집중 육성해 우리 사회에서도 특정분야의 전문가는 「○○대학원 출신」이라는 명성을 축적하도록 노력해야지 교세 확장을 목적으로 한 백화점식 설립은 특성화 취지에 어긋날 뿐아니라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 「유전성 시신경병」치료 길 트였다/서울대­보라매병원 진단체계 구축

    ◎모계 100% 유전… 시력 0.1 이하 감퇴/시신경 위축땐 DNA검사 받아야 한쪽 눈의 시력이 감소하면서 이어 다른 쪽의 눈시력도 교정시력 0.1이하로 떨어져 눈이 보이지 않게 되는 심각한 질환인 「레버시 유전성 시신경병증」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서울대병원 안과 장봉린 교수팀과 보라매병원팀(소아과 박혜원·안과 황정민)은 최근 이 유전성질환에 대한 유전학적 진단을 끝내고 국내최초로 진단체계를 구축,예방의 길을 활짝 열었다. 이 병은 인체내 모든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미토콘드리아DNA(mt DNA)의 부분적인 변이로 인해 생기는 질환으로 유전학의 어느 경우보다 심각한 유전양상을 보여주고 있다.즉 환자나 보유자가 여자인 경우 자녀 모두에게 1백% 유전됨으로써 모든 자녀들은 이 질환의 보유자가 되거나 환자가 되는 심각한 병이다. 특히 최근 담배와 술중독으로 인해 약시를 보이는 환자에서 미토콘드리아DNA검사상 이 질환으로 진단된 바가 있어 이들에게 이 진단은 필수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또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오는 자가면역질환인 다발성 경화증환자가 시력이 불량한 경우 유전자적 검사를 통해 이 질환으로 진단이 내려지고 있기 때문에 이 질환은 현재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다양한 연령층 및 성별군에서 발병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실제로 이 질환은 10∼30세사이의 남자에게서 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최근들어 유전학적 진단이 실시되면서 3세에서 75세사이의 남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병의 진단을 위해 이미 미국,유럽,일본에서는 유전자검사를 통해 이루어지고는 있으나 국내에서는 유전학적 진단이 전무한 상태이고 지난 6월 보라매병원을 방문한 13세 남아에서 국내 처음으로 유전자변이가 발견된 바 있다. 서울대병원측은 이 질환의 심각성을 고려,다음과 같은 증상으로 보이는 환자들의 신속한 의뢰를 충고하고 있다. ▲양쪽 눈의 시력이 감소하고 원인을 밝힐 수 없는 시신경염을 앓고 있거나 앓은 적이 있는 사람 ▲담배,술중독으로 약시로 진단받거나 의심되는 경우 ▲뚜렷한 원인을 밝힐 수 없는 양쪽 눈의 시신경위축이 있는 경우 등이다.
  • 심슨재판 「취재원 보호권」 논란(특파원 코너)

    기자의 취재원 보호권은 법정에서도 유효한가. 1년 이상을 끌고 있는 전미식축구스타 OJ 심슨사건의 재판 과정에서 언론기관의 취재원 보호권이 쟁점으로 떠올랐다.심슨의 변호인단은 LA 소재 KNBC­TV의 여기자 트레이시 새비지를 지난 1일(한국시간) 증언대에 앉혔다.새비지 기자는 이번 사건의 결정적 물증의 하나인 피묻은 양말이 심슨의 자택 침실에서 발견됐다는 내용을 최초로 보도했었다.변호인단은 양말에 묻은 피의 DNA 유전자가 피살된 심슨의 전처 니콜 브라운의 것과 일치한다는 새비지의 보도는 DNA 테스트가 실시되기 전인 지난해 9월이라는 점을 지적,증거물을 조작한 누군가가 기자에게 귀띔해 주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마지 못해 증언대에 나선 새비지 기자는 기사의 출처를 밝히는 부분에서 기자의 취재원 보호는 특별한 법적 권리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새비지가 계속 기사의 출처를 밝히기를 거부하면 「법정모독죄」 성립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심슨재판의 랜스 이토 판사는 『매우 복잡미묘한 사안이므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취재원보호법이 형사사건 심리에서 어떻게 적용돼야 하는가에 대한 판단을 유보,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이에 대해 캘리포니아신문발행인협회의 레니 니슨 고문은 『언론기관의 취재능력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취재원을 보호해야 한다』며 『정보의 중요성과 상관없이 기자들에게 그 출처를 공개하도록 강요할 수 없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 70년 지금은 폐간된 LA헤럴드의 기자 빌 파가 살인혐의를 받고 있던 찰리 맨슨이라는 피고인에게 불리하게 작용한 정보를 담은 기사를 보도한 뒤 법정증언대에서 그 출처를 밝히기를 거부,구속됐던 사건을 계기로 지난 80년 주법으로 언론인의 취재원보호법(shieldlaw)을 마련했다. 그러나 지난 90년 미대법원은 경찰이 불법수색을 통해 흉기소지 혐의자를 체포한 사건 현장에 있었던 LA타임즈의 취재기자와 사진기자의 법정증언거부와 관련,『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와 언론인의 비밀보호권은 균형을 이뤄야 한다』며 『형사사건에서는 언론의 정보출처가 피고인의 변론에 중요하고 또 그 정보가 제3의 다른 출처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변호인측이 확인할 수 있다면 기자에게 취재원을 밝히도록 하거나 출판하지 않은 정보를 공개하도록 할 수 있다』고 취재원보호법에 제한을 두었다. 헌법이 정한「알 권리」를 위해 언론인에게 요구되는 취재원 보호 덕목이 하위법 체계의 도전에서 또 어떤 결말을 볼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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