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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은 민심의 바다에 떠 있는 배…전당대회 룰 민심 50% 반영해야”

    “당은 민심의 바다에 떠 있는 배…전당대회 룰 민심 50% 반영해야”

    윤상현(62) 국민의힘 의원이 현재 당원 투표 100%로 당대표를 선출하게 돼 있는 ‘전당대회 룰’과 관련해 “당은 민심의 바다 위에 떠 있는 배”라며 바꿔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의원은 지난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원 투표 대 국민 여론조사 비율이) 70대30이든, 50대50이든 바뀌어야 하는데 가능하면 50%의 일반 민심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당의 험지인 수도권에서 내리 5선 고지에 오른 윤 의원은 총선에 앞서 ‘수도권 위기론’을 줄곧 제기했다. 그는 “친윤(친윤석열)계 주류들은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 ‘아니다’라고 했다”면서 “위기를 느끼지 못했다면 지역구에서 선거 운동을 안 했거나, 친윤들에게 공천받기 위해서 그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총선 전략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미래 비전을 말해야 하는데 과거에 매달린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은 정말 잘못된 대표 프레임이었다”고 돌이켰다. 당 총선 백서 태스크포스(TF)와 관련해서는 “심층 면접 등을 통해 공천의 실상을 낱낱이 밝히고 누가 소위 ‘사천’(사적 공천)을 했는지도 다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당을 다 뜯어고치지 않으면 4년 뒤에 또 진다. 소멸로 간다”며 혁신과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고질적 병폐인 뺄셈 정치와 교만함의 DNA,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며 “이준석 전 대표를 쫓아내고 중도를 대변하는 안철수계는 냉대하고 홀대해 찬밥 신세가 됐는데 이런 뺄셈 정치가 많은 유권자를 떠나게 했다”고 설명했다. 당정 관계에 대해서는 “수직적으로 가면 결국 국민이 용납하지 않고 선거에서 지게 된다”며 “당이 ‘여의도 출장소’란 비판을 받으면 그 피해가 바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가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대등한 수평적인 관계 아래 대통령과 당대표, 지도부 간 두꺼운 신뢰가 있어야 한다”며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며 때로는 견제하고 때로는 공조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를 위해 당대표는 특출난 정무감각과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비윤이든 친윤이든 목표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 대한민국이 잘되는 것으로 같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차기 전대 당권 주자로 거론된다. 이에 대해 그는 “당의 부름이 있으면 고심할 것”이라고 밝혔다.
  • 윤상현 “당심 100%면 배 뒤집혀…가능하면 민심 50% 반영해야”

    윤상현 “당심 100%면 배 뒤집혀…가능하면 민심 50% 반영해야”

    윤상현(62) 국민의힘 의원이 현재 당원 투표 100%로 당 대표를 선출하게 돼 있는 ‘전당대회 룰’과 관련해 “당심이 100%면 배가 뒤집힌다”며 바꿔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의원은 지난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은 민심의 바다 위에 떠 있는 배”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당원 투표 대 국민 여론조사 비율이) 70 대 30이든, 50 대 50이든 바뀌어야 하는데, 가능하면 50%의 일반 민심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당의 험지인 수도권에서 내리 5선 고지에 오른 윤 의원은 총선에 앞서 ‘수도권 위기론’을 줄곧 제기했다. 그는 “친윤(친윤석열)계 주류들은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 ‘아니다’라고 했다”면서 “위기를 느끼지 못했다면 지역구에서 선거 운동을 안 했거나, 친윤들에게 공천받기 위해서 그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총선 전략에 대해서도 쓴소리했다. 그는 “미래 비전을 말해야 하는데 과거에 매달린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은 정말 잘못된 대표 프레임이었다”고 돌이켰다. 당 총선 백서 태스크포스(TF)와 관련해서는 “심층 면접 등을 통해 공천의 실상을 낱낱이 밝히고 누가 소위 ‘사천’(사적공천)을 했는지도 다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당을 다 뜯어고치지 않으면 4년 뒤에 또 진다. 소멸로 간다”며 혁신과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고질적 병폐인 뺄셈 정치와 교만함의 DNA,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며 “이준석 전 대표를 쫓아내고 중도를 대변하는 안철수계는 냉대하고 홀대해 찬밥 신세가 됐는데 이런 뺄셈 정치가 많은 유권자를 떠나게 했다”고 설명했다. 당정 관계에 대해서는 “수직적으로 가면 결국 국민이 용납하지 않고 선거에서 지게 된다”며 “당이 ‘여의도 출장소’란 비판받으면 그 피해가 바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가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대등한 수평적인 관계 아래 대통령과 당 대표, 지도부 간 두꺼운신뢰가 있어야 한다”며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며 때로는 견제하고 때로는 공조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를 위해 당 대표는 특출난 정무감각과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비윤이든 친윤이든 목표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 대한민국이 잘 되는 것으로 같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차기 전대 당권 주자로 거론된다. 이에 대해 그는 “당의 부름이 있으면 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김상식, ‘박항서 DNA’ 잇는다…베트남 대표팀 감독 선임

    김상식, ‘박항서 DNA’ 잇는다…베트남 대표팀 감독 선임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를 지휘했던 김상식(48)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 및 23세 이하(U-23)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베트남축구협회는 3일 “김상식 감독이 A대표팀 사령탑으로 취임한다. U-23 대표팀도 총괄한다”면서 “계약기간은 2024년 5월 1일부터 2026년 3월 31일까지”라고 발표했다. 취임식은 6일 열린다. 지난 3월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을 경질한 배트남축구협회는 새 사령탑을 물색했고, 김 감독을 최종 후보로 놓고 세부 계약 내용을 협상해왔다. 현역 시절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으로 뛰었던 김 감독은 1999년 성남 일화에 입단해 2001년과 2002년 K리그 2연패에 힘을 보탰다. 2003년 입대했다가 제대한 뒤 2006년 성남을 다시 리그 정상으로 이끈 김 감독은 2009년 전북 현대로 이적했고, 2013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2013년 전북 플레잉코치, 2014~20년 수석코치를 거쳐 2021년 조제 모라이스 전 감독의 후임으로 전북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데뷔 첫 시즌 K리그1 우승에 이어 2022년 대한축구협회 FA컵(현 코리아컵) 우승,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 진출 등의 성과를 냈지만 지난해 5월 성적 부진에 자진사퇴했다. 2017년 9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박항서 감독과 동행하며 큰 성과를 낸 베트남은 트루시에 감독 체제에서 하향 곡선을 그렸다. 김 감독은 6월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6월 6일 필리핀전·11일 이라크전)에서 베트남 사령탑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베트남은 조별리그 F조에서 1승3패(승점 3점)에 그치며 이라크(12점), 인도네시아(7점)에 이어 3위로 밀려 있어 상위 1, 2위 팀에 주어지는 3차 예선 진출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트남축구협회는 “베트남과 한국 양국의 문화적 유사성과 좋은 관계를 바탕으로 김 감독이 베트남 팬들은 물론 언론의 지지를 받아 베트남 축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 57년생 재벌과 결혼…금나나 “세포가 반응” 이상형 화제

    57년생 재벌과 결혼…금나나 “세포가 반응” 이상형 화제

    미스코리아 진 출신 교수 금나나가 연상의 재벌과 결혼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그의 이상형 발언이 이목을 끌고 있다. 2일 한 매체는 금나나가 7년 전 MDI 레저개발 윤일정 회장과 극비리에 결혼식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의 주민등록상 나이는 각각 1957년생, 1983년생으로 26살 차이다. 윤 회장은 오래 전 첫번째 부인과 사별한 후 홀로 외동딸을 키우다 금나나 교수와 재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윤일정 회장 소유의 호텔에서 가족들만 모인 가운데 조용히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이 7년이나 지난 현재 뒤늦게 전해지자 금나나의 이상형 발언이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다. 금나나는 2008년 방송된 SBS ‘이재룡 정은아의 좋은 아침’에 출연해 독특한 이상형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 당시 그는 이상형을 묻자 “세포가 반응하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금나나는 “‘결혼을 언제 하고 싶다’ 이런 생각 보다 사람을 만났을 때 세포가 반응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건 머리로 생각하는 것,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라기보다 세포 하나하나가 반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세포 생물학을 좋아하는데 세포 하나가 정말 하는 일이 많다. 저는 뇌보다도 세포의 영향으로 사람이 조정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사람을 만날 때도 저장된 세포 DNA 안에도 나와 맞는 사람을 발견하는 능력이 숨어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단기적으로 세포가 반응하는 사람은 있었지만 장기적으로 끌리는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일에 대한 욕심이 너무 많다”며 아직은 결혼보다는 학업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2017년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한 금나나는 배우 지창욱과 혜민스님을 이상형으로 꼽기도 했다. 그는 “방송에 출연하기 전 꼭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 지창욱씨”라며 “드라마 ‘힐러’를 보고 지창욱의 매력에 빠졌다. 이후 ‘기황후’ 전편을 봤는데, 출구가 없더라. 덕분에 공부에 원동력을 가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혜민스님에 대해서는 “혜민스님의 책을 읽으며 스님을 알게 됐다. 미국생활을 정리하며 심적으로 큰 혼란이 왔을 때 혜민스님의 책을 읽으며 다음을 다스렸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윤일정 회장은 MDI 레저개발 산하 11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건설업계 대부로 유명하다. 금나나는 2002년 경북대 의대에 재학 중 미스코리아 진에 선발됐다. 이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하버드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했고, 컬럼비아 대학원에서 영양학 석사, 하버드 대학원에서 영양학, 질병역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7년 8월부터 동국대학교 식품생명공학과 조교수로 활동 중이며, 최근 동대학교 과학영재교육원장으로 취임한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다. 이어 2020년에는 MBC ‘공부가 머니?’에 출연해 얼굴을 비춰 반가운 근황을 전했다.
  • 인간과 비슷?…7만 5000년 전 네안데르탈인 여성 얼굴 복원 [핵잼 사이언스]

    인간과 비슷?…7만 5000년 전 네안데르탈인 여성 얼굴 복원 [핵잼 사이언스]

    현생인류의 멸종된 친척인 네안데르탈인의 얼굴이 첨단 기술로 복원됐다. 지난 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등 공동연구팀이 약 7만 5000년 전 살았던 네안데르탈인의 여성 얼굴을 복원했다고 보도했다.이 네안데르탈인 여성은 지난 2018년 이라크 샤니다르 동굴 내부에서 두개골과 상반신 골격으로 발견됐으며 ‘샤니다르Z’(Shanidar Z)라는 이름이 붙었다. 다만 두개골은 사망 후 얼마되지 않아 돌로 인해 조각나고 눌렸는데, 연구팀은 9개월에 걸쳐 200개의 뼛조각을 이어붙였다. 또한 연구팀은 CT(컴퓨터 단층 촬영) 스캔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 근육과 인공 피부를 여러 층 겹쳐붙이며 실제와 가장 유사한 얼굴을 복원하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샤니다르Z는 40대 중반 여성으로, 키는 약 1.5m 정도로 추정된다. 연구를 이끈 케임브리지 대학 고고학과 엠마 포메로이 교수는 “네안데르탈인과 인류의 두개골은 매우 다르게 보인다”면서 “네안데르탈인의 두개골은 눈썹 능선이 크고 얼굴 중앙이 돌출되어 코가 더 튀어나와 보이지만 이번에 재현된 얼굴을 보면 그같은 차이가 뚜렷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날 거의 모든 사람이 여전히 네안데르탈인의 DNA를 갖고 있다”면서 “이는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 조상 사이에 이종교배가 일어났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한편 45만∼40만년 전에 지구에 등장해 3~5만년 전 멸종한 네안데르탈인은 현생 인류와 한동안 공존했으며 약 2% 정도의 유전자를 남겼다. 키는 호모 사피엔스보다 작은 네안데르탈인은 그러나 근육질 덩치와 두껍고 무거운 뼈, 여기에 앞으로 튀어나온 것처럼 보이는 코와 입 등으로 항상 원시적인 이미지로 묘사되어 왔다. 멸종 이유는 아직까지 흥미로운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이에대해 학계에서는 다양한 이론들을 내놨는데 기후변화와 전염병, 최근 학계에서는 네안데르탈인을 멸종시킨 ‘용의자’로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를 지목하고 있다.
  •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검사 노력 아니었다면 포기”…검찰총장에 감사편지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검사 노력 아니었다면 포기”…검찰총장에 감사편지

    “검찰총장 지시 아니었다면의류 정밀감정 없었을 것”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가 검찰의 노력으로 가해자에게 중형이 선고될 수 있었다며 이원석 검찰총장 앞으로 감사편지를 보냈다. 26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사건 피해자 김진주(필명)씨는 지난 23일 “검사들이 아니었다면 외로운 싸움을 진즉에 포기했을 것”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이 총장에게 보냈다. 김씨는 편지에서 “검찰총장의 지시가 아니었다면 의류 정밀감정이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은 2022년 5월 22일 부산진구 서면에서 30대 이모씨가 일면식도 없던 김씨를 10여분간 쫓아간 뒤 오피스텔 공동현관에서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다. 이씨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가 항소심에서 강간살인 미수가 적용돼 징역 20년으로 형이 무거워졌고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검찰은 수사 당시 김씨가 입고 있던 청바지, 속옷, 상의 등 121개 부위 표본을 채취해 대검에 감정을 의뢰했다. 이후 청바지 안쪽의 허리, 허벅지, 종아리 부위 등 4곳에서 이씨의 DNA가 검출됐다. 검찰은 공소장을 변경해 이씨에게 살인미수 혐의보다 법정형이 높은 강간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했다. 김씨의 감사 편지를 받은 이 총장은 “피해자들이 ‘국가로부터 내가 보호받고 있다. 국가가 나를 지켜준다’는 생각이 충분히 들도록 수사와 기소, 재판, 형 집행에 이르는 모든 형사사법 절차에서 범죄피해자 보호와 지원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검찰에 당부했다. 이 총장은 사건 가해자 이씨가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자 사건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 국민 절반 “의대 1500명 이상 증원해야”… 정부 방식엔 찬반 ‘팽팽’

    국민 절반 “의대 1500명 이상 증원해야”… 정부 방식엔 찬반 ‘팽팽’

    10명 중 7명 필요성 공감71% “증원, 필수의료 개선에 도움”66% “총선 결과에 영향 안 미쳐”의료대란과 국민 감정81% “필수인력 남기도록 법제화”전공의 면허정지엔 64%가 “찬성” 의대 증원 갈등 해법은34% “사회적 협의체 통해 결정” 국회 공론화위 선호는 28% 그쳐지역의료 개선에 대한 요구과반은 지역의사제·공공의대 찬성‘의료 취약’ 광주, 전남·북 66% 달해 필수의료 위한 건보료 인상“부담할 수 있어” 42%, “못 해” 44%고연령·저소득층일수록 ‘부정적 국민 2명 중 1명(53.9%)은 ‘의과대학 정원을 1500명 이상 증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증원 추진 방식에 대해선 ‘적절하다’(47.6%)와 ‘부적절하다’(45.0%)는 의견이 엇갈렸지만, 의대 증원 필요성엔 70.6%가 동의했다.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곧 의대 증원에 대한 심판 결과’라는 의료계의 주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6.2%가 공감하지 않았다. 의료개혁에 관한 이런 ‘민의’는 지난 22일 서울신문과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 여론조사기관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가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21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자동응답(ARS) 여론조사, 휴대전화 100% RDD 방식)에서 확인됐다. 의료대란이 두 달을 넘겼지만 의정(醫政) 갈등의 해법을 좀처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총선 이후 의료개혁에 대한 여론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의대 증원에 대한 국민 의지는 확고했다. ‘의대 증원이 필수·지역의료 개선에 도움이 될까’란 질문에 70.6%가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란 응답은 17.7%였고 나머지는 판단을 보류했다. 의대 증원에 대한 긍정은 진보·보수가 다르지 않았다. 자신의 정치 성향을 ‘진보’라고 답한 사람의 64.1%, ‘중도’의 72.9%, ‘보수’의 73.7%가 의대 증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들은 “2000명을 증원하면 의료체계가 붕괴될 것”이라며 집단 행동에 나섰지만, 국민의 생각은 달랐다. 가장 많은 38.8%가 증원 규모로 ‘2000명’을 꼽았고 15.1%가 ‘2000명 미만 1500명 이상’이라고 답했다. 적어도 1500명 이상 늘려야 한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53.9%였다. 이 밖에 ‘1000명 이상 1500명 미만’ 14.3%, ‘1000명 미만’이란 응답이 20.7%로 나타났다. ‘한 명도 증원해선 안 된다’는 6.9%에 그쳤다. 정부는 2000명 증원 원칙을 포기하지 않았지만 의정 대화의 물꼬를 트고자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배정된 인원의 50~100% 범위에서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했다. 실제 증원 규모는 1000~1700명대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의대 증원 필요성과 ‘2000명 증원’에 다수가 공감했지만, 의료대란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으로 정부의 증원 추진 방식에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적절하다’(47.6%)와 ‘부적절하다’(45.0%)가 오차범위 내에 있었다. 진보층에선 ‘부적절했다’(61.8%)는 의견이 ‘적절했다’(32.9%)보다 많았고, 보수층은 그 반대였다. 현 정부에 대한 지지도와 연동된 것으로 해석된다. 눈에 띄는 건 중도층의 의견이었다. ‘적절했다’(45.7%)와 ‘부적절했다’(44.8%)가 팽팽했다. 중도층은 72.9%가 의대 증원 필요성에 공감했고, 가장 많은 40.3%가 2000명 증원에 찬성했다. 그런데도 ‘밀어붙이기식’ 증원 추진에는 아쉬움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참패한 것은 의대 증원 강행 때문’이라는 대한의사협회(의협) 등의 주장에 동의한 응답자는 25.2%뿐이었다. 66.2%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진보·중도·보수 모두 ‘부동의’가 60%를 웃돌았다. 다수 유권자가 이번 총선에서 의대 증원 이슈를 분리하고 정치적 선택을 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의대 증원 갈등 해결 방식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의 제안대로 ‘국회에 설치한 공론화위원회에서 국민이 숙의토론을 해 결정해야 한다’는 문항에 공감한 응답자는 27.8%였다. 반면 ‘정부가 설치한 사회적 협의체에서 토론하고 이를 토대로 정부가 결정해야 한다’에는 이보다 많은 33.6%가 공감했다. 숙의토론 전문기관 ‘코리아스픽스’의 이병덕 대표는 “지금껏 국회가 협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 준 적이 없으니 국민도 국회를 신뢰하지 못한다는 방증”이라며 “(민주당의 국회 공론화특위 제안이) 정부가 제시한 사회적 협의체보다 낮게 평가받은 것은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상황을 고려할 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다만 범야권 지지층으로 볼 수 있는 진보 성향 응답자는 39.6%가 국회 공론화 특위에서, 26.8%가 정부의 사회적 협의체에서 의대 증원 갈등을 풀어야 한다고 답했다. 중도 성향 응답자는 25.8%가 국회 공론화 특위를, 31.5%가 정부의 사회적 협의체를 선택했다. 의사 단체들의 ‘원점재검토’ 제안에 대한 동의는 불과 13.7%로 ‘늘어난 정원 내에서 대학이 자율결정’(19.7%)보다도 적었다. ‘의료공백으로 실제 불편이 있었다’는 응답은 19.8%였다. 38.4%가 ‘진료를 받지 못할까 봐 불안하다’고 했고, 39.0%는 ‘별 문제가 없었다’고 답했다.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효력 발생까지 임박하면서 환자와 가족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 의료공백에 대한 체감도는 ‘대란’으로 부를 만큼 크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밥그릇’에 위협을 받을 때마다 반복되는 의사 집단행동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의료법을 위반한 전공의들의 면허를 정지해야 한다고 보는가’란 질문에 64.0%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28.1%였다. 집단행동을 하더라도 응급·중증·분만 등 필수 인력은 남기도록 별도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방안에 대해선 압도적으로 많은 81.0%가 찬성했다. 반대 의견은 9.8%에 그쳤다. 이와 관련,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지만, 다음달 21대 국회의 임기가 끝나면 자동으로 폐기된다. 이 법은 의사가 필수의료 행위를 정당한 사유 없이 중단했을 때 보건복지부 장관의 ‘업무개시명령’ 단계를 건너뛰고 ‘패스트트랙’으로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했다. 의대생에게 전액 장학금을 주고 일정 기간 지역 필수의료 현장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하게 하는 ‘지역의사제’에 대해선 57.7%가 ‘지역의료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봤다. 부정 의견은 30.1%였다. 공공의대 설립에는 54.1%가 찬성하고 29.7%가 반대했다. 특히 의료 취약지역으로 꼽히는 광주, 전남·전북 지역 응답자들의 호응이 두드러졌다. 지역의사제와 공공의대 설립에 각각 65.9%, 63.3%가 찬성해 50%대에 머문 다른 지역보다 높은 찬성률을 보였다. 여론조사를 수행한 서명원 피플네트웍스리서치 대표는 “중증 응급진료인력의 법적 통제장치 강화, 전공의 면허 정지에 대한 여론을 보면 국민도 이번에는 의사 증원 문제의 끝을 보겠다는 생각이 강한 것”이라며 “지역의사제와 공공의대 신설에 대한 여론은 의대 증원 외에도 전반적인 의료 개혁에 대한 요구가 큰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필수의료 지원을 위해 건강보험료를 인상해야 한다면 부담할 의사가 있나’라는 물음에는 42.2%가 ‘있다’, 44.1%가 ‘없다’고 답했다. 경제적으로 취약한 고연령층일수록 부담 의사가 없다는 응답이 많았다. 향후 필수의료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건보료 인상 문제가 새로운 갈등 요인으로 분출될 수 있다는 의미다. ■공공의 창은 2016년 문을 연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다. 리얼미터·리서치뷰·우리리서치·리서치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한국사회여론연구소·한국여론연구소·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세종리서치·소상공인연구소·PDI·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14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 분석 기관이 우리 사회를 투명하게 반영하고 공동체에 보탬이 되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해 출범했다. 정부나 기업 의뢰를 받지 않고 매달 ‘의뢰자 없는’ 조사 분석을 한다.
  • 70대 노인 ‘고독사’ 모른 채… 제주시, 복지급여 2년 넘게 입금했다

    70대 노인 ‘고독사’ 모른 채… 제주시, 복지급여 2년 넘게 입금했다

    폐업한 여관에서 70대 기초생활수급자가 사망(본지 4월 19일 온라인 보도)한 가운데 제주시가 2년여동안 생계비와 기초연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제주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폐업한 모텔 건물 객실 화장실에서 숨진 지 2년 반 만에 발견된 김모(70)씨 계좌로 최근까지 1인가구 기준 생계급여 37만 8000원과 기초연금 33만 4000원 등 매달 71만 2000원이 입금됐다. 다만 거주 확인이 안돼 주거급여는 2022년부터 중지됐다. 경찰은 김씨의 사망 시기를 2021년 하반기쯤으로 추정하고 있어 최소 2년 넘게 복지급여가 입금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시는 상·하반기 2차례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한 현장·면담 조사를 벌여 공적급여 지급 여부를 결정한다. 김씨는 홀로 사는 데다 고령에 거동도 불편해 고독사 위험이 높았지만 2020년 기초생활 수급자 신청을 해 선정되는 과정에서 ‘고독사 위험 대상자’로 분류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시는 김씨가 전화를 받지 않자 복지 안전망을 통해 위험 신호가 감지됐고 폐업한 모텔을 여러차례 방문했으나 김씨의 죽음을 파악하지 못했다. 경찰은 2021년 하반기부터 김씨 계좌의 돈을 다른 사람이 인출하거나 사용한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또한 김씨는 가정을 꾸리지 않아 배우자나 자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형제와는 연락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기초생활수급자(주거·생계·의료급여 대상) 중 1인 가구 1만 1077가구를 대상으로 오는 5월 24일까지 각 가정을 현장 방문해 거주 실태를 직접 확인하기로 했다”며 “특히 홀로 거주하는 중증 장애인이나 질환을 앓고 있는 세대를 중점 관리 대상으로 점검하고 안부 확인, 생활 실태 점검 등을 지속해 벌인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2일 업주의 지인이 건물을 청소하던 중 객실 화장실에서 백골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재 경찰은 정확한 백골화된 시신의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DNA) 검사를 진행한다. 약 2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 ‘다우’ 사명만 갖고 창업… 증권가에 벤처 씨앗, 재계 51위로 ‘키움’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다우’ 사명만 갖고 창업… 증권가에 벤처 씨앗, 재계 51위로 ‘키움’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업종도 정하지 않고 개업식 일화약속대로 10년 뒤 유가증권 상장다우기술, 한글화 작업으로 수익키움증권으로 온라인 시장 개척“광고보다 낫다” 야구단 6년 후원내년 초대형 IB 진출 재도전 목표 “제가 오늘 여러분 앞에서 약속하겠습니다. 다우기술을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회사로 만들어 앞으로 10년 후에 기업공개를 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생각을 크게 갖고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다같이 힘을 합쳐 헤쳐 나갑시다.” 1986년 1월 청평댐 하류의 물줄기가 내려다보이는 경기 가평 화야산 정상에서 등산복 차림의 청년 기업인 김익래(당시 36)는 10여명의 직원과 함께 개업식을 겸해 돼지머리를 올려놓고 고사를 지내며 호언장담했다. 당시엔 ‘세상에 많은 도움을 준다’는 뜻을 담아 ‘다우’(多佑)라는 사명만 정했을 뿐 무슨 일을 할 것인지 업종도 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리고 10여년 뒤인 1997년 8월, 그는 다우기술을 국내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키며 약속을 지켜 냈다. 2019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하는 자산 총액 5조원 이상인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명단에 새롭게 등장한 데 이어 지난해 기준 재계 51위에 이름을 올린 다우키움그룹은 이렇게 출발했다. 국내 ‘원조 벤처기업인’으로 꼽히는 김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1950년 12월 16일 강원 강릉에서 5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경복고, 한국외대 영어과를 졸업한 문과 어문계열 출신이다. 국내 정보기술(IT)·소프트웨어 관련 스타트업 창업자 대부분이 이공계 출신인 것에 비하면 이례적인 스펙이다. 부인 이경애(69)씨와는 누나의 소개로 만나 1남 2녀를 뒀다. 대범하면서도 소신이 강한 성격이라는 평이다. 1976년 한국IBM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는데, 홍콩 출장길에서 만난 IBM 극동지역본부 사장의 “IBM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번 돈을 전부 본사로 가져가고 한국IBM이나 한국 발전에는 소홀한 것 같다”고 직언했다가 본사에서 ‘요주의 인물’로 찍혀 퇴사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한국IBM 퇴사 후인 1981년 1월 이범천 카이스트 교수와 함께 ‘국내 1호’ 벤처기업으로 꼽히는 큐닉스를 공동 창업한 데 이어 큐닉스 동료들과 함께 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인 다우기술을 설립했다. 다우기술은 유닉스 한글화 프로젝트를 계기로 외국 유명 소프트웨어의 한글화 작업으로 수익을 냈다. 미국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한국 대리점 역할을 하고 있던 현대전자의 고 정몽헌 회장을 직접 찾아가 6개월 안에 유닉스 한글버전을 만들겠다고 설득해 4억 8000만원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1992년 IT서비스기업 다우데이타 설립을 시작으로 사세를 확장, 소프트웨어 개발툴 유통사업으로 영역을 넓힐 즈음에 1994년 정부가 대대적인 소프트웨어 불법 복제 단속에 나서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김 전 회장은 외환위기를 견뎌낸 직후인 2000년 1월 “벤처 DNA를 증권업계에 심겠다”는 포부로 당시 금융감독위원회 구조개혁기획단 김범석 팀장을 초대 사장으로 키움닷컴증권(현 키움증권)을 설립했다. 주식 거래도 온라인으로 하는 시대가 올 것을 예상해 온라인 증권시장을 개척하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영업점이 없다는 점을 활용해 저가의 수수료로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 2005년부터 19년째 주식위탁매매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2006년 이름에서 닷컴을 떼어 내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고, 2009년에는 코스피에 상장했다. 2022년 4월에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됐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들 중 금융위원회의 지정을 받은 곳이다. 같은 해 7월에는 다우키움그룹이 자산 총액이 5조원 이상이고 2개 이상 금융업을 하는 금융복합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됐다. 2016년에는 우리은행 지분(4%) 인수에 성공하기도 했다. 2018년 프로야구단 서울 히어로즈의 구단명을 ‘키움 히어로즈’로 명명하는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하면서 6년째 키움 히어로즈를 후원하고 있다. 연간 스폰서 금액은 약 1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한국프로야구뿐 아니라 미국 메이저리그(MLB)까지 섭렵할 정도로 야구를 좋아해 스포츠 마케팅에 관심이 컸다는 후문이다. 키움 히어로즈 2군 선수들 이름까지 모두 외우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증권업계 최초로 야구장 펜스 광고를 집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야구단 스폰서십 체결은 개인적인 관심보단 비즈니스적인 입장에서 접근했다. 당시 키움증권은 약 60억원을 들여 6개월간 TV 광고를 진행했는데, 비슷한 금액을 들이면 야구단을 후원하는 쪽이 훨씬 큰 홍보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수차례 타진했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2017년 인터넷은행 직접 진출을 검토했다가 은산분리 정책에 발목이 잡혔고, 2019년 ‘키움뱅크’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3인터넷은행 설립에 도전했지만 기존 인터넷전문은행과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보여 주지 못했다는 이유로 탈락했다. 지난해는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출 의지를 다졌으나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연루 의혹과 영풍제지 대규모 미수금 사태 등 악재가 겹치며 제동이 걸린 상태다. 김 전 회장도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지난해 5월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초대형 IB는 자기자본의 2배 한도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을 발행할 수 있어 대규모 자금 조달에 유리하다. 현재 국내 증권업계에서 초대형 IB는 미래에셋·한국투자·NH·삼성·KB증권 등 5곳이다. 키움증권 측은 내년에 도전장을 내민다는 목표다.
  • 수백조 마리 매미 떼…221년 만에 美 덮친다

    수백조 마리 매미 떼…221년 만에 美 덮친다

    올여름 미국 남부 16개 주에 두 종류의 매미 떼가 출현할 것으로 예고되면서 지역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각각 13년, 17년 만에 나타나는 매미의 습격이 221년 만에 겹치는 올해 지역 주민들에게는 ‘공포’로 다가오지만 생물학자들에게는 ‘금광’으로 인식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올해 13년, 17년 간 땅속에 묻혀 있던 매미 떼가 지상으로 올라올 것이라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일리노이주를 비롯해 위스콘신주에서 루이지애나주, 워싱턴DC 옆 메릴랜드주, 조지아주 등 미국 중서부와 남부 16개 주에 걸쳐 이런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폭스TV는 이보다 앞서 매미 떼의 영향을 받을 곳을 미시간까지 17개 주로 추산했다. 미국에는 ‘13년 주기’(Brood XIX) 매미와 ‘17년 주기’(Brood XIII) 매미 등 7종의 매미가 때가 되면 나타나는데 이들 무리는 1803년 토머스 제퍼슨 전 대통령 시절에 동시에 출현했던 기록이 있다. 올해는 13과 17의 최소공배수인 221년이 되는 해라 이런 예측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들은 매년 여름 흔히 볼 수 있는 매미들과 달리 붉은 눈을 지니고 있으며 10년 넘도록 추위를 피해 땅속 깊은 곳에서 유충 시절을 보내다 올라오는 것이 특징이다. 코네티컷대의 곤충학자 존 쿨리는 이번에 나타날 현상을 매미와 아마겟돈을 합친 “매미겟돈”이라고 부르며 전체 개체 수가 수백조 마리, 어쩌면 1000조 마리에 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대체로 1에이커(약 4046㎡) 당 100만 마리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네바다 북부 엘코시에 몰몬 귀뚜라미 수백만 마리가 출몰해 도시를 마비시키고, 유타 남부에선 기상청 레이더에 잡힐 정도로 대규모의 메뚜기가 지역을 강타해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매미는 소음을 유발해 떼로 나타나면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각종 행사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WP는 “매미 7종이 모두 출현하는 건 최소 2037년까지는 일어나지 않을 기막힌 우연”이라면서 “생물학자들에게는 양질의 유전자 샘플을 축적할 수 있는 금광이나 다름없다”고 해석했다. 웨스트버지니아대의 균류학자인 매트 카슨은 “성체 매미를 암페타민과 실로시빈이 가득한 ‘날아다니는 소금통’으로 바꾸는 ‘기생 곰팡이’ 관련 DNA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마약성 물질인 암페타민과 실로시빈은 우울증 치료제 등 의약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 2년 넘도록… 기초수급자 70대 노인 ‘고독사’ 아무도 몰랐다

    2년 넘도록… 기초수급자 70대 노인 ‘고독사’ 아무도 몰랐다

    홀로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했던 70대 김모(남) 노인이 숨진 지 2년 여만에 백골 상태로 발견됐다. 19일 제주시와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1시쯤 제주시 용담1동의 폐업한 모텔 건물의 객실 화장실에서 김 씨로 추정되는 두개골 등 시신이 발견돼 119에 신고 접수됐다. 경찰과 제주시에 따르면 “업주가 임시로 거주하는 지인에게 청소를 부탁해 청소하다가 백골을 발견해 119신고가 접수됐다”며 “가족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제적등본을 떼 형제를 수소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부검 결과 무릎이 좋지 않은 것으로 봐서 이 모텔에 거주했던 거동이 불편했던 노인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사망 시기는 2021년 하반기쯤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모텔은 2021년 상반기때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2년 넘게 지나서야 숨진 사실을 확인하게 된 셈이다. 경찰은 “현재까지는 사인 미상으로 나왔으나 타살 흔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해 시신 인도를 위해 형제를 찾고 있다”며 “배우자나 자식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가정을 꾸리지 않은 김씨가 이 모텔방에서 혼자 오랫동안 살아왔고 폐업 이후에도 계속 홀로 지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백골화된 시신의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DNA) 검사를 진행 중이다. 제주시는 고독사 예방을 위해 2018년부터 독거노인과 장년층 1인 가구에 ‘야쿠르트 아줌마’가 건강음료를 배달하며 안부를 확인하는 ‘우리동네 삼촌돌보미’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초수급자가 장기간 전화를 받지 않거나 전기·가스를 사용하지 않으면 사회복지공무원에게 위험 신호를 문자로 발송하는 사회안전망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전화를 받지 않았던 김 씨는 이 같은 복지 안전망을 통해 위험 신호가 감지됐다. 사회복지공무원들은 김씨가 거주했던 폐업한 모텔에 여러 차례 방문, 방안과 거실을 살폈지만 김씨를 찾지 못했다. 허름한 건물 화장실 구석에서 김씨가 숨졌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해 발견이 늦어진 것으로 행정 당국은 보고 있다. 제주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관내 기초생활수급자 2만여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할 방침이다. 한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제주에서 가족이나 이웃과 단절된 채 홀로 생활하다가 숨진 고독사는 2019년 12명, 2020년 27명, 2021년 44명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 유부녀와 바람 난 양궁선수…남편 살해 ‘공소시효’ 오발탄 쏴 붙잡혔다[전국부 사건창고]

    유부녀와 바람 난 양궁선수…남편 살해 ‘공소시효’ 오발탄 쏴 붙잡혔다[전국부 사건창고]

    합숙소 근처 슈퍼마켓 여주인과 눈 맞아남편에 ‘이혼 요구’하다 목 졸라 살해20년 만에 중국서 ‘밀항’ 자수해 등장 2015년 11월 중국 상하이(上海) 한국 총영사관에 40대 남녀가 찾아와 “우린 중국으로 밀항한 불법 체류자들이다. 10년 넘게 도피생활을 했다”고 자수했다. 총영사관은 이들을 중국 공안당국에 인계했다. 공안당국에 두 달 넘게 억류돼 있던 남성 주모(당시 41세)씨가 강제 추방돼 그해 12월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주씨의 원주소지 관할인 대구경찰청이 밀항단속법 위반 혐의로 데려와 조사를 시작했다. “왜 중국으로 밀항했느냐”는 물음에 주씨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손발을 떨고 불안해했다. 경찰은 수상한 직감에 함께 자수한 여성 A(당시 48세)씨의 제적등본 등 신상기록을 자세히 살폈다. ‘사망자’로 처리돼 있었다. 20년 전인 1996년 가족이 A씨를 경찰에 실종 신고한 기록이 나왔다. A씨 남편 B씨가 사망한 것도 그해였다. 당시 구마고속도로 옆 배수로에서 불 타고 부패한 채로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밀항보다 주씨와 A씨 부부의 관계에 수사를 집중했다. 각종 문서와 기록을 모았지만 세월이 오래 지나 명확하지 않았다. 당시 언론 보도 등도 뒤져 사건의 내막을 파악해 갔다. 발견시 B씨의 시신에서 검출된 타인의 유전자(DNA)가 주씨 것과 일치한다는 결과도 받았다. 밀항단속법 위반 혐의로 일단 구속된 주씨에게 증거를 들이밀자 범행을 자백했다. 주씨 입국 1주일 후 한국으로 추방된 A씨도 조사했다. 사건이 일어난 1996년 주씨는 대구시 모 구청 소속 양궁선수였다. 촉망받던 선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합숙소 인근 슈퍼마켓을 자주 드나들면서 미모의 여주인 A씨를 알았다. 주씨가 21세, A씨가 28세 때다. A씨는 유부녀였다. 둘은 그해 7월부터 급격히 가까워져 불륜으로 발전했다. 얼마 못 가 남편 B(당시 34세)씨에게 발각됐고, 남편은 아내에게 계속 “그×과 헤어지라”고 요구하며 폭력도 행사했다. B씨는 아예 슈퍼마켓을 정리하고 15㎞ 떨어진 달성군 현풍면으로 이사 갔다. 둘 사이를 떼어놓으려는 의도였지만 착각이었다. 주씨는 그해 12월 8일 오후 10시쯤 B씨를 찾아갔다. 집 근처 포장마차에서 만난 둘은 말다툼을 벌였다. 주씨는 “당신 아내를 사랑하고, 죽고 못 사는 사이가 됐으니 이혼하라”고 요구했다. B씨는 거세게 거부했다. 둘의 다툼은 인근 공영주차장으로 자리를 옮겨 몸싸움으로 번졌다. 주씨는 끝내 열세 살 많은 B씨를 목 졸라 살해했다. 이어 B씨의 시신을 트럭에 싣고 가 11㎞쯤 떨어진 구마고속도로 인근 배수로에 버린 뒤 휘발유를 뿌리고 불태웠다.범행 자백 후 “공소시효 끝났다” 주장 ‘해외 도피 땐 시효 정지’ 모르고 자수범행 후 은신했다 일본 거쳐 중국 밀항 주씨는 이튿날 경남 창원시 모 파출소에서 근무하던 누나에게 “사람을 죽였다”고 말했다. 누나는 ‘돈이 필요해서 거짓말하나’라고 생각하고 용돈을 주고 주씨 명의 통장까지 건넸다. 이후 동생과 연락이 끊기자 수상해 경찰서에 동생의 행적을 보고했다. B씨 아버지도 아들 부부의 행방이 묘연하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주씨와 A씨의 불륜 때문에 가정불화가 있었다’, ‘주씨와 B씨가 포장마차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함께 자리를 떴다’ 등의 목격자 증언을 확보했지만 이들 셋이 동시에 사라져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배수로에서 버려진 B씨의 시신이 여섯 달 만인 1997년 6월 비가 와 밖으로 드러났다. 고속도로 옆 산을 오르던 등산객이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주씨를 B씨 살해 사건 용의자로 보고 행방을 쫓았다. 흔적조차 나오지 않았다. 현상금을 걸고 방송을 통해 공개수배도 했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이유는 ‘장기 미제’로 처리돼 사건이 잊힐 정도로 오랜 세월이 지난 뒤 범인이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밝혀졌다. 주씨와 A씨가 주도면밀한 도주와 밀항으로 경찰의 추적을 철저히 따돌렸기 때문이었다. 주씨는 경찰에 범행을 자백하고는 “그런데 살인죄 공소시효가 끝난 거 아닌가요”라고 반격했다. 얼굴에는 묘한 미소도 띠었다. 주씨와 A씨는 “한국에서 숨어살다 2014년 4월 중국으로 밀항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살인죄 공소시효는 15년이었다. 그때 해외로 도피했다면 이미 2011년 12월 7일에 시효가 만료된 것이었다. 중국에서 자수할 때는 ‘처벌을 면할 목적으로 해외로 도피하면 공소시효가 정지된다’는 한국 형사법을 모르고 “밀항 도피한지 10년이 넘었다”고 했다 한국 입국 후 이를 뒤늦게 알고 진술을 번복한 것이다. 위조여권 못 구하자 ‘강제 추방’ 노려 검경은 이들이 언제 해외로 도피했는지 입증해야 했다. 둘 다 범행 후 금융거래 기록이 없고, 의료보험 가입과 전기·도시가스 요금 납부 흔적도 없다. 이것만으로는 공소시효 정지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둘은 도피 행적에 철저히 묵비권을 행사했다. 범인이 죄를 자백하는데도 처벌하지 못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검경은 두 사람 가족의 행적을 살펴봤다. A씨 친언니 부부가 2010년과 2013년 중국 청도 여행을 다녀온 사실을 찾아냈다. 두 차례 모두 숙소를 예약하지 않고 비행기표만 끊었다. 검경은 친언니 집을 압수수색했다. 주씨와 A씨가 만리장성 등 관광지에서 찍은 사진 10여장이 발견됐다. 사진 뒷면에 ‘2000년 ○월 ○일’ 촬영 일자가 적혀 있었다. 출국 기록이 없는 상태에서 사진은 이들의 해외 거주를 증명했다. 주씨와 A씨는 결국 사진에 무너졌다. A씨가 2013년 청도를 찾아온 언니에게 “한국에 돌아가려고 살림살이를 정리하는데 이것만큼은 아름다운 추억이라 버릴 수 없으니 잘 간직해 달라”고 건넨 것이 자기 발목을 잡은 것이다. 압수수색에서 두 사람의 위조여권 복사본, 위조여권에 쓴 증명사진 등도 나왔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주씨가 털어놓은 도주 행각은 ‘영화’ 같았다. 주씨는 범행 후 A씨와 함께 1년 4개월 동안 경북 경주, 전북 군산, 인천 등 국내를 떠돌며 숨어 살았다. 1998년 4월 위조여권을 사들여 비행기를 타고 일본으로 출국했다. 주씨는 일본 파친코에서 승률 높은 자리 알선 브로커로 일하면서 억대 가까운 돈을 모았다. 두 사람이 도쿄 디즈니랜드 관광 등을 하며 누린 4년의 평온을 깬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이었다. 일본 전역에 검문검색이 강화되자 또다시 위조여권을 사 중국으로 밀항했다. 주씨는 트럭에 채소 실어주는 일을 했고, A씨는 공장에서 일했다. 일본보다 생활이 힘들었지만 틈틈이 둘은 다정히 여행도 했다. 양궁선수 징역 22년, 내연녀 2년“장기 도피 고초로 일부 죗값 치렀다”↔“법에 따른 떳떳한 처벌 아니다” 하지만 지치고 향수도 커지자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을 꾸미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일본·중국 밀입국 때처럼 위조여권 수법을 생각했다. 2013년 청도에 온 A씨 언니에게 수천만원을 건네주며 위조여권 2장을 부탁했다. 2년 넘게 구매하려다 실패했다. 어떤 경로로 알아봤는지 모르지만, 둘은 살인죄의 공소시효가 만료된 것으로 확신하고 귀국 후 밀항 관련 처벌만 받으려는 계산 아래 대담하게 한국 총영사관을 찾았다. 중국 공안의 억류가 두 달이 넘어가자 “빨리 한국으로 추방하라”고 단식투쟁까지 했다고 한다. 결국 공소시효가 13년 넘게 남아 있던 주씨는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22년을 선고받았다. 항소했으나 기각되자 대법원 상고를 포기해 이 형이 확정됐다. A씨는 남편 살해 가담 혐의가 드러나지 않아 여권 위조와 밀항 관련죄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 후 출소했다. 항소심을 진행한 대구고법 제1형사부는 2016년 9월 “주씨는 아무런 잘못도 없는 사람을 살해했을 뿐만 아니라 범행 수법이 잔인하고 시신을 유기하기까지 했다”며 “그는 장기간 도피생활로 고초를 겪어 일부 죗값을 치렀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떳떳하게 법에 따라 처벌받은 것이 아니다”고 기각했다. 살인죄 공소시효는 2007년 25년으로 늘었으나 이전 사건은 15년 그대로였다. 지금은 완전 폐지됐다.
  • 美 “북한, 치명적인 생화학 무기 이미 개발…최대 5000t 보유” 보고서 공개

    美 “북한, 치명적인 생화학 무기 이미 개발…최대 5000t 보유” 보고서 공개

    북한이 생물학 무기를 이용한 전쟁을 준비하기 위해 유전자 조작 관련 기술을 꾸준히 발전시키고 있다는 보고서가 공개됐다. 일반적으로 생물학 무기에는 전염성이 있는 병원체를 이용한 바이러스·세균 무기와 미생물·독소를 활용하는 경우가 모두 포함된다. 미국 국무부가 15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한 ‘2024 군비통제·비확산·군축 합의 이행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생물학 무기로 쓸 수 있는 박테리아·바이러스·독소 등의 생산 기술력을 이미 보유했다. 또 북한 국가과학원 등은 유기체의 DNA를 변경 또는 삽입하는 유전자 가위(CRISPR) 관련 기술도 이미 갖춘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북한은 생물학 무기와 관련해 유전자를 조작하는 ‘제한적 능력’을 가졌다”, “박테리아 등을 생산하는 기술적 능력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등 북한의 생물학 기술을 비교적 낮게 평가했던 지난해 같은 보고서 내용에 비해 상당히 진전된 부분이다.올해 보고서는 “북한이 공격적인 생물학 무기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 등 지난해에 비해 훨씬 단호하고 단정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북한 관련 전문가들은 과거에도 북한이 유전자 변형 기술을 생물학 무기 개발에 이용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았지만, 미 국무부가 정식 보고서에서 유전자 가위 기술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인 NK뉴스는 16일 한국의 한 군사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생화학무기에 대한) 영감을 얻었을 수 있다”면서 “생물학적 공격에 대처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들(북한)이 어떤 종류의 세균을 무기로 쓰려는지 알지 못한다면, 우리가 어떤 종류의 백신이 필요한지도 알 수가 없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의 이번 보고서에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북한이 분사기나 독성 펜(pen) 주입기 등을 통해 생물학적 작용제를 퍼뜨릴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어 “북한은 생물무기 프로그램을 지원할 수 있는 생명공학 및 재래식 무기 생산 인프라가 있다”면서 “(생물학 무기의) 장비 또는 제제를 조달하기 위해 다른 국가와도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1987년 생물무기금지협약(BWC) 가입 후에도 “생물학 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미 국무부의 이번 보고서에서 언급한 생물학 무기는 세균의 경우 탄저균·콜레라균, 바이러스는 일본뇌염·에볼라 바이러스·천연두 등이 대표적이고, 독소는 보툴리늄이나 신경성 맹독 VX 등이 포함될 수 있다. “북한, 사린·염소 등 화학무기와 탄저균 등 생물학 무기 제제 보유” 앞서 지난 2022년 한·미 싱크탱크인 미국 랜드(RAND) 연구소와 한국 아산정책연구원은 북한의 생물·화학 무기에 관해 분석한 공동 보고서에서 “북한 특수부대가 에어로졸 분사기를 이용해 사린 독가스를 수도권에 살포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북한은 염소(CL)·포스겐(CG)·시안화물(AC)·사린(GB)·소만(GD)·VX 등 화학 무기 뿐만 아니라 탄저균·보툴리늄 독소·유행성 출혈열·폐 페스트 등 10여종의 생물학 무기 제제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보고서는 “북한은 2500~5000t의 생화학 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무기들은 탄도미사일이나 무인기(드론), 특수작전부대 등에 의해 살포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무기 또는 화학무기 이외에도 생물학 무기 개발에 상당한 노력을 투자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위협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 하수관서 발견된 알몸 시신…“사인 미상, 등에 해병대 문신”

    하수관서 발견된 알몸 시신…“사인 미상, 등에 해병대 문신”

    경기 의정부시 하천 하수관에서 알몸 상태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인 미상’이라는 부검 소견을 내놨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국과수는 이날 오전 하수관에서 발견된 시신을 부검한 뒤 “사인 미상으로 타살이라고 볼 만한 정황은 없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국과수는 “늑골이 부러지긴 했어도 치명상을 입을 정도는 아니다”며 “사망 시기도 추정할 수 없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2시 40분쯤 의정부시 가능동의 한 하천 하수관에서 한 남성의 시신을 하천 공사 관계자가 발견해 소방 당국에 신고했다. 출동한 소방 당국과 경찰은 하수관 입구로부터 8m 안쪽에서 물에 빠진 시신을 발견하고 인양했다. 해당 시신은 알몸 상태로 특별한 외상은 없었고 부패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북부경찰청 과학수사대는 시신에서 지문을 채취해 신원 확인을 진행했지만, 대조군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시신에 대한 유전자(DNA) 대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경찰은 해당 시신의 등 좌측 날갯죽지에서 20㎝ 정도 독수리 마크와 해병대 글씨가 새겨진 문신을 발견했다. 이 문신을 토대로 경찰은 해당 시신의 신원을 내국인으로 추정하고 해병대 전우회를 상대로 탐문 수사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하천 하수관 입구를 비추는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고 있지만 한 달 분량만 저장이 돼 있으며 별다른 정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방면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단독] “안 만졌어?”… 손끝만 스쳐도 남는 ‘남성 DNA’는 거짓말 안 해!

    [단독] “안 만졌어?”… 손끝만 스쳐도 남는 ‘남성 DNA’는 거짓말 안 해!

    30대 여성 A씨는 산책로를 걷던 중 남성 B씨에게 목이 졸린 뒤 끌려가 성폭행을 당했다. 재판에 넘겨진 B씨는 “때리기만 했다”고 주장했다. 폐쇄회로(CC)TV도, 목격자도 없는 상황에서 결정적 증거가 된 것은 ‘남성 DNA’만 골라 판별해 내는 감정 기법이었다. A씨가 입고 있던 상의의 가슴 부위에 유독 DNA가 몰려 있던 점을 밝혀 내서다. 전문가들이 이 기법에 대해 “손끝만 스쳐도 DNA 감정이 가능하다”고 칭할 정도다. 전주지법 형사11부는 지난해 12월 B씨의 강간치상을 인정하며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남성 DNA형을 판별해 내는 ‘Y염색체 식별 기법’(STR)이 피해자와 가해자 간 진술이 엇갈리는 등 해결이 어려운 성폭력 범죄에서 혐의를 밝혀 내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돌려차기남’ 사건에서 살인미수 혐의를 형량이 더 높은 강간 살인미수로 바꿀 수 있었던 것에도 해당 기법의 역할이 주효했다. 세월호 참사 때는 희생자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사용되기도 했다. 15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12월 대검찰청 DNA 화학분석과가 밝혀 낸 사건도 이 기법이 큰 몫을 했다. 한 지검에서 성폭력 증거를 찾아 달라며 피해자의 속옷을 보냈는데 피해자는 “C씨가 음부 등을 만져 추행했다”고 진술한 반면 C씨는 “절대 그런 사실이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문제는 증거물에 피해자와 C씨의 인체 세포가 뒤섞여 있다는 점이었다. 이에 검찰은 속옷에서 DNA 채취 범위를 총 4개로 확장하고 ‘Y염색체’만 식별해 내는 이 기법을 적용했다. Y염색체 식별 기법은 개인을 특정하긴 어렵지만 부계 혈통과 관련한 DNA형을 확보할 수 있어서 남성 피의자가 특정돼 있을 때 주로 쓰인다. 대검은 속옷에서 나온 남성 DNA를 확인하기 위해 C씨의 구강 상피세포를 확보해 대조했고 ‘일치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검찰은 이 감정을 토대로 자백을 받아 C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이 사건을 담당한 서보영(46) 연구사는 “어떤 방식으로 감정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져 사전에 추출 타깃을 정하는 일이나 어떤 기법을 쓸지에 관해 논의를 많이 한다”면서 “DNA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 [단독] “DNA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성폭행 진실 공방 밝힌 ‘Y염색체 식별 기법’

    [단독] “DNA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성폭행 진실 공방 밝힌 ‘Y염색체 식별 기법’

    30대 여성 A씨는 산책로를 걷던 중 남성 B씨에게 목이 졸린 뒤 끌려가 성폭행을 당했다. 재판에 넘겨진 B씨는 “때리기만 했다”고 주장했다. 폐쇄회로(CC)TV도, 목격자도 없는 상황에서 결정적 증거가 된 것은 ‘남성 DNA’만 골라 판별해 내는 감정 기법이었다. A씨가 입고 있던 상의의 가슴 부위에 유독 DNA가 몰려있던 점을 밝혀낸 것이다. 전문가들이 이 기법에 대해 “손끝만 스쳐도 DNA 감정이 가능하다”고 칭할 정도다. 전주지법 형사11부는 지난해 12월 B씨의 강간치상을 인정하며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남성 DNA형을 식별해 내는 ‘Y염색체 식별 기법’(STR)이 피해자와 가해자 간 진술이 엇갈리는 등 해결이 어려운 성폭력 범죄에서 혐의를 밝혀내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돌려차기남’ 사건에서 살인미수 혐의를 형량이 더 높은 강간 살인미수로 바꿀 수 있었던 것도 해당 기법의 역할이 주효했다. 15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12월 대검찰청 DNA 화학분석과가 밝혀 낸 사건도 이 기법이 큰 몫을 했다. 한 지검에서 성폭력 증거를 찾아 달라며 피해자의 속옷을 보냈는데 피해자는 “C씨가 음부 등을 만져 추행했다”고 진술한 반면 C씨는 “절대 그런 사실이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문제는 증거물에 피해자와 C씨의 인체 세포가 뒤섞여 있다는 점이었다. 이에 검찰은 속옷에서 DNA 채취 범위를 총 4개로 확장하고 ‘Y염색체’만 식별해 내는 이 기법을 적용했다. Y염색체 식별 기법은 개인을 특정하긴 어렵지만 부계 혈통과 관련한 DNA형을 확보할 수 있어서 남성 피의자가 특정돼 있을 때 주로 쓰인다. 대검은 속옷에서 나온 남성 DNA를 확인하기 위해 C씨의 구강 상피세포를 확보해 대조했고 ‘일치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검찰은 이 감정을 토대로 자백을 받아 C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이 사건을 담당한 서보영(46) 연구사는 “어떤 방식으로 감정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져 사전에 추출 타깃을 정하는 일이나 어떤 기법을 쓸지에 관해 논의를 많이 한다”면서 “DNA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 전주 도심서 벌어진 여성 연쇄폭행…성범죄가 목적으로 추정

    전주 도심서 벌어진 여성 연쇄폭행…성범죄가 목적으로 추정

    길 가던 여성들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20대가 성범죄를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전북 전주덕진경찰서에 따르면 강도상해 혐의로 조사를 받던 A씨가 “성범죄를 하려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4시쯤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한 골목에서 20대 여성을 폭행한 뒤 인근 상가 주차장으로 끌고 가 휴대전화와 옷가지 등을 들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피해 여성은 이날 낮 12시 30분쯤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이곳을 지나던 행인에게 발견됐다. 당시 B씨는 피를 흘린 채 옷 일부가 벗겨진 상태였으며 폭행당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경찰은 CCTV 등을 토대로 용의자를 특정하고 같은 날 오후 8시 30분쯤 A씨 자택에서 그를 긴급체포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이 범행 30분 전에도 인근에서 또 다른 20대 여성을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여성은 A씨로부터 도망쳐 직접 경찰에 신고했다. 피해 여성들은 병원에서 치료받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도 “아직 국과수의 유전자(DNA) 검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피의자 진술 등에 비춰볼 때 성범죄를 의도가 명백해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A씨에 대해 강도·강간상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 “키 165㎝·1580년생 조선男”…파묘하다 발견된 ‘한국인 미라’ 정체

    “키 165㎝·1580년생 조선男”…파묘하다 발견된 ‘한국인 미라’ 정체

    10년 전 경북 청도군에서 발견된 ‘청도 미라’의 주인공이 382년 전 숨진 이씨 남성으로 확인됐다. 10일 국립대구박물관이 펴낸 ‘경상북도 청도군 고성이씨 이징 묘 출토 복식’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10월 경북 청도군 고성이씨 문중의 한 무덤을 옮기는 과정에서 발견된 회곽묘(灰槨墓)의 주인은 고성이씨 도사공의 후손인 이징(1580∼1642)이라는 인물로 파악됐다. 화곽묘는 땅을 판 뒤 석회층을 만들고 그 안에 관이나 곽을 안치하는 형태로, 관 안에는 여러 옷감으로 꽁꽁 싸맨 듯한 시신이 있었다. 누비저고리에 도포, 적삼, 한삼, 버선 등을 갖춘 ‘청도 미라’를 발견한 순간이었다. 무덤 안 피장자가 입고 있었던 의복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가로 43㎝, 세로 36㎝ 크기의 묵서를 발견했다. 묵서에는 총 4행에 걸쳐 글자가 적혀 있었다. 정대영 학예연구사는 보존 처리한 묵서를 분석한 뒤 ‘조선국 경상좌도 청도군 북쪽의 수야리에 거주하는 경진년(1580년)생 이징은 임오년(1642년) 11월 초6일 임신 일에 사망했다’고 해석했다.유해는 발견된 이후 바로 밀봉돼 서울대 의과대학으로 이송됐다. 이후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디옥시리보핵산(DNA) 분석, 안정성 동위원소 분석 등을 거쳤다. 62세의 나이로 사망한 이징의 유해에는 그의 삶을 추정할 만한 단서들이 확인됐다. 홍종하 경희대 한국고대사고고학연구소 교수는 보고서에 실은 논고에서 “미라 상태에서의 신장은 165.1㎝”라며 “조선시대 일반적인 남성보다 큰 키에 영양 상태는 양호”했을 것이라고 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조선시대인 15∼19세기 남성의 평균 신장은 161.1±5.6㎝로 추정된다. 생명 활동이 멈춘 인체가 미라로 변하면 피부와 근육 등이 수축하면서 키가 줄어든다. 따라서 생존 당시의 신장은 미라 상태에서 측정한 수치보다 클 가능성이 높다는 게 홍 교수의 설명이다. 이징이 과거 먹었던 음식과 앓았던 병의 흔적도 발견됐다. CT 검사 결과, 간으로 추정되는 부위에서 가로 22.75㎜, 세로 23.06㎜ 크기의 종괴가 발견됐다. 연구진은 폐흡충이 간에 침입해 발육한 것으로 보고, 피장자가 이소폐흡충증을 앓은 것으로 추정했다. 피장자가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돼 있었던 사실도 조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홍 교수는 “피장자는 총 4종의 기생충에 감염됐는데, 조선시대 사람 중 절반 이상이 감염되어 있었던 토양매개성 기생충과 더불어 폐흡충과 간흡충에도 감염돼 있었다”며 “이런 점은 피장자가 생전에 농작물 외에도 민물고기가 가재 등 민물 갑각류를 날 것으로 섭취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애 낳고 확 늙었어” 푸념, 사실이었다…“임신이 노화 가속화”

    “애 낳고 확 늙었어” 푸념, 사실이었다…“임신이 노화 가속화”

    “임신하면 늙는다”는 엄마들의 이야기는 사실이었다. 임신이 실제로 여성의 생물학적 노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학교 메일맨공주보건대 연구진은 임신 경험이 있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생물학적 나이가 더 많으며 여러 차례 임신한 여성의 경우 노화는 더욱 가속화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과학저널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진은 필리핀에서 여성 825명과 남성 910명 등 총 1735명을 대상으로 임신 이력과 DNA 샘플을 조사했다. 생물학적 나이를 추정하는 유전적 도구인 ‘후성유전학적 시계’를 활용해 실험 참가자들의 생물학적 나이를 계산했다. 그 결과 여성의 임신은 2~3개월의 생물학적 노화와 관련이 있으며, 임신 횟수가 많은 여성은 생물학적 노화가 더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에는 유산, 사산, 정상 출산이 이뤄진 임신이 모두 포함됐다. 이러한 결과는 사회경제적 지위, 흡연 이력, 유전적 변이 및 참가자의 주변 환경 등을 모두 고려한 후에도 유효했다. 반면 동일한 건강 조사에서 같은 연령대의 남성들은 생물학적 노화 증가와 임신 횟수 사이의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캘런 라이언 컬럼비아대 노화센터 연구원은 “우리 연구 결과는 임신이 생물학적 노화를 가속화하고 이러한 효과가 젊고 출산율이 높은 여성에게 명백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우리는 노화 과정에서 임신의 역할과 생식의 다른 측면에 대해 아직 밝혀내야 할 것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정 개인의 후성유전적 노화 가속화가 수십 년 후 건강 악화나 사망률 증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미국 예일아동센터, 예일대, 하버드대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세포 대사(Cell Metabolism)’에서 “임신이 노화를 촉진하지만 출산이 이뤄지고 난 후에는 회복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임신은 생물학적 나이를 1~2년 증가시키지만, 출산 3개월이 지나면 오히려 생물학적 나이가 3~8년 젊어진다. 이런 경향은 임신 전 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약했고, 모유 수유만 한다는 경우에 강했다. 임신 전 몸무게가 작을수록, 출산 후 모유 수유를 고집할수록 몸이 젊어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 정화조서 백골로 발견된 시어머니…범인은 며느리였다

    정화조서 백골로 발견된 시어머니…범인은 며느리였다

    정화조 ‘백골 시신 사건’이 재조명됐다. 최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2013년 7월 전북 군산의 한 주택가 빌라 앞 정화조에서 백골 시신이 발견됐다. 백골은 사망한 지 4~5년 지난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인근 실종자 가족과 DNA 검사를 통해 정화조 앞집에 살던 실종된 할머니 A씨라는 것을 확인했다. 당시 며느리 B씨는 자신이 외출하고 온 사이 A씨가 가출한 것 같다고 이웃에게 말해 왔다. B씨는 “옷도 사라지고 200만원가량 되는 현금도 들고 나갔다”고 말하고 다녔다. 아들은 타지에서 일하면서 가끔 집에 들어오다 보니 어머니가 집을 나갔다는 아내 말을 믿었다고 했다. 경찰이 백골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자 B씨는 자신이 어머니를 살해하고 유기했다고 털어놨다. B씨는 치매기가 있는 시어머니가 ‘신랑 없다고 늦게 다니냐? 바람피우냐?’라며 욕설을 하자 홧김에 밀었고, A씨가 넘어지면서 방문턱에 머리를 부딪쳐 그대로 숨졌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살해할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겁이 난 나머지 숨진 시어머니를 정화조에 유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숨진 A씨는 치매로 병원에 간 적이 없었다. 이웃의 증언에 따르면 “할머니가 치매라니 모르는 일”이라며 “며느리가 밥을 안 줘서 앞집에서 얻어먹기도 했다”고 밝혔다. B씨는 폭행치사와 사체유기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양지열 변호사는 “살인을 입증하려면 아주 엄격한 증거를 갖고 입증해야 한다. 예를 들어 경찰이 출동한 흔적이나 공격을 당한 흔적 등이 있어야 하는데 백골에는 아무것도 없었다”며 “결국 법을 최소한으로 적용할 수밖에 없었고, 남편도 선처를 원한 것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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