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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관마다 따로…실종 아동찾기 시스템 ‘실종’

    기관마다 따로…실종 아동찾기 시스템 ‘실종’

    지난해 5월 집을 나선 중학생 이모, 박모양은 1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소식을 알 수 없다. 문을 나서며 건넸던 “놀러갔다 올게요.”란 인사가 부모에겐 작별인사가 된 셈이다. 경남 양산 여중생 실종 사건은 이렇게 1년을 넘어서며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장기(長期)실종 아동이 다시 급증하고 있다. 25일 보건복지부와 경찰청 등에 따르면 올 4월까지 발생한 14세 미만 장기실종 아동수(장애아 미포함)는 3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한해 발생한 장기실종 아동수(19명)를 4개월만에 벌써 2배 가까이 앞지른 수치다.2005년엔 단 한 명도 없었다. 경찰은 실종신고를 받은 뒤 48시간이 지나도 소재지를 파악할 수 없을 때 장기실종 아동으로 분류한다. ●“각 기관 연계 고위급태스크포스 절실” 한 실종아동의 부모는 “하루하루가 악몽같다.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의 실종 이후 아이를 찾느라 생업을 포기했고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다. 다른 실종아동 부모의 사정도 비슷하다. 이혼하는 부부도 적지 않다. 서울신문은 제1회 ‘실종아동의 날’인 25일 경찰청 산하 ‘실종아동신고센터’(182번) 담당자와 통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담당자는 이날이 무슨 날인지 알지 못 했다. 복지부가 주도한 행사인 탓이다. 현재 실종아동 문제는 복지부와 경찰청으로 이원화돼 처리된다. 정익중(사회복지학)덕성여대 교수는 “복지부와 복지부로부터 위탁받은 실종아동전문기관, 그리고 경찰이 긴밀하게 협조하는 고위급 태스크포스 구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복지부가 주도한 ‘실종아동 및 실종장애인 찾아주기 종합대책’에선 경찰이 배제됐다. 경찰은 최근 실종아동에 대한 ‘앰버 경보’시스템 가동에서 복지부측의 의견을 구하지 않았다. 앰버경고는 고속도로나 지하철 전광판, 휴대전화 등을 통해 긴급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이런 분위기는 실종아동 부모들에겐 자칫 경쟁으로 비칠 수 있다. 경찰은 2004년 실종아동을 찾기 위한 전국 통합시스템을 마련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도 같은 해 유전자 기술을 활용해 실종아동 찾기에 나섰다. 복지부는 2005년 ‘실종아동 등의 보호와 지원에 관한 법률’을 시행했다. ●철저한 관리 필요하다. 그러나 실종아동 부모들은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한다.2000년 딸 준원(당시 6세)양을 잃은 최용진(46)씨는 “초동수사가 너무 미흡하다.”고 말했다. 경찰측은 “실종아동신고센터(182번)로 신고가 접수되면 이후 담당 경찰서에서 합동심의위원회를 열어 24시간 내에 수사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수사에 착수하기까지는 목격자, 정황 등이 필요하다. 장기실종 아동으로 분류되더라도 전문수사팀의 수사는 기대하기 어렵다. 서울신문이 파악한 일선 경찰서의 장기실종 아동 담장자는 평균 2명으로 대부분 겸직이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다른 곳도 사정은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정익중 교수는 “선진국과 같은 전담·전문수사인력을 육성해야 한다. 실종아동 가족에 대한 지속적 상담관리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에는 장기실종 아동문제를 연구하는 전문연구소나 연구자도 전무한 실정이다. 경찰청(12명), 복지부(2명), 실종아동전문기관(10명) 등 관련인력도 부족하다. DNA데이터베이스(DB) 구축은 또 다른 문제다. 경찰은 “해당경찰서 여성청소년계에 요청하면 바로 채취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이를 알고 있는 실종아동 부모는 많지 않다. 시료채취는 일선 경찰서가, 분석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DB 구축은 복지부가 맡기 때문이다. 2006년 경찰백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누계된 실종신고 부모의 DNA 채취건수는 840건에 불과하다.2004년 이후 접수된 실종신고만 3만 5000여건임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실종아동 관련법이 위반자에게 벌금 200만원 이하라는 관대한 처벌을 규정한 것도 지적받는다. 정익중 교수는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 민간과 정부가 합동으로 대처하고 전담인력도 풍부하다. 몇년이 지나도 1∼2주 간격으로 수사 상황을 부모에게 전해준다.”면서 “실종자 가정은 충격과 죄책감에 사회생활 전반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빅브러더’ 구글

    당신의 유전자 정보(DNA), 사고경향, 행동양식이 인터넷에 공개된다면? 검색엔진 분야의 시장지배자 ‘구글(Google)’이 미래 사회에서 ‘빅 브러더’로 부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전 세계의 ‘개인 정보’ 수집에 혈안이 된 구글이 각 개인의 유전자 정보까지 온라인으로 구축하려는 시도때문이다. 영국 타임스 인터넷판은 24일(이하 현지시간) 구글이 생명공학 회사 ‘23 앤드 미(me)’에 390만달러를 투자했다고 전했다. 유전자 정보를 연구하고 구축하는 이 회사는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결혼한 앤 보이치츠키가 운영하고 있다. 두 사람은 최근 바하마에서 비밀 결혼식을 올렸다. 브린은 개인적으로 아내 보이치츠키에게 260만달러를 사업 자금으로 빌려줬다. 구글 최고경영자(CEO) 에릭 슈미트도 지난 22일 런던 기자간담회에서 “구글의 사업 확장을 위해 더 많은 개인 정보를 확보할 것이며 이는 전 세계 정보구축 작업의 하나”라고 밝혔다. 개인들의 행동 양식인 ‘프로파일링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인터넷 사용자들의 일상 생활에 개입하겠다는 야심인 것이다. 슈미트 CEO는 구글의 미래 목표로 “‘내일 무엇을 할까.’,‘무슨 직업을 선택할까.’와 같은 개인적 질문에도 답을 줄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라고 제시했다. 이에 대해 구글이 유전자 정보를 독점할 수 있고 자칫 인터넷에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들이 나오고 있다. 유럽 시민단체 등은 구글의 ‘개인정보 보호정책’에 상당 부분 의구심을 표시했다. 검색엔진 업체 ‘야후(Yahoo)’도 ‘프로젝트 파나마’를 통해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이미 야후는 인터넷 이용자들의 개인 기호를 분석하는 등 ‘네티즌 모니터링’에 나선 상태다. 검색업체들이 개인 신상과 인터넷 사용습관 등 사적인 정보를 수집하는 이면에는 개인별 맞춤형 광고로 수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 숨어 있다. 구글은 현재도 자사 검색엔진을 통해 네티즌들이 찾은 사이트와 그 내용들을 저장하고 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친자 DNA결과 무시하는 日법률

    일본에는 ‘이혼 뒤 300일 이내에 태어난 아이는 전 남편의 아이로 추정한다.’는 ‘300일 규정’이 있다. 하지만 현재 DNA 감정을 통한 친부확인이 가능한 상황에서도 이 조항은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일본법을 그대로 빌려 온 우리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 25일 오후 11시50분 MBC 시사프로그램 ‘W’에서는 의학적인 증거가 있어도 친자로 인정하지 않는 낡은 법률로 인해 눈물짓는 일본 부모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도쿄에 사는 주부 이와이(39·가명)는 지난해 3월 이혼하고 9월에 재혼,12월에 아들을 낳았다. 이혼 뒤 292일 만의 일이다. 이와이는 이 아이를 전 남편의 호적에 올려야 한다는 말에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아토피가 심한 세살배기 데라오 료(가명)는 아직 의료보험도 적용받지 못하고 있다. 실제 아버지는 재혼한 지금의 남편이지만 이혼 뒤 300일 이내에 데라오 료를 낳아 남편의 호적에 올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 원래 300일 규정은 일본 메이지시대(1898년)에 제정된 민법을 계승한 것으로 법률상 부친을 분명히 밝혀 아이의 양육을 책임지게 하려는 의도로 제정됐다. 하지만 ‘이 법안은 달라진 시대상황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4월 집권 자민당이 특례법안을 제안하는 등 폐지에 나섰지만 나가세 진엔 법무상이 공개적으로 반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28) 한국호랑이의 명예회복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28) 한국호랑이의 명예회복

    최근 일부언론에 의해 잡종의혹이 제기된 서울대공원 한국호랑이들이 오명을 벗게 됐다. 두 달여에 걸친 DNA 검사 결과 한국호랑이로 최종 확인됐기 때문이다. ●실험군 모두 한국산 DNA 지난 21일 서울대공원 동물연구실 종(種)보존팀. 이 동물원 출신 호랑이 3마리의 DNA 염기서열을 시베리아호랑이(한국 호랑이)의 유전자 샘플과 비교한 마지막 실험의 결과를 보며 연구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두 달간 3차례이상 반복된 실험에서 북한에서 온 호랑이 라일(2004년 폐사)과 청주동물원 출신 청주(1999년생)와 한울(2001년생)이의 DNA염기서열이 한국호랑이 표본과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녀석들은 물론 새끼까지 호랑이 16마리가 한꺼번에 잡종논란에서 벗어나는 순간이다. 문제의 발단은 세계 호랑이 혈통대장(studbook)을 관리하는 독일 라이프치히 동물원측이 한국호랑이 16마리에 대해 “순종 인증을 유보한다.”고 통보해오면서 시작됐다. 증빙서류가 부족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후 동물원은 북한에서 포획했다는 점을 증명하는 서류와 수입과정을 담은 증빙자료를 보내봤지만 의심은 풀리지 않았다.‘혈통대장’은 멸종 위기 동물들의 보존을 위해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가 관리하는 일종의 동물 족보. 이 족보에 오르지 못하면 국제교배는 물론 연구대상에서 제외된다. 결국 서울대공원이 선택한 방법은 유전자 분석. 분석은 등록이 거부된 16마리 중 어미 3마리만을 골라서 실시했다. 국제 관례상 어미가 순종이면 새끼도 순종으로 인정받기 때문이다. ●하늘나라 간 라일이도 명예회복 정확한 실험을 위해 청주와 한울이는 마취 후 혈액을 채취했고, 죽은 라일이의 경우 연구용으로 보관중인 근육세포를 이용했다. 순종여부를 결정짓는 방법은 대략 이렇다. 각각 근육과 혈액에서 뽑은 DNA를 1·2차 증폭과정을 거쳐 염기서열을 읽어낸 후 표로 정리한다. 이때 비교 대상은 유전자은행(GenBank)에 등록된 순종 호랑이들의 염기서열. 모두 1140개의 염기의 배열이 분석대상이 되는데 같은 종끼리는 확연한 공통점을 드러낸다. 동물원측은 DNA결과를 독일 라이프니치 동물원에 보내 1년 반 이상 유보돼 온 한국호랑이 16마리의 세계 호랑이 혈통대장(studbook)등록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유미현 연구사는 “보통 종(種)확인을 위한 DNA분석은 2주 정도면 충분하지만 정확한 결과를 내기 위해 3차례 이상 거듭했다.”면서 “뒤집을 수 없을 정도로 정확한 데이터가 나온 만큼 순종인정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김영섭 종분석팀장은 “죽은 후 난데없이 잡종이란 의심을 받아야 했던 라일의 명예를 회복시켜 준것 같아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美쇠고기 ‘DNA 족보’ 만든다

    미국산 쇠고기의 고유한 유전적 특징을 모은 이른바 ‘DNA 족보’가 만들어진다. 한우로 둔갑해 부정유통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유통 현장에서 즉석으로 한우와 수입산을 가려내는 ‘간이 진단 키트’ 개발도 2009년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15일 농림부와 농산물품질관리원,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3년5개월 만에 수입돼 시중 유통에 들어간 미국산 쇠고기를 대상으로 유전자(DNA) 판별 시스템이 처음으로 도입된다.‘뼈 있는 쇠고기(LA갈비)’ 수입이 예상되는 올 하반기 이후 본격 적용된다. 이를 위해 미국산 소에서만 나타나는 DNA 인자를 유형별로 찾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미 국내로 반입된 20여t의 물량에서 ‘블랙앵거스’ 품종 등 10여개의 시료 채취 작업이 이뤄졌다. 특히 실험실이 아닌 판매점 등 현장에서 쇠고기 샘플 DNA 검사를 통해 손쉽게 국산 둔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 키트가 개발된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조류인플루엔자(AI)진단 키트’나 ‘임신진단키트’처럼 간단한 조작만으로 짧은 시간내에 한우와 미국산 쇠고기 등을 구별해 내는 방식”이라면서 “늦어도 2009년 초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3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당시 DNA 판별 기술 개발에 착수해 일부 시료를 채취해 놓았고, 그동안 호주산 등에 적용해 판독 능력을 높은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값싸고 맛은 한우와 비슷한 미국산 쇠고기의 국산 둔갑이 다시 기승을 부릴 것”이라며 DNA 판별 검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게다가 지금껏 주로 검은색과 황색(한우) 등 ‘털색’ 유전자를 구분해 한우와 비한우를 감별했는데, 황색 털을 지닌 수입 소 품종도 많아 완벽한 판독이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윤두학 농진청 축산연구소 박사는 “수입 물량은 수입업자 개인 재산이라 시료 채취에 한계가 있다.”면서 “물량 중 일정량을 떼어 DNA 시료 채취 작업에 활용하도록 법규정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안산 암매장 부녀자 화성 실종자로 확인

    화성 부녀자 연쇄실종사건의 피해자 4명중 한 명이 피살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경찰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 313번 지방도 인근 주민 상대 목격자 탐문수사경기지방경찰청 형사과는 10일 “지난 8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사사동 구반월사거리 인근 야산에서 암매장된 채 알몸으로 발견된 여성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DNA 대조 결과 화성 부녀자 연쇄실종사건의 피해자 중 한 명인 박모(36)씨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암매장 장소 일대에서 대대적인 수색작업과 발굴작업에 들어갔다. 박씨는 목에 검정색 팬티 스타킹이 묶여 있는 점으로 미뤄 목이 졸려 살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래방 도우미 박씨는 지난해 12월24일 오전 2시25분쯤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화성시장 김밥집 앞에서 목격된 뒤 실종됐다. 휴대전화 전원이 오전 4시25분쯤 화성시 비봉면 비봉IC 인근에서 끊겨 경찰이 공개수사에 착수했다. 암매장 지점은 313번 지방도에서 100여m 거리이며, 휴대전화 전원이 꺼진 비봉IC와는 직선거리로 7㎞ 떨어졌다. 경찰은 이에 따라 10개 중대 1000여명을 동원, 암매장 지점을 중심으로 313번 지방도 5∼6㎞ 구간에서 집중 발굴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박씨의 휴대전화가 마지막으로 끊긴 비봉IC(비봉면 구포리)에서 암매장 지점으로 향할 수 있는 98번 지방도와 313번 지방도 등 도로에 설치된 폐쇄회로(CC) TV 5대에서 실종 당일 녹화기록을 발췌, 용의 차량을 쫓고 있다.●범인 안산·군포 거주자 추정 경찰은 이밖에 사사동과 313번 지방도 인근 주민과 공장 직원들을 상대로 목격자 탐문수사에 들어가는 한편 사사동의 이동통신 기지국을 통해 사건 당일 통화기록을 확보해 용의점이 있는 통화자를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의 시신이 발견됨에 따라 범인의 동선(動線·화성시 비봉면∼화송시 매송면∼안산시 사사동)이 확인돼 수사의 폭을 상당히 좁히게 됐다.”며 “범인이 인적이 드문 313번 지방도를 새벽 시간대에 이용한 것으로 미뤄 이 지역의 지리를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안산 암매장 여성 화성 연쇄실종자인 듯

    8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사사동 야산에서 암매장된 채 발견된 여성이 화성 부녀자 연쇄실종사건의 피해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지방경찰청 형사과는 9일 “암매장 여성의 오른손 손가락 지문 3개를 채취해 대조한 결과 화성 부녀자 연쇄실종사건의 피해 여성 중 1명인 노래방 도우미 박모(37·수원시 화서동)씨의 것과 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국과수의 부검결과에서도 암매장된 여성은 25∼35세(치아 배열 및 마모도 분석)의 나이에 키 155∼160㎝, 몸무게 53㎏으로 추정돼 키 158㎝에 통통한 체격의 박씨와 흡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암매장 여성은 임신 경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박씨도 자녀들을 두고 있다. 이 여성의 목에는 검정색 팬티 스타킹이 묶여 있어 경찰은 목이 졸려 살해된 것으로 추정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DNA대조 결과는 10일 오전 발표된다. 노래방 도우미 박씨는 지난해 12월24일 오전 2시25분쯤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김밥집 앞에서 목격된 뒤 실종돼 화성시 비봉면 비봉TG 인근(구포리 기지국)에서 휴대전화 전원이 끊겼다. 암매장된 장소는 안산시 사사동과 화성시 매송면을 잇는 306번 지방도에서 100여m 떨어진 지점이고 산길로 이어져 차량으로 이동하면 암매장이 용이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박씨의 휴대전화 전원이 끊긴 비봉TG와는 직선거리로 5∼6㎞ 정도다. 나옥주 형사과장은 “암매장된 여성이 박씨일 가능성이 80% 정도” 라며 “박씨로 확인되면 해당 지역에 대해 굴착기와 수색견을 동원해 본격적인 발굴 작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노래방 도우미 박씨 등 4명의 여성이 수원과 화성에서 잇따라 실종되자 이들이 범죄피해를 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1월9일 군포경찰서에 수사본부를 차린 뒤 연인원 5만여명을 동원, 수사를 펼치고 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단서와 제보는 없는 상태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길섶에서] 후천적 DNA/장상옥 편집부 차장

    #1:“아빠는 왜 골프 경기 보시는 거죠? 저한테는 연예 프로만 본다고 면박 주면서요.” #2:“아빠 아직 안 주무시고 책 읽으시네요. 나도 읽던 책 마저 읽고 자야지.” 최근 중간고사를 치른 고1 아들 녀석이 내 행동에 상반된 두 가지 반응을 보였다. 국어 실력이 떨어져, 평소 책을 읽으라고 그렇게 강조해도 못 들은 척하던 아들이 스스로 독서를 하겠다니. 역시 부모의 행동 하나하나가 복제되는 모양이다. 술 마시고 밤 늦게 들어와 아이들이 등교할 때까지 늦잠을 자는 아비의 모습을 보고 자식들이 그동안 무슨 생각을 했을까. 도둑놈 아들은 도둑질하기 쉽다는데,‘후천적 DNA’로 바른 행동양식을 복제하게끔 신경 써야 하겠다고 다시 한번 반성한다. 아버지가 모범을 보이지 않으면서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해 봐야 사춘기인 자식에게는 통하지 않는 것 같다.‘좋은 부모 되기’ 10계명 중 첫번째인 ‘행동으로 본보기가 되어라.’를 새삼 되새기게 되는 가정의 달이다. 장상옥 편집부 차장 okgogo@seoul.co.kr
  • “늑대복제 논란 자료관리 허술 탓”

    이병천(수의산과학) 교수의 늑대복제 논문 조작 의혹을 조사해온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가 27일 “복제 늑대가 맞다. 논문 오류는 허술한 자료관리와 논문 작성 능력 부족에서 비롯됐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해당 논문 취소와 이 교수 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쉽게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위원회는 이날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과 외부기관 SNP 제네틱스에 복제 늑대와 난자 제공견의 혈청과 모근 등을 보내 검사를 의뢰한 결과, 늑대복제 사실은 틀림이 없고 논문 오류도 고의성이 없는 걸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작 의혹을 불렀던 미토콘드리아 DNA 염기서열 오류는 이 교수가 논문작성 과정에서 DNA 분석을 의뢰한 휴먼패스에서 잘못 기재해 발생했고, 늑대 성공률 부풀리기 의혹 또한 단순 실수라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잘못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홍보한 것도 연구진실성 위반에 해당한다.”면서 “대학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대해 총장에게 적절한 조치를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또 이 교수팀에게 연구 데이터 처리 등 대책을 마련한 뒤 학술지 등에 재투고를 요구했다. 그러나 논문 진위여부를 떠나 연구윤리 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희종 수의대 교수는 “이렇게 오류가 많은 논문은 처음인 데다 이미 수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 “논문의 과학적 의미가 없기 때문에 취소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현숙 생명과학부 교수도 “늑대복제 논문은 학자적 소양이 전혀 없음을 고백하는 것으로 취소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최영찬(농생명과학대) 교수는 “만일 학교가 늑대복제 사실을 핑계로 논문오류 및 이 교수 징계 요구를 무마하려 한다면 민교협이 강력하게 문제 제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강유정의 영화in] 장진 감독 새영화 ‘아들’

    장진 감독은 연극 연출에 빼어나다. 영화 감독에게 이런 찬사는 독일까? 약일까? 때로 그에게 이 찬사는 독으로 작용하는 듯싶다. 연극적이라는 말은 장진이 이야기의 탄탄함, 즉 서사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최근 그의 영화들은 우리가 흔히 ‘반전’이라고 부르는 이야기 흐름에 집중되어 있다. 미끼를 던져두고 감독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과 두뇌싸움을 한다. 장진의 새로운 영화 ‘아들’도 마찬가지다. 예상을 뒤엎는 결말. 서사의 끈을 잡고 따라온 관객들에 대한 배반. 결과는 이 배반이 유쾌한 반란인지 아니면 엉뚱한 도발인지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영화 ‘아들’에 대한 모호한 반응들도 여기서 비롯된다. 얼핏 보기에 이 영화 ‘아들’은 제목에서처럼 아들에 대한 뜨거운 부정을 그린 작품처럼 받아들여진다. 강도살인죄로 복역한 무기수 이강식, 그는 15년 만에 단 하루의 외출을 허락받는다. 그에게 허락된 외출 사유는 이렇다.“세 살이 채 되기도 전 두고와야 했던 아들, 아들이 너무 보고싶습니다.”라는 고백 말이다. 영화는 시종일관 아들을 만나러 가는 아버지와 난생 처음 아버지를 만나는 아들의 독백으로 진행된다. 그들은 함부로 자신의 내면을 털어놓지 못하고 그 내면을 관객에게 전달해 공감을 형성해간다. 세살배기라 아버지의 얼굴조차 기억 못하는 아들과 커버린 아들의 얼굴을 떠올릴 수 없는 아버지의 만남이란 무릇 그럴 수밖에 없다. 사랑과 정은 함께 지낸 시간 위에 쌓인 추억으로 교환되는 공감이기 때문이다. 어색한 장벽 너머로 더듬더듬 쌓아가는 그들의 독백은 그래서 부자지간에 최초로 “나누는 시간”이 된다. 생물학적인 혈육으로서의 아버지와 아들이 아니라 추억을 함께한 가족으로서의 부자(父子)가 창조되는 것이다. 그들은 밥도 함께 먹고, 목욕도 함께 하고, 같이 달리고 웃으면서 진짜 아버지와 아들이 된다. 십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아들을 만들어냈듯이 하루라는 짧은 시간 안에 그들은 진짜 감정들을 조형해간다. 자못 뜬금없어 보이는 마지막 결말도 이런 점에서 이해가 갈 듯싶다. 반전의 특성상, 그 결과를 밝힐 수는 없지만 어쩌면 그것은 장진 감독이 철저히 준비해둔 ‘가족론’의 반영이 아닐까 싶다.DNA 검사를 통해 규명되는 아버지와 아들이 아니라 대화와 공명 속에서 탄생하는 관계, 그것이 바로 가족이라는 사실 말이다. 얼핏 보기에 장진 감독의 ‘아들’은 최근 유행하는 아버지 영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듯도 싶지만, 엄밀히 말해 이 작품은 정반대에 있다. 생성되는 부자관계라는 유쾌한 도발 속에 장진 감독의 반전 기술은 빛을 발한다. 관객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분명히 나뉠 작품이지만, 나는 장진 감독의 공들인 속임수에 찬성한다. 엉뚱한 상상력과 치밀한 반전,‘아들’은 ‘장진표 영화’임에 분명하다. 영화평론가
  • 제주 초등생 실종 40일만에 숨진채 발견

    제주 초등생 실종 40일만에 숨진채 발견

    지난달 16일 집 앞에서 실종된 양지승(9·서귀북초 3)양이 실종 40일 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시신이 발견된 곳이 양양의 집에서 불과 50여m 떨어진 곳이어서 경찰의 실종자 수색작업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24일 오후 5시20분쯤 서귀포시 서홍동 S빌라 지승양의 집에서 50여m 떨어진 감귤 과수원 폐가전제품 더미 밑에 검은색 비닐에 담겨 있는 시신을 경찰견이 찾아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승양의 집 근처 과수원 관리사에서 살며 고물상을 하는 송모(49)씨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지승양 실종 이후 경찰과 공무원, 주민,119소방대원, 군인 등 3만여명을 동원해 수색을 했으나 지승양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하자 최근 지승양 인근 주택에 대해 정밀 수색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안경과 신발 등이 실종된 지승양의 것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하고 보다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 연구소에 DNA 분석을 의뢰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신이 발견된 곳은 경찰이 지승양 실종 이후 세 차례나 집중 수색작업을 했던 곳이어서 경찰의 수색작업이 수박 겉핥기식으로 이뤄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접수 후 과수원을 대상으로 수차례 집중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아무런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지승양의 시신이 다른 곳에 있다가 최근에 이곳으로 옮겨졌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특히 지승양은 인천 박모군 유괴 살해 사건 이후 실종아동이 발생하면 고속도로와 국도 등의 전광판과 휴대전화 등을 활용해 신속하게 상황을 전파, 실종아동의 조기 발견을 유도하는 ‘앰버 경고(AMBER Alert)’ 1호로 전국적인 관심을 끌어왔다. 경찰은 지승양 실종신고 하루 뒤인 지난달 17일 지승양의 사진 등을 언론에 공개하며 공개수사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경찰이 사건 초기에 공개수사를 하는 바람에 지승양이 희생됐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승양은 지난달 16일 오후 5시쯤 서귀포시에 있는 피아노학원에서 교습이 끝난 후 학원 차량을 타고 돌아와 집 앞에 내린 뒤 실종됐다. 이후 오후 8시쯤 아버지 양모(43)씨가 경찰에 실종 신고, 경찰이 대대적인 수색 작업과 함께 탐문 수사를 벌여 왔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원숭이는 DNA백신·이종장기개발의 열쇠”

    “원숭이는 DNA백신·이종장기개발의 열쇠”

    2005년 4월20일 대전 대덕연구단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는 정전사고로 실험용 원숭이 99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수백만원에 달하는 몸값도 화제가 됐지만, 인간을 대신한 생명 연구의 존재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당시 살아 남은 원숭이는 아프리카 그린원숭이 24마리. 그러나 나이가 들어 번식 능력을 상실, 바이오분야 연구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그 후 2년 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설립된 생명연 국가영장류센터에서는 새로운 도전이 이뤄지고 있다. 생명연은 2년 만에 3종 102마리의 연구용 원숭이를 확보했다. 붉은털 원숭이(50마리)와 필리핀 원숭이(28마리)를 수입해, 아프리카 그린원숭이(24마리)와 함께 사육하고 있다. ●4월 마지막 주 새 생명 탄생 이들 원숭이는 동물원 원숭이와 달리 무병 영장류로,3세대 이상 특정 질병이 없는 개체들이다. 수입할 때 ‘족보’도 동반해 들어온다. 무균 원숭이 1마리 가격은 600만원선. 귀한 몸이다 보니 대우도 특별하다. 센터에 따르면 원숭이 1마리에 들어가는 하루 관리비만 2만원. 연중 온도는 25℃, 습도는 55%를 유지해 준다. 소음과 조명도 성장에 알맞은 최적의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아침 식사는 사과와 바나나, 점심은 고형 사료와 계절 과일, 저녁은 고형 사료를 준다. 고형사료는 10㎏ 기준 20만원.3개월마다 정기 검진이 이뤄지고 사육사가 매일 3회 상태를 점검한다. 그 사건 이후 3∼4중의 안전장치도 마련됐다. 이같은 열정이 4월 결실을 맺게 됐다. 국내에서 2세를 맞게 된 것이다. 연구실 참사 이후 2년 만이다. ●영장류 센터 왜 필요? 영장류센터는 인체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실험 전 동물실험을 담당한다. 사람의 질병을 연구하고 신약이나 치료제 개발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생명연은 2010년까지 비단 원숭이와 일본 원숭이, 침팬지 등 6종 1000마리를 확보해 세계적인 영장류센터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영장류를 이용해 신약 개발과 독성 평가, 바이오장기 이식 연구를 진행 중이다. 아프리카 그린원숭이는 C형 간염과 DNA백신 개발 연구에 이용된다. 필리핀 원숭이와 붉은털 원숭이는 뇌 인지과학 연구 대상이다. 췌도 이식 등 바이오 이종 장기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24마리의 생존 원숭이는 노화와 치매연구 대상이다. 약물을 투여해 실험이 가능하지만 자연발생 시 효과가 보다 분명하기에 가치를 인정받는다. 그러나 국내 활용도는 아직 미흡하다. 미래 투자가치만 인정되는 정도에 불과하다. 무균 원숭이 사육기술 자체가 노하우고, 실험 테스트 또는 공동연구를 이끌어낼 수 있는 귀중한 인프라다. 생명연은 최초로 자연 상태에 근접한 글라스 하우스시스템도 시험 중이다. 장규태 센터장은 “선진 각국은 60년대부터 생명공학연구 기반(영장류 센터)을 갖췄다.”면서 “우리나라는 2005년 첫발을 내디뎠지만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자신했다. ●“바이오분야 집적화돼야” 바이오 장기 실험은 적출에서 이식까지 30분 내에 이뤄져야 한다. 지금 수준의 국내 인프라로는 불가능하다. 연구와 실험이 동시에 가능한 집적화가 필요한 이유다. 바이오 이종 장기를 생산할 수 있는 한국형 미니돼지 개발도 시급하다. 돼지는 혈관 분포도를 포함해 해부학적으로 사람과 가장 유사하다. 미니돼지는 최대 성장시 60∼80㎏으로 장기의 크기까지 인간과 거의 동일하다. 외국에서는 미니돼지의 피를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다만 경제성 문제로 실용화가 늦어지고 있다. 인간의 장기 중 ‘간’은 2020년 이식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니돼지는 한쌍이 3000만원에 달한다. 생식과 번식이 가능한 개체다. 국내에서는 대학이나 연구소 등이 필요에 따라 해외에서 일부를 도입해 제한적으로 이용하는 수준이다. 공급 체계가 갖춰진다면 다양한 연구뿐 아니라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수출까지 가능하다. 개나 영장류에 비해 윤리적 부담도 적다.500마리 정도면 국내에서 자급자족이 가능하다는 게 생명연구소 측의 설명이다. 미니돼지 개발의 중요성은 이미 인정됐지만 자체 연구는 걸음마 단계이고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정부의 관심과 투자가 절실하다. 대덕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복제늑대 맞다”

    서울대는 이병천 수의대 교수의 늑대논문에 대한 연구부정 여부를 조사한 결과 복제 늑대가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복제가 맞다.’는 결론을 내린 서울대 의대 법의학연구실은 ‘황우석 사태’ 당시 복제 개 ‘스너피´를 검증했던 기관으로, 연구진실성위원회가 시료 검증을 의뢰한 2개기관 중 1곳이다. 법의학교실은 복제늑대가 체세포공여 늑대와 핵 DNA가 일치했고 난자 제공 개와는 미토콘드리아 DNA 염기서열이 일치한다는 결론을 얻어 복제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양 연구처장은 그러나 “조사 결과에 대해 아무런 보고를 받지 못해 어떤 부분도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 “검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조사의뢰한 기관 2곳의 관계자들이 직접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서울대 법의학교실 외에 샘플과 시료 검사를 의뢰한 1곳의 검사가 예정보다 늦어져 19일로 만료되는 1차 예비조사를 한 차례 늦추기로 결정했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휠라를 럭셔리 브랜드로”

    “휠라를 럭셔리 브랜드로”

    “휠라를 루이뷔통, 구치 등과 같은 럭셔리 브랜드 하우스로 키우겠습니다.” 전 세계 휠라 브랜드를 인수한 윤윤수 GLBH홀딩스 회장은 1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탈리아의 정통성을 강화하면서도 제품에서 마케팅까지 ‘이탈리안 DNA’를 살리는 휠라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브랜드하우스란 여러 개의 브랜드를 거느리면서 직접 생산과 마케팅을 하거나 지역별 라이선싱 등으로 경영하는 것을 말한다. 휠라 코리아는 지난 3월 말 100% 자회사인 GLBH홀딩스를 설립해 휠라 본사와 미국 휠라를 인수했다. 그는 앞으로 최대 역점 과제로 미국 휠라의 경영 정상화를 꼽았다. 앞으로 3년 이내에 미국 휠라의 매출을 현재 매출인 1억 2500만달러의 네 배인 5억달러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미국 사업은 라이선싱이 아닌 직접 경영으로 관리한다. 세계 제1의 스포츠 시장인 미국에서 휠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휠라 브랜드의 성공적인 글로벌화를 위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GLBH홀딩스가 휠라를 인수하기 위해 금융권으로부터 빌렸던 차입금을 이르면 오는 6월부터 갚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각국의 많은 사업자들과 라이선싱 계약을 협상중”이라며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1억 8000만∼1억 9000만달러, 중국에서 5000만∼6000만달러, 남미에서 3000만달러 등을 받을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오는 6월 말쯤이면 차입금을 상당 수준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GLBH홀딩스는 휠라 브랜드 인수를 위해 금융권에서 3억달러를 빌렸다. 오는 6월 말까지 2억달러를 갚고, 내년에 나머지 1억달러를 모두 갚을 방침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쌀 품종 DNA식별 기술 특허 취득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정승)은 15일 유전자(DNA) 분석을 통해 쌀 품종을 가려내는 ‘DNA 단일염기 다형성(SNP) 분석방식’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 분석 기술은 한데 섞인 쌀의 품종들을 가려낼 수 있는 수준으로 국산의 경우 125품종, 중국산은 53품종을 식별할 수 있다. 농관원 관계자는 “특히 국산쌀과 모양이 비슷한 ‘단립종’(둥글고 짧은 쌀)이라 눈으로 구별이 어려운 중국 쌀의 품종을 대부분 판독할 수 있어 혼합 포장을 통한 중국쌀의 국산 둔갑을 적발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돌연사 니콜 스미스 6개월된 상속녀 DNA검사 끝에 친아버지 가렸다

    ‘밀리언달러 베이비’의 친아빠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34세의 사진작가였다. 미 abc방송 등은 10일(현지시간) 지난 2월 갑자기 숨진 애나 니콜 스미스 딸의 친아버지가 최종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바하마 법원은 이날 스미스의 6개월된 아기 다니엘린의 친부(親父)가 래리 버크헤드라고 판결했다. 그동안 아이의 아빠라고 주장해 온 3명의 남성을 상대로 DNA검사 소동까지 벌인 끝에 난 결론이다. 버크헤드는 자신이 친부로 확정되자 “내가 이미 말했잖아.”라며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두 손을 치켜들고 환호했다. 한때 스미스와 만났던 그는 “장난감 가게부터 가겠다.”고 딴청을 피우다 눈물을 글썽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아버지를 가리는 재판은 스미스의 급사로 시작됐다. 다니엘린이 수백만달러를 물려받게 되자 스미스와 사귄 남성 3명이 서로 친부라고 우겨 법정 다툼을 벌인 것이다. 게다가 스미스의 일가 친척과 친구들까지 다니엘린의 보호자가 되겠다고 나서 스미스의 시신 매장은 3주일이나 지연됐다. 그녀는 지난달 2일에야 바하마의 아들 무덤 옆에 안장됐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민간인 학살지 유해발굴 현장실사 “땅속에 묻힌 진실 밝혀낼것”

    과거사 정리를 위한 정부의 진실화해위원회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 학살지인 경북 경산 코발트광산 등 전국 4개 지역의 유해발굴 작업을 앞두고 10일부터 유족들을 대상으로 사전조사에 착수했다. 지금까지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자에 대한 민간 차원의 소규모 유해발굴 작업은 있었지만 국가가 대규모 발굴 작업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유족들은 ‘늦었지만 다행’이라며 입을 모았다. ●경산 코발트광산 유족 증언 청취 진실화해위는 이날 경산시 민주평통사무실에서 한국전쟁 전후 발생한 대표적 집단 민간인 학살사건인 경산 코발트광산 사건 피해 신청인 14명을 대상으로 의견 청취를 했다. 조사는 주로 사건발생 일시 및 장소, 가해조직 등에 대한 증언정취로 진행됐다. 이날 증언에 나선 박일홍(67·경산시 남천면 산전리)씨는 “한국전쟁 직후 직장에 다니던 아버지가 경산경찰서로 출두하라는 연락을 받고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면서 “이후 이웃들로부터 코발트 광산으로 끌려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장선(67·여·〃)씨는 “전쟁 발발 전에 군인들이 집으로와 시아버지와 시누이를 강제로 끌고 간 이후 연락이 끊겼다는 것을 시어머니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국과수서 DNA 유전자 정보분석 진실화해위는 또 코발트광산(평산동 백자산) 현지를 방문해 유해 발굴작업을 위한 기술적인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11,12일에는 청도경찰서 문서고에 보관된 집단 학살 관련 자료 확인과 사건 당시 경산·청도지역 경찰·군 관련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탐문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어 11일에는 대전 동구 산내 골령골을,12∼14일엔 청주 청원 분터골을 방문해 유해 발굴작업에 앞선 사전실무 조사에 착수한다. 다음주에는 전남 구례 봉성산을 찾아 사전 조사를 벌이는 등 4개 지역에 대한 사전 조사를 끝낸 뒤 30일까지 발굴작업에 참여할 사업자 선정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진실화해위는 발굴작업으로 확인된 유해들에 대해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DNA 유전자 정보분석을 의뢰해 정확한 희생자 수를 확인하는 한편 진실규명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임시안치소에 유해를 보관할 예정이다. 청주청원유족회 박남순 회장은 “이번 발굴을 통해 억울하게 숨진 양민들의 명예가 회복되고 위령탑 건립과 위령제가 정례화되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령탑 세워 편히 잠들게 해야” 대전 산내 희생자유족회 김종현 회장은 “희생자의 명예 회복은 물론 배·보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순사건유족협의회 박찬근(72·전남 구례군 간전면 효곡리) 구례지회장은 “뒤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발굴팀이 진상조사와 명예회복에 나서 다행”이라고 반겼다. 진실화해위 관계자는 유족들에게 “이번 조사와 발굴을 통해 땅속에 감춰진 진실을 반드시 밝혀 내겠다.”고 다짐했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늑장대응… 연구 신뢰성 큰 타격

    서울대가 ‘늑대복제 논문’에 대한 진상 조사에 착수했지만 학교 안팎에서는 서울대의 부적절한 대응이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황우석 전 교수 사건으로 혹독한 경험을 한 서울대가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이병천 교수팀의 ‘욕심’에 부화뇌동해 연구 신뢰성을 크게 손상시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양 연구처장은 기자회견에서 “황 전 교수 사태 이후 연구윤리 제도 보완에 노력했지만 미흡했고, 이 교수 논문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데 대해서도 책임을 느끼고 사과한다.”고 밝혔다. 서울대가 뒤늦게 진상 조사에 착수한 것에 대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란 비판이 적지 않다. 사태를 키운 것이 그간 서울대 연구처가 보여준 오락가락하는 태도 탓도 크다는 지적이다. ●“논문 이상 없다” 입장 오락가락 국 처장은 기자회견 전까지 이 교수의 개 복제 성공률 수치 및 미토콘드리아 DNA 염기서열 오류를 두고 “단순 수치 오류다. 논문에는 이상 없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이 교수의 늑대복제 관련 논문이 해외 학술제에 실린 사실이 언론에 흘러나오던 지난해 12월에는 “개나 개과 동물복제에서 수의대 동물복제연구팀이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만큼 학교 차원에서 회사를 차려 주겠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의혹이 연이어 불거지자 지난 5일에는 “이 교수 논문은 나로서도 심히 부끄럽고 유감스러운 일로, 네이처 등 세계 유명 학술지도 속아 넘어가는데 서울대가 검증하기란 쉽지 않다.”“상위 10%에 드는 저널에 게재되는 논문만 공개했다면 이 교수 기자회견은 아예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말로 이 교수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재발방지 대책으로 내놓은 방안도 새로울 것이 없는 내용이다. 피인용지수 상위 저널에 게재된 논문만 언론에 발표하겠다는 내용은 국 처장이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지난해 12월에 시행한 일로 이 교수 일을 계기로 마련한 대책이 아닐뿐더러 논문 검증이 아닌 우수 논문을 발굴해 칭찬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 ●황우석 사태 이어 서울대 또 위기 이현숙 생명과학부 교수도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을 논문이 황우석 사태를 겨우 수습한 서울대를 다시 위기에 빠뜨린 것은 정확한 검증 없이 부화뇌동한 연구처 때문”이라면서 “의혹이 외부 인터넷 게시물과 언론사의 실명 기사로 촉발됐음에도 실명제보 없이는 위원회를 가동할 수 없다고 한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개들은 같은 종인데 크기는 왜 다른걸까

    세계에서 가장 큰 개인 ‘그레이트 데인’부터 컵 속에 들어갈 정도로 작은 멕시코산 ‘치와와’까지 같은 종이면서 크기가 제각각인 유일한 포유류가 개이다. 진화적 관점에서 개의 몸 크기가 달라진 이유가 단 하나의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킨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처음으로 밝혀졌다. 개들의 DNA 돌연변이 현상은 1만 2000여년 전쯤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저명 학술지 사이언스 인터넷판은 6일 미국 국립인간게놈연구소의 일레인 오스트랜더 박사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몸무게 9㎏ 이하의 개들은 모두 몸의 크기를 결정하는 유전자의 돌연변이 형질을 갖고 있다는 점이 발견됐다. 연구팀이 치와와, 마르티즈, 퍼그, 페키니즈 등 작은 애완견에서부터 세인트 버나드, 아이리시 울프하운드, 그레이트 데인 등 대형 개까지 143종 3000여마리의 DNA를 분석한 결과다.작은 개들은 모두 ‘유사인슐린 성장인자 1(IGF-1)’로 불리는 단백질 호르몬 조절 유전자에 미세한 유전적 변형 인자를 갖고 있었다.IGF-1 유전자 호르몬은 사람 등 포유류의 출생 이후 성장에 관여하며, 작은 개들은 이 유전자 바로 옆에 붙어 있는 15번 염색체에 하나 이상의 돌연변이가 일어나 몸이 커지는 현상이 억제됐다. 연구팀은 돌연변이 현상이 개의 조상인 늑대가 처음 길들여질 때 생겼거나, 작은 개들이 작은 늑대로부터 퍼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고고학자, DNA사냥을 떠나다/마틴 존스 지음

    고고학자가 DNA 사냥꾼으로 변했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주인공 같은 기존의 고고학자들은 발굴된 고대 항아리를 소중한 골동품처럼 다룬다. 반면 새로운 고고학자, 즉 DNA 사냥꾼들은 항아리를 잘게 깨뜨려 버리고 DNA 증거를 채취한다. 유물을 박물관에 가져가 전시하는 대신, 묻은 먼지나 냄새를 풍기는 얼룩을 연구한다. ‘고고학자,DNA사냥을 떠나다(신지영 옮김·바다출판사 펴냄)’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고고학 교수이며, 고대생체분자연구회 의장을 역임한 마틴 존스 교수가 썼다. 그는 기존 고고학 연구로 밝히기 어려운 고대 인류의 참 생활상을 드러내고자 DNA 해독에 나섰다. 이로 인해 예전에는 세척반이 깨끗이 닦아냈던 유물의 먼지나 냄새가 어마어마한 정보의 주인공이 됐다. 네안데르탈인이 현생 인류의 선조가 아니며, 번성하다가 멸종했다는 이론의 중심 증거가 된 것도 바로 생체분자 고고학이다. DNA가 차가운 뼈 안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시기는 5만∼10만년전까지로 추정된다. 오래된 뼈의 단단한 정도는 온도와 관련이 있는데,1856년 독일 뒤셀도로프 근처 네안데르 계곡 위쪽에 있는 펠트호프 동굴에서 이마가 툭 튀어나온 뼈들이 발견됐다. 인간의 뼈라고 하기에는 대퇴골이 너무 두껍고 굴곡이 져 선천적인 저능아처럼 보였다. 마침 펠트호프 동굴은 빙하기 동안 충분히 온도가 낮았기에 뼛속의 콜라겐이 젤라틴으로 변해 녹지는 않았다. 기묘한 뼈가 발견된 지 150년이 지나서야 현생 인류의 DNA와 네안데르탈인의 DNA가 너무 다르다는 것이 증명됐다.105번째 염기쌍 부분을 선택해 중합효소연쇄반응(PCR) 주기를 거친 뒤 오염되지 않고 증폭된 DNA를 분리해 내는 복잡한 과정을 거친 이후였다. 뛰어난 DNA사냥꾼 스반테 파보가 소설 ‘쥐라기 공원’과 동일한 논리 하에 네안데르탈인의 DNA를 배열하는 데 성공한다. 소설이 다루었던 과학적 상상력이 현실에서 실현된 것이다. 뼈에 대한 연구는 고대 역사를 다시 쓰는데, 괴니그스펠트 백작은 대가 끊겼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입양아를 친아들로 위장시켰다는 사실도 발굴된 뼈를 통해 드러난다. 과학으로 밝혀내는 고대의 미스터리가 경이롭다.1만 48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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