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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우주] 우주에 수소가 가장 많은 까닭…빅뱅에 답 있다

    [아하! 우주] 우주에 수소가 가장 많은 까닭…빅뱅에 답 있다

    우주 삼라만상을 이루고 있는 원소들 중에서 수소가 가장 많다. 무려 75%를 차지한다. 대체 왜 그런 걸까? 이 질문에 답을 하려면 빅뱅이 일어난 때로 돌아가야 한다고 오리건 주립대학 화학교수인 메이 나이먼이 설명한다. 빅뱅은 주기율표의 원소들을 만들어 우주를 짓는 벽돌로 사용했다. 원소들은 각기 고유한 개수의 아원자 입자를 가진다. 양전하를 띤 양성자, 중성자, 그리고 음전하를 띤 전자가 그것들이다. 수소는 양성자 하나와 전자 하나로 이루어진 원소로, 중성자를 갖지 않은 유일한 원소이기도 하다. 우주에서 가장 단순한 원소인 이 수소는 또한 우주에서 가장 흔한 원소로서 우주 물질의 거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이 수소가 가장 단순한 구조를 가졌다는 이유가 바로 가장 많은 비율로 존재하게 되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나이먼 교수는 설명한다. 이 수소는 별 속에서 핵융합으로 헬륨을 생성한다. 우주에서 수소 다음으로 많은 헬륨은 양성자, 중성자, 전자를 각각 두 개씩 갖고 있다. 따라서 질량은 수소의 4배가 되며, 우주 물질의 24%를 차지한다. 천문학에서는 헬륨보다 무거운 원소들은 모두 중원소로 친다. 참고로, 우주에 있는 모든 원소들의 개수는10^98(10의 98승) 개이며, 그중에서 당신은 10^29(10의 29승) 개를 갖고 있다. 그리고 원소 개수로 보면, 1위 수소 88%, 2위 헬륨 11%이고, 나머지 모든 자연 원소 90종을 합해도 1% 미만이다. 세번째로 많은 원소는 산소인데, 그래봤자 수소의 1000분의 1 이하이다. 그리고 질량이 높은 원소일수록 그 양은 적다고 나이먼 교수는 덧붙인다. 그런데 지구의 원소 조성비는 우주와는 사뭇 다르다. 지각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원소는 산소로, 46.6%나 된다. 그 다음이 규소 27,7%, 알루미늄 8.1%, 철 5%, 5위 칼슘 3.6%, 나트륨 2.8%, 칼륨 2.6%, 마그네슘 2.1% 순이다. 이런 것을 보면 지구가 우주에서 얼마나 특이한 존재인가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우주에서 가장 흔한 수소는 인체에서도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유전자 정보를 만드는 DNA 생성에도 관여하며, 우리 몸의 위나 다른 장기 내의 pH(물의 산성-알칼리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수소 이온 농도 지수) 조절에도 필수적인 기능을 한다고 나이먼 박사는 밝힌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수소의 효용은 바로 산소와 결합해 생명의 근원인 물(H20)을 만든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물이 얼 때는 소수가 물의 분자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해서 물보다 비중이 가벼운 얼음을 만드는데, 만약 얼음이 물보다 무겁다면 바다에서 생명이 나타나기 어렵다. 왜냐하면 얼음이 밑바닥에서부터 얼기 시작해 모든 물이 얼어붙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어떤 물질이 액체에서 고체로 되면 비중이 높아지는 데 반해, 물은 이와 반대 현상을 보이는데, 이는 물이 갖는 아주 중요한 특성 중의 하나입니다" 하고 나이먼 교수는 밝힌다. 한편, 수소는 아주 위험한 원소의 하나이기도 하다. 산소와 반응하면 바로 폭발을 일으킨다. 이런 이유로 힌덴부르크 비행선이 1937년 폭발해 36명의 인명사고를 냈다. 게다가 수소 폭탄은 인류의 종말을 가져올 만큼 파괴적이다. 이런 수소 폭탄이 1950년대 미국과 소련, 영국, 프랑스, 중국 등에 의해 핵실험을 감행되었다고 나이먼 교수는 지적했다. 가장 단순하면서도 우주에 가장 많은 수소. 그러나 수소가 지닌 오묘한 신비는 아직까지 다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물리학자들은 수소를 알면 물리학을 다 안 것이나 진배없다는 말을 하고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선체조사위원장 “객실 절단 부정적”… 수색 늦어질 수도

    선체조사위원장 “객실 절단 부정적”… 수색 늦어질 수도

    세월호가 31일 낮 전남 목포신항에 도착한 가운데 앞으로 최대 관건은 선체를 운반선에서 내려 희생자 수습과 사고원인 규명이 이뤄질 육상 공간(철재부두)으로 끌고 와 안전하게 거치시키는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이 작업에 일주일이 소요돼 오는 6일쯤 거치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반잠수식 운반선 ‘화이트말린호’에 실린 세월호는 이날 오전 7시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부근 인양 지점을 출발, 당초 예상보다 1시간 30분 단축된 오후 1시 목포신항에 도착했다. 이어 30분 만에 부두 접안까지 완료했다. 운반선에 세월호를 고정하기 위한 용접 부위를 제거하고 선체 내 해수 및 기름 혼합물을 빼내는 작업 등에 사흘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운반선 갑판 위에는 세월호에서 흘러내린 펄과 진흙이 무릎 높이까지 쌓여 있다. 이후 초대형 특수 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를 세월호 밑으로 넣어 30m 떨어진 육상 거치대로 옮기게 된다. 이 작업에 하루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1줄에 76대씩, 전체 6줄로 구성된 456대의 트랜스포터가 1대당 26t의 중량을 분담하며 세월호를 운반한다. 내부에 남아 있는 해수와 퇴적물을 고려하면 세월호 선체 무게는 1만t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세월호는 철재부두에서 갑판(배 윗부분)이 바다 방향을 향하는 형태로 거치될 예정이다. 이후에는 선체 세척과 방역, 안전도 조사 등이 진행되고 이후 희생자 유해 등 수색이 이뤄진다. 정부는 미수습자의 유해가 발견되면 유전자(DNA) 검사 등으로 신원을 확인한 뒤 가족에게 인도, 장례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는 “유골에서 신원 확인을 위한 시료만 채취한 뒤 강원도 원주 본원으로 보내 DNA 감정을 할 계획이며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미수습자 수색이 이뤄지는 시기는 거치 후 일주일 뒤인 12~13일쯤으로 예상되지만 선체조사위가 정부의 세월호 객실 절단·분리 방안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취하고 있어 본 수색 착수 시기가 늦춰질 수도 있다. 앞서 지난해 8월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선수와 선미의 객실 부분만 절단해 크레인으로 똑바로 세워 부두에 내려놓는 ‘객실 직립방식’을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평으로 선수와 선미 92m, 수직으로 N·A·B데크 총 3개 층 8.8m를 잘라내 객실 부분 2개를 분리하는 것이 시간이나 안전 측면에서 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은 이날 “(미수습자) 수습을 우선시해야 하고, 선체를 절단하다가 전기계통 등이 훼손될 수도 있다”며 “조사위는 절단·분리 방식에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선체조사위 등과 공감대가 형성되면 수색방식 변경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선체 인양과 미수습자 수색 방식 등 결정권은 선체조사위가 아닌 해수부가 갖고 있다. 목포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제조된 지 100년 된 맥주 3병 발견…무슨 맛일까?

    제조된 지 100년 된 맥주 3병 발견…무슨 맛일까?

    제조된 지 적어도 100년은 지난 것으로 추정되는 맥주 3병이 체코의 한 오래된 양조장에서 발견됐다. 이 맥주 3병은 오래된 양조장을 재건축하기 위해 창고를 정리하던 중, 양조장 내 지하 저장고에 보관돼 있던 것을 관계자가 발견하면서 100여년 만에 세상으로 나오게 됐다. 저장고 내부가 어둡고 먼지도 많은 상태였지만, 맥주 3병 모두 진한 색의 병에 담겨져 밀봉돼 있었던 까닭에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했다. 이 맥주 3병을 분석한 양조 및 맥아 제조 연구센터의 전문가들에 따르면 3병 모두 거품이 많고 연한 색을 띠는 라거 타입의 맥주이며, 화학성분 분석 결과 적어도 100년 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센터의 한 전문가는 “100년 된 맥주의 정확한 맛과 향을 분석하기 위해 병뚜껑을 열자마자 곧바로 시음‧시향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또 식품, 의약품검사에 사용되는 고속액체 크로마토그래피 기법을 이용해 구성성분 등을 분석한 결과, 현대에 시판되는 맥주들에 비해 쓴맛은 적고 알코올 함량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철분과 아연, 망간 등의 함유량도 현대의 맥주에 비해 더 높았다. 맥주 3병을 각각 A, B, C로 구분했을 때, A맥주의 경우 색이 밝고 다소 뿌옇게 흐린 액체 형태였으며, 그 맛은 식품으로 섭취하기는 비교적 어려운 배설물의 냄새가 났다. B맥주는 벨기에산 에일맥주인 ‘램빅 비어’와 매우 유사했다. 색깔이 짙고 신 맛이 있었으며, 포도향이 풍부했다. 마지막 C맥주는 이스트와 박테리아의 DNA를 포함하고 있었으며 밝은 갈색빛이 돌았다. 또 이산화탄소 거품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비록 남아있는 거품은 없었지만, 쓴맛은 적고 단맛이 있는 전형적인 맥주에 가까웠다. 연구진은 “C맥주에서 가장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C맥주의 코르크 마개 훼손 정도가 가장 낮았고 저장고 내에서도 가장 적정한 온도에서 보존됐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맥주들의 발견을 통해 선조들 역시 지금과 비슷한 방법으로 맥주를 제조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투자가 미래다] LG전자, 가정용 로봇 개발·R&D 4년간 37%↑ ‘1등 DNA’ 심기

    [투자가 미래다] LG전자, 가정용 로봇 개발·R&D 4년간 37%↑ ‘1등 DNA’ 심기

    LG전자 세탁기를 세계 1위로 만든 조성진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LG전자의 모든 사업부문에 ‘1등 DNA’를 심어가고 있다. 조 부회장은 ▲품질 최우선 ▲수익성 기반의 성장 기조 ▲1등 체질 내재화 및 스마트 워킹 등 3대 중점과제를 집중 추진할 계획이다. 기술 혁신과 시장 확대, 연구개발(R&D) 등에 대한 투자도 공격적으로 이어 간다.LG전자는 올해 가전과 TV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인다. 초(超)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를 중국 등 아시아와 중동, 중남미 등 신흥시장으로 확대 출시하고 생활가전 사업은 융복합과 프리미엄에 집중한다. TV는 차원이 다른 화질의 ‘올레드 TV’와 LG전자의 독자적인 나노셀 기술을 적용한 ‘슈퍼 울트라HD TV’를 앞세운 ‘듀얼 프리미엄 전략’으로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모바일 사업도 프리미엄 브랜드로 재도약하기 위한 기반 다지기에 집중한다.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 자동차부품 사업의 성장을 앞당기기 위해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과 전기차 부품, 리어램프,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등에 자원을 지속 투입한다. 태양전지에서는 고출력 제품에 집중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적극 육성한다. 로봇 사업을 미래사업의 한 축으로 육성하기 위해 여러 조직에 분산돼 있던 사물인터넷(IoT) 역량을 통합해 ‘H&A스마트솔루션BD’를 신설, 가정용 및 공공서비스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LG전자는 주요 전략 시장인 미국에서의 토대를 공고히 하기 위해 미국법인 신사옥을 착공한 데 이어 미국 테네시주에 2019년 상반기까지 2억 5000만 달러(약 2771억원)를 투자해 세탁기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LG전자는 미국 신공장 건립으로 물류 비용과 운송 시간을 줄이고 관세가 없어져 원가 경쟁력을 유지함은 물론 R&D와 디자인, 판매, 서비스에 이어 생산까지 사업 전 영역을 현지화해 미국에서의 가전사업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공장의 세탁기 생산능력은 연간 100만대 이상이다. LG전자는 현지 고객과 시장 환경에 최적화한 제품을 현지 생산을 통해 적기에 공급해 미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세탁기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자동차부품과 에너지 등 기업 간(B2B) 사업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도 이어 가고 있다. LG전자는 2013년 자동차부품 관련 조직을 통합해 VC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이에 맞춰 인천 서구에 자동차부품 연구개발 핵심기지인 ‘LG전자 인천캠퍼스’를 준공했다. 또 경북 구미 사업장에는 2018년 상반기까지 5272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생산라인 6개를 증설, 총 14개 생산라인을 운영할 계획이다. 생산라인 증설로 현재 연간 1GW(기가와트)급 생산능력을 2018년에는 약 1.8GW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LG전자는 어려운 사업환경 속에서도 R&D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2010년 약 2조 7000억원이던 연간 R&D 투자액을 2014년에는 약 3조 7000억원까지 꾸준하게 늘리며 4년간 37% 증액했다.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도 2010년 4.6%에서 2015년 6.7%로 상승하고 있다.
  • [세월호 인양] 인양 서두르다 유해 유실되나… “감독 없이 용역업체 투입 안 돼”

    [세월호 인양] 인양 서두르다 유해 유실되나… “감독 없이 용역업체 투입 안 돼”

    해수부 “하중 실려 방지망 훼손” 전문가 “객실직립 결정 신중해야”동물뼈가 세월호 선체 외부에서 발견됨에 따라 희생자 유해나 유류품의 유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유해 등의 일부가 물이나 기름과 함께 선체에서 흘러나와 바닷속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이철조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29일 브리핑에서 “28일 반잠수식 선박 갑판에서 발견된 유골 추정 물체 7점에 대해 국과수 등 관계자가 육안으로 확인한 결과 모두 동물뼈로 확인됐다”며 “최종 판정에 필요한 DNA 검사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4~18㎝ 크기의 유골이 신발 등 유류품과 함께 발견되고 화물칸이 아닌 조타실 아래 단원고 학생들이 머무는 A데크에서 발견되면서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희생자 유해 등의 유실 가능성이 한층 커진 상태다. 세월호 선체 4층 A데크는 단원고 학생들의 객실이고 바로 아래 3층 B데크는 일반인 객실이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동물뼈로 밝혀진 뼈가 밖에서 발견된 것은 유실방지 장치가 허술하게 됐다는 점을 드러낸 것”이라며 “유골 여부를 판단할 전문가도 없이 너무 서둘러 인양에 매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해수부도 “인양작업 과정에서 하중이 실리면서 선체 유실방지망의 일부가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유해 등 유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인양단은 당초 선수, 선미, 우현 등 162개 개구부에 2.5㎝의 유실방지망을, 좌현측 창과 출입문을 통한 유실 방지를 위해 리프팅빔과 선체 사이에 1㎝ 간격의 유실방지망을 설치했다. 유실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하고 신속한 미수습자 수색을 위해 객실을 떼어내 바로 세운 뒤 조사하는 해수부의 우선 수색 방침에도 제동이 걸렸다. 유해 발굴 전문가인 박선주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명예교수는 “유해 발굴 작업은 수습, 감식, 봉안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전문지식이 없는 용역업체에 전적으로 맡기기보다는 먼저 작업자들에게 풍부한 교육을 시키고 전문가들이 같이 들어가 감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바로 객실 직립을 결정하지 말고 시범적으로 9명의 시신 미수습자들이 있을 일부 구간에 먼저 들어가 유해 위치를 확인하고 치밀한 계획을 세워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원 한국해양대 항해학과 교수는 “객실을 잘라내면 조타실에서 타기실까지 전기적 신호를 통해 유압작용이 이뤄지는 시스템 계통의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힘들어질 것”이라면서 “유골들이 통로를 따라 존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가능한 한 출입구를 살려 진입하는 게 맞으나 그전에 선박 설계 전문가와 유골 관련 전문가가 함께 참여해 내부 상황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국과수 “전문가들, 육안으로 보자마자 동물 뼈로 확인”

    국과수 “전문가들, 육안으로 보자마자 동물 뼈로 확인”

    지난 28일 세월호 인양 현장 주변에서 발견됐던 유골은 동물의 뼛조각으로, 돼지 뼈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유골을 확인한 관계자에 따르면 뼈의 점조직 형태로 볼 때 발견된 유골은 사람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4∼18㎝ 크기의 뼛조각 7점이 발견됐는데, 이 가운데 가장 긴 2∼3개의 뼛조각은 다리·어깨 부위로 추정된다. 가장 긴 뼛조각의 길이나 골두(관절을 이루는 뼈의 머리 부분) 상태를 육안으로 볼 때 동물의 뼛조각인 것으로 보인다. 사람과 동물은 뼈의 형태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정밀 감식을 하지 않고 육안으로도 구분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물도 뼈의 형태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형태로만 보더라도 동물의 종류까지 구분이 가능하다. 국과수 관계자는 “해양수산부가 육안으로는 유골이 사람인지, 동물인지 확인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전문가들이 뼈를 육안으로 보자마자 동물 뼈로 확인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발견된 유골은 국과수와 대검에 보내져 시료를 채취하고 DNA를 추출해 정밀 감식할 예정이다. 감식을 통해 사람이나 동물의 뼈인지를 가려내고 가족에게 결과를 통보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해수부는 ‘유골발견 소동’이 재발하지 않도록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도착할 때까지 반잠수식 선박에 국과수와 해경 직원을 상주시키기로 했다. 목포신항에 마련되는 ‘관계기관 합동 현장수습본부’에도 선체에서 수습한 시신이나 유골을 확인하기 위해 검찰과 국과수가 본부를 꾸리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암 발병 66%는 DNA복제 오류 때문”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암 발병 66%는 DNA복제 오류 때문”

    지난해 9월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5년 사망 원인 통계’를 보면 한국인 사망 원인 1위는 ‘악성신생물’이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암’으로, 인구 10만명당 150.8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2위는 심장질환입니다. 사망률은 암의 3분의1 수준, 인구 10만명당 55.6명입니다. 과학과 의학 기술이 발달했다지만 통계상으로만 보면 암은 여전히 위협적입니다.다양한 항암제와 치료법이 나왔지만 암을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는 말이 있듯, 원인을 명확히 파악해야 암을 이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암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암의 원인을 둘러싸고 여전히 논쟁 중입니다. ●암 발생원인 ‘환경 29%·유전 5%’ 보통 암은 유전적 요인이나 식습관, 생활습관 같은 환경적 요인 때문에 생긴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24일자에는 이런 기존의 생각을 뒤집는 연구결과가 실렸습니다. “암을 일으키는 변이의 3분의2는 세포가 DNA를 복제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오류 때문”이라는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연구진의 수치분석 결과입니다. 연구진은 “암 변이의 상당부분은 유전된 것이 아니며 환경적 요인도 생각만큼 크지 않아 생활방식 변화만으로 암을 예방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단정합니다. 연구진은 미국을 포함한 69개국의 암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환경, 유전, DNA복제 오류라는 3가지 요인이 암 변이에 기여하는 정도를 수학적으로 계산했습니다. 그 결과 DNA복제 오류로 인해 발생하는 암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일부 폐암의 경우는 환경요인이 다른 요인에 비해 암 발병에 기여하는 정도가 65%에 이르렀습니다. 전립선암이나 뇌암, 골수암 같은 경우는 DNA 복제오류가 95% 이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2가지 대표적인 암에 대한 원인을 계산해 본 결과 DNA복제 오류가 66%, 환경요인 29%, 유전 5% 정도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수학적 분석, 환경요인 등 과소평가” 그렇지만 대부분의 의학자들은 이런 수학적 분석은 환경요인과 유전적 요인의 기여도를 과소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합니다. 수학적 모델은 일반적으로 계산을 용이하게 만들기 위해 가정을 단순화하는데 그 과정에서 다양한 환경적 요인을 무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과학 분야 연구과정은 도전과 응전의 연속입니다. 응전이 있다고 해서 대중들이 알고 있는 기존의 이론이나 주장이 순식간에 폐기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 역시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연구자들이 ‘암과의 전쟁’을 수행하는 방법을 변화시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겁니다. 연구 방식이나 결과 외에 주목할 만한 것도 있습니다. 연구자들은 이번 결과가 암 환자나 암 환자 자녀를 둔 부모들이 느끼는 죄책감을 줄여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생활방식이나 유전이 암의 결정적 원인이라고 하면서 가뜩이나 힘든 환자들이나 그 가족들을 더 힘들게 만든다는 정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암이 개인의 행동양식과는 무관하게 자연의 장난 때문에 무작위로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냉정하고 차가워 보이는 과학자들과 죄책감 같은 도덕적 개념은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그들의 연구 이면에는 사람을 우선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숨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합니다. edmondy@seoul.co.kr
  • 세월호 미수습자 추정 유골 6점 수습…“DNA로 신원확인 가능”(종합)

    세월호 미수습자 추정 유골 6점 수습…“DNA로 신원확인 가능”(종합)

    세월호 실은 반잠수선 갑판서 4~18㎝ 크기 유골 6조각 발견295번째 사망자 발견 후 883일만DNA 대조나 치아 구조 확인 등으로 신원 확인 가능 세월호 인양 현장에서 28일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됐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 갑판 위에서 이날 오전 11시 25분쯤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골 일부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해수부는 이들 유골을 헬기로 전남의 한 병원에 안치하기로 했다. 해수부는 긴급 브리핑을 통해 “갑판 위 세월호 선수 쪽 브리지 밑 A데크쪽 아래 리프팅빔을 받치는 반목 주변에서 4∼18㎝ 크기의 유골 6조각과 신발 등 유류품 일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유골 6점이 한 사람의 것인지 여러 사람의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서 해수부 관계자는 “확인 작업중”이라고 말했다. 아직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미수습자 유해가 맞다면 세월호가 침몰한 지 1078일째다. 2014년 10월 28일 세월호 4층 중앙 여자화장실에서 단원고 학생의 시신이 발견돼 이튿날 수습된 게 현재까지 ‘마지막 수습’이었다. 295번째 사망자 발견 후 정확히 2년 5개월, 883일이 흘렀다.현장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해경 등 관계자들이 급파돼 신원확인에 들어갔다. 유해는 목포 한국병원으로 옮겨질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과 국과수에 의해 DNA 분석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경찰 등에 따르면 3년 가까운 시간 동안 물속에 있어서 육안으로 신원을 확인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신원 확인은 어려운 일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DNA 대조나 치아 구조 확인 등 신원을 확인할 수단은 여러 가지가 있다. 경찰 관계자는 “미수습자들이 입었던 옷가지 등 유류품에 피부조직이 일부 잔존한다면 DNA 시료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그렇지 않더라도 유골에서 시료를 채취해 부모 DNA와 대조하면 동일 여부를 충분히 확인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과수는 2014년 참사 당시 희생자 시신에서 채취한 시료 분석에 최고 긴급도를 부여해 시신 확인작업을 한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DNA 감정은 신속히 이뤄질 전망이다. 아울러 생전 치과 진료를 받은 기록이 있다면 치아 엑스(X)선 촬영 사진 등을 토대로 치아 구조를 대조해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 두개골 형태와 윤곽에서 생전 얼굴을 복원하는 슈퍼임포즈(super-imposition) 기법도 활용 가능하다. 분석 결과 미수습자와 일치하면 참사 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된다. 팽목항에서 대기 중인 미수습자 가족은 유해 발견 소식을 듣고 오열했다.특히 세월호 선내가 아닌 세월호를 받치고 있는 반잠수선에서 유해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동안 강조돼온 유실 방지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원성이 나왔다. 미수습자 가족은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9명 미수습자의 온전한 수습이 중요하다며 작업을 독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진도 공동취재단/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국과수, 세월호 미수습자 추정 유해 발견 현장에 5명 급파

    국과수, 세월호 미수습자 추정 유해 발견 현장에 5명 급파

    세월호 인양작업 현장에서 28일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됐다. 신원 확인을 해야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곧바로 현장에 5명의 전문가를 보냈다. 국과수 관계자는 “현장에서 유해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광주연구소에서 법의과장, 유전자분석실장 등 5명의 전문가가 오후 3시30분께 출발했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전했다. 급파된 전문가들은 현장 관계자 등과 상황을 파악한 이후 구체적인 신원 확인 계획을 수립해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국과수는 미수습자 9명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대책회의를 열고, 유전자(DNA) 채취를 위한 모의 훈련 등을 진행하며 미수습자 신원 확인 작업을 준비해 왔다. 국과수는 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희생자관리단을 구성하고 산하에 신속대응팀, 법치·법의·인류학팀, 유전자분석팀, 행정지원팀 등을 설치해 신원 확인에 나설 계획이다. 모든 작업이 끝날 때까지 목포 현지에 15명 정도의 인원을 상주시키며 검안·검시, DNA 채취와 검사 등 작업을 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미수습자 추정 유해 발견…경찰 “DNA로 신원확인 가능”

    세월호 미수습자 추정 유해 발견…경찰 “DNA로 신원확인 가능”

    세월호 인양 현장에서 28일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3년 가까운 시간 동안 물속에 있어서 육안으로 신원을 확인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신원 확인은 어려운 일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DNA 대조나 치아 구조 확인 등 신원을 확인할 수단은 여러 가지가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를 통해 “미수습자들이 입었던 옷가지 등 유류품에 피부조직이 일부 잔존한다면 DNA 시료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그렇지 않더라도 유골에서 시료를 채취해 부모 DNA와 대조하면 동일 여부를 충분히 확인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2014년 참사 당시 희생자 시신에서 채취한 시료 분석에 최고 긴급도를 부여해 시신 확인작업을 한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DNA 감정은 신속히 이뤄질 전망이다. 아울러 생전 치과 진료를 받은 기록이 있다면 치아 엑스(X)선 촬영 사진 등을 토대로 치아 구조를 대조해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 두개골 형태와 윤곽에서 생전 얼굴을 복원하는 슈퍼임포즈(super-imposition) 기법도 활용 가능하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일단 미수습자들이 발견되는대로 가족들의 품에 신속히 안길수 있도록 다양한 과학수사 기법을 동원할 준비를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미수습자 추정 유해, 반잠수선 위에서 발견

    세월호 미수습자 추정 유해, 반잠수선 위에서 발견

    해양수산부는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 갑판 위에서 28일 오전 11시25분쯤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골 일부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해수부는 이날 오후 4시30분 긴급 브리핑을 열고 “갑판 위 세월호 선수 쪽 브리지 밑 A데크쪽 아래 리프팅빔을 받치는 반목 주변에서 4∼18㎝ 크기의 유골 6조각과 신발 등 유류품 일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수습된 유골을 헬기로 전남의 한 병원에 안치하기로 했다. 해수부는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과 함께 DNA 등 신원확인작업을 하고 있다.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미수습자 유해가 맞는다면 세월호가 침몰한 지 1078일째다. 해양수산부는 28일 세월호 인양작업 현장에서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해는 반잠수식 선박 위 세월호 주변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10월 28일 세월호 4층 중앙 여자화장실에서 단원고 학생의 시신이 발견돼 이튿날 수습된 게 현재까지 ’마지막 수습‘이었다. 295번째 사망자 발견 후 정확히 2년 5개월, 883일이 흘렀다.현장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해경 등 관계자들이 급파돼 신원확인에 들어갔다. 유해는 목포 한국병원으로 옮겨질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국과수에 의해 DNA 분석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분석 결과 미수습자와 일치하면 참사 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된다. 팽목항에서 대기 중인 미수습자 가족은 유해 발견 소식을 듣고 오열했다. 특히 세월호 선내가 아닌 세월호를 받치고 있는 반잠수선에서 유해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동안 강조돼온 유실 방지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원성이 나왔다. 미수습자 가족은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9명 미수습자의 온전한 수습이 중요하다며 작업을 독려하는 모습도 보였다.가족들은 언론사의 속보를 먼저 접하고 ”유해가 맞느냐?“, ”어디에서 발견됐느냐“를 되물으며 충격에 빠진 듯한 모습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82명 살인’ 러 살인범 “나는 좋은 남편이자 아빠”

    러시아의 악명 높은 연쇄살인마의 살인 혐의가 무더기로 추가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러시아 TASS통신은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미하일 포프코프(53)의 살인 혐의 60건이 새롭게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22건의 살인을 저질러 복역 중인 포프코프는 이번에 60건의 혐의가 추가되면서 총 살인 건수는 무려 82건에 달하게 됐다. 현지에서 ‘늑대인간’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포프코프는 세계 연쇄 살인 범죄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큼 끔찍한 범행을 벌였다. 바이칼호 인근도시인 앙가르스크의 경찰관으로 일했던 그는 지난 1994년~2000년 사이 유죄로 입증된 것으로만 총 22건의 살인을 저질렀다.  범행 방식도 잔인했다. 포프코프는 거리를 청소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술취한 여성, 매춘부 등 젊은 여성들을 집에 데려다 준다며 경찰차에 태운 후 성폭행하고 잔인하게 살해했다. 미해결사건으로 남았던 ‘살인의 추억’이 드러난 것은 그로부터 한참이나 지난 2012년이었다. 과거 범죄현장에서 채취했던 DNA를 통해 연쇄살인범이었던 그의 가면이 벗겨진 것. 진술에 따르면 그가 살인을 저지른 것은 2000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성폭행한 희생자를 통해 얻은 매독으로 발기불능에 빠져 더이상 살인의 흥미를 잃었다는 것이 그의 주장.   이후 총 22건의 살인, 3건의 살인미수로 기소된 포프코프는 종신형을 선고받으며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그러나 최근 포프코프는 "알려진 것보다 살인 건수가 더 많지만 세보지 않아서 정확히 몇 명인지 모르겠다"고 진술하면서 다시 경찰의 조사를 받아왔다. 이번에 새롭게 드러난 60명의 피해자는 17~38세 사이로 역시 도끼와 칼 등 끔찍한 도구로 살해 당했으며 조만간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특히 경찰 조사 과정에서 털어놓은 포프코프의 일상은 연쇄살인마라고는 믿기 힘들만큼 평범했다. 포프코프는 "부인과 딸은 나를 좋은 남편이자 좋은 아빠로 생각했다"면서 "나는 이중생활을 했으며 가족은 이같은 살인 행각을 꿈에도 몰랐다"고 털어놨다. 현지언론은 이번에 포프코프의 살인 혐의 60건이 새롭게 밝혀짐에 따라 그의 연쇄살인 기록이 과거 러시아는 물론 전세계에 충격을 안긴 안드레이 치카틸로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영화의 소재로도 활용된 세기의 살인마 치카틸로는 소년과 소녀, 매춘부 등 총 52명을 살해했으며 지난 1994년 총살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NFL 구단주들, 오클랜드 레이더스 라스베이거스로 이전 압도적 가결

    NFL 구단주들, 오클랜드 레이더스 라스베이거스로 이전 압도적 가결

    미국프로풋볼(NFL) 오클랜드 레이더스가 늦어도 2020년부터 라스베이거스로 연고지를 옮기게 됐다. 환락의 도시 라스베이거스를 연고지로 하는 풋볼 구단은 레이더스가 처음이다. NFL 32개 구단주들은 27일(이하 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연례 모임을 갖고 찬성 31, 반대 1로 오클랜드 레이더스의 연고지 이전 계획을 승인했다. 가결 정족수는 24표였다. 레이더스는 올해는 물론, 내년과 아마도 2019년까지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경기를 하게 되며 19억달러를 들여 6만 5000명 수용 규모로 라스베이거스에 짓고 있는 새 경기장이 준비되는 2020년에 연고지를 옮기게 된다. 레이더스 구단은 1982년부터 1994년까지 13시즌 동안 로스앤젤레스를 연고지로 하다가 1995년부터 오클랜드로 다시 돌아왔다. 과거 14개월 동안 연고지 이전 계획을 밝힌 NFL 구단은 이제 세 구단이 됐다. 세인트루이스 램스와 샌디에이고 차저스 모두 로스앤젤레스로 연고지를 옮기기로 했다. 마크 데이비스 구단주는 “레이더스 구단은 오클랜드에서 태어났고 오클랜드는 언제나 우리의 DNA 일부로 남아 있을 것”이라며 “일부 팬들이 실망하고 심지어 화를 낸다는 점을 알지만 그들이 좌절감을 선수나 코치, 스태프에게 쏟아내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의 환락 수도에 세계 수준의 경기장을 짓고 있어서 레이더스처럼 위대한 구단을 받아들일 수 있는 커다란 발자국이 됐다고 덧붙였다. 스티븐 로스 마이애미 돌핀스 구단주가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하지만 그는 잘되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다만 “구단주로서나 리그 입장으로나 다른 옵션들이 모두 사라질 때까지는 우리를 지지해준 지역사회에 머무르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모든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긴 옷이 ‘포대’ 역할해 시신 일부 그대로 있을 수도

    창문도 시신 빠져나갈 만큼 안 커 백골화돼 신원 확인 어려우면 머리카락 등 DNA 분석해야 아직 수습하지 못한 희생자 9명의 시신을 온전히 수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미수습자 가족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유실 부분이다. 지난 3년간 바닷물 속에 있었던 만큼 시신의 상태가 작은 충격에도 손상을 입을 정도로 많이 약해졌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민간 전문가들은 2014년 4월 16일 침몰 당시 미수습자들이 긴소매와 긴바지, 외투 등을 입고 있어서 옷이 시신을 보호하는 ‘포대’와 같은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미수습자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면 무거운 화물들은 선체 왼쪽으로 쏠리면서 맨 아래쪽에 먼저 깔리고 시신은 윗부분에 떠 있다가 인양과 함께 서서히 화물 위로 내려앉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27일 “객실 창문이 있지만 미수습자의 시신이 빠져나갈 만큼 크지 않아 사실상 밀폐된 공간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샌드위치 패널로 만든 벽, 내부 장식물 등이 인양 과정 중에 무너지면서 시신을 훼손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법의학계는 미수습자 상태와 관련해 ‘백골화’와 ‘시랍화’ 등 두 가지로 보고 있다. 다만 오랜 시간이 흐른 점을 감안할 때 백골화 가능성에 무게가 더 실린다. 신원 확인이 육안으로 어렵다면 머리카락과 뼈 등으로 DNA를 확인해야 한다. 시랍화는 몸의 지방이 분해되면서 만들어진 지방산과 물속 마그네슘, 중금속이 결합돼 비누와 같은 상태로 비교적 원래 모습을 알아볼 수 있다. 이윤성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작은 생물이라도 침입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면 시신이 훼손돼 백골화가 됐을 것이고 그렇지 않고 화학적 반응만 일어났다면 시랍화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뼈만 남아 있어도 유전자 DNA 확인 기술로 신원 확인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봤다. 반면 최영식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은 “백골화가 됐다면 신원 확인이나 유전자 확인이 어려워 신원 확인에만 한 달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미토콘드리아 DNA 분석 외에도 안면 윤곽 대조 등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희생자 확인 과정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복이 아닌 사복을 입고 있었던 데다 머물렀던 객실도 단원고 학생, 일반인 등으로 구분됐기 때문이다. 당시 세월호 3층 객실에는 일반인들이, 4층 객실에는 단원고 학생들이 있었다. 해수부는 침몰 충격으로 1~2m 찌그러진 선미 부분을 포함해 미수습자 가족들이 원하는 곳 중심으로 집중 수색에 나설 계획이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미수습자 수색이 원만히 이뤄지려면 외벽, 조타실, 기관실 등 사고 원인과 직접 상관이 없는 (객실) 부분을 바로 세우는 게 접근과 수색에 유리하다는 전문가의 자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영상]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어떻게 바뀌나

    [영상]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어떻게 바뀌나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아이러브 스타크래프트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측은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에 대한 리마스터 버전이 2017년 여름에 출시된다”며 “스타크래프트에는 블리자드의 DNA가 그대로 녹아 있다. 앞으로 20년 혹은 그 이상 팬들이 계속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비주얼, 음향 및 온라인 지원 체제 등을 현대화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행사 중 공개된 영상에는 더욱더 선명해진 화질의 스타크래프트의 유닛과 건물, 환경 등이 담겨 있다.이처럼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원작의 게임성은 보존한 채 그래픽과 각종 호환성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이 이뤄졌다. 그래픽의 최대 4K UHD 해상도를 지원, 선명한 화면을 제공하고 와이드 화면비를 지원해 관전의 즐거움을 크게 높였다는 게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측의 설명이다. 오디오 역시 고음질 오리지널 오디오를 사용해 고음역과 저음역을 살렸다. 또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캠페인 진척도, 사용자 지정 지도, 리플레이, 단축키 등을 클라우드에 저장하여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하고, 한국어를 포함한 총 13개 언어로 현지화 등 많은 업데이트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한편 지금껏 1만 5천 원에 판매됐던 기존 스타크래프트는 이번 달 31일부터는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도록 무료로 전환된다. 사진·영상=BLIZZARDKOREA/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5분에 1명’ 뇌졸중, ‘거미 맹독’으로 뇌손상 막는다 (연구)

    ‘5분에 1명’ 뇌졸중, ‘거미 맹독’으로 뇌손상 막는다 (연구)

    노령화와 더불어 뇌졸중의 위험이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거미의 치명적인 독이 뇌졸중으로부터 뇌세포 손상을 막아줄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뇌졸중은 한국인의 5대 성인병 중 하나로 꼽히며,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을 아우르는 말이다. 대한뇌혈관외과학회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5분에 1명씩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졸중은 후유증이 매우 심각해 한번 뇌졸중을 앓은 뒤에는 말을 못하거나 손발이 마비되는 등의 증상에 시달려야 한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졸중이 발생하면 뇌에 산소공급이 중단되면서 뇌세포가 심각한 손상을 입기 때문이다. 호주 퀸즐랜드대학과 모나쉬대학 공동 연구진은 거미의 독에 있는 특정 DNA에서 뇌세포 손상을 막는 단백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에 활용된 것은 호주 동부 대륙에 서식하는 퍼넬웹 거미로, 이 거미는 방울뱀의 독성보다 약 15배에 달하는 치명적인 독을 가지고 있어 ‘세계 최강 독거미’로 불리기도 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퍼넬웹 거미의 독에서 추출한 단백질 ‘Hi1a’가 산소부족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뇌 부위와 그 세포를 보호해 세포손상으로 인한 후유증을 방지하는데 효과가 있다. 이 단백질을 뇌졸중이 발생한 뇌에 곧바로 주입할 경우 최장 8시간까지 심각한 뇌세포 손상을 막을 수 있다는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호주에서는 10분에 한 명씩 뇌졸중이 발생하고 있다. 매우 흔하고 동시에 위험한 질병”이라면서 “거미 독에서 추출한 단백질이 뇌졸중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세계 최초의 발견이며, 이를 통해 뇌졸중으로 인한 뇌 손상의 범위를 제한하고 후유증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The Journal 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15년 전 도난당한 고흐 작품 2점, 마피아 은신처에서 발견

    15년 전 도난당한 고흐 작품 2점, 마피아 은신처에서 발견

    도난당했던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두 점이 15년 만에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2002년 12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박물관 진열장에 보관돼 있다 도난당했던 반 고흐의 작품 두 점이 현지시간으로 21일 다시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왔다. 도난당했던 작품들은 1882년작 ‘스케브닝겐 바다 전경’과 1884~1885년 작 ‘누에네의 교회를 나서는 사람들’로, 두 작품 모두 고흐의 작가 초기 시절에 그린 그림들이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도난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현지의 범죄조직 일원 2명이 벽을 뛰어넘어 박물관에 잠입한 뒤 진열장 유리를 깨고 작품 2점을 훔쳐갔다. 이후 경찰은 현장에 남아있는 DNA를 증거로 범인 2명을 검거했지만 그림의 행방은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지난해 네덜란드 경찰이 코카인 불법 거래를 추적하던 중 한 범죄조직의 은신처에 보관돼 있던 그림들을 찾아냈다. 발견 당시 이 그림들은 천으로 싸여진 채 상자 안에 들어 있었으며, 상자 통째로 화장실의 벽 안에 숨겨져 있었다. 경찰로부터 그림을 건네받은 미술관 측은 작품의 진위 및 손상 여부를 확인한 뒤 지난 21일 다시 대중에 그림을 공개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드디어 (작품들이) 돌아왔다. 이 작품들이 돌아온 날은 우리 박물관에게 있어서 매우 역사적인 날 중 하나”라면서 “더 이상 보안상의 문제는 없다. 모든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두 작품의 가치가 총 1억 달러(약 1125억 4000만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제10회 아산의학상에 김진수·한덕종씨

    제10회 아산의학상에 김진수·한덕종씨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제10회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기초의학 부문에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 유전체교정연구단장을, 임상의학 부문에 한덕종 서울아산병원 일반외과 교수를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올해 젊은 의학자 부문에는 최정균 카이스트 바이오·뇌공학과 교수와 안정민 울산의대 심장내과 교수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 단장과 한 교수에게는 각각 3억원, 최정균 교수와 안정민 교수에게 각각 5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기초의학 부문 수상자인 김진수 단장은 유전자 염기서열 일부를 자르거나 교정할 수 있는 3세대 유전자가위 ‘크리스퍼-카스9’를 개발해 학계의 이목을 이끌었다. 2012년 인간 세포의 유전자 교정을 세계 최초로 성공하기도 했다. 지난해는 크리스퍼 유전자가위에 새로운 절단효소 ‘Cpf1’을 장착해 더 정밀하게 원하는 부분을 교정할 수 있는 신형 유전자가위 ‘크리스퍼-Cpf1’의 정확성을 검증하기도 했다. 임상의학 부문 수상자인 한 교수는 신장·췌장 이식의 불모지였던 국내에서 1992년 뇌사자의 신장·췌장 동시 이식술에 성공한데 이어 같은 해 생체기증자 췌장 이식술에도 최초로 성공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 교수는 지난해 12월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은 4631건의 신장이식술을 시행했고, 췌장이식은 뇌사자와 생체기증자를 포함해 350건을 달성했다. ‘젊은 의학자’로 선정된 최정균 교수는 DNA 빅데이터의 분석을 통해 다양한 질병의 주요 원인 인자를 규명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안정민 교수는 수술 없이 혈관을 통한 최소침습시술로 심장 스텐트·판막 등을 장착시켜 심장질환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지침을 제시했다. 한편 아산사회복지재단은 기초의학·임상의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의과학자를 격려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연구비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두바이경찰, 거리 지키는 ‘로보캅’ 보급…성능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로보캅은 멋진 외관과 가공할 전투력을 자랑하지만 아직까지 현실은 이렇다. 최근 두바이 경찰은 오는 5월부터 관광지를 중심으로 로보캅을 거리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두바이 경찰 측이 심혈을 기울해 개발 중인 이 로보캅은 다소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지만 많은 첨단 기술을 가지고 있다. 먼저 20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사람의 안면 인식이 가능하며 악수와 경례도 할 수 있다. 또한 가슴에 설치된 터치스크린을 통해 범죄 정보를 조회할 수 있으며 두바이 경찰 콜센터로 전화도 할 수 있다. 여기에 길 안내와 교통 범칙금을 시민이 낼 수 있어 여러 대국민 서비스 기능을 가진 것이 특징. 두바이 경찰은 오는 2030년까지 전체 경찰의 25%를 로보캅으로 대체할 계획으로 앞으로도 기능은 더욱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두바이 경찰 측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AI)이 결합된 스마트 경찰서와 로봇을 보급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2025년 두바이는 전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5대 도시 안에 포함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어 "전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DNA 데이터 은행도 구축해 향후 두바이에서 미제 사건은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김 태의 뇌과학] 의식의 뇌 과학

    [김 태의 뇌과학] 의식의 뇌 과학

    뇌과학자들 사이에서 ‘의식’은 연구하기 어려운 주제로 악명이 높다. 의식은 어려운 철학적 질문과 연결된 연구주제여서 정의하는 것부터 난해하다. 하지만 최근 뇌 과학의 발달로 의식에 관한 연구도 신경생물학적 접근이 가능해졌고 조금씩 그 비밀이 밝혀지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메릴랜드주의 베데스다에서 열린 ‘브레인 이니셔티브’ 회의에서 한 연구결과에 이목이 집중됐다. 크리스토프 코흐 앨런뇌과학연구소장은 진기한 뇌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생쥐의 뇌에서 ‘클라우스트룸’이라는 부위의 신경세포 3개의 전체 경로를 영상화한 사진이었다. 단 3개의 신경세포 가지가 생쥐 뇌 전체를 빙둘러 복잡한 가지를 펼치고 있는 모습은 경이로웠다. 이 신경세포가 다양한 뇌 부위와 긴밀한 연결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은 클라우스트룸이 의식현상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음을 보여주는 소견이다. 클라우스트룸은 대뇌의 껍질에 해당하는 ‘피질’ 안쪽의 회백질 틈에 얇은 종이처럼 펼쳐진 신경세포의 무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대략적인 해부학적 위치는 관자놀이와 귀의 중간쯤이다. 최신 시각화 기술을 이용해 대뇌피질의 거의 모든 부분이 클라우스트룸으로 신경섬유를 주고받고 있음이 확인됐다. 크리스토프 코흐와 DNA를 발견한 프란시스 크릭은 이 부위에 의식이 존재할 것이라고 예측해 왔다. 하지만 클라우스트룸은 매우 얇은 신경세포 층으로 이뤄져 있고 전기적 신호가 강한 ‘뇌섬엽’과 ‘조가비핵’ 사이에 위치해 구조와 기능 연구가 쉽지 않았다. 2014년 이런 가설을 지지하는 증례가 발표됐다. 코우 베이시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난치성 간질을 앓고 있는 54세 여성의 간질 부위 수술을 위해 뇌심부에 전기 자극을 주면서 환자의 반응을 테스트했다. 전기자극이 클라우스트룸에 가해지자 의식적 행동이 중단되고 주변의 자극에 전혀 반응하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 환자는 전기자극이 멈추면 즉시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왔고 의식 소실을 기억하지 못했다. 의식소실이 있을 때 뇌파상 간질파는 관찰되지 않아 간질발작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베이시 교수는 인공적인 전기자극으로 클라우스트룸의 기능이 방해받을 때 의식이 소실된 것으로 보아 이 부위가 통합적 의식과 관련된 뇌활동이 일어나는 부위라는 가설을 지지했다. 그렇다면 의식은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마르셀로 마시미니 밀라노대 박사는 감각이나 행동적 반응과 무관하게 의식을 측정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피험자의 뇌신경에 자기장을 이용해 자극을 준 뒤 이에 대한 뇌의 반응을 뇌파로 측정해 ‘교란 복잡 지수’(PCI)라는 것을 산출했다. 예를 들어 각성상태처럼 의식 수준이 높은 상태에서 PCI는 0.6 전후이고, 깊은 수면상태에서는 0.2 전후로 나온다. PCI를 이용하면 각성상태와 수면상태, 마취상태는 물론 의식은 정상적이지만 표현은 불가능한 ‘감금 증후군’도 뚜렷하게 구별할 수 있다. 데카르트는 모든 것을 의심하되 의심할 수 없는 하나의 명제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했다. 내가 생각하는지, 아닌지 알기 위해서는 의식이 필요하다. 따라서 ‘나는 (나의 생각을) 의식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말이 더 정확한 말일지 모르겠다. 최근 의식에 대한 뇌 과학은 상당한 진보를 이뤘지만 아직 모르는 것이 더 많은 미지의 영역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뇌 과학의 발달이 언젠가는 의식의 발생 과정과 원리를 이해해 인간을 더욱 인간답게 이해하고 의식의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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