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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 기업 절반 “대북사업 계획 있다”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교류협력사업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북 제재가 유지되는 현 상황에서 당장 남북 경협이 복원되긴 힘들겠지만,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 이외에 새로운 사업 기회가 창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5일 남북 경제협력 관련 회원사와 개성공단 입주기업 등 57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절반(51.0%) 이상이 ‘향후 장기적 관점에서 대북 투자 및 진출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도로·철도 등 인프라 개발’(33.3%), ‘새로운 사업기회 모색’(33.3%), ‘저렴한 노동력 활용’(15.2%), ‘동북아 해외거점 확보’(9.1%) 등을 이유로 꼽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에서 북한 내 에너지 기반 현대화 및 남북 간 에너지망 연계 사업, 경의선 철도·고속도로 개·보수 및 현대화 등 사회 인프라 개발사업 등에 나설 뜻을 보였다. 특히 북한의 낙후된 교통 인프라와 에너지 사정을 감안할 때 이는 새로운 남북 교류협력사업의 ‘블루오션’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천안함 피격사건에 따른 대응으로 남북 교역 등을 중단시킨 ‘5·24 조치’를 해제해야 하고 북한의 비핵화 진전으로 인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해제 등이 필요하다. 때문에 남북 정상 차원에서 논의가 가능한 비무장지대(DMZ)의 평화적 이용 방안 등이 우선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DMZ 지역을 생태·평화안보 관광지구로 개발하고 ‘DMZ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을 통해 테마 관광지구로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응답 기업의 대부분(82.5%)은 향후 남북 관계를 희망적으로 전망하면서 남북 경제관계 정상화 시점에 대해서는 ‘2~5년 이내’(49.1%)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1년 이내’라는 응답은 22.8%였고 ‘5년 이후’라는 답변은 19.3%를 차지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본부실장은 “정치적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북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어렵다”며 “기업이 안정적으로 남북 경협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평화의 문 여는 남북정상회담] 北 경제집중 선언…한반도 ‘H 경제벨트’ 현실화될 수도

    [평화의 문 여는 남북정상회담] 北 경제집중 선언…한반도 ‘H 경제벨트’ 현실화될 수도

    北 비핵화→평화체제 전환되면 남북 에너지·교통·관광 3각벨트 文대통령 경제구상 실현 가능성 남북 경제협력(경협)은 27일 개최되는 남북 정상회담 주요 의제에서는 제외됐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문재인 대통령의 공식수행원(6명)에 포함되지 않았다. 경협 활성화 등 경제제재 완화보다 북한의 비핵화가 먼저 진행돼야 해서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 20일 핵·경제발전의 병진노선을 종료하고 경제발전에 주력한다고 밝히면서 분위기가 미묘하게 바뀌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중지 선언이 실제 비핵화로 이어지는 상황을 대비해 한국 정부가 경협과 관련한 제반 준비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25일 “분단으로 한국은 (경제적) ‘섬’과 같지만, 정부는 북방으로 철도를 연결해 유라시아의 잠재력과 한반도가 연결되는 구상을 갖고 있고 의욕적으로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신(新)경제지도’ 구상을 뜻한다.신경제지도는 남북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는 방안이다. 원산·함흥·러시아를 연결하는 에너지·자원벨트, 수도권·평양·신의주·중국을 연결하는 교통·물류산업벨트, 비무장지대(DMZ)·통일경제특구를 연결하는 환경·관광벨트 등 3개 축이 한반도에 ‘H’자를 그린다. 동서해안과 DMZ를 잇는 이른바 ‘H 경제벨트’다. 물론 북한의 비핵화 과정을 토대로 종전선언(공통입장 표명) 및 평화협정(법적 문서)을 맺고 현재의 정전체제가 평화체제로 전환됐을 때 추진될 궁극적 목표다. 하지만 처음 소개된 지난해 8월 공허한 제안으로 보이던 이 경제구상은 현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정부도 차근차근 관련 준비를 해 나가고 있다. 우선 미래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경협과 관련한 올해 예산을 2480억원(2017년 1389억원)으로 늘렸다. 여기에는 경원선(서울·원산) 남측 구간 공사비, 경협 재개에 대비한 사전 조사 비용 등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가장 큰 관심사인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재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와 직결된다. 현재는 북한과의 합작사업 또는 협력체 설립·확장 등이 모두 금지돼 있다. 대북 제재 해소와 함께 2008년 박왕자씨 피살사건에 대한 북측의 공식 사과도 필요조건으로 꼽힌다. 다만 문화·스포츠, 보건의료, 산림녹화, 자연재해 예방 분야의 민간교류 확대 및 투자 방안은 유엔 제재와 크게 관련이 없다. 북한이 결국 대화의 장으로 나오는 것도 국제사회의 제재·압박에 따른 경제적 문제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1월 말 북한 마식령스키장을 방문했던 한 정부 관리는 “군사비행장인 갈마비행장을 민간국제공항으로 쓰고 있었는데, 예전엔 극도로 숨겼던 군용기 노출도 개의치 않아 놀랐다”며 “다만 스키장에 해외 관광객이 없어 힘들어 보였다”고 말했다. 경협에 대한 민간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금강산·개성관광 사업권자인 현대그룹은 물론 토목사업이나 대북 송전사업 등도 수혜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북한이 여전히 경제 성장을 위해 한국에만 의존할지는 의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2007년 노무현 정부 때 결정됐던 경협 투자 계획이 이명박 정부에서 사라진 것을 북한도 알기 때문에 협력 다변화를 꾀할 것”이라며 “일방적 지원보다는 중국, 러시아, 몽골 등과 함께하는 다자사업을 주로 구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남북 정상 핫라인 첫 통화 회담 뒤로 미룰 듯

    남북 정상 핫라인 첫 통화 회담 뒤로 미룰 듯

    오늘 北선발대 방남 합동리허설 文 제안에 北 옥류관 냉면 올라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24일 오후 2시 40분부터 4시 30분까지 110분간 정상회담장인 판문점 평화의집 일대에서 1차 리허설을 진행했다. 또 청와대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핫라인(직통전화) 통화가 정상회담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자유의집에 마련된 브리핑실과 남북 기자실을 둘러보고 “양 정상의 첫 만남부터 공식 환영식이 진행되는 첫 번째 이동 동선에서의 생중계 화면이 전 세계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준비위는 이날 자유의집 3층과 메인프레스센터가 설치되는 경기 일산 킨텍스에 상황실을 열어 본격적인 상황 관리에 돌입했다. 25일에는 김 위원장의 ‘복심’인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이끄는 북측 선발대가 방남, 남측과 합동 리허설을 한다. 리허설을 하면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대역인 ‘가케무샤’를 동원하지 않고 두 정상의 자리를 비워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합동 리허설은 양 정상이 만나기로 한 그 시각에 시작돼 비공개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의 첫 만남은 오전 10시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상 간의 핫라인 통화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전에 핫라인 통화를 한다면 상징적 통화가 될 텐데, 굳이 상징적인 것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며 “안 할 가능성이 51%”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서훈 국가정보원장이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또 한번 특사로 파견하는 방안도 추진하지 않는다. 이 관계자는 “회담 준비에 어려움이 있을 때 (특사가) 가서 풀 필요가 있지 않을까 했던 건데, 지금은 원만하게 진행 중이라 굳이 올라갈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위급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서도 그는 “가능성은 반반”이라면서도 “고위급회담을 열어 남은 문제들을 논의하고서 정상회담을 열 수도 있고, 놓아둔 채 정상끼리 직접 풀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남북 정상회담 저녁상엔 평양 옥류관 냉면부터 문재인 대통령이 유년 시절을 보낸 부산의 달고기까지 팔도 음식이 한자리에 오른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평양 옥류관 수석요리사가 직접 만든 냉면 등 2018 남북 정상회담 당일 만찬 메뉴 10가지를 공개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만찬 메뉴로 옥류관 냉면이 좋겠다”고 제안했고 북측이 받아들여 성사됐다. 판문점서 즐기는 평양냉면을 위해 회담 당일 평양 옥류관 수석요리사가 판문점으로 파견된다. 옥류관 제면기도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 설치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유년 시절 기억을 나눌 수 있는 음식도 포함됐다. 김 위원장이 유년 시절을 보낸 스위스의 ‘뢰스티’를 재해석한 감자전과 문 대통령의 고향 부산의 달고기 구이다. 뢰스티는 강판에 간 감자를 둥글게 부친 음식으로 스위스 가정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메뉴다. 흰살 생선인 달고기는 북한 해역에선 잡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 상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 가거도의 민어와 해삼초를 이용한 편수,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올라간 충남 서산 목장의 한우 숯불구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에서 오리농법으로 생산한 쌀과 비무장지대(DMZ) 산나물로 만든 비빔밥이 함경도 향토 음식인 가자미 식해와 함께 한 상에 오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北 아킬레스건’ 확성기 OFF… “정상회담 분위기 조성”

    ‘北 아킬레스건’ 확성기 OFF… “정상회담 분위기 조성”

    北과 합의 없이 이례적 선제 조치 군사분계선서 완전 철거 가능성도군 당국이 23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격 중단한 것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군사적 차원에서 지원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한·미 연합군사훈련 축소 등 대북 군사적 조치의 완화와 같은 맥락인 셈이다.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지하는 등 선제적으로 정상회담 분위기를 고조시킨 데 대한 화답 성격도 짙다. 국방부도 남북 정상회담과의 관련성을 분명하게 밝혔다. 최현수 대변인은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 및 평화로운 회담 분위기 조성을 위해 중단했다”고 말했다.북측과의 합의가 없었는데도 우리 측이 선제적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것은 사실상 전례 없는 일이다. 1963년부터 시작된 최전방에서의 대북 확성기 방송은 남북 관계 개선·악화에 따라 중단과 재개를 반복해 왔다. 물론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선전활동 중지 및 선전수단 제거’ 합의에 따라 완전히 철거되기도 했다. 하지만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우리 군은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 시설을 다시 구축한 뒤 2015년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로 재개했다가 ‘남북고위당국자 접촉’에서 북측이 유감을 표명하자 보름 만에 중단했다. 이후 2016년 1월 북한의 제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재개했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북한군과 주민의 심리를 흔드는 효과가 크다. 그 때문에 북한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사안이기도 하다. 지난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 오청성도 평소 대북 확성기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케이팝 등을 즐겨 들으며 남쪽을 동경해 왔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우리 측의 선제적 중단을 북한이 높게 평가할 여지가 큰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어차피 남북 정상회담 당일에는 양측이 확성기 방송을 끌 수밖에 없다는 점도 반영됐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회담이 열리는 JSA 일대는 사방이 트여 있어 평소에도 확성기 방송이 매우 크게 들리는 지역이다. 정상적으로 대북·대남 확성기 방송이 흘러나온다면 아무래도 회담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북한이 올 초부터 대남 확성기 방송의 내용을 크게 순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측보다 앞서 북한이 기존의 극단적인 비난 언사 대신 음악방송으로 대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적인 논의는 없었지만 서로 확성기 방송을 지속하는 데 부담을 가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 측은 최전방에서 40여대의 대형 확성기로 대북 방송을 내보내 왔다. 북측도 마찬가지다. 우리 측 조치에 화답해 북측도 곧 대남 확성기 방송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한다. 남북이 추가적인 협의를 통해 또다시 확성기 방송 시설을 아예 MDL 일대에서 철거할 가능성도 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65년만에 다가온 종전선언… 중화기 뺀 ‘DMZ 비무장화’ 관건

    65년만에 다가온 종전선언… 중화기 뺀 ‘DMZ 비무장화’ 관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오는 27일 정상회담에서 ‘남과 북의 군사적 대결은 이제 끝났다’는 내용의 군사적 대결 종식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 실현된다면 1953년 7월 휴전 이후 65년 만에 마침내 남과 북의 최고지도자가 전쟁의 종결을 선언하는 것이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이는 수십년간 지속해 온 정전체제가 마침내 허물어지고 평화체제로 이행하기 시작하는 역사적인 순간이 되는 것이기도 하다.종전선언 구상은 노무현 정부 때도 구체화됐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10·4 정상선언’에 이 내용을 넣고 2차 국방장관회담을 통해 ‘종전선언 여건 조성을 위한 군사적 협력’에 합의하기도 했다. 당시 남과 북은 우발적·전면적 군사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각종 장치와 제도를 만들고, 군사적 보장하에 많은 남북협력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2개월여 뒤인 2007년 12월 대선에서 야당이 승리해 보수정권이 출범하는 바람에 모두 막을 내렸다. 실질적인 평화 상태가 지속되지 않아 미완으로 끝난 셈이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첫해에 남북 간 군사적 대결 종식을 서두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군사적 신뢰를 쌓고, 군비통제까지 이뤄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것이다. 남북 군사대화와 군비통제 전문가인 이상철 국가안보실 1차장은 재야 시절부터 평화협정 전환을 강력하게 주장했던 인물이다. 그는 저서 ‘한반도 정전체제’에서 “남북 당사자 간에 군사적 신뢰구축 및 군비통제를 통해 실질적인 평화 상태를 정착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사적 신뢰구축 및 군비통제와 관련해 가장 먼저 논의될 수 있는 의제는 비무장지대(DMZ)의 실질적인 ‘비무장화’다. 남북이 정전협정을 위반하며 중화기를 들여놓는 DMZ에서 중화기를 뒤로 물리고, GP(전방초소)를 철수한다면 분단 이후 군사 분야에서 가장 획기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방안은 2007년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제안했지만 김정일 위원장은 “아직 때가 아니다”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특사단 방북 당시 “핵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를 남측을 향해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우리 측 제안에 호응할 수 있는 여지를 보여 주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전망을 낳고 있다. 게다가 남북은 이미 부분적이긴 하지만 ‘DMZ의 비무장화’를 이룬 전례도 있다. 2000년 개성공단(서해선)과 금강산(동해선) 왕래를 위해 각각 만든 폭 250m와 100m의 ‘비무장 통로’가 그것이다. 당시 남북은 지뢰 제거 등을 통해 안전한 통로를 만들었고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우리 측이 23일 선제적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것이 군사적 신뢰 구축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남북, 분사분계선 확성기 방송 중단

    남북, 분사분계선 확성기 방송 중단

    남측 23일 0시 기해 선제 방송 중단 .. 북측도 단계적 중단27일 남북정상회담 앞두고 긴장완화에 도움 관측남북 군 당국이 서로 군사분계선에서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 남측이 23일 0시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자 북측도 단계적으로 확성기를 끄고 있는 것이 확인됐으며 이날 중으로 대부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역사적인 27일 남북정상회담을 나흘 앞두고 이뤄진 남북 양측의 확성기 방송 중단은 군사분계선(MDL) 일대의 군사적 긴장완화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국방부는 이날 ‘2018 남북정상회담 계기 대북 확성기방송 중단 관련 발표문’을 통해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 및 평화로운 회담 분위기 조성을 위해 오늘 0시를 기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대북 확성기방송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치가 남북간 상호 비방과 선전 활동을 중단하고 ‘평화,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나가는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군은 신형 고정식, 이동식 등 대북 확성기 40여 대를 운영했다. 군이 대북 확성기방송을 중단한 것은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조치로 확성기방송을 재개한 지 2년 3개월 만이다. 당시 북한 측도 우리 군의 조치에 맞서 MDL 인근 40여 곳에서 대남 확성기방송을 시작했다. 대북 확성기방송은 과거에도 남북관계에 따라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지만, 남북간 합의 없이 우리 측이 선제적으로 중단한 것은 처음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 지역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만큼, 회담 분위기 조성을 위해 대북 확성기방송을 중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군도 이날 MDL 일대에서 확성기방송을 단계적으로 끄기 시작했으며, 이날 밤 중으로 대부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군이 MDL 일대 40여 곳에서 대남 확성기방송을 해왔는데 오늘 오후 6시 현재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을 중단한 것으로 안다”면서 “단계적으로 확성기방송을 끄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군이 MDL 일대에서 대남 확성기방송을 점차 중단하는 징후가 포착됐다”면서 “현재 몇 군데서만 포착되어 오늘 밤 중으로 모두 중단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대북 확성기방송은 군의 심리전 FM ‘자유의 소리’ 방송을 송출하는 방식으로 북한 체제를 비판하고 남한 사회·문화를 소개하는 등 최전방 지역에서 대북 심리전의 수단으로 기능해왔다. 이는 최전방 북한군의 사상을 심리적으로 무력화시키는 대표적인 심리전 수단이자, 군사적 긴장을 유발하는 한 요인으로도 지목되어 왔다. 남북의 군사분계선 확성기방송 중단 조치는 북한이 지난 21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 등의 방침을 발표한 지 이틀 만에 이뤄진 화해 제스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우리 군 당국은 확성기방송 중단에 이어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을 남북정상회담 개최 하루 전인 26일 종료하는 한편 키리졸브연습도 회담 개최일에는 ‘강평’으로 대신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일각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군사회담을 열어 비무장지대(DMZ) 중화기와 DMZ 내 감시소초(GP) 철수 등도 논의하게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DMZ 평화가족한마당’ 내달 5일 임진각서

    경기도는 어린이날인 다음 달 5일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2018 DMZ 평화가족한마당’ 행사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공연, DMZ 관련 체험과 퍼레이드,특별전시 등 3개 테마로 구성된다. 공연은 오전 11시 야외무대에서 창작 퍼포먼스 ‘펀타지 쇼’를 시작으로 낮 12시부터 타악 퍼포먼스 ‘퓨전 난타’, 아카펠라 그룹 ‘제니스’의 공연 등이 펼쳐진다. 무대 주변에는 3m 높이의 자이언트 캐릭터 인형을 선두로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들의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행사장에서는 통일 염원을 담은 전통 팽이와 열쇠고리 만들기,6·25 전쟁 음식 체험.직업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이밖에 평화누리 내 DMZ생태관광지원센터에서 쉬리,각시붕어 등 DMZ 토종 물고기 20여 종을 선보이는 ‘DMZ 아쿠아리움’ 전시행사가 열려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이 행사는 5월 한 달간 진행된다. 도 관계자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기고 DMZ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또 오고 싶은 행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연천 DMZ 이틀째 산불…진화헬기 일몰로 철수

    연천 DMZ 이틀째 산불…진화헬기 일몰로 철수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두현리 비무장지대(DMZ)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작업이 21일 재개됐으나 오후 7시 12분쯤 일몰로 중단된 상태다. 산림 당국은 이날 오전 6시쯤 산림청 진화헬기 5대를 두현리 산불 현장에 투입하려 했지만, 안개로 인해 오전 8시가 조금 넘어 투입했다. 연천군 관계자는 “밤사이 바람이 잦아들면서 불이 크게 번지지 않았지만, 비무장지대로 인력 투입이 어렵고, 이날 오전 11시부터 다시 바람이 불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큰불은 오후 3시 40분쯤 잡혔으며 산림청 헬기 2대가 일몰로 철수 때까지 잔불 정리에 집중했다. 이에 앞서 20일 오후 4시 30분쯤 경기 연천군 백학면 비무장지대 야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발생했다. 불은 임야 약 20㏊를 태우고 약 2시간 반 만에 초기 진화는 마무리됐다. 민통선 지역으로 불이 번지지는 않아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남방한계선 북쪽인 DMZ로는 원래 접근이 제한된다. 하지만, 군부대 측 헬기 인도에 따라 소방당국은 전날 산림청 헬기 3대를 동원해 불을 끄다 오후 7시쯤 일몰로 헬기는 철수했다. 또 장비 22대와 인력 180여 명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민통선 지역 주변에서 대기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DMZ내 GP 철수 쉽진 않겠지만 의미 있는 첫걸음”

    국방부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제기되는 비무장지대(DMZ)의 최전방 감시초소(GP) 철수 논의에 대해 결코 쉽지 않지만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1953년 정전협정 이후 65년간 지속된 군사적 대치 상황에서 현실적 어려움은 있겠지만 아예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의미다. ●대북 확성기 중단·중화기 철수도 검토 국방부 관계자는 20일 GP 철수 등 DMZ의 비무장화를 남북 정상회담에서 논의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타당성 있는 아이디어”라면서도 “실제 65년간 어떤 이유로 인해서 조금씩 변동된 그 선을 다시 되돌리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한다면 일정 지역과 시간을 단계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며 “논의한다는 자체로는 굉장히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종전선언을 비롯한 군사적 긴장 완화 조치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 정전협정을 준수한다는 차원에서 군사분계선(MDL) 남북 2㎞ 지역을 비무장화하기 위해 GP 철수, 대북 확성기 방송의 중단을 비롯한 MDL상 적대 행위 금지, DMZ 내 중화기 철수 등이 거론된다. ●군사분계선서 남북 2㎞ 비무장화 가능 이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군사분야의 의제에 대해 “이행하면 되돌릴 수 없는 의제에 집중하고 있다”며 “대표적인 예로 서해선과 동해선은 이미 우리가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남북 2㎞를 깨끗하게 치워 본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통행을 위해 만들어진 서해선과 동해선 도로는 각각 250m와 100m 폭으로 4㎞에 걸쳐 DMZ에 설치돼 있다. 그는 “그 지역에는 지뢰도 없고 병력도 없고 화기도 없다”며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상황에 맞게 단계적으로 한다면 (DMZ의 비무장화도) 불가능한 방법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남북은 2007년 ‘10·4 정상선언’에서 적대 관계의 종식과 종전선언 추진 등에 합의했지만 이후 남북 관계가 경색되며 군사적 대치를 이어 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평화협정? 평화체제? 종전선언?… 뭐가 다를까

    평화협정, 법·제도적 합의문서 평화체제, 평화 공존 상태 지칭 종전선언은 전쟁 종식 의사표명 남북 정상회담을 1주일 앞두고 ‘종전선언’, ‘평화협정’, ‘평화체제’, ‘평화정착’ 등 비슷해 보이는 용어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 줄로 정리하자면 남·북·미 등이 종전선언을 하고 평화협정을 맺은 뒤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장기간 공고화 과정을 거쳐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이 실현된다는 의미다. 남북 정상회담의 3대 의제가 비핵화, 남북 관계 개선과 함께 ‘항구적 평화정착’인 이유다. 통일부는 19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그간의 노력’이라는 참고자료를 내고 혼동하기 쉬운 용어들을 정리했다. 한반도 분단의 시작은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며, 이 협정으로 군사분계선(MDL)과 비무장지대(DMZ)가 설치됐다. 이후 한국 정부는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만들려 많은 노력을 했다. 대표적으로 2005년 6자회담으로 도출된 9·19 공동성명에는 “당사국들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에 관한 협상을 가질 것”이라는 문구가 들어 있다. 한반도에서 평화체제란 남북 간 정치·군사·경제적 신뢰가 구축되고 관계국 간 적대 관계가 해소돼 한반도 전쟁 위험이 현저히 소멸되고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상태다. 이런 평화체제가 실현되려면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이 필요하다. 먼저 종전선언은 ‘교전 당사국 간 전쟁을 종료시키자는 공동의 의사 표명’이다. 이미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 뒤 발표된 10·4 선언에 “3자 또는 4자 정상들이 한반도 지역에서 만나 종전선언을 하는 문제를 추진키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종전선언이 전쟁을 끝내자는 의사 표명이라면 평화협정은 법적, 제도적 합의 문서다. 평화협정은 전쟁 상태의 종결(종전), 평화 회복 및 평화 관리를 위한 당사자 간 법적 관계 등을 규정한다. 즉, 내용으로 보면 종전선언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하지만 평화협정은 의사 표명 수준이 아니라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합의 문서’를 만드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베를린 구상’에서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종전과 함께 관련국이 참여하는 한반도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평화정착은 평화체제가 유지, 심화돼 평화 공존 상태가 공고화, 제도화되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문 대통령은 3자(남·북·미) 또는 4자(남·북·미·중)가 종전선언을 하고, 평화협정을 맺어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고, 종국에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이루겠다는 로드맵을 밝힌 것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이종석 前장관 “DMZ 소초 철수·대표부 설치 합의해야”

    이종석 前장관 “DMZ 소초 철수·대표부 설치 합의해야”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오는 27일 열리는 ‘2018 남북 정상회담’에서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해 비무장지대(DMZ) 소초(GP) 철수와 상호 대표부 설치와 같은 구체적인 합의를 끌어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이 전 장관은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주최 초청간담회에서 “(남북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해 성과를 낼 필요가 있다”며 “남북 간 군사적 대결을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이 군사적 대결 종식을 선언한다면 이행조치로 비무장지대 감시 소초의 철수가 필요하다”며 “정전협정에 따르면 비무장지대에 무장병력이 들어갈 수 없으나 현재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서울과 평양에 상호 대표부를 설치하자고 제안할 필요가 있다”며 “대표부 설치와 소초 철수가 되면 비핵화 합의, 남북 경협 합의가 나오지 않아도 획기적인 선을 긋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질 비핵화 합의에 대해서는 “비핵화에 합의해도 이행에는 시간이 걸린다”고 전했다. 그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특별사찰을 이른 시일 내에 받거나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는 등의 조치에 상응해 평양에 (미국의) 연락사무소를 개설하거나 1단계 대북 제재 완화 조치를 미국이 주도하는 등의 합의가 나오면 (비핵화) 이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들어 비핵화를 언급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중국식 고도성장에 자신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 경제가 매년 15% 이상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미 간 비핵화 문제가 타결되면 대북 제재 완화 문제가 나올 수밖에 없어, 올해 내에 남북 정상회담을 재차 개최할 필요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文대통령 “북·미, 회담 성의 보여도 간극… 좁히는 게 과제”

    文대통령 “북·미, 회담 성의 보여도 간극… 좁히는 게 과제”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현재 미국과 북한은 회담에 대해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간극은 존재한다”며 “이를 좁히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27일)을 보름 앞둔 이날 청와대에서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원로자문단과 첫 오찬 간담회를 열어 회담 의제와 전략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남북 간 합의만으로는 남북 관계를 풀 수 없고, 북·미 간 비핵화 합의가 이행돼야 남북 관계를 풀 수 있다”면서 “반드시 남북 정상회담을 성공시켜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까지 이끌어 내야 하는데 그 어느 것도 쉬운 과제가 아니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중재자’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이 북·미 정상회담의 ‘징검다리’가 될 수 있도록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선언하도록 하고, 비핵화와 보상 조치의 선후 관계를 두고 북·미 간 이견도 조율해야 한다.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항구적인 평화 구축, 그리고 남북 관계가 지속 가능한 발전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두 번 다시 오기 힘든 그런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반드시 이 기회를 살려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간담회에는 박재규·임동원·정세현·이종석·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과 민주평화당 정동영·박지원 의원,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 등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 21명이 참석했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동영·이재정·이종석 자문위원은 문 대통령에게 정상회담 의제로 종전선언을 제의했다. 이재정 자문위원은 또 정상회담의 정례화, 양자-3자-4자 정상회담의 지속 개최를 건의했다. 이종석 자문위원은 비무장지대(DMZ) 내 초소(GP)의 무기 철수와 ‘서울·평양’ 대표부 설치를, 정동영 자문위원은 후속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의 신(新)경제지도 구상 이행을 제안했다. 문정인 자문위원은 “북한이 국제사회 일원으로 나올 수 있도록 남북 정상회담 당일 공동기자회견을 제안하고, 내년 1월 다보스포럼에서 남북이 함께 만나 국제경제 큰 판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원로자문단 좌장인 임동원 자문위원은 “2000년 6·15 정상회담 때 예비회담을 열어 합의문 초안을 북에 미리 전달했더니 북으로부터 회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경험으로 미뤄 봤을 때 정상회담 전의 예비회담이 꼭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황원탁 자문위원은 “북한의 비핵화 이후 남북 간 군사적 균형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으니 미리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청와대는 이날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 산하에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사령탑으로 하는 종합상황실을 설치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의전비서관실, 외교·통일 등 각 부처의 실무총괄 담당자가 배치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소방관 위한 세탁기 개발한 LG…불매 아닌 ‘볼매’ 운동

    소방관 위한 세탁기 개발한 LG…불매 아닌 ‘볼매’ 운동

    현직 소방관이 올린 글로 LG전자가 지난해 소방관의 방화복 세탁을 위한 특수 세탁기를 개발한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글쓴이는 11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관내 소방안전센터에 있는 방화복 전용 세탁기의 사진을 올렸다. 방화복은 화재현장에서 화염으로부터 소방관을 보호하는 피복으로 소방관들에게는 생명과도 같은 옷이다. 그는 “방화복 전용 세탁기를 만드는 것 만으로도 대단한데 무상으로 기증까지 했다. 화재현장에 한 번 갔다오면 시커먼 검댕이 묻어서 무척이나 더러운데다 불냄새까지 심해서 골치를 썩었는데 단번에 해결됐다”고 기뻐했다. 이전에는 일반 세탁기로 세탁할 수 없는 방화복을 바닥 닦는 솔로 문질러 그을음만 대충 지운 뒤 그냥 입곤 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방화복 전용 세탁기를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무상기증은 아니며 가격은 250만원대로 주로 조달청을 통한 정부기관에서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소방관들을 위한 세탁기를 개발한 LG를 칭찬하면서 ‘LG가 또 착한 일을 했다. 그러나 알리지 않았다’라는 의미의 “LG가 또….”, “LG 홍보팀 제대로 일 좀 하자”라며 이 글을 공유하고 있다. 소비자들로 하여금 불매기업이 아닌 ‘볼매’(볼수록 매력적인) 기업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소비자가 홍보하는 ‘착한 기업’ 왜 이는 LG가 사회공헌활동을 하고도 대외적으로 알리지 않는 ‘숨은 선행’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LG는 2006년부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용 휴대폰을 개발하고, 2013년까지 무려 1만 대가 넘는 휴대폰을 기증했다. 역사적으로도 LG는 일제강점기 동화약품과 교보생명, 유한양행, GS와 함께 독립운동을 후원한 5대 기업 중 하나다. 현재도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을 위한 복지 지원에 힘쓰고 있다. 독립운동가 집안 무료 개보수, 매헌 윤봉길 의사기념관 개보수 공사, 해외참전용사 개보수 지원, 독립유적지 보수, 문화유산 보존 사업 진행 등 다양한 복지사업을 통해 창업주의 애국정신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독립군을 지원했던 기업답게 LG 일가의 병역 현황도 화제가 되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육군 병장 만기전역), 구본능 회장 (육군 병장 만기전역), 구본준 부회장 (육군 병장 만기전역), 구본식 사장 (육군 병장 만기전역)을 필두로 LG 일가의 거의 전 구성원이 병역 의무를 완수했다.최근에는 ‘LG 의인상’을 통해 긴급한 상황인 산모를 실은 구급차의 통행을 위해 일일이 자동차 문을 두드려 길을 터준 시민, 화재 진압 중 순직한 소방관, 길에 쓰러진 여성을 심폐소생술 하다가 차에 치여 사망한 시민, 최근에는 “가해자를 밝혀내지 말아달라”고 청한 철원 부대 총기사고 피해자 아버지 등 국가나 사회정의를 위해 희생한 의인들을 선정해 치료비와 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 2015년 DMZ 지뢰 폭발사건으로 발목과 무릎을 절단한 군 장병에게 2명에게 1인 당 5억 원씩, 총 10억 원을 지원한 게 뒤늦게 알려졌고, 국내뿐만 아니라 지난 2005년부터 케냐에서 테러나 사고 등으로 팔 다리를 잃은 환자 700여명에게 무료로 의족과 수족을 지원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가정폭력으로 두 팔을 잃은 케냐 여성에게 인공팔을 지원해줬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울시 장애인·저소득층 무료 여행 지원

    장애인, 저소득층 등 관광취약계층을 위한 무료 여행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서울시는 평소 여행기회가 부족한 서울 거주 장애인과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여행 프로그램인 ‘I·SEOUL·YOU 릴레이트립 시즌2’를 다음 달과 10월에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장애인 등 관광취약계층 350여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했으며, 올해는 참가자 규모를 1200명으로 확대했다. 시는 4가지 여행 주제를 마련하고 참가자가 직접 여행코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첫 번째 주제는 ‘역사’로 평화전망대, 비무장지대(DMZ) 등을 방문한다. 두 번째 주제는 ‘체험’으로 공예작품 만들기, 공연관람 일정으로 구성됐다. 세 번째 주제인 ‘자연’은 대관령 양떼목장, 설악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네 번째 주제는 ‘치유’로 일상 속에 지친 심신을 회복할 수 있는 코스로 구성됐다. 참가신청은 서울시 홈페이지(sculture.seoul.go.kr)와 내 손안에 서울(mediahub.seoul.go.kr/gongmo2)에서 가능하다. 신청기간은 6~23일이다. 김재용 서울시 관광정책과장은 “그동안 신체적 장애와 경제적 여건으로 여행 활동에서 소외된 분들에게 다양한 여행 기회를 제공해 관광취약계층의 관광향유권을 강화할 것”이라며 “올해를 무장애 관광도시 조성의 원년으로 정하고, 무장애 관광지원센터 개설, 장애인 특장버스 도입, 주요 방문지 관광시설 접근성 개선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누구나 여행하기 편리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남북 잇는 육로·하늘·바닷길 다시 열리나

    남북 잇는 육로·하늘·바닷길 다시 열리나

    양양~갈마 ‘평화 하늘길’ 조성 속초·동해항~원산·나진항 연결 금강산 육로 관광, 바다공원도 강원도가 남북한 해빙무드에 편승해 남북을 잇는 하늘·바다·육지 길과 다양한 교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2일 강원도에 따르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화해 협력 분위기를 활용해 남북 평화 하늘길 개설 등 12개 평화올림픽 유산(레거시) 사업을 추진한다.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 남북 관계에 큰 진전이 있으면 교류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하고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셈이다. 우선 양양국제공항과 북한 갈마비행장 및 삼지연공항 간 ‘평화 하늘길’ 개설을 추진한다. 양양공항을 기항지로 코리아익스프레스, 국제항공운송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플라이 강원’과 항로 개설을 위한 협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설악산~백두산 코스 등 남북 주요관광지 연계 관광도 검토하고 있다. 또 속초·동해항~북한 원산·나진항을 연결하는 ‘평화 바닷길’ 구축도 추진한다. 5만t급 미만의 크루즈를 투입하고 동해항~나진항을 이용한 석탄, 철광석, 비철금속 등 광물자원 물동량을 확보해 운송한다는 계획이다. 육로를 통한 금강산 관광길 재개를 통한 설악~금강 국제관광자유지대 조성도 추진한다. 동해 수산자원의 상호 개발 및 협력을 위한 ‘평화 바다공원’ 계획도 추진한다. 동해 남북한 일정 수역을 평화협력 특별지대로 설정해 바다자원 공동 어로작업을 펼친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평화올림픽 유산 사업으로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설립, 철원평화산업단지 조성, DMZ 일대 한반도 생태평화벨트, 국제유소년(U15) 축구대회 교류, 남북 문화·예술공연팀 상호 교차 공연 활성화, 남북 백두대간 민족 평화트레일 조성, 남북 산림협력사업 등도 계획하고 있다. 정해숙 강원도 남북교류협력과 교류협력팀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시작된 남북 화해 분위기가 교류 협력으로 확대되면 분단도인 강원도가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된다”면서 “남북, 북·미 간 정상회담 이후 세부사항이 논의될 때 의제에 포함될 수 있도록 실천 가능한 사업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단독] 지역 랜드마크 사업은 ‘空約’…생활밀착형 정책 제시해야

    [단독] 지역 랜드마크 사업은 ‘空約’…생활밀착형 정책 제시해야

    서울신문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1일 민선 6기 전국 시·군·구청장의 공약 이행 상황을 점검한 결과 시·군·구청장도 광역단체장과 마찬가지로 시설 건립, 단지 조성 등 눈에 보이는 랜드마크 사업의 공약은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대체로 폐기했다. 특히 민생과 관련이 깊은 기초자치단체가 실적 쌓기용 공약에만 집착한 결과 공약이 삶의 질 개선에 연결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6·13 지방선거에서 기초자치단체의 장으로 출마한다면 생활밀착형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아이러니하게도 대규모 개발 행정이 집중적으로 제시된 지역은 면적에 비해 인구수가 적거나 군 기지 이전, 매립 등으로 개발 허가권이 많은 곳이었다. 이광재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런 지역은 청렴성 제고에 중심을 두고 지역 일꾼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을 유권자 운동으로 제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약 이행률 전국 2위를 기록한 서울시 25개 구는 2265개의 공약이 완료 및 이행됐고 폐기된 공약은 11개였다. 노원구의 중계동 문화복합센터 건립, 송파구의 지하철 3호선 연장 추진(오금역~올림픽공원역), 관악구의 도림천 통수단면 확장사업 추진 등의 공약이 폐기됐다. 성동구의 왕십리오거리 문화예술패션타운 건립은 700억원이 필요했지만 재정 확보 내역이 없었다. 부산시 16개 구의 공약 이행률은 3위로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해운대구의 반송천 일원 워터피아 조성 공약은 폐기됐다. 역시 해운대구의 해운대~송정해수욕장 연안정비사업 시행 공약은 230억원의 재정이 필요했지만 재정 확보 내역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전국에서 공약 이행률이 가장 높은 대구시에서는 동구의 안심 율하지역 초등학교 신설 사업이 폐기됐다. 북구의 제일모직 이전 터에 친기업적 문화와 창조적 도시환경을 조성하는 공약은 900억원의 재정이 필요했지만 이 역시 재정 확보 내역은 없었다. 공약 이행률 하위권인 인천시 10개 구에서 폐기된 공약은 옹진군의 영흥 화력 7·8호기 조기 착공 지원 사업과, 덕적 서포리 국제거점형 마리나항만 조성 사업 등 3개였다. 광주시 5개 구에서는 동구의 세계수영선수권 선수촌 유치 공약이 폐기됐다. 또 광산구의 첨단3지구개발(광주연구개발특구) 1조 217억원, 북구의 31사단 이전과 미래형 마을조성사업 8000억원 등은 재정 확보 내역이 없었다. 대전시 5개 구에서는 동구의 국제화센터 운영 개선 공약이 폐기됐다. 동구의 대전 의료원 유치는 1315억원, 서구의 도안동 분동 및 주민센터 건립은 98억 2500만원이 필요했지만 어떻게 재정 확보를 할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울산시 5개 구에서는 폐기된 공약이 없었다. 다만 중구의 장현지구 산업단지 조성 16억원, 동구복합문화관 건립 83억 9900만원 등의 재정 확보 내역은 없었다. 경기도 31개 시·군에서는 폐기된 공약 대부분이 대규모 시설 유치 사업이었다. 가평군의 청평생활체육공원 조성과 안양시의 국철 1호선 가칭 ‘안양초교역’ 신설, 파주시의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유치 등이었다. 강원도 18개 시·군에서는 32개 공약이 폐기돼 전국에서 폐기된 공약 수가 가장 많았다. 태백시의 1조 8000억원 규모 LNG 발전소 유치 공약과 속초시의 영랑호 시민 문화생태공원 조성 등이 대표적이다. 공약 이행률 최하위인 충북도 11개 시·군에서는 충주시의 경제자유구역(에코폴리스) 개발 등 공약 3개가 폐기됐고 청주시의 예술의전당 광장 주차장 잔디공원화 등 7개 공약이 보류됐다. 충남도 15개 시·군에서는 홍천군의 광천 대단위 화훼단지 조성과 바다송어 양식 특화지구 육성 등 공약 5개가 폐기됐다. 예산군의 수도권 전철 연장(장항선 복선전철화) 6785억원은 재정 확보 내역이 없었다. 전북도 14개 시·군에서는 임실군의 식생활교육문화연구센터 유치 등 9개의 공약이 폐기됐고 김제시의 새만금 배후 복합물류단지 기반 구축 공약은 보류됐다. 전남도 22개 시·군에서는 여수시의 여수공항 저비용항공 유치 공약 등 공약 21개가 폐기됐다. 함평군의 국도 24호선(함평) 시설개량사업 453억원 등 15개 공약의 재정 확보 내역은 없었다. 경북도 23개 시·군에서는 군위군의 국술원 연수원 유치, 청도군의 군립화장장 건립 등 8개 공약이 폐기됐다. 재정 확보 내역이 없는 공약은 칠곡군의 1067억 100만원 규모의 칠곡농기계 자동화특화 산업단지 조성 등 덩어리가 큰 사업이었다. 경남도 18개 시·군에서는 사천시의 만 65세 이상 어르신 공영버스 무료 이용과 김해시의 남부권 신공항 유치 사업 등 5개 공약이 폐기됐다. 거제시 등의 6조 7907억원 규모 남부내륙고속철도 조기 착공 및 역사 유치 사업 등 도로 건설 등의 공약은 무더기로 재정 확보 내역이 없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철원 DMZ서 평화 뮤직 페스티벌… 北 초청 검토 중

    철원 DMZ서 평화 뮤직 페스티벌… 北 초청 검토 중

    크라잉넛·장기하 등 특별공연 일회성 아닌 연례 행사 추진 최문순 “北에 행사 사전 통보”오는 6월 강원 철원군 비무장지대(DMZ)에서 평화를 주제로 한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남북 관계 해빙기를 맞아 이번 행사에 북한 예술단 참여도 검토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 강원도는 27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6월 21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은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인 한국의 DMZ에서 음악을 통해 국가, 정치, 경제, 이념, 인종을 초월한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은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의 메인 프로그래머인 마틴 엘본은 “지난해 철원의 비무장지대를 관광차 들렀다가 기차역을 보면서 이번 페스티벌을 착안했다”면서 “보수화돼 가는 세계와 남북 대치, 그 가운데 사라져 가는 음악의 사회적 목소리를 다시 드러내기에 적합한 곳이 지금 이곳, 비무장지대임을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조직위원회는 DMZ를 주제로 일회성으로 열렸던 기존의 문화 행사와 달리 강원도, 철원군과 공동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페스티벌을 매년 지속적으로 이어 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에 북한 예술단 초청도 검토하고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북측 예술단 초청을 고민하고 있다. 축제 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북측이 대포 소리로 오인하지 않도록 행사 내용을 사전에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6월 21∼22일에는 서울 도봉구 복합문화공간 ‘플랫폼창동 61’에서 팔레스타인 등 세계 분쟁지역의 음악업계 관계자들이 세미나를 하며 23∼24일에는 철원군 고석정에서 라이브 공연이 펼쳐진다.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안에 있는 월정리 역에서는 사전에 신청한 관객 300명을 대상으로 한 특별공연이 열린다. 김수철, 강산에, 크라잉넛, 씽씽, 장기하와얼굴들, 잠비나이, 이디오테잎, 히치하이커, 키라라, 빌리카터, 세이수미 등의 참여가 결정됐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전통·안보관광 ‘투플러스’ 혜택… 파주 장터의 변신

    전통·안보관광 ‘투플러스’ 혜택… 파주 장터의 변신

    지방자치단체들은 오래전부터 많은 비용을 들여가며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하지만 대형마트 등에 밀려 그 규모가 점차 축소돼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경기 파주시가 경매시장·한우시장·DMZ안보관광시장 등 특색 있는 주제로 전통시장의 옛 명성 되찾기에 나섰다. 특히 접경지역에 있는 파주시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 등 남북 관계가 훈풍을 타고 있어 전통시장의 옛 명성 되찾기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주 전통시장은 과거 전국 1000여개 시장 중 10위 규모 안에 2개가 들어갈 정도로 유명했었다.13일 파주시에 따르면 이 지역은 한국전쟁으로 분단되기 전까지만 해도 5일장(場市)이 크게 번성했던 지역이다. 사신들이 오가는 개성과 한양의 중간 길목에 위치했고 임진강과 한강을 통한 수운 교통의 발달 덕분이다. 파주시는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우선 지역 곳곳에 흩어져 있는 역사와 문화, 관광 자원을 활용하고 있다. 전통시장 간 중복되지 않는 주제로 경매시장, 한우시장, DMZ 안보관광시장 등을 육성하고 특화주제와 전략상품을 내세워 다양한 먹거리, 야시장, 무료관광 서비스 등 최근 관광 경향에 맞게 전통시장을 탈바꿈시키고 있다.파주에 있는 전통시장은 문산자유시장(145개 상가), 금촌통일시장(291개 상가), 광탄경매시장(169개 상가), 적성한우시장(82개 상가), 봉일천시장(130개 상가) 등 5곳이다. 선유시장과 파주시장은 전통시장으로 아직 인정받지 못했다. 과거 ‘장시’로 불렸던 5일장은 금촌장(1·6일), 문산장(4·9일), 법원장(3·8일), 봉일천장(2·7일), 신산장(5·10일), 적성장(5·10일) 등 6곳에서 열리고 있다.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 2년차에 들어선 문산자유시장은 내년까지 임진각과 제3땅굴 등을 연계한 ‘DMZ 안보관광 특화시장’으로 계속 육성된다. 올해는 전통시장에서 1만원 이상 쓴 관광객에게 주는 DMZ 땅굴무료관광서비스를 확대하고 시장 내 중앙통로 공간을 새롭게 조성해 먹거리 위주의 야시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오는 24일에는 30~40대 젊은 주민들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케이팝, 힙합, 버스킹 공연, 맥주가 곁들여진 ‘제1회 자유 팝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지난 2년 동안 공영주차장도 123면 늘렸다.재래시장인 금촌시장과 문화로시장, 명동로시장 등 3개 시장이 통합된 ‘금촌통일시장’은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돼 3년간 고객편의시설 확충 등 자생력 강화를 위한 41개 사업을 완료했다. 특화상품으로 개발한 모랑떡과 모랑주는 많은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고질적 문제점으로 꼽혔던 주차 편의를 위해 연말까지 161면의 주차장을 확충하고 있다. 공동 홍보마케팅을 위해 상인 주도형 ‘금촌 문화난장 어울림’ 희망사업 프로젝트 공모에도 참여했다.2016년 대한민국 최초의 ‘국민경매장터’로 재탄생한 ‘광탄경매시장’은 올해부터 경매장터와 5일장을 연계 운영할 계획이다. 광탄경매시장은 지난해까지 매주 토요일 총 31차례 경매를 진행해 공산품 및 지역 농산물 1194개 품목 2114종을 팔았다. 올해는 오는 23일부터 5일장이 열리는 날 오전 오후 하루 두 차례 진행한다. 6월까지 주차장도 36면 추가 건설하며, 홍보 차원에서 주민 참여 노래자랑과 공연, 야시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또한 ‘적성전통시장’은 감악산 출렁다리 방문객이 전통시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지난해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을 통해 한우시장 특화기반 사업을 완료했다. 특화거리와 고객쉼터를 만들고 시장브랜드와 공동물품 디자인, 여행코스, 한우요리 레시피, 한우꾸러미 상품 등을 개발하면서 관광객 맞이 준비를 마쳤다. 국내 최장 현수교(150m)인 감악산 출렁다리에는 2016년 11월부터 지난 4일까지 108만명이 다녀갔다. ‘공릉장’으로도 불리며 조선후기부터 한국전쟁 전까지 매출 면에서 전국 4~5대 장시로 꼽혔던 ‘봉일천시장’도 전통시장 특성화사업의 후발주자로 합류했다. 봉일천시장은 지난해 11월 전통시장으로 인정 등록돼 체계적이며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올해부터 중기부 전통시장 지원사업 공모에 참여해 전액 국비로 상인대학, 시장매니저 지원, 공동 마케팅, 시장활성화 컨설팅 등을 받을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공중화장실 개선 등 시장현대화 사업이 이뤄진다. 황태연 일자리경제과장은 “지역별 전통시장마다 제각기 다른 색깔과 매력을 발굴하고 인근 관광지를 연계한 ‘찾아가는 장터투어’를 통해 많은 고객이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면서 “누구나 파주의 전통시장을 떠올렸을 때 각각의 특색이 잘 느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윤희 파주지역문화연구소장은 “전통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곳을 넘어 주민들의 삶이 깃든 소통의 공간이었다”면서 “옛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시설의 현대화 등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도 필요하겠지만 다양하고 특색 있는 스토리자원을 활용한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씨줄날줄] 판문점 정상회담/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판문점 정상회담/황성기 논설위원

    서울에서 서북쪽으로 62㎞, 평양에서 남쪽으로 212㎞ 지점에 있는 판문점. 우리 행정구역으로는 경기도 파주시 진서면, 북한으로 치면 개성직할시 판문군 판문점에 있다. 북한과 미국의 5월 정상회담 장소로 판문점이 급부상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에 청와대는 “유력한 후보의 하나”라고 부인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오려면 직항 항로로 1만 3122㎞를 날아와야 한다. 4월 말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마저 판문점에서 개최되면 분단과 정전 체제의 상징에서 평화 지대로 바뀌는 금세기 최고 격동의 땅이 된다.판문점 공식 명칭은 공동경비구역(JSA)이다. 1953년 정전협정에 따라 비무장지대(DMZ) 군사분계선상에 동서 800m, 남북 400m의 정방형 지역을 설정하고 유엔군과 북한군이 공동으로 경비해 온 구역이다. 하지만 1976년 8월 18일 북한군이 가지치기를 하던 유엔군에게 도끼를 휘둘러 2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하는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이 발생한 이후 분할 경비로 바뀌었다. 판문점은 남북 공동지역과 남측, 북측 지역 등 3구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남북 정상회담은 우리 측 ‘평화의 집’으로 결정돼 있다. 판문점에서 트럼프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만난다면 극적인 효과를 더하기 위해 정전회담장이나 북측 통일각에서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이후 판문점을 찾지 않은 미국 대통령은 사실상 트럼프가 유일하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은 안개가 끼어 헬기를 띄우지 못해 판문점 방문을 직전에 취소했다. 그래도 판문점행을 강행하려던 것을 비서진이 만류하자 트럼프가 “다음에 꼭 가고 싶다”고 한 만큼 판문점 개최설은 더욱 힘을 얻는다. 판문점 관광은 외국인에겐 유엔군사령부가 지정하는 여행사를 통하면 비교적 자유롭다. 일·월요일을 빼고 주 5일씩 한 해 6000명 정도의 외국인이 판문점을 찾고 있지만 우리 국민에겐 넘을 수 없는 벽이다. 지난해 5월까지 40명 이상 단체는 관계기관에 신청, 신원조회 과정을 거치면 3~4개월 만에 판문점에 갈 수 있었다. 지금은 그조차 어려워져 “미국보다 더 가기 어려운 게 판문점”이라는 자조마저 있다. 게다가 남북 회담이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 관광이 돌연 취소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 직원에서 통산 50차례 넘게 판문점을 찾은 전문가로 변신해 ‘판문점 리포트’라는 책도 써낸 DMZ 관광의 장승재 대표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1976년 이전처럼 공동경비를 하며, 생기가 도는 시대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금요 포커스] 꽃으로 하는 아름다운 통일 준비/이유미 국립수목원장

    [금요 포커스] 꽃으로 하는 아름다운 통일 준비/이유미 국립수목원장

    자연의 신비는 참으로 놀랍다. 매서운 한파 속에서도 입춘이 오더니 어느새 봄이 우리 곁에 내려앉았다.얼었던 땅은 성글성글 녹아내리고 삐죽삐죽 새싹이 올라온다. 여린 초록 생명들은 어둡고 굳었던 땅속에서 겨울을 버텨 내고 곱디고운 꽃들을 피워 내고 있다. 지난겨울 추위에 떨며 화사한 봄이 올까 싶었는데 이웃 동네에선 벌써 복수초 개화 소식이 들린다. 이번 주엔 수목원 산자락에도 그 환하고 반질한 노란 꽃송이가 활짝 핀 모습을 보길 고대해 본다. 날씨만큼이나 극적 변화가 목격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도 그 하나다. 이전까지 펼쳐지던 남북 긴장 상황이 올림픽을 계기로 급작스러운 변화를 가져왔고, 올림픽은 평화적·성공적이라는 극찬 아래 끝났다. 한 신문 칼럼의 마지막 말이 기억에 남는다. “오길 잘했다. 옷깃에 자유를 묻혀서 돌아갈 수 있어서 다행이다.” 유년 시절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난다. 사람들이 통일을 바라는 방법이나 시기, 모습 등은 다양하지만 ‘평화통일’이라는 국민의 바람은 통일돼 있지 않나 싶다. 한국 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있었던 강원도 양구 펀치볼 자락엔 ‘DMZ자생식물원’이 있다. 이곳은 우리나라 동서생태축이자 1000종이 넘는 비무장지대 식물과 북방계 식물들을 보전하고 있다. 황무지였던 옛 계단식 논을 식물원으로 만든 이곳에는 비로용담, 제비동자꽃을 비롯해 남쪽에서 보기 어려운 백두산떡쑥, 황산차, 좁은잎사위질빵과 같은 진귀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생태적 적지에서 자란 탓인지 꽃을 피워 내면 빛깔들이 선명하고 아름답다. DMZ자생식물원은 DMZ 지역 등지에서 모든 씨앗을 하나하나 받아 7년간 심고 가꾼 식물들로 조성됐다. 유전적 기반 자체가 다른 지역에서 이입된 것이 아니라 그 지역 자생식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높다. DMZ식물원을 관람한 영국 이든 프로젝트의 저명한 식물원 전문가인 마이클 몬더 박사는 DMZ에서 식물을 찾아 조사하고 씨앗을 심고 결실을 기다려 보전하고 가꾸는 모습을 보며 ‘진정한 식물원의 정신’이라고 감동을 표한 바 있다.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선 각자 분야에서 해야 할 일들이 많다. 황폐해진 북쪽 산야에 나무를 심는 일이 급선무이다. 울창한 산림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에 산림청은 가급적 북쪽 가까운 곳에 양묘장을 만들어 묘목을 준비하고 있다. 산림을 조성할 때 DMZ자생식물원의 북방계 식물들은 지금은 사라진 다양한 식물들, 생물다양성을 복원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식물로 증식된 개체로 자연을 가꾸는 일은 꽃으로 하는 ‘가장 아름다운 통일 준비’다. 꽃들이 만들어 내는 통일 준비는 또 있다. DMZ 철책 주변은 작전상 풀과 나무가 무성하면 안 돼 제거작업이 매년 행해졌다. 자라면서 땅을 덮는 지피식물이 없는 땅은 훼손이 일어나기 쉽고, 매년 병력이 반복 투입되는 등 어려움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사면을 피복하는 식물은 대부분 외국종이다. 그러나 생태계 보고인 이 지역에 외국 식물들을 도입해 자라게 하는 것은 생태계 교란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국립수목원은 육군본부와 함께 DMZ식물원 식물 가운데 생태적으로 보전가치가 있는 식물을 키워 복원하는 시범 연구를 시작했다. 삭막한 철책 주변에 우리 식물을 심고 그들이 꽃을 피워 내면, 철책을 사이에 두고 이를 바라보는 북측 마음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은 이념과 갈등을 초월한다. 이 준비가 성공적으로 진행돼 DMZ 155마일에 각각의 지역 유전적 고유성과 특색을 가진 식물카펫이 깔린다면, 통일 이후 이곳이 세계적 생태관광 명소로 도약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이쯤되면 꽃으로 하는 아름다운 통일 준비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각자 위치에서 마음을 담아 할 수 있는 일을 차근차근 하다 보면 또 어떤 기적이 우리 앞에 펼쳐질지 그 누가 알겠는가. 한반도에 가지각색 기화요초와 통일의 평화가 깃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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