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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경제특구로”… 이재명·남경필 경기 북부 선점 경쟁

    “통일경제특구로”… 이재명·남경필 경기 북부 선점 경쟁

    두 후보 연천·의정부 등서 유세 강행군 李 “평화의 길 방해하는 한국당은 적폐” 南 “KTX 의정부 연장·복선 전철 추진” ‘李 일베 고발’ 등 네거티브전 이어가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자유한국당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가 평화로운 남북 관계 분위기에 발맞춰 1일 경기 북부 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이 후보와 남 후보는 이날 서로 마주치는 일을 최대한 피하면서 1시간 간격으로 같은 지역을 찾았다. 이 후보는 연천, 포천, 동두천, 양주시를 훑은 뒤 의정부시에서 유세를 마쳤다. 남 후보도 고양, 양주, 동두천, 연천, 파주시를 거쳐 의정부시에서 이날 일정을 끝냈다. 두 후보가 경기 북부 지역에 공들이는 데는 경기 북부가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접해 있어 남북 관계에 특히 예민한 지역인 데다 이런 이유로 경기 남부 지역보다 지역 개발 등이 뒤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 후보와 남 후보의 경기 북부 지역 공약은 상당 부분 비슷했다. 경기 북부를 통일경제특구로 추진하고 미군 반환 공여지를 정부 주도로 개발하며 비무장지대(DMZ)를 생태·평화관광벨트로 조성, 임진강 수계를 남북이 공동 관리하는 것 등이다. 또 경의선과 경원선 철도 연결 복원을 추진하는 것도 흡사했다. 경기지사 선거가 전체 선거 중 네거티브전이 가장 치열하게 벌어지는 만큼 두 후보는 이날도 신경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의정부 유세에서 한국당 비판에 집중했다. 그는 “평화가 오니 북부에 기회가 생기고 땅값 오르고 북방 진출 길이 열리고 있다”며 “이걸 방해하는 세력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협조하겠나. 한국당은 청산돼야 할 적폐 세력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보다 1시간여 앞서 의정부에서 연설한 남 후보는 지역 경제 문제를 강조했다. 그는 “의정부의 교통이 해결 안 되면 경제발전이 안 된다”며 “KTX 의정부 연장과 의정부부터 능곡까지 복선 전철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이날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가짜뉴스대책단은 이 후보를 ‘일베’(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 회원)라고 지칭한 이들에 대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로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고발했다. 또 대책단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철거민에 의한 폭행과 관련해 인터넷상에 떠도는 소문에 대해서도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한편 남 후보는 라디오에 출연해 “이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서 5만원짜리 현금이 오가는 걸 본인이 페이스북에 생중계했는데 그걸 문제 제기한 것을 네거티브라고 하고 거꾸로 저를 법적 조치하겠다는 것은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남 후보는 이어 “이 후보가 고발을 너무 좋아하시는데 고발로 흥한 자 고발로 망한다”고 쏘아붙였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판문점 선언’ 이행 본궤도… “개성공단 통해 상시 대화 가능”

    ‘판문점 선언’ 이행 본궤도… “개성공단 통해 상시 대화 가능”

    동해선·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이어 ‘新경제구상’ 남북 공동연구 의견 나눠 금강산서 적십자회담… 관광 재개 기대 북미회담 결과가 남북 관계 최대 변수 6·15 공동행사는 개최 않기로 가닥남북은 1일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린 3차 남북 고위급회담을 통해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는 로드맵을 만들었다. 이날 양측은 3개 분야(장성급 군사회담 오는 14일, 체육회담 18일, 적십자회담 22일)의 회담 날짜를 나흘 간격으로 잡았는데, 모두 12일 열릴 북·미 정상회담 이후다. 당장은 북·미 회담 성패에 남북 관계 진전이 달려 있다는 의미다. 최악의 경우 이들 회담이 무산될 수도 있지만, 현재 북·미 간 우호적인 분위기대로라면 남북 관계도 순풍을 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북이 4·27 판문점 선언에서 설치하기로 합의했던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장소를 이번 회담에서 ‘개성공단 내’로 구체화한 것이 주목된다. 이는 장기적으로 남북 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의 재가동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관련해 “상시적 대화가 가능하고, 남북 간에 긴급 연락채널 역할도 수행할 수 있어 오해를 줄이고 긴급한 현안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개성 공동연락사무소는 530여억원을 들여 2009년 말 완공된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 마련될 전망이다. 특히 오는 15일까지 남측 사전점검단이 개성공단을 방문하기로 하면서 공단이 폐쇄된 2016년 2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남측 인력이 방문하게 됐다. 하지만 이곳이 의미 있는 역할을 하려면 역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성공적으로 끝나 대북 제재가 완화돼야 한다. 적십자회담 장소가 금강산으로 정해진 것도 주목된다. 장기적으로 남북 관계 개선 진전 상황에 따라 금강산 관광 재개로 이어질 가능성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남측은 이번 적십자회담을 통해 2005년 10월 ‘2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마지막으로 문을 닫은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의 상태 등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장성급 군사회담도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와 연관될 수밖에 없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비무장지대(DMZ)의 실질적 비무장화는 양측이 합의할 수 있지만 북·미 간에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을 교환하는 가운데 군사적 긴장이 해소될 경우 한·미 간 군사훈련이나 미국의 전략자산(핵항공모함·핵잠수함·B2스텔스폭격기·F22스텔스전투기 등) 전개 등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6·15 남북공동행사는 남북 모두 필요성을 공유했지만 촉박한 준비 일정을 고려할 때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보름간 정부, 정당, 민간단체, 종교계 등 참가 대상을 선전하고 공연·토론회·전시회 등을 준비하기는 힘들다는 예측이 많았다. 이에 대해 남북은 향후 문서교환 형식으로 다른 방안을 포함해 협의하기로 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번엔 (6·15 남북공동)행사 자체는 개최하지 않는 방향 쪽으로 일단은 의견을 모았다”며 “구체적인 날짜, 내용, 장소를 정하는 과정에서 6월 15일 전후해서 남이나 북이나 여러 가지 일정들이 있다. 구체적인 날짜나 장소를 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동해선·경의선의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산림협력, 북측 예술단의 가을 공연 등은 실무회담 날짜를 확정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특별한 이견이 있는 것은 아니며 시급한 일정부터 먼저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文정부 첫 남북 민간교류

    文정부 첫 남북 민간교류

    남북 오늘 판문점 고위급회담 6·15 공동행사 등 논의할 듯남북 고위급회담이 1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리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 들어 순수 민간 교류 차원의 방북 승인이 처음 이뤄져 남북 간 민간 교류도 활발해질지 관심이다. 통일부는 31일 세계평화재단 이사장 천담(속명 장용대) 스님의 방북을 전날 승인했다고 밝혔다. 천담 스님은 중국 선양을 거쳐 다음달 2일부터 6일까지 평양을 방문해 강수린 조선불교도연맹 위원장 등 불교계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금강산 유점사 복원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천담 스님은 세계평화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방북을 신청했다. 세계평화재단은 1997년 미국 뉴욕에서 창립해 유엔군 전사자 유해 발굴·송환 사업, 비무장지대(DMZ) 유엔 세계평화공원 사업 등을 추진해 왔다. 천담 스님은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승려지만, 이번 방북은 종단과 무관하게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가 인솔하지 않는 민간 차원의 방북은 그간 두 차례 있었지만 모두 순수 민간 교류와는 거리가 있었다. 지난해 11월 류미영 북한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 1주기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아들 최인국씨가 방북했고, 최근 남측 취재단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차 방북했다. 북한이 이번 방북을 계기로 남측 민간단체에 추가로 방북 초청장을 발급하고 민간 교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지 주목된다. 남북 고위급회담에서는 민간과 정부가 공동 주최하는 6·15 남북공동행사도 비중 있게 논의될 전망이다. 정부는 6·15 행사에 당국자들을 참석시키되 장관급이나 차관급의 참석 여부는 남북 협의에 따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정부가 참여한 2005년과 2006년 6·15 행사에는 통일부 장관이 정부를 대표해 참석했다. 행사 장소와 일정, 규모 등 세부 사항은 남북 협의에 따라 유동적이다. 정부는 평양, 개성, 판문점, 금강산 등 모든 장소를 열어 두고 행사 일정도 당일 또는 1박2일, 2박3일 등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과거 행사는 통상 3박4일 정도 일정으로 진행됐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급변 한반도… 김영철 최고 실세로

    김영철(72)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현 한반도 국면에서 북한의 대외 전략을 지휘하는 최고 실세로 평가된다. 그가 3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미국 땅을 밟는다면 김 위원장의 ‘원톱’ 격으로 부상한 그의 위상이 재확인되는 셈이다. 김 통전부장은 만경대혁명학원과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졸업한 후 1962년 북한 인민군 15사단 비무장지대(DMZ) 민경중대 근무로 군생활을 시작했다. 1968년 인민군 소좌 시절에는 군사정전위 연락장교로 근무하며 미 정보함 푸에블로호 피랍사건을 겪기도 했다. 1989년 인민군 소장 계급인 인민무력부 부국장 시절 남북 고위당국자 회담 예비접촉 북측 대표로 남북 회담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후 1990년 남북 고위급 회담 북측 대표, 1992년 남북 고위급 회담 군사분과위 북측 위원장 및 남북군사공동위 위원, 2006년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북측 대표, 2007년 제2차 남북 국방장관회담 북측 대표 등 다양한 남북 회담에 대표로 참여했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때는 의전, 경호 실무자 접촉에서 북측 수석대표로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2009년 인민군 총참모부 정찰총국장을 맡으며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이버 테러 등 대남 도발과 공작 사업의 주모자로 지목됐다. 김 통전부장이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남했을 당시에는 이와 관련한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대남 전략과 정보 라인을 맡은 김 통전부장은 서훈 국가정보원장,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현 미 국무장관)과 함께 ‘남·북·미 3각 정보 라인’을 구성하며 현 한반도 정세 변화를 이끌어 왔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특히 그는 대남, 정보 분야뿐 아니라 외무성의 업무인 대중, 대미 외교에도 깊숙이 개입하며 김 위원장의 복심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4·27 남북 정상회담뿐 아니라 5·26 남북 정상회담에도 김 위원장의 배석자로 참석하며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함께 현 남북관계 개선의 키맨 역할을 하고 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56년 만에 北 철도 첫 운행 자부심…철마로 달리고 싶어요, 신의주까지”

    “56년 만에 北 철도 첫 운행 자부심…철마로 달리고 싶어요, 신의주까지”

    “분단 후 최초로 문산~개성 달린 2007년 5월 17일 평생 못 잊어” “(저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차를 몰고) 신의주까지 달려 보고 싶습니다.”지난 4·27 판문점 선언에 포함된 동해선(부산~나진)과 경의선(서울~신의주) 철도 연결 소식에 신장철(66) 전 기관사는 10년 전 아쉬운 순간이 오버랩됐다. 2008년 11월 28일 오후 2시 20분 북한 봉동에서 화물열차를 몰고 문산역에 도착한 그는 바로 다음날부터 열차 운행이 중단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사정에 의해 열차가 잠시 중단되는 것이지 절대 마지막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동안 열차 곁을 떠나지 못했다. 분단 이후 한반도의 동맥을 잇는 상징물이었던 남북 화물열차는 그렇게 1년도 안 돼 다시 멈춰섰다. 신 기관사는 남북 철도의 ‘산증인’이다. 남북 철도 연결을 앞두고 도라산~군사분계선 구간 사전 운행 점검에 참여한 기관사이자 1951년 6월 이후 56년 만에 재개된 경의선 문산~개성 간 시험운행 (여객) 열차를 운전했다. 이어 2007년 12월 12일부터 2008년 11월 28일까지 문산~봉동(개성공단) 간 운행된 정기 화물열차의 처음과 마지막 기적을 울린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에게도 2007년 5월 17일은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다. 분단 후 처음 운행된 경의선 열차의 기관사로 역사의 현장을 지켰다. 그는 “말로 표현하기 벅찬 감격과 함께 엄청나게 긴장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개인적으로는 10년(1997년) 전 작고하신 부친께서 그토록 그리워하셨던 고향(황해도 평산) 땅을 밟는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남북 철도 연결에 대해 걱정보다 희망을, 우직한 소 걸음으로 천천히 간다는 ‘우보천리’(牛步千里)를 강조했다. 비록 열차 운행이 중단된 지 1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개성까지는 유지 보수만 하면 즉시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시험열차나 화물열차는 개량이 이뤄진 데다 안전을 우선해 저속으로 운행했기에 문제가 없었다”며 “자연 그대로 보존된 비무장지대(DMZ) 구간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서울~개성 간 열차 운행을 기대한다. 장인 고향이 개성에 인접한 장단으로 부인과 함께 가 보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신씨는 “화물열차 운행 당시 나아졌다지만 기관사가 봉동역 사무실에서 대기하다가 내려올 정도로 긴장된 분위기였다”며 “장단에 가 보고 싶다는 말을 꺼내기 어려웠는데 어느 날 북측 인사가 차를 태워 지나가 주더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2010년 퇴직해 비록 몸은 철도에서 멀어졌지만 ‘북한 철도를 처음 달린 기관사’라는 자부심만큼은 감추지 않았다. 퇴직 후 열차를 운전할 기회가 없었지만 기관사로 40년간 KTX를 뺀 모든 열차를 운전해 ‘100만㎞ 무사고’를 달성했다. 역할이 주어진다면 기꺼이 맡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그는 “남북 간 열차 운행 재개가 갑자기 결정된 것처럼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남북 간 군사회담 조기 개최 주목... 평화수역·DMZ 등 논의될 듯

    남북 간 군사회담 조기 개최 주목... 평화수역·DMZ 등 논의될 듯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26 남북정상회담에서 ‘판문점 선언’의 조속한 이행을 재확인하며 군사당국자 회담 개최에 합의함에 따라 관련 논의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를 설명하며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후속 군사당국자 회담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남북 정상은 이미 4·27 정상회담에서 “군사적 문제를 지체 없이 협의 해결하기 위하여 국방부장관회담을 비롯한 군사당국자회담을 자주 개최한다”고 판문점 선언에 명문화했다. 두 정상은 당시 5월 중 먼저 장성급(2성 장급) 군사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는데 지난 16일로 추진됐던 남북고위급회담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일정도 정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남북 정상이 이번 2차 회담에서 구체적인 군사당국자회담 종류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판문점 선언’의 조속한 이행을 강조한 점을 볼 때 6월 중 장성급 군사회담 개최가 우선 거론된다. 군사회담은 국방장관회담이 가장 높은 수준이며 고위급군사회담(정책실장·고위공무원 등), 장성급 군사회담(대북정책관·현역 소장 등), 군사실무회담(북한정책과장·현역 대령 등) 순이다. 일각에서는 재개 쪽으로 기울고 있는 6·12 북미정상회담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가장 큰 수준인 국방장관회담을 먼저 하는 방안도 예상하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3일부터 송영무 장관 주관으로 판문점 선언 후속조치 이행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의제설정과 사전 준비 등에 나섰다. 이번 군사당국자회담에서는 큰 틀에서 서로 합의가 쉬운 내용을 먼저 논의하고 이후 후속 실무회담에 공을 넘기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판문점 선언에는 ‘비무장지대(DMZ)를 실질적인 평화지대’ 및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평화수역’ 등 문구가 들어갔는데 이 부분이 주된 의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 DMZ 문제와 관련해 GP(최전방 감시초소) 및 중화기 철수, 국방장관·합동참모본부의장 등 군 수뇌부간 핫라인(직통 전화)을 만드는 방안 등도 고려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민들 실망·충격… “한반도 평화의 길 멀고 험난”

    시민들 실망·충격… “한반도 평화의 길 멀고 험난”

    “트럼프 탄핵·심판” 국민청원까지 등장 “北이 자세 낮춰야” “美 극단적 선택” “남북 하나인데 ‘거인’ 美에 좌지우지” 불안한 이산가족 “상봉은 진행돼야” 다음달 12일 열릴 예정이던 북·미 정상회담이 갑작스럽게 취소됐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충격에 빠진 표정이었다. 여러 시민단체는 즉각 성명을 발표했고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트럼프 탄핵’을 요구하는 국민청원까지 올라왔다.25일 여성평화걷기 조직위원회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정부는 약속했던 대로 북·미 정상회담을 반드시 성사시키라”고 촉구했다. 크리스틴 안 위민크로스DMZ 디렉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시킨 것이 얼마나 실망스럽고 슬픈지를 표현하려고 나왔다”며 “이미 평화를 향한 기차는 출발했고 한국과 북한이 함께 이뤄 가야 한다”고 말했다. 197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머레이드 매과이어는 “평화협정은 한국과 북한에 주권이 있다”며 “미국의 도움 없이 한국과 북한이 평화를 얘기하고 비핵화를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직위는 26일 경기 파주 통일대교·도라산 평화공원 일대에서 전 세계 30개국에서 온 여성들이 함께하는 평화걷기 행사를 예정대로 연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논평을 내고 “북·미 양국은 신뢰 회복을 통해 조속히 정상회담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실련은 “북한이 지난 24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공개적으로 폐쇄했는데도 미국이 일방적으로 회담을 취소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아직도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길이 멀고 험하다는 것을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참여연대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각고의 노력과 전 세계가 보내는 지지에 명백히 역행하는 무례한 행위”라고 반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엄청난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이라는 북한의 최근 발언을 취소 이유로 들었지만, 미국 역시 ‘리비아 방식’ 등을 언급하며 북한을 자극해 왔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회담 취소 관련 청원글 수십개가 올라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을 청원합니다’는 글에는 “우리 민족의 미래를 망친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담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거나 남북 평화 협의가 계속되어야 한다는 글들이 많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추대합니다’ 등의 회담 취소를 지지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시민들은 한결같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책임 소재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청주에 사는 직장인 이치원(27)씨는 “북한의 정치적 모략에 미국이 넘어가지 않은 것”이라며 “북한이 자세를 낮춰야 평화적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사업가 김민식(42)씨는 “북한이 마음을 열고 실용적으로 대화하고 있는데 미국이 조금 불리하다 싶으니 극단적으로 회담을 취소시킨 것 같다”며 “북한에서 유연한 답변을 내놨으니 빠른 시일 내에 회담이 다시 성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인화(50·여)씨는 “우리와 북한은 하나인데 미국이라는 거인에게 좌지우지된다는 게 속상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남북의 만남이 계속 이어져 평화의 세리머니를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회담 취소가 사실상 (미국의 북한에 대한) 선전포고로 들린다’는 반응도 많았다. 이산가족들은 누구보다 큰 실망감을 토로하며 북·미 회담 등과는 별개로 이산가족 상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남북이산가족협의회 대표 심구섭(82)씨는 “기대를 많이 안 했는데도 실망이 크다”며 “상봉 신청자 5만여명 중 90세 이상이 1만명이 넘는다. 언제 돌아가실지 모를 분들이 하루 빨리 가족들을 만날 수 있게 전시성 행사가 아닌 진정한 만남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DMZ로 북한 식물 보러오세요

    DMZ로 북한 식물 보러오세요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21일 북방계 식물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DMZ(비무장지대)자생식물원 내 비개방지역에 조성된 ‘북방계식물전시원’을 오는 27일까지 특별 개방한다고 밝혔다.2016년 개관한 DMZ자생식물원은 강원 양구 해안 일대에 18㏊ 규모로 북방계 식물 및 통일에 대비해 북한 식물 보존, 활용 등을 위해 조성됐다. DMZ 지역의 다양한 생물상 보존과 학습을 위해 희귀특산식물원, 소나무과전시관을 비롯해 안보관광과 연계한 정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북방계식물전시원은 북한, 만주, 러시아 등지에서 도입한 북방계 식물 170여종을 발굴 선정해 식물이 원래 살던 자생지의 환경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암석지, 건조지, 습윤지 등 다양한 생태환경을 볼 수 있으며 두메양귀비, 넌출월귤, 백산차 등 국내에서 접해 보지 못한 각종 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특별 개방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무료다. 국내에서 쉽게 접해 보지 못한 구름국화, 백두산떡쑥, 진퍼리꽃나무, 황산차 등 30여종이 전시된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남북한 산림자원의 효과적인 보전대책 등이 마련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와 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DMZ국제다큐영화제, 우수다큐 23편에 3억 9000만원 지원

    DMZ국제다큐영화제, 우수다큐 23편에 3억 9000만원 지원

    경기도와 (사)DMZ국제다큐영화제는 우수다큐멘터리 23편을 선정해 3억 9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다음 달 1일까지 공모한다.모집 분야는 제작지원(17편), 개봉배급지원(2편), 후반작업지원(4편) 등이다. 제작지원 분야는 아시아와 한국의 장편다큐멘터리(10편), 신진작가 다큐멘터리(5편), DMZ 프로젝트(2편) 등으로 나눠 모두 2억 9000만원을 지원한다. 더 많은 관객이 다큐멘터리와 접할 수 있도록 상영관을 지원하는 개봉배급지원 분야는 올해 공식초청작 중 내년 상반기 개봉을 계획하고 있는 국내 다큐멘터리 2편을 선정해 4000만원을 지급한다. 서울산업진흥원과 공동사업으로 신설한 후반작업지원 분야의 경우 촬영 및 편집이 완료된 다큐멘터리 4편에 대해 6000만원 상당의 색보정·사운드·내레이션녹음 작업 등을 지원한다. DMZ국제다큐영화제는 지난해 9회 영화제까지 116편의 우수다큐멘터리를 선정해 20여억원을 지원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공동정범’, ‘B급 며느리’ 등이 지원을 받았다. 자세한 내용은 DMZ국제다큐영화제 홈페이지(www.dmzdocs.com)를 참조하거나 제작지원 담당자(T.031-936-7380/fund@dmzdocs.com)에 문의하면 된다. 올해 10회를 맞는 DMZ국제다큐영화제는 9월 13∼20일 고양과 파주 일대에서 열린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탈북민들의 안정적인 정착이 바로 통일의 작은 시험대”

    “탈북민들의 안정적인 정착이 바로 통일의 작은 시험대”

    “탈북민들이 취업해 잘 정착하는 것이야 말로 통일의 작은 시험대 입니다.”그간 격하게 대립했던 남북이 지난달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기점으로 관계 개선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탈북 청년들의 역할 찾기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을 탈출해 남한에 정착한 탈북민들의 수가 3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들 가운데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했거나 현재 재학중인 청년들은 누구보다 남북 통일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고립과 폐쇄로 일관했던 북한이 최근 남북 화해 무드에 편승해 핵포기와 개혁·개방을 맞바꿀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상황이다. 때문에 탈북청년들은 통일이후 자유시장 경제 체제와 민주주의를 선도할 사명감에 고무돼 있는 모습이다.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망원동 창비서교빌딩에서는 탈북 청년 단체 ‘위드유’(with-U)가 주최한 제2회 with-U 통일포럼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연사로 참가한 고경빈 남북하나재단 이사장은 “현실적으로 대한민국에 와있는 탈북민들이 우리사회에 잘 정착하는 일이 핵심적인 것”이라며 “탈북 청년들의 정착을 위해 정부와 기업, 사회 모두가 나서서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고 이사장은 또 과거 동서독이 통일될 때도 동독 주민들의 생활 안정에 서독 정부가 적극 나섰던 것을 거론 하며 “탈북민들이 취업해 잘 정착하는 것이야 말로 통일의 작은 시험대이다”라고 주장했다. 탈북 청년들의 사회적 역할과 통일이후 남북 사회 통합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한 청년 단체 ‘위드유’의 활동은 지금까지 안팎의 주목을 받아 왔다.2011년 탈북민 출신 대학 졸업생 8명이 모여 결성한 ‘위드유’는 그 해 3월 발대식을 갖고 통일에 대한 이슈와 동향인들의 친목을 다지는 모임을 가져 왔다. 북한 출신을 바라보는 한국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을 스스로 바꿔보자는 목표로 활동해온 이들은 ‘말보다는 행동’이란 생각으로 2014년 8월 가수 이승철과 함께 ‘독도음악회’를 개최했다. 또 2015년에는 좌·우 이념 갈등을 넘어 균형 있는 역사관을 배우려는 취지로 직접 마련한 한국 현대사 강좌를 개최했다. 강좌에서는 보수·진보 인사가 고르게 강사진으로 참여해 이승만 대통령부터 노무현 대통령까지의 현대사까지 우리사회의 다양성을 반영해 폭 넓은 시각을 보여준 바 있다. 또 그해 북한의 DMZ 목함지뢰 도발로 부상을 입은 당시 하재헌 하사에게 바자회를 통해 마련한 500만원을 위문금으로 전달해 감동을 주기도 했다.2016년 7월에는 독일을 방문해 베를린 장벽에서 ‘오늘의 베를린에서 내일의 평양을 본다’ 주제로 통일 기원 합창을 진행한 바 있다. 박영철 위드유 대표는 2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다가올 통일시대에서는 탈북민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이라며 “위드유가 플랫홈이 되어 탈북청년들이 남북사회 통합의 가교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with-U 통일포럼은 남북정상회담 전날인 지난 4월 26일 첫회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포럼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 포럼은 하나금융그룹에서 후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북한, 미국의 시장 될 수 있다” 서훈 원장이 트럼프 설득?

    “북한, 미국의 시장 될 수 있다” 서훈 원장이 트럼프 설득?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측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때 대규모 민간투자를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비핵화를 경제적 보상으로 맞바꾸지 않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원칙이 달라진 것이다. 이 같은 변화 뒤에 한국 정부의 설득이 있었다고 중앙일보가 15일 보도했다.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폐기할 경우 “대북 제재를 해제해 미국의 민간 자본이 북한에 투입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의 정권 교체도 추구하지 않겠다”면서 체제 보장도 언급했다. 북한의 비핵화에 경제적 보상책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중앙일보는 북한과의 대화가 경제적으로 이득이 될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판단이 작용했고, 이 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다양한 논리를 제공했다며 정부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 당국자는 “한국 정부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북한도 하나의 시장이 될 수 있다’는 논리를 미국 측에 설명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도 이에 동의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평화가 구축되면 한국에 연 평균 4조원 안팎의 무기를 수출하는 미국으로서는 무기 판매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보도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 같은 결론을 내린 배경에 대해 ‘북한의 비핵화라는 정치적 의미에 더해 군수기업의 손해를 북한 인프라 투자를 통한 다른 기업의 이익으로 상쇄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5월 출범 이후 북한과 대화 시 비핵화와 경제적 이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논리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왔다. 특히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나서 폼페이오 당시 중앙정보국(CIA) 국장(현 국무장관)과 최소 세 차례 회동하며 ‘대북 압박만으로는 안 된다. 북한 경제가 성장하고 변화할 수 있는 기반이 형성되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을 했다는 것이다. 이 당국자는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시장이 400개가 넘고, 시장경제를 도입하고 있다”면서 “개방으로 갈 수 있도록 촉진한다면 비핵화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서훈 원장의 이러한 설명이 폼페이오 당시 CIA 국장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서훈 원장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도 북한과의 경제 협력(지원-협력-공동생산)을 통해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논리를 주장해왔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 통일 구상인 ‘한반도 신경제지도’로 구체화됐다. 한반도 신경제지도는 동해권(부산-금강산-원산-나선)과 서해안 벨트(목포-서울-개성-평양-신의주), 그리고 두 벨트를 비무장지대(DMZ)가 잇는 ‘H라인’을 만들어 경제 발전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대해 미국은 초기에 “북한에 구매력이 없다”, “인구(2500만명)가 많지 않아 시장이 되겠느냐”며 반론을 제기했다고 한다. 그러나 서훈 원장을 비롯한 정부 당국자들은 기회가 될 때마다 “북한은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다리인데 이곳이 끊겼다” 또는 “다리를 연결해야 완전한 경제의 선이 완성된다”고 접근했다. 북한이 개방을 선택할 경우 대규모 건설과 투자가 불가피한데, 미국의 시장이 될 수도 있다는 논리이다. 비핵화 협상이 성공하고 미국의 대북 제재 해제가 실현되면 민간기업들의 투자나 국제은행 등의 참여가 가능해지고, 남북 가스관이나 철도·도로 연결, 전력망 설치 등에 미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에 소리 안 닿은 불량 대북확성기

    북한까지 소리가 닿지 못하는 ‘불량 대북확성기’ 납품 로비에 관여한 전직 국회의원 보좌관, 현역 대령, 브로커 등 20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이용일)는 지난 11일 확성기를 납품한 음향기기 업체 인터엠 대표 조모씨와 함께 브로커 역할을 한 송영근 전 새누리당 의원의 보좌관 김모씨, 국군 심리전단 소속 현역 군인들을 재판에 넘겼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검찰은 현역 대령인 권모 전 심리전단장과 중령인 송모 전 심리전단 작전과장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지난 2월 감사원의 수사 요청 이후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지금까지 4명을 구속 기소하고 1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박근혜 정부는 2015년 8월 4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 이후 심리전 강화를 위해 대북확성기 40대(고정형 24대, 기동형 16대)를 도입하는 166억원대 사업을 추진했다. 이에 조씨는 브로커를 통해 국군 심리전단 관계자들에 대한 로비를 시도했다. 조씨는 군에서 작성해야 하는 평가표에 자신이 원하는 내용이 반영되도록 개입하고, 주요 부품이 수입품임에도 인터엠이 직접 생산한 것처럼 라벨과 원산지 증명서를 허위로 작성했다. 검찰은 공제액을 제하고 144억원을 챙긴 조씨에 대해 입찰방해, 특경법상 사기 및 횡령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 기소했다. 권 대령을 비롯한 국군 심리전단 관계자들 역시 인터엠이 납품한 확성기가 성능 평가 기준에 미치지 못했음에도 임의로 합격 기준을 낮춰 통과시키는 등 편의를 봐준 혐의를 받고 있다. 권 대령은 해당 확성기가 주간 성능 평가에서 ‘가청거리 기준’인 10㎞를 넘지 못하자 소음이 적은 야간이나 새벽 중 한 차례만 통과해도 합격점을 주도록 지시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현재 군사분계선 일대에 설치된 대북확성기는 지난 4일부터 ‘판문점 선언’에 따라 모두 철거됐다. 검찰은 또 예비역 중령 출신인 보좌관 김씨를 비롯해 정보통신공사업체 대표 안모씨, 폐쇄회로(CC)TV 설치업체 대표 차모씨도 브로커로 활동했다고 보고 재판에 넘겼다. 대북확성기 관련 미공개 정보를 다른 브로커들에게 전달한 김씨는 앞서 한 차례 영장이 기각된 바 있다. 전직 양주시의회 부의장 임모씨도 조씨로부터 5000만원을 수수한 의혹으로 기소 대상에 포함됐다. 국방부 검찰단과 함께 공조 수사를 진행한 검찰은 “부당하게 낭비된 국방예산 및 범죄수익에 대해 국가소송 및 추징보전을 통해 환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CNN “북미정상회담 싱가포르에서 개최”

    CNN “북미정상회담 싱가포르에서 개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CNN 방송은 9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 계획을 잘 알고 있는 복수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정부가 북미정상회담의 싱가포르 개최 준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온전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후보지로 공식 언급한 곳은 싱가포르와 비무장지대(DMZ)의 판문점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DMZ에서 북미회담이 열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종 후보지에서 제외했다. CNN는 싱가포르가 미 관리들이 선호하는 후보지라고 전했다. 중립국이며 평양에서도 가깝기 때문이다. 백악관은 북미정상회담 장소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북미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가 확정됐다는 것은 말할 수 있지만 현 시점에서 그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며칠 내에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미정상회담 6월초 싱가포르 유력

    북미정상회담 6월초 싱가포르 유력

    폼페이오-김정은 사전담판서 비핵화 로드맵 조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북미정상회담이 다음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과 함께 귀국길에 오르면서 북미정상회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지난 9일 두번째로 방북한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미 양측의 최대 쟁점인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큰 틀의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회담의 성사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걷힌 것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도 이번 회담의 ‘시작과 끝’이라고 할 수 있는 비핵화 로드맵에 대해 양측이 간극을 어느 정도 해소, 접점을 찾았는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폼페이오 장관은 귀국길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 “장시간 생산적인 좋은 대화를 가졌다”면서 “우리는 의제로 올려놓으려고 하는 사안들에 대해, 그리고 성공적 회담을 위한 여건들을 확실히 갖추기 위해 어떤 식으로 조율해 나갈지에 대해 실질적으로 대화할 기회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도 기자들에게 “북미정상회담 계획에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북에서 김 위원장과 회담하기 전에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두 차례 만났으며, 북미 양측의 당국자들은 정상회담을 위한 실제적 실행계획을 입안했다. 양측은 정상회담 준비 관련 세부사항을 마무리 짓기 위해 실무회담을 한 번 더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의제의 틀이 상당 부분 잡힌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핵심은 비핵화 로드맵을 놓고 양측이 어느 정도 접근했느냐 여부이다. 최근 들어 미국 측이 ‘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폐기’(permanent,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ing)로 목표치를 수정하고, 폐기 대상도 ‘대량파괴무기’(WMD)로 확대, 비핵화 눈높이를 상향 조정하고 북한이 이에 대해 반발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신경전이 가열돼왔다.이런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행 비행기 안에서 비핵화의 미션으로 기존 기조였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재거론, 김 위원장과의 사전담판을 앞두고 비핵화의 허들을 조절하는 듯한 모양새를 보인 것이 양측간 조율의 실마리를 제공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의 사전담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됐다고 이미 공언했던 날짜와 장소도 최종 확정된 것으로 보이며 그 결과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정상회담 일정과 관련, 당일치기를 원칙으로 하되 논의할 것이 추가로 생기면 하루 더 연장할 수 있다는 ‘1+1일’ 일정을 기자들에게 밝혔다. 날짜 및 장소 발표 시기와 관련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3일 내”라고 말했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다음 주 초”라고 언급, 다소 유동적일 수 있어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장소와 관련, “비무장지대(DMZ)는 아니다”라고 언급, 한때 유력 후보지로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거론했던 판문점이 제외되면서 싱가포르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시기와 관련해서는 7개국(G7) 정상회의 전인 6월 초에 열릴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성 통일전망대, 평화관광 1번지로

    동해안 최북단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가 평화관광 1번지로 변신한다. 9일 고성군에 따르면 오는 2023년까지 200억원을 들여 현내면 명호리 일대 190만여㎡ 부지에 통일전망대 관광지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이곳에는 한민족 화합지구, 비무장지대(DMZ) 생태지구, 동해안 경관지구 등 3개 지구로 나눠 특성에 맞는 시설물을 갖추게 된다.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와 남북교류에 발맞춰 통일관광 동부 거점축으로 만들 계획이다. 남북교류가 열리면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어려워진 지역경제를 벗어나 남북 관광의 중심지로 자리잡을 기회라는 판단에서다. 이미 2016년 통일전망대 관광지 지정 및 조성계획 수립용역에 들어가 최근 완료했고 이를 토대로 관광지 승인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한민족 화합지구는 남북한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역사문화 배움 공간으로 해돋이 전망타워, 평화의 정원 등이 들어선다. DMZ 생태지구는 금강산의 생태 환경을 배우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DMZ탐방데크, DMZ생태관, 금강산 자생초 화원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 동해안 경관지구는 북한의 해금강 등 동해안의 절경을 다양하게 즐기는 조망공간으로 360도 모노레일, 망향루 등을 갖추게 된다. 고성 통일전망대는 휴전선의 가장 동쪽, 민간인 출입통제선 북쪽 10㎞ 지점의 높이 70m 능선에 세워진 우리나라 최북단 전망대다. 홍성호 고성부군수는 “설악산과 금강산을 연결하는 중심축에 있는 통일전망대를 통일관광 1번지로 활성화 시키기 위해 평화 염원을 상징하는 국민관광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트럼프 “북미회담 장소 사흘내 발표… DMZ는 아니다”

    트럼프 “북미회담 장소 사흘내 발표… DMZ는 아니다”

    폼페이오 “북측과 생산적 대화… 회담은 하루 일정으로 계획” 트럼프, 이란 핵합의 선언 파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면서 “북미정상회담 장소를 사흘 안에 발표할 것”이라며 “비무장지대(DMZ)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일정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3명과 함께 귀환하는 길에 취재진에게 이번 방문에서 북측과 “북미 정상회담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생산적 대화’를 가졌다”면서 “며칠 내로 북미정상회담 날짜와 시간을 발표할 것 같다”고 말했다.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오전 전용기편으로 일본을 거쳐 평양에 도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동하는 등 북측 인사들과 만난 뒤 북한에 장기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3명과 함께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귀환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에 앞서 트위터에 “폼페이오 장관이 멋진 신사 3명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고 있다는 소식을 알릴 수 있어 기쁘다”면서 “이들 모두 건강이 양호하다”고 적었다. 멋진 신사 3명은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 시민권자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씨를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폼페이오 장관이)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만남을 가졌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가 정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10일) 오전 2시(한국시간 오후 3시)에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다”면서 “나도 거기로 가 인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부활절 주말(3월 31일~4월 1일) 방북한 데 이어 이날 오전 다시 북한을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이란과의 핵합의 파기를 선언하면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사실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합의 파기는 북한에) 결정적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미국은 더 헛된 위협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약속을 하면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만나 “수십 년 동안 우리는 적국이었지만 이제 이런 갈등을 해결하고 세계를 향한 위협을 치워 버리며 여러분의 나라가 자국민이 받을 자격이 있는 모든 기회를 누리도록 함께 협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최근 북한의 정책이 자국을 상대로 부과된 국제사회 제재의 결과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특히 이번 방북단에는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브라이언 후크 국무부 정책계획국장 등이 동행했다. 포틴저는 백악관의 한반도 정책을 사실상 진두지휘해 온 핵심 인사이며 후크 국장은 국무부 내 최고의 핵 협상 전문가로 꼽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동서발전, 남북 접경지역에 평화발전소 건설 구상 중

    동서발전, 남북 접경지역에 평화발전소 건설 구상 중

    공기업인 동서발전이 현재 평양에서 사용 중인 전력의 두 배에 해당하는 전력을 생산하는 평화발전소 건설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8일 전해졌다. 또한 북한의 주요 공업지구에 인접한 해주·원산·김책시 등지에 북한의 산업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도 추진한다.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인 한국동서발전에서 제출받은 ‘발전 분야 대북 협력사업안’에 따르면 정부는 북한의 전력난 해소를 위해 중장기 협력방안을 수립했다. 협력방안 가운데 접경지역인 경기 연천군 또는 비무장지대(DMZ)에 복합화력발전소인 평화발전소를 건설하는 안이 제시됐다. 이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500㎿급 발전소로 북한 내 산업 인프라 구축용 전력 공급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평화발전소 건설 사업은 2013년 10월 연천군과 동서발전 사이에 업무협약이 체결된 상태여서 사업 진척이 수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동서발전은 발전소 구축 시 효과에 대해 “평양시 인구 260만명 기준으로 평양시 두 배의 전력공급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또 장기적인 과제로 북한의 경제성장을 위해 주요 공업지구 중심의 신규 화력발전소 건설도 추진한다. 대표적인 화력발전소 건설 후보지로는 황해남도 해주시와 강원도 원산시, 함경북도 김책시가 거론됐다. 해주시의 경우 개성공단과 해주공업단지 개발 목적으로, 원산시는 원산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지구 개발 목적으로 각각 무연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300㎿급 화력발전소를 2기씩 지을 계획이며 김책시는 광공업과 수산업, 관광업을 고려해 갈탄을 연료로 쓰는 500㎿급 화력발전소 2기를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동서발전은 또 분야별 협력사업으로 △동해화력용 북한산 무연탄 도입 및 사용 △북한 노후 화력발전소 운영·유지 및 성능개선 사업 지원 △북한 화력발전소 엔지니어 교육 및 발전소 운영 기술 지원 △활용도가 낮아진 노후복합화력 설비의 북한 이전설치 및 운영 △북한지역 전원 개발 등도 구상중이다. 권칠승 의원은 “북한은 엔지니어들의 기술력 향상을 통해 안정적 전력운영 기반을 마련하고 남한은 북한의 중국·러시아 의존도를 낮춤으로써 새로운 시장 개척이라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13년 전 평양에서 만났던 사람들/조현석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13년 전 평양에서 만났던 사람들/조현석 사회부장

    2005년 우연한 기회에 평양을 다녀왔다. 남북 간 화해 무드가 조성됐던 노무현 정부 때 평양 방문단에 끼어 평양 땅을 밟았다. 당시 인천공항을 출발한 대한항공 전세기는 서해 직항로를 따라 55분 만에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 내리자 고려항공 소속 버스가 터미널까지 안내했고, 수속은 통일부에서 내준 간단한 ‘방문 증명서’ 한 장이 대신했다. 갈 수 없는 아득한 곳이라고 생각했던 평양은 짧은 비행 끝에 너무도 쉽게 다가왔다. 3박4일간 대동강 한가운데 있는 양각도호텔에 숙박하며,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 중 하나인 고구려 고분군과 평양 인근에 있는 묘향산까지 다녀왔다. 여행자로서 1000여장이 넘는 평양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지금까지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평양에서 만났던 사람들이다. 비록 통제된 상황 속에서 평양 시민들과 자유로운 대화를 나눌 수는 없었지만 다른 여행지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뭉클함이 전해졌다. 관광버스에 동승했던 안내원은 “모르는 것은 정확하게 알도록 물어봐 주시라요”라며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에서 방과후 활동으로 호랑이 자수를 놓던 한 여학생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두 달째 만들고 있습니다”라고 또박또박 답했다. 무용가와 과학자, 음악가, 바둑기사 등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점심을 먹기 위해 간 식당에서는 종업원들이 음식을 나른 뒤 ‘다시 만납시다’라는 노래를 불렀다. 노래가 좋다고 말하자 수첩에 ‘백두에서 한라로 우리는 하나의 겨레…’라는 가사를 직접 적어 줬다. 짧은 여행을 뒤로하고 평양을 떠나며 조만간 다시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품었다. 그러나 2008년 금강산 관광 중단과 함께 교류가 끊겼다.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으로 남북 교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판문점 선언’ 이후 평양냉면 집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경기 남양주에 있는 판문점 세트장과 파주시 DMZ 안보관광지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조만간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고 평양, 개성, 백두산 관광길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환담에서 “백두산에 가 보고 싶다”고 하자 김 위원장은 “편하게 다녀올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곧 남북 철도 연결사업이 추진돼 북한 지역을 통해 육로로 유럽과 중국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품게 한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북한의 비핵화 선언과 종전 선언, 평화협정 체결 등이 이뤄져야 한다. 남북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진 ‘판문점 선언 이행추진위원회’가 이달 중순 남북 고위급 회담을 열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이산가족 상설 면회소와 문화, 스포츠 교류 등 남북 민간 교류 활성화의 성사 여부가 관심을 끈다. 김 위원장은 남북 정상회담 이후 만찬에서 “멀리서 온 ‘평양냉면’…”이라고 말했다가 “멀다 하면 안 되겠구나”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 평양은 그리 멀지 않다. 서울에서 평양까지는 약 250㎞로 서울에서 대구보다 가깝다. 요즘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에는 북한을 여행한 외국인들이 찍은 북한 주민들의 일상 동영상과 사진들이 쏟아진다. 해외 여행박람회에 북한 여행 상품이 쏟아지고, 유명 여행 사이트에서는 북한 항공, 숙박도 예약할 수 있다. 전 세계인 누구나 갈 수 있지만 우리만 예외다. 13년 전 평양 사진을 다시 꺼냈다. 당시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대동강 풍경은 어떻게 변했을까.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에서 꿈을 키우던 아이들은 지금쯤 자신의 꿈을 이뤘을까. hyun68@seoul.co.kr
  • [김윤하의 라이너노트] 평화는 철마도 춤추게 한다

    [김윤하의 라이너노트] 평화는 철마도 춤추게 한다

    ‘사랑과 평화.’ 지역, 인종, 언어, 나이, 성별을 초월해 인류가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경험을 해 온 이들에게 이 두 단어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현대 음악 페스티벌의 시초라 불리는 ‘우드스톡 페스티벌’이 1969년, 베트남전에 반대한다는 공통 명분 아래 젊은 세대를 하나로 모으며 내세웠던 슬로건이 바로 ‘사랑과 평화’였다.●새달 21~24일 철원 등서 개최 ‘철마는 달리고 싶다.’ 남방한계선 기준 최북단 역으로 유명한 강원 철원군 월정리 역에는 민족 분단의 아픔을 말해 주는 이 문장이 걸려 있다. 한국전쟁 당시 마지막 기적을 울리고 멈춰 선 열차와 함께 커다란 팻말에 새겨진 이 말은 70년 분단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통일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는 만큼 생기를 잃었다. 다음달 이 두 표현이 마침내 한국땅에서 새로운 생명력을 얻는다. 오는 6월 21일부터 24일까지 철원의 고석정, 노동당사 등지와 서울의 플랫폼창동61에서 열리는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이 그 무대다.●엘본, DMZ 투어서 음악축제 구상 이 농담과도 같은 음악축제의 시작은 지난해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 세계 최대이자 최고의 음악 페스티벌인 ‘글래스톤베리’의 메인 프로그래머인 마틴 엘본이 서울 홍대를 중심으로 매해 열리는 쇼케이스 페스티벌 ‘잔다리 페스타’에 초청돼 한국을 찾았다. 행사가 끝난 뒤 비무장지대(DMZ) 투어에 나섰던 그는 “지금, 바로 여기”를 외치며 그 자리에서 음악축제를 구상했다. 사실 DMZ는 오래전부터 세계 음악가들이 눈독을 들여온 장소다.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 그리고 그곳의 한가운데 자리잡은 진공의 공간인 DMZ. 음악으로 그려낼 수 있는 최대 가치인 사랑과 평화를 노래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 여기 말고 또 있을까. ●남북 정상회담 등 세계적 이목 집중 엘본이 운전대를 잡은 ‘음악 실은 평화열차’가 예열을 가하는 동안 DMZ 일대에서 문화적 분위기는 한껏 고취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공연과 전시, 체험행사를 아우른 ‘DMZ아트페스타-2018 평화: 바람’이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열렸고, 민통선 내 유일한 미군 반환지인 파주 캠프 그리브스 내에선 탄약고 등 10개 시설물과 야외공간을 활용한 문화예술공간 ‘DMZ 피스 플랫폼’도 조성됐다. 세계 음악계에 영향력이 짱짱한 엘본의 존재감은 DMZ에서 열리는 이 기념비적인 음악축제에 대한 국제적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물론 가장 큰 희소식은 4·27 남북 정상회담이다. 역사상 처음으로 판문점에서 만난 남북 두 정상 사이에서 조성된 강력한 평화무드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페스티벌에 상서로운 기운을 감돌게 하고 있다.●국내 뮤지션 위주 1차 라인업 아쉬워 이승환, 강산에, 크라잉넛 등 국내 중견 음악가에서 장기하와 얼굴들, 새소년, 키라라 같은 젊은 얼굴들은 일찌감치 참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미쓰메(일본), 차오둥(대만), kid(프랑스) 등 실력파 해외 밴드도 합류했다. 페스티벌 조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일정이 촉박한 탓에 국내 뮤지션 위주로 1차 라인업을 꾸려 아쉽다”면서도 “남북 정상회담 이후 페스티벌에 출연하고 싶다는 해외 유명 음악가들의 연락이 부쩍 늘었다”고 추가 뮤지션 참여에 대한 기대도 표시했다. 조직위가 당초 공언한 대로 북한 음악가들 참여까지 성사된다면 이보다 더 ‘평화적인 음악 페스티벌’은 없으리라.완전한 비핵화, 종전선언 등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평화의 언어가 최근 쉴 새 없이 쏟아지고 있다. 때맞춰 DMZ에서 달릴 ‘피스트레인’이 남과 북을 이어 달려 사랑과 평화를 한반도에 뿌리내리길 기대해 본다. 대중음악평론가
  • “한국, 통일되면 2050년 국민소득 미국 이어 세계 2위”

    “한국, 통일되면 2050년 국민소득 미국 이어 세계 2위”

    월가 최대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지난 2007년, 2009년 “한국이 통일되면 2050년엔 국민 소득 8만 7000달러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참조은경제연구소 이인철 소장은 4일 SBS 라디오(FM 103.5) ‘김성준의 시사전망대-경제포커스’에 출연해 남북정상회담에서 채택된 판문점 선언을 계기로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한국이 역대 가장 좋은 국가 신용도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는 국가부채가 상당히 높은 일본에 비해 한국은 재정 건정성이 양호하고, 경상수지 흑자가 70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 반영된 결과로, 금융시장에서는 남북경협주가 3월 중순부터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인철 소장은 “동해안, 서해안, 비무장지대인 DMZ를 경제벨트로 연결해 한반도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것인데 이를 통해 남한에서 북한, 중국, 유럽, 러시아까지 철도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물류비도 1/3 이상 줄어들고 가스비 또한 1/4 수준에서 이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남북이 통일은 안 되더라도 경제 공동체를 이루면 인구 8000만명에 국민 소득 3만 달러로 경제 규모가 커진다”며 경제 협력의 필요성을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소장은 “골드만삭스 역시 한국이 통일되면 2050년 국민소득 8만 7000달러로 미국에 이어서 세계 2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이미 2004년에 연결된 경의선을 복원할 경우 평양, 신의주를 지나 중국 횡단 철도와 연결이 가능하다. 정부는 유엔 대북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공공 인프라를 준비하겠다고 한다. 제재가 완화되면 가장 먼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가 시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금이 월 20만원 정도인 개성공단의 값싼 노동력과 북한의 천연자원, 우리의 자본과 기술이 합쳐지면 시너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지질학자는 북한의 원유 매장량이 40억에서 50억 배럴이라고 추정했고 중국의 해양석유총공사 역시 2005년 북한 황해도 서한만 분지에 약 600억 배럴의 원유가 매장됐다고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광물자원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금 매장량은 세계 7위, 철광석은 10위, 아연 5위, 흑연 4위, 스마트폰과 수소전지, 전기차에 들어가서 4차 산업혁명의 중요한 자원으로 알려진 희토류가 6위로 알려져있다. 광물소비가 세계 5위권인데도 92%를 전량 수입하는 우리 남한 사정을 볼 때 광물수입이 북한으로 대체되면 45조원 이상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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