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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뿔왕거미, 사향노루, 수달까지…DMZ, 생태계의 보고로 떠올라

    등뿔왕거미, 사향노루, 수달까지…DMZ, 생태계의 보고로 떠올라

    비무장지대(DMZ)에 멸종위기종을 포함해 야생생물 총 5929종이 사는 것으로 최근 연구결과 나타났다. 희귀종인 ‘등뿔왕거미’를 비롯해 사향노루, 수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DMZ가 ‘생태계의 보고’로 떠오르고 있다. 환경부 국립생태원은 2014~2017년까지 DMZ 동부 해안, 동부 산악, 서부 평야 등의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를 13일 밝혔다. 곤충류 2954종, 식물 1926종,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417종, 조류 277종, 거미류 138종, 담수어류 136종, 포유류 47종, 양서·파충류 34종 8개 분야의 야생생물이 살고 있다. 이 중에서 멸종위기종은 총 101종이다.DMZ 전체 면적은 남한의 1.6%에 불과하다. 하지만 전체 멸종위기 야생생물 267종의 37.8%가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다. 사향노루, 수달, 검독수리, 노랑부리백로, 수원청개구리, 흰수마자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18종이 확인됐다. 가는동자꽃, 담비, 삵, 구렁이, 애기뿔소똥구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83종도 살고 있다. 희귀종인 등뿔왕거미가 지난해 6월 민통선 이북지역에 속한 연천군 일부 지역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등뿔왕거미는 2006년 월악산에서 국내 최초로 보고된 바 있다. 이후로 발견된 건 처음이다. 국립생태원은 DMZ 일대 생태계조사를 통해 생물종 정보를 지속적으로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올해 중부 산악과 내년 서부 임진강 하구의 권역 조사가 끝나면 2020년엔 DMZ 일대 생물다양성 지도와 국제적 멸종위기 야생생물 서식 분포지도도 제작한다. 이는 국가 생물자원 관리대책 수립에 정책 기초자료로 쓰거나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 등에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남북 교류 가속도 전망… “우리가 주도 가능한 기반 마련을”

    12일 개최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의 적지 않은 진전을 이루면서 남북 간 교류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14일 예정된 장성급 군사회담을 시작으로 체육회담(18일)과 적십자회담(22일) 등에서 남북 간에 보다 발전된 합의안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에 남북 관계를 우리가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북·미 정상회담 직후인 14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리는 장성급 군사회담에서는 이번 북·미 회담의 성과가 남북 관계에 미친 영향을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이날 안익상 육군 중장(국군 소장 계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5명의 명단을 우리 측에 통보하면서 회담 준비에 속도를 냈다. 안 수석대표는 2004년 1, 2차 장성급회담에서 수석대표를 맡았던 인물로 14년 만에 수석대표로 복귀했다. 안 수석대표는 2004년 당시 서해상의 우발적 충돌방지와 전선 지역 내 선전활동 중지 등을 포함한 4개 항의 합의서를 채택한 인물이다. 전임 수석대표였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비교하면 점잖은 스타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장성급회담 논의 사항으로는 ‘비무장지대(DMZ) 유해발굴’이나 ‘서해 공동어로구역·평화수역 설정’ 등이 예상되나, 이번 북·미 회담이 긍정적 성과를 보인 만큼 이른 시일 내에 고위급 군사회담 혹은 국방장관회담 등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18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개최되는 체육회담에서는 오는 8월 ‘아시안게임에 남북 공동 참가’와 ‘통일농구 대회 개최’ 등 기존에 예상되는 논의 외에 추가로 논의가 확대될 여지도 커졌다. 특히 ‘통일마라톤’ 등 전문체육에서 생활체육 및 민간 체육 교류 확대에 대해 논의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2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남북 적십자회담은 8월 15일 열기로 한 이산가족 상봉 행사 외에도 민간 차원의 교류 확대 방안도 논의될 수 있을 전망이다.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남북 적십자사 국장급이 원하는 때에 언제든 서울과 평양을 일주일씩 머물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기존 남북 교류는 북·미 관계 등 외부 요인에 의해 확대 혹은 중단 여부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이번 북·미 회담에서 남북 간 ‘4·27 판문점 선언’이 직접 언급된 만큼 이를 계기로 남북 교류 문제도 외부 요인에 영향을 덜 받고 남북이 독자적으로 주도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번에 예정된 군사·체육·적십자회담에서 남북 교류 확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이번 기회에 미국이나 중국 등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우리가 남북 관계를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 文 ‘평화 로드맵’ 탄력… 남북미 종전선언 뒤따를 듯

    北에 강력한 체제보장 메시지 비핵화 우선…인권 언급 안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서명한 ‘싱가포르 정상회담 공동 성명’에는 지난 4월 27일 남북 정상이 서명한 ‘판문점 선언’의 정신을 잇는 표현이 많았다. ‘평화와 번영’이 대표적이다. 결국 남·북·미가 종전선언, 평화협정 등을 통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점진적으로 나가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북한 입장에서도 가장 강력한 ‘체제안전보장’이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 로드맵’이 다시 속도를 낼 수 있다는 뜻이다. 이날 양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및 한반도 및 세계의 평화, 번영, 안정을 촉진해 나가가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끝을 맺었다. 또 4개의 합의 조항 중 두 번째로 ‘양국은 한반도에 지속적이고 안정된 평화체제 수립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다’고 명시했다. 물론 3조에 이어지는 것처럼 북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전제가 필요하다. 특히 이번 공동선언에서 ‘평화체제 구축’은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을 현실화시킬 동력이 마련됐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회담석상에서 평화협정이 언급됐냐는 질문에 “어느 시점에서는 하게 될 것이고 나도 기대하는 순간”이라며 “적절한 시점에는 김 위원장을 백악관에 초대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위원장도 이를 수락했다. 물론 좀더 진척된 이후의 일”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평화체제 구축의 신호탄으로 불리는 남·북·미 종전선언은 곧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북·미 정상회담 직후에 실현되길 바라는 기대도 많았지만 불발되면서 정전협정 기념일인 오는 7월 27일이나 문 대통령의 방북이 예정돼 있는 올가을이 예상된다. 종전선언은 법적 효력은 없지만 정치적 구속력을 갖는다. 다만, 중국의 참여 여부가 변수다. 남북은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미·중 4자 종전선언에 대한 여지도 남겼다. 대체로 종전선언이 북 비핵화의 입구라면 평화협정은 2020년으로 예상되는 비핵화의 출구로 인식된다. 종전선언을 ‘법적’으로 합의하는 것으로 4자(남·북·미·중)가 모두 서명할 경우 정전체제는 평화체제로 전환된다. 통상 종전선언을 평화협정의 1조로 포함하며 영토의 범위, 사면, 기존 조약들의 효력 재개, 배상금 문제 등을 담는다. 마지막으로 평화체제가 유지·심화돼 남북 간 평화 공존이 공고화·제도화되면 문재인 정부가 목표로 삼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 상태가 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군사적인 옵션을 거론하겠냐’는 질문에 “위협적 언사를 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서울에 굉장히 많은 인구가 살고 있고 비무장지대(DMZ)의 바로 옆에 있다”며 “군사적인 충돌이 발생한다면 수백만, 수천만명이 희생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이번 공동성명에 북의 인권 문제는 포함되지 않았다. 첫 상견례를 겸하는 자리에서 북측이 민감해하는 인권 문제가 불거질 경우 ‘비핵화 담판’이라는 핵심 목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석상에서 인권 문제도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인권 문제를) 더 많이 논의할 것이며 굉장히 상세한 논의가 있었다”고 전제한 뒤 한 기자가 북의 정치수용소 문제를 거론하자 “상황이 변할 거다. 그분(정치수용소 수용자)들이 언젠가는 가장 위대한 승자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북 인권 문제는 반드시 다뤄야 하지만 비핵화 로드맵의 초기에 다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존 델러리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미국은 그간 ‘개방적인 김정은’이 없었던 과거의 제한적 정보로 북한 인권 현실을 판단하고 무조건 비판했지만, 북의 인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며 “새로운 패턴(해결 방식)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 “20% 진행돼도 불가역적 비핵화 돌입…가능한 한 빨리할 것”

    [6·12 북미 정상회담] “20% 진행돼도 불가역적 비핵화 돌입…가능한 한 빨리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싱가포르 카펠라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혼자서 1시간가량이나 길게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거의 모든 질문에 사양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답하는 등 정상회담 성과를 적극 홍보하는 모습을 보였다.→김정은은 주민들을 굶주리게 했고 오토 웜비어를 죽게 만들었다. 그런데 편안하게 재능 있는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나. 실제로 재능 있는 사람이기 때문인가. -26세에 이런 나라를 물려받았고, 나라를 통치해 왔다. 원래 인간성에 대해서는 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은 26살짜리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웜비어는 정말 특별한 사람이고 평생 기억할 것이다. 그분의 가족들도 정말 좋은 친구다. 웜비어의 죽음이 없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체제 안전 보장을 하겠다는 것인가. 군사 역량을 감축하고 줄이겠다는 것인가. -축소할 생각은 없다. 현재 한국에 3만 2000명의 주한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언젠가는 집으로 돌아와야 하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렇게 된다면 굉장히 많은 비용이 절감될 것이다. →합의문에 CVID가 없는데 우려하지 않나.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을 약속한다고 돼 있고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다고 돼 있다. →북한핵 비핵화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 했는데 -과학적, 기계적으로 가능한 한 빨리 할 것이다. 20%만 진행되면 되돌릴 수 없게되는 지점이 있을 것이다. (얼마나 걸릴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 알수 없다. 하지만 빨리 될 것이다. →그 과정에 미국이 포함되나. -미국이 포함된다. 여러 사람이 포함될 것이다. 신뢰 관계를 구축할 것이다. 폼페이오는 잘해 왔는데, 저희 직원들이 많이 들어가서 여러 가지 작업을 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완전한 비핵화를 말한다. 불가역적인 비핵화에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김정은의 의지를 확인해야 하지 않겠나. -과거에도 뭐라 했는데 아무 일이 없었다. 수십억 달러를 들이는데 그 어떤 일도 들이지 않았다. 김정은이 오히려 언급했다. 이 정도로 이룬 게 없다고 했다. 김정은이 무엇인가 이룰 것이라는 확신이 높다. 그리고 저만큼이나 이상으로 이루고 싶어 한다고 생각한다. 포괄적인 성명에 서명했다. 굉장히 많은 것을 포괄한다. 그가 이행할 것이라 믿는다. 도착하자마자 프로세스할 것이라 생각한다. 분명 좋은 일이 일어나는 것이고, 실제로 무엇인가 이루고자 한다고 생각한다. →인권 문제에 대해 논의했나. -논의했다. 앞으로도 계속 다루게 될 것이다. 미국인들이 전사자의 유해를 돌려달라고 하는 요청을 굉장히 많이 받은 바 있다. 한국전쟁은 정말로 끔찍한 전쟁이었다. 그래서 제가 그 부분을 요청했고 마지막에 그 부분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 →유해가 중요한 이슈인데, 김정은이 어떻게 생각하나. -논의를 분명히 했다.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는 짧게 논의했다. 김 위원장도 무언가 하고 싶어 한다고 생각한다. 김정은은 똑똑하고 좋은 협상가다. 올바른 일을 하고 싶어 한다고 본다. 과거에는 수십억 달러가 투자됐지만 그럼에도 핵프로그램이 다음날 계속됐다. 그런데 시대가 달라졌다.→평화협정에 대해 말했나. 평양을 방문할 것인가. -적절한 시기에 방문할 것이다. 내가 기대하는 순간이다. 김정은도 적절한 시기에 백악관에 초청할 것이다. 적절한 시기에 조금 더 진전하자는 얘기를 했고 김정은도 수락 의사를 밝혔다. →일본인 납북자 문제도 논의했나. -아베 총리가 말했다시피 비핵화 의제 외에도 납치자 문제가 아베 총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는 걸 잘 안다. 명문화되지는 않았지만 언급했다. →인권을 다루는 데 북한은 그동안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더 인권을 침해했다. -북한 상황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 문제도 다뤘다. 오늘 분명한 목적은 비핵화이기 때문에 거기에 중점을 뒀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후속 회담에서 논의할 거라고 생각한다. →비핵화 시간표와 첫 제재 완화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과학적으로도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그럼에도 절차가 시작되면 그것은 거의 완료에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재 해제는 핵무기가 위험 요인이 아닐 때 해제하겠다. 곧이길 바란다. 현재는 제재가 가해진 상황이다. 제재는 핵 문제가 더이상 문제가 아니다라고 인식하게 될 때 해제될 것이다. →적대행위를 중지하겠다고 했는데 한·미 군사훈련에 관한 것인가. -우리가 훈련을 오래 해왔다. 워게임(전쟁연습)이라고도 하는데 많은 비용을 지불한다. 한국도 재정 지원을 하지만 100%는 아니다. 이와 관련해 군비, 교역과 관련해 한국 정부와 얘기해야 한다. FTA 재협상도 남아 있다. 관련 논의도 하지만, 폭탄이 어디서 날아오나. 괌에서 날아온다. 6시간씩 괌에서 날아오는데, 훈련을 하고 다시 오랫동안 괌으로 날아가는데 정말 많은 비용이 든다. 도발적이기도 하다. 도발적인 상황이다. 이 상황을 생각해 보라. 그 옆의 국가라 생각해 보라. 이런 포괄적 협상을 한다면 워게임하는 게 꼭 적절하진 않다. 비용 효율이 중요하다. →북한이 주는 건 뭔가. -‘대통령이 너무 많은 걸 포기했다. 얻은 것이 없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지난 24시간 동안 거의 잠도 자지 않고 계속 협상을 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포기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이번 합의는 미국과 북한에 모두 좋은 내용이다. 우리는 안전 보장을 제공하며 북한은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를 약속했다. 그리고 이번 회담을 위해서 억류된 미국인 3명을 풀어 줬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것으로 이 회담의 성공을 측정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나. 왜 CVID를 포함하지 않았나. -시간이 부족했다. 김정은은 이 회담에 오기 전부터 이에 대해 알고 있었고 실무협상을 통해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만약 북한 측에서 합의하지 않았다면 공동성명에 아예 서명하지 못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이 말을 넣는 게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다. →북한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군사적 결과(옵션 가능성)는. -답하기 까다롭다. 위협적으로 보이기 싫다. 서울(수도권)에는 2800만명의 국민이 있다. 굉장히 큰 규모다. 비무장지대(DMZ) 바로 밑이 서울이다. 10만명 이렇게 말하는데 2000만명, 3000만명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5000만명도 죽을 수 있다. 서울이 경계선 바로 옆이다. →김정은에게 회견 직전에 상영된 영상을 보여 주었나. -아이패드로 보여 주었다. 북측의 8명 정도의 대표단이 그 영상을 보면서 반응이 아주 좋았다. 저는 미래가 무엇인지 보여 주고 싶었다.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 →화염과 분노를 언급했었는데. -그때 당시에는 그것이 필요했을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미국의 관점에서 북한 핵능력의 발전을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일본 역시도 마찬가지 입장이었다. →아침에 김정은을 만나고 회의장에 계속 남아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1초만 보면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처음부터 우리는 아주 말이 잘 맞았다. 만나서 얘기를 했고, 그냥 앉아서 계속 얘기를 했다. →다음 정상회담은 어디서 열리나.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다. 그 전에 정상회담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떤 회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진척됐다. 서로 관계를 잘 구축하고 호감을 갖고 그러면 좋다. 전쟁 전사자 포로 유해를 송환 발굴하는 것도 굉장히 좋은 진전이라고 생각한다. →비핵화 비용에 대해 논의했나. 누가 이 비용을 지불하게 되는 것인가. -한국과 일본이 도와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도울 거라고 생각한다. 미국은 돕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많은 대가를 치렀다. →2차 회담이 있다면 김정은이 워싱턴을 방문하나.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설정하지는 않았다. 아마도 다른 회담이나 회의가 필요할 것 같다. 사람들의 기대감을 너무나 올리고 싶지는 않았다. →중국이 이 프로세스를 가속화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하나. -중국에 대한 저의 기대는 중국은 위대한 나라이고 위대한 지도자를 갖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저의 친구이기도 하다. 아마 오늘 회담 결과에 만족할 거라 생각한다. →김 위원장과만 평화협정을 체결할 것인가. 한국, 중국도 서명국으로 참여하는 것을 고려하나. -한국과 중국도 참여했으면 한다. 법적으로 의무 사항인지 여부와는 별도로 한국과 중국도 참여하기를 바란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단독] “남북, 의제 없어도 자주 만나야…적십자 당국자 교차 상주 추진”

    [단독] “남북, 의제 없어도 자주 만나야…적십자 당국자 교차 상주 추진”

    박경서(79) 대한적십자사(한적) 회장이 오는 22일 8·15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사실상의 남북 적십자 당국자 간 서울·평양 교차 상주 근무 방안을 제안할 것임을 시사했다. 박 회장은 8일 서울 중구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26일 남북 정상이 진영 논리에 갇히지 않고 예고 없이 만났듯이 남북은 절대로 쉬운 것부터 해야 한다”며 “의제가 없어도 자주 만나야 한다. 서로 접촉하면서 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2일 남북 적십자회담 이후 “남북 적십자사 국장급이 상대 지역을 찾아 한 1주일 간격으로 상주하며 얘기하며 왔다 갔다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29번이나 북한을 방북했던 박 회장은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의지가 있냐고 묻자 고개를 끄덕인 뒤 “16년 만에 평양에 갔더니 이면도로에 있던 아파트들까지 싹 바뀐 것을 보고 빈곤은 극복했다고 봤다”며 “앞으로 경제 발전을 하려면 북한이 핵 보유로 고립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 1992년 김일성 주석을 직접 만났던 때를 떠올리며 “1월 13일 아침 10시부터 4시간을 만났는데 김 주석이 ‘북한 소장학자 6명이 소련 유학을 다녀왔는데 핵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자꾸 우리더라 핵을 가졌다는데 그럴 단계는 아니고, 핵이나 전쟁은 싫고 고려연방제 같은 것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과거 세계교회협의회(WCC)에서 대북 원조를 맡았던 박 회장은 ‘대북 퍼주기’ 비판에 대해 “한국식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한국의 대북 원조가 최고치일 때도 북한이 받는 전체 원조의 27%밖에 안 됐다”며 “90년대 후반에 WCC가 원조한 쌀도 가격이 가장 저렴했던 베트남 안남미로 당시 북한 군인들은 쌀밥을 먹고 있었기 때문에 민간인들에게 갔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는 22일 금강산에서 남북 적십자회담이 열리게 됐다. -적십자회담은 2010년 10월 이후 약 8년 만이다. 실무 접촉까지 포함하면 2015년 9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이미 남북 정상 간 두 차례의 정상회담과 고위급회담 개최로 대화의 분위기는 조성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분위기가 남북 인도적 현안 해결 등 좋은 결실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8월 15일을 전후한 이산가족 상봉이 주된 의제가 될 것으로 본다. 협상이라는 게 50%는 상대가 있는 것이니 북측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오려 한다. 8·15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열리지 않을까 싶다. 2015년 10월에 열었던 직전 상봉 행사(20차)도 같은 곳에서 열렸다. 직접 가서 둘러봐야 알겠지만 시설 때문에 늦어져선 안 된다는 생각이다. →이산가족의 고령화가 빠르다. -생존자(5만 6890명) 중에 약 63%(3만 5960명)가 80세 이상이다. 첫 만남에서 북측이 과거처럼 100여명밖에 못 한다고 해도 우선은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이후 생존자 전체를 단번에는 못하겠지만 고향 방문단과 비슷하게 자기가 살았던 고향 근방이라도 가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편지 교환도 하고 화상 상봉도 할 수 있게 제안할 생각이다. 최근에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도 연락이 오고 KT에서도 연락이 와서 자기들이 사회 봉사 차원에서 북한에 첨단 시설을 만들어 보겠다고 하더라. 일회성 이벤트 중심의 이산가족 상봉이 아니라 정례적인 이산가족 상봉을 해 줘야 한다는 점을 북측에 호소하고 싶다. 이번 8·15 전후에 한꺼번에 하진 못하더라도 미래에 정례적인 방향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이산가족의 한을 푸는 는 데 중점을 두겠다. →최첨단 기술을 이용한 이산가족 상봉은 구체적으로 어떤 건지. -실무진에서 검토를 하겠지만 최첨단 기계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더 깨끗하고 가깝게 헤어진 가족을 보여 준다고 했다. 그래서 구태여 안 가도 된다고 하더라. 진짜 그런 수준까지 발전되면 좋을 것 같다. →이번 회담에서 다룰 여타 문제는. -평양적십자병원의 현대화 같은 인도주의 사업을 논의하고 싶다. 보건 문제도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겠다. 북한의 건강은 남한의 건강인 측면도 있다. 실제 2000년대에 북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모기가 비무장지대(DMZ)로 넘어와 우리 장병들을 문 적이 있다. 군 헌혈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에서 우려가 컸다. →2016년 중국서 집단 탈북한 여종업원들의 송환 문제가 걸림돌이 되진 않을지. -북한에 한국인 6명이 체류해 있고 13명의 북측 종업원이 남측에 와 있다. 이건 각론에 해당한다. 각론도 중요하지만 순서가 있다. 판문점 선언을 시작으로 평화라는 큰 틀이 정착돼 비자를 받으며 남북이 서로 왔다 갔다 한다면 자연히 해소될 것이다. 즉, 각론으로 북 인권을 풀지 말고 총론으로 관계성 속에서 풀어 가자는 것이다. →최근 북측이 남측 억류자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언급이 있었다. 따로 북에서 연락이 왔는지. -북한적십자사에서 연락을 따로 받은 바 없으며 고위급회담을 통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적십자회담에서는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 집중할 예정이다. →과거 직접 김일성 주석을 만났다던데. -1992년 1월 13일 아침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4시간 동안 만났다. 제네바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 아시아국장을 할 때 1988년 북측에서 원조를 위해 부른 적이 있다. 1988년 방문한 북한은 동독하고 비슷한 수준이어서 원조를 줄 필요를 못 느꼈지만 교육시설의 설비는 너무 낙후된 상황이었다. WCC, 유네스코 등에서 30만 달러씩 원조했다. 이를 계기로 김일성 주석을 만났다. →당시 김 주석의 전언 중에 핵과 관련된 게 있었는지. -김 주석이 ‘소장학자 6명이 소련에서 유학을 하고 돌아오더니 핵도 만들 수 있다고 그런다. 또 우리더러 자꾸 핵을 가지고 있다고 그러는데, 아주 초보 단계다. 우리는 핵이나 전쟁을 싫어하고 고려연방제 같은 것을 했으면 좋겠다’는 식의 얘기를 했다. →김정은 위원장에게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보나. -김 위원장에게 진정성이 있다고 보고, 그러리라고 믿는다. 21세기에는 전 세계 모든 국민이 최소한의 경제적인 조건이 충족돼야 살아갈 수 있다. 김 위원장도 그런 것을 굉장히 중요시할 거다. 그간 29번 북한을 방문했었는데 16년 만인 2년 전 평양에 갔더니 완전히 세상이 변했더라. 평양 시내의 이면도로까지 전부 아파트가 보수돼 있었다. 북한도 절대 빈곤은 극복한 거 같다. 그러나 앞으로 더 발전을 하려면 핵을 가지고 가지는 않을 거다. 왜냐하면 전 세계에서 고립돼서 경제 발전을 할 수 있는 나라는 하나도 없다. 북한의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베트남이나 중국식 중 자기들이 좋은 것을 실정에 맞게 벤치마킹해서 잘살아 가면 좋겠다. →한적의 대표적 대북 지원 사업과 현황을 소개한다면. -2005년 ‘남북 적십자 간 교류 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맺고 평양적십자병원 지원 사업, 우정의 나무 심기 행사를 연례적으로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평양적십자병원 현대화를 위해 156억원 상당의 의약품, 의료장비를 지원했고 의료진 등이 방문했다. 지난 수년 동안은 남북 긴장 상황 속에서 직접 지원이 곤란해 국제적십자사연맹을 통해 재난 대비 대응, 물·위생, 보건, 생계지원 등의 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2016년 함경북도에서 발생한 집중호우 이재민을 위해 3억 1000만원을 지원해 응급구호품을 전달한 바 있다. →북 원조에 대해 ‘퍼주기’라는 시각도 있다. -그렇지 않다. 한국식 해석이다. 과거에 한번은 유엔과 비동맹국인 시리아, 파키스탄, 중국 등이 기록 없이 준 것까지 따져 보니 한국이 최고로 많이 지원했을 때도 북한이 원조를 받는 전체 식량의 27%밖에 안 됐다. 한국은 마치 우리가 안 주면 북한이 굶어 죽는다 그랬는데 그건 세계를 잘 모르고 하는 얘기다. →북한에 대한 원조나 경제 협력 시 유의해야 할 점은. -스스로 서고 걸음마를 하도록 가르쳐 줘야 한다. 서독은 통일에 흥분해 서독 노동자 임금의 80%를 동독 노동자에게 지급하고 서독 마르크와 동독 마르크를 1대1로 바꿔줬다. 그 결과 일주일에 물가가 400% 치솟기도 했다. 무상 원조가 아니라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알려줘야 한다. →최근 남북 관계 진전의 기회를 만든 원동력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세계 수준의 사고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한국적십자사가 터키 안달리아 세계적십자사 총회에서 이사국이 됐다. 다른 국가들은 수년간 떨어지는 지위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유로 ‘촛불집회를 우리에게 보여 줬다’고 했다. 우리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 평화를 사랑하는 정신, 정의란 무엇이고 공동체란 무엇인가 하는 생각들, 10개월간 촛불을 들면서 남의 얘기를 경청하는 것들이 결국 판문점 선언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년이 넘었지만 75%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게 이웃나라의 정상들이 문 대통령을 무시하지 못하는 힘이다. →향후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평화체제 구축까지 유의할 점은. -절대로 쉬운 것부터 해야 한다. 의제가 없어도 정례적으로 만나야 한다. 그게 동·서독의 방식이다. 서로 접촉하면서 서로 변하자는 거다. 유럽연합(EU)도 처음 만들어졌을 때 프랑스하고 독일이 무조건 만나는 것을 정례화했다. 지난달 26일 남북 정상이 전혀 예고 없이 그냥 만나버렸다. 진영 논리에 갇히지 않고 ‘우리는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걸 전 세계에 보여 주었다. 남북 적십자사도 국장급은 그냥 마음대로 서울과 평양을 한 일주일씩 머물면서 얘기할 수 있게 됐으면 한다. →최근 비핵화 국면에서 남남 갈등도 발생하고 있다. -영국 같은 선진국에서 합리적인 보수와 이성적인 진보는 같이 간다. 사실 국민소득 2만 달러가 넘으면 그 사회는 서서히 노령인구가 많아지고 보수화된다. 한국은 국민소득이 약 3만 달러다. 하지만 합리적인 보수와 이성적인 진보는 입을 다물어 버렸다. 이 둘을 잇는 다리가 필요하다. 지금의 대학생들이 다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북 인권 문제를 두고 갈등이 많다. -북 인권은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북의 인권 개선은 북한 사람들이 먼저 눈을 떴을 때 가능하다. 제3자는 한정적으로 도울 수밖에 없다. 특히 인권은 시대에 따라서 더 복잡해지고 더 많이 발전돼야 한다. 따라서 유엔은 인권에 대한 정의를 지금도 내리지 않는다. 그런데 북한이 지난해 장애인 유엔인권 특별보고관을 들어오라 했다. 북한도 조금씩 인권에 대해서 눈을 뜨고 있는 것이다. 즉, 제3자가 북한의 인권을 풀 수 있다고 착각하지 않고 실패의 경험을 가서 전달해야 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박경서 회장은 박경서 제29대 대한적십자사(한적) 회장은 인권 분야에서 ‘한국의 얼굴’로 통한다. 전남 순천 출신으로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독일 괴팅겐대에서 사회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모교인 서울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던 1979년 ‘크리스천 아카데미’ 사건에 연루돼 곤욕을 치른 것을 계기로 교수직을 그만두고 한국을 떠났다. 이후 1982년부터 1999년까지 18년간 스위스 제네바 세계교회협의회(WCC) 아시아정책위원회 의장 및 아시아국장으로 근무하며 인도적 지원사업에 관여했다. 당시 원조 등을 위해 28차례 북한을 방문한 것을 포함해 총 29번 북을 다녀왔다. 1992년 1월에는 김일성 주석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대한민국 초대 인권대사를 역임한 그는 성공회대 석좌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창설멤버 및 상임위원, 진실과 화해위원회 자문위원, 통일부 정책위원회 위원장, 이화여대 석좌교수 및 평화학 연구원장, 경찰개혁위원회 위원장, 한국인권재단 고문, 유엔 인권정책센터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한적 29대 회장에는 지난해 8월 선출됐다. 저서로는 ‘독일 노동 운동사’(1984), ‘화해 그리고 통일’(1996), ‘인권대사가 체험한 한반도와 아시아’(2002), ‘인권이란 무엇인가’(2012), ‘그들도 나처럼 소중하다’(2012), ‘인문학이 인권에 답하다’(2015), ‘평화를 위한 끝없는 도전’(2018) 등이 있다. 2005년 황조 근정 훈장을 받았다. 인도, 네팔, 미얀마, 스리랑카 등의 정부에서 인권상 및 포상을 받았다.
  • DMZ 전사 국군만 1만명… 14일 남북 군사회담서 논의할 듯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언급한 비무장지대(DMZ) 유해 발굴 사업은 2007년 2차 남북 국방장관회담에서도 거론됐던 내용이다. 남북은 당시 정전체제 종식과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6·25전쟁 전사자 유해 공동발굴 추진 대책을 협의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2008년 이후 남북 관계 악화로 지지부진 남측 회담 대표로 참여했던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6·25전쟁 당시 전사한 유해를 공동으로 발굴하자는 원론적인 합의만 했다”며 “DMZ 북측 지역 또는 북한 주요 격전지에서부터 우선적으로 해야 되겠다는 나름대로의 구상은 갖고 있었지만 2008년 이후 남북 관계가 악화되면서 협의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6·25전쟁 당시 약 3만명의 국군이 북한 지역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DMZ에서 전사한 국군은 약 1만명으로 파악 중이다. 6·25전쟁 당시 미군은 약 4100명이 북한 지역에서 전사했다. DMZ에서는 2000여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지역의 미군 전사자 수습은 미국과 북한의 협상에 따라 1990년부터 2007년까지 모두 443구가 발굴됐다. 북한이 214구를 단독 발굴했고 북한과 미국이 공동으로 229구를 발굴하기도 했다. ●유해 발굴 전 지뢰 제거 먼저해야 DMZ 유해 발굴을 위해선 지뢰 제거 작업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국제지뢰금지운동(ICBL)은 DMZ 일대에 남북 합쳐 200만개 이상의 지뢰가 매설된 것으로 추산한다. 특히 북측 목함지뢰는 지뢰 탐침봉이나 금속지뢰 탐지기로 확인이 어려운 만큼 군의 지뢰 제거 작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관건은 북측의 낙후된 유해 발굴 관련 기술이다. 북측은 2011년 5월 6·25전쟁 당시 사망한 영국군 비행사 데스먼트 프레드릭 윌리엄 힌턴의 유해를 판문점을 통해 영국에 송환했으나 DNA 검사 결과 비행사의 유해가 아닌 짐승 뼈로 확인됐다고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가 저서 ‘3층 서기실의 암호’에서 밝힌 바 있다. 군 당국은 14일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군사적 긴장 완화 조치의 일환으로 DMZ 유해 발굴을 논의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북측의 반응에 따라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남북, DMZ 전사자 유해 공동 발굴한다

    남북, DMZ 전사자 유해 공동 발굴한다

    “미군 등 해외 참전용사 함께 발굴” 한반도 실질적 평화 정착 기회로 병력 1만 2000여명 대치 ‘화약고’ ‘DMZ 무장해제’ 판문점 선언 이행문재인 대통령은 6일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 비무장지대(DMZ)의 유해 발굴을 우선 추진하겠다”며 “미군 등 해외 참전용사들의 유해도 함께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 추념사에서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군인과 경찰의 유해 발굴도 마지막 한 분까지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북·미 비핵화 담판과 맞물려 65년 만의 종전선언이 추진되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사실상 남북 공동 유해 발굴 추진 의사를 밝힌 것은 전쟁과 분단의 상징인 DMZ를 평화지대로 전환해 한반도에 실질적 평화가 뿌리내리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DMZ에서 전사한 국군은 약 1만명, 미군은 2000여명으로 추정되며 이에 못지않은 숫자의 북한군도 숨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남북 정상은 ‘4·27 판문점 선언’에서 적대행위의 종식을 통한 비무장지대의 실질적인 평화지대화에 합의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4·26 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추후 DMZ 유해 발굴 사업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수석·보좌관회의(4월 30일)에서 “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화 등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남북의 노력과 신뢰 구축을 통해 새로운 한반도 평화시대가 펼쳐질 것”이라며 유해 발굴 추진 필요성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보훈처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국가보훈발전기본계획(2018~2022)을 8일쯤 발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의 유해 발굴 천명에는 또한 국가에 헌신했던 이들을 끝까지 기억하고 돌보겠다는 보훈철학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953년 체결된 정전협정은 155마일의 군사분계선(MDL)을 기준으로 남북 양쪽 2㎞ 구간을 DMZ로 설정했다.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완충지대’다. 하지만 남측 60개, 북측 160여개의 소초(GP)가 있고 대치 병력만 1만 2000여명에 이른다. 2007년 정상회담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GP 및 중화기 철수를 통한 DMZ의 평화적 이용을 제안했지만, 북측은 미온적 반응을 보였다. 이 때문에 남북이 DMZ 내 대인·대전차 지뢰를 제거하고 GP와 중화기를 철수시키는 등 실질적 ‘비무장지대’로 전환할 수 있다면 유해 발굴 등 인도적 사업의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대전현충원에서 현충일 추념식이 열린 것은 1999년에 이어 19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추념식에 앞서 6·25전쟁에서 전사한 김기억 중사 등이 안장된 무연고 묘지를 찾았다. 현직 대통령의 무연고 묘지 참배는 처음이다. 독립유공자와 참전유공자, 군인 위주인 서울현충원과 달리 대전현충원에는 의사상자와 소방·순직공무원 묘역까지 조성돼 있다는 점에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국가를 위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남북관계 개선되면 비무장지대 유해발굴 우선 추진”

    문 대통령 “남북관계 개선되면 비무장지대 유해발굴 우선 추진”

    오늘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임시정부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 계획도 언급‘의인’들 이름 한 명씩 부르며 추모하기도현충일인 6일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비무장지대의 유해발굴을 우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미군 등 해외 참전용사들의 유해도 함께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비무장지대(DMZ)에서의 유해발굴 계획을 언급하면서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군인과 경찰의 유해발굴도 마지막 한 분까지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중국 충칭에 설치한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은 중국 정부 협력으로 임정(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내년 4월 완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전현충원에서 정부의 현충일 추념식이 열린 것은 1999년에 이어 두 번째다. 대전현충원은 독립유공자와 참전유공자 및 군인 위주로 묘역이 조성된 서울현충원과 달리 의사상자와 독도의용수비대, 소방, 순직공무원 묘역까지 조성돼 있어 이날 행사는 마지막 한 사람의 희생자까지 잊지 않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문 대통령은 “국가유공자의 진정한 예우는 국가유공자와 유족이 자부심을 가질 때 비로소 완성된다”면서 “그분들의 삶이 젊은 세대의 마음 속에 진심으로 전해져야 하며, 우리 후손이 선대의 나라를 위한 헌신을 기억하고 애국자와 의인의 삶에 존경심을 가지도록 모든 국민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애국과 보훈에 보수와 진보가 따로 일 수 없다”면서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일에 국민께서 함께 마음을 모아주시기 바라며, 그것이 대한민국의 힘이 되고 미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던진 의인들의 이름을 차례대로 불렀다. “2006년, 카센터 사장을 꿈꾸던 채종민 정비사는 9살 아이를 구한 뒤 바다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2009년, 김제시 농업기술센터 황지영 행정인턴과 어린이집 금나래 교사는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을 돕다가 뒤따르던 차량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2016년, 성우를 꿈꾸던 대학생 안치범 군은 화재가 난 건물에 들어가 이웃들을 모두 대피시켰지만 자신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들의 희생이 “유가족에겐 영원한 그리움이자 슬픔이지만 우리 안에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용기가 깃들어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면서 “이웃을 위한 따뜻한 마음이 의로운 삶이 됐고,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온 하루가 비범한 용기의 원천이 됐다”고 추모했다. 또 “그것이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힘이 되었고, 이런 분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우리 자신처럼 평범한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자각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구조 활동을 하던 세 명의 소방관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는데, 교육생이었던 고 김은영·문새미 소방관은 정식 임용 전이라는 이유로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을 수 없었다”면서 “똑같이 국민과 국가를 위해 희생했는데도 신분 때문에 차별받고 억울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 정부는 두 분을 포함해 실무수습 중 돌아가신 분들도 순직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소방공무원임용령을 개정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접경지’ 아리랑/송한수 부국장 겸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접경지’ 아리랑/송한수 부국장 겸 사회2부장

    ‘임진강 맑은 물은/ 흘러흘러 내리고/ 뭇새들 자유로이/ 넘나들며 날건만/내 고향 남쪽 땅/ 가고파도 못 가니/ 임진강 흐름아/ 원한 싣고 흐르느냐// 강 건너 갈밭에선/ 갈새만 슬피 울고/메마른 들판에선/ 풀뿌리를 캐건만/ 협동벌 이삭바다/ 물결 우에 춤추니/ 임진강 흐름을/ 가르지는 못하리라’1957년 생긴 노랫가락이다. 황해북도 개성시 장풍군 석둔리를 무대로 찍었다는 가곡 영상물 막바지에선 한복을 입은 고운 아낙네가 임진강 얕은 물결을 헤치고 걷는다. 새떼를 따라 임진강을 건너는 발걸음도 꽤 가볍다. 남쪽 땅을 밟았는지 알리진 않는다. 아낙은 그러나 그윽한 웃음을 짓는다. 새하얀 새떼도 반기는 듯한 날갯짓 장면을 연출한다. 11년 뒤인 1968년 일본에서 ‘임진강’(イムジン河)은 한층 속을 태우는 애절한 가사를 덧대 제법 인기를 쌓는다. ‘누가 우리 조국을/ 두 개로 갈라놓았는가/누가 우리 조국을 갈라놓았는가’(誰が祖?を 二つに分けてしまったの/ 誰が祖?を 分けてしまったの)라고 외친다. 접경 지역이란 알알한 말을 다시금 떠올린다. ‘국경 아닌 국경’으로 불릴 만해서다. 엊그제 38선을 넘어 강원 인제군 서화면 서흥리 대암산을 올랐다. 민간인 통제 구역이다. 6·25전쟁 뒤 38선을 대체한 ‘휴전선’(MDL·군사분계선) 아래 남방한계선 2㎞에 이르는 비무장지대(DMZ)와 함께 DMZ 일원으로 불린다. 전쟁 때 대치 국면이던 1951년 오뉴월 남과 북이 38선 아래위로 땅을 한 뼘이라도 더 차지하려 다투던 허리춤에 해당하니 오죽 많이 애먼 주검을 낳았을까. 이웃한 양구군 해안면 현리에 자리한 펀치볼(Punch Bowl·미국 종군기자가 화채 그릇처럼 생겼다며 붙인 이름)만 봐도 고개가 끄덕여질 수밖에 없다. 초입부터 당부하는 말이 쏟아진다. 한사코 탐방로를 벗어나지 말란다. 6·25 때 파묻은 지뢰, 불발탄 때문이다. 해설사 덕분에 제비동지꽃, 닻꽃, 박새, 바람꽃 군락지 등 희귀 식물을 실컷 구경할 수 있었다. 꼭대기 살짝 못 미쳐 해발 1280m 즈음에선 용늪을 맞는다. ‘지구의 숨통’으로 불리는 습지가 살포시 앉았다. 해설사는 “대개 안개에 가리기 십상인데, 운수 좋은 줄 알아야 한다”며 웃었다. 오늘처럼 맑은 날이면 멀리 금강산까지 얼굴을 삐쭉 내민다. 남북 사람들이 서로 오가지 못한 대신 새로운 생명들을 탄생시켰다는 이야기다. 정범진 사단법인 한국DMZ평화생명동산 부이사장은 “4·27 판문점 선언 이후 접경 지역에 대해 쏠리는 관심을 잘 생각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평화협정 체결, 평화체제 수립을 놓고 낙관적인 전망이 대세를 이루지만, 정작 미래 남북한 사회상에 얽힌 논의는 찾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늘날 남과 북은 나름대로 문제점을 안고 있다”면서 “바람직한 통일 미래를 만들기 위해선 절제, 순환, 배려와 공존, 공경, 그리고 평화를 바탕으로 한 녹색공동체를 일구는 게 좋다고 본다”고 되뇌었다. 갈라지는 아픔을 치유하는 일을 넘어 기회로 삼자는 게 DMZ 평화운동이다. 전쟁, 대결, 증오, 살상이란 이미지를 짙게 풍기는 DMZ를 평화, 생명, 교류, 협력의 무대로 바꿔야 한다. DMZ 일원 접경 지역은 이런 역사를 일구는 데 맨 앞에 서도록 옷소매를 걷어붙일 수 있다. 어쩌면 단절을 뜻하는 접경 지역이 없는 세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라도 그렇다. 만나지 못할 핏줄은 없다. 뚫지 못할 어려움도 없다. DMZ는 우리들에게 불행한 역사만 물려주진 않았다. onekor@seoul.co.kr
  • 유엔군-공산군 측 정전협상 본회담 159차례, 국지전·포로 송환 등 대립… 2년여 만에 타결

    한국 대표 당시 협정서 서명 안 해 평화협정 당사자 문제 계속 야기 6·25 전쟁의 정전협상은 전쟁이 시작된 지 1년이 지난 1951년 7월 개성에서 시작됐다. 전쟁이 유엔군과 중공군의 개입으로 국제전으로 번진 뒤 전선이 고착화하며 지구전 양상으로 접어든 때였다. 정전협상에선 군사분계선의 설정과 포로 송환 방식 등을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159회의 본회담과 765회의 각종 회담을 거쳤고 협상이 여러 차례 중단되기도 했다. 유엔군 측은 당시 양측 군이 대치한 접촉선을 분계선으로, 공산군 측은 북위 38선을 분계선으로 고집했다. 결국 유엔군 안이 받아들여졌지만 지금의 분계선이 확정되기까지 양측은 국지전 형태의 고지 쟁탈전을 벌여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양측은 반공 포로의 송환 문제를 놓고도 대립했다. 1952년 이 문제로 무기한 휴회로 들어간 협상은 1953년 소련의 스탈린이 사망하자 그해 4월 재개됐다. 두 달 뒤 정전협정에 반대하며 북진통일을 주장하던 이승만 대통령이 2만 7000명의 반공 포로를 미국과 합의 없이 전격적으로 석방시키면서 마무리를 앞두고 있던 휴전협상이 또다시 중단되는 일도 있었다. 회담 장소는 초기 개성에서 1952년 지금의 판문점으로 이동했다. 결국 협상을 시작한 지 2년여 만인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됐고 이날 오후 10시를 기준으로 3년 넘게 이어졌던 6·25 전쟁이 중단됐다. 정전협정서에는 유엔군 수석대표 해리슨 중장과 공산군 측 대표 남일, 클라크 유엔군 사령관, 김일성 북한군 총사령관, 펑더화이 중공군 총사령관이 서명했다. 대한민국 대표는 정전협정서에 서명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대한민국이 최후까지 휴전에 반대한다는 의미에서 거부했다는 해석과 대한민국 군대가 유엔군에 이미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엇갈린다. 한국이 정전협정에서 빠진 사실은 이후 평화협정의 당사자 문제를 계속 야기했다. 협정은 한글·영문·한문으로 작성됐고 내용은 서언과 전문 5조 63항, 부록 11조 26항으로 이뤄졌다. 서언은 협정의 체결 목적·성격·적용, 1조는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DMZ), 2조는 정화(停火) 및 정전의 구체적 조치, 3조는 전쟁 포로에 관한 조치, 4조는 쌍방 관계 정부들에 대한 건의, 5조는 부칙, 부록은 중립국 송환위원회 직권의 범위에 관해 규정하고 있다. 이 협정에 따라 남북은 휴전 상태에 들어갔고, 남북한 사이에는 비무장지대와 군사분계선이 설치됐다. 또 국제연합군과 공산군 장교로 구성되는 군사정전위원회 본부가 판문점에 설치되고, 스위스·스웨덴·체코슬로바키아·폴란드로 구성된 중립국감시위원단이 설치됐다. 그러나 1991년 3월 한국군 장성이 군사정전위원회 수석대표로 임명되고, 이듬해 4월과 12월에 북한과 중국이 각각 군사정전위원회에서 철수하면서 협정 조항은 거의 유명무실해졌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통일경제특구로”… 이재명·남경필 경기 북부 선점 경쟁

    “통일경제특구로”… 이재명·남경필 경기 북부 선점 경쟁

    두 후보 연천·의정부 등서 유세 강행군 李 “평화의 길 방해하는 한국당은 적폐” 南 “KTX 의정부 연장·복선 전철 추진” ‘李 일베 고발’ 등 네거티브전 이어가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자유한국당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가 평화로운 남북 관계 분위기에 발맞춰 1일 경기 북부 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이 후보와 남 후보는 이날 서로 마주치는 일을 최대한 피하면서 1시간 간격으로 같은 지역을 찾았다. 이 후보는 연천, 포천, 동두천, 양주시를 훑은 뒤 의정부시에서 유세를 마쳤다. 남 후보도 고양, 양주, 동두천, 연천, 파주시를 거쳐 의정부시에서 이날 일정을 끝냈다. 두 후보가 경기 북부 지역에 공들이는 데는 경기 북부가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접해 있어 남북 관계에 특히 예민한 지역인 데다 이런 이유로 경기 남부 지역보다 지역 개발 등이 뒤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 후보와 남 후보의 경기 북부 지역 공약은 상당 부분 비슷했다. 경기 북부를 통일경제특구로 추진하고 미군 반환 공여지를 정부 주도로 개발하며 비무장지대(DMZ)를 생태·평화관광벨트로 조성, 임진강 수계를 남북이 공동 관리하는 것 등이다. 또 경의선과 경원선 철도 연결 복원을 추진하는 것도 흡사했다. 경기지사 선거가 전체 선거 중 네거티브전이 가장 치열하게 벌어지는 만큼 두 후보는 이날도 신경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의정부 유세에서 한국당 비판에 집중했다. 그는 “평화가 오니 북부에 기회가 생기고 땅값 오르고 북방 진출 길이 열리고 있다”며 “이걸 방해하는 세력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협조하겠나. 한국당은 청산돼야 할 적폐 세력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보다 1시간여 앞서 의정부에서 연설한 남 후보는 지역 경제 문제를 강조했다. 그는 “의정부의 교통이 해결 안 되면 경제발전이 안 된다”며 “KTX 의정부 연장과 의정부부터 능곡까지 복선 전철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이날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가짜뉴스대책단은 이 후보를 ‘일베’(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 회원)라고 지칭한 이들에 대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로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고발했다. 또 대책단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철거민에 의한 폭행과 관련해 인터넷상에 떠도는 소문에 대해서도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한편 남 후보는 라디오에 출연해 “이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서 5만원짜리 현금이 오가는 걸 본인이 페이스북에 생중계했는데 그걸 문제 제기한 것을 네거티브라고 하고 거꾸로 저를 법적 조치하겠다는 것은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남 후보는 이어 “이 후보가 고발을 너무 좋아하시는데 고발로 흥한 자 고발로 망한다”고 쏘아붙였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판문점 선언’ 이행 본궤도… “개성공단 통해 상시 대화 가능”

    ‘판문점 선언’ 이행 본궤도… “개성공단 통해 상시 대화 가능”

    동해선·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이어 ‘新경제구상’ 남북 공동연구 의견 나눠 금강산서 적십자회담… 관광 재개 기대 북미회담 결과가 남북 관계 최대 변수 6·15 공동행사는 개최 않기로 가닥남북은 1일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린 3차 남북 고위급회담을 통해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는 로드맵을 만들었다. 이날 양측은 3개 분야(장성급 군사회담 오는 14일, 체육회담 18일, 적십자회담 22일)의 회담 날짜를 나흘 간격으로 잡았는데, 모두 12일 열릴 북·미 정상회담 이후다. 당장은 북·미 회담 성패에 남북 관계 진전이 달려 있다는 의미다. 최악의 경우 이들 회담이 무산될 수도 있지만, 현재 북·미 간 우호적인 분위기대로라면 남북 관계도 순풍을 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북이 4·27 판문점 선언에서 설치하기로 합의했던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장소를 이번 회담에서 ‘개성공단 내’로 구체화한 것이 주목된다. 이는 장기적으로 남북 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의 재가동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관련해 “상시적 대화가 가능하고, 남북 간에 긴급 연락채널 역할도 수행할 수 있어 오해를 줄이고 긴급한 현안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개성 공동연락사무소는 530여억원을 들여 2009년 말 완공된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 마련될 전망이다. 특히 오는 15일까지 남측 사전점검단이 개성공단을 방문하기로 하면서 공단이 폐쇄된 2016년 2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남측 인력이 방문하게 됐다. 하지만 이곳이 의미 있는 역할을 하려면 역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성공적으로 끝나 대북 제재가 완화돼야 한다. 적십자회담 장소가 금강산으로 정해진 것도 주목된다. 장기적으로 남북 관계 개선 진전 상황에 따라 금강산 관광 재개로 이어질 가능성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남측은 이번 적십자회담을 통해 2005년 10월 ‘2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마지막으로 문을 닫은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의 상태 등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장성급 군사회담도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와 연관될 수밖에 없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비무장지대(DMZ)의 실질적 비무장화는 양측이 합의할 수 있지만 북·미 간에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을 교환하는 가운데 군사적 긴장이 해소될 경우 한·미 간 군사훈련이나 미국의 전략자산(핵항공모함·핵잠수함·B2스텔스폭격기·F22스텔스전투기 등) 전개 등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6·15 남북공동행사는 남북 모두 필요성을 공유했지만 촉박한 준비 일정을 고려할 때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보름간 정부, 정당, 민간단체, 종교계 등 참가 대상을 선전하고 공연·토론회·전시회 등을 준비하기는 힘들다는 예측이 많았다. 이에 대해 남북은 향후 문서교환 형식으로 다른 방안을 포함해 협의하기로 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번엔 (6·15 남북공동)행사 자체는 개최하지 않는 방향 쪽으로 일단은 의견을 모았다”며 “구체적인 날짜, 내용, 장소를 정하는 과정에서 6월 15일 전후해서 남이나 북이나 여러 가지 일정들이 있다. 구체적인 날짜나 장소를 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동해선·경의선의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산림협력, 북측 예술단의 가을 공연 등은 실무회담 날짜를 확정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특별한 이견이 있는 것은 아니며 시급한 일정부터 먼저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文정부 첫 남북 민간교류

    文정부 첫 남북 민간교류

    남북 오늘 판문점 고위급회담 6·15 공동행사 등 논의할 듯남북 고위급회담이 1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리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 들어 순수 민간 교류 차원의 방북 승인이 처음 이뤄져 남북 간 민간 교류도 활발해질지 관심이다. 통일부는 31일 세계평화재단 이사장 천담(속명 장용대) 스님의 방북을 전날 승인했다고 밝혔다. 천담 스님은 중국 선양을 거쳐 다음달 2일부터 6일까지 평양을 방문해 강수린 조선불교도연맹 위원장 등 불교계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금강산 유점사 복원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천담 스님은 세계평화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방북을 신청했다. 세계평화재단은 1997년 미국 뉴욕에서 창립해 유엔군 전사자 유해 발굴·송환 사업, 비무장지대(DMZ) 유엔 세계평화공원 사업 등을 추진해 왔다. 천담 스님은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승려지만, 이번 방북은 종단과 무관하게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가 인솔하지 않는 민간 차원의 방북은 그간 두 차례 있었지만 모두 순수 민간 교류와는 거리가 있었다. 지난해 11월 류미영 북한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 1주기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아들 최인국씨가 방북했고, 최근 남측 취재단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차 방북했다. 북한이 이번 방북을 계기로 남측 민간단체에 추가로 방북 초청장을 발급하고 민간 교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지 주목된다. 남북 고위급회담에서는 민간과 정부가 공동 주최하는 6·15 남북공동행사도 비중 있게 논의될 전망이다. 정부는 6·15 행사에 당국자들을 참석시키되 장관급이나 차관급의 참석 여부는 남북 협의에 따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정부가 참여한 2005년과 2006년 6·15 행사에는 통일부 장관이 정부를 대표해 참석했다. 행사 장소와 일정, 규모 등 세부 사항은 남북 협의에 따라 유동적이다. 정부는 평양, 개성, 판문점, 금강산 등 모든 장소를 열어 두고 행사 일정도 당일 또는 1박2일, 2박3일 등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과거 행사는 통상 3박4일 정도 일정으로 진행됐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급변 한반도… 김영철 최고 실세로

    김영철(72)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현 한반도 국면에서 북한의 대외 전략을 지휘하는 최고 실세로 평가된다. 그가 3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미국 땅을 밟는다면 김 위원장의 ‘원톱’ 격으로 부상한 그의 위상이 재확인되는 셈이다. 김 통전부장은 만경대혁명학원과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졸업한 후 1962년 북한 인민군 15사단 비무장지대(DMZ) 민경중대 근무로 군생활을 시작했다. 1968년 인민군 소좌 시절에는 군사정전위 연락장교로 근무하며 미 정보함 푸에블로호 피랍사건을 겪기도 했다. 1989년 인민군 소장 계급인 인민무력부 부국장 시절 남북 고위당국자 회담 예비접촉 북측 대표로 남북 회담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후 1990년 남북 고위급 회담 북측 대표, 1992년 남북 고위급 회담 군사분과위 북측 위원장 및 남북군사공동위 위원, 2006년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북측 대표, 2007년 제2차 남북 국방장관회담 북측 대표 등 다양한 남북 회담에 대표로 참여했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때는 의전, 경호 실무자 접촉에서 북측 수석대표로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2009년 인민군 총참모부 정찰총국장을 맡으며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이버 테러 등 대남 도발과 공작 사업의 주모자로 지목됐다. 김 통전부장이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남했을 당시에는 이와 관련한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대남 전략과 정보 라인을 맡은 김 통전부장은 서훈 국가정보원장,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현 미 국무장관)과 함께 ‘남·북·미 3각 정보 라인’을 구성하며 현 한반도 정세 변화를 이끌어 왔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특히 그는 대남, 정보 분야뿐 아니라 외무성의 업무인 대중, 대미 외교에도 깊숙이 개입하며 김 위원장의 복심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4·27 남북 정상회담뿐 아니라 5·26 남북 정상회담에도 김 위원장의 배석자로 참석하며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함께 현 남북관계 개선의 키맨 역할을 하고 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56년 만에 北 철도 첫 운행 자부심…철마로 달리고 싶어요, 신의주까지”

    “56년 만에 北 철도 첫 운행 자부심…철마로 달리고 싶어요, 신의주까지”

    “분단 후 최초로 문산~개성 달린 2007년 5월 17일 평생 못 잊어” “(저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차를 몰고) 신의주까지 달려 보고 싶습니다.”지난 4·27 판문점 선언에 포함된 동해선(부산~나진)과 경의선(서울~신의주) 철도 연결 소식에 신장철(66) 전 기관사는 10년 전 아쉬운 순간이 오버랩됐다. 2008년 11월 28일 오후 2시 20분 북한 봉동에서 화물열차를 몰고 문산역에 도착한 그는 바로 다음날부터 열차 운행이 중단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사정에 의해 열차가 잠시 중단되는 것이지 절대 마지막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동안 열차 곁을 떠나지 못했다. 분단 이후 한반도의 동맥을 잇는 상징물이었던 남북 화물열차는 그렇게 1년도 안 돼 다시 멈춰섰다. 신 기관사는 남북 철도의 ‘산증인’이다. 남북 철도 연결을 앞두고 도라산~군사분계선 구간 사전 운행 점검에 참여한 기관사이자 1951년 6월 이후 56년 만에 재개된 경의선 문산~개성 간 시험운행 (여객) 열차를 운전했다. 이어 2007년 12월 12일부터 2008년 11월 28일까지 문산~봉동(개성공단) 간 운행된 정기 화물열차의 처음과 마지막 기적을 울린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에게도 2007년 5월 17일은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다. 분단 후 처음 운행된 경의선 열차의 기관사로 역사의 현장을 지켰다. 그는 “말로 표현하기 벅찬 감격과 함께 엄청나게 긴장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개인적으로는 10년(1997년) 전 작고하신 부친께서 그토록 그리워하셨던 고향(황해도 평산) 땅을 밟는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남북 철도 연결에 대해 걱정보다 희망을, 우직한 소 걸음으로 천천히 간다는 ‘우보천리’(牛步千里)를 강조했다. 비록 열차 운행이 중단된 지 1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개성까지는 유지 보수만 하면 즉시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시험열차나 화물열차는 개량이 이뤄진 데다 안전을 우선해 저속으로 운행했기에 문제가 없었다”며 “자연 그대로 보존된 비무장지대(DMZ) 구간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서울~개성 간 열차 운행을 기대한다. 장인 고향이 개성에 인접한 장단으로 부인과 함께 가 보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신씨는 “화물열차 운행 당시 나아졌다지만 기관사가 봉동역 사무실에서 대기하다가 내려올 정도로 긴장된 분위기였다”며 “장단에 가 보고 싶다는 말을 꺼내기 어려웠는데 어느 날 북측 인사가 차를 태워 지나가 주더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2010년 퇴직해 비록 몸은 철도에서 멀어졌지만 ‘북한 철도를 처음 달린 기관사’라는 자부심만큼은 감추지 않았다. 퇴직 후 열차를 운전할 기회가 없었지만 기관사로 40년간 KTX를 뺀 모든 열차를 운전해 ‘100만㎞ 무사고’를 달성했다. 역할이 주어진다면 기꺼이 맡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그는 “남북 간 열차 운행 재개가 갑자기 결정된 것처럼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남북 간 군사회담 조기 개최 주목... 평화수역·DMZ 등 논의될 듯

    남북 간 군사회담 조기 개최 주목... 평화수역·DMZ 등 논의될 듯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26 남북정상회담에서 ‘판문점 선언’의 조속한 이행을 재확인하며 군사당국자 회담 개최에 합의함에 따라 관련 논의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를 설명하며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후속 군사당국자 회담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남북 정상은 이미 4·27 정상회담에서 “군사적 문제를 지체 없이 협의 해결하기 위하여 국방부장관회담을 비롯한 군사당국자회담을 자주 개최한다”고 판문점 선언에 명문화했다. 두 정상은 당시 5월 중 먼저 장성급(2성 장급) 군사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는데 지난 16일로 추진됐던 남북고위급회담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일정도 정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남북 정상이 이번 2차 회담에서 구체적인 군사당국자회담 종류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판문점 선언’의 조속한 이행을 강조한 점을 볼 때 6월 중 장성급 군사회담 개최가 우선 거론된다. 군사회담은 국방장관회담이 가장 높은 수준이며 고위급군사회담(정책실장·고위공무원 등), 장성급 군사회담(대북정책관·현역 소장 등), 군사실무회담(북한정책과장·현역 대령 등) 순이다. 일각에서는 재개 쪽으로 기울고 있는 6·12 북미정상회담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가장 큰 수준인 국방장관회담을 먼저 하는 방안도 예상하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3일부터 송영무 장관 주관으로 판문점 선언 후속조치 이행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의제설정과 사전 준비 등에 나섰다. 이번 군사당국자회담에서는 큰 틀에서 서로 합의가 쉬운 내용을 먼저 논의하고 이후 후속 실무회담에 공을 넘기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판문점 선언에는 ‘비무장지대(DMZ)를 실질적인 평화지대’ 및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평화수역’ 등 문구가 들어갔는데 이 부분이 주된 의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 DMZ 문제와 관련해 GP(최전방 감시초소) 및 중화기 철수, 국방장관·합동참모본부의장 등 군 수뇌부간 핫라인(직통 전화)을 만드는 방안 등도 고려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민들 실망·충격… “한반도 평화의 길 멀고 험난”

    시민들 실망·충격… “한반도 평화의 길 멀고 험난”

    “트럼프 탄핵·심판” 국민청원까지 등장 “北이 자세 낮춰야” “美 극단적 선택” “남북 하나인데 ‘거인’ 美에 좌지우지” 불안한 이산가족 “상봉은 진행돼야” 다음달 12일 열릴 예정이던 북·미 정상회담이 갑작스럽게 취소됐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충격에 빠진 표정이었다. 여러 시민단체는 즉각 성명을 발표했고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트럼프 탄핵’을 요구하는 국민청원까지 올라왔다.25일 여성평화걷기 조직위원회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정부는 약속했던 대로 북·미 정상회담을 반드시 성사시키라”고 촉구했다. 크리스틴 안 위민크로스DMZ 디렉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시킨 것이 얼마나 실망스럽고 슬픈지를 표현하려고 나왔다”며 “이미 평화를 향한 기차는 출발했고 한국과 북한이 함께 이뤄 가야 한다”고 말했다. 197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머레이드 매과이어는 “평화협정은 한국과 북한에 주권이 있다”며 “미국의 도움 없이 한국과 북한이 평화를 얘기하고 비핵화를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직위는 26일 경기 파주 통일대교·도라산 평화공원 일대에서 전 세계 30개국에서 온 여성들이 함께하는 평화걷기 행사를 예정대로 연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논평을 내고 “북·미 양국은 신뢰 회복을 통해 조속히 정상회담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실련은 “북한이 지난 24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공개적으로 폐쇄했는데도 미국이 일방적으로 회담을 취소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아직도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길이 멀고 험하다는 것을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참여연대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각고의 노력과 전 세계가 보내는 지지에 명백히 역행하는 무례한 행위”라고 반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엄청난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이라는 북한의 최근 발언을 취소 이유로 들었지만, 미국 역시 ‘리비아 방식’ 등을 언급하며 북한을 자극해 왔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회담 취소 관련 청원글 수십개가 올라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을 청원합니다’는 글에는 “우리 민족의 미래를 망친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담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거나 남북 평화 협의가 계속되어야 한다는 글들이 많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추대합니다’ 등의 회담 취소를 지지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시민들은 한결같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책임 소재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청주에 사는 직장인 이치원(27)씨는 “북한의 정치적 모략에 미국이 넘어가지 않은 것”이라며 “북한이 자세를 낮춰야 평화적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사업가 김민식(42)씨는 “북한이 마음을 열고 실용적으로 대화하고 있는데 미국이 조금 불리하다 싶으니 극단적으로 회담을 취소시킨 것 같다”며 “북한에서 유연한 답변을 내놨으니 빠른 시일 내에 회담이 다시 성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인화(50·여)씨는 “우리와 북한은 하나인데 미국이라는 거인에게 좌지우지된다는 게 속상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남북의 만남이 계속 이어져 평화의 세리머니를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회담 취소가 사실상 (미국의 북한에 대한) 선전포고로 들린다’는 반응도 많았다. 이산가족들은 누구보다 큰 실망감을 토로하며 북·미 회담 등과는 별개로 이산가족 상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남북이산가족협의회 대표 심구섭(82)씨는 “기대를 많이 안 했는데도 실망이 크다”며 “상봉 신청자 5만여명 중 90세 이상이 1만명이 넘는다. 언제 돌아가실지 모를 분들이 하루 빨리 가족들을 만날 수 있게 전시성 행사가 아닌 진정한 만남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DMZ로 북한 식물 보러오세요

    DMZ로 북한 식물 보러오세요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21일 북방계 식물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DMZ(비무장지대)자생식물원 내 비개방지역에 조성된 ‘북방계식물전시원’을 오는 27일까지 특별 개방한다고 밝혔다.2016년 개관한 DMZ자생식물원은 강원 양구 해안 일대에 18㏊ 규모로 북방계 식물 및 통일에 대비해 북한 식물 보존, 활용 등을 위해 조성됐다. DMZ 지역의 다양한 생물상 보존과 학습을 위해 희귀특산식물원, 소나무과전시관을 비롯해 안보관광과 연계한 정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북방계식물전시원은 북한, 만주, 러시아 등지에서 도입한 북방계 식물 170여종을 발굴 선정해 식물이 원래 살던 자생지의 환경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암석지, 건조지, 습윤지 등 다양한 생태환경을 볼 수 있으며 두메양귀비, 넌출월귤, 백산차 등 국내에서 접해 보지 못한 각종 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특별 개방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무료다. 국내에서 쉽게 접해 보지 못한 구름국화, 백두산떡쑥, 진퍼리꽃나무, 황산차 등 30여종이 전시된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남북한 산림자원의 효과적인 보전대책 등이 마련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와 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DMZ국제다큐영화제, 우수다큐 23편에 3억 9000만원 지원

    DMZ국제다큐영화제, 우수다큐 23편에 3억 9000만원 지원

    경기도와 (사)DMZ국제다큐영화제는 우수다큐멘터리 23편을 선정해 3억 9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다음 달 1일까지 공모한다.모집 분야는 제작지원(17편), 개봉배급지원(2편), 후반작업지원(4편) 등이다. 제작지원 분야는 아시아와 한국의 장편다큐멘터리(10편), 신진작가 다큐멘터리(5편), DMZ 프로젝트(2편) 등으로 나눠 모두 2억 9000만원을 지원한다. 더 많은 관객이 다큐멘터리와 접할 수 있도록 상영관을 지원하는 개봉배급지원 분야는 올해 공식초청작 중 내년 상반기 개봉을 계획하고 있는 국내 다큐멘터리 2편을 선정해 4000만원을 지급한다. 서울산업진흥원과 공동사업으로 신설한 후반작업지원 분야의 경우 촬영 및 편집이 완료된 다큐멘터리 4편에 대해 6000만원 상당의 색보정·사운드·내레이션녹음 작업 등을 지원한다. DMZ국제다큐영화제는 지난해 9회 영화제까지 116편의 우수다큐멘터리를 선정해 20여억원을 지원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공동정범’, ‘B급 며느리’ 등이 지원을 받았다. 자세한 내용은 DMZ국제다큐영화제 홈페이지(www.dmzdocs.com)를 참조하거나 제작지원 담당자(T.031-936-7380/fund@dmzdocs.com)에 문의하면 된다. 올해 10회를 맞는 DMZ국제다큐영화제는 9월 13∼20일 고양과 파주 일대에서 열린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탈북민들의 안정적인 정착이 바로 통일의 작은 시험대”

    “탈북민들의 안정적인 정착이 바로 통일의 작은 시험대”

    “탈북민들이 취업해 잘 정착하는 것이야 말로 통일의 작은 시험대 입니다.”그간 격하게 대립했던 남북이 지난달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기점으로 관계 개선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탈북 청년들의 역할 찾기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을 탈출해 남한에 정착한 탈북민들의 수가 3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들 가운데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했거나 현재 재학중인 청년들은 누구보다 남북 통일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고립과 폐쇄로 일관했던 북한이 최근 남북 화해 무드에 편승해 핵포기와 개혁·개방을 맞바꿀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상황이다. 때문에 탈북청년들은 통일이후 자유시장 경제 체제와 민주주의를 선도할 사명감에 고무돼 있는 모습이다.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망원동 창비서교빌딩에서는 탈북 청년 단체 ‘위드유’(with-U)가 주최한 제2회 with-U 통일포럼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연사로 참가한 고경빈 남북하나재단 이사장은 “현실적으로 대한민국에 와있는 탈북민들이 우리사회에 잘 정착하는 일이 핵심적인 것”이라며 “탈북 청년들의 정착을 위해 정부와 기업, 사회 모두가 나서서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고 이사장은 또 과거 동서독이 통일될 때도 동독 주민들의 생활 안정에 서독 정부가 적극 나섰던 것을 거론 하며 “탈북민들이 취업해 잘 정착하는 것이야 말로 통일의 작은 시험대이다”라고 주장했다. 탈북 청년들의 사회적 역할과 통일이후 남북 사회 통합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한 청년 단체 ‘위드유’의 활동은 지금까지 안팎의 주목을 받아 왔다.2011년 탈북민 출신 대학 졸업생 8명이 모여 결성한 ‘위드유’는 그 해 3월 발대식을 갖고 통일에 대한 이슈와 동향인들의 친목을 다지는 모임을 가져 왔다. 북한 출신을 바라보는 한국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을 스스로 바꿔보자는 목표로 활동해온 이들은 ‘말보다는 행동’이란 생각으로 2014년 8월 가수 이승철과 함께 ‘독도음악회’를 개최했다. 또 2015년에는 좌·우 이념 갈등을 넘어 균형 있는 역사관을 배우려는 취지로 직접 마련한 한국 현대사 강좌를 개최했다. 강좌에서는 보수·진보 인사가 고르게 강사진으로 참여해 이승만 대통령부터 노무현 대통령까지의 현대사까지 우리사회의 다양성을 반영해 폭 넓은 시각을 보여준 바 있다. 또 그해 북한의 DMZ 목함지뢰 도발로 부상을 입은 당시 하재헌 하사에게 바자회를 통해 마련한 500만원을 위문금으로 전달해 감동을 주기도 했다.2016년 7월에는 독일을 방문해 베를린 장벽에서 ‘오늘의 베를린에서 내일의 평양을 본다’ 주제로 통일 기원 합창을 진행한 바 있다. 박영철 위드유 대표는 2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다가올 통일시대에서는 탈북민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이라며 “위드유가 플랫홈이 되어 탈북청년들이 남북사회 통합의 가교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with-U 통일포럼은 남북정상회담 전날인 지난 4월 26일 첫회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포럼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 포럼은 하나금융그룹에서 후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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