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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잼 사이언스] ‘고양이 주인 타입’은 5가지 중 하나…과학적 분석해보니

    [핵잼 사이언스] ‘고양이 주인 타입’은 5가지 중 하나…과학적 분석해보니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은 ‘양심적인 관리자’나 ‘관대한 보호자’ 등 다섯 가지 유형 중 하나에 속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영국 엑서터대 연구진은 집고양이들과 이들 고양이가 야생동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는 과정에서 고양이 주인들을 위와 같이 분류했다. 이들 연구자는 집고양이들을 먹잇감을 잡거나 배회하는 습성에 따라 분류하고 주인들이 이들 고양이를 어느 정도 관리하느냐에 따라 이들 고양이와 이들이 주변 환경에 미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달라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실제로 고양이 주인 중에는 고양이의 야생 습성을 존중해 방목하며 키우는 사람도 있고 실내 공간 중 눈에 잘 보이는 곳에서 기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고양이 주인 50여 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를 바탕으로 이들 주인의 행동을 5가지로 분류할 수 있었다. 목적은 주인의 관점을 도입해 타협점을 찾고 고양이의 행동을 지속해서 관리하기 위한 최선의 행동을 파악하는 것이다.연구진에 따르면 고양이 주인들은 자신들이 지닌 생각에 따라 다음과 같이 5가지로 분류할 수 있었다. ·걱정 많은 보호자(concerned protectors): 고양이의 안전을 중시한다.·자유 옹호자(freedom defenders): 고양이의 독립성을 최우선으로 하고 행동제한은 반대한다.·관대한 보호자(tolerant guardians): 고양이를 외출시키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사냥감 잡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양심적 보호자(conscientious caretakers): 고양이가 먹이를 잡는 행동을 관리하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감을 느낀다.·자유방임주의 주인(Laissez-faire Landlords): 고양이가 서성거리고 먹이잡는 것에 대한 문제를 거의 인식하지 못한다. 이번 연구의 목적은 이런 집고양이에게 죽임을 당하는 야생동물을 줄이면서 주인들이 자신의 고양이를 제대로 관리하는 방법을 찾는 데 있다. 영국에서 기르는 고양이의 수는 추산으로 1000만 마리가 넘는다. 하지만 방목 상태에서 기르는 고양이는 고양이 자신은 물론 작은 야생동물들에 위협을 줄 수 있어 영국에서는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이에 대해 연구를 주도한 세라 크롤리 박사는 “방목한 고양이는 작은 새나 쥐 등을 위험에 빠뜨릴 뿐 아니라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아플 위험도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이런 문제는 일반적으로 고양이 주인을 포함한 고양이를 옹호하는 사람들과 특히 조류 보호를 호소하는 자연 보호론자들과의 논쟁으로 자리잡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조사를 계기로 자신이 어떤 유형인지 생각해보고 자신이나 야생동물에 대한 고양이 주인으로서의 책임에 대해 친구나 가족들과 대화해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생태학·환경 프런티어’(Frontiers in Ecology and the Environment) 최신호(9월 3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최종건 “한국, 미중 간 등거리 아니다”

    최종건 “한국, 미중 간 등거리 아니다”

    비건 부장관 만나러 취임후 첫 방미“한미는 동맹, 한중은 경제적 관계”“한쪽으로 쏠린다 언론 표현 달라”방위비분담금 등은 아직 협의 안해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9일(현지시간) 미국 덜레스 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한국의) 미중 간 (관계가) 등거리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 차관은 미국이 한국을 자신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가깝게 끌어들이려는 욕심이 있을 것 같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민국과 미국은 동맹 사이다. 그것이 우리 외교 안보의 근간”라고 강조한 뒤 “그러나 우리는 미국의 동맹임과 동시에 중국에 근접하고 경제적으로 매우 밀접한 관계이기 때문에, 그러나 동맹으로부터 멀어진다 이런 것은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쪽으로 쏠린다 이런 건 언론의 표현과는 좀 다른 것 같다”고도 했다. 최 차관은 언론의 표현에 대해 구체적으로 묻자 “(미중 가운데) 한쪽으로 경도됐다 이런 표현 있지 않냐”고 답한 뒤 미중간 등거리를 말하는 거냐고 묻자 “등거리는 아니다. 왜냐하면 동맹은 기본이다”고 했다. 비건 부장관은 이번 만남에서 반중 연대인 경제번영네트워크(EPN)나 중국 봉쇄를 목표로 하는 인도·태평양 다자협력체 구상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한국의 참여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최 차관은 이번 미국 방문의 취지에 대해서는 “코로나 상황이 엄중해 한미 간에 챙겨야할 현안들이 많다”며 “보건·방역부터 실질적으로 사람이 (양국을) 오고 가는 문제, 편의의 문제도 있다”며 “3년간 트럼프 행정부와 문재인 정부간 지속적으로 해왔던 사업들도 중간점검 해보고,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말했듯이 좀더 어떻게 동맹을 재활성할 수 있을 지 등을 얘기할 것 같다”고 했다. 오는 10월 10일(노동당 창건일)의 북한 도발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상황 공유 면에서 얘기 할 수 있겠다”고 했다. 북한 리선권 외무상은 오는 12일 화상으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불참한다고 의장국인 베트남 측에 통보한 바 있다. 이외 최 차관은 아직 비건 부장관과 한미 방위비 분담금 등 특정 현안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대북특별대표를 겸직한 비건 부장관의 초청으로 방미한 최 차관은 이번 방문을 마치고 서울에 돌아가면 자가격리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와우! 과학] 최고기온 80.3℃…‘세계 최고온 사막’서 신종 갑각류 발견

    [와우! 과학] 최고기온 80.3℃…‘세계 최고온 사막’서 신종 갑각류 발견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알려진 이란의 루트 사막에서 신종 갑각류가 발견됐다. 이 갑각류는 지금까지 4종만 확인된 팔로크립투스(Phallocryptus)속으로 분류되는 담수동물에 속한다. 미국 과학전문 매체 사이언스데일리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슈투트가르트 자연사박물관의 호세인 라자이 박사와 이란 테헤란대의 알렉산더 V 루도프 박사는 사막의 생태와 생물다양성, 지질학 그리고 고생물학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루트 사막을 탐험하는 동안 이와 같은 발견을 해냈다. 오스트리아 빈 자연사박물관의 갑각류 전문가이자 연구 공동저자인 마틴 슈벤트너 박사는 이 표본을 과학적으로 더 연구한 결과 이들은 신종 민물 갑각류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이들 생물학자는 2017년 탐험에 참여했다가 2018년 비행기 추락 사고로 안타깝게 숨진 이란 생물학자 하디 파히미 연구원을 기리기 위해 이 생물에 ‘팔로크립투스 파히미’(Phallocryptus fahimii)라는 학명을 붙였다.곤충 전문가인 라자이 박사는 “루트 사막 남부에 있는 작은 계절성 호수에서 이 종을 실제로 발견했다. 이렇게 극단적인 곳을 탐험할 때는 특히 물을 찾을 때 항상 경계심을 갖게 된다”면서 “이렇게 뜨겁고 건조한 환경에서 갑각류를 발견한 것은 정말 세상을 놀라게 한 성과였다”고 말했다. 이들 연구자의 연구는 팔로크립투스 파히미가 지금까지 확인된 팔로크립투스 4종과 전체적인 형태학과 유전학에서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한다. 슈벤트너 박사는 또 “이들 갑각류는 말라버린 침전물 속에서 몇십 년간 생존할 수 있으며 수생 서식지가 다시 채워지는 다가오는 우기에 부화할 것이다. 이들은 사막 환경에서 사는데 완벽하게 적응했다”면서 “러트 사막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이들의 능력은 회복력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루트 사막은 이란에서 두 번째로 큰 사막이자 세계에서 27번째로 큰 사막으로, 이란 남동부 케르만주와 시스탄에발루체스탄주에 걸쳐 있다. 페르시아어로는 ‘다시티 루트’(Dasht-e-Lut)라고 하는데, ‘루트’는 페르시아어로 물이 없고 식물이 자라지 않는 척박한 땅을 가리킨다. 산으로 둘러싸인 내부의 분지에 있어 강수량이 적고 기온이 높아 매우 건조한 대륙성 아열대 기후를 나타낸다. 다양하고 독특한 사막 지형들이 형성돼 있는 이 사막의 면적은 약 5만2000㎢이며 전체 길이는 320㎞, 너비는 160㎞에 이른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지구관측위성인 ‘테라’에 설치된 중간해상도 영상 분광계(MODIS·Moderate-Resolution Imaging Spectroradiometer)를 통해 측정한 사막 지표면에 쌓인 모래의 온도가 70.7℃에 이르러 세계에서 가장 건조하고 뜨거운 곳으로 기록돼 있으며 최근에는 기온이 80.3℃까지 상승한 것으로 기록됐다. 비정상적 고온의 원인은 루트 사막에서 널리 볼 수 있는 검은 현무암이 열을 흡수해 지표 온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하루 평균 기온은 겨울에 -2.6°C, 여름에 50.4°C까지 다양하며 연간 강수량은 30㎜를 넘지 않는다. 비가 오면 일시적인 수원이 생기지만 우기가 끝나면 다시 고갈된다. 수생 동물이 영구적으로 살 수 있는 환경도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 신종 동물이 루트 사막의 혹독한 환경에 어떻게 적응할 수 있었는지 그 비밀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이들 연구자는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줄로지 인 더 미들 이스트’(Zoology in the Middle East) 최근호(8월 5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트럼프 깃발 건넛집은 바이든 깃발… WWC가 심상찮다

    트럼프 깃발 건넛집은 바이든 깃발… WWC가 심상찮다

    미 대선(11월 3일)이 두 달도 안 남은 가운데 승부를 가를 각종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안으로 뒤따라왔다. 흑인시위를 비난하며 러스트벨트(미국 중서부와 북동부의 쇠락한 공업지대)에서 백인 지지세 결집에 나선 결과다. 지난 주말 러스트벨트인 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주를 돌아본 결과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역전극’의 도화선이었던 ‘화이트워킹클래스’(WWC·교외에 사는 중산층·백인·비대졸자)의 트럼프 지지세는 굳건했지만, 지난번과 달리 심상치 않은 균열도 감지할 수 있었다.지난 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76번 고속도로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호소하는 대형 광고판과 소형 플래카드가 눈에 띄었지만 바이든 후보의 선전물은 찾아볼 수 없었다. 서머셋 지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청소원으로 일하는 2명의 백인 여성을 우연히 만났다. 주디(62)는 표심을 묻자 “당연히 트럼프를 찍을 것”이라며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만들어 일자리를 얼마나 많이 지켜 낸 줄 아느냐”고 말했다. 다른 직원도 “트럼트, 일자리”라고 짧게 답하고 쓰레기통을 비웠다. 오하이오 앰허스트의 휴게소에서 만난 20대 종업원도 “투표에 전혀 관심이 없다”면서도 “바이든은 일자리를 중국에 내줄 것 같다”고 했다. 6일 오하이오 및 일리노이 일대에서는 백인 트럼프 지지자들이 차를 몰고 행진하는 행사도 열렸다. 이날 찾은 오하이오 웨스트레이크시의 한 동네에는 성조기를 내건 집이 10곳 중 8곳이나 됐다. 주민 제인 화이트는 “애국심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백인이 대다수인 동네여서 공화당 지지세가 강하다”고 했다.WWC는 교외에 살며 배관공, 청소원, 경찰 등 육체노동을 한다. 소득은 중산층(4만~12만 달러) 중 하위권이다. 주로 러스트벨트로 불리는 미시간,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의 교외 지역에 집중 거주한다. 이들은 노조 소속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듯하지만 갑자기 공화당 지지 세력으로 돌변해 대선 판세를 바꾸곤 했다. 1960년대 존 F 케네디, 린든 존슨 대통령(민주당) 시기에 침묵했던 WWC는 1968년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당선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데이비드 폴 쿤(정치전문가)은 저서 ‘더 하드햇 라이어트’(The Hardhat Riot)에서 ‘닉슨 대통령은 정치에 소극적이고 시골에 거주하는 블루칼라 중산층 백인이 자신을 지지하는 침묵하는 다수라고 자랑하곤 했다’고 썼다. 2004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것도 WWC의 지지 덕으로 분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공격적 유세에 나선 것도 WWC의 표심 때문이다.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사망한 5월 이후 지속적으로 흑인 시위대를 ‘약탈자, 폭도, 무정부주의자’ 등으로 비난하며 법과 질서를 강조했다. 그 결과 백인 우월주의자들은 자경단을 자임하며 총기를 들고 거리에 나섰고, 조용했던 백인 트럼프 지지층은 성조기를 꽂은 오토바이와 차량을 타고 나와 지지 행진에 나서고 있다.WWC를 설득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당신의 이익을 위해 투표하라’다. 블루칼라 일자리를 빼앗은 중국을 때리고, 제약업계의 횡포를 욕하고, 세금 감면을 약속한다.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외치며 백인 노동자들이 별다른 경쟁 없이 먹고살 수 있었던 과거의 영광을 소환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변이 직접적이고 거친 것도 WWC와 무관하지 않다. 그는 지난달 28일 뉴햄프셔주 런던데리 유세에서 “(흑인)시위대를 혼내주겠다(your ass)”고 했고, ‘쿵 플루’(중국의 코로나19 확산 책임 강조), ‘슬리피 조’(졸린 조 바이든) 등의 직관적인 신조어들을 자주 만들어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이런 전략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당시 그는 “나는 배우지 못한 사람을 사랑한다”며 노골적으로 WWC에 구애를 보냈다. WWC는 당시 미국 내 산업시설들이 해외로 이전함에 따라 일자리를 잃고 저임금 일자리를 두고 이민자와 경쟁을 하고 있었다. 기성 정당이 포섭하지 못했던 ‘잊혀진 계급’이었던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칸 퍼스트’ 구호에 투표장으로 몰려나왔다. 미국은 투표권이 자동으로 부여되지 않는다. 투표 의사를 밝히고 유권자 등록을 해야 투표가 가능하다. 2016년 경합주이자 러스트벨트에서 기존 정치에서 소외됐던 WWC의 움직임은 박빙이던 판세를 뒤집었다. 트럼프 캠프가 ‘재선 10대 주요의제’ 중에 가장 먼저 10개월 내 일자리 1000만개 창출과 100만 소상공인 육성을 담은 일자리 정책을 꼽은 것도 같은 이유다. WWC가 트럼프 지지층으로 바뀐 데는 소위 ‘민주당 엘리트의 정치적 실패’가 깔려 있다. 역사학자 토머스 프랭크는 지난 1일 인텔리전서와의 인터뷰에서 월가, 실리콘밸리, 문화 기득권층(전문가)이 민주당의 주류 세력이 됐고, 공화당은 농민과 블루칼라에게 다가섰다고 했다. 게다가 민주당의 기후변화 대응책과 이민정책은 WWC가 주로 일하는 제조업의 일자리를 위협한다. 트럼프의 포퓰리즘이 가짜였어도 WWC가 솔깃한 데는 블루칼라를 소외시킨 민주당의 배신도 작용했다는 뜻이다. WWC는 민주당의 전문가 집단에 분개하지만 트럼프의 지지층인 부유층에 대한 적개심은 많지 않다. 사회학자 조안 윌리엄스는 저서 ‘화이트워킹클래스’에서 “WWC는 진짜 부자를 만날 기회가 없다. 대신 바쁜 전문직들은 경비원을 없는 사람처럼 취급한다”며 “계층은 단지 돈에 의해서가 아니라 매순간의 모든 것(타인의 대우)으로 정해진다”고 썼다. WWC의 잠재력은 이번에도 무시하기 힘들다. 지난달 21일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이번 대선 투표율이 2016년과 동일하다면 경합주인 미시간의 경우 미등록 유권자의 62.1%(160만명)가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거주자이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61.6%(약 210만명), 위스콘신은 68.2%(약 80만명) 이상을 차지한다.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은 1% 미만의 차이로 이 3개주에서 승리했다. 이들이 쏟아져 나온다면 경합주의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 하지만 오하이오의 교외지역에서는 WWC의 ‘트럼프 열기’가 4년 전보다는 약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웨스트레이트시의 한 주민(43)은 “트럼프 지지 피켓을 내건 집이 확실히 줄었다. 몇 집은 흑인 시위를 응원하는 팻말을 세웠다”며 “길 하나를 두고 마주 보는 두 집이 트럼프와 바이든을 지지하는 대형 플래카드를 내건 것도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도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실정 등에 대한 WWC의 실망감에 기대하고 있다. 만일 코로나19 사태가 더 악화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역전은 쉽지 않다. 다만 이슈의 휘발성이 변수다. 올해 초만 해도 ‘트럼프 탄핵’이 대선의 핵심 변수인 듯했지만 민주당은 지난달 전당대회에서 전혀 탄핵을 언급하지 않았다. 9월 세 차례의 후보 간 TV토론을 거치면서 어떤 변수가 떠오를지 아직은 알 수 없다. 도심 주민과 청년들은 바이든 지지세가 강하다. 클리블랜드주립대에서 만난 에이 제이(20)는 “오빠가 의사인데 트럼프의 잘못된 판단으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바이든이 정상 상태로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동층의 마음이 관건이다. 웨스트레이크시 도서관에서 만난 70대 백인 여성은 “두 후보 모두 너무 나쁜 선택이어서 대선일에도 못 정할 거 같다는 사람이 많다”며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를 더 키운 트럼프는 말할 필요도 없고, 헬스케어 같은 바이든의 정책도 이상적이기만 하고 세금만 허비할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서머싯·애머스트·웨스트레이크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 러스트벨트 돌아보니 ‘트럼프 지지에 균열이 감지됐다’

    美 러스트벨트 돌아보니 ‘트럼프 지지에 균열이 감지됐다’

    교외에 사는 중산층·백인·저학력 백인 WWC“트럼프 멕시코 국경 장벽으로 일자리 지켜”웨스트레이크시 주택 10곳 중 8곳에 성조기반면 ‘트럼프 피켓 줄었다’ 분위기도 부상WWC 거주지에 트럼프·바이든 피켓 마주봐도심서는 코로나19 실정에 바이든 지지세“트럼프·바이든 둘다 별로” 부동층도 많아트럼프는 코로나, 바이든은 세금인상 우려 미 대선(11월 3일)이 두달도 안 남은 가운데 승부를 가를 각종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안으로 뒤따라왔다. 흑인시위를 비난하며 러스트벨트(미국 중서부와 북동부의 쇠락한 공업지대)에서 백인 지지세 결집에 나선 결과다. 지난 주말 러스트벨트인 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주를 돌아본 결과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역전극’의 도화선이었던 ‘화이트워킹클래스’(WWC·교외에 사는 중산층·백인·비대졸자)의 트럼프 지지세는 굳건했지만, 지난번과 달리 심상치 않은 균열도 감지됐다. 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76번 고속도로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호소하는 대형 광고판과 소형 플래카드는 손쉽게 발견할 수 있었지만,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선전물은 드물었다. 서머셋 지역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흑인이나 히스패닉이 아닌 2명의 백인 여성이 청소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이 중 한명인 주디(62)는 표심을 묻자 “당연히 트럼프를 찍을 것”이라며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만들어 일자리를 얼마나 많이 지켜낸 줄 아느냐”고 말했다. 다른 직원도 “트럼트, 일자리”라고 짧게 답하고 쓰레기통을 비웠다. 청소원, 경찰관, 배관공 등의 직업을 가진 WWC는 과거 노조 소속으로 민주당 지지자로 통했지만 미국 내 공장의 해외 이전으로 이민자와 일자리 경쟁을 하는 ‘잊혀진 계급’이 됐고, 직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다. 오하이오 앰허스트의 휴게소에서 만난 20대 종업원도 “투표에 전혀 관심이 없다”면서도 “바이든은 일자리를 중국에 내 줄 것 같다”고 했다. 이튿날인 6일 오하이오 및 일리노이 일대에서는 백인 주민들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차량 행진을 열리기도 했다. 이 주의 웨스트레이크시에서 한 마을 들러보니 성조기를 내건 집이 10곳 중 8곳이었다. 주민인 제인 화이트는 “애국심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백인이 대다수인 동네여서 공화당 지지세가 강하다”고 했다.하지만 WWC가 많은 교외지역도 ‘트럼프 열기’가 2016년 대선보다는 약해졌다는 전언도 들었다. 한 주민(43)은 “트럼프 지지 피켓을 내건 집이 확실이 줄었다. 몇 집은 흑인 시위를 응원하는 팻말을 세웠다”며 “길 하나를 두고 마주 보는 두 집이 트럼프와 바이든을 지지하는 대형 플래카드를 내건 것도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도심의 청년들은 바이든 지지세가 강했다. 클리블랜드주립대에서 만난 에이 제이(20)는 “오빠가 의사인데 트럼프의 잘못된 판단으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바이든이 정상 상태로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두 후보가 연일 공략 중인 부동층은 지난 대선보다 많아진 듯했다. 웨스트레이크시 도서관에서 만난 70대 백인 여성은 “두 후보 모두 너무 나쁜 선택이어서 대선일에도 못 정할 거 같다는 사람이 많다”며 “코로나바이러스 문제를 더 키운 트럼프는 말할 필요도 없고, 헬스케어 같은 바이든의 정책도 이상적이기만 하고 세금만 허비할 것들”이라고 했다. 워싱턴·서머셋·앰허스트·웨스트레이크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중산층·백인·비대졸자 WWC 속내, 美 대선 결정한다

    중산층·백인·비대졸자 WWC 속내, 美 대선 결정한다

    러스트벨트 교외 거주하는 중하층 백인에트럼프, 2016 몰표 기대하며 거친 유세노조 소속으로 통상 민주당 지지했지만 이민자와 일자리 경쟁하는 ‘잊혀진 계급’코로나19 트럼프 실정에 실망이 변수한국처럼 미국에서도 중산층은 정치의 격전장이다. 이들은 주택·세금·교육·방역 등 정책 성과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미국은 여기에 ‘인종 변수’가 추가된다. 소위 배운 자와 못 배운 자가 절반씩이어서 학력변수도 중요하다. 한국의 대졸자 비율은 70%지만 미국은 49.4%(2018년·OECD기준)다. 사회계층별로 크게 봐도 소득계층별로 상류·중산·저소득층, 인종별로 백인·유색인, 교육수준별로 대졸·비대졸자로 나뉘니 12개 집단이 존재한다. 복잡한 듯싶지만 대부분은 정치 성향이 분명하다. 일례로 유색인종과 대졸자는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선 후보를, 백인이나 부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 중산층·백인·비대졸자인 ‘화이트워킹클래스(WWC)’는 예외다. 정치에 소극적이며 조용히 자신의 삶에 몰두하는 이 계층은 통상 민주당 지지세력으로 분류되지만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몰표를 던졌다. 이들은 올해도 양당의 뜨거운 구애를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WWC를 투표장으로 끌어내려 한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이들이 미흡한 코로나19 대응이나 각종 설화 등 트럼프식 정치에 실망해 최소한 대선투표 당일(11월 3일) 집에 머물기를 바란다. WWC는 교외에 살며 배관공, 청소원, 경찰 등 육체노동을 한다. 소득은 중산층(4만~12만 달러) 중 하위권이다. 주로 ‘러스트벨트’(미국 북동부의 쇠락한 중공업지대)인 미시간,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에 집중 거주한다. 통상 노조 소속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듯하지만 갑자기 공화당 지지 세력으로 돌변해 대선 판세를 바꾸곤 했다.◆WWC, 1960년대 닉슨 당선·2004년 부시 재선에 기여 1960년대 존 F 케네디·린든 존슨 대통령(민주당) 시기에 이들은 침묵했지만 1968년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당선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데이비드 폴 쿤(정치전문가)은 저서 ‘더 하드햇 라이어트’ (The Hardhat Riot)에 ‘닉슨 대통령은 당시 정치에 소극적이고 시골에 거주하는 블루칼라 중산층 백인이 자신을 지지하는 침묵하는 다수라고 자랑하곤 했다’고 썼다. 2004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것도 WWC의 지지가 바탕이 된 것으로 본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공격적 유세도 WWC의 표심을 노린 것이다. 그는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사망한 5월 이후 지속적으로 흑인 시위대를 ‘약탈자, 폭도, 무정부주의자’ 등으로 비난하며 법과 질서를 강조했다. 또 분열만 부추긴다는 비판에도 지난 1일 폭동 피해 상황을 점검한다며 흑인인 제이컵 블레이크가 세 아이 앞에서 경찰 총격에 쓰러진 커노샤 방문을 강행했다. 이곳에서 그는 총격을 가한 백인 경찰을 ‘썩은 사과’에 비유하며 실수로 언급해 논란이 됐다. 하지만 백인 우월주의자들은 자경단을 자임하며 총기를 들고 거리에 나섰고, 조용했던 백인 트럼프 지지층은 성조기를 꽂은 오토바이와 차량을 타고 나와 지지 행진을 열고 있다. WWC를 설득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당신의 이익을 위해 투표하라’다. 블루칼라 일자리를 빼앗은 중국을 때리고, 제약업계의 횡포를 들먹이며, 세금 감면을 약속한다.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외치며 WWC들이 별다른 경쟁없이 먹고살던 과거의 영광을 소환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변이 직접적이고 거친 것도 WWC와 무관하지 않다. 그는 지난 28일 뉴햄프셔주 런던데리 유세에서 “(흑인)시위대를 혼내주겠다(your ass)”고 했고, ‘쿵 플루’(중국의 코로나19 확산 책임 강조), ‘슬리피 조’(졸린 조 바이든), ‘보스 카멀라’(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바이든 대통령 후보를 지배한다) 등의 직관적인 신조어들을 자주 만들어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이런 전략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당시 그는 “나는 배우지 못한 사람을 사랑한다”며 노골적으로 WWC에 구애를 보냈다.◆WWC, 2016년 이민자에 일자리 잃고 트럼프에 몰표 WWC는 당시 미국 내 산업시설들이 해외로 이전함에 따라 일자리를 잃고 저임금 일자리를 두고 이민자와 경쟁을 하고 있었다. 기성 정당이 포섭하지 못했던 ‘잊혀진 계급’이었던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칸 퍼스트’ 구호에 투표장에 몰려나왔다. 미국은 투표권이 자동으로 부여되지 않는다. 투표 의사를 밝히고 유권자 등록을 해야 투표가 가능하다. 2016년 경합주이자 ‘러스트 벨트’에서 기존 정치에서 소외됐던 WWC의 움직임은 박빙이던 판세를 뒤집었다. 트럼프 캠프가 ‘재선 10대 주요의제’ 중에 가장 먼저 10개월 내 일자리 1000만개 창출과 100만 소상공인 육성을 담은 일자리 정책을 꼽은 것도 같은 이유다. ‘중국 의존도 감소’로 100만개 일자리를 중국에서 탈환해오겠다는 것도 강조했다. WWC가 트럼프 지지층이 된 데는 소위 ‘민주당 엘리트의 정치적 실패’가 깔려 있다. 역사학자 토마스 프랭크는 지난 1일 인텔리전서와 인터뷰에서 월가, 실리콘밸리, 문화 기득권층(전문가)이 민주당의 주류 세력이 됐고, 공화당은 농민과 블루칼라에게 다가섰다고 했다. 게다가 민주당의 환경정책과 이민정책은 WWC의 제조업 일자리 지키기에 불리하다. 트럼프의 포퓰리즘이 가짜였어도 WWC가 솔깃한 데는 블루칼라를 소외시킨 민주당의 배신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의미다. WWC는 민주당의 전문가 집단에 분개하지만 트럼프의 지지층인 부유층에 대한 적개심은 많지 않다. 사회학자 조안 윌리엄스는 저서 ‘화이트워킹클래스’에서 “WWC는 진짜 부자를 만날 기회가 없다. 대신 바쁜 전문직들은 경비원을 없는 사람처럼 취급한다”며 “계층은 단지 돈에 의해서가 아니라 매순간의 모든 것(타인의 대우)으로 정해진다”고 썼다.◆WWC, 트럼프 지지층인 부자보다 바이든 지지층인 전문가 집단 싫어해 민주당이 지난달 전당대회에서 꼽은 민주주의 위기, 인종차별 근절, 기후변화, 보편적 건강보험, 총기남용의 문제점 등은 WWC에게 매력적인 주제들이 아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미흡한 코로나19 대응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WWC의 실망감이 커졌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힐은 지난 5일 “민주당의 자료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가 직전 대선 때 놓쳤던 교외거주자와 노인층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앞선다”고 전했다. 실제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된다면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역전은 쉽지 않다. 마스크 쓰기를 거부했던 그는 경합주에 바이러스가 퍼지자 마스크 옹호자로 변신했고, 백신 조기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변수는 이슈의 휘발성이다. 올초만 해도 ‘트럼프 탄핵’이 대선의 핵심 변수인 듯했지만 민주당은 지난달 전당대회에서 전혀 탄핵을 언급하지 않았다. 9월 세 차례의 후보 간 TV토론을 거치면서 어떤 돌발 상황이 생길지 아직은 알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WWC의 잠재력은 이번에도 무서운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난달 21일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이번 대선 투표율이 2016년과 동일하다면 경합주인 미시간의 경우 미등록 유권자의 62.1%(160만명)가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거주자이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61.6%(약 210만명), 위스콘신은 68.2%(약 80만명) 이상을 차지한다.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은 1% 미만의 차이로 이 3개주에서 승리했다. 이날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이들을 포함해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 6개 경합주의 지지율은 바이든 48.2%, 트럼프 45.2%로 격차는 3%포인트였다. 전국 단위 지지율은 바이든 49.6%, 트럼프 42.6%로 7%포인트 격차가 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中, WHO 통해 정보 빼내”… 최초 백신 놓고 ‘해킹 팬데믹’

    “中, WHO 통해 정보 빼내”… 최초 백신 놓고 ‘해킹 팬데믹’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정보를 빼내려는 스파이 전쟁이 점입가경이다.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를 위험국으로 지목하고, 자국 내 취약한 고리로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UNC) 등 대학들을 꼽았다. 특히 중국은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를 통해 코로나19 발생 초기 정보 탈취에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지목됐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중국이 코로나19 백신 자료를 훔치기 위해 UNC 등 쉬운 타깃이라고 믿는 대학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정찰’을 했다”며 “최근 몇 주간 연방수사국(FBI)이 특히 UNC 전염병학과에 네트워크 해킹과 관련해 경고를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스파이 활동을 하는 국가로 꼽히는데 코로나19 백신 확보 전쟁 역시 예외가 아니다. 가장 직접적인 방식은 스파이를 연구기관에 심는 방식이다. 미 법무부는 지난 7월 중국인 2명을 코로나19 백신 개발 정보를 해킹한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중국 청두전자과학기술대 출신인 이들은 자국 국가안전부(MSS)와 연계해 코로나19 백신·치료제·검사기술을 연구하는 생명공학 기업 등의 네트워크 취약성에 대해 탐문했다. 대학과 협약 및 연구 제휴를 맺은 뒤 정보를 유출하는 수법도 전형적인 중국식 해킹법이다. 미국 정부가 지난 7월 22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의 전격 폐쇄를 지시한 것도 중국 공작원들이 영사관을 휴스턴 내 의료 전문가들에게서 정보를 얻는 전초기지로 활용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친중 성향인 WHO 역시 중국이 관련 정보를 취득하는 통로라고 미국 정보 당국은 결론 내렸다. NYT는 전직 정보관리의 말을 인용해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중국은 WHO가 유망하게 본 백신 연구에 대해 정보를 얻어 이득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미 정보 당국은 지난 2월부터 이런 움직임을 면밀히 봤고, 백악관이 5월 WHO 탈퇴를 결정하는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역시 위협적인 존재다. 미국·영국·캐나다 정부는 지난 7월 러시아 해외정보국(SVR) 소속으로 추정되는 해커 그룹 ‘APT29’가 자신들의 학계와 제약업계에서 코로나19 연구 성과를 해킹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러시아의 주요 목표는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백신 후보물질 해킹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FBI는 지난 1월부터 이란이 미국의 백신 연구 자료를 해킹하려는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미국이나 영국 측은 모더나, 길리어드, 옥스퍼드대 등이 개발 중인 유망한 백신 후보물질이 해킹당한 증거는 없다는 입장이다. ‘백신 최초 개발’ 타이틀은 국민 건강 확보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외교 주도권까지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각국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쟁에 나선 형세다. 폴리티코는 최근 “백신 개발 경쟁은 새로운 파워게임”이라며 “중국이 먼저 코로나 백신을 개발해 남미와 아프리카에 나눠 주며 우군을 확보할 경우 미국은 소외될 수 있다”고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좌·우 충돌로 변한 흑인시위, 갈라진 미국

    좌·우 충돌로 변한 흑인시위, 갈라진 미국

    포틀랜드 흑인 시위 100일 지나좌우 충돌에 극우 백인 총격 사망맨해튼 흑인시위대 향해 차 질주커노샤 백인 10대 총격 2명 사망루이빌 무장 극좌파와 경찰 대치지난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사망한 사건으로 촉발된 미국 흑인시위가 좌우 세력의 충돌로 변질되면서 격화되고 있다. 자신의 아이들 앞에서 백인 경찰의 총격에 쓰러진 제이컵 블레이크, 경찰 체포 과정에서 숨진 대니얼 프루드의 ‘복면 질식사’ 등의 사건이 곳곳에서 벌어졌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를 폭도라고 비난하면서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결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프루드 사망 사건이 발생한 뉴욕주 서부 로체스터에서 전날 저녁 사흘째 시위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일부 시위대가 폭죽 등을 던져 경찰관 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했다. 또 시민 11명은 폭동과 불법 시위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지난 3일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지만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에서 검은색 차량이 흑인시위대에게 돌진했다. 시민들은 경찰차로 판단했지만, 뉴욕 경찰은 경찰차처럼 꾸민 해당 차량에 탑승했던 6명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친경찰 성향을 가진 이들이 경찰차와 비슷하게 차량을 개조하려 한다는 내용의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바 있다고 ABC방송이 5일 보도했다. 반면 일부 시위대는 스타벅스, 약국 등의 유리창을 깨고 약탈을 시도해 경찰이 8명을 체포했다.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이날 프루드의 질식사 사건 조사를 위해 대배심을 소집하겠다고 밝혔다. 흑인시위대의 중심지로 여겨지는 오리건주 포틀랜드는 이날 시위 100일을 맞았다. 이곳 역시 좌우파 간 대결 양상으로 총격 유혈사태까지 일어났다. 극좌 운동 ‘안티파’ 지지자인 마이클 라이놀이 지난달 29일 우익단체 소속 애런 대니얼슨에게 총을 쏴 사망케 한 것이다. 라이놀 역시 지난 3일 체포 직전에 저항하다 경찰 총격으로 사망했다. 블레이크가 쓰러진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도 백인 카일 리튼하우스가 총격으로 흑인시위대 2명을 사망케 했었다. 워싱턴포스트는 5일 켄터키주 루이빌에서도 좌파 무장단체들이 총을 들고 번화가에서 경찰과 대치했다고 보도했다. 이곳에서는 지난 3월 경찰의 총격으로 흑인 브리오나 테일러(26)가 사망했다. 경찰은 당시 마약사범을 찾고 있었는데, 주소를 잘못 찾았고 테일러는 무고하게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백인검사가 6번 기소한 흑인…24년 만에 살인혐의 벗었다

    백인검사가 6번 기소한 흑인…24년 만에 살인혐의 벗었다

    검찰, 커티스 플라워스에 기소 철회 진행96년 가구점 4명 살인·400달러 탈취 혐의6번 재판에서 4번 사형선고, 2번 심리무효백인 검사, 흑인 배심원 가려내려 작업해연방대법원 지난해 재판 뒤집고 보석 허가변호사 “흑인에 대한 사법 불공정 사례” 백인 검사에 의해 같은 범죄로 6차례나 재판을 받은 흑인이 사건 24년 만에 살인혐의를 벗게 됐다. USA투데이는 5일(현지시간) “미시시피주 검찰총장이 흑인 커티스 플라워스에 대한 소송을 취하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플라워스(50)는 1996년 미시시피 위노나의 한 가구점에서 사장과 종업원 등 총 4명을 살해하고 현금 400달러를 훔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플라워스가 가구점에서 잠시 일했는데 불만을 품은 채 복수를 위해 그만뒀다고 주장했다. 이후 6번의 재판에서 4번은 사형 선고, 2번은 심리무효 결정이 내려졌다. 재판 결과가 자주 뒤집힌 이유는 배심원의 인종 구성 때문이었다. 백인 위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플라워스에게 유죄를, 흑인이 많이 포함된 배심원단은 심리무효 평결을 내렸다. 마지막 판결은 2010년에 내려진 사형선고였다. 문제는 사건을 담당한 백인 검사인 더그 에반스가 고의적으로 흑인 배심원을 가려내는 작업을 했다는 점이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해 6월 이런 사실을 토대로 플라워스에 대한 2010년 판결을 뒤집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플라워스는 수감 후 처음으로 보석으로 가족들에게 돌아갔다. 플라워스는 전날 성명을 내고 “나는 20여년간 나를 가두었던 불의로부터 마침내 자유로워졌다”며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한 번도 나를 포기하지 않는 가족의 축복을 받아왔고 가족과 함께라면 이렇게 (자유의 몸이) 될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의 변호사는 이번 결정이 흑인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내려져 더욱 의미가 있다고 했다. 미국의 사법제도가 본질적으로 흑인에게 불공정하다는 의미다. 다른 변호사는 USA투데이에 “플라워스는 당시 26세였는데 전과도 없었고, 범죄를 암시할 정황도 전혀 없었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무죄를 입증하는 증거가 더욱 많이 나타났다. 이 기소는 인종 차별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기소 철회 이유로 플라워스에 대해 유죄를 뒷받침하는 증언을 한 핵심 증인들이 모두 사망했거나 진술을 번복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바이든, 문제는 그 입이야

    트럼프·바이든, 문제는 그 입이야

    트럼프 자국 軍전사자에 “패배자” 보도기자들에 “악의적 급좌파”, “해고해야”바이든 총격에 흑인 쓰러진 커노샤에서 “총 맞을까 연설 끝낸다” 부적절한 농담거침없는 트럼프, 말주변 없는 바이든9월말 3차례 TV토론회에 이목 쏠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자국 군인들을 ‘패배자’로 칭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뒤 후폭풍이 거세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제이컵 블레이크가 백인 경찰의 총탄에 세 아이 앞에서 쓰러진 위스콘신주 커노샤를 방문해 “이러다 총 맞겠다”는 농담을 해 구설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급진 좌파는 악의적이다. 그들은 이기려고 무슨 짓이든 할 것”이라며 자신이 전사자들을 향해 패배자라 칭했다는 기사를 쓴 애틀랜틱의 기자를 좌파라고 비판했다. 또 전날 밤 트윗에 폭스뉴스의 제니퍼 그리핀 기자가 애틀랜틱 기사를 확인 없이 보도했다며 “해고돼야 한다. 우리에게 전화하지도 않았다. 폭스뉴스는 사라졌다”고 비난했다. 애틀랜틱은 지난 3일 복수의 익명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11월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1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미군의 묘지 참배를 취소했고, 미군 전사자들을 ‘패배자들’, ‘호구들’로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참전용사 단체들은 비난성명을 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이튿날인 4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장병과 참전용사 및 가족에 대해 최고의 존경과 경의를 품고 있다”고 진화에 나섰고,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도 트위터에 “애틀랜틱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익명의 소식통이 전한 말을 모두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이고 그들의 의도를 누구도 알지 못하면 위험해진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도 “애틀랜틱이 관심을 얻으려고 가짜뉴스를 지어낸 것”이라는 트윗을 올렸다.반면 바이든 후보는 전날 델라웨어주 윌밍턴 연설에서 2015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장남 보 바이든의 군복무를 거론하며 “(내 아들은) 호구가 아니었다. 역겨운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트럼프는 모든 군 가족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폭스뉴스, 폴리티코 등은 바이든 후보가 지난 3일 커노샤 연설에서 “자꾸 이런 말 하면 총 맞을 테니 여기서 끝내려 한다”고 적절치 못한 농담을 했다며 지적했다. 블레이크가 총격으로 쓰러진 지역에서 너무 가볍게 처신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날 흑인의 차별을 언급하면서도 “전구는 백인 에디슨이 아닌 흑인이 발명했다”고 했다. 에디슨 연구소에서 일했던 흑인 루이스 하워드 래티머가 큰 기여를 한 것을 강조하려다가 졸지에 역사를 바꾼 것이다. 미 언론들은 9월 말부터 두 후보가 나서는 3차례의 TV토론회를 중요한 변수로 본다. 정책도 중요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거침없는 언변으로, 바이든 후보는 부족한 말솜씨로 자주 설화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연일 핵·미사일 꺼내는 美, 북중에 우회 경고

    연일 핵·미사일 꺼내는 美, 북중에 우회 경고

    전날 전세계 산업계에 북 탄도미사일 지원 경고 2일 미 공군, 주력 ICBM 미니트맨3 시험 발사연말까지 북 대비 신형요격미사일 성능실험도미 조야 ‘북, 고체연료 ICBM 열병식 공개’ 우려中에는 미러 전략무기감축협정 동참 압박해 미국이 전날 부처합동으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을 무심코라도 돕는 일을 하지 말라고 전 세계 산업계에 경고한 데 이어 2일(현지시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를 시험 발사했다. 또 이날 북한의 ICBM을 무력화할 신형 요격 미사일 배치 계획도 밝혔다. 미 국방부가 최근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이 200여개라는 추정치를 공개한 점 등을 감안할 때 북·중에 경고의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전한 것으로 읽힌다. 뉴욕타임스 등은 미 공군이 이날 오전 0시 3분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모의 탄두를 장착한 미니트맨3를 시험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유엔 보고서가 알려진 직후인 지난달 4일 시험발사를 한 뒤 한 달 만이다. ICBM 전략을 관할하는 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AFGSC)는 이날도 발사 사진과 내용을 신속히 공개했다. 이날 미니트맨3은 태평양 마셜제도까지 4200마일(6759㎞)을 비행했다. 미니트맨3는 미국의 핵전력의 주축으로 속도는 마하 23이다. 미국 내 기지에서 발사해 동북아까지 30분이면 온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미국이 북한과 중국 등에 경고성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발신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롭 수퍼 미국 국방부 핵·미사일 방어정책 담당 부차관보는 공군협회 산하 미첼연구소가 화상 주최한 핵 억지 포럼에서 북한의 ICBM을 대비해 연말까지 신형 요격 미사일인 ‘SM3 블록 2A’의 성능실험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그는 “만약 효과가 있다면 우리는 북한의 위협에 대처할 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미국에 44기의 지상 발사 요격체가 있으며 SM3 블록 2A를 포함해 20개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전날 부처합동 대북 경고에 대해 “이 행정부는 북한이 협상해야 할 것을 알도록 강력한 조처를 하는 데 있어 어떤 행정부보다 훨씬 더 나아갔다”며 “그들(북한)은 단지 편히 앉아서 위협하고 발사할 수 없다. 그리고 그들이 해온 모든 것을(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고립된 채로 남기보다는 앞으로 나와 협상하고 이런 일들에 관해 대화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전날 미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국(ISN),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 상무부 산업안보국은 19장에 달하는 경고문을 내고 전 세계 산업계가 북한의 기술 및 장비 확보에 부주의하게라도 협조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미 조야에서는 북한이 고체 연료 ICBM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익연구소 한국담당 국장은 이날 ‘아메리칸 컨서버티브’에 게재한 글에서 미 관리들이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때 북한이 고체 연료 ICBM을 공개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체 연료는 액체 연료와 달리 안정적이고 빠른 발사가 가능해 미국 입장에서는 그만큼 요격 등 대비가 힘들다. 미국은 중국에 대해서도 내년 2월에 끝나는 미국과 러시아 간 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 연장 협상에 동참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중국의 핵전력이 그만큼 강해졌다는 것이다. 미 국방부는 중국의 핵탄두가 200개에 이르고 10년 내에 2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한 바 있다. 이에 중국은 국방부의 관측은 왜곡이라고 반발했다. 3개국 군축 협상에 대해서도 미국이 핵탄두 보유량을 중국과 동일하게 줄이면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핵탄두는 3800여개로 추정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커노샤 전격 방문에 거친 공격, 바이든이 급해졌다

    커노샤 전격 방문에 거친 공격, 바이든이 급해졌다

    트럼프, 흑인시위대 공격 분열전략에지지층 결집하며 지지율 끌어올려내부서도 바이든에 공격적 유세 주문3일 커노샤 방문·격전지서 비난광고도“트럼프 실패와 망상만을 제공했다”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전 부통령)의 행보가 급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법과 질서를 세우겠다며 흑인시위대를 비난하는 분열 전략으로 경합주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어서다. 바이든 후보는 고민 끝에 3일(현지시간) 흑인시위 중심지인 위스콘신주 커노샤를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이틀 전 트럼프 대통령의 커노샤행을 분열 조장이라고 비난했던 그였지만 트럼프 지지율 상승을 두고 볼 수없는 다급한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트위터에서 손을 떼라”며 코로나19 부실 대응에 대한 강도를 높이는 한편 일부 경합주에서 광고 개시를 일주일이나 앞당기는 등 공세적으로 나서고 있다. 밀워키 저널 센티니얼은 2일(현지시간) “바이든 후보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3일 위스콘신주를 방문하며, 세 아이 앞에서 경찰의 총격을 맞은 제이컵 블레이크의 가족들을 커노샤에서 만난다”고 보도했다. 그간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커노샤 방문에 대해 분열과 증오만 증폭시킨다며 비난했기 때문에, 자신의 방문도 같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결단을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앤드루 히트 위스콘신주 공화당 의장은 이날 바이든 후보의 커노샤 방문이 발표되자 “지난주 (민주당 소속) 토니 에버스(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치유를 방해한다며 방문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바이든 후보에게도 같은 요구를 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커노샤 연설에서 백인 경찰의 흑인 총격을 ‘썩은 사과’에 비유하며 극소수의 실수로 취급하고, 시위대를 폭도로 비난하며 백인 지지세 결집에 나섰기 때문에, 바이든 후보도 가만히 앉아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민주당 내에서도 바이든이 무력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에드 렌델 전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워싱턴포스트에 “바이든은 3월부터 계속 집에 있었다. 이제는 나가서 대응하고 터프해질 때”라고 말했다.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도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신적으로 트럼프보다 앞서갈 준비가 됐나. 혹시 트럼프를 이길 방법은 없다며 위안을 찾고 있나”라며 바이든 후보에게 “깨어나라”고 주문했다. 특히 접전지인 위스콘신은 2016년 대선에서 44년 만에 공화당에 빼앗긴 지역이다. 바이든 후보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주었던 또 다른 경합주인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는 광고를 시작했다. 또 미네소타주에서는 계획보다 일주일 먼저 광고를 개시했다. 이날 바이든 후보는 델라웨어주 윌밍턴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포와 분열을 자극하고 거리의 폭력을 선동한다’고 비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학교 정상화 강행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위기 초기에 일을 제대로 했다면 미국 학교는 정상화돼 있을 것”이라며 “시작부터 끝까지 실패와 망상만을 우리에게 제공했고 미국의 가족과 아이들이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했다. 이어 “트위터에서 손을 떼라”며 “의회 지도자를 대통령 집무실로 초대해 당신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협상을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中 먼저 개발하면 최악’ 美 코로나백신 10월말 접종 준비

    ‘中 먼저 개발하면 최악’ 美 코로나백신 10월말 접종 준비

    CDC, 전국에 10월말 백신 접종 준비 통보트럼프, 대선 전 백신 접종 카드 꺼내들어中이 백신 먼저 만들어 우군 확보에 이용시 세계공동방역전선 탈퇴한 미국 고립 우려도3상 백신물질 中 4·미 지원 3·호주 1개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이르면 다음달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하라고 주 정부들에게 통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전 백신 접종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논란에도 조기 접종을 밀어부치는 데는 표심 확보 의도와 함께 백신 개발에 있어서 중국에 선두를 빼앗기는 상황만은 막아야 한다는 판단이 깔렸다. 또한 백신 개발에 먼저 성공한 중국이 전방위적 ‘백신외교’를 펼치면 미국이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뉴욕타임스는 2일(현지시간) CDC가 이르면 10월 말 또는 11월 초에 의료진과 고위험군에게 백신을 배포할 준비를 하라고 지난주에 50개 주에 통지했다고 전했다. 이미 미국이 지원하는 백신후보물질 중 3개가 3단계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고, 미 정부는 94억 달러(11조 1500억원)를 들어 7억회분의 백신을 입도선매한 바 있다. 10월 말에 백신이 공급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2개월만에 수만명의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3상 시험을 완료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3상은 안정성과 효과성을 검증하는 최종단계라는 점에서 비용도 가장 많이 들고 기간도 많이 소요된다. 따라서 아무리 당겨도 올해 연말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11월 3일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표심을 움직이기 위해 안정성이 부족한 백신을 조기 승인하도록 압박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미 일간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신 조기 개발에 집착하는 이유가 중국에 있다고 봤다. 중국이 먼저 백신을 개발하고 남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에 제공할 경우, 힘을 과시하며 백신을 입도선매하고 공동방역전선에서 빠진 미국만 소외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3상을 진행 중인 백신은 총 8개인데, 중국이 4개로 가장 많고, 미국이 지원하는 백신이 3개, 호주가 1개다. 폴리티코는 “미국이 지원하는 백신 3개의 개발 방법은 동일하다. 모두 실패할 우려도 있다”며 “중국의 백신들은 개발 방식이 다르다. 훨씬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고 의학 전문가들의 말을 전했다.물론 중국도 백신 개발 후 자국민에게 우선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이후에는 백신을 외교적 무기로 활용해, 각국에 백신을 공급하며 중국의 우군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 각종 다자기구 탈퇴, 이란 핵협정 파기 등 미국 우선주의를 강화해온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 이를 막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미 미국은 친중성향이라고 비난하며 국제보건기구(WHO)를 탈퇴했고, 코로나19 백신 개발·배포 프로젝트(코백스·COVAX)에도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WHO는 전세계를 하나의 단위로 보고 고위험군을 보호하는 게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효과적이라는 입장이다. WHO가 주도하는 코백스에도 170여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코백스는 각국 인구의 20%에 해당하는 백신 물량을 각국에 동시 공급한 뒤 이후 상황에 따라 나라별로 추가 배분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인종차별 시위 커노샤 찾은 트럼프 “흑인 총격 경찰은 ‘썩은 사과’일 뿐”

    인종차별 시위 커노샤 찾은 트럼프 “흑인 총격 경찰은 ‘썩은 사과’일 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커노샤를 방문해 세 아이 앞에서 제이컵 블레이크에게 총격을 가한 경찰을 한낱 ‘썩은 사과’로 비유하며 두둔해 구설에 올랐다. 앞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져 문제가 됐을 당시 썼던 표현을 한창 흑인 시위가 격렬한 현장을 찾아 또 사용한 것은 지지세 결집 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블레이크 가족과 만나지 않았다. 그의 방문을 반대하며 거리로 나온 흑인 시위대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산발적인 충돌을 벌이면서 곳곳에서 혼란이 벌어졌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커노샤의 한 고등학교에서 “반경찰, 반미 폭도들이 커노샤를 파괴했다”면서 “최소 25개 사업장에 해를 입혔고 공공건물을 소실시켰으며 경찰에게 돌을 던졌다”고 밝혔다. 이어 “난폭한 극좌 정치인들이 파괴적인 메시지를 계속 발신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의 흑인 총격에 대해서는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경찰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 불공평하다. 썩은 사과가 있을 뿐”이라며 극소수의 우발적 사건으로 취급했다.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린 채 질식해 사망한 플로이드 사건에 대해서도 “1초도 안 되는 시간에 결정을 내리다 보면 잘못된 결정을 할 수 있다. 가끔은 질식당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까지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주방위군 투입을 통해 커노샤의 치안을 빠르게 바로잡았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뉴욕타임스는 250명이던 주방위군을 1000명으로 늘린 건 토니 에버스(민주당) 위스콘신 주지사라며 트럼프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캠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커노샤행이 “증오와 분열을 부채질했다”고 비난했지만 속내가 편하지만은 않다. 분열 전략이 먹히면서 보수층이 결집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현장 유세를 중단했던 바이든 후보는 5개월 만에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대면 연설을 시작했다. US뉴스&월드리포트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 역시 조만간 커노샤를 방문할 계획이지만 신중을 기하고 있다. 접전지인 위스콘신 유세가 필요하지만 자신의 방문 또한 극우파 백인과 흑인 시위대의 충돌을 촉발할까 우려해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진실은 숨길 수 없다

    1921년 5월 30일 흑인 딕 롤런드는 중심을 잃었는지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한 건물 엘리베이터 운영자였던 세라 페이지의 팔을 잡았고, 그녀가 소리를 지르자 건물에서 뛰쳐나왔다. 다음날 아침 롤런드는 성폭행 혐의로 털사 법원에 수감됐고, 흑인에 대한 공권력의 폭행이 자행되던 당시 흑인 수십 명이 총기로 무장한 채 롤런드를 보호하기 위해 몰려왔다. 이 소식에 백인 2000여명도 무장한 채 뛰쳐나왔고, 우발적 총격이 불씨가 돼 백인들의 흑인 대량 학살이 벌어졌다. 6월 1일 아침 백인 폭도들은 기관총 등으로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흑인들의 귀중품을 약탈했으며 그들이 사는 건물에 불을 질렀다. 진압에 나선 경찰과 주방위군은 되레 흑인들을 잡아들였다. 이 사건으로 흑인 300명이 사망했고, 1200채 이상의 가옥이 불탔다. 흑인들이 운영하는 극장, 식당 등 사업체가 모여 있어 당시 ‘블랙 월스트리트’라고 불리던 번화가 그린우드가 통째로 약탈당했다. 비극의 역사는 털사 공무원들에 의해 철저하게 은폐됐다. 80년이 지난 2001년에야 진상 규명을 위한 위원회가 구성되며 실상이 드러났고, 지난해엔 희생자 시신 100여구가 묻힌 집단 매장지가 발견되면서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 인종차별 철폐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이 충격적인 학살 사건의 피해자들이 약 100년 만에 집단으로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했다. 이 소송에는 단 2명만 남은 피해 생존자 중 105세 레시 베닝필드 랜들이 포함돼 의미를 더했다. 뉴욕타임스는 1일(현지시간) “어린아이였던 랜들은 이웃이 불에 타고 시체가 거리에 쌓여 있던 장면을 잊지 못해 끊임없이 공포를 느낀다. 정서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고통을 겪었지만 털사시는 아무런 보상도 하지 않았다”고 변호사의 전언을 보도했다. 소장에 따르면 흑인 거주지의 실업률은 백인 거주지의 2배 이상이며, 연간 중위 가구소득도 백인 거주지 주민들이 2만 달러(약 2370만원)나 많다. 그간 재개발 공적자금은 백인 거주지 위주로 투입됐고, 흑인 거주지인 그린우드와 노스 털사는 방치됐다는 주장도 포함됐다. 학살 주범인 백인의 후손이 흑인의 희생으로 부당하게 부를 누려 왔다는 주장이다.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은 제이컵 블레이크 사건 등으로 평등과 정의 구현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들의 소송은 흑인 총격이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미국 사회의 뿌리 깊은 인종주의의 결과라는 점을 새삼 보여 줬다. 모순적이게도 해당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선거 유세를 털사에서 재개하면서 재조명됐다. ‘노예해방 기념일’인 6월 19일 그는 흑인 대량 학살이 자행됐던 털사에서 “(민주당) 선거 참모들이 미니애폴리스에서 난동을 부린 폭도들, 약탈자들, 방화범들을 구제하기 위해 많은 돈을 기부했다”며 흑인 시위대를 비난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BTS 빌보드 1위, 서양문화 우위 흐름 바꿨다”

    “BTS 빌보드 1위, 서양문화 우위 흐름 바꿨다”

    ·美,스트리밍에 수많은 음악 있음 깨달아·음악산업 통제력 약화로 영어거품 탈피 ·한국에서 오는 창조적 콘텐츠 강점 있어 한국인 최초로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른 방탄소년단(BTS)의 첫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미국에서 연일 화제다. 외신들은 BTS가 올해 그래미상 후보에 오를 가능성까지 점쳤다. 이에 미국 내 한국 대중문화 전문가로 통하는 시더바우 새지(49) 인디애나주립대 동아시아 언어문화학과 객원조교수에게 미국 내 ‘BTS 신드롬’의 배경에 대해 1일(현지시간) 이메일로 물었다. 새지 교수는 ‘한국산 창조 콘텐츠의 힘’, ‘미국 음악산업 통제력의 약화’, ‘영어 거품의 붕괴’를 BTS 신드롬을 도운 배경으로 꼽았다. 그는 ‘K팝 혁명과 미국 정치에서 의미하는 바’(6월 24일·워싱턴포스트) 등을 포함해 한류에 대한 다수의 논문과 기사를 써왔다. 새지 교수는 우선 BTS의 정상 등극에 대해 “서양에서 나머지 지역으로 흘러가던 전통적 문화의 흐름이 다시는 예전과 같지 않을 거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인터넷, 유튜브, 스포티파이 등을 통한 음악 서비스를 통해 미국인들도 이제 엄청나게 많고 다양한 음악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라디오와 (CD·테이프 같은) 물리적 레코드 배급자들에 의해 음악산업이 통제될 때 영어 안에 갇혀 있던 미국인들이 ‘영어 거품’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유행으로 인해 음악산업의 통제력이 약해지면서 다양한 음악들이 인기를 끌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고, 이에 따라 미국의 신세대들이 다양한 언어로 음악을 즐기게 됐다는 의미다. 한국의 BTS가 미국 10·20대의 우상이 될 수 있었던 사회적 변화 중 하나인 셈이다. 새지 교수는 BTS 뿐 아니라 보아, 싸이, 블랙핑크 등 많은 한국 가수들이 빌보드 차트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한국에서 나오는 창조적인 콘텐츠에 강점이 있다”고도 평가했다. 또 “싸이는 재미있었지만 BTS의 인기는 완전히 다르다. 모두가 웃는 대신 7명의 맴버를 우상화하고 있다”고 차이점을 언급했다. 다만 미국 라디오 산업에 대해서는 “기존에 BTS의 곡을 틀지 않는다는 팬들의 비난에 라디오 방송국은 그 책임을 언어에 돌렸다. 하지만 (실상은) 미국의 주류문화 생산자를 보호하고 싶어했던 것이고, 외국어 콘텐츠(의 미국 시장 잠식)을 두려워했던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보수성을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에는 차트 1위 곡이 한국어는 아니지만 다음에는 BTS의 한국어 곡도 같은 위업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벤츠·현대-기아차·혼다·아우디 등 36개 차종 결함…리콜 조치

    국토교통부는 국내외 브랜드의 자동차와 이륜차 36개 차종 8만 5355대에서 제작 결함이 발견돼 리콜(시정조치)한다고 2일 밝혔다. 리콜 대상 차종의 제작·판매사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 혼다코리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비엠더블유(BMW)코리아, 화창상사, 바이크코리아 등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E220d 등 10개 차종 4만 3757대는 전기 버스바(Bus Bar·전류 통로 역할을 하는 막대형 전도체)에 빗물 등이 유입되면 전원 공급 라인과 접지선에 부식이 생기거나 합선으로 인한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어 리콜에 들어간다. 기아자동차의 K5(DL3) 등 2개 차종 2만 3522대와 현대자동차의 싼타페(TM PE) 2099대는 자동차 안정성 제어장치(ESC) 소프트웨어 오류로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장치(RSPA)를 작동할 때 제동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혼다코리아의 오디세이 2424대는 슬라이딩 도어 걸쇠 장치 내 부품(케이블)의 방수 처리가 불량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아우디A8 4.0(TFSI LWB qu) 등 7개 차종 981대는 엔진룸 밀봉을 위해 장착된 고무재(seal)가 엔진룸 열에 의해 변형돼 이탈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美 ‘코로나백신 국제협력체’ 불참…백신 확보 경쟁, 한국은

    美 ‘코로나백신 국제협력체’ 불참…백신 확보 경쟁, 한국은

    미국 170개 국가 속한 코백스 불참친중 성향 WHO 주도가 표면적 이유속내는 “백신 과점 위한 포석” 분석이미 7억회분 확보하고 추가도 예정한국도 “백신 선점 경쟁 나서야” 지적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선언한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에는 세계 170개국이 참여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배포 프로젝트(COVAX·코백스)에도 가입하지 않겠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친중 성향의 WHO가 프로젝트를 주도한다는 게 표면적 이유지만, 백신 물량을 대량으로 선점하려는 게 속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드 디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국제 파트너들을 계속 (백신 개발에) 참여시키겠지만 부패한 WHO와 중국의 영향을 받는 다자간 기구(코백스)의 제약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CNN이 보도했다. 코백스는 WHO가 감염병혁신연합(CEPI) 및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개발·제조·공평한 배포를 위해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전날 코백스에 4억 유로(약 5659억원)를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자기구를 불신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상 미국의 불참은 이미 어느 정도 예상됐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의 국민 건강 문제를 두고 정치적 도박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전했다. 또 CNN은 미국 혼자서도 충분히 백신을 확보할 역량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 “모더나와 화이자가 각각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3단계 임상시험을 하고 있으며, 다른 2개 백신이 9월 중순이면 3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평한 분배보다는 힘의 논리에 따른 입도선매를 택했다는 의미다.미국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 백신 3억회분,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백신 1억회분, 프랑스 사노피와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백신 1억회분, 미국 노바백스 백신 1억회분, 존슨앤드존슨 백신 1억회분 등 총 7억회분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백신 확보에 쏟아부은 돈만 94억 달러(약 11조 1500억원)나 된다. 최근 태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도자들은 자국민 선보호을 바라겠지만, 팬데믹에 대한 대응은 집단적이어야 한다”며 전세계 단위로 고위험군을 보호하는 게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효과적이라고 했다. 코백스는 각국 인구의 20%에 해당하는 백신 물량을 동시에 공급한 뒤 각국의 상황에 따라 추가 배분할 계획이다. 한국 역시 코백스에 가입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미국의 불참을 감안할 때 백신 확보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달 2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내 치료제 개발 상황에 대해 “연내 선보일 것으로 생각한다”며 “(백신 생산도) 믿을 만한 회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 “北 탄도미사일 개발 지원말라”… 전 세계 산업계에 주의보 발령

    미국이 1일(현지시간) 탄도미사일 개발을 위한 북한의 기술과 장비 확보에 부주의하게라도 협조하지 말라는 주의보를 전 세계 산업계에 발령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을 정조준한 주의보를 이례적으로 내놓은 것으로,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에 대미 압박 행보에 주의하라는 대북 경고의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미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국(ISN)과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PAC), 상무부 산업안보국은 이날 공동으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관련 조달활동에 대한 19장짜리 주의보를 발령했다. 미 국무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에 사용된 기술과 주요 조달기관을 주의보에 명시했으며, 북한의 핵확산 활동과 관련한 미국 법의 관련 조항 개요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사용되는 주요 물품과 현재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 인사와 기관도 주의보에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국무부는 “미사일 관련 장비와 기술을 획득하려는 북한의 시도에 대해 민간 분야가 계속 경계해 주기를 촉구한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관련 조달을 부주의하게라도 지원했다가 미국과 유엔(UN)의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알고 있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대북 금융거래와 북한의 사이버 공격 등을 겨냥해 주의보를 발령해 왔는데. 탄도미사일 역량 확대를 정조준한 주의보를 내놓은 것은 이례적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경합주 추격’… 다급한 바이든, 5개월 만에 현장유세

    트럼프 ‘경합주 추격’… 다급한 바이든, 5개월 만에 현장유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위스콘신주 커노샤를 방문하기 전날인 3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에서 5개월 만에 현장 유세를 재개하면서 ‘경합주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핵심 공방은 흑인시위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분열과 폭력만 부추긴다고 공격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층 결집을 염두에 둔 듯 총격으로 흑인시위대 2명을 사망케 한 10대 백인마저 옹호하고 나섰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피츠버그의 첨단기술 연구단지(옛 제철소 공장)에서 “현 대통령은 국민에게 진실을 말하거나 사실을 직시하거나 치유할 능력이 없다”며 “폭력만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현 대통령은 오래전에 도덕적 지도력을 박탈당했다. 그는 수년간 폭력을 조장했으니 이젠 멈출 수도 없다”며 “그가 재선이 되면 미국에서 폭력이 줄 것으로 믿는 사람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독소’라고 부르며 이번 대선에서 이 독소를 제거할지 결정하자고 주장했다. 다만 폭력 시위에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바이든 후보는 “약탈, 방화, 재산 파괴, 무분별한 폭력 등은 저항이 아니라 무법천지”라며 “폭력은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파괴만 가져올 것”이라고 비판했다.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바이든은 평화 시위라는 거짓말을 반복하며 파괴자들에게 정신적 지원을 해 줬다. 그건 무정부주의”라고 반박했다. 또 커노샤에서 흑인시위대에 총을 쏴 2명을 숨지게 한 백인 카일 리튼하우스(17)에 대해 “그가 그저 도망가려다 넘어지자 시위대가 매우 격렬하게 공격했다. 그는 (시위대의 공격으로) 사망했을 수도 있었다”며 자기방어를 위한 총격이었던 것처럼 옹호해 논란이 불거졌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흑인시위의 진원지가 된 커노샤를 폭동 피해 점검 차원에서 1일 방문한다고 밝혀 비판을 받고 있다. 다분히 대선을 겨냥해 분열을 조장하고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행보여서다. 최근 지지율을 보면 그의 전략이 먹히는 듯하다. 에머슨대가 양당의 전당대회가 모두 끝난 뒤인 30~31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47%)이 바이든 후보(49%)를 오차범위 내인 2% 포인트 차로 따라붙었다. 지난달 말(4% 포인트)보다 격차를 더 좁혔다. 특히 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플로리다·애리조나 등 경합주에서 양측의 격차가 줄면서 민주당 내에서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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