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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3 4대 관전포인트/ “”작은 大選”” 총력 기싸움

    28일 공식선거전의 막이 오르는 6·13 지방선거는 월드컵대회,각종 게이트의혹 수사와 겹치면서 예년 선거보다 변수가 많은 셈이다.우리 대표팀의 월드컵 성적 여부에 따라 각 정당 후보의 득표율이 영향받을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는 가운데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포인트를 4개 분야로 나눠 살펴본다. ■서울·경기 대혼전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승패를 가를 척도가 될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선거는 공식선거운동 개시 하루전인 27일까지도 양당 후보가 대혼전을 계속하는 양상이다. 역대 선거결과도 팽팽했다.지난 95년 제1회 동시지방선거에선 민주당이 서울시장을,한나라당(당시 민자당)은 경기도지사를 각각 차지했다.지난 98년 2회 지방선거 때는 집권초기의 민주당(당시 국민회의)이 자민련과의 공조를 토대로 두 곳을 석권했었다. 정치권 판세분석에 따르면 서울은 민주당 김민석(金民錫)·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후보 순으로,경기도는 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민주당 진념 후보 순으로 뜨거운 혼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기세를 보면 한나라당 후보들이 다소 앞선다는 게 중론이다.정국상황에 민감한 서울과 경기에서 민주당이대통령 세 아들 비리 의혹과 각종 게이트 사건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과 경기 선거 결과는 12월 대통령 선거의 기세싸움 성격도 있어 민주당은 총력 지원체제를 가동,세만회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한나라당은 현정권의 실정을 끝까지 부각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춘규기자 taein@ ■대전·부산 - “”취약지서 승리 전국정당화””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부산·대전지역을 6·13 지방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전략지 가운데 하나로 보고,이 지역에 대해 총력 선거체제를 펼치는 등 일합(一合)을 겨루는 형국이다. 영·호남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두 정당이 각각의 취약지에서 승리할 경우,‘전국 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선점할 뿐 아니라,상대 당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대전 등 충청권 공략을 위해 특별대책위 구성을 검토하는 한편,당내 지명도 높은 의원들을 중심으로유세단을 발족하기로 했다.27일에는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대전시지부 후원회와 충청미래발전연구소 개소식에 참석,충청권 바람몰이에 나섰다.자민련 홍선기(洪善基)후보가 이미 두 차례 연임했다는 점을 들어 세대교체론에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민주당도 부산지역 탈환을 위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선거운동을 직접 진두지휘할 방침이다.부산지역 특혜분양의혹 사건인 ‘센텀시티’ 사건에 한나라당 안상영(安相英) 후보가 관련돼 있다는 의혹을 집중 부각,전세를 역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이를 위해 29일 부산역 앞에서 노 후보는 물론,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당 지도부 전원이 참석하는 가운데 대규모 정당연설회를 개최키로 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군소정당등 제3세력 변수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는 군소정당과 무소속 등 제3세력의 제도권 진출도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역시 울산이다. 광역시장 자리를 놓고 민주노동당 송철호(宋哲鎬·53) 후보가 한나라당 박맹우(朴孟雨·52)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송 후보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가 ‘영남 1석’을 겨냥,‘모셔 오기’ 위해 공을 들이기도 했다.행정고시 출신의 박 후보도 만만치 않은 기세로 추격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로선 ‘인권변호사’인 송 후보가 한발 앞서가는 상황으로 추정된다. 송 후보가 당선될 경우 진보정당이 첫 광역단체장을 배출하는 첫 사례가 된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은 이번 선거에 광역단체장 후보 7명,기초단체장 12명을 비롯,모두 212명의 후보를 내고 본격적인 제도정치권 착근을 노리고 있다.한국미래연합도 27일 김기형 현 의정부 시장 등 기초단체장 10명과 광역의원 8명의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이밖에 민주당 아성인 호남의 선거 결과도 관심거리다.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 출마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무응답층이 절반 안팎으로 판세 예측이 어렵다.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에도 민주당 공천을 따내지 못한 인사들이 무소속으로 속속 출마,결과가 주목된다. 전영우기자 anselmus@ ■충청·수도권 '민-자 공조'공식화 민주당 김명섭 선대위 공동위원장 일행이 27일 자민련 당사를 방문,지방선거 공조를 요청하자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가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해 수도권 지방선거 공조에 사실상 합의했다.지방선거에서 ‘민-자 공조’가공식화된 것이다. 최근 양당은 사무총장 및 총무간 협상을 벌여왔으나,자민련이 민주당에 대전시장 후보 공천 포기를 요청한 데 대해 민주당이 반대급부로 충남 일부 기초단체장 후보의 양보를 자민련에 요구,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이날도 대전시장 후보 공천 포기 등 세부조건에 대한 협상은 타결하지못했다. 민주당과 자민련간 지방선거 공조의 핵심은 자민련은 민주당의 수도권 광역단체장을 돕고,민주당은 자민련의 충청권 광역단체장의 당선을 위해 돕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3곳과 대전 충남·북 등 충청권에서 민주당과 자민련 대 한나라당간의 각축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민-자 공조’가 98년 지방선거 때처럼 위력을발휘할지에 대해선 회의론도 많다.DJP 공조가 와해됐고,충청권서도 김종필 총재의 영향력이 퇴조하는 기류다. 충청유권자의 민주당에 대한 반감도 적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민-자공조의 파괴력이 예전만큼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춘규기자
  • “”노무현黨 첫 관문은 지방선거””, 민주당 제2쇄신 앞날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측과 쇄신파 의원들이 노풍(盧風)의 위력만회를 위해 지난 23일 워크숍에서 제기한‘제2 당쇄신’ 주장이 당내에 공감대를 형성해가고 있어 대대적인 쇄신운동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현재로서는 제2쇄신에 대한 부정과 긍정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일단 외형적으로는 아태재단 해체,김홍일(金弘一)의원의 거취 표명,그리고 거국 중립내각 구성 등 쇄신파 일각의민심수습 방안들은 즉각 받아들여지지 않는 형국이다.특단의 민심수습 대책이나 노풍부활 방안 등을 당장 마련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쇄신파를 중심으로 상당수 중진들도 가세한 ‘노무현 당(黨)으로 개조’도 지방선거 이후의 과제로 넘어갈 것같은 분위기다.동교동계는 물론 상당수 중진들이 대선기획단 조기출범에 대해 반대,한화갑(韓和甲) 대표가 6·13지방선거 직후 대통령후보 중심의 선대본부체제 전환을 약속만 해놓은 상태인 것이다. 따라서 지방선거 뒤 노무현 후보 중심의 선대본부의 성격여하에 따라 ‘노무현 당’으로 체제전환 정도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만약 지방선거 결과가 좋지 않아 ‘대선기획단’이란 느슨한 체제가 되면 대통령후보와 당의 일체감 형성과 ‘노무현당’으로의 완전한 변신은 지연될 수밖에 없다. 지방선거에서의 선전을 통해 후보에게 힘이 실리는 ‘대통령선거대책본부’가 출범할 경우 노무현당으로의 변화작업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로 볼 때 노무현체제의 조기정착 여부는 지방선거 결과및 이인제(李仁濟) 전 고문 껴안기 등 노후보의 당포용 노력이 효과를 발휘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은 물론 정치권 전체의 이합집산이 어떻게 줄기를 잡아가느냐도 노무현체제 조기 가동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워크숍을 긍정평가하는 기류도 만만치 않다.워크숍이당내 불만들을 걸러내는 역할을 했고,아태재단의 해체나 김홍일 의원의 거취 표명 등이 국민들에게 부각된 것은 ‘탈(脫) DJ’의 색채를 부각시키거나,적어도 노력하는 모습은 보여줬다는 평이다. 한 고위당직자는 24일 “가시적조치들이 당장은 나올 수없지만,워크숍을 통해 당이 살아있다는 모습을 부각시키는효과를 거두었다.”면서 “이런 면에서 볼 때 제2의 쇄신은이제 시작이고,지방선거 이후 본격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열어 놓았다는 면에서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따라 민주당은 쇄신파와 보수 및 비주류의 절충점을 찾는 선에서 점진적 민심수습방안을 마련해 갈 것으로 보인다. 정치개혁특위는 비주류격 중진인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이 맡고,정치비리 근절대책팀은 쇄신파인 신기남(辛基南) 최고위원이 담당키로 한 것은 복잡한 당내 상황을 고려한 ‘타협의 산물’로 받아들여진다. 이춘규기자 taein@
  • 한나라·민주 공방/ “”6·15선언 폐기는 냉전논리””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23일 ‘6·15 남북공동선언’중 통일방안에 관한 제 2항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지난 97년 대선잔금 조사를 놓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민주당은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통일관을,한나라당은 김 대통령의 대선잔금을 각각 문제삼고 나섰다. ●6·15 남북공동선언 폐기 여부= 민주당과 청와대는 이회창 후보가 남북공동선언 폐기문제를 들고나온 것에 대해강력히 반발했다.민주당의 노무현(盧武鉉) 대선후보는 “6·15선언 당시에도 제기하지 않던 문제를 지금 국민의 정서와 분위기에 영합해 있을 수 없는 발언을 한 것”이라며 “냉전논리와 분단적 사고를 엿보게 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비난하면서 6·15선언의 승계의사를 분명히 했다.정범구(鄭範九) 대변인은 “이 후보의 발언은 남북화해의 가장 기초적인 부분을 허무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동선언 2항은 통일을 향한 미래지향적인 남북간의 합의로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가”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이회창 후보는 23일에도 “김 대통령이 과거영수회담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연방제를 포기하고 낮은단계 연방제와 남북연합이 사실상 같다고 인정했다.’고설명했으나 평양방송은 여전히 고려연방제를 주장하는 등짚어야할 대목이 많다.”고 전제,“자신들의 개념 규정에안맞는다고 해서 냉전논리라고 비난하는 발상이 남북문제를 개선하지 못하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대선자금 공방= 한나라당은 김 대통령 차남 홍업씨가 친구인 김성환씨와 거래한 돈중 일부가 대선잔금일 가능성이 있는 것을 호재로 보고 적극적인 공세를 폈다.남경필(南景弼)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후원금과 국고보조금만 썼다고 했는데 이번에 나온 게 대선 잉여금이라면 DJ가 횡령했다는 뜻”이라고 공격했다. 한나라당은 홍업씨측이 대선잔금이라는 뜻으로 흘리는 배경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웠다.서청원(徐淸源) 대표는 “부정부패로 만신창이가 된 것을 희석하려고 부패 게이트를 정치자금 게이트로 옮기려 하나,의도대로 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한나라당은 대선잔금문제를 계기로 권력비리조사를 위한 특별검사제를 확실하게 밀어붙일 계획이다. 민주당과 청와대는 국세청을 동원해 대선자금을 조성한한나라당의 세풍(稅風)부터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고 맞불을 놓았다. 곽태헌 홍원상기자 tiger@
  • 민주 제2정풍 워크숍/ 소장파 ‘목청’…중진들 ‘딴청’

    민주당이 23일 의원워크숍을 신호탄으로 해 ‘제2의 당쇄신’을 위한 백가쟁명(百家爭鳴)식 쇄신안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번 쇄신운동은 지난달 27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결정된 뒤 한달이 가까워지는데도 경선 후유증과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의혹 때문에 노 후보의 지지율이 위기를맞고 있다는 절박한 상황인식에서 출발했다. 따라서 워크숍에서는 쇄신파를 중심으로 아태재단 해체와 재산 사회환원,대통령 장남(민주당 金弘一 의원)의 입장표명 등 강도 높은 의견이 분출했다.아울러 중앙당의 단계적 폐지나 최고위원들의 기득권 포기,거국 내각 구성,그리고 ‘노무현 당(黨)으로 개조’ 등 해법이 제시된 것은 위기탈출의 고육지책으로 해석됐다. 반면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나치게 이상적인 주장”이라는 반발이 나오는 등 워크숍에서는 당위기 타개책을 둘러싸고 각 정파별로 격렬한 논쟁이 촉발돼,민주당은 당분간 제2쇄신운동의 격랑에 휩쓸릴 것 같다. 현재로선 노무현 후보는 전날 밝힌 대로 제2쇄신에 대한기대감을 갖고 있다.노 후보가 이런 기대감을 표시한 뒤쇄신파 의원들이 연쇄접촉을 통해 이날 ‘제2쇄신’을 외친 것이고,“더 많은 의견결집과정이 중요하다.”며 일부중진들이 제동을 건 형국이다. 따라서 민주당의 제2쇄신 운동은 신당 창당이나 당명 개정,그리고 정계개편 등 지방선거 이후 정치상황을 둘러싼정파간 대결의 서곡으로 비쳐지고 있다.지방선거 결과가좋으면 쇄신파가 내세운 각종 방안은 무리없이 진행될 수있다. 하지만 결과가 나쁘면 ‘3탈(脫)’,즉 ‘탈DJ,탈호남,탈동교동’을 통해 새로운 ‘노무현 당’을 만들어 위기돌파를 하겠다는 쇄신파의 의도는 벽에 부딪히고 더욱 과격한양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지방선거 책임론이 일 수도있고,자칫 당이 분열의 길로 치닫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민주당 쇄신운동은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시기적으로 촉박한데다 사안 자체의 민감성으로 인해 지난해 10월말 이후의 1차 쇄신운동보다 격렬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당내 분란 가중 등 자칫예기치 못한 후유증이 동반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대한포럼] ‘월드컵 파업’출구는 있다

    민주노총이 거듭된 우려 표명과 자제 당부에도 불구하고 월드컵대회를 담보로 오늘부터 단계적으로 파업투쟁을 강행하겠다고 선언했다.노동탄압 중단,노동조건 후퇴없는 주5일 근무제 도입,기간산업 사유화 중단 등이 파업 명분이다.정부의 ‘노동말살정책'과 사용자측의 노조 경시풍조가 조금도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국가대사를 이유로 노동계만 양보하라는것은 무리라는 게 노동계의 주장이다. 발전노조 파업사태에 이어 다시 외곬으로 치닫는 민주노총의 모습에서 언젠가 밤새 소주잔을 기울이며 격론을 벌였던노동계의 두 인물을 떠올린다. 민주노총 탄생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한 인물은 프랑스월드컵 때 에어프랑스 조종사노조가 ‘월드컵을 볼모로 파업에 들어간다.’고 당당하게 선언하고,국민들도 당연지사처럼 받아들이던 모습에서 성숙된 국민의식을 느낄 수 있었다고열변을 토했다.그는 “우리도 월드컵대회를 통해 외국인들에게 프랑스와 같은 당당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월드컵 깃발과 노조 깃발이 한데 휘날리는 광경을그려보기도 했다. 오랜 기간 민주노총 지도부의 일원이었던 또다른 인물은 작년 가뭄 당시 총파업을 강행하면서 “강경 일변도로 치닫는현재의 투쟁방식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연거푸 소주잔을 들이켰다.그는 민주노총의 노동운동방식을 ‘달리는 자전거’에 비유하면서 자신들의 방식이 잘못됐다고 멈추면 쓰러지기 때문에 죽는 날까지 계속 페달을밟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파업투쟁을 이끌고 있는 비상대책위가 원했던 바는 아니겠지만 사태는 전자가 꿈꾸었던 것처럼 돌아가고 있다.또 후자가 고민했듯이 노조원들과 국민의 호응도 별로 얻지 못하는것 같다.이를 증명하듯 최근 민주노총 홈페이지 게시판에는파업에 동조하는 글은 거의 없고 자제를 호소하거나 비난하는 글들만 난무하고 있다. 민주노총이 월드컵을 볼모로 투쟁에 나섰지만 국민들로부터 찬성은커녕,중립적인 ‘방관’도 이끌어내지 못한 셈이다.이런 상황에서 파업을 강행하면 노,사,정 모두가 상처뿐인패자가 될 것이라는 사실은 2개월 전 발전노조파업사태 때입증됐다. 그렇다고 정부나 사용자가 잘했다는 뜻은 아니다.민주노총이 ‘노동말살정책’의 증거로 예시했듯이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이틀에 한명꼴로 노동자들이 구속되고,많은 노동자들이 아직도 검거를 피해 쫓겨다니고 있다.정부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구속 노동자 7명을 가석방했음에도 노동계가 별로 고마워하지 않는 것도 구원(舊怨)이 그만큼 깊게 쌓였기때문이다. 사용자 역시 정부에 대해 법과 원칙의 준수만 요구했지,정작 노사관계의 한 축으로서 제 역할은 하지 않았다.‘월드컵 무쟁의’ 여론에 편승해 임금단체협상에 소극적으로 임하는 등 노조를 막다른 골목으로 내몬 흔적이 곳곳에서 감지된다.경제계의 한 고위 인사는 “아직도 사용자들이 노조와 대화로 문제를 풀려 하기보다는 공권력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한국의 노사관계는 정치권의 복사판’이라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노사관계의 해법 찾기가 쉽지는 않지만 출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노동계에 무파업 선언을 당부하는 대통령 특별담화발표를 건의하는 한편,월드컵이 끝나는 6월말까지 사용자측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강도높은 단속을 실시키로 했다.또물밑대화를 강화하고 교섭을 독려한 결과,관광업체 노조들이 파업계획을 철회하고 금융 노조도 조만간 한 걸음 물러나리라는 전망이다.정부와 사용자측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다면 길은 열릴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셈이다. 노동계도 여론이 지지하지 않는 투쟁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윽박지르기보다는 대화와 타협을 통하면 오히려 더 많은것을 얻을 수 있다.월드컵을 계기로 ‘전투노조’라는 잘못된 대외 인식이 바로잡아지길 기대해 본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 대선여론조사 진실과 허상/ 盧風 부침으로 본 판세

    ■노풍의 근원 3월부터 세차게 몰아치며 결코 꺾이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노풍(盧風)’이 5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주춤거리고 있다.4월15일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노무현(盧武鉉) 후보(60.5%)와 이회창(李會昌) 후보(32.6%)간에 약 28%포인트까지 벌어졌던 지지도가 지난 11∼12일의 YTN·문화일보·TN 소프레스의 공동조사에서는 노 후보(41.5%)와 이 후보(38.3%)의 지지도 격차가 3.2%포인트로 줄었다.오차범위내의 접전이다. 노풍이 일어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인가?치솟던 노풍의 위력이 왜 한 달만에 수그러들었는가?향후 노풍은 어떠한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며 대선 과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것인가?노풍과 여론조사는 어떠한 관계를 갖고 있는가?이러한 질문에 대한 해답은 2002년 대선 결과를 예측하는 데 가장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 노풍의 원인에 대한 가장 보편적인 설명은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욕구가 노무현 후보의 참신성과 개혁성,그리고 민주당 국민경선제의 흥행성과 결합된 산물이라는 것이다.이회창 후보 고정지지층의 견고성 약화와 박근혜(朴槿惠) 의원을비롯한 제3세력의 대중성 약화도 노풍의 또 다른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할 수 있다. 2000년 총선이 한나라당의 승리로 끝나자 이른바 ‘이회창대세론’이 급물살을 탔다.그러나 언론은 이러한 결과가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의 정치적 지도력에 대한 국민들의지지라기보다는 DJ 정권의 실정에 대한 반사이익의 성격이강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바꿔 말하면 이 총재의 고정지지층이 약하다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16대 총선 직후 실시한 면접조사 결과가 이를잘 보여준다.한나라당에 표를 던진 유권자 가운데 이 총재를 좋아하고 김대중 대통령을 싫어해서 한나라당 후보를 뽑은 고정지지층의 규모는 약 15%에 불과했다. 이러한 이회창 지지계층의 취약성은 노풍이 불어치던 4월 중순에 월간조선과 오픈소사이어티가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도 잘 나타나 있다. ‘이회창 후보와 이인제 후보의 대결시 이회창 후보를 찍겠다.’고 한 34.4% 중 무려 3분의1가량이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의 대결에서는 노 후보 쪽으로 지지 의사를 바꾸었다. 제3세력의 약화도 노풍 발생의 중요한 원인이다.한국갤럽의 조사결과가 과학적인 방법으로 도출된 결과라고 가정한다면 노풍과 관련,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위의 그래프에서 보듯이 지난 2월28일 한나라당을 탈당한 박근혜 의원의 지지율은 3월2일에 20.5%로 높은 지지를 보이다가 5월1일까지 계속해서 하락했다. 이 기간 노 후보의 지지율은 40%대의 고공비행을 계속,‘제3세력’인 박 의원의 지지율 하락과 노 후보의 지지율 상승간에 강한 상관관계가 존재한다. ■노풍 정체와 이회창 대세론 회복 노풍의 위력이 약화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는 ▲지지율상승에 도취된 노 후보의 미숙한 정치적 행보 ▲김대중 대통령 아들의 권력형 비리에 대한 노 후보의 미온적인 대처와이에 따른 민심 이반 등을 들 수 있다. 노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 확정과 더불어 바로 ‘신민주대연합’이라는 정계개편의 화두를 던지면서 김영삼 전 대통령을 전격적으로 방문했으나 일반 국민들의 반응은 의외로 차가웠다.YS의 비위나 맞추고 경남·부산의 지방선거에서 YS의 영향력과 지분을 인정하는 듯한 노 후보의 행보는 ‘3김 정치’와 지역주의를 다시 살리려는 모습으로 비쳤다. 노 후보 자신도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자신에 대한최근의 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한 질문에 “김영삼 전 대통령을 찾아간 게 정치를 과거로 되돌리려는 것으로 비친 것 같다.” 고 답할 정도로 YS방문의 역풍은 상당히 컸다.한국갤럽이 노 후보의 YS 방문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듯이 국민들의 57.9%는 방문에 대해서 ‘좋지 않게 본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노풍이 절정에 이르렀던 지난달 16일에 한국갤럽이 실시한조사 결과를 보면 부산·경남지역에서 노 후보(43.5%)와 이후보(44.5%)의 지지율 격차는 1%포인트에 불과했다(왼쪽 상단 표 참조).대통령 아들 비리가 언론에서 가장 크게 다뤄진 지난 9∼12일 사이에 실시한 조사에서는 두 후보간의 격차가 11.7%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이 후보는 5월 조사에서 이회창 대세론이 강한 탄력을 받았던2월의 60.4%라는 지지율에 육박하는 56.7%를 얻은 것으로 밝혀졌다.반면이 지역에서 노 후보의 5월 지지도는 2월의 25.2%보다도 낮아졌다. ■노풍 향후 전망 이 후보의 지지율은 큰 변동이 없는 상태에서 노 후보의 지지율만 낮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노 후보의 지지율은 어느 정도 하락하겠지만 일정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다.한국갤럽의 조사에서도 나타나듯이 이회창·노무현양자대결시 노풍이 정점에 달했던 4월16일 이후 노후보의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데도 이 후보의 지지율은약 33%대에서 거의 변동이 없었다.노풍이 최고에 달했을 때는 부동층의 규모가 작았지만 노풍이 위축되면서 이러한 부동층의 비율이 상승했다.이러한 사실은 노풍의 위력이 약화되면서 노 후보에서 이탈한 세력이 바로 이 후보의 지지로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부동층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현상은 이회창·노무현·박근혜 ‘3자구도’에서도확인할 수 있다.노풍 초기였던 지난 3월23일 이 후보의 지지율은 30.4%로 이회창대세론이 탄력을 받았던 2월보다는 약 10%가 하락한 뒤 큰 변화가 없다.한편 박 의원에 대한 지지는 지난 1일 8.5%에서 9일에는 10%로 약간 상승,이 노후보에서 이탈한 세력의 일부가 제3세력 지지자로 이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노무현 후보와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6·13지방선거 결과 ▲지방선거와 월드컵 이후 제3세력의 결집 여부 ▲IJP(이인제-김종필) 연대 등 정치판의 변화에 따라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특히 관심을 끄는 부분은 제3세력의 결집 여부다.한국 갤럽의 4월16일 조사에서 ‘무소속이나 신당 후보로 박근혜,정몽준 의원 가운데 누가 나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1%는 박근혜,30.8%는정몽준 의원을 선택했다.그러나,5월1일에는 동일한 질문에대해 정몽준 의원(36.2%)에 대한 선호도가 박근혜 의원(26.8%)보다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진출 여부에 따라 정치권에 ‘정몽준 바람(鄭風)’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김형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부소장
  • 대학 봄축제 월드컵·弘三 ‘핫이슈’

    최근 대학가의 봄 축제에서 대통령 주변의 부정부패를 풍자하고,월드컵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프로그램이 단연 인기를 끌고 있다.카지노 게임과 마술,남녀평등과 성(性)문제를 다룬 행사에도 학생들이 많이 몰리고 있다. 지난 70년대 이후 ‘쌍쌍파티’와 ‘민중·민족주의’로상징되던 대학가 축제가 신세대 대학생의 취향에 맞게 다양한 세태를 반영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단국대 총학생회는 대동제 기간인 22일 중앙도서관 앞마당에서 ‘DJ와 홍삼(弘三)트리오’라는 제목으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세 아들을 등장시키는 정치풍자극을 준비하고 있다.정치외교학과 학회장 윤일봉(23)씨는 “많은학생들이 대통령 아들의 비리를 보고 실망을 느끼고 있다.”면서 “함께 고민하며 해결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 사회과학대는 축제 기간인 22일 ‘권력형 부정부패 척결’,‘지방자치단체 부정·금권선거 타파’ 등을새긴 모자를 쓴 학생들을 물총을 쏘아 맞히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한국외국어대 총학생회도 16일 축제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깨끗한 정치,우리 손으로 만들자’라는 풍선을 일일이나눠주며,권력층의 부정부패를 질타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고려대는 지난주 축제 기간에 교내 곳곳에 붉은 깃발을숨겨놓고 이를 찾는 학생들에게 상품을 주는 ‘16강 진출기원 보물찾기’ 이벤트를 마련,호응을 얻었다. 숙명여대 문화관광학과 학생들은 17일 월드컵 참가국 수인 32명을 뽑아 붉은 악마 회원들이 포함된 다른 대학생 32명과 ‘16강 기원 미팅’ 행사를 가졌다. 한양대 기계학부 축구동아리 ‘혈풍’은 이번 주 축제기간에 ‘16강 기원 승부차기’ 코너를 마련,골을 넣는 학생들에게 붉은 악마 티셔츠를 무료로 나눠줬다. 이영표 윤창수기자 tomcat@
  • [데스크 시각] ‘下山길 징크스’어떻게 깰까

    전문 등반가는 아니더라도 산을 즐겨 찾는 사람은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가 더 어렵다는 것을 안다. 더욱이 악천후 상황에서는 등산보다 하산이 몇 곱절 위험하다.하산길에 눈비라도 만나면 실족의 위험이 그만큼 커지는까닭이다. 역대 대통령들의 임기말 곤경을 곱씹어 보면 인간사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16일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의 셋째 아들 홍걸씨가 검찰에 출두하는 광경을 지켜보면서더욱 그러한 생각이 든다. 굳이 이승만(李承晩)·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 말년까지 거슬러 올라갈 필요도 없다.바로 전임자였던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도 5년 전 이맘때 구속된 차남 현철씨 문제로 임기말에 몇 차례나 대국민 사과를 하는 수모를 겪지않았던가. 5년 주기로 징크스처럼 되풀이되는 최근 대통령들의 ‘위험한 하산’을 지켜보기란 여간 씁쓸한 일이 아니다.하물며 당사자들의 참담한 심경을 제3자가 가늠하기는 어려울지도 모른다.아들 문제가 불거진 이후 이희호(李姬鎬) 여사가 성경책을 손에서 떼지 못하고 있다는보도에서 김대중 대통령 내외의 절박한 심정을 미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오죽했으면 자존심 강하기로는 DJ 못지 않을 YS도 퇴임후 “영광의 시간은 짧고 고뇌의 기간은 길었다.”고 토로했을까 싶다. 사실 국민의 정부 주역들의 입장에서 역지사지한다면 국가부도 사태에 이른 나라를 혼신의 힘을 다해 일으켜 세웠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듯해 야속한 느낌도 없지 않을 것 같다.게다가 대통령이 탈당하는데도 여당에서마저 말리는 시늉조차 않았으니 염량세태가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 법도 하다. 하지만 ‘종선여등(從善如登),종악여붕(從惡如崩)’이라는옛말이 있다.덕을 쌓는 일은 산에 오르기만큼 지난하지만,나쁜 일을 좇다가 그르치기란 눈사태로 무너지는 것처럼 순식간이라는 뜻이니,이보다 더 좋은 비유도 없다. 물론 국민의 정부가 공은 공대로,과는 과대로 재평가될 날은 언제가는 올 것이다.그러나 그것은 역사의 몫이다.이 시점에서 청와대가 할 일은 안전한 하산을 준비하는 것이다. 까닭에 환란극복 등 공도 한두 가지가 아니었는데‘여론이 몰아세우는 바람에 이렇게 됐다.’거나 ‘검찰이 너무 몰아붙인다.’는 식으로 사태의 본질을 잘못 읽어서는 안된다는생각이다.역대 어느 정권인들 처음부터 비리로 욕먹을 일을자초하려 했겠는가. 따라서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은 범여권 내부의 경보장치가 일찌감치 고장났기 때문으로 봐야 옳을 것이다.그것은 결국 인사관리의 편협함에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이 정부가 각종 스캔들로 궁지에 몰린 근본적 원인도 공조직보다는 “형님,아우”하는 측근과 비선라인에 의존하는 일이 잦아진 데서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쓴소리보다는 ‘입안의 혀’처럼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인사들이 많아서야 ‘견제와 균형’인들 제대로 이뤄질 리가 없다. 사정이 이럴진대 국민의 정부가 임기말의 위기를 탈출하려면 각종 정보가 비선라인에 몰렸던 악습을 털어내고 정부 각 부처와 공조직에 힘을 실어주며 정도(正道)를 다시 걷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잘못을 고치기로만 한다면야 너무 늦었다는 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그것이야말로 대권을 꿈꾸는이회창(李會昌)·노무현(盧武鉉) 두 후보도 미리 가슴 깊이새겨둬야 할 대목인 듯싶다. ▲구본영 정치팀차장 kby7@
  • [씨줄날줄] 슈퍼프리미엄 위스키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병당 소매가격 10만원 이상,숙성기간 15년 이상인 ‘슈퍼프리미엄급(SP)’ 수입 위스키의 월평균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무려 52.6%나 늘었다.최고급 위스키의 ‘황금시장’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수치다. 주종별로는 이 땅의 주당들이 가장 애호하는 ‘밸런타인 17년’ ‘밸런타인 마스터스’ 몰트위스키의 대명사인 ‘글렌피딕 15년’ ‘J&B 리저브’ ‘로열 살루트’ 등의 순으로집계됐다. 40대 이상의 장년층이 보다 부드러우면서도 깊은 맛을 찾다 보니 나타난 결과로 분석됐다. 하지만 슈퍼프리미엄급 위스키의 탄생과정과 시장전략 등을 들여다보면 주당들이 얼마나 오도된 허영심에 사로잡혔는지 쉽게 간파할 수 있다. 주류 제조업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오크통에 알코올 원액을 무작정 오래 담겨둔다고 해서 맛이 부드러워진다거나 숙취가 없는 고급술이 되는 것은 아니다.이른바 프리미엄급 위스키로 일컬어지는,12년 숙성이 최상이라는 게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15년,17년,21년,30년 등 보다 숙성기간이 긴 위스키의맛이 부드러운 것은 스카치 위스키의 본래 향인 톡 쏘는 맛의 피트(Peat·이탄)향을 최대한 줄이는 대신 목구멍으로 넘어갈때 부드럽도록 단맛을 섞는 제조법을 채택했기 때문이라는것이다. 보리나 곡물로 제조되는 전통 스카치 위스키는 오크통에 숙성해야 한다.하지만 슈퍼프리미엄급 위스키 제조회사들은 부드러운 맛을 얻기 위해 사탕수수로 제조되는 미국산 버본위스키를 숙성시킨 오크통을 수입해 쓰거나 본래 단맛이 나는버찌통을 대용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국내에서 시장 점유율을 급격히 높여가고 있는 일부스카치 위스키의 경우 숙성기간조차 표기할 수 없는 ‘노 에이지(No Age)’ 위스키임에도 프리미엄급 또는 슈퍼프리미엄급인 것처럼 주당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제조업체들은 1000원 어치를 팔아 겨우 4원을남겼을 정도로 ‘저금리’에 기대어 명맥을 유지했다.이같은 상황에서 효용가치보다는 허영심이 앞선 나머지 2배가량 비싼 값을 치르면서 슈퍼프리미엄급만 찾는다면 제2의 IMF가닥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 홍걸씨 출두/ DJ 4父子 ‘악몽의 5월’

    김대중 대통령 4부자(父子)는 유난히 5월과 악연이 깊다. 지난 80년 5월 군사정권의 공작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김 대통령은 천신만고 끝에 정권교체의 숙원을 이룬 지 4년이 지난 올 5월 아들의 검찰 소환으로 다시 위기에 몰렸다. 김 대통령은 특히 친인척의 비리 혐의를 둘러싼 여론의악화로 지난 6일 민주당을 탈당,오랜 당인(黨人) 생활에마침표를 찍어야 했다. 이달 들어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대통령 아들과 친인척의비리 의혹을 개탄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하루 수십건씩 쏟아지고 있다.일부 네티즌은 “대통령이 힘을 내길 바란다.”고 위로하지만,대다수 네티즌은 “대통령이 아들들의 비리를 몰랐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비난하고 있다. 3남 홍걸씨는 16일 ‘최규선 게이트’ 연루로 검찰에 소환돼 구속될 위기에 놓였고,둘째아들 홍업씨도 다음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장남인 홍일씨는 동생들의 비리 연루와 관련,일부 소장파 의원들로부터 의원직 사퇴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5월의 악연은 2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80년 5월17일 신군부는 비상계엄 10호를 발표하고 김 대통령과 장남 홍일씨를 내란 음모와 부정축재 혐의로 체포했다. 김 대통령은 사형선고를 받아 죽음의 고비를 맞았고,홍일씨는 당시 고문의 후유증으로 지금도 고통을 겪고 있다. 홍걸씨는 미국에 유학 중이던 2000년 5월 로스앤젤레스팔로스버디스에 방 5개,욕실 3개가 딸린 대지 600평짜리이층집을 구입해 구설수에 올랐다.당시 홍걸씨는 97만 5000달러를 주고 집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져 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조현석기자 hyun68@
  • 지방선거 전략지를 가다/ 부산시장,울산시장,충북지사

    ■부산시장 부산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수도권보다 더 관심이 쏠리는지역이다.원래 한나라당 아성이지만,이 지역 출신의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바람이 불면서 접전지로 부상했다. 노 후보로서는 이번 부산시장 선거에서 이겨야 자신의 영남 득표력을 확인시키면서 노풍을 대세화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반대로 패배할 경우엔 후보사퇴론이 불거지는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노 후보가 지난달 말 후보 확정직후‘구태정치’라는 비난을 무릅쓰면서 김영삼(金泳三·YS)전 대통령을 찾아간 배경에도 이같은 절박한 심정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의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노풍(盧風)’을 저지해야 하는 비상상황이 됐다.노 후보의 YS 방문직후 한나라당후보인 안상영(安相英) 현 시장이 부랴부랴 YS를 찾은 것도 한나라당의 위기감을 반영한다. 결국 노 후보는 ‘1순위’로 원했던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을 영입하지 못함으로써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노 후보측은 ‘대타’격으로 YS정부 시절 경제수석을 역임한 한이헌(韓利憲)씨를 영입했다.민주당은 노 후보가 열심히 뛰어줄 경우 승산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내심으론 지방선거의 속성상 후보보다는 당의 이미지가 더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한 후보와 한나라당 안 후보는 둘다 행정관료 출신이어서 이미지상 뚜렷한 차별성을 보이지는 않는다.안 후보가 관선을 거쳐 민선시장으로 재임한 반면,한 후보는 부산의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지역문제에 접근한 적이 있다.지방행정 경험은 안 후보가 풍부한 편이다.하지만 지역경제활성화 등 경제문제가 가장 큰 현안이라는 관점에서는 경제전문가인 한 후보가 유리하다는 평도 나온다. 지금까지의 여론조사에서는 인지도에서 앞선 안 후보가 한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한 전 수석이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직후인 지난 11일 부산일보와 부산MBC가 공동 실시한여론조사(부산시민 1000명 대상)에서 한나라당 안 후보가 49.4%로 민주당 한 후보(15%)를 앞섰다. 승패의 관건은 한나라당의 ‘노무현=DJ’ 공세와 대통령아들 비리 등에 대한 처리과정에서 부산민심을 누가 얻을것인가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두 사람외에 민노당 김석준(金錫俊·부산대 교수),무소속노창동(盧昌東·사단법인 굿모닝부산 이사장) 후보가 부산시장 선거에 출전한다. 부산 김상연기자 carlos@ ■울산시장 울산시장 선거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는 민주당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영남 1석’으로 이 곳을 염두에둔 때문이다. 노 후보가 점찍었던 송철호(宋哲鎬) 변호사가 민주노동당후보로 확정된 뒤에도 관심도는 여전하다.물론 진보정당 후보의 첫 광역단체장 당선여부도 주요 관전 포인트이다. 등락이 있긴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도는 송 후보가 다소 앞서는 듯 하다.여러 차례 출마를 해서인지 시장통에서도 대부분이 그의 이름을 안다.한나라당 박맹우(朴孟雨) 후보는 후발주자이지만 ‘당선 가능성’이 높게 나오고있다.양쪽 모두 ‘팽팽한 접전’임을 인정하고 있다. 사회당도 안승천(安承千·42)후보를 냈다.그러나 민주당은 현재 후보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후보를 내지 않고,민노당을 지원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송 후보는 펄쩍 뛴다.민주당에 덧씌워진 부정적 이미지를 뒤집어 쓸까봐서다.그래서 인권 변호사,사회운동가 시절의 활약상과 지역살림꾼으로서 적임임을 강조하고 있다. 정치적 의미가 큰 탓에 한나라당은 중앙 정치구도를 현장에 이식하려 애쓰고 있다.‘노무현 바람을 진원지에서 잠재워야 한다.’는 식이다.최근 개최한 필승대회에서도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울산 승부를 정권교체 여부와 직결시키며한나라당 표의 결집을 호소했다.박맹우 후보는 경남도 기획관,함안군수,울산시 건설교통국장 등을 거친 공직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울산 강원식 이지운기자 kws@ ■충북지사 지난 3월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긴 이원종(李元鐘) 지사에 대해 자민련이 14,15대 국회의원을 지낸 구천서(具天書) 후보를 내세워 ‘응징’을 벼르고 있다.민주당은 자민련과의 선거공조 전략에 따라 후보를 내지 않고 구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선거가 한달도 남지 않은 현재 판세는 이 지사가 큰 폭의우위를 차지하고 있다.지난 13일 KBS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는 54.4%의 지지율을 기록,18.1%에 그친 구 후보에 크게 앞섰다.98년부터 지사를 지내면서 쌓은 지명도가 힘이 되고있다. 반면 이 지사의 탈당 후유증과 자민련의 인물난 등으로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구 후보는 조직과 인지도 등에서 열악한 위치에 놓여 있다. 지난 14일 선거운동사무실을 연 이 지사는 오는 10월로 예정된 청원군의 오성 국제바이오엑스포의 성공적 개최,생명공학산업 육성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수성(守城)을 노리고있다. 반면 구 후보는 취약한 조직력을 감안,미디어 선거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TV토론에 역점을 두고 있다.청주고 동문과 선거공조에 나선 민주당의 지원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지사는 서울시장과 두차례의 충북지사를 지내며 쌓은풍부한 행정경험이 강점이다.다만 당을 옮겨다닌 전력에 대한 비난여론이 부담이다. 구 후보는 국회의원 재선 등 화려한 중앙정치 경험과 달리 지역행정경험이 일천한 점 등이 취약점이다. 진경호기자 jade@
  • DJ·이회창 조사요구 파문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가 15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검찰 조사를 요구하자,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검찰의 한나라당 관련 사건의 수사를 촉구하고 나서는등 양당이 정면 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서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든 권력형 비리가 청와대 핵심,나아가 김대통령에게까지 직접 연결돼 있다는 충분한 증거가 제시되고 있다.”면서 “비리 몸통인 김 대통령의 조사 없이는사태해결이 불가능하다.”며 대통령의 검찰조사를 거듭 촉구했다. 서 대표는 또 “의혹의 또다른 본산인 아태재단을 해체하고,국가에 헌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대통령 하야,정권퇴진 등)다음 단계 투쟁에 돌입하겠다.”며 정부와 민주당을 압박했다. 민주당 노 후보는 이날 당사에서 개최된 지방선거 중앙선대위 발대식에서 한나라당의 대정부 공세와 검찰의 ‘최규선 게이트’ 관련 수사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뒤 “(검찰은) 이회창 후보 주변에 나도는 금품수수 의혹과 (최규선씨가) 이 후보 주변인물들과 접촉을 했다는 등의 의혹에대해서도 한점 의혹없이 수사해야 한다.”며 역공했다.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는 “검찰이 권력의 시녀가 아니라야당의 시녀”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가 이를 취소하기도 했다. 청와대 박선숙(朴仙淑) 대변인은 서청원 대표의 회견과관련,“서 대표의 회견은 선거만을 의식한 정략적 회견”이라면서 “공당의 대표가 국가원수에 대해 음해성 주장을 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정범구(鄭範九) 대변인도 “세풍 사건과 안기부자금 도용사건의 몸통인 이회창 후보부터 검찰조사에 응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노 후보가 검찰에 한나라당의 수사를 요구한데 대해 “검찰의 수사방향을 제시하려는 의도”라면서 “근거없는 제3자 진술을 근거로 수사해야 한다면 타이거풀스 고문변호사를 지낸 노 후보를 구속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강동형 이종락기자 yunbin@
  • 노무현후보 관훈토론/ 분야별 문답내용

    ■정계개편·YS연대 ◆오늘도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의 시계를 차고 왔는가. (시계를 내보이며)예.(웃음) ◆정책구도의 정개개편을 주장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민주세력통합을 외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표를 얻기 위해서 양쪽을 끌어모으려는 정계개편이 아닌가. ‘3당 합당으로 갈라진 야당을 어떻게 통합할 것인가.’는 정치인으로서 나의 과제였다. 한국정치사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부분은 87년 야당의 분열이다. 그러나 역사적 과오가 있더라도 연연해하지 말고 합쳐야 한다. ◆경선 과정에선 3당합당을 단순 과오가 아닌 ‘천하의 몹쓸 일’이라 말했다. 야당끼리 모이고 합칠 때 서로 가혹한 비난도 있지만, 그 아래는 동질성이 있었다.독재세력에 맞서온 반독재 민주화세력은 분명 존재한다. 이것이 역사적 현실이다. 과오를 범했더라도 극복해 나가며 합쳐야 한다. ◆이념정책구도 속에 JP와의 공조가 가능하리라 생각하나. DJP공조 당시 나는 “연대는 연대고,합당은 다르다.”고말했었다.중요한 것은 주도성이다.민주세력이 주도하는범위 안에서 공조를 할 수 있는 게 현실 정치이다.그러나 합당은 절대 없을 것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의 화해가 지역화합에 도움된다고 생각하나. 하나씩 풀어가는 것이다. 지금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타나서 과거의 정치세력을 쓸어버릴 수 있다면 연연해하지 않겠다.그러나 모든 것은 역사와 뿌리가 있다.민주세력의 양대 산맥인 두 분이 손잡는 것은 한국사의 큰 사건이다. 그렇게 되면 특정 지역의 패권도 사라지게 된다. 그 때 정책에 의한 시대를 만들 수 있다. ■남북·對美관계 ▲남측의 연합제와 북측의 낮은 단계 연방제간의 차이점이라면. 북한의 연방제는 단일 헌법을 반드시 전제하지 않고 있다.그렇다면 연합인데…, 쌍방의 차이가 있을 때 그것을 확대 해석하면 공통점을 찾기가 어렵다. ▲북한의 고려연방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북한의 대남적화전략은 관념적 주장이지,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국제적인 인식이다. 따라서 공통점을 하나씩 찾아나가고 대화로 협력·교류를 다지며 그때 그때 풀어나가면 되는것이다. ▲노 후보 홈페이지에 ‘정체성 등 소모적 논쟁은 그만두어야 한다.’고 돼 있는데. 이미 결론이 난 문제로 계속 논쟁하면 소모적일 수 있다.이미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는 전세계적으로 결론이 났고 세계역사의 필연이다. 그래도 우리는 흡수통일 의사가 없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 ▲우리가 흡수통일을 포기해야 한다면,남조선 통일을 포기하지 않는 북한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흡수통일을 안한다는 것이 대남 적화통일을 수용하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노 후보가 집권하면 국가보안법을 어떤 방식으로 폐지할 것인가. 필요하다면 대체입법이다.왜 폐지하려 하느냐고 하면, 우리의 기억 속에 민주주의를 탄압하고 인권을 탄압한 법으로 기억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법 자체의 내용에 문제가 있다.세계적으로 반인권적·반문명적 법으로 조롱받고 있다.필요하다면 따로 만들든지,형법에 소화시키면 안보유지에는 지장이 없다. ▲“통일 후에도 지금 같은 안보적 대치구도가 있다면 주한미군의 주둔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안보적 대치구도’란 무슨 뜻인가. 정확히 그렇게 말했는지 모르겠는데, 적절치 못한 표현인 것 같다.그냥 단순하게,통일 이후에도 주한미군의 주둔이 필요하다고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아들비리와 대통령 탈당 ●아들 비리 의혹의 최종 책임은 김 대통령이라는 판단에동의하나. 대체로 언론과 국민의 판단에 동의한다.그러나 제가 나서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이미 대통령이 사과하고 검찰 수사의 조그만 부담도 느끼지 않도록 장애를 제거했다.굳이 여당의 후보가 나서서 ‘나 깨끗하다.’, ‘이 문제와 관계없다.’고 자꾸만 얘기하지 않아도 별로 탈이 없겠다 생각해서 말을 아끼고 보고 있다. ●의리의 사나이라는 이미지로 전통적 DJ 세력에 잘 보이려는 것 아닌가. 그동안 대통령 후보가 되신 분들이 차별화라는 이름으로 비난하고 당에서 나가라고 하고, 인형으로 타박,모욕주는 행동을 보면서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대통령의 민주당 탈당은 노 후보를 보호하려는 것으로보이는데 유불리 계산은. 대통령의 배려가아닌가 생각해 마음속으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그러나 실제로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득이 됐든 안됐든 인간적으로 고맙게 생각한다. ●신당창당 방안도 나오고 있는데. 깜짝쇼 하듯 당명 바꾸고 모양만 바꾼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달라진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답이지,이합집산하고 이름만 바꾸는 방식으로 되지 않는다. ■사생활과 장인 좌익활동 ◆인권노동 변호사 하기 전까지 상당히 돈을 많이 벌었다고 했는데. 87년 9월 재산을 뭉뚱그려 중고차 매매상사를 샀다. 당시 산 가격이 1억 2000만∼1억 3000만원 됐다. 나중에 값이 올라 팔았다.그때부터 변동없다.그외의 재산도 없다. ◆78년부터 81년까지 돈을 많이 벌었던 시절을 얘기해 달라. 81년 9월부터 변호사 업무를 사실상 중단하고 시골에 작은 버스회사 지입버스를 사서 운영하다 구속되면서 중고차 매매상사 산 것이다.감옥가면 먹고 살 것이 없어서 산 것이다. ◆등기부 등본에 재산 문제 복잡한 부분 많더라.집도 부인 명의라고 하던데. 변호사 하면서 남들이 동업계약하러 오면 시시콜콜분쟁이 생길 수 있는 모든 것을 조문화한다. 그러나 제 문제 처리할 때는 도장 내주고 알아서 하라고 한다.공적업무는 까다롭게 하고 사적업무 처리할 때는 대강대강하는 사람이 많이 있을 것이다. ◆장인 좌익활동 논란 있는데 대통령 후보로서 진실을 밝히는 것이 의무 아닌가. 유야무야 덮자는 데 찬성하지 않는다. 장인 문제와 국가 지도자의 문제를 따져야 한다면 따지겠다. 다만 연좌제를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최근 노 후보도 지구당위원장의 (민원성) 부탁을 받아검찰에 전화했는데. 당시에도 전화할까 말까 망설였다.대통령이 되면 이제 그런 일은 안한다. 링컨 대통령도 사병전출과 관련,사령관에게 쪽지를 보냈던 일화가 있다. ■경제·노동문제 ▲과거 선(先)복지-후(後)성장론을 얘기했는데 대규모 복지예산을 어떻게 마련하나. 잘못 알려졌다.복지가 성장에 부담이 돼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줄이고,재정개혁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겠다. ▲출자총액제한제도 등과 관련,기업에 대한이중규제라는지적이 있는데. 시장을 제한하는 규제가 아니라 시장을 시장답게 작동케 하기 위한 규제다. 관치가 빠지면 강자가 판쳐 공정성이 훼손된다. ▲언제쯤 출자총액제한제도 등을 풀 생각인가. 애널리스트 등 시장에서 규제가 필요없다고 느낄 때다.때가 되면 시장에서 여러 신호를 보내게 돼 있다. ▲산업자본의 은행주식 소유에 대해 반대하는 이유는. 기업에 무분별한 대출이 일어나거나 기업에 대한 은행의건전성 감독이 마비될까 우려해서다.그런 문제 때문에 IMF(국제통화기금) 위기가 초래된 것이다. ▲벤처가 비리의 온상이 되어버렸는데,건전한 벤처육성 방법은. 벤처시장에서 투자가들이 신뢰할 만한 평가기능을 갖고 있지 못하고 있다.벤처밸리를 만들어 대학이 들어가고 실험기기와 검사장비 등을 지원하는 간접적 방식으로 가야 한다. ▲노동시장 유연화에 대한 입장은. 대기업 노동자는 좀더 유연화를, 중소기업이나 비정규직 노동자는 보호정책을 더 강화해야 한다. ▲공무원 노조 인정과 공무원의 단체행동권에 대한 생각은.노사정위에서 인정하기로 한 것이니 인정해야 한다. 단단체행동권은 한국적 문화를 감안,제외해야 한다. 김상연 홍원상기자 carlos@
  • 노무현 후보 “DJ 차별화 반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14일 공무원노조 인정과 관련,“보편적 권리이자 노사정위 합의사항이므로 인정해줘야 한다.”며 “단, 단체행동은 한국적 현실을 감안,유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교조 해직자의 민주화운동 인정여부에 대해서는 “전교조는 돈 벌려고 한 게 아니라,민주화운동의 일환이었다.”며 인정해줘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노 후보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견언론인 모임 관훈클럽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대통령 아들 비리의혹과 관련,“검찰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고 굳이 여당후보가 나서지 않아도 별로 탈이 없겠다는 생각에서 말을 아끼고 있다.”며 당내 일각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 대한 차별화 주장이나 당명변경 등 ‘특단의 대책’에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노 후보는 “본질적 변화없이 깜짝쇼하듯 당명 바꾸고 신당창당하는 데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노 후보는 그러나 ‘대통령 아들 비리 의혹은 권력비리차원이며 최종 책임은 김 대통령이 져야 한다는 판단에 동의하느냐.’는 패널의질문에 “대체로 언론과 국민의 판단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또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의 지방선거 제휴및 합당 여부에 대해 “민주세력이 중심을 잃지 않는 범위에서 연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도 “합당은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통일 후 체제와 관련,노 후보는 “남북간 어떤 타협을 하든 통일된 체제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일 수밖에 없으며 이것이 필연”이라면서 “그러나 북한이 흡수통일의 불안을갖고 있으면 남북관계는 진전되기 어렵고,자유민주주의 체제로 통일돼야 한다는 말을 반복해 하는 것이 남북관계 진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쓰는 연방의 개념에 단일헌법을 반드시 전제하고 있지 않는 부분이 들어있다면 이는 연합”이라고분석하고 “북한이 대남적화전략을 갖고 있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지만 현실에선 가능치 않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인식”이라고 말했다.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에 대해 그는 “(당초) 폐지라고 말했으나 표현이 조금 잘못됐으며 필요하다면 대체입법 하거나 형법에 소화하면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
  • 노무현후보 관훈토론/ 남북·경제분야 짙어진 보수색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14일 관훈토론회에서 대북문제에 있어서는 포용,대미관계는 균형,경제분야에서는 원칙을 강조했다.전체적으로 기존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일부 사안에 있어서는 좀더 보수화한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대북문제에 있어 노 후보는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바탕으로 대화와 인내의 원칙을 견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북한이 흡수통일이나 정권붕괴의 위협을 느끼지 않도록,북한의 면전에서 남한체제의 우월성을 강조하지 않겠다고 천명하기도 했다.특히 “6·25도 김일성 입장에서는 통일시도”라고 과거 DJ의 발언에 동조하면서 “자꾸 그런 (어휘상의) 문제로 나를 사상검증하려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후보는 그러면서도 보수층을 의식한 듯,북한의 대남적화통일 방침은 절대 용납할 수 없고 북과의 대화도 확고한 안보의 토대 위에서 해나갈 것이란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국가보안법 폐지와 관련해서도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폐지’보다는 ‘대체입법’이다.”고 말해유화적 표현을찾느라 애쓰는 모습이었다.주한미군에 대해서는 “통일 후에도 ‘조건없이’ 주둔해야 한다.”며 한층 명확히 답했다. 대미 문제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사진 찍기용으로는 미국에 가지 않겠다.”는 ‘자존심’을 과시했다.노 후보는특히 미국 부시 행정부에 대해 “클린턴이 예쁘다거나,(미 공화당의)밥 돌이 밉다고 외교적으로는 그대로 말할 순없지 않느냐.”며 우회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갖고 있음을강조했다. 경제분야에서 시장이 자율적으로 작동할 때까지는 재벌에 대한 출자총액제한제도 등을 그대로 두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경제분야에서 관치의 냄새를 걷어내되,‘무중력공간’에서 대기업이 전횡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겠다는 뜻이어서 반(反)재벌적 사고를 여지없이 드러냈다. 노 후보는 그러나 “복지증진을 목표로 하더라도,성장에부담을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하겠다.”고 강조,보수층의우려를 의식하는 모습이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최규선 신임’ DJ친서 파장, 사본 추가공개 언저리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42)씨가 자서전 집필용으로 육성 녹음한 테이프 6개와 최씨가 외국 유력인사에게 전달한 김대중 대통령의 친서 사본 등이 14일 공개됐다. 특히 이날 공개된 친서에는 당시 최씨에 대한 김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 적지않아 눈길을끈다. 편지 형식으로 된 친서는 김 대통령이 야당 총재 시절인97년 9월과 당선자 시절인 같은 해 12월 최씨를 통해 각각 미국 대서양위원회(ACOU) 한반도 전문가 스티븐 코스텔로와 국제 금융인인 조지 소로스에게 보낸 것으로 김 대통령의 친필 사인이 들어 있다. 김 대통령은 코스텔로에게 보낸 친서에서 최씨를 ‘가장최근에 임명된 보좌관’ ‘제가 믿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또 소로스에게는 ‘혼선과 불필요한 시선 집중을 막기위해 내 보좌관 최규선과 직접,그리고 독점적으로(exclusively) 접촉하기 바란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측은 “김 대통령은 당선되자마자 IMF외환위기를 맞아 외자유치를 위해 세계 유력 금융인 등에게 많은 친서와 함께 김기환,정인용,김용환씨 등을 특사로 보냈다.”고 밝혔다. 최씨가 통상적으로 공개될 수 없는 친서를 보관한 경위와 관련,그가 김 대통령의 신임을 과시하기 위해 사본을 만들어 보관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민주 ‘제3정풍’ 조짐, 개혁파 ‘아들비리’내홍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아들 비리의혹과 관련,민주당의지지도가 급락하자 당내에서 특단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내홍(內訌)을 겪을 조짐이다. 개혁성향 의원들은 대통령 장남 김홍일(金弘一) 의원의공직사퇴와 함께 신당창당을 위한 최고위원 등 지도부 일괄사퇴를 요구,‘제3 정풍운동’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해 5월 안동수(安東洙) 법무부장관의 임명을 둘러싼 책임자 문책을 요구한 데 이어 11월에는 재·보선 패배 이후 지도부 전면쇄신을 요구해 김 대통령이 총재직을 사퇴하는 등 두차례 정풍운동을 겪었다. 그러나 개혁파 의원들의 김 의원 사퇴요구에 대해 상당수 의원들이 “동생들 문제에 연좌제를 적용하자는 것이냐.”며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개혁성향의 조순형(趙舜衡) 의원은 “아들문제에 대해서는 아버지인 대통령에게 최종 책임이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김 의원의 공직사퇴를 포함한 수습방안에 대해 입장표명을 해야 한다.”며 포문을 열었다.‘새벽 21’ 소속 김태홍(金泰弘) 의원은 “아들들 구속으로 해결할 게 아니라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뭘 내놓아야 한다.”면서 “더 큰게 있는데 내 입으로 말하면 감당이 안돼 말하지 않겠다.”며 ‘비장함’을 내비쳤다. 한 중간당직자는 “지금은 무엇보다 ‘DJ 당’ 이미지를털어내는 것이 급선무”라며 김홍일 의원의 자진 사퇴를촉구했다. 이에 반해 당 중진과 상당수 초재선 의원들은 신중론을펴고 있다.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국회의원은 헌법기관이라는 점에서 본인과 지역주민의 의견이 중시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은 “밀어내는 모양새를 취하면본인을 위해서나 당을 위해서나 좋지 않다.”며 전략과 전술을 고려해야 되는 사안임을 강조했다. 김홍일 의원측은 “임명직도 아니고 목포에서 98%의 지지율로 당선됐는데 물러나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사퇴요구를 일축했다. 김 의원의 거취 문제와 신당창당 등 정국 타개방안은 새벽21,새시대전략연구소,바른정치모임 토론회(15일)와 쇄신연대 조찬모임(16일) 등을 거치면서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이종락 홍원상기자 jrlee@
  • ‘붕어빵 안에 왜 앙꼬없나’ 최씨의 자서전 제목 눈길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42·구속)씨가 펴내려 했던 자서전의 제목이 ‘붕어빵 안에는 왜 앙꼬가 없는가’였던 것으로 드러나 관심을 끌고 있다.이는 최씨가 자서전을 펴내기위해 대필작가인 허모씨에게 맡겼던 9개의 육성 녹음테이프에서 확인됐다. 최씨가 왜 이렇게 제목을 달려 했는지에 대해 측근들은 붕어빵을 좋아했던 김대중 대통령과 스스로 붕어빵의 앙꼬 같은 존재로 생각했던 최씨가 현 정부에서 등용되지 못했던 것을 빗대 표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 비리 의혹을 맨 처음 폭로했던 최씨의 전 운전기사 천호영(38)씨는 “최씨가 ‘DJ 보좌역으로 있으면서 함께 붕어빵을 많이 먹었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하곤 했다.”고 전했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노후보, DJ비판 해명 “시비만 따진것…차별화 아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측이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꾀하는 듯하다가 하루만에 번복,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 후보는 11일 제주지역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에서 DJ와의 관계설정과 관련해 “옳고 그름,잘한 것과 못한 것을 사리에 맞게 밝혀 이야기하는 것은 있어도 차별화라는 정치적행위는 야박하고 국민을 속이는 것이기 때문에 하지 않는다.”며 차별화 전략을 거둬 들일 뜻임을 밝혔다. 노 후보측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는 전날 “김 대통령의 아들 관리는 정말 잘못됐다.”고 비판한 뒤 ‘후보의 생각이 담긴 발언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알아서 해석하라.”고 말해 노 후보의 의중이 담겨 있음을 부인하지 않았었다. 노 후보도 유 특보의 발언에 대해 “그런 인식은 그전부터가지고 있었으나 내가 나서서 이래라 저래라 야박하게 말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해 측근들과 당을 통해 차별화를 해나갈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때문에 노 후보측의 입장 번복은 전형적인 ‘치고 빠지기’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즉 노 후보가 측근들을 통해 차별화를 노리는 듯한 발언으로 DJ와 일정한 선을 그어 비난을 비켜가면서 DJ의 전통적 지지세력인 호남과 개혁성향의 지지층을 계속 안고가려는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종락기자
  • [기고] ‘北 경추위 불참’ 숨은 이유는

    무려 17개월만에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2차 남북경협추진위원회가 북측의 일방적인 불참 통보로 무산되고 말았다.그 조짐은 이미 전날까지도 북측이 대표단 명단을 서울에 통보하지 않은 데서 엿볼 수 있었다.지난 4월 임동원특보가 대통령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하고 나서 발표된 야심찬 합의문과는 거리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그동안 침체된 남북관계가 원상회복될 것이라고 떠들어댄언론과 전문가들은 머쓱해지고 말았다. 결국 북한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사람들이 또 한번 속고말았다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된 셈이다.임 특보는 방북 때 이산가족 상봉,경의선 연결,장관급회담 재개등 6개항의 합의가 이루어졌으며,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변화 욕구와 의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남북관계가 다시금잘 되어갈 것이라고 확언했다.그 예로 북한당국이 경의선연결공사에 착수하기 위해 매설된 지뢰를 제거하고자 남측이 보유한 최신장비를 빌려줄 것을 요구한 사실을 들었다. 나아가 임 특보는 한 심포지엄에서 10년 내로 남북한은사실상의 통일상태에 도달할 것이라고까지 주장했다.비록금강산에서지만 한동안 연기되었던 이산가족들의 4차 상봉도 열렸다.당연히 국민들의 기대가 커졌던 것은 당연했다.그런데 갑자기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먼저 남북관계사에서 볼 때 북한은 남한의 임기 말 정권과는 상대하지 않아왔다.그럼에도 임 특보를 받아들이고합의문에 서명했던 이유는 몇 가지가 있었다.먼저 2003년위기설을 강조해 온 남측의 의도를 알아볼 이유가 있었을것이고,역대 어느 정권보다 북측에 너그러운 현 정권이 끝나기 전 식량이나 비료 등 받을 수 있는 것은 일단 모두받고 보자는 계산도 했을 것이다.DJ 정권으로서도 연이은부패 스캔들 정국을 일거에 벗어날 수 있는 묘수를 찾고있었을 것임은 당연했다.결국 서로의 이해관계가 적당히맞아 떨어지면서 6개항의 합의사항이 나온 것이다. 그러나 이번 회담이 무산됨으로써 합의문 내용 중 장관급회담 재개,경제사절단 서울 방문,군사회담 개최 등의 실현은 물건너갔다고 봐야 한다.북측은 겉으로야 우리 외교통상부 장관의 방미시 발언을 들고 있지만,속내는 다른 데서 찾을 수도 있다.대규모 군병력을 동원해 건설한 금강산댐을 선군정치·사상의 표상으로 강조해온 북한에 댐붕괴 우려에 대한 우리측 문제 제기는 모함 내지는 도발로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또는 남북간 이면계약의 실행,예컨대 전력지원,발전소 건설 등이 불가능해지자 북지도부가 아예이 정권은 약속을 실천할 의지는 물론 능력도 없다고 판단한 결과라고 본 것은 아닐까? 최근 아들들의 부패 연루,차기대선후보의 각축전으로 인해 무력화되고 있는 DJ의 현저한 위상 추락이 북한의 대남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느낌을 지울 수 없다. 북한은 정권교체기에 맺었던 클린턴정부와의 합의문이 부시 정부가 등장하자 휴지조각으로 변한 체험으로부터 교훈을 얻었음이 분명하다.이사를 준비하는 이웃과는 거래를하지 말라는 것이다.남북 간의 화해와 협력이 일정한 수준에 달하기까지에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쉽사리 흥분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끈질긴 인내의 시간을 견뎌야 하나보다. 김광용한양대 아·태지역연구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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