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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병렬 한나라당 새대표 대한매일 인터뷰 / “민생볼모 정치 안한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한매일 이목희 정치부장과 인터뷰를 갖고 향후 정국 구상을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청와대에 스스로 찾아가겠다고 했는데 특검 문제도 있고 당장 만날 생각인가. -지금 나라가 큰 난리다.경제가 매일 주저앉고 있다.사회질서가 이래서야 되겠나.국민이 너무 불안하다.이런 문제를 갖고 가서 설득도 하고 대들 건 좀 대들고 그렇게 하겠다.날짜야 뭐 하루이틀 다투는 것은 아니다. 청와대 말대로 화끈하게 150억원 정도만 특검 하자고 유연하게 나갈 수도 있지 않나. -당헌이 바뀌어 원내 대책에 관해서는 총무가 전권을 행사한다.당 대표가 용훼(容喙)를 못하게 돼 있다.당직자 회의에서도 일단은 박희태 전 대표가 정한 방침대로 하라고 했다.30일 선출되는 새 원내총무의 의견을 들어 새로 검토할 것은 하자고 했다.과정을 제대로 거쳐야 한다.이게 민주적 리더십이다. 여당이 끝까지 반대하면 민珝?추경 문제만 빼고 강경하게 정국협조를 안 할 생각인가. -국민들 보는 앞에 그저 앉으나 서나 정쟁만 하는 모습은 이제는 바꾸고 싶다.민생 문제와 경제 살리기,내가 특별히 관심 갖고 있는 사회질서를 바로잡는 부분 등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선 안 된다. 특검과 민생을 연계하지 않겠다는 뜻인가. -민생을 절대로 볼모로 잡을 생각이 없다.특검과 같은 정치적 현안의 경우 여러가지 가능성을 포함해 야당으로서 최대한 투쟁할 것이다. ●총선 치르려면 당단합 최우선 여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조사에 아주 민감하게 생각하고 최 대표도 DJ처벌은 원치 않는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조사는 어떻게 하나. -조사는 정식으로 해야 한다.진실은 국민이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역대 대통령을 줄줄이 감옥에 보낸 나라가 아닌가.김 전 대통령은 연세도 있고 건강도 안 좋아 진실만 밝히면 처벌 문제는 법원이 알아서 할 일이다.국민 여론이 김 전 대통령도 처벌해야 한다면 나라도 나서서 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겠나 하고 당당히 나서서 설득하겠다는 것이다. 대표 당선에 윤여준 의원이 큰 역할을 했다는데 맞는 분석인가. -윤 의원이 많이 도와줬지만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것은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캠프에서 일한 사람들이 제일 공신들이다. 취임 일성으로 ‘다 화합하겠다.’고 했지만 일각에선 ‘저럴 분이 아니다.당선돼 당장은 모두 다 끌고간다 하지만 결국엔 색깔이나 인선 면에서 최병렬 체제로 갈 것’이라고 말한다. -내가 당 대표가 돼서 앞으로 해야 될 일을 보면 모든 것이 17대 총선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총선을 치르기 위해선 누가 뭐래도 당의 단합이 가장 큰 무기이다.두번째가 당의 변화이다.단합에 역행하는 그런 것은 하지 않는다.최대한 포용하고 끌어안을 것이다.원래 내 성격도 그렇다.(웃음) 김덕룡 의원을 원내총무로 추천하겠다고 했다던데. -김영춘 의원이 자꾸 당을 떠난다 해서 연락이 안 돼 김 의원과 가까우니까 그 얘기도 할겸 해서 만났다.이성헌 의원도 합석했다.얘기가 오가는 과정에 원내총무 얘기가 있었다.나는 원래부터 공개적으로 대표 경선에 참여한 다섯 분에 역할을 줘서 총선에 참여시킨다고 말해 왔다. 공천권을 행사할 때 그 분들 지분도 인정해 주는 건지. -공천권은 이제 옛날 야당 총재가 누구 주고 안 주고 하는 식의 그런 상황이 아니다.상향식 경선제도가 도입됐다.이제 틀을 공정하게 만들어 누구든지 그 틀을 통과하면 당선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내 편이든 네 편이든 색깔불문·남녀불문 밀어야 한다. 상향식으로 하면 TK·PK 물갈이가 안되고 원로들이 또 올라올 수도 있다.당선도 중요하지만 야당이란 바람몰이가 아닌가.당의 이미지를 바꾸는 물갈이가 필요할 텐데 탈당파들의 요구도 그렇고…. -내 지역구인 서울 강남갑구의 예를 들어보자.신청자가 있을 것이다.중앙당에서 신인들에 대한 리크루트팀도 있을 것이고.그 중에 갑구에 맞는 사람이 5명 정도 되면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신원조회 등으로 1차 거른 다음 둘 내지 셋을 갑구에 줘서 경선을 붙이는 거다.경선에는 공정하게 선정된 당원 대의원들과 일반 주민을 참여시킨다. ●시대따라 바뀌는게 진짜보수 대선에는 안나간다고 했는데. -안 나간다. 이회창 전 총재에게 총선을 도와 달라고 할 생각인가. -재보선때 보니까 곳곳에서 박근혜 의원을 보내달라고 아우성이다.시장통을다녀도 (박 의원이 오면) 사람들이 와글와글 선전되고 유세까지 해주면 더 좋고…. 예전에 이 전 총재도 그렇고,당내에서 화합을 강조하다 보면 ‘개혁적 보수’라 해서 정체성이 모호해지고 한국정치판이 모호해지곤 한다.최 대표는 보수주의자인데 이참에 ‘나는 보수다.’고 말하고 정책도 아주 그 쪽으로 할 수도 있지 않나. -분명히 그렇게 하고 있다. 재벌정책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보수도 시대에 따라 바뀐다.‘보수’,말 그대로 고쳐나가는 것이다.보수주의 철학의 기둥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다.이 두 원리만 작동되면 건강한 보수라 했다.그런데 세 가지 조건이 붙는다.재벌이 활발히 투자하고 기업운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건 보수의 근본철학이지만 투명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워야 할 책무도 지닌다.한마디로 ‘국가경쟁력 향상’이다.그걸 망각하면 옛날 보수다. 대통령에게 탈당하고 신당에서 손떼라고 했는데 그러면 여당역할 해줄 용의가 있나. -노무현 대통령은 신당으로 호남색을 최대한 털어 내고 부산·경남으로 영역을 확장,원내 과반수를 만들겠다는 망상을 갖고 있다.대통령이 당적을 이탈해도 총리직은 받지 않겠다. ●대담 이목희 정치부장 mhlee@ 정리 박정경기자 olive@
  • ‘김영완집 사건’ 발표 안팎 / 극비수사 진짜 의뢰인 ‘아리송’

    경찰 최고위 간부들이 청와대측의 부탁으로 ‘김영완씨 집 강도사건’ 수사에 개입하고 수사팀을 움직인 사실이 확인됐다.그러나 극비수사를 의뢰한 진짜 장본인은 청와대 고위간부일 것이라는 의혹이 남아 있는데도 경찰이 더 이상 조사하지 않겠다고 밝혀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경찰내 비선조직 2개 동시에 가동 경찰청은 감찰 결과 지난해 3월 31일 강도를 당한 직후 김씨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근무중이던 박종이 경위를 만나 상의했다고 밝혔다.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박 경위는 “1년 전부터 알고 지냈던 사이”라고 주장했다.박 경위는 지난 98년 사직동팀(옛 경찰청 조사과)에서 활동하던 시절 김씨와 몇 차례 식사를 하며 친분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부탁을 받은 박 경위는 이승재 경찰청 수사국장(현 경기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잘 아는 사람이 거액을 털렸는데 수사적임자를 추천해 달라.”고 말했고,이 국장은 이조훈 서울경찰청 강력계장에게 “박 경위의 이야기를 들어봐라.”고 지시했다.다음날 이 계장은 함께 근무한경험이 있던 이경재 서대문경찰서 강력2반장을 박 경위에게 추천했다.이 반장은 바로 청와대를 찾아가 박 경위를 만난 뒤 서울 모 호텔 커피숍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이와 별도로 경찰청은 이대길 당시 서울경찰청장(퇴임)이 비슷한 시기에 김윤철 서대문서장(현 강원 삼척경찰서장)에게 전화해 “안쪽(청와대)과 관련된 사건이니 보안에 특별히 유의하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김씨 사건 하나를 두고 경찰청 수사국장에서 시경 강력계장으로 이어지는 수사라인과 서울경찰청장에서 서대문서장으로 이어지는 지휘라인이 동시에 가동된 것이다. ●의혹 남긴 감찰조사 발표 경찰의 설명대로라면 박 경위는 청와대라는 배경을 등에 업고 이 국장을 만나 부탁을 했다는 결론이 나온다.박 경위는 지난 98년 DJ정부 출범 이후 경위로 특진,사직동팀에서 근무하다 청와대 민정수석실로 발탁됐다.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경비도 담당했다. 이 사건에 등장하는 경찰관들은 모두 호남 출신이다.이 청장은 전남 완도,이 국장은 광양,박 경위는 구례가 고향이다.하지만 ‘인맥과 실세’라는 점을 감안해도 경찰의 초급 간부인 경위가 개인적 이유와 판단으로 최고 수뇌부를 만나 사건 처리를 부탁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더욱이 경찰청은 당시 이 청장이 이 사건을 알게 된 경위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해 의혹을 사고 있다.그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연루 사실 자체를 부인했고,박 경위도 “당시 이 청장에게 전화하거나 사건을 의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김윤철 서장의 진술대로 당시 이 청장이 지시한 것이 사실이라면 정부 실세인 ‘제3의 인물’이 요청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김씨와 친분이 깊었던 박지원 전 문화부장관이 박 경위를 통해 부탁을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하지만 경찰청은 “박 경위와 박 전 장관의 관계는 이번 사안과는 관계가 없기 때문에 조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또 김씨가 도난당한 100억원의 출처,김씨가 범행에 가담한 운전사에게 변호사를 선임해주고 재판과정에서는 범인들의 선처를 호소한 이유 등에 대해서도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다. ●추락한 경찰의 도덕성 이 사건이 불거진 이후 경찰 관계자들은 ‘거짓말’로 일관했다.김씨의 신고로 서대문서가 수사에 착수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이 사건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여러차례 이야기했던 당시 이 국장의 말도 거짓이었다. 또 경찰청은 “피해자의 요청에 의해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서면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지휘라인이 정상적이지 않다보니 보고과정도 엉망이 된 것이었다.실제로 사건 발생 15일 뒤 당시 문귀환 서대문서 형사과장은 사건 내용을 문서로 보고하기 위해 서울경찰청을 찾았다가 “보안사항이라고 하니 보고할 필요없이 그냥 수사하라.”는 김동민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의 지시를 받고 그냥 발길을 돌렸다. 또 서대문경찰서 수사팀이 곽모씨 등 피의자 2명을 모텔로 불러내 조사하고 함께 술까지 마셨으며,6일 동안의 숙박비와 식대 등 비용 일체를 피해자인 김씨가 냈다는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경찰의 입장은 더욱 궁색해졌다. 장택동 이세영기자 taecks@
  • 北송금 특검 결과 발표/시민단체·네티즌 찬반 격론

    “돈을 주고 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는 사실은 부끄럽지만,떳떳하게 밝혀낸 특검이 자랑스럽다.”,“미묘한 남북관계를 무시하고 법적으로 해석하려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 송두환 특별검사팀이 25일 발표한 수사결과를 놓고 각계 반응은 엇갈렸다.시민사회단체는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감안한 듯 공식 논평은 자제했지만 찬반 양론은 뚜렷했다. 통일연대의 한 관계자는 “각국 정상회담 뒷얘기가 야사(野史)로 남는 법은 있어도 이번처럼 법적인 잣대로 재단되는 일은 없었다.”면서 “특별한 성과도 없이 남북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을 흠집내는 데 그쳤다.”고 꼬집었다.반면 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특검의 성과는 남북관계의 특수성 때문에 비밀리에 일을 처리한다 해도 투명성을 확보해야 나중에 혼란이 없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박지원씨의 150억원 수수에 대한 검찰 수사를 지켜보면서 미흡한 부분이 있으면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네티즌 사이에서도 격론이 벌어졌다.한 네티즌은 청와대 게시판에 “새로운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새 특검법을 만들어 대북송금의 몸통을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다른 네티즌은 “현대가 송금한 돈 가운데 1억달러를 뺀 3억 5000만달러의 성격과 용처를 명확히 밝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 인터넷 신문 게시판에는 “비록 대가를 건네기는 했지만 남북관계를 크게 발전시킨 DJ 정부의 업적이 희석되는 것 같아 아쉽다.”는 글이 올랐다.또 다른 네티즌은 “특검을 100번 더 한다 해도 햇볕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
  • iFM 30일 정규방송 시작

    iTV가 운영하는 FM라디오 iFM(90.7㎒)이 인천,경기와 서울 일부 지역에 30일 정규방송을 시작한다. ‘Less talk More music(레스 토크 모어 뮤직)’을 컨셉트로 잡담을 줄인 음악 중심의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운다.‘메트로 투데이’(오전 7∼9시),‘박철의 2시 폭탄’(오후 2∼4시),‘팝스 클럽’(오후 4∼6시),‘오종철의 팡팡 907’(오후 6∼8시),‘빈우의 러브 플러스’(오후 8∼10시)등이 주요 프로그램.오후 10시30분부터 30분 동안은 일반 청취자들이 진행하는 ‘도전!나도 DJ’를 내보낸다.
  • 北송금 특검 결과 발표/수사 뒷얘기

    헌정사상 4번째인 이번 특검수사는 ‘국민의 정부’ 핵심인사,현대 고위층,금융계 고위관계자,국정원 간부 등 소환자 면면만 봐도 ‘매머드급’으로 많은 뒷얘기를 남겼다. 지난 4월17일 현대상선 등에 대한 계좌추적과 박상배 전 산업은행 부총재에 대한 압수수색을 서막으로 특검팀은 한달여 동안 산은 불법대출 수사에 집중했다.대출과 송금 관련 실무자들에 대한 수사를 일사천리로 진행하던 특검팀은 소환대상자가 고위층으로 옮아가면서 벽에 부딪히게 된다.소환 대상자들이 입맞추기를 하는 등 비협조적인 정황이 포착된 것.특검팀은 이근영 전 금융감독위원장,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긴급체포,구속하는 고강도 수사를 통해 이를 극복했다. ●이익치씨 한밤 8차선 무단횡단 수사열기가 고조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문제가 거론되자 측근들이 ‘DJ 사수’를 자처한 것도 화제였다.이 전 수석은 ‘십자가론’을,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김 전 대통령이 수모를 벗을 수 있다면 내가 죽겠다.”는 말을 남겼다.박 전 장관도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번 특검수사의 어려움과 비례해 기자들도 취재에 난관을 겪었다.김보현 3차장 등 국정원 간부들이 특검에 소환되는 날 국정원 직원들은 소환자로 가장,취재진을 따돌리고 몸싸움까지 벌여 빈축을 샀다.또 밤늦게 조사를 받고 기자들과 맞닥뜨린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은 자동차들이 질주하는 8차선 도로를 무단 횡단하는 아슬아슬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요즘 ‘특껌' 씹는것이 유행” 자조도 특검팀은 수사에 대한 두갈래 여론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다.수사 막바지에 이르면서 ‘수사연장’과 ‘수사중단’을 요구하는 두 목소리가 특검팀을 흔들기도 했다.특검팀은 비난여론에 대해 “요즘 사람들사이에 ‘특껌’을 씹는 것이 유행이라더라.”며 식사전후 껌을 씹는 등 자조섞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특검연장 거부 / DJ “…”비서 보고받고 침묵 일관

    김대중(DJ·얼굴) 전 대통령은 23일 노무현 대통령이 대북송금 특검수사 연장 거부를 공식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통령은 오전 비서진으로부터 이같은 결정 내용에 대해 보고받았으나 듣기만 했을 뿐 ‘침묵’으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DJ의 침묵은 본인 스스로가 이미 몇 차례 “남북관계를 사법적 잣대로 다뤄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피력했음에도 특검법 거부권 행사가 이뤄지지 않았고,이후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 측근들이 구속된 데 대한 불편한 심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또 특검수사로 남북정상회담의 역사적 의미가 상당히 훼손된 상황에서 수사기간 연장 거부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비쳐진다. 박 전 비서실장측도 ‘150억원 수수설’을 거듭 부인하면서 특검 수사기간 연장 거부에 대한 언급은 극구 꺼렸다. 이춘규기자 taein@
  • “조흥銀 별도 법인보다 신한과 합병이 바람직” / 위성복 조흥銀 이사회 의장 단독인터뷰

    위성복 조흥은행 이사회 의장은 23일 “신한금융지주와 조흥은행 노조간 합의문을 보면 앞으로 2년뒤 반드시 합병을 하는 게 아니라 합병을 할지 말지를 결정하게 돼 있다.”면서 “그러나 시너지효과나 구조조정을 고려할 때 지주회사내 별도법인보다는 은행간 합병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위 의장은 이날 대한매일과 단독으로 만나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은 기업문화와 역사 등에서 너무나 차이가 크다.”며 원만한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위 의장은 오는 8월쯤 조흥은행이 신한지주 자회사에 편입될 때까지 원만한 인수인계를 위해 의장직을 유지할 계획이다. 조흥은행이 독자생존하려고 했지만 결국 매각이 확정됐다. -공적자금 회수와 민영화는 저항할 수 없는 길이었던 것 같다.다만 수많은 길 중에서 가장 껄끄러운 신한지주로 매각이 추진돼 더욱 안타깝다. 2년뒤 조흥은행을 신한은행과 합병할 지 여부가 결정된다.어느 방향이 바람직한가. -신한지주와 조흥은행 노조 합의문에 ‘통합여부는 2년이 지난후 논의한다.’고 돼 있다.경우에 따라서는 계속 별도법인으로 갈 수도 있다는 말이다.하지만 서로에 득이 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별도법인보다는 합병이 바람직하다.시너지효과는 물론이고 중복점포나 잉여인력 정리 등 구조조정을 위해서도 그렇다.조흥의 높은 생산성 및 단합정신과 신한의 역동성,자산 건전성 등이 조화되지 않고 갈등구조로 가면 아주 잘못될 수 있다. 조흥은행 일괄매각에 강력히 반대했는데 -지난해 10월 정부가 갑자기 11월말까지 매각을 하겠다고 발표했다.그때까지 분할매각이나 블록세일을 추진했던 정부가 왜 조급해 했는지,생각하면 당혹스럽다.내 생각에는 DJ정부의 임기가 끝나가면서 금융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것을 알리기에 조흥은행이 가장 적합했다고 정부가 본 것 같다.조흥은행은 외환위기 당시 공적자금을 투여받은 은행 중 유일한 구조조정 성공사례였다.지난해 초 적기시정조치를 완료했고,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도 달성했다.1998년 공적자금을 받은 조흥·상업·한일·외환·평화·충북·강원 등 7개 은행 중 합병도 되지 않고 2차 공적자금도 받지 않은 곳은 우리뿐이었다.매각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정부의 조흥은행 독자생존론이 나온 것도 이때문이었다. 다른 은행들의 구조조정은 실패했다는 말인가. -남의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할 수는 없지만 현재의 주가를 공적자금 투입규모와 비교해 보라.어떤 은행은 현재 주당 3만∼4만원은 돼야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답이 나올 것이다. 조흥은행의 독자생존에 회의론이 적지 않았다. -우리나라 관료들은 국민·주택은행 합병처럼 은행 자체를 키우는 것을 대형화의 바이블로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현재 거대한 합병 국민은행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게 뭔가.정기예금 외에 다양한 서비스가 제대로 되고 있나. 의장이 매각에 너무 반대하고 나서 정부와 사이가 벌어져 사태가 불리하게 돌아갔다는 지적이 있다. -이사회 의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다.부총리를 만나 합병을 재고해 달라고 말하거나 정치권에 부탁한 적은 있었다.어떤 사람은 내가 노조를 앞세워 매각반대의 바람을 잡았다고도 말한다.그러나 노조가 그런 데 좌지우지될 사람들인가.주로 홍석주 행장이 사람들을 만났다.특히 새 정부 들어선 뒤 청와대가 직접 개입한 이후에는 거의 관여하지 않았다. 끝으로 한말씀 한다면. -정부의 움직임을 보면서 신한지주가 도저히 (인수를)못하겠다고 하기 전에는 절대로 막을 수 없다고 느꼈다.봉급반납 등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는데 안타까운 마음뿐이다.남의 몸 빌려 다시 태어나지만 조흥은행이라는 이름만큼은 살아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몇몇 천재보다 훌륭한 CEO육성”구본무 LG회장

    구본무(사진) LG회장이 소수의 천재보다 훌륭한 CEO(최고경영자)가 국민 경제에 더 이롭다는 ‘CEO 육성론’을 피력해 눈길을 끈다.이는 삼성 이건희 회장이 이달 초 밝힌 ‘천재 육성론’과 대비되는 것이어서 발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21일 런던발 서울행 KE908편 비행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솔직하게 현안에 대해 털어놨다. 구 회장은 ‘핵심인재 유치’에 대해 “한 두 사람의 천재가 수만명을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런 천재는 오히려 따돌림당하기 쉽고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그보다는 훌륭한 CEO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발굴하겠다.”고 말했다.그는 또 “우리는 스톡옵션은 안 주지만 많이 받는 CEO는 20억원 이상 받는다.”고 말해 스톡옵션을 주고 있는 삼성전자를 의식한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전경련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DJ정부 시절 반도체 빅딜로 빚어진 전경련에 대한 감정의 앙금이 해소되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구 회장은 “SK사태에 대한 법원 판결로 손길승 전경련 회장이 어려워지지 않겠는가.”고 묻자 “나는 그런 데 취미없다.학교 다닐 때 급장도 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한 뒤 “우리 회사 사람들 중 몇몇은 왜 전경련 회비를 내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구 회장과의 일문일답. 기업인으로서 새 정부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외국인 투자를 많이 유치할 수 있도록 하고 기업인들을 더 격려해 달라는 것이다.기업들은 ‘잘한다 잘한다.’ 하면 투자를 많이 할 텐데 요즘은 그런게 부족한 것 같다.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이 정·재계의 이슈가 되고 있는데. -국민소득 2만달러가 되려면 무엇보다 노사관계가 안정이 되고 외국인투자를 많이 유치해야 한다.노조가 흔들면 기업들이 투자를 할 수 없다. LG그룹의 장기적인 구도는. -앞으로 1년 후면 구·허씨간 개별 경영체제로 갈 것으로 본다.그렇지만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계속 구·허씨 협력체제를 유지할 것이다.LG브랜드 사용료도 받을 거다. 노무현 대통령에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선거때 본 것 만으로는 미국에 가서 잘 할까 매우 걱정했는데 참 잘 하더라.소탈하고 화통하다.잘 하고 있고 많이 바뀌었다. 다음달 대통령 방중 때 중국에 갈 것인가. -정부가 부르면 가겠다.중국에 가면 삼성,LG가 ‘도배’를 하고 있다.대통령이 현장을 보고 현실을 봐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부당내부거래 조사로 불편하지 않나. -잘못한 게 있으면 조사하는 건 당연하다.다만 정부와 기업이 보는 기준이 서로 다를 수 있다. 연합
  • 정치 플러스 / 민노당 여의도에 새 당사

    민주노동당이 다음달 5일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국민회의 당사가 있던 여의도 H빌딩으로 이사를 간다.이 빌딩 4층은 당시 국민회의 총재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이 있던 곳이다. 김배곤 부대변인은 22일 “H빌딩은 DJ가 집권에 성공한 정치적 ‘명당’”이라며 “기존 당사가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 할 수 없이 새 당사를 빌리게 됐지만,내년 총선 등에서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라고 말했다.
  • [대한포럼] 150억원과 DJ 조사

    “아예 잡범으로 만드는군…” 얼마 전 DJ정권에서 요직을 차지했던 인사들이 수뢰혐의 등으로 줄줄이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르자 동교동계 한 인사가 내뱉은 말이다.혐의 사실이 그렇고 그런 범죄자 수준에 불과하다는 뜻이다.구속영장에 적시된 전직 장관이나 장관급의 수뢰액은 수천만원 수준이었다.전·현직 국회의원도 마찬가지.많아야 1억원 남짓이었다. 그 정도 자리에 있었다면 과거 전례로 미루어 수억 내지는 수십억원은 받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그 인사는 말했다.돈 몇푼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도덕불감증이 한심하다는 개탄이었을 것이다.그렇지만 그 말 속에는 검찰,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의 청와대에 대한 원망이 서려있는 듯했다.그 인사는 특히 대북송금 특검 도입에 불만이 컸다.현 정권이 바람막이가 되어주기는커녕 오히려 파국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전정권과의 차별화를 그 배경으로 꼽았다. 그의 말대로라면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장관의 150억원 수뢰의혹은 그야말로 격에 맞는 사건이다.‘왕수석’‘부통령’ 등으로 불린 박 전장관의 위상을 수뢰 액수에 견주어보면 그렇다는 얘기다. 하지만 의혹의 실체는 아직도 드러나고 있지 않다.특검은 구속영장에 박 전 장관이 2000년 4월초에 이익치 전 현대증권회장에게서 150억원을 1억원짜리 양도성예금증서로 받았다고 적시했다.하지만 박씨는 강력히 부인하면서 ‘배달사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문제의 돈을 이씨가 빼돌렸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박 전 장관측은 특검이 사실이 확인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150억원 문제를 꺼낸 데는 몇 가지 노림수가 있다고 여기고 있다.우선 사건의 성격을 비리사건으로 격하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본다.대북송금 문제가 통치행위 범주에 해당되기 때문에 사법조사 대상이 안 된다는 논리를 무력화하기 위해 150억원 문제를 꺼냈다는 주장이다.그렇게 되면 특검시한 연장과 김대중 전 대통령 조사 문제도 특검 뜻대로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김 전 대통령측은 무엇보다 특검수사가 남북정상회담의 의미와 가치를 훼손할 가능성을 우려한다는 소식이다.남북평화는 그의 평생 목표였고 철학적 소신이었기에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그 때문에 건강이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6·15 남북정상회담 3주년 TV특별대담에 나섰다고 한다.김 전 대통령은 보좌진이 작성해준 원고를 물리고 1시간짜리 대담원고를 손수 작성할 만큼 열의를 보였다는 것이다.할 말은 다하기 위해서다.그 때문인지 방송 이후 건강은 한결 좋아졌다고 주변인사는 전했다. 특검은 20일 수사연장승인요청서를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냈다.150억원의 실체를 규명하려면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것이다.정치권에서는 찬반양론이 팽팽하지만 150억원 건이 불거진 상황에서 특검의 요청은 일견 타당하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수사기법상 가능하다면 대북송금 문제와 150억원 건은 분리해 수사했으면 한다.남북정상회담의 역사성은 온전하게 살렸으면 하는 바람에서다.3년 전 남북 정상이 만났을 때의 감격을 되짚으면 더욱 그렇다.DJ정권 당시 무슨 무슨 게이트다 해서 비리사건이 잇따랐지만 남북문제에서만큼은 비리와 부정이 없기를 많은 사람들이 바랐고 그렇다고 믿어왔다.남북정상회담의 대가성 여부를 캐는 판에 150억원 비리의혹까지 덧씌우는 것은 자칫 스스로 오물을 뒤집어쓰는 격이 될 수도 있다.남과 북,그리고 민족의 자존심을 생각해야 한다.김 전 대통령 조사 문제도 같은 시각에서 접근하면 바람직한 해법이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다만 여론동향 등 정치적 요인을 지나치게 살피다 보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김 명 서 논설위원 mouth@
  • [씨줄날줄] 落花

    DJ정부의 2인자였던 박지원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구속 수감은 권력의 무상함을 실감케 한다.그는 18일 밤 서울 구치소에 수감되기 직전 “꽃잎이 진다고 해서 바람을 탓하지 않겠다. 다만 한잎 차에 띄워 마시면서 살겠다.”고 했다. 한국 근대정치사에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역대 정권의 2인자들은 어김 없이 수난의 길을 걸어야 했다.5공시절 경호실장을 지낸 장세동씨,6공의 황태자로 불린 박철언씨,그리고 문민정부에서 ‘소통령’이라는 별칭을 들었던 김현철씨.그들은 모두 재임기간에 최측근에서 대통령을 모시면서 위세를 떨쳤지만 다음 정권에 들어서는 감옥행을 피하지 못했다. 박지원씨도 마찬가지다.그는 지난 1983년 김 전 대통령의 미국 망명시절 재미 동포 사업가로 만난 이후 91년 귀국해 뒤늦게 DJ사단에 합류했다.당시 평생을 동고동락한 동교동계 정치인들이 많았지만 그는 타고난 부지런함과 빠른 판단력으로 DJ식 사고에 일찍 눈을 떠 DJ의 각별한 신임을 받았다.DJ집권 후에는 청와대 대변인,문화관광부장관,정책기획수석,정책 특보,그리고 임기 말에는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승승장구했다.남북정상회담의 특사를 주무부서가 아닌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맡긴 것은 그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신임이 얼마나 깊은지를 말해준다. ‘리틀 DJ’로 통하는 그도 자신의 앞날을 예견했던 것일까.그가 특검에 불려가기 며칠 전에 김대중 전 대통령은 식사를 함께하자며 그를 동교동 자택으로 불렀다.그러나 그는 혹시라도 특검 수사의 와중에 불필요한 오해를 사 김 전 대통령에게 누를 끼치게 될까봐 가지 않았다고 한다.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청록파 시인 조지훈이 일제 말에 감시망을 피해 강원도에 숨어지낼 때 지은 ‘낙화(落花)’라는 시다.떨어지는 꽃을 바라보며 세상을 등지고 홀로 사는 적막함과 망국한을 노래한 것이다.지는 꽃의 아름다움을 통해 삶의 비애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감옥에 들어간 박 전 비서실장이 ‘지는 꽃’에 실어보낸 권력의 무상함이 진하게 전해온다. 염주영 논설위원
  • 정치권 對北송금 특검 연장 ‘氣싸움’

    고심하는 盧 대북송금 특검 수사기간 연장을 반대하는 기류가 청와대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은 19일 “특검법 공포 결정 때보다 더 고민스럽다.”면서도 “수사연장을 반대한다.”고 밝혔다.최근 “1차 기간 연장을 반대할 명분이 없다.”던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문재인 민정수석도 이날 “연장 신청의 합리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번복하면서도 기존의 입장에서 다소 후퇴한 듯한 분위기를 내비쳤다.문희상 청와대비서실장이 지난 13일 “서면조사를 포함해 김대중(DJ)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힐 당시만 해도 기간 연장은 수용하겠다는 것이 대세로 읽혀졌었다. 청와대의 기류변화는 특검의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구속으로 촉발된 측면이 있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아니지만,특검의 수사가 샛길로 빠질 우려가 엿보인다.”고 지적했다.‘DJ 수사 배제’라는 청와대의 희망을 고려할 때,사실상 박 전 실장의 구속이 수사의 마지막이어야 한다는 것이 청와대의 입장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노무현 대통령은 아직 아무런 입장 표명이 없다.윤태영 대변인은 “요청서가 들어오면 노 대통령이 평소의 스타일로 볼 때 최소한의 단위로 토론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윤 대변인은 그러나 “연장 여부의 결정은 대통령 고유권한”이라고 못박았다. 문소영기자 symun@ 눈물 글썽 DJ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일 최측근인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특검팀에 의해 구속수감됐다는 TV뉴스를 말없이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앞서 김 전 대통령은 18일 충효사 해공스님 등 청와대 재임 시절부터 친분이 있는 영남권 불교계 지도자 6명과 만나 50여분 환담하던 중 눈물을 글썽이며,대북송금사건 수사 등에 따른 답답한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면담에서 김 전 대통령은 남북교류와 관련,“어떤 나라는 (대북송금 같은 사안을) 30년이 넘도록 비밀로 부치는데 (우리나라는)이토록 파헤치니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김 전 대통령은 “현재 북한이 5자회담을 거부하는데,그러면 안된다.”면서 북핵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방문은 해공스님이 영남권의 주요사찰 주지들에게 ‘김 전 대통령의 재임시 노고에 감사를 표시하고 최근 어려운 처지를 위로하자.’고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영천 은해사 법의스님,부산 범어사 성오스님,양산 천불사 도봉스님 등 6명이 동행했다. 문소영기자 압박하는 野 반발하는 與 대북송금 특검팀의 수사기간 연장 요청이 임박하자 여야의 목소리도 한껏 높아가고 있다.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150억원 수수의혹으로 논란은 더욱 뒤엉키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19일 주요당직자회의를 열어 “노무현 대통령이 특검기간 연장을 불허하면 제2의 특검법 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여권을 압박했다. 박희태 대표는 “특검이 비로소 대북 뒷거래의 진상에 접근하고 있는데 수사를 중단하라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여권을 비난했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국민들의 민족애를 팔아 자기 호주머니를 챙긴 천인공노할 국사범들”이라고 맹비난하고 특검법 개정을 통한 수사기간 연장을 주장했다. 이상배 정책위의장도 “박지원 뇌물게이트는 김대중 정권의 부패종합판으로,특검기간이 연장되지 않으면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야당에 질세라 목청을 높였다.2000년 총선 당시 사무총장을 맡았던 김옥두 의원은 “한나라당이 이익치씨 말만 갖고 그러는데 계좌 추적만 하면 쉽게 밝혀질 일”이라며 총선자금설을 일축했다. 장전형 부대변인은 “특검이 수사기간 연장을 노려 개인 비리를 밝히는 방향으로 전환한다면 ‘정치특검’이라는 오명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특검팀을 비난했다. 진경호기자 jade@
  • ‘현대 150억’ 최종도착지 정치권? 北?

    ■특검 비자금행방 추적 대북송금 사건이 비자금 사건으로 비화되고 있다. 특검수사 초기부터 제기된 ‘현대 비자금’의 정치권 유입설이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의 150억원 수수 의혹으로 다시 불거졌다.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남북정상회담과 대북송금을 주도했던 ‘국민의 정부’ 핵심층은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게된다. 현대그룹은 정상회담 직전인 2000년 4월초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 명의로 1억원짜리 무기명 양도성예금증서(CD) 150장을 구입,15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특검팀은 이 비자금이 같은달 중순 이 전 회장에 의해 박 전 장관에게 전달된 뒤 이 전 회장의 친구이면서 박 전 장관과도 친분이 두터운 무기상 김영완씨의 계좌로 입금됐고 이후 사채시장의 자금세탁을 통해 정치권 등에 유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검팀에 따르면 현대측이 비자금을 건넨 이유는 박 전 장관은 김씨를 통해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에게 정상회담 준비 비용으로 150억원을 요구했기 때문이다.이어 2000년 4월 중순,미국 출국을 앞둔 정 회장의 지시를 받은 이 전 회장이 박 전 장관에게 양도성예금증서 150장을 서울 P호텔에서 전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현대가 금강산 관광사업과 카지노·면세점 설치 등 대북사업 전반에 관한 협조와 송금편의를 요청하며 비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특검팀은 당시 유동성 위기에도 불구 무리하게 대북송금을 추진한 현대측이 ‘회사채 신속인수제도’ 등으로 정부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로비 자금으로 건넸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영장에 나오는 것처럼 정상회담 준비비용 명목으로 건네졌다는 것은 석연치 않다.준비비용은 국정원 비밀자금에서 지원됐다는 설이 유력하기 때문이다.또 CD를 사채시장을 통해 현금화하는 것은 전형적인 정치자금 세탁 방법 가운데 하나다. 비자금이 조성되고 전달된 시점이 2000년 4·13 총선을 전후한 때라는 점도 의혹을 더하고 있다.정치권 등에 건네져 정치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검팀은 자금세탁에 관여한 사채업자 6∼7명을 잇달아 소환하는 한편 계좌추적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조만간 150억원의 ‘최종 도착지’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홍지민 정은주 기자 icarus@ ■정치권 150억비자금 반응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150억원 수수의혹이 터지면서 정치권의 대치전선에도 기류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남북관계를 앞세워 특검수사 연장 불가를 주장하던 민주당은 “악재가 터졌다.”며 곤혹스러운 모습이다.반면 한나라당은 수사연장은 물론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까지 언급하며 압박수위를 한껏 높이고 있다. 민주당,그 가운데서도 동교동계측은 두 가지 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알려진 대로 150억원이 총선자금으로 유입됐는지,그리고 수사연장 논란의 와중에 이 문제가 터져나온 배경은 무엇인지 등이다.한 동교동계 인사는 “설령 박 전 실장이 돈을 받았더라도 시기상 총선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은 적은 것 아니냐.”며 파장이 확대되지 않기를 기대했다.반면 다른 관계자는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의 친구 김모씨에게 흘러 들어갔다는 사실이 특검조사에서 확인된 것으로 안다.”고 ‘배달사고설’에 무게를 뒀다.또 다른 동교동계 인사는 “특검측이 수사 연장을 위해 150억원 의혹을 의도적으로 흘리는 듯하다.”며 “결국 칼 끝이 김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반면 한나라당측은 “민주당의 특검 방해는 결국 도둑이 제발 저리기 때문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라며 압박을 강화했다.김영일 사무총장은 “민주당의 특검 방해는 결국 현대 비자금이 여권에 유입된 사실을 은폐하려는 것이었음이 드러났다.”며 “여권이 계속 특검수사를 방해한다면 제2의 특검이라는 더 큰 화를 자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규택 원내총무는 “150억원의 행방을 수사하려면 한 달도 모자란다.”며 “이제 ‘몸통’인 김 전 대통령도 조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진경호 기자 jade@ ■박지원씨의 영욕 ‘영원한 DJ맨’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18일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구속됨으로써 정치인으로서의 ‘영욕’이 엇갈리고 있다. 그는 20년 이상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DJ의 분신으로 살아왔다. 대학졸업 뒤 미국으로 건너가 사업에 성공,뉴욕한인회장·미주지역 한인회 총연합회장 등을 지냈다.지난 83년 DJ가 미국으로 망명했을 때 김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1992년 전국구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타고난 성실함과 부지런함으로 민주당과 국민회의를 거치면서 최장수 야당 대변인 기록을 세운 데 이어 DJ 대통령 당선자 대변인을 지냈다.국민의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문화부장관,정책기획수석,정책특보,비서실장 등을 맡는 등 DJ 신뢰를 한몸에 받아 ‘왕수석’‘왕특보’‘부통령’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2000년 문화부장관 시절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6·15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데서 드러나듯 DJ의 그에 대한 신뢰는 전폭적이었다. 그는 임기를 마친 김 전 대통령과 함께 자연인으로 돌아가면서도 “나는 마지막까지 대통령을 모실 것”이라며 ‘영원한 DJ맨’을 선언했다.지난 16일 특검에 출두하면서도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에 대통령 특사로 참가하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협상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면 전적으로 내가 책임지겠다.”고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존경과 ‘충성’을 과시했다. 그가 DJ 임기 말 비서실 직원 월례조회에서 국정수행을 철저히 보필하자며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고 한 말도 그의 충성심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그의 수첩은 온갖 비화로 가득 차 있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로 메모하는 습관이 철저하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엔 언론과 접촉을 일절 끊은 채 가끔 지인들과 등산을 하는 외에 동교동 김 전 대통령 사저와 자신의 마포 개인사무실을 오가며 특검수사에 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갑 기자 eagleduo@
  • 박지원씨 긴급체포 파장 / 뚫린 DJ 보호벽 ‘햇볕’ 가두나

    특검팀이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17일 밤 긴급체포한 것은 정치권과 일부 여론에 밀려 사건 핵심인물에 대한 사법처리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특히 남북정상회담을 주도한 박 전 장관을 사실상 구속 기소키로 방침을 정한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수사하기 위한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수사 신호탄?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이 2000년 6월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임동원 전 국정원장과 함께 현대 대출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을 확인했다.같은 혐의로 이 전 수석을 구속기소한 만큼 박 전 장관에 대한 사법처리는 이미 예고된 수순이었다. 그러나 점쳐진 사법처리의 수위는 불구속 기소 정도였으나 구속영장 청구의 전 단계로 해석되는 긴급체포를 함으로써 강도를 예상보다 높인 셈이다. 특검팀의 이런 태도 변화는 최근 특검 수사에 대한 정치권의 개입과 수사 중단 요구에 개의치 않고 관련자들을 실정법에 따라 사법처리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검팀은 대북송금 절차상의 위법뿐만 아니라 ‘통치행위’의 일환으로 해석되는 행위도 사법부의 판단을 받아보겠다고 밝혀왔다.따라서 대북관계에 미칠 영향과 정치권의 통치행위 논란이 있음에도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기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커졌다. ●비자금 150억원은 정몽헌씨 돈? 특검팀은 현대건설이 비자금 150억원을 조성해 사채업자 등을 통해 세탁했다는 사실을 확인함으로써 특검 수사는 전혀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동안 꾸준히 의혹이 제기된 대북송금과 연관된 비자금이 정치권으로 유입됐다는 의혹이 사실로 입증되면 엄청난 ‘후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대북 송금용으로 마련한 돈을 정치자금으로 전용해 썼다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도덕성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익치 회장은 특검 조사에서 프라자 호텔 22층 ‘토파즈 바’에서 박 전 장관에게 정몽헌 회장이 준 150억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정 회장이 2000년 4월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어떤 형태로인지는 모르겠지만 박 장관한테 돈을 주고 도움을 요청하라.”고 해 건네주었다는것이다.전달 방법은 1억원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150장을 주었으며 ‘왼손으로 건네주었다.’고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장관의 변호인인 김주원 변호사는 “박 전 장관은 아랫사람이 주더라도 두 손으로 받는다.”며 절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어떻게 쓰였나 특검팀은 이 자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이동경로를 캐고 있어 조만간 사용처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이 돈이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가 총선 자금 등으로 사용됐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2000년 4·13총선 당시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의 비밀접촉이 한창 진행 중이던 때였다. 현대가 전형적인 불법 정치자금 전달 수법인 무기명 양도성예금증서를 사용했다는 점도 주목되고 있다.현대측이 정치권에 비자금을 건네면서 대북송금 편의를 청탁했을 수도 있다. 홍지민 정은주기자 icarus@
  • 정치 플러스 / DJ,영남 불교지도자 오늘 면담

    김대중 전 대통령은 18일 오후 동교동 자택에서 부산 범어사 주지인 성오 스님을 비롯한 영남지역 불교계 지도자들의 예방을 받고 남북관계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고 김한정 비서관이 17일 밝혔다.김 비서관은 “영남지역 불교계 지도자들은 오래전부터 김 전 대통령이 재임중 IMF(국제통화기금)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남북관계를 발전시킨데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찾아뵙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면서 “일정이 맞지 않아 미루다 이번에 면담이 이뤄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 특검 DJ수사 할까 / 박지원 ‘입’에 달렸다

    대북송금 의혹 사건의 가장 핵심적인 인물인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소환됨에 따라 특검수사가 정점을 향하고 있다.박 전 장관은 사실상 김 전 대통령을 대리해 조사를 받는 셈이어서 그의 입을 통해 북송금 과정의 전모와 김 전 대통령의 관여 정도가 드러날 전망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조사 어떻게 되나 박 전 장관은 김 전 대통령의 ‘분신’ 같은 존재다.김 전 대통령은 2000년 3월 당시 박재규 통일부 장관을 제쳐두고 남북 비밀접촉의 특사로 박 전 장관을 임명했다.박 전 장관은 2000년 3∼4월 싱가포르,베이징 등에서 열린 비밀접촉 과정에서 북측으로부터 송금을 제안받고 이를 승낙,구체적인 송금액을 합의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또 같은해 5∼6월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임동원 전 국정원장 등과의 3자협의를 통해 현대 대출에 상당한 도움을 준 것으로 드러나는 등 북송금과 남북정상회담 전반을 주도한 인물로 지목됐다. 특히,조사결과 김 전 대통령이 북송금을 사전에 보고받았거나 묵인했다는 정황이 나올 경우 김 전 대통령의 조사가불가피하게 된다.하지만 김 전 대통령을 수사할 필요성이 대두되더라도 수사 중단을 요구하는 일부 여론과 정치권의 주장 때문에 특검팀이 1차 수사기간 안에 김 전 대통령을 조사해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하는 무리수는 두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남은 기간도 불과 8일 정도다.수사기간을 연장할 경우에는 서면조사 등의 간접적인 방법으로 김 전 대통령을 조사할 수도 있다.그러나 정치권에서 연장 불가론이 만만치 않아 연장 여부는 불투명하다. ●일괄 불구속기소 가능성 유력 특검팀은 60일 동안 수사를 진행하면서 산업은행의 현대상선에 대한 불법대출에 관여하고 부적절한 방법으로 북에 송금한 혐의로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최규백 전 국정원 기조실장,이근영 전 금융감독위원장,박상배 전 산업은행 부총재 등을 구속 또는 불구속기소하는 등 잇달아 사법처리했다.나머지 연루자에 대한 사법처리는 아직까지 답보상태다. 특검팀이 그동안 “사법처리는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밝혀온 만큼 이미 사법처리된 사람들을 제외한 나머지 인사들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인원으로 한정,남북관계를 고려해 남북교류협력법이나 구 외환거래법 등을 적용,일괄 불구속기소할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박 전 장관의 경우 불법대출 과정에 ‘도움’을 준 정황이 특검팀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져 혐의가 구체화된다면 긴급체포 등 초강경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박 전 장관의 사법처리는 곧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의지로 해석될 수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
  • 박관용 국회의장 맹비난 / “DJ는 특검 수사대상자 부당성 운운 있을수 없어”

    박관용(사진) 국회의장은 1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북송금 특검수사 부당성 언급과 관련,“특검수사대상으로 지목된 분이 어떻게 특검수사가 온당치 못하다고 말할 수 있나”라며 “(특검법을 결의한) 입법부의 수장으로서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박 의장은 이어 “특검은 남북정상회담의 잘잘못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라 비밀송금의 진실을 밝혀 내자는 것”이라며 “당시 청와대와 정부가 국회에서 어떻게 위증했나.”라고 되물었다.이어 “특검은 국회가 결의한 법 정신을 살려 명명백백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입법부 수장으로서 입법부의 결정은 존중돼야 하며,그것이 법이라면 반드시 보호돼야 한다.”면서 “국회가 결정하고 대통령이 공포한 특검활동에 대해 여야는 물론 청와대까지 나서서 이러쿵 저러쿵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 의장은 특히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의 특검에 대한 언급과 관련,“국회와 대통령이 결정한 사안에 대해 행정부에 있는 사람이 이러쿵 저러쿵 얘기하는 것은 입법부의 권위에 대한 도전”이라며 “계속해서 국회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할 경우 국회의장으로서 또다른 조치를 내릴 수도 있다.”고 엄중 경고했다. 박 의장은 이어 “국회가 결정한 사안에 대해 청와대가 문제삼는 것은 군사정권을 제외하고는 찾아볼 수 없었던 일”이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특검 수사기간 연장과 관련해서는 “특검이 수사기간 연장을 요청한다면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법 정신을 살리는 길”이라고 박 의장은 강조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열린세상] 소수파 정권이 성공하려면

    지난 대선에서 일반 국민들은 광복 이후 오랫동안 한국을 지배해왔던 소위 ‘주류’ 기득권층의 지배 체제를 바꾸어 보려 하였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은 이러한 그들의 열망을 정확하게 읽어 ‘낡은 정치 청산’이라는 정치적 슬로건을 주창함으로써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다.따라서 노 대통령은 이러한 일반 국민들의 ‘개혁 열망’을 실현해야 하는 ‘정치적 책무’(political mandate)를 지니고 있고 이것은 참여정부의 ‘정치적 생존’(political survival)과도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개혁을 5년 임기 동안 추진하여 국민들이 체감할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낳기는 매우 어렵다. 특히 정치적 지지 기반이 좁고 약한 소위 ‘비주류’ 소수파 개혁 정권인 참여정부의 개혁 추진은 더욱 어렵다.실례로 우리는 민주화 열망에 의해서 당선되어 정치적 지지 기반이 노 대통령보다는 훨씬 넓고 견고했던 김영삼(YS) 대통령과 김대중(DJ) 대통령의 경험을 통해서도 개혁의 추진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목격했다.더구나 지금과 같이 불안감이 높은 심각한경제 불황기의 개혁 추진은 더욱 어렵다. 이렇게 어려운 과업 앞에서 노 대통령의 소수파 개혁 정권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이를 살펴보면 첫째,비주류 개혁 정권은 주류 기득권 세력보다 도덕성 면에서 절대적으로 우월하여야 한다.따라서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는 권력 남용,친·인척 비리,부정 부패 등의 관점에서 깨끗해야 한다.둘째,소위 노 대통령 주위의 정치적 ‘실세’를 포함한 개혁 주체 세력들간의 단합이 절실하다.과거 YS나 DJ 대통령의 경우 대선까지는 절대적으로 뭉쳤던 개혁 주체들도 권력을 확보한 후부터는 그들 각자의 정치적 이익에 따라 반목과 권력 투쟁을 일삼았었다.셋째,개혁을 추진함에 있어서 너무 빨리 너무 많은 것을 추구하지 말아야 한다.왜냐하면 소수파 개혁 정권은 정치적 기반이 약해서 개혁의 추진 과정에서 노정되는 기득권 세력의 반발을 무마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따라서 준비된 기획에 따른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작은 성공’(small wins)을 많이 만들어 개혁 지지 세력을 넓혀가야만 한다. 그러나 지난 100일간의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는 위의 세 가지 전제조건을 제대로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먼저 노 대통령 자신이 과거 어려웠던 정치인 시절에 정치 자금과 관련된 나라종금과 땅 문제로 구설수에 휘말렸다.또한 몇몇 장관들은 재산 형성 과정,자신 또는 자식들의 병역 문제 등과 관련하여 의혹이 제기되기도 하였다.둘째,노 대통령의 개혁 주체 세력들은 ‘코드’를 강조하면서 배타적으로 그들의 정치적 영향력을 넓혀왔고 현재는 그들간의 알력설이 제기되고 있다.셋째,노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철저한 준비도 없이 말을 앞세우며 언론 개혁을 비롯하여 사회 각 부분에 대한 ‘전방위적 개혁’을 시도하여 개혁의 초점을 잃어버렸다. 그러므로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는 개혁이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님을 인식하고 다음의 몇 가지 제언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먼저 개혁의 성공을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를 통해 선택과 집중의 ‘전략적 개혁’을 추구하여야 한다.둘째,노 대통령의 개혁 주체 세력들은 비록자신들에게 정치적 희생이 요구되더라도 더 큰 성공을 위해 단합을 해치는 발언과 행동을 자제하여 개혁의 지지 기반을 넓혀 가야만 한다.개혁 주체들은 ‘보수 세력은 부패로 망하고 진보 세력은 분열로 망한다.’는 말을 깊이 기억할 필요가 있다.마지막으로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는 5년 임기 동안 깨끗한 대통령과 깨끗한 정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이를 반드시 이룩해야만 한다. 이를 통해 우리도 이제 개혁을 성공시켜 낡은 정치를 청산하는 그런 대통령과 정부를 단 한번만이라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함 성 득 고려대 교수 대통령학
  • “정상회담 추진 DJ에 보고”박지원씨 특검 밤샘조사 직권남용 사법처리 검토

    ‘대북송금 의혹사건’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16일 남북 비밀접촉 과정에서 특사를 맡아 정상회담에 합의한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소환,밤샘 조사했다. 특검팀은 박 전 장관으로부터 “정상회담은 현대가 남북 양측 당국에 먼저 제안했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현대측의 제안을 보고한 뒤 남북 화해·협력 차원에서 추진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박 전 장관은 그러나 “남북 접촉 과정에서 송금 및 정부의 지급보증을 논의한 적이 없으며 현대가 북한과 독자적으로 협상했다.”며 송금 개입 혐의를 부인했다.박 전 장관은 앞서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두,“협상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면 전적으로 본인이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3면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을 상대로 2000년 6월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 전 대통령에게 송금을 사전에 보고하거나 승인받았는지 여부를 강도 높게 조사했다. 또 2000년 3∼4월 비밀접촉 과정과 송금 및 대북사업의 협의 내용,같은 해 5월 현대 계열사에 대한 자금지원 요청경위 등을 집중 추궁했다.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이 산업은행 불법 대출에 개입한 정황을 확보,직권남용 및 배임공범 혐의 등으로 사법처리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특검팀은 수사 연장을 내부 방침으로 결정,20일쯤 노무현 대통령에게 승인을 공식 요청키로 했다.한편 특검팀은 이날 명동 사채업자 3∼4명을 소환,북송금에 사용된 산은 대출금 일부의 자금세탁 의혹과 관련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환 홍지민기자 sunstory@
  • [대한포럼] 왜 투쟁공화국인가

    2003년 6월16일. 매각반대 총파업투쟁을 선언한 조흥은행 노조원 7224명은 이날 직장이 아닌 청와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김진표 경제부총리는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조흥은행 일괄 매각 방침을 재천명하는 한편 불법 파업에 대해서는 민·형사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시행에 반발해 오는 20일 강행 예정인 연가투쟁을 앞두고 이날부터 철야농성과 단식수업에 돌입했다.이틀 전 공식 출범한 ‘안티 전교조’ 단체인 교육공동체시민연합은 전교조가 연가투쟁을 벌이면 대응집회로 맞서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조흥은행 노조와 전교조 투쟁 결의 외에도 철도노조와 건설레미콘운송노조의 총파업 결의,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하투(夏鬪) 선언 등 이익단체들의 투쟁 구호가 봇물처럼 쏟아졌다.그밖에 스크린쿼터제 축소 여부,새만금사업,한·칠레 FTA(자유무역협정) 비준 체결 등을 둘러싼 갈등도 현재 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새 정부 들어 개혁의 칼날이 겨눠졌던 재계조차도 ‘경제 위기’를 빌미로정부를 흔들고 있다.‘돈 보따리를 풀 테니 나를 옭아매려는 동아줄(재벌 개혁)을 버려라.’라는 흥정 카드를 들이밀고 있다.이에 개혁 지지론자들은 “정부가 위기론을 앞세운 재계의 전략에 휘말려 ‘성장’이라는 마약에 다시 빠져들려 한다.”며 경제팀의 물갈이론을 소리높여 요구하고 있다. 참여정부가 출범한 지 넉달이 채 되지 않아 이 땅의 모든 이익단체들은 정부를 상대로,또는 상대방을 향해 삿대질을 하는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태가 된 것처럼 비친다. ‘너 죽고 나 살자’식의 구호가 횡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부가 ‘선량한 게임룰 제정자 및 관리자’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개성이 강한 각 부처 장관이 ‘나홀로 정책’을 고집하면서 이익집단들에게도 투쟁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할 수 있다.또 두산중공업·철도노조·화물연대 파업사태 등을 거치면서 목소리만 크면 더 얻어낼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도 심어줬다.게다가 많은 시장 참여자들은 정부의 잣대를 불신한다.자신들에게 들이대는 잣대의 눈금은 더 촘촘한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이러한 불신은 재벌개혁을 둘러싼 논란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개혁론자들은 ‘물이 말랐을 때 우물을 수리해야 한다.’며 재벌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10년 전 김영삼 정부가 ‘신경제 100일’이라는 ‘성장 마약’에 취했다가 결국 외환위기를 맞은 교훈을 잊어선 안 된다는 것이 이들의 개혁 논리다.하지만 재계는 환자에게 무작정 외과수술을 단행하다가는 환자의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며 체력부터 보강해야 한다는 보신론으로 맞서고 있다.수술을 할 때 외과전문의(개혁론자) 외에도 내과나 마취과 등 수술에 참여하는 나머지 전문의들의 의견도 경청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책의 중심축이 이처럼 좌우로 흔들리고 있음에도 정부는 중심을 잡기는커녕 함께 요동치는 듯이 비치고 있다.국내외 투자자들이 투자의 최대 애로요인으로 정부 정책 불신을 꼽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영삼 정부 시절 개혁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을 때 일본 도몬 후유지가 개혁을 소재로 다룬 역사소설 ‘불씨’가 크게 유행한 적이 있다.후유지는 또 다른 개혁 역사소설 ‘51대 49’에서 주인공 쓰구노스케의 말을 빌려 개혁을 이렇게 표현한다.“매사에 내가 결단을 내릴 때 주변의 상황은 항상 51대 49였다.찬성과 반대는 2표 차이일 뿐이었다.그래도 나는 결단할 것이다.” 지금 정부가 할 일은 ‘참여정부’라는 명칭에 걸맞게 참여의 장은 최대한 펼쳐주되 필요한 순간에는 ‘51대 49’의 결단을 내리는 것이다. 우 득 정 논설위원 djwoo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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