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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권 新40대기수론] ‘40대 기수론’ YS·DJ가 원조

    [정치권 新40대기수론] ‘40대 기수론’ YS·DJ가 원조

    ‘40대 기수론’의 시작은 3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정희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위한 3선 개헌안 국민투표가 통과된 직후다.1969년 11월 야당인 신민당 원내총무 김영삼(당시 42)씨는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하면서 ‘40대 기수론’을 정치권에 새 화두로 던졌다. 이를 시작으로 김대중(44)씨와 이철승(47)씨가 후보지명전에 합류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3인의 출마선언은 상하관계가 엄격한 당시 야당의 상황을 고려하면 상당히 파격적인 것이었다. 김영삼씨의 출마 선언 직후만 하더라도 야당 원로와 중진들은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규정하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김대중·이철승씨가 합류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여기에다 내외적으로도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요구하는 상황이 형성되었다. 안으로는 1971년 대선에서 신민당의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유진오(63) 당수가 3선 개헌안 국민투표 통과 직후 뇌일혈로 쓰러졌다. 차기 실력자였던 유진산(64) 부총재는 8대 국회의원 공천과정에서 불거진 진산 파동으로 내부 압박을 받기에 이르렀다. 여당인 공화당이 상대적으로 젊은 것도 자극이 됐다. 박정희(52) 대통령 등 정권의 주요 인물들도 모두 40,50대였다. 1971년 신민당 대통령 후보지명전에서 승리한 김대중씨는 이듬해 대선에서 박정희 후보에게 불과 94만표 차로 패배,40대 기수론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음을 확인시켰다. 그러나 이후 ‘40대 기수론’은 원조격인 양김에 의해 철저하게 땅속에 묻혔다.‘3김시대’가 90년대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다시 고개를 든 것은 2000년 정동영(47)씨가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 당선되면서부터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이수일 前차장 자살 파장] 속 졸이는 與 속 보이는 野

    이수일 전 국정원 2차장의 ‘자살’로 정치권이 초긴장 상태에 접어들었다.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민주당, 그리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측은 한결같이 유감이나 안탄까움을 표시했지만 ‘아픔’의 강도는 다른 듯하다. 특히 DJ는 도청수사를 “사리에 맞지 않다.”면서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여기에다 이 전 차장의 사망이 ‘자살’로 밝혀지고, 그 동기도 명확하게 규명될 경우 책임론을 둘러싸고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은 언급을 자제했다. 정세균 의장은 21일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짧게 언급했다. 전병헌 대변인은 “경위가 밝혀진 것이 없어 당 입장을 공식적으로 내기 어렵다.”고 밝혔다.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속으론 가슴을 졸이는 모습이다. 특히 DJ측이 주장하는 대로 ‘무리한 수사로 인한 부작용’으로 결론이 날 경우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DJ와의 관계도 돌아올 수 없을 단계까지 갈 수도 있고, 호남 민심의 대거 이탈을 감수해야 한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민주당과의 통합파들은 일단 몸을 낮췄다. 양당 일부 호남 의원들은 26일 모처에서 1박2일 일정으로 만나 통합론을 놓고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었으나 전격 취소했다. 한나라당은 현 정권의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노무현 대통령은 국정 책임자로서 불법도청과 국정원 전 간부의 죽음에 대해 국민 앞에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불법도청의 최종 목표가 정권 유지와 정권 연장에 있었다는 점에서 노 정권은 책임에서 예외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DJ측은 큰 충격을 받은 듯 소식을 접한 뒤 한동안 입을 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을 수습한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동교동을 찾은 박주선 전 의원에게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 전 차장의 죽음과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6·25를 통일전쟁이라고 하고, 미국이 개입한 것은 적절치 않다고 이야기한 사람은 관용을 하고, 공산당을 잡은 사람들은 구속·엄벌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현 정권과 DJ와의 간격을 벌이려고 애썼다. 이낙연 원내대표는 “김대중 정부를 도덕적으로 흠집내려는 정치적 의도에 따라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전 차장의 자살이 2002년 당시 한나라당이 폭로한 도청문건 유출과 관련됐다는 일각의 주장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를 의식한 듯 한나라당에서는 “수사를 왜곡된 방향으로 끌고 가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한국판 ‘리크게이트’로서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촉각을 곤두세웠다.박준석 구혜영기자 pjs@seoul.co.kr
  • 동교동 ‘냉랭’… 여권 ‘냉가슴’

    현 여권과 옛 동교동계 사이의 앙금이 갈수록 굳어지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병상에 문병(問病)행렬이 이어지면서 양쪽의 신경전이 날카로워지고 있고, 신건·임동원 전 국정원장의 구속을 계기로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지는 분위기다.●이기명씨 “민주 또 지역정치” 비난 병상 정치를 바라보는 여권의 미묘한 심기는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 국민참여연대 상임고문의 신랄한 비판에서 드러난다. 이 고문은 최근 지인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주요 인사를 일일이 거론하며 “전직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를 부추겨 현직 대통령의 흉이나 보는 추악한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국 정치의 현주소가 바로 여기로구나 하는 탄식이 나온다.”고 밝혔다. 이 고문은 민주당 한화갑 대표에게는 “도청사건 처리가 김 전 대통령 죽이기라니 그렇게도 머리가 안도는가. 지역을 볼모로 하는 정치는 이제 작별해야 되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 고문은 또 “고건이라는 분은 평생을 남의 밥상에 젓가락만 들고 다닌 사람처럼 느껴진다는 세평처럼 요즘 세상이 시끄러우니 기지개를 켠다.”면서 “안 찾아다니는 곳이 없는데 ‘어디다 기대볼까.’고 주판알을 튀기는 것일까.”라고 비아냥댔다.●이병완실장, DJ손녀 결혼식서 냉대받아 양쪽의 서먹한 분위기는 지난 19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의 손녀 결혼식장에서도 연출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병완 비서실장을 보내 축하인사를 건넸으나, 이 실장은 옛 동교동계와 민주당 소속 인사들이 북적거린 식장 주변에서 시종 어색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또 열린우리당 정세균 당 의장이 보낸 화환은 한때 다른 화환들에서 멀찍이 떨어진 채 ‘냉대’를 받기도 했다.●이총리 `도청구속 설명´ DJ 극비방문 한편 두 전직 국정원장에게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되기 하루 전인 지난 13일 이해찬 국무총리가 노 대통령의 ‘특사’자격으로 김 전 대통령을 극비방문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이 총리는 구속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김 전 대통령에게 설명하고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은 두 전직 국정원장의 영장 청구 사실에 상당한 불쾌감을 드러냈으며, 냉랭한 분위기 때문에 독대 시간도 30분을 넘기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이수일 前국정원차장 자살] 靑 “…” DJ ‘충격’

    청와대는 이씨의 자살 소식이 전해진 20일 밤 이번 사건의 충격·파장을 감안한 듯 극도로 말을 아꼈다. 청와대 관계자는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내일 다시 보자.”란 말만 되풀이했다. 최근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의 구속수사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측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최경환 비서관은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면서 놀라움과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경환 비서관은 소식을 접한 뒤 사건 내용 파악에 분주한 모습이었으며 그러나 일단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온 뒤 언급을 해도 할 것이라고 말했디. 최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은 현재 주무시고 계시기 때문에 아직 내용을 알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박정현 박준석기자 jhpark@seoul.co.kr
  • “DJ 마음 잡아라”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국정원장 구하기’ 경쟁에 돌입한 분위기다. 두 당의 변호인단은 18일 각각 국민의 정부 시절 불법도청 혐의로 구속된 임동원·신건씨를 면회했다. 두 전직 원장의 억울함을 풀어주려는 수순이지만 속내는 ‘DJ 마음 사로잡기’에 쏠려 있다. 열린우리당으로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 현 정권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김대중(DJ) 전 대통령과의 관계회복을 위해선 애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자칫하다간 호남지역의 민심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기회에 DJ와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하면서 국민의 정부의 집권당으로서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 내친 김에 호남지역에서의 주도권을 확실하게 차지하자는 속셈도 있다. 두 전직 원장이 구속되자 두 당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전직 원장들의 결백을 주장하면서 검찰을 비판했다. 분당 이후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온 두 당이 오랜 만에 같은 목소리를 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당 차원의 변호인단을 구성, 면회 절차를 밟았고 구속적부심을 청구할 예정이다. 두 전직 원장은 이날 면회에서 “마음이 아프다.”면서 자신의 결백을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은 “신 전 원장은 건강은 좋은 편인데 반해 임 전 원장은 안좋은 상태”라면서 “특히 72세의 고령인 임 전 원장은 변호인단을 보고 눈물을 글썽이다가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최재천 의원은 “식사도 거의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두 전직 원장은 변호인단을 향해 강하게 억울함을 호소했다. 특히 임 전 원장은 눈물을 머금고 온몸을 벌벌 떨면서 “너무 억울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원장은 “검찰이 공소사실로 8개를 나열했는데 나한테는 3개만 물어봤다.”면서 억울해 했다. 반면 신 전 원장은 담담한 편이었다. 최재천 의원은 “오히려 지난 100일 동안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막상 들어오니까(구속) 마음이 편하다는 말까지 했다.”고 말했다. 두 전직 원장을 만난 뒤 열린우리당 변호인단은 이들의 결백을 강하게 피력했다. 송영길 의원은 “두 사람은 스스로 수 차례 걸쳐 철저하게 (도청)을 통제했다.”면서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런일(불법도청)이 있다고 하니 지휘 감독상의 도의적 책임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변호인단 임영화 변호사는 “두 전직 원장은 ‘현재 논란이 되는 내용을 말단에서 첩보수집한 것에 불과한 것으로 원장이 실제로 내용을 지시하거나 묵인할 구조가 아니다.’고 강변했다.”고 전했다.박준석 박지연기자 pjs@seoul.co.kr
  • 정상명 검찰총장후보 청문회…與 호된 질타 野 무딘 추궁

    정상명 검찰총장후보 청문회…與 호된 질타 野 무딘 추궁

    17일 국회에서 열린 정상명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첫날 여야 청문위원들은 날선 질문으로 후보자의 직무능력과 자질, 도덕성을 검증했다. 화두가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문제로 좁혀지면서 김대중(DJ) 정부 시절의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이 구속된 ‘민감한’ 현안도 부각됐다. 열린우리당은 전직 국정원장의 구속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으며 정 후보자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 반면, 한나라당은 천정배 장관의 수사지휘권 논란을 강조하며 은근히 검찰을 두둔해 대조를 이뤘다. 첫 질의에 나선 열린우리당 선병렬 의원은 X파일 문제를 본격적으로 거론하며 날을 세웠다. 그는 “도청은 YS(김영삼 전 대통령)때 더 많이 했는데 왜 DJ의 국정원장만 구속시켰느냐.”고 쏘아붙였다. 같은 당 우윤근 의원은 “아무 고민도 없이 무조건 구속하라는 식으로 쉽게 처리할 수 있느냐.”고 호통쳤다. 국회 정보위 소속이기도 한 최재천 의원은 “수사를 하려면 박정희 정권 때부터 하거나 최소한 통신비밀보호법 제정(1993년) 이후부터는 해야 하는데 지금은 일부분만 똑 떼어내 수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용규 의원은 “DJ정부에서 문화부장관과 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씨만 봐도 (구속 수사를 받았지만)결국 무죄취지로 파기 환송됐다.”면서 “당시 변호인은 ‘검찰이 어떻게 이런 사유로 기소할 수 있느냐.’고 했다.”는 논리로 검찰을 싸잡아 비난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정 후보자는 “두 분을 구속하면 국민의 정부 시절 실질적인 인권신장과 IMF 극복 등의 성과가 가려지지 않을까 고심했지만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부분은 구속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YS때의 불법 도청은)공소시효는 지났지만 역사적, 도덕적 평가는 시효가 남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말해 여운을 남겼다. 그러자 이번에는 한나라당 김명주 의원이 “아무리 도둑을 잡는 것이 좋다고 해도 무조건 아주 옛날 도둑까지 다 잡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면서 “바로 이 때문에 공소시효가 필요한 것”이라고 훈수를 두기도 했다. 같은당 김재경·장윤석 의원 등은 김종빈 전 검찰총장이 사퇴하게 된 천정배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을 가리켜 “법에 위배되지는 않지만 정당하진 않았다.”“오히려 검찰의 중립성을 해쳤다.”며 검찰을 두둔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DJ 몰릴수록 민주당은 뜬다?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국민의 정부 시절 국정원장을 지낸 임동원·신건씨의 구속에 대한 민주당의 요즘 심정이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입고 있는 이미지 흠집에 연일 우려와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급상승하는 ‘주가’엔 내심 쾌재를 부르는 듯하다. 일단 두 전직 원장의 구속은 DJ정부 시절 여당이었던 민주당으로서는 불명예스러운 일임에는 틀림없다. 때문에 불법도청 혐의에 대해서는 검찰수사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애써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17일 당 차원에서 변호인단을 구성, 변론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분당 이후 군소정당으로 전락한 민주당으로서는 ‘회생’의 기회이기도 하다. 적어도 ‘DJ적자’ 논쟁에 관한 한 열린우리당과의 경쟁에서 확실하게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사건을 현 정부의 ‘정치적 음모’로 치부해 ‘현 정부 대 DJ’와의 대립각을 확실하게 세우겠다는 속내도 있는 듯하다. 이렇게 될 경우 열린우리당과 양분해 왔던 DJ 지지층을 대거 민주당쪽으로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종필 대변인은 17일 “민주당을 분당시킨 열린우리당에 온 몸으로 맞서 민주당을 지켜온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말했다. 민주당의 오른 주가는 여기저기서 감지된다. 민주당 지도부가 DJ를 면담한 이후 언론 인터뷰가 쇄도하고 있다. 한화갑 대표는 17일 하루 동안 4건의 언론 인터뷰를 가졌고, 다른 당직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격려전화도 쇄도하고 있다고 민주당측은 밝혔다. 한편 한 대표는 17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번 사건을 현 정권의 ‘국면전환용’ ‘김대중 죽이기’로 규정하면서 DJ와 노무현 정부 사이에 커다란 골이 형성됐음을 강조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원조범죄 놔두고 관습범죄만 잡나”

    열린우리당이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이 구속되자 발끈했다. 불법 도·감청의 ‘원조’인 미림팀은 그냥두고 김대중(DJ) 정부 때만 문제삼느냐는 것이다.검찰을 싸잡아 비판하는 목소리에는 가뜩이나 등을 돌린 호남민심이 이반할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묻어났다. 정세균 의장은 16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대단히 유감”이라고 침통한 심정을 토로하고,“형평에 어긋나는 일이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고 호통쳤다.민병두 기획위원장도 “박정희·김영삼 정권의 광범위한 도청은 ‘원조범죄’이고 DJ정권의 도청은 사실이라 해도 ‘관습범죄’ 수준으로 엄연한 차이가 있다.”면서 “진짜 범죄자가 공소시효라는 법 논리에 숨어 웃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17,18일로 예정된 정상명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험난할 것임을 예고하는 발언도 쏟아졌다.임종석 의원은 오후 의원총회에서 “검찰의 이중적인 태도, 싸구려 정치는 총장 인사청문회에서 따져야 한다.”고 주장해 동료 의원의 박수를 받았다.그는 “인권신장과 남북평화 정착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DJ 밑에서 헌신한 전직 원장을 구속한 게 편협한 정치가 아니고 뭐냐.”고 비난했다. 동교동계 출신인 배기선 사무총장은 ‘진중권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강정구 파문’ 때는 불구속 수사를 지휘했던 천정배 법무부장관을 가리켜 “상당히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이번에도 불구속 원칙을 분명히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서운해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檢 대반격? 노대통령 DJ결별 수순?

    국민의 정부 시절 국정원장을 지낸 임동원·신건씨의 구속과 관련,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 검증이 어려운 갖가지 ‘설’만 오가고 있다. 이중 원칙대로 수사하다 보니 사건이 확대됐다는 일반론 이외에 ‘검찰의 불만표출’과 ‘노 대통령의 DJ결별 수순’이라는 두 가지 관측이 그럴 듯하게 유포되고 있디. ‘검찰 불만설’은 천정배 법무장관이 타깃이다. 강정구 교수건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행사한 데 대한 ‘반격’ 차원이라는 것이다. 이 주장은 주요 국가원수들이 총집합하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개연성이 있어 보인다. 관심의 초점이 APEC이 아닌 두 전직 원장의 구속으로 돌려졌기 때문이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국정원장 구속건으로 APEC 분위기를 완전히 망쳤다.”면서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이 인사는 검찰의 불만표출 해석에 “그런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16일 열린 열린우리당 의원총회에서도 구속과 관련, 검찰에 대한 강한 불만이 쏟아졌다. 최재천 의원은 “검찰이 1993년 이후 도청 전반에 대한 진상을 밝혀야 함에도 국민의 정부 책임자만 구속한 것은 불공평한 사법처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종석 의원은 “전세계의 이목이 쏠린 APEC 회의를 앞두고 구속방침을 정한 것은 부적절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검찰 수뇌부는 불구속 의견을 제시했지만 끝내 구속됐다.”는 주장도 검찰 불만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와 관련, 천 장관은 “나도 어쩔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노무현 대통령의 장기플랜에 의한 김대중(DJ) 전대통령과의 결별 수순이라는 것. 내년 초 정치적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예상되는 노 대통령이 ‘새 정치’를 내걸면서 전 정부와의 차별화를 선언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최근 여당 지도부와의 만찬 회동에서 “창당 초심으로 가야 한다.”며 민주당과의 통합론에 쐐기를 박는 발언을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고 있다. 물론 이 시나리오에는 김영삼(YS) 정부시절 도청전담팀인 미림팀을 건드리면서 YS와의 결별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DJ와 YS의 정치행보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DJ가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향해 최근 “정치적 계승자”라고 말한 것은 현 정부와 깊은 연관성을 대외적으로 알려 결별의지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또 YS가 최근 DJ에게 전화를 하는 등 화해제스처를 보인 것도 현 정부의 결별의도에 ‘공동대응’하자는 의미가 함축돼 있다는 시나리오라는 소문도 있다.박준석 황장석기자 pjs@seoul.co.kr
  • DJ, 한화갑대표에 불편한 심기 드러내

    DJ, 한화갑대표에 불편한 심기 드러내

    “내 마누라도 속일 수 있지만 거울 속에 비친 내 눈을 속일 수는 없다. 반드시 흑백이 가려질 것이다.” 국민의 정부 시절 국정원장들인 임동원·신건씨가 15일 밤 전격 구속되자 ‘DJ죽이기’라며 거세게 반발했던 김대중(DJ) 전 대통령측은 16일 격앙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병문안을 위해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으로 찾아온 한화갑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나는 두 국정원장을 완전히 믿는다. 지금 무리한 일을 하는 것이다. 사실이 아닌 것을 억지로 만드는 것이며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국정원장이 대통령이 못하게 하는 것을 어떻게 했겠는가.”라고도 말했다. 인생무상이라는 허탈감도 표시했다. 김 전 대통령은 “대통령 그만두고 청와대 나올 때는 이제 편하게 살고 마음고생 안 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뜻대로 안 되고 힘들게 사는 것 보니 내 인생이 그런 것 같다.”며 짐짓 비감해했다. 이날 면담은 검찰이 두 전직 국정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기 훨씬 전에 성사된 것으로, 공식적으론 올해 폐렴 증세로 두 차례나 입원했던 김 전 대통령의 안부를 묻는 자리.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병문안 자리를 빌려 현 정부를 맹렬히 성토했다. 한 대표 등은 두 전 국정원장의 구속을 거론하며 “노무현 정권에 실망한 게 한두번이 아니지만 이번 사건 처리를 보면 불공평하고 사리에도 어긋났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민주당은 최근 김 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지도부에 ‘정치적 계승자’라고 한 부분을 의식한 듯 이보다 훨신 강력한 ‘지지 발언’을 얻어내려는 듯한 모습이었다. 한 대표가 “제가 비서출신인데 지금 당 대표를 하고 있다. 대통령님의 사상과 철학을 계승해서 잘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은 “후계자들은 그렇게 커 나가는 것 아니냐. 민주당의 길을 가라.”고 답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홍석현씨 “8년전 일이라…”

    홍석현씨 “8년전 일이라…”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16일 이른바 ‘안기부 X파일’ 사건과 관련, 참여연대가 고발한 홍석현 전 주미대사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홍씨는 13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이날 오후 11시쯤 귀가했으나,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검찰은 홍씨를 상대로 삼성이 1997년 여야 대선후보측에 불법 자금을 제공할 때 ‘전달책’ 역할을 했는지, 같은 해 추석을 앞두고 동생인 홍석조 광주고검장을 통해 검찰 간부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는지 조사했다. 검찰은 특히 홍씨가 전달한 정치자금의 규모 및 자형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지시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또 홍씨가 당시 30억원을 대선후보에게 전달하지 않고 보관하다가 99년 보광그룹 탈세사건 수사 때 적발됐다는 의혹도 캐물었다. 또 전·현직 검찰 인사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내용과 기아자동차 인수 로비 의혹 등에 대해서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홍씨는 “8년전 일이라 기억나지 않는다.”며 대부분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홍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 출두,“검찰에서 상세히 말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홍씨의 검찰 출석은 99년 9월 보광그룹 탈세사건으로 대검 중수부에 소환돼 구속된 이후 6년여 만이다. 홍씨가 서초동 검찰청사에 모습을 드러내자 민주노동당과 X파일 공대위 소속 7∼8명이 홍씨를 에워싸고 “이건희를 구속하라. 홍석현을 구속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기습시위를 벌였다.‘홍석현을 구속 처벌하라’고 적힌 플래카드와 이 회장과 홍씨의 얼굴인형까지 동원한 이들의 기습시위에 당황한 홍씨는 청사 입구로 황급히 발걸음을 옮겼고 홍씨를 따라 청사 안으로 들어가려던 시위대와 몸싸움을 벌이는 등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전날 구속수감된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을 상대로 도청 대상이었던 정·관·재·언론계 등 주요인사 1800여명의 구체적 신원을 캐고 있다. 검찰은 김대중(DJ) 정부 당시 김영삼(YS) 전 대통령 등 정계 주요인사와 여야 국회의원 299명 전원, 차관급 이상 정무직 공무원과 재경·통일안보·사회 관련 부처의 정책수립 담당 국장, 언론사 국장급 이상 주요 간부,30대그룹 사장 및 회장, 재야 및 시민사회단체 간부 등이 도청 대상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국정원이 도청정보를 어떻게 활용했는지,DJ를 비롯한 정권 실세들에게도 도청 정보가 보고됐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통합론·도청수사 싸고 노대통령-DJ 잇단 이상기류

    열린우리당에서 탄력을 받는 듯하던 민주당과의 통합론이 노무현 대통령의 ‘창당 초심’ 언급으로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일부 통합 찬성론자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입을 다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내부는 그동안 통합론을 놓고 찬성·반대·시기상조론 등 3대 기류로 나눠져 왔다. 노 대통령의 사실상 ‘통합 반대’ 언급이 나오자 반대론자들은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 시기상조론자들은 논란이 수면 아래로 잠복하게 됐다며 반겼다. 통합 찬성론자들은 갑자기 입조심을 하거나, 반발하는 두 갈래로 나눠졌다. 따라서 찬성론자 중 반발하는 세력을 빼고는 노 대통령의 ‘훈수’를 받아들이거나 최소한 반발을 보류한 셈이다. 통합론에 대해 ‘시기상조’라던 정세균 의장 등 지도부는 현 단계에서는 더 이상 불거지지 않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신뢰와 지지율 회복을 위해 당력을 집중해야 하는 현 시점에서 자칫 통합론이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걱정해왔기 때문이다.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통합은 당내 공론화에 앞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고 ‘나중의 문제’로 돌렸다. 오 부대표는 최근에도 전략적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친노계’인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는 노 대통령의 언급에 절대적 지지를 보냈다. 김희숙 대변인은 “민주당과의 통합 논의에 쐐기를 박는 의미”라면서 “지역구도 극복과 정당개혁을 내세우며 출발한 당이 근본으로 돌아가라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당내 ‘정동영계’와 ‘김근태계’는 다소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통합이 내년 지방선거 승패와 연관성이 높다는 지적이 있고, 그 이전에 전당대회 ‘빅매치’에서 통합론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에 따라 득실이 달라지기 때문이다.‘김근태계’로 분류되는 민평련 소속 이인영 의원은 “대통령의 언급을 민주당과의 통합과 연결시키는 것은 지나치다.”면서도 “당이 쇄신하고 자기 모습을 갖춘 뒤 개혁세력과의 연계는 다시 생각할 문제”라고 말했다.‘범정동영계’로 분류되는 바른정치모임은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반발 기류도 심상치 않다. 특히 호남지역 출신 의원들은 “노 대통령의 발언은 적절치 않다.”면서 정면으로 맞서는 형국이다. 호남과 수도권 등 통합론 지지 세력들이 모여 대응방안을 모색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전남 여수 출신 주승용 의원은 “10·26 재선거 패배 이후 청와대가 당의 뜻을 따른다고 해놓고는 다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주 의원은 “민주당, 국민중심당 등 어느 누구와도 대화의 장을 열어놓는 게 창당 정신에도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통합론에 가장 적극적이던 ‘호남의 대부’ 염동연 의원이 노 대통령의 언급 이후 갑자기 입을 다물기 시작했다. 박준석 황장석기자 pjs@seoul.co.kr
  • 임동원·신건씨 구속 정치권 반응

    15일 국가안전기획부 불법도청 의혹과 관련, 전직 국정원장 임동원·신건씨에 대한 구속 영장이 발부돼 집행되고, 특히 도청 대상이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친인척과 여야 인사 등 무려 1800여명이나 된다는 내용이 구속영장 발부 사유에 포함되자 정치권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은 충격에 휩싸인 채 ‘DJ죽이기’라며 강력히 반발했고, 한나라당은 지난 대선 때 정치공작 의혹과 연결지으며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열린우리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김 전 대통령측과 호남 정서를 고려해 정치적 충격을 최소화하려 애썼다. 김 전 대통령측은 “대한민국을 부인한 사람은 (법무장관이) 지휘권까지 동원해서 불구속되고 대한민국을 지켜낸 사람은 구속됐다.”면서 “형평성에 어긋난 일”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은 한화갑 대표 등 당 지도부가 16일 오후 동교동으로 김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에 앞서 국회 대표실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국무총리와 청와대 비서실장을 보내 사과까지 하더니 다시 뒤통수를 치는 배신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도청의 결과물인 녹음테이프가 274개나 있는 참여정부의 조직적 도청은 사라지고 도청을 근절시킨 국민의 정부만 단죄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분개했다. 한화갑 대표도 이날 저녁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해 “국가보안법 위반자에게는 인권이 적용되고 전직 국정원장에게는 인권이 적용 안 되는 것 아니냐.”며 “법을 어겼으면 대가를 치러야 하지만 법 적용에도 형평성이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또 역대 정권에서 불법도청이 이뤄져 왔음을 강조하며 “난 지금 정권도 그렇게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여당 인사에 대해 무차별적으로 대규모 도청이 이뤄졌다면 지난 대선 때 야당 후보 죽이기를 위한 정치공작용 불법도청이 없었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 “당시 불법 도청이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에 도움이 됐다면 현 정권의 정통성이 부인되는 것인 만큼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영장 발부 직후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가 없을 뿐 아니라, 국가 공헌도를 감안할 때 구속 수사 이유가 없다.”면서 “미림팀 수사와 재벌 총수에 대한 불구속 결정과 비교해 형평에도 맞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청와대는 “사법부의 판단에 대해 입장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박정현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정·관·언론계인사 1800명 도청 확인

    정·관·언론계인사 1800명 도청 확인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15일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이 대통령 친인척과 정·재계, 언론계 인사 1800여명에 대해 전방위 불법감청을 한 정황을 포착,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장을 지낸 신건·임동원 원장을 이날 통신 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이 법원에 제시한 영장에 따르면 임씨는 1999년 12월∼2001년 3월 재직기간 동안 대북정책부터 정치사찰까지 현안이 있을 때마다 광범위하게 불법감청을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임씨의 국정원장 재직 시절 이뤄진 불법 감청 가운데 ▲박재규 당시 통일부 장관 ▲각종 게이트에 연루된 진승현씨 ▲안풍사건의 강삼재 의원 ▲대북사업을 추진하는 고 정몽헌 회장 등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신씨가 원장으로 있던 2001년 3월∼2003년 4월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 박준영 국정홍보처장, 이인제·하순봉 의원 등 대규모로 불법감청이 이뤄졌다. 검찰은 당시 정치권의 이슈였던 DJP공조 파기와 관련, 여·야 의원을 막론한 감청이 이어졌고, 이것이 신씨의 지시 또는 묵인하에 이루어졌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국정원이 감청대상의 휴대전화 번호를 유선중계통신망 감청장비(R2)에 입력, 상시 도청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검찰이 제시한 두 전직 원장의 이 같은 혐의사실을 상당 부분 인정, 이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중앙지법 김득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두 전직 원장이 불법감청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수사기록에 나와있는 당시 국정원 직원의 진술과 여러 정황에 비춰 (혐의사실이)신빙성이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열린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두 원장은 자신들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임씨는 영장심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재임기간 중 불법감청 행위가 이뤄진 것을 적발, 단속하지 못한데 대해 지휘책임을 통감한다.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신씨는 “국민의 정부 국정원장들은 감청을 지시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물증이 없다.”고 주장했다. 홍희경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與 “형평성 안맞아” 민주당 “못믿겠다”

    14일 불법 도청과 관련, 국민의 정부 때 국정원장을 지낸 임동원·신건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정치권은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면서도 불법도청 근절을 강하게 요구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대변인격인 최경환 비서관은 “법에 따라 사필귀정으로 처리될 것으로 믿지만 부당한 사전구속영장 청구는 취소돼야 한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민주당도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유종필 대변인은 “국민의 정부 시절에는 문민정부 미림팀처럼 조직적인 도청은 없었다고 본다.”면서 “두 원장이 도청 근절을 지시한 대통령의 뜻을 어기면서 도청에 관여한 것은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엄정한 수사를 요구하면서도 구속수사 방침은 부당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전병헌 대변인은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을 뿐 아니라 미림팀 수사와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면서 “불구속수사가 원칙”이라고 말했다.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지난 시기 안기부나 국정원의 불법 도·감청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규명하고 책임을 물어야할 부분은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국가권력에 의한 불법도청은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전여옥 대변인은 “이번 수사가 특정 정권에 대한 흠집내기라는 오해를 받아서는 안된다.”면서 검찰 수사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김성희 부대변인은 “당시 정권 책임자들이 국민에게 고백할 게 있으면 하고 사죄할 게 있으면 해야 한다.”고 말했다.박준석 구혜영기자pjs@seoul.co.kr
  • 도청내용 수사·X파일 ‘뜨거운 감자’

    검찰이 전직 국정원장들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함에 따라 석달 동안 계속된 도청수사는 사실상 ‘정점’을 지났다.하지만 아직도 274개의 도청테이프의 내용 수사와 안기부 시절 도청, 도청 내용 외부유출 등 험난한 ‘봉우리’가 남아 있다.●홍석현씨 내일 소환 남은 수사 중 무엇보다 ‘뜨거운 감자’는 도청 내용 수사다. 검찰은 여전히 도청내용 공개와 수사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이 먼저 ‘부담스러운 카드’를 꺼낼 필요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듯하다. 특히 지난 97년 대선 전 정치권에 제공한 삼성그룹 불법정치자금과 검찰 간부들에 대한 금품제공 등의 내용이 담긴 ‘안기부 X파일’의 수사가 주목되고 있다.X파일에 등장하는 대화 당사자인 홍석현 전 주미대사도 오는 16일 피고발인 자격으로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어서 사실이 밝혀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안기부 시절 도청도 강도높게 수사할 듯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인 ‘안기부 도청’ 실태에 대한 강도높은 수사도 예상된다. 안기부 시절 도청은 5년인 ‘개정전 통비법’의 공소시효가 지난 만큼 진상규명 차원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검찰이 DJ시절 국정원의 도청에 대해 두명의 전직 국정원장에 대해 영장 청구라는 강수를 둔 만큼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수사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 관계자도 “시효가 지나 부득이하게 처벌할 수 없는 전직 국정원장들도 역사적·도의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국정원 도청 문건의 외부 유출 경위 수사도 남은 과제다.2002년 9∼11월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과 김영일 전 의원 등이 공개한 ‘도청문건’들이 어떤 경로로 유출됐는지 밝혀야 한다. 아울러 도청 정보가 과연 정권 실세로 통하는 외부 고위 정치인 등에게 보고됐는지도 풀어내야 한다.김효섭 박지윤기자newworld@seoul.co.kr
  • DJ, 朴대표에 덕담 “선친 못다한 지역화합 이루라”

    DJ, 朴대표에 덕담 “선친 못다한 지역화합 이루라”

    “박 대표가 선친이 이루지 못한 지역화합을 이루도록 노력해달라.”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14일 자신을 방문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게 당부한 말이다. 그는 지난해 8월 박 대표가 취임 인사차 방문했을 때도 ‘지역화합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DJ는 이날 박 대표가 자리에 앉기 전 직접 의자를 빼주는 ‘신사도’를 발휘하면서 많은 덕담을 건넸다. 먼저 “한나라당이 경제와 민생에 주력한 것은 잘한 일”이라며 “박 대표가 모성애를 발휘해 국민을 감싸안고 여당과 대화도 자주하라.”고 여야 대화정치에서도 ‘박 대표 적임자론’을 펼쳤다. 올해 두차례의 재·보궐선거에서 압승을 이끌어 낸 것과 관련해서는 “여자 야당 당수가 선거를 싹쓸이하는 것을 보니 대단하더라.”라고 호평했다. DJ는 이날이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일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대화를 시작했다. 박 대표에게 “67년 신년하례회에서 박 전 대통령이 수많은 사람을 제치고 7분여 동안 말을 건넸고 육영수 여사도 살갑게 대해줬다.”고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DJ는 천정배 법무장관의 강정구 교수 불구속 지휘와 관련,“강 교수 처리는 여야가 엄중히 질책할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DJ지시 어기고 불법도청 주도”

    “DJ지시 어기고 불법도청 주도”

    불법도청의 책임자는 결국 정보기관의 최고 사령탑인 임동원·신건 두 전직 국정원장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도청과 정치개입 금지를 선언했던 DJ정부는 도덕성에 큰 흠집을 남기게 됐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은 사실상 도청에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두 원장이 국정원 도청의 최고 책임자 검찰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이미 구속기소된 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에 대해 “국정원장을 보좌하는 위치일 뿐이며 도청의 최고책임자는 원장”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임씨의 경우 대북 관련 사안뿐 아니라 국내 정치에도 상당한 관여를 한 정황을 포착했다. 임씨의 재임시절(99년 12월∼2001년 3월)에 유선중계통신망 감청장비(R2)에 정치인 등 감청대상 번호를 대량 입력해 본격적으로 사용했고, 이동식 휴대전화감청장비(CAS) 20세트를 개발했으며 운영지침까지 만들어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 임씨는 수시로 현안에 대해 첩보수집을 지시하고 관심을 표명하는 등 도청에 적극 관여했다고 덧붙였다. 신씨의 경우 전임 국정원장인 임씨에 이어 R2를 통해 정·재계 등 국내 주요 인사에 대한 도청을 체계적으로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특히 신씨가 ‘자신은 감청장비를 폐기한 국정원장’임을 강조했지만 감청장비 폐기는 통비법이 개정돼 어쩔 수 없이 폐기한 것으로 ‘증거 인멸 시도’로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 관계자는 “감청장비를 국회 정보위에 신고하게 되는 등 개정 통비법이 시행되기 전에 이뤄진 것으로 자발적 폐기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신씨가 국정원 직원들에게 도청사실 은폐를 지시한 점 등도 영장 청구에 고려됐다. 검찰 관계자는 “국정원장들이 도청 사실을 인정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기대했지만 도청을 부인하는 종전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고 말했다. ●DJ, 도청 활용 의혹은 남아 검찰은 두 원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함으로써 김대중 대통령의 도청 관여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상 혐의가 없다는 것으로 결론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두 전 원장이 김 전 대통령의 도청금지 지시를 어겼다는 부분을 강조했다. 검찰 관계자는 “도청을 금지한 대통령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임씨 등은 도청을 계속함은 물론 새로운 유형의 도청까지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와 여권 관계자들이 국정원장을 통해 도청 내용을 보고받았다는 의혹은 남아 있어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할 부분이다. 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임동원씨 지시로 정치개입”

    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은 법정에서 두 원장의 정치 개입과 도청 은폐를 폭로하는 폭탄발언을 했다. 영장이 청구된 신건·임동원씨가 정치에 개입하고 불법도청을 한 실상을 작심한 듯 공개했다.●임동원, 정치개입 지시 김 전 차장은 임 전 원장 지시로 각종 국내정치에 개입한 사실을 소상하게 진술했다. 김 전 차장은 우선 2000년 6월 임 전 원장의 지시로 당시 민주당 장성민 의원을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 안가로 불렀다. 당시 장 의원은 공천문제에 깊숙이 개입한 권노갑 고문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던 상황이다.“장 의원이 사실이 아닌 얘기를 떠들고 다녀 청와대가 불쾌해한다. 경고해라.”라는 임 전 원장의 지시를 받은 김 전 차장은 장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장 의원이 급격히 개혁을 추구한다는 우려가 있다.”며 우회적으로 경고했다. 같은해 12월에는 DJ 3남인 홍걸씨의 재산문제 등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동교동’에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던 한나라당 이신범 전 의원을 만났다. 역시 임 전 원장 지시였다. 김 전 차장은 “왜 H3(홍걸씨)를 못살게 구느냐. 당신도 DJ 밑에 있었는데 좀 봐줘라.”며 이 전 의원을 회유했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기 ‘안풍’ 수사가 진행되던 때에는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비서실장이었던 주진우 전 의원을 만나 협조를 부탁하기도 했다. 황장엽씨의 동향에 대한 임 전 원장의 높은 관심에 따라 국정원은 2001년 초 이철승씨와 황씨간 전화통화를 비롯, 상당기간 황씨 전화를 도청하고, 관련 회의도 수시로 열었다.●신건,“진술 번복하라” 이같은 정치개입은 사실상 불법 도청의 산물로 보인다. 임 전 원장 등이 ‘통신첩보 보고서’를 열람한 뒤 필요에 따라 김 전 차장에게 정치개입을 지시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김 전 차장도 “정치인 관련 통신첩보는 거의 대부분 원장에게 보고됐다.”고 주장했다.B급 첩보를 제외한 A급 첩보를 모아서 매일 한두차례 원장에게 보고했다는 것이다. 보고서 하단에 감청 시각까지 적혀 있어 도청정보라는 사실을 원장들이 잘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검찰 신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신 전 원장의 경우, 이번 사건이 불거진 이후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국정원 간부들을 만나 진술을 번복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있다고 폭로했다.9월23일 검찰조사를 받고 나온 김모 전 국정원 8국장을 다음날 자신과 함께 만나 진술 내용을 들은 뒤 “다음 조사에서는 진술을 번복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김 전 차장은 신 전 원장과 지난 8월부터 여러 차례 접촉했다고 전했다.홍희경 박지윤기자saloo@seoul.co.kr
  • [씨줄날줄] 공소시효/우득정 논설위원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10명의 희생자를 낸 화성연쇄살인사건 중 9번째 여중생(당시 13세)살인사건의 공소시효가 어제 끝났다. 나머지 1건은 내년 4월2일 공소시효가 완성된다. 잔혹한 흉악범에게 15년이라는 시효는 너무 짧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고문기술자 이근안 사건, 수지 김 간첩조작사건, 김영삼 정부 시절 안기부 도청사건 등 공소시효로 ‘처벌 불가’라는 결정이 내려질 때마다 항상 도마에 올랐던 것이 공소시효의 적합성 문제다. 현행 형사소송법 249조(공소시효의 기간)는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는 15년, 무기징역은 10년, 장기 10년 이상 징역은 7년, 장기 10년 미만의 징역은 5년, 장기 5년 미만 징역이나 10년 이상 자격정지 또는 1만원 이상 벌금은 3년으로 공소시효를 규정하고 있다.5·18특별법처럼 공소시효 특례를 규정한 법률이 몇 차례 제정되기는 했으나 이 땅에서는 아무리 잔혹한 범죄를 저질러도 15년만 피하면 법의 소추를 받지 않는다. 범행 후 오랜 시일이 경과해 증거가 멸실·산일(散逸)되어 진실 발견이 어렵고 범죄행위로 초래된 사회질서의 파괴가 상당히 회복되었으며, 범죄인 자신도 형벌에 상응하는 고통을 받았으므로 범인의 법적·사회적 안정도 존중돼야 한다는 것이 공소시효 설정 이유다. 그래서 열린우리당 의원 145명이 찬성한 ‘반인권적 국가범죄의 공소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안’에 대해 법무부는 ‘법리가 너무 포괄적’이라는 이유로 신중한 접근을 요청했다. 대법원은 특례법에 포함된 ‘단순살인죄나 가혹행위까지 공소시효를 배제하는 것이 국제협약에 부합하는지’ 의문을 표시했다. 대한변협은 과거의 특정사건을 이유로 특례법을 제정할 필요가 있는지에 회의론을 제기하면서 헌법에 규정된 과잉금지원칙과 소급입법금지 취지에 반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법적 안정성을 해친다는 게 바탕에 깔려 있다. 하지만 가해자도 있고 피해자도 있는데 처벌할 수 없는 불합리한 상황은 시정돼야 한다. 자료나 증거보관, 수사기법 발전속도, 수명 연장 등을 감안하면 공소시효 15년 상한선은 재조정돼야 한다.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반인도범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 배제, 중죄인에 대해서는 지금보다 공소시효를 늘리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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