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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감경 ‘넌센스 넛크래커’로 뮤지컬 데뷔

    조감경 ‘넌센스 넛크래커’로 뮤지컬 데뷔

    자그마한 체구이지만 추운 천막극장에서 무대 위 먼지도 마다 않고 뛰고 구르며 안무와 노래연습을 했다.20대 미혼시절 고운 목소리로 ‘바보같은 미소’를 부를 때와는 달리 아이 셋을 키우는 주부의 강단이 묻어 난다. 데뷔 이래 가수,DJ, 사회자 등으로 한번도 쉬지 않고 활동을 해왔다는 주부가수 조갑경(39)이 뮤지컬에도 도전했다. 내년 2월15일까지 서울 목동운동장 아이스링크 옆 엔젤시어터에서 공연되는 ‘넌센스 넛크래커’의 로버트 앤 수녀 역할이다. ‘넌센스’는 윤석화, 신애라, 이아현 등 당대 유명 배우들이 모두 출연했던 뮤지컬이다. 지난 15년간 28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대한민국 국민들을 포복절도하게 만든 인기 작품이다. 이번 ‘넌센스 넛크래커’는 개그맨보다 웃기는 엔젤수녀원의 수녀들이 방송국의 의뢰를 받아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대왕’을 연습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내용을 담고 있다.‘넌센스’의 속편격으로 한국에서는 처음 공연되는 작품이다. 연말연시 가족나들이로 안성맞춤이다. 소냐, 이소은 등 가수들이 뮤지컬 배우로 본격 활약할 정도로 한국 뮤지컬 시장이 성장한 마당에 조갑경도 혹시 뮤지컬 배우로 전향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했다. “가수가 뮤지컬에 서는 것은 잘해야 본전이라고 생각해요. 다음에도 또 뮤지컬에 출연할지는 이번에 제가 얼마나 잘 하느냐에 달렸겠지요.” 스스로 자신을 잘 파악한다는 조갑경은 “20여년 활동하는 동안 팬클럽도 만들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관객 동원력은 미약하다.”고 겸손해 한다. 남편 홍서범과는 오는 30일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7080 송년음악회 그리운 얼굴들’의 사회도 맡았다. 가족이 매일 연습이 끝나면 데리러 올 정도로 막강 후원을 펼친다는 기획사측의 홍보에 대해 ‘뻥’이라고 할 정도로 솔직한 성격이다. 남편의 격려가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두사람 다 바빠서 얼굴 볼 틈이 없을 정도란다. 앨범을 낼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 “태진아 아저씨가 곡을 주신다며 자꾸 트로트 앨범을 내라고 하세요. 제가 심수봉씨 노래를 좋아하고 잘 부르거든요.”라고 반색하면서도 말꼬리는 흐린다. 가요시장의 골깊은 불황 탓이다. 뮤지컬 무대에서 중장년층도 반갑게 기억할 수 있는 목소리로 자주 만날 수 있을지 그녀의 활약이 기대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대선 D-365] 대선1년전 무슨 일 있었나

    대선 1년 전이면 정치권은 언제나 격랑에 휩싸였다. 역대 대선은 항상 반전의 드라마를 연출했고, 그 중심에는 정책 경쟁보다는 정치지형을 뒤흔들어 놓은 큰 사건들이 있었다. 16대 대선을 1년 앞둔 2001년 12월은 이른바 ‘게이트 정국’이었다. 진승현 게이트와 윤태식 게이트로 불리는 대형 사건이 정치권을 강타했다. 특히 100억원대의 비자금 조성 및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이 제기됐던 ‘진승현 게이트’는 정권 실세의 구속과 대통령 아들의 연루 의혹 등으로 김대중 대통령의 레임덕을 부채질했다. 15대 대선 1년 전인 1996년 12월은 ‘노동법’‘안기부법’ 날치기 통과로 정국이 급랭했다. 당시 국민회의 김대중(DJ)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JP) 총재가 김영삼 정권에 강력 대응하면서 DJP 공조론이 고개를 들었고 여권의 위기가 고조됐다. 노동법 날치기 통과 파문이 이듬해 터진 한보사태로 이어지면서 김영삼 정권을 무력화시켰다. 역대 대선에서 ‘대세론’은 통하지 않았다.2001년 12월, 당시 이회창 후보는 지지율에서 2위 이인제 후보를 2배 이상 앞섰다. 하지만 한달 뒤 시작된 민주당 국민참여경선에서 ‘노풍’이 불면서 이회창 대세론은 급격히 거품이 빠졌다. 1996년 12월까지만 해도 김대중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이는 드물었다. 대세를 굳힌 듯했던 이회창 후보는 두 아들의 병역비리 문제로 추락했다. 이후 이인제 후보의 독자 출마와 ‘DJP연합’은 김대중 대통령을 탄생시키는 견인차가 됐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대선주자 24시] 고건 前총리

    [대선주자 24시] 고건 前총리

    달리는 버스 안에서 고건 전 총리는 구두를 벗고 운동화로 갈아 신었다.15일 오후 2시, 고 전 총리는 전남 나주시 세지면에 자리잡은 멜론 농장을 향했다. 광주에서의 조찬 강연을 시작으로 벌써 이날의 3번째 일정이다. ●말은 아끼고 자신감은 넘친다 “도지사 시절엔 물난리가 많이 났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상전벽해가 따로 없군요.” 후덥지근한 멜론 하우스에서 차근히 설명을 듣다 입을 뗐다. 멜론 따는 방법을 들은 뒤 10여개를 직접 따기도 했다. 그리고 주민들이 준비한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서는 목포로 발길을 돌렸다. 멜론이 달다는 칭찬 대신 “멜론은 (야채가 아니라)과일이다.”라고 말한 게 전부다. 고 전 총리는 말이 없다. 아니 말을 아낀다는 표현이 적합하다. 먼저 말을 하기보다는 주로 듣는 편이고 특히 기자들에게는 극도로 조탁된 말만을 한다. 하지만 어디를 방문하든 관료 시절 얘기는 반드시 꺼낸다. 광주, 나주, 목포를 방문한 이날은 전남 도지사를 지내던 때 사연들을 꺼냈다. 그 시절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전날 저녁 서울에서 한 언론사 창립 기념식에 참석한 뒤 광주로 날아왔다. 광주·전남 지역 경영자총연합회 초청 강연을 위해서다. 즉석에서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지 않고 준비된 원고를 거의 그대로 읽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원고는 이미 본인이 토씨하나까지 꼼꼼하게 체크한 것이다. ●“검증 받은 국정운영 능력 알아줄 것” 이날 강연회에는 평소 200석을 못 채운 것과 달리 70석을 추가로 놓을 정도였다. 어디 가나 시민들이 카메라나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사진을 찍어댔다. 이 지역에서 고 전 총리의 높은 지지를 방증한다. 인기 비결을 묻자 “도지사 시절 도민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정체된 지지율에 대해서는 “언론이, 국민 여론이 여권 인사로 분류하고 있어 여당에 대한 국민 평가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면서 “중도실용 노선의 모습이 갖춰지면 검증 받은 국정운영 능력을 국민들이 알아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원탁회의 구성 시기에 대해서는 “12월 하순이라고 말했지만 그에 구애 받지 않고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면서 신당이 구체화되는 시기를 3∼4월로 내다봤다. 광주의 경우 올해 공식 방문만 따져도 3번째다. 하지만 목포는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 KTX 개통식 때 온 이후 처음이다. 목포가 어떤 의미냐고 묻자 역시나 특별한 답은 없다. 목포는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정치적 텃밭이다. 제2의 호남 대표 주자를 표방하는 그에게 목포가 특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인지 예정에 없던 목포 유달산 등산이 목포시청 방문 전에 추가됐다. 유달산은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총선 유세 연설에서도 등장하는 목포의 상징이다. 그는 광주 하남 공단 내 공장 2곳을 둘러보고 직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무표정에 가까운 그는 ‘근엄하다’는 인식을 깨려는 듯 직원들과 사진 촬영을 할 때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는 등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총리 바지가 짧은 이유는? 키 180㎝에 테니스와 요가로 다져진 호리호리한 체격으로,S자는 아니지만 H자 라인을 자랑하는 고 전 총리.‘옷거리’가 좋을 것 같지만 껑충한 바지가 동행하는 내내 눈에 거슬렸다. 이에 한 측근은 “다른 정치인들처럼 맞춤 양복을 입지 않고 기성복만 입다 보니 어쩔 수 없다.”며 고 전 총리가 즐겨 입는 국내 브랜드 몇 개를 알려줬다.10년 넘게 호텔 사우나 대신 동네 목욕탕을 다닌다는 사실과 더불어 그의 다른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전 총리의 발걸음은 유달산에서 내려와 목포시청과 전남도청을 방문하고 지역 인사들과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서울에 올라와 멈췄다.“앞으로 바빠지시나요?”라고 묻자 “일정이 빡빡하면 바빠지는 거지.”라며 즉답을 회피했다. 하지만 이미 그는 대권을 향해 뛰기 위해 구두를 벗고 운동화로 갈아 신었다. 광주·목포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씨줄날줄] 대선법칙/진경호 논설위원

    54차례 치러진 미국 대선엔 그 오랜 역사만큼이나 많은 징크스가 있다. 그리고 선거 때면 후보뿐 아니라 징크스끼리도 싸운다. 2004년 조지 부시와 존 케리의 대결에서도 징크스들은 운명의 결전을 벌였고, 명암이 갈렸다. 이 가운데서도 80년 전통(?)을 자랑하던 ‘레드스킨스 징크스’의 패배가 극적이다. 미식축구팀 레드스킨스가 대선 직전 마지막 홈경기를 지면 집권당이 패한다는 이 징크스는 1936년 루스벨트 대통령 재선 이후 2000년까지 17차례 대선에서 모두 적중했으나,2004년 부시의 승리로 18연승에 실패했다.10월 주가가 0.5%포인트 이상 떨어지면 집권당이 지는 ‘10월 주가 징크스’도 1904년 이후 이어온 6연승을 마감했다. 반면 ‘전시(戰時)대통령 불패론’은 1812년 이후 6차례 모두 적중했고,‘청소년 설문조사’도 당선자 예측에 성공해 1956년 이후 13전12승의 승률을 기록했다. 역사가 짧은 우리 정치에도 몇차례 대선을 관통한 ‘법칙’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연합후보 필승론’이다.3당 합당의 김영삼,DJP연합의 김대중, 후보단일화의 노무현 등 지난 세 차례 대선 모두 다른 정치세력과 손 잡은 후보가 이겼다. 이는 충청도에서 이겨야 대권을 쥔다는 ‘지역연합 필승론’으로도 연결된다.1992년엔 영남과 충청의 ‘동부연합’이,1997년엔 호남과 충청의 ‘서부연합’이 승리했다.2002년에도 민주당이 JP(김종필)의 공백을 행정수도 이전 공약으로 메워 이겼다. ‘서울시장 선거가 대선주자의 무덤’이란 말도 있다. 당선되면 이명박, 고건 전 시장처럼 대선주자 반열에 오르지만 떨어지면 정계은퇴로 이어진다는 것이다.1995년 박찬종,1998년 최병렬,2002년 김민석씨가 예다. 최근엔 ‘대선 1년 전 지지율 1위 후보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괴담’이 정가에 나돈다.1997년의 박찬종,2002년의 이회창 후보를 이르는 말로, 이명박 전 서울시장으로선 펄쩍 뛸 일이다. 하나 그만큼 우리 정치의 가변성이 높은 건 사실이라 하겠다. 경선후보의 탈당과 후보연대, 정계개편 등 온갖 변수들이 뒤엉키면서 대선 직전까지 후보 지지율이 춤춰 온 것이 우리 정치다. 대선 1년 전 선두가 당선되든, 무조건 떨어지든 이제 우리도 예측 가능하고 안정된 대선법칙을 가질 때도 됐으련만….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서울광장] 비정규직 양산인가, 대량실업인가/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비정규직 양산인가, 대량실업인가/우득정 논설위원

    2001년 7월부터 논의에 들어갔던 비정규직 보호 관련법안이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그동안 국회 상임위 심의과정에서 물리력으로 저지했던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은 비정규직을 보호하는 법이 아니라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악법’이라며 개정법 무효화 투쟁의 기치를 드높이고 있다. 반면 경총 등 재계는 기업의 인력운용을 강제로 제한함으로써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소수를 제외하면 대다수의 기간제 근로자는 사용기한인 2년마다 실직의 공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이 인건비 절감 목적으로 비정규직 고용을 선호하면서 양극화 심화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낳고 있는 비정규직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어렵게 마련된 비정규직보호법이 노사 모두로부터 백안시되는 이유는 뭘까. 과거처럼 비정규직을 법의 사각지대에 방치해야 한다는 말인가. 오른쪽 자동차 바퀴를 조립하는 정규직에 비해 왼쪽 바퀴를 조립하는 비정규직은 62.8%의 임금(8월 말 기준)에 절반을 밑도는 사회보험, 다른 작업복에 훨씬 열악한 식단, 끊임없는 고용 불안을 감수하란 말인가. 노사정 협의 및 국회 심의과정에서 비정규직보호법의 일부 내용이 수정되기는 했으나 정부는 그래도 비정규직보호법이 이러한 불합리한 차별을 시정하고 비정규직 남용을 막기 위한 획기적인 입법조치라고 설명한다. 기간제나 파견 근로자의 사용기한을 2년으로 제한하고 임금 등 근로조건에서 합리적인 이유없이 불리하게 처우하지 못하도록 한 개정법 문구를 보면 그러한 정신을 담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현실이다. 재계는 2년이 경과한 기간제 근로자를 정규직과 동일하게 처우하면 추가 임금부담액 6조 1000억원, 추가 간접노동비용 1조 4000억원 등 연간 7조 5000억원이 추가로 든다고 주장한다. 이중 90.7%가 대부분의 인력을 비정규직에 의존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몫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업 대상 설문조사에서 기간제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비율은 중소기업 23.1%, 대기업 13.3%에 불과하다. 핵심적·필수적 업무는 정규직으로, 주변적·부수적 업무는 비정규직으로 나눠 인력을 운용하는 기업으로서는 인건비 부담과 해고의 경직성을 감수하면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리가 없다. 그러다 보니 기업들은 정규직 전환 대신 다른 기간제 근로자로 교체하거나(53.7%) 기간제 근로자 사용을 줄이겠다(25.6%)고 밝히고 있다. 기간제 근로자의 대량 실업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지난 1990년 영세세입자를 보호한다는 취지로 주택임대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렸다가 2년치분이 한꺼번에 오르면서 전세값이 폭등했다. 또 그후 2년마다 전세 파동이 되풀이되고 있다.2003년에도 영세상인을 보호한다며 임대기간을 5년으로 늘렸으나 임대사업자들이 한꺼번에 임대료를 올리면서 영세상인들이 도리어 길거리로 내몰린 적이 있다. 시장논리와 현실을 도외시한 법이 입법취지와는 상반된 결과를 초래한 사례들이다. 비정규직법도 잘못 운용되면 임대차보호법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 따라서 예고된 재앙을 피하려면 앞으로 시행령 등 후속입법 때 ‘규제 완화’와 ‘적절한 보호’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노동부 퇴직 고위 관료들이 차별시정위원을 맡을 수 있도록 자신들의 밥그릇부터 챙긴 그 노력을 비정규직 보호에 쏟는다면 안 될 이유가 없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햇볕대신 가을볕 전략으로”

    국민통합신당 창당을 위한 원탁회의 출범을 추진 중인 고건 전 총리가 14일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목포·나주 등 호남지역을 방문, 민심 잡기에 나섰다. 최근 정체된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원탁회의 논의가 부진한 상황을 만회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정치 공세를 삼가던 고 전 총리가 전날 ‘미래와 경제’세미나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정면 비판한 뒤 호남으로 직행함으로써 DJ의 뒤를 잇는 호남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시도도 읽혀진다. 고 전 총리는 ‘광주·전남 경영자총협회 조찬 특강’을 하루 앞두고 이날 오후 배포한 원고에서 “나라살림을 맡은 정부는 할 일은 안하고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면서 남의 탓만 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우리나라 정치·경제·사회 어느 부분에도 빨간불 켜진 곳은 하나도 없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파란불 켜진 곳이 하나도 없다.”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이어 “대통령은 임기를 못 채울 수도 있다는 무책임한 충격발언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4800만 국민이 타고 있는 큰 배, 대한민국호가 나침반과 엔진 모두 고장난 채 바다 한 가운데에서 표류 중에 있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햇볕정책과 관련해서는 “가을날처럼 싸늘한 이때에 맞는 ‘탄력적 햇볕정책’으로는 따뜻한 동포애와 서리처럼 싸늘한 제재를 합리적으로 배합하는 ‘가을볕 전략’이 안성맞춤”이라고 밝혔다. 고 전 총리는 15일 조찬특강에 이어 광주 하남공단, 나주 메론단지를 거쳐 목포 시청과 전남도청을 방문한다.광주 나길회기자kkirina@seoul.co.kr
  • [씨줄날줄] ‘정치올인’ 뒤집기/이목희 논설위원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은 정치감각에 대한 프라이드가 대단했다. 자부심은 국내에 머문 게 아니다. 그들의 재임기간 미국 대통령은 클린턴과 부시. 세계 최강대국의 지도자라고 해도 “정치력만큼은 내가 훨씬 상수(上手)”라는 분위기가 YS·DJ에게 있었다. 당시 한·미 정상회담을 취재할 때면 YS·DJ 진영에서 “정치적 애송이에게 한 수 가르쳐줘야 한다.”는 기개가 느껴졌다. 양김(兩金) 정치력의 요체는 보스정치 유지. 클린턴이나 부시가 중간선거에 지지 않고, 정치위상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정적(政敵)과 언론, 대중을 어찌 다뤄야 하는지 충고하고 싶어 했다. 미국 지도자까지 가르치려 했던 양김은 한국을 정치과잉 사회로 만들었다. 양김이 한마디 하면 정치해설이 세갈래, 네갈래로 번져갔다. 정치인·언론인은 물론 일반 국민까지 정치 유단자가 되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정치전문가 양산의 수혜자이자 희생자다. 뛰어난 정치감각을 전수받았으나 다른 이들 역시 만만찮다. 대연정, 선거구제 개편, 지역주의 타파…. 노 대통령이 말하는 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주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양김에게 학습받은 수많은 정치분석가들의 머리 역시 핑글핑글 돌고 있다. 경제·사회정책 실패 전가, 정권 재창출, 퇴임 후 영향력 유지…. 노 대통령은 다른 조건에서도 불리하다. 대통령의 정치를 물밑에서 도왔던 돈, 조직, 정보에서 전임보다 턱없이 약하다. 말로 해보려니 곳곳에서 제동이 걸린다. 답답할 것이다. 편지를 써보고, 이메일을 보내고, 정상회의 회견이나 해외동포 간담회에서 말해보고…. 돌아오는 것은 ‘정치올인’ 비난뿐이다. 노 대통령은 정치과잉의 그늘을 걷어내지 못했다. 신뢰성은 오히려 더 떨어졌다. 때문에 노 대통령에겐 승산이 없다. 정치복선을 깔고 하는 언행이라면 속셈을 바로 들키고 만다. 그렇지 않더라도 이미 정치화된 세태는 진심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국내정치 얘기는 가볍게만 해도 ‘정치올인’의 굴레가 씌워진다. 노 대통령이 전략을 바꾸면 어떻게 될까. 하고 싶은 말을 꾹꾹 참는 것이다. 통합신당을 만든다고 해도, 야당이 괴롭혀도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어떤 고단위 정치해설이 나올지 궁금하지 않은가.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씨줄날줄] 제4의 물결/우득정 논설위원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1980년 출간한 ‘제3의 물결’에서 제1의 물결인 농업혁명은 수천년에 걸쳐 진행된 반면 제2의 물결인 산업혁명은 300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제3의 물결인 정보화혁명은 수명이 20∼30년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출간한 ‘부의 미래’(Revolutionary Wealth)에서 ‘다가오는 제4의 물결을 준비하라.’고 권고했다. 그는 정보화의 진전으로 정부와 기업, 비즈니스의 개념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제4의 물결에 편승해 혁명적인 부를 창출하려면 시간과 공간, 지식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시공 개념에 따르면 기업은 제3의 물결을 넘어 제4의 물결을 헤쳐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반면 관료사회와 교육제도, 노동운동은 제2의 물결에, 정치나 법률은 아직도 제1의 물결에 안주하고 있다. 여기에서 ‘속도의 충돌’이 발생한다. 프랜시스 후쿠야마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기술 발전과 고령화는 거역할 수 없는 대세”라면서 20대까지의 교육으로 평생을 버티는 것은 불가능해졌다고 단언한다. 그래서 강조되는 것이 ‘생각의 혁명’이다. 나이라는 기존의 잣대를 버리고 평생에 걸쳐 끊임없이 새로운 직업에 도전하라는 얘기다.1973년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에사키 레오나 교수 역시 여든을 넘긴 지금에도 ‘창조적인 사고’와 ‘도전’을 역설한다.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21세기의 주도권은 한 국가가 인적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개발하고 활용하느냐의 총량에 따라 판가름난다. ‘4조3교대’ 근무제로 평생 학습체계 구축을 근간으로 하는 유한킴벌리의 ‘뉴 패러다임’운동이 포스코의 모든 협력업체들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줄어든 노동시간 25%를 근로자들의 인적개발로 돌려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인다는 접근방식이다.2004년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이 이러한 패러다임을 제창하고 나서자 제2의 물결에 머물고 있는 관료사회에서 엄청난 반발이 일어났다. 네트워크 구축 수준에 머물고 있던 자신들의 밥그릇이 위협받게 된 탓이다.‘속도의 충돌’에서 뉴 패러다임이 소멸될 듯 하더니 포스코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니 반갑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YS·JP “노대통령 정신 차려야”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가 30일 신라호텔에서 만찬회동을 가졌다.2004년 17대 총선 이후 2년 만이다. 여권발 정계개편의 논의가 한창인 상황에서 이들의 만남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들은 처음부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정상이 아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북한 핵개발 자금을 지원했다.”며 싸잡아 비난했다.특히 지난 4일 노 대통령과 DJ의 회동과 관련,“햇볕정책과 포용정책의 잘못을 봉합하려는 야합이라고 비판했다.”고 배석했던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전했다. 또 “어떻게 세운 나라인데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드느냐.”는 등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질타에 대부분의 시간을 썼다. 이어 “(노 대통령이) 앞으로 정신차려서 잘하지 않으면 나라가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JP는 회동을 마친 뒤 “보고만 있지 않고 행동도 할 가능성이 있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길섶에서] 불 꺼진 바둑판/우득정 논설위원

    지난봄 어느 새벽 고향의 누나로부터 전화가 왔다.‘집에 다녀간 지 1주일밖에 되지 않았는데’하는 생각과 동시에 순간 불길한 예감이 머리를 스친다. 누나는 “아버지가 사람을 전혀 알아보지 못한다.”며 연방 울먹인다. 다행스럽게도 아버지는 한달여에 걸친 입원 끝에 헝클어진 기억의 실타래가 조금이나마 제 위치를 찾기 시작했다. 그래도 매일 하는 안부전화를 하루라도 거르면 “요즘 막내에게서 통 전화가 없다.”고 푸념한단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급속도로 기억력이 감퇴되는 아버지를 보며 어떤 책에서 본 ‘불 꺼진 바둑판’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사람의 기억이라는 바둑판은 나이가 들면서 하나씩 불이 꺼지면서 그 부분은 망각의 늪으로 사라진다는 얘기다. 어머니와 관련된 60년의 기억들을 억지로 지우려다 보니 아버지 뇌 속의 바둑판이 한꺼번에 정전소동이 빚어졌는지도 모르겠다. 아버지는 1년이 넘도록 어머니 얘기를 단 한번도 꺼내지 않았다. 혹시 아버지는 자식들 몰래 어머니의 기억 회로에 불을 켜고 그때의 추억을 곱씹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OUR STORY] 스키시즌, 가자! 설원으로

    [OUR STORY] 스키시즌, 가자! 설원으로

    찬바람에 코끝이 시리고 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철, 그럴듯한 ‘상상’에 한번 빠져보자. 겨울 햇살에 반짝이는 눈부신 하얀 설원, 빨간 스키복을 입고 멋진 폼으로 ‘무한질주’를 만끽하며 차가운 겨울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는 그런 멋진 ‘꿈’말이다. 생각만 해도 가슴속의 스트레스가 확 날아간다. 누가 뭐래도 겨울 스포츠의 꽃은 스키와 스노보드다. 지난 11월 중순부터 용평리조트를 시작으로 시즌을 시작한 강원권 스키장이 12월1일 모두 오픈한다. 특히 올해 새로 오픈하는 강원도 정선 하이원 스키장과 원주 오크밸리 스노파크에 스키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각 스키장마다 새로운 슬로프를 오픈하거나 확장해 2006∼2007년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그래서 새로 생기는 곳이 얼마나 좋은지, 기존의 스키장은 무엇이 변했는지 꼼꼼히 살펴보았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찜질방서 먹고 자고 스키타요 #주머니가 가벼운 실속파는 여기로 스키 시즌에는 스키장 근처 민박집이 1박하는데 10만원을 넘게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올해는 스키장 내에 직접 찜질방을 운영, 실속파 스키어들을 유혹하고 있다. 홍천 비발디파크(www.vivaldipark.com)는 스키뿐 아니라 올해 7월 개장한 오션월드의 찜질방에서 숙박은 물론 한 겨울에 수영복을 입고 짜릿한 물놀이와 스파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명소다. 동시에 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오션월드 찜질방은 실속파 젊은 스키어들의 ‘작업’공간이며 휴식공간이다. 파도풀, 슬라이더 등 물놀이 시설과 야외 노천탕 등도 이용할 수 있어 하루 종일 스키로 지친 몸을 달래기에 그만이다.용평스키장(www.yongpyong.co.kr) 또한 338실의 그린피아 콘도가 문을 열었고 드래곤 밸리 호텔 주차장 건너편에 찜질방이 곧 새롭게 문을 열 예정이어서 누구나 저렴하고 쉽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종합리조트로 거듭난다. #더 넓고 재미있게 올 시즌 각 스키장들은 슬로프의 폭을 넓힌 광폭 슬로프를 선보인다. 스노 보더와 스키어들이 많이 몰리는 중·하급 슬로프의 폭을 넓혀 보다 짜릿한 스피드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슬로프다. 또 다양한 묘기를 펼칠 수 있는 ‘펀박스’(레일, 점프대 등)를 보충해 보드를 타는 젊은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지난 시즌 폭 180m의 메가그린 슬로프를 열어 보더들의 입맛에 맞는 광폭 슬로프 시대를 연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스키장인 용평스키장은 올해 슬로프의 설질 향상을 위해 제설기 70대를 보강했다. 또한 이번 시즌부터 1.5㎞의 골드 파라다이스 슬로프를 밤에도 열어 슬로프 31면 중 13면을 야간에도 운영해 야간 스키어들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 시키기에 충분하다. 비발디파크도 300m가 넘는 초광폭 ‘레게슬로프’를 오픈하며 라이트 타워의 보강으로 보다 더욱 늘어난 야간 슬로프, 전문 DJ의 음악방송,8인승 고속 곤돌라 등을 도입했다. 또 오션월드의 찜질방을 이용한 다양한 패키지를 계획하고 있다.현대성우리조트(www.hdsungwoo.co.kr)는 올해 ‘델타플러스’라는 신규 슬로프를 오픈했다. 중급자용 슬로프로 무려 폭이 128m로 어른 50명이 동시에 팔을 벌리고 내려 올 수 있을 정도의 넓은 슬로프다. 기존의 펀파크도 2개의 라인으로 새롭게 구성해 재미를 더했다.양지파인스키밸리(www.pineresort.com)도 오렌지와 블루 슬로프를 중간을 합쳐 평균 150m, 최대 190m의 폭을 가진 초광폭 슬로프 ‘그린’을 추가했으며 3개의 코스를 새롭게 선보여 고르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또 무료 셔틀버스 운행, 심야 및 밤샘 스키운영, 새로운 재설장비 도입 등으로 수도권 스키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최장의 길이의 실크로드 슬로프(6.1㎞)를 보유한 무주리조트(www.mujuresort.com)는 초보자를 위한 무빙워크 1기를 추가했으며 실크로드 중간에 있는 돌체 휴게소 자리를 옮기는 등 고객이 좀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각종 묘기를 익힐 수 있는 레일, 박스 등 16개의 기물을 설치한 보드파크도 돋보인다. 또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싶어하는 보더들을 위한 무료 강습이 실시된다. 초·중급기술은 물론 킥거와 기물타기 등 아주 고난도의 기술을 ‘한수’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수도권에서 멀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셔틀버스와 리프트, 식사, 강습 등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패키지를 30% 할인된 저렴한 가격에 내놓았다. 휘닉스파크(www.pp.co.kr)는 다양한 놀이와 재미를 더한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 ‘키즈파크’를 선보였다. 눈썰매 튜브봅슬레이, 헬리튜브 등을 즐길 수 있는 익사이팅 존, 눈동산으로 남극의 이글루를 체험할 수 있는 익스피리언스 존, 눈썰매와 각종 캐릭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투게더 존으로 구성되어 아이들에게 인기 ‘짱’이다. 또 ‘금남’(禁男)의 셔틀버스를 운영한다.28인승 최고급 리무진 버스로 오전 7시(2대), 오전 9시(1대) 서울 삼성역에서 스키장으로 출발한다. 또 고난도였던 디지 슬로프의 경사를 기존 36도에서 26도로 대폭 낮춰 대중화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미리가본 신설 스키장 지난 11월 10일 용평스키장이 올 스키 시즌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곧 이어 휘닉스파크, 성우리조트가 문을 열었고 하이원, 오크밸리, 비발디파크 등 강원권 스키장이 12월1일 모두 오픈한다. 무주리조트와 양지파인스키밸리 등 경기권 스키장들은 다음주 주말 오픈을 목표로 준비가 한창이다. 올해 처음 문을 여는 정선의 하이원 스키장은 용평, 무주 다음으로 국내 3번째 규모의 슬로프를 자랑하고 있어 개장 전부터 많은 스키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정선 하이원-슬로프 21㎞ 국내 세번째 규모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 스키장은 18면의 슬로프를 가지고 있는 대형 스키장이다. 슬로프 총연장이 21㎞로 용평 리조트(32㎞)와 무주 리조트(22㎞·실제 오픈하는 슬로프 길이) 다음 규모다. 베이스도 두 곳을 뒀고, 스키장 전체를 곤돌라 3기와 시간당 2400명을 실어나를 수 있는 고속 리프트가 5개 있어 보다 편리하게 스키를 즐길 수 있다. 또한 1∼2기의 무빙워크(컨베이어 벨트)가 초보자 슬로프에 설치됐던 것과 달리 11기의 무빙워크가 각 슬로프를 오가는 수단으로 설치됐다. 곤돌라에서 내리자마자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각 슬로프로 이동하는 편리한 스키장이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초보자 슬로프가 해발 1376m의 백운산 정상에서 펼쳐진다는 점이다. 보통 스키장의 정상은 최상급자 코스여서 초급자들은 감히 접근할 엄두를 내지 못하지만 하이원은 정상에서 4.2㎞, 폭 80m의 완만한 초보자 슬로프가 출발한다. 그래서 온 가족이 정상 휴게실에서 설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각자 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선택할 수 있는 가족형 스키장이다. 또 정상에는 스키학교와 전망대 레스토랑이 위치해 있다. 전망대 레스토랑은 스스로 회전을 하기 때문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면서 주위 경치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아울러 슬로프 사이에 주목군락지를 만들어 이색적인 느낌을 준다. ‘태백, 서울에서 너무 멀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특별 스키 열차가 12월 8일부터 매일 운행한다. 일반 새마을호를 개조한 특별 열차로 좌석이 넓고 편안하며 영화관, 카페, 노래방, 독서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있어 지루한지 모르고 스키장에 도착할 수 있다. 고한역에서 콘도나 스키장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수시로 다니므로 교통체증이나 운전의 피곤함이 없는 편안하고 재미난 스키 여행이 된다.www.high1.co.kr ●원주 오크밸리-가족 스키어를 위한 다양한 캠프가동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 스노파크는 초보자 2개, 중급자 5개, 상급자 2개 코스 등 총 9면의 슬로프를 가지고 있는 중형급 스키장이다. 슬로프 총 연장 길이 6.1㎞로 규모면에서는 지산리조트(11면 6.9㎞), 양지리조트(7면 5.2㎞), 강촌리조트(10면 6.8㎞)와 비슷한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스노파크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설질이 보장되는 강원권에 위치하고 있으면서도 수도권에서 1시간 반이면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라는 데 있다. 또한 유럽풍 건축양식이 돋보이는 콘도에서 바라보는 울창한 참나무 숲과 백색의 슬로프가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가족 스키어를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특히 어린이 스키캠프는 스키강습은 물론 영화·마술·볼링. 천문학과 디카까지 다양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원어민 강사가 2대1로 진행하는 영어 강좌도 마련해 방학을 맞은 아이들의 체험학습장으로도 각광받을 전망이다. 또 스노파크는 첫 개장을 기념해 시즌 내내 다양한 이벤트를 연다.12월1일 슬로프 오픈 기념 무료 스키체험,15일에는 패션·마술·레이저쇼가 펼치는 그랜드 오픈 ‘회원의 밤’,16일은 성시경, 마야, 김동욱 등 인기가수들이 축하공연을 펼친다. 이밖에 알프스 페스티벌. 루미나리에 등 이국적인 공연과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www.oakvalley.co.kr
  • [눈에 띄네] ‘누가 그녀와… ’ 카메오 출연 노홍철

    [눈에 띄네] ‘누가 그녀와… ’ 카메오 출연 노홍철

    ‘DJ에서 영화도 가는 거야∼.’ TV·라디오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수다맨’ 노홍철이 영화에 데뷔했다. 최근 개봉한 ‘누가 그녀와 잤을까?’에서 멋진 주연은 아니지만 빛나는 카메오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최근 개편 때까지 SBS 러브FM ‘노홍철의 기쁜 우리 젊은 날’의 DJ를 맡았던 그는 영화에서 ‘…젊은 날’을 진행하는 DJ 노홍철로 등장, 실제 프로그램에서처럼 청취자를 대상으로 전화상담을 한다. 영화 속 주인공인 수학교사(이혁재 분)가 교생(김사랑 분)을 짝사랑한 나머지 전화를 해 고민을 털어놓자 노홍철은 “무조건 남자답게 밀어붙이세요.”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그의 말대로 추진했다가 망신만 당한 이혁재가 “당신 때문에 잘못됐다.”며 화를 내자 특유의 멍한 표정을 보여 주는데…. 짧은 등장이지만 극 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은 그의 카메오 출연은 이혁재·하하 등 주연들과의 평소 친분이 작용했다고. 한편 MBC ‘무한도전’ 등에 출연 중인 그는 최근 KBS ‘여걸 식스’에 게스트로 나와 “소속사 사장님(신동엽)이 KBS에 출연하게 해줬어요.”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씨줄날줄] 김용갑 의원/우득정 논설위원

    1989년 연초 김용갑 총무처장관은 박명재 비서관(행정자치부장관 내정자) 등 직원 몇명을 새벽부터 점퍼 차림으로 자택에 집결토록 지시했다. 김 장관은 이들을 남대문시장으로 데려가 사과 한 상자씩과 설문지를 나눠준 뒤 시중여론을 조사토록 했다. 그리고 며칠 후 기자실에 설문지를 돌렸다. 설날과 추석휴일을 하루에서 2일, 또는 3일로 늘리는 데 대한 의견을 묻는 것이었다. 당연히 3일 연휴가 압도적이었다. 김 장관은 조사결과를 들고 바로 청와대로 직행했다. 그해 3월10일 노태우 대통령은 김대중 평민당 총재와 단독회담을 가진 뒤 ‘중간평가 무기연기’를 선언했다. 이에 앞서 김 장관은 3월9일 중간평가 강행을 촉구하며 장관직을 사퇴했다. 한달 후 저녁자리에서 만난 그는 “정보라인을 총동원해 점검한 결과 중간평가 강행이 확실하다고 판단돼 선수를 치는 차원에서 장관직을 던졌다.”면서 “안기부 기조실장과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정보통으로 자부했는데 완전히 헛다리를 짚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설날과 추석연휴를 사흘로 늘린 것은 중간평가에 대비한 사전 득표작업의 일환이었다면서 자신의 요구대로 중간평가를 강행했더라면 ‘3김’의 정치 생명줄을 끊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1988년 정기국회에서 김 장관은 일부 정치세력이 대학과 노동계의 좌익운동을 선동하고 있다며 김대중 총재를 겨냥했다. 정치권은 말할 것도 없고 청와대로부터도 호된 질책을 받은 김 장관은 박 비서관을 대동하고 기자실을 찾았다. 그는 “여러분, 여기에 X이 있어요. 다른 사람들은 냄새가 난다고 피해가지만 나는 삽으로 치우고 가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입니다.”군 출신들 사이에서 ‘의리의 사나이 돌쇠’로 불리던 김 장관이 ‘돈키호테’로 바뀌는 계기가 됐던 사건이다. 16대 국회에서 당시 집권여당인 민주당을 ‘조선노동당 2중대’로 지칭했다가 정국을 소용돌이치게 하더니 이번에는 ‘광주는 해방구’라는 발언으로 당 안팎에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원조보수’ ‘보수의 최후 보루’라고 자부하는 김 의원으로서는 평소의 생각을 내뱉은 것이겠지만 아무래도 돈키호테의 습성은 버리지 못한 것 같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전경련 또 ‘회장 구인난’

    전경련 또 ‘회장 구인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또 ‘회장 구인난’에 봉착했다. 임기 2년이 끝날 때마다 되풀이되는 현상이다. 전경련 회장은 재계의 좌장이다. 명예스러운 자리다. 그런데 왜 하나같이 손사래를 칠까. ●명예는 없고 부담만 있다? 첫째 자리 자체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고(故) 이병철 삼성, 고 정주영 현대,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은 전경련 회장을 지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재계 대표주자=전경련 회장’이라는 등식이 얼추 성립했었다. 그러나 DJ(김대중 전 대통령) 정권과의 밀월설이 나돌았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그룹 해체와 함께 99년 전경련 회장직에서 중도사퇴하면서 전경련의 위상은 급격히 추락했다. 후임자를 구하지 못한 전경련은 중견그룹, 전문경영인에게까지 문호를 개방했다. 궁여지책이었지만 회장 권위는 그만큼 떨어졌다. ●체력·‘말발´등 조건도 까다로워 둘째 회장되는 조건이 까다롭다. 전경련 회장은 때로 정부를 향해 쓴소리도 해야 한다. 총수 개인이 됐든, 사업이 됐든 약점잡힐 만한 ‘흠’이 있어서는 안된다. 재계 내부의 이해관계도 잘 조절해야 한다. 그룹의 순위도 높아야하지만 제 아무리 재계 서열이 높아도 나이가 어려서는 ‘말발’이 서기 어렵다. 크고 작은 공식행사를 소화할 수 있는 체력도 있어야 한다.‘재계 순위’라는 큰 자격요건은 다소 완화된 반면,‘기타 자격요건’은 여전히 까다로운 것이다. 지난 9월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3년만에 참석해 “회장 자리에 뜻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자아냈던 김승연(54) 한화 회장은 뜻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건희 회장은 ‘차차기´ 풍문 셋째 내년 대통령 선거가 결정적인 부담이다. 한 재계 인사는 “정권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민감한 상황에서 누가 재계 수장 자리를 맡으려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건희(64) 삼성그룹 회장이 한사코 차기 회장직을 고사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회장은 ‘차차기’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풍문도 들린다. 재계는 2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삼성 이 회장을 간곡히 추대하는 모양새를 갖춘 뒤에 현 강 회장이 연임하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강 회장도 회사(동아제약)와 집안 문제 등이 얽혀 있어 그리 녹록하지는 않다.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도 부담스럽다. 그룹의 규모나 체력, 나이, 외부행사 참여를 비롯한 대인관계 등 다양한 조건을 감안할 때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전경련 회장에 적격이라는 말이 적지 않다. 하지만 구 회장은 지금도 1999년 반도체 빅딜과정에서의 섭섭함으로 전경련에 발길은 물론 눈길도 주지않고 있다. 또 다른 후보군으로 오르내리는 조석래(71) 효성그룹 회장과 박삼구(61)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측도 “챙겨야 할 그룹의 일이 너무 바쁘다.”며 고사한다. 하지만 의례적 제스처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길섶에서] 속도의 충돌/우득정 논설위원

    매일 얼굴을 맞대는 가족, 직장동료, 친구들과도 수시로 충돌이 일어난다. 가끔 나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그리고 대부분은 나의 속도가 미치지 못해 충돌이 빚어진다. 따라잡기 위해 부지런히 잰걸음질을 해도 그들은 항상 저 앞에 있다. 속도의 차이는 특히 노래방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최신곡이 경쾌하게 이어지다가 내 차례가 오면 어김없이 흘러간 뽕짝이다. 한순간 분위기가 썰렁해진다. 상대방의 얼굴에는 곤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올해 발간된 ‘부의 미래’에서 미래의 부는 시간과 공간 지식이 동시에 조화를 이뤄야만 창출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의 기업과 금융회사는 시속 100마일, 시민단체는 90마일, 가족 형태는 60마일의 속도로 바뀌고 있는 반면 노조는 30마일, 관료조직은 25마일, 교육시스템의 변화속도는 10마일에 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치조직과 법률은 각각 3마일과 1마일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했다. 20대까지의 배움으로 평생을 버틸 수 없는 시대라고 한다. 당신의 변화 속도는 얼마인가.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DJ “햇볕정책이 北인권 개선하는 길”

    DJ “햇볕정책이 北인권 개선하는 길”

    김대중 전 대통령은 24일 “햇볕정책이야말로 남북한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평화적 공존과 교류협력, 평화적 통일을 통해 인권을 개선하고 장차 민주화를 실현시키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국가인권위원회가 서울 효창공원 내 백범기념관에서 개최한 설립 5주년 기념식 격려사에서 “공산국가의 인권은 외부의 간섭과 억압에 의해 해결된 예가 없으며 개혁개방으로 유도했을 때 독재가 완화되고 심지어 민주화까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에 식량과 비료, 의약품과 의류를 지원해 생존적 인권 해결에 도움을 줬고, 북한은 이에 대해 감사하고 동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북한이 정치적 인권 부분에서 큰 성과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1만 3000여명의 이산가족 상봉을 이뤄내 시민적 인권을 실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집권 당시 많은 난관을 거쳐 만들어낸 인권위가 지난 5년간 이뤄낸 업적에 경의와 감사를 드린다. 출범 5주년을 계기로 북한 인권에도 관심을 갖고 가능한 노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경환 인권위원장은 기념사에서 “인권위의 탄생 자체가 한국사회 민주화의 상징적 성과이자 새로운 도전이었다.”면서 김 전 대통령과 인권위법 제정을 지원한 인권단체 및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인권위는 기념식에서 인권위 설립에 기여한 공로로 인권운동사랑방과 이 단체 대표 서준식씨, 한국DPI, 새사회연대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반기문 차기 유엔 사무총장은 “인권위가 전 세계의 보편타당한 가치인 인권신장을 위해 힘써달라.”는 내용의 영상 메시지를 보내왔다. 한편 보수단체인 ‘라이트 코리아’ 회원 20여명은 기념식장 밖에서 햇볕정책 중단과 인권위의 국가보안법폐지 권고 등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였고 ‘활빈단’ 회원이 기념식장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의해 저지됐다. 글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서울광장] 흰 머리와 지팡이의 교훈/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흰 머리와 지팡이의 교훈/이목희 논설위원

    정권 끝무렵이면 대통령 참모들이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 있다.“지금은 대통령 인기가 바닥이지만 나중에 역사가 평가할 것이다.” 이전 정권에서도 그랬고, 현재도 그렇게들 말한다. 당대 국민의 판단은 별 거 아니란 얘기인가. 현직때 형편 없었던 지지도가 역사 속에서 얼마나 만회될 수 있을까. 헌정사를 돌아보면 그 진폭이 컸던 사례를 찾기 힘들다.“역사에 맡긴다.”라는 것은 현실도피로 비칠 뿐이다. 어제 보도된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15.0%(CBS·리얼미터),19.6%(중앙일보)에 그쳤다. 노 대통령의 남은 임기는 15개월. 역사 핑계를 대며 지지도 추락을 방치하기엔 너무 긴 시간이다. 대통령 지지도가 지나치게 낮으면 정권의 문제를 넘어 국가와 국민에게도 부담과 불편을 준다. 지지도 등락은 반드시 국정운영 성과와 비례하지 않는다. 심리적인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여러 면에서 성적이 괜찮았다. 경제가 좋아졌고, 실업률이 내려갔다. 그런데도 한때 80%까지 올랐던 지지도가 30%대로 뚝 떨어졌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대연정 성사 등으로 한참 높아진 국민의 기대수준을 채워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메르켈이 잘못해서라기보다는 기대치에 못미치기에 인기가 하락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제 노 대통령에게 기대할 게 없다고 한탄한다. 하지만 기대치가 낮다는 것은 대통령이 조금만 바뀌어도 지지율이 올라갈 수 있음을 뜻한다. 대단한 정책을 내놓지 않아도 좋다. 대통령의 모습과 말, 행동이 국민의 가슴에 닿기만 해도 지지율이 이처럼 낮지는 않을 것이다. 부동산 파동, 경제난으로 아파하는 국민을 어루만지고, 난국타개를 위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양새라도 보여 줘야 한다.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자존심은 노 대통령 이상이었다.YS는 대통령이 된 뒤 머리를 새카맣게 물들이고 세상을 뒤엎을 듯이 정치를 했다. 집권 말기 아들과 측근들이 정권 농단, 부정부패로 잇따라 사법처리되자 머리 염색을 풀었다. 의사의 권고에 따라 수십년 해오던 조깅을 중단했다.DJ 역시 임기 막판에 주변 비리로 나락의 고통을 맛보았다. 구설이 한창이던 당시 허벅지 근육이 안 좋아 지팡이에 한동안 의존했다.YS의 흰 머리와 DJ의 지팡이. 국민 앞에 사죄하고 겸손하게 임기를 마무리하겠다는 의미가 깔려 있었다고 본다. 송호근 서울대 교수는 “참여정부와 여당 하면 우선 떠오르는 이미지는 성난 얼굴”이라고 꼬집었다. 융통성 없이 쌀쌀한 얼굴로 국민을 쳐다 보니 국민도 성난 얼굴로 대한다고 했다. 대통령과 국민 중 누가 먼저 성난 얼굴을 풀어야할 것인가. 흰 머리와 지팡이 이상가는 성의가 필요하다. 참여정부 초기 여소야대에서 노 대통령이 어려움을 겪을 때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큰소리 쳤다.“다른 대통령은 초반이 좋다가 말년이 불우했으나 노 대통령은 다를 거요. 친인척 비리가 없을 테니 흠잡힐 일이 없고….” 남 탓 하지 않고, 겸손하며, 정치적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끝이 좋은 대통령’의 기회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이 참여정부를 ‘말만 하는 대통령 시대’로 규정했다. 나름대로 열심히 했겠으나 밖에 비치는 모습은 그렇다.‘말보다는 일하는 대통령’으로 부각할 수 있도록 대통령이 변하고, 내각과 참모 진용을 정비해야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서울광장] 이젠 전문 관료에게 맡겨라/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젠 전문 관료에게 맡겨라/우득정 논설위원

    부동산 비전문가이면서도 지난해의 ‘8·31 대책’ 등 부동산정책을 주도한 죄로 이번에 물러난 정문수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정책 추진과정에서 다소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불안심리가 시장불안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원인이 정책에 대한 신뢰 획득에 실패한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본인의 표현대로 ‘넘치는 의욕’이 참사로 이어져 동반사퇴한 이백만 청와대 홍보수석은 “지금 부동산을 둘러싼 우리 상황의 핵심은 ‘정책 부실’이 아니라 ‘정책 불신’에 있다고 확신한다.”고 나름의 진단서를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들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참여정부의 부동산정책은 시장 참가자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하늘이 두쪽 나도 부동산값만은 잡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지상명령을 떠받들겠다는 일념으로 수요억제 위주의 강공 드라이브를 계속하다 시장의 반란에 백기를 든 꼴이라 할 수 있다. 윤대희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은 대통령과 청와대가 중심을 잡고 정책기조의 ‘전환’이 아니라 ‘보완, 강화’하면 부동산시장 안정이라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할 수 있다고 믿고 있지만 말이다. 참여정부는 지난 3년여 동안 ‘지역균형 개발’‘동반성장’‘혁신’ 등을 앞세워 기존의 토양을 갈아엎고 각종 로드맵의 씨앗을 뿌리려고 무던히도 애썼다. 하지만 요란스레 떠벌렸던 재벌 개혁은 미완의 상태에서 봉합될 가능성이 농후하고, 국민연금 개혁은 또다시 차기정부로 떠넘겨질 것 같다.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문제는 기억에서조차 희미해져가고 있다. 특히 수도권 규제를 계속 묶고 행정기관과 공공기관은 지방으로 내쫓으려 했음에도 정작 수도권에서는 집이 모자라 아우성치는 결과를 초래했다. 수요와 공급 사이의 ‘미스 매칭’이라는 가장 기초적인 시장원리를 간과한 결과다. 노무현 대통령은 ‘왕의 남자’ 김병준 전 대통령 정책실장을 다시 불러들이면서 참여정부가 곳곳에 삽질해놓은 정책의 갈무리를 맡긴다고 했다. 의도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이젠 청와대는 정책에서 손을 떼고 ‘프로’인 관료들에게 맡기라고 권하고 싶다. 참여정부 들어 아마추어리즘과 거기에 편승한 코드론자들이 엎질러놓은 정책 혼선을 제자리로 되돌릴 능력이 있는 집단은 관료밖에 없다.‘11·15 부동산대책’을 내놓으면서 정책 추진주체를 재정경제부로 돌려주겠다고 했을 때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돌리던 시장의 반응이 단적으로 이를 입증한다. ‘가진 자들을 고통스럽게 만들겠다.’고 공언했던 김영삼(YS) 정부는 외환위기를 불러들여 온 국민을 도탄에 빠뜨린 채 차기정부에 떠넘겼다. 김대중(DJ) 정부는 YS로부터 거덜난 가계부만 물려받아 단기간에 곳간을 풍성하게 채웠다고 자화자찬했지만 카드와 가계부채로 쌓아올린 사상누각(砂上樓閣)이었음이 드러났다. 이 때문에 참여정부 중반까지의 경제정책은 DJ정부 뒤치다꺼리에 매달리지 않았던가. 그러면서 다음 정권에는 참여정부의 부담을 떠넘기지는 않겠다고 얼마나 다짐하고 또 다짐했던가. 앞으로 남은 1년여 세월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차기정부는 부동산값 폭등의 멍에와 양극화 심화, 이념 분열 등의 부채를 떠맡아야 한다. 이는 조급증으로 덤빈다고 단숨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시스템 복원을 통해 순차적으로 풀어야 할 사안들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청와대가 아닌 관료사회가 자리잡아야 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정치 9단들의 노욕?”… 3金 다시 꿈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계에서 물러났던 김대중(DJ)·김영삼(YS) 전 대통령과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 등 이른바 ‘3김(金)’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 40년 가까이 정치사의 주역으로 활동해온 ‘3김’은 지난 2004년 김종필 전 총재의 은퇴를 끝으로 ‘3김 정치’의 종식을 고하며 공식적으로 정치권 전면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최근 DJ가 여권의 정계 개편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호남 방문에 이어 노무현 대통령과 만나는 등 정치 행보를 재개하자 YS와 JP도 17일 서울시내의 한 호텔에서 만찬회동을 갖기로 했다가 취소하는 등 ‘의미심장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4일 노 대통령과 DJ의 전격 회동은 열린우리당내 신당 논의가 한창인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정치권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여권의 정계개편에 DJ가 일정 역할을 하려는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같은 DJ의 행보는 필생의 라이벌인 YS와 JP를 다시 정치판으로 끌어들이는 촉매역할을 하고 있다.YS와 JP는 17일 회동을 전례없이 언론에 공개했다가 뒤늦게 취소한 것은 ‘3김’의 정치적 부활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비록 두 김씨측은 북핵문제 등 최근 국가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나기로 했다가 지역감정을 부추긴다는 여론의 비판을 의식해 회동을 취소하긴 했지만 이는 노 대통령과 DJ의 회동에 대한 정치적 반격의 의미를 띤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DJ가 호남 방문에서 ‘무호남 무국가’(無湖南 無國家)라는 글을 남긴 게 YS와 JP를 자극했다는 후문이다. 이같은 ‘3김’의 행보에 대해 이들이 내년 대선에서 영남·호남·충청권에 대한 지역민심을 ‘볼모’로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부정적인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초선의원은 “오얏나무 밑에선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고 했다.”면서 “3김은 우리 정치사를 지역감정이라는 얼룩으로 덧칠해 놓은 데 대한 반성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의원은 “3김의 정치활동이 조언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라면, 정치사를 거꾸로 돌리는 일”이라고 말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김종면 기자의 시사 고사성어] 抱佛脚 포불각

    송나라의 개혁정치가 왕안석이 어느날 손님과 한담을 나누던 중 우연히 자신의 처지를 개탄하며 “난 이제 늙었으니 스님들과 사귈 때가 됐다(投老欲依僧).”는 말을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사람이 이를 받아 “일이 급하게 되니 부처님 다리를 끌어안으려 한다(急卽抱佛脚).”고 응수했다고 한다. 송나라 때 유빈이 편찬한 ‘공부시화(貢父詩話)’에 실려 있는 이야기다. 평상시엔 향(香) 올릴 생각을 않다가 위급에 처하게 되니 부처님 다리를 잡고 애걸한다는 말도 있다. 요즘 정치판의 ‘신종’ 짝짓기가 꼭 그런 형국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근 회동은 개운찮은 뒷맛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다가올 정계개편과 관련해 모종의 접점을 찾으려는 움직임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야당에선 “다급해진 노 대통령과 DJ가 다시 구태정치로 돌아가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있다.”며 연일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정치투기꾼들의 ‘떴다방 정치’라는 희대미문의 원색적 표현까지 나왔다. 노 대통령은 진정 꺼져가는 정치생명을 부지하기 위해 자신이 그토록 증오하던 지역할거주의에 다시 기대려 하는가.DJ는 햇볕정책이라는 자신의 정치적 명예를 지키기 위해 기어이 호남을 볼모로 상왕(上王)정치를 하려 하는가. 독일의 산문작가 안톤 슈나크는 “달리는 기차 또한 우리를 슬프게 한다.”고 썼다. 어스름 황혼이 밤으로 접어드는데, 유령의 무리처럼 요란스레 지나가는 기차…. 국민의 눈물은 아랑곳없이 권력으로만 내달리는 ‘폭주 기관차’ 같은 정치가 우리를 슬프게 한다. j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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