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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 4·9총선] 관심지역 10곳 판세

    [선택 4·9총선] 관심지역 10곳 판세

    여야의 주요 후보가 맞붙은 선거구들의 승부는 이번 총선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결과에 따라 후보의 위상은 물론, 정당의 명운까지 좌우할 수 있다. 출정 하루를 남겨둔 8일까지 거물 후보들의 벼랑끝 승부는 계속됐다. 구혜영 홍지민 박창규기자 koohy@seoul.co.kr ■ 서울 종로 서울 종로는 총선 기간 내내 집중조명을 받았다.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정치생명을 건 승부수를 던졌다. 초·중반전엔 박 의원이 손 대표에 10%포인트 넘게 앞서다가 종반 들어 손 대표가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박 의원측은 “여론조사하면서 단 한번도 승기를 뺏기지 않았다. 승리를 자신한다.”며 굳히기 전략을 내세웠다. 반면 손 대표측도 “젊은 유권자의 호응이 높아지고 있다. 견제와 균형이 먹힌다.”며 뒤집기를 다짐했다. 손 대표가 승리하면 당내 입지가 확고해진다. 차기 대권가도에도 먼저 오를 수 있는 위상을 갖게 된다. 반면, 박 의원은 승리할 경우 야당의 거물을 꺾은 ‘프리미엄’으로 차기 주자의 리더십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서울 은평을 서울 은평을은 대운하 공방의 장(場)이다.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가 대운하 전도사를,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대운하 저지 전도사를 자임하며 혈전을 벌였다. 문 후보가 이 후보를 줄곧 두 자릿수 격차로 따돌리는 추세였다. 하지만 전날 친박연대 장재완 후보가 사실상 이 후보를 위한 ‘지원 사퇴’에 나서면서 접전이 예상된다. 이 후보측은 “막판이 되자 그간 다져온 바닥 민심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자평했다. 문 후보측은 “승부를 뒤엎진 못할 것”이라며 승리를 확신했다. 문 후보가 여의도에 입성할 경우, 초선이지만 대선 후보급 정치인으로 부활하게 된다. 이 후보가 역전하면 공천 논란 등 불협화음을 덮고 총선 후 당내 파워게임의 핵으로 재부상할 것으로 예측된다. ■ 전남 무안·신안 전남 무안·신안 선거구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군 하의도가 자리잡고 있다. 그만큼 ‘DJ 향수’가 진하게 남아 있는 곳이다. 하지만 통합민주당은 이번 공천에서 부패전력자라는 이유로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후보를 탈락시켰다. 김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지고 민주당 황호순 후보를 바짝 뒤따르는 판세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vs DJ 또는 민주당 vs 동교동’의 대결 구도로 바라보고 있다. 정통 민주세력 후보임을 강조하는 황 후보는 막판 추격을 뿌리쳤다며 승리를 장담한다. 황 후보가 이기면 ‘DJ 없는 민주당 브랜드’가 효과를 발휘하는 셈이다. 반면 어머니인 이희호 여사까지 지원유세에 나선 김 후보가 뒤집는다면 ‘선생님’의 영향력을 재확인하게 된다. ■ 경기 고양 일산갑 경기 일산갑은 전·현직 정권의 실세전으로 불렸다. 민주당 한명숙 후보와 한나라당 백성운 후보가 맞붙었다. 이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일산의 개발 문제가 주요 이슈 가운데 하나다. 한 후보는 ‘검증된 인재론’을, 백 후보는 ‘명품 신도시’ 건설을 화두로 내세웠다. 한 후보측은 “당선이 유력한 한 후보에게 정부여당 차원의 음해가 집중되고 있지만 이미 판은 기울었다.”고 확신했다. 백 후보측은 “지역발전을 위해선 큰 일꾼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받아쳤다. 한 후보가 3선에 성공하면 당권과 대권을 동시에 겨냥할 수 있다. 백 후보가 뒤집기에 성공하면 이명박 정부의 국정수행 과정에서 탄탄대로 입지를 보장받는다. ■ 전남 목포 전남 목포는 무안·신안과 더불어 호남권에 대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시험대에 오른 곳이다.‘DJ의 복심’인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정영식 후보를 따돌리고 1위를 유지해 왔다. DJ 후광과 함께 ‘큰 인물론’을 설파하는 박 후보가 끝까지 승리를 지키면 크게는 ‘김심(金心)’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고, 개인적으로는 대북송금 의혹 특검으로 옥살이를 치른 이후 중앙 정치 무대로 복귀하게 되는 셈이다. 다만 막판 변수가 있다. ‘지역일꾼’임을 내세운 정 후보와 무소속 이상열 후보가 지난 5일 정 후보로 단일화에 합의,‘반(反)DJ 연대’를 형성한 것이다. ■ 대전 중구 대전 중구에서는 ‘토박이’의 6선 도전이 자유선진당 바람 때문에 흔들리고 있다. 한나라당 강창희 후보는 설욕전과 동시에 6선에 도전한다. 총선을 앞두고 공천심사위원을 맡아 뒤늦게 선거를 준비했으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유지해 왔다. 선거 막판에 박근혜 전 대표가 사무실을 깜짝 방문, 탄력을 받았다고 자평했다. 원내 입성할 경우 당 대표나 국회의장을 맡을 ‘거물’임을 강조하고 있다. 선진당 권선택 후보측은 처음에 강 후보에게 크게 뒤졌지만 ‘선진당 바람’을 타고 지지율이 점점 상승, 지난 주말부터 오차 범위 접전에 돌입했다고 분석한다. 특히 공무원 정원 감축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대전시 행정·정무부시장 출신으로 ‘공무원의 마음’을 아는 권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 서울 동작을 서울 동작을에서는 말 그대로 대선 전초전이 펼쳐졌다. 구 여권의 대선 후보였던 민주당 정동영 후보와 5선의 터전을 버리고 서울로 입성한 한나라당 정몽준 후보의 진검승부처다. 여론조사 추이로 볼 때 정동영 후보가 정몽준 후보에게 20%포인트 안팎으로 밀린다. 정동영 후보로서는 빠듯한 추격전이다. 정동영 후보측이 “여기자 성희롱 사건 파문 이후 격차가 줄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정몽준 후보측은 “상대가 네거티브에만 매달리고 있다.”며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정치 거물들인 만큼 생환 여부에 따라 당권은 물론 차기 대권의 명암이 갈린다. 정몽준 후보가 생환하면 전국 후보로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고, 정동영 후보가 이긴다면 다시 한번 대선 레이스를 준비할 수 있다. ■ 부산 남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비서실에서 각각 실장과 차장을 맡으며 10여개월 동안 동고동락했던 ‘동반자’ 관계에서 이젠 ‘적’으로 만났다. 부산남을의 친박 무소속연대 좌장 격인 김무성 후보는 공천 탈락 뒤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지자마자 부산 시·도 의원과 지역 당원들이 집단 탈당으로 힘을 실어줘 초반에 기선을 제압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40∼50%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며 무소속 돌풍을 일으켰다. 반면 ‘대운하 전도사’인 이재오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정태윤 후보는 이에 맞서 ‘한나라당 공인 후보’임을 내세워 경제살리기를 강조하는 등 추격전을 펼치고 있으나 역전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 서울 중구 서울 중구는 전·현직 여야 대변인의 각축전으로 유명세를 탔다. 한나라당 전 대변인 나경원 후보와 자유선진당 대변인인 신은경 후보의 싸움에 전 새천년민주당 대변인이었던 민주당 정범구 후보가 가세했다. 현재 나 후보의 질주에 정·신 후보가 추격하는 구도다. 나 후보는 이미 대세를 굳혔다고 보고 지난 주말엔 충청지역 지원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각 당 지도부가 서울 중구를 방문한 횟수에서도 판세를 엿볼 수 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1차례 지원한 데 반해, 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4차례, 민주당 강금실 선대위원장은 3차례 이 지역을 찾았다. 후보들의 지명도가 높고, 서울의 중심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각 당이 끝까지 심혈을 기울인 지역구가 됐다는 평가다. ■ 대구 서구 대구 서구는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16년 동안 아성을 쌓아온 곳이다.‘공천 파문’으로 강 대표가 불출마 선언을 한 뒤 강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의 대리전 양상을 띠게 됐다. 친박연대 홍사덕 후보와 한나라당 이종현 후보 모두 뒤늦게 뛰어들었다. 여론조사초반엔 홍 후보가 앞섰지만 ‘지역일꾼론’을 강조하는 이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며 막판엔 오차 범위 접전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홍 후보가 이기면 당선이 점쳐지는 서청원(친박연대 비례대표 2번), 김무성(부산 남을 무소속) 후보 등과 오는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박 전 대표에게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 후보가 당선되면 강 대표의 리더십이 빛을 발하게 되는 셈이다.
  • [씨줄날줄] 금배지/우득정 논설위원

    5선에 도전하는 K의원은 중앙정부의 고위공직에 있다가 14대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출마를 위해 시골 지역구로 이사했던 그는 당선 몇달 후 하소연을 늘어놓았다. 초등학교 다니는 아들이 서울 말씨를 쓴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아들에게 누가 그러더냐고 캐묻자 ‘짱’인 지역 구청장 아들과 경찰서장 아들이라 했다고 한다.K의원은 “아빠의 벼슬이 걔들 아빠보다 훨씬 높다.”며 기 죽을 필요가 없다고 하자, 아들이 콧방귀를 뀌며 “아빠는 구멍가게 아저씨한테도 굽실거리잖아.”라며 울음을 터뜨렸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지난해 말 망년회 자리.3선 도전을 앞둔 K의원은 정치 불신을 얘기하던 끝에 “요즘 ‘건달’ 대우받기도 어렵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자 장관을 지낸 뒤 여의도 의사당을 기웃대던 한 선배가 “K의원, 당신이 약속보다 1시간이나 늦게 왔는데도 중간자리를 비워둔 게 안 보여.”라며 면박을 주었다.1차 모임에서 취기가 어느 정도 오른 상태로 나타난 K의원은 ‘마이크’를 독점한 채 일방적으로 장광설을 읊조리다 다음 날 조찬모임이 있다며 먼저 일어섰다. 전국구(비례대표) 초선과 서울 지역구 2선을 지낸 K의원은 현역시절 스스로 ‘200억짜리 공사’라고 지칭했다. 그는 국회의원도 똑같은 몸값이 아니라며 ‘서울 지역구 200억원, 수도권 100억원, 기타 지방 50억원, 전국구 20억원’이라고 단정했다. 그가 20년 전에 매긴 몸값이다. 오늘 299명의 18대 국회의원이 선출된다. 이들에게는 국회 본회의장 벽면의 휘장을 축소한 ‘금배지’가 주어진다. 금배지의 값어치는 얼마나 될까. 국회의원의 세비와 비서진들의 월급, 각종 수당, 국회의원회관의 임대료 등 세금에서 직접 지원하는 비용을 합치면 올해 불변가격 기준으로 4년 임기동안 18억원을 약간 웃돈다.1년 이상 금배지를 단 뒤 65세가 되면 국민연금 40년 가입자에 상응하는 월 100만원의 연금이 주어진다. 여기에 법률적, 관행적 예우와 정치적 영향력 등을 감안하면 금배지의 주인에 따라 그 값어치는 천양지차다. 다만 국민의 눈엔 그게 그것인 것이 불행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서울광장] 비정규직보호법 속도 조절하라/ 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비정규직보호법 속도 조절하라/ 우득정 논설위원

    이번엔 일자리 비상이다. 정부가 지난 2일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내린 진단이다. 새 정부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물가 불안보다 고용 불안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한다. 급격한 일자리 감소가 경기 침체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용 불안의 심각성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11월까지 28만∼30만명 수준을 유지했던 신규 취업자는 12월 26만 8000명으로 줄어들더니 올 1월에는 23만 5000명,2월에는 21만명으로 급락했다. 오는 16일 발표되는 3월의 고용동향에서는 신규 취업자가 20만명 이하로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울한 분석도 있다. 이명박 정부가 대선당시 공약한 연 60만개의 일자리 창출에서 수정제시한 연 35만개에도 60%를 밑도는 수치다. 더욱 심각한 것은 고용변동 내용이다. 연간 4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던 서비스부문에서 10만개 이상 줄었다. 지난 2월 임시·일용직 10만 8000명, 비임금근로자 8만 7000명이 줄어든 데서 확인된다. 미국에서 시작된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채권)의 여파로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빠르게 위축되면서 경기 변동성이 큰 변두리 일자리부터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기업이 경기 침체에 대비해 신규 채용을 줄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특히 비정규직보호법 시행으로 고용 유연성의 이점이 사라진 비정규직의 채용을 기피하는 것은 탓할 바가 못된다. 그렇다고 사회적 약자에게 집중되고 있는 일자리 붕괴의 재앙을 방치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정부는 총선이 끝나면 수도권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주택을 비롯한 건설 수요를 부추기는 식의 내수진작 방안을 궁리하고 있는 모양이다. 한국은행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도 한층 드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러한 부양책은 자칫하면 시장의 흐름을 왜곡시켜 더 큰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 차라리 오는 7월로 예정된 100인 이상 300인 미만의 중소사업장에 대한 2단계 비정규직보호법 적용을 일정기간 유보할 것을 권하고 싶다. 지난해 7월 공공부문과 대규모 사업장에 대해 비정규직보호법을 적용한 결과, 비정규직을 보호하기는커녕 도리어 일자리에서 내모는 결과를 초래했다. 최저임금제 시행 확대가 아파트 경비원 등의 일자리 소멸로 귀결됐듯이 선한 의도로 출발한 제도가 반드시 선한 결과만 낳지 않는다는 사실이 다시 입증된 것이다.‘보호’보다는 노동시장 유연성을 옥죄는 ‘규제’로 작동한 탓이다. 아직도 끝모를 대치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이랜드 사태가 이를 방증한다. 현행 비정규직보호법은 노사 모두가 불만이다. 양측의 접점을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정부는 중소사업장에 대해 법 적용을 밀어붙이기보다는 1단계 법 시행 이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및 아웃소싱 비율, 비정규직 일자리 감소와의 인과관계 등을 먼저 세심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현재 비정규직의 90% 이상이 중소·영세사업장에 몰려 있다. 지난해 말부터 중소사업장의 아웃 소싱이나 일자리 감소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도 비정규직보호법의 영향이라고 봐야 한다. 이와 함께 지난해 3월 중국동포들에 대한 방문비자 취업허용 이후 최소한 5만명 이상이 국내에 취업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음에도 취업 통계에서 누락된 것은 문제다. 비정규직보호법의 적용시기 조절과 더불어 취업 통계도 현실에 맞게 조사 샘플링 대상을 수정할 것을 권고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총선 D-2] 호남 후보단일화 시너지낼까

    18대 총선 종반전에 후보 단일화 바람이 불고 있다. 단일화가 선거 판세를 흔드는 시너지 효과를 낼지 주목된다. 후보 단일화는 중앙당이 관련된 이슈다. 또 지역과 후보의 이해관계가 예민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총선에서 단일화가 쟁점이 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무소속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는 호남 지역이 후보 단일화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지난 5일 전남 목포에서 통합민주당 정영식 후보와 무소속 이상열 후보가 여론조사 방식을 통해 정 후보로 단일화했다.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무소속 박지원 후보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여론조사 결과를 단순 합산했을 때 정·이 후보의 지지율은 박 후보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전날엔 전주 완산갑에서 민주당 장영달 의원에 맞서, 무소속 유철갑·이무영 후보가 의기투합해 이 후보를 단일 후보로 확정했다. 같은 날 전주 완산을에선, 무소속 심영배·김완자 후보가 김 후보로 단일화해 민주당 장세환 의원의 대항마로 나섰다. 장영달·장세환 후보 모두 최근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였지만, 덩치가 커진 단일후보와 접전이 예상된다. 호남지역의 단일화는 ‘반대’ 의미가 짙다. 목포의 단일화는 ‘반(反)DJ’를 표방한다. 이상열 후보만 해도 역대 선거에서 ‘반 DJ’를 선언하며 무소속으로 당선되는 저력을 과시했다. 전주 완산갑·을의 단일화는 ‘반 민주당’ 성격을 띠고 있다. 호남에서 민주당이 차지하는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더 이상 민주당에 예전같은 애정과 ‘충성’을 보여주지 않는 지역 민심을 최대한 자극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면, 진보신당 심상정·민주당 한평석 후보의 단일화가 거론됐던 경기 고양갑의 경우 먼저 단일화를 타진했던 한 후보가 제안을 철회하면서 해프닝으로 끝났다.심 후보측은 “지역구 주민과 심 후보를 속인 한 후보의 기만 행위는 결국 한나라당을 이롭게 할 뿐”이라며 한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총선 D-4] 충청8곳 초경합…표심 또 3分? 昌바람?

    [총선 D-4] 충청8곳 초경합…표심 또 3分? 昌바람?

    역대 총선에서 충청권의 선택은 선거 전체의 판도를 좌우했다. 총선의 승부를 가르는 표심의 향방에 따라 충청권 유권자의 선택이 쏠렸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탄핵바람’이 휘몰아칠 때 충청권은 전체 지역구 24석 중 무려 19곳을 열린우리당에 밀어줬다. 국민의 정부가 각종 게이트에 연루돼 김대중 대통령의 레임 덕이 시작된 지난 2000년에 치러진 16대 총선에서 충청권 유권자들은 민주당 8석, 한나라당 4석, 자민련 11석, 한국신당 1석 등 ‘3당 황금분할’을 이뤘다. 김영삼(YS), 김대중(DJ), 김종필(JP) 등 지역을 기반으로 한 ‘3김 정치’시대에 치러진 1996년 15대 총선에서는 충청권을 대표하는 JP에게 힘을 실어줬다.JP가 총재로 있던 자민련에 24석, 신한국당 3석, 무소속 1석을 지원했다. 역대 총선의 트렌드를 그대로 답습한 충청권의 18대 총선 표심은 어떨까.16대 총선 당시와 같은 3당 황금 분할이냐,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를 지원하기 위한 15대와 같은 ‘싹쓸이’ 재연이냐는 기류에서 고민하는 흔적이 역력하다. 4일까지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의 결과를 보더라도 충청권 민심의 고민을 읽을 수 있다. 전체 24개 지역구 중 우세지역은 통합민주당 6곳, 한나라당 2곳, 자유선진당 7곳, 무소속 1곳이다. 무려 8곳에서 1,2위 후보간 오차범위 내 초경합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경합지역 8곳의 표심 향방에 따라 충청권의 선택은 물론 이번 18대 총선 전체의 판도가 좌우될 운명에 처했다. 6석이 걸린 대전의 판세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대전 서을 보궐선거에서 심대평 의원이 당선되고 권선택 의원과 이상민 의원이 자유선진당으로 옮기면서 민주당과 자유선진당과의 양당 대결구도가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한나라당으로선 중구 강창희 후보가 자유선진당 권선택 후보와 ‘박빙’의 혈투를 벌이고 있다. 충남에서는 자유선진당 후보가 강세다. 이회창 후보를 비롯해 심대평(공주·연기) 류근찬(보령·서천) 이명수(아산) 김낙성(당진) 후보 등 10석 중 5곳이 당선 안정권에 근접했다고 선진당은 평가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김학원(부여·청양)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민주당은 천안갑에서 양승조 후보가 한나라당 전용학 후보와, 서산·태안에서 문석호 후보가 자유선진당 변웅전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 중이다. 논산·금산·계룡의 무소속 이인제 후보는 한나라당 김영갑·민주당 양승숙 후보의 추격 속에 1위를 달리고 있다. 8개 지역구의 충북은 일단 민주당 현역들이 앞서나가고 있다. 홍재형(청주 상당)·노영민(청주 흥덕을)·이시종(충주)·변재일(청원) 후보 등 4곳에서 우세다. 한나라당은 송광호(제천·단양)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 나머지 3곳(청주 흥덕갑, 보은·옥천·영동, 진천·괴산·음성·증평)은 투표일인 9일에야 당락이 결정될 전망이다. 이종락 홍희경기자 jrlee@seoul.co.kr
  • 벚꽃의 향연 도심서 즐기세요

    벚꽃의 향연 도심서 즐기세요

    남산과 여의도 윤중로에서 화려한 벚꽃 축제가 펼쳐진다. 서울시는 9일부터 16일까지 벚나무 2100여그루가 늘어선 남산공원 남·북측 순환로를 따라 벚꽃축제를 연다고 2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벚꽃이 활짝 핀 남산 산책로를 따라 산발적으로 진행되던 행사들을 하나로 묶었다.”면서 “남산의 자연을 느끼며 거리예술공연, 시민참여 프로그램 등을 즐기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9일에는 북측순환로(3.5㎞)에서 벚꽃길 조명 시연·타악퍼포먼스·통기타 공연 등으로 구성한 전야제를 열고,10일에는 신약수배드민턴장 특설무대에서 축하 공연을 갖는다. 벚꽃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12∼13일에는 활쏘기 교실과 소나무 탐방로 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테마별 거리를 조성해 오후 7시부터 색다른 공연을 펼친다. 식물원에서 시작하는 ‘젊음 거리’에서는 비보이, 브레이크 댄스 등 밝고 다이내믹한 공연을 연다. 남산골 입구 ‘행복 거리’에서는 통기타, 퓨전음악공연 등이 열리고, 남산N타워 근처 ‘낭만 거리’에선 DJ부스를 만들어 신청곡인 7080노래를 들려주며 옛 추억을 되살린다. 웰빙조깅 메카길로 조성한 북측순환로와 팔각정 앞 광장은 야간 조명으로 화려하게 꾸몄다. 은은한 벚꽃을 감상하기에는 남산 분수대 주변(옛 식물원), 남측순환로, 남산한옥마을이 좋다. 영등포구도 16∼20일 국회 뒤 여의서로 1.7㎞ 구간과 서강대교 남단 야외무대에서 ‘한강 여의도 봄꽃축제’를 개최한다. 벚꽃나무 1589그루가 만드는 꽃 터널과 개나리, 진달래, 목련, 살구나무, 산수유 등이 상춘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특수경관 조명을 설치해 운치를 더하고, 가족·연인·친구와 함께하는 문화행사도 마련했다. 서강대교 남단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는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출연하는 빅콘서트와 한강페스티벌, 패션쇼, 국악공연 등이 열린다. 중국 기예와 변검, 몽골민속예술 등 세계 공연예술 페스티벌과 불꽃쇼도 준비했다.11∼25일 윤중로 일대에 차량 출입이 통제된다. 최여경 유영규기자 kid@seoul.co.kr
  • 박명수 “오후 2시엔 저랑 만나요”

    박명수 “오후 2시엔 저랑 만나요”

    MBC 라디오가 새달 7일 젊은 층을 겨냥한 DJ를 투입하는 등 새 프로그램들로 봄 개편에 들어간다. 우선 FM 4U(91.9㎒)는 간판 프로그램인 ‘두 시의 데이트’(매일 오후 2∼4시)에 가수 윤종신 대신 개그맨 박명수를 투입한다.‘펀펀 라디오’ 등을 진행하며 DJ 경력을 쌓은 그는 ‘두 시의 데이트’의 코너 ‘애인 수배’를 진행하며 인기를 모은 바 있다. 가수 이소라도 2년 만에 DJ로 복귀한다. 김현철이 맡던 ‘오후의 발견’(매일 오후 4∼6시)이 복귀 프로그램.5년 동안 ‘FM 음악도시’를 진행하다 2006년 하차했던 이소라는 이번 프로그램에서 동시간대의 다른 채널들과 확실히 차별점을 찍겠다는 야심을 보인다. 매일 오후 10시에 전파를 탔던 ‘펀펀 라디오’는 2년 만에 폐지된다. 대신 에픽하이의 타블로가 진행자로 나서는 ‘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가 신설될 예정이다. 소녀시대의 리더 태연은 조정린에게서 ‘친한 친구’(매일 오후 8∼10시)의 DJ 바통을 넘겨받는다. 표준FM(95.9㎒)에서는 박경림이 새 ‘별밤지기’로 낙점됐다. 박정아에 이어 ‘별이 빛나는 밤에’(매일 오후 10시5분∼12시)의 새 DJ로 등극한 것. 신동은 이언의 바통을 이어받아 ‘심심타파’(매일 밤 12시5분∼오전 2시)에 투입돼 솔직발랄한 라디오 리얼 버라이어티쇼를 꾸려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최현정 아나운서는 여행 길라잡이 프로그램 ‘세계 도시 여행’(일 오전 6시25분∼7시)의 진행자로 나서고, 권재홍 선임기자는 신설 프로그램 ‘11시 뉴스, 권재홍입니다’(평일 오전 11시∼11시10분)를 새로 맡는다. 특히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영화감독 장진이 DJ를 맡아 추천도서를 소개하는 ‘라디오 북클럽’(일 오전 7시10분∼8시).‘라디오 데이즈, 하동균입니다’는 ‘황우창의 뮤직스트리트 3부’(매일 오전 4∼5시)를 대신한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격전지를 가다-전남 무안·신안

    격전지를 가다-전남 무안·신안

    선거운동원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노인은 혀를 끌끌 찼다.“민주당도 찍어야겄고 홍업이도 도와줘야 허는디…그것 참!”곤란한 표정이 역력했다. 이유를 물었다. 노인은 대답이 없었다. 한참을 망설이다 겨우 입을 뗀다.“서러울 때 같이 울고 같이 웃던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인디 우리가 내치면 누가 거두겄나.”고 했다.“마음이 짠혀서 어떻게 허야 할지 모르겄네.”라고도 했다. 총선이 12일 앞이지만 무안·신안 유권자들은 아직 갈등을 계속하고 있었다. 택시기사 박모(41)씨는 “DJ를 아끼니까 김홍업 의원이 출마하지 않았으면 소. 지금의 상황이 참 곤혹스럽네요.”하고 푸념했다. 역대 선거에서 이 지역 선거를 규정했던 ‘키워드’는 두 가지다. 하나는 무안·신안이 DJ의 고향이라는 점, 다른 하나는 민주당에 대한 ‘절대지지’다. 복잡할 게 없었다. 그러나 18대 총선은 두 요소가 서로 엇갈린다. 민주당 황호순 후보와 DJ의 아들은 제각각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여론은 반반이었다. 무안읍 주민 이모(33)씨는 “공천에 떨어졌으면 승복해야제.”라고 했다. 반면 택시기사 장모(50)씨는 “결국 수도권 살리려고 동교동만 칼질당한 거 아니냐.”고 했다. 무안·신안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총선 D-12] 격전지를 가다-목포

    [총선 D-12] 격전지를 가다-목포

    소주잔을 돌리던 사내들의 목소리가 갑자기 높아졌다. 티격태격 얼굴이 붉어진다.“한나라당이 전국을 다 먹는 판인데, 그 꼴 막으려면 민주당에 표를 줘야 허지 않겄냐. 어쩔 수 없는 일이여.”상대도 지지 않는다. 탁자를 손으로 치며 삿대질까지 한다.“그 당이 몇십년간 해준 게 뭐 있소. 지역이 발전하려면 중량감 있는 인사가 돼야 허요.” 대화는 계속됐다.“개혁공천의 방향이 옳으니 한번 더 기대해 보자.”는 의견과 “열심히 일한 사람 내치는 게 개혁이냐.”는 분노가 부딪쳤다. 총선 공식선거 전 시작일인 27일 0시, 전남 목포의 한 선술집이었다. 총선 13일 전, 아직 목포는 갈피를 못 잡고 있었다. 동명동 어시장에서 만난 김영식(42)씨가 이유를 설명했다.“박지원·이상열·정영식 후보 모두 찍어줄 이유가 다 있습니다. 결정이 쉬울 수가 없지요.”라고 했다. 역대 선거에서 이 지역 유권자들은 ‘DJ=민주당´이란 공식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그러나 18대 총선은 사정이 다르다. 김심(金心)은 박 후보에게, 민주당 공천장은 정 후보에게 갔다. 지역에서 평판이 좋은 현역의원은 무소속으로 가세했다.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이외에 한나라당 천성복 후보와 민노당 윤소하 후보, 평화통일가정당 최승규 후보가 있지만 중량감이 떨어진다. 목포 해안여객터미널에서 만난 정도훈(58)씨는 “DJ 생각허면 가슴이 짠허제. 대북송금 문제로 억울하게 고생한 박 후보를 뽑아야 하지 않겄나.”고 했다. 심원섭(35)씨는 “젊은 사람들 생각은 다르다.”고 했다.“물러날 사람은 보내고 깨끗한 사람을 뽑자.”고도 했다. 현역의원에 대한 동정론도 있었다. 택시기사 김영호(47)씨는 “중앙정치의 거물은 아니지만 지역을 위해서 일한건 그래도 이 의원이제. 참 아까워.”라고 했다. 목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30~40대 청취자 끌어안는다

    30~40대 청취자 끌어안는다

    SBS 라디오(103.5㎒)가 31일부터 대대적인 봄개편 프로그램들로 30∼40대 청취자 끌어 안기에 나선다.SBS측은 “모두가 좋아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지향한다는 목표로 서민적인 문화 취향을 가진 30∼40대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가는 프로그램을 대거 마련했다.”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인기 배우와 개그맨 부부 DJ가 호흡을 맞추는 프로그램. 오후 12시 20분부터 2시까지 아나운서 김일중과 호흡을 맞춰 왔던 탤런트 김지영은 남편인 탤런트 남성진과 함께 ‘김지영, 남성진의 좋아 좋아’를 새롭게 진행한다. 또한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되던 ‘김정란의 라디오시티’는 부부 개그맨 박미선과 이봉원이 진행하는 ‘박미선, 이봉원의 우리집 라디오’로 변경된다.“그동안 여러차례 공동 진행 제의를 받았지만 부담감 때문에 고사했다.”는 이들은 라디오를 통해 부부 문제를 폭넓게 다룰 각오다. 이밖에도 오후 6시 20분에 방송되던 ‘김어준의 뉴스N조이’는 ‘허참, 김주희의 즐거운 저녁길’로,‘남궁연의 고릴라디오’(오후 10∼12시)는 ‘최백호의 낭만시대’로 각각 개편된다.13년 만에 라디오 진행자로 돌아온 허참은 “1995년 교통방송 ‘가요운전석’을 끝으로 20년간의 라디오 생방송을 중단했었는데,DJ석에 다시 앉으니 무척 설렌다.”면서 “청취자들에게 삶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현우의 기쁜 우리 젊은 날’(밤 12시∼새벽 2시)도 ‘신해철의 고스트 스테이션’으로 변경된다. 한편 파워FM(107.7㎒)에서는 오후 6시부터 방송되는 ‘그대의 향기 김현주입니다’의 진행자가 탤런트 송채환으로 바뀐다. 둘째아이 출산으로 3년 만에 활동을 재개하는 그녀는 “나이 마흔에 처음 라디오 진행을 맡아 많이 서툴고 떨린다.”면서 “라디오를 통해 누군가의 비밀을 듣고 품을 수 있다면 그것도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총선 D-18] DJ의 사랑? 집착?

    [총선 D-18] DJ의 사랑? 집착?

    김대중(얼굴) 전 대통령이 통합민주당의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및 차남 김홍업 의원 공천 배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김 전 대통령의 최경환 비서관은 21일 논평을 통해 “같은 문제를 두고 지난번에는 공천을 주고 이번에는 불가하다고 주지 않았는데, 김 전 대통령은 이것이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생각하신다.”고 전했다. 또 박 전 실장에 대해 최 비서관은 “당이 걱정하지 말라고 해서 공천을 신청하게 된 것”이라면서 “김 전 대통령은 당이 억울하게 조작된 일로 희생된 사람의 한을 풀어줄 책임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무소속 출마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각자 선거구민과 상의해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고 최 비서관은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총선 D-19] 텃밭 물갈이…여야 主流 ‘세대교체’

    [총선 D-19] 텃밭 물갈이…여야 主流 ‘세대교체’

    여야가 이번주 중에 공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총선체제에 돌입한다. 한나라당은 공천에서 대거 탈락한 친박(親朴) 진영의 탈당과 무소속 연대 등 극심한 공천 후유증에 시달린 채,20일 공천자 대회를 치렀다. 통합민주당은 지도부와 공천심사위원회의 격한 대립 속에 이날까지 지역구 후보자를 완료하지 못한 가운데,23일 선대위 발족식을 치른다. 공천 결과는 여야 모두 당내 주류세력의 교체를 예고했다. 한나라당은 친박 진영을 고립시키면서 확실한 ‘이명박 정당’으로, 민주당은 호남을 제물로 삼아 수도권 위주의 ‘손학규’ 체제로 재편될 조짐이다. 대규모 물갈이,‘이명박당’으로의 재편, 서울대의 약진, 변호사의 범람…. 한나라당 4·9총선 공천심사 과정에서 회자되던 당 안팎의 예상은 공천 확정자 통계 분석 결과와 맞아떨어졌다. 당선 확률이 높은 영남권과 서울 강남벨트(서초·강남·송파)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졌다. 물갈이 비율은 20일 신길동 공군회관에서 열린 4·9총선 공천자 대회 참석자 면면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공천을 받지 못한 현역 대부분이 참석하지 않았는데, 현역 교체율은 38.5%에 달했다. 영남권과 강남벨트에서의 교체율은 44.1%로 더 높다. “표적공천”이라며 불만을 터뜨렸던 박근혜 전 대표도 이날 대회에 나오지 않았다. 한나라당 경선 때 입장을 바탕으로 분류해 보니, 공천을 받은 친박(親朴·친박근혜)계는 44명으로 친이(親李·친이명박)계 157명의 4분의1 수준이었다. 특히 연고가 없는 지역구에 공천을 받은 경우, 거의가 친이계로 분류된다. 지난해 한나라당 경선 때부터 지역구 관리를 해온 친박계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이 낙천에 반발한 빌미를 제공한 대목이다. 강재섭 대표와 이재오 전 최고위원 등으로 상징되는 소계파들의 윤곽이 확연해진 것도 특징적이다.7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를 염두에 둔 듯 당선 가능성이 낮은 호남권 공천에서도 소계파들의 ‘제 사람 심기’가 만연했다는 지적이다. 신인 영입 실적이 저조한 원인을 계파다툼에서 찾는 시각도 많다. 심사 초기 공천심사위원회는 “‘법조당’‘서울대당’이라는 꼬리표를 떼겠다.”고 공언했지만 실천은 안 됐다. 현역 의원을 포함해 변호사 57명이 공천을 받았다. 전체의 32.2%에 달하는 수치다. 서울대 출신은 79명으로 전체 후보의 32.2%이다. 영남권과 서울 강남벨트 지역구 69곳에서는 이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 지역에서는 27.5%가 변호사이고,43.5%의 후보가 서울대를 나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호남 물갈이→DJ·DY 그늘 없애기→386·수도권 기반→‘손학규 체제’의 신(新)권력질서 재편. 당선 가능성→지도부 전략공천 등 인물 중심의 구도→견제론의 실체. 통합민주당의 공천 결과를 통해 구상해 본 18대 총선 설계도다. 민주당 공천의 화두는 ‘현역 교체’와 ‘호남 물갈이’였다. 텃밭을 도려내는 한이 있더라도 새 인물로 새 진용을 짜겠다는 포부였다. 결과만 놓고 보자면 후한 평가를 주기 어렵다. 애당초 물갈이를 하기 위한 자원이 부족했다.152개 선거구에 대한 공천작업을 마감한 결과, 재공천을 받은 현역 의원은 모두 90명으로 전체의 59.2%나 됐다. 공천이 확정된 152곳 가운데 탈락한 현역 의원은 24명에 불과, 교체율은 약 15%에 불과했다. 정치 신인에게 공천 장벽은 높기만 했다. 물갈이의 원조격인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젊은 피 수혈’로 대대적인 공천을 단행했다. 그때는 재야 민주세력이라는 저수지가 있었다. 지금은 범민주세력으로 불릴 만한 집단이 외곽에 없다. 당내에 물을 대줄 저수지가 말라 버렸다. 반면 공천은 당내 권력재편을 위한 전초전 성격이 짙었다. 구 민주계와 호남이 공천 칼날의 희생양이 됐다. 비호남권에선 현역의원 탈락자가 불과 11명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친 DJ·DY’ 색깔이 탈색했다. 대신 수도권 386 의원들은 대거 생존 가시권에 들어왔다. 총선 이후 신 권력지도가 그려진다. 수도권을 정치적 진지로 한 손학규 대표의 신 당권 체제가 구축될 전망이다. 견제론은 총선 최대의 목표다. 수도권 현황에서 드러났듯 현역 의원들이 공천자 명단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수도권이 이번 총선의 격전지임을 감안하면 당보다는 인물론을 중심으로 격전을 펼치겠다는 의중이다. 그러다 보니 막바지로 갈수록 공천 기준이 당선 가능성에 기울었다. 정책과 이슈 주도력을 선도하는 ‘내용적’ 견제론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경제 살린 세계의 지도자] (7) 리콴유 싱가포르 前총리

    [경제 살린 세계의 지도자] (7) 리콴유 싱가포르 前총리

    싱가포르는 ‘원래 존재할 수 없는 나라’였다. 그런 나라를 아시아의 용으로 키운 이는 리콴유(李光耀·85) 전 총리다.1959년부터 1990년까지 31년간 싱가포르를 이끌었다.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는 그를 가리켜 “수에즈 운하 동쪽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이라고 했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시대가 인물을 만드는지, 인물이 시대를 만드는지의 오랜 의문에 후자라는 해답을 준 이”라고 극찬했다. 광둥 하카(중국대륙을 떠나 다른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이주민)에서 ‘건국의 아버지’가 된 리 전 총리. 그는 지난해 8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회고했다.“싱가포르는 원래 존재할 수 없는 나라였다. 그래서 살아남는 데 필요하다면 무조건 오케이였다.” ‘리콴유 개혁’의 핵심은 다름 아닌 ‘국가 생존’이었던 것이다. ●국가생존 전략 ‘12345 비전´ 서른여섯에 그가 총리가 된 1959년, 싱가포르자치령의 1인당 국민소득은 400달러(40여만원)에 불과했다. 실업률은 13%를 넘었다. 중국계, 말레이계, 인도계 등 여러 인종이 뒤섞여 툭하면 폭동과 파업이었다. 그나마 자원이 있는 말레이시아에 기대 살아보려고 1963년 말레이시아연방에 가입했지만 이내 인종 갈등으로 쫓겨났다.‘원치 않는 독립’이었다. 1965년 싱가포르공화국을 세운 변호사 출신의 젊은 엘리트 총리는 ‘12345비전’을 내걸었다.1명의 부인,2명의 자녀,3개의 침실,4바퀴 달린 승용차,500달러 주당 소득이라는 야심찬 청사진이었다. 당시 싱가포르는 아내를 네 명까지 둘 수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747공약’을 연상시킨다. 문제는 비전을 현실화시킬 수단이었다. 당시 싱가포르는 돈도 자원도 없었다. 마실 물조차도 없어 말레이시아에서 사다 먹는 형편이었다. 리 총리는 ‘없으면 오게 하자.’고 생각했다. 돈, 물건, 사람을 끌어 모으기로 한 것이다. 그러자면 유인책이 필요했다. 규제부터 대폭 풀었다. 외국기업이라도 사업설명서를 제출한 뒤 승인만 받으면 국가에서 연구개발비를 지원했다. 영어 공교육을 강화, 의사소통도 가능하게 했다.2차 오일쇼크의 와중에도 막대한 돈을 쏟아 부어 국제공항을 지었다.1981년 개항한 창이 국제공항이다. 정부 주도의 투자회사(GIC)와 국부펀드(테마섹홀딩스)도 만들었다.GIC는 훗날 우리나라의 한국투자공사(KIC) 모델이 됐다. 의사소통(영어)이 되는 인력자원, 해고가 자유로운 노동시장, 편리한 교통, 빗장 푼 규제 등은 싱가포르에 돈과 사람을 가져다 주었다. 그가 총리직에서 물러나던 1990년, 싱가포르의 1인당 국민소득(1만 2200달러)은 취임 당시보다 무려 30.5배나 불어났다.‘(말레이시아에서)버림받은 작은 섬’이 아시아의 금융·물류 허브로 변신한 것이다.2006년 싱가포르의 외국인 투자 유치액(242억달러)은 우리나라(112억달러)의 두 배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발표한 국가경쟁력 순위도 지난해 싱가포르(2위)는 우리나라(29위)보다 훨씬 앞섰다. ●강력한 리더십 근간은 실용·반부패 리 총리가 경제개혁을 추진하면서 동시에 단행했던 것은 부패 척결이다. 부패행위조사국(CPIB)을 신설, 막강한 권한을 부여했다. 최측근이자 절친한 친구에게도 예외는 없었다.20만달러 뇌물수수 의혹을 받던 테체앙 당시 국가개발부 장관은 오랜 동지였던 리 총리의 단호한 태도 앞에 결국 자살을 선택했다. 그렇다고 무조건 청렴만을 강요하지는 않았다. 리 총리는 공무원 월급을 파격적으로 올렸다. 지금도 싱가포르 총리의 연봉(132만달러·13억원)은 미국 대통령(약 44만달러)의 3배, 한국 대통령(2억 4000만원)의 5배가 넘는다. 대신,‘파인(벌금) 공화국’ ‘태형의 나라’라는 별명도 얻었다. 인구 450만명의 작은 도시국가가 거대 미국사회의 거센 반발에도 공공기물을 파손한 미국인 청년(마이클 페이)에게 기어코 곤장 6대를 때린 일화는 유명하다. 리 총리는 포커게임으로 가산을 탕진한 아버지 때문에 도박을 지독히 혐오했다. 그러나 “세계경제 흐름이 바뀌고 있다.”며 2005년 싱가포르 정부의 카지노산업 허가를 지지했다. 이같은 실용주의와 원칙주의는 그가 퇴임한 후에도 강력한 ‘그림자 리더십’을 발휘하는 근간이 됐다. 물론 정치 인생을 둘러싸고는 논란이 따른다. 그는 부유한 중국계 집안에서 태어나 영국 유학(영국 케임브리지 법대)을 거쳐 변호사가 됐다. 이후 노동운동가로 변신, 좌파와 연대해 권력을 잡은 뒤 좌파를 몰아내고 화교자본을 끌어들여 정권을 지켰다. 그의 통치철학에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섞여 있는 것은 이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런 그도 벌써 여든을 훌쩍 넘겼다. 하지만 여전히 ‘작은 나라의 위대한 거인’으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90년대 DJ·리콴유 사상논쟁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를 얘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1990년대 DJ(김대중 전 대통령)와 벌인 사상논쟁이다. 리 전 총리는 서구 민주주의에 대한 맹목적 추종을 거부하고 자주적 정치체계를 만들려 애썼다. 덩샤오핑 전 중국 주석, 박정희 전 한국 대통령과 ‘닮은꼴 리더십’으로 불리는 이유다. 그 근간이 바로 유교적 철학에 바탕을 둔 ‘아시아적 가치’였다. DJ는 아시아적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부작용의 폐해에 눈돌렸다.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지도자들간의 이례적 사상논쟁이었다. 당시에도 국제사회에서 큰 화제가 됐지만 지금도 종종 국제 심포지엄 화두로 오르내린다. 양승윤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리 전 총리가 자유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몰랐다거나 평가절하했던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길고 고통스러우니 도달 속도를 단축하기 위해 아시아적 가치를 들고 나온 것”이라고 색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리콴유 업적’ 빛과 그림자 정호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익에 도움되면 누구와도 손잡는다는 실용주의 표방이나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외국인 고문을 영입한 MB(이명박 대통령)정부는 리콴유 정부와 여러모로 닮았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그러나 “1950∼1960년대 일반 대중이 무지하다는 전제를 깔고 시작한 것이 리콴유 개혁이었다.”며 “지금은 사회수준이 높아지고 이해관계도 복잡해져 (우리나라에)그대로 적용하기는 힘들다.”고 경계했다. 그는 “(리콴유의)강력한 리더십과 부패청산 의지 등은 MB정부가 벤치마킹해야 할 대목이지만 지나친 엘리트주의, 국익 앞에 개인을 희생시킨 전제주의 등 부정적 유산도 많은 만큼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뛰어난 소수에게 최상의 대우를 해주는 엘리트주의는 가뜩이나 작은 도시국가에 보이지 않는 선을 그었다. 엘리트와 열패자 사이의 위화감이 심각하다. 국내 금융계조차 싱가포르투자청(GIC) 사람들의 엄청난 엘리트의식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인권을 탄압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지나친 원칙주의는 개인과 기업의 창의성을 억압하기도 했다. 청렴했다고는 하지만 독재자란 굴레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2001년 홍콩 중문대가 리콴유에게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주려 하자 학생들이 “독재자”라며 거세게 반대시위를 벌인 적도 있다. 권력 세습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싱가포르 현 총리(리셴룽)는 그의 장남이다.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테마섹의 최고경영자(호칭)는 그의 며느리다. 그 자신 지금도 싱가포르투자청(GIC)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우리나라의 싱가포르 열풍이 요즘보다 더 극심했던 적이 있다.YS(김영삼)정부 출범 초기 때다.‘리콴유-권력과 리더십’ 책을 쓴 양승윤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당시 우리나라 공무원들이 싱가포르를 배운답시고 어찌나 많이 갔던지 싱가포르 정부가 대사관을 통해 ‘업무에 지장이 많으니 자중해 달라.’고 요청했을 정도였다.”고 비화를 소개했다. 양 교수는 “리콴유는 사회주의적 가치관에 자본주의를 받아들여 가부장적 철권통치를 휘두른 사람”이라며 “작은 도시국가이기에 리콴유식 개혁이 가능했던 대목도 있고 우리나라와는 사회구조의 틀도 다른 만큼 옥석을 가려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싱가포르의 지속 성장에 주목했다. 양 교수는 “서방의 많은 학자들이 싱가포르 경제가 1987년에 과포화 상태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싱가포르는 견실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MB정부가 배워야 할 대목은 바로 이 점”이라고 환기시켰다. 소유는 국가가 하고 경영은 민간에 맡기는 싱가포르식 공기업 민영화 모델도 ‘노사정위원회 위상 강화’라는 전제조건이 요구된다는 조언이다.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도 “GIC와 테마섹이 꼭 잘한다고는 볼 수 없는 만큼 (싱가포르식 모델 도입에)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서울광장] 규제철폐 만능주의를 경계한다/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규제철폐 만능주의를 경계한다/우득정 논설위원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0일 기획재정부 업무보고에서 “공직자의 자세만 달라져도 규제의 50%는 줄일 수 있다.”며 규제개혁을 강도 높게 주문했다.13일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첫 회의에서도 “정부가 기업에 불편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찾아 올해안에 해결하려고 작심하고 있다.”고 선언했다.‘전봇대’로 상징되는 규제를 모두 없애 두바이처럼 ‘규제 0’의 투자 천국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이명박 정부가 내건 슬로건도 세율의 최저화와 규제의 최소화다. 기업의 흥을 돋워 경제를 살리겠다는 복안이다. 정부조직 개편 때 규제 50건당 해당부처 정원 1명씩 줄인 것도 이러한 의지의 표현이다. 규제는 정부에는 관리비용을, 국민과 기업에는 준수비용을 유발한다. 게다가 잘못된 규제는 기회의 불평등과 자원의 왜곡을 야기한다. 반면 큰 비용 부담없이 기업 환경을 개선하고 성장동력을 확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규제개혁이다.‘친기업’을 표방하는 이 대통령이 규제개혁을 줄기차게 주문하는 이유다. 과거 정권들도 규제개혁을 외면한 것은 아니다.6공 이래 모든 정권의 첫 화두는 규제완화 또는 규제개혁이었다.‘개혁’을 기치로 내걸었던 김영삼 정부는 출범 직후 등록된 규제의 절반을 없앴다. 김대중 정부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 생활하기 편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1만 1125개 규제 중 5439개를 2년만에 폐지했다. 노무현 정부 역시 2004년 대대적인 규제개혁에 나섰다. 하지만 규제건수는 2006년말 8083개로 늘어났다. 한쪽에서 규제를 없애면 다른 쪽에서는 새로운 규제를 양산한 결과다. 그러다 보니 기업이 체감하는 규제완화 지수는 지극히 낮다. 핵심규제는 그대로 둔 채 ‘잔챙이’로 규제 철폐 건수를 채우기에 급급했던 탓이다. 한국의 규제수준은 세계은행이 매긴 성적표에서도 확인된다. 세계은행은 지난 2002년 보고서에서 한국의 규제 품질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7개 회원국 중 26위라고 혹평했다.2004년에는 한국의 창업이 100여개의 행정절차와 60개의 인허가 과정을 거쳐야 하는 점을 들어 조사대상 145개국 중 104위로 평가했다. 그리고 총평으로 ‘규제에 관한 한 매우 풍요로운 경제’라고 비꼬았다. 이명박 정부는 규제개혁에 앞서 과거 정부의 실패 분석에서 출발했으면 한다. 과거 정부가 규제개혁에 실패한 것은 규제를 경기대응의 수단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경기가 나빠지면 규제에 묶여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규제개혁을 외치다가 경기가 좋아지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규제개혁은 뒷전으로 미루는 일이 반복됐던 것이다. 새 정부에서도 이러한 조짐이 엿보인다.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숫자놀음식의 규제개혁 발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특히 규제철폐 만능주의를 경계하라고 충고하고 싶다. 규제 철폐와 성장률은 정비례하지 않는다. 자칫하다가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악성 규제는 철폐하되 양질의 규제는 존치시켜야 한다. 기업의 이익과 공공의 이익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그래서 선진국들은 규제완화에서 규제개혁으로, 이젠 규제관리로 나아가고 있다. 규제의 질을 높이는 쪽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가장 소망스러운 규제개혁은 경제의 후생수준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기업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다. 그러자면 건전한 경쟁원리가 작동되도록 해야 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주말탐방] ‘서울~양수리’ 리버사이드 별밤열차

    [주말탐방] ‘서울~양수리’ 리버사이드 별밤열차

    매일 타는 전철의 창밖 풍경조차 제대로 감상해 볼 여유가 없는 쳇바퀴같은 지루한 일상. 고개를 들어 하늘을 한번 쳐다본 기억도 아련하다. 훌훌 털어버리고 기차여행이라도 한번 떠나고 싶지만, 시간과 비용이 녹록지 않고 번거로운 일 또한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렇다면 토요일 저녁 서울역으로 가보자. 새마을호 열차를 타고 한강을 따라 기차여행을 해보면 어떨까. 열차가 타고 싶다던 아이들, 여행가자고 조르는 여자친구,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직장인 박민규씨 등 다양한 사연을 간직한 이들이 최근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리버사이드 별밤열차´에 올랐다. ● 차창 밖 한강변 야경에 300여개 객석 ‘환호´ 열차가 출발하자 열차내에는 ‘Sometimes Love~´로 시작되는 감미로운 가사의 ‘Evergreen´(가수 수잔 잭슨)이 흘러나왔고 DJ의 멘트가 따라붙었다. 차분한 목소리의 DJ가 진행하는 음악방송은 탑승객들의 사연 소개와 함께 여행내내 계속됐다. 별밤열차의 실내는 야경을 즐길 수 있도록 조명을 낮췄다. 분위기를 살리는 데는 최고였다. 탑승한 승객은 300명이 넘었다. 열차 정원이 306명이니까 거의 만석인 셈. 젊은 커플이 절반을 차지했고 나머지는 가족·친구 단위 여행객이다. 이 열차의 특징은 연령대와 탑승객 구성별로 객차를 나눈다는 점이다. 여행객들의 분위기를 맞춰주자는 취지다. 아이가 있는 가족 여행객은 이해심이 많은(?) 어른들 객차로 배정한다.6개 객차 중 5개만 좌석을 배정하고 4번 객차는 이벤트홀로 이용된다. 여행의 시작은 조용했다. 승객들마다 탑승전 코레일투어서비스(1544-7786)에서 제공한 와인과 샌드위치 등을 즐기며 야경을 감상했다. 야경이 일품인 서빙고~응봉(5.3㎞) 구간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팔당~양수간 10.3㎞구간은 별밤열차의 하이라이트다. 조명이 드리워진 한남대교가 보이자 곳곳에서 카메라 플레시가 터졌지만 이어 아쉬운 한숨이 잇따랐다. 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을 달리는 열차에서 창을 통해 촬영하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열차 출발 1시간 후 라이브 공연이 이벤트칸에서 시작됐다. 앞좌석과 뒷좌석을 없애고 무대 형식을 만들었는데 언더그라운드 가수인 정종훈씨의 연주와 노래에 반응이 뜨거웠다. 젊은 연인들도 다가와 박수를 치며 동참했다. 조용히 자기들만의 시간을 갖고자 하는 커플들은 좌석을 고수하면서도 다가갈 기회를 엿보는 듯했다. 분당에서 왔다는 김석수(59)씨는 “아내의 제안으로 20년 만에 기차여행을 하게 됐는데 이런 상품이 있는지 몰랐다.”면서 “(기차여행에 대한)아련한 향수가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그는 “교외선보다 양수리 코스가 운치가 더 있다.”고 조언했다. ● 올 들어 대부분 만석… 3월까지만 운행 코레일투어서비스는 별밤열차를 이달 말까지만 운행할 방침이다. 이후 운행계획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올들어서는 운행 열차 대부분이 만석이었다. 최근 각종 모임이나 단체 여행객, 외국인도 많이 이용하는데 자칫 특색있는 이 상품이 없어질까 아쉬워하는 이들이 많다. 크리스마스·밸런타인데이 등에는 ‘표 구하기´ 경쟁도 치열하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따르는 법. 열차 코스가 기존 전철선을 이용하다보니 용산을 거쳐 야경을 구경할 수 있는 선로가 도로보다 낮아 강변북로를 지나는 자동차와 눈높이가 같다. 지하철 시간 등과 관리를 위해 하차할 수 없도록 한 점과 양수역을 반환역으로 정한 것도 아쉽다. 양수역에서 야경을 볼 수 있다거나 별을 바라볼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다면 더 나을 듯싶다. 김석호·이연화 커플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상품을 알게 됐다.”면서 “색다른 경험이었지만 이름만큼 특색을 찾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한강변 따라 50~60㎞로 양수역까지 운행 올 1월 선보인 리버사이드 별밤열차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45분 서울역을 출발, 한강변을 따라 양수역까지 운행한다. 총 운행거리는 100.4㎞(서울~양수간 50.2㎞)로 서울역 도착 시간은 밤 10시30분이다. 주행속도는 전철선로를 이용함에 따라 50~60㎞로 운행된다. 지방에서 올라온 여행객이 많으면 일부 구간서 속도를 높여 열차 시간에 맞춰주는 탄력운행이 가능하다. 객차는 장항선에 운행하던 코레일 아카데미를 이용하는데 일명 ‘강의실 객차´로 불린다. 별밤열차로 투입하면서 객차에 장식과 함께 외부에 스티커를 붙여 놓은 것이 특징이다. 별밤열차는 서울야경열차가 원조다.2005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서울~신촌~수색~송추~의정부~청량리를 거쳐 한강야경을 볼 수 있는 응봉~서빙고~용산~서울역을 운행했다. 별밤열차 이용요금은 1인당 3만 3000원으로 예약(ktx21.com)하지 않으면 자리를 구하기 어렵다. 가족 여행이라면 3시간 여행시간을 감안해 먹거리는 챙겨가는 것이 좋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女승무원 안현선·이정연씨 “서울 명물로 명맥 유지됐으면…” “리버사이드 별밤열차는 한강의 야경을 바라보며 여행하는 또다른 경험입니다.” 별밤열차의 여승무원 안현선(사진 왼쪽)·이정연(이상 27)씨는 별밤열차의 희소성을 매력으로 꼽는다. 서울 출신 ‘깍쟁이’들로 “하루 풀코스의 매력적인 마지막 이벤트가 될 수 있으며 반드시 당일 서울로 돌아온다.”는 안전론(?)도 강조했다. 이씨와 안씨는 별밤열차의 전문 승무원이 아니다. 이들은 코레일투어서비스 국내영업팀 소속으로 직원들이 교대로 열차에 탑승한다. 비정기적으로 운행하다보니 관광전문 승무원을 채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중 이씨는 일반 관광회사에서 근무하다 2005년 현 직장으로 자리를 옮긴 베테랑. 반면 안씨는 지난해 7월 입사했지만 승무 서비스에 부족함은 없어 보였다. 이들은 역내 티켓팅에서 이벤트 진행, 객실 서비스까지 담당한다. 손님들의 사진 찍어주기가 가장 큰 역할(?)이라고 할 정도로 요청이 많다. 이씨는 “열차 승객의 다수가 커플이다보니 부러울 때가 많다.”면서도 “우리 열차가 매개가 돼 사랑의 결실을 맺는 것을 보면 뿌듯하다.”며 프로다운 근성을 보였다. 예전 평일 운행하는 야경열차는 대부분 커플이었지만 별밤열차는 가족이나 모임 등으로 승객이 다양한 편이다. 안씨는 “별밤열차에서의 프러포즈는 가장 싸고 색다르다.”면서 “라이브공연 가수가 결혼식 축가도 불러준다.”고 자랑했다. 이들은 3월 이후 열차 운행계획이 나오지 않는 것을 걱정했다. 서울에서 흔치 않은 이벤트가 행여 사라질 수 있다는 아쉬움 때문이다. 승무원들은 “별밤·야경이 주제이다보니 운행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서울의 명물로 명맥이 유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구절리역도 변신중-2월 ‘열차펜션’ 개장… 호텔 부럽지 않아 ‘구절리역에 가면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열차 운행이 중단된 강원 정선군 북면 구절리역이 철도 테마파크로 변신 중이다. 레일바이크 명성 속에 기차를 이용한 ‘여치 카페’가 만들어졌고 지난달 1일 ‘열차 펜션’이 개장했다. 펜션은 아우라지역으로 출발 대기 중인 무궁화호 열차다. 기관차가 달려 있고 객차(4량)가 객실로 탈바꿈했다. 객실은 침대방 7개와 온돌방 2개 등 총 9개.10만원인 4인실(33㎡)이 4개,7만원인 2인실(22㎡)이 5개다. 이용료가 다소 부담스럽지만 열차에서 하룻밤을 보낸다는 이색 경험과 호텔급 시설이 부담감을 덜어준다. 객실에는 TV와 인터넷이 가능한 컴퓨터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구절리역을 따라 흐르는 송천이 내려다보이는 테라스는 만족도를 더해준다.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달 객실 가동률이 70%에 달했고 주말은 3월까지 예약이 완료됐다. 투숙객에게는 레일바이크 20% 할인혜택도 주어진다. 아쉬운 점은 취사시설이 없다는 것. 센스있는 여행객이라면 송천이 바라보이는 테라스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재미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코레일투어서비스 정선지사 조경현 주임은 “취사시설이 없고 전화예약만 가능해 다소 불편하다.”면서 “4월 중 홈페이지가 개설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레일 사내벤처팀에서는 문경선 불정역에 대규모 열차 펜션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무궁화호 15량을 개조해 총 25개 객실을 갖춘 펜션을 4월 중순 오픈할 예정이다. 물론 이곳은 취사시설이 갖춰진다. 불정역 펜션은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불정역을 비롯, 레일바이크와 산악자전거, 고모산성, 전통 도예관 등 주변 관광·체험지와 연계해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정선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최태환칼럼] 공천혁명 완성 국민 몫이다

    [최태환칼럼] 공천혁명 완성 국민 몫이다

    지난 정권 초반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곧잘 “구시대 정치의 막내가 되겠다.”고 했다. 완곡했지만 메시지는 분명했다.3김(金) 유산의 청산 다짐이었다. 그는 지역주의 정당구도를 깨려 했다. 고비용·저효율의 정치 구조를 타파하려는 노력도 남달랐다. 대통령 중임제 도입, 연립정부 제안도 다름아니었다. 정치개혁 구상의 연장이었다. 그는 DJ 정치가문의 서자였다. 비주류였다. 동교동계 적자그룹의 위세에 눌렸다. 때론 범동교동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끝자리에서 눈치를 살피는 처지였다.2002년 가을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 때까지도 그랬다. 하지만 돌풍을 일으켰다. 노사모 바람을 타고 대통령에 올랐다. 그는 미래 가치, 새 정치의 패러다임을 만들고 싶어했다.3김의 그림자를 걷어내길 원했다. 노대통령은 좌고우면하지 않았다. 열린우리당을 만들었다. 자신을 권좌에 앉힌 민주당을 내쳤다. 새로운 정치, 전국정당 추구가 명분이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17대 총선 이후 선거 때마다 참패했다. 시련의 연속이었다. 지역주의의 벽을 넘지 못했다. 협량의 국정운영, 경제 실정은 정치개혁의 덫이었다. 지난 대선은 그를 더욱 초라하게 했다.DJ가 부활했다. 다시 범여권의 대부로 나섰다. 후보단일화와 반한나당 연합을 끊임없이 주문했다. 오로지 대선 승리에 초점을 맞췄다. 명분 없는 통합·단일화를 반대한 노 대통령이었다. 굴욕이었다. 그의 말대로 우리 정당정치의 후퇴였다. 다시 정치권이 요동이다.10년만의 정권교체가 준 충격파는 예상보다 컸다.4월 총선을 향한 폭발음이 정가를 흔들고 있다. 정권을 내준 뒤 지리멸렬 위기를 맞았던 구 여권이다. 다시 하나가 됐지만 앞날은 험하기만 하다. 환골탈태의 기회이기도 하다. 박재승발 민주당 공천쿠데타는 그만큼 절박한 상황에서 나왔다. 호남의 수술이 관전 포인트다. 구시대 인물들은 이미 벼랑으로 내몰렸다. 의도했든 안 했든, 동교동계는 고사 직전이다.DJ의 침묵이 위기의 정도를 대변한다. 그는 호남을 놓지 않았다. 그러나 공천개혁의 바람이 그를 호남과 떼어 놓으려 하고 있다.16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을 연상시킨다. 김윤환, 이기택, 신상우 등 거물들을 내쫓았다. 이회창 총재의 칼바람이었다.YS그림자 지우기의 완결편이었다. 한나라당이라고 지금 속이 편할 리 없다. 공천 광풍이 당사 주변을 휘감고 있다. 총선에서 압승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은 옛 얘기가 됐다. 불과 몇 주 사이다. 완승·독주는 달콤했던 꿈이었다. 이제 야당에 가위 눌리는 악몽으로 변했다.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텃밭 물갈이가 포인트다. 경상도 개혁이 당의 미래를 좌우한다. 이명박 정권의 승패와 관련이 있다. 집권연장 가능성도 점칠 수 있는 단초다. 국민들의 선택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새로운 정치지형은 어떤 모습일까. 지역주의 정당구도는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까. 민주당, 자유선진당, 진보정당의 입지 역시 관심이다. 누구도 점치기 어렵다. 공천탈락 정치인들의 재기 여부도 향후 정국의 변수가 아닐 수 없다. 어쨌든 10년만의 정권교체가 노도와 같은 물갈이 요구의 동인이 됐다. 그것만으로도 희망이다. 이제 다시 유권자 차례다. 정당의 진보, 정치의 진화, 새 정치 패러다임의 진척은 유권자의 손에 달렸다.3김의 그림자를 완전히 걷어내도록 한 민심이다. 국민 뜻이 모아진다면, 이루지 못할 일이 있을까.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대우 구명 로비의혹 실체 드러나나

    대우 구명 로비의혹 실체 드러나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옛 대우그룹 구명 로비의 창구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재미교포 사업가 조풍언(68)씨가 귀국함에 따라 사건의 실체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횡령 사건 등의 중요 참고인인 조씨가 지난주 입국함에 따라 출국정지 조치를 내리고 소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대검 관계자는 12일 “조씨가 외국인 신분이어서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출국금지가 아니라 정지 조치를 내렸다.”면서 “과거 수사 기록과 공소시효 종료 여부 등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횡령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대우 사태’ 때인 1999년 10월 해외로 출국했다가 5년7개월 만에 귀국한 뒤 분식회계와 대출사기, 재산국외도피 등 혐의로 기소됐고,2006년 11월 징역 8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대우의 해외금융센터 자금에서 1억 1554만달러(1141억원)를 횡령했고, 이 가운데 4430만달러(526억원)가 1999년 6월 조씨가 운영하는 홍콩KMC인터내셔널로 흘러간 사실을 확인했다. 조씨가 대우그룹 구명을 위한 로비용으로 이 자금을 받아 DJ 정부 시절 정관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일었으나 조씨가 미국에 거주하고 있어 용처를 파악하지 못한 채 수사를 중단했다. 때문에 이번 수사에서 구체적인 용처가 드러나면 ‘DJ 비자금’으로 불똥이 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조씨가 전격 입국한 것은 로비 의혹과 관련된 혐의의 공소시효가 끝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있다. 조씨가 전방위 로비를 했다면 변호사법 위반 또는 알선수재, 제3자 뇌물공여 등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지만, 대부분 공소시효가 7년으로 이미 종료된 상황이다. 김 전 회장과 공범이라는 사실이 입증되면 김 전 회장이 기소되고 형이 확정될 때까지의 기간 동안 공소시효 진행이 정지될 수도 있다. 형사처분을 피하려고 국외에 있을 때도 시효가 정지된다. 그러나 조씨가 미국 시민권을 지닌 외국인 신분이라 법원이 이를 인정할지는 미지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13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이른 새벽, 가락시장으로 향하는 나차씨 부부.5년차 베테랑 장사꾼답게 한눈에 물건을 선별하는 일쯤은 기본이다. 갖은 야채를 싣고 5일장에 짐을 풀고 나면, 똑순이 장사꾼이 되는 나차씨. 바쁜 장사일로 둘만의 시간은 늘 뒷전이던 부부였다. 나차씨를 위한 남편의 특별한 선물이 공개된다.   ●다큐프라임(EBS 오후 11시10분) 고비는 사하라 같은 사막이 아닌 황무지. 야생 쌍봉낙타, 죽은 동물만 먹기 때문에 ‘망가레타스’라 불리는 독수리 등을 만날 수 있다. 몽골 가젤과 검은 꼬리 가젤, 야생 당나귀도 고비에서 살아가는 일원이다. 메마르고 황량한 땅 고비에도 사람들이 산다. 유목민 가족의 여름 집 짓는 과정을 함께한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0분) 유엔이 정한 환경의 날을 맞아 호주에서는 환경 보호를 위한 대규모 행사가 열렸다. 해마다 수십만 명이 참가하는 ‘호주 클린업 데이’행사에 동포들도 적극 참여해 호주 사회의 당당한 일원임을 널리 알렸다. 이번 행사에는 시드니를 비롯해 호주 전역에서 모인 동포 100여명이 참여했다.   ●코끼리(MBC 오후 8시20분) 감기에 걸린 해영이 안쓰러운 영수는 콩나물 국밥을 끓여 주고, 약을 사다주는 등 정성껏 해영을 보살펴 준다. 그런 영수가 해영은 참 고맙다. 다음날, 해영에게 옮은 감기로 결근을 한 영수. 연홍은 영수를 간호하러 영수네 집에 들렀다가 우연히 영수와 해영을 보게 되고, 둘의 사이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 여자가 무서워(SBS 오후 7시20분) 홈쇼핑 녹화장 화면이 열리면 미녀 모델들이 경쾌한 음악에 맞춰 워킹을 하고 있고, 이에 경표와 은애는 방송하단에 뜬 매진이라는 자막을 보고는 환호성을 지른다.TV를 보던 백회장은 첫 출시상품이 매진이라 생기를 찾을 것 같다고 웃으며, 이어 경표에게 화장품은 언제 방송되는지 물어본다.   ●낭독의 발견(KBS2 밤 12시45분) 11년째 라디오에서 변함없는 목소리로 우리를 즐겁게 하고,17년 전에 초연한 연극으로 다시 무대에 오르는 당당한 그녀. 탤런트이자 DJ로 활동하는 최화정이 낭독 무대를 찾는다. 재클린 케네디 오아시스의 일화를 담은 ‘재키 스타일’, 류시화 시인의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를 낭독한다.
  • “DJ·盧정부 세력 사퇴해야”

    “DJ·盧정부 세력 사퇴해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11일 “김대중·노무현 추종 세력으로 발목을 잡고 개혁을 방해하는 세력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사퇴하는 것이 옳다.”며 참여정부에서 공직에 참여한 인사들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이날 “임기나 법리 이전에 정치적 금도와 상식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왜 전 정권 사람들이 물러나야 하는지 잘 정리했더라.”고 말해 안 원내대표의 발언을 뒷받침했다. 이 관계자는 “안 원내대표의 발언이 청와대와의 교감 아래 나온 것은 아니다.”고 말했으나 이같은 발언은 정연주 KBS 사장 등 임기가 보장된 공기업 사장과 정부 산하 기관장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돼 파장이 예상된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지난 10년간 국정을 파탄시킨 세력들이 정부조직, 권력기관, 방송사, 문화계, 학계, 시민단체 등 각계의 요직에 남아 새 정부 출범의 발목을 잡고 개혁을 방해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지난 10년간 좌파정권에서 이뤄진 수많은 과잉 규제, 과잉 입법, 경제 활성화를 저해하는 좌파적 법안을 정비해야 할 것”이라며 “새 정부는 이런 좌파법안의 심사기구를 만들어 정비하는 작업을 신속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최재성 원내 대변인은 “정치 파트너인 야당에 대해 몰살시키는 듯한 발언을 하고 그 자리에서 죽으라는 얘기를 한 것은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로서 해서는 안될 위험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김지훈 윤설영 박창규기자 kjh@seoul.co.kr
  • 대우 구명로비 의혹 수사 재개

    대검찰청 중수부는 재미교포 사업가이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대우그룹 구명 로비의 창구였다는 의혹을 받은 재미교포 사업가 조풍언씨가 최근 입국함에 따라 조씨를 출국정지하고, 수사를 재개했다고 11일 밝혔다. 외국 국적을 가진 사람에게 취해지는 출국정지 조치는 10일간 유효하기 때문에 검찰은 조만간 조씨를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검찰은 2005년 대우그룹 수사 당시 김우중 전 회장이 1996년 대우 미주법인의 자금 4430만달러(526억원)를 홍콩 소재 유령회사인 KMC인터내셔널로 빼돌린 것으로 파악했다. 당시 이 돈이 DJ정부의 숨은 실세로 소문난 조씨에게 전달됐고 존망의 기로에 서 있던 대우그룹이 이 돈을 구명 로비에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하지만 검찰은 조씨가 해외에 체류하고 있어 수사를 진전시키지 못하고 미국 사법당국에 공조를 요청한 뒤 수사를 종결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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