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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그래도 모두 잃어버린 것은 아니다/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그래도 모두 잃어버린 것은 아니다/서동철 논설위원

    TV 화면에 세월호 선원들이 비칠 때마다 분노가 치솟았다. 저런 인간들과 같은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 자체가 모욕적이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이후 같은 하늘을 이고 살아갈 수 없는 인간들이 승객을 버린 선원에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났다. 이건 운 나쁘게 일어난 사고가 아니라 범인이 뚜렷이 존재하는 사건이다. 사건 직후의 급성 속병은 만성 속병으로 뱃속에 똬리를 틀었다. 그러던 어느 날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어 놓은 소식이 하나 들려왔다. 얼굴을 본 적도 없지만, 사돈의 팔촌쯤 되는 친척 가운데 여객선 안전과 관련된 기관에서 일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일하는 곳이 다른 곳도 아닌 인천이라고 했다. 자세히 알아본 것도 아니니 그 사람이 하는 일이 세월호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 물론 아무 관련이 없을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나를 포함한 우리 집안 사람들의 기류는 조금 달라졌다. 도주 선원들을 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 한구석이 켕기는 것이었다. 그 이전까지 세월호 사건은 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다른 사람이 저지른 사건이었다. 하지만 그 친척의 등장으로 ‘너’만의 사건이 아니라 ‘나’와도 연관성이 존재할 수 있는 사건이 된 것이다. 하긴 해운업계와 감독관청이 모두 연관된 초대형 게이트다. 돌아가는 사정을 종합해 보면 지금 대한민국에서 선박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면, 고깃배의 어부를 제외하고는 누구 하나도 자유로울 수 없는 판국이다. 해양경찰청에서 군복무를 하는 아들을 둔 부모조차 마음이 편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나라에서 여섯 사람만 거치면 모두가 아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실제로는 여섯 사람은 고사하고 서너 사람만 거쳐도 어디에 사는 누구든 모를 수가 없는 것이 우리 사회다. 생각지도 않게 우리 집 사돈의 팔촌이 세월호 사건과 직간접으로 연관이 없지 않을 가능성이 드러난 것처럼, 지금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사돈의 팔촌 가운데 한 사람이나 친구의 친구는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누가 누구를 욕할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어떤 지독한 욕설을 들어도 싼 사람들이다. 세월호 참사 이상의 꼴을 직접 당하게 해봐야 정신을 차릴 것이라고 일종의 복수심을 표출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분명 참사에 책임이 있는 사람에게는 응당한 처벌을 가하는 것이 사회정의다. 그런데 들려오는 소식에 따르면 우리는 아직도 이런 무지막지한 범죄행위를 저지른 사람들을 제대로 단죄할 수 있는 법률조차 갖추지 못한 듯하다. 2012년 좌초된 유람선을 버리고 달아나 승객 32명을 숨지게 한 콩코르디아호 선장에게 이탈리아 법원은 징역 2687년을 선고했다지 않는가. 미비한 법률 때문에 세월호 책임자들에게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진다면 희생자 유가족은 다시 한번 나라를 원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법률의 부실함이 이런 지경이니 겉은 번지르르하지만 속은 형편없는 데가 어디 해운 분야뿐이겠는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 나부터 세월호 참사 책임자들을 목청껏 비난하지만, 그래서 네가 일하는 분야는 반석 위에 지은 철옹성처럼 튼튼하냐고 누가 묻는다면 침묵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떳떳하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자기 분야에서 언제 뒤집어질지 모르는 세월호 한 척씩을 망망대해에 띄워 놓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요행수를 기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은 우리 사회가 바뀌려면 내가 먼저 바뀌는 게 가장 빠른 길이라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자신 역시 또 다른 세월호 참사의 주범이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철저하지 못했던 그동안의 잘못된 관행을 고치려는 움직임이 적지않다. 세월호 참사도 결국 너를 꾸짖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내가 바뀌어야 하는 문제라는 자각이 싹튼 것이다. 그런 점에서 모든 것을 잃은 희생자 및 실종자 가족에게는 정말 미안할 말이지만 참사로 우리 사회가 모든 것을 잃지는 않은 것 같다. dcsuh@seoul.co.kr
  • “韓 언론자유 68위… 인터넷 검열 심각”

    “韓 언론자유 68위… 인터넷 검열 심각”

    국제언론감시단체 프리덤하우스가 1일(현지시간) 발표한 ‘2014 언론자유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조사 대상 197개국 가운데 68위로 지난해보다 4계단이나 하락해 ‘부분적 언론자유국’이라는 불명예를 다시 안았다. 2011년 ‘언론자유국’에서 ‘부분적 언론자유국’으로 강등된 뒤 이번에도 복원되지 못했다. 게다가 순위까지 68위로 떨어지면서 일본(42위)·타이완(48위)뿐 아니라 칠레·나미비아(공동 64위)보다도 낮게 평가됐다. 카린 칼레카 프리덤하우스 ‘언론자유 프로젝트’ 총괄국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빌딩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한국이 몇 년째 ‘부분적 언론자유국’에 머물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인터넷 검열 수준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 인터넷 등 온라인 공간에서 검열이 세게 이뤄지는 상황은 동북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일본이나 타이완과 다른 점”이라며 “한국은 인터넷 검열 문제가 여전히 심각해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칼레카 국장은 “최근 몇 년 새 한국의 인터넷 검열이 더 강화됐는데 이는 북한과의 긴장 고조 상황과 관련이 있다”며 “상당수 인터넷 사이트에서 북한 관련 콘텐츠에 대한 검열이 많이 이뤄진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몇 년 전 방송사 기자들이 해고를 당하는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콘텐츠에 대한 간섭이 있었던 것도 눈여겨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좀 나아졌지만 여전히 문제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국이 ‘언론자유국’ 자리를 되찾으려면 인터넷 검열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칼레카 국장은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인터넷 검열 수위와 관련해 개방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부분적 언론자유국’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한국은 전 세계에서 인터넷 사용이 가장 많고 인터넷 접근이 가장 빠른 나라인 데다 훌륭한 인터넷 매체도 많이 있는데 검열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하다”며 “진정한 인터넷 강국이 되려면 상당수 웹사이트가 폐쇄되거나 제한되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개도국에 ‘선거 한류’ 가르친다

    개도국에 ‘선거 한류’ 가르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도하는 선거관리 분야 최대 국제기구인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가 다른 국제기구들과 손잡고 개발도상국에 선거관리 ‘노하우’를 전수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이번 6·4 지방선거를 참관하는 등 우리나라의 선진 선거관리제도가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 중앙선관위는 2일 AWEB이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 국제개발처(USAID), 국제선거제도재단(IFES), 국제민주주의(DI), 국제민주연구소(NDI), 국제공화연구소(IRI) 등과 개발도상국에 선거법 및 제도, 기관·선거 운영에 대한 지원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개발도상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민주적 선거를 통한 민주정부가 수립돼야 한다는 취지에서 AWEB이 다른 기구들에 공동사업을 제안해 성사된 것이다. 협약서에는 참가 기구들이 ‘국제선거 표준’을 개발하고 해외 각국의 선거법제 환경 개선을 지원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또 선거관리기구의 역량 개발, 국제회의 및 연수 개최, 여성의 선거 참여 확대, 국제선거 감시에 대한 정보 교환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선거관리 우수 기법을 보급하는 데도 힘쓰기로 뜻을 모았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다음 달 5일 AWEB 회원 기관 및 국제기구 관계자 300여명이 우리나라의 선진 선거관리 기법을 배우기 위해 방문한다. 이들은 후보들의 선거운동 모습과 함께 오는 30~31일 진행되는 사전투표, 다음달 4일 지방선거 투개표를 집중 참관할 예정이다. 전자 투개표 시스템 등 첨단 선거장비를 소개하는 박람회에도 참석한다. AWEB은 중앙선관위가 전 세계 민주주의 정착과 발전을 위해 국제사회에 제안하며 지난해 10월 창설됐다. 우리나라가 의장국이며 사무총장은 김용희 중앙선관위 사무차장이 맡았다. 사무국은 인천 송도에 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은 국제 선거기관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씨줄날줄]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서동철 논설위원

    남한산성을 대표하는 유적은 둘레 11.7㎞에 이르는 성곽 그 자체지만, 수어장대(守禦將臺)의 상징성 또한 적지 않다. 수어장대는 글자 그대로 전망이 트인 곳에 지은 장수의 지휘소다. 서장대(西將臺)에 해당하는 수어장대는 성 내부에서 가장 높은 해발 453m 지점에 자리 잡고 있다. 수어장대 앞에 서면 잠실에서부터 훤히 트인 송파벌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송파벌은 병자호란(1636~1637) 당시 청군이 진을 쳤던 곳이고, 인조가 청황제에게 항복의 뜻으로 세 차례 절하고 아홉 차례 머리를 조아린 치욕의 현장이다. 훗날 영조가 장대를 2층으로 고쳐 지으며 ‘잊으려고 해도 잊지 못한다’는 뜻의 ‘무망루’(無忘樓)라는 현판을 내걸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정조도 즉위 3년째인 1779년 여주의 세종릉(英陵)과 효종릉(寧陵)을 참배하고 돌아오는 길에 서장대에 올랐다. 그는 ‘선대왕이 경술년(1769) 이 장대에 들르셨고, 오늘 내가 또 여기에 왔다’면서 ‘병자년에 적병이 밤을 타서 널판지를 지고 성에 오르는 것을 아군이 발각하고 끓인 물을 부으니 모두 문드러져 물러갔다 하는데, 이곳이 그곳인가?’하고 물었다. 선대왕(先大王)이란 할아버지인 영조를, 병자년이란 호란이 일어난 인조 14년(1636)을 가리킨다. 영의정 김상철은 정조의 하문에 “인조대왕의 꿈에 온조왕이 적병이 성에 오른다고 알리는 모습이 나타났다. 임금이 놀라 깨어 정탐하게 했더니 그 말과 같아 격퇴하게 했는데 벤 적병이 매우 많았으므로, 환도한 뒤 특별히 명하여 온조묘(廟)를 세워 봄·가을로 제사하게 하셨다”고 답했다고 한다. 남한산성이 한성백제의 왕도였다는 주장은 고려시대에 처음 제기된 뒤 조선시대에는 자주 등장한다. 한성백제 왕성으로 가능성을 높인 한강변 풍납토성의 최근 발굴 성과를 당시에는 알 턱이 없었을 것이다. 정조는 이때의 기억 때문인지 인조가 세운 온조묘에 재위 19년(1795) 숭렬전(崇烈殿)이라 사액한다. 조선은 역대 왕조의 시조 사당에 숭(崇)자 돌림으로 이름을 붙이는 전통이 있다. 남한산성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확정적이라는 소식이다. 6월 ‘제3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보고와 승인 절차만 거치면 결정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남한산성은 도시계획과 축성술이 집약된 동아시아 군사유산으로, 지형을 이용한 축성술과 시대별 방어전술을 알 수 있는 초대형 포곡식 산성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기뻐해야 할 일이지만, 한구석에 착잡한 마음도 든다. 남한산성이 국제사회에 알려질수록, 치욕의 역사를 극복하려는 우리의 노력 또한 더욱 치열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오후 2시, 워싱턴을 달리는 직장인들

    29일 오후 4시(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한복판인 14번가와 H가가 만나는 곳. 봄비가 주룩주룩 내리는데도 한 남성이 짧은 운동복에 조깅화를 신고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 사이로 달리고 있었다. ‘날씨가 좋지 않으니 오늘은 달리는 사람이 없겠지’라는 기자의 생각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누군가는 여전히 14번가에서 달리는 것이다. 워싱턴의 유난히 춥고 길었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자 실내외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백악관, 재무부 등의 정부 건물과 은행, 호텔, 사무실 등 고층 건물이 밀집해 있는 14번가를 달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14번가를 오가는 사람들 대다수는 정장 차림인데 이들 사이를 비집고 ‘조깅족’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차량을 피해 가며 곡예하듯 달린다. 이들은 점심시간뿐 아니라 오후 2~5시에도 많이 볼 수 있는데 일반적인 근무 시간에 운동복을 잘 갖춰 입고 14번가를 달리는 이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 지난 25일 오후 3시 횡단보도 앞에서 만난 한 조깅족은 “군 관련 업체에서 일한다”며 “회사가 탄력근무제를 적용해서 오전 6시부터 일을 시작해 오후 2시쯤 퇴근하기 때문에 회사 근처인 14번가에서 조깅을 즐긴다”고 말했다. 그는 “14번가를 달리는 사람들 상당수가 탄력근무제를 활용하는 이들”이라며 “변호사와 로비스트, 연구원, 공무원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14번가와 F가 사이에서 만난 한 커플은 복장만 보면 운동선수와 다를 바 없었다. 로펌에서 변호사로 일한다는 그들은 “회사에 샤워시설이 있어 점심시간 전후로 14번가를 찾는다”며 “오후 4~5시쯤 달리는 것이 사람도 적고 기온도 적당해 조깅의 효과가 가장 높다”고 ‘조깅 예찬론’을 펼쳤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씨줄날줄] 단원(檀園)과 단원고/서동철 논설위원

    경기 안산시는 단원구와 상록구라는 두 개의 행정구로 이뤄져 있다. 단원구의 유래가 된 단원(檀園)은 잘 알려진 대로 조선 후기 풍속화의 대가인 김홍도(1745~?)의 아호이다. 안산은 김홍도가 스승인 표암 강세황으로부터 그림과 글씨를 배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기념해 성포동에는 지난해 단원미술관이 세워졌고, 가을이면 단원미술제도 열린다. 상록구라는 이름은 작가 심훈(1901~1936)의 소설 ‘상록수’에서 따온 것이다. ‘상록수’는 실존인물인 최용신(1909~1935)의 농촌계몽 운동을 그린 작품이다. 소설 속에서는 채영신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최용신은 일제강점기 안산시 본오동 일대에서 활동했고, 이곳에 2007년 최용신기념관이 들어섰다. ‘문화도시’ 안산의 상징성은 유례없는 문화적 행정구 작명(作名)에서도 드러난다. 안산 단원고등학교 역시 지역이 가진 역사성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단원고는 안산의 도시화가 가속화하면서 2005년 개교한 신생 학교지만, 그 역사의 실마리는 18세기 후반 단원이 활동을 펼치던 시대로 올려잡아도 아주 망발은 아닐 것이다. 요즘은 어느 때보다 창의적 인재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대가 아닌가. 이런 시대에 창조적 예술 활동으로 역사에 뚜렷한 흔적을 남긴 위대한 화가의 정신이 담긴 학교에 다닌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단원고 교가의 2절에도 ‘예술의 향기 품은 단원 동산에… 창조하는 마음으로 인격을 모아’ 라는 구절이 보인다. 단원의 예술가 정신을 이어받고자 하는 교육적 의지의 표현이다. 안산의 문화적 전성기는 조선 영·정조 시대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성호사설’을 지은 실학의 거목 성호 이익(1681~1763)과 시·서·화의 삼절로 이름 높았던 표암(1713~1791), 단원이 지역의 문화적 토양을 비옥하게 했다. 물론 최근에는 단원의 고향이 한양의 수표교 아랫마을이었고, 표암 역시 서울의 염천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살며 안산의 처가를 오고 갔을 뿐이라는 미술사학계의 연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단원이나 표암이 성호처럼 평생토록 안산에 정주(定住)하지 않았다는 연구를 받아들이더라도, 두 사람과 안산의 관계를 부정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단원고 학생과 교사, 학부모는 지금 극복하기 어려운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그럴수록 단원고를 고통의 대명사라는 이미지가 굳어지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 천재 화가의 이름을 붙인 학교답게 창조적 정신이 분출하는 국가대표급 학교로 성장하도록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면 어떨까. 그리하여 더욱 자랑스러운 학교가 되었을 때 지금은 가능하지 않을 진혼(鎭魂)도 점차 이루어질 수 있을지 모른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美軍, 22년 만에 필리핀 재주둔한다

    미군이 22년 만에 필리핀에 주둔한다. 미국과 필리핀 정부는 미군 병력의 필리핀 순환배치를 확대하는 내용의 10년 기한 협정안에 공식 합의했다고 AP통신이 27일 보도했다. 통신은 필리핀 관료들의 말과 기밀 문건들을 인용해 양국 정부가 최근 미군의 순환배치 확대를 위한 실무협상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28일 필리핀 국방부에서 이런 내용의 방위협력증진협정(EDCA)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협정이 체결되면 미군은 필리핀 군사기지에 순환배치 형태로 병력과 전투기, 함정들을 배치해 사실상 아시아 지역에 복귀할 수 있는 교두보를 구축하게 된다. 필리핀은 미군의 순환배치가 확대되면 그동안 남중국해 일부 분쟁도서에서 공세적 행보를 거듭해온 중국을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을 순방 중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EDCA협정에 서명한 직후 마닐라를 방문해 필리핀과의 전통적인 군사공조를 과시할 계획이다. 미군은 1991년 필리핀 상원에서 군사기지 조차 연장안이 부결되자 이듬해 수비크만과 클라크 공군기지 등에서 철수했다. 이후 2002년부터 대테러 훈련을 명목으로 수백명의 소규모 미군 병력이 민다나오 일대에 배치돼 있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상어 습격 받을 뻔한 남성 돌고래 떼가 구해줘

    상어 습격 받을 뻔한 남성 돌고래 떼가 구해줘

    한 남성이 바다 수영 중 상어를 만나는 아찔한 순간에 돌고래 떼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올라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아담 워커라는 이름의 한 영국인이 겪은 아찔한 순간을 담은 영상을 소개했다. 최근 워커 씨는 뉴질랜드에서 열린 한 수영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8시간 36분간 바다수영을 했다. 차가운 물 속에서 오랜 시간 수영을 한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이보다 더 놀라운 것은, 워커가 돌고래 무리의 도움을 받았다는 점이다. 사연은 이랬다. 수영대회에 참가한 워커가 한창 쿡 해협의 바다를 질주하던 그때, 2m 가량 아래에서 상어가 헤엄치고 있음을 직감했다. 자칫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위급한 상태였다. 하지만 그 순간 한 무리의 돌고래들이 나타나 워커의 옆에서 함께 수영을 하기 시작했고, 상어는 그를 공격하지 않았다. 돌고래들은 워커가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할 때까지 약 한시간을 그와 함께 했다. 워커는 자신의 트위터에 “쿡 해협에서 돌고래와 함께 수영을 한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라는 글을 적었다. 워커가 참가한 이번 수영대회는 ‘대양을 향한 일곱번의 도전(Oceans Seven challenge)’ 이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으며, 이 대회 참가자들은 세계 7개의 험한 바다에서 수영을 해야한다. 워커가 헤엄쳐 건너간 쿡 해협은 이중 여섯번째 바다이다. 한편 워커는 영국의 비영리 기부 사이트인 ‘저스트기빙(Just giving)’을 통해 고래 및 돌고래 보존 협회(WDCS)의 후원금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번 이벤트를 기획하였다. 사진·영상=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비상 열차 출입문 자동개폐’ 신기술 지정

    화재 등 비상상황 발생 시 열차가 정차한 후 출입문 잠금장치가 스스로 해제돼 승객들이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는 기술이 ‘교통신기술’로 지정됐다. 국토교통부는 비상 시 승객들이 별도 조작하지 않아도 스스로 출입문이 열리는 장치를 신기술로 지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기술은 지능형 제어장치(DCU)와 기계식 잠금장치를 동시에 갖춘 철도차량용 출입문 기술로 ㈜소명(대표 노경원)이 개발했다. 지능형 제어장치의 경우 열차 내 화재 등 위험상황을 감지해 출입문 잠금장치를 스스로 해제함으로써 비상 시 수동으로 문을 열기 위한 조작 없이 승객들이 손으로 출입문을 열고 대피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중 백업기능도 갖췄다. 만약 열차 운영 중 제어장치의 오류로 특정 출입문의 개폐조절이 불가능할 때는 인접한 출입문이 고장 난 출입문의 개폐를 자동으로 제어해 출입문 고장에 의한 회차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문이 열린 채 달리는 상황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무선통신으로 출입문의 실시간 정보를 수집할 수 있어 점검시간도 5분의1로 줄일 수 있다. KDB산업은행이 지난해 이 회사에 지식재산권 투자를 했다. 국토부는 현재까지 수인선, 분당선, 경의선, 지하철 1호선 등 열차 494량에 이 기술을 적용·운영한 결과 전기식 출입문의 고장발생의 원인을 미연에 방지하고 주기적인 각종 부품교체 문제도 해소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아기 제품에 대한 법률개정…물티슈도 규제 강화된다

    아기 제품에 대한 법률개정…물티슈도 규제 강화된다

    지난 2011년에 벌어진 일명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마무리되는가 싶더니 올해 2월, 또 다시 물티슈 업계에 파장이 일었다. MBC 시사고발 프로그램 ‘불만제로 UP’이 시중에 판매되는 물티슈에 독성 물질로 지정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함유돼 있다는 것을 보도하면서,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일어난 것. 이에 따라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물티슈 성분에 관한 안전 기준이 미비했던 것은 품질경영 및 공산품안정관리법(이하 품공법)에 따라 물티슈가 안전확인대상공산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안전확인대상공산품의 경우, 환경유해인자 위해성 평가 결과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공산품 안전기준만 적용된다. 최근,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안이 개정됐다. 개정 내용은 어린이용품을 제조, 수입하려는 자는 어린이용품에 함유된 환경유해인자에 관한 정보를 표시해야 하며, 품공법에 따라 KC인증을 받은 제품이라도 환경보건법상의 어린이용품 안전관리체계의 적용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개정된 법안에 따라 아기 물티슈 브랜드에 대한 규제도 강화됐다. 영유아용 물티슈를 관리하는 산업통상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제2차 제품안전종합계획에 따라 아기 물티슈의 안전기준을 식약처의 화장품 수준으로 강화했다. 또한 물티슈를 중점관리대상품목으로 선정하고 특별 관리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는 아이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회용 기저귀와 물티슈의 경우,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 수준으로 안전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육아를 하는 부모들은 시사고발 프로그램에서도 인정한 ‘안전한 물티슈’, ‘착한 물티슈’에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화학 보존제를 배제하고 자연에서 채취한 안전한 무기물질 ‘징크제올라이트’를 보존제로 사용하고 있는 브랜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안전성이 입증된 ‘듀듀물티슈’는 물과 부직포, 듀듀 징크제올라이트 세가지로 구성됐다. 이 제품은 물티슈의 본질인 청결 유지에 초점을 맞췄다. 듀듀 징크제올라이트는 항곰팡이∙항박테리아∙항바이러스 효과 및 탈취 효과가 있어 바이러스균으로 인한 아기 피부의 발진을 억제한다. 이 성분은 현재 미항공우주국 나사 연구에 사용되고 있으며, 국제화장품 원료사전 ICDC에 등재됐다. 이 밖에도 화장품 효능 및 안전성 평가 전문기관인 엘리드(Ellead)의 인체적용 시험 평가에서 ‘무자극’ 판정을 받았으며, FITI시험연구원의 제품 검사에서 중금속, 포름알데히드, 유기화합물를 비롯한 지식경제부 발표 15개 유기화합물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안전한 제품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듀듀물티슈 관계자는 “이번 유해물질 논란으로 듀듀물티슈를 접하게 된 많은 소비자가 차별화된 품질 및 안전성에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100%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을 선보여 특히 아기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상품권 결제’ 거부에 앙심, 편의점에 화염병 투척

    ‘상품권 결제’ 거부에 앙심, 편의점에 화염병 투척

    일종의 상품권인 ‘스토어 크레딧’ 결제를 거절당한 남성이 편의점에 화염병을 투척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데일리뉴스는 뉴욕 브루클린 선셋파크 해밀턴 파크웨이의 24시간 편의점에 신원 미상의 한 남성이 화염병을 투척,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편의점 입구에 설치된 CCTV에는 선글라스에 후드 티를 입고 백팩을 멘 남성이 들어선다. 잠시 뒤, 편의점에서 나온 그는 화가 단단히 난듯한 얼굴로 손을 치켜들며 무언가 점원에게 말한 뒤 사라진다. 35분 후, 또 다시 편의점 앞에 나타난 남성. 그는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화염병에 불을 붙인 후 내부를 향해 던지고 도주한다. 경찰은 “도주한 남성은 점원의 상품권 결제 거부에 화가 난 나머지 화염병을 투척, 방화를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34년 된 편의점의 일부가 타고 해당 점원이 경미한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신장 175cm 정도의 이 남성을 공개 수배했다. 사진·영상=DCPI/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서동철의 시시콜콜] 해난, 그 오래된 국가적 과제

    [서동철의 시시콜콜] 해난, 그 오래된 국가적 과제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 운항사의 이름이 청해진해운이라는 것은 아이러니다. 진도에서 멀지 않은 완도 청해진은 통일신라시대 동아시아의 해상권을 장악한 장보고 선단의 모항(母港)이었다. 더구나 진도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승전지가 아닌가. 그럴수록 이번 사고는 한때나마 해양강국이었다는 자부심에도 큰 상처를 내고 말았다. 해난 사고는 조세 제도가 정비될수록 국가의 고민거리였다. 고려와 조선 시대 호남과 서부 경남에서 세금으로 징수한 쌀을 수도인 개경이나 한양으로 운송하려면 뱃길을 이용해야 했다. 그런데 조운선(漕運船)이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는 과정에서 너무나도 자주 침몰사고를 일으켰다. 가장 위험한 바닷길은 충남 태안반도 안흥 앞바다와 안면도 남쪽 해상이었다. 안흥 앞바다의 마도 근해에서는 고려시대 침몰한 여러 척의 화물선에서 청자가 대량 발굴돼 화제를 몰고 오기도 했다. 마도 근해는 통과하기 어렵다는 뜻의 난행량(難行梁)으로 불릴 만큼 조수 간만의 차가 크고 물살이 빨라 해난 사고가 잦았다. 안면도 남쪽의 쌀썩은여도 마찬가지다. 이름처럼 조운선이 물속에 가라앉으면서 세곡은 고스란히 썩어들어갔다. 조선 시대 태안 일대에서 침몰한 세곡선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태조 4년(1395)에는 경상도 조운선 16척이 가라앉았다. 태조 3년(1403)에는 5~6월에만 경상도 조운선 54척이 난파했다. 태종 14년(1414)에는 전라도 조운선 66척, 세조 원년(1455)에도 전라도 조운선 54척이 사고를 당했다. 많을 때는 전체 세곡선의 3분의1이 침몰했다는 것이다. 태안반도 남쪽의 천수만과 북쪽의 가로림만을 연결하는 굴포운하의 건설은 고려 인종 12년(1134)부터 추진됐다. 조선시대에도 태조와 태종, 세조가 줄기차게 추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중종 32년(1537)에는 승려 5000명을 동원해 안흥에서 가까운 의항운하를 개착하는 데 일단 성공했지만, 둑의 흙이 무너져내리면서 상용화에는 실패한다. 결국 인조 연간(1623~1649)부터 안면도의 북쪽을 육지에서 분리하는 공사를 시작해 17세기 후반 완성한다. 난행량은 어쩔 수 없지만, 세곡선이 쌀썩은여라도 피할 수 있게 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었다. 과거 세곡선 침몰은 경제 규모 자체가 크지 않던 시절 국가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줬다. 하지만 세월호의 침몰은 국가 경제보다 국가의 위신과 국민의 자존심에 크나큰 충격을 가했다. 조선왕조는 안면도를 섬으로 만드는 국책공사로 문제의 절반은 해결했다. 박근혜 정부는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 것인가. dcsuh@seoul.co.kr
  • [온 나라가 비탄에 빠진 이 와중에…] 구리시의회 집단 난투극

    세월호 침몰 사고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긴 가운데 경기 구리시의회 의원들이 지방선거 쟁점 안건 통과 여부를 둘러싸고 집단 난투극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비난을 사고 있다. 21일 구리시의회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 사고 이틀째인 지난 17일 시의회에서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개발협약서 체결동의안’ 통과를 강행하려는 새정치민주연합과 이를 저지하려는 새누리당 간에 충돌이 벌어졌다. 새누리당 시의원과 당원들은 의장실 입구를 막고 박석윤 의장의 등원을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며 몸싸움까지 벌어졌고, 한 새누리당 당원은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다. 누군가는 의사당 복도에 난방용 등유까지 뿌렸다. 결국 이 안건은 자정을 넘겨 자동 보류됐다. 사업은 토평·교문·수택동 172만 1000㎡에 2020년까지 10조원을 투입해 GWDC를 건설하는 것으로 2009년부터 진행 중이다. GWDC는 호텔이나 고급 건축물에 사용되는 실내장식, 가구, 조명, 마감재 등을 주문 생산하고 유통하는 대규모 월드디자인무역센터가 핵심 시설이다. 센터에는 관련 기업 2000여개가 입주하며 주변에 외국인 전용 주거단지, 특급호텔 3개, 국제학교, 7558가구의 주거단지 등이 조성된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김용호·진화자 시의원과 백경현 시장 예비후보 등은 규탄 성명서를 발표하고 “구리시가 엄청난 재정적 손실과 위험을 떠안게 되는 것임에도 개발로 인한 이익은 모두 사업자에게 돌아가고 사업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 사업자는 책임지지 않는 불공정한 협약서”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박 의장도 긴급 성명서를 내고 “시의회는 시민의 대표 기관인 만큼 충분한 대화와 협의를 통해 안건을 처리해야 한다”고 맞섰다. 하지만 이날 충돌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핵심 쟁점으로 부각될 GWDC와 관련,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여객선 침몰 사고로 온 국민이 비탄에 빠진 상황 속에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자숙하기는커녕 당리당략만을 위해 충돌을 벌인 행위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박재영(55·교수)씨는 “예비후보들이 선거운동을 중단하는 등 애도를 표하고 있음에도 선거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정쟁하는 구리시의회는 도대체 어느 나라 의회냐”고 반문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국제학교 3년간 1231억원 외화유출 절감 효과

    제주도에는 특별한 학교가 있다. JDC가 출자한 국제학교 운영법인(해울)이 책임지고 운영하는 영어학교가 그곳이다. 3곳이 문을 열었다. 2011년 NLCS Jeju(영국계 사립)와 KIS(공립)가 개교하고 2012년 브랭섬홀 아시아(BHA·캐나다계)가 학생을 받기 시작했다. 2016년에는 미국계 영어학교가 문을 열 계획이다. 현재 국제학교 재학생은 1698명. 해외유학 수요 대체에 따라 2011년 259억원, 2012년 425억원, 2013년 547억원의 외화 유출 절감 효과도 보았다. 영어교육도시 학생유치 목표 9000명을 달성하면 외화절감 효과는 약 3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국제학교 설립은 외국기업의 투자유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제주 이전·투자를 유인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NLCS가 올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첫 수확 치고 대박을 터뜨렸다. 첫 졸업생 56명 중 해외 명문대학에 지원한 52명이 모두 합격했다. 이 중 50명이 세계 100위권의 명문대에 들어갔다. 누구나 들어갈 수 있다. 국민의 외국어능력 향상 및 국제화된 전문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 내국인 입학비율 및 입학자격에 대한 제한 조건이 없다. 국내 및 해외 학력을 동시에 인정받을 수 있어, 국내외 전학 및 진학의 선택 폭이 다양하다. 학사 운영은 영국 NLCS 및 캐나다 BH 본교 책임 아래 본교 교육시스템을 그대로 들여와 적용한다. 본교의 철학, 교육이념을 잘 따르는지 매년 본교에서 방문 점검,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연간 교육비는 NLCS의 경우 평균 수업료 2858만원, 기숙사비 1592만원이다. BHA는 수업료 2674만원, 기숙사비 1919만원이다. 제주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초긴축 경영 7개월새 323억 절감… 1등 공기업으로 거듭날 것”

    “초긴축 경영 7개월새 323억 절감… 1등 공기업으로 거듭날 것”

    제주가 국제 종합관광중심지로 우뚝 떠올랐다. 투자유치가 잇따르고 관광객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체계적인 관광지 개발을 선도하는 동시에 외국 투자를 끌어와 제주도를 관광 중심의 국제자유도시로 만드는 중앙정부 차원의 공공기관이라고 보면 된다. 김한욱 이사장은 제주도 기획실장과 안전행정부 국가기록원장을 지낸 제주 토박이 공무원 출신이다. JDC 탄생의 산파역을 맡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20일 김 이사장을 만나 국제자유도시 개발 방안과 주요 사업 추진 현황을 들어봤다. 대담 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JDC 설립과는 어떤 인연이 있나. -1997년 제주도 기획관리실장 시절이다. 제주도의 미래 발전방향을 한참 고민하던 중이었다. 홍콩이 중국으로 돌아가던 때였다. 중국이 1국가 1체제로 가면 제주도가 홍콩보다 경쟁력에서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기회가 찾아왔다. 김대중 당시 대통령에게 업무보고가 있었다. 도지사와 고민한 끝에 제주도의 미래 발전방안을 보고했다. 일반 현황을 포함, 7쪽 분량의 보고였는데 농업·감귤과 관광 중심의 발전방안을 한두 쪽 넣었다. 이를 본 대통령이 무릎을 치면서 구체적으로 만들어 보고하라고 지시하더라. 제주 개발방안에 대한 20쪽짜리 자료를 만들어 보고했다. 전국적으로 자유도시 개발이 유행이었다. 그런데 제주도는 다른 지역과 포커스를 달리했다. 예를 들어 인천 송도는 물류·금융 중심이고 제주는 관광 중심으로 포커스를 맞췄다. 국가전략 차원에서 상호 경쟁이 아닌 보완으로 가는 방안이었다. 이를 이끌고 가는 기관은 중앙정부나 지자체가 아닌 제3기관을 만들자고 제안했고, 이 기관이 토지를 수용하고 기업을 유치해 제주도를 관광중심지로 발전시키자는 안이었다. 이게 JDC 탄생의 시초였다. →막상 JDC 이사장에 부임해 보니 어떻던가. -나름 실적도 많았다. 힘든 상황에서 국제자유도시개발의 기반을 잘 다졌다. 그런데 2012년 말 임명장을 받고 속을 들여다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부채가 6705억원이나 됐다. 물론 이 중 절반이 JDC가 지급 보증한 영어학교 설립·운영에 들어간 빚이었다. 부채비율도 176%나 됐다. 도저히 상환능력이 없어 보였다. 첫 번째 올라온 결재가 200억원 차입문건이었다. 막막했다. 결재를 거부하고 되돌려 보낸 뒤 예산서를 꼼꼼히 뒤졌다. 답이 나왔다. 첫째, 긴축운영만 해도 추가 차입은 막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다음에는 민자를 유치하고 사업을 활발하게 일으켜 보유 중이던 땅을 팔면 빚 갚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을 텐데. -지난해 초긴축운영을 했다. 결과는 7개월 동안 무려 323억원을 절감했다. 또 신화역사공원에 외자를 유치하는 동시에 부지를 1360억원에 매각했다. 영어학교 아파트 부지와 첨단산업단지 아파트 부지도 적절한 가격에 매각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934억원의 순경영이익을 냈다. 이를 바탕으로 부채 500억원을 갚았다. 올해 부채상환 예정액이 400억원, 내년에 갚기로 했던 1000억원을 올 상반기까지 모두 갚을 계획이다. 부채비율이 121%로 떨어진다. 이제 경영에 자신이 생겼다. 직원들도 1등 공기업을 만들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투자유치 실적에만 매달리다 보면 자칫 국부를 헐값에 넘기는 경우도 있다. -우리 자본으로 개발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하지만 여력이 없을 때는 건전 자본을 끌어들여 상생발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투자자들의 요구를 받아 주는 대신 우리의 요구도 붙이고 다음에는 우리가 얻는 것이다. 제주도의 기반 산업은 농업·관광 등이다. 투자유치는 제주도민의 요구를 반영해 줄 수 있는 기업을 우선해 골랐다. 제주도민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생산품을 사주는 것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천혜의 제주 자연을 해치는 기업이나 단기이익을 좇는 자본은 받지 않는다. 예를 들어 신화역사공원의 경우 3억 달러 외자유치와 별도로 땅값 1360억원을 현금으로 받았다. 또 투자 기업에는 두 가지를 약속받았다. 첫째, 시설이 들어서면 이 지역 주민을 고용해 주는 것이고 둘째는 지역 주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사주는 조건이다. →외자유치 성공 요인은 어디에 있나.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자들은 땅값이 싸다고만 덤벼드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원하는 조건은 뛰어난 의료시설이 있는지,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학교시설은 충분한지, 대규모 쇼핑·레저단지 등은 갖추고 있는지를 먼저 따진다. 그런 점에서 제주도는 경쟁력이 있고, 아직 부족하다면 인프라를 깔아 주면 된다. 앞으로도 그들이 원하는 조건을 충분히 갖춰야 민자유치를 성공할 수 있다. 투자자는 개발이익을 얻는 게 생리다. 제주도가 결코 투자유치에 유리하지만은 않았다. 우리보다 더 좋은 조건을 내세우는 국가도 많다. 하지만 앉아서 감 떨어질 때를 기다리다가는 투자자를 잃고 만다. 결국은 발품을 팔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투자자를 찾아다니며 제주 부동산의 이용가치를 설명하고, 인허가 문제나 향후 이용계획 등을 충분히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센티브를 약속하고 부족한 부분은 설득도 하고, 그들이 원하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기로 약속한 결과다. →지역개발은 어떤 식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제주도는 땅을 싸게 판 것도 아니다. 모두 제값을 받았다. 흔히 개발 하면 관광, 제조업만 생각한다. 그동안 1차산업은 누구도 건들지 않았다. JDC는 대동공업을 유치했다. 이 회사는 제주도에 농업연구시설, 농산물 시험재배시설, 귀농촌 조성, 농촌테마단지 조성사업을 벌인다. 1차산업 유치도 메리트가 크다. JDC가 추진하는 개발사업은 지역을 기반으로 한다. ‘위딩사업(예비사회적기업)’이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그물을 주는 방식이다. 단순히 농촌 주택 개조비용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기반으로 민박사업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마을회관 건립과 같은 생색내기 사업은 안 한다. 대신 생산한 농산물을 팔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에 필요한 시설을 지어 주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개발에 따른 지역주민 반발은 없는가. -왜 없겠는가. 하지만 이를 설득하고 이해시키려면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 우선 하향식 개발은 지역주민이 배제돼 반발을 불러온다. 시설 유치는 좋지만 주민의 직접 이익이 적을 때도 반발한다. 환경문제도 반대 이유 중 하나다. 그래서 JDC가 유치하는 단지지구에는 두 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우선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사달라는 것이다. 둘째, 운영이 안정권에 들어가면 아침 두 시간만 로비를 내달라고 했다. 일정 공간에 지역 주민이 생산한 상품 샘플을 전시하고 관광객들에게 쿠폰을 팔고, 관광객들이 도착할 때쯤 집으로 배달해 주는 시스템이다. 그래야만 지역 주민에게 이익이 돌아간다. →항공우주박물관 개관을 앞두고 있다. 경영에 어려움은 없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다. 국내 이 분야 유일의 박물관이다. 1150억원을 투자한 사업이다. 하지만 정부 예산은 한 푼도 안 들어갔다. 공사가 운영해 수익을 내야 하는 구조다. 직원이 45명 필요하다는 용역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추가 인원을 뽑지 않았다. JDC 직원이 267명인데 각 팀에서 25명을 차출했다. 경영 경비를 줄여 입장료를 낮춘 것이다. 돈벌이는 아니지만 손해를 봐서는 안 된다. 입장료를 2만 3000원에서 1만 7000원 정도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 인구가 증가하고 부동산시장도 활발하다. -JDC가 추진하는 프로젝트로 인한 경제효과라고 본다. JDC 설립 목적에 부합하는 현상들이다. 인구 유입률이 전국 지자체 가운데 세종시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영어교육도시 주변에는 빈 집이 없을 정도다. 오랜 골칫거리였던 미분양 주택도 모두 팔렸다. →제주 첨단과학기술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이 많다고 들었다. -3차 산업에 편중된 제주의 산업구조에서 고부가가치 지식기반 산업으로 개편을 주도하는 데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는 다음, 이스트소프트, 온코퍼레이션, 모뉴엘 등 정보통신·생물화학 등 첨단 업체 101개가 들어왔다. 1100여명이 근무하고 있고 지원시설 입주율은 67.6%, 산업용지는 100% 분양됐다. 생산 공정에서 특정 대기·수질 등 유해물질 배출로 주위 환경과 인근 업체 조업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업종은 입주를 제한하고 있다. 실제 중국, 일본의 몇몇 유수기업이 입주를 희망했으나 자연훼손이 염려돼 허가해 주지 않았다. →JDC는 어떤 도시건설을 지향하고 있는지. -제주도의 지역·역사·인문 특성과 청정한 환경을 바탕으로 국제적인 관광·휴양도시를 조성하는 게 목표다. 원활한 투자유치 환경을 조성하고 신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제주만이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잘 보존, 활용해 홍콩, 싱가포르와 차별화된 명품 국제자유도시를 조성할 것이다. chani@seoul.co.kr ■김한욱 이사장은 ▲1948년 제주 ▲오현고·한국방송통신대·고려대 정책대학원 행정학 석사 ▲제주도 공보관·기획관리실장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장 ▲제주도 행정부지사
  • [길섶에서] 자동차 15년 타기/서동철 논설위원

    자동차를 사서 15년 동안 달린 거리가 34만Km쯤 된 것 같다. 주행거리를 합산하는 적산거리계는 27만Km에 접어들었을 때 거꾸로 돌기 시작했다. 지금은 20만Km를 가리키고 있으니 계산이 나온다. 달릴수록 회춘하는 차라고 농담하지만, 이 상태로 중고시장에 내놓으면 주행거리를 조작한 사기꾼으로 몰려도 할 말이 없다. 친구들이 측은한 눈길로 차를 바라보면 “겉은 낡았어도 속은 멀쩡하다”고 묻지도 않은 대답을 하곤 했다. 그런데 며칠 전 엔진과열로 냉각수가 끓어 넘치는 사태가 벌어졌다. 동네 정비공장 아저씨는 “이 차에 더 이상 돈을 들이지 않는 게 좋겠다”고 했다. 완곡했지만 분명한 ‘사망선고’였다. 그래도 이것저것 해보다 엔진오일이 조금 부족한 것을 발견했다. 무슨 관계가 있겠나 싶었지만, 버리는 셈치고 오일을 사다 부었다. 꺼져가는 차의 목숨이 안타까웠다기보다는 두 달 전 갈아 끼운 새 타이어가 그냥 버리기엔 아까웠을 게다. 신통하게도 차는 다시 살아났다. 거창하게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글귀가 떠올랐다. 누가 들으면 웃겠지만….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JDC 추진 핵심·전략 사업은

    JDC 추진 핵심·전략 사업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추진하는 사업은 제주를 관광 중심의 국제도시로 만드는 일이다. 핵심사업(역량집중)과 전략사업(신규 추진)으로 나누어 추진한다. 핵심사업으로는 영어교육도시·헬스케어타운·신화역사공원·첨단과학단지조성 사업과 휴양형주거단지·생태공원조성 사업이 해당된다. 헬스케어타운은 휴양과 관광, 의료, 연구개발이 연계된 의료복합단지이다. 건강검진센터, 특수 클리닉 등 첨단 의료시설이 들어선다. 관광과 새로운 산업기반을 조성하는 글로벌 의료환경단지라고 보면 된다. 중국 녹지그룹이 1조원을 투자한다. 1단계 사업으로 콘도 건립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대병원도 참여한다. 신화·역사공원(조감도)은 가장 큰 사업이다. 아시아 최고·최대 복합리조트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다양한 문화·역사를 소재로 한 세계적 수준의 테마파크이다. 그동안 민자유치 양해각서만 16차례 맺었던 사업인데 유치가 번번이 무산되다가 홍콩 란딩그룹과 싱가포르 센토사그룹이 3억 달러를 투자했다. 올 상반기 인허가를 내줄 계획이다. 우리나라 신화역사와 국립국악원 상설공연장 등을 비롯해 페르시아, 잉카, 이집트 문화 등 접하기 어려운 역사문화 거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주변에는 항공우주박물관도 들어서 다음 달 문을 연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은 일자리와 새로운 산업을 유치하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유치로 1만여명이 상주하는 단지로 개발된다. 이를 위해 벤처·중소기업육성, 손 쉬운 창업 여건을 마련했다. 지난해 말 기준 93개 업체, 1000여명이 상주하고 있다. 휴양형 주거단지 조성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17년까지 2조 5000억원이 투자된다. 호텔 3개 동과 휴양시설, 카지노, 컨벤션센터 등이 들어선다. 말레이시아 버자야그룹과 JDC합작 법인이 설립됐다. 제주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길섶에서] 간절한 다그침/서동철 논설위원

    퇴직한 선배가 오랜만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왔다. 반가운 마음에 열어 보니 뜻밖에 진도 앞바다에 침몰한 여객선에서 아직 구조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기도문이 담겨 있었다. 설명은 없었지만, 절대자의 마음을 움직여 배에 갇힌 사람들이 살아올 수 있도록 작은 염원이라도 모으고 싶다는 소망이 읽혀졌다. 기도문을 받아볼 후배가 예수그리스도보다는 석가모니 부처와 더 친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선배가 아닌가. 그럴수록 간절한 바람을 전해 기적을 이끌어 내려는 그의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졌다. 기도문은 관념적인 것 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주님께서 풍랑을 잠재워 주시고, 바다의 수온이 따뜻하게 유지되게 하시어… 모든 구조대원의 눈을 밝히고 지혜 가운데 충만케 하시라”는 대목은 지금 우리 국민이 한마음이 되어 희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무엇보다 “한 생명을 천하보다 귀하다 하신 주께서 신실하게 일하실 줄 믿으며 기도한다”는 마지막 구절은 감동적이었다. 그것은 예수그리스도에게 ‘절대자의 의무’를 다하라는 ‘간절한 다그침’이었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길섶에서] 나무관세음보살/서동철 논설위원

    과거 먼바다를 오가는 뱃사람들은 무사항해를 기원하는 의식을 치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중국은 물론 제주를 오가는 항해도 목숨을 내놓아야 할만큼 위험했기 때문이다.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동안 가장 중요한 예배 대상은 관세음보살이었다. 법화경의 ‘관세음보살 보문품’은 ‘만일 큰 물속에 떠내려가도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부르면 곧 얕은 곳에 닿게 된다’고 가르쳤다. 또 ‘백천만억 중생이 큰 바다에 들어갔을 때, 가령 폭풍이 불어 배가 아귀의 나라에 떠내려가도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부르는 이가 있다면 모두 재난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희망을 주었기 때문이다. ‘약사여래본원경’에도 구원의 약속이 보인다. 약사여래에 앞서 서원한 선명칭길상왕여래는 ‘중생이 강과 바다에서 모진 바람을 만나 배가 뒤집히려하고… 공포에 쌓였을지라도, 능히 진실한 마음으로 나의 이름을 부른다면 모두 편안한 곳에 이른다’고 했다. 진도 앞바다에 침몰한 여객선에 많은 사람이 갇혀 있다. 꼭 불교의 관세음보살이 아니더라도 절대적 권능을 가진 누군가를 불러보고 싶은 날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6자 회담 열리면 北 인권 문제 다뤄야”

    “6자 회담 열리면 北 인권 문제 다뤄야”

    마이클 커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위원장이 14일(현지시간) “앞으로 (북핵) 6자 회담이 열린다면 북한 인권 문제를 당연히 의제로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커비 위원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열린 북한 인권 세미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과의) 모든 대화와 토론의 기회에 북한 인권 문제를 다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로서는 6자 회담이 열릴지 불투명하다”며 “당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논의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안보리는 17일 커비 위원장 등을 출석시킨 가운데 회의를 열어 북한 인권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커비 위원장은 세미나에서 “안보리가 북한 인권 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상임이사국 5개국이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해야 하며 밀실에서 외교적 타협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달 발간한 COI 조사 결과 보고서는 한국인을 위한 것”이라며 “보고서가 한국어판으로 조속히 번역돼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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